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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모녀의 억울한 죽음… 범인은 연인이 아니었다 [이슈픽]

    세 모녀의 억울한 죽음… 범인은 연인이 아니었다 [이슈픽]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잘못된 정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생과 가족들이 욕보여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25일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숨진 세 모녀와 거실에서 자해한 가해자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A씨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숨진 큰딸 B씨와 A씨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 큰딸의 지인은 30일 게임커뮤니티 인벤에 글을 올려 “조용히 장례를 마무리하고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며 B씨가 올해 1월부터 스토킹을 당했고, A씨가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인은 “부담감을 느낀 B씨가 A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 같다”라며 B씨가 다른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자꾸 다른 번호로 연락 와서 마지막으로 내가 밥 샀는데 그거 얼마인지 보내달라고. 그래서 그냥 받을 생각 없어서 씹었는데 나중에 번호 바꿔서 마지막이라고 잘 생각해라 XX하길래 너무 귀찮아서 그냥 계좌 불러줬다.’ - B씨가 A씨와 관련된 일을 언급한 메시지 내용 지인은 이 사건이 남녀갈등 혹은 온라인게임 때문으로 논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A씨로 인해 한 가족이 희생된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욕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지인은 “B씨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친척분들과 친구들,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라며 A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공유했다.“가해자 신상 공개하라” 19만명 청원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A씨의 서울 강남구 집을 압수수색했다. A씨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추가로 발견한 경찰은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휴대전화들에 대해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던 휴대전화는 포렌식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지난 26일부터 현재까지 19만 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는 지방경찰청별로 설치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원회는 경찰, 변호사, 의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대한 특례법에 따른 신상 공개 기준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등 공공 이익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등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모녀 살해 남성 집 압수수색…휴대폰 메시지 삭제 정황

    세모녀 살해 남성 집 압수수색…휴대폰 메시지 삭제 정황

    서울의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 A씨가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인 큰딸에게 보낸 휴대전화 SNS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자료분석)을 받아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강남구에 있는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일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가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렌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를 인근 한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게 했다. 범행 후 현장에서 자해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A씨에 대한 조사나 체포영장 집행은 A씨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퇴원이 어렵고 좀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라며 “A씨의 경과를 지켜보며 조사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될 때까지 휴대전화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와 피해자인 세 모녀 중 큰딸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돼 경찰도 조사에 나섰지만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큰딸을 몇 달간 스토킹했다는 주장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작정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니 가해자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청원에는 17만명 이상이 찬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 만나준다고 일가족 살해한 20대男 신상 공개해야”

