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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탤런트 김인문씨

    [부고]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탤런트 김인문씨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 8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김인문 씨가 25일 오후 6시 34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72세. 손녀딸인 김은경씨는 “할아버지께서 지난해 4월 말 방광암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하셨다.”면서 “며칠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오늘 저녁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재활에 성공했다. 당시 병원에서 앞으로 걷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정까지 받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일어났다. 이후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2008년에는 연극 ‘날개 없는 천사들’에 출연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영화 ‘독 짓는 늙은이’의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아 투병 중에도 촬영을 마쳤다. 동국대 농대를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68년 김수용 감독의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했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를 당하였으나 김 감독에게 70여일을 매달린 끝에 배우가 됐다. 1968년 TBC 특채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형’ ‘가시나무 꽃’ 등의 드라마와 ‘저 하늘에도 슬픔이’ ‘달마야 놀자’ ‘바람난 가족’ 등의 영화에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구수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장수 드라마인 KBS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정감 넘치는 멋쟁이 아버지 ‘백구두 신사’를 연기해 사랑을 받았다. 뇌경색을 극복한 후에는 장애 배우들을 육성하는 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2009년 1월 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 장애 배우들을 훈련시켰다. 그가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 ‘날개 없는 천사’에는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환자가 배우로 출연했다. 유가족은 부인 박영란씨와 필주(씨네크루 대표 )·헌주(삼화 F&B 이사)씨 등 두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이다. (02)2227-75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살해장면 문신 새겼다 덜미 잡힌 살인범

    살해장면 문신 새겼다 덜미 잡힌 살인범

    한 살인범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장면을 문신으로 몸에 남겼다가 범행이 발각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 가르시아(25)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2008년 8월 조직폭력단원으로 활동하다 검거됐다. 당시 그는 단순한 폭력 혐의로 검거됐는데, 최근 그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살피던 한 경찰이 몸에서 특이한 문신을 발견하고는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가르시아가 자신의 가슴과 배 부위에 새긴 문신이 2004년 발생한 살인사건의 현장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는 그에게 추가로 살인죄를 적용했다. 문신에는 당시 그에게 총을 맞아 살해된 23세 청년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이밖에도 총으로 위협해 술집을 급습하는 범죄현장 등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검거 당시 그를 조사한 경찰 등은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우연히 2004년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LA 소속 경찰이 그의 머그샷을 발견하면서 꼬리를 잡히게 됐다. 현지 법원은 이번주 내에 가르시아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죗값을 치르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봉준호·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봉준호·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8일 칸영화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봉 감독은 황금카메라상 부문을, 이 감독은 비평가주간의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으로,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감독주간에 초청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로, 2010년 장철수 감독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황금카메라상에 도전했다. 봉 감독은 지금까지 칸 영화제 수상경력은 없다. 2008년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로, 2009년에는 ‘마더’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폴란드의 제르지 스콜리모프스키와 함께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다.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며 공식 경쟁 부문과 별도로 운영된다. 그동안 양윤호 감독의 ‘유리’,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등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시’로 각본상을 직접 받는 등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칸 영화제는 새달 11일 개막작인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이트 인 파리’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유언비어 난무… 교민 “불똥튈라” 불안

    日 유언비어 난무… 교민 “불똥튈라” 불안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의 또 다른 공포는 바로 유언비어다. “외국인 절도단이 있다.” “전기가 앞으로 10년 동안 들어오지 않는다.” “강간 사건이 수시로 일어 나고 있다.”와 같은 근거 없는 소문들이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에 따르면 일본 경찰의 신고 접수 전화번호인 110번으로 이런 내용의 신고가 하루에만 500∼1000건씩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목격자의 착각이나 뜬소문 등에 의한 신고가 적지 않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뜬소문이 이재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시노마키시의 피난소에 있는 이재민들에게는 지난 18일 밤 송신자를 알 수 없는 휴대전화 메일이 쇄도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내일도 비가 내리면 절대로 비를 맞지 말아라. 확실히 방사능에 피폭된다.” “정부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원전의 정확한 상태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거짓 정보도 확산 중이다. “폭동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집은 물론 옷, 음식, 물, 전기, 가스도 없으니까.” “2, 3건의 강도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등의 무기명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은 초등학교 등에 설치된 대피소를 방문해 전단을 나눠 주며 이재민들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유언비어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교민들은 혹시 간토 대지진 때처럼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923년 9월 1일 도쿄, 가나가와, 지바, 시즈오카 등에서 발생한 간토 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석규, 16년만에 드라마 복귀

    배우 한석규(47)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석규의 안방극장 복귀는 1995년 MBC ‘호텔’ 이후 16년 만이다. ‘뿌리’ 제작사 싸이더스HQ는 22일 한석규가 이 드라마에서 조선의 성군 세종 역을 맡는다고 밝혔다.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훈민정음’ 반포 전 7일 동안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여기서 한석규는 성군이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국왕으로 세종을 연기한다.
  • “동 주앙처럼 진짜 바람기있어 보인대요”

    “동 주앙처럼 진짜 바람기있어 보인대요”

