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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속 젤리 살인사건 그 판결은 정의로웠나

    소설 속 젤리 살인사건 그 판결은 정의로웠나

    7년여간 ‘소설 쓰는 판사’였던 작가가 ‘소설 쓰는 변호사’로 돌아와 내놓은 첫 소설이다. 표지 한가득 시선을 강탈하는 빨간색 젤리는 소설이 일명 ‘젤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현직 부장판사인 ‘나’(현민우)가 1년 전 재판한 ‘젤리 살인사건’을 반추하며 시작된다. 연인 사이인 남녀가 모텔에 체크인했고, 몇 시간 후 여자가 119에 신고해 달라며 다급하게 인터폰으로 요청하더니 급기야는 맨발로 프런트에 달려온다. 남자친구가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것. 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고, 얼마 후 여자친구에게는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검찰은 계획적인 보험살인으로 보고 사형을 구형했다. 현민우도 여자의 범행을 확신하지만, 배석 판사들은 반박한다. 그것이 ‘합리적 의심 없는 입증’을 거친 판결이냐고. 종종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재판에서 상식에 반하는 판결을 내리는 재판부. 이는 ‘합리적 의심 없는 입증’이라는 말이 대변하듯 ‘최악을 수반하는 최선’ 대신 ‘덜 위험한 차악’을 선택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판사는 인간이기 전에 시스템이라는 서술에서 도구로 전락한 인간의 깊은 회한이 느껴진다. 소설은 그런 비판에 대한 해명이자 자기 고백인 한편으로 함께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부장판사 현민우의 선택은 파격적이다. 거대한 사법 시스템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온 지난날을 뒤로하고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한 것. 독백이 긴 까닭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리라. 결말은 더욱 도발적이다. 2017년 2월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작가의 사자후라는 느낌이 드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작가는 후기에 “판사가 아니었으면 쓰지 못했을 책이며, 판사였으면 출간하지 못했을 책”이라고 썼다.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인가 하면 2010년 4월에 일어난 ‘산낙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남녀가 바뀌었고, 산낙지가 젤리로 바뀌었으며, 대법원 판결 끝 피고인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이 같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데서 오는 무게감이 소설 전반에 느껴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성남 신임 치료감호소장 임명

    조성남 신임 치료감호소장 임명

    법무부 “정신질환·중독재활 전문가”법무부가 신임 치료감호소장으로 조성남(사진)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취임식은 14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치료감호소에서 열린다. 치료감호소는 심신장애, 약물중독상태, 정신장애 등이 있는 범죄자들에 대한 수용과 치료를 통해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복귀를 촉진하는 기관이다. 최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정신질환·중독재활 전문가인 조 신임 소장은 “다양한 의료적 경험과 정신질환 범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감호소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신질환 범죄자의 재범 방지 및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청소년 보호법 폐지·MB 수사 청원 최다윤창호법·김성수법 등 입법조치 역할근거 규정·사용자 편의성 확대 등 필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2017년 8월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에 지난 16개월 동안 게시글 38만건 이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5건, 시간당 30.6건의 국민청원이 쏟아지면서 ‘소통’과 ‘이슈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달 19일까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과 SBS 탐사보도 ‘마부작침’ 자료 등을 활용해 ‘국민청원제도 시행 16개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청원 38만건은 2015~2017년 영국의 전자청원 건수 6만 949건, 2017년 독일 연방의회 청원 접수 건수 1만 1만 1507건 등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2012~2016년 19대 국회 입법청원 건수가 227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체감할 수 있다. 4000건이 넘는 청원이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사안은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청원’과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 및 수사요청’이었다. ●안전·인권·제도 개선 등 청원 많아 정동재·박준·김은주 부연구위원 등 행정연구원 연구팀이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만명 이상의 추천·동의를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안전(18.2%), 인권(17.0%), 행정·정책의 제도 개선(9.7%), 보건복지 사건 및 의료사고 책임자 처벌 요구(8.9%) 관련 청원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년법 개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노력, 아동 성폭력 근절·처벌 강화, 조직 내 갑질금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 무고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녀, 내·외국인 등의 분야에서는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35만 900건의 청원 중 정부 응답을 위한 최소 동의·추천 기준인 20만건을 넘긴 게시글은 71건(0.02%)이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엄벌을 요구하는 과정에 심신미약 감경 의무를 없앤 ‘김성수법’(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입법조치를 이끌어낸 청원은 4건(5%)이었다. 10건 중 3건 비율(25건)로 정부는 행정·재정적 개선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 관련사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곰탕집 성추행 사건,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등 현 시점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행정부 권한 밖의 사안은 답변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국민청원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민청원 게시글 등록방식, 응답기준, 부적절한 청원 게시글에 대한 삭제조치 등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수준으로 운영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 훈령 수준으로 ‘국민청원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또 응답자 수치에 근거해 정부가 응답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청원에 대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제도는 주목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것 자체에 논의가 매몰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이해관계 집단의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 수보다는 청원 내용에 근거한 응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번하게 청원 게시글이 등록되는 현안을 청와대가 선정해 답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 현안 효과적 검색 시스템 구축 필요 아울러 연구팀은 하루 730건 이상의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특정 현안이나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중복·반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중요 정책 제안이나 현안들을 게시판 참여자들이 찾기 어렵도록 해 결국은 정부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청원 게시판의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능적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아더피플’(We the People)은 청원관련 ‘오픈 API’를 만들어 관련 프로그래밍 함수들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거나 해당 청원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청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주기적(분기별)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위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DB) 파일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과거 갓난아기 죽인 범인, 33년 뒤 보복 살해된 사연