    “안 만나준다고 일가족 살해한 20대男 신상 공개해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뒤 자해한 2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공개됐다. 지난 26일부터 현재까지 8만 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는 지방경찰청별로 설치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원회는 경찰, 변호사, 의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대한 특례법에 따른 신상 공개 기준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등 공공 이익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등이다.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용의자는 이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9시10분쯤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고, 사건 현장에는 자해 후 쓰러져있던 A씨(24)도 함께 발견됐다. A씨는 체포 이틀 전인 23일 피해자의 집을 찾아 당시 집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살해한 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24)도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23일 이후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범행 이후 일정 기간 집안에 머물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은 29일 의료진의 경과 설명을 듣고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 구체적 내용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해 서울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피의자 진술과 포렌식 결과를 종합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 3명의 사망원인은 ‘목 부위 상처’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감정을 진행한 후 정식 부검 감정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보통 2~3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노원 세 모녀 살인’ 피의자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노원 세 모녀 살인’ 피의자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아파트 세 모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대 남성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28일 “이르면 오늘 중으로라도 서울지방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A(20대)씨는 지난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범행 후 자해를 벌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체포영장은 이날까지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의료진의 경과 설명을 듣고 29일 조사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피해자 3명의 부검을 마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은 목 부위 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 석모(48)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와 그의 남편 김씨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번 주말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수감된 석씨 역시 편지를 보내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유전자는 속일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고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경우는 사실상 ‘0’이라는 것이다.만삭 모습도, 진찰 기록도 없다는데…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석씨 남편 주장대로 만삭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 산모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거부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인데, 충격적인 것은 몸의 변화다.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태아도 알아서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 달 동안을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낳기 직전까지 임신 모르는 경우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가엘 게르날레크 레비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통해 임신거부증에 대해 조명했다.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거부하거나 억누르거나 전혀 모를 때 대개 임신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기 3일 전까지 농구 선수로 출전을 한 브라질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이러한 경우 태아가 엄마의 신체 기관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세로로 자라거나 복강의 맨 위쪽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란다고 말한다. 태아는 모성을 느낄 사이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장명(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연간 800~2400 건의 임신거부증이 보고된다. 임신거부증은 일종의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된다. 임신거부증은 크게 1) 임신과 출산의 공포로 인한 무의식적 거부(예를 들어 아기가 혼외정사 혹은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결과일 때) 2) 가족에 대한 부담(정신과의사들은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상징적으로 아기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생각(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경우)으로 나타날 수 있다.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 속 여성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쿠르조는 세 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거부된 임신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 신생아 학대와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임신거부증의 예방에 대해서도 논해야 한다고 저자(‘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한다. 저자는 은밀한 출산, 고통,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 자신의 생명의 위협이 이루어지는 여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생아 살해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조인들을 비판한다며 모성학 전문의인 베르트랑 슈나이더의 말을 옮겼다.영아살해 여성들을 벌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는 까닭은 여론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빚이 있는지 그리고 그 빚을 해결하는 일이 정의와 관계가 있는지 알아 볼 일이다. 그 어머니들이 치르는 대가는 어떤 형벌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다. -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 본문 中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영애, 4년 만에 드라마 복귀…현대극 ‘구경이’ 출연

    이영애, 4년 만에 드라마 복귀…현대극 ‘구경이’ 출연

    ‘1세대 한류스타’ 배우 이영애가 드라마 ‘구경이’로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17일 키이스트에 따르면 ‘구경이’는 보험조사관 구경이가 완전범죄로 위장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로, 수사와 추적이라는 소재에 코미디 장르를 더한 작품이다. ‘대장금’(2003), ‘사임당 빛의 일기’(2017) 등 사극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이영애가 코미디가 더해진 현대극에 출연하면서 기대를 모은다. 이영애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이자 정의 실현보다는 미제 사건의 해결에만 관심을 보이는 구경이를 연기할 예정이다.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조작’의 이정흠 PD가 연출을, 공동작가팀 성초이가 극본을 맡았다. ‘하이에나’,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제작한 키이스트와 ‘궁’,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을 제작한 그룹에이트가 공동 제작을 맡았으며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오는 6월 촬영을 시작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국판 강남역’ 사건… 코로나도 막지 못한 분노

    ‘영국판 강남역’ 사건… 코로나도 막지 못한 분노

    영국 현직 경찰에 의해 집으로 가던 중 납치, 살해된 세라 에버라드를 추모하는 집회를 강제 해산시킨 경찰에 항의하는 의미로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 광장에 누워서 시위하고 있다. 경찰이 살인사건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을 이유로 시위를 강제 해산시키자 경찰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 다시 북적이는 美 교도소 ‘코로나19 딜레마’

    다시 북적이는 美 교도소 ‘코로나19 딜레마’

