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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신천지 강제수사, 신도들 음성적으로 숨게 만들 우려”

    방역당국 “신천지 강제수사, 신도들 음성적으로 숨게 만들 우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 지목되는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대해 방역당국이 오히려 방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신자가 음성적으로 숨는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방역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로 인해 신천지 신도가 음성적으로 숨는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신천지 본부의 방역당국 협조에 차질이 있었다는 근거가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신천지 측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신천지에 대해 법무부나 서울시가 강제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강제수사 등이 현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방역당국이 밝힌 것이다. 앞서 법무부는 당국의 역학조사 방해와 거부 등 불법행위가 있으면 압수수색 등으로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또 서울시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 등을 살인죄와 감염병 예방법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자체가 확보한 신천지 명단은 대체로 신천지에서 제공한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기준이 주소지인지 교회인지, 미성년자를 포함했는지 여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신천지가 제공한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는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들었다”면서도 “대구시가 확보한 신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서울대 교수가 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 방역의 투명성과 신천지 통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신천지를 통제해야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제압할 수 있다”는 호소문 내용을 공유했다. 최 지사는 “코로나 사태의 핵심은 신천지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이제는 사법당국의 공세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의 폐쇄성과 비밀성으로 행정의 조사엔 한계가 있다”며 “조사를 회피하거나 유증상자로 분류되고도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거나, 동선 진술에 있어서 거짓을 말하는 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행정명령 후 경찰공조체계로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슈피겔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코로나19, 한국의 전략은 단호한 투명성’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대규모 진단 검사 상황을 소개한 기사를 공유했다. 독일 언론은 한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차량에 탄 채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는 점과 한국 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다만 독일 언론은 한국처럼 포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이 모든 나라의 정보보호법에서 허용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울시가 지난 1일 오후 8시쯤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 “지금은 정치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 안 한 이유를 제기하며 “신천지가 자료제공을 거부할 당시는 고발을 검토한 적도 있고, 신천지 혐오가 극심한 상태에서 고발조치로 정치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하지 않은 이유로 경기도는 강제조사로 필요한 신도명단은 서버에서 모두 입수했고, 조사도 거의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를 고발하면 적대관계를 조성해 방역공조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쓸데없는 행정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에 대한 검찰수사가 개시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수사기관이 할 일과 방역당국이 할 일은 따로 있다”며 “방역당국인 경기도는 1분 1초, 미미한 역량조차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속보] 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만희 씨가 어디에서 어떻게 검사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만희 씨는 2월 29일 모처에서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신천지 측은 전했다. 현재 이 씨는 경기권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희 총회장이 이미 검사를 받았다는 신천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서울시는 검진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검찰이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신천지 지도부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엄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고발했다. 서울시는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고, 신도들이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시는 신천지에서 정부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신도 명단에 누락이나 허위기재가 있는 등 방역당국의 업무를 방해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형법상 살인죄 및 상해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19 음성”…검사 방식은 안 밝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19 음성”…검사 방식은 안 밝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신천지 측이 2일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어디에서, 어떻게 검사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2월 29일 모처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현재 경기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전날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신천지 신도 일부 1월 우한 방문”…이만희 총회장도 코로나 진단검사 받아

    정부 “신천지 신도 일부 1월 우한 방문”…이만희 총회장도 코로나 진단검사 받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신천지 신도 일부가 지난 1월 중국 우한을 방문한 사실이 정부 조사로 드러난 가운데 이 총회장의 검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신천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총회장이) 어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일(2일)쯤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그간 이 총회장이 자가격리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밝혀 왔다. 이 총회장은 현재 경기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천지 신도 일부가 지난 1월 중국 우한을 방문한 사실도 함께 파악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법무부를 통해 신천지 신도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도 중 일부가 1월 중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신천지 신도 24만 4743명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체 신도 가운데 3610명이 중국에서 입국했고, 그중 42명이 우한에서 들어왔다고 전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이 1월 20일이었고 2월 이후 유행했는데, 1월부터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규모를 역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는 이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고, 신도들이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신천지 “이만희, 이미 코로나 검사했다”…서울시 “확인 안돼”

    신천지 “이만희, 이미 코로나 검사했다”…서울시 “확인 안돼”