    2007년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두명의 남자 ‘나’와 ‘그’가 벌이는 2인 심리극, 뮤지컬 ‘쓰릴 미’ 초연에는 4명의 주연 배우가 있었다.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이율. 뮤지컬 스타들 속에 끼어 있는 낯선 이름, 이율. 그렇게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더니 이후 뮤지컬 ‘김종욱 찾기’, ‘퀴즈쇼’, 연극 ‘나쁜 자석’ 등 쉬지 않고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키워 왔다. 올 봄, 그가 ‘옴므 파탈’(나쁜 남자)로 변신했다. 32년 만에 서울 명동에서 부활한 연극 ‘동 주앙’에서 희대의 바람둥이이자 시대의 반항아인 주인공 동 주앙 역을 맡은 것. 185㎝의 큰 키에 깊은 눈매, 분위기 있는 목소리를 지닌 이율(27)을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났다. “주변에서 진짜 동 주앙스럽다고 말하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바람기 있어 보인다나요.” 농담 끝에 활짝 웃는 이율은 이내 정색하고 “동 주앙은 가식 없고 순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잘 놀다가도 새 장난감이 생기면 바로 그거에 꽂혀 집중하잖아요. 죄의식 없이 여러 여자를 만나는 동 주앙도 그런 아이 같은 면이 있어요.” 그는 시종일관 무대에서 원로배우 권성덕(동 주앙 아버지), 중견배우 정규수(동 주앙의 시종)와 ‘합’을 겨룬다. 하지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율은 “‘동 주앙’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라면서 “무대가 예전보다 조금 편안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실상 극을 혼자서 이끌어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만큼 그는 무대에서 관객과 꽤 많은 시간 호흡한다. 그에게 꽃을 받고 싶거나 퇴짜놓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객석의 맨 앞자리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 “공연 때마다 앞자리 관객들에게 꽃을 건네는데 어떤 분은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부끄러워하며 안 받기도 해요.” “관객의 반응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그는 “어차피 복불복”이라며 또 한번 환하게 웃었다. 배우를 꿈꾼 것은 고등학교(계원예고) 때. 영화배우 황정민, 조승우 등이 학교 선배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데뷔 이후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때는 가사를 잊어버린 적도 있어요. 연습기간이 3주밖에 안 되다 보니 역시 실수가 생기더라고요. 슬픈 노래를 여주인공과 함께 불러야 하는데 가사가 기억이 안 나 ‘랄랄라’로 일관했죠.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했지만,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극 ‘나쁜 자석’을 할 때 대사를 또 한 번 크게 날렸죠. 동화 한편을 읽어줘야 하는데 첫머리와 끝머리만 읽고 중간 부분은 통째로….” 그런데 신기하게 그런 와중에도 관객들의 작은 대화가 다 들린단다. “이걸 어쩌지, 하는 마음보다 관객들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이게 더 궁금해 객석의 반응을 살피게 돼요.” 다소 뻔뻔한 모습이 동 주앙과 닮았다고 하자 “그렇다.”며 바로 인정한다. 영화에도 도전한다. 안성기, 김명민과 함께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캐스팅된 것. “마라토너 옆에서 함께 달리며 페이스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페이스 메이커인데 영화는 그 페이스 메이커에 관한 이야기예요. 영화는 처음이라 솔직히 긴장됩니다.” 마라토너 중 한명으로 나오는 그는 김명민과 함께 마라토너 이봉주 트레이너에게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다. 쉬는 날에는 서울 종합운동장 등에서 맹연습한다고. “뒷골목 양아치부터 고급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써는 귀족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한석규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휴대전화 때문에 잡히고, 휴대전화 덕분에 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살인범이 체포된 경위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휴대전화에 얽힌 범인 체포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19세 청년이 도주하면서 절친한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탄 청년은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래서 멀리 도망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청년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이 말을 살짝 엿들었다. 범인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남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범인이 경찰을 옆에 앉혀두고 방정맞게(?) 휴대전화로 범행을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본부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말라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지 확인 바람’ 본부에선 잠시 후 답신이 왔다. ’37세 남자가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음’ 청년은 터미널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살인범서 무죄로 법정 ‘반전 드라마’

