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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옥 감독 ‘꿈’ 다시 빛보다

    신상옥 감독 ‘꿈’ 다시 빛보다

    “‘꿈’을 다시 보다니 꿈만 같습니다. 감개무량하지만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고생하며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때는 왜 저것밖에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어려움 속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노배우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자신의 청춘이 담긴 작품이었다. 영화의 동지로, 인생의 반려자로 함께했던 남편과 작업한 초창기 작품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배우 최은희(84)는 “몇십 년 전 내 모습을 다시 본다는 기쁨과 설렘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밤잠을 설쳤다.”면서 “전쟁 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꿈’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꿈 같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故) 신상옥(1926~2006) 감독의 1955년작 ‘꿈’의 발굴 공개 시사회가 3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렸다. 유실됐다고 여겨졌던 ‘꿈’의 필름은 지난해 영상자료원이 한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였고, 디지털 보정 과정을 거쳐 이날 스크린에 걸렸다. 정밀복원 뒤 5월에 열리는 시네마테크KOFA 개관 2주년 기념전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꿈’은 1946~1955년에 제작된 110여편의 한국 영화 가운데 필름이 보존된 작품이 16편에 불과한 점에 비춰 한국 영화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는 평가다. 또 80편에 달하는 신 감독의 작품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신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최은희의 다섯 번째 영화 출연작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코리아’(1954)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김종원 영화평론가는 “신 감독이 만든 문예 영화의 출발점으로 탐미주의적인 색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초창기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라면서 “또 최은희라는 최고 배우가 한국 영화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꿈’은 한국 근대소설의 선구자인 이광수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삼국유사’의 조신설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신라 시대가 배경으로 불공을 위해 절을 찾은 태수의 딸 달례(최은희)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가 달례의 약혼자였던 화랑에게 죽음의 위기를 맞는 순간 잠에서 깨는 젊은 승려 조신(황남)의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크레디트를 살펴보면 이광수가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더욱 흥미롭다. 신 감독은 1967년 신영균과 김혜정을 주인공으로 삼아 ‘꿈’을 두 번째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1955년 1월 개봉 뒤 5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봤다는 최은희는 말을 타다가 떨어지는 장면을 찍으며 기절했던 일, 초겨울 살얼음이 언 계곡 물에 뛰어들어 목욕 장면을 찍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은희는 ‘꿈’처럼 발굴·복원됐으면 하고 바라는 작품으로 신 감독의 데뷔작인 ‘악야’(1952)를 꼽았다. 당시로서는 색다르게 촬영됐던 키스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신 감독과 함께 납북됐다가 8년 만에 돌아왔던 최은희는 “남쪽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필름들이 북쪽에는 많이 남아 있었다. 통일이 되면 우리 고전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훈 영상자료원 원장은 “1970년대 이전에 제작한 우리 영화의 60%가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세월이 지나면 필름이 마멸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CEO칼럼] 스피드 우선의 성공법칙/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칼럼] 스피드 우선의 성공법칙/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명장면 중 하나로 스피드스케이팅(빙속)을 빼놓을 수 없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100분의1초’ 싸움이나 다름없는 짜릿한 속도경쟁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한쪽 다리를 힘껏 차올리며 분초를 다투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한국 빙속 사상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 선수의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에서 불과 ‘0.05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남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한 이강석 선수는 ‘0.03초’ 차이로 안타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머리카락 한 개만큼의 차이라는 뜻의 ‘간발(間髮)의 차이’라는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던 순간이었다. 100분의1초라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선수들의 운명을 갈라놓는 것을 보면서 속도와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실 기업경영 현장이야말로 매일매일 시간과 싸워야 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기호와 경영환경이 쉴 새 없이 변화하면서 남보다 빠른 ‘스피드 경영’이 아니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민첩하게 움직여서 먼저 실행하는 게 최종 승자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신상품 개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듯이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덩치가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긴다.”(미국 시스코 시스템즈사 최고경영자)는 명언이 이러한 현실을 잘 말해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건설 분야에서 시간은 돈이자 신뢰다. 공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해외시장은 ‘속도’의 전쟁터나 다름없다. 예컨대 중동의 산유국들은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발주하면서 완공 후 가스 판매계획까지 감안해 발주계약을 한다. 따라서 발주처 입장에서는 행여 시설 공사가 정해진 기한 안에 완공이 되지 못하면 가스 생산·판매까지 지연되기 때문에 시공사에 막대한 페널티를 물릴 수밖에 없다. 이른바 ‘지체상금(遲滯償金), LD(Liquidated Damage)’라는 것이다. 공사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금액이 많게는 하루에 수십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공기(工期)를 제때 지키지 못할 경우 자칫 ‘배(수주액)보다 배꼽(페널티)’이 더 큰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반면 신속 정확한 공정관리로 당초 계약보다 공기를 단축하면 발주처의 신뢰를 얻어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기도 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조기에 완공해 최초 공사의 두 배가 넘는 후속수주를 따낸 기억도 있다. 한 차례의 노력이 가져온 이익치곤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다. 건설 공사는 으레 비용 문제가 얽히고설켜 지연되는 경우가 많지만 ‘비용’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비용은 어디까지나 내부의 문제이지만 시간은 외부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언급한 대로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일일이 상부의 지휘를 받아가며 총을 쏠 순 없는 법이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해외수주 최대 격전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전담할 ‘부문장’ 제도를 새로 도입했는데 이 역시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이 주요 목적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해외현장에서 현안이 발생하면 담당 부문장을 통해 ‘선(先)조치, 후(後)보고’하라는 게 그 취지다. 변화에 대한 대응은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100분의1초를 단축하기 위해 각고의 땀을 흘리듯 기업들도 속도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 [현장행정] 송파 장애청소년 방과후교실