    신천지 앞서 “1일 코로나 검사 계획” 발표 정정 이만희, 경기권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격인 이만희 총회장이 2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이미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슈퍼 전파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검진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언론 매체에 “(총회장이) 어제(2월 29일)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검사는 모처에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총회장이 1일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는 종전 입장을 정정한 것이다. 신천지 측은 “검사 다음 날 보통 결과가 나온 점을 미뤄볼 때 오늘 판정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천지 측은 그동안 이 총회장이 다른 신도들처럼 자가 격리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밝혀 왔다. 이 총회장은 현재 경기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자체·언론, 신천지 비난하면 신분 드러내기 더 힘들어질 것” 서울시, 신천지 이만희 등 지도부 살인죄 등으로 고발신천지는 이날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보내는 호소문’을 내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하는 시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신천지는 “각 지자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를 앞다퉈 고발하겠다고 한다”면서 “신천지가 관련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며 지자체와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다. 신천지는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신천지는 “부족한 역량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최대한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해당 지자체로부터 격려도 받고 있다”면서 “신천지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는 이러한 신천지의 주장에 대해 이만희 총회장의 검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쯤에는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신도 명단 고의 누락 및 허위기재로 인한 방역업무 방해 행위를 언급하며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살인죄 적용” 서울시, 이만희 등 신천지 지도부 검찰 고발

    “살인죄 적용” 서울시, 이만희 등 신천지 지도부 검찰 고발

    박원순 “신천지 지도부에 엄한 처벌 이뤄져야”朴 “강제수사해야 감염병 하루 빨리 수습”“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어떤 조치도 안 취해”신천지 “지자체·언론, 비난시 더 힘들어질 것”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신도 명단 누락과 허위 기재 등 위급한 시기에 방역 업무를 방해한 데 대해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고발했다. 서울시는 1일 오후 8시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을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검찰은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신천지 지도부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엄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신천지 지도부 고발 소식을 전한 뒤 “이들을 강제수사해야 감염병을 하루빨리 수습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고, 신도들이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히려 신천지에서 정부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신도 명단에 누락이나 허위기재가 있는 등 방역당국의 업무를 방해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피고발인들의 행위는 형법상 살인죄 및 상해죄에 해당하며, 부정확한 교인 명단을 제출하는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의 혐의가 있어 고발 조치에 이르게 됐다”고 부연했다. 신천지 측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이만희 총회장이 이미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시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검진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는 이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보내는 호소문’을 내고 “신천지 신도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정책을 세워 달라”면서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하는 시도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그러면서 “각 지자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를 앞다퉈 고발하겠다고 한다”면서 “신천지가 관련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자체의 고발과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다. 신천지는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이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신천지는 “부족한 역량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최대한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해당 지자체로부터 격려도 받고 있다”면서 “신천지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검찰총장,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체포해야”

