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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아버지 감금한 종교집단 추적 모험극 ‘디 오더’

    ‘유니버셜 솔져’‘더블 반담’ 등으로 액션스타의 입지를 다져온 장 클로드 반담이 새 액션물 ‘디 오더’(The Order·2월2일 개봉)에서 신출귀몰하는 골동품 털이범이 됐다.영화는 올해 나이 42세인 주인공의 재빠른 몸놀림을 ‘최고 밑천’으로 삼았다. 반담의 역할은 고고학 박사의 아들이자 값나가는 골동품만보면 군침부터 삼키는 전문 털이범 루디.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산(産) 골동품을 훔쳐내는 데 귀신같은 능력을 뽐낸다.그런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자 루디는 아버지를 찾아 이스라엘로 날아간다.여기까지 영화는 무지 속도를 낸다.밀매꾼과 손잡고 ‘장난삼아’ 골동품을 털고 다니는 루디의 캐릭터는 ‘인디애나 존스’나 ‘미이라’의 등장인물을 살짝 본뜬 듯하다.경쾌한 리듬을 탄 가벼운 전개는 그대로 액션 어드벤처의 냄새를 피운다. 왕년의 명배우 찰톤 헤스톤이 얼굴을 내민다.그는 루디 아버지의 절친한 이스라엘 친구인 핀리 교수 역.루디에게 아버지의 행적에 대한 단서만 귀띔해준 채 핀리 교수는 괴한에게 살해되고 설상가상 살인범으로 내몰린 루디는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된다.간신히 탈출에 성공하고 아버지를 감금한 ‘디 오더’란 이름의 종교집단을 추적하지만 그 길이 순탄할리 없다. 반담은 장기인 쿵푸,킥복싱 등의 동양액션을 맘껏 구사하려 한다.하지만 그의 노력이 관객에게 기대만큼 호소력있게 다가가진 못한다.아버지를 찾는 모험극 한켠으로 이스라엘 여경찰과 로맨스를 엮어가는 설정도 불혹을 넘긴 그에겐 왠지버거워 보인다. 셸던 레티치 감독. 황수정기자
  • [김삼웅 칼럼] ‘평화비용’이 한반도 평화유지한다

    살인범 하나가 온 나라에 악취를 풍기고 있던 지난 10일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상원 정보위에 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사거리에 두는 1만㎞ 이상의다단계 대포동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였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 때 2003년까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약속한 바있다.물론 미국과 협상을 전제한 약속이었다.그러나 북·미협상은 성사되지 않았고 부시 미국대통령의 대북강경책으로 오히려 악화됐다.CIA보고서는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나 ‘징후’가 없다면서굳이 이같은 보고서를 제출한 배경은 뻔하다.국방부는 최근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사거리 300㎞의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C)블록 1A 111기를 도입키로결정했다. 또 국산 사거리 300㎞ 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우리는 그동안 한·미간의 ‘미사일 지침’에 따라 미사일개발 사거리 180㎞로 제한됐던 것을 300㎞로 연장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이대로 방치하다간 6·15정상회담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올들어 북측의 관영매체들이 연방제 통일을 강조한 것이나 남측 수구세력이 대북강경책을 부채질한 것이나 모두 불길한 징조다. 국내외 한반도문제 전문가 중에는 ‘2003년 한반도 위기론’을 제기한다.북·미 제네바합의를 통해 2003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제네바합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가능성과 북한이 약속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위기론의 배경이다.여기에한국의 정치상황과 미국의 ‘확전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보수적 국민을 겨냥한 대북강경론이더욱 기세를 부릴 것이다.수구신문 지면에서 이미 조짐이보인다.지난해 남북교역은 5%가 감소되고 금강산관광사업도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화해협력체제가 파탄에 이르고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할지 걱정스럽다. 현대아산이 98년 금상산관광사업 시작 이후북한에 준 대금이 총3억8천만달러이고 냉전세력이 그토록 ‘퍼주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대북지원은 새로 도입키로 한 에이태큼스 1개 대대 1조3100억원의 예산(책정)에 비하면 상대가되지 않는다.동포를 돕는 인도주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퍼주기’가 평화비용의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다.더욱이 남북긴장완화는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투자와 관광객유치에 크게 기여했다.이같은 측면을도외시한 채 화해협력을 퍼주기나 색깔론으로 매도해선 안될 것이다.한반도의 평화구조를 깨뜨리는 것 이상의 범죄는 다시 없다.통일전 서독이 동독에 제공한 각종 ‘평화비용’에 비하면 우리의 경우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평화비용에 인색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것은 망상이 아닐까. 중앙일보는 신년호에서 “예산 1%를 대북지원에 쓰자”는 파격제안을 했다.국가예산 1%면 약1조1천억원, 지난해 민간지원 730억원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북한의 변화측면을 외면하고 호전성만 확대하려는 것은지혜롭지 못하다.북한은 테러억제를 위한 국제협약 등 테러관련 5개협약 추가가입 의사를 표명했고,며칠전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담당 특사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의 만남, 북한이 비록 ‘방문형식’이지만 영변의 동위원소연구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을 허용한 것 등은 변화의 서곡이다. 이같은 변화에 주목하면서대처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임기초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선서를 하고 업무를 개시한다.진보냐 보수냐의 안보관에 따라 통일적인가 냉전적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평화통일’에 노력할 책임이 주어진다. 국회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살리고 새달 방한하는 부시에게합치된 평화통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청와대수석이라는 자리

