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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이 사건’ 양부모 오늘 첫 공판…살인죄 적용할 듯

    ‘정인이 사건’ 양부모 오늘 첫 공판…살인죄 적용할 듯

    16개월 영아를 입양한 후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법정에 선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인이 사건’의 양모 장모씨의 첫 공판을 연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부도 함께 재판받는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장씨의 공소장 변경 여부를 밝힌다. 사건 수사팀과 지휘부는 전날 법의학자들이 사망 원인을 재감정한 결과를 토대로 장시간의 논의를 거쳐 장씨에게 적용할 혐의를 정했다. 검찰은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씨의 공소장에는 아동학대 치사와 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가 기재됐지만, 살인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살인죄는 기본 양형이 10∼16년이다. 가중 요소가 부여되면 무기 이상의 중형도 선고가 가능하다. 반면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기본 4∼7년, 가중 6∼10년으로 상대적으로 양형 기준이 낮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인양을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가 엘리베이터에 부딪히도록 힘껏 밀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장씨 측은 학대와 방임 등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앞서 장씨는 검찰 수사에서 정인 양을 들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사망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어르신 노리는 ‘겨울 살인자’ 폐렴… “2주 이상 기침땐 의심”

    어르신 노리는 ‘겨울 살인자’ 폐렴… “2주 이상 기침땐 의심”

    폐렴은 우리나라에서 사망 원인 3위의 질환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폐렴은 45.1명으로 암(158.2명), 심장질환(60.4명)에 이어 3위다. 특히 계절별로 보면 겨울인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바깥의 추운 날씨와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외 기온차가 커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게 원인이다. 또한 몸은 장시간 차고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바이러스의 침투에 약해진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노인들은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며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 달라고 당부했다. 폐렴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 또는 자가 면역 이상,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같은 자극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걸 뜻한다. 그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같은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고, 비감염성 폐렴은 방사선치료를 한 뒤 일부 약물에 노출됐을 때 혹은 자가 면역 이상으로 생길 수 있다. ●감기와 비슷… 나이 들수록 사망률 높아 일반적으로 비율이 높은 것은 감염성 폐렴이다. 폐렴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가래가 증가하면서 이를 배출하기 위한 기침이 발생한다. 염증으로 인한 출혈로 일부 환자는 피와 함께 가래가 나올 수 있다. 폐를 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막이 자극돼 가슴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폐렴이 심하게 발생하면 호흡곤란까지 일어난다. 전신 반응으로는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그리고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지영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일 “실제 폐렴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기도 하는, 감기와 차원이 다른 무서운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 목 등의 증상보다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폐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훈 일산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기침이 언제부터 지속되었는가에 대해 환자의 기억이 달라질 수도 있고, 증상 초기에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만약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동반되는 증상, 기간, 기침 유발 원인 등을 꼭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폐렴은 가족 중에 노인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낮아 감염에 취약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어 폐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에서 발생한 폐렴을 ‘노인성 폐렴’이라 하는데 사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 환자의 50% 이상,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9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5대 사망원인으로 꼽히지 않는 폐렴이 70~79세, 80세 이상에서는 각각 사망률 4위와 3위를 차지했다. 폐렴 원인균 중 가장 흔한 것은 폐렴구균이다.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폐렴으로 인한 병원 내 사망률은 23%에 이른다. 또한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성폐질환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생 위험이 7.7~9.8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높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인성 폐렴의 주요한 예방 요법으로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있다. 모두 65세 이상이면 접종 대상”이라면서 “폐렴구균은 노인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백신을 5년마다 맞으면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흔히 말하는 독감 예방 백신으로 뚜렷한 폐렴 감소 효과가 알려져 있고, 매년 9~11월에 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인 폐렴구균만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으로 접종 이후에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65세 이상, 민간 병·의원에서도 무료접종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오히려 지난해 떨어졌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 5월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폐렴구균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실시 중인데, 2019년 70.7%였던 접종률이 지난해 48.2%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만 2018년에도 34.6%를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질병청이 예방접종 실시 기관을 보건소에서 민간 병·의원까지 확대 시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도 65세 이상 노인 중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들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민간 병·의원,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폐렴에 걸렸을 때는 보통 바이러스, 세균 같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폐렴이 가장 흔하므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게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폐렴은 항생제를 1~2주간 투여하며, 폐렴의 중증도에 따라 투여 기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증상 악화로 호흡곤란이나 저산소증이 생겨 스스로 호흡이 어려울 때는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폐렴으로 인한 흉수(흉막 내 고인 액체) 증가 시에는 이를 배출시키는 시술을 하거나 심한 경우 수술을 진행한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 그리고 과로하지 않는 것이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몸에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기관지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를 계속 흡입하게 돼 기관지 내부도 건조해진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공기 습도 유지가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 첫 재판… 檢, 살인죄 적용할 듯