    만삭의 의사 부인 피살 사건을 두고 경찰은 최근 남편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남편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남의 목숨을 뺏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엄벌로 다스려 왔다. 인권이 존중되는 현대에서도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는 경우가 많고,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 찍힌다. 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도 없지는 않다. 법정에서 누명을 벗었던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되짚어 봤다. # 가수 김성재 사건 1995년 11월 20일, 한 인기 가수가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른손잡이인 그의 오른팔에서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부검 결과 동물 마취 등에 쓰이는 ‘졸라제팜’이나 ‘틸레타민’에 의한 약물중독사로 추정됐다. 당시 그의 연인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재원. 사건 당시 그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주변에는 곧 결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여성은 사건 발생 얼마 전, 인근 약국에서 “애완용 개를 안락사시키겠다.”며 ‘졸레틴’이라는 약품을 구입했다. ‘졸라제팜’과 ‘틸레타민’이 같은 비율로 섞인 약품이다. 그녀는 약사에게 자신이 약을 구입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1심 법원은 여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이 열렸다. 검사는 “형이 가볍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여성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사형이 집행되던 시기. 법관의 판단에 따라 여성은 교수대에 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가수의 사망 시각과 외부 침입자의 소행 가능성, 살해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싸인’이 다뤄 화제가 됐던 ‘듀스 김성재 살인사건’이다. # 울산 청산염 살인사건 2003년 12월 1일, 울산 우정동에서 김모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녀는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고, 목과 턱 주위에 흉기로 26차례나 찔린 상처가 나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흉기에 찔리기 직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청산염(사이안화물) 중독이었다. 김씨 시신 옆에서 피우지 않은 담배 1개비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이웃 최모(50·여)씨의 타액이 묻어 있었다. 최씨는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김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장본인. 그는 사건 전날 김씨에게 400만원을 빌려줬다. 또 김씨 집에서 22m가량 떨어진 하수구에서는 청산염이 들어 있는 100㎖ 음료병이 다른 75㎖ 병과 함께 비닐봉지에 쌓인 채 발견됐고, 75㎖ 병에서 최씨의 DNA가 검출됐다. 김씨의 수첩과 신용카드는 최씨 집 담 밑에 버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최씨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상황. 그러나 최씨는 법정에서 “병과 수첩 등은 누군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조작한 것이며, 담배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 옆 사람에게 빌려 입에 물었다가 떨어뜨린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최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시각을 달리해 보면, 최씨를 범인으로 보기 어려운 허점이 있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관들은 먼저 범행 동기와 사건 현장에 의문을 품었다. 김씨가 나체인 상태로 매우 잔인하게 살해됐고, 범인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던 귀금속은 그대로 둔 반면 일부러 가구를 부수고 방을 어지럽힌 점에 착안했다. 우발적이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치정 등의 원한관계에서 유발된 치밀한 범죄로 본 것이다. 같은 여성인 최씨에게는 이 같은 동기가 없었다. 여러 증거에도 의심이 갔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그런데도 침이 묻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김씨의 수첩 등을 자신의 집 담 밑에 흘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관들이 최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심증을 굳히게 된 계기는 ‘알리바이’였다. 당시 김씨가 탄 택시와 휴대전화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그녀는 빨라야 오후 8시 10분쯤 집에 도착했다. 반면 최씨는 8시 30분쯤 김씨 집에서 265m 떨어진 신발가게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가 20분도 채 안 된 시간 동안 김씨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흉기로 26차례나 찌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법관들은 추리했다. 결국 최씨는 2007년 4월 27일 파기환송 상고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 영월 ‘사돈 살인사건’ 2005년 발생한 강원 영월군 ‘사돈 살인사건’ 역시 대법원에서 무죄가 규명된 경우다. 이해 4월 21일, 주천면의 한 가정집에서 조모(여·당시 71세)씨가 테이프로 양 손목이 묶인 채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씨의 사돈 이모(66·여)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이씨가 사돈을 만나러 갔다가 욕을 먹고 도둑 취급을 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었다. 시집간 딸을 조씨가 고생시킨다며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살해 동기로 추정됐다. 이씨가 범인으로 몰린 이유는 그녀가 거짓말과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기 때문. 경기 이천시에 사는 이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경기 성남시의 병원에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조씨 집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의 추궁 끝에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이씨는 그러나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연히 사돈 집에 갔다가 조씨가 숨진 것을 보고 ‘신고하면 내가 범인으로 몰리겠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거짓말을 하고 신발을 태운 것도 무서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행을 자백한 이유는 “딸이 내가 범행을 저지른 줄 알고 대신 죄를 뒤집어쓰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이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깨졌고,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무죄를 선고했다. 법관들은 조씨가 묶인 청테이프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3점 중 1점에서 ‘제3자’의 DNA가 발견된 점에 의문을 품었다. 또 같은 여성인 이씨가 조씨를 청테이프로 묶을 수 있는지에도 의심을 가졌다. 이씨의 몸무게는 70㎏, 조씨의 몸무게는 42㎏으로 차이가 많이 났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조씨가 강하게 반항할 만큼 충분한 체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한 자백 역시 “조씨의 양손을 먼저 청테이프로 묶었다.”고 했다가, “양발을 먼저 결박했다.”고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재판부는 결국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씨의 범행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처럼 법리의 세계는 언제든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곳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무죄 이끌어낸 박준영 변호사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무죄 이끌어낸 박준영 변호사

    “타자로 친 조서는 조사를 받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담을 수 없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 발언의 취지가 왜곡될 수 있지요. ‘영리한 수사관’이라면 진술을 교묘하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2007년 발생했던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은 우리 사법 사상 특이한 사건으로 꼽힌다. 범인으로 몰린 10대 청소년 4명이 모두 검찰에서 혐의를 자백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변호를 맡았던 박준영(법무법인 경기) 변호사도 처음에는 이들이 무죄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 기록을 읽고 눈물 어린 호소를 듣는 순간 ‘범인이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국선이었던 박 변호사는 수원구치소에서 가졌던 이들과의 첫 접견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3명의 청소년은 억울함을 하소연했지만, 1명은 냉담한 표정으로 “내가 죽인 게 맞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억울함을 풀지 못하자 세상을 믿지 못해 될 대로 되라는 듯 한 말이었다. 하지만 박 변호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진실’을 털어놨다. 검찰의 회유와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던 것이다. 이들에게는 1심에서 징역 2~4년이 선고됐지만 박 변호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료로 항소심 변호를 맡아 검찰의 수사 기록을 조목조목 반박했고,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도 지난해 7월 이들의 무죄를 확정했다. 하지만 1년간 죄 없는 ‘감옥살이’를 한 것은 아직까지 보상받지 못했다. 박 변호사는 아무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들을 도와주지 않았던 현실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들은 부모에게 외면당한 어린 학생들이었다. 자식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부모들은 단 한 차례도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 변호사에게 이들의 소식을 물었다.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하거나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한때 사회에서 외면당했던 애들이지만,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성실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7살 동갑내기가 쓴 아주 다른 이야기