    [현장행정] 송파 장애청소년 방과후교실

    “아이한테 항상 매여 있기 때문에 쇼핑은 고사하고 집 앞 슈퍼마켓에 가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큰 아이가 방과후 교실에 참여하게 되면 형 때문에 소홀했던 둘째에게 신경을 더 많이 써주고 싶어요. 아르바이트 자리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시력장애 1급, 발달장애 1급인 김민재(11)군의 어머니 박은정(38·여)씨는 항상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엄마의 도움 없이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큰 아들 때문에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해 본 적 없고, 친구를 만나거나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박씨에게 최근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송파구가 3월부터 문을 여는 ‘장애청소년 방과후 교실’에 민재를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자체중 처음… 월 10만원 안팎 구는 3월부터 저소득가정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한다. 유럽 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공기관이 사설교육기관에 장애아동 위탁 운영을 맡기는 일이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 공공기관이 나선 것은 송파구가 처음이다. 구는 지상 4층, 지하 1층의 오금동 국제청소년 문화교류연맹에 장애청소년 방과후 교실을 위탁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연맹 교육센터는 지체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체육, 음악 등의 예체능 교육과 인지·언어 치료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합 교육하는 장애아동 전문 교육기관이다. 방과후 교실에 참여하는 장애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각종 스포츠 활동을 비롯해 학습, 음악, 미술, 요리교실 등 기존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장애아부모들이 장애청소년 방과후 교실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사설교육기관 수업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이용료 때문이다. 종일반을 기준으로 한 일반 사설교육기관의 월 수업료는 85만원선이고, 여기에 재료비나 식사비를 포함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방과후교실의 경우 이용자는 월 10만원 안팎의 간식비만 부담하면 되고, 저소득층의 경우는 이마저도 무료로 제공된다. ●음악·미술·체육 병행 방과후 교실은 지적, 자폐성, 뇌병변 장애아동 등 만 19세 미만의 장애청소년이 참여 대상이며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 가정이 우선적으로 선정된다.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3명의 특수교사들이 평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한다. 방과후 교실에서는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족구성원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독립생활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게 된다. 강사진은 특수체육과 사회복지를 전공한 실력파 강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현재 주 2회씩 관내 초등학교 특수반을 방문해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일반 또래친구들에 비해 활동욕구가 풍부한 장애아동들을 위해 다양한 신체활동 강화에 역점을 뒀다. 줄넘기, 공놀이, 축구, 농구 등의 학교게임, 감각운동 등 놀이체육, 티볼, 라켓볼, 프리테니스 등 신개념 스포츠를 개별 학생의 특성에 맞춰 지도할 예정이다. 노상준 구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발달 장애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초석을 닦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최신 교육시스템을 보강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주노동당의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통장 계좌로 들어와 당 공식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국교육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의 공무원법 위반 혐의 수사가 민노당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로까지 확대돼 ‘투트랙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민노당 명의로 국민은행에 개설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계좌에서 선관위에 등록된 민노당 계좌로 2006~2009년까지 3년여간 100억원가량이 흘러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100억원 중 55억원은 현재 증거인멸 교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이 회계책임자로 있던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선관위 등록계좌로 빠져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수사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수사 대상인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들이 민노당도 인정한 미신고된 계좌에 당비를 납부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문제의 55억원 중 수천만원을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이 미등록 계좌로 당비로 입금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수사대상자 293명 중 120명의 당원가입이 확인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전공노 조합원들의 당비 납부 의혹을 수사하다 55억원을 발견했고 이중 문제가 된 수천만원을 누가, 얼마나 보냈는지 등 당비 납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이번 수사가 민노당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일단 “민노당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들의 불법 정치활동 수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검찰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탄압 또는 표적수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외형상 살얼음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사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미등록 계좌의 출금 내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했지만 입금 내역은 영장이 발부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입금내역 모두를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모든 입금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불허한 만큼 민노당 당원 가입이 확인된 120명 등 수사대상에 오른 293명의 당비 입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공산이 크다. 경찰이 이처럼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 추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조합원들의 민노당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력한 물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민노당이 ‘당비·당원 하드디스크’를 회수해 간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언제부터 당비를 냈다는 것을 통해 당원가입여부를 증명하려는 것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당비 이외에 후원금도 뒤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민노당은 이런 수사 방향에 격앙된 분위기다. 강기갑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당을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고, 오 사무총장은 “진보정당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사무총장은 “미신고된 통장이 딱 하나 있다.”며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은행자동이체(CMS) 형식으로 이 통장에 입금된다.”고 선관위에 미등록된 통장의 존재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오 사무총장은 “미등록 계좌에 들어온 돈은 물론 이자까지 그대로 선관위 등록계좌로 넘어가는데 불법정치자금이나 돈세탁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선관위로부터 행정조사를 받고 끝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농구] KCC·KT·동부 흐림-부상제로 모비스 맑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누가 가져갈까. 티켓은 2장이다. 그러나 4개팀이 경합 중이다. 벌써 몇달째 엎치락뒤치락이다. 모비스-KCC-KT-동부 순이다. 1일 현재, 1위 모비스와 4위 동부의 승차는 불과 3게임. 이제 팀당 남은 경기는 10게임 정도다. 4팀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 레이스’를 치러야 한다. 순위결정의 최대 변수는 부상이다. 먼저 2위 KCC가 심각하다. 하승진이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6주 진단이다. 지난 23일 KT&G전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났었다. 당시 단순 근육통 판정이었지만 지난 30일 올스타전에서 같은 부위를 다시 부상했다. 이번에는 근육이 찢어졌다. 정규시즌을 접어야 한다. 테렌스 레더 영입 이후 역대 프로농구 최강팀으로까지 불렸던 KCC다. 하승진-레더 골밑 조합은 그만큼 위력적이다. 실제 선두 모비스는 둘이 버틴 KCC에 87-71로 완패했다. 어느정도 대결이 가능할 거라던 KT도 힘에서 밀리며 속절없이 졌다. 그러나 하승진이 빠진 KCC는 평범한 강팀 수준이다. 모비스와 KT의 빠른 농구가 무섭다. 현재로선 시즌 2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위 KT도 곤란하다. 포워드 김도수가 KCC전에서 손가락과 허리를 다쳤다. 치료기간만 3개월 이상이다. 고만고만한 포워드들이 돌아가며 나서는 팀 특성상 한 명이 빠지면 다른 포워드들에게 그만큼 과부하가 걸린다. 특히 체력 약한 김영환은 김도수가 있어야 함께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김도수가 빠지면서 외곽도 헐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3점 슈터는 조동현-김도수다. KT는 외곽이 막히면 공격 흐름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동부는 ‘타짜’ 마퀸 챈들러의 상태가 안 좋다.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간 상태다. 점프력이 확연히 줄고 몸놀림은 둔해져있다. 챈들러가 부진하면서 팀 전체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모비스는 부상 선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특히 약점을 보였던 KCC의 높이가 낮아진 건 명백한 청신호다. KT에는 원래 강했고 동부에도 특별히 약하지 않다. 네 팀의 역학구도는 시즌막판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별이 날자 팬도 날다