    코로나19 확산에 조기 출소 초강수 뒀던 교도소재판일정 평균 3개월 지연에 수용자 지난해 넘어살인범죄 급증에 원인으로 조기출소 증가 꼽기도미국 교도소들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조기 출소를 늘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그간 수용인원이 크게 늘면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다시 범죄자 수를 줄여도 코로나19로 재판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수용인원은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내 살인 사건이 급증한 배경으로 범죄자들의 조기 출소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뉴욕시는 코로나19로 수백명을 석방했지만, 도시 내 감옥이 다시 붐비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을 코로나19 재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교소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 당국은 1년 이하 징역형을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조기에 출소시켰고, 결과 수감 인원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수용인원은 당시(4900명)보다 많은 5500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재판 일정이 평소보다 3개월 정도 연기되고 있다. 시 교도소 수용인원 중 재판을 받지 못한 이들이 75%나 된다. 인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거나 소독약이나 비누가 부족한 교도소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 각지의 교도소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사망자가 속출하자 수감자들은 감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시민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그 결과 각지에서 조기 석방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타격과 함께 범죄자를 조기 석방한 조치를 지난해 살인범죄의 급증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내 가장 큰 10대 경찰서(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휴스턴·워싱턴DC·댈러스·라스베이거스·피닉스·마이애미데이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3067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2211건)보다 38.7% 증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고부갈등이 살인으로 이어졌다. 8일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는 수마트라섬 남부 수마트라슬라탄주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마트라슬라탄주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의 한 마을 가정집에서 6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여성 외에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확인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경찰에게 숨진 여성의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식사 도중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병 없이 건강했던 여성이 자택에서 급사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있었던 며느리 데위 아스마라(45)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던 며느리는 수사관의 끈질긴 심문에 자신이 시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 경찰서장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독살을 시인했다”고 발표했다.며느리는 평소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기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숨진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간섭하며 매일같이 잔소리와 꾸지람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도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며느리의 주장이다. 며느리는 “참다못해 시어머니 밥에 도마뱀 독을 한 숟가락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고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병원으로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독이 든 요리를 먹고 쓰러진 시어머니 곁에서는 거품을 물고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아마도 시어머니가 던져준 음식을 먹고 죽은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평소 고부갈등이 심했던 만큼, 며느리가 미리 독을 준비해 시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만약 계획범죄가 인정되면 며느리는 관련법에 따라 징역 20년 또는 최대 사형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BJ에 선물하느라 대출받다 강도살인…항소심도 무기징역

    BJ에 선물하느라 대출받다 강도살인…항소심도 무기징역

    ‘제주 오일장’ 사건 30대 항소 기각 여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 고가의 선물을 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은 끝에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제주 민속오일장’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항소심 법원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10일 강도살인 사체은닉미수·사기·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모(3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강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해 8월 30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성 A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씨는 또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만원을 훔치고 신용카드를 훔쳐 부정 사용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무직인 강씨는 인터넷 방송의 여러 여성 BJ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하며 수천만원을 대출받았고, 이를 갚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BJ와는 실제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몇 달 간 월세를 내지 못해 결국 살던 주거지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는 사건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오일장 인근을 돌다가 피해자를 발견, 피해자가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범행했다. 강씨는 지난 4∼7월 택배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며 택배 일을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지내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평소 BJ들에게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강씨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 선물 등으로 55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범행 5시간 뒤 다시 범행 장소를 찾아 시신을 옮기려 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그는 시신을 5m가량 옮기다 결국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 사건은 피해자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원인은 “딸은 작은 편의점에서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 후 도보로 1시간 30분 거리인 집까지 걸어서 귀가했다”며 “사건 후 알게 됐지만, 딸은 ‘운동 겸 걷는다’는 말과 달리 교통비를 아껴 저축하기 위해 매일 걸어다녔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산문화재단,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 대상자 모집

