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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범죄시계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동안 범죄는 어디서나 끊임없이 일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강력사건과 경제사범이 줄을 잇더니 보험금을 노린 손가락 절단, 발목 절단사건에서 원한과 보복심으로 남의 조상묘를 파헤치거나 남의 집에다 불을 지르는 연쇄방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각종 신종범죄에 시달려 왔다. 범죄 구성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고교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이고 여기에다 실직자까지 가세하여 생계형 범죄가 극성을 부리게 된것도 전에는 볼 수없었던 기현상이다. 단순히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떼지어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부도와 기업파산, 전세금 반환등의 경제사정과 관련된 집단자살, 농촌에서의 좀도둑 극성 등이 심각한 사회 병리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발생 빈도는 18초당 1건으로 96년 22초에 비해 ‘범죄시계’가 2년 사이에 4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살인범죄 빈도는 96년 12시간 54분당 1건에서 지난해에는 9시간 5분당 1건으로 3시간 49분이나 빨라졌으며,강도는 2시간 23분당 1건에서 48분가량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올들어 8월까지 범죄는 매달 수천건씩 증가하는데 비해 경찰의 검거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범죄는 실직과 가난, 사회 전반적인 윤리도덕의 무감각증과 인간성 상실이빚어낸 결과다. 물불 가리지 않는 악랄한 범죄가 판을 치면서 시민들은 어두운 밤길 다니기를 꺼리게 되고 전기충격기나 가스분사기같은 호신용 무기를선물로 주고받는가 하면 호신을 위한 경호경비업체가 호황을 누린다는 것은널리 알려진 일이다. 대부분의 범죄는 배고픔에서 시작된다. 가난한 사람들의 눈앞에서 돈을 흔들어보이고 흥청망청 돈을 물쓰듯 쓰는 사치풍조 만연은 심리적 소외감과 함께 그들에게 더한층 불만의 소지를 안겨주게 된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거나 확산되지 못하도록 윤리도덕성을 되찾고 사회적 환경을 순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매스컴도 지나치게 화려한 사치성이나 범죄프로그램 방영보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는 일이 중요하다. 날씨가 선들선들해지는 계절이다. 몸이 추우면 마음도 추운 법이다. 범죄시계가 더이상 빨라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범죄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어느때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나눠야 할 때다. 이세기 논설위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8.한승헌의 ‘어떤 弔辭’(하)

    200자 원고지 15매 분량의 이 글로 270여일간 갇힌 몸이 되었으니 어림잡아 원고지 1매가 18일간의 징역을 살린 셈이 된다.검찰의 공소장은 이 글을 “북괴 간첩 김규남을 애도함으로써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하였다”는 것을범죄의 주요 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글 어디에도 김규남이란 이름이나 그를 상징할만한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중정 취조 때부터 이 점을 강조하면서한변호사는 ‘어느 사형수’란 ‘당신’은 특정인물이 아닌 상징적 존재라고 밝혔으나 당시의 사법절차가 이를 수용할 분위기는 아니었다.변호인단은 “어느 사형수가 강도살인범인지 간첩범인인지 그밖에 무엇인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그저 사형수와 사형제도에 대한 일반론을 전개하였다”고 변론하고 있다. 이 글 마지막 부분에는 “당신은 하나의 구체적 개인이라기 보다 권력과 법의 이름밑에 횡사한 추상적 인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란 구절이 있는데,이것은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 특정인이 아닌 문학에서 말하는 전형성을 지닌 인물임을 강력히 입증해 준다. 공소사실의 주축을 이루는 이른바 간첩옹호론의 논리는 너무나 설득력이 없었던지 제1심 판결문에서는 슬그머니 사라진 채 “북괴의 반공법과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동조하였다”는 것으로 둔갑하여 나타났는데 이것은 아예 공소장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재판 도중 전혀 심문이나 추궁도 없었던 생뚱한 사실을 판결문에다 느닷없이 뒤집어 씌운 격이란 평을 받았다. 법정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은 또 하나의 코미디는 이 글 맨 끝부분인 “이세상에서 좌절된 당신의 소망이 명부의 하늘 밑에서나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한을 잠재우고 편히 쉬십시오”란 대목에서였다. 여느 필화와 마찬가지로 복역 중인 간첩,월남 전향자,대공 심리요원,공안 기관원 등이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막무가내로 피의자를 ‘북괴 동조자’로 몰아가기 십상인데 바로 이 마지막 대목을 일러 가로대,저승에 가서라도 적화통일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뜻으로 증언했겠다.그러자 한 재치있는 변호인이 “저승에도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에는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있나요?”하고 되받은 것이다. 그 다음 문제된 구절은 “말하기 좋게 ‘조국’을 들먹이지만 바로 그 잘못 태어난 조국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죽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였다.“만일당신이 한국 아닌 다른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최소한 오랏줄에 목을 매이는그런 최후는 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란 대목과 함께 거론된이 구절에 대하여 검찰측은 체제 도전으로 몰아 갔으나 ‘어떤 조사’를 차분히 읽어가노라면 다음과 같은 내용과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의미임을느끼게 된다. “후진국에 태어난 목숨이라고 해서 선진국 사람의 그것보다 가벼운 것도아니고 천한 것도 아닌데 실상은 엄청나게 다른 대접을 받는구나 싶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이미 사형을 폐지한 나라가 40여개국에 이르고 있습니다.