    [프로농구] 별이 날자 팬도 날다

    이승준(삼성)이 ‘별 중의 별’로 뽑혔다. 3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T&G)과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의 2009~10프로농구 올스타전. 매직팀 유니폼을 입고 123-114 승리를 견인한 이승준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기자단 총 64표 중 48표를 얻어 크리스 다니엘스(KT&G·6표)를 크게 눌렀다. 지난 시즌 친동생 이동준(오리온스)에 이은 형제 MVP수상이라 감회도 남달랐다. 이승준은 2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기록 자체도 출중했지만, 덩크와 각종 개인기로 화려한 농구를 구사해 표심을 얻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김경언(SK)과 국내선수 우승을 나눠 가졌다. 덩크슛 역시 2007~08시즌 동생 이동준에 이은 형제 수상. 이승준은 페인트 존에 팬 한 명을 앉혀 놓고, 팬이 준 공을 날아오르며 받아 그대로 덩크를 꽂아 넣는 등 고난도 묘기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승준은 “동생 등번호인 40번을 달고 뛰어 그 기운을 받았나보다.”라면서 “국가대표에 버금가는 멤버들과 한 팀으로 경기해 행복했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의 활약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챔피언결정전 MVP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던 선수들은 모처럼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보기 힘든 멋진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주희정(SK)의 패스를 받은 이승준의 앨리웁 덩크로 첫 포문을 연 데 이어 쉴 새없이 앨리웁 플레이가 터져 나왔다. 전태풍(KCC)의 현란한 드리블과 김효범(모비스)의 덩크슛도 일품이었다. 김주성(동부)의 ‘시건방춤’이 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깜찍한 춤과 함께 탄탄한 복근을 공개한 전태풍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프타임에 벌어진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방성윤(SK)이 전태풍(KCC)을 20-16으로 누르고 슈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조셉 테일러(KT&G)는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을 누르고 외국인부문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농구는 4일까지 올스타브레이크를 갖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은퇴설?…답은 ‘김연아’만 안다

