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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뉴스]500㎏ 초고도 비만女, 363㎏ 뺀 사연

    [감동 뉴스]500㎏ 초고도 비만女, 363㎏ 뺀 사연

    몸무게가 500㎏에 달하던 여성이 무려 363㎏을 감량하는데 성공, 글자 그대로 ‘기적’을 이뤄낸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메이라 로잘레스(24)는 한때 몸무게가 무려 500㎏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환자였다. 그녀는 비대한 몸집 때문에 외출은커녕 집 안에서 움직이는 간단한 일상조차 포기한 채 침대 위에서만 생활해왔다. 그러던 2008년, 자신의 조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메이라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았다. 조카의 엄마이자 메이라의 언니가 사건의 범인을 그녀로 지목했던 것. 당시 메이라의 언니는 “메이라가 내 아들을 거대한 몸으로 짓눌러 질식하게 했다”고 주장했고 그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위기에까지 처했지만 부검결과 질식사가 아닌 둔기로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신히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살인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메이라의 언니였다. 그녀는 위증죄와 살인죄로 징역 15년형에 처해졌고, 메이라는 언니를 대신해 남은 조카를 키우기 위해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2011년부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위 밴드 수술 및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식단 유지와 운동도 꾸준히 병행했다. 그 결과 그녀는 무려 363㎏을 감량, 현재의 100㎏대 초반의 몸무게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현재 나는 죽지 않을 정도만큼의 음식만 먹는다. 과거와 달리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일상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라는 자신의 다이어트 기록을 SNS에 올리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고, 계속되는 다이어트 과정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초고도비만여성의 과거와 현재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어 철자 틀렸다 이유로 3살 조카 때려 사망

    단어 철자 틀렸다 이유로 3살 조카 때려 사망

    단어 철자가 틀렸다는 이유로 3살 된 조카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여성이 법의 심판대 위에 섰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데일이라는 이름의 21세 여성이 친언니의 아들 이선 알리(3)를 벨트로 수차례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피고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가 자신이 직접 가르치는 공부에서 철자를 틀려 수차례 벨트로 폭행했음을 시인했다. 그녀가 밝힌 자백 중에는 벨트로 폭행한 것 외에도 방 한쪽 구석에서 양손으로 병을 들고 팔을 뻗도록 했다. 이를 넘어질 때까지 계속시켰고 소년은 엉덩이를 심하게 다쳤다. 피고의 학대는 그 다음 날도 계속됐다. 치명상은 이때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피고와 사망한 조카, 그리고 친언니가 함께 사는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검사 측은 사망한 소년의 몸에 수많은 버클 자국이 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에서 소년은 몸통과 등, 엉덩이, 허벅지, 팔, 심지어 두피에까지 광범위하게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변호사는 “피고가 조카를 사랑하고 신경을 기울였다는 것에 의문은 없다”며 “여기 우리가 안고 있는 것은 과도한 훈육이 낳은 비극적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망한 소년의 부모는 이미 이혼했다. 친부는 몹시 분노한 상태이며 엄마 나타샤 알리(27)는 공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일이 바쁘고 밤에는 학교에 가야 해서 아들의 양육권을 친동생 크리스틴으로 변경했었다. 크리스틴은 살인죄 등으로 체포됐기에 보석 청구의 권리는 박탈된 상태이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억울한 ‘살인누명’ 쓴 뒤 363㎏ 감량한 女