    37살 동갑내기가 쓴 아주 다른 이야기

     서른일곱 동갑내기인 두 여성 소설가가 비슷한 시기에 성격이 다른 소설집을 펴냈다. 김숨과 백영옥의 단편소설집 ‘간과 쓸개’, ‘아주 보통의 연애’는 제목처럼 소설의 성격이나 소재가 판이하다. 등단 시기는 다르지만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학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찬찬히 비교해서 읽어 볼 만한 재미가 있다. 차분한 문체로 되살린 삶의 어두운 풍경[간과 쓸개]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연이어 당선되며 문단에 나온 김숨은 2005년 ‘투견’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권씩 꼬박꼬박 책을 내고 있다.  표제작인 ‘간과 쓸개’(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아픈 노인의 이야기다. 간암에 걸린 예순일곱의 ‘나’는 30여년 전에 산 경기 평택 땅을 팔아 돈을 자식들에게 나눠 준다.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몸무게가 점점 줄어드는 ‘나’는 복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끼워 쓸개즙을 빼내야 하는 큰 누님을 만나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받은 골목(榾木)에 버섯이 열린 것을 보고 마침내 누님을 찾아가게 된다. 어렸을 때 누님을 따라 저수지에 갔을 때 그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물빛을 바라봤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간과 쓸개가 아픈 두 노인은 ‘죽은 것도, 그렇다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닌 골목’과 같다. ‘나’가 어렸을 때 본 검푸른 저수지의 물빛은 누님의 간과 심장과 위와 대장을 썩어들게 하고 있다는 쓸개즙 색과 흡사하다.  소설가 하성란은 “‘간과 쓸개’는 김숨의 소설일까 싶게 현실적”이라며 “기괴한 환상이 교차하던 이전 소설들과 비교하면 땅 위로 안착한 듯하지만 환상이 사라진 그의 소설은 여전히 쓸개즙처럼 쓰디쓸 뿐”이라고 말했다.  ‘간과 쓸개’뿐 아니라 소설집 곳곳에는 병든 인물들이 등장한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 유폐되듯 갇혀 살아가는 노인(‘북쪽 방’), 네 번째 뇌수술을 앞둔 사내(‘내 비밀스런 이웃들’) 등 죽음의 이미지와 그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필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성란은 “내가 아는 김숨은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숨 자신도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고 말한다. 숨조차 가만가만 쉴 듯한 작가는 어쩔 수 없는 질병이나 가난에 사로잡힌 소설 주인공들을 통해 뒤틀린 인간의 존재방식을 드러낸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가족을 포함한 타인의 무관심은 아프게 감지된다.  소설집에는 귀뚜라미가 두번 등장한다. ‘간과 쓸개’의 나는 수도 계량기통 속에서 죽은 귀뚜라미들을 나무젓가락으로 건져 낸다. ‘흑문조’에서는 부모님에게 빚까지 지워가며 마련한 집이 귀뚜라미 천지가 된다.  뒤엉켜서 서로 다리와 더듬이를 질근질근 물어뜯고 있을 것만 같은 귀뚜라미처럼 ‘살아 있다는 것이, 더할 수 없이 구차스럽고 징글징글하기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몸이 아프고 물질적 조건이 풍족하지 못하다면 더욱더. 하지만 살아남으려면 죽을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숨의 소설은 쓸개즙처럼 쓴 현실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다. 유쾌한 문장으로 드러낸 처절한 욕망과 진심[아주 보통의 연애]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영옥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뿌린 장편 소설 ‘스타일’로 이름을 알렸다.  ‘스타일’에는 패션 잡지 기자로 일했던 작가의 전력이 일정 정도 담긴 듯하지만 ‘아주 보통의 연애’(문학동네 펴냄)에는 잡지사 관리팀 직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청첩장 디자이너, 출판사 편집자, 갈비집 사장, 인터넷 서점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소설집 제목에서 이번에도 현대 여성의 사랑을 다루었겠거니 지레짐작한다면 재능 넘치는 백영옥 소설의 재미를 느낄 기회를 놓칠 것이다. 연애 소설이라 굳이 이름 붙인다면 표제작인 ‘아주 보통의 연애’ 정도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추리 소설, 미스터리 등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가족드라마’에는 바람이 나서 딴살림을 차리고 유방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된 아버지, 드라마 중독자 어머니, 세번 이혼하고 로또 1등 당첨금 15억원을 모두 사기당한 도박 중독자 삼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 하는 여동생, 삼류 포르노 잡지에서 섹스 기사를 쓰는 나까지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인생이 나온다.  하지만 벼랑 끝까지 몰린 가족은 인생은 비극보다는 희극이라고 이야기한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병’이라고 말하는 주인공과 가족은 시트콤보다 더 웃기면서 슬픈 한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을 완성했다.  단편 ‘푹’은 전문 몽타주 요원인 ‘나’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남학생들에게 복수한 여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눈에 띄게 예뻤던 여학생은 머리는 있지만 양심은 없는 남학생들의 희생양이 된다.  남학생들은 자라서 의사, 교사, 금융회사 간부가 되고 각각 결혼과 약혼을 앞두고서 반지를 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경찰서에서 만난 이들은 고3 때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지만 “전부 다 미쳐 있었다. 기계처럼 공부만 했다. 러미널 같은 각성제까지 수십알씩 먹어 가며”라고 입시 스트레스 탓으로 돌린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씨는 “명함과 프로필 뒤로 자신의 맨 얼굴을 숨긴 사람들의 연약한 내면과 상처 입은 자의식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백씨의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저마다 자신의 ‘역할’ 뒤로 숨어 버린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과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진심이 소설 속에 펼쳐지는 것.  ‘가족드라마’의 아버지는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 가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의 사연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청첩장 살인사건’의 청첩장 디자이너는 아무 연고자도 없는 결혼식에 참여해서라도 가족사진에 담기고 싶어했지만 결국 연쇄 살인 용의자로 몰린다.  현대 여성에서 발전해 다양한 현대인들의 욕망을 천연덕스럽게 그려 낸 ‘아주 보통의 연애’를 읽고 나면 백영옥의 다음 소설이 가슴 뛰도록 기다려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천 집배원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는 동료 집배원

