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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으로 사형 선고하는 인니 법원… “비 인간적” 비판 나와

    ‘화상’으로 사형 선고하는 인니 법원… “비 인간적” 비판 나와

    인도네시아 법원이 100명에 달하는 피고인에게 화상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다. 인권단체는 ‘비간적인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의 수는 2019년 80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46% 증가했다. 117명 가운데 마약사범이 101명, 살인죄로 기소된 피고인은 16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최근까지 피고인 약 100명이 화상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로 재판이 미뤄지는 사례는 흔하지만, 화상 재판까지 열어 사형을 선고하는 사례는 드물다. 엠네스티 측은 “화상 재판을 통해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은 피고인들의 ‘재판받을 권리’를 약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사형 선고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지 않나. 이는 늘 잔인한 처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화상 재판은 (피고인에 대한) 부당함과 비인간성을 더하는 행위”라면서 “국가가 바이러스로부터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할 시기에, 도리어 더 많은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연결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상 재판이 종종 끊어지기도 하며, 이로 인해 피고인들이 대면 재판을 받을 때보다 변호의 기회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엠네스티는 화상 재판을 통한 사형 선고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형선고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될 경우 사형을 선고하기도 한다. 이달 6일 서부 자바주의 한 법원은 마약 밀매조직 13명에게 화상 재판을 통해 전원 사형을 선고했다. 21일에도 자카르타 법원이 2018년 교도소 폭동 사태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원 6명에게 역시 화상 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5년 째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어, 사형이 실제로 집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발버둥치는데 10분 넘게 압박”...결국 숨진 21개월 여아

    “발버둥치는데 10분 넘게 압박”...결국 숨진 21개월 여아

    어린이집서 21개월 여아 질식사원장, 엎드린 아이 온몸으로 눌러뒤늦게 심폐소생술 했지만 여아 이미 사망유족 측 “살해 고의 있다고 판단”원장 “아이 숨지게 할 의도 없었다” 지난달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21개월 된 여아가 질식해 숨진 사건에 대해, 당시 원장이 온몸으로 아이를 누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MBC가 공개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원장은 아이가 잠들기를 거부하자 이불에 엎드리게 한 뒤 자신의 다리를 올렸다. 아이가 고개를 들자 아이의 머리를 팔뚝으로 누르고 온몸으로 감싸 안았으며, 아이가 불편한 듯 다리를 움직였지만 원장은 이 자세를 10분 넘게 유지했다. 원장은 1시간 뒤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뒤늦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부검 결과 피해 아동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원장은 “아이를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단순 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 대리인은 “머리를 바닥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체중을 전부 실었다”며 “아동이 숨을 쉴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살해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원장에게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된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은 ‘아동학대 살해죄’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명확한 살인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고의적인 학대 행위로 아동이 사망했을 때 가중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해 형법상 살인죄(5년 이상 징역)보다 법정형이 무겁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故 최숙현 선수 죽음 ‘업무상 질병’ 인정됐다

