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인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칠곡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박수영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퀴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약사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7
  • 클럽 시비 끝 얼굴 걷어차고 버려둔 태권도 유단자 3명 살인죄 인정

    클럽 시비 끝 얼굴 걷어차고 버려둔 태권도 유단자 3명 살인죄 인정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상대를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권도 유단자 3명에 대해 법원이 살인죄를 인정,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21)·이모(21)·오모(21)씨에게 25일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와 시비를 벌이다 밖으로 끌고 나온 뒤 근처 상가에서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3명이 먼저 피해자 여자친구에 접근해 다툼 시작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인 3명은 수사 결과 범행 당일 클럽에서 먼저 피해자 A씨의 여자친구에게 ‘함께 놀자’며 팔목을 잡아끌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클럽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종업원이 제지하자 김씨 등 3명은 A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CCTV에는 이씨가 길거리에서 A씨의 다리를 몇 차례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인근 상가 1층으로 A씨를 데리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얼굴 조준해 발길질 수사 결과와 법정 증언 등을 종합하면 벽에 몰린 채 세 사람에게 포위됐던 A씨는 오씨의 주먹과 발차기를 상체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일행 중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의 얼굴을 걷어찼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김씨에게 “조준해서 찬 것인가” 물었고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박 부장판사는 “태권도(시합)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며 김씨를 질타했다. 세 사람의 폭행은 약 1분 동안 이어졌고, 한겨울 쓰러진 A씨를 상가 안에 내버려 둔 채 자리를 떴다. 이후 이들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죄 기소에 변호인 “우발적 폭행…살해 의도 없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변호인들은 우발적 폭행이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법원 “살인의 미필적 고의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로, 이들의 발차기 등 타격의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며 “태권도 시합에서 이러한 사례를 경험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타격 강도와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겨울 새벽 차디찬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며 “피고인들에게 적어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태권도 유단자인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폭행했을 때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며, 한겨울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견할 가능성이 충분했다”며 이들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5월 7일 병원서 경찰에 A군 학대 신고충남아동보호기관, 가해자와 일정 조율해신고 접수 6일 만인 5월 13일 가정 조사닷새 뒤 5월 18일 ‘분리 필요 없다’ 결론6월 1일 ‘가방 감금’ 뒤 4일 A군 사망경찰 초동 대처·보호기관 조사 미흡 지적지난 1일 충남 천안에서 친부의 동거녀(43)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 가방(가로 44㎝·세로 60㎝)에 감금됐던 9살 A군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몸에서 학대 정황을 포착한 의료진의 신고로 위기에서 구출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천안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가해자인 동거녀와 A군을 분리하지 않은 채 가정 방문 상담을 진행했고 ‘분리 불필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학교 대신 가정 면담 결정따로 면담했으면 좋았겠지만 방법 없어” 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남아보전은 A군을 면담하기 위해 가정을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면담 대신 가정 방문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아보전 말로는 따로 하는게 좋았겠지만 (가해자와 A군을) 별도 면담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버젓이 있는 집안에서 아이에게 학대 여부를 묻는 상담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당시 조사에서 A군의 아버지와 동거녀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상습 폭행이 인지된 상황이었지만 아이를 외부로 데리고 나와 상담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가해자가 있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보복 등 후속 상황을 고려해 제대로 답변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피해아동, 가해자와 완전 분리했어야”집안 공간서 폭력 피해 설명 어려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자칫 (부모의) 잘못을 지적했다간 부모가 더 자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된 상태에서 기관이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은 ‘선생님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 폭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아이를 가해자로부터 심리적으로 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해서 상담을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5일 병원 치료 후 아이를 집에서 데려갔고 7일 신고 때는 손바닥이 붓고 멍 든 정도라 긴급한 상황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군의 몸 곳곳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발견됐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듯한 상처가 발견돼 상습 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인 8일 아보전에 학대 상담을 의뢰했고 아보전은 동거녀 등과 상담시간에 맞춰 13일에야 현장에 나갔다. 아보전은 이후 18일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분리조치가 필요없다는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A군은 2주 만에 가방에 감금됐고 지난 4일 목숨을 잃었다.경찰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 안해”“모든 상황 전반적 관찰 후 결정” “아보전 체크리스트상 긴급성·응급성 안 요해”아동권리보장원 “아보전 판단 결정적 역할” 경찰 관계자는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를 하지 않는다. 9살 말을 어떻게 믿나. 