    김연아 은퇴설?…답은 ‘김연아’만 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느닷없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은퇴설이 터져 나왔다. 2월 밴쿠버올림픽과 3월 세계선수권(이탈리아 토리노)이 끝난 뒤 현역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21일 일부 언론을 통해 ‘김연아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프로 선수로 전향한다’는 기사가 보도됐고, 같은 날 김연아 매니지먼트를 맡은 IB스포츠가 이를 반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IB스포츠는 “은퇴에 대해 김연아가 직접 의견을 밝힌 적은 없다. ‘올림픽 결과에 따라 은퇴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을 뿐 현재 향후 진로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 이후 김연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스포츠 스타를 넘어 ‘한국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김연아다. 올림픽 후에도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며 정상에 군림할 수도 있고, 은퇴를 선언하고 아이스쇼에 나서 경쟁 없는 스케이팅을 즐길 수도 있다. 만약 계속 아마추어로 남을 경우는 ‘피겨 전설’의 길을 밟게 된다. 그랑프리시리즈·세계선수권·올림픽 등에 꾸준히 출전해 우승 횟수를 늘려 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돼야 한다. 더구나 만 24살이 되는 2014소치올림픽까지 도전하는 건 엄청난 노력을 수반할 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꿈을 이룰 경우 현역 선수생활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연아는 과거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밴쿠버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할 생각”이라는 말을 했다. 올림픽에서 정상에 선 뒤 떠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역대 올림픽에서도 피겨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3회)와 카타리나 비트(독일·2회) 둘뿐이다. 최근 올림픽 여자싱글 우승자는 금메달을 딴 뒤 미련 없이 은퇴의 길을 택했다. 1992년 크리스타 야마구치(당시 21세·미국), 1994년 옥사나 바이울(당시 17세·우크라이나), 1998년 타라 리핀스키(당시 15세·미국), 2006년 아라카와 시즈카와(25세·일본)가 정상에서 떠났다. 2002년 우승자 사라 휴즈(당시 17세·미국)는 올림픽 다음 시즌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선택은 오직 김연아의 몫이다.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연아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길을 택할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애가 무슨 죄?” 살얼음 호수 걷는 모녀

    경고 표지판도 무시한 채 어린 딸을 데리고 얇게 언 호수를 건너는 영국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윔블던 코먼에 있는 러시미어 호수에 한 모녀가 손을 잡고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근처 유치원을 마친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던 이 여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5cm 정도로 매우 얇게 언 호수를 건너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호수를 건너는 아찔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조심스럽게 얼음 위를 걷긴 했지만 얼음은 언제든지 조각날 것처럼 위태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녀에게 긴장의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5살배기 딸의 손을 잡은 여성은 ‘살얼음 위험’(Danger: Thin Ice)이라는 경고 표지판도 가뿐히 지나쳐 명랑하게(?) 호수 위를 걸었다. 약 10분 만에 길이 300m인 호수를 무사히 건너긴 했으나 모녀의 위험천만한 모습은 경악스러웠다. 얇게 언 얼음이 부서지면 수심 2m인 호수에 그대로 빠질 수 있었기 때문. 문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자 인터넷에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특히 보호자임에도 어린 딸을 위험한 길로 인도한 여성에게 비판이 향했다. 영국 왕립 사고방지협회 측은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어른이 아이를 위험한 곳에 데리고 온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위험 표지판이 있는 호수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난화로 혹한기에도 재두루미 집단서식