    박원순 “검찰총장,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체포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책임과 관련,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체포할 것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촉구했다.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한)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 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이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전체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것도 요구했다. 또한 박 시장은 서울시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천지 관련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등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시가 보건복지부에 요구한 정보는 △31번째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교회 참석한 예배 시간을 전후한 주변 반경 1㎞ 이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도 대남병원 주변 반경 1㎞ 이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시에 제공한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의 위치정보 가운데 2월20일부터 현재까지 3명 이상 동일 기지국을 쓴 사용자 및 위치정보다. 박 시장은 “위 세 가지 정보를 받으면 대구 신천지교 예배 및 대남병원 장례식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당 및 사무실 폐쇄 후에도 여전히 비밀리에 만나고 있는 장소가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 내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3만8006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29일 기준 428명(1.1%)이 조사를 거부하고 1685명(4.4%)이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를 마친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가운데 코로나19 유증상자는 693명(2.0%)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천지 관계자는 “(이만희 총회장이)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측과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참으로 심각하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세 명 중 한 명이 전과자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자료를 보면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1593명 중 447명(28%)이 전과자였다. 현행법상 범죄 전력은 피선거권 제한 요건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해도 너무한 수치다. 죄목별로는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비롯한 도로교통법 위반이 297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교통법 위반 중에서는 음주운전 전과가 1위였다. 137명의 예비후보자가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음주운전 전력이 2건 이상인 예비후보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허경영 씨가 당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122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총선 예비 후보 가운데 전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유권자들은 4·15 총선에서 각종 범죄와 음주운전 이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의 목소리가 높다. 정당에서 범죄자를 걸러주는 역활을 하고,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당 스스로 정치 불신을 양산한다면 이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총선 패배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윤창호법’이 시금석이 돼야 한다. 시계바늘을 2018년 9월로 돌려보자. 당시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던 군인 윤창호(당시 22세)씨. 휴가 기간에 어쩌구니 없는 사고로 귀한 청춘을 마감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윤씨 친구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윤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이에 호응한 열화 같은 국민들의 성원이 잇따랐다. 갖은 이유로 윤창호법에 반대했던 일부 국회의원들도 서슬퍼런 국민들의 목소리에 슬그머니 찬성으로 돌아섰다. 음주운전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국민들의 의지가 ‘윤창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현행 ‘2회 위반’에서 ‘1회 위반’으로 바꾸고, 음주 수치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최저 0.05%에서 0.03%로 낮추며, 음주 수치별 처벌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고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시 살인죄를 적용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음주운전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2018년 10월 10일)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창호법 청원이 25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공직사회는 이런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자는 승진 배제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음주운전 공무원을 승진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시행 중이다. 지난해 2월 1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범죄사실이 확인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혈중알코올농도에 관계없이 승진 심사에서 배제키로 한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처벌수위가 강화되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부터 음주운전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어떤가. 국민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윤창호법 시행 이후버젓이 음주운전을 자행한 자들이 이번 총선에 나오겠다고 설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이를 거르지 못하면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공당의 공천은 과정도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총선 때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과 ‘사천(私薦)’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득권 정당들이 민심의 상식에 반하는 공천을 해왔다는 증거다. 선거가 국민의 축제가 되려면 그 출발점은 공정한 공천(공천)이다.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여권 스스로 국민의 정치 혐오와 불신만 키울 뿐이다. 조만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위원장 원혜영)는 전국 지역구의 예비후보자 475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치를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공천의 ‘도덕성’ 기준과 관련해 선거일 전 15년 이내 3회 이상,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경우 부적격 처리하기로했다. 특히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작년 12월 18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하지만 벌써부터 공천 기준이 후퇴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공천 단계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면 공당으로서 설 땅이 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위반자는 경중을 따지지 말고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다. 공천은 선거의 첫 단추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 비리는 물론 출마자의 도덕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든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어긴 전과자로 채워진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들에게 법의 준수를 요구할 진정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국민들이 입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실하면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이른바 국기문란인 것이다. 국기문란을 방조하는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남편 외출한 사이 수면제 먹인 뒤 살해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가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딸 B(당시 48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딸 B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A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는 등 15년간 보살폈다. 오랜 병간호 생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딸을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씨는 딸을 자기 손으로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면제를 먹여 잠든 딸을 살해했다”며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5년간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돌보며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피해자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같이 죽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비극을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피해 남성 증언만으로 용의자 특정 거꾸로 매달고 물고문에 허위 자백 2살 딸 어른 돼서야 재심 개시 결정 삼례슈퍼 사건 용의자는 ‘지적장애인’ 명백한 증거 재발견 등 재심요건 엄격 1심서 재심 개시 결정은 고작 35%뿐“30년에 걸친 피고인의 고문 피해 호소에 이제야 응답하게 돼 면목이 없습니다. 재심 청구인의 모든 가족에게 늦어진 응답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6일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인철(59)씨와 장동익(62)씨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사법부의 사과를 받은 두 사람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법정을 나선 장씨는 딸을 부둥켜안았다. 교도소에 들어갈 당시 2살에 불과했던 딸은 21년을 복역하고서 출소했을 때 어른이 돼 있었다. 최씨는 “같은 하늘 아래 고문 경찰관들과 함께 사는 것이 부끄럽다”며 비통해했다.●‘낙동강변 살인 사건’ 수사의 전말 두 사람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북구(현 사상구) 엄궁동 낙동강변 인근 갈대숲에서 한 여성이 강간·살해당한 채 발견된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1년을 교도소에서 지냈다. 당초 사건이 발생했을 땐 여성과 함께 차에 있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피해 남성의 증언 외에는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처리했다. 1년 10개월 후인 1991년 11월 8일 최씨와 장씨가 공무원 사칭 혐의로 부산 사하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틀 전 무면허 운전 교습을 하던 한 남성이 자연보호 활동을 하던 최씨를 공무원으로 오인해 3만원을 건넨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두 사람을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당시 피해 남성은 “한 사람은 덩치가 크고, 다른 사람은 키가 작았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외형에 들어맞았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 여성의 손수건에서 나온 정액 혈액형도 최씨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의 수사 끝에 최씨는 “장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검찰로 송치된 두 사람은 경찰의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씨는 “거꾸로 매단 채 겨자 섞은 물을 얼굴에 들이부었다”며 구체적인 고문 정황을 설명했지만, 검찰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재판에서도 일관되게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듬해 8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사람은 당시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과 함께 항소와 상소를 이어 갔지만 재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93년 4월 대법원은 이들에 대해 무기징역 선고를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변호사 시절 겪었던 사건 중 가장 한이 되는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시각장애 1급이던 장씨가 밤에 온통 돌밭이던 범행 장소에서 피해 남성과 쫓고 쫓는 식의 범행을 저질렀을 리 만무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두 사람은 모범수로 복역하다 2003년 광복절 기념 특사로 20년이 감형돼 2013년 출소했다. 이후 누명을 벗기 위해 서울행정법원 등에 세 차례나 행정심판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그러다 2017년 5월 최씨와 장씨는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 진상조사단도 재심에 힘을 실었다. ●강압수사 피해자 된 빈곤층·청소년 형사공판 재심 사건 중에는 낙동강변 살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나 빈곤층, 가출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가 수사기관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한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2000)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최모씨도 당시 19세 청소년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피살되는 현장을 목격한 최씨는 경찰의 구타와 고문 끝에 허위 자백을 하게 됐고 1심에서 징역 15년형, 2심에서 감형을 위해 범행을 시인하면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발생 3년 후 진범이 체포됐지만 최씨는 만기 출소를 하고도 5년이 지난 2015년 6월에야 재심 개시 결정을 받게 됐다. 검찰의 항고에도 최씨는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진범은 2017년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1999)도 마찬가지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자고 있던 유모(당시 77세)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3명 중 1명은 정신지체 장애가 있었고, 2명은 당시 청소년이었다. 세 사람은 2015년 3월 재심을 청구했고 이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 사건’(2007)의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두 사람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앞서 언급된 주요 재심 사건들을 맡았던 박 변호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처럼 힘 있는 사람들은 조사 후 조서 열람을 수십 시간씩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자신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최근 맡게 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1988)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 사건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경찰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씨를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윤씨는 진범임을 인정하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13일 법원에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했다. ●재심 요건·절차 개선 두고 의견 분분 그러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두가 재심의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재심 절차는 2단계 심사로 이뤄지는데, 우선 재심을 해야 할 이유를 심사해 그 사건을 다시 심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재심 개시 절차’가 있다. 여기서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야만 사건을 다시 심판하는 ‘재심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화성 8차 사건 윤씨의 경우 재심 개시 절차가 진행 중이고, 최씨와 장씨는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 재심 심판 절차를 앞둔 것이다. 대개는 재심 개시 절차에서 ‘기각’되는 경우가 많다. 대법원 ‘2019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심 형사공판에서 재심 청구를 기각 결정한 비율은 평균 64.9%였다. 2015년 56.9%에 그쳤던 기각률은 2018년 70.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8.4%로 소폭 하락했다. 항소심의 재심 청구 기각률도 지난 5년간 평균 66.6%로 1심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고심의 경우엔 98%로 하급심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법조계에서는 높은 기각률의 원인으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돼야 한다’는 등의 엄격한 재심 요건과 절차를 꼽는다. 표창원 의원은 해당 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법원이 청구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재심 여부를 결정하고,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재항고를 6개월 이내에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심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3년이 걸린 사건도 있었다”며 “청구인을 고려하면 더욱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의 업무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재심 청구 사건의 결정 기간을 제한하면 재심 청구인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래방 도우미 살해’ 항소심 “‘묻지마 살인’ 아니다” 감형