    억울한 ‘살인누명’ 쓴 뒤 363㎏ 감량한 女

    몸무게가 500㎏에 달하던 여성이 무려 363㎏을 감량하는데 성공, 글자 그대로 ‘기적’을 이뤄낸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메이라 로잘레스(24)는 한때 몸무게가 무려 500㎏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환자였다. 그녀는 비대한 몸집 때문에 외출은커녕 집 안에서 움직이는 간단한 일상조차 포기한 채 침대 위에서만 생활해왔다. 그러던 2008년, 자신의 조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메이라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았다. 조카의 엄마이자 메이라의 언니가 사건의 범인을 그녀로 지목했던 것. 당시 메이라의 언니는 “메이라가 내 아들을 거대한 몸으로 짓눌러 질식하게 했다”고 주장했고 그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위기에까지 처했지만 부검결과 질식사가 아닌 둔기로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신히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살인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메이라의 언니였다. 그녀는 위증죄와 살인죄로 징역 15년형에 처해졌고, 메이라는 언니를 대신해 남은 조카를 키우기 위해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2011년부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위 밴드 수술 및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식단 유지와 운동도 꾸준히 병행했다. 그 결과 그녀는 무려 363㎏을 감량, 현재의 100㎏대 초반의 몸무게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현재 나는 죽지 않을 정도만큼의 음식만 먹는다. 과거와 달리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일상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라는 자신의 다이어트 기록을 SNS에 올리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고, 계속되는 다이어트 과정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초고도비만여성의 과거와 현재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정신감정 받고 싶다”

    ‘서초 세 모녀 살해 사건’ 피고인 강모(48)씨가 정신감정을 받겠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26일 열린 첫 재판에서 강씨 측 변호인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대검 과학수사센터에서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도 “강씨 측이 요청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강씨 측이 제출하는 정신감정 신청서를 접수한 뒤 이를 검토해 추가 감정 필요성이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한 강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애초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길 원했지만 살인죄의 경우 변호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해 부친을 통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명문대 출신으로 2012년부터 실직 상태였던 그는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주식투자로 3억원가량 손실을 입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가족을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짝퉁 소방복’ 만든 업체 퇴출시켜야

    화재 진압 때 소방관들이 입는 특수 방화복이 제품검사도 없이 무더기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소방 장비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제품검사(인정검사)를 거쳐 정부에 납품돼야 하지만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방화복들이 대량으로 유통된 것이다. 국민안전처와 조달청에 납품된 수량과 KFI의 검사 수량을 비교한 결과 가짜 합격 도장이 찍힌 방화복 수천 벌이 소방관들에게 지급된 것이다. 방화복 공급업체 두 곳은 검사를 받은 것처럼 속여 합격표시 날인까지 찍어 납품했다. 특수 방화복은 소방관들의 목숨을 지키는 마지막 보호장비인데 제대로 제품검사도 받지 않은 제품이 버젓이 지급됐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가짜’ 특수 방화복들이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전국 소방서에 지급됐는지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부서에 이런 불량 장비가 공급되고 있는 현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서울의 경우 소방 장비의 3분의1이 노후된 데다 그나마 주요 장비 보유율도 크게 떨어진다. 방화복의 경우 1만 2000여벌이 필요한 데 비해 8000여벌만 가지고 있다. 그나마 절반인 4000여벌은 낡은 상태다. 펌프차 등 다른 소방 장비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서울이 이 정도이니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방은 말할 나위도 없다. 소방관은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소방관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소방 장비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가짜 방화복을 입히는 것은 분명 국가의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일단 응급조치로 안전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 가는 방화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전국 소방서에 통보하고 새로 방화복을 서둘러 구매하기로 했다지만 사안의 본질은 소방복의 ‘검사 미필’이 아니라 소방관의 신체와 생명마저 돈벌이로 이용하겠다는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태에 있다. 방화복을 비롯한 소방안전 장비는 KFI로부터 제품검사를 받아 합격필증을 받아야 소방관서에 납품할 수 있다. 검찰은 왜 가짜 방화복이 버젓이 납품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어찌 됐든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위는 살인죄나 다름없다. 이런 비리를 저지른 업체는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 지창욱 박민영 힐러 키스신으로 마무리

