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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살해한 변호사…법정서 울먹이며 “평생 반려자 잃어”

    아내 살해한 변호사…법정서 울먹이며 “평생 반려자 잃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A(51)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범행을 멈출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살해한 것으로 우발적인 범행이라 볼 수 없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별거 중이던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국내 한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로, 사건에 연루된 직후 퇴직 처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결혼 무렵부터 아내에게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있다’는 등 비하 발언을 해왔다. 2019년부터 자녀들에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범행 전후가 녹음된 음성 파일 일부가 재생됐다. 현장에 아들이 있는데도 둔기로 내려치는 둔탁한 소리와 비명, 아들에게 경찰에게 신고해 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 등 참혹한 당시 상황과 함께 A씨가 범행 후 다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아버지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도 재생됐다. A씨는 애초 상해치사를 주장했지만, 음성이 재생되기 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 짐을 가지러 온 아내가 고양이를 발로 차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에 이른 것으로, 계획적 범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정신을 차리니 피해자 위에 올라타 있었지만, 혐의 사실처럼 목을 조른 적은 없고 목을 눌렀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대로 두면 아내가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심경에 대해선 “공황 상태였고 판단력도 없어 정상적인 심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과거 정신과 치료 병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서 와이프와 유족들에게 큰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잘못했다”며 “비극적인 사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려는 소망도 잃고 제일 존경하는 평생 반려자도 잃는 등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피해자 측을 대리한 변호사는 “고양이가 피해자보다 더 소중했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자는 고양이보다 못한 사람으로 취급됐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가정이라면 피고인이 사회에 나와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한 건지 재판부가 판단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청석을 가득 채운 유족들은 변호인이 A씨에게 우호적인 변론을 하자 울부짖거나 탄식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선고 공판을 연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라엘군 [포착](영상)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라엘군 [포착](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축출을 위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살던 8살 소년이 이스라엘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었다. 영국 BBC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모여 놀던 장소에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들이닥쳤다. 놀란 아이들은 현장에서 빠르게 흩어졌고, 8세 아담과 15세 바실도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인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두 소년 모두 총에 맞았다 당시 서안지구의 8세·15세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어떤 경유를 통해 목숨을 잃었는지 제대로 공개지 않았으나, 이후 BBC는 이스라엘방위군의 행위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당일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BBC 특별취재팀이 당시 인근에 있던 사람들의 휴대전화와 폐쇄회로(CC)TV영상, 이스라엘군의 동태 정보, 목격자 증언, 현장 조사 등의 다양한 방식을 동원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10대로 추정되는 소년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BBC가 확인한 CCTV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스라엘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안함을 느낀 상점들은 재빨리 가게 철문을 내리며 몸을 숨겼다. 거리에서는 총 9명의 소년이 모여 놀고 있었고, 사망당시 각각 8세·15세였던 아담과 바실도 현장에 있었다. 이스라엘 군용 장갑차로 구성된 호송대가 점차 소년들에게 가까워졌고, 놀란 아담과 바실은 군인들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후 최소 11발의 총성이 울렸다. BBC가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쏜 총 중 4발은 현장의 한 금속 기둥에, 2발은 철물점 셔터에 맞았고, 또 다른 한 발은 주차된 차량에, 또 다른 한 발은 인근 주택 난간을 관통한 것으로 확인됐다.나머지 3발은 어린 소년들에게 향했다. BBC가 입수한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바실은 가슴에 2발, 아담은 머리에 한 발을 맞았다. 모두 현장에서 도망치고 있던 이들의 뒤에서 발사된 총이었다. 아담의 형인 바하는 BBC에 “동생이 총을 맞고 눈앞에서 쓰러졌다. 구급차를 부르면서 필사적으로 동생을 안전한 곳에 끌고가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동생을 끌고가는) 길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고작 14살인 바하는 어린 동생을 잃은 당시를 취재진에 설명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BBC 측은 바실이 총에 맞기 전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히 무엇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BC는 현장 조사를 통해 얻은 증거를 인권 변호사와 전쟁 범죄 조사관, 대테러 전문가 및 유엔 회원국의 여러 전문가와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데 동의했고, 일부는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엔 인권 및 대테러 특별보고관인 벤 사울은 BBC에 “(현장에서 숨진) 15세 소년이 만약 폭발물을 들고 있었다면, 현장에서 이스라엘군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사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담(또 다른 피해 소년)에게까지 고의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사용한 것은 민간인 공격을 금지하는 국제인도법 위반이자 전쟁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비리스톨대학 국제법센터 공동 소장인 로렌스 힐-코손 박사는 “사건 당시를 보면 이스라엘 군인들은 장갑차에 타고 있었다. (바실의 손에 든 무언가로부터) 위협을 감지했다면 체포했어야 했다”면서 “명백히 무차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소속 용의자들 “아이들이 먼저 폭발물을 던지며 위협했다” 주장 BBC에 따르면, 당시 총기를 사용한 이스라엘군 소속 용의자들은 아이들이 먼저 자신들을 향해 폭발물을 던져 위협했고, 이에 군대가 총격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IDF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BBC는 “우리가 조사한 영상 증거와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적어도 아담(사망 당시 9세)은 무장하지 않았으며, 도망치던 중에 뒤통수에 총을 맞았다”면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떠나 그들이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안지구에서 복무한 한 전직 이스라엘군 하사관은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인을 거리에서 살해해도, 기본적으로 형사소송 가능성은 0%다. 특히 이런 어린이 사망 사건에 연루된 군인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더욱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예쉬 딘의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에 대한 불만 사항이 실제 기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1% 미만이다.BBC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서안 지구의 보건부로부터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 사이에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사망한 2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 112명의 의료 보고서에 대한 접근 권한을 받고 이를 살펴봤지만 어떤 의료기록에서도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112명 중 약 98%가 상체에 부상을 입었고, 총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강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BBC는 밝혔다. BBC는 “이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서안지구의 교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아담과 바실 사건 외에도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만한 여러 사건의 증거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BBC가 수집한 증거를 검토한 전직 이스라엘 군인 중 일부는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작전이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을 더욱 부추긴다는 점에서 매우 두렵다”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13년 만에 ‘친형 살해’ 자수한 동생, 항소심도 징역 10년