    2심 “‘묻지마 살인’ 1심 판단은 오류…보통동기 살인”“피해자 잘못 없다” 양형기준보다 높은 징역 20년 선고신체 접촉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노래방 도우미를 살해한 30대가 항소심에서 5년 감형받았다. 1심에서는 ‘묻지마 살인’을 적용해서 징역 25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는 “알고 있었던 사이”라며 양형기준을 낮춰 1심보다 형량을 5년 줄였다. 다만 2심은 “강제추행을 거절한 피해자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형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39)씨에게 징역 25년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13일 오후 10시 25분쯤 경기도 남양주 시내의 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A(36)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씨의 몸을 만지려다 거부당하자 A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노래방에서 A씨와 2시간여 동안 노래를 부르면서 “나 오늘 누군가 죽이고 자살할 거야”라고 말한 뒤 강제추행을 시도하다가 A씨가 저항하자 가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이를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양형기준에는 같은 살인죄라도 유형별로 양형을 달리 정하고 있다. 1심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특정인을 향한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 제3유형인 ‘비난동기 살인’을 적용했다. 제3유형은 기본이 징역 15~20년, 가중할 경우 징역 18년이나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할 수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작위 살인 범행을 했거나 (그렇게) 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A씨를) 살해했다고 봤다”며 “하지만 우리 법원에서는 피고인이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이씨가 피해자를 세 번째 만난 사이라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죽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피해자를 한 번 찌른 뒤 들어온 노래방 업주에게 칼을 휘두르지 않고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있다가 빼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작위로 살인을 한다거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적 살인을 한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이씨가 피해자의 몸을 만지려고 했는데 여러 번 거절당하니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으로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따라서 제2유형인 보통동기 살인이 적용돼야 하는데 1심은 이 부분에서 오류가 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 일부를 오류로 판단하고 1심보다 형량을 낮추기는 했지만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통동기 살인’은 양형 기준상 징역 16년까지 선고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피해자의 잘못이 없고, 유족이 피고인을 엄벌하라고 탄원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그 정도로 ‘나를 무시하구나’라고 해 갑자기 칼을 꺼내 살인을 했다는 것은 범행 동기로서 참작하기가 어렵다. 이에 검찰에서 구형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지난해 11월 런던 브리지에서의 흉기 난동을 제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15년 전 영국 헐의 한 바 앞에서 전직 소방관 배리 잭슨(당시 33)을 살해한 혐의로 최소 17년형을 선고받고 2015년에 수감된 스티브 갤런트(4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특별 허가를 받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인 ‘러닝 투게더’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잭 메릿(25)과 곧잘 어울렸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스만 칸이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피시몽거스 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갤런트와 가까웠던 메릿,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자 사스키나 존스(23)가 그의 흉기에 스러졌고, 다른 세 명이 다쳤다. 그런데 갤런트는 다리 위에서 칸을 제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세 명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는 영국 공영 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극적인 그날”이라고 입을 뗀 뒤 피시몽거스 홀의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듣고 뭔가 잘못 됐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친 사람들을 봤다. 칸은 손에 커다란 두 흉기를 든 채 로비에 서 있었다. 그는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이었다. 해서 난 망설이지 않았다.” 공무원 대린 프로스트는 나중에 갤런트로 확인된 남성이 나무 의자로 칸을 물러서게 한 뒤 칸이 가짜로 판명된 자폭 조끼를 보여주자 의자를 던졌다고 증언했다. 프로스트는 그 뒤 피시몽거스 홀에 전시됐는데 자신이 들고 나온 외뿔고래 엄니를 갤런트에게 건넸는데 이 때 칸이 흉기들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갤런트에게 달려드는 장면을 목격했다.갤런트는 나중에 프로스트가 엄니를 건네지 않았더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죽임을 당했거나 최악의 경우가 닥쳤을지 모른다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갤런트는 또 소화기를 뿜어내 칸을 제지하는 데 도움을 준 전과자 존 크릴리와 처음에 루카치라고만 알려진, 다섯 번이나 흉기에 찔리고도 칸을 제지하는 데 거들어 “지독한 용감함”을 보여준 셰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갤런트는 재판 도중 자신은 여자친구가 잭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범과 함께 보복 살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누구도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피해자 가족에게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 내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행동에 대해 가혹한 징계를 받는 게 마땅하다. 일단 벌을 달게 받겠다고 인정했으니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감옥에 가면 자기 결정권이 없어진다. 미래는 다른 이들의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당신 스스로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중의 하나가 된다.” 2022년이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그는 “다시는 폭력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경영학 학위를 공부하고,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6년에 처음 만난 메릿과 존스의 죽음은 “감내하기 어려운 타격이며 상실감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릿은 “롤모델이자 친구”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0년 만에… 고문 조작 ‘낙동강 살인’ 재심 결정

