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인범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리포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고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중대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선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75
  • 옥탑방살인범 검거 “숨진 것 모르고 평소생활”

    옥탑방살인범 검거 “숨진 것 모르고 평소생활”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옥탑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행복한 가정을 증오한 30대 남자가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2일 사건 발생 36일 만인 11일 신월동 길거리에서 피의자 윤모(33)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살인사건은 행복한 가정을 증오한 30대 남자가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것. 윤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임씨 집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내 처지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너무 비교돼 순간적으로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께 신정동 다세대 주택 옥탑방에 침입해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서 비명을 듣고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경찰은 11일 오후 2시25분께 탐문수사를 하던 중 신월동 길거리에서 범행 당일 입었던 검은색 상의와 운동화를 착용한 채 걸어가는 윤씨를 발견하고 현장 검문을 해 긴급 체포했다. 윤씨는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으며 경찰은 윤씨 집에서 흉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사 결과 윤씨는 평소 TV나 신문을 보지 않은 탓에 자신의 범행으로 임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모른 채 평소처럼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mbn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옥탑방 살인범’ 검거 “행복한 가정 증오해 살해”

    ‘옥탑방 살인범’ 검거 “행복한 가정 증오해 살해”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족을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살해한 30대 남자가 검거됐다.1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피의자 윤모(33)씨를 지난 11일 신월동 길거리에서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36일만에 검거된 피의자 윤씨는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께 신정동 다세대 주택 옥탑방에 침입해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후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둔기와 흉기가 든 배낭을 들고 양천구 일대를 12시간 가량 배회하다 오후 5시45분께 신정동의 한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이날 오후 6시5분께 윤씨는 놀이터 맞은 편 다가구 주택 위층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를 듣고는 자신과 정반대 처지로 행복하게 산다고 판단, 이에 분노를 느껴 열린 문을 통해 침입한 후 가족을 살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강도강간 등 혐의로 14년 6월의 형을 복역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초 순천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신월동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며 공사현장 일용직으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사진 = 서울양천경찰서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2010 대중문화가 복수에 빠졌다. 복수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자주 통용되는 전통 소재이긴 하지만 최근들어 구조의 복잡성이나 표현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중문화계는 왜 거대한 복수극에 휘말린 것일까. ●막장·스릴러 코드와 맞물려 더 세지고 더 잔혹화 복수극의 난립은 장르 유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 피운 남편에 대한 서슬퍼런 복수극을 그린 ‘아내의 유혹’(2008)의 성공을 전후해 TV 드라마는 이른바 ‘막장’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복수’는 뚜렷한 갈등구조와 과장된 캐릭터로 몰입하기 쉽고 흡인력도 강하다. 때문에 종종 ‘통속극의 재발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복수극 계보는 지난해 ‘에덴의 동쪽’과 ‘천사의 유혹’을 거쳐 올해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와 SBS 월화극 ‘자이언트’로 이어지고 있다. 황금물고기는 한 드라마 안에서 남녀 주인공의 복수가 물고 물리며 펼쳐지는 다중 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고, 자이언트는 삼청교육대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강모(이범수)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같은 시간대 부동의 시청률 1위였던 MBC ‘동이’를 제치기도 했다. 스크린도 핏빛 복수 일색이다. 이는 스릴러 장르 열풍과 맞닿아 있다. ‘추격자’(2008)의 흥행 이후 충무로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나 당대의 트렌드에 맞춘 기획영화보다는 영화 자체가 주는 쾌감과 완성도에 집착하는 장르 영화가 득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수를 기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가 단연 인기다. 옆집 소녀 납치범에 대한 원빈의 복수극 ‘아저씨’는 관객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연쇄살인범에게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의 복수를 다룬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도 15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복수극의 범람은 잔혹성 논란을 수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릴러가 범람하다 보니 전작들과의 차별성이나 관객의 높아진 역치(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자극의 세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충격적인 영상이나 잔혹한 표현 방식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 속에서도 왜 복수 코드는 잦아들기는커녕 더 만연하는 것일까. 우선 배우에게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이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센’ 연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는 복수극을 마다할 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이언트’의 이범수는 “강모라는 캐릭터가 아버지의 원수를 알기 전과 후, 큰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뚜렷한 단독 주연작이 없던 원빈도 ‘아저씨’의 연기 변신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 올라섰다. 복수 연기의 대리만족을 꼽는 이도 있다. ‘황금물고기’의 이태곤은 “그동안 당했던 인물의 복수 장면을 연기할 때는 배우로서 통쾌하기도 하고 희열감이 들어 리액션이 자연스레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막장드라마나 스릴러의 ‘쏠림현상’ 속에 스타 감독이나 PD들조차 강한 갈등과 반전이 있는 복수극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력·선정성 상업적으로 왜곡될수도 전문가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도덕적 원칙이 사라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응징하고 싶은 대중의 대리만족 욕구가 반영된 산물이라고 풀이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그만큼 정서적으로 황폐화되고, 도덕적으로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면서 “드라마나 영화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예술적으로 풀어나가기보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서 복수의 과정 자체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역사적으로 근대사까지 폭력으로 얼룩진 사건이 많은 데다 사회 분위기가 억압적이다 보니 한국 영화가 폭력에 관대한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는 빈부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문화적 카타르시스로 해소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고민 없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에만 치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강 평론가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스릴러가 반복된다면 1990년대 조폭 코미디처럼 신선함을 잃고 오히려 식상함만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도 “이 과정에서 폭력성과 선정성 등 상업적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프레데터스’

