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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타리카, 불법 이주민 폭증에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 [여기는 남미]

    코스타리카, 불법 이주민 폭증에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 [여기는 남미]

    불법 이민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미국가 코스타리카가 결국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현지 언론은 코스타리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으로 넘어가려는 이주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로드리고 차베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코스타리카로 입국하는 이주민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특별예산을 사용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미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 코스타리카는 북미행을 결정한 남미 이주민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가다. 파나마를 지나 코스타리카를 경유해야 니카라과를 거쳐 멕시코에 입성할 수 있다. 지난 7월까지 남미에서 북상해 코스타리카로 입국한 이주민은 하루 평균 900명꼴이었지만 8월 이후부터는 하루 2600~270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이 수치만 봐도 비상사태 선포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남부의 도시 파소 카노아스는 이주민 폭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구 2만의 작은 도시 파소 카노아스에는 지난달에만 이주민 6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도시에서 약 15km 지점에는 이주민을 위한 임시거처가 설치돼 있지만 수용능력은 300명에 불과해 정원이 찬 지 오래다. 잠자리를 해결하지 못한 이주민들이 여기저기에서 노숙을 하면서 도시는 노숙자로 넘쳤다. 다급해진 코스타리카 정부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에 텐트를 치고 부랴부랴 임시수용소를 설치했다. 현지 언론은 “코스타리카에 입국한 뒤 북쪽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이주민은 요금 30불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입국한 이주민들이 빨리 북미 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일종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범죄가 늘고 있는 것도 코스타리카의 고민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코스타리카에선 올해 들어 700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은 45% 증가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혀온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이 급증하자 의회는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안전했던 코스타리카에서 살인사건이 급증한 것은 이주민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아내 살해 후 “살인사건 났다” 신고한 80대男

    아내 살해 후 “살인사건 났다” 신고한 80대男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80대 노인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1-3형사부는 12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5)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과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15일 오전 5시 8분쯤 충북 음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B(82)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중증치매를 앓고 있는 A씨는 범행 뒤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를 현행범 체포했다. B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재판부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사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배우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잔혹성을 비춰볼 때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고 가족들 역시 엄한 처벌이 이뤄지길 탄원하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종합했을 때 원심 선고는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 31㎏으로 숨진 韓여성…‘그리스도 군사들’ 용의자 3형제 母도 체포

    31㎏으로 숨진 韓여성…‘그리스도 군사들’ 용의자 3형제 母도 체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 살인사건과 관련해 살인 용의자 한인 6명 가운데 3형제의 어머니가 7번째 용의자로 추가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11일(현지시간) 한인 여성 이모(54)씨를 살인, 사체은닉, 감금,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체포된 이모(26)씨 등 3형제와 현모(26)씨 등 6명은 지난달 14일 한국 국적자 조모(31·여)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현씨는 지난달 12일 조씨의 시신을 자동차에 싣고 애틀랜타 한인타운 찜질방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특정 종교단체 소속인 이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인들”이라고 칭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로렌스빌의 이씨 가족 소유 자택에서 조씨를 감금한 채 몇 주간 음식을 주지 않고 폭행해 살해했다. 조씨의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로 전해졌다. 숨진 조씨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31㎏에 불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체포영장에 따르면 3형제의 어머니 이씨는 ‘종교적 훈련’ 명목으로 몇 주간 피해 여성을 감금한 뒤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고, 치료받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기간 피해자는 여러 차례 폭행당했으며, 각종 ‘임무’를 강요당하다가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용의자 현씨는 이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보석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받았다. 현씨 변호인 측은 “현씨야말로 이씨 일가족에 의한 종교 극단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 3형제 중 1명은 이날 귀넷 고등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 에콰도르 대선후보 살해 사건 피의자 또 사망... 이틀 만에 7명 살해돼[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대선후보 살해 사건 피의자 또 사망... 이틀 만에 7명 살해돼[여기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지난 8월 야당 대통령후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돼 있던 피의자 1명이 추가로 피살됐다. 이로써 대통령후보 살해사건과 관련돼 구금돼 있다가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피의자는 이틀 만에 7명으로 늘어났다.  에콰도르 교정본부는 키토에 있는 엘잉카 교도소에서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국적의 피의자 남자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결정하고 시신 수습을 명령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제1교도소에서 피의자 6명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또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연관성이 의심된다”면서 배후가 있는지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에콰도르 중부 과야스주(州)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선 콜롬비아 국적의 남자피의자 6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에콰도르 야당 대통령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이 교도소에 구금돼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명 피의자는 교도소에서 누군가에게 교수형을 당해 살해됐다. 수사 관계자는 “살인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교도소지만 교수형은 흔하지 않아 수법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망한 남자 6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하도록 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명령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 부분도 수사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배후 세력이 연쇄사건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이튿날 엘잉카 교도소에서 사망한 에콰도르 국적의 남자도 국적만 다를 뿐 동일한 혐의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수사 관계자는 “야당 대통령후보 살해사건에 연루된 피의자들이 줄줄이 살해된 건 예사롭게 볼 수 없다”면서 “진상 규명을 방해하려는 조직적 음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정부가 진상을 밝히기 위해 보상금을 내건 시점과도 교묘하게 일치해 이런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피의자들이 살해되기 며칠 전 에콰도르 정부는 비야비센시오 후보 살해사건의 배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0만 달러(약 67억5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보상금을 걸었다.  한편 에콰도르에서 수감자 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 ‘SOS 에콰도르 교도소’는 “피의자들이 사망한 교도소는 안전에 취약해 이들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해야 한다고 교정본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막을 수 있는 범죄를 막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사진=에콰도르 국적의 피의자 살해사건이 발생한 엘잉카 교도소. (출처=에페)
  • 달리는 전동 스쿠터도 날치 …칠레 치안 불안 고조