    30년 만에… 고문 조작 ‘낙동강 살인’ 재심 결정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 당사자 2명에 대한 재심이 결정됐다. 부산고법 제1형사부(부장 김문관)는 6일 강도살인 피의자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간 복역한 뒤 모범수로 출소한 최인철(59), 장동익(62)씨가 제기한 재심청구 재판에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사건 발생 3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낙동강변에서 차를 타고 데이트하던 남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여성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특히 당시 항소심과 상고심을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35년간 변호사를 하며 가장 회한에 남는 사건”이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1년 10개월 뒤 다른 사건에 연루된 최씨와 장씨를 살인 용의자로 붙잡았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2003년 특별감형을 받고 복역한 지 21년 만인 2013년 출소했다. 이들은 검찰로 송치되고 재판을 받으면서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대검 과거사위원회가 ‘고문으로 범인이 조작됐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심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최씨 등은 2017년에 이어 대검 과거사위 조사 결과 발표 뒤 2018년 1월 재심청구서를 다시 제출했고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그동안 6차례 심문을 벌였다. 재판부는 “그동안 6차례 심문에서 물고문의 구체적인 방법, 도구 등에 대한 청구인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었으며 담당 경찰서의 유사 고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재심 사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재심이 결정됨에 따라 재판부는 이른 시일 안에 공판 준비기일을 열어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 계획을 청취하고 재심에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확정하는 등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문조작 ‘낙동강변 살인사건’ 30년 만에 재심 결정 ...부산고법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해 당사자 2명에 대한 재심이 결정됐다. 부산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문관)는 6일 강도살인 피의자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간 복역한 뒤 모범수로 출소한 최인철(59),장동익(62) 씨가 제기한 재심청구 재판에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사건 발생 3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낙동강변에서 차를 타고 데이트하던 남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여성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특히 당시 항소심과 상고심을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35년간 변호사를 하며 가장 회한에 남는 사건”이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1년 10개월 뒤 다른사건에 연루된 최 씨와 장 씨를 살인 용의자로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검찰에서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 씨와 최 씨는 2003년 특별감형을 받고 복역한 지 21년 만인 2013년 출소했다. 최 씨 등은 2017년에 이어 대검 과거사위 조사 결과 발표 뒤 2018년 1월 재심청구서를 다시 제출했고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그동안 6차례 심문을 벌였다. 재판부는 “그동안 6차례 심문에서 물고문의 구체적인 방법,도구 등에 대한 청구인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었으며 담당 경찰서의 유사 고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재심 사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재심이 결정됨에 따라 재판부는 이른 시일 안에 공판 준비기일을 열어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계획을 청취하고 재심에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확정하는 등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등 5만여명, 참사 책임자 47명 고소·고발