    대산문화재단이 우수한 우리 문학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 대상자를 오는 5월 31일까지 모집한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을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전 세계 언어로 번역·연구하고 해당 언어권에서 출판해 보급하는 지원 사업이다. 번역 지원 신청자는 외국에 소개할 가치 있는 한국문학 작품이나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김행숙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김혜진 작가의 소설 ‘9번의 일’ 중 하나를 선택해 번역하면 된다. 번역 지원은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번역가로서 한국인과 외국인의 공동 번역, 단독 번역 모두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번역가에게는 최고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연구 지원의 경우 해외에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 연구인, 학생, 번역가,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응모를 원하면 신청서와 공동번역자 이력서, 번역 원고, 번역 대상 원작 및 번역·출판 계획서를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kr)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8월 중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지원해 왔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받은 소설 ‘채식주의자’(한강), 2018년 프랑스 카멜레온 문학상을 받은 ‘방각본 살인사건’(김탁환) 등이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파트 욕실 거울 뜯었는데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아파트 욕실 거울 뜯었는데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거울 뒤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뉴욕아파트 미스터리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욕실 거울을 뜯어보니 벽 뒤로 숨겨진 공간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8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최근 사만다 하트쇠는 자신의 SNS에 ‘뉴욕시 미스터리’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사만다는 창문이 없는 화장실에서 머리카락이 날릴 정도의 찬 바람이 거울 틈새에서 불어 오는 것을 확인하고, 거울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겨울을 뜯자, 벽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큰 구멍이 발견됐다. 이 구멍은 텅 빈 방과 연결됐다. 섬뜩한 분위기가 감도는 방의 존재에 사만다는 깜짝 놀랐다. 텅 빈 방은 또 다른 공간으로 연결됐다. 사만다는 망치를 들고 들어가 보기로 마음먹었다.다른 방 안으로 들어간 사만다는 한때 누군가가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아파트를 발견했다. 아파트 바닥에는 건축자재와 쓰레기 봉지 더미, 부서진 가구, 물병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파트는 복층 구조로 돼 있었으며, 계단으로 내려가니 바깥으로 나가는 문도 있었다. 사만다는 “이 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은 내 집까지 올 수 있겠다. 내일 집주인은 놀라운 전화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은 이 공간이 1987년 ‘시카고 아파트 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 아파트 살인사건’은 루시 매이 맥코이라는 52세 여성이 당시 욕실 거울 뒤에 숨겨진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침입자의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최소 7명의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한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세크라멘토 외곽 뮬 크릭 주립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로저 키베(81)가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베는 지난달 28일 아침 점호 당시 방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누군가에게 손으로 목이 졸린 질식사로 드러났다. 같은 감방에는 역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제이슨 버드로우(40)가 있으나 아직 용의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970~80년대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키베는 최소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는 1987년 10대 매춘부 살인사건으로 처음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DNA 분석 등을 통해 여죄가 드러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시신을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I-5 고속도로 인근에 유기해 'I-5 교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곧 목을 졸라 죽이는 교살범으로 악명을 떨치다 자신도 결국 감방 안에서 교살된 셈이다. 현지 언론은 "키베는 생전 자신이 기소된 살인사건 외에 다른 사건은 인정하지 않아 경찰들이 여죄를 캐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최후를 보고 약간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저는 곧 살해됩니다” 17세 소녀의 정확한 예고 논란

    “저는 곧 살해됩니다” 17세 소녀의 정확한 예고 논란

    자신이 곧 살해될 것이라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17세 브라질 소녀가 실제로 피살체로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소녀는 SNS 글에 사건의 동기를 밝히고 용의자까지 지목했지만 사건은 의외로 꼬여만 가고 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이타피랑가에 사는 소녀 크리스치아니 기마랑이스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12일부터 소녀의 실종 사실을 알고 있던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건 용의자들이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용의자들은 소녀를 13일 살해했다며 SNS를 통해 시신의 위치를 공개했다. 경찰이 주목하는 건 이 사건의 전개가 소녀의 페이스북에 일찌감치 예견돼 있었다는 점이다. 소녀는 자신의 죽음과 이후 전개될 상황까지 정확하게 예상하고 SNS에 글을 남겼다. 소녀는 "작별인사를 드리려 한다. 난 이제 곧 죽게 된다"면서 "내가 죽으면 나를 살해한 사람들이 시신의 위치를 SNS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소녀의 말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소녀는 SNS 글을 남겼다. 소녀는 "마약조직 코만도 베르멜로에 3000헤알(약 62만원)을 빌렸는데 갚지 못했다"면서 보복살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사건의 동기와 개요에서 용의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17일 또 다른 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은 꼬이기 시작했다. 피살된 두 사람이 소녀를 죽인 진범의 가족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면서다. 소녀가 남긴 SNS 글 때문에 뒤집어쓰게 된 마약조직이 보복을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섰지만 실패하자 진범의 가족을 보복 살해했다는 것이 제기된 새로운 가설이다. 현지 언론은 "소녀의 SNS 글을 보면 사건을 너무 정확하게 예상해 작성자가 정말 살해된 소녀인지 의심된다는 사람도 없지 않다"면서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소녀의 계정을 이용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녀를 죽이고 혐의를 돌리기 위해 엉뚱한 스토리를 만들고 마약조직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 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 관계자는 "실제로 소녀가 글을 썼을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다만 3건의 살인사건이 맞물려 있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기마랑이스 페이스북, 123rf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협박당하며 장소 알려줬는데…경찰이 위치정보 빠트려 사망