    13년 만에 ‘친형 살해’ 자수한 동생, 항소심도 징역 10년

    친형을 홧김에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13년 만에 자수해 재판에 넘겨진 동생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박준용)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은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재판부는 “죄질이 나쁘지만, 내사 종결된 사건이 피고인의 자수로 13년 만에 밝혀졌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1심 형량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제기한 검찰의 항소도 기각했다. 이 남성은 2010년 8월 친형이 살던 부산 강서구 낙동강의 움막에서 친형과 다투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앞서 A씨는 2010년 6월 친형인 B씨에게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을 권유했지만 B씨는 이를 거부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범행 당일 화가 난 A씨는 B씨와 언쟁을 벌이다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움막이 외딴곳에 있는 데다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도 없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후 13년이 지난 지난해 8월 18일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 ‘가면라이더’ 아역 배우… 50대 부부 시신 훼손 용의자로

    ‘가면라이더’ 아역 배우… 50대 부부 시신 훼손 용의자로

    일본에서 벌어진 부부 시신 훼손 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이 현지 아역 배우 출신 와카야마 키라토(20)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와카야마 키라토는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발견된 부부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이날 송치됐다. 같은 혐의로 한국인 20대 A씨 등을 포함한 3명도 체포됐다. 앞서 지난달 16일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50대 부부의 시신이 불에 타서 훼손된 채 발견됐다. 와카야마 키라토는 2018년까지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2014년 NHK 드라마 ‘군사 칸베에’에서 오카다 준이치가 연기한 구로다 간베의 어린 시절 만키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나이트메어 짱’ ‘지옥 선생님 누~베~’ ‘가면라이더 위저드’ 등에 출연했다. 와카야마와 학창 시절 절친했다는 한 남성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매우 빛나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운동신경이 뛰어났고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기 때문에 모든 무리에서 중심이었다”고 증언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와카야마 키라토를 비롯한 용의자 일당이 부부와 일면식도 없던 것으로 미뤄 청부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와카야마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시를 받고 시신을 처리했다. 보수로 수백만엔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이후 오사카로 도주했고, 이곳에서 보수의 대부분을 써버렸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수사 당국은 부부와 면식이 없고 서로 관계도 깊지 않은 용의자들이 누군가로부터 의뢰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기고] 약자 위한 법, 더 절실히 지켜야