    故 최숙현 선수 죽음 ‘업무상 질병’ 인정됐다

    지난해 6월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업무상 질병에 따라 사망한 것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스포츠계에서 이런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무법인 수호와 유족 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8일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해 통지했다. 해당하는 업무상 질병은 적응장애다. 적응장애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처럼 스트레스나 충격적 사건으로 정서나 행동 면에서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다.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20년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그는 경주시청 소속일 때 지도자와 선배 선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2019년 4월부터 5월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선수와 가족은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국가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결국 최 선수는 지난해 6월 26일 숨졌고, 이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 수사 결과 김규봉 전 감독, 전 주장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는 최 선수를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감독 등은 1심에서 징역 4∼8년형, 김 선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1심은 상해치상죄만 인정했고 상해치사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아직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식이었는데 이 판정서를 근거 자료로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친부와 계모가 5살 소녀를 학대해 사망케 한 이른바 ‘홍콩판 정인이’ 사건에서 부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5살 난 딸을 학대해 3년전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2심 판결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5살 소녀였던 천루이린은 친부와 계모에게 약 5개월간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2018년 1월에 사망했으며, 홍콩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아동 학대 사건으로 일컬어졌다.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아동 학대에 살인죄가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루이린의 부모는 루이린과 그의 8살 난 오빠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장시간 벽을 보고 있게 하거나 침낭에 넣어 묶어두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경찰이 집에서 압수한 회초리, 슬리퍼, 칼, 가위 등 도구에서는 아이들의 혈흔이 발견됐고, 루이린의 몸에서는 133군데의 상처가 있었다. 수시로 아이들을 굶겨 루이린의 오빠는 나흘 동안 밥을 못 먹은 적도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루이린은 사망 전날까지도 구타에 시달렸다. 루이린의 오빠에 따르면 친부는 여동생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세게 던졌고, 구타로 생긴 멍과 부기를 빼야 한다며 억지로 밤새 집안을 걷게 했다. 루이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는데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겨우 학대에서 벗어난 오빠의 몸에서도 128개의 상처가 발견됐다.29살의 아버지는 운수 노동자이며 30살의 계모는 가정주부였다. 홍콩 고등법원의 판사는 루이린 사건의 최악의 아동학대 사례라며 조부모들이 아이를 방치하지만 않았더라도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판사는 기독교도로 알려진 계모에게 성경에서 요한복음을 인용해 죄를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계모는 법정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의 관람석에서는 “부끄러운줄 알라” 등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재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서 법원은 더 넓은 법정으로 바꿔야 했으며, 로비에서 재판 과정이 생중계됐다. 경찰은 법정 밖에 분홍색의 슬리퍼와 아이를 학대하는데 사용한 가위와 막대 등을 전시했다. 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에서도 아이가 느낀 고통이 드러나 있었다. 집 바닥과 벽이 온통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불안감을 표현하며 도움을 호소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판결을 환영하며, 단 하나의 신고가 아이들을 더 큰 상처로부터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변호사는 사상 최악의 아동 학대가 아니라 훈육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며, 가족끼리 즐거운 순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아이들의 끔찍한 삶 중에 잠깐의 위로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콩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가 가정에서의 학대 사실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더 많이 근무하게 됐으며, 정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기준을 수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총기 규제는 새로운 백신”…마돈나도 ‘총기 반대’ 목소리

    “총기 규제는 새로운 백신”…마돈나도 ‘총기 반대’ 목소리

    미국에서 비극적인 총격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팝가수인 마돈나가 총기규제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돈나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과 메시지를 통해 총기규제를 ‘새로운 예방접종’이라고 칭하며, 총기 폭력을 종식시키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총기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돈나의 이러한 목소리는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달 29일 새벽, 시카고에서는 경찰이 항복의 의미로 양 손을 든 13세 히스패닉계 청소년 애덤 톨리도를 사살한 일이 발생했다. 불과 10여일 후인 지난 11일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운전 중이던 20세 흑인 남성 던트 라이트가 경찰이 테이저건 대신 실수로 쏜 권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마돈나는 이번 SNS 게시물에서 “애덤 톨리도는 13세, 던트 라이트는 20세였다. 그들을 살해한 경찰들은 살인죄로 기소될 뿐”이라면서 “이는 매우 무서운 광기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화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쉽게 총기를 소지한다”고 지적했다. 총기는 경찰의 과잉진압 뿐만 아니라 증오범죄에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기다.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증오범죄에 총기가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총기 범죄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생존수칙’이 널리 퍼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쇼핑몰이나 마트,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총성이 울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도망치는 것이다. 차선의 방법은 ‘숨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조용히 경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려야 하며, 이 마저도 어렵다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영상은 조언한다. CNN은 이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는 구호가 소방관들의 ‘멈추고, 누워서, 굴러라’는 현장 수칙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미국 내 모든 총기 사고 정보를 기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8일(현지시간) 기준 5553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11세 이하 어린이는 90명, 12~17세 청소년도 323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테러에 가까운 총격사건 발생도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백신이 수급되고 일상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총격사건도 발생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CNN은 지난달 보도한 기사에서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다. 비극적이게도, 그들의 소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진단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할 줄 알았다”···아내車에 121㎞로 돌진한 남편