    지창욱 박민영 힐러 키스신으로 마무리

    ‘지창욱 박민영’ 10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힐러’ 마지막 20회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대(최종원 분)를 향한 서정후(지창욱 분), 채영신(박민영 분) 그리고 김문호(유지태 분), 조민자(김미경 분)의 복수가 계획됐다. 정후는 박정대의 협박에 의해 있지도 않은 살인죄를 덮어쓰고 찾아갔다. 그는 박정대에게 “김문호에게 제보하려던 동영상을 내가 빼돌렸다”며 “내가 바라는 건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 낳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라며 박정대에게 협조하는 척을 하며 몰래 도청기를 심어뒀다. 또한 중요한 제보 전화를 받은 문호는 맞불 전략을 놓을 어르신에 맞설 계획을 미리 세워 놓는다. 우선 러시아에서 생화학자로 일하는 제보자 김재윤(전혜빈 분)를 박정대의 이목에서 떨어뜨려 놓은 뒤 일부러 다른 여자들을 제보자인 척하며 행동한 문호는 무사히 제보자를 미리 약속된 여자화장실로 이끌었다. 이후 문호는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박정대의 행동을 모두 폭로하는 생방송이었다. 재윤의 인터뷰까지 더해져 박정대의 행동은 모두 생방송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정후는 가슴에 총을 맞는 연기를 하고 그간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렇게 복수는 성공했고, 박정대는 죗값을 치르게 됐다. 영신은 기자 일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됐으며 사진 기자로 함께 활동하는 정후와 키스를 나누며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다. 또한 김문호와 강민재(우희진 분)의 사랑도 이뤄졌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지창욱 박민영 키스, 힐러 속 수상한 두 사람 ‘다정해도 너무 다정해’

    지창욱 박민영 키스, 힐러 속 수상한 두 사람 ‘다정해도 너무 다정해’

    ‘지창욱 박민영’ 10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힐러’는 마지막 20회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대(최종원 분)를 향한 서정후(지창욱 분), 채영신(박민영 분) 그리고 김문호(유지태 분), 조민자(김미경 분)의 복수가 계획됐다. 정후는 박정대의 협박에 의해 있지도 않은 살인죄를 덮어쓰고 찾아갔다. 그는 박정대에게 “김문호에게 제보하려던 동영상을 내가 빼돌렸다”며 “내가 바라는 건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 낳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라며 박정대에게 협조하는 척을 하며 몰래 도청기를 심어뒀다. 또한 중요한 제보 전화를 받은 문호는 맞불 전략을 놓을 어르신에 맞설 계획을 미리 세워 놓는다. 우선 러시아에서 생화학자로 일하는 제보자 김재윤(전혜빈 분)를 박정대의 이목에서 떨어뜨려 놓은 뒤 일부러 다른 여자들을 제보자인 척하며 행동한 문호는 무사히 제보자를 미리 약속된 여자화장실로 이끌었다. 이후 문호는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박정대의 행동을 모두 폭로하는 생방송이었다. 재윤의 인터뷰까지 더해져 박정대의 행동은 모두 생방송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정후는 가슴에 총을 맞는 연기를 하고 그간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렇게 복수는 성공했고, 박정대는 죗값을 치르게 됐다. 영신은 기자 일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됐으며 사진 기자로 함께 활동하는 정후와 키스를 나누며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다. 또한 김문호와 강민재(우희진 분)의 사랑도 이뤄졌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싸우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종영한 KBS 2TV ‘힐러’ 마지막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9%를 기록했다. 이는 9일 방송된 19회 시청률 7.9%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성적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펀치’는 11.9%를 기록해 월화극 1위를 차지했고,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11%를 기록해 2위를 유지했다. 지창욱 박민영, 지창욱 박민영, 지창욱 박민영, 지창욱 박민영, 지창욱 박민영 사진 = 서울신문DB (지창욱 박민영) 연예팀 chkim@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환자의 회생 가능성에 따라 치료 중단 여부 결정…美·교황청 등서도 ‘자연사법’제정해 정당성 인정