모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찰한 후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보전의 ‘체크리스트’ 상에 긴급성과 응급성을 요하는 항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또 가해자인 동거녀가 정신질환, 약물중독, 난폭성 등을 드러내는 상황이 아니었고 아동에 대한 경제적 방임이나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가 아니어서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크리스트는 ‘비공개’ 대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분리조사가 원칙이며 체크리스트에는 아이가 실제 맞았는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 과거 폭행 여부 등 6하원칙에 따라 상세히 묻게 돼 있다”면서 “아이가 답변을 못할 경우 아보전에서 가해자와의 분리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는 경찰 판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보호명령제로 분리했어야”“살릴 수 있었는데 책임지는 자 없다” 전문가들은 A군의 죽음은 경찰의 안이한 초동 대처와 아보전의 아동학대 조사 실패 등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의회 대표는 “피해아동 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가해자를 격리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아보전도 한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신고가 됐는데도 이렇게 느슨하게 대처하다보니 가해자 입장에서는 ‘때려도 괜찮네. 별 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아보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거듭 전화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전문가 “가벼운 폭력 감지 시스템 필요”“고위험군, 일회성 아닌 추적 관찰해야” 곽 교수는 “폭력은 한번 시작하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폭력도 감지하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가구 조사를 기반으로 이혼·재혼·가출·다자녀·저소득 가정 등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잘 모니터링해 위험이 감지되면 일회성이 아닌 끝까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어 “아동학대 조사는 어설픈 개입이 아닌 부모와 아이의 심리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교사 교육과 부모 면담을 활발히 하고 제3자 관찰을 통해 피해 아동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찰과 아보전에서 아동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이후에 학대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르면 가해자가 조사 업무를 방해하거나 보호처분 확정 이후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집행되거나 관련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가 당한 것과 똑같이 처벌해달라”온라인커뮤니티 애도와 분노 “아동학대 신고자 신변 보호하고학대 방관자 처벌 대폭 강화해야”10월부터 유치원·학교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아이가 당한 폭력과 똑같은 수준으로 동거녀를 처벌해달라”, “살인죄에 준해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등 엄중한 법적 처벌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달았다. 또 학대 정황이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가해자의 신상공개, 전자발찌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동거녀뿐 아니라 ‘학대 상황을 몰랐다’며 방치한 아버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경찰은 A군을 감금한 40대 동거녀를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동거녀가 직접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점을 감안했지만 검찰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곽 교수는 “아동학대 방관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왕따’처럼 보고도 묵인하는 경우 3개월간 구속도 가능하다. 학대 신고자에 대한 개인 신변을 보호하고 학교 신고 의무화 등 관찰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의 장과 종사자가 아동학대 의심시 즉시 수사당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불법 임신중절 수술 도중 살아서 태어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부인과 의사가 “강간을 당해 임신한 경우로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장철익 김용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아이가 태어났어도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신 34주의 태아를 제왕절개 방식으로 낙태하려 했으나 아이가 살아있는 채로 태어나자 의도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는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범행의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음에도 1심에서는 이를 유죄로 판결했다”며 “낙태죄는 무죄로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영아살해죄가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불합치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하지만, 헌재에서 정한 입법 시한이 도래하지 않아 낙태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재판부의 신문 과정에서 “생존한 채로 태어난 아이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숨이 꺾인 상태는 아니었다. 뱃속에서 죽은 상태는 분명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만 “산모의 출혈이 심해 이를 신경 쓰느라 태어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선 태아 초음파검사 결과 심장병이 있었던 만큼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작았다”며 정상참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1심 공판에서 검찰이 “출산 시 태아의 생존 확률은 99%였다. 이런 상태의 태아를 죽이는 것은 낙태를 빙자한 살인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항변한 것. 그렇지만 A씨는 “어떤 경위든 30주가 넘은 태아를 수술한 것은 잘못”이라며 “산모가 강간을 당했다면서 부모가 부탁한 사정 등이 있지만 결국 제가 떨치지 못하고 수술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재판부는 A씨 측이 요청한 보석 심문도 진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산모의 모친이 ‘딸의 인생을 위해서 꼭 낙태 수술을 해달라’며 사정해 수술하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은 강간 사건임이 명백해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강간 또는 준강간(準强姦)에 의해 임신한 경우 의학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와 A씨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씨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살 소년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 ‘살인죄’ 검토