    [기고] 약자 위한 법, 더 절실히 지켜야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등록 발달장애인은 약 25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 중 5명 정도가 지적장애로 등록된 장애인인 셈이다. 국선 전담으로 일하며 만난 피고인 500명 중 5명 정도가 발달장애인이었다. 이들을 변호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나마 보호자가 있는 피고인은 보호자를 통해서라도 범행 당시 사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다수 발달장애 피고인은 보호자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법률용어를 쉽게 설명하며 질문하려니 다른 피고인들에 비해 상담 시간이 두 배 넘게 들 때도 있다. 사실관계는 다른 증거들로 확인하지만, 형사처벌은 당사자의 ‘고의’가 중요한데 ‘발달장애를 가진 피고인’이 당시 범죄를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사건에서 수사기관이 발달장애인의 진술에 기초해 무고한 청년들을 처벌했으나 재심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그즈음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의자에 대해서도 조력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는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직원이 조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혹자는 범죄자에게 과도한 배려라고 할지 모르지만 앞서 말한 수원역 사건처럼 수사기관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지원이다. 그런데 발달장애인 사건을 처리하면서 수사관이 발달장애인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어떤 피고인은 수사 중 발달장애인 복지카드를 경찰관에게 제출까지 했는데도 경찰은 주민등록증과 복지카드의 앞면만 복사하고 아무런 조력도 제공하지 않았다. 장애인 복지카드는 앞면에는 정도에 대한 표기만 돼 있고 뒷면에 장애의 종류가 적혀 있다. 복지카드의 앞면만 수사 기록에 첨부해 사실상 비장애인 기준으로 모든 수사를 마친 것이다(이 사건을 국가인권위에 진정했지만 경찰의 조사가 이미 1년 전 일이라 각하될지 모를 상황이다). 이 피고인은 범죄조직에 자기 명의의 계좌와 사업자등록증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자신처럼 ‘심한 지적장애’를 가진 배우자와 함께 22년생, 23년생 아이를 키우는 아빠였는데 당장 돈이 궁한 상태에서 범죄 조직이 접근한 것이었다. 통상 발달장애인 계좌가 이용된 경우라면 공범보다는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발달장애인법은 발달장애인 전담검사제도를 둬 검찰에서라도 발달장애인 피의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검찰청도 각 검찰청에서 사건을 배당할 때 발달장애인 사건은 전담 검사에게 배당하게 하는 예규를 두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담당했던 다른 발달장애인 중 누구도 전담 검사의 손길을 거치지 못했다. 약자를 위한 법이 작동하지 못하면 법으로도 사회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인권옹호의 주무관청인 법무부에서부터 이런 규정이 지켜지길 바란다. 손영현 서울중앙지법 국선전담 변호사
  • 차에 매달아 끌고가면 징역·생매장은 벌금… ‘들쑥날쑥’ 동물학대 판결

    차에 매달아 끌고가면 징역·생매장은 벌금… ‘들쑥날쑥’ 동물학대 판결

    동물학대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지 33년이 지났지만 범죄의 형량을 정할 명확한 기준이 없어 법원의 판결이 오락가락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법원이 최근 동물학대 범죄의 양형기준을 신설하겠다고 밝혀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슷한 동물학대 범죄라도 재판부에 따라 형량 차이가 크다. A씨는 2021년 3월 자신이 기르던 개를 차 바깥에 두고 목줄을 차에 연결한 채 10~50㎞/h 속도로 운전했다. 차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개는 바닥에 끌려가며 앞다리의 가죽이 벗겨지는 등 다쳤고 다음날 숨졌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같은 해 11월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반면 반려견을 생매장한 동물학대범에 대해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2021년 1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B씨는 2020년 반려견이 질병을 얻자 장례비를 아끼려고 살아 있는 반려견을 화단에 그대로 매장했다. 1시간 후 반려견은 행인의 신고로 구조됐지만 다음날 죽었다. 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 자체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 경우가 상당수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2년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에서 1심이 선고된 82건 가운데 벌금형이 46건으로 전체의 약 56%를 차지했다. 징역형의 집행유예는 14건(17%), 징역형의 실형은 5건(6%)에 그쳤다. 이에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일관되고 예측 가능성 있는 판결을 위해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형기준은 일선 판사들이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살인, 뇌물, 성, 횡령·배임, 교통, 명예훼손 등 주요 범죄 대부분에 양형기준이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내년 4월까지 동물학대 범죄 양형기준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양형기준을 신설할 때 동물학대 범죄에 감형 요소가 지나치게 적용되게 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 범죄에서는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할 경우 형량을 감경할 수 있는데 B씨 사건의 재판부도 ‘B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감안해 벌금형을 정했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올해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학대 범죄의 경우 피고인이 뉘우친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동물에게 이런 사과가 전달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 맨발로 걷다가 사망하기도…50도 육박한 ‘동남아 폭염’

    맨발로 걷다가 사망하기도…50도 육박한 ‘동남아 폭염’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동남아시아를 덮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유엔기상기후기구(WMO)는 2일(한국시간) “지난해 영향을 미친 엘니뇨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며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폭염 피해가 커지면서 휴교 등 대책 마련에 신속히 나섰다. 필리핀 정부는 폭염 속에서 서민의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원격 수업을 했다.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 일대 일부 지역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24일엔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에 전력 공급 적색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다른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의 기온이 각각 40도, 44도까지 오르면서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살인 더위…태국서 맨발로 걷던 여성 끝내 숨져 지난해에는 폭염에 태국의 한 80대 여성이 2㎞가량을 맨발로 걷다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숨진 여성은 우돈타니 지역에서 맨발로 걸으며 음식값을 구걸해왔던 81세 A씨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시신 옆에는 셔츠, 지팡이, 두세 벌의 옷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부검 결과, 이틀 전에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살해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A씨가 맨발로 걸어 다닌 당일 기온은 45도까지 치솟았다. 경찰은 A씨가 고온의 날씨에 맨발로 걷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통상 3월부터 5월까지 가장 무덥지만, 지난해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 부패된 시신에서 흉기 상처가…변사 사건이 살인으로