    정인이 양부모 첫 재판… 檢, 살인죄 적용할 듯

    한 살배기 정인이를 입양한 뒤 지속적인 학대로 숨지게 한 양부모가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검찰이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씨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부검의 3명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재감정을 의뢰했던 검찰은 첫 재판에서 장씨 혐의에 살인죄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씨의 학대 행위에 살인의 의도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법조계에선 학대 과정에서 자칫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미필적 고의’로 살인죄를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아동학대의 특성상 이를 증명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장씨는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지만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장씨의 형량은 기본 10~16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무기 이상 중형도 가능하다. 반면 아동학대치사는 기본 형량이 4~7년이며 가중되더라도 6~10년에 그친다. 정인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법원이 배부한 일반인 방청권 51장을 받기 위해 813명이 응모해 1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전신 방호복 입고 재판 출석

    中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 전신 방호복 입고 재판 출석

    중국에서 한 연쇄 살인범이 전신 방호복 차림으로 재판에 참석해 화제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6일 만에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피고 쩡춘량(45)은 11일 장시성 이춘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고의적 살인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이날 재판 평결보다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의 전신 방호복 차림에 해외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자비스 크레인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네티즌은 “중국 정부는 분명히 기회를 얻기 전 바이러스가 그를 죽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기회는 장기 적출이라는 것을 다른 네티즌의 대댓글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라 발톤이라는 이름의 독일인 네티즌은 “중국인이 옳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적절한 처벌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국가가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이날 법정 진술에 따르면, 절도죄로 수감됐던 쩡춘량은 지난해 5월 1일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뒤 러안현에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오랜 수감 생활로 생계 수단이 끊겼다고 생각해 다시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7월 21일 밤 쩡춘량은 범행 도구를 가지고 인근 허우팡 마을에 가서 한 주택에 침입했다. 이때 그는 금품을 찾다가 그만 깜빡 잠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오전 쩡춘량은 자신을 발견한 여성 슝씨를 흉기로 위협했다. 슝씨의 아들이 두 사람의 소란을 듣고 방으로 찾아왔고 쩡춘량은 슝씨와 그녀의 아들에게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한 가한 뒤 도주했다. 그후 슝씨의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쩡춘량은 경찰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8월 초 슝씨 일가족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슝씨 가족이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자신이 편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쩡춘량은 그달 7일 밤 슝씨 집에 다시 몰래 숨어 들어가 다음날 오전 슝씨와 강씨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쩡춘량은 범행을 저지른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허우팡 마을 공무원 궈씨를 살해했다. 그는 이 공무원 때문에 자신이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13일 오전 8시쯤 마을 사무실에서 궈씨를 흉기로 찔러 죽인지 3일 뒤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으로 인근 마을에서 체포됐다.쩡춘량은 이번 재판에서 고의적 살인죄로 인한 사형뿐만 아니라 강도 및 절도죄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강도죄에 대해서는 징역 10년과 벌금 1만 위안, 절도죄에 대해서는 징역 2년과 벌금 1만 위안이 각각 선고됐다. 법원은 쩡춘량에게 벌금 총 2만 위안과 더불어 사형 선고에 관한 전반적인 평결을 내렸다. 이날 피고는 판결에 동의하고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춘 중급인민법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인이 사건’ 양부모 내일 첫 공판…살인의 고의성이 쟁점

    ‘정인이 사건’ 양부모 내일 첫 공판…살인의 고의성이 쟁점

    16개월 영아를 입양한 후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법정에 선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13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인이 사건’의 양모 장모씨의 첫 공판을 연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부의 재판도 함께 열린다. 검찰은 사망 원인의 재감정 결과를 토대로 살인죄 적용에 관한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장씨의 학대 행위에 살인의 ‘고의’ 또는 ‘미필적 고의’(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의 가능성을 인지하면서 행한 범죄)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살인죄를 추가해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씨의 공소장에는 아동학대 치사와 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가 기재됐지만, 살인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살인죄는 기본 양형이 10∼16년이다. 가중 요소가 부여되면 무기 이상의 중형도 선고가 가능하다. 반면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기본 4∼7년, 가중 6∼10년으로 상대적으로 양형 기준이 낮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인양을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가 엘리베이터에 부딪히도록 힘껏 밀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장씨 측은 학대와 방임 등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구찌 후계자 살인청부 파트리치아 “정말 절박했어요. 그때는”

