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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피의자 ‘우울증 진단서’ 기름 부은 격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더해져 사법 불신 커진 국민들 분노 솟구쳐 전문가 “분노 사회, 흉악범죄 일상화 일선 지구대 범죄자 정보 조회 시급” 정신질환자 매도·낙인도 위험 수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에는 동의 수가 무려 100만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향해 전례 없는 분노가 표출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측이 감형 사유가 되는 심신미약자임을 입증하려고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불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판사들이 심신미약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비롯해 관대하게 형을 선고하다 보니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피해자가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이 피해자를 처음 치료했던 의사 남궁인씨에 의해 공개된 것도 공분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담당의사가 느낀 대로 쓴 글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가해자에게 고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하게 공격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이 무방비 상태로 잔혹하게 당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이 여론을 모으는 데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의사가 환자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메시지가 이를 용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도 언제든지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분노가 치솟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역 살인사건,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분노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우발적인 흉악 범죄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접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타인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일차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지금 내 감정이 상한 것이 즉각 반영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모멸감을 느끼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경찰이 PC방으로 1차 출동했을 때 상해전과를 조회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구대에서 범죄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씨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면서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그것(칼)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라고 썼다. 시민들의 분노가 피의자가 아닌 정신병과 힘겹게 싸우는 환자 일반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씨의 우려처럼 “정신병이면 사형이 답이다. 나와서 또 죽인다. 100%다”라는 식으로 정신질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과 범죄의 연관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절망감에 빠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도 “우울증 환자는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서 30번씩 피해자를 찌르기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의는 성명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면서 “우울증과 심신미약을 혼동해 마치 감형의 수단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는 많은 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사우디 정부가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사우디 검찰이 밝혔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발생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이후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가 카슈끄지가 피살된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1일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 녹음·영상 파일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은 물론 암살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날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는 기존 사우디 정부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는 등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와 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 몇 시간 전에 기자들을 만나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의회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결론을 내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 살만과 통화 후 “독자적 살인범” 美 125조원 규모 무기계약건 의식한 듯 사우디 간 폼페이오 “투명한 수사에 감사”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종의 사고사였다는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면서 ‘멍석’을 깔았다.사우디와 미국이 입을 맞추고 나온 데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제재했을 때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와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머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미국으로부터 110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이 사건 조기 수습 의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격 사우디 방문으로도 확인됐다. 16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수뇌부를 만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한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CNN 등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가 숨진 사실은 인정하되, 그 책임을 일부 인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면서 “카슈끄지는 심문 도중 문제가 생겨 숨졌으며, 이 작전은 왕실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보기관의 한 관리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으며 이 관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구인 것은 우연이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심문 또는 사우디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면서 “사우디 정보당국 관리는 비밀 작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했으나 불행히도 무능한 사람이었다”고 WP에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살인자들’이라는 표현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20여분간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 국왕이 진짜로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했을 수 있다. 범인이 독자적인 살인자들일 수도 있다”면서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죽음을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슈끄지가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는 사건 초반 각국이 발표한 내용과 상충한다”면서 “터키 정부는 사우디가 15명의 암살 및 시신 해체조를 이스탄불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는 2주 넘게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또 “사우디와 미국의 새 이야기는 카슈끄지의 행방불명이 야기할 사우디의 정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에 개막하는 사우디 투자포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9개월 여아, 성폭행 사망…주민들 분노의 방화