    달리는 전동 스쿠터도 날치 …칠레 치안 불안 고조

    칠레의 치안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교통사고보다 범죄피해를 더 걱정해야 할 판이 되어버린 정도다.  현지 언론은 “달리는 전동 스쿠터를 노린 신종 강도수법이 등장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피해자는 “타고 달리던 전동 스쿠터를 그렇게 빼앗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출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이 신종 기법이라고 부른 사건은 칠레 산티아고 콘찰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크리스티안은 여느 때처럼 전동 스쿠터를 타고 퇴근 중이었다. CCTV를 보면 크리스티안은 안전헬멧을 쓰고 전동 스쿠터를 타고 있다.  피해자가 달리던 길은 차로였지만 보도블록 쪽으로 바짝 붙어 주행해 자동차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고 있다. 피해자는 “교통법규에 따라 (보도블록이 아닌) 차로의 가장자리를 탔고 당시 속도는 시속 20km 정도였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평화롭게 달리고 있을 때 자동차 1대가 뒤에서 등장한다. 속도를 내면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보면 조수석 창문이 열려 있고 한 남자가 상체를 창문 밖으로 완전히 뺀 상태였다.  자동차는 달리고 있는 전동 스쿠터 옆에 바짝 붙기 시작했고 스쿠터 옆을 스치듯 지나는 순간 상체를 밖으로 빼고 조수석에 타 있던 남자는 순식간에 전동 스쿠터를 낚아챈다. 피해자 크리스티안은 건장한 20대 청년이었지만 순간 균형을 잃고 전동 스쿠터에서 떨어져 아스팔트 바닥에 뒹굴었다.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쓰러진 피해자는 사건을 목격하고 달려온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보도블록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어떻게 상체를 자동차 밖으로 완전히 뺀 채 달려왔는지 모르겠다”며 “한두 번 이런 짓을 한 날치기범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뒷일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범죄”라며 “만일 내 뒤로 자동차가 오고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언론은 (전동 스쿠터 날치기가 아니라) 다른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남미에서 치안이 안전한 대표적 국가였던 칠레는 최근 급속도로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민간단체 ‘칠레범죄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칠레의 범죄가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날치기나 강절도사건도 늘고 있지만 살인사건 같은 강력사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인구 10만 명당 4.6건이었던 살인사건은 지난해 6.7건으로 늘었다. 범죄가 급증하자 칠레는 멕시코 등 남미 각국의 치안정책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달리는 전동 스쿠터를 강탈해 도주하는 날치기단. (출처=CCTV 캡처)
  • 윤석열 핵심 과제라던 ‘자체 등급분류’ 해보니…OTT ‘청불→15세 관람가’로