    9살 소년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40대 여성 ‘살인죄’ 검토

    9살 소년 가방에 가둔 40대 동거녀아동학대치사 적용…檢 송치 예정‘미필적 고의’ 따져 살인죄 적용 검토동거남의 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40대 여성의 신병이 10일 검찰로 넘어간다. 9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A(43)씨를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일 천안 서북구 집에서 함께 살던 B(9)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이틀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A씨는 여행용 가방을 바꿔 가며 7시간 넘게 B군을 감금했고, 중간에 3시간 동안 외출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A씨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 즉 가방에 갇힌 B군이 숨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했는지를 살펴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아동학대치사죄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이, 살인죄에는 사형이나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이 선고된다. 경찰은 B군 아버지의 학대 방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골프채로 때려 숨졌는데…고의 없다며 감형된 전 김포시의장

    골프채로 때려 숨졌는데…고의 없다며 감형된 전 김포시의장

    골프채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56)이 2심에서 형이 대폭 감형됐다. 1심은 살인죄를 인정했지만 2심은 살인의 고의는 없다고 보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3일 유승현 전 의장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상해의 고의를 넘어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살해할 범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의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전 의장은 지난해 5월15일 오후 경기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아내 A씨(53)와 다투다가 온몸을 골프채와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불륜을 의심해 아내 차량 운전석 뒷받침대에 녹음기를 설치한 혐의도 있다. 유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가 쌓인 감정이 폭발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유씨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20년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찰, 시비 끝 폭행치사 태권도 유단자들에 징역 12년 구형

    검찰, 시비 끝 폭행치사 태권도 유단자들에 징역 12년 구형

    클럽에서 2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태권도 유단자 3명에게 검찰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26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21)·이모(21)·오모(21)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태권도 4단인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급소가 집중된 머리와 상체를 집중 가격했고,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방치한 채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며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견할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았던 피해자의 미래를 짓밟았다”며 “피고인들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보인다. 이들은 피해자의 사망에 대해 살인죄의 공동정범(공범)으로 책임을 짐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김씨 등 3명은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 인근에서 시비가 붙은 피해자 A씨를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됐다. 세 사람은 체육 전공의 태권도 4단 유단자였다. 수사 결과 이들은 범행 당일 클럽에서 피해자 A씨의 여자친구에게 ‘함께 놀자’며 팔목을 잡아 A씨와 시비를 벌이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클럽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종업원이 제지하자 A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길에서 넘어뜨리고 얼굴을 향해 발길질하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우발적 폭행이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클럽 안에서 A씨와 처음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최후 진술에서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사건 이후로 많은 반성을 했다. 죄송하다”고 유족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이씨와 함께 폭행에 가담한 김씨와 오씨도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25일 열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두환 동상 철거 소식에 불이 난 청남대 전화

    전두환 동상 철거 소식에 불이 난 청남대 전화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등을 철거키로 하자 동상을 활용해 아픈 과거를 알려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철거요구에 따른 법률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지난 14일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의 철거가 결정됐다. 진보단체 등의 계속된 철거요청을 외면했던 도의 입장변화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하고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철거하지 않으면 법률위반에 해당될수 있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노 전 대통령은 같은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철거가 결정되면서 ‘죄인 미화’ 등 청남대를 둘러싼 논란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철거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전화가 매일 10여통 가까이 청남대에 쇄도하고 있다. 청남대 관계자는 “동상을 그대로 두고 5공비리와 5.18 광주시민 학살 등을 기록해 진실과 정의를 바로세우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동상을 없애려면 청남대에 있는 모든 대통령 동상을 다 철거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남대 관계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도내 경제, 보훈단체 대표 등을 만나고 있는데 ‘동상을 없앤다고 과거가 사라지는 것 아니다’라며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철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18단체도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정지성 공동대표는 “그들의 잘못을 함께 기록해도 동상이 있으면 우상화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동상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철거된 이유 등을 기록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철거가 결정된 동상은 도가 2015년 1월 제작했다. 도는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둘레길도 만들었다. 2015년 6월 준공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은 그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아직 만들지 않았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유정 항소심 재판 검찰 의붓아들 살해 결정적 증거 제시못해