    대법원은 2004년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2002도995)에 이어 2009년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2009다17417)에서 연명치료의 필요성에 관련된 판결을 선고했다. 언뜻 보기에 두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모순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사건 1997년 12월 술에 취해 화장실을 가던 50대 남성이 중심을 잃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환자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에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즉 회복 가능한지와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의 부인은 이틀 후 “더이상의 치료비를 추가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는 처음에 “퇴원한 후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고 경고했지만 거듭된 퇴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퇴원시킨 후 동행한 수련의로 하여금 인공호흡기를 떼도록 했다. 환자는 곧 사망했다. 이런 사정을 제3자가 검찰에 고발했고, 환자의 부인과 이에 관여한 의사들은 살인죄로 기소됐다. 7년에 걸친 치열한 법리 공방 끝에 항소심과 대법원은 환자의 부인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정범’, 의사들에게는 ‘작위에 의한 살인방조범’을 인정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고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유죄 판결이었다. 이 때문에 법원이 보호자와 의사들에게 마치 무한정하게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할 의무를 부과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많은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입원한 후 일단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한 이후에는 연명치료의 지속이 무의미한 경우에도 법원의 재판이 없으면 연명치료 중단을 거부하는 행동이 빈발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발생했다.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 “의학적으로 의식의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기능의 상실을 회복할 수 없으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사안.” 김 할머니(당시 77세)가 의식을 잃고 후송돼 병원에서 인공호흡기 등 연명치료 장치를 부착했을 때 제3자적 입장에 선 의사들의 판단은 이러했다. 이런 경우에 이뤄지는 의사들의 진료행위(연명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병의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호전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오로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치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러한 치료를 ‘무의미한 연명치료’라 부른다.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른 후에 환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 기초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러한 판시에 기초해 보호자 측은 할머니에게 부착시킨 연명치료 장치를 분리했고, 할머니는 200일 뒤 사망했다. 병원 측의 의사나 보호자는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았다. ●‘한국형 자연사법’ 제정과 문화 정착의 필요성 두 사건을 살펴보면 대법원의 판결이 상호 모순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 보호자는 연명치료에 진력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환자 본인은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지에 관해 법원이 일정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한국 사회가 아직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한 혼돈 상태에서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 판결은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과 의료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의 합리적인 의료지식의 수준에서 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유언을 작성해 둔다든가, 자신이 불행한 사건으로 뇌사나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에 놓이게 되면 어느 정도 의사표시를 미리 하는 경우가 있다. 연명치료를 시도하라든가 혹은 연명치료를 하지 말고 장기를 기증하라든가 하는 의사표시를 이른바 사전의료지시라 한다. 그러나 2015년 현재에도 한국인은 이러한 사전의료지시에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숭고한 일일 수 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불합리한 일이다. 또 이 문제(존엄사)를 안락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환자가 안락사를 바라는 케이스가 거의 희박할 뿐만 아니라 도의적으로 보아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의료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해 법원이 의사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이유는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은 확률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안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은 1976년 미국에서 ‘자연사법’으로 합법화됐고, 1980년 로마 교황청은 이를 ‘존엄사’로 규정해 그 정당성을 인정했으며, 2000년 대만은 미국을 본받아 자연사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시민사회(NGO) 부문에서는 이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을 전파해 환자 본인이 미리 품위 있는 죽음을 이성적으로 준비하는 문화를 NGO 차원에서 전개하고, 정부는 이러한 시민운동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심희기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영남대 법과대학 교수 ▲법과사회 이론학회장 ▲한국형사정책학회 편집이사 ▲한국형사판례연구회 이사 ▲한국비교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법학회 이사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연명치료 의무와 연명치료 거부권