    온난화로 혹한기에도 재두루미 집단서식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철원평야 철새들의 겨울나기도 바뀌고 있다. 재두루미는 초겨울 철원지역에 날아와 추워지면 주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두루미가 도래하는 11~12월 철원지역의 최저기온이 10년 전에 비해 0.8~2.3℃ 올라가 이 지역에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철원평야를 찾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리자, 전장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철원평야가 눈에 들어왔다. 분단의 상징물로 잘 알려진 노동당사와 월정역은 관광자원으로 단장돼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철새 탐조시설 대부분이 군의 작전지역인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에 있어 해당부대 초소에 출입허가를 받은 후 계속해서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재두루미는 두루미과의 대형 조류로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존 개체 수가 7000마리에 불과하다. 번식지는 몽골,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남단지역이며 초겨울 한반도에 잠시 들렀다 혹한기를 일본에서 보낸 뒤, 초봄에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아예 혹한기에도 철원에 머무는 두루미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철 철원의 평균기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두루미를 좀더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기 위해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삽송봉(揷松峰)에 올랐다. 평야 가운데 솟은 야트막한 산으로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와 재두루미를 관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삽송봉은 한 그루 소나무를 심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대로라면 지금쯤 자취를 감췄어야 할 재두루미들이 평야지대 곳곳에서 가족단위나 집단을 이뤄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또다른 영역에는 기러기와 독수리떼들도 흔하게 관찰됐다. 재두루미의 아름다운 자태를 실컷 감상하고 함께 탐방에 나선 조류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철새들의 숙영지라는 토교저수지로 향했다. 제방에는 독수리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이방인의 방문을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마침 지역 철새보호협회 회원들이 가축농장에서 새끼를 낳다가 죽은 어미젖소 한 마리를 싣고 들어와 철새먹이로 제공하는 중이었다. 덩치가 큰 독수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죽은 젖소 등에 올라탔다. 금세 주변은 독수리떼들로 덮여 시커멓게 변했다. 배가 채워진 독수리들이 자리를 뜰 때를 기다렸다가 저수지 제방 위로 올라갔다. 살얼음이 진 저수지 위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자리를 잡고 오수를 즐기는 듯했다. 철원 두루미보호협회 문웅래(50)씨는 “두루미들이 밤에는 토교저수지로 몰려들었다가 동이 틀 무렵엔 먹이를 찾아 평야지대로 옮긴다.”면서 “일부 두루미들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날아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도 재두루미가 남아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송저수지와 샘통, 평화전망대까지 올라갔다. 기대했던 대로 이곳에도 곳곳에서 재두루미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 서산을 향해 기울고 있을 즈음, 차량이 다니는 도로 옆에서 재두루미 가족이 들이미는 카메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를 찾는 데 열심이다. 마치 포즈라도 취하듯 우아한 자태로 우리 일행을 바라보며 배웅했다. 철원평야의 절반 이상은 지금 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 포함돼 있다. 겨울이면 인적이 끊겨 침묵의 땅이 된 그곳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탈바꿈했다. 철새도래지로 알려지면서 한겨울에도 탐방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역 철새보호협회와 두루미보호협회 등에서는 먹이주기 행사와 각종 생태탐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말로는 철새들을 보호하자면서 비닐하우스 재배 허용, 축분이 주원료인 액비 살포 허용 등으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비닐하우스 한 동이 지어질 때마다 전봇대 하나 이상이 늘어난다. 즐비하게 늘어선 전깃줄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다리가 잘리는 재두루미들도 늘고 있다. 철원평야 가운데 즐비하게 늘어선 비닐하우스와 전봇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액비도 겨울철새들에겐 최대 적으로 꼽힌다. 마을 공동체인 두루미생태체험장 이루미(동승읍 양지리) 사무국장은 “철원은 철새도래지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지역을 세계적인 철새탐방 명소로 만들기 위해 개발제한 등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역 철새보호를 위해 생물다양성 계약을 통해 추수철에도 수확하지 않고 곡식을 남겨두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면적이 턱없이 부족해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간과 생물체가 공존할 수 있는 대책수립을 기대해본다. 글ㆍ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랑의 방정식 뒤집은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

    사랑의 방정식 뒤집은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

    이 인간 정말 못났다. 시 쓴다고 끄적이더니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백수다. 주사는 또 얼마나 고약한지 술만 마시면 사고를 치곤한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다. 연애라고 잘할까. 걸핏하면 거짓말과 변명을 오가며 여자 속을 뒤집는다.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이 못난 주인공 선우(민성욱)의 연애담을 위트있게 꾸며낸다. ‘88만원 세대’가 판을 치는 치열한 시대, 하지만 선우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무명시인에 불과하다. 평범하고 바른 사랑을 꿈꾸는 유나(정지연)와는 너무 다르다. 여기에 학교 선배 승규(이승준)가 사랑하는 순애(김주령)의 유혹을 뿌리칠 만한 강단도 없다. 이제부턴 막무가내로 꼬인다. 영화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남녀인 선우와 유나의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을 여러차례 교차시킨다. 영화에서 딱히 절정이라 할 만한 부분이 없는 이유다. 대부분 선우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곤경에 처한 선우의 변명이 나오고, 결국 이별로 이어지지만 이 놈의 정이 뭔지 다시 재회해 사랑을 하고, 또 다시 헤어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소상민(32) 감독은 이 반복되는 설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원래 천성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잘 못 견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시련을 극복하며 사랑을 완성하는’ 영화를 보면 허전함을 느낀다. 믿음, 사랑, 신의와 같은 고결한 덕목은 쉽게 변할 것 같더라. 우리는 자주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던가!” 사실 그렇다. 오랫 동안 사귄 연인치고 몇 차례 이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게 사랑하다가도 자칫 잘못나가면 헤어져버리고, 우연한 기회에 다시 엮였다가 오해가 생기면 남이 돼버리는, 마냥 살얼음판 같은 게 우리네 사랑이다. 매 순간이 발단이고, 전개고, 위기고, 절정이고, 결말이다. 우리가 그토록 고결하고 아름답다 외쳐대는 사랑이란 이렇다. 영화는 ‘시련을 극복하고 참사랑을 이루는’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나 애정 소설의 공식을 과감히 깨뜨린다. 사랑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엮여 나가는지, 그 지고지순하다는 사랑이 얼마나 너저분하고 기복이 심한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시인이란 고상한 직업을 갖고도 삼류소설 같은 사랑을 하는 선우의 모습만으로도 감독의 메시지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렇다고 이 야심만만한 신예감독이 ‘성장’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리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 반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실 반전이랄 것도 없다. 항상 곤경에 처했던 선우가 ‘곤경에 처한’ 유나를 구해내면서 영화는 희극으로 끝난다. “이런 자신감이면 시도 잘 써질 것 같아.”라는 말을 넌지시 던지면서. 선우가 개과천선을 했을 지, 아니면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갔을 지는 알 수 없다. 감독도 모른단다. 소 감독은 “선우는 겉만 어른이지 아직도 애다. 경제적 능력을 떠나 감성적인 부분도 미숙하다. 그런 선우가 시련을 극복하고 유나가 원하는 사랑을 해나갈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선우는 적어도, 영화 말미에서만큼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낸다. 영화의 여운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소 감독은 “내가 그랬다. 나이만 먹었지 호되게 마음을 먹어도 성숙한 사랑을 한다는 건 쉽지 않더라. 하지만 매일 성장을 맘 먹는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성장을 한다.”며 다소 난해한 해석을 내놓는다. 부쩍 성장했다고, 혹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뭐한 그런 결론이랄까. 소 감독이 이 영화를 “성장통 아닌 성장통 영화”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상을 받으며 이미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새해 60주년을 맞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도 일찌감치 초청이 결정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작연구과정 2기 학생이 감독한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화 ‘시크릿’, 비밀을 알고난 뒤의 ‘허탈함’