    구찌 후계자 살인청부 파트리치아 “정말 절박했어요. 그때는”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레이디가가를 캐스팅해 연말 ‘구찌’를 개봉할 목적으로 제작에 들어간다. 1995년 구찌 후계자 마우리치오 구찌를 청부 살해한 전 부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72) 얘기를 다룬다. 파트리치아는 1998년 살인 교사 혐의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고 18년을 복역하다 2016년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마우리치오와 결혼하기 전 가난한 세탁소집 딸이었던 파트리치아는 한때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렸다. 둘은 가족의 반대를 뚫고 결혼해 13년을 함께 살았지만 파트리치아의 허영심과 의부증이 심해지며 1991년 이혼했다. 구찌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1993년 투자그룹에 매각한 마우리치오가 1억 7000만 달러(약 1866억원)를 챙기고도 자신에게 인색하게 굴자 증오가 심해져 파트리치아는 결국 청부 살인을 의뢰했고, 마우리치오는 밀라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계단에서 살해됐다. 스콧 감독은 10년 전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안젤리나 졸리를 기용해 영화로 제작하려다 무산됐으며, 왕가위 감독도 2016년 마고 로비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켜 제작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파트리치아의 얘기는 인기가 있는 소재였다. 그런데 파트리치아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디스커버리와의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마우리치오를 얼마나 살해하고 싶었는지 거의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 동네 식료품점 주인에게 물어볼 정도였다”고 너무도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탈리아 사교계에서 유명했고, 감옥에서도 패션 취향을 잃지 않았다고 밝힌 그녀는 “마우리치오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내 남편을 살해할 용기 있는 사람 어디 없느냐고 묻고 다녔다. 난 총을 잘 겨눌 수 없어 내 스스로 할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점성술사의 소개로 빚에 쪼들려 있던 피자가게 주인 베네데토 세라울로가 범행을 하겠다고 나서 녹색 르노 클리오 자동차로 출근하는 마우리치오를 막고 총을 네 발이나 쏴서 살해했다. 그는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아 지금도 복역 중이다. 분홍빛 바지 정장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내가 잡힐 줄 몰랐다”고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재판 도중 전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기장에 그리스어로 낙원이라고 적었다는 사실까지 당당히 털어놓아 이탈리아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늘 자신만만한 파트리치아는 가석방된 뒤 환생한 느낌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감옥에서도 아주 잘 지냈다. 내겐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잘 잤고, 정원 손질도 하고 지냈다.” 그녀는 산 비토레 감옥을 ‘빅터의 관저’라고 했다. 가석방 심사 때는 이런 말도 남겼다. “난 평생 일해본 적이 없다. 당장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난 자전거를 타고 행복한 것보다 롤스로이스에 앉아 훌쩍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현재 밀라노에서 살고 있는데 늘 어깨에 앵무새를 앉혀 놓고 다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은다. 두 딸이 있는데 어머니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캘리포니아 죄수 6명 밧줄 꼬아 탈옥, 당국 “무장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죄수 6명 밧줄 꼬아 탈옥, 당국 “무장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 간수들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6명의 죄수들이 한밤중 빠져나간 사실을 파악했다. 19~22세의 죄수로 살인, 살인미수, 범죄조직 가담, 무기 소지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캘리포니아주 머시드 카운티 다운타운 교도소에서 지난 9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일어난 일인데 죄수들은 교도소 옥상에 올라간 뒤 침대 시트를 꼬아 만든 밧줄을 이용해 교도소 담을 타고 내려가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당국은 전담반을 만들어 추적 중이며, 페이스북에 이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당국은 이들이 “무장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고 보고 눈에 띄면 접근하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파비안 크루스 로만(22)은 살인 죄로 기소됐고, 안드레스 누네스 로드리게스(21)와 가브리엘 프란시스 코로나도(19)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버논 완케 보안관은 “탈옥수들이 걸스카우트 쿠키를 팔려고 감옥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탈옥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탈옥수들을 추적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완케 보안관은 41년 동안 머시드 보안관실에 근무한 기억으로는 몇십 년 전에 한 죄수가 세탁물 바구니에 몰래 몸을 숨겨 탈옥한 것이 거의 유일한 탈옥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항소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A(37)씨는 지난해 5월 19일 새벽 충남 부여 한 식당에서 당시 함께 살던 여성 B씨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했다. B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그를 따라간 A씨는 방에 누워있던 B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19년에는 피해자를 마구 때린 뒤 강간하거나, ‘더는 괴롭히지 말라’는 피해자를 계단 아래로 밀치고 걷어차기도 하는 등 지속해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1부(송선양 부장판사)는 살인·폭행·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항거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를 강간한 데 이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이나 범행을 본 피해자 자녀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자녀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한 뒤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강조했다. A씨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에서 맡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돌도 안된 자녀 2명 사망” 무죄…항소심서 뒤집힐까