    과거 갓난아기 죽인 범인, 33년 뒤 보복 살해된 사연

    과거 갓난아기를 살해하고 징역을 살았던 50대 전과자가 보복 살인으로 생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거트(54)라는 이름의 남성은 1985년 당시 생후 15개월의 갓난아기를 살해한 죄로 징역 32년 형을 선고받았다. 형을 모두 마치고 사회로 나온 그는 웨일즈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8월 우연히 그의 전과 기록을 알게 된 이웃 3명이 그를 직접 ‘단죄’하기로 결심하고 살인을 모의했다. 각각 51세, 47세, 23세의 이웃 남성 3명은 사건 당일 기차표를 사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한 거트를 뒤쫓은 뒤, 그를 집으로 유인해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그의 죄질이 흉악하다는 이유를 들며 칼로 150여 차례 찔렀고, 숨이 끊어진 후에도 26번을 더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다. 이후 이들은 살해현장을 청소한 뒤 그의 시신을 태운 차량을 불 질러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그러나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후, 이웃 3명은 거트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재판이 이어지면서 용의자로 지목된 47세 남성과 23세 남성은 범행을 부인했고,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41세 용의자 남성만이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현지 법원은 체포된 3명 중 1명에게만 무죄를 선고했으며, 현재까지 이들의 잔혹한 범죄를 둘러싼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 경찰이 배심원단에게 공개한 영상은 거트가 살해되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33년 전 갓난아기를 살해했다가 자신 역시 잔혹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거트의 마지막은 청바지에 흰 셔츠와 짙은 색의 재킷을 입은, 매우 평범해보이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었다. BBC는 이 남성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보도하며 “아이를 죽인 살인자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가 처음으로 패소 위기에 처했다. 수제자 윤박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힌 것. 이에 더욱 짜릿해진 법정 승부가 예고되면서, 시청률은 전국 3.0%, 수도권 3.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2회에서 결국 고태림(진구)은 서재인(서은수)을 받아들이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다. 그러나 고태림은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그만둔 뒤 행방이 묘연했던 수제자 강기석(윤박)의 등장, 그가 B&G 로펌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 새로운 증인이 등장하면서 패소 위기에 처하자 모든 작전을 알고 있는 서재인을 스파이로 의심하며 몰아세웠다. 서재인은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며 소리친 후 돌아섰지만, 결국 고태림을 다시 찾아갔다.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를 맡아 승소할 변호사는 고태림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제발 부탁드려요. 네?”라며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까지 더해 읍소했지만, 고태림은 “꿈에 나올라, 꺼지라고”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는 굴욕을 선사했다. 하지만 서재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5억 원의 수임료를 일해서 갚겠다는 상환 계약서를 내밀었다. 서재인의 구세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사무장 구세중(이순재). 사람이 더 필요하고, 꼭 서변호사여야 한다며 서재인의 상환 계약서를 건넨 것. 그리고 “모로코 왕족 마필 관리사 제안을 받아드릴 겁니다. 소더비 경매에서도 동양 도자기 경매사 초빙 요청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요리, 빨래, 의상, 피부 관리, 자료 정리 등 모든 것을 관리하는 구세중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태림은 어쩔 수 없이 서재인에게 “삐약삐약 짹짹 병아리, 당장 튀어와”라고 전화했다. 무조건 무죄를 조건으로 인센티브 없이 15년 3개월의 근무로 성사된 상환계약서. 서재인은 고태림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항소심을 준비했다. “첫째, 김병태군의 미담을 모을 것. 둘째, 담당형사의 악평을 모을 것. 셋째, 매스컴을 끌어들인다. 넷째, 인권단체를 끌어들인다”는 고태림의 작전 지시에 따라 서재인은 열심히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범행시간에 김병태(유수빈)가 매점에서 커피를 샀다는 주장을 입증해줄 점주(엄태옥)를 설득해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고태림은 역시나 유려한 변론을 펼쳤고, 승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B&G 로펌의 반격으로 고태림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졌다. 막대한 클라이언트였던 DN 그룹의 비자금 수사 사건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고태림 때문에 계약을 파기당했고, 고태림으로부터 “B&G도 하청에 참여하시면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굴욕까지 당한 방대한(김병옥) 대표.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채정안)의 제안으로 고태림 못지않은 승률을 가졌다는 강기석을 영입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고태림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오래도록 수제자를 기다렸던 고태림에게 강기석의 배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중요한 재판을 앞두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가 하면, 변호인석에서도 ‘멍때리기’를 시전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강기석은 항소심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증인을 찾아냈다. 김병태가 주장했던 그 시간에 커피를 산 사람은 자신이라는 증인은 블로그에 쓴 그날의 일기까지 증거로 제시했다. 2년 동안 고태림 밑에서 일하면서 그의 모든 전략을 보고 배운 수제자 강기석. 고태림의 작전을 꿰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한번이라도 진다면 사람이길 포기하겠다”던 승률 100% 고태림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다음 회가 더욱 궁금해지는 ‘리갈하이’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갈하이’ 서은수, 깜찍 턱받침 애교 작전 포착 ‘진구 반응은?’