    세월호 유가족 등 5만여명, 참사 책임자 47명 고소·고발

    검찰이 세월호 참사 관련 특별수사단(특수단)을 설치해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사단법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협의회)’가 참사 책임자에 대한 추가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협의회 등은 27일 서울 서초구 민변 사무실에서 ‘세월초 참사 책임자 2차 고소고발 및 고소인 조사’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40명을 고소·고발한 데 이어 전 감사원장과 전 기무사 참모장들, 해경, 정치인 등에 대해 2차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고소·고발 대상자는 모두 47명으로 1차 고소·고발 명단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9명도 재차 포함됐다. 협의회는 “특수단이 진상규명 수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어가지만 수사방향과 목표, 진행 중인 수사내용을 알기 어렵다”면서 “2차 고소·고발은 박근혜 청와대가 기무사의 사찰·공작과 감사원의 감사보고서 축소·조작을 지시하고 개입했음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실질적 최종경재권자’가 분명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소·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협의회 측은 기무사의 유가족 사찰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과 형법상 업무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김장수 실장,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및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전 기무사 참모장 3명 등 12명을 고소·고발했다. 협의회은 이들의 행위가 기무사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 세월호 유가족들을 사찰해 정치적 성향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첩보 문건으로 만들어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보고하도록 했다고 봤다. 청와대의 책임의 회피하고자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축소·조작한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황찬현 전 감사원장도 김기춘 전 실장과 함께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 박 전 대통령과 김재원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조대환 특조위 부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특조위 관계자, 정치인 20명,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해경 관계자 15명도 포함됐다. 사고 직후 초기 대응과 관련해 선내에서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기다리시고,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선내대기방송을 한 세월호 선원 강모씨에 대해서도 형법상 살인죄 또는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고소·고발했다. 이외에도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구조’ 오보를 속보로 내보낸 안광한 당시 MBC사장과 길환영 당시 KBS 사장, 장승준 당시 MBN 대표이사 등 언론인들도 고소·고발 명단에 올랐다. 협의회는 이들이 304명의 탑승객이 희생되는 동안 오보를 내보냄으로써 구조의 필요성과 구조 활동의 규모, 세월호 참사의 신속한 수습 등 재난 대응 및 주관 기관에 안이한 대응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행위를 한 혐의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심인섭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장,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당 대표도 고소·고발됐다.협의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수단은 사회적참사특조위(사참위)와 적극적 공조를 하겠다고 했지만 자료만 요구할 뿐 기수사요청 건에 대한 사참위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 불안한 건 청와대와 검찰 간 불편한 관계 중 특수단을 설치한 의도에 대해 세간의 시간이 곱지 않고 이후 상황에 따라 특수단 존속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참위 측에는 “허위사실을 유표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해 온 ‘김기수’에 대한 조사신청과 기피·제적 신청을 즉시 의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기수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참위 특조위원에 임명된 인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가족은 특조위 조사대상이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고소·고발에는 민변 공익인권변호센터가 모집한 국민고소·고발인 5만3926명을 포함해, 참사 희생자 가족과 대표 고발인(209명) 등 5만4513명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3차 고소·고발을 내년 1월 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가 2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이씨와 당시 세월호 1등 항해사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강원식씨를 서울고검으로 불러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 상황과 관련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버릇없어” 가족 보는 앞에서 동업자 아들 살해…2심도 징역 17년