    “피할 줄 알았다”···아내車에 121㎞로 돌진한 남편

    차량 정면충돌로 아내 숨지게한 남편재판부, 미필적 고의 살인죄 적용남편에 징역 20년 선고 이혼 소송 중인 아내의 차를 자신의 차로 정면충돌해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1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현호)는 살인 및 교통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52)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19일 오후 6시10분쯤 전남 해남군 마산면의 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자신의 쏘렌토 차량으로 아내 B씨(47·여)가 몰던 모닝 차량을 정면충돌해 숨지게 했다. 또 B씨 차량을 뒤따르던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혼 소송 중 접근 금지 명령에도 수차례 접근·협박 당시 A씨는 B씨와 이혼 소송 중이었다. A씨는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 ‘잠자리를 거부한다’ 등 이유로 B씨를 상습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을 가해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도 받은 상태였다. A씨는 사고 당일에도 B씨의 집을 찾았다가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후, 도로에서 우연히 B씨의 차량을 마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B씨에 대한 폭행과 협박 등 범행에 대해선 시인했으나, B씨를 사망케 한 살인 및 교통방해치상 혐의에 대해선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자신의)집으로 가던 중 B씨의 차량을 우연히 발견했고, 잠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차를 멈춘 것 뿐”이라며 “차를 막으면 B씨가 당연히 피할 줄 알았다”고 했다.재판부, 미필적 고의 살인죄 적용…징역 20년 선고 재판부는 A씨와 숨진 B씨의 관계, 좁은 직선 도로에서 과속해 정면충돌한 정황 등을 토대로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특히 A씨가 제한속도가 시속 50㎞인 편도 1차로 도로에서 B씨의 차량과 충돌 직전 시속121km로 가속한 점 등을 살인죄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접근 금지 명령 중에도 피해자에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피해자가 사망할 당시에도 피고인의 핸들 각도와 당시 속도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인이 차량 충돌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차량 충돌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2차 충돌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피하거나 멈출 겨를 없이 충돌해 중한 상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단순히 ‘피할 줄 알았다’식의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이며 합의 또한 이루지 않았다”며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사건 기록과 변론에 나타난 양형 조건을 고려하면 피고인에 대한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해 보인다. 피고인의 모든 범행 혐의에 대해서 유죄로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폭행했지만 살인은 아냐”…유흥주점 60대 점주 숨진 채 발견

    “성폭행했지만 살인은 아냐”…유흥주점 60대 점주 숨진 채 발견

    현장 다녀간 30대 중국인 남성 체포경찰, 약물 등 살인 가능성 조사 중국과수 “사인은 뇌출혈” 구두 소견 인천 한 유흥주점에서 60대 여성 점주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점주를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을 체포하고 살인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한 유흥주점 내부 방에서 60대 점주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상의와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외상 흔적은 없었다. 유흥주점을 드나든 손님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A씨가 생존 당시 마지막으로 만났던 30대 중국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살인 혐의를 추궁했다. B씨는 A씨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7일 오후 11시쯤 이 유흥주점을 찾았으며 A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유흥주점에서 잠든 B씨는 다음날 오전 옆에 잠들어 있는 A씨를 성폭행한 뒤 같은 날 오전 9시 40분쯤 유흥주점을 빠져나왔다. B씨는 A씨를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제시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진에는 A씨가 움직이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으며 이후 A씨가 바닥을 기어가는 등 주정을 해 나중에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하며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뇌출혈이라고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B씨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하고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찍힌 사진과 국과수의 구두 소견으로 미뤄봤을 때 B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부검 결과에서 약물 반응 등이 나오면 살인죄를 적용해 수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로이터는 11일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사진으로는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해 “군경이 시신을 쌓아 놓고 시위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희생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뤄진 시위에서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이후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생겨난 희생이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 대한 대량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반군부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기관총, 로켓추진수류탄,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군경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군부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린이들까지 총격으로 숨진 것에 대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AAPP는 11일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를 7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미얀마 군사위원회는 지난 8일에는 시위 도중 체포한 시민 23명에게 군인들을 공격해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특수강도죄,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능하며,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만 선고를 뒤집거나 감형할 수 있다. 국민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베이디우, 에인드라저진 부부를 비롯해 모델, 코미디언 등 유명인사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아라칸군, 타앙민족해방군, 샨족복원협의회(RCSS), 카렌민족연합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저마다 활동력을 보이면서 내전의 모습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이들이 지역 경찰서나 군사기지 등을 습격해 군인과 경찰관들이 십수명씩 숨지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사이코패스 검사 중인 김태현, 미제사건과 DNA 대조도 진행