    ‘리갈하이’ 서은수, 깜찍 턱받침 애교 작전 포착 ‘진구 반응은?’

    ‘리갈하이’ 서은수가 애교 작전을 펼친다. 진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에서 수임료 5억만을 요구하는 괴물변태, 일명 ‘괴태’ 변호사 고태림(진구)에게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고 소리친 서재인(서은수). 거액의 수임료도 황당한데, 의뢰인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을 ‘얼치기’ 변호사 취급하며 독설을 쏟았기 때문. 그런데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돌아섰던 서재인이 태도를 바꿨다. 오늘(9일) 2회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양손을 턱에 받친 채 귀엽게 웃고 있는 서재인. “제발 부탁드려요, 네?”라며 애교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고태림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황당한 기색부터 한심하다는 얼굴까지, 서재인의 애교작전에 넘어갈 고태림이 아니라는 점이 예측된다. 하지만 서재인에게 믿을 동아줄은 고태림뿐. 서재인은 “나를 무죄라고 믿어주는 사람이 변호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동창 김병태(유수빈)의 부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알바생 살인사건’의 변론을 맡았지만 결국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경찰 수사 때 겁먹고 자백한 진술서가 결정적 증거가 됐기 때문에 항소를 하더라도 판결을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 그 어떤 변호사도 항소심을 맡지 않겠다던 이유였다. 하지만 고태림은 달랐다. 수임료 5억만 가져온다면 무죄로 만들어준다고 자신한 것. 쓰레기를 주워 다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여러 손님들이 식중독에 걸린 일명, ‘쓰레기 국밥’ 사건의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을 뒤집은 변호사도 고태림이었다. 의문의 백발 노인(동방우)의 말대로, 고태림은 증거가 맞고 틀리는 걸 갖고 싸우는 하수가 아닌, 새로운 진실을 찾아내 무조건 이기는 괴태 변호사이기 때문. 이 가운데 공개된 2회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307717)에서 고태림의 사무장이자 집사인 구세중(이순재)이 “꼭 서변호사여야만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끈다. 고태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있는 구세중. 심지어 오만방자한 고태림을 벌벌 떨게 만든 괴한을 “제가 한때 브라질 유술계에 몸담고 있었다”며 때려 쫓아낸 사람도 그였다. 고태림의 유일한 컨트롤러인 구세중의 도움으로 서재인은 고태림의 마음을 돌려, 친구를 억울한 옥살이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리갈하이’ 제2회, 오늘(9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갈하이’ 서은수, 범상치 않은 초짜 변호사로 완벽 변신 “허당美”

    ‘리갈하이’ 서은수, 범상치 않은 초짜 변호사로 완벽 변신 “허당美”

    ‘리갈하이’가 첫 방송 된 가운데 서은수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에서 서은수는 정의감 100% 초보 변호사 서재인 역을 맡았다. 첫 회 방송부터 서은수는 사회정의와 양심을 쫓는 이상주의자인 서재인으로 완벽 변신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정의감은 최상위지만 어딘가 부족한 생 초짜 변호사라 친근함과 엉뚱함까지 지녀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다. 게다가 운동 신경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악착 같이 복싱을 배우고 시합에 나가는 등 근성 갑의 소유자다. 수습으로 들어간 사무실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 했지만 권투 실력을 발휘, 미수에 그쳤다. 이렇듯 사회 부조리와 싸우는 남다른 에너지를 지닌 재인이지만 뜻 밖의 앙숙을 만나며 새 국면을 맞았다. ‘괴태’ 변호사 고태림(진구 분)과 최악의 첫 만남 이후 태림이 승률 100%라는 소식을 듣고 세간의 이슈가 된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심을 부탁하고자 찾아갔다. 하지만 돈만 밝히고 오만한 그와 의견 대립을 보이며 본격 파란을 예고했다. 서은수는 허당끼 충만하지만 확고한 신념을 가진 씩씩한 서재인 그 자체였다.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입체적으로 표현해 내는 모습이 앞으로의 서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리갈하이’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갈하이’ 독설로도 웃기는 진구의 괴태쇼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