    [영화리뷰] ‘프레데터스’

    옛날 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 요즘 참 좋겠다. 추억의 대배우들이 무더기로 열연했던 ‘익스펜더블’이 향수를 자극하더니, 이번에는 1980~90년대 선굵은 공상과학(SF) 영화 한 편이 흥미를 돋운다. 26일 개봉한 ‘프레데터스’다. ‘프레데터스’는 1987년 개봉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프레데터’, 그리고 ‘프레데터2’(1990)의 뒤를 잇는 프레데터 시리즈 3탄에 해당하는 작품. 과거 두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으로 관객과 평단에게서 두루 고른 점수를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B급 영화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씬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알 수 없는 외계행성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7명의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쫓긴다. 이들은 강력한 적 앞에서 힘을 모으지만 프레데터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 외계행성이라 탈출구도 없다. 벼랑 끝이다. 배경도 전편과 비슷한 정글 속 밀림. 이들과 프레데터의 혈투가 온종일 휘몰아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일단 혈혈단신으로 사람을 공격했던 프레데터가 집단인 ‘프레데터스’가 됐다는 게 전편과 큰 차이다. 또 프레데터 종족 간의 세력 싸움을 담아내며 변신을 꾀한다. 오리지널 프레데터가 진화된 슈퍼 프레데터의 사냥감이 된다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인간 집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살육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특수부대원, 연쇄살인범, 범죄조직원 등 서로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지구에선 ‘프레데터스’나 마찬가지였던 셈. 영화는 진정한 ‘프레데터스’가 누구인지 역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로드리게즈는 ‘영화는 오락’이라는 지론의 소유자다. 심오한 철학이나 휴머니즘으로 애써 교훈을 주지 않는다. 마냥 공격당하고 쫓길 뿐이다. B급 영화 추종자의 명성 그대로다. 영상이나 음향 효과가 거슬리는 대목도 많다. 최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수백번 손질하며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려는 경향에 반감이 서려있는 듯하다. 하지만 로드리게즈에 대한 애착이나 1980~90년대 SF영화에 대한 향수가 없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인상적으로 다가오긴 어려울 듯싶다. 첨단 무기나 투명 망토를 사용하는 프레데터스의 모습은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좀 많이 촌스럽다. 텁텁한 곶감 같다고나 할까. ‘터미네이터’나 ‘에이리언’은 시간이 지나도 꽤 매력적인 SF 캐릭터로 남아 있는데 프레데터는 그렇지도 못하다. 프레데터가 좀 허약해 보여서 공포감이 반감되기도 하고, 철학 없는 완벽한 오락영화라기엔 캐릭터가 그다지 강렬하지도 않다. 철학만 거세돼 버린 느낌이다. 106분.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요즘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다. 연쇄살인범 경철에게 약혼녀를 잃은 수현(이병헌)의 복수극을 다뤘다. 노골적이고 잔인한 장면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연쇄살인범 역의 최민식(48)에게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섬뜩한 연기력은 차치하더라도 5년만에 상업영화로 컴백한 반가움이 앞선다. 16일 서울 태평로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낫이라도 들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농을 건네자 “아까 치워놨다.”고 받아친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노련함이 관록의 배우답다. 스크린에서는 지독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이지만, 현실에서는 스타의 권위의식 따윈 찾아보기 어렵다. 그와의 대화를 주요 키워드로 풀어본다. ●5년간의 공백과 군대 우선 안부가 궁금했다. 지난 5년간 어지간히 마음 고생을 했을 터이니 말이다. 최민식은 2006년 정부의 스크린쿼터(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방침에 항의하며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그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많지 않았다. 자의반 타의반 연극무대와 저예산 영화를 찍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지난 5년간) 정말 배운 게 많다. 후배들이 군대 갈 때 마치 배우인생 끝난 것처럼 낙담들을 많이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배우는 평생 직업이다. 