    협박당하며 장소 알려줬는데…경찰이 위치정보 빠트려 사망

    경찰이 흉기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과정에서 위치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신고자가 사망한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미흡한 대응 과정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광명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대응 과정에 대한 감찰 중간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112신고 접수 요원은 지난 17일 0시 49분에 “이 사람이 칼을 들고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접수 요원은 신고자의 위치를 물었고, 신고자는 “모르겠다. 광명인데 ○○○(피의자)의 집이다”라고 답했다. 신고자인 40대 여성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 B씨의 집이라고 알렸고, 접수 요원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코드 제로’(관할 경찰서 즉시 출동)를 발령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하려 했으나 A씨 휴대전화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꺼져 있어 실패했다. 이에 경찰은 기지국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위치추적을 통해 B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반경 100m의 가구 600곳에 대해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현장 확인이 늦어지자 접수 요원이 받은 신고 전화 내용을 다시 확인했고, B씨의 이름이 전달 과정에서 누락된 사실을 알아챘다. 곧바로 B씨의 주소지를 확인하고 신고 접수 50여분 만인 오전 1시 40분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이미 살해된 뒤였다. 사건 당시 A씨는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는 B씨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격분한 B씨가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를 본 B씨는 A씨가 다른 남자에게 전화한 것으로 착각해 A씨를 둔기로 살해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돼 현장 도착이 신속히 이뤄졌다면 A씨가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감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30년 만에 ‘무죄’ 장동익·최인철