    ‘리갈하이’ 독설로도 웃기는 진구의 괴태쇼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

    JTBC가 포문을 연 코믹 법조 활극 ‘리갈하이’가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는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은 전국 3.3%, 수도권 3.7%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의문의 백발노인(동방우)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엄청난 변호사의 존재를 알렸는데, 그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그 선생님이 맡기만 하면 무조건 무죄! 변론을 시작하면 비난은 이해와 용서로 증오는 동정과 자비로 변하지. 의뢰는 이거면 돼, 쩐!” 증거가 너무 확실해 집행유예 정도만 받아도 황송하다는 의뢰인도 새로운 진실을 찾아 무죄로 만들어준다는 것. 뒤이어 각종 요상한 포즈를 취하며 화보 촬영중인 변호사 고태림(진구)이 등장했다. 한 잡지사 악질 사장의 고소건을 해결해주는 대신 화보와 인터뷰를 실어주기로 한 것. 괴물변태, 일명 ‘괴태’라 불리는 그는 확실히 다른 변호사들과 달랐다. 온갖 독설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돈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순한 양이 됐다. 광대한 대륙의 돈을 끌어 모으겠다며 중국 거대 기업인 왕민그룹의 딸 왕려령(차오루)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거액의 수임료를 지불하는 국회의원 앞에서는 “의정 활동만 열심히 하시라”며 머리를 숙였다. 더군다나 과거가 미스터리한 사무장이자 집사인 구세중(이순재)으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관리 받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증거, 판례, 판사의 성향까지 모든 게 유죄가 확실해 1심에서 엄청난 배상금이 떨어진 ‘쓰레기 국밥’ 재판의 판결을 뒤엎은 것이 그 실례였다. 그에게 패소한 B&G로펌의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정상훈)가 분노한 것처럼, “쓰레기를 주워다 팔은, 먹을 거로 장난친 놈, 그거 먹은 사람들 식중독으로 죽을 뻔한”, 누가 봐도 파렴치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고태림은 형편이 어려웠던 판사의 과거를 조사해 쓰레기 국밥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포장했고, 결국 재판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그를 찾아간 이유도 승소율 100%의 실력 때문이었다. 인턴으로 일하던 법률 사무소의 상사인 변호사에게 성추행을 당해도 함구하는 조건으로 합의해야 했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초등학교 동창 김병태(유수빈)의 부탁으로 변론을 맡았지만, 결국 징역 10년의 판결을 받았다. 스승인 송교수(김호정)의 말대로, “요즘 친구들 같지 않게 요령도 없고 고지식한” 서재인이 불타는 정의감만으로는 자신도, 친구도 구해내지 못한 것. 항소심을 맡아줄 변호사를 구하던 그때, “괴태 같은 미친놈이 미친 척 달려들면 모를까”라는 윤상구의 말이 서재인을 사로잡았다. 수임료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고태림을 찾아갔고, “성실한 젊은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읍소하며, 수임료 할부까지 제안했다. 이에 “외상 사절, 에누리 사절, 카드 사절”이라며 수임료 5억을 외친 고태림. 이어 “꼴같잖은 정의감 남한테 떠넘기던 그대가 변호사라니, 세상 참 말세네”, “다 지가 정의라고 믿는 놈들이 서로 지께 맞다고 우겨대는 아사리판이 바로 법정이라고”, “그대 같은 삐약삐약 병아리 얼치기 변호사가 하나라도 더 늘어나면 그때야말로 이 법조계는 끝이지”라는 온갖 독설이 이어졌다. “정의는 돈으로 사는 거야, 그러니까, 돈을 가져오라구, 돈”이라는 고태림에게 결국 폭발한 서재인. “누가 당신 같은 인간한테 의뢰할까봐,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고 소리치며 돌아섰다. 하지만 서재인이 김병태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유죄를 무죄로 바꿀 수 있는 괴태 뿐. 서재인은 고태림의 마음을 바꾸고 항소심을 맡길 수 있을까. 오만방자한 독설로도 웃기는 독특한 변호사 고태림의 활약으로 유쾌하고 통쾌한 법정극의 포문을 연 ‘리갈하이’ 제2회, 오늘(9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마’는 태어난다, 사회가 소년을 외면할 때