    수지 김 살해범인 윤태식씨가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이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알게 된 이후 지난해 10월 구속되기 전까지 서너차례 만났으며,박 처장의 소개로 복지부 등 3곳의 정부부처에서 ‘패스21’ 시연회를개최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사실 여부는 수사에서 드러나겠지만 박 처장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보면 연루된 것만은 틀림없다.윤씨는 또 박 처장의 부탁을 받고 박 처장의 조카를 패스21에 취직시켰다고 진술했다.박 전 처장은 “공보수석 시절 윤씨를 몇번 만난 적은 있지만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취직 부탁을 한 적은 있으나 조카 취직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도 재직시 윤씨를 당시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과 만나도록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가의 도덕성을 상징하는 부패방지위원장 내정자까지 윤씨의 덫에 걸려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얼마전 ‘진승현 게이트’와 연루돼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된 데 이은 이번 공보수석의 연루 의혹은 국민들을 참담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라는 직책은 어떤 자리인가.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그 결정 여하에 따라서는 국정의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자리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 행정 각부 장·차관 등의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 그 역할의 중요성에 못지 않게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게다가 공보수석은 바로 대통령의 ‘입’이고,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입’이다.하위 공직자들도‘외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몸가짐을 갖춰야 하는 마당에 핵심 공직자가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과 수차례 접촉하고,취직 청탁까지 한 것은 분명히 금도를 벗어난 것이다. 살인범이 청와대를 들락거리며 정·관계 실세들에게 로비활동을 펼쳤다는 사실은 국정 운영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윤씨가 살인범임을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이같은정보에 완전히 소외된 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이제 ‘윤게이트’ 비호 및 연루자에 대한성역없는 수사와 사법처리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그것밖에 현 정부의 비리 척결 의지를 확인하고 공권력의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검찰은 머뭇거릴 필요도,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감출 것도 없고 놀랄 것도 없다.검찰도 좋고 청와대 자체조사라도 좋다.범정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뿌리뽑아야 한다.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부터 할 일이다.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새영화/ 거울가면 쓴 정체불명의 살인마 ‘비독’

    18세기 프랑스 파리에 거울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가 나타난다.난세에 민중은 영웅을 기대하게 마련인 법.불안에 떠는 시민들은 영웅 비독(제라르 드 파르디유)만이 그들을 구원해줄 유일한 희망이라 굳게 믿는다. ‘비독’(Vidocq·28일 개봉)은 18∼19세기 프랑스에서 민중의 추앙을 받았던 실존 영웅(1775∼1875)의 이름.괴도와명탐정을 오가는 등 전설적인 삶을 살며 1세기를 풍미했다. 훗날 에드가 앨런 포우,코난 도일 등 유명 추리작가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던 인물이다. ‘거울가면’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범과의 추격전에서 명탐정 비독은 그만 화염 구덩이로 떨어지고만다.비독이 죽었다는 소문으로 파리 시내가 술렁거리는 와중에 그의 전기를 집필하던 젊은 기자 에틴(기욤 카네)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캔다.하지만 에틴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관련자들은 하나둘씩 살해된다.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소재로 삼는 영화에는 이래저래 부담이 뒤따른다.일대기 자체를 지나치게 충실히 묘사해도,조금만 과도하게 각색해도 안일하거나무모하다는 혹평을 듣기십상이기 때문이다.다행히 비독이란 인물에 대한 사전정보가 별로 없는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는 그런 혹평을 들을 부담은 없다. 그러나 전혀 의외의 인물이 살인범으로 밝혀지기까지의 추적과정에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거울가면에 비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살인범의진부한 주문과 끔찍한 살인장면만이 문득문득 영화가 스릴러물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주는 정도다. 거울가면 속으로 희생자의 기가 빨려들어가는 등 특수효과는 할리우드산 뺨치게 빼어나다.이 영화로 감독 데뷔한 피토프는 ‘비지터’‘에일리언4’‘아스테릭스’ 등의 특수효과를 맡았었다.
  • 촉각 곤두선 정치권/ 여 “”코스닥 비리 야도 못비켜갈것””

    ‘진승현(陳承鉉)게이트’ 및 ‘윤태식(尹泰植)사건’ 등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25일 정치권이 ‘사정한파’에 대한 걱정과 함께 스산한 세밑을 맞고 있다.내부적으로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검찰출신의 한 의원은 “검찰의 칼끝이 점차 여의도로 조준되고 있는 듯하다”면서 “여야 의원들중 상당수가 다칠 가능성이 있으나 특히 여당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더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중진의원은 “진승현씨의 실제 정치권 로비창구는 고위장성 출신의 김모씨라는 얘기가 있다”며 “이같은설이 사실일 경우,여당은 물론 야당도 이번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사건이 끝까지 파헤쳐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개혁파 의원은 “코스닥 관련 비리는 파고들수록 부정부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어느쪽으로 향하든 정치권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여권의 윤태식사건 연루설을 계속 물고 늘어졌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윤씨가 지난해 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신기술 설명회를 가졌고,지난해 5월 공식 초청을 받아 청와대 만찬행사에 참석한 점을 부각시켰다.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국정원이 윤씨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통령까지 만나고 다닌 것을 방관했다는 것은 중대한 국기문란행위”라며 “국정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윤씨가 지난 4월과 6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장관과 서울시 고위간부들에게 각각 기술시연회를 가진 점 ▲윤씨가 대한체육회 산하 한 경기단체의 고위인사를 로비스트로 활용한 의혹 등을 거론한 뒤 “기술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상모략한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수지 김’ 사건 진실은/ 정권차원 간첩조작 결론