    윤석열 핵심 과제라던 ‘자체 등급분류’ 해보니…OTT ‘청불→15세 관람가’로

    온몸이 무기인 미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영화 ‘바이올런스 액션’에서는 칼로 난자하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등급을 분류했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권고했다. 웨이브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했지만, 영진위가 1·3·6·8화에 ‘청불’을 권고한 시리즈 ‘살인사건을 구독하세요’도 비슷한 사례다. 한 부부가 연쇄살인마와 알게 된 뒤 살인범이 직접 등장하는 팟캐스트를 만들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으로, 살인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 영상 등급분류 연령 수준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등위에서 받아 20일 공개한 OTT 영상등급분류 현황에 따르면 , 자체등급분류 도입 이전 OTT 등록 콘텐츠의 청소년관람불가 비율이 25.5%에서 14.7% 로 급격히 감소했다. 연도별 OTT 관람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는 지난해 27.2%, 자체등급제 시행 전인 5월까지 20.7%였다. 그러나 자체등급분류가 도입된 2023년 6월 이후 14.7%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전체관람가 등급은 2022년 17.3%에서 지난 5월까지 21.7%였다가, 6월 이후로는 35.7%에 이르렀다.청소년관람불가 비중이 높은 넷플릭스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가 2022년 35.8%, 지난 1~5월까지 32.7% 였지만, 6월 이후 18%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OTT 자체등급분류제에 대해 ‘윤석열 정부 OTT 정책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문체부 5대 규제개선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5월 사업자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7개 업체를 지정했다. 관련해 영등위에서는 OTT 자체등급분류 대상 영상물에 대한 적절성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후 1926건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141건에 대해 부적절 판정을 하고 19건에 대해서는 OTT에 등급조정 상향 권고를 내렸다. 김 의원실은 이에 대해 “OTT 영상의 대부분이 장편 시리즈물로 이뤄져 있어 전수 모니터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45명의 모니터링 인력을 3인 1조로 운영하고 있어 OTT 영상의 전수 모니터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영등위는 장편 시리즈 일부 회차만을 지켜보는 ‘랜덤 샘플링’을 하고 있다. 시리즈물은 회차에 따라 선정성이나 폭력성 등 내용 정보 항목의 표현 정도가 달라 이를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OTT 가 자체적으로 영상의 연령 제한등급을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등급 수준이 대폭 낮아지고 있고 부적절한 등급분류사례가 속속들이 적발되고 있다”면서 “모니터링 인력 확대 등 자체등급분류의 적절성을 보다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직장 내 성폭력, 회사에 신고하면 절반은 보복당해

    직장 내 성폭력, 회사에 신고하면 절반은 보복당해

    직장갑질119, 성폭력 제보 595건 분석직장 내 성폭력 신고자 58.8% 불이익 받아성차별+성희롱+괴롭힘 ‘3중고’ 겪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 내 성폭력이 발생해 회사에 신고해도 업무배제와 같은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이 2020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직장 내 성폭력 제보 595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피해자가 신고한 190건 가운데 103건(54.2%)은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유형(중복 포함)으로는 성차별적 괴롭힘이 328건(55.1%), 성희롱 322건(54.1%), 괴롭힘 381건(65.1%)으로 집계됐다. 성폭력을 신고해도 54.2%는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등과 같은 조치 의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58.8%는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경험했다. A씨는 직장갑질119에 보낸 제보 이메일에서 “결혼한 상사가 좋아한다며 따로 만나자고 요구해 ‘괴롭힘’이라고 말했다가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제보자 B씨는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저지른 상사를 신고해 해당 상사가 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이후 회사에 가니 부서장들이 신고 내용과 신고자를 다 알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인 이날 직장갑질119는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함께 국회에서 ‘여성을 살리는 일터’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분석 결과와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김은호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에 회사의 스토킹 범죄 방치, 근무 환경 악화의 책임을 묻는 조항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 “유부남 상사의 ‘만나자’ 구애…거절하자 업무 배제됐습니다”

    “유부남 상사의 ‘만나자’ 구애…거절하자 업무 배제됐습니다”