이 각박한 세상에 정년퇴임도 없고 얼마나 좋은가(웃음). 난 뭐든 해 보라고 조언한다. 미친 듯 사랑도 하고, 술 먹고 싸움질도 해 보고…. 치열한 경험은 배우에게 큰 자산이다. 나 역시 5년간 그런 경험을 한 거고.” 좀 더 구체적으로 ‘경험’의 실체를 물고 늘어졌다. “반성과 동시에 자부심의 시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여행도 하고 연극도 매일 보러 다녔단다. 오대산 월정사나 상원사에서 조용히 책을 읽기도 했다. 바쁘게 계속 연기를 했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수많은 사람들과 술판을 벌이며 소중한 연도 맺었다. “배터리 충전 확실히 했다. 이제 달릴 차례다.” ●유영철과 장경철 아뿔싸. 과거사로 시간을 너무 끌었다. 영화 얘기를 아직 꺼내지도 못 했으니 말이다.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서둘러 물었다. 박훈정 작가의 시나리오 ‘아열대의 밤’을 보고 필이 꽂혀 버린 최민식. 갑자기 김지운 감독이 떠올라 연락을 했다. “그럼 배우가 감독을 캐스팅한 건가.”라는 추임새에 “아유, 캐스팅은 무슨…. 제안이다.”라며 웃는다. 처음엔 이병헌이 맡았던 수현 역을 탐냈다고 한다. 악마성이 전염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서였다고. 그런데 김 감독이 가로막고 나섰다. “수현은 멋있는 캐릭터잖아. 그냥 최 선배가 연쇄살인범하지?”라면서. 최민식은 수소문 끝에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조사한 형사를 직접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캐릭터를 좀 더 실감나게 살리려는 욕심에서였는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의 잔인함은 현실로 옮겨오면 ‘새발의 피’일 뿐이라는 최민식. ●잔인함과 현실 그도 영화가 이고 가는 ‘잔인성 논란’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눈치였다. “논란이 인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얘기다. 그 논란이 사회에 세련되게 흡수되고 있으니까. 다만 성인들이 보는 영화인 만큼 너무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째 좀 싱겁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단순히 잔인해서 욕 먹는 건 아닌 것 같다. 악마성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헤치기보다는 그냥 원색적인 표현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이 있다.” 틀린 분석은 아니라며 일단 수긍하는 최민식. “영화에는 결국 두 주인공이 펼치는 행위만 남는다. 극단적인 폭력이 유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수현의 복수 의미는 없어진다. 폭력성이 전염돼 버리는, 일종의 상징이 되는 거다. 우리 사회의 명분 없는 수많은 폭력과 그 폭력에 중독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연 인간이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공공의 적과 새가슴 현실 속의 최민식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DVD를 보다가 역겨워 그냥 꺼 버리는 남자다. 그런데도 영화 속의 그는 늘 ‘센’ 배역을 맡는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포석 아니냐.”고 슬쩍 공격해 봤다. “여성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돼 얼마나 욕먹고 있는데 전략이라고 보긴 좀 그렇지 않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가족들도 걱정이다. 특히 장모님이 보시면 실망하실 텐데….” 영화 촬영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도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장애까진 아니지만, 배우들 입장에서 이런 영화는 무척 힘들다. 아무리 인형(인체 대용)이라지만 요즘엔 너무들 잘 만들어 깜짝깜짝 놀란다. 빨간색도 싫어진다. 소품으로 쓰는 피가 식용 색소인데 약간 단맛이 난다. 나중엔 정말 피비린내 난다. 촬영기간 동안은 고기도 안 먹히더라.” ●펜션과 가위질 영화는 애초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상영 불가 위기에 몰렸다가 ‘18세 이상 관람가’로 최종 결론났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펜션 신이 대거 잘려 나간 게 무척 아쉽다고 최민식은 말했다. 펜션은 경철이 수현의 추적을 피해 다른 사이코패스 친구와 머무르던 장소다. “펜션 장면이 생뚱맞다는 지적도 있지만 영화에서 무척 중요한 장치다. 악마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 악마로 서서히 전염돼 가고 있는 수현이 들어왔을 때 그 심리묘사가 핵심요소였는데 잘려 나가 아쉽다.” 다음 작품은 이번처럼 지독한 역할은 아니라고 한다. “준비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좀 바보 같은 역할이다. 또 살 떨리는 영화 찍어서 공공의 적으로 완전히 찍히고 싶진 않다. 하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유인촌 vs 최종원/김병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문학박사