아예 법률상으로 폐지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법에는 사형제도가 남아 있어도 사실상 사문화한 나라도 있습니다.혹은 사형을 선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형집행을 하지 않는 나라까지 있습니다” 사형폐지론을 주장한 이 글은 그 이유로 가장 먼저 오판을거론하고 있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지존의 자리에 있다 해도 전능일 수 없다는 것,심판하는 단상의 성직자도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그러기에그들의 판단,그들의 권한으로도 뛰어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엄연히 있다는 것”을 적시하며 사형제를 반대했다. 작고한 작가 안수길.유주현,문학평론가 이어령,시인 홍윤숙,수필가 박연구,강원룡목사,이우정 교수 등 당대의 석학들이 이 글의 무죄를 주장했으나 필화사건이 매양 그렇듯이 때가 되면 풀어준다는 법칙에서 이 사건도 예외가아니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도청·사생활추적·채권회수 기업형 ‘악질해결사’ 기승

    핸드폰 비밀번호 확인에 20만∼50만원,전화통화 내용 도청에 50만∼100만원,불륜 현장 추적에 150만원,미행에 20만원,예비군 대리 참석에 20만원,채권해결에 회수금의 30∼50%.12일 경찰이 발표한 ‘기업형 심부름센터’ 조직원들이 의뢰인들로부터 받은 사례금이다. 이들은 ‘심부름센터’‘고민해결’‘○○기획’ 등의 이름으로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의뢰인들을 모집했다.의뢰를 받으면 증거를 잡기 위해 도청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사진기 등을 갖고 미행했다.의뢰인과 함께 불륜현장을 덮치기도 했다. 구속된 ‘심훼밀리파’ 두목 김주연씨(34) 등은 지난 4월 말 민모씨(3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로부터 남편의 불륜 증거를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이들은 포텐샤 승용차에 민씨를 태워 남편의 동거녀가 살고 있는 전남 화순군의 한 아파트로 내려가 새벽 2시쯤 불륜현장을 덮쳤다.이들은 대가로 민씨로부터 110만원을 받았고,민씨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1주일 동안 사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모두 79명을 붙잡아 55명을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24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김씨 등 12명은 지난 4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리고 생활정보지에 ‘비밀보장,가정고민 해결’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의뢰자 56명으로부터 불륜관계 등 사생활을 추적하고 채권을 받아달라는 부탁과 함께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7년 피살된 귀순자 이한영씨의 소재를 살인범에게 알려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살고 출소한 김민식씨(29)는 ‘신성용역’이라는 심부름센터를차려 사생활 조사 등 불법 영업을 해오다 적발됐다. 진득현씨(45) 등 3명은 96년 ‘TSL’이라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린 뒤모 신용카드회사로부터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회사측이 의뢰한 사람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발부받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이동통신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뒤 ‘통화감도가 좋지 않으니 다시 전화를 해달라’며 발신지 추적장치가 된 자신들의 전화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피해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이처럼 해결사 노릇을 하는 심부름센터가 서울시내에만 1,000여곳에 이르며 ‘해결’과정에서 공갈·협박을 일삼거나 사생활을 침해해왔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여론몰이와 三人成虎

    전국책 ‘위지(魏志)’에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가 있다.방총의 이야기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게 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방총은 위나라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나라로 잡혀가게 됐다.떠나기에 앞서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시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두번째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세번째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때는 믿게 되겠지.” “대체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나타난 것이 되고 맙니다.” 근거가 없는 소문(여론)에 군왕이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충간이다. 비슷한 얘기가 춘추시대 말기의 대학자 증자(曾子)의 고사에도 전한다. 증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극진한 효자다.어느날 증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자가 사람을 죽였다.소문을 들은 마을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하고 베만 계속 짜고 있었다.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했다.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만 짜고 있었다.그러나 세번째 또 한 사람이 달려와똑같은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증자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일어났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론이란 무섭다.대낮 장터에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도 여럿이 봤다고 주장하면 나타난 것으로 되고,효성이 지극한 자식도 살인범으로 인식된다. 