    [여기는 남미] 9개월 여아, 성폭행 사망…주민들 분노의 방화

    아직 1살도 안 된 여자아기가 성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져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범인은 아기의 엄마와 동거를 시작한 22살 남자였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푼타라라에서 벌어졌다. 아기의 엄마는 12일 오전 잠시 집을 비웠다. 연금관리국이 지급하는 양육비를 받기 위해 신청서류를 제출하러 가면서 동거남에게 9개월 된 딸을 맡겼다. 동거녀의 아기와 단둘이 집에 남게 된 남자는 몹쓸 짓을 했다. 아기를 병원에 데려간 건 바로 남자였다. 성폭행을 한 뒤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덜컥 겁이 난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불렀다. 엄마가 없는데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아버지는 바로 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남자는 그런 아버지를 쫓아갔다. 하지만 허사였다. 두 사람이 아기를 안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응급실에 근무하던 의사는 사망한 아기를 살펴 보다 성폭행의 흔적을 발견했다. 바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후 설명을 듣다가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사건이 입소문을 타고 동네에 퍼지자 들고 일어난 건 이웃들이었다. 이웃들은 남자의 집을 찾아가 불을 질렀다. 잔뜩 흥분한 이웃들은 이어 경찰서로 몰려가 "살인범을 내놔라. 우리가 즉결 처분하겠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웃주민들을 달래면서 사태는 진정됐지만 딸을 남자에게 맡겼던 여자는 동네를 떠나 피신 중이다. 여자의 한 친구는 "아기의 엄마에게까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신변안전을 걱정한 친구가 먼 친척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최근 5년간 흉악범죄자 16명 자격 회복 20일간 국감 돌입…선동열 등 증인 출석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자격을 되찾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5년간 국가유공자 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자격을 회복한 유공자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모두 62명이었다. 이 중 범죄를 저지른 후 유공자로 다시 인정된 사례는 모두 26명이었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16명에 달했다. 흉악 범죄로 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다시 인정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전유공자 A씨는 살인을 저질러 1970년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후 국가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2016년 국가유공자 재등록을 신청했고 그해 자격을 인정받았다. 전상 군경 B씨와 무공수훈자 C씨는 강간치상으로 1970년대 각각 3년을 복역한 뒤 모두 2015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았다. 이처럼 흉악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을 수 있는 데는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의 안이한 법 해석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유공자법은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정지된다. 그러나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등록신청을 받아 이 법의 적용 대상자로 결정해 보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보훈심사위원회는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하는 판단으로 복역 시 모범수였거나 특별한 사고를 저지르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 의원은 “대상자 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20일간의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자격을 되찾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5년간 국가유공자 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자격을 회복한 유공자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모두 62명이었다. 이 중 범죄를 저지른 후 유공자로 다시 인정된 사례는 모두 26명이었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16명에 달했다. 흉악 범죄로 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다시 인정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전유공자 A씨는 살인을 저질러 1970년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후 국가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2016년 국가유공자 재등록을 신청했고 그해 자격을 인정받았다. 전상 군경 B씨와 무공수훈자 C씨는 강간치상으로 1970년대 각각 3년을 복역한 뒤 모두 2015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았다.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국가유공자가 된 D씨는 살인미수로 10여년 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2013년 국가유공자로 다시 인정됐다. 이처럼 흉악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을 수 있는 데는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의 안이한 법 해석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유공자법은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정지된다. 그러나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등록신청을 받아 이 법의 적용 대상자로 결정해 보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보훈심사위원회는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하는 판단으로 복역 시 모범수였거나 특별한 사고를 저지르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 의원은 “대상자 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20일간의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영화 리뷰] 주연이 된 스파이더맨 조연 캐릭터

    [영화 리뷰] 주연이 된 스파이더맨 조연 캐릭터

    이질감 없는 CG·격투신 탄성 30여분 무리한 편집은 아쉬워3일 개봉한 루벤 프레셔 감독의 영화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 베놈(톰 하디 분)의 탄생을 다룬 일종의 ‘파생 영화’(스핀오프)다. 베놈은 앞서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으로 나선다.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 창립자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가 외계에서 발견한 생명체 ‘심비오트’를 가져오다 사고가 나면서부터 시작한다. 심비오트 가운데 하나인 ‘베놈’이 기자인 에디 브록(톰 하디 분) 몸에 들어간다. 심비오트는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 생명체다. 지능이 있으며 강력한 운동 능력과 변형 능력을 지녔다. 심비오트가 들어간 브록은 위기 상황이면 2m가 넘는 근육질 괴물로 변한다. 동공 없는 커다란 흰 눈, 수십개의 날카로운 이빨과 날름거리는 긴 혀를 가진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인간의 머리를 통째 뜯어 먹기를 즐긴다. 영화는 베놈의 강력한 신체 능력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범고래처럼 번들거리는 피부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질감 없이 처리했다. 검정 고무 같은 수백개 촉수가 브록의 몸을 감싸고, 팔다리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면서 적을 공격하는 격투신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베놈이 들짐승처럼 빌딩을 내달리는 장면을 비롯해 오토바이와 자동차 추격신 등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만, 브록이 칼튼 드레이크를 인터뷰한 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그 과정에서 베놈과 공생하며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야기 구조가 다소 아쉽다. 원작 만화에서 베놈은 선을 상징하는 스파이더맨과 연쇄살인범 클리터스 캐서디의 몸에 심비오트가 들어가 만들어진 절대 악 ‘카니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캐릭터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며 스파이더맨을 돕거나 배신하는 게 바로 베놈의 매력이다. 그러나 브록의 성격 묘사가 산만해 베놈에게도 무게가 제대로 실리지 못한다. 베놈이 정의감 넘치는 브록에게 감화되는 과정을 치열하게 풀어내지 못해, 베놈이 선한 쪽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관람 등급을 낮추려 30여분을 무리하게 잘라냈는데, 그 때문일 수 있다. 앞서 스파이더맨이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번 편에 아예 등장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지만, 판권은 소니픽처스가 갖고 있다. 과거 마블코믹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기 때문이다. 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스파이더맨 없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을 주축으로 삼아 나름의 ‘세계관’(영화 속 인물들이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 구조)을 탄탄히 구축했다. 베놈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베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활약은 결국 속편에서나 확인할 수 있겠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일 드러낸 ‘베놈’…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끌어갈 수 있을까