    [열린세상] 유인촌 vs 최종원/김병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문학박사

    여름 극장가에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가 대세다. 미남배우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 이병헌·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에서 주인공들은 처절한 복수를 한다. 이웃집 소녀를 납치한 악당에게, 혹은 약혼녀를 살해한 연쇄 살인범을 향해 잔인한 복수극을 펼친다. 복수는 영화의 단골 주제다. 복수만큼 극적이고 카타르시스를 줄 만한 게 없다. 요즘처럼 더운 한여름에 보면 제격이다. 2010년 8월 이 한여름, 영화 같은 복수를 벼르는 한 정치인이 있다. 지난 7·28 재·보선서 당선된 민주당 최종원 의원이다. 그런데 맥이 빠져 있다. 복수의 칼을 거둬들여야 될지도 모른다. 8·8 개각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배우 출신인 최 의원 입장에서 보면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적대자)가 없어진 셈이다. 최 의원은 언론의 보도대로 유 전 장관을 향해 잔뜩 칼을 갈아 온 것 같다. “유인촌 장관, 만나면 일단 한 대 맞아야겠다.” “완장 차고 권력의 머슴 노릇만 했을 뿐이다.” 등등 원색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 최의원이 유 전 장관에게 날을 세운 이유는 개인사 때문이다. 최 의원이 5년 전부터 고향인 강원도 폐광촌 일대에 소박하게 예술인을 위한 예술인 마을을 만들려고 했는데 유 전 장관이 다녀간 후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테마파크로 변경된 것이다. 유 전 장관이 산업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최 의원은 문화예술적 요소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부터 최 의원은 ‘복수는 나의 것’이라며 칼을 간 듯하다. 유인촌과 최종원의 대립은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대로 담은 축소판이다. 유 전 장관이 한나라당, 보수, 이명박 대통령측 인사, 문화산업론이라면 최 의원은 민주당, 진보, 노무현 전 대통령측 인사, 순수 예술과 대칭점에 서 있다. 진보, 보수의 정치성향을 떠나 국민들은 유 전 장관에 대한 최 의원의 비판이 국회의원 본연 일과는 거리가 있는, 너무 개인적 복수심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사실 보도된 최 의원의 행보를 보면 ‘금배지’라는 더 큰 완장을 차고 보복만을 하려는 전사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흡사 충분한 대사연습을 안 해 맡은바 배역의 임무를 모르는 ‘초짜’ 배우 같다. 그래서 대개의 국민들은 실제로 한 대 때리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해할 것 같다. 다음엔 또 무슨 말을 할지 위태위태하다. 광대는 느낀 대로 지껄이면 된다. 하지만 정치인은 사실을 근거로 한 진실만을 말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문화예술계 출신의 정치인은 말과 행동을 문화예술인답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다른 정치인과 차별화되는 미덕이다. 이왕 비판할 것이라면 직설적이고 악의적인 말로 남을 화나게 하기보단 상대가 느껴서 마음 아파하는 말을 선택하는 게 소망스럽다. 현실을 은유적으로 빗대어 얘기하는 게 문화예술인의 무기 아닌가. 말로 흥한 사람 말로 망한다고 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도 했다. 연극배우도 말이 생명이다. 영화는 감독이 비주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연극은 배우가 대사로 전달한다. 그래서 배우는 대사 읽기를 통해 대사의 의미를 인물 캐릭터에 맞게 다듬고, 극장 구석구석까지 대사가 전달되도록 발성법을 따로 익힌다. 유인촌과 최종원, 둘 다 연극배우 출신이다. 두 사람 다 우리 연극계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주연급 정통 연기자다. 최 의원은 언젠가는 연극무대로 돌아온다고 한다. 인생은 연극이고 무대가 잠시 국회로 이동한 것뿐이라며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극배우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한무대에 오르면 어떨까? 서로 다른 정치적 행보 때문에 폐광촌에서 한 차례 ‘맞짱’을 뜬 두 사람이 앙금을 털고 화해를 하는 것이다. 배우가 뭔가? 연극이 뭔가? 여럿이 하나 되어 웃음과 풍자로 세상을 치유하고 감동을 주는 거 아닌가? 부디 같은 무대에서 감동의 연기를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 [사설] ‘전자발찌 가석방’ 관리대책은 섰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성범죄자 19명과 살인범 90명 등 109명이 오늘 전자발찌를 차고 가석방된다. 2008년 9월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법’ 시행 이후 한 번에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법 시행 전에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살인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소급해 전자발찌를 채울 수 있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동안 모범적으로 수형생활을 한 이들에게 사회 복귀의 기회를 앞당겨 주기로 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는 8·15특사 취지에 걸맞은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이 만에 하나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범죄자의 83%가 발찌 부착기간 동안 가급적 불법행동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효과는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감시체계다. 현재의 감시 인원과 시설로는 범죄예방 및 억제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기존 전자발찌 부착자 94명과 이번에 새로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가석방자들의 모든 움직임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있는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된다. 그런데 전자발찌 부착자 200여명의 위치를 추적하는 관제센터 인원은 10명이 채 안 된다. 관제센터도 전국에서 단 한 곳뿐이어서 시스템에 오류라도 발생하면 순식간에 시민들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게 되는 셈이다. 국민적 공분을 산 아동 대상 성범죄를 비롯해 성범죄는 점점 늘고, 관련 법도 강화되면서 전자발찌 부착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자발찌 부착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도록 인원 및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성격·심리·성행동 검사 등 과학적 관리와 체계적인 교정 프로그램을 세워 줄 것을 당부한다.
  • 전자발찌 찰 109명 ‘8·15 가석방’ 왜

    전자발찌 찰 109명 ‘8·15 가석방’ 왜

    법무부는 8·15 광복절 기념 가석방 대상자 770명 가운데 성폭력 범죄자 19명과 살인범 90명 등 모두 109명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한다고 11일 밝혔다. 2008년 9월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이 도입된 이후 하루 집행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자발찌 부착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살인범도 부착 대상자에 포함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전자발찌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석방심사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범죄 재발 우려가 없고, 수형생활과 요건 등에 맞춰 가석방 대상자들을 선정했다.”며 “가석방되는 전자발찌 부착자는 수형 잔여기간이 1~2개월 밖에 남지 않은 모범 수형자”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2008년 9월 가석방 대상자 53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43명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했다. 이 가운데 549명은 이미 집행이 종료됐고, 94명은 아직 착용하고 있다. 광복절 기념 가석방이 실시되면 전자발찌 부착자는 수형 20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귀남 법무장관은 서울 휘경동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를 방문,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자발찌제의 소급 적용으로 6919명이 부착 대상자에 추가되는 등 향후 전자발찌 착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해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정진 “설경구 니킥에 기절..K1선수 느낌”

    이정진 “설경구 니킥에 기절..K1선수 느낌”

    배우 이정진이 설경구의 니킥에 맞아 기절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정진은 1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해결사’ 제작보고회에서 “설경구 선배와 액션신을 촬영하며 K1 선수들의 느낌을 알았다. 두 번이나 기절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정진은 “왜 사람들이 슬로우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앞으로 설경구 선배와 일대일 액션으로 싸우는 것은 보류해야 할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이에 설경구는 "니킥으로 이마에 한 번, 턱에 한 번 공격했는데 쓰러지더라.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영화 ‘해결사’는 한 때 잘 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이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서 한 남자를 납치하라는 괴전화의 지시를 받으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김성은 성형 공개..."왜 했니VS잘했다" 네티즌 설전중 ▶ ’청순글래머’ 신세경, 속옷 모델...’육감몸매 인증’ ▶ ’자이언트’ 우주커플 주상욱-황정음, 화끈한 키스신 예고 ▶ 한장희 소속사 "사생활 문란..’엘프녀’도 조작" 폭로 ▶ 유명 브랜드 냉장고 문, 갑자기 떨어져 ‘아찔’ ▶ 이승기·신민아, 구슬키스 공개 "짜릿함 선사" ▶ 에프엑스 루나, ‘선풍기 머리’…폭소연발
  • 덱스터, 시즌4에선 아버지 됐다