    “돌도 안된 자녀 2명 사망” 무죄…항소심서 뒤집힐까

    두 자녀 살해혐의 1심 ‘무죄’2심서 ‘아동학대치사’ 혐의 추가최근 진정서 5건 접수 ‘원주 3남매 사건’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자녀 3명 중 첫돌도 지나지 않아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부부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이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만이 남아있다. 생후 16개월에 불과한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원주 3남매 사건’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황모(26)씨 부부에 대한 심리를 지난달 23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마치고 다음 달 3일 판결을 선고한다. 황씨는 2016년 9월 원주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 얻은 셋째 아들을 생후 10개월이던 2019년 6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모(24)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아닌 살인 혐의를, 곽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황씨 부부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이들 부부의 사체은닉과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2심서 ‘아동학대치사’ 혐의 추가 항소심에서 검찰은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하고, 살인의 고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황씨 부부에게 원심 구형과 같은 각 징역 30년과 8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법의학적 증거와 현장검증 결과, 사건 전 학대 사실, 황씨의 충동조절장애 병력 등 객관적 증거에 피고인들의 상호 모순 없는 상세한 자백 진술을 종합하면 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씨는 최후진술에서 “1심에서도 그랬지만 살인은 부인하고 싶다. 그러나 다른 죄로 처벌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고, 곽씨도 “솔직히 변명할 건 없다. 아이를 정말 사랑했고 고의라는 건 없었다”며 부인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In&Out]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In&Out]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감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난리가 났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국가기관시설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감옥은 엄중 보안시설로 출입은 물론 재소자 이동까지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곳이다. 방역만 생각하면 최상의 조건일 수 있었는데도 허망하게 뚫렸다. 기강만 다잡으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출입만 잘 통제한다고 방역에 성공하는 건 아니었다. 방역 당국이 꼭 피해야 한다며 강조하는 3밀, 곧 밀폐, 밀집, 밀접이 감옥에선 일상이다. 한국 감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제나 과밀수용이다.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사람을 가둔다. 감옥에 사람이 넘치는 건 그만큼 범죄 발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가장 심각한 살인사건은 2019년 297건 발생했다. 대한민국에 5000만명이 넘게 사는데도 살인사건이 하루에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0년 4409건이던 강도 사건은 2019년 798건으로 줄었다. 사건 발생 자체가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 나라도 흔치 않다. 그런데도 감옥은 늘 만원이다. 한국 감옥의 하루 평균 재소자는 2019년 기준 5만 4624명이다. 미결 재소자가 1만 9343명으로 35.4%를 차지한다.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불구속 수사 원칙만 지켜도 과밀수용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 예외 없이 사기죄로 처벌하는 단순 채무불이행만 해도 그렇다. 검사와 판사들은 이런 사람도 구속해야 채권자에게 돈 갚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 민사사건이 형사화하는 것도 모자라, 형사사법이 채권 추심의 한 방편이 돼 버렸다. 애초에 감옥에 보낼 필요가 없어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인데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내는 사람만 해도 해마다 4만명이 넘는다. 감옥이 대규모 집단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그리고 ‘교정교화’라는 감옥 본연의 사명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 한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미결수들은 10년 넘는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가 아니라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해야 한다. 형사소송법 제95조(필요적 보석)의 기준이 바로 그렇다. 구속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도 마찬가지다. 건강이 나쁘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모라면 과감하게 풀어 줘야 한다. 가석방도 늘려야 한다. 가석방은 형기 3분의1만 넘으면 몸가짐이 양호하고 뉘우침이 뚜렷하면 풀어 줄 수 있는 제도다. 2019년 감옥의 정원은 4만 7990명이다. 현재 정원을 14% 초과하고 있다. 1인당 면적은 2.58㎡(0.78평)인데, 독일(7㎡) 기준을 적용하면 1만 8000명으로 줄여야 한다. 너무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사람을 가둬 놓고서도 별 탈 없을 거라 안심할 수는 없다. 당장 과밀수용부터 해결해야 한다.
  • [여기는 인도] 50대 집단성폭행 후 사망하자…여성위원 “왜 밤에 돌아다녀”

    [여기는 인도] 50대 집단성폭행 후 사망하자…여성위원 “왜 밤에 돌아다녀”