    베일 드러낸 ‘베놈’…스파이더맨 시리즈 이끌어갈 수 있을까

    3일 개봉한 루벤 프레셔 감독의 영화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 베놈(톰 하디 분)의 탄생을 다룬 일종의 ‘파생 영화(스핀오프)’다. 베놈은 앞서 2007년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등장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으로 나선다.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 창립자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 분)가 외계에서 발견한 생명체 ‘심비오트’를 가져오다 사고가 나면서부터 시작한다. 심비오트 가운데 하나인 ‘베놈’이 기자인 에디 브록(톰 하디 분) 몸에 들어간다. 심비오트는 동물을 숙주로 삼는 기생 생명체다. 지능이 있으며 강력한 운동 능력과 변형 능력을 지녔다. 심비오트가 들어간 브록은 이에 따라 위기 상황이면 2m가 넘는 근육질 괴물로 변한다. 동공 없는 커다란 흰 눈, 수십 개의 날카로운 이빨과 날름거리는 긴 혀를 가진 공포스런 모습으로, 인간의 머리를 통째로 뜯어 먹기를 즐긴다. 영화는 베놈의 강력한 신체 능력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범고래처럼 번들거리는 피부는 CG(컴퓨터그래픽)로 이질감 없이 잘 처리했다. 검정 고무 같은 수백 개 촉수가 브록의 몸을 감싸고, 팔다리가 고무처럼 쭉쭉 늘어나면서 적을 공격하는 격투신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베놈이 들짐승처럼 빌딩을 내달리는 장면을 비롯해 오토바이와 자동차 추격신 등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다만, 브록이 칼튼 드레이크를 인터뷰한 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그 과정에서 베놈과 공생하며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야기 구조가 다소 아쉽다는 느낌을 준다. 원작 만화에서 베놈은 선을 상징하는 스파이더맨과 연쇄살인범 클루투스의 몸에 심비오트가 들어가 만들어진 절대 악 ‘카니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캐릭터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며 스파이더맨을 돕거나 배신하는 게 바로 베놈의 매력이다. 그러나 브록의 성격 묘사가 산만해 베놈에게도 무게가 제대로 실리지 못한다. 베놈이 정의감 넘치는 브록에게 감화되는 과정을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치열하지 못해, 베놈이 선한 쪽으로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 클라이막스에서 영화의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관람 등급을 낮추려 30여분을 무리하게 잘라냈는데, 그 때문일 수 있다. 앞서 스파이더맨이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번 편에 아예 등장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지만, 마블스튜디오가 아닌 소니픽처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과거 마블코믹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기 때문이다.마블스튜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스파이더맨 없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을 주축으로 삼아 나름의 ‘세계관’(영화 속 인물들이 시·공간적 설정을 공유하고, 각 스토리가 차기작에도 영향을 끼치는 이야기 구조)을 탄탄히 구축했다. 베놈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베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활약은 결국 속편에서나 확인할 수 있겠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주지훈 “배우로서 가장 두려운 그것, 익숙함”