    판례의 재구성 23회에서는 연명치료를 두고 발생한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2002도995)과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2009다17417)을 소개한다. 2004년 대법원이 선고한 보라매병원 사건과 5년 뒤인 2009년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과 이에 대한 해설을 형법 분야의 권위자인 심희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뇌종양 말기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엄사를 예고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미국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는 이 여성의 선택을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 또는 소극적 안락사를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회생불능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담은 자연사법이 모든 주에서 합법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존엄사는 물론 안락사까지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7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환자의 의사를 알 수 없을 경우 가족 2명 이상의 동의와 의사 2명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건과 함께 연명의료 중단 도입에 합의했다. 생명윤리위원회는 당시 정부에 법제화를 권고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제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존엄사 논쟁의 시작은 1997년 이른바 ‘보라매병원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해 12월 50대 남성 A씨가 경막외 출혈상을 입고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후송됐다. 의사들은 경막외 혈종 제거 수술을 했지만 A씨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로 계속 치료를 받게 됐다. 부인은 병원비 부담을 이유로 병원 측에 퇴원을 요구했다. 의사는 “인공호흡기를 떼면 사망한다”고 경고했지만 거듭된 퇴원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퇴원 후 인공호흡기를 뗀 A씨는 곧 사망했다. 이들은 제3자의 고발로 인해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부인을 살인죄의 공범(교사범)으로, 의사들은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부인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정범으로, 의사들은 살인죄의 공범(방조범)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004년 6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던 환자를 보호자 요구로 퇴원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들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의 지시로 환자를 집으로 옮긴 뒤 인공호흡기를 뗀 수련의에 대해서는 “의료행위 보조자로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남편을 퇴원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부인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해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담당 의사로서 퇴원을 허용하는 행위는 피해자의 생사를 민법상 부양의무자 지위에 있는 부인의 의무이행 여부에 맡긴 데 불과하다”며 “이후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나 그에 이르는 사태의 핵심적 경과를 계획적으로 조종하거나 저지 혹은 촉진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수련의에게 피해자를 집으로 후송하고 호흡보조장치를 제거할 것을 지시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부인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행위를 용이하게 했다”며 “살인을 방조했을 뿐이라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형사처분을 두려워하는 병원들이 회복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두고 논쟁이 거듭됐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5년이 지난 2009년 신촌 세브란스 김 할머니 사건이 발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09년 5월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김모(당시 77세) 할머니의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소송 상고심에서 대법관 9대4 의견으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를 제거해 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은 “인간의 생명은 헌법에 규정된 모든 기본권의 전제로,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이러한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 중단 여부는 제한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다면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신체침해 행위에 해당하는 연명치료를 환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환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헌법정신이나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 불가능한 사망 단계에 이른 후에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명치료의 중단이 허용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입양아 학대 사망’ 母 20년형

    법원이 입양한 25개월 딸을 쇠파이프(옷걸이용 지지대)로 때려 숨지게 한 양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제1형사부(부장 김원수)는 3일 대법정에서 열린 양모 김모(47)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배심원 9명도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검찰은 아동학대 중점대응센터와 검찰시민위원회 심의에서 시민의 의견을 청취한 뒤 김씨를 살인죄와 아동복지법 위반죄 등으로 구속 기소했고, 이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 울산계모 수사팀·한태화 검사 ‘제1회 여성아동인권상’ 수상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이명숙)는 ‘제1회 여성아동인권상’ 수상자로 울산 계모 아동학대 사건 수사팀과 서울대 성추행 교수를 구속 기소한 한태화 검사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울산지검 아동학대 수사팀(김형준 부장검사, 박양호·구민기·김민정·조아라 검사)은 2013년 10월 울산에서 계모가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맡아 치밀한 수사와 법리 검토 끝에 최초로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하고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서울북부지검 소속 한태화 검사는 제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지른 서울대 교수를 구속 기소해 대학 내 성범죄 퇴치와 예방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1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시상한다.
  • ‘피노키오’ 윤균상, 눈빛+손짓만으로 미친 존재감 ‘이종석과 진한 형제애’

    ‘피노키오’ 윤균상, 눈빛+손짓만으로 미친 존재감 ‘이종석과 진한 형제애’

    피노키오에서 구치소 수감 중인 윤균상이 눈빛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6회 방송에서 윤균상(기재명 분)은 구치소로 면회 온 동생 이종석(기하명 분)에게 “니가 기자라 다행이다” 이어 “적어도 앞으로는 니가 전하는 뉴스는 안심하고 볼 거 같다”라며 동생에 대한 든든함을 표현했다. 살인죄로 구치소 수감 중인 윤균상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기자가 된 이종석을 극 초반에는 경멸했지만 사건을 파헤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동생의 리포팅을 보며 마음을 열었다. 윤균상은 면회소 유리창 너머에 있는 이종석의 가슴과 머리 쪽을 손으로 톡톡치며 “여긴 뜨겁고 여기는 차가우니까” 라는 덤덤하지만 대견함 가득한 말투와 우수에 찬 눈빛으로 투명형제의 우애를 그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윤균상은 구치소라는 한정적 장소에 있기 때문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않지만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피노키오 중심에 있는 그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피노키오 윤균상 소식에 네티즌은 “피노키오 윤균상 너무 훈훈하다”, “피노키오 윤균상..윤균상과 이종석 함께 나오면 눈이 호강”, “피노키오 윤균상..진한 형제애”, “피노키오 윤균상 감동이다”, “피노키오 윤균상..가면 갈수록 흥미진진”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피노키오 윤균상)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내입양 노력 않고 예비 양부모 조사 소홀땐 ‘영업정지’