    영화 ‘시크릿’, 비밀을 알고난 뒤의 ‘허탈함’

    7포커게임을 하다보면 6장까지 받아본 카드가 투페어라 상대방의 패가 강해보여도 풀하우스를 기대하며 마지막 패를 받아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카드를 뒤집어 봤을 때 내 패는 결국 투 페어고 상대방의 패가 더 높다면 그때의 허탈함은 크게 다가온다. 지난 1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스릴러영화 ‘시크릿’은 6장의 카드까지 흥미진진했던 긴장감이 마지막 7장 째에서 허탈함으로 바뀌는 포커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시크릿’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송윤아 분)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차승원 분)가 사건에 감춰진 비밀과 진실에 맞닥뜨리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대부분의 스릴러물이 ‘누가 범인일까’를 추적한다면 ‘시크릿’은 ‘왜 그랬을까’를 쫓아간다. 연출을 맡은 윤재구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형사와 여섯 인물이 얽히는 복합구조의 스릴러다. 각기 한 패씩을 갖고 있고 패를 맞춰야 진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형사가 자기 아내의 살인 흔적을 발견한다는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뭔가 숨기고 있는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살얼음판위를 걷는 형사의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중간 중간 가미된 코믹한 대사는 달콤한 양념이 돼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풀하우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 등장인물들의 패가 드러나고 진실은 투페어일 뿐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들이 감췄던 비밀은 에이스가 아닌 숫자 10카드 정도고 그들의 비밀을 하나로 맞춰 봐도 그다지 강력한 패는 아니다. 풀하우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미진진했던 게임이었기에 투페어임을 확인하자마자 시시해지기 마련. 과도하게 베팅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것처럼 다소 억지스럽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몇몇 장면들까지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훌륭했다. 특히 형사 역을 처음 맡은 차승원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캐릭터를 특유의 카리스마와 함께 잘 표현해냈다. 류승룡 역시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고 말할 정도로 악당 재칼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다만 차승원이 선보인 몸에 피트되는 검정 슈트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멋들어진 머리스타일은 지적이고 날카로운 형사라기보다는 패션잡지 모델을 떠오르게 만든다. 송윤아는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내가 관객으로 영화를 보러 갈 때 기대를 안고 가면 항상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기대치를 낮추시고 흔쾌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대를 하고 봐도 마지막 패를 확인하기 전 100여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진 않다. 여기에 송윤아의 말처럼 기대치를 낮추고 본다면 마지막 투페어가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동부, KT 9연승 막았다

    [프로농구] 동부, KT 9연승 막았다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동부와 KT의 시즌 첫 격돌에선 연장 혈투 끝에 KT가 85-81로 승리했다. 스승인 전창진 KT 감독이 웃었지만, 전 감독 밑에서 5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던 강동희 동부 감독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낸 셈. ‘사제(師弟)’나 다름없는 두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나란히 1·2위에 팀을 올려놓았다. 13일 두 감독이 또 만났다. 이번에는 전 감독이 8시즌 동안 감독을 지낸 ‘제2의 고향’ 원주에서 열렸다. 3쿼터까지 64-60, 동부의 박빙 리드. 동부가 조금 달아나려고 하면 KT가 곧바로 턱밑까지 따라붙는 양상은 종료 직전까지 되풀이됐다. 79-78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종료 3분여 전부터 동부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마퀸 챈들러(27점)의 자유투와 윤호영(9점)의 과감한 레이업슛, 챈들러의 더블 클러치로 연속 6득점, 동부가 경기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85-78까지 달아났다. 전 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고개 숙이지 마. 자신있게 던지라고. 지더라도 마무리를 잘해야지.”라며 독려했다. 하지만 곧이은 공격에서 조동현(11점)은 도널드 리틀이 받을 수 없는 곳으로 패스를 했다. 그 순간 승부는 끝이었다. 동부가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10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간판 김주성(17점 6리바운드 3블록)의 눈부신 활약으로 9연승을 노리던 KT를 86-80으로 눌렀다. 동부는 9승(3패)째를 챙겨 KT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강동희 감독은 “4쿼터 초 게리 윌킨슨으로 교체해 흐름을 가져온 것이 들어맞았다. 또 (김)주성이가 포스트업은 물론 바깥으로 패스를 잘 빼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1쿼터(2점)에 수비에만 치중했다. 덕분에 후반에도 끊임없이 포스트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새내기 김강선(3점슛 5개·22점)의 당찬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96-79로 눌렀다. 돌아온 야전사령관 김승현도 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무난한 활약.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돌아온 뒤 2승(1패)째를 챙겼다. 반면 박종천 감독을 2선(총감독)으로 물러나게 하고 유도훈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꼴찌 전자랜드는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28 재·보선 D-2] “수도권만은…” 피말리는 혈전