    인도에서 또다시 끔찍한 집단성폭행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ANI통신과 ND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부다운 지역에서 한 50대 여성이 성직자 등 3명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한 후 사망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집을 나선 여성은 같은 날 밤 11시 30분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피해 여성의 아들은 “어머니는 정기적으로 사원을 찾아 예배를 드리곤 하셨다. 그날 역시 사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들은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온 이들이 “우물에 빠진 걸 건졌다”며 문 앞에 어머니를 내려놓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당시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도 덧붙였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후 부검에서 성폭행 및 폭행 흔적을 발견했다. 다리와 갈비뼈가 골절된 여성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이틀만인 5일 피해 여성을 옮긴 남성 2명을 강간 및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사건에 연루된 성직자 1명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도주한 성직자는 사건 다음 날인 4일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 “사원 근처 우물에 빠져 구해준 것일 뿐이다. 다른 2명도 마찬가지”라고 발뺌했다. 우물에서 건져 올렸을 때도, 집에 데려다주었을 때도 여자는 분명 살아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개 팀을 꾸려 달아난 성직자를 쫓고 있다. 체포된 남성 2명 중 1명 역시 모함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피의자 가족은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간 것일 뿐이며, 사건이 벌어진 것도 그는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다.지역정당 사마지와디당(SP)과 국가여성위원회(NCW)는 각각 조사팀을 꾸려 현장에 파견했다. 국가여성위원회 조사팀은 7일 유가족을 만나 위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부다운지역경찰은 사후 부검 후에야 체포를 진행해 용의자가 달아날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한 부다운지역경찰서는 수사 태만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담당자들을 징계했다. 경찰서장은 “관련 부서가 사건 처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수사 담당자들은 정직 처분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여성위원회 소속 찬드라무키 데비 위원은 “경찰 수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경찰이 신속한 수사만 했어도 희생자를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문제는 경찰 부실 수사를 꼬집은 데비 위원이 여성위원회 소속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비 위원은 경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기에 앞서 “여성은 통금을 지켜야 한다. 늦은 시간에 외출하는 모험을 감행하지 말라. 희생자 역시 저녁에 나가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 관련법에 따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설립된 여성위원회 소속 위원이 성폭력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내뱉자 여성단체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여성위원회 회장 레카 샤르마는 “해당 위원이 도대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여성은 본인 의지에 따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 있을 수 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여성이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지난달에는 마하라슈트라주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난 성범죄자가 2살 영아를 성폭행해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앞서 9월에는 19세, 22세 ‘달리트’(과거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던 계급) 여성 2명이 상류층 남성들의 집단성폭행으로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추미애 “모든 구치소 이명박 때 초고층 밀집시설로 만든 것”(종합)

    추미애 “모든 구치소 이명박 때 초고층 밀집시설로 만든 것”(종합)

    秋, 야당 의원간 구치소 이전 갈등 언급 뒤“이런 상황서 채근하면 방도 있나” 핀잔“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 했다” 강조 “최초 확진 후 전수검사 요청했으나 방역당국이 추이를 보자고 해 따랐다”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 총 1200명 넘어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1200명이 넘는 서울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 사태에 대책을 묻자 “모든 구치소가 지금 (수용률이) 130∼140%가 넘어서 이명박 정부 때 초고층 밀집 수용시설을 지은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당장 1인 1실 수용을 전제로 어떤 대책이 있느냐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도읍, 장제원과 의견 다르지 않나”“부산구치소 옮기는 것도 안 받으면서”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치소 집단감염 대책을 묻는 야당 의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동부구치소 재소자를 분산 수용한 청송교도소에서도 수용에 “한계가 오면 또 어떡할 것이냐”고 추궁하자 부산구치소 이전을 둘러싼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을 거론하며 핀잔을 줬다. 추 장관은 “당장 부산의 구치소를 옮기려고 해도 김도읍 의원과 장제원 의원 사이에 의견이 다르지 않으냐. 혐오시설로 안 받지 않느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채근하면 어떤 방도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2019년 부산 사상구의 구치소 이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두 의원의 이견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전을 추진했고, 이전 장소로 검토된 강서구의 김도읍 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두 의원은 현재 같은 법사위 소속이기도 하다.秋 “최초 확진 후 접촉자 검사 음성 나와”“적절한 방역 조치 안 했다고 할 수 없다” 추 장관은 이날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지난해 11월 27일 직원이 최초 확진된 이후 밀접 접촉자 검사를 지시했고 전원 음성이 나왔다”면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 적절한 조치를 안 했다고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은 최초 확진 이후 한 달이 지나 수용자 70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추 장관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부실 대응했다며 추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추 장관은 또 “12월 14일 수용자가 최초 확진되자 전수검사를 요청했으나 방역당국이 추이를 보자고 해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점을 보면 사회적인 대증폭기 이후 동부구치소에도 무증상 수용자가 대거 들어왔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살려주세요’ 피켓을 밖으로 내보인 수용자에 대해서는 “신체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감염병이 돌면 불안할 것”이라면서 “가급적 처벌보다는 방역에 집중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무직 공직자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라면 송구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했다.동부구치소 수용자 등 5명 추가 확진구치소 확진자 누적 1210명으로 늘어 이날도 서울동부구치소(이하 동부구치소)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총 121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된 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 결과 미결정자로 분류됐던 수용자 3명이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고, 동부구치소 직원 1명과 남부교도소 이송자 1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동부구치소는 이날 수용자 574명을 상대로 7차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기관별 확진 수용자 현황은 동부구치소 677명, 경북북부2교도소 341명, 광주교도소 16명, 서울남부교도소 17명, 영월교도소 2명, 서울구치소·강원북부교도소 각 1명씩이다. 한편 추 장관은 검찰이 ‘정인이 사건’의 양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지 않으냐는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는 “경찰이 아동학대 치사죄로 의견을 보내고 검찰이 더 수사하지 않은 채 기소했는지는 이후 감독 권한을 가지고 살피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살인방조 혐의로 경찰청장 고발