    앞으로 국내 입양 우선 원칙을 어기거나 예비 양부모에 대한 조사를 부실하게 한 입양기관은 업무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5일 입양기관 의무 위반 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양특례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6일부터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라 국내 입양 우선 추진, 원가정 보호 노력, 예비 양친 조사의 진실성, 입양 후 1년간 사후관리 등 핵심 의무사항을 위반한 입양기관은 바로 7~15일의 업무정지를 받게 된다. 입양기관은 친부모가 아이를 입양시키겠다며 찾아왔을 때 입양 후 아이는 물론 친부모가 겪게 될 어려움과 직접 양육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 ‘원가정 보호 노력’ 의무를 갖는다. 또 최소 5개월간은 해외가 아닌 국내 입양을 우선 추진해야 하며 입양 후 1년간은 입양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해 입양 아동의 적응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입양기관이 이런 의무사항을 위반하더라도 첫 위반일 경우 경고 처분에 그쳤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감사에서 국내 입양 우선 추진 원칙 위반 등 여러 위반 사항을 적발했지만 1차 위반인 탓에 경고 처분만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입양기관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한 것은 최근 국내외에서 양부모에 의한 입양아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두 살 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가 살인죄로 구속됐고, 2월에는 세 살배기 미국 입양아 현수가 의붓아버지에게 맞아 입양된 지 석 달 만에 숨졌다. 이번 조치로 입양아동 권익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됐지만 갈 길은 멀다. 입양 후 1년간 사후관리 의무는 국내 입양 아동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해외 입양아동에 대한 관리는 국내 입양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는 해외입양기관에 맡겨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입양아동에 대한 사후관리를 국내 입양기관이 하기 어려운 데다 법적인 의무도 없어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끝내 사망…정당방위 논란 더욱 커질 듯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끝내 사망…정당방위 논란 더욱 커질 듯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뇌사 사건’의 50대 도둑이 결국 숨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피의자에 대해 상해 혐의에서 상해치사 혐의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정당방위’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정당방위 또는 과잉방위’ 논란을 일으킨 일명 ‘식물인간 도둑’ 사건의 당사자인 도둑 김모(55)씨가 지난 25일 오전 4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3시 15분쯤 원주시 남원로 최모(22)씨의 집에 물건을 훔치려고 침입했다가 때마침 귀가한 최씨에게 주먹과 발, 빨래건조대 등으로 수차례 폭행당해 의식을 잃었다. 이후 뇌사 상태에 빠진 김씨는 원주의 한 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으로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을 제압한 집주인에서 상해 사건의 피의자 신세가 된 최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상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최씨는 ‘알루미늄 재질의 빨래건조대는 위험한 물건이 아니며,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을 제압한 행위는 정당방위 또는 과잉방위에 해당한다’며 항소를 제기, 내년 1월 14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도둑 김씨가 병원 치료 중 10개월여 만에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검찰은 도둑 김씨의 사망으로 최씨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의 한 관계자는 “피해 당사자가 사망한 만큼 공소장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공소장 변경 시 죄명은 상해치사를 검토 중이나, 살인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끝내 숨져…정당방위 논란 더욱 커질 듯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끝내 숨져…정당방위 논란 더욱 커질 듯