    주지훈 “배우로서 가장 두려운 그것, 익숙함”

    서릿발 같은 눈매로 매섭게 쳐다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눙치는 재간이 여간 아니다. 마음을 쥐락펴락하지만 정작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 역시 사람을 자유자재로 홀린다. 2006년 드라마 ‘궁’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배우 주지훈(36)은 선과 악을 오가는 얼굴 위에 자신만의 표정을 덧입혀 매번 색다른 인간상을 선보여 왔다. 최근 깐족거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저승차사(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상대를 의심하고 견제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영화 ‘공작’)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 그는 3일 개봉하는 ‘암수살인’에서는 감정 불능의 잔혹한 살인범으로 분했다.암수살인은 실제로 범죄가 발생했지만 수사기관에서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했어도 용의자의 신원 파악이 안 돼 공식 범죄통계에서 제외된 사건을 일컫는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에서 주지훈은 거짓말과 진실이 뒤섞인 자백으로 형사 김형민(김윤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지능적인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한다. 형민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태연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진술을 제맘대로 뒤엎어 형민을 혼돈에 빠뜨릴 정도로 능수능란한 인물이다. “배우로서 울퉁불퉁한 캐릭터에 끌려요. 물론 그 (울퉁불퉁한) 매력이 두렵기도 하죠. 사실 태오라는 인물도 감정을 못 느끼는 인물이라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상대방에게 말을 걸었는데 반응이 차가웠다고, 몸을 부딪쳤는데 상대방이 사과를 안 한다고 살인을 저지르는 말도 안 되는 인물이거든요. 시나리오에 ‘짧은 머리’라고만 적혀 있었는데 남들 앞에서 센 척하려고 애쓰는 치기 어린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냥 삭발해 버렸죠.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새로운 것에 대한 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에게도 강태오란 인물은 만만치 않았다. 그 흔한 액션이나 추격신 없는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배우의 심도 있는 연기가 어떤 장치보다 중요했던 까닭이다. 게다가 강한 억양에 독특한 성조를 오가는 부산 사투리를 익히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주로 태오와 형민이 마주하는 교도소 접견실에서 밀도 높은 장면이 많이 만들어졌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계산된 움직임과 디테일에 따라 움직인 까닭에 어떠한 가벼운 속임수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죠. 형민과 치밀하게 ‘밀당’하는 느낌을 전하려고 카메라 불이 들어오면 대사가 절로 나올 때까지 연습했어요. 게다가 제가 사투리 연기를 쉽게 봤더라고요. 외국어같이 어려워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하신 곽경택 감독님께 개인적으로 사투리 교육 열심히 받았죠.”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새 인물을 빚어내는 게 쉽지 않았던 만큼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사실 ‘영화가 재밌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제일 좋죠. 상업 영화인 만큼 재미의 미덕을 갖추면서도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되면 더할 나위 없겠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집념의 형사 형민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을 지킬 때 세상을 지킬 수도, 또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요. 또 (사건의) 희생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만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 그는 곧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를 위협하는 진실을 밝혀내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내년 초에는 MBC 판타지 드라마 ‘아이템’도 방영된다. 지난 12년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만의 독보적인 얼굴을 만드는 데 공들여 온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말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본고장’이라는 할리우드에서 작품 활동을 해 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말로 표현하고 남에게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지는 일이니까요. 익숙한 게 제일 무섭거든요. 뭐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영화 ‘암수살인’ 예정대로 개봉… 유족 소송 취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암수살인’에 등장하는 사건의 실제 피해자 유족들이 영화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가 제작사 측의 사과를 받고는 소송을 취하했다. 이로써 영화는 3일 예정대로 개봉하게 됐다. 피해자 유가족 3명의 소송대리인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 측은 지난달 30일 저녁 제작사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관계자는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 “제작 과정에서 충분하게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유가족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유가족 측은 암수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영화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제작사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 일부가 상영을 원하고 있는 점도 소송 취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암수범죄는 실제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이 인지하거나 용의자가 파악되지 않아 공식 범죄통계에서 빠진 범죄를 말한다. ‘암수살인’은 복역 중 7건의 추가 범행을 자백한 살인범과 그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앞서 피해자 유가족은 영화가 실제 범행 수법과 장소, 시간, 피해 상태 등을 동일하게 재연해 고인이 된 피해자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암수살인’ 상영 금지 소송 취하 “진심 어린 사과..제작 취지에 공감”