    26일로 10·28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는 안갯속이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25일 여야는 막판 선거전과 변수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살얼음판’을 전체 5곳 가운데 최소 2곳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기 수원 장안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일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1승4패’가 예상됐던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 안산 상록을을 비롯해 나머지 3곳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표면상 접전으로 보이지만, 밑바닥 표심은 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1승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뒷마당’이라던 수원까지 빼앗기면 수도권 일대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조건만 충족되면 선거 후유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재·보선을 치르고 있다. 승리하더라도 ‘재·보선 야당 완승’이라는 ‘공식’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이나 충북에서 한 곳이라도 잃는다면, 공천 실패 또는 단일화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찬호 1이닝 완벽투… PS 첫 홀드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1이닝을 퍼펙트로 봉쇄, 포스트시즌(PS) 첫 홀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6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5-4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무사 2루에서 등판, 1이닝 동안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이로써 박찬호는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인 7회 위기 상황. 필라델피아 찰리 매뉴얼 감독은 가장 믿을 만한 계투요원 박찬호를 전격 투입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박찬호의 첫 상대는 ‘거포’ 매니 라미레스. 박찬호는 이전 타석에서 2점포를 때린 라미레스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줄곧 몸쪽으로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결국 라미레스는 4구째 몸쪽에서 벗어난 공을 건드려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맷 켐프. 2-3 풀카운트에서 박찬호는 시속 154㎞짜리 패스트볼을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마지막 타자 케이시 블레이크에게도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완벽히 지켜냈다. 이날 15개의 공을 뿌린 박찬호는 라울 이바네스의 통렬한 3점포에 힘입어 8-4로 앞선 8회말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16시즌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박찬호가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기는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와 챔피언십시리즈에 4번 등판해 1과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프 필라델피아는 이날 대포 2방을 앞세워 8-6으로 이겼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에도 ‘예능’이 필요하다/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에도 ‘예능’이 필요하다/손원천 체육부 차장

    프로야구 초창기 톱스타였던 박노준 현 SBS 해설위원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때 일이다. 경기 시작 전 그는 할 말이 있다는 듯 기자석 앞으로 다가왔다. 들어보니 자신이 출루하게 되면 취재 온 많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무조건 2루를 훔치겠다는 호언장담이었다. 쉽게 말해 멋진 ‘그림’거리를 만들어 지면에 박진감 넘치는 사진을 실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뜻. 발빠른 주자들에게 감독들이 부여하는 이른바 ‘그린 라이트’(작전 없이 도루)가 당시에도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박 위원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이내믹한 자세’로 2루를 훔쳤고, 그 장면은 고스란히 신문에 게재됐다. 뛰어난 경기력에 더해 ‘스타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다. 삼성 양준혁이 5월9일 통산 최다인 341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3루에서 홈까지 ‘문워크 세리머니’를 펼쳤고, 뒤질세라 6월5일 KIA 이종범도 통산 두 번째 500도루 기록을 작성한 뒤 2루 베이스를 뽑아들며 포효했다. 노련한 ‘스포테이너’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난 장면. 관중들이 이들의 팬 서비스에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음은 물론이다. 즉흥적인 세리머니 외에 다양한 형태의 ‘고정’ 세리머니도 관중들에게 각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포수 강민호가 마주 보며 입을 벌린 채 환호하는 ‘하마 세리머니’와 왼쪽 주먹을 불끈 쥐는 LG 봉중근의 ‘봉 세리머니’ 등은 이들만의 전매특허. 롯데 ‘오버맨’ 홍성흔은 숫제 그라운드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이 볼거리였다. 선수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세리머니는 관중을 덩달아 춤추게 만든다. 운동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언어, 가장 원초적인 감정 표현법에 관중도 동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쇼맨십’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시쳇말로 ‘예능’ 감각을 가진 몇몇 선수 외에는 대부분에게서 날선 긴장과 대립구도가 지배하는 ‘다큐’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 각 팀 사령탑들도 마찬가지. 그라운드에서 감독들의 모습을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7월 감독들과 만나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을 경우 선수 교체 때 감독들이 직접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줄 것을 요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감독들을 보고 싶어 하는 야구팬들도 많으니 적당한 시점에 말로만 듣던 SK ‘야신’ 김성근 감독이나 KIA ‘조갈량’ 조범현 감독 등이 실제 모습을 드러내 달라는 얘기다. 냉엄한 승부의 세계에서 쇼맨십은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훈련은 훈련대로 하고 엔터테이너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 선수로서는 죽을 맛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분명하게 갈린다. 승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게 프로다. 선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비장의 카드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프로야구에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가 도입된 2007년 SK 사령탑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취임사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밸런타인 감독에게서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법을 배워왔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쇼맨십이 더이상 낯선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유례 없는 흥행 성공으로 ‘르네상스’를 일궈냈다. 어렵사리 여성과 가족 단위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눈만 돌리면 짜릿하고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널려 있는 요즘이다. ‘쓰나미’처럼 찾아 온 관중들이 빠져 나가는 것도 순식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장에 승부만 있고 볼거리는 없다면 오래지 않아 관중석엔 골수팬들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K리그]정조국 ‘득점본능’… FC서울 선두 수성