    사이코패스 검사 중인 김태현, 미제사건과 DNA 대조도 진행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일가족 세 명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구속)에 대한 수사가 주말에도 이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부터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분석에 들어갔다”며 “김태현을 심층 조사하면서 모은 구술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 4명이 김태현의 답변 자료를 각자 평가한 뒤, 함께 토의하면서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결론 내릴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려면 최소 한 주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태현이 과거 미제사건의 피의자에 해당하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태현의 DNA를 채취해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김태현을 체포한 뒤 네 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한 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넘겼다. 피해자 유가족이 김태현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여론도 악화한 상태여서 검찰은 사형 구형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피해자(큰딸)와 알게 된 후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섰다. 그는 서울 노원구의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에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들어가 작은딸을 먼저 살해하고, 5시간 뒤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도 살해했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죄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9일 송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만 50대男, 스토킹도 모자라 ‘교통사고 위장’ 20대女 살해

    대만 50대男, 스토킹도 모자라 ‘교통사고 위장’ 20대女 살해

    오토바이 타던 20대 여성 뒤에서 추돌강제로 차량에 태워 도주…이후 사망“교통사고 발생해 구하려고 태웠다”위치추적 통해 용의자 집 인근서 시신 발견50대 대만 남성이 스토킹하던 20대 기혼 여성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11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남부 핑둥에 사는 55세 남성 황둥밍은 교통사고로 위장해 여성 쩡모(29)씨를 살해한 혐의로 10일 구속 수감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지인에게 빌린 승용차를 이용해 오토바이로 퇴근하는 쩡씨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30분 후 시내에서 10㎞ 떨어진 완단향 다창루 지점에 도착하자 자신의 승용차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맹렬한 속도로 추돌했다. 황씨는 사고의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쩡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운 뒤 도주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운전자가 시내 방향으로 도주한 뒤 차량을 버린 것을 확인하고 차주와의 연락을 통해 운전자가 황씨임을 확인했다. ●“구하려고 차에 태웠다” 진술로 혼선 9일 오전 파출소에 자수한 황씨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그를 구하려고 차에 태웠다”고 말하는 등 경찰의 초동수사에 혼선을 빚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9일 오후 1시쯤 황씨의 집에서 50m 떨어진 빈집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고 당시 충격으로 뇌출혈이 발생, 납치되는 과정에 증상이 더 심해져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피해자 부검 및 황씨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 후 살인죄와 자유방해죄와 등으로 황씨를 관할 지검에 송치했다. 핑둥 지검은 10일 새벽 황씨에 대한 2차례의 심문을 마친 후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관할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대만 검경은 황씨가 휴대전화 판매점에 손님으로 방문했다가 친절하게 대응한 직원 쩡씨에게 호감을 느껴 올해 2월부터 성희롱 및 스토킹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지인은 쩡씨가 스토킹을 이유로 황씨를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으나 법규 미비로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대만 정치권 “스토킹 법률, 20년 뒤처져있다” 여성단체들은 정부를 향해 스토킹 관련 법안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집권 민진당의 판윈 입법위원(국회의원)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스토킹 관련법의 미비와 가정폭력 방지법의 한계로 보호받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킹 관련 법률의 제정이 외국보다 20여년 뒤처져있다며 “이번 회기 내에 관련 법률을 조속히 입법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마스크 벗는 ‘노원 세 모녀 살인’ 김태현

    [포토] 마스크 벗는 ‘노원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마스크를 벗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4차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태현에게 살인죄 외에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4개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2021.4.9 연합뉴스
  •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법원이 흉악범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입법부에 제시했다. ‘여성 2명 잔혹 살해범’ 최신종(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7일 입법부에 고언을 남겼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부는 모든 국민이 흉악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가석방 돼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태를 방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그동안 실무 경험상 살인죄, 강간죄 등 강력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형 집행 중 가석방돼 다시 죄를 짓는 경우를 다수 접했다”며 “부디 입법부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형태의 무기징역 제도를 조속히 입법해,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로 분류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형법 제72조는 무기징역 재소자가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20년 후 가석방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의 가석방 업무 지침상 살인, 강도, 강간 및 강제추행 등을 저지른 재소자를 ‘가석방 제한 사범’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사회로 돌아가 재범하는 현실을 재판부가 지적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이날 최신종의 재범 위험성을 우려했다. 그는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할 뿐,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고 형벌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을 수시로 바꿨다”며 “황당한 답변까지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에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경력을 통해 알 수 있는 피고인의 성폭력 범죄 성향과 준법의식 결여,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존중 결여 등을 참작하면 피고인에게 무기징역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에 대한 이날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B(29·여)씨를 살해하고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신종은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괴물 아니야”…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괴물 아니야”…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미국 교도소에서 화촉 예정이메일·통화만 하고 실제 만난 적은 없어“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영국 여성이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 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인 나오미 와이즈(26)는 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던 중 살인죄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상담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메일과 전화로 상담을 했다. 와이즈는 오켄도와 한 달 통화비로만 270파운드(한화 약 42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오켄도는 2010년 두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강도 행각을 해 징역 2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자신의 범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는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그는 상담을 이어나가면서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오켄도는 그동안 와이즈에게 세 차례나 청혼한 끝에 그녀와 그녀 가족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오켄도는 앞으로 2034년까지 10여년 이상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와이즈는 그의 청혼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연락을 지속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괴물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다”며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은 꿔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사람은 9월 머콤 카운티 교정시설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와이즈는 이를 위해 미국 생활도 준비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미니츠의 언어는 갈색… 상상력 자극하려 찾았죠