    ‘악마’는 태어난다, 사회가 소년을 외면할 때

    사악한 소년/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김희주 옮김/클/464쪽/1만 8000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등 ‘악마를 보았다’ 류의 청소년 잔혹 범죄들이 심심찮게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2012년 여름, 영국의 논픽션 작가 케이트 서머스케일도 우연히 100여년 전 신문에서 한 소년이 저지른 흉악 범죄를 발견한다. 그는 당시 재판 기록과 사건을 다룬 기사들을 탐색하고 소년이 살았던 집을 방문하며 하나하나 행적을 더듬어 나간다.1895년 7월 8일, 이스트런던의 한 주택. 에밀리 쿰스라는 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그 집에 살던 13세 로버트와 12세 너새니얼 형제. 경찰이 도착하자 형 로버트는 자신이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였다고 자백한다. 형제는 일주일 넘게 시체를 방에 방치해둔 채 크리켓 경기를 보러 가고, 엄마의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받은 돈으로 전에 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악마가 나타났을 때 사회가 내비치는 반응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세상은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아이의 잔혹성에, 일주일 넘게 시체를 방치한 태연자약함에 아연실색했다. 로버트가 당시 영국 노동자 계급 청소년들의 오락거리였던 싸구려 모험소설 ‘페니 드레드풀’을 즐겨 읽었다는 사실은 곧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인 김양이 인육을 먹는 이야기가 나오는 미국 드라마에 심취했었다는 것과도 일견 비슷하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 하층 계급의 아이들이 사회 전복을 꿈꾸는 반란군으로 자라날 가능성에, 사회는 두려움을 느낀다.책은 당시 영국 사회에서 가졌던 노동자 계급 소년의 가족 내 위치에도 주목한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소년에게 제공되는 교육은 극히 제한적인데 반해 일찌감치 노동시장에 투입되는 등 책임은 크다. 가장 많은 돈을 벌어오는 가장이 가장 많은 밥을 먹는 가정 내 현실에 따라 제철소를 고작 2주 다니다 그만 둔 소년의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어머니 에밀리와의 관계다. 두 형제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에밀리가 ‘도끼로 찍어버리겠다’며 너새니얼을 위협하자 로버트가 동생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범죄 원인 규명 못지않게 영국 사회가 소년범에게 제공한 교화도 주목할 만하다. 로버트는 범죄를 저지를 당시 정신이상이 인정돼 정신이상 범죄자 수용소인 브로드부어 병원에 무기한 수감된다. 로버트는 신경쇠약에 시달렸으나, 곧 그곳의 생소함과 친절함으로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됐다. 로버트는 별 다른 제약 없이 재단 일을 배우고 유능한 크리켓 대표로 뛰었다. 의료진 판단으로 17년 만에 퇴원한 로버트는 이후 호주로 이민 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오랜 세월 금욕하며 규율에 따른 삶을 살았던 로버트는 그래서 군대라는 조직에 최적화된 인간이었다. 그리고 폭행 피해를 입은 소년의 손을 잡아주는 이가 된다. 책은 살인 동기나 정신병원에서의 교화 등에 대해 섣부른 판단 대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그를 위해 많은 문헌들, 로버트와 비슷한 듯 다른 사례들도 친절하게 풀어놓았다. 당대에 쓴 글이 아니라서 더욱 객관적인 자세가 유지되는 듯하다. ‘악마’라는 말로 치부하면 범죄자는 그 시대의 돌연변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악마를 잉태한 사회와 시대상을 분석하기 위해 작가는 그날의 기온, 해가 뜨고 진 시각까지 확인해 당대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미국 추리작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상 범죄 실화 부문을 수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미 한국인 모자(母子) 피살사건 범인, 20년 만에 잡혔다

    재미 한국인 모자(母子) 피살사건 범인, 20년 만에 잡혔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여성과 그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수사관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98년 미국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이 해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8년 5월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지역 수사관 케빈 보보는 “발견 당시 시신은 나체로 손이 결박된 채 숲에 버려져 있었으며, 감식 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계라는 것 말고는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수사당국은 전단을 만들어 신원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35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는 한 소년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잔디를 깎던 일꾼들에 의해 발견된 시신은 훼손 상태가 심각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DNA 감식 결과 아시아인과 백인 혼혈임이 밝혀졌고, 경찰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소년의 몽타주를 만들어 미 전역에 뿌렸다. 그러나 이 소년의 신원도 파악되지 않았고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미제로 묻히는 듯 했던 이 두 사건은 지난해 12월, 사건 발생 20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오렌지카운티 주수사관 팀 혼이 소년의 시신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재조사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팀 혼은 살인사건 전문 컨설턴트에게 소년의 DNA 분석을 의뢰했고, 온라인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친인척으로 추측되는 인물을 발견했다. 팀 혼은 “소년은 미시간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에서 자란 로버트 보비 아담 위트(10)로 확인됐으며, 친척들은 소년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시기 사라졌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소년의 어머니 역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소년보다 앞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시아계 여성이 소년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경찰은 “공조 수사를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과 소년이 모자 관계임을 밝혀냈다. 또 친척들의 증언을 토대로 인터폴과 한국 수사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여성의 신원 역시 파악했다”고 밝혔다. 미 경찰에 따르면 20년 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은 한국인 조명화 씨다. 친인척들은 그녀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한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즉각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에 나섰고, 그가 다른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아내 조 씨와 아들 로버트를 차례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살해 시기와 살해 동기, 살해 장소 등 정확한 사건의 개요가 확인되기 전까지 남성을 기소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의 신원 역시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무장강도 혐의로 복역 중인 이 남성은 오는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다. 이번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수사관 팀 혼은 “나는 항상 소년의 사건 파일을 책상 밑에 두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파일이 내 다리를 쳤고 항상 이 작은 소년의 죽음을 잊지 않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수사 당국 역시 20년간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사건 개요를 밝혀 남성을 기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SKY 캐슬’ 조현탁 감독 “대본 유출이 마케팅? 있어선 안 되는 일”