    부패된 시신에서 흉기 상처가…변사 사건이 살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단순 변사 사건으로 접수됐지만, 부패된 시신에서 자상(刺傷)이 발견돼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A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익산시 모현동의 한 주택에서 60대인 지인 B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B씨가 집 안에서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B씨의 집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부패된 B씨의 시신 복부에서 자상을 발견하고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로부터 타살 정황이 있다는 소견을 전달받은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했다. 주변 CCTV 등을 통해 B씨가 A씨에 의해 살해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1일 A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몇 시간 후에 B씨의 자택을 찾아가 B씨를 살해했다. 이후 A씨는 B씨의 자택 인근에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유기했다. 경찰은 A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술 취한 190㎝ 상대에 위협 느껴”…지인 살해 60대 항변

    “술 취한 190㎝ 상대에 위협 느껴”…지인 살해 60대 항변

    말다툼 도중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그는 술에 취해 먼저 흉기를 들이댄 피해자에게 위협을 느껴 범행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2일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손승범)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9)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피해자가 술에 취하면 A씨를 무시하는 등 주사가 있어 A씨는 평소 피해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 “피해자에게 주사가 있으니 가급적 술자리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가 피해자로부터 뺨을 여러 대 맞자 흉기를 오른손에 집어 들고 범행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피해자가 먼저 흉기로 A씨의 가슴 부위를 찔러왔고, A씨가 흉기를 뺏어서 들고 있었다”며 “A씨가 몸싸움 중 190㎝, 105㎏인 피해자에게 짓눌리며 위협을 느껴서 흉기로 피해자를 찌르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술자리를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것도 좋지 않은 감정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후술한 부분은 피해자 측에서 먼저 공격했다는 취지 같다”면서도 “A씨가 흉기를 집어들고 찌른 것은 맞기에 공소사실 수정이 필요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이날 A씨 측은 검찰 증거에도 모두 동의했다. 다만 A씨는 피해자를 소개해 준 지인이자, 사건 당일에도 A씨의 전화를 받고 대신 112에 신고한 B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장은 B씨를 증인으로 채택, 다음 공판기일에 그를 소환해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 사이였으며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23년간 도피한 中살인범 잡고 보니…승려·두 아이 아빠 ‘이중생활’

    23년간 도피한 中살인범 잡고 보니…승려·두 아이 아빠 ‘이중생활’

    중국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이 23년간의 도피 끝에 붙잡혔다. 그는 승려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더 페이퍼)에 따르면 중국 공안(경찰)은 2001년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리모씨를 지난달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 만이다. 공안은 지난 3월 말 범행 현장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남동부 광둥성에 리씨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그는 한 사찰에서 승려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그가 비밀리에 한 여성과 살고 있으며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공안은 리씨가 사는 아파트를 급습해 현장에서 체포했다. 처음엔 도주 사실을 부인하던 그는 결국 시인했다. 리씨는 처음 쓰촨성에 있는 고향으로 도망갔다가 인근 후난성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리우모씨의 신분증을 주운 이후 그의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또 불교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2008년부터 광둥성의 한 사찰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그는 공안의 눈을 피하기 위해 외출할 때 변장하고 사찰 주변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했다. 23년간 자신의 신분을 꼭꼭 숨긴 그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의 연락도 모두 끊고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곧 티베트로 도피하려던 그의 계획은 23년 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수포가 되었다.
  • ‘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갱단 합산 형량 수백 만 년 달할 듯 [여기는 남미]