    ‘암수살인’ 상영 금지 소송 취하 “진심 어린 사과..제작 취지에 공감”

    영화 ‘암수살인’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이 취하됐다. ‘암수살인’ 실제 사건 피해자 유족 법률대리인인 유앤아이파트너스 측은 1일 “실제 암수살인 피해자 유족은 지난 9월 30일 저녁 영화 제작사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암수살인’의 실제 피해자의 유족(부,모,여동생 2명 등 총 4명)은 지난 9월20일 제기한 영화상영금지 등 가처분소송을 취하했다”며 “위 영화 제작사(주식회사 필름295)가 유족에게 직접 찾아와 제작과정에서 충분하게 배려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했고, 유가족은 늦었지만 위 제작진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특히 유가족은 ‘암수살인’에 관해 다른 유가족들이 상영을 원하고 있고, 본 영화가 암수살인 범죄의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영화 제작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 사과한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표했다”며 “이에 유가족은 부디 다른 암수범죄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처분 소송을 조건없이 취하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입장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암수살인’ 실제 사건의 피해자 유족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족 측은 영화화하기 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극 중 사건이 실제 사건과 똑같이 묘사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사건이 2012년으로 바뀌었지만 일부 장면이 실제 사건과 상당히 유사하게 묘사됐다는 것. 이에 제작사 필름295 측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며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편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으로,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이달 3일 개봉한다.
  •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10대 학생들에게 칼을 휘둘러 9명을 숨지게 하고 1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결국 사형을 당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자오즈웨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중국 산시성(省) 미즈현(县)의 하 중학교 부근에서 학생들을 흉기로 공격해 9명을 숨지게 했다. 당시 그는 학창시절 당했던 괴롭힘에 대한 분노와 좌절, 그리고 현재 삶에 대한 불만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자신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3~4월에 거쳐 인터넷에서 흉기로 쓸 칼을 구입한 그는 하교 시간인 오후 5시 경 학생들이 끝나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2개월여가 지난 7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은 지 불과 3개월만에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성명을 통해 이 남성의 살인 동기가 매우 비열할뿐만 아니라 살인 방법도 잔인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집행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중국 법원은 총살형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한편 중국은 사형수의 정확한 숫자와 사형집행 횟수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 들어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거나 사형집행을 당하는 사형수는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35세 남성은 저장성 항저우에서 방화 및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지난 6월에는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시민 수 천 명이 보는 앞에서 마약사범이 공개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권일용·고나무 지음, 알마 펴냄)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전 경정의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 유영철·정남규·강호순 등 2000년대 주요 연쇄살인범들과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자백을 이끌어 내는 순간을 그대로 복원했다. 280쪽. 1만 4400원.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정기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주류 역사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거나 다소 황당한 이야기라고 여겨지는 역사의 이면을 해설한다. 군산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17세기 유럽 각 국가에서 빈자에 대한 자선을 금지한 이유, 고대에는 유아 살해가 죄가 아니라 풍습이었던 이유 등 오늘의 눈으로는 읽을 수 없는 당대를 설명한다. 296쪽. 1만 7800원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조승원 지음, 싱긋 펴냄) 애주가이자 ‘하루키스트’임을 자처하는 저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에 등장하는 술을 분류, 작품 속 술의 역할을 탐구한 책이다. 총 47종의 책을 참고해 해당 술을 주제로 한 문명사와 술 제조법까지 실었다. 352쪽. 1만 8000원.한 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윤용국 지음, 착한책방 펴냄)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자가 퇴사를 감행, 5만 4000여㎞를 자동차로 여행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지난해 3월 동해항에서 배에 차를 싣고 출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유럽을 거쳐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기까지 7개월을 ‘국산 차’로 여행했다. 각 나라의 도로교통법과 국경 통과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실전용 가이드. 296쪽. 1만 7800원.물속을 나는 새(이원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매년 북극과 남극을 방문하며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젊은 동물 행동학자의 펭귄 관찰 일지. 20편의 에세이를 통해 정말 펭귄은 날 수 없는지, 남극에서만 사는 펭귄이 동물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와 같은 의문에 하나하나 답해 나간다. 224쪽. 1만 5000원.진화(칼 짐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진화에 관한 모든 것. 진화론의 역사부터 진화의 핵심 개념과 원리, 관련 이슈를 종합했다. ‘종의 기원’ 같은 고전의 높은 장벽에 좌절한 이들을 위한 대중서와 전공서 간 가교를 자처하는 책이다.552쪽. 2만 5000원.
  • 영화 ‘암수살인’ 실화 유가족,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제작사 “진심으로 사과”