    ‘수지김 피살 사건’의 은폐·조작 경위가 검찰 수사를통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경찰의 수사중단 경위는 법원이 검찰의 판단을 인정,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무영 전 경찰청장과 김승일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의 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일단락됐다. [87년 은폐·조작 전말] 지난달 14일 김씨의 남편 윤태식씨를 구속기소하면서 87년 사건 발생 당시 은폐·조작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당시 안기부장이던 장세동씨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련자를 소환조사,사실상 안기부최고위층의 주도로 사건이 은폐·조작됐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출두키로 한 장씨가 어떤 진술을 할지 알 수 없지만5공 당시의 국정 운영 형태를 감안하면 사건전모를 보고받은 장씨에 의해 사건이 은폐조작되고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무부의 협조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싱가포르 주재대사였던 이모씨가 본국에 윤씨의 ‘자진월북 기도 가능성’을 보고하면서 현지에서의 윤씨 기자회견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외무부 아주국장이던 권모씨는 이를 묵살한 채 ‘기자회견을 강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안기부와 외무부 상층부간에 모종의 ‘양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무영씨에 대한 영장발부 배경] 법원은 이 전 청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며검찰의 손을 들어줬다.당사자들의 진술 외에 물증은 없지만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첨부한 A4용지 4장 분량의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서’에서 국정원의 사건은폐와 경찰의 수사중단을 ‘국가기관으로서의 고유권한을 포기한 중대한 국기문란사건’으로 규정했다.또이같은 행위가 국가의 인권중시 정책에 전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국가기관에의한 조직적인 살인범죄 은폐행위에 대해 엄정 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구속집행 이모저모.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무영 전 경찰청장과 김승일 전 국정원대공수사국장은 1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는 경찰과 국정원 직원들이 모여 구치소로 호송되는 이들의 모습을 안타까운표정으로 지켜봤다. ■이 전 청장은 구속집행되는 순간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그는 취재진들에게 “법적소송을 통해 기필코진상을 밝히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일부 전·현직 경찰관들은 “힘내세요” “조금만 참으세요”라며 이 전 청장을 격려하기도 했다.이 전 청장보다 10여분 먼저 호송된김 전 국장은 체념한 표정으로 “조직을 위해 일하다 보니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지법 영장전담 한주한(韓周翰)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청장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공직자로서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항변했다. ■구속영장에는 지난해 경찰의 수사중단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경찰과 국정원 모두 홍콩 주재관의 보고를통해 사건을 인지했으며, 국정원은 보고를 통해사건의 은폐 내막을 알게 된 고 엄익준 2차장 주도로 ‘은폐 고수’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청장은 지난해 2월 15일 엄 차장의 지시로 방문한김 전 국장으로부터 사건 내막을 전해듣고 “국정원의 방침은 무엇이냐”고 물은 뒤 김 전 국장이 “계속 덮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사건을 수사개시 18일만에 중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전 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가 권력기관간 ‘파워 게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취재진을 상대로 “평가가 어떠하냐”며 경찰의 반응을 캐묻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이 수지김 사건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거짓말이라는 것을 밝힐 증거가 있다”고 말해 ‘비장의 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홍환 조현석 이동미기자 stinger@.
  • 생계형 대낮 절도범 급증

    대낮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올 상반기중 발생한 절도사건이 작년 한해의 총건수와 맞먹을 정도이다.경찰은 올해절도건수가 작년의 갑절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찰에 신고된 절도 사건은 99년 8만9,398건에서 지난해에는 17만3,876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서울에서는 99년 1만4,543건,지난해 3만6,029건,올 7월까지3만2,068건이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서울 강남은 99년 502건에서 지난해 2,654건으로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단순절도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건수는 신고 건수의 2∼3배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절도 사건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계 등이 어려워 절도범이 많아진데다 범행이 교묘하기때문이다. 대낮 빈집털이들은 3∼4명이 조를 이뤄 첨단 만능키,고성능무전기,특수장비 등을 갖추고 잠금장치를 열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나아가 경찰 자체도 절도를 그다지중요하게 여기지 않도록 제도가 짜여 있다.경찰 인사에 반영되는 ‘형사활동평가’ 점수를 보면 강도살인범 구속은 7점,통화위변조범·방화범·조직폭력배는 5점이지만 절도범은 2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절도에 대해 피해가 적고 수사 단서가 없다는 등의 핑계를 내세워 절도사건 해결에 미온적인 모습을보이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절도범 검거율은 지난 99년 67.5%에서 지난해 39.4%로 떨어졌다.살인(99%),강도(82%),강간(89%), 폭력(90%)에 훨씬 못미친다. 그만큼 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서울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42)는 “형사가 잠시 도난현장을 둘러보고 ‘잡기 힘들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 뒤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절도 사건을 외면하면 국민들이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또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지난 9월 잦은 도난사건에 책임을 지고 소장직을 그만두었다.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장모씨(52·여)는 “지난25일 낮에 현금과 패물 등 600만원어치를 도난당한 뒤 불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경찰은 강력범죄 피해자보다 절도 피해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지난 29일 전국 지방경찰청장회의를 열어 앞으로 절도 사건의 경중을 불문하고 현장 감식과 증거자료 수집을 철저히 하고 공조수사체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시큰둥하다.한마디로 ‘품에 비해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일주일에 한건 정도씩 절도 사건을 배당받아 한사람당 20∼30건씩 갖고 있지만,절도사건은 시간만 빼앗길 뿐 개인평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절도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 새영화/ ‘흑수선’