    ‘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갱단 합산 형량 수백 만 년 달할 듯 [여기는 남미]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 중인 엘살바도르에서 체포된 갱단 조직원들이 모두 재판을 받으면 합산 형량이 많게는 수백 만 년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살인에 100년 넘는 징역형이 선고되는 등 사법부가 갱단에 전례를 찾기 힘든 중형을 내리고 있다”면서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엘살바도르가 체포한 갱단 조직원은 현재 8만 명에 육박한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검찰의 브리핑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갱단 조직원 14명을 한꺼번에 법정에 세웠다. 14명 조직원은 2017~2019년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해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법부는 혐의의 경중에 따라 피고들에게 징역 120년, 112년, 64년, 52년 등 줄줄이 중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경찰 1명을 포함한 피해자들이 이제야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정의의 승리를 위해 갱단 조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 주말에 살인사건 87건이 발생하는 등 치안불안이 절정에 달하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국 각지에서 악행을 일삼던 갱단 조직원들을 잡아들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용의자 7만 9800여 명 검거했다. 이 가운데 7600명은 갱단 조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석방됐고 나머지 7만 2200여 명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갱단을 무더기로 잡아들이면서 사법처리가 마냥 지연될 것으로 보이자 엘살바도르는 집단재판이 가능하도록 조직범죄 처벌법을 개정했다. 갱단 조직원이 1명씩 재판을 받게 되면 사법처리를 완료하는 데만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번에 갱단 조직원 14명이 나란히 한 법정에서 동시에 재판을 받은 것도 법률을 개정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형량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지난해 8월 다중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갱단 우두머리에게 징역 634년을 선고했다. 살인사건 23건 등 혐의가 엄중했지만 엘살바도르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중형이다. 현지 언론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행정부에 사법부가 보조를 맞추면서 갱단 조직원들에게 이례적인 중형이 선고되는 재판이 늘고 있다”면서 “8만 명에 육박하는 용의자들이 모두 재판을 받고 난 후 형량을 합산하면 적어도 수십 만 년, 많으면 수백 만 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보도했다.
  • 뭉크에게 고통만 안긴 첫사랑 뱀파이어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에게 고통만 안긴 첫사랑 뱀파이어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의 ‘뱀파이어’는 사랑과 고통을 담은 작품으로서 원래 제목 역시 ‘사랑과 고통’이었다. 뭉크의 첫사랑 밀리는 뭉크에게 사랑의 환희보다 고통만 안겼다. 그러나 이 작품의 모델은 첫사랑 밀리가 아니라 다그니거나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또 다른 모델이었다. 첫 사랑을 끝낸 뭉크는 밀리와의 사랑이 점점 더 자신을 아프게 했다고 기억했다. 첫사랑에 대한 뭉크의 기억은 아프게 한 것에서 더 나아가 남자의 피를 빨아 생명을 연장한 흡혈귀처럼 자신을 파괴했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탄생한 작품어느 날 핀란드 작가 아돌프 파울라는 친구가 베를린에 있는 뭉크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아돌프는 뭉크가 작업 중인 것을 보았다. 뭉크는 아돌프에게 길고 붉은 머리카락의 모델이 앉아 있는 곳에서 무릎을 꿇어보라고 지시했다. 아돌프가 시키는 대로 모델의 무릎에 기대자 뭉크는 다시 모델에게 머리를 숙여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아돌프 목 뒤로 여성의 빨간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아돌프는 후에 이날의 기분을 자세히 기록했다. 아돌프는 갑작스럽게 목 뒤로 흘러 내린 머리카락은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했다고 한다. 뭉크는 머리카락이 쏟아지는 바로 그 순간을 그림으로 남겼다. ‘뱀파이어’는 그렇게 우연히 탄생했다. 살인 도구 머리카락전통적으로 풍성한 머리카락은 여성을 여성스럽게 하는 신체 부위다. 중세 로망스 문학에서 여성의 긴 머리카락은 남성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등장한다. 현대 영화 속에서도 여성의 머리카락은 극의 전개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바람에 살랑이는 머리카락이나 머리를 질끈 뒤로 묶을 때 드러나는 목선은 남자 주인공이 사랑을 깨닫는 클리셰 장면이다. 중세에서 마법에 걸린 미녀가 기사를 유혹한다는 줄거리는 대체로 기사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 등장한다. 따라서 마녀는 긴 머리카락으로 기사를 끈질기게 유혹한다. 기사는 마녀의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기사는 긴 머리의 여성에 홀려 마법에 걸린다. 마법에 걸린 기사가 여성에게 다가가자 어느덧 마녀의 머리카락은 기사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살인 도구가 된다. 팜므 파탈의 등장중세 기사들이 긴 머리를 한 여성에 막연히 느꼈던 두려움은 19세기 말 팜므 파탈 감성을 탄생시켰다. ‘치명적 매력으로 남성을 파멸시키는 여인’이라는 뜻의 팜므 파탈은 19세기 말 남성들의 두려움이 탄생시킨 신조어다. 중세 마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실체가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팜므 파탈은 실체가 있었다. 19세기 남성들은 더 이상 경제적으로 기대지 않는 여성이, 그리고 당당하게 참정권을 요구하는 여성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집단 두려움은 팜므 파탈이라는 실체를 만들고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문학과 미술에서 표현하기 시작했다. 뭉크의 ‘뱀파이어’의 두려운 감성은 머리카락뿐 아니라 남녀 뒤로 솟아오른 검은 그림자에서도 나온다. 중세 마녀의 머리카락은 기사를 파멸시킬 것이다. 아돌프의 목 뒤로 내려 앉은 머리카락은 아돌프의 섬뜩한 느낌처럼 아돌프를 파괴시킬 것이다. 밀리의 머리카락은 뭉크의 목을 휘감다가 메두사의 뱀 머리처럼 뭉크의 목을 질식시킬 것이다. 뭉크의 ‘뱀파이어’는 뭉크 자신의 두려움일 뿐 아니라 19세기 말 남성들이 느끼는 집단 두려움의 표현이었다. <편집자주>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 검찰, ‘수원 냉장고 영유아 살인’ 친모에게 2심에서도 징역 15년 구형