    #. “결혼한 상사가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만남을 요구했습니다. 최소한의 업무 대화만 하고 싶었는데 퇴근 이후나 주말에도 연락이 옵니다. 결국 ‘괴롭힘 아니냐’고 말했더니 저를 업무에서 배제시켰습니다.” #.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상사를 신고해 징계 처분이 나왔습니다. 업무에 복귀했는데 같이 일하는 부서장들이 신고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회사에 다녀야 할지 막막합니다.” 직장에서 성범죄를 당해도 구제 받기는커녕 업무배제와 같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절반 이상(57.5%)은 직장 내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직장인 43.7%는 ‘신고자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고 답했고, 41.6%는 ‘피해자가 복귀 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회사가 직장 내 성범죄로부터 직장인을 잘 보호하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여성은 64.1%, 남성은 35.9%로 나타나 성별 간 인식 차이는 두 배에 달했다. 직장갑질119가 2020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중 직장 내 성폭력 제보 595건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괴롭힘이 328건(중복응답), 직장 내 성희롱이 322건(중복응답), 직장 내 괴롭힘이 381건(중복응답)이었다. 피해자가 신고한 경우에도 58.8%는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고, 54.2%은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직장갑질119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함께 국회에서 ‘여성을 살리는 일터’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분석 결과와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 김은호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에 회사의 스토킹 범죄 방치와 근무환경 악화의 책임을 묻는 조항을 마련하거나 산업재해 예방계획에 젠더폭력 관련 항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 지하철역 직원 ‘2인 1조’ 순찰 반드시 필요해”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 지하철역 직원 ‘2인 1조’ 순찰 반드시 필요해”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 3)은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 284개 지하철역 4조 2교대 근무 시스템에서 전 역사 ‘2인 1조 실제 순찰’ 실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 지하철은 이례 상황(폭행·폭언, 기물 파손, 응급환자, 취객 응대, 범죄 상황 등) 발생 시 직원 안전을 고려해 CCTV 중앙 관제 대응 및 모니터링 인력 1인을 제외, ‘2인 1조 순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1개 조 3명 구성이 돼야 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284개 역 중 약 30%인 97개 역은 여전히 2인 1조 편성이 다수다. 이 경우 직원 한 명은 민원 접수 및 CCTV 모니터링을 위해 반드시 역무실을 지켜야 하므로 사실상 1인 순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인 순찰의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직원의 안전 또한 보장할 수 없으므로 사고 위험성을 계속 키우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9월에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며, 또 다른 참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근무 환경 개선 및 실제 순찰시 ‘2인 1조’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역 살인사건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스토킹하던 남성 동료에게 살해당한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 및 직장 내 성범죄 등의 사회적 문제와 함께 인력 문제라는 핑계로 외면해왔던 서울교통공사의 ‘원칙의 부재’ 또한 여실히 드러냈다. 박 의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아낄 비용은 없다면서, 안전한 지하철 교통 환경의 구축이야말로 서울시가 주창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할 수 있는 당연한 의무이자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7명 “안전대책 여전히 부족”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7명 “안전대책 여전히 부족”

    공사 직원 72% “근무환경 안전하지 못해”주요 원인 취객 등 불특정인 위해만성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 어려워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여전히 안전대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역 살인사건 1주기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주환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28세 여성 역무원을 흉기로 살해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1055명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2%는 “일할 때 안전을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소란자, 취객 등 불특정인의 위해가 근무 환경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공사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안전 보호장비에 대해서도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8%는 불편함과 사용 후 책임 등을 이유로 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거나 가끔 착용한다고 했다. 특히 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신당역 사건의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의 만성 인력 부족으로 혼자서 근무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신당역 사건 이후 공사는 지난해 12월 ‘역 직원 2인 1조 순찰 강화 계획’을 세웠지만, 응답자의 93.5%는 “‘나 홀로’ 근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신당역 사건 재발 방지와 역 직원 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단독근무를 방지하는 인력 충원’을 꼽았다.
  • 누나 동거남 살해 후 ‘100년형’…美 한인 장기수 석방될까