    영화 ‘암수살인’ 실화 유가족,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제작사 “진심으로 사과”

    다음달 3일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이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21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재기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 여동생 A씨는 “영화가 오빠의 살해 장면과 범행 수법, 살해 지역까지 그대로 묘사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해당 가처분신청의 심문 기일을 28일로 잡았다. 통상 심문 후 1~2일 내에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사인 ㈜필름295는 “영화 ‘암수살인’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을 내고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늦었지만,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김태균 감독과 제작사·배급사의 직접 사과와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통화에서 “제작사의 입장은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유족의 입장”이라며 “사과의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배급사 관계자는 “피해 유가족을 직접 만나 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에피소드를 본 김태균 감독이 실제 주인공 형사 등을 만나 5년간 인터뷰와 취재를 거쳐 완성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암수살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공식입장 “유가족 상처 죄송”[전문]

    ‘암수살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공식입장 “유가족 상처 죄송”[전문]

    영화 ‘암수살인’ 측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1일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제작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사 필름295는 ‘영화 ’암수살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입장을 배포했다. 제작사 측은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채 잊혀가는 범죄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수사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됐다”면서 “범죄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의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끝으로 “늦었지만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주지훈 분)와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형민(김윤석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 사건을 다룬다. 앞서 지난 2007년 부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 동생 A씨가 ‘암수살인’ 측이 유가족 동의 없이 해당 사건을 유사하게 묘사했다고 주장,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제작사 (주)필름295 측 입장 전문> 영화 <암수살인>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하여, 제작사는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영화는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채 잊혀가는 범죄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수사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범죄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의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하였습니다. 다만,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지훈, 여심 사로잡는 우아한 수트핏 ‘남다른 다리 길이’

    주지훈, 여심 사로잡는 우아한 수트핏 ‘남다른 다리 길이’

    배우 주지훈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20일 패션미거진 ‘싱글즈’는 오는 10월 3일 영화 ‘암수살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주지훈의 하와이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배우 주지훈은 담백하게 풀어낸 FW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촬영장 스태프들의 여심을 저격했다는 후문이다. 평소 감각적인 패션 센스를 자랑해온 그는 화보에서 딱 떨어지는 실루엣의 셔츠와 자켓, 슬랙스에 스니커즈를 더해 위트 있는 데일리룩을 완성했다.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어 스타일링하며 자유분방한 멋을 더하기도 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배우 주지훈은 올해 다양한 화제작에 출연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오는 10월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암수살인’에서 살인범을 연기, 이전에 볼 수 없던 강한 캐릭터에 도전한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극이다. 압도적인 존재감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또 어떤 캐릭터를 소화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 주지훈의 화보는 ‘싱글즈’ 10월호와 ‘싱글즈’ 모바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라코스테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선미 남편 살인교사, 항소심도 무기징역 “우발적 살인 아니다”

    송선미 남편 살인교사, 항소심도 무기징역 “우발적 살인 아니다”