    배창호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중적 흥행을거두고야 말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아온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6일 개봉된다.최근 몇년동안 ‘러브 스토리’‘정’ 등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 독립영화를 찍어오던 배 감독이 40억원이 넘는 본격 상업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만했다. 영화는 반세기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아내는 미스터리 액션물.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오형사(이정재)는 피살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죽은 두사람 모두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탈출포로 체포작전을 맡았었다는 점이다.피살자의유품속에서 낡은 일기장 한권과 흑백사진 두장을 발견한오형사는 이를 토대로 세사람에게로 살인혐의를 좁혀간다. 50년전 남로당 당원이었던 손지혜(이미연)와 그녀의 연인이자 사건 발생 전날 출감한 비전향 장기수 황석(안성기),빨치산의 우두머리였던 한동주(정준호). 미스터리 구도로 일관되는 영화는 50년전의 과거와 현재,한동주가 과거를감춘 채 정치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미야자키현을 수시로 넘나든다.영화의 스케일을 생생하게전해주는 장치로 성공했다.거기에,300여명의 엑스트라를동원해 재현해낸 거제포로수용소 등 웅장한 화면은 시선을 붙드는 볼거리다. ‘흑수선’은 극중 여주인공이 남로당 당원이었을 당시의 암호명.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켠으로 두드러지는 주제어는 ‘비극적 사랑’이다.끔찍하게 사랑했으면서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50년의 세월을 어긋나게 살수밖에 없었던 손지혜와 황석의 슬픈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영화에는 큰 허점이 있다.긴장감을 잃지 않고 퍼즐을 맞춰가듯 해야 하는 미스터리극의 ‘본분’을 다하진 못했다.오형사가 발휘하는 추리력이 무색하게….중반을넘어서면서 살인범의 정체가 빤히 짚힌다.감독의 ‘흥행선언’을 맞장구쳐주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
  • [클릭 2002월드컵] 아시아 티켓 2.5장 최후의 주인은?