    검찰, ‘수원 냉장고 영유아 살인’ 친모에게 2심에서도 징역 15년 구형

    검찰이 출산한 아기 둘을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한 이른바 ‘수원 냉장고 영유아 살인’ 사건의 피고인인 30대 친모에게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일 수원고법 형사3-2부(김동규 김종기 원익선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원심 구형과 같은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며, 1심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며, A씨 측도 법리 오해 및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1심에서 이 사건을 영아살해가 아닌 일반 살인죄로 의율한 원인은 범행 당시 피고인이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것인데 영아살해죄에 있어 피고인의 심리는 구성요건이 아니고 양형 인자에 불과하다”며 영아살해죄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체유기죄의 경우 방에서 살해 후 몇미터 떨어진 냉장고에 시신을 옮긴 것을 과연 은닉이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피고인의 범행 배경에는 보통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경제적 부담과 양육의 어려움이 있었다”라고도 말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지켜줘야 할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그 어떤 것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 제가 벌을 받은 후에도 매일 반성하고 속죄하며 가족을 아끼고 살아가는 한 가정의 엄마, 아내로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딸과 아들을 병원에서 출산한 뒤 집 또는 병원 근처 골목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아기들의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미 남편 B씨와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던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 임신하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범행은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 되지 않은 ‘그림자 아기’ 사례로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A씨에 대한 2심 선고는 이달 22일 오후 2시 진행된다.
  • 수면제 과다복용 사망 조사했더니…성폭행하려던 70대의 범행

    수면제 과다복용 사망 조사했더니…성폭행하려던 70대의 범행

    5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수면제를 몰래 먹인 7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면제 14일치를 5차례에 나눠서 먹은 여성은 결국 사망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서원익)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숙박업소에서 사망한 50대 여성과 함께 투숙했던 A(74)씨를 강간·강간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영등포구의 한 숙박업소에 투숙하며 B씨에게 수면제 42알을 5차례에 걸쳐 몰래 먹였다. A씨는 B씨를 성폭행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제 복용 이후 의식을 잃은 B씨는 폐혈전색전증으로 사망했다. B씨는 지난달 3일 오후 객실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다음날 충북 청주에서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B씨에게 수면제 21알을 먹여 강간하기도 했다. A씨는 평소 병원에서 향정신성약품인 졸피뎀, 알프라졸람, 트리아졸람 성분의 수면제를 3주치씩 처방받던 중 장거리 내원의 고충을 호소하며 4주치 수면제를 한 번에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아침에 출근하면 빠따 12대야”…첫 직장서 괴롭힘당한 20대 결국