    고유정 항소심 재판 검찰 의붓아들 살해 결정적 증거 제시못해

    고유정(38.여)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의붓아들 살해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왕정옥 부장판사)는 20일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 사건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법의학자인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와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법의학센터장 등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정빈 명예교수는 “부검 자료를 보면 아이가 침대에 엎드린 채로 외력에 의한 압력을 받아 숨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성인의 다리로 가슴과 얼굴이 압박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이불이나 베개로 인한 질식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흉부압박과 비구폐쇄성 질식사는 이불이 덮인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른 힘에 의해 눌려 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유정측 국선변호인은 1심 재판부가 고려했던 사인 중 하나인 함께 자고 있는 아버지 몸에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 명예교수는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누군가 피해자 등에 올라타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양경무 센터장은 “아버지가 몽유병이나 간질, 수면장애가 있다는 가정을 해도 6세 아이가 함께 잠자던 부모에 의해 질식사 당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신생아에 한해 질식사가 의심된다는 논문이 있었지만 3세 이상은 없다.이번 사례는 가슴 상부에 피가 안 통할 정도의 압박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검찰은 줄곧 피해아동의 아버지에 대한 범행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고유정이 범행을 했다는 직접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25일 오후 8시10분쯤부터 9시50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사망당시 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고씨는 의붓아들 살해 혐의도 더해졌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2일 오전 4∼6시쯤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살인죄는 경험칙과 과학적 법칙 등으로 피고인이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배제하지 못 한다면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왓츠업! 아메리카] 단돈 1만원 때문에…동생이 형 총격 살인

    [왓츠업! 아메리카] 단돈 1만원 때문에…동생이 형 총격 살인

    단돈 10달러(약 1만2000원) 때문에 시작된 몸 싸움이 결국 동생이 형을 총으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지난 12일 미국 오하이오 주 미들타운에서 일어났다. 미들타운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24세인 대미어 스콧은 지난 월요일 재혼한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에 들렀다.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친동생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서다. 당시 그곳에 친동생이 없자 스콧은 “동생이 오면 주라”고 현금 30달러를 거실 선반 위에 놓고 갔다. 그날 오후 아버지의 재혼으로 생긴 형 존 부커(36세)는 선반 위에 놓여있던 30달러 중 10달러를 집어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이른 본 스콧의 아버지는 부커에서 “네 돈이 아니니 어서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부커는 이를 거부했다. 스콧의 아버지는 이를 스콧에게 전화로 알렸고 그날 저녁 다시 집으로 찾아온 스콧은 형 부커와 돈 10달러 때문에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지루한 말싸움은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집 앞마당으로 까지 이어진 몸싸움은 결국 동생 스콧이 권총으로 형 부커를 쏘면서 끝이 났다. 총상을 입은 부커는 곧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그날 밤 늦게 사망했다. 부커에게 총격을 가한 동생 스콧은 도망갔다가 지난 14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1급 살인죄로 기소된 스콧은 중형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5년 만에 뜯어낸다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5년 만에 뜯어낸다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등을 건립 5년 만에 철거키로 했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14일 “여성단체, 광복회, 도정자문단 등 각계 대표 13명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어 만장일치로 철거가 결정됐다”며 “대상은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하고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노 전 대통령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강 소장은 “한 달여 후에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재임 시 사용했던 물건 전시는 기념사업이 아니라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도가 두 전직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은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철거요구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철거요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시종 지사를 항의방문했고, 이 지사가 “여러분 의견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18 40주년’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된다

    ‘5·18 40주년’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충북 청주에 위치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씨의 동상이 철거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4일 오후 시민·여성 등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 회의를 거쳐 청남대에 설치된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기본입장을 정했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중 ‘전두환대통령길’과 ‘노태우대통령길’의 명칭도 폐지되며, 대통령기념관에 설치된 두 사람의 기록화 역시 철거된다. 청와대 본관 모습을 60% 크기로 본뜬 대통령기념관은 2015년 6월 준공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 전두환씨는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태우씨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청남대가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함께했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그 동안 “청남대 내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의 동상을 철거하고 그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을 폐지하라”고 촉구해 왔다. 이 단체는 5·18 40주년인 이달 18일 이전에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입장을 충북도에 전달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단순히 동상만 철거하는 게 아니라 기록화는 물론 관련 자료도 폐기해야 하는 만큼 철거 작업은 한두 달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씨가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에 개방하도록 하면서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방문할 때 애용했던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이들의 이름을 따서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이명박(3.1㎞) 대통령 길도 조성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거니와 탄핵 뒤 2017년 3월 파면 결정이 나면서 관련 산책길이 조성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남대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사라진다