    ‘그것이 알고싶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30년 만에 ‘무죄’ 장동익·최인철

    2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30년 만에 누명을 벗고 이제야 비로소 진실을 찾아가는 두 남자 장동익, 최인철씨와 이들을 도와준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 2월 4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싸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1990년에 발생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장동익씨와 최인철씨가 재심을 통해 살인 누명을 벗었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두 사람. 30년 전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된 것일까? 1991년 11월, 부산 을숙도 환경보호 구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최인철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3만 원을 받게 된다. 환경보호 구역에서 불법 운전 연수를 하던 남자가 최씨를 단속 공무원으로 착각해 봐달라며 돈을 건넨 것. 그날 최씨가 얼떨결에 받은 이 3만 원은 상상도 못 할 비극의 불씨가 됐다. 퇴근하던 최인철씨에게 경찰이 찾아왔다. 이후 최씨는 공무원을 사칭해 3만 원을 강탈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장동익씨도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을 공무원 사칭 혐의로 조사하던 경찰은 이들이 ‘2인조’라는 점에 주목해, 1년 전인 1990년에 발생해 미제로 남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떠올렸다. 이윽고 최씨와 장씨, 그리고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생존자 김씨의 대면이 이어졌다. 둘의 얼굴을 마주한 김씨는 그들이 범인이라 주장했고, 순식간에 최씨와 장씨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됐다. 목격자만이 존재하고 직접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던 사건, 두 사람을 살인사건 피의자로 기소하기 위해 경찰이 꼭 필요했던 건 하나. 바로 ‘자백’이었다. 최인철씨는 “손목에는 화장지를 감은 뒤 수갑을 채웠고, 쇠 파이프를 다리 사이에 끼워 거꾸로 매달은 상태에서 헝겊을 덮은 얼굴 위로 겨자 섞은 물을 부었죠”라고 회상했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허위자백을 했고, 그렇게 그들은 살인자가 됐다. 그들이 단순 공무원 사칭범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기까지 조작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고 의심된다. 조사를 받던 당시, 갑자기 사건 담당 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말하는 최씨와 장씨.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한 경찰이 두 사람을 보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자신에게 강도질을 한 사람들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재판부는 이 순경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상습적으로 강도질을 하다 살인까지 저지른 살인강도범이 됐다. 순경의 진술만이 증거였던 이 사건의 수사 결과에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순경은 정작 상세한 사건시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강도 사건 발생 당시 경찰에 신고조차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사건 당시 타고 있었다고 주장한 ‘르망’ 승용차의 경우, 차량 번호조회 결과 전혀 다른 모델의 차량이었고, 함께 강도를 당했다던 여성의 행방도 찾을 수 없었다. 30년 전과는 달리, 이번 재심 재판부는 이 강도 사건에서 순경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조작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고문을 통한 살인사건의 허위자백, 그리고 강도 사건의 조작까지, 당시 경찰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두 사람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만들었던 것일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은 두 사람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에게 꼭 묻고 싶다. 제작진이 어렵사리 만난 당시 수사 관계자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장동익씨는 “재심이 결정되었을 때, 그때 생각을 했어요. 놓아야겠다. 용서해야겠다. 내 마음속에 품고 있어 봐야 나 자신이 힘드니까, 나는 놔야겠다”라고 말했다. 억울한 21년의 옥살이, 그 세월은 장동익씨와 최인철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사랑스러운 자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됐고, 멋진 앞날을 기대하던 30대 가장은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되뇌었다는 장씨. 하지만 정작 그 답을 해줘야 할 당시 수사팀 경찰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는 일이다’라며 그 답을 피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용기가 없는 것일까? 용서하고자 하는 사람은 있으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없는 안타까운 상황. 죄 없는 최씨와 장씨에게 누명을 씌우고 30년의 청춘을 앗아간 당시 경찰, 검찰, 사법부는 두 사람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30년 만에 무죄를 인정받은 장동익, 최인철씨, 그리고 이들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재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두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쓴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진실과 당시 경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재조명한다. 20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무부, ‘삼례 나라슈퍼 사건‘ 국가 배상판결 항소 포기

    법무부, ‘삼례 나라슈퍼 사건‘ 국가 배상판결 항소 포기

    법무부가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승복하고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법무부는 19일 이 사건의 진범으로 몰렸던 ‘삼례 3인조’ 최대열·임명선·강인구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 법무부는 “국가는 원고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원고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항소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 유무를 다툴 여지가 없고 1심 판결에서 인용된 위자료 액수도 다른 유사한 사건에서 인용된 액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는 지난달 28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하면서 국가가 피해자 3명과 가족 13명에게 약 15억 6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이중 3억 5000여만원은 당시 수사검사였던 최모씨가 부담하도록 했다. 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3인조 강도살인 사건이다. 최씨와 임씨, 강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3~6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후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면서 재심을 청구해 2016년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무부는 최근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누명을 쓰고 복역한 최모씨에 대한 국가 배상판결에도 항소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국가 책임 부분이 확정되는 대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배상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방침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번엔 100세 노인을 법정에 세우는 독일…철저한 나치 청산