    “아침에 출근하면 빠따 12대야”…첫 직장서 괴롭힘당한 20대 결국

    첫 직장에서 상사의 도를 넘는 괴롭힘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를 괴롭힌 상사는 징역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1단독 장태영 판사는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41)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약 1년 전 불과 25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전영진씨는 첫 직장 상사인 A씨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형 영호씨는 영진씨의 휴대전화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음성메시지를 발견했다. 영진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86건의 통화녹음을 본 영호씨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닭대가리 같은 ×× 진짜 확 죽여벌라. 내일 아침부터 함 맞아보자. 이 거지 같은 ××아”(3월 29일), “죄송하면 다야 이 ×××아”(3월 30일), “맨날 맞고 시작할래 아침부터?”(4월 4일),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4월 10일),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4월 19일) “진짜 끌려가서 어디 ×× 진짜 가둬놓고 두드려 패봐? 팔다리 하나씩 잘라줘?” 등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A씨의 폭언은 5월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다시피 이어졌다. 폭언은 그칠 줄을 몰랐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인격 모독적인 발언들 속에서는 폭행 정황도 드러나 있었다. 심지어 A씨의 입에는 영진씨의 부모까지 오르내렸다. 사망 닷새 전도 영진씨는 “너 지금 내가 ×× 열 받는 거 지금 겨우겨우 꾹꾹 참고 있는데 진짜 눈 돌아가면 다, 니네 애미애비고 다 쫓아가 죽일 거야. 내일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이 ×××아, 알았어?”라는 폭언에 시달렸다. 나흘 전 “너 전화 한 번만 더 하면 죽일 거야”라는 욕설을 들은 영진씨는 홀연히 가족들 곁을 떠났다.유족에 따르면 영진씨가 다녔던 강원 속초시 한 자동차 부품회사는 사장 부부와 딸, 그리고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였다. 영진씨에게는 첫 직장이었고, 그곳에서 만난 약 20년 경력의 A씨는 첫 직장 상사였다. 입사 시기를 고려하면 괴롭힘이 더 있었으리라 추정됐지만, 통화녹음과 폐쇄회로(CC)TV 일부를 토대로 밝혀낼 수 있었던 범행은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행위 4회, 협박 행위 16회, 정보통신망법 위반 행위 86회뿐이었다. 이는 공소장에 담긴 범죄사실일 뿐, 영진씨와 A씨 간 2개월 동안 이뤄진 통화 700여건 중 공소장에 담기지 않은 통화 역시 모욕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영진씨 가족을 도운 박혜영 노무사는 “현실에서는 무슨 일을 더 당했는지 몰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영진씨와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만성 신장병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온 사정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1단독 장태영 판사는 “피고인은 직장 상사로서 피해자를 전담해 업무를 가르치는 역할 등을 수행하면서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가하고, 약 2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폭언, 협박을 반복했다”고 질타했다. 장 판사는 “피해자는 거의 매일 피고인의 극심한 폭언과 압박에 시달렸다. 피고인의 각 범행 직후 불과 며칠 만에 피해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피고인의 각 범행이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에 상당한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탈출구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 두려움, 스트레스는 가늠조차 어렵다”며 “이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직장 내 갑질의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했다. ‘훈계와 지도 명목’이라는 A씨 측 주장을 두고는 “피고인이 직장 내에서 피해자에게 가한 폭행과 폭언은 피해자의 기본적 인권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CCTV 영상에 나타난 피해자의 모습은 피고인 앞에서 매우 위축되어 고개마저 들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장 판사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이자 동생인 피해자를 잃은 유족들 역시 커다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 피고인에 대해 그 책임과 비난 가능성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유족은 박혜영 노무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산업재해 신청을 준비 중이며, A씨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최근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박 노무사는 “자해 행위는 산재로 인정되지 않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나 과로로 말미암은 극단적 선택의 경우 인정되는 사례가 있어 다퉈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만 항소한 이 사건은 오는 30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 아들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집 출입구마다 한 달 요금만 9만원이 넘는 폐쇄회로(CC)TV를 달았다. 형 영호씨는 “징역 2년 6개월은 솔직히 적죠. 저희 입장에서 합당한 죗값은 무기징역이죠. 사람이 죽었는데.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해자는 다신 사회에 나오면 안 돼요. 더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장 내 괴롭힘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생기고, 처벌도 강화되길 바랄 뿐입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다큐 침범한 AI… AI 기본법은 국회서 낮잠

    다큐 침범한 AI… AI 기본법은 국회서 낮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이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활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이나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AI로 만든 ‘가짜’를 아무런 표기 없이 사용하면 실제 촬영한 것으로 혼동하거나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가 출시돼 누구나 손쉽게 AI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사건과 무관한 영상이 사용된 콘텐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I로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식별 표시(워터마크)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될 처지에 놓여 AI 콘텐츠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에 사용된 사진이 AI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제니퍼 팬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서 손가락 모양, 치아 등이 실물과 다르고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캐나다에서 2010년 부모를 청부 살인한 혐의로 체포된 제니퍼의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흐리는 AI 활용은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범죄 사건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 하모(28)씨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보고 해당 사건의 범인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며 “영상에서 실제 범인을 설명하며 사진이 나오다 보니 ‘범죄자 사진을 어떻게 구한 거냐’고 묻는 다른 구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영상 제작업계 관계자는 “영상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어 의무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굳이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영상이나 이미지 사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지금도 중년 배우의 청년 시절 장면을 재현하는 경우나 다큐멘터리 등 사실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일상을 파고드는 만큼 식별 표시나 제작 가이드라인 등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은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 고위험 AI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음달 임시 국회가 열려도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AI 기본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자율 규제에 불과해 강제성이 없다”면서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이재명 습격범, 범행 다음날 “어떻게 살아있나… 분하다”

    이재명 습격범, 범행 다음날 “어떻게 살아있나… 분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6)씨가 유치장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가 ‘살인미수’임을 알고 범행이 실패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했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30일 살인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피해자(이재명) 살해에 확고한 의사가 있었냐’는 검사의 질문에 “있었다”라고 했다. 또 ‘총선 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이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씨는 “야권이 총선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 짐작했다”며 “만약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해 과반을 차지하면 대선까지 레드카펫이 깔릴 것인데 공천권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김씨가 범행 다음날 유치장에서 쓴 쪽지를 공개했다. 쪽지엔 “이 대표를 분명히 처단했는데 어떻게 살아있느냐”며 “분하다”는 내용이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범행 하루 뒤인 지난 1월 3일 유치장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가 ‘살인’이 아닌 ‘살인 미수’라는 것을 알고 이 대표가 죽지 않았음을 깨달았으며 이런 쪽지를 작성했다. 김씨는 지난해 범행 준비 단계 전에 범행으로 인한 가족 피해를 최소화하려 아내와 이혼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범행 도구로 대리 구매한 흉기를 4개월간 숫돌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갈아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청구했다.
  • 이재명 습격범 “공천권 행사 막으려 범행”…‘처단 실패해 분하다’ 메모도