    청남대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사라진다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등을 철거키로 했다. 도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14일 “여성단체, 광복회, 도정자문단 등 각계 대표 13명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석자 만장일치로 철거가 결정됐다”며 “대상은 동상과 기록화,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이 철거로 의견을 모은 것은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 기념사업도 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강 소장은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친 뒤 한달여 후에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들이 재임시 사용했던 물건을 전시하는 것은 기념사업이 아니라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도가 두 전직 대통령의 흔적지우기에 나선 것은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철거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역사의 죄인을 기념하기위해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길을 만드는 것은 몰지각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철거요구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시종 지사를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가 “여러분의 의견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각계 대표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도는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곳곳에 설치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도 만들었다. 2015년 6월 준공된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생애를 담은 기록화를 전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 등은 그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아직 만들지 않았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속보] 청주 청남대서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이시종 충북지사는 14일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 회의를 거쳐 충북 청주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기본입장을 정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산책로 중 ‘전두환대통령길’과 ‘노태우대통령길’의 명칭도 폐지되며, 대통령기념관에 설치된 두 사람의 기록화 역시 철거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 전두환씨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노태우씨 역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뺑소니범 쫓던 美 20대 의인, 용의자 총에 맞아 사망

    뺑소니범 쫓던 美 20대 의인, 용의자 총에 맞아 사망

    자동차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뺑소니범을 쫓던 의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미국 애리조나 주(州) 탬피 경찰서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의 도화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에 일어났다. 탬피 인근 도로에서 검정색 다지(Dodge) 승용차와 흰색 현대 엑센트 승용차가 추돌한 것. 이 때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추돌사고였다. 하지만 운전자를 포함 현대 승용차에 타고 있던 5명이 추돌사고를 낸 뒤 일제히 차에서 내려 현장을 도망가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추돌사고 현장에서 다지 승용차 운전자를 도와주고 있던 22세 행인 조셉 델러지가 뺑소니범들을 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5명 중 3명을 붙잡을 수 있었다. 델러지는 허리춤에 소지하고 있던 자신의 총을 꺼내 뺑소니범 3명을 길 모퉁이에 앉혀 놓은 뒤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그 때 다른 뺑소니범인 17세 소년이 그곳에 도착하자 델러지는 총으로 그마저 제압한 뒤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이미 앉아있던 3명에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17세 소년이 자신의 바지 안에 있던 권총을 뽑아 델러지를 향해 쐈다. 총알은 델러지의 오른쪽 턱을 관통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총을 쏜 17세 소년과 뺑소니 일당은 당일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17세 소년은 자신이 갖고 있던 가방에 총을 넣어 인근 호수에 수장했지만 이 또한 경찰에 의해 수거됐다. 탬피 구치소에 수감된 17세 소년에겐 2급 살인죄, 증거은닉죄, 미성년 불법무기소지죄, 불법마약 소지죄, 뺑소니죄, 그리고 무면허 운전까지 총 6가지 범죄혐의가 추가돼 중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애리조나 주를 포함 미국 내 대다수 주는 간단한 서류작업만 통과하면 21세부터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하고 휴대할 수 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뵐 수 없다니…” 노모 숨지자 냉동인간 신청한 아들

    “뵐 수 없다니…” 노모 숨지자 냉동인간 신청한 아들

    노모 숨지자 아들 1억 들여 신청“더는 뵐 수 없다는 생각에…”러시아 안치…해동기술은 초기연구 진행 중 한국 최초 ‘냉동 인간’이 나왔다. 8일 이식용 장기해동연구개발 전문기업 크리오아시아 한형태 대표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돌아가신 80대 노모를 냉동 보존해줄 것을 의뢰했고, 지난 1일 성공했다.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경기도의 한 50대 남성이 고민 끝에 시신을 냉동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어머니가 암으로 위독해지자 지난달 초 냉동인간 보존 상담을 받았다. 이후 4월 말 어머니가 숨지자 냉동인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씨 부담한 비용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2018년 2월 러시아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와 함께 국내에 냉동인간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후 전신 보존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크리오아시아가 제공하는 냉동인간 서비스는 한국인 고객을 모집해 본사가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한 뒤 임종 직후 몸을 얼려 보존하는 방식이다.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냉동인간은 임종을 맞은 직후에 몸을 얼리는 방식을 택한다. 사망 선고를 받은 사람은 뇌와 신체기능이 한동안 유지되는데, 이 골든 타임에 몸이나 뇌를 얼리면 먼 미래에 해동시켜 되살릴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단, 불치병 환자라도 살아있는 상태로 얼리는 것은 살인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유족이 냉동인간 보관 장소인 러시아까지 함께 가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아들이 노모 생매장…무덤에 3일 묻혀있던 어머니