    덱스터, 시즌4에선 아버지 됐다

    연쇄살인범이 연쇄살인범을 잡는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진 스릴러 드라마 ‘덱스터 시즌4’가 방영된다. 폭스(FOX) 채널은 4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1시에 사이코패스 스릴러 덱스터 시즌 4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2006년 제프 린제이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시즌 1이 공개됐던 덱스터 시리즈는 현재 시즌 4까지 제작됐고, 시즌 4 방영은 국내 처음이다. 덱스터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보름달이 뜨면 살인 충동으로 온 몸을 떠는 인물이 된다. 경찰이자 양아버지인 해리는 이런 아들의 본성을 알고서는 그 다음부터 평범한 인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감정 조절 훈련을 강하게 시킨다. 연쇄살인범 특유의 감각이나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법망을 피해 도주하는 잔혹한 범인들을 덱스터가 죽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이애미 경찰청에서 살인 사건에 관련된 혈흔 분석가로 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쁜 사람만 골라 죽인다는, 나름대로의 명분은 있지만 주기적으로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살인괴물’인 셈이다. 꼬리가 밟힐 듯 밟힐 듯 이어지는 덱스터의 살인 행각에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시즌 4에서는 덱스터가 결혼까지 한 것으로 설정됐다. 여자친구 리타와 결혼해 가정까지 꾸렸지만, 그래서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자상한 아버지로 살아가야하지만, 내면에 끌어오르는 살인 본능은 여전하다. 누구나 분노할 수밖에 없는 대상을 눈앞에서 처단한다는 해방감과 함께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친절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가야한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더한다. 시즌 4에서 처음 등장하는 악마는 30년 동안 같은 패턴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을 꾸리려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인욕구가 넘치다 못해 성급한 실수를 몇번 저지르게 되고, 때문에 범인이 되레 덱스터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점점 주변사람들도 덱스터를 의심하게 되자 덱스터의 괴로움은 더 커져가는데…. 덱스터 시즌 4는 주연배우 마이클 홀에게 올해 초 미국배우조합상(SAG)과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부산의 한 경찰관이 5년여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연쇄 살인범을 붙잡았다. 주인공은 부산진경찰서 과학수사팀 송성준 경사. 부산진경찰서는 송 경사가 5년 전 당감동 식당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 범인 이모(47)씨를 5년여 간의 끈질긴 추적끝에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송 경사는 사건현장에서 이씨의 지문 7점을 채취해 주변 인물, 우범자, 전과자 수천명과 지문을 대조했으나 실패했다. 자연 사건은 오랫동안 미궁으로 빠졌다. 그러나 송 경사는 현장에서 채취한 이씨의 지문 상태가 양호한데도 대조한 용의자의 원지(주민등록발급신청서에 등기된 지문)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용의자에 대한 지문을 재검색했다. 마침 경찰청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원지 개선사업을 벌여 잘못된 원지를 바로잡았다. 송 경사는 수정된 원지를 갖고 다시 수천명의 용의자와의 대조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2월 범인과 일치하는 지문검색에 성공했고 4개월 뒤 이씨를 검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도연 ‘하녀’·이병헌 ‘악마를’, 토론토영화제 공식초청

    전도연 ‘하녀’·이병헌 ‘악마를’, 토론토영화제 공식초청

    배우 전도연의 영화 ‘하녀’와 이병헌이 주연한 ‘악마를 보았다’가 제35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토론토 영화제 사무국은 27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 9일 개막하는 토론토 영화제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에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의 갈라(Galas) 부문, ‘악마를 보았다’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전도연과 이정재 등이 열연한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에 앞서 지난 5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론토 영화제는 ‘하녀’를 ‘에로틱 서스펜스’로 소개하며 이번 영화제에서 북미 지역 프리미어로 상영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병헌과 최민식이 호흡을 맞춘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는 내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 토론토 영화제의 관심을 받아 기대를 더한다. 영화제 측은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에 대한 복수극을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라고 평가했다.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토론토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하녀’와 ‘악마를 보았다’는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외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녀’는 토론토 영화제를 시작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 전역 개봉은 물론 골든글러브와 오스카상에도 출품을 추진할 계획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편 오는 9월 9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토론토 영화제에는 ‘하녀’와 ‘악마를 보았다’ 외에도 니콜 키드먼 주연의 ‘래빗홀’(Rabbit Hole),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검은 백조’(Black Swan), 벤 에플렉이 주연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담당한 ‘더 타운’ 등이 상영된다. 사진 = 영화 ‘하녀’·‘악마를 보았다’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DNA법 26일부터 본격 시행…조두순ㆍ김수철 DNA 영구 보관