    이번엔 100세 노인을 법정에 세우는 독일…철저한 나치 청산

    독일의 과거청산이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또다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독일 검찰이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100세 남성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현재 브란덴부르크에 살고있으며 당시 독일 베를린 북서쪽에 위치한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근무했다. 독일의 주요 나치 강제수용소로 꼽히는 이곳은 지난 1936년 세워졌으며 총 20만명이 보내져 이중 10만명이 병, 강제노동, 처형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독일 검찰은 총 3518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종범으로 100세 노인을 기소했으며 그가 의도적으로 살인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 5일에도 70여년 전 나치수용소에서 비서로 일했던 95세 여성을 1만 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이 여성은 수용소 사령관의 속기사와 비서 업무를 맡았으며 근무 기간 중 총 1만명이 학살됐다.또한 지난해 7월에도 독일 법원은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나치친위대(SS) 소속으로 근무했던 93세의 브루노 데이에게 유죄를 선고한 뒤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7세 미성년자 나이에 보초만 섰을 뿐이었지만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이처럼 독일은 나치 시절 학살의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않았던 사람이라도 그 '과거'가 확인되면 속속 역사와 정의의 법정에 세우고 있다. 곧 당시 학살의 '장신구' 정도의 역할만 했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거나 피해자들을 도피시키지 않았다면 이번처럼 그 책임을 묻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낙동강변 살인’ 위증으로 몰렸던 피해자 가족도 재심 신청한다