    거액 자산가인 할아버지의 재산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던 배우 송선미 남편을 청부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부장판사)는 14일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곽모(39)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곽씨는 사촌지간이자 송씨의 남편인 고모씨와 재일교포 1세인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 지난해 8월 조모씨를 시켜 고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곽씨로부터 범행 대가로 20억원을 제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곽씨는 부친 및 법무사 김모씨와 공모해 조부가 국내에 보유한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로채려고 증여계약서나 위임장 등을 위조하고 예금 3억여원을 인출한 혐의 등도 받는다. 조씨는 항소심에서 “살인범이 만든 시나리오”라며 조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화가 나 한 살인이라면 다툼이 있고 그 때문에 감정이 고조되고 화가 나 칼을 꺼내 드는 감정의 변화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며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봐도 우발적 살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계획적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곽씨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곽씨가 고씨와 갈등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고씨가 살해를 당하면 곽씨가 당연히 의심받을 것이므로 공개된 장소에서 범행하는 게 좋다고 지시했다는 조씨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씨의 경우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하는 것과 계획적 범행이라고 진술하는 것 사이에 형량에 차이가 굉장히 있는데, 훨씬 무거운 형량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 계획적 살인이라고 말할 동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곽씨에게 사주를 받아 고씨를 살해한 조씨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고, 본인의 양형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보다 감형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문서 위조 등의 범행에 공모한 곽씨의 부친과 법무사에게는 1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선고가 끝난 후 법정을 찾은 송선미와 곽씨 가족으로 보이는 노년 여성이 언성을 높이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년 여성은 재판부가 주문을 읽자 “심리를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 증거를 제대로 읽어본 것이냐”고 소리쳤다. 이 여성이 법정 밖에서도 “조씨가 어떻게 18년이냐”며 불만을 토로하자, 송선미는 “살인을 교사해놓고 어떻게”라며 화를 내다가 매니저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부축을 받아 법원을 빠져나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MB 청와대, 용산참사 덮으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용’ 지시

    경찰특공대, 안전장비 없이 등 떠밀려 투입김석기 등 당시 경찰 지휘부 책임 부인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세입자들을 경찰이 무력 진압해 6명이 숨진 이른바 ‘용산 참사’ 논란을 덮기 위해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 특공대는 소화기와 안전매트, 크레인 등 경찰과 철거민의 안전을 지켜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경찰 지휘부에 등을 떠밀려 무리한 진압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를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진압 작전이 위험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발뺌하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5일 용산참사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심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의 이모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에게 이메일을 한 통 보냈다. 이 행정관은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행정관은 구체적인 홍보방침도 지시했다. 즉각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온라인 홍보팀을 활용해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을 언론에 퍼트릴 것을 지시했다. 이 행정관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라”고 강조했다.군산연쇄살인 사건은 2009년 초 경기 서남부 지역 등에서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강호순이 붙잡힌 사건을 말한다. 당시 언론은 피의자의 얼굴과 신원을 일찌감치 공개하고 검거 수사관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일부에선 강호순의 가족사진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였다. 자연스레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용산4구역 상가세입자들이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있는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을 시작하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등이 이튿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하고 철거민 9명과 특공대원 21명이 다친 사건이다.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는 사건 전날 현장을 둘러본 뒤 “백주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어찌 이런 일이…이런 것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우리 경찰의 임무가 무엇이냐”고 말하며 경찰특공대장을 격려했다.이후 진압작전이 실행됐으나 계획과 달리 현장에는 대형크레인 2대 대신 소형크레인 1대가 투입됐고 낙하사고를 예방할 에어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유류화재를 진압할 화학소방차 대신 일반 화재 진압용 펌프차 2대만 동원됐다. 특공대원들은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전 예행연습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 특공대 제대장은 작전을 연기해달라고 상부에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당시 서울청 경비계장은 “겁 먹어서 못 올라가는 거야? 밑에서 물포로 쏘면 될 거 아냐”라고 나무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특공대가 옥상에 1차 진입하자 농성자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차 화재가 발생하고 망루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1차 진입 후 후퇴한 특공대 제대장은 특공대장에게 “저항이 격렬하다”고 보고했으나 경찰 지휘부는 추가 진입을 재촉했다.2차 진입에서 결국 옥상과 망루에 가득찬 유류성 인화물질이 폭발하며 큰 불이 났고 인명 참사가 발생했다. 조사위는 “2차 진입 강행은 특공대원과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작전 수행이었다”며 “1차 진입 후 유증기 등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 점 등을 파악해 적절히 지휘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당시 서울청 지휘부의 이같은 조치가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 900명을 동원해 용산참사와 관련한 인터넷 여론을 분석하고, 경찰 비판 글에 반박 글을 올리는가 하면 각종 여론조사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 지시가 발단이 돼 이뤄진 조치로 드러났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용산참사 후 사퇴했다.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주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경북 경주 지역구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조사위는 “당시 경찰지휘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위반하였다”며 “그런데도 김석기 청장을 비롯한 당시 경찰지휘부는 용산 참사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목조름 38%, 감정 뒤엉킨 간병살인…흉기 사용 많은 일반살인과 달라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목조름 38%, 감정 뒤엉킨 간병살인…흉기 사용 많은 일반살인과 달라