    워밍업은 끝났다.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2002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이 1차 관문을 통과한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7일 새벽 카타르-오만전(카타르 도하)과함께 킥오프된다.이들 10개국은 팀간 현격한 수준차 덕분에몸을 풀듯 1차 예선을 통과했으나 최종 예선을 앞두고는 저마다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무려 39개국이 대거 참가했던 1차 예선과 달리 최종 예선에는 엄선된 지역 강호들만출전하기 때문.1차 예선 이후 두달 반의 공백기를 거치면서필승전략을 다진 이들은 최종 예선에서 2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을 소화하게 된다.그 결과 각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 두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유럽 예선 14위팀과 1장의 티켓을 놓고 최종 플레이오프전을 치러야 한다. 결국 자동 진출국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 수는 2.5장인 셈.따라서 10개국은 엇비슷한 실력을갖춘 팀끼리 4대1의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그러나 객관적 전력상 유력한 본선행 후보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다.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우스베키스탄 카타르 오만과 B조에,사우디는 이란 이라크 태국 바레인과 A조에 속해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우스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의 꿈을 실현할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이는 지난해 1월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한 이후 전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데 따른 것이다. 밀루티노비치는 이달초 북한과의 경기에서 패해 경질설에시달리고 있지만 사령탑으로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세계적 명장이다.밀루티노비치는 86년 멕시코,90년 코스타리카,94년 미국,98년 나이지리아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특히 90이탈리아대회에서는 코스타리카를 사상 처음 월드컵에 끌고나가 16강까지 밀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은 밀루티노비치 영입 이후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일본한국과 함께 중동바람을 잠재우며 4강에 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 선수중 판즈이와 장엔화 시에후이 순지하이 마밍위 등이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중국의 강점이다. 월드컵까지 단기 효과를 얻기 위해 요즘 들어 선수들에 대한 해외진출을 허용하지 않아 대표팀 구성을 용이하게 만든 점도 또다른 강점이다. 또 미드필더 리티에의 볼배급과 예선에서 7골을 쓸어담은골잡이 시에후이가 이끄는 공격력은 B조 최강이라는 평가를듣는다.1차예선에서 6전전승에 25득점 3실점의 성적을 거둔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A조 최강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약체들과 조를 이뤄 중국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10개팀중 세계랭킹이 28위로 가장 높은 팀답게 1차예선에서30골을 넣은 반면 한골도 허용치 않았을 만큼 공수 양면에걸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랭킹 51위인 이란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지만 사우디는 참가팀 중 유일하게 월드컵 16강(94미국)에 오른 전력을 바탕으로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2002 스타예감- 세네갈 엘 하지 디우프. 지난달 22일 나미비아의 빈트후크에서 열린 2002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마지막 경기 나미비아 대 세네갈. 182㎝,74㎏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췄으나 한없이 앳돼 보이는 얼굴의 세네갈 공격수가 나미비아 문전을 유린한다.지난 3월11일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뽑은 스무살 이 청년의 이름은 엘 하지 디우프(프랑스 랑스). 그는 약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골문 앞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갖추었다기보다는 위치선정이 빼어나고 한번 잡은 찬스는 놓치지 않는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을 얻고 있다.세네갈이 5-0으로이긴 이 경기에서 디우프는 1골을 터뜨리며 지난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조국에게 첫 월드컵 티켓을 선사했다. 지난 4월22일 알제리전에서도 그는 역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이끌어 77년 이후 알제리에게 패배하기만 했던 세네갈의 축구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이때 세네갈언론은 본인으로선 썩 내키지 않는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이란 별명을 선사했다.세네갈의 예선 8경기 중 8골을 터뜨렸으니 골 결정력 뿐 아니라 몰아치기 능력이 빼어남도 높이 산 것이다. 지난달 16일 조 선두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1-0 결승골을터뜨려 세네갈의 월드컵행은 그의 발에 의해 결정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프랑스로 건너간 것은 18세 때이던 99년.프랑스 1부리그에 속한 렌에 입단,한 시즌을 보냈던 디우프는 지난해 랑스에 임대된 뒤 그해 10월 세네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된 프랑스 출신 브루노 메추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디우프의 현재 프랑스리그 성적은 28경기(선발 19경기) 출장에 8득점.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때 우리나라를 찾은 프랑스 대표 파트릭 비에이라와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수비수 콜리의 고향인 세네갈.인구 1,000만명의 조그만 이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당당하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전국에 160개의 축구훈련센터를 건립하는 등 디우프와 같은 축구 유망주들을 꾸준히 길러낸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보석에도 흠이 있는 법.지난해 프랑스리그에서 8차례 경고를 받고 2번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아직 혈기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는 젊은 스무살인 탓이다. 따라서 디우프는 2002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련한 경기운영과 참을성을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신기록 진기록- 결승전 열린 가장 작은도시. 지금까지 월드컵축구대회의 결승전 개최 경력을 가진 가장작은 도시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이다. 54년 대회를 유치한 스위스는 결승전을 당시 인구 15만명의 베른으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7월4일 열린 서독-헝가리간결승전은 방크도르프 경기장에서 펼쳐졌고 경기 결과 서독이 3-2로 이겼다. 한국이 헝가리에 0-9로 대패한 기록이 남아 있는 스위스대회는 사상 처음 텔레비전 중계가 시도된 대회로도 기록됐다. 베른은 이후 인구가 더 줄어 지금은 거주자 13만2,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 여성살인범 절반이 남편 살해

    여성 살인범 중 절반 가량이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김상균 육군3사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발간된경호경비연구지(한국경호경비학회 발간)에 발표한 ‘여성살인범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 수감된 여성 살인범 80명중 범행 대상이 남편이라는 응답자가 36명(45%)으로 가장많았다. 다음으로는 ‘안면 있는 사람’이 14명(17.5%)이었으며,애인 및 친구,직장동료,전혀 모르는 사람이 각각 8명(10%)으로 뒤를 이었다.부모 형제는 6명(7.5%)이었다. 응답자 중 54명(67.5%)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다.초범이 76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87.5%는 “범행 뒤 죄책감을 느꼈다”고 답했다.김 교수는 “여성 살인범의 경우 남편 등 평소 가깝게 지내는 사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모욕이나 폭행을 당하다가 음주 상태 등에서 분노가 폭발,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대책을 강구하려면 이같은 원인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자살사이트 ‘촉탁 살인범’중형

    지난해 12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자살의뢰를 한 20대 회사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 1부(부장 金基洙)는 11일 인터넷자살사이트에서 만난 피해자로부터 돈과 함께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윤모군(19·무직)에 대해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윤군이 부모의 이혼 이후 자살을시도하는 등 극도의 우울증과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나이가 어린 점,수회의 촉탁살인 시도때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면 즉각 중단한 점 등은 참작이 되지만 살인에 따른 책임이 면책될 수는 없다”며 “최근 인터넷상에서 자살사이트등 반인륜 사이트가 범람함에 따라 인명경시 풍조에 대한경종을 울리기 위해 중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윤군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5시쯤 서울 노원구 월계역부근 공영주차장에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김모씨(29·회사원)가 “죽여달라”고 하자 흉기로 김씨의 배를 한차례 찔러 살해하고,또다른 의뢰자 김모씨(23·여)에 대해서도 목을 조르거나 주사기 등을 이용해 촉탁살인을 시도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촉탁살인 미수행각을 벌인 것으로드러났다. 조태성기자
  • “소중한 경험 살려 좋은 기자 될래요”