    “버릇없어” 가족 보는 앞에서 동업자 아들 살해…2심도 징역 17년

    전화 통화 중 말다툼…준비한 흉기로 휘둘러동업자의 아들을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살해한 40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황진구)는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 9분쯤 전북 익산시 왕궁명의 한 농장에서 동업자 B씨의 아들 C(23)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동업자의 아들 C씨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말다툼을 벌였다. 가축운송사업을 하는 A씨는 평소에도 차량 배차와 영업이익 배분 문제로 동업자인 B씨 부자와 자주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에도 차량배차 문제로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에서 술을 마시던 A씨는 전화로 다툼을 벌인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곧장 택시를 타고 C씨를 찾아갔다. 그리고 동업자 B씨 등 C씨의 가족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C씨를 수차례 찔렀다.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말리던 B씨에게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에서 A씨는 “차량 배차 문제로 다투다 C씨가 버릇없이 굴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가 징역 17년을 선고하자 A씨는 “살해 및 특수상해의 고의가 없었다”면서 항소했다. 검찰도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이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흉기로 찌른 부위와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살해 및 상해에 대한 고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는 범죄다. 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무참히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피고인에게 어린 자녀가 있는 점, 무거운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특히 항소심에서 양형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발생하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원심의 형량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위법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생후 18개월 아들에게 극단적인 채식만 강요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국인 부부가 1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 출석한 라이언 오레이(30)와 그의 아내 셰이라 오레이(35) 부부의 생후 18개월 아들은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부모로부터 생과일과 채소 등만 섭취했다. 지난 9월 말, 부부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숨진 아이의 몸무게는 7.7㎏으로, 생후 7개월 전후의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검 결과 아아의 사인은 극단적인 식단으로 인한 아사(餓死)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레이 부부는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뒤, 단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한 적이 없었으며 아이가 출생한 직후부터 채식 식단을 강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갓난아기가 발견된 집에서는 오레이 부부의 또 다른 자녀 2명도 함께 발견됐는데, 각각 3세, 10세의 자녀들 역시 극심한 영양실조 및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 셰이라 오레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모유 이외에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입맛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채식주의자인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주로 망고와 바나나, 람부탄(열대과일의 하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먹였다”고 고백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부부를 1급 살인과 아동학대 및 아동방치 혐의로 기소했으며, 다른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 부모와의 접촉을 금지했다. 이에 셰이라 오레이의 변호인은 아이가 본래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데다 숨지기 6개월 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사망의 책임이 전적으로 피고인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레이 부부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임해지) 심리로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간호조무사 A(31·여)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내용 중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피고인은)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 살인은 결단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재판장이 “(동반 자살할 의도였다면) 프로포폴은 (피해자에게) 왜 놓았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의도였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30)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당시 B씨의 오른쪽 팔에서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모텔 방 안에는 여러 개의 빈 약물 병이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 리도카인과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B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A씨도 검사 결과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치료농도 이하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투약하고 자신에게는 치료농도 이하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 등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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