    이재명 습격범 “공천권 행사 막으려 범행”…‘처단 실패해 분하다’ 메모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김모(67) 씨가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을 차지해 이 대표의 대선 행보에 레드카펫이 깔릴 것이라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30일 법정에서 진술했다.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한 다음날 유치장에서 ‘이 대표가 살아있어 분하다’는 내용의 메모도 남긴 사실도 공개됐다. 살인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피고인 심문에서 “총선 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미 지난해 야권이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짐작했다”면서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해 과반을 차지하면, 대선까지 레드카펫이 깔리는 것이므로, 공천권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9월 27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 분노를 느꼈다고도 밝혔다. 김 씨는 “당시 판사가 이 대표의 범죄사실이 소명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야당 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 구속이 지나치다고 했는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밤잠을 못 자며 일말의 희망을 품었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김 씨가 유치장에서 쓴 메모도 공개했다.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한 다음날인 지난 1월 3일 쓴 메모다. 여기에는 ‘죄명이 살인이 아닌 살인미수인가? 분명히 이 대표를 처단했는데 어떻게 살아 있다는 것인지 분하다’고 적혀 있었다. 검찰은 이 메모를 공개하면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하다고 생각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쓰려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흉기를 숫돌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3~4개월간 갈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김씨가 범행 동기 등을 담아 쓴 ‘남기는 말’을 받아뒀다가 김 씨 가족에게 전달한 70대 a씨의 살인미수 방조 혐의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검찰은 ‘남기는 말’을 사전에 받아둔 A씨가 김 씨가 이 대표를 살해하려한다는 의도를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추궁했다. 하지만 A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시력도 좋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다음달 21일 열 예정이다.
  • ‘다큐’에도 AI가 만든 가짜사진?… 규제 위한 ‘AI 기본법’은 폐기 위험

    ‘다큐’에도 AI가 만든 가짜사진?… 규제 위한 ‘AI 기본법’은 폐기 위험

    넷플 다큐에 AI 이미지 사용 논란무분별한 AI 활용에도 제한 없어“의무 규정 없다면 AI 제작 숨길듯”‘AI 기본법’ 1년 넘게 국회 계류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이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활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이나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AI로 만든 ‘가짜’를 아무런 표기 없이 사용하면 실제 촬영한 것으로 혼동하거나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가 출시돼 누구나 손쉽게 AI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사건과 무관한 영상이 사용된 콘텐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I로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식별표시(워터마크)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될 처지에 놓여 AI 콘텐츠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에 사용된 사진이 AI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제니퍼 팬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서 손가락 모양, 치아 등이 실물과 다르고 부자연스럽단 지적이 제기됐다. 캐나다에서 2010년 부모를 청부 살인한 혐의로 체포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흐리는 AI 활용은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범죄 사건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 하모(28)씨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보고 해당 사건의 범인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며 “영상에서 실제 범인을 설명하며 사진이 나오다 보니 ‘범죄자 사진을 어떻게 구한 거냐’고 묻는 다른 구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영상 제작업계 관계자는 “영상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어 의무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굳이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영상이나 이미지 사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지금도 중년 배우의 청년 시절 장면을 재현하는 경우나 재연이 어려우면 다큐멘터리 등 사실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일상을 파고드는 만큼 식별표시나 제작 가이드라인 등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은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 고위험 AI에 대한 사전 고지의무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다음달 임시국회가 열려도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AI 기본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자율 규제에 불과해 강제성이 없다”며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진심으로 좋아했다”…임신한 여친 살해한 20대, 호소에도 ‘징역 30년’

    “진심으로 좋아했다”…임신한 여친 살해한 20대, 호소에도 ‘징역 30년’

    말다툼 끝에 임신 중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2부(고법판사 김종우 박광서 김민기)는 살인, 시체유기, 컴퓨터등사용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차례 반성문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 사건 살인범행 직전부터 시체유기범행 직후까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여러 사정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당시 진정으로 기억이 없었던 것인지 의심스럽고, 자신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들과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원심은 주요 양형 요소들을 두루 참작해 결정된 것으로 인정된다”며 “피고인과 검사가 법원에서 주장하는 여러 사정과 양형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원심의 선고 형이 피고인의 행위책임 정도에 비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원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큰 죄를 지었지만 피해자를 진심으로 많이 좋아했고 그 날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슴으로 ‘내가 많이 미안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울먹거렸다. 이어 “진심으로 좋아했던 여자친구의 인생을 위해 착실히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후 기억이 상실됐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1심에서부터 재판부에 여러 차례 제출했다. 하지만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A씨의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2023년 4월 10일 오후 10시 40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술집에서 여자친구 B씨와 다툰 뒤 주차장 내 차 안에서 B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A씨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10만원을 송금하는 등 절도 범행도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연인 관계인 피해자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살해했고, 살해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해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가 겪었을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의 유족들도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충격과 상처를 입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각각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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