    대한매일과 뉴스넷(www.kdaily.com)이 지난달 19일에 이어두번째로 마련한 ‘일일기자 체험’ 행사에 참가한 김유진씨(여·고려대 미술교육과 3년)는 3일 하루를 뒤돌아보며“대학 학보사 기자의 경험과 오늘의 소중한 체험을 살려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는 대학생과 직장인,주부 등 21명이 참여했다.이 가운데 6명은 사회부,사진부,편집부에 2명씩 배치돼 현직 기자들과 하루를 보냈다. 김씨는 “유명인들만 따라다니는줄 알았던 기자들의 모습이 싫었는데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을 함께 취재하면서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김씨는 살인범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미성년자를 유혹하는 인터넷 사업체의 빗나간 상혼을 취재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편집부와 사진부에 배치된 ‘일일기자’들도 바쁘게 돌아가는 편집국 마감시간에 쫓기며 신문제작에 기여했다. 자정을 넘겨 강남경찰서 형사계에서 하루일을 마친 ‘일일기자’들은 짧지만 귀중한 체험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12일 개봉 ‘엑소시즘’

    청순미와 고집이 묘하게 뒤섞인 이미지의 할리우드 스타위노나 라이더.‘엑소시즘’(Lost Souls·12일 개봉)은 그가 악령과 맞서 싸우는 본격 스릴러물이다.라이더의 낯선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일단 호기심을 끌만하다. 수입사가 붙인 제목(Exorcism)의 뜻은 악령에 홀린 영혼으로부터 악마나 사탄을 몰아내는 종교의식.스릴러의 고전이 돼있는 ‘엑소시스트’의 계보에 놓임직한 영화다.인간심리속 선악의 대결을 그리되,익히 봐왔던 방식대로 종교적인 모티프를 빌려왔다. 마야(위노나 라이더)는 어린시절 악령에 씌인 자신을 구해준 라렉스 신부를 도와 가톨릭 신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살인범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엑소시즘 의식을거행하던 라렉스 신부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마야가 대신 사탄과 대결하게 된다.사탄은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켈슨(벤 채플린)의 몸을 빌려 악을 퍼뜨리려 하고,마야는 음모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두번이나 받은 야누스 카민스키가 처음 메가폰을잡았다.덕분에 화면의 질감은 남다르다.멕 라이언이 제작했다. 황수정기자
  • 고리채 단속 안하나 못하나

    서민들을 파멸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악덕 고리사채에 대해 보다 강도높은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 관련 당국은 이자제한법이지난 98년 1월 폐지된 이후 고금리만을 이유로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며 사실상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고리사채는 폭행이나 협박,납치,인신매매 등 2차 범죄가 뒤따라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금융 사기,유사 수신기관,사채업자 등에 대한 단속은 경찰의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형사활동평가’ 대상에서도 빠져 있어 적극적인 단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확산되는 사채금융=신용불량 등으로 은행 대출이 불가능해진 일부 서민들은 급전을 얻기 위해 월 20∼100%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사채업자를 찾는다.악덕 사채업자는 원금과 이자를 받아내기 위해 폭행은 물론 인신매매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10일에는 월 100%의 고리로 150만원을 빌린 뒤 ‘신체포기각서’를 써준 20대 직장 여성이 윤락녀로 전락한사례도 발생했다. 지난해 말 국세청에 등록된 고리대금업소는 1,141개이나무허가 업소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00여개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인터넷 상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는 신종 사이버 사채 영업까지 등장했다. ◇팔짱 낀 당국=경찰청은 지난 12일 일선 경찰서에 악덕사채업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시했다.하지만 정작 단속에 나서야 할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찰청의 ‘형사활동평가’에 따르면 강도살인범을 구속하면 7점,유가증권 위조사범은 5점,조직폭력은 3점,절도범은 2점 등의 평점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사채업자에 대한 평점은 아예 없다.최근 내놓은 형사활동평가 개선안에서도 빠져 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악덕 사채의 경우 제보가 없으면 단속도 어려울 뿐더러 인사고과에도 반영이 안돼 단속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한 간부도 “개인간의 금전거래에 따른 분쟁의 성격이 짙어 자칫하면 ‘청탁수사’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인사고과에도 도움이 안돼 부하 직원들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전문가들은 악덕 사채업자와 금융 사기범등에 대해 조직폭력이나 유가증권 변조사범과 동일한 수준에서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한다.연세대 백태승(白泰昇)법학과 교수는 “이자제한법을 부활하거나 이에 준하는 규정의 신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시민권리국 부장도 “서민생활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악덕 고리사채에 대해 정부가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요리후지 가츠히로 “이기주의는 솔직한 존재윤리”

    칸트는 타인을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모든 타인을‘목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지상의 실천이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고베대 의대 교수인요리후지 가츠히로는 “무리한 주장”이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현명한 이기주의’(노재현 옮김,참솔 펴냄)에서 모든 생물은 원래부터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강조한다.도둑이나 살인범은 물론,신앙심 깊은 종교인이나남에게 헌신적인 이타주의자들도 예외없이 이기주의의 변형된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다만 현명한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권한다. 그는 남의 부탁을 조건없이 들어만 주는 선심파와,부탁만하고 베풀지는 않는 사기꾼,처음에는 누구의 부탁이든 들어주지만 나중에는 자기에게 보답을 하지 않는 사람의 부탁은무시하는 나이스파로 인간세계를 분류한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는 사람이나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은 상대하지 말되,공정하고 기브 앤드 테이크의 규칙을준수하는 사람만을 상대하는 나이스파가 되라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악인들로부터봉으로 취급 당하며 악을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저 사람에게 사기를 치려 했다가는 호된 보복을 당하기 때문에 공정한 교섭을 하는 수밖에 없다’거나 ‘이쪽에서 확실히 성의 표시를 하면결코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행동하라는 것. 김주혁기자
  • [기고] 친일파 재산 비호 더 이상 없다