    “경찰 관리자로서 직무유기…살인행위 용이하게 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입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책임을 묻겠다며 경찰 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7일 김창룡 경찰청장을 직무유기와 살인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임 회장은 고발장에서 김 청장이 지난해 5월과 6월,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인 여야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를 받고도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내사종결하거나 양부모와 분리하지 않은 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도록 함으로써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김 청장이 적극적으로 수사 지휘를 진행하거나 최소한 정인이를 양부모와 분리하도록 경찰을 지휘했다면 피해자 사망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 조직의 관리자로서 주의 의무를 심각하게 해태해 중과실에 해당하는 직무유기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유기가 사실상 양부모의 살인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했으므로 살인 방조의 죄책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정인이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사단체 의견서 보니

    [단독] “정인이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사단체 의견서 보니

    소청과의사회 지난 5일 검찰에 의견서 제출“등허리 아닌 배에 둔력 가해져 췌장 절단”양모 장씨 “정인이 흔들다 떨어뜨렸다” 진술“자유 낙하로 췌장 손상 가능성 거의 없어”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입양부모를 기소한 서울남부지검이 정인이의 사망 원인을 재감정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자문 의뢰를 받은 의사단체가 정인이의 췌장 절단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배에 가해지는 정도의 큰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한 의견서를 서울신문이 8일 확인한 결과, 의견서는 검찰의 각 질의사항별로 소청과의사회가 답변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소청과의사회는 정인이의 부검감정서와 아동학대 관련 의학논문 등을 토대로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소청과의사회에 자문을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인이의 사망 당일(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의 동영상, ‘쿵’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범행 현장에 양어머니 장모씨 외 외부인의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장씨가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하여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이는 췌장 절단 등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정인이를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외력으로 인한 췌장 손상 매우 드문 일” 그러나 소청과의사회는 ‘척추에 골절이 없는데 어떻게 둔력이 작용해야 췌장이 절단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검찰 질의에 “둔력이 앞(배)에서 뒤쪽(등허리) 방향으로 강하게 가해져 췌장 절단까지 초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부검 결과 등허리에 있는 피하출혈(멍) 소견은 췌장 절단의 직접 원인이 되는 둔력과의 직접 연관성은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정되는 가격 부위는 갈비뼈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 상복부(명치와 배꼽 사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청과의사회는 “외력이 전달되는 순서는 전복벽(배)→장간막(장기를 보호하는 막)→대장→소장→췌장→후복벽(등허리)→척추 순”이라면서 “장간막과 대장, 소장이 먼저 손상되고 췌장은 마지막에 외력이 미치기 때문에 췌장까지 손상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인이에게 가해진 둔력의 강도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가해자가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과 발로 밟는 정도의 둔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도 질의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많은 의학 논문에서 췌장 손상의 원인으로 제시하는 전형적인 경우는 고속으로 충돌하는 차대차(자동차 대 자동차) 사고 또는 자동차가 사람을 친 교통사고에서 자동차가 사람의 복부에 충격을 가한 경우, 자전거 손잡이에 배가 깊숙이 눌리는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경우, 일상적인 높이가 아니라 높은 높이에서 추락한 경우, (펼친 손이 아닌) 주먹이나 발로 세게 배 부위를 가격 당한 경우 등”이라며 “이 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가해 정황을 알기는 어렵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했든 교통사고를 당해서 배에 가해지는 충격 정도의 큰 충격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했다는 점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인이 양모 “췌장 끊어질 정도 외력 가한 사실 없다” 소청과의사회는 또 “여러 의학 논문은 일상적인 높이에서의 자유 낙하(강하게 던지지 않고 단순히 떨어뜨려 낙하하는 경우)로는 췌장 손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췌장 손상이 있는 경우 분명히 비(非)사고에 의한 둔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소청과의사회는 “부검 소견 그리고 다수 의학 논문들의 객관적 근거로 볼 때 가해 당시 피고인(장씨)은 피해자(정인이)에 대한 살인 의도가 분명하게 있었거나 최소한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가능성에 대한 인지는 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인이를 사망하게 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이 장씨의 일관된 입장이다. 장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기존 검찰 조사에서 뼈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고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가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이어 자신의 체벌로 정인이의 쇄골 및 일부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대로 인한 일부 골절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장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정인이의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외력을 고의로 가한 사실을 없다고 주장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일 방송을 통해 소파에서 뛰어내릴 정도의 충격이 정인이에게 가해졌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변호인으로부터 이런 방송 내용을 전해들은 장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베스트셀러]‘미드나잇 선‘ 11계단 상승…출간 2주 만에 14위