    누나 동거남 살해 후 ‘100년형’…美 한인 장기수 석방될까

    19세 때 누나 사주로 누나의 동거남 총격 살해, 한인 앤드루 서30년간 모범수 복역 “6개월 전 직업 훈련 제공 교도소 이감” 만 열아홉살 때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미국에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한인 장기수(長期囚)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의 사면 청원. 이번엔 받아들여질까. 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1993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 서씨가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에게 특별사면 청원을 제출했으나 수개월째 계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서씨는 교도소에서 30년을 살며 보인 모범적 모습이 용서와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쿡 카운티 검찰 역시 사면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가 사면 대상자를 언제 최종 결정할 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서씨 후원자들은 지난 3월 서씨가 수감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을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씨도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이감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표현하며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매체는 “서씨의 사면 청원이 이번에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1993년 제정된 법에 따라 그가 모범수로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 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을 인정받아 약 6년 후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메리칸 드림’ 쫓아 고국 떠난 한인 가족의 비극 서울에서 태어난 서씨는 두살때인 1976년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를 따라 미국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서씨가 열한살이던 1985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년 후인 1987년 어머니마저 자신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37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서씨는 다섯살 위인 누나 캐서린, 누나의 동거남에 의지해 살았다. 셋이 함께 같은 집으로 이사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지만 서씨는 유명 사립고등학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냈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경제학과 일본어를 공부하며 새로운 꿈도 꿨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때 누나의 사주로 동거남을 살해, 누나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 “동거남이 어머니 살해범” 누나 사주로 범행 1993년 9월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벅타운 소재 고급아파트 서 캐서린의 동거남이었던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이 목과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두베인의 동거녀였던 캐서린은 경찰 조사에서 오두베인이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있었다고 진술하며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경찰은 캐서린이 로드아일랜드주 소재 프로비던스 칼리지에서 공부 중이던 남동생 서씨와 사건 몇주 전부터 정기적으로 통화한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캐서린이 서씨에게 프로비던스발 시카고행 ‘편도’ 항공 티켓을 끊어줬으나 서씨의 행방은 묘연한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서씨가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서씨 가방에는 숨진 오두베인의 신분증과 현금 6만 5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체포된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 사주로 오두베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서씨에 따르면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인 범인이며, (어머니 사후) 상속 재산은 도박 빚으로 탕진하며 나를 학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두베인을 죽여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남동생을 부추겼다. 결국 서씨는 누나 지시대로 검은색 옷을 입고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 누나와 동거남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는 누나가 미리 준비해둔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이 있었다. 그 시각 캐서린과 오두베인은 각자의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캐서린은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오두베인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 중이었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동거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캐서린은 이때 집에 있는 오두베인에게 차가 고장났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캐서린을 데리러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한 오두베인은 그곳에 숨어있던 캐서린의 남동생, 서씨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서씨는 누나가 오두베인을 주차장으로 유인할 때까지 몇 시간을 숨죽여 기다리다 오두베인이 나타나자 그의 목에 한 발, 확인 사살용으로 머리에 한 발 총을 쏜 뒤 콜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 보험금 노리고 어머니에 이어 동거남까지 살해? 당시 검찰은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보험금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특히 남매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당시 80만 달러(약 10억원) 생명보험금 수혜자였던 누나 캐서린이 용의 선상에 올랐던 것에 주목했다. 서씨는 오두베인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누나의 말에 속아 범행을 저질렀지만, 사실 누나가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에 이어 오두베인까지 살해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돌았다. 오두베인의 유족도 캐서린이 평소 돈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며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임을 주장했다. 서씨도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생명보험금을 받기 위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은 어머니 사건 때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동거남 오두베인과 서로 알리바이를 보장해줘 수사에서 제외됐고, 어머니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 한인 남매의 비극…‘모범수’ 남동생 사면 청원 서씨의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하와이에서 2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1996년 1월 방송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같은해 3월 자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압송 당시 캐서린은 “시카고 정치는 부패했으며 나는 결백하다”고 했다.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현재는 일리노이주 교도소 전환치료병동(정신과 치료시설)에 있다. 과거 재판에서 간호 감독관은 “캐서린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도 존중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동생 서씨는 1995년 재판에서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2002년, 2017년, 2020년 세차례에 걸친 사면 청원은 모두 거부됐다. 서씨가 올해 넣은 사면 청원은 지난 4월 일리노이 수감자 심사 위원회(IPRB) 심의를 거쳐 주지사에게 전달됐다. 서씨의 변론을 맡은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캔디스 캠블리스 변호사는 “2019년 발효된 법을 적용하면 서씨는 2015년에 가석방 자격이 주어졌을 것”이라며 “청소년은 두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여서 의사 결정 능력을 결여할 수 있음을 인정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주하원의원·교정국 직원 포함 50여 명으로부터 서씨 사면 지지 서명을 받아 주지사실에 보냈다고 밝혔다.
  • 수류탄 안전핀 뽑고 손에 들고 있다가 ‘펑’... 갱단 무더기 사상 [여기는 남미]

    수류탄 안전핀 뽑고 손에 들고 있다가 ‘펑’... 갱단 무더기 사상 [여기는 남미]

    전쟁용 무기로 중무장한 갱단이 황당한 실수로 사망하고 다친 사건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에콰도르 산토도밍고 데 로스차칠레스주(州)의 주도 산토도밍고에서 발생했다. 중무장한 갱단 조직원 6명은 산토도밍고의 한 주택가에서 민가에 총을 쏘면서 난동을 부렸다.  경찰에 따르면 갱단의 집중 포화를 받은 주택은 지역 유지인 유력 기업인이 가족과 함께 사는 자택이었다. 이 기업인은 갱단으로부터 ‘세금’ 명목으로 돈을 내라는 협박을 받아왔다. 현지 언론은 “지역에 기반을 둔 갱단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세금’ 명목으로 강탈하다시피 갈취하는 돈”이라면서 “공격을 받은 기업인도 갱단으로부터 돈을 요구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협박을 받으면서도 기업인 순순히 돈을 주지 않자 갱단은 기업인의 자택으로 몰려갔다.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자동차 1대에 올라탄 갱단 조직원 6명은 자택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웃 주민들은 “모두 잠든 새벽에 갑자기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면서 “너무 무서워 밖에 나가 보지는 못했지만 갱단의 공격이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리에 설치된 CCTV에 잡힌 당시의 상황을 보면 기업인 자택 앞에 자동차가 도착하자 차에선 총구가 불을 뿜기 시작한다. 조직원 2명은 차에서 내려 자택을 향해 마구 방아쇠를 당겼다.  3분 가까이 총격이 이어진 후 조직원들은 모두 자동차에 올라탄다. 급히 속력을 낸 자동차는 현장을 탈출하지만 직진하며 멀어지던 자동차는 출발한 지 약 15초 만에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 자동차 안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다.  이 사고로 자동차에 타고 있던 조직원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어이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총격 때 자동차에서 내렸던 조직원 중 1명이 기업인의 자택에 수류탄을 투척하려고 안전핀을 뽑았는데 차에 급히 타라는 말이 들려왔다. 3분 남짓 총격을 가하고 서둘러 도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류탄을 꺼내든 조직원은 급한 마음에 안전핀을 던지고 수류탄을 손에 든 채 자동차에 올랐다. 수류탄은 출발 15초 만에 자동차 실내에서 폭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순간의 착각으로 범할 수 있는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는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빠르게 불안해지고 있는 국가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은 40건으로 중남미 최고를 기록 중이다.  사진=갱단이 이용한 자동차와 수류탄 폭탄 순간. (출처=CCTV 캡처) 
  • 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쌍둥이 형 “자해했다” 위증…처벌은?