    DNA법 26일부터 본격 시행…조두순ㆍ김수철 DNA 영구 보관

    범죄자들의 DNA를 체취 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 26일부터 시행된다. 경찰청은 21일 DNA법 시행이 시행에 들어가면 아동성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빚는 11개 주요범죄 피의자의 DNA를 재취한 뒤 숫자와 부호로 조합된 신원학인정보로 변환해 영구 보관하게 된다고 전했다. 11개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구강점막에서 면봉으로 DNA를 체취하게 되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DNA 감식시료 채취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채취하게 된다. 경찰은 11개 주요 범죄로 구속되는 피의자가 1년에 1만5천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DNA 채취 대상이 하루 평균 40명 안팎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1개 주요범죄는 최근 사회 이슈가 된 아동ㆍ청소년 상대 성폭력을 비롯 살인, 강간ㆍ추행, 강도, 방화, 약취ㆍ유인, 상습폭력, 조직폭력, 마약, 특수절도, 군형법상 상관살해 등이다. 수형자나 이미 구속된 피의자의 DNA 채취는 검찰이 맡는다. 검찰은 26일부터 유영철과 강호순 등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과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조두순,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여자 초등생을 납치ㆍ성폭행한 김수철 등 흉악범의 DNA를 채취한다. 이들 흉악범죄자들의 DNA는 체취 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영구 보존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는 이미 ‘사형’을 구형받아 무지징역을 언도 받은 위와 같은 범죄자들의 DNA 체취가 잠재적 범죄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과수 측은 “ 범죄자 DNA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초범자일 경우를 제외한 전과자의 검거율이 높아진다. 이미 70개 국가가 범죄 현장에서 발견한 DNA를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며 용의자를 추려내고 있다.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부터 추진했던 사안이지만 인권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아동 성폭행 등 강력범죄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현실화 됐다.”고 전했다. 사진 = KBS, 중앙일보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DNA법 26일부터 본격 시행…조두순ㆍ김수철 DNA 영구 보관

    DNA법 26일부터 본격 시행…조두순ㆍ김수철 DNA 영구 보관

    범죄자들의 DNA를 체취 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 26일부터 시행된다. 경찰청은 21일 DNA법 시행이 시행에 들어가면 아동성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빚는 11개 주요범죄 피의자의 DNA를 재취한 뒤 숫자와 부호로 조합된 신원학인정보로 변환해 영구 보관하게 된다고 전했다. 11개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구강점막에서 면봉으로 DNA를 체취하게 되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DNA 감식시료 채취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채취하게 된다. 경찰은 11개 주요 범죄로 구속되는 피의자가 1년에 1만5천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DNA 채취 대상이 하루 평균 40명 안팎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1개 주요범죄는 최근 사회 이슈가 된 아동ㆍ청소년 상대 성폭력을 비롯 살인, 강간ㆍ추행, 강도, 방화, 약취ㆍ유인, 상습폭력, 조직폭력, 마약, 특수절도, 군형법상 상관살해 등이다. 수형자나 이미 구속된 피의자의 DNA 채취는 검찰이 맡는다. 검찰은 26일부터 유영철과 강호순 등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과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조두순,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여자 초등생을 납치ㆍ성폭행한 김수철 등 흉악범의 DNA를 채취한다. 이들 흉악범죄자들의 DNA는 체취 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영구 보존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는 이미 ‘사형’을 구형받아 무지징역을 언도 받은 위와 같은 범죄자들의 DNA 체취가 잠재적 범죄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과수 측은 “ 범죄자 DNA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초범자일 경우를 제외한 전과자의 검거율이 높아진다. 이미 70개 국가가 범죄 현장에서 발견한 DNA를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며 용의자를 추려내고 있다.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부터 추진했던 사안이지만 인권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아동 성폭행 등 강력범죄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현실화 됐다.”고 전했다. 사진 = KBS, 중앙일보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풍자음악극 ‘그 놈이 그 놈’(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작)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그 놈이 그놈’이라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우 모두가 1인 3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출연 배우는 6명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19명이다. 아예 극 도입부부터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1인 3역의 변신을 한 번씩 선보인다. 이건 누가 누구인지 맞혀보라는, 일종의 치매 테스트다. 그 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배우들이 바삐 오가며 무대 위에 설치된 기둥을 통과하는 즉시 스~윽 변신해 버리는 방식으로 3개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인물이 바뀌면서 표정과 행동 등 세세한 디테일을 그 즉시 맞춰나가는 게 보통 아니다. 철저한 계산과 연습의 힘이다. 특히 치매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다희(사진 가운데)의 연기가 좋다.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정말 ‘그 놈이 그 놈’이라서다. 모든 장치들이 이런 은유를 품고 있다. 극의 배경은 파라다이스 모텔, 그러니까 하필이면 천국이다. 이 천국에 숨어든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뒤쫓아온 형사가 곧 들이닥친다. 그런데 경찰서장과 연쇄살인범은 친구 사이다. 때마침 국회의원과 톱스타 여배우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이 모텔을 찾게 되고, 스캔들을 노린 기자들이 곧 이어서 모텔로 잠입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해결사가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 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풍자음악극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는 연쇄살인범, 여자 톱스타와 바람난 국회의원, 춤바람 제비, 돈 많은 부동산 부자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 때문에 산뜻하기보다 시들한 느낌을 준다. ‘국회의원-연쇄살인범’ 짝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를 백 기자(벗기자)와 주 기자(죽이자)로 설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중간중간 스탠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데, 발빠른 변신을 뒷받침하는 연기에 비해 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차가운 냉소가 가슴을 찔러야 하는데 그런 대목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연 마지막, 빠른 변신의 비밀을 공개하는 장면은 꼭 챙겨 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살인범도 전자발찌…16일부터 성범죄자 소급적용