    ‘도둑 뇌사 사건’ ‘도둑 뇌사 사건’의 50대 도둑이 결국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정당방위’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정당방위 또는 과잉방위’ 논란을 일으킨 일명 ‘식물인간 도둑’ 사건의 당사자인 도둑 김모(55)씨가 지난 25일 오전 4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3시 15분쯤 원주시 남원로 최모(22)씨의 집에 물건을 훔치려고 침입했다가 때마침 귀가한 최씨에게 주먹과 발, 빨래건조대 등으로 수차례 폭행당해 의식을 잃었다. 이후 뇌사 상태에 빠진 김씨는 원주의 한 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으로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을 제압한 집주인에서 상해 사건의 피의자 신세가 된 최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상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최씨는 ‘알루미늄 재질의 빨래건조대는 위험한 물건이 아니며,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을 제압한 행위는 정당방위 또는 과잉방위에 해당한다’며 항소를 제기, 내년 1월 14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도둑 김씨가 병원 치료 중 10개월여 만에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검찰은 도둑 김씨의 사망으로 최씨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의 한 관계자는 “피해 당사자가 사망한 만큼 공소장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공소장 변경 시 죄명은 상해치사를 검토 중이나, 살인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약 525만원)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부인·아들 집에 폭탄 100㎏ 터뜨린 남성

    전부인·아들 집에 폭탄 100㎏ 터뜨린 남성

    전처와 아들, 전처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100㎏에 달하는 폭탄을 터뜨려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남성이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광둥위성텔레비전 등 현지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인 천(陳)씨는 광시성 출신의 남자 2명에게 화약을 만드는 법을 배워 무려 100㎏의 폭탄을 제조한 뒤 살인을 시도했다. 지난 해 2월, 이를 소형차에 실은 그는 곧장 전처가 머물고 있는 집으로 향한 뒤 폭탄에 불을 붙였고, 폭탄이 폭발하면서 7명이 사망, 17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천씨는 1997년 전처 자오(趙)씨를 만나 재혼했지만 불화를 겪다가 2002년 5월 합의 이혼했다. 천씨는 이혼 후에도 자오씨를 찾아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었다. 2011년에는 명절 때 자오씨의 집을 찾았다가 전처와 아들에게 문전박대뿐만 아니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를 느낀 천씨는 지인을 통해 화약 제조 방법을 배웠고, 지난해 1월, 직접 만든 폭탄 200㎏을 자신의 집 아파트에 보관한 채 ‘때’를 노렸다. 약 한달 뒤인 2013년 2월, 전처와 아들이 전처의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한 천씨는 곧장 폭탄을 실은 차를 몰고 가 집 근처에 설치한 뒤 불을 붙였다. 본래는 차를 탄 채 그대로 돌진하려 했지만, 차가 현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차에서 내려 폭탄을 직접 터뜨렸다. 이 사고로 전처 자오씨를 포함한 7명이 사망했으며, 아들 천씨 및 일가친척 18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천씨 본인도 이 과정에서 폭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지 법원은 1심에서 천씨에게 폭탄제조법을 알려준 남성 2명에 각각 10년형, 11년형을 선고했으며, 천씨에게는 살인죄를 적용해 중형을 선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티끌만 한 차이에 집착해 온 인류 차별의 역사/오상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티끌만 한 차이에 집착해 온 인류 차별의 역사/오상도 국제부 기자