    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쌍둥이 형 “자해했다” 위증…처벌은?

    쌍둥이 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고도 동생을 위해 법정에서 “자해했다”고 위증한 쌍둥이 형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을 받아 실형을 면했다. 창원지법 형사3-2부(부장 이상훈)는 위증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쌍둥이 동생 B씨의 살인미수 사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 동생이 자기를 한두 번 겁주려고 찔렀으며 나머지 상처는 자해한 것이라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B씨는 지난해 1월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면회를 온 A씨에게 4회에 걸쳐 “살인미수를 특수상해로 바꿔야 한다”며 “살해 의도 없이 한두 번 정도 약하게 찔렀다고 증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5월 12일 열린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B씨의 부탁대로 증언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위증한 내용은 살인사건 미수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B씨가 쌍둥이 동생이라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죄질이 좋지 못하다”며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위증을 교사한 B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일정 기간 구금을 통해 나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생이 무겁게 처벌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것으로, 그 경위에 있어 조금이나마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신당역 살인’ 1년 지났지만…직장내 성범죄 대책 여전히 ‘미흡’

    ‘신당역 살인’ 1년 지났지만…직장내 성범죄 대책 여전히 ‘미흡’

    ‘신당역 살인’ 1년…추모주간 선포직장 내 여성 대상 성 범죄는 여전시민단체 “여성 안전한 일터 필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직장 내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스토킹 범죄를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7000명에 달했고, 직장 내 성추행을 신고한 피해자는 줄지 않았다. 4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을 통해 받은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스토킹 범죄를 신고한 피해자는 848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6897명, 남성은 1592명이었다. 특히 업무상 위력 등 추행 위반 신고는 같은 기간 246건이 접수됐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신당역 살인사건은 가해자 전주환이 여성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보복한 행위”라며 “사건 발생 1년이 다 돼가지만 일터는 여전히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 젠더폭력은 일상적인데 신고하기는 어렵고,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는 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직장 내 성희롱을 금지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신고 사건 3186건 중 225건(7.1%)에만 사업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같은 기간 회사 등이 피해자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한 449건 중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경우는 35건(7.8%)에 그쳤다. 직장갑질119와 서울교통노조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이제 겨우 스토킹방지법이 시행됐을 뿐”이라며 “여성이 출근길에서, 일터에서, 귀갓길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 안전 대책…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재탕·삼탕”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 안전 대책…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재탕·삼탕”