    인천 집배원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는 동료 집배원

    인천 남동경찰서는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집배원 김모씨 살해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동료 집배원 윤모씨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의 채무관계가 살인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일대에서 윤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김씨 명의로 4000만원 정도를 빌렸는데 갚을 능력이 안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윤씨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김씨가 숨진 아파트 일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와 모자를 쓴 피의자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 택시기사를 상대로 최초 승차지점을 확인했다. 승차지점이 동료 집배원 윤씨의 배달구역 주변인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윤씨의 배달기록을 조회하는 등 수사에 나서자 윤씨는 지난 10일부터 우체국을 무단 결근하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통신수사를 벌여 윤씨가 부산, 서울을 거쳐 11일 밤 인천에 도착하자 수사관들을 급파해 이날 오전 윤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쯤 윤씨를 남동경찰서로 데려와 자세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4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 16~17층 계단에서 집배원 김씨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우리말 겨루기’가 드디어 2011년 첫 우리말 달인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조문희씨. 수필가와 카이스트 대학원생, 공무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22대 ‘우리말 달인’에 등극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갑상선 종양 수술의 아픔을 이겨 내고 우리말 달인의 꿈을 이룬 조문희씨. 3320만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 그의 달인 성공기와 함께한다. ●강력반(KBS2 밤 9시 55분) 민주(송지효)는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로 피가 뜨거운 열혈기자다. 그런 민주가 폭행으로 경찰서에 온 아이돌의 사진을 단독 포착한다. 하지만 형사라며 카메라를 뺏어 전체 삭제를 하는 냉혈 형사 박세혁(송일국)을 만나고, 그렇게 냉혈과 열혈 간 피 튀기는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데…. ●짝패(SBS 밤 9시 55분) 10년 후, 좌포청 포교로 자란 귀동은 매일같이 술을 먹고 사고를 쳐 윗사람들의 눈 밖에 나지만 호조참의인 아버지 덕으로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여각의 행수가 된 천둥은 동녀의 일을 도와 행상을 하고, 달이는 궁에까지 인정받는 능력있는 갖바치가 된다. 오랜만에 만난 천둥과 귀동은 기방에서 회포를 풀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살인사건으로 서둘러 자리를 뜬다. ●밤이면 밤마다(SBS 오후 3시 10분) 매회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두 명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반박하는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으로 나뉘 MC들은 스타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뜨거운 진실 공방전을 펼친다. 또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온라인 판정단 100명도 실시간으로 두 스타의 안건에 대해 판정을 내린다. 과연 오늘은 어떤 스타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큐10+(EBS 밤 11시 10분) 탄자니아의 드넓은 세렝게티 초원위에서 황금자칼 무리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같은 초원 위를 살아가면서도 전혀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두 황금자칼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사이에 나타나 새끼들을 위협하는 하이에나 자자. 과연 두 가족은 교활한 침입자로부터 새끼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함께해본다. ●경제스페셜(OBS 밤 10시 5분) 커뮤니티 사상 최초로 수익을 창출해냈던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대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커뮤니티 싸이월드의 창업과 성장에 관한 뒷 이야기를 소개한다. 열정과 기회에 대한 확신만으로 ‘싸이월드’를 창업한 사연부터 250만 회원과 함께 대기업과 인수합병 해야했던 사연까지. 이동형 대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모두 공개된다’
  • [주말 영화]