이 고사를 분석하면 사실과는 상관없이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이고 형성된여론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게 된다는 점이다.최근 여러날 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옷사건 보도가 ‘삼인성호’식,‘효자살인’식은 아니었을까. 고관부인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고가의 쇼핑을 하거나 재벌부인의 로비가 이루어졌다면 백번 지탄받아 싸다.아무도 그들을 감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몰이식·마녀사냥식 폭로성 보도가 국민을 선도하고 진실을밝히는 언론의 본분과 도덕성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다.기사의 비중도 ‘연구’ 대상이다.그 무렵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한·러 정상회담과 남북차관급회담 합의가 이루어졌다.국익이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볼 때 옷사건에 못지않은 비중을 갖는 사건인데도 언론은 옷사건에 밀려 작은 기사로 취급했다. 옷사건에 이어 터진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파문의 보도와 논평도똑같은 행태가 돼서는 곤란하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언론이 비정상적인 보도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그런 여론을 따르지않는다고 집권자가 민심을 모르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질타하는 것은 언론자유의 남용이다. “지도자는 여론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단순히 여론을 대표하는것만으로는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발자크의 주장은 지도자가 갖춰야할 책무이기도 하다.지도자가 여론을 경시해서도 안되지만 여론에 밀려 인사나 정책에서 원칙을 잃을 때 국가의 기저가 흔들리게 된다.그때 언론은 또지도자가 원칙없이 갈팡질팡한다고 질타할 것이다. 언론의 권력감시와 비판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권력의 오만과독선을 견제하고 투명한 국정을 이끌면서 개혁을 하게 만든다.전제가 따른다.언론이 진실추구와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의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스스로는 공정하지도 못하고 ‘갑골(甲骨)’에 덮여 개혁을 외면하면서 상대에게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의 ‘오만’과 ‘독선’이 아닐까. 언론은 정부나 사회의 비리를 파헤치는 한편 자체 개혁과 비리도 밝히려는도덕성을 보여야 한다.먼저 ‘언개연’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언론개혁 그리고 ‘원철희(元喆喜)리스트’등에 거론되는 언론계의 자체 정화에 나서야한다. [주필 kimsu@]
  • TV로 잡은 在美교포 살인범

    한국 인터폴과 미국 FBI(연방수사국)의 공조로 살인 강도 용의자가 붙잡혔다.KBS-2TV ‘공개수배 사건 25시’ 프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일 새벽 검거된 한국인 2세 미국시민권자인 데이비드 남씨(한국명 남대현·22)는 지난 96년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76세 노인을 권총으로 살해한혐의로 FBI의 지명수배를 받아오다 지난해 3월 국내로 도피,경주의 도자기회사인 삼국도요에 취업해 숨어 살아왔다. 남씨는 3일 밤 경주 보문단지의 한 생맥주집에서 TV를 보다 자신이 공개수배되자 깜짝놀라 삼국도요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장은 남씨를 만나자고불렀고 남씨는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이미 남씨 비슷한 사람이 삼국도요에 근무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있던 참이었다. FBI가 한국 인터폴에 남씨의 검거를 요청했고 한국 인터폴은 ‘사건 25시’에 공개수배를 요청,방송이 나간지 불과 4시간 남짓만에 남씨가 검거된 것이다. 경찰은 남씨가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등을조사한 뒤 불법체류 혐의로 추방,미국 FBI에 인계할 예정이다.
  • 교황요청 수락, 사형수 무기감형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멜 카내헌 미국 미주리 주지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요청을 받아들여 28일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살인범을 무기형으로 감형했다. 사형수 대럴 미즈는 이번주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교황방문때를 피하기 위해 2월 10일로 집행이 연기됐었다. 침례교도인 카내헌지사는 “교황의 개인적인 호소를 고려하고 교황에 대한깊은 존경과 그가 대표하는 모든 것 때문에 감형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즈는 88년 미주리 서남지역에서 마약을 같이 홉입하던 동료와 그의 아내,손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교황은 방미중이던 27일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을 카내헌 주지사에게 보내 미즈를 감형해 달라는 간청을 전달했었다. 바티칸 시티로 돌아온 지 수시간만에 미즈의 감형소식을 전해들은 교황은카내헌 지사의 결정을 치하하면서 만족해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은 전했다.hay@