    법무부는 전자발찌의 소급 적용과 부착 대상을 살인범에게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법(일명 전자발찌법)’ 개정법이 16일부터 시행된다고 15일 밝혔다. 법무부는 전자발찌법이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에 1심 판결을 받아 형 집행 중인 성폭력범과 출소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성폭력 범죄자 등 6916명이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에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력범과 미성년자 유괴범 외에 살인범도 부착 대상에 포함시켰다. 살인범은 연간 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법무부는 추산했다. 부착 기간도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연장됐으며 이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전자발찌 청구요건도 ‘동일범죄 2회 이상에 형기 3년 이상, 5년 내 재범’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성폭력 범죄자로 10년 내 재범’인 경우로 완화했다. 범죄 대상도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전자발찌는 다음 달부터 스프링강이 삽입돼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으로 교체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킬러 인사이드 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킬러 인사이드 미’

    짐 톰슨은 ‘킬링’, ‘영광의 길’의 각본을 쓰며 스탠리 큐브릭과 인연을 맺었다가 곧 버림받았다. 이처럼 톰슨과 할리우드의 관계는 불행의 연속이었다. 자기 파괴적인 패자의 정서, 알코올 중독은 그가 성공의 길을 걷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1980년대 이후 작가적 위치가 재조명되고, 스티븐 킹 등이 그를 최고의 작가로 추앙하고 있으나, 영화 작가로서 톰슨은 완전히 복권되지 않았다. 그의 소설을 제대로 영화화한 감독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와 스티븐 프리어스 정도에 불과하며, 거장 샘 페킨파조차 ‘겟 어웨이’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톰슨의 소설과 오랜만에 랑데부한 사람은 영국 출신인 마이클 윈터바텀이다. 유럽인과 만났을 때 더 성공을 거둔 전례를 지켰을까, 첫 번째 관심사는 바로 그것이다. ‘킬러 인사이드 미’의 배경은 미국 텍사스 서부의 작은 마을이다. 부보안관인 루(케이시 애플렉)는 마을 외곽에서 영업 중인 창녀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매혹적인 창녀 조이스(제시카 알바)와의 만남은 루가 10년 넘게 억누른 살인의 본능을 자극한다. 마을의 여선생과 연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루가 조이스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마을의 실권자인 건설회사 사장 아들이 조이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마을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상냥한 표정의 루는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끔찍하게 죽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어두운 과거와 불순한 내면을 모르는 사람들은 살인범과 살인 동기를 선뜻 연결짓지 못한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원작에서 루는 ‘당신이 궁금해할 여지는 남기지 않겠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말할 것이다.’라고 독백한다. 1976년에 ‘킬러 인사이드 미’를 첫 번째로 영화화한 버트 케네디는 희랍 비극의 요소와 어두운 심리극으로 톰슨의 의도에 접근했는데, 윈터바텀은 케네디가 실패한 지점을 반복하지 않는다. 윈터바텀은 원작의 인물 구성과 사건 전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유독 루의 심리는 증발시킨다. 레즈비언 연쇄살인범과의 쓰디쓴 여정을 담담히 고백하는 여성의 표정을 그린 초기작 ‘버터플라이 키스’처럼, ‘킬러 인사이드 미’는 1950년대 오일타운의 비극을 상반된 풍경 아래 이미지화하는 데 주력한다. 이건 이상한 노선이다. 사건만 남겨두고 심연의 고백을 제거하면 혼란이 끼어들기 마련이다. ‘킬러 인사이드 미’의 성긴 플롯은 하워드 혹스의 ‘빅 슬립’과 유사하고, 난폭한 결말은 로버트 알드리치의 ‘키스 미 데들리’를 빼닮았다. 관객은 인물과 함께 사건 주변을 맴돌다 폭력적 결말 앞에서 아예 길을 잃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세 영화 사이에 존재하는 50여년의 시간뿐이다. 윈터바텀은 미국의 형세와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에 대해 아는 척하거나 단정하거나 친절히 설명하기를 거부한다. 대신 명민한 누군가가 선명한 이미지 위로 코를 킁킁거리며 시대와 공간을 읽어내기를 원한다. ‘킬러 인사이드 미’를 본다는 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 심리를 드러내지 않은 인물과 말끔하고 모던한 풍경 이면의 불편한 그림자, 윈터바텀에게 비친 1950년대(그리고 2010년)의 미국은 그런 모습이었나 보다. 영화평론가
  •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경병 환자’ 獨 법학자 슈레버 “나를 연구하라” 자전적 병력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경병 환자’ 獨 법학자 슈레버 “나를 연구하라” 자전적 병력기