    ●싸움의 기술(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우리 모두 배워야 할 싸움의 기술, 맞다보면 생각나는 싸움의 기술들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맞고 사는 게 일과이며 쉼 없이 구타를 유발시키는 소심한 ‘부실고딩’ 송병태(재희·오른쪽). 병태는 안 맞고 사는 평안한 삶을 꿈꾸며 온갖 책을 독파했으나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명 독서설 특실 B호에 기거 중인 한 낯선 남자를 발견한다. 놀라운 어록들과 고수의 포스를 지닌 그분. 그의 이름은 오판수(백윤식·왼쪽). 15년 전, 전설적인 싸움실력으로 전국을 제패했던 고수 중의 고수.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병태의 숨은 재능은 그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맞고만 살아온 자의 두려움을 깨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응용력 부족, 경험 부족 속에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싸움의 연속인 세상에서 그렇게 초절정 부실고딩 병태와 전설의 은둔고수 판수가 만났다. 그분과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다. 과연 병태는 판수의 기술을 통해 진정한 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명화극장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KBS1 토요일 밤 12시 35분) 25년 전 잊을 수 없는 살인사건과 말할 수 없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됐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는데…. 1970년대 아르헨티나, 끔찍한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의 남편과 여검사, 검사보의 합심으로 범인은 잡혀 종신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범인을 풀어주고,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나바론 요새(EBS 토요일 밤 11시 00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 2000명이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케로스섬에 고립된다. 독일군 최정예 부대는 영국군을 전멸시키기 위해 출전 준비를 끝내고, 영국군은 독일군의 대공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케로스섬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나바론 섬에는 두 대의 거포가 버티고 있다. 최신 레이더 장비를 갖춘 이 거포는 어떤 전함도 거뜬히 폭파시키는 괴력을 자랑하며 나바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다. 영국군은 독일군의 대공세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거포를 폭파하고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나바론 섬의 가파른 절벽을 오르기 위해 암벽 등반가 맬로리 대위와 폭파 전문가 밀러 하사 등 6인의 특공대를 급파한다.
  • 시신 사진 지켜보며 최고급 식사 한끼

    매달 셋째주 목요일, 미국 필라델피아 사우스브로드가 140 유니온리그 건물에는 ‘엽기적인 오찬’이 마련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샹들리에, 여기에 걸맞은 훌륭한 음식들이 제공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십상이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피투성이가 된 시신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이 모임은 미해결 사건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1990년 만들어진 ‘비도크 소사이어티’다. 지난달 모임에는 미국을 비롯 전 세계 12개국 범죄 전문가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숨진 한 여성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여성은 사망한 지 열흘이 지난 뒤 자신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사인은 가슴의 총상으로 추정되지만, 뒤늦게 발견된 시신이라고 보기에는 냄새가 심각하지도 않았으며 파리조차 꼬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와의 질의 응답이 오갔고 한 수사관은 “뼈에 증거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시신을 다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사망 보험금을 받게 될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논의를 이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에드 피킹턴은 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나와는 달리, 회원들은 멋진 음식들과 살인사건이라는 기묘한 조합에 익숙한 듯 보였다.”면서 “마치 셜록 홈스, 제시카 플레처 등이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모임은 세계 최초의 사립 탐정이자 수많은 추리 소설의 모티브가 된 프랑수아 비도크의 이름을 땄다. 1857년 82세로 생을 마감한 비도크를 기리기 위해 회원 수를 82명으로 제한했으나, 실제 회의 참석자는 그 이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5.5일에 한번꼴로 ‘존속 살인’

    5.5일에 한번꼴로 ‘존속 살인’