    [베스트셀러]‘미드나잇 선‘ 11계단 상승…출간 2주 만에 14위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거둔 미국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의 ‘미드나잇 선’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미드나잇 선’은 출간 2주 차에 전주보다 11계단 상승한 14위에 올랐다. 여성 구매율(90.2%)이 압도적이었는데, 연령별로는 20대(43.1%), 30대(28.9%), 40대(12.0%) 등 순이었다. 이미예 작가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주 연속 1위,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전주보다 1계단 오른 2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전주와 같이 3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가 4위,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위를 비롯해 ‘돈의 속성’(11위),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13위), ‘미스터 마켓 2021’(18위),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19위) 등 경제·경영서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2.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 3.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4.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리더스북) 5.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6.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위즈덤하우스) 7.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8. 아몬드(창비) 9. 일인칭 단수(문학동네) 10.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알에이치코리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육원 퇴소 앞둔 고교생 극단 선택조울증 앓으며 수차례 자해·입원도 정착금 500만원·月 수당 쥐고 사회로사기 피해 비일비재… 현황파악 못해정부 심리상담 예산 부족에 효과 미미“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이 크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지만 추적이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 38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전국 2억대 CCTV로 14억명 얼굴 확보무단횡단땐 전광판·인터넷에 신원 공개공공화장실선 얼굴 스캔해야 휴지 나와‘위구르 경보’ 등 소수민족 탄압 우려도시민들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반발항저우, 생체정보 등록 거부권 첫 도입중국에서 ‘주민 통제용’으로 활용되는 안면인식 폐쇄회로(CC)TV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CCTV 설치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주택단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이곳 주민들이 “집에 출입한 시간과 머문 시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며 CCTV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민 린(林)모는 “우리 단지 관리당국이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안면인식 장치를 설치했다”며 “은행자료도 가끔 유출되는 마당에 지역사회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출입관리를 위해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도시공동주택관리조례’ 개정안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안면인식 등록을 강제하지 못하는 법규가 도입된다. 법률 전문가인 스위항은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위험이 있는 탓에 이유 없이 주민의 안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내년 1월 발효되는 민법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수집된 정보의 목적, 방법, 범위를 명시적으로 명기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설치율 세계 톱20위 중 18개가 중국 도시 전국 2억대의 CCTV를 통해 인구 14억여명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얼굴’은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CCTV 카메라에 비친 인물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대형 마트와 지하철 개찰구, 짐 보관소, 초중고 교육시설, 관공서,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함까지 중국의 일상 속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쇼핑할 때 본인 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얼굴로 가능하다. 비행기나 기차를 탈 때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1초 안에 신분 확인이 끝난다. 얼굴만으로 승차권도 사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현금지급기(ATM)도 얼굴을 알아보고, 베이징대 등 대학들은 얼굴 출입시스템을 통해 무단 방문자를 막고 있다. 범죄 단속과 범인 검거에도 요긴하다. 2018년 5만여명이 모인 유명 가수 콘서트장 입장 때 얼굴 확인으로 지명수배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상하이 고속도로 검문소에서는 17년 전 살인범이 붙잡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 세계에서 작동되는 CCTV의 54%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에 CCTV가 115만대로 가장 많고. 상하이가 10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인구 1000명당 119.57대와 92.14대가 각각 설치돼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18개 도시가 세계 상위 20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의 경우 4.1대다. 컴패리테크는 CCTV가 범죄 예방 목적이지만 범죄율과 설치율 간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과도한 CCTV 활용을 우려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지원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IT와 신(新)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계획을 더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은 안면인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세계 1~5위를 휩쓸고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을 비롯해 쾅스커지(曠視科技·Megavii), 이투커지(依圖科技·YITU) 등 안면인식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은 권력이 개인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러더’의 공포도 키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상하이 등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면 길 건너 전광판에 얼굴과 신원이 뜨고 인터넷에 공개된다. 베이징·충칭(重慶)에서는 공공 화장실에 얼굴 스캔을 마쳐야 휴지를 뽑을 수 있다. 더욱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쓰이는 AI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9일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공안당국에 알리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을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로부터 입수해 폭로했다. ●“화웨이·알리바바, 인종 구별 기술 시험” 대표 서명이 들어간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2018년 쾅스커지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와 성별, 인종을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했다고 적혀 있다. WP는 “이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발견했을 경우 ‘위구르 경보’가 울린다”며 “이는 (소수민족에 대해) 탄압을 진행한 경찰에게 알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고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소수민족의 차별과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존 호노비치 IPVM 설립자는 “이 문서가 이러한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이 됐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쾅스커지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 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쾅스커지 대변인도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중국에서 CCTV의 남용 논란과 함께 이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돼 시민들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항저우시에 사는 궈빙(郭兵)은 2019년 소비자 권익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항저우 야생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그해 4월 1360위안을 내고 항저우 야생동물원의 연간 입장권을 구매했다. 