  • ■MBC 새 다큐 ‘논픽션 11’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인 안락사(安樂死)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MBC 신설프로 ‘논픽션11’은 28일 밤 11시 첫회 방영분에서 ‘죽음의 박사’로 불리는 잭 케보키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안락사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시도한다. 케보키언 박사는 지난해 11월 루게릭병으로 고생하는 말기환자를 자신이 안락사시키는 장면을 미 CBS 채널을 통해 공개,충격을 불러일으킨 장본인.근육강화제로 환자의 폐기능을 정지시키고 염화칼륨주사로 심장을 멎게하는 장면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케보키언 박사에 대해 ‘연쇄살인범’과 ‘고통의 해결사’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며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케보키언은 살인죄로 기소된 이후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케보키언 박사와의 전화인터뷰에 성공했으며,그에게 안락사를 시술받은 환자가족들의 얘기를 밀착취재했다.이와 함께 식물인간 상태로 수년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환자와 고통으로 차라리 죽여달라고 호소하는 말기환자들 및 가족들,현장의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안락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한편 ‘논픽션11’은 CBS에서 방송한 12분 분량의테이프 가운데 6∼7분 가량을 그대로 내보낼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 구로사와 아키라/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영화 ‘라쇼몬(羅生門)’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과 ‘숲속에서’를 묶어서 각색한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내전으로 피폐한 12세기 헤이안시대. 숲속에서 살해된 한 무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사람의 엇갈린 증언을 통해 ‘살인범은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 모티브로 스토리를 끌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존재의 불안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구로자와 영화의 백미다. 1950년에 개봉되어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30여년이 지난 82년에 다시 베니스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생명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보여준 예이다. 전후 척박한 영화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적 도전성은 카메라로 해(太陽)를 직접 찍는 것을 금하던 시절에 숲 사이로 비친 해를 찍어 과감한 조명의 미학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인물설정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영상형식미를 거둔것도 일본인 특유의 절제·생략의 극치로 평가된다. 83세이던 지난 93년, ‘마다다요(아직은 아니다)’를 만들었을때는 “구로자와는 더이상 떠오를 수 없는 태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그해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 작품을 유력하게 손꼽았다. 최근 “시간이 별로 없다. 죽기 전에 찍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고 열정을 보이는 그를 찾아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기소르망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두명의 왕(王)이 있다. 왕궁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왕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바로 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있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그의 신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의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순수성 때문이다. “일본을 향해서가아니라 전세계를 향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영화는 결국 ‘일본적인 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 영화계도 한번쯤 새겨 들을만한 경구다.
  • 잘못된 관행/공명심에 겉도는 共助수사(위기의 경찰:3)

    ◎특진욕에 혼자 검거나서다 낭패 일쑤/이기주의에 관할 아니면 “나 몰라라”/대형사건 터지면 ‘특수팀’ 급조도 문제 작은 잘못에도 큰 욕을 듣는다고 경찰은 늘 푸념한다.‘동네북이냐’는 불만이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는 잘못된 관행들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게 사실이다.고질적인 악습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조수사체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96년 5월 서울 양재동 데이트 남녀 납치 사건은 공조수사의 부재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이다.당시 범인들이 충남 아산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은 직접 범인들을 잡겠다는 욕심에 현지에 형사대를 내려보냈으나 놓치고 말았다.아산경찰서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공조수사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는 공명심 때문이다.공을 혼자 세워 ‘특진’을 하겠다는 생각에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탈옥수 申昌源이 평택에 나타났을 때 한 경찰관이 혼자 붙잡으려다 놓친 것도 비슷한 사례다. 반대로 관할구역에서 발생하지 않은 사건은 소홀히 여긴다. 즉흥적인 조직 신설이나 재편으로 일선경찰관들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다고 하소연한다.한 경찰서에 ‘특별수사팀’이나 ‘수사전담반’이 몇개나 되는 일도 있다.적은 인력으로 특별수사나 전담수사는 사실상 어렵다. 본청 및 지방경찰청에 설치됐던 광역수사단도 ‘졸속기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공조수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던 이 기구는 자서(自暑)이기주의 때문에 유명무실한 상태다.‘지존파사건’‘온보현사건’이 터지자 인력·예산·기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급조된 탓이다. 군림하려는 의식도 여전하다.관내 업주와의 유착,고자세는 불신을 키우는 또다른 요인이다.지난해 정부가 37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인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경찰은 35위를 기록했다. 인력구조도 기형적이다.파출소의 인력은 전체 경찰 8만9,000여명의 4분의 1도 안되는 2만여명에 불과하다.발로 뛰는 경찰이 턱없이 적은 셈이다. 근무 관행에도 비효율적인 게 많다.일이 있든 없든 상관이 퇴근하기 전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관례다.일종의눈치보기며 예산 낭비다.경찰 예산의 6.6%인 2,331억원이 시간외 수당으로 지급된다. 주먹구구식 인사관행도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있다.자질이나 경력이 우선시되지 않는다.한 부서 근무기간도 들쭉날쭉이다.전문분야가 없다.본래 업무 이외의 일에 차출되는 경우도 잦다.강도나 살인범을 잡아야 할 형사가 경호 경비 캠페인 등에 동원되는 일은 허다하다. 한 형사는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지만 교통 캠페인에까지 형사들이 나가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