    천륜을 끊는 ‘존속(尊屬)살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엔 평균 5.5일에 한번꼴로 발생했다. 부모 자식 간의 ‘사소한 갈등’도 살인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정신분열증과 잘못된 가정교육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존속살인은 2008년 44건, 2009년 58건, 2010년 66건으로 2년 사이에 50.0% 늘었다. 전체 살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8년 4.0%, 2009년 4.2%, 지난해 5.3%로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2009년 기준 미국 2%, 프랑스 2.8%, 영국 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범죄전문가들은 “형법상 규정돼 있지 않는 비속살인까지 포함하면 패륜범죄는 2~3일에 한번꼴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가족살인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꺾이지 않고 지속 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과거에는 부모의 재산이나 보험금을 노린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너무 쉽게’ 가족을 해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연애·혼수·이사·취업 문제로 생긴 갈등만으로도 가족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지난해 12월 충북 보은에서 대학생 임모(19)군은 여자친구와의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부모를 수십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같은 해 9월 경기 성남에서는 술을 먹지 말라고 꾸짖는다는 이유로 아버지 김모(70)씨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36)도 있었다. 이와 관련, 정성국 강원지방경찰청 검시관은 ‘정신분열증’이 존속살해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검시관은 최근 ‘살인사건 중 존속살해와 정신분열의 연관성 분석’ 논문에서 2008년도 존속살해 피의자 분석결과 과거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경우가 전체의 55.0%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존속살해 건에서 정신분열이 존재할 가능성은 일반 살해 집단보다 약 40배 많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분열 범죄자를 분석해 보면 어린시절부터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학생의 가정사를 개인적인 부분으로 치부해 접근을 쉬쉬하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가족이 담당했던 인성교육의 역할이 점점 약화되다 보니 가족 간의 오랜 기간 부대끼면서 축적된 갈등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터져나오는 것”이라며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존속살인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주말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OBS 토요일 밤 11시 20분) 강남의 최고급 호텔 1207호에서 칼에 9군데나 찔려 발견된 카피라이터 정유정. 휘발유 통을 들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된 의문의 용의자 김영훈(신하균·왼쪽).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수사팀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이들과 함께 발빠르게 움직이는 무리가 있다. 그들은 바로 방송국 PD와 스태프들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범죄 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살인사건 수사가 공중파를 타고 생중계되려는 상황. 이름하여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다. CCTV로 연결된 현장 수사본부에서는 검사와 용의자 간의 불꽃 튀는 수사가 벌어진다. 동물적 감각을 지닌 검사 최연기(차승원·오른쪽)와 샤프하지만 내성적인 용의자 김영훈. 전 국민의 유례없는 참여와 관심 속에 1박 2일간의 버라이어티한 수사극은 활기차게 진행된다. 그러나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점점 미약해지고 수사는 미궁속으로 빠지고 만다. ●명화극장 허트 로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폭발물 제거반’이라는 특수 임무를 띠고 이라크에 파병된 샌본 병장과 엘드리지 상사는 임무 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톰슨 팀장을 잃는다. 두 병사는 죽은 톰슨을 대신해 제임스라는 새 팀장을 맞이한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제임스는 폭발물 제거 현장에서 독단적이고 무리한 행동을 일삼으며 본인뿐 아니라 팀원들까지 위험에 빠트린다. 늘 팽팽한 긴장과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샌본과 엘드리지는 새 팀장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갈등이 깊어진다. 하지만 사막 한복판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제임스와 신뢰를 쌓는다. 그러던 중 그린 존 내에서 유조 탱크 폭발 사고가 나자 폭탄물 제거반은 현장 조사를 나가게 된다. ●오발탄(EBS 일요일 밤 11시) 가난한 집안의 가장 철호는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는 노모를 모시고 산다. 그의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생활고에 찌들려 살고, 남동생 영호는 한국전쟁으로 부상을 입고 제대한 청년으로 상이군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울분을 어쩌지 못하고 폭발 일보 직전이다. 그의 여동생은 콜걸이며, 막내아들은 빈곤을 견디지 못해 신문팔이로 나선다. 철호는 만성 치통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치과에 갈 수 없는 비참한 상황이다. 견디다 못한 동생 영호는 마침내 권총을 마련해 은행을 털 결심을 한다. 병상에 누워 있는 노모는 제트기의 폭음 환청에 시달릴 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가자, 가자’ 하며 외친다. 아내는 출산 일이 되어 병원에 갔으나 난산 끝에 절명하고 마는데….
  • [씨줄날줄] 개구리소년/박홍기 논설위원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일어났다. 당시 9~13세이던 5명의 소년들은 동네 근처 와룡산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나갔다가 사라졌다. 연인원 30만명 이상의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 11년 뒤인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 4구와 신발 5켤레가 발견됐다. 나머지 1구도 찾았다. 경찰은 산에서 길을 잃고 떨다 숨진, 저체온에 의한 자연사로 사건을 종결했다. 반면 경북대 법의학팀은 심한 두개골 손상 등으로 미뤄 타살로 추정했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과 함께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다. 공소시효는 2006년 3월 25일 끝났다. 개구리소년 사건을 미스터리 식으로 다룬 영화 ‘아이들’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개봉 9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세대와도 무관하다. 청소년에게는 궁금증을, 어른에게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까닭에 울림이 만만찮다. 영화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들의 심리와 고통, 비극에 맞춰졌다. 경찰, 방송 프로듀서, 교수 등 ‘힘 있는 자’를 겨냥한 조롱도 한몫하고 있다. 한 소년의 가족을 용의자로 지목한 황 교수는 신념이 틀렸음에도 인정하지 않는 ‘인지부조화 이론’의 덫에 걸린다. 황 교수는 유골이 나오자 자신과 뜻을 같이했던 강PD를 향해 “난 모든 걸 걸었어, 다 잃었어, 도대체 넌 뭘 잃었는데.”라며 절규한다. 용의자로 의심을 산 어머니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도 위치추적장치를 누르지 않은 이유를 힘없이 말한다. “어느 에미가 아 목소리를 몬알아 듣겠심니꺼, 그카면 내 새끼 찾아줄까 싶어서…” 장난 전화로 확인되면 경찰이 사망으로 간주, 수사를 끝내는 게 아닐까 우려했던 것이다. 영화 ‘아이들’의 사회적 반향은 크다. 관심이 아동살인 공소시효를 없애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제작사의 전략이겠지만 아동범죄 공소시효 폐지 서명운동에 벌써 3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사건을 쫓은 박 반장이 “수사에는 끝이 없어. 공소시효는 있어도…”라는 푸념에 힘을 보태려는 듯이. 공소시효는 범죄사건이 일정 기간 경과함에 따라 형벌권이 소멸하는 제도다. 살인 공소시효는 이형호군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그놈 목소리’를 계기로 2007년 12월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됐다. 일본은 살인 공소시효를 폐지한 상태다. 영화의 힘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영화 카피처럼 ‘사건발생 21년, 그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감옥에서 천벌 받은 ‘영국판 조두순’