당시 동물원은 연간 이용권을 발급하며 “지문만 등록하면 1년 동안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동물원 측은 연간 이용권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17일)부터 동물원 입장 방식이 변경됐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입장이 불가하니 고객센터에 들러 얼굴 정보를 등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인증 방식 변경에 놀란 그는 동물원을 찾아가 따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안면인식 인증을 거부하면 동물원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거부에 따른 이용권 환불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궈는 결제 및 사회 각종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얼굴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유출되면 피해가 너무 큰 까닭에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식을 변경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 소송을 낸 것이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하려는 자는 수집 목표와 사용 범위를 명시하고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목적 외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기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인식 효율이 떨어져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안면인식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밀걸레봉 폭행’도 미필적 고의 인정‘살인죄 적용’된 가해자 대부분 중형 ‘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 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명백한 살인 의도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이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강원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 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보육원서 ‘홀로서기’ 1년 앞둔 고교생 투신아동복지법상 만 18세면 보육원 퇴소해야대학 진학·장애 등 특정 사유시 연장 가능연평균 퇴소자 2500명 중 절반은 18살“퇴소 시점 못 박지 말고 준비 기간 줘야”“전문위탁제 활성 시급, 당국 관심 필수”“퇴소 후 원하면 돌아올 수 있는 기회 줘야”“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마지막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부모 없는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조울증에 코로나 시기 겹쳐 상태 악화 올해 보육원 퇴소 법적 나이 도달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 정도가 매우 커진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부모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매년 1300명, 18살에 홀로서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2019년에도 2587명이 퇴소했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후원자가 있으면 후원액 만큼 정부가 매칭 지원(최대 5만원)해주는 디딤씨앗통장(아동발달지원계좌·CDA)도 받을 수 있다. “자립정착금, 돌연 부모 나타나 강탈”사기 당해 범죄 빠지는 경우 비일비재 사회 무관심·당국 소극행정·코로나 삼중고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추적 조사가 매우 필요하지만 ‘감시 받는다’는 우려에 당사자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동복지법 38조·42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 등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국상담심리학회와 연계해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치·사회적 관심도 낮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출산장려책 못지않게 부모에게서 외면 받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미 소중한 목숨을 갖고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지방이양사업 특성상 지자체의 관심과 적극 행정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우울증·학대피해 등 세심히 돌봐줄 전문 가족위탁제 활성화 해야” 민우처럼 심리치료가 절실한 청소년의 경우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약한 아이일수록 생활 환경 자체가 치료 환경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청소년을 성인처럼 다뤄서는 안 돼”“충분한 유예기간·상시 상담 가능해야” “집 계약서 작성 등 실질적인 교육 필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은 계속해서 사인을 보낸다”면서 “치료를 받겠다고 의지를 밝혔던 민우는 더더욱 살릴 수 있는 아이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굉장히 불안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실제 성인처럼 다뤄져서는 곤란하다”면서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들도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경제적 독립이 어렵고 취업·결혼이 늦어지면서 홀로서기가 힘든데 보육원에서 성장한 요보호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 종료 아동이 자립 교육이나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찾아가는 자립교육’과 ‘사이버 자립교육’을 운용해 지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에서는 ‘아동자립지원’이라고 치면 채널 구독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복지부는 다른 부처와의 연계성을 높인 자립지원 모바일앱 ‘자립정보온’을 지난해 개발해 이달 초부터 서비스한다. 스마트폰 앱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종료 아동 멘토링 프로그램인 ‘바람개비 서포터즈’를 신청하면 심리 상담도 할 수 있고 먼저 홀로서기에 나선 선배들로부터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개 숙인 김창룡 경찰청장 “수사과정 미흡했던 부분, 책임감 느껴”

    고개 숙인 김창룡 경찰청장 “수사과정 미흡했던 부분, 책임감 느껴”

    생후 16개월 아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현행법상 재수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7일 김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 긴급현안질의에서 ‘경찰이 사건을 재수사할 의지가 있느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현행법 체계에서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재수사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 사건은 검찰이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증거나 사실이 발견되지 않으면 재수사가 어렵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김형동 의원은 “살인죄로 공소장이 변경돼 이후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청장이 책임지겠나”라며 공소장 변경을 전제로 재수사 건의 압박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재수사가 가능하다. (청장이) 회피한다”며 “경찰이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막강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사건을 입양 문제로 봐야 하느냐, 아동학대로 봐야 하느냐’고 묻는 것에 대해 김 청장은 “입양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이 “2018∼2019년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70명인데 입양 가정 중에서는 1명이다. 아동학대 문제 아니냐”고 따지자, 김 청장은 “저희는 아동학대의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청장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정인 양의) 몸에 있던 멍과 몽고반점을 구분하지 못한 채 내사 종결 처리한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보호자의 주장을 너무 쉽게 믿은 게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초동수사와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 대응 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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