    中아들이 노모 생매장…무덤에 3일 묻혀있던 어머니

    경찰, 버려진 무덤에서 노모 구조다행히 생명 지장 없어 중국 산시성에서 한 50대 아들이 70대 병든 노모를 생매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에서 마(58)씨가 중풍에 걸려 반신불수인 노모 왕(79)씨를 생매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씨는 2일 밤 어머니를 손수레에 태워 어디론가 갔다가 이튿날 수레를 밀고 혼자 돌아왔다. 마씨의 아내 장씨는 “어머니는 어디있느냐”고 추궁했고, 마씨는 “어머니를 승합차에 태워 간쑤성에 있는 친척집으로 보냈다”고 둘러댔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내는 5일 오전 경찰에 시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마씨는 노모를 인근 야산 버려진 무덤에 생매장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생매장된 지 사흘 만에 왕씨를 구출해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죄로 마씨를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마씨 집에 오기 전 노모는 작은 아들(마씨의 동생)이 돌봤다. 이후 작은아들이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가면서 마씨가 노모를 모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 남자 보고 싶다” 말에 격분한 50대…동거녀 살해

    “그 남자 보고 싶다” 말에 격분한 50대…동거녀 살해

    동겨녀 살해 후 자살로 은폐 시도…징역 13년 동거녀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하려 한 50대에게 징역 13년이 선고됐다. 7일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6일 오후 9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자신의 아파트 5~6층 사이 옥외 비상계단에서 동거녀 B(41)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가 한때 동거하던 내연남을 그리워하자 홧김에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와 교제 중이던 2019년 5월부터 6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C씨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를 만나지 않는 조건으로 재결합한 A씨는 범행 당일 함께 술을 마신 B씨가 “C씨가 보고싶다”는 말을 반복하자 난간에서 동거녀를 떨어트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살인죄는 인간의 생명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존귀한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다.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피고인은 범행 직후 피해자가 자살한 것처럼 범행을 은폐하려 했고, 수사기관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우발적 사고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받은 충격과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겁을 주려고 난간 위로 몸을 끌어올렸는데, 몸이 바깥으로 쏠려 추락했다”고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와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쌍방 항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87인 찬성 ‘n번방 방지법’… 곽상도는 왜 반대표 던졌나