    서울시의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4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서울시가 내놓은 안전 대책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흉악범죄로 시민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무차별 범죄(이상동기 범죄)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실효성 있는 범죄예방 대책 실행을 위한 ‘대응 방안’의 골자를 살펴보면 CCTV 확대, 자율 방범 인력 및 안심마을보안관 확대 등 10년 전 안심 대책과 대동소이하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여성이 안전한 공원 환경 조성을 위해 CCTV 및 비상벨 설치, 야간 산책로 조도개선 사업을 추진했고 2012년에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안전한 공원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CCTV와 조명, 비상벨 등 방범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도 1인 가구 밀집거주지역의 안전망 강화를 위해 CCTV 추가 설치와 안심마을 보안관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30일 서울시의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에게 ‘재탕·삼탕 안전 대책’을 지적하며 범죄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최근 발생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와 같이 분류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는 범죄예방 효과를 누릴 수 없다. 과거 사례를 봐도 명백히 알 수 있다.박 의원은 지난 10년간 범죄 통계를 인용하며 성폭력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고, 성폭력 피해자 83%, 강간 피해자 99%가 여성이므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잠재적 피해 가능성이 높은 여성 당사자의 의견수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역시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신림동 공원 성폭행 살인사건에 대한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도 상당히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 현장에 방문해 “예상 밖 범죄가 자꾸 일어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예상 밖 범죄에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은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 공원·등산로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의 60%는 성폭력 사건”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 행정이 상황 모면을 위한 대안 남발에서 그치지 않기를 다시 한번 언급했고, 실질적으로 서울시민이 평범한 일상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실현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 임만균 서울시의원 “중앙정부 치안능력 신뢰 안돼…서울시의 종합적 대책 마련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원 “중앙정부 치안능력 신뢰 안돼…서울시의 종합적 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은 지난 28일 열린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범죄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적인 치안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지난 7월 신림역 근처 흉기난동 사건으로 1명이 사망,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8월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사건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이 지난 4일 선포한 특별치안활동 기간에 발생해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임 의원은 “치안강국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많은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라며 더 이상 중앙정부의 대처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며 서울시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가가 나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운이 좋아서 살아남는 사회’ 속에 시민들이 하루하루 느끼는 공포와 무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①기존 방식으로는 범죄예방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울형 치안종합대책 마련 ②각 자치구가 구민의 안전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도록 우선적 지원 ③해당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덧붙여 임 의원은 “묻지마 범죄의 이면에는 양극화, 혐오문화 등 고질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시민들의 삶에 침습하지 않도록 진정한 이 사회의 그늘을 살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동네 디자인 바꾸면 강력범죄 71% 준다… “24시간 감시 시그널 줘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산자락에 있는 근린공원. 내부 시설은 낡고 둘레길 주변에 폐차와 빈집이 방치돼 있으며 우거진 관목이 많았다. 넓은 부지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고 보안등, 폐쇄회로(CC)TV도 드물어 잠재적 범죄 가능성이 큰 곳이었다. 서울시는 2019년 이곳을 ‘거북골 근린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을 적용해 개조했다. 공원 주 출입구에 문을 세우고 산책로와 현 위치를 알려 주는 종합안내 표지판을 곳곳에 세웠다. 버려진 화단은 숲 체험장으로 꾸며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모이게 하고 걷기 전문가와 함께 둘레길 코스를 개발해 오전부터 저녁까지 공간이 방치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관악구 신림동 공원 살인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둘레길, 산책길처럼 개방된 지역도 셉테드 대상에 포함시키고 관련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셉테드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범죄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행정을 뜻한다. 시는 지난 2012년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를 시작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본격 도입했다. 12년간 139억원을 투입해 71곳의 환경을 개선했다. 1인가구 밀집 지역인 관악구 행운동,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인 서대문구 홍은1동, 방치된 산책로(성동구 용답동 등), 노인거주 밀집 지역(강동구 천호동) 등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범죄 예방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19년 3곳의 셉테드 사업지의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구산동은 절도 범죄가 전년도 대비 44.4% 감소했고 성동구 금호2·3가동과 강동구 천호2동의 폭력범죄는 각각 71.4%와 4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3곳의 5대 범죄 감소폭이 서울시 평균을 웃돌아 셉테드의 효과가 유의미하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범죄 예방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줘도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충동적인 정신질환자 등에 의한 무차별 범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합리적’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으려고 미리 범행 장소와 대상을 물색하는데, 이들을 막으려면 셉테드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박준휘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원장은 “A라는 동네가 범죄 예방 조치를 강화하면 이웃 B동네의 범죄율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잠재적 범죄자의 범행 욕구가 떨어지고 결국 범행을 단념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인구·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자치구가 셉테드 도입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부원장은 “범죄예방 시설을 갖춰 놓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구대, 자율방범대 등 인적자원이 지역을 늘 감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예방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강간살인 최윤종, 몰려든 취재진 보더니 “우와” 탄성

    강간살인 최윤종, 몰려든 취재진 보더니 “우와” 탄성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이 25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보인 태도가 공분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 문을 나선 최씨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보고 짤막한 탄성을 내뱉었다.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에 끌려 나온 최씨는 바깥 상황이 궁금한듯 목부터 쭉 내밀었다. 취재진이 몰려든 것을 확인한 그는 들뜬 표정으로 공중을 응시하며 “우와”라고 읊조렸다. 이후 맨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최씨는 무덤덤하게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묻자 “우발적으로”라고 짧게 답했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게 맞냐고 재차 묻자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했다. 계획 범행이었는지를 묻자 최씨는 “아 그건 아니에요”라고 살해 고의성을 재차 부인했다. 범행 계획 시점에 관한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그는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최씨의 어조는 간결하고 빨랐으며 주저함이 없었다. 최씨의 검찰 송치 과정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자기 찍으러 얼마나 왔나 확인하듯 문 밖을 내다보고 탄성을 내뱉는 모습에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최씨는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를 받는다. 그는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사건 발생 이틀 만난 19일 오후 숨을 거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는 최윤종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윤종이 살해 의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실상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최윤종의 얼굴과 이름·나이를 공개했다.
  • 위험분석협의체 구성·보안관 확대·호신용품 대여도