  • “교도소는 범죄 학교”오명 씻는다/교통사고 등 과실범 별도 수용

    ◎7월부터 수원교도소에 새시설 마련/칸막이 없이 면회… 공중전화 허용 교통사고 등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더 큰 범죄자가 되어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온갖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한방에서 지내다보니 교도소가 오히려 ‘범죄 학교’로 바뀌어 선량한 사람을 범죄꾼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원천적으로 방지된다.과실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기결수들은 오는 7월1일부터 별도의 시설에서 따로 생활을 하게 된다. 교통사범이 살인범이나 강도 등 흉악범들과 같은 감방에서 지내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과실범은 99%가 교통사고를 저지른 사람들이며 음주운전자들도 포함된다. 법무부는 22일 1천2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교도소를‘과실범 전담교도소’로 지정,과실범들을 모두 이 곳에 수용키로 했다. 전담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실범은 처음부터 1·2급 모범수에 준하는 처우를 받는다. 모두가 외부 공장에 취업,출퇴근 근무를 하게 된다.수입의 70%는 자기 몫이고 나머지는 국고에 귀속된다.취업재소자들은 대개 4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칸막이가 없는 장소에서 가족 등과 자연스럽게 면회하고 공중전화 사용과 편지 왕래 등도 허용된다.일반 수형자에게 일괄 실시하는 정신교육이나 직업훈련이 없는 대신 교통법규와 안전수칙 등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가석방 기준도 완화된다.모범수라도 평균 형기의 85% 가량 복역해야 가석방 자격을 갖추지만 과실범은 수감태도가 좋으면 80% 정도만 돼도 자격을 갖춘다. 법무부는 이밖에 계호인력이나 세부 수감규칙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방침을 마련키로 했다. 법무부는 일단 수원교도소에 과실범들을 모두 수용하고 앞으로 과실범이 증가하면 마산·군산교도소에도 과실범 수용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 日 전범의 美化/姜錫珍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 A급 전범 도죠 히데키를 미화한 영화 ‘프라이드 운명의 순간’이 23일부터 일본의 145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감독인 이토 순야(伊藤俊也)는 “도쿄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일본인과 일본이 단죄됐다.그 가운데 인도인 판사가 일본인 무죄론을 주장했다.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제작비가 15억엔이나 투입됐다.‘히가시 니혼 하우스’라는 주택회사가 제작비의 90%를 지원했다.재판에 당당하게 임하는 도죠의 모습을 통해 일본인의 프라이드를 살리고 싶었다고 제정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죠나 전범 행위를 미화하는 일은 아무리 문화의 탈을 쓴다 하더라도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인류의 이성과 국제사회의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끝까지 ‘잘못하지 않았다’는 도죠나 그의 주장을 미화하려는 시도는 반인류적 범죄를 외면한 채 한때 이겼던 전쟁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자들의 넋두리에 불과하다. 전후 세계는 공포의 균형 위에서 오랜 동안 평화를 누렸다.공포의 대상은 핵무기 그리고 나치와 일제가 일으킨 전쟁의 참상이었다.일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공포를 일으킨 장본인이면서도 그 평화의 최대 수혜자였다. 그런 일본이 전후 50여년이 지나서도 전쟁범죄에서 자긍심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일본은 물론 인류 전체로서도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오는 25일에는 일왕이 영국을 방문한다.때맞춰 영국의 유력지 인디펜던트지는 지난 3일자에서 일왕과 흉악 살인범 3명의 사진을 함께 싣고 ‘여러분들은 이들을 용서할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다뤘다.진지한 반성과 ‘전후 처리’를 미루고 있는 일본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세계는 이 영화에 대한 일본 사회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영화 개봉을 앞두고 ‘영화 프라이드를 비판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제작사에 항의 전화를 걸고 있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된다.그리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일본인들이 더 늘어 나기를 기대해 본다
  • 살인범 택시탈취 인질극/수배 신해식

    ◎신창원 자처 이틀간 엽총 위협/정읍 야산으로 도주 【정읍=조승건 기자】 전북 정읍경찰서는 1일 부산교도소 탈옥수 신창원을 자처하며 택시기사를위협,이틀동안 끌고 다니다 달아난 신해식씨(39 전남 담양군 창평면 외동리)를 붙잡기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9시쯤 대전역에서 대전1바 3673호강신운수소속 쏘나타Ⅲ택시(운전사 신모씨·52·여)를 탄 뒤 “탈옥수인 신창원”이라며 기사 신씨를 공기총으로 위협,고창 정읍 등지를 돌아다니던 중다음날인 31일 하오 9시쯤 택시가 정읍시 내장동에서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추자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운전사 신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택시에 남아 있는 소주병의 지문을 감식,신씨의 신원을 확인했다.신씨는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수배중이다.