    187인 찬성 ‘n번방 방지법’… 곽상도는 왜 반대표 던졌나

    ‘n번방’ 재발 방지 위한 관련법들 국회 통과공소시효 배제범위 확대 법안에 ‘반대 1표’곽상도 “개별범죄 공소시효 조정엔 반대”디지털 성 착쥐 범죄의 재발을 막자는 취지의 ‘n번방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홀로 반대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열린 본회의에서는 n번방 방지법으로 통칭되는 성폭력특별법·형법·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아청법) 등 개정안 여러 건이 재석의원 절대다수 동의로 통과됐다. 이 중 국회의원 187명의 찬성으로 가결된 아청법 개정안에 유일한 반대표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한 아청법 개정안 4건을 법사위가 통합·조정해 대안으로 내놓은 해당 개정안에는 형법 305조에 따른 미성년자에 대한 간음·추행의 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 등 상해·치상, 강간 등 살인·치사 범죄에만 적용하는 공소시효 배제 범위를 간음·추행 범죄까지 확대한 것이다. 곽 의원은 통화에서 “이것(미성년자 간음·추행)보다 훨씬 무거운 범죄도 많다”며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등 전체적인 것을 놓고 (공소시효 배제 여부를) 판단해야지 개별 범죄에 대해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없애는 것에 반대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공소시효 배제 범위를 확대하는 조항이 개정안에 들어 있지 않았다면 n번방 방지법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곽 의원은 다른 n번방 방지법인 성폭력특별법 개정안과 형법 개정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중대 범죄가 발생할 때면 공소시효 존폐가 논란이 되곤 한다. 강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여론이 높아지면서 2015년엔 2000년 8월 이후 저질러진 것이 확실한 살인죄에 한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반면 수사력의 무분별한 낭비와 비효율을 막기 위한 이유로 공소시효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곽 의원이 아청법 개정안에 반대한 사실이 전해지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성범죄를 옹호했다”, “n번방 가입했는지 조사하라” 등 비난이 쏟아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에서 붙은 시비 끝에 상대방을 발길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권도 유단자 3명이 쓰러진 피해자 얼굴을 조준해 발로 찼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김모(21)·이모(21)·오모(21)씨의 3차 공판을 열고 세 피고인을 증인석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와 시비를 벌이다 밖으로 끌고 나온 뒤 근처 상가에서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 모두 체육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 김씨 등 3명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당일 인근 CCTV도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씨가 피해자 A씨를 데리고 클럽 옆의 골목으로 가자 김씨와 오씨가 뒤따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씨가 길거리에서 A씨의 다리를 몇 차례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한 뒤 이들은 상가 1층으로 A씨와 함께 들어갔다. 당초 A씨와 시비를 벌인 사람은 이씨였지만, 상가 안에서는 김씨와 오씨가 먼저 A씨를 폭행했다. 재판부 “태권도 시합서도 안 하는 짓을…” 폭행 경위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오씨는 “피해자가 욕설을 하니 화가 나서 폭행했다”면서 “태권도를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발차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 증언을 종합하면 벽에 몰린 채 세 사람에게 포위됐던 A씨는 오씨의 주먹과 발차기를 상체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함께 있던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의 얼굴을 걷어찼다. 재판부가 쓰러진 A씨의 얼굴을 걷어찬 김씨에게 “거리를 두고 정확히 목표를 정해 가격한 것인가. 조준해서 찬 것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박 부장판사는 “태권도(시합)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면서 질타했다. 쓰러진 피해자 구호조치 없이 아이스크림 먹고 귀가 세 사람의 폭행은 약 1분 동안 이어졌다. 범행 후 세 사람은 쓰러진 A씨를 상가 안에 둔 채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주막하 출혈(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변호인들은 이들에게 살해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대신 살인 혐의가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제기한 상해치사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살인죄를 적용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다음 공판은 5월 26일에 진행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1급살인 종신형 죄수, 코로나19로 사망

    美 1급살인 종신형 죄수, 코로나19로 사망

    필라델피아 현지언론, 67세 男죄수 사망 보도코로나19로 수감자들 폭동 잇따라 더욱 주목시민단체들 열악한 환경 교도소에 석방 주장시카고에선 환경개선 전제로 석방 불가 판결 일부 주 보석 허가도… 수감의 딜레마 커져 미국 감옥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수감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데일리 로컬 뉴스 등에 따르면 펜실베니아 교정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수감자가 주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은 “수감자는 필라델피아에서 1급 살인으로 유죄를 받고 종신형을 살고 있는 67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감자는 지난 8일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서 사망했지만 5일이 지난 13일에야 알려졌다. 또 이 지역 몽고메리 카운티 검시관은 교도소 측에 수감자의 사망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급성 호흡곤란)”이라고 알렸다. 그간 수감자들이 교도소가 코로나19에 취약한 환경이라며 잇따라 소요를 일으켜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미국 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실제 지난 9일에는 캔자스 랜싱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감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당시 이 곳에는 28명의 코로나19확진자가 나온 상태였다. 남성 수감자 20여명이 창문을 깨고 불을 질렀고 오후 11시까지 폭동이 계속되자 결국 교도소 직원들이 최루탄 등으로 진압했다. 전날인 8일에도 워싱턴주 먼로교도소에서 수감자 200여명이 같은 이유로 교도소 내 뜰에 모여 폭동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미국 내 교도소에서 코로나19로 32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수감자의 경우 즉각 석방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 일부 주에서는 보석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의 경우 지난달 23일 수감자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지 약 2주만에 400명이 넘게 감염되고 1명이 숨지자 일부 수감자 가족들이 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시설 개선을 전제로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 한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벌였고, 콜롬비아 보고타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의 탈옥 시도가 유혈 사태로 번진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