    1991년작 영화 ‘양들의 침묵’을 기억하는지. 깨질 듯 연약하고 투명한 지성 조디 포스터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전직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의 도움으로 또 다른 연쇄살인범 버펄로 빌을 체포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인물은 전형적인 정신분석 대상이다. 버펄로 빌은 뚱보 여자만 죽인 다음 피부를 벗겨내고 시신 목구멍에 나방을 밀어넣어 둔다. 집에는 온갖 나방과 애벌레가 가득하다. 스스로가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 피부를 뒤집어 쓴 것이다. 나방이나 애벌레는 언젠가 자신이 성충(여성)이 되리라는 변태(變態) 욕망을 투영한 것이다. 한니발 렉터는 또 어떤가. 남들만 분석하고 자기 자신을 분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정신분석 대상과 감정 전이 현상이 일어난다는 정신분석학의 원죄를 벗지 못해 결국 자신의 환자를 잔혹하게 잡아먹어 버린 인물이다(이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실제 몇 년에 한 번씩 스스로 정신분석을 받는다). 버펄로 빌의 행태를 척하면 알아보는 멀쩡한 정신력과 교양을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캐릭터의 원전이랄 수 있는 책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독일의 다니엘 파울 슈레버(1842~1912)가 쓴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자음과 모음 펴냄)이다. 슈레버는 번듯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고등법원장에까지 오르는 등 성공한 법학자였으나 정신병 발작으로 병원을 드나든 인물. 19세기 독일에서 법학이 국가학의 중추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슈레버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던 셈이다. 슈레버는 자신이 신의 강간과 사랑을 받은 여성이거나 신이 보낸 광선으로 여성으로 변했다고 여기면서 새로운 인류를 출산할 것이라 믿었던 것으로 나온다. 끔찍한 범죄만 안 저질렀을 뿐, 버펄로 빌과 증세가 비슷하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이를 거세공포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따라서 아버지와 정상적인 관계 맺기에 실패한 아들이 스스로 거세한 뒤 여성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슈레버의 아버지는 엄격한 훈육을 내세웠던 교육학자로 유명했고, 판사였던 슈레버의 형도 37살 때 권총자살했다는 사실이 프로이드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슈레버는 자신의 증상이 언젠가 연구대상이 되리라 생각하고 상세하게 기록을 남겼다. 그 책이 바로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다. 이 책은 프로이드뿐 아니라 자크 라캉, 질 들뢰즈, 슬라보예 지젝 등 수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됐다. 슈레버 또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환자’로 남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간 리뷰] 신화연의 ‘부끄러움 코드’

    [신간 리뷰] 신화연의 ‘부끄러움 코드’

     잘 나가던 배우 C씨는 왜 산속에 은둔했을까? 최고의 여배우 C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히틀러가 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괴물’이 됐으며,명품족과 묻지마 살인범의 공통점 또한 무엇일까···.  심리학을 전공한 신화연씨가 최근 펴낸 ‘부끄러움 코드’(좋은책만들기)는 이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한가지로 요약해 낸다. ‘부끄러움’이다.  그는 책에서 “예시 인물들의 이런 행동은 부끄러움에 직면한 뒤 사태를 합리화하는 심리적 과정이 단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란 이유들을 줄곧 탐색해 낸다. 이어 예시된 인물들을 은둔형·자아공격형·회피형·타인공격형으로 정의한다.  노인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한 배우 C씨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여론이 돌아서지 않자 산으로 들어가 생활한 경우, 이것은 대표적인 은둔형 해결방식으로 꼽았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받아들이는 자아공격형은 몇년 전 탤런트 C씨의 안타까운 자살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풀이한다.  회피형은 한국형 허장성세를 예로 든다. 명품족 등은 부끄러움의 회피를 업고 키워지는 대표적 대중문화로 보았다. 멋있어 보이고 섹시해 보이고 싶은 그들의 욕망 뒤엔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의 그늘이 있다는 심리적 요인을 제시한다.  타인공격형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적반하장격 유형이다. 자기 일이 잘 안 풀리면 부모를 탓하는 사람들, 자신이 실업자가 되고 알콜중독자가 된 걸 아내의 탓으로 돌리는 남자, 자신이 요모양 요꼴로 사는 건 순전히 무능한 남편 때문이라고 장탄식을 늘어놓는 여자들이 이 유형이다. 가장 극단적인 타인공격형은 살인까지 한다고 작가는 분석했다. 또한 히틀러의 어린시절에는 수치심과 폭력이란 키워드가 존재했고, 그 결과 ‘역사적으로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일에 ‘부끄러움’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현재 호주연방정부 복지부에서 시니어 정책연구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부끄러움, 그것은 현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는 정서이기에 이제 사회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부끄러움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제언한다.  이른바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는 체면이 밥 먹여주고 얼어죽어도 곁불은 안 쬐는, 과도하리만큼 부끄러움에 얽매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지만 산업사회 이후 직장·사회에서 앞서가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 타인의 뒤통수를 치거나 짓밟는 짓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제 몫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인륜조차 서슴지 않고 저버리는 일도 많다고 꼬집는다.  신씨는 한마디로 사람들은 이제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끄럽다는 것은 패자(敗者)의 감정이며, 희생자에게 강요된 사회적 족쇄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에서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그는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 하자.”고 거듭 강조한다. 부끄러움이야 말로 인간 내면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 중 하나로 사람들간의 소통의 길을 틔워주는 감정이란 점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 잘못한 일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인간의 미덕이며 소중한 능력이라고 결론짓는다. 가격 1만 2000원.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여중생 성폭행 살해’ 김길태 사형 구형

    부산 여중생 유괴 성폭행 살인범인 김길태(33)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9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합의 5부(재판장 구남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사형을 구형하고, “30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타인의 비난에 대해서는 반항적이면서도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아 재범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해자의 고통이나 유족의 슬픔을 고려할 때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있다.”라고 사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은 최후 진술에서 “증거를 대며 인정하라고 해서 인정했을 뿐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진짜 미치겠다.”라면서 검찰 구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김은 지난 1월23일 새벽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자신의 옥탑방에 10시간이 넘도록 감금한 데 이어, 다음 달 24일에는 이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 4월7일 구속 기소됐다. 김길태에 대한 선고공판은 25일 오전10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