    ‘SKY 캐슬’ 조현탁 감독 “대본 유출이 마케팅? 있어선 안 되는 일”

    ‘SKY 캐슬’ 조현탁 감독이 대본 유출에 대해 분노했다.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의 조현탁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서 기자들을 만났다. 이날 조현탁 감독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 촬영할 땐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촬영할 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점심을 먹을 때에도 옆 테이블에서 ‘SKY 캐슬을 봐야한다’고 얘기하더라. 일어나서 절하고 싶었다”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 모두가 고충을 갖고 있다. 그런 것들이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7회 대본이 유출됐던 사건에 대해서는 “17회를 편집하고 있던 중 소식을 접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편집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대본이 이미 유출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분노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현장에서 피고름 짜면서 일하는데 손쉽게 대본이 밖으로 유출된 것은 엄격한 범죄행위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 일부러 유출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그것 때문에 ‘긴장감 돌고 좋네’ 하면 말이 되느냐. 대본이 유출돼서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얼토당토 않은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수사를 철저히 할 것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드라마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O.S.T. ‘위 올 라이(We all lie)’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전혀 몰랐었고 원곡도 들어보지 못했다. 어제 밤늦게 편집을 완성한 후 소식을 들었는데,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음악감독이 성실하고 열심히 작업해왔고, 저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입시 전쟁을 그린 ‘SKY 캐슬’은 지난 19회가 무려 23.2%(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 지난 29일에는 네이버TV 홈페이지 기준 공식 클립 영상 재생수가 1억뷰를 달성했다. 오는 2월 1일 금요일 밤 11시 최종회(20회)가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제보한 택시기사들…보상금 지급할까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제보한 택시기사들…보상금 지급할까

    경기 화성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인 곽상민(42)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29일 검거 과정에 사망한 가운데 이날 용의자 도주 상황을 빠르게 신고한 택시기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곽씨가 자해로 사망했지만 도주 차단에 기여한 이들에게 보상금이 지급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화성 동탄의 한 원룸에서 흉기에 찔렸다는 한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A(38·여)씨와 B(41)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결국 사망했다. B씨는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원 인근에서 곽씨의 차량을 발견해 뒤쫓았지만 용인 지역에서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용인 함박산 인근에서 차도와 인도 사이의 경계봉에 차량을 들이받은 다음 달아났다.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1점이 나왔다. 이어 경찰은 헬기와 경력을 동원해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곽씨 추적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곽씨가 이미 함박산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29일 신고 보상금 500만원을 걸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결정적인 제보는 택사기사들이 했다. 충남 천안역 부근에서 공개수배 전단에 적힌 곽씨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용모의 사람이 택시를 세우고 대전으로 가자고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택시기사로부터 “곽씨와 비슷한 사람이 택시를 타려고 하길래 ‘줄이 있으니 앞에 있는 택시를 이용해달라’고 했다”는 신고를 받고 곽씨를 태운 택시 측과 연락을 취하며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곽씨로 추정되는 손님이 전북 전주로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이 제보의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충남 부여 사비문 근처에서 해당 택시를 막았다. 순찰차 2대가 곽씨가 탄 택시를 앞뒤로 가로막아 세웠고 택시기사가 재빨리 문을 열고 대피해 다행히 인질극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곽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곽씨의 동선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택시기사들에 대해 경찰이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곽상민 검거 중 사망

    27일 원룸서 남녀 흉기로 찌르고 도주 경기 화성 동탄의 한 원룸에서 남녀 2명을 흉기로 찔러 1명을 숨지게 하고 도주한 곽상민(42)이 경찰에 검거됐으나 자해를 해 사망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공개수배령을 내린 29일 오후 8시 30분쯤 충남 부여에서 곽씨를 검거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공개수배령을 내린 경찰은 충남 부여에서 곽씨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오후 8시 30분쯤 부여 사비문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인 곽씨를 검거했지만, 곽씨는 검거 과정에서 몸에 지니고 있던 흉기로 가슴 등 10여곳을 자해해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곽씨는 20여분 뒤인 오후 8시 50분쯤 숨졌다. 곽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동탄 A(38·여)씨의 원룸에서 A씨와 B(41)씨를 흉기로 찔러 A씨를 살해하고 B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곽씨가 A씨와 교제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해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곽상민 검거 직후 사망