    포미니츠의 언어는 갈색… 상상력 자극하려 찾았죠

    ‘이곳은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자 하나의 거대한 어항이다. 그들은 세상의 규칙과 규율, 개인의 죄책감 속에서도 벽에 부딪힐 때까지 헤엄치고 투쟁하고 좌절하다 다시 살아간다. 바다를 상상하는 물고기들처럼.’●피아니스트와 천재 재소자의 만남 독일의 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미니츠’(2006)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대본에선 무대를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에서 스쳐 지나가는 어항에 의미를 담았고, 극 중 재소자들은 물고기로 표현했다. 오는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포미니츠’ 무대는 이렇게 또 하나의 감옥이 된다. 재소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하는 크뤼거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의 연대를 다룬 ‘포미니츠’는 양준모 예술감독, 박소영 연출, 맹성연 작곡가, 강남 작가의 손으로 무대를 꾸몄다. 강 작가는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8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읽히지 않은 책’으로 데뷔한 뒤 서사 짙은 작품으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막한 ‘검은 사제들’에 이어 ‘포미니츠’로 특색이 강한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힘 있는 원작, 그 의미 최대한 살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 작가는 “다른 장르로 재창작할 때는 분명 원작이 좋고 힘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원작의 의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관객이 보고 듣는 장르라면 무대는 보여 주는 이상을 관객이 상상하는 장르죠. 의자 하나가 버스도, 집도 될 수 있어요. 무대 언어라는 건 결국 관객들을 얼마나 상상하게 만드느냐 아닐까 싶어요.” 관객과 만난 뮤지컬은 아직 두 편이지만, 벌써 강 작가의 무대 언어는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낭송을 하듯 곱씹어 담아 두고 싶을 만큼 은유적인 대사와 노래가 적절히 버무려지고,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다. 직설적인 감정과 재치 있는 유머가 객석을 찌르기도 한다. 배우들의 눈빛, 표정, 동작에 담긴 의미도 깨알같이 지문에 적는다. 강 작가는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이 인물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글이 써진다고 했다. 영화 속 작은 배역까지 일일이 역할과 캐릭터를 더 많이 부여해 보고, 작품이 주는 색깔과 질감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게 그의 작업 과정이다. ‘포미니츠’는 갈색으로 떠올렸다고 한다. ●“멋진 연기 보니 태교는 저절로”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한 강 작가는 연극 스태프로 오래 일했다. “공연장 경험이 있다 보니 좀더 연극적이라고 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나만의 색이 있다고 봐 주시니 감사한 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임신 7개월째인 강 작가는 “좋은 노래 듣고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태교가 절로 된다”고 웃으며 연습실로 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뮤지컬 ‘포미니츠’ 강남 작가 “관객들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무대”

    뮤지컬 ‘포미니츠’ 강남 작가 “관객들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무대”