    우리나라 법정에선 친일 매국의 대가로 얻은 재산이 사유재산이란법리에 의해 보장돼 왔다.매국노 이완용의 재산도 사(私)소유권이라고 해서 자손만대에 걸쳐 법적으로 보장돼 왔다.항일투쟁을 통해 세운 나라라고 하면서 항일에 거역한 민족반역자들의 기득권이 보호되어 온 것이다.이러한 국적불명의 재조 법조계에서 그 사권(사유재산권)보장이란 형식적 허구의 법리를 깬 판결이 나왔다. 지난 16일 서울지방법원 14부(판사 이선희 오현규 서정)는 친일파매국노인 이재극의 상속인의 재산청구소송에서 기각판결을 내렸다.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이재극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협력하였으며,일제강점(합병)후에는 일제로부터 친일매국의 공로(?)로 거액의 합방 하사금과 남작 작위까지 받은 자이다.이러한 행적으로 미루어 봐이재극은 1948년 반민법의 처벌대상자임은 분명하다.그러나 그동안한국의 법원은 매국노 이완용 재산도 보호해 왔다.그러한 친일파 재산의 보장을 옹호하는 법리를 보면 개인의 사유재산권 보장이란 면에초점을 둔다. 가령 친일파 재산이라도 반민법은 한시법으로서 이미실효되었으니 그 재산은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취득,조성됐는지는 따질 일이 아니라는 논법인 셈이다. 참으로 그럴까? 우리의 상식이나 민족적 양심에 비춰봐도 납득이 안될 일이다.우선 무엇보다 법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정의(正義)감정에 거슬린다.이번 판결은 이제까지의 그러한 법리의 허구를 깨버린것이다. 아무리 사권(私權)이라고 해도 정의를 무시 또는 초월해서존재할 수는 없으며,헌법 전문에 정한 항일구국·민족자주의 건국정신과 헌법 101조의 민족반역자 처벌과 그에 의거한 반민법 규정이 엄연히 국법으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위반하여 매국노의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의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계승’을 밝히고 있는데 1941년 제정한 임시정부 ‘건국강령’에는 부일반역자 처벌과 그 재산의 몰수를 명시하고 있다.헌법 101조와 그에 따른 반민법은 건국이념에 따른 것이다.그런데 이 법의 정신과 법규정을 통째로 배척한 채친일파의 재산을 옹호하는 것은 형식논리의 허구를 내세워 실질적 정의를 유린하고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반민법이 친일파의 훼방으로 말미암아 실시되지 못하였다고 해서 매국노의 반민족행위가 합법화된 것은 아닐 뿐더러 반민족적 매국행위대가로 취득한 재산이 합법적 보호법익으로 둔갑한 것도 아니다.마치살인행위가 살인범의 방해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안되는,합법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미국 연방최고법원도 헌법규정에 위반한 계약약관을 법원이 집행하게 하는 것을 법원이 스스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사법적 집행이론’이란 법리를 일찍부터 판시해 왔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나치의 반인륜 범죄 처벌의 경우와 같이 실질적정의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법적 안정성을 우선한다고했다.외국의 법리를 들 것도 없이 법원이 민족반역자의 재산을 감싸온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한편 그동안 법원의 ‘친일파재산 비호’판결은 우리 법조계의 친일잔재 온존현상과 무관치 않다.해방후 국내 사법부가 일제하의 사법관료를 주축으로 재편성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1960년 4·19혁명으로 사법부의 일제잔재 청산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이듬해 5·16쿠데타로 죄절되고 말았다.이후 사법부 관료는 그야말로 군정관료로서,또는 법(法)기술자로서 군사독재에 복무해 왔다. 일부 기개있는 법조인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나마도 1970년대의 ‘사법파동’이란 진통을 겪고 1972년 유신헌법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사법부의 희미한 독립의 숨통마저 끊어 버렸다.결국 1993년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논의가 있기까지사법부 자체에 의한 민주화 개혁시도는 없었다. 이번 판결의 유지여부는 수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국민적 지지를 얻어낼 것인지,또 사법부의 민족적 민주적 법인식이 이루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우리가 이번 일을 강건너 불보듯 방관한다면 언젠가 또다시 친일파의 재산을 비호하는 형식논리의 도깨비 방망이가백주에 위세를 떨치게 될지도 모른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
  • 볼만한 비디오 어떤게 있나