  • 반인륜범 23명 사형 집행/77년 이후 최대

    ◎여의도 승용차 질주 살인범 포함 법무부는 30일 ‘여의도광장 승용차 질주 살인사건’의 김용제씨(27)등 반인륜·패륜 범죄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은 흉악범 23명에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은 94년 15명,95년 19명에 이어 문민정부 들어 3번째이며,77년 2차례에 걸쳐 28명이 사형 집행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날 상오 9시부터 서울구치소에서 4명,부산구치소에서 6명,대구교도소에서 5명, 대전교도소에서 6명,광주교도소에서 2명에 대해 각각 형을 집행했다. 죄명별로는 살인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강도살인 4명,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강도강간 등) 2명,존속살해 1명,현주건조물 방화치사 1명 등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문민정부 이전에 범죄를 저질러 사형이 확정된 흉악범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사형이 집행된 사람 가운데 임풍식씨(38) 신정우씨(40)는 안구와 사체를 ,정은희(27) 한춘도씨(47)는 안구를 기증했다.
  • 유괴살인범 극형을(사설)

    온 국민이 기다리던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비통한 심정과 더불어 충격과 경악을 금할수 없다.유괴된 지 14일째 되는 12일 범인 전현주씨가 잡히고 뒤이어 나리양의 시체가 전씨 남편의 극단 사무실 지하 1층 계단 밑에서 발견된 것이다.전씨는 나리양을 유괴한지 12시간도 채 안된 지난달 31일 새벽 1시쯤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그러고도 나리양 집에 전화를 걸어 “나리양은 무사하다”고 속이고 현금 2천만원을 요구하는 전화까지 걸었다.참으로 가증스럽고 뻔뻔한 일이다.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를수 있단 말인가.또 전씨는 두달후면 아기를 낳을 어머니가 아닌가.같은 어머니로서 피눈물을 흘리며 애타게 기다리는 나리양의 어머니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더라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용서받을수 없는 극악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어느 나라나 유괴범을 극형에 처하는 것은 바로 그 범죄의 반인륜성 때문이다. ○주검으로 돌아온 나리범인 전씨가 마지막 속죄할 수 있는 길은 이제라도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순순히 법의 심판을 받는 것 뿐이다.전씨는 검거된 뒤에도 반성하기는 커녕 공범이 5명 더 있다고 거짓 진술해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국민들을 우롱했다.국민들은 이런 전씨에게 공분을 느끼며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대통령까지 특별지시를 내리고 서울시민들이 모두 반상회를 열어 나리양을 찾자고 결의했으며 나리양이 다니던 학교의 급우들도 “나리양을 돌려 보내달라”며 범인들에게 편지를 써 호소했건만 전씨는 끝내 이를 외면하고 무고한 어린이를 죽이고 말았다.“누나,나리를 살려서 돌려보내주세요”라며 간절하게 애원하던 나리양 급우들의 목소리가 전씨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나리양은 발견 당시 손과 발이 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결정적인 사망원인이 되고 있는 목 졸린 빨간 손자국이 목에 남아 있는 채 처참한 모습으로 자주색 배낭에 들어 있었다. 숨지기까지 나리양이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왜 죄없는 이 아이를 이토록비참하게 죽였나.돈 몇푼의 가치가 우유빛 뺨의 어린 생명을 짓밟을 만큼 대단했던가.전씨는 검거된 뒤 한동안 “나는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발뺌을 계속하다가 결국 “단독범행이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경찰은 그녀의 말대로 과연 ‘단독범행’이었는지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만에 하나 공범이 더 있다면 그 역시 반드시 잡히고 말 것이다.유괴범이 피해 다닐 수 있는 곳은 이제 아무데도 없다.국민의 눈이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악한 반인륜의 범죄 범인 전씨를 잡기까지 경찰이 기울인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초동수사과정에서 다 잡은 범인을 놓친 것은 큰 잘못이다.경찰조사 결과 전씨는 나리양을 유괴한 지난달 30일 하오 나리양 집으로 1차 전화를 건뒤 다음날 하오 두번째와 세번째 전화를 잇따라 걸었다.두번째 전화부터 발신지추적에 나선 경찰은 세번째 전화때 서울 명동 커피숍에서 전씨를 검문했으나 임신 8개월의 임산부를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붙잡아 놓고보니 1천여만원의 신용카드 빚과 3백여만원의 사채때문에그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 드러났지만 당시로서는 ‘임산부의 흉악범죄’를 경찰로서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이미 이 때는 전씨가 나리양을 살해한 뒤지만 좀더 빨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그러나 경찰은 전씨의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가 끈질긴 추적을 통해 전씨 아버지로부터 전씨의 가출사실과 협박전화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결국 검거했다.협박전화발신지 추적과 지문채취 성공 및 목소리 확인,그리고 범인을 꼭 잡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일궈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유괴범은 반드시 잡힌다 공개수사를 자청한 나리양 부모의 뼈아픈 결단 역시 그나마 성과를 거두는데 큰 몫을 해냈다는 사실도 지적해 둔다.오직 나리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그토록 큰 고통을 참았던 나리양 부모에게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생각할수록 인면수심의 범인을 원망하지 않을수 없다. 아직 어리광과 재롱을 부릴 어린 아이들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유괴범은 반드시 잡힌다.