    위험분석협의체 구성·보안관 확대·호신용품 대여도

    묻지마 칼부림과 등산로 살인사건 등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이다. 주민생활안전 대책들을 쏟아내는 등 경찰과 함께 범죄차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충북도는 묻지마 칼부림, 마약, 우편물테러 등을 신종재난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도는 민간전문가, 충북도재난안전연구센터, 경찰, 소방, 주민 등으로 위험분석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협의체의 주요 임무는 신종재난 발생 가능지역 예측과 합동점검이다. 도민안심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도, 도의회, 경찰청, 자율방범연합회 등이 협약을 체결하고 방범활동 등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신종감염병 및 생물테러 대비 대응훈련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재난과 안전에 도정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충북이 안전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는 심야시간 근린공원 등에서 활동중인 보안관을 1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등산로 및 둘레길에도 배치하기로 했다. 동별 안전사각지대를 상시 순찰하는 우리동네 보안관 20명도 운영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스프레이, 경보기 등 호신용품 대여서비스도 추진키로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강력범죄가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활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에서 자치경찰기마대 특별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휴대전화 송수신 불량구간이 포함된 범죄취약지와 치안 사각지대를 선정해 기마순찰을 벌이며 폐쇄회로(CC)TV 추가설치 필요 장소도 파악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생활안전 전담 TF’를 꾸리고 ‘생활안전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공원안전지킴이’를 새로 만들어 공원과 둘레길 등을 집중 순찰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대응할 계획이다. 생활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자율방범대 순찰과 여성안심귀가 도우미도 확대한다. 강원 춘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안심 3종 홈세트’를 여성 1인 가구 40가구에 지원한다. 안심홈세트는 지능형 초인종과 문 열림 방지 장치, 휴대용 경보기로 구성된다. 초인종은 방문자가 초인종을 누르면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문 열림 보안장치는 현관문과 창문에 부착해 열림이 감지되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휴대용 경보기는 위급한 상황 때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호신용 스프레이가 발사된다.
  •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눈발 흩날리는 밤 주연은 고장 난 차에 앉아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길 가던 낯선 남자가 멈춰 서더니 주연에게 다가와 차를 봐주겠다고 한다. 주연의 거절에 남자는 자리를 뜨지만, 이내 망치를 들고 와 차를 부수며 주연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첫 장면이다.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 배우의 인생 연기가 궁금해 최근에 보았다. 정작 눈에 들어온 건 명품 연기가 아니라 연쇄 강간 살인범 장경철에게 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 학원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어린 여중생, 병원 업무를 보던 간호사, 귀가하던 주연의 여동생 세연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성들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했다. 영화는 현실의 지독한 반영이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강간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서른 살 최윤종은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여성을 목 조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경을 헤매던 피해자는 이틀 뒤 끝내 숨졌다. 최윤종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으려고 주변 아파트를 두 시간 동안 배회하고, 흉기까지 미리 사둔 걸 보면 불특정 여성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 7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6년 5월 김성민(당시 34살)은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며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그때의 뜨거웠던 추모 열기를 기억한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의 글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와 흰 꽃들로 뒤덮였다. 안전한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은 두려워했고 분노했다. 1000여개의 메모지 중에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나의 이야기가 될 일이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여성을 보호하지 마세요.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세요”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 이후 공공화장실 비상벨과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여성 안전을 위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어김없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원 둘레길, 등산로 등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더 많이 달겠다고 했다. 전문가 말을 들어 보면 어떤 지역이 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심어 줘도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책로 주변에 무성히 자라난 수풀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오래 비어 있는 폐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의 환경을 개선해 늘 사람 손길이 닿는 곳이라는 신호를 주면 잠재적 범죄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내놓은 치안 대책을 소 잃고 나서야 외양간 고친다고 냉소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잘 고쳐 놨는지, 방치하진 않는지 똑바로 감시해야 한다. 한강 둔치에서, 유흥가에서 밤새워 놀아도 안전한 도시라며 치안을 자랑삼던 우리였다. 혼자 다닐 때 호신용품을 지니고 안전을 위해 이어폰은 빼고 걸으라는 셀프 안전수칙을 새겨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도록 정부가 움직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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