    ‘이곳은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자 하나의 거대한 어항이다. 그들은 세상의 규칙과 규율, 개인의 죄책감 속에서도 벽에 부딪힐 때까지 헤엄치고 투쟁하고 좌절하다 다시 살아간다. 바다를 상상하는 물고기들처럼.’ 독일의 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미니츠’(2006)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대본에선 무대를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에서 스쳐 지나가는 어항에 의미를 담았고, 극 중 재소자들은 물고기로 표현했다. 다음달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포미니츠’ 무대는 이렇게 또 하나의 감옥이 된다. 재소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하는 크뤼거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천재 피아니스트 제니의 연대를 다룬 ‘포미니츠’는 양준모 예술감독, 박소영 연출, 맹성연 작곡가, 강남 작가의 손으로 무대를 꾸몄다.강 작가는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8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읽히지 않은 책’으로 데뷔한 뒤 서사 짙은 작품으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막한 ‘검은 사제들’에 이어 ‘포미니츠’로 특색이 강한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 작가는 “다른 장르로 재창작할 때는 분명 원작이 좋고 힘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원작의 의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애쓰지 않아도 현장감 넘치는 공연과 무대라는 공간을 한껏 활용하면 뮤지컬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난다는 얘기다. “영화나 드라마가 관객이 보고 듣는 장르라면 무대는 보여 주는 이상을 관객이 상상하는 장르죠. 의자 하나가 버스도, 집도 될 수 있어요. 무대 언어라는 건 결국 관객들을 얼마나 상상하게 만드느냐 아닐까 싶어요.”관객과 만난 뮤지컬은 아직 두 편이지만, 벌써 강 작가의 무대 언어는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낭송을 하듯 곱씹어 담아 두고 싶을 만큼 은유적인 대사와 노래가 적절히 버무려지고,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않다. 직설적인 감정과 재치 있는 유머가 객석을 찌르기도 한다. 배우들의 눈빛, 표정, 동작에 담긴 의미도 깨알같이 지문에 적는다. 강 작가는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이 인물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글이 써진다고 했다. 양준모 감독의 ‘포미니츠’ 대본 제의 전화를 받았을 즈음엔 다른 작품들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빠듯했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이건 꼭 내가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영화 속 작은 배역까지 일일이 역할과 캐릭터를 더 많이 부여해 보고, 작품이 주는 색깔과 질감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게 그의 작업 과정이다. ‘포미니츠’는 갈색으로 떠올렸다고 한다.대본 뿐 아니라 예술감독, 연출, 배우들과의 협업으로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강 작가가 꼽은 공연의 묘미다. 악귀를 쫓는 구마의식이 과연 무대 위에선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을 불렀던 ‘검은 사제들’을 두고 강 작가는 “오히려 대본에선 악귀가 밋밋하게 쓰였는데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게 됐다”고 했다. ‘포미니츠’에서 크뤼거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제니가 콩쿠르 무대에서 연주하는 4분도 강 작가는 “과연 어떻게 무대에서 그려질지 궁금하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는 대본에 제니가 어떤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지 한 바닥 지문으로 썼다.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한 강 작가는 연극 스태프로 오래 일했다. 직접 글을 써보기로 하고 뮤지컬 아카데미에 들어간 뒤 발표한 첫 작품이 ‘호프’다. 독특한 어법 때문인지 주변에선 “잘 안 될 작품”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는데, 오훈식 알앤디웍스 대표 등과 작업하며 무대를 완성한 첫 해 작품상과 대본상 등을 휩쓸었다. 강 작가는 “공연장 경험이 있다 보니 좀더 연극적이라고 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나만의 색이 있다고 봐 주시니 감사한 일”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임신 7개월째인 강 작가는 “좋은 노래 듣고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태교가 절로 된다”고 웃으며 연습실로 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카 물고문’ 학대 살해 이모부부 “살인 의도는 없었다”

    ‘조카 물고문’ 학대 살해 이모부부 “살인 의도는 없었다”

    10살짜리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마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30일 첫 공판에서 “살인을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모 A(34·무속인)씨와 이모부 B(33·국악인)씨 측의 변호인은 핵심 혐의인 살인죄에 대해 “A 피고인과 B 피고인은 살인의 범의(犯意)가 없었으므로 부인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혐의 인정 여부만 답했으며,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관해서는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변호인은 이들 두 사람이 조카 C(10) 양에게 가한 학대 행위에 대해서는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A씨와 B씨는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지난달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C 양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 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빨랫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지난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고, 1월 20일에는 개똥을 핥게 하는 엽기적인 학대 행위도 가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사건 당일까지 14차례에 걸쳐 C 양을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학대 이유에 대해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무속인인 A씨가 C 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5일 A씨 부부에게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한편 C 양 친모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훈육 목적 체벌”…‘8살 딸 학대’ 계부·친모, 살인 혐의 기소