지금까지 있었던수많은 유괴사건 범인들의 말로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지난 80년 이윤상군의 유괴범이었던 담임선생 주영형도 1년여만에 잡혀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았던가.국제관례로도 인질범은 국가간의 협상없이도 응징할 수 있을만큼 최악의 범죄다.이번 사건은 이같은 반인륜적인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괴는 반드시 실패하며 범인은 극형에 처해진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지낼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톨스토이 자전적 중편소설 ‘결혼’/아내 살해범의 인생고백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족들 몰래 가출,한 철도 간이역 역장 관사에서 숨을 거둔 그는 임종때 아내 보기를 거부했다.16살 연하의 아내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함께 사는 동안 불화의 연속이었던 톨스토이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것이었을까.톨스토이의 여성관과 결혼관,나아가 자녀관까지도 엿보게 하는 자전적 중편소설 ‘결혼’(고일 옮김)이 도서출판 작가정신에서 나왔다.원제는 ‘크로이체르 소나타’. ‘결혼’은 어느 철도여행객이 밤을 새워 포즈드느이셰프라는 한 아내 살인범의 인생고백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 소설은 그럴 경우 으레 사용되는 1인칭 화자의 회상이 아니라 생생한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어 현실감을 더한다.이야기는 얼핏 보기에는 주인공이 질투심에 불타 아내를 살해한다는,즉 질투라는 고전적인 모티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처럼 보인다.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연상케 한다.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질투는 겉으로 드러난 것일뿐 이 작품이 정작 다루고자 하는 것은 진정한 결혼생활의 의미이다. 1880년대 들어 톨스토이는 위선에 찬 러시아 귀족사회와 러시아 정교에 회의를 품고 초기 기독교사상에 몰두하게 된다.이에 따라 톨스토이는 점차 ‘예술가 톨스토이’에서 ‘도덕가 톨스토이’ 이른바 ‘설교하는 톨스토이’로 변모해간다.‘결혼’은 바로 이 시기에 씌여진 소설이다.이 작품이 톨스토이의 문학세계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880년대 들어 비관적으로 변한 톨스토이의 인생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결혼’에서는 1860년대나 1870년대의 작품들에 깃들여 있는 톨스토이의 낙관적인 인생관을 찾아볼 수 없다.‘전쟁과 평화’의 피에르 베주호프와 나타샤 부부,니콜라이 로스토프와 마리야 볼콘스카야 부부,혹은 ‘안나 카레니나’에서 묘사된 콘스탄틴 레빈과 키티 부부의 사랑과 행복한 가정생활 이야기 등이 더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 베르사체 살해 용의자 동성연애 살인범 추적

    【마이애미 비치 AFP 연합】 미국 경찰은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50)의 살해 용의자로 동성연애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베르사체 살해 용의자로 올해 27살의 동성연애 남창(남창) 앤드루 쿠나난을 지목했다. 쿠나난은 지난 4월말 이후 이미 네차례나 살인을 저질러 FBI로부터 ‘10대 긴급체포자’로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 엽기적 살인범은 차별받은 사람일것/일 방송 재일한인 지목해 파문

    ◎거센반발에 “정중사죄… 12일 정정방송” 일본 고베에서 지난달 일어난 엽기적인 초등학생 살인사건이 일본 열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일본의 민영방송인 TBS가 아직 체포되지 않은 범인이 재일동포임을 시사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TBS는 지난 7일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더 브로드 캐스터」에서 이 사건을 다루면서 고정 해설자인 시마 노부히코가 범인이 재일동포인듯 시사했다. 초등학생의 목을 잘라 학교 교문앞에 갖다 놓은 충격적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범행후 지방신문사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은 국적이 없으며 자신의 진짜 이름으로 불려본 적이 없다」고 말한 부분을 들어 시마는 『범인은 일본에서 차별을 받은 사람일 것』이라면서 재일동포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발언에 대해 게스트로 참가한 수필가 다마무라 도요오도 『일본인 전체에 대한 행위로 느껴진다』면서 『일본의 확실치 못한 전후처리』운운하며 시마의 발언에 동의의 뜻을 표명하는 등 범인을 일방적으로 재일동포로 몰아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재일동포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TBS 제작국 제작부의 스즈키 다쓰오는 『한국민과 재일한국인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정중히 반성 사죄하며 오는 12일 프로그램을 통해 정정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23년 관동대지진,95년 고베대지진과 옴진리교 사건 등 사회불안을 일으키는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유없이 한국인을 가해자로 지목해 살해하거나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 조직폭력 「자금줄」 철저차단/대검