    ‘화성 동탄 살인사건’ 용의자 곽상민 검거 직후 사망

    경기도 화성 동탄의 한 원룸에서 남녀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용의자 곽상민(42)씨가 검거됐으나 자해로 사망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 오늘(29일) 오후 8시 30분쯤 한 택시기사의 제보를 받고 충남 부여 사비문 인근에서 곽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곽씨는 흉기로 자해를 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화성 동탄신도시 한 원룸에서 A(38·여)씨와 B(41·남)씨가 흉기에 목과 복부가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흉기에 찔렸다”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결국 사망했고, B씨 역시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A씨의 지인은 과거 곽씨와 A씨가 교제하던 사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쁜형사’ 신하균 vs 박호산, 주먹다짐 현장 포착 ‘팽팽한 긴장감’

    ‘나쁜형사’ 신하균 vs 박호산, 주먹다짐 현장 포착 ‘팽팽한 긴장감’

    ‘나쁜형사’ 신하균과 박호산의 주먹다짐 현장을 담은 스틸이 공개됐다. 29일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측은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신하균과 박호산의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현장을 담은 스틸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이 벌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신하균과 박호산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껏 박호산은 신하균의 경찰복을 벗기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을 만큼 사사건건 그와 반대편에 서서 앞길을 방해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되돌릴 수 없는 관계를 담은 이번 스틸을 향한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 먼저 첫 번째 스틸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신하균과 박호산은 한 때는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동료였다는 친근한 감정도 느낄 새 없이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을 주고 받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더욱 감정이 격해진 듯 몸싸움을 벌이기 1초 전의 상황을 담은 신하균과 박호산이 서로의 어깨를 맞잡은 스틸에서는 용호상박의 두 남자가 내뿜는 범접불가의 강렬한 포스가 오롯이 전달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 스틸에서 얼굴을 가격 당해 피까지 맺혀있는 박호산과 이를 노려보고 있는 신하균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어 이들의 관계가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호기심을 무한 자극한다. 특히, 지난 29-30회 방송에서 우태석(신하균)은 은선재(이설)에게 장형민(김건우)과 전춘만(박호산)이 내통했다는 증거가 담긴 녹음기를 전달받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또 어떤 사건이 발생한 것인지, 그리고 절대 공존할 수 없을 듯 보이는 두 남자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오늘 밤 방송되는 마지막 회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MBC ‘나쁜형사’는 29일 오후 10시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쁜형사’ 신하균-이설, 유치장 앞 만남 포착 “의심 VS 눈물” 결말은?

    ‘나쁜형사’ 신하균-이설, 유치장 앞 만남 포착 “의심 VS 눈물” 결말은?

    ‘나쁜형사’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기고 결말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유치장 앞에서 만난 신하균과 이설의 모습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금 관람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은홍구 살인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한 신하균이 이설과 유치장 앞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유치장 앞에서 재회하게 된 신하균과 이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쁜형사’에서 그 동안 신하균과 이설은 13년 전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첫 만남을 한 이후, 형사와 용의자에 이어 공조 관계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관계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고조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 속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 중에서도 이설을 바라보고 있는 신하균의 눈빛에서는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자신의 양부모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아달라 부탁한 이설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신하균의 눈빛에서는 안타까움과 여전히 가시지 않은 미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녀를 양부모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의심을 했었던 신하균이기 때문에 과연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진심인지, 아니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페이크인지 이설의 미세한 표정과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들의 관계가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 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무한 증폭시킨다. 반면 이설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긴 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치장에 갇힌 서주임을 바라보고 있는 눈빛에서는 눈물이 고여 있지만, 이 또한 그녀의 진짜 감정인지 의심이 되는 상황. 특히 이설은 지난 방송에서 우태석에게 자신의 양부모를 죽인 진짜 범인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며 “내 양부모가 왜 죽어야 했는지 아는 순간, 우태석씨는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될 테니까. 그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마지막 남은 희망 따위는 없을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녀의 숨은 의도에 대한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신하균과 이설은 그 만남만으로도 미묘한 텐션을 무한 자극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 속에 담긴 유치장 재회가 ‘나쁜형사’의 마지막 사건 수사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그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드라마로 오늘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춘천 연인살인사건 피고인 무기징역

    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박이규)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삶과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며 “충격적이고 잔인한 범행으로 유족에게 아픔을 준 만큼 비극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도구를 준비했거나 도주 계획을 세웠다고 보이지 않는 등 계획적 살인으로 평가하기는 부족하지만 사체손괴는 특별 가중 요소에 해당한다”며 “이 때문에 계획 살인이 인정되는 경우와 권고형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11시 28분쯤 춘천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사형 및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과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아버지 사형시켜달라” 딸 국민청원 했던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는 글을 올려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서울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50)씨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재판 직후 딸들은 “엄마 한 풀어드리려 열심히 했는데, 웃으면서 엄마 납골당 찾아가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심형섭)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화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피고인을 찾지 못하게 되자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발견한 뒤에는 미행하고 위치추적을 해 피해자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런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딸들을 비롯한 유족은 큰 슬픔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보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반성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유족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다른 중대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씨에게 10여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및 1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에 보호관찰 5년을 구형했다. 딸들은 재판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해자의 딸 김씨는 “저희는 사형을 원했는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며 “반성문을 제출한 부분도 인정됐다고 해서 징역 30년으로 형이 낮춰져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씨의 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사형을 촉구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딸들은 아버지가 결혼 전 부터 25년동안 어머니를 수차례 폭행해왔다고 폭로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경찰에 어렵게 신고 했지만, 아버지의 보복이 두려웠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다시 아버지는 풀려났고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은 2015년 2월 이씨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로 접근금지 조치를 받고도 다시 이씨를 찾아가 살해위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조치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정폭력을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의 둘째 딸 김모씨는 어머니가 살해된 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출소 후 우리 세 딸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렵다”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자인 아빠의 신상을 공개한다”며 사진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누가 내 머릿속 들여다본다“…16년만에 경찰에 자수한 日살인범