    “훈육 목적 체벌”…‘8살 딸 학대’ 계부·친모, 살인 혐의 기소

    초등학생인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희경 부장검사)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1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 부부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경찰은 애초 A씨 부부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추가 수사 과정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A씨 부부는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로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사망했고,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그는 사망 당시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다.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고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훈육 목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때 플라스틱 옷걸이를 이용해 때리거나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으나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숨진 C양의 오빠 D(9)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고 진술을 했지만, 자신의 학대 피해나 친모의 학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D군을 낳았고 이혼한 뒤 2017년 A씨와 혼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 총리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수사...부당이득 차단 위해 노력”

    정 총리 “투기 의혹에 성역 없는 수사...부당이득 차단 위해 노력”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투기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투기 의심 토지에 대해서는 강제처분 등의 행정조치를 통해 부당이득을 차단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부동산 투기의 예방은 물론 부당이득의 환수까지 확보되는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발정보를 이용한 불법적 투기 시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혁신적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이해충돌방지법 등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도 국회와 협력해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 LH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는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또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에서는 대상과 지역을 한정하지 않는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투기 의혹을 명백하게 규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 총리는 최근 발생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살인죄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도 있었지만,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무회의에는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아동을 즉시 분리보호하는, ‘즉각 분리제도’ 시행을 위한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상정된다. 또 학대피해아동을 보호시설이 아닌 전문교육을 받은 가정에서 분리보호하는 제도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관계부처와 기관에서는 철저한 아동학대 예방과 함께 학대행위 발생 시 즉각적인 분리보호 조치를 통해 아동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되도록 노력해 달라”며 “특히 새롭게 도입되는 ‘위기아동 가정보호제도’가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보호가정의 협조를 구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온몸에 멍’ 6살 조카 사망…인천 외삼촌 부부에 살인죄 적용

    ‘온몸에 멍’ 6살 조카 사망…인천 외삼촌 부부에 살인죄 적용

    검찰, 보강수사 과정에서 부부 죄명 변경해 구속기소 지난해 인천에서 온몸에 멍이 든 6살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6개월 만에 구속된 외삼촌과 외숙모에게 검찰이 살인죄를 적용했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김태운)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서 송치된 A(39)씨와 그의 아내(30)의 죄명을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변경해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에서 조카 B(사망 당시 6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발견 당시 얼굴·팔·가슴 등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검 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6개월간 수사를 벌인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 지난달 26일 A씨뿐 아니라 그의 아내도 구속했다. 보강 수사 과정에서 한 유명 법의학자는 “특이하게도 B양이 6살인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보인다”며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며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졌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일어나고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조사 결과 B양은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같은 해 4월 말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 부부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다. A씨는 경찰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며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A씨 부부가 범행 당시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알았거나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죄명을 변경한 이유 등 구체적인 보강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의자 2명에게 모두에게 살인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4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 부부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다리서 추락한 노동자 1시간 방치…열흘 뒤 사망

    사다리서 추락한 노동자 1시간 방치…열흘 뒤 사망

    경북 칠곡군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했는데 1시간 가까이 방치돼 결국 열흘 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쯤 칠곡군의 한 공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김모(65)씨는 높이 2m 이상 접이식 사다리에 올라 작업 중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김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있는 바람에 온몸에 추락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병원에 호송된 김씨는 결국 지난 10일 외상성 경막하출혈 및 외상성 뇌내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에 투입된 상황을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관리감독자였던 A씨는 물론 해당 사업장 사업주가 안전모와 안전대 등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사고 방지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씨가 추락한 뒤 곧바로 119나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1시간 가까이 방치한 점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드러나면서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의 추락사고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119에 신고하는 대신 인근 인부들을 불러 모았지만 이들은 신고를 하는 대신 그를 지켜보기만 했다. 유족은 김씨가 쓰러진 채 계속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도 A씨와 사업장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방치한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된다고 비판했다. 유족은 당시 A씨가 “조금 있으면 깨어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원통해했다. 다른 인부들이 방치를 문제 삼자 그때서야 A씨가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는데, 이때도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승용차를 이용한 탓에 시간이 지체돼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아들은 “작업 지시자들이 상식적으로만 행동했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당시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는 차로 약 4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사고 직후 119 신고했다면 길어야 10분 안에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의 유족과 변호인은 “A씨 등이 장시간 김씨를 방치해 더 위험에 빠지게 했다. 고인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인식하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았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예비적 유기치사죄’라고 지적했다. 사업주 측은 “A씨가 119 신고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측은 A씨와 해당 공장 설립 회사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위반 등으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 고발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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