    ◎412개 유흥업소 대상… 탈법행위 지속내사/사회기강 해이… 민생치안 대폭 강화/합동수사부 52개 지검·청 확대운영 대검찰청은 13일 민생 치안을 확립하기 위해 「민생침해사범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원정일 검사장)를 설치하고 현재 23개 지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생침해사범 지역합동 수사본부를 전국 52개 지검과 지청으로 확대,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한보사건 등으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기강이 이완되고 있는데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도 등 흉악사범과 조직폭력·마약류 사범 등 각종 민생침해 사범이 증가,국민생활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검은 각 지역본부 아래에 경찰·국세청·관세청·교육청 등 유관기관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폭력·마약류범죄·불법 총기류사범 등 3개 단속반을 편성,합동수사체계를 확립했다. 이와 함께 살인범 31명 등 강력사범 142명,두목급 25명을 포함한 조직폭력사범 251명 등 393명을 특별 검거 대상자로 선정,사건별로 전담검사를 지정하고 올 상반기 중에는 중요사범에 대한 「검거추적반」도 편성·운영키로 했다. 또 현재 운영중인 「경찰서 전담 검사제」와 「강력 당직 검사제」를 강화,24시간 수사지휘 체계를 확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범죄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고자 및 증인의 신변에 대한 안전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분리신문과 증거보전 절차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조직폭력배가 운영 또는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전국 412개 유흥업소를 특별 관리업소로 지정,범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내사하고 총기류의 밀반입·불법제조·개조·유통 등 총기류 관리도 철저히 하도록 시달했다. 중점 단속대상 범죄는 주택침입 강도강간·미성년자 유인강간·흉기소지 윤간행위 등 성폭력 사범,갈취형 이권개입·기업형 조직폭력·국제범죄 연계 조직폭력·학원폭력사범·마약류사범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전국적으로 14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지난해 같은 기간의 119건보다 18%가 증가했다.특히 조직폭력 살인은 지난해 2건에서 6건으로 늘었다.
  • “기분대로…” 충동 범죄에 충격/대구 연쇄살인범 검거 안팎

    ◎하룻밤새 3명 살해 잔혹성 보여/현장부변 전전… 검문검색 안받아 대구시 동구에서 발생한 8건의 연쇄살인사건중 4건이 동일범이 저지른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날 경찰에 붙잡힌 이승수씨(21)는 군입대를 앞두고 유흥비를 마련하기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여고생을 비롯,60대 할머니까지 마구 살해한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21일 밤에는 신암동을 일대를 돌아니며 2시간여만에 무려 3명을 살해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일 밤에는 동성연애자인 미용사 김병주씨가 자신의 몸을 더듬자 단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와 늦었다며 식사주문을 거절하는 분식점 여고생도 퉁명스럽게 대답한다는 이유로 살해한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씨는 대구시내 모공고를 중퇴한후 하는일없이 집부근인 신기동과 신암동일대 만화방과 당구장을 전전해 왔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수사력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당초 이번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이 아니라고 판단,초동수사에 혼선을 빚었기때문이다. 특히 사건발생이후 경찰이 신암동일대에서 특별방범활동을 펼쳤으나 이씨는 한번도 검문검색을 받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비상방범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 북 소행 판단… 대공수사 본격화/이한영 피격­굳어지는 간첩소행

    ◎분당일대 도주로 등 검문검색 강화/목격자 따른 용의자 몽타주도 제작 이한영씨 피격사건 발생 나흘째인 18일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이 체코제로 확인됨에 따라 대공차원에서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25구경의 탄환을 쓰는 다른 권총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일단 북한 공작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벨기에제 브라우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날 이씨의 「비정상적인 사생활」을 들어 원한에 의한 면식범이나 청부살인범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수사의지를 내비쳤던 경찰의 수사방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경찰은 이날 『단순 형사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씨 주변을 수사했지만 살인에 이를만한 원한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머물던 아파트 주인 김장현씨(44)로부터 건네받은 이씨의 무선호출기에 남은 13개의 전화 번호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번호의 소유자인 4명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총탄이 80년 이전에 체코 프라하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공안당국의 확인에 따라 북한의 소행에 수사를 집중시키기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특히 사건 전후 목격자에 대해 재조사를 포함,보다 광범위한 목격자 탐문수사에 나설 방침이다.간첩색출에 있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결정적이지만,수사당국으로서는 시민의 제보를 기대할 수 있는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는 것도 화급한 일이기 때문이다.경찰은 범인 현상수배 전단 2만장을 만들어 배포한데 이어 이번주중으로 목격자들을 최대한 확보,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찰은 수사의 원론이기는 하나 범인들이 성남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보다 광범위한 검문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도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미련을 떨쳐버리기 못하고 있는 눈치다.이씨는 93년 주택분양 횡령 등으로 복역하는 등 지난 82년 귀순 이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으며,최근에도 일정한 주거없이 떠돌았고 금전적인 문제도 얽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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