    “감옥에서 죽은 추악한 아동살인범”교도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영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1994년 8살 남자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콜린 해치가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치는 영국의 아동관련 범죄 처벌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다. 1990년대 초반 15살이던 해치는 길에서 8살짜리 남자 어린이의 목을 졸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후 경찰에 검거됐다. 그러나 해치를 상담했던 병원측은 그가 ‘심각하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경찰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하지만 3년 후 해치는 8살의 숀 윌리엄스를 같은 방법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내에서는 아동 관련 범죄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고, 위험이 높은 범죄자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니나 로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해치는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며, 조용히 감옥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해치의 죽음을 계기로 과거 해치의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영국 내에서 가장 악명높은 교도소로 알려진 요크 풀서튼 교도소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풀서튼 교도소는 알 카에다 관련 테러용의자들과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이 주로 수감되며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교도소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7시24분쯤 교도소내에서 무언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이어 38살의 콜린 해치가 함께 수용된 죄수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현재 교도소측은 경찰과 협의하에 콜린의 부검을 진행중이다. 해치가 정확히 어떤 상태로 죽어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살해된 것은 명확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풀서튼은 명성과 달리 실제로는 2007년 11월 이후 실태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막연하게 가장 죄수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곳으로만 알려져왔다.”면서 “콜린의 부모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메이징한 드라마 ‘싸인’의 3대 인기키워드

    어메이징한 드라마 ‘싸인’의 3대 인기키워드

    ‘한국판 CSI’로 기대를 모았던 SBS 드라마 ‘싸인’이 미국드라마 ‘CSI’와는 차별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겹겹이 싸인 미지의 사건들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한층 긴박감을 더하는 ‘싸인’의 3가지 인기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단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천재 법의학자인 윤지훈(박신양 분)과 신참 고다경(김아중)이 부검을 통해서 은폐된 진실을 조금씩 파헤쳐 나가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한류스타 서윤형의 사망사건, 굴지의 대기업 한영그룹의 직원 의문사, 트럭 연쇄살인사건 등의 진범을 찾는 녹록치 않은 여정을 그리는 동시에 거대 권력에 맞서는 법의학자의 양심과 사회정의의 가치를 강조한다. ▶ 1대 키워드 : 음모 방영 전부터 ‘싸인’이 미국 의학드라마의 인기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충족할까가 최대의 화두였다.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영상미 등은 당연히 ‘CSI’, ‘그레이아나토미’ 등 드라마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그럼에도 ‘싸인’은 기본 줄거리에 음모와 숨겨진 배후권력을 파헤치는 과정을 덧입힌 흥미로운 구성으로 기술적 부족함을 만회했다. 서윤형 사망사건의 배후세력을 유력한 대선후보자로 그린 점은 ‘싸인’의 짜임새 있는 구성의 백미로 일컬어졌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감독다운 탄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이 지배적. 진범을 찾아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모를 밝혀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 2대 키워드 : 반전 이전까지 한국 드라마의 반전은 출생에 얽힌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단순했고 식상했다. 하지만 ‘싸인’은 극중에 의도적으로 복선과 반전이라는 일련의 장치들을 삽입해 회당 영화 한편씩을 보는 듯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가장 인상적인 반전으로 꼽히는 부분은 한영그룹 연구원이 위스키에 독을 타서 이른바 ‘논개작전’으로 정 대표를 살해하는 장면. 청첩장을 보고 최이한 형사(정겨운)가 놀라는 부분이 복선이었다면, 이철원 연구원이 마지막 희생자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정 대표를 독살하는 장면은 기발한 반전이었다. ▶ 3대 키워드 : 스릴러 장항준 감독의 의도대로 ‘싸인’은 법의학 드라마란 기본 틀로 출발했다. 하지만 서스펜스 스릴러물에 가깝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법의학자들이 미지의 사건 진범을 추적하고 배후 세력을 알아내는 과정이 수사물과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을 동시에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럭 연쇄살인자에 고다경이 납치되는 부분과 고립된 시골마을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은 스릴러 영화 ‘추격자’나 ‘이끼’ 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 13회까지 방송된 ‘싸인’은 음모, 반전, 공포 등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복잡한 장치들을 극에 삽입해 호평을 받았다. 장항준 감독의 짜임새 있는 구성력과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싸인’은 국내 최초 법의학 수사물이란 매력적인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KT&G “더 이상 무의미한 소송 중단을”

    항소심에서 승소한 KT&G 측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KT&G는 판결 결과가 나온 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폐암 발생에는 흡연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공해라든지 개인 체질 등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폐암 발생원인을 모두 흡연 탓으로 돌리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법원에서 일부 인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 외에도 ‘흡연으로 암이 발병했다.’는 내용으로 1건의 소송을 추가로 진행 중인 KT&G는 이번 판결이 이들 1건의 소송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KT&G 관계자는 “담배 소송으로 KT&G가 12년 이상 문제 많은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비쳐지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이번 항소심 판결을 계기로 이런 인식이 없어지기 바라며, 원고 측도 더 이상 무의미한 소송행위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복지부의 반응은 나뉘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살인사건에서 살인은 인정하는데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금연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박재갑 국립의료원 원장은 “1심과 달리 개별적인 인과관계를 인정한 것은 향후 소송이나 금연정책에 있어 상당한 토대가 마련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책임을 배상하고 담배사업법을 폐기해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록 원고가 패소했지만 담배의 폐해는 인정한 만큼 지금의 금연홍보와 가격·비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안석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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