    “누가 내 머릿속 들여다본다“…16년만에 경찰에 자수한 日살인범

    지난해 12월 8일 오후 11시쯤 일본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 경찰서에 허름한 옷차림의 40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다짜고짜 형사들에게 “사람을 죽인 게 탄로 났다”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내가 2002년 도쿄 아다치구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가 정말로 범인인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인지 의아했다. 결국 장기미제 사건을 전담하는 경시청(도쿄도 경찰) 특명수사대책실에 이 남성에 대한 확인을 의뢰했다. 처음에는 허튼소리일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으로서 유력한 정황들이 하나둘 확인되기 시작했다. 그는 살인사건이 발행한 아파트 2층 집까지 전혀 머뭇거림 없이 형사들을 안내했고,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실내구조 등도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2002년 12월 아다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나리시마 겐타로(사망 당시 23세) 살해사건의 진범 가와세 나오키(47)였다. 경찰은 지난 21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그를 체포(한국의 구속)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6년 1개월 만. 그는 경찰이 수사본부까지 차려가면서 추적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2002년 12월 21일 오후. 같이 살던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뛰쳐나와 노숙을 하고 있던 가와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의 한 아파트로 무작정 올라갔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다 돈을 구하기 위해 한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고, 집에 있던 사람을 살해한 뒤 지갑과 현금을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나리시마는 다음날 머리를 둔기로 가격당하고 등을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코트를 입은 채로 두 다리는 전기 코드선에 결박돼 있었다. 경시청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가와세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 지문감식 기술 덕이었다. 스스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와세의 지문을 2002년 사건 당시 현장에 남겨졌던 종이조각에서 채취한 지문과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 이 종이조각은 흉기를 쌌던 종이의 일부였으나 여기에 새겨진 지문이 분명하지 않아 2002년 사건 발생 당시에는 확인이 안됐다. 그러나 2014년 도입된 최신장비를 통해 이번엔 판별이 가능했다. 가와세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내 머릿속을 누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을 해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2010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없어진 이후 기존 ‘15년’의 시효를 넘겨서 범인이 붙잡힌 것은 이번에 두 번째다. 범행에서 체포까지 걸린 기간은 16년 1개월로 역대 최장이었다. 경찰은 “가와세가 오랜 시간에 걸친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바현 출신인 나리시마는 2002년 봄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 주오구의 한 선물거래 회사에 취직해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사건 당일 고향집에 “이제 곧 집으로 간다”고 전화를 한 뒤 외출준비를 하다 변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오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자 다음날 아파트에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나리시마의 어머니는 언론에 “범인이 붙잡혔다고 해도 아이가 돌아오는 건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수사를 해 준 경찰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쁜형사’ 신하균 VS 이설, 수사-취재에 초집중 모드 “프로페셔널 매력”

    ‘나쁜형사’ 신하균 VS 이설, 수사-취재에 초집중 모드 “프로페셔널 매력”

    ‘나쁜형사’가 신하균과 이설의 프로페셔널한 매력이 가득 넘치는 스틸을 공개해 화제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금 관람 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종영까지 단 6회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극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25회 방송으로 또 다시 지상파 월화드라마 중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며 넘사벽 웰메이드 범죄수사 장르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신하균과 이설이 형사와 기자로서 남다른 포스를 풍기고 있는 스틸이 공개되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나쁜형사 신하균의 범접 불가의 포스와 날카로운 눈빛이다. 전국 강력범죄 검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형사답게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 예리한 수사 본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신하균은 가만히 서 있는 자태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어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사회부 기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설의 스틸 또한 주목할 만하다. 기자답게 노트북 앞에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취재 현장에서 초 집중모드를 발휘하고 있는 이설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풍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은선재(이설)은 우태석(신하균)에게 자신의 양부모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수사 의뢰를 했고, 이에 우태석이 자신은 한번 물면 끝까지 범인을 잡고 마는 성격이라고, “죄를 지었으면 무조건 잡을 꺼야. 그게 너라고 해도”라며 경고를 했음에도 은선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내가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괴물인지 아닌지, 덤으로 당신한테 난 어떤 사람인지도”라고 도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때문에 앞으로 단 6회만을 남기고 있는 ‘나쁜형사’에서 우태석과 은선재,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오늘 밤 10시, 27-2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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