    영화 ‘가타카’(2007년)에 등장하는 미래 인류는 유전자(DNA)에 따라 계층이 결정된다. 자연적으로 잉태되는 하류 계층은 잉태되기 전 유전자 조작을 거쳐 선별된 상류 계층과 구분된다. 진학이나 입사 때도 정밀한 DNA 검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자격이 주어진다. 이 같은 상상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은 미국인 제임스 왓슨(86)과 영국인 동료 프랜시스 크릭(2004년 사망)이다. 1953년 ‘네이처’에 발표한 한 쪽짜리 논문은 9년 뒤 두 사람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겼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최초의 글이다. 이후 DNA 연구는 진보를 거듭했고, 왓슨은 인류의 유전자 지도를 그린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초대 책임자가 됐다. 그런데 왓슨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피부색이 짙을수록 성욕이 강하다”는 등 흑인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유전자 검열이나 개조를 강조해 ‘히틀러’란 별명까지 얻었다.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흑인의 지능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전제는 틀렸다”고 말해 결국 사회로부터 매장당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최근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유전자까지 들먹인 이유는 ‘퍼거슨 사태’ 때문이다. 지난 8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쏴 죽인 백인 경찰은 관할 지역 대배심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대배심 12명 중 9명이 백인이었다. 2012년 2월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이 비무장 흑인 소년을 무참히 총살한 뒤 백인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은 것과 닮았다. 노예 해방 이후 1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차별은 여전해 보인다. 피부색을 기반으로 범인을 가늠하는 ‘인종 프로파일링’ 기법은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피해자 가운데 절반이 흑인이지만, 살인죄로 처형되는 살인범 가운데 흑인을 죽인 사람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크다. 2050년 다문화 인구의 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들과의 갈등 해소 방안은 여태 마련되지 않고 있다. DNA는 모든 생명체의 정보를 담은 불과 2나노미터(㎚: 10억분의1m) 굵기의 가는 실 모양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로 흑백 차별은 물론 향후 벌어질 우성·열성 유전자에 따른 끝없는 인류 차별의 역사는 짐짓 암울하기만 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인간은 같은 종(種)이란 사실이다. 염색체 수가 인종 간 구분 없이 46개로 모두 같고, 빨간색 피와 뜨거운 감정을 지닌 존귀한 생명체라는 뜻이다. sdoh@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불원 시 국민참여재판 못열어야

    성폭력 피해자 불원 시 국민참여재판 못열어야

    성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국민참여재판을 열 수 없도록 하고, 공판검사와 수사검사를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조인섭 변호사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성폭력특별법 시행 20년을 점검한다’를 주제로 여성가족부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개최하는 심포지엄에서 ‘성폭력 처벌법’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한다. 조 변호사는 피해자 보호와 진술의 신빙성 유지 및 공소유지를 위해 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성폭력 범죄가 살인죄에 비해 형량이 낮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벌 정도가 낮다고 국민이 체감하는 이유는 집행유예 선고 비율이 높기 때문이어서 법정형의 하한선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친고죄 전면 폐지에 따른 피해자 보호를 위해 ?형사절차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 방지 세부가이드라인 마련 ?피해자 증인신문시 피고인측 변호사나 검사의 부당한 질문을 통제하는 기준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 변호사는 그간 성폭력 관련 법률의 개정으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의미 있는 변화로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 것 ▲강간의 객체를 남성까지 확대한 것 ▲유사 강간죄의 신설 등을 꼽았고, 가해자 처벌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예방교육이 더 강화돼야 하고, 가해자에 대한 재범방지와 재활교육 위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 및 지원체계’란 주제발표에서 지속적인 법령 제·개정으로 피해자 권리 강화 및 지원 체계가 구체화되고, 피해자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많아지는 등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 뒤 “다만 피해자의 신변 안전 및 비밀 보호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책적 개선이 요구되고, 성폭력피해자 지원체계 내실화를 위해 각 지원체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점검을 통한 체계화, 지원체계 내 행위자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폭력피해자지원체계의 안정화와 전문화를 위해 현재의 특별예산(범죄피해자기금) 편성 방식이 아닌 일반예산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임혜경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은 ‘반(反) 성폭력 운동’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알리고, 사회인식 변화를 위해 지난 20년간 성폭력상담소와 여성단체가 펼쳤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반(反)성폭력 운동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한다. 이 소장은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성폭력에 대한 편견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을 받는 2차 피해 문제점을 언급한다. 특히 ‘강간’의 통상적 구성 요건에 벗어난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진술이 조금만 어긋나면 진실성을 쉽게 의심받고, 수사관의 의심이 증폭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한순간에 ‘무고죄 피의자’가 되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토론에는 최창행 여가부 권익정책과장, 이희정 서울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 홍종희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나영정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이 참가한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민·관의 노력으로 우리는 지난 20년간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체계와 서비스, 보호법 체계 등에 있어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런 보호체계가 모든 피해자에게 제대로 지원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특히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계속 고민해 나가며,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문화를 바꾸고,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이 보다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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