    “정신병원? 너나 가라!” 이 말이 도화선이 됐다. 20년 가까이 정신질환에 시달리던 아내에게 이 말을 들은 김모(65)씨는 간병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한순간 복받쳐 올랐다. 회한과 비관, 낙담, 분노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김씨는 지난 2월 19일 아내를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느니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아내의 목을 졸랐다. 간병살인 사건에서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 통상 살인 사건의 약 40%에서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한 것과 대조된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오랜 간병을 통해 피해자에게 다양한 감정이 쌓인 가해자들이 이를 해소하는 방법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이 판결문 열람을 통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간병살인 판결문 108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살해 수법으로 목조름 방식이 41건(38.0%)으로 가장 많았다. 주먹 등으로 가한 폭행이 23건(21.3%), 망치 등 둔기 사용이 19건(17.6%),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 사용이 9건(8.3%)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전체 살인 사건으로 보면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 사용이 가장 많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997~2006년 발생한 살인 사건을 분석한 ‘살인범죄의 실태와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범행 도구 가운데 칼 등 날카로운 것이 39.0%로 가장 많았고 손, 발 등 신체 사용이 18.8%, 둔기가 13.6%, 끈이나 줄은 10.7%였다. 이러한 차이를 두고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주고받았던 복잡한 감정에 주목했다. 일반 살인 사건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간병살인은 양측이 오랜 기간 형성한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간병살인에 간병 과정에서 일었던 분노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체적으로 약한 이들을 살해할 때 목조름 방식이 많이 사용되며, 칼이나 둔기를 사용해 살해하는 것은 간병인의 분노가 일정 정도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치매 수발 6년, 아내 목을 졸랐습니다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치매 수발 6년, 아내 목을 졸랐습니다

    154명의 살인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예외 없이 가족을 죽인 패륜 범죄자입니다. 치매에 걸려 자신을 잃어가는 아내, 급성뇌경색에 걸린 남편, 선천성 발달장애가 있는 자식까지 대상도 이유도 조금씩 다릅니다. 한때는 주변에서 희생적인 부모이거나 효자, 효부로 불린 이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모를 간병의 터널 속에서 가족은 무너졌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다른 가족 구성원의 삶도 나락으로 끌어내려 졌습니다. 밀려오는 중압감을 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에 벼랑 끝에서 끈을 놓아 버린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지금도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는 대부분의 간병 가족을 우리 사회가 홀로 내버려 두지 말자는 뜻에서 8회에 걸쳐 아픈 기록을 시작하려 합니다.213명. 2006년부터 올해까지 ‘간병살인’에 희생(동반 자살자 포함)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114명은 가족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동반 자살을 선택한 이들은 89명이다. 환자를 남기고 자신만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도 10명이었다. 한 해에 16.4명, 한 달에 1.4명이 간병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신문은 한국 사회 간병살인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법원의 판결문 방문 열람 등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간병살인 관련 판결문을 모두 확보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자살사망자 전수조사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이미 분석한 자살사망자 심리부검 289명 사례를 확인했다. 언론에 나온 기존 보도도 참고했다. 간병살인 가해자들도 직접 만났다. 직접 만나지 못한 경우 주변 친인척과 지인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간헐적으로 간병살인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하거나 판결문을 모아 보도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분석한 적은 처음이다. ‘노노(老老)간병’의 그림자는 짙었다. 이를 증명하듯 간병살인(173건)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2006~2010년은 10건 안팎이었지만 2011년 12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0건 이상을 유지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최대 21건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7건을 기록 중이다. 물론 이는 집계 가능한 최소치다.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간병살인 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간병 스트레스’에 따른 범죄를 분류하고 있다. 2007~2014년 8년간 간병 스트레스에 따른 살인사건(미수 포함)은 371건에 이른다. 연평균 46건이며 매주 한 건꼴로 간병살인이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미래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가 된다. 그러나 간병살인에 대한 통계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의 흔적이 담긴 대책이 있을 리 만무하다. 평범하고 소심한 간병 가족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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