    알토란같은 연휴,집안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뭘로 메울까.비디오만큼만만한 게 없다.연휴에 즈음해 출시되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을몇편 소개한다. ■식스티 세컨즈 할리우드에서 돈많이 벌기로 소문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흥행보증수표’ 니콜라스 케이지와 손잡고 만든 액션. 지난해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브룩하이머의 전작 ‘더 록’‘콘에어’‘아마겟돈’만큼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온갖 명품자동차를 눈요기할 수 있는 독특한 액션으로 기억에 남았다. 극중 니콜라스 케이지는 엔진소리만 듣고도 차의 기종을 꿰뚫을 정도로 지독한 자동차광.유명하다는 자동차는 한번쯤 다 훔쳐본 전설적인자동차 도둑 멤피스 역이다. 범죄세계에서 발을 빼고 성실히 살아가려던 그였지만 인질로 잡힌 동생때문에 24시간내에 명차 50대를 훔쳐내야만 한다.‘본 콜렉터’에서 용감한 여경찰로 나왔던 안젤리나 졸리의 도발적인 눈매도 만날 수 있다. ■에일리언 2020 멀지않은 미래.행성 사이를 항해하던 우주선이 운석의 충돌로 이름모를 행성에 불시착한다.태양이 3개나 떠있는 그곳은어둠이 없는 사막의 별.사고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우주조종사 프라이(라다 미첼),경찰관 존스(콜 하우저),살인범 죄수 리딕(빈 디셀)이 행성에서 빠져나가려고 사투한다.인간과 외계생물체가 추격전을벌이는 SF어드벤처에 점수를 준다면,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볼 영화다. 감독은 ‘도망자’‘G.I제인’‘터미널 스피드’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빗 트오히.빈 디셀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일병 카포조로 나왔던 그 얼굴이다. ■쿤둔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극장가에서 조용히 개봉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98년작이다.‘E.T’의 작가 멜리사 메티슨이 달라이 라마와 직접 대화하며 그의 일대기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옮겼다.지난 9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후보로 올랐다. ■키싱 유 근육질의 흑인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엮는다면 어떨까.‘키싱 유’는 테리 맥밀란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영화화한 로맨틱 드라마다.스나입스가 상대 여주인공으로 ‘블레이드’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새너 레이선을 고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공사장의 인부와 언젠가는 대형무대에 서고픈 야망을 가진무명가수가, 시련을 거듭하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치 않는 줄거리는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원제 Disappearing Acts. 황수정기자
  • [현장] “자살사이트 가입만 안했어도…”

    “이제 됐어요.가세요” “정말 가도 돼요?” 17일 오전 11시45분 서울 노원구 월계역 공영주차장 한쪽에서 포승줄에 묶인 인터넷 자살사이트 촉탁살인범 윤모군(19)이 수사관들 앞에서 범행 당시를 담담하게 재연했다. 윤군은 자신에게 살해를 부탁한 김모씨(29)와 나눴던 마지막 대화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윤군은 “김씨가 왼손으로 배를 움켜진 채 오른손을 내저으며 자꾸가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김씨가 찔린 칼을 빼내 떨어뜨리자 점퍼 안쪽 주머니에 주워 넣는 모습을 재연했다. 윤군은 수갑을 찬 양손으로 연신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쓸어올렸다. 윤군은 현장검증의 마지막 단계에서 심경을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고개를 떨군 채 “너무 후회합니다”라고 거듭 중얼거렸다. “우연히 접한 자살사이트에 가입하지만 않았다면”“‘함께 죽자’는 글만 남기지 않았다면”“김씨의 ‘부탁’에 한번만 더 생각했더라면…”이라며 때늦은 후회의 말을 쏟아냈다. 이날 아침 경찰서에서 윤군을 면회한 아버지(45)는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명랑하고공부도 잘했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아버지는 현장검증에 나오지 않았다. 윤군은 부모가 가정불화로 2년전 이혼한 뒤 여동생(18)이 가출하고자신도 고교 1학년때 중퇴하면서 폐쇄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10대가 범죄에 내몰린 데에는 불우한 가정환경이 결정적인 원인이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순간이었다. 박록삼 사회팀기자 youngtan@
  • 새영화/ ‘프리퀀시’ 25일 개봉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프리퀀시’(Frequency·25일 개봉)의 영화적 영감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주파수’를 뜻하는 제목이 알려주듯 영화를 움직이는 모티프는 무선통신이다. 강력계 형사 존(짐 카비젤)이 믿기지 않는 경험을 시작하는 건 아버지의 유품인 무선통신기에 장난삼아 주파수를 맞추고부터다.30년전화재 진압 현장에서 사고사한 소방관 아버지(데니스 퀘이드)의 육성이 ‘리얼타임’으로 흘러나오다니.꿈인지 생시인지 당황스러운 부자와 관객에게 영화는 그게 실제상황임을 재빨리 확인해주고 속도를 낸다. 화재현장의 탈출구를 알려주고 아버지는 살리지만,뒤바뀐 생의 시나리오로 멀쩡하던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의 타깃이 된다.미스터리극의분위기는 이즈음 범죄스릴러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쉴새없이 장르를갈아치운다. 이는 영화의 미덕이자 흠이다.어머니의 희생을 막기 위해 시공을 초월해 함께 살인범을 쫓는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휴머니티가 부각되는가 하면,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을 30년만에 추적하는과정은 그대로 범죄스릴러다.거기에 SF까지.감상포인트가 다양하다는 건 나쁘지 않지만,극에 몰입하는 데는 거슬린다. 사진액자속의 가족이 위기상황 때마다 사라지거나 아버지의 메시지가 아들의 책상 위에 새겨지는 장면 등에서는 황당한 실소로 감정의흐름이 토막난다. 최대 반전은 끝에 놓였다.운명은 개척하기 나름! 황당하지만 통념의허를 찌르는 해피엔딩이라는 데까지만 귀띔해둔다.무선통신을 소재로한 ‘동감’에 선수를 뺏기지 않았다면 신선도 만점이었을 영화다. ‘프라이멀 피어스’,‘다크 엔젤’의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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