    ‘낙동강변 살인’ 위증으로 몰렸던 피해자 가족도 재심 신청한다

    경찰의 고문 수사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피해자 가족들이 재심청구에 나선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인철(60),장동익(63)씨는 지난 4일 재심을 통해 사건 발생 31년 만에 무죄를 받았다.이들이 누명을 벗자 당시 재판 과정에서 억울하게 구속됐던 피해자 가족도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1990년 1월 4일 발생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수사한 부산사하경찰서 경찰들은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뒤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이어 1심 재판이 진행되던 1992년 최씨의 처남이 법정에서 사건 당일 최씨가 대구의 처가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증언했다. 하지만, 사하서는 이 증언을 위증이라며 이번엔 처남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최 씨의 아내가 동생에게 위증을 부탁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최 씨의 처남은 위증 혐의로 그 해 5월, 아내는 위증교사 혐의로 6월에 각각 구속됐다. 두 사람은 7월 30일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각 2개월과 1개월씩 옥고를 치렀다. 이 재판에서 최 씨의 처남은 징역 5월에 집행유예 1년을, 아내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최씨와 장씨 재심 변호를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이달 중순쯤 재심을 부산지법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당시 처남의 증언은 사실이고,위증교사 또한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들은 당시 살인자 가족으로 낙인찍혀 항소는 엄두도 못 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연관된 재판에서 위증으로 몰렸던 아내와 처남의 재심 또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1990년 1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악기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일주일 뒤 동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 벌어진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뉴스에서였다. 영상 속 윤모(당시 20세)군은 모자이크 된 채였지만 영락없는 동생이었다. “그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일주일 동안 사라졌던 동생이 TV에 살인범으로 나오고 있었었으니까. 부모님이나 저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지난 2일 경기 화성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윤씨의 형 윤동기(57)씨에겐 30년 전 그날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가족들이 동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명백했다. 동생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이 5일 동안 동생을 감금한 채 거짓 조서를 쓰게 했기 때문이다. “수사관들이 여럿 붙어서 겁박하고 마대자루에 넣어 때리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어요. 가족한테서도 아무 연락이 없으니 ‘가족마저 나를 버렸구나’ 싶어 자포자기한 거였죠.” 동생은 밤낮없이 이어진 경찰의 가혹행위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남은 건 경찰이 불러준 대로 현장 검증을 하는 것뿐이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윤씨는 곧장 변호사를 선임해 현장 검증이 이뤄지던 곳으로 향했다. “동생을 처음 딱 봤는데 덩치도 있던 녀석이 잔뜩 주눅이 들어선 고개를 들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말했어요. “○○아 형이 왔다. 변호사도 사서 왔다. 담임선생님, 친구들, 동네 사람들 아무도 네가 했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이제 바른 대로 말해라”라고요. 그제서야 동생이 저를 보면서 “나는 범인 아닙니다” 하는 거예요. 그대로 검증이고 뭐고 전부 철수했죠.” 이튿날 동생은 전날보다 부은 얼굴에 반질반질한 연고를 잔뜩 바른 모습으로 면회실에 나타났다. ‘혐의를 부인한다며 경찰들이 또 매질을 한 거구나’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동생은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겨우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강제 추행 누명 씌워 집유… 3개월 독방 수감 윤씨는 경찰이 동생을 흉악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을 씌웠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이발소 주인은 10여년 뒤 윤씨에게 ‘그땐 미안했다. 증거도 없고 범인이 누구라고 지목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도와 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을 시간에 일어난 여러 건의 강제추행 혐의를 뚜렷한 증거 없이 엮으려 한 정황도 훗날 드러났다고 윤씨는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평범한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범인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탓일까. 동생의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첫 수술에서만 4개의 갈비뼈를 제거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윤씨는 동생과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까 봐 암이란 단어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동생의 병이 재발하면서 그마저도 소용없게 됐다.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아버지는 생전 땅을 사기 위해 모아 뒀던 돈을 5000원짜리 뭉치로 보자기에 고이 싸뒀었는데, 그 돈마저 동생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전부 들어갔다. 강력한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게 된 동생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입원비를 댈 형편이 못 돼서였다. “몸에 주먹보다 커다란 욕창까지 생겨 매분 매초가 고통스러웠을 텐데 어떻게 집에서 버티겠습니까. 견디기 어려웠던 동생이 어머니한테 ‘뭐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해 어머니가 자릴 비웠을 때 직접 119에 연락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요.” 7살 터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1997년 결국 스물일곱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기만 해도 잡혀 가던 시절이어서였는지, 가족들 모두 이미 고통 속에 살고 있어서였는지 윤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진범이 잡히지 않은 때였고, 사람들의 관심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감독은 이듬해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배우 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동생과 닮은 점이 많았다. 정작 윤씨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했다. 1994년 처제를 강간한 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는 그해 10월 자신이 처제 살해 외에도 14건의 살인과 34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윤씨, 진범 이춘재 중학교 급우로 기억해 윤씨는 ‘이춘재’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중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급우였다. “설마설마했어요. 같은 중학교에 남학생이 120명밖에 없었는데 그중 하나였으니까.” 이춘재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던 윤씨는 동시에 과거 어머니가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1980년대 중반 동네에서 칼에 13차례나 찔린 채로 발견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어머니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끝내 찾지 못했다. 윤씨는 해당 범행이 이춘재의 소위 1차 연쇄 강간 사건(1986)보다 앞서 벌어진 것이긴 하나 이춘재의 범행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봤다. “당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이춘재는 나이를 가리지 않았잖아요. 범행 도중에 입에 흙을 집어넣고 ‘서방은 뭘 하냐, 아들은 뭘 하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어머니를 공격한 범인이 만일 이춘재라면, 그때 이춘재가 잡혔다면 가족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윤씨는 생각했다. ●어머니 동네서 13차례 칼에 찔려… 수법 유사 윤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윤씨는 진범이 드러나자 동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 동생의 수사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도 했다. A4 용지 6상자에 달하는 서류가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받은 건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조사관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씨,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고 김현정양의 아버지 김용복씨와 함께 ‘이춘재 피해자들’을 대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았다. 과거 공권력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범죄는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성폭행·강도 범행 34건 중 25건은 증거 부족이나 피해자 진술 부족 등을 이유로 범죄 혐의에서 빠진 상태다. 이춘재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다. 그때 당시 진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 외에도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도 그만큼 고통받았다. “사람들이 물어봐요. 소송 생각은 안 해봤냐고. 지금까진 정말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여력이 없었어요. 여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요. 근데 이제 저희를 돕겠다고 나서 준 변호사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동생의 억울한 마음도 풀고, 어머니 사건의 진상도 캤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혈안이 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던 나쁜 사람들 전부 책임을 져야지요.”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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