    [K리그]정조국 ‘득점본능’… FC서울 선두 수성

    FC서울이 살얼음판 선두 경쟁 속에서 대전을 기분좋게 완파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정조국이 전반에 두 골을 몰아 넣고 이상협이 후반에 한 골을 보태 대전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14승3무6패(승점 45)가 돼 이날 인천을 1-0으로 꺾은 전북(13승5무5패·승점 44)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서울은 또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3연승을 포함, 지난 2005년 4월부터 14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7무)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을 버리지 않았던 대전은 이날 패배로 6승9무8패(승점 27)가 돼 중위권에서도 밀려났다. 서울 공격의 선봉에는 ‘패트리엇’ 정조국이 나섰다. 데얀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 전반 6분 데얀의 슈팅이 대전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을 상대 골키퍼가 놓치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선취골을 올렸다. 후반 42분에는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다시 한번 출렁였다. 정조국의 올시즌 정규리그 5,6호골로 승세를 굳힌 서울은 후반 33분 교체 멤버 이상협이 김한윤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 자신의 1호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에서는 전북이 후반 41분 브라질리아의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로 인천을 1-0으로 제압, 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 탈환의 꿈을 이어갔다. 인천(8승9무6패)은 5경기 연속(3무2패) 무승에 빠졌다. 최하위 대구FC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레오의 결승골로 광주를 1-0으로 제치고 최근 3연승을 질주, 시즌 4승째(8무12패)를 챙겼다. 광주는 9승3무11패(승점 30)가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9] 개인타이틀 경쟁 장갑벗어야 안다

    [프로야구 2009] 개인타이틀 경쟁 장갑벗어야 안다

    올 프로야구 흥행 대박은 KIA-SK의 선두 경쟁, 롯데-삼성의 4위 다툼 등 흥미진진한 콘텐츠 덕이다. 또 있다. 타격·다승왕도 못지 않게 살얼음판이다. 마지막 날이 돼야 판가름이 날 개인 타이틀의 주인은 누구일까. 21일 현재 롯데 홍성흔이 타율 .375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LG 박용택이 .374로 쫓고 있다. 지칠 법도 하지만 둘 모두 생애 첫 타격왕을 위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홍성흔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29(14타수6안타)로 쉴 틈 없이 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박용택도 5경기 타율 .304(23타수 7안타). 4강티켓을 확정짓지 못해 매경기 피말리는 일전을 치르는 홍성흔의 부담이 더 클 터. LG가 롯데보다 1경기 많은 3경기를 남겨놓은 것도 변수다. 둘 중 누가 타이틀을 차지하든 1999년 마해영(롯데) 이후 꼭 10년 만에 3할7푼대의 고타율 타격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역대 가장 짜릿했던 타격왕 다툼은 1990년 한대화(해태·.3349)와 이강돈(빙그레 .3348)의 격돌이었다. 1리차로 타격왕이 갈린 것은 84년(이만수 .340-홍문종 .339), 91년(이정훈 .348-장효조 .347), 2000년(박종호 .340-김동주 .339), 04년(클리프 브룸바 .343-이진영 .342), 07년(이현곤 .338-양준혁 .337) 등이 있었다. 다승왕은 현재 롯데 조정훈과 삼성 윤성환의 양강구도. 공교롭게도 4위를 다투는 두 팀 에이스의 대결 양상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윤성환 밀어주기’를 공개 선언했다. 22일 SK전 선발은 물론, 상황에 따라 25일 한화전에 한 번 더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것. 덕분에 윤성환이 유리한 상황이다. 조정훈은 로테이션상 25일 잠실 LG전에 출격할 차례다. 하지만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 경기 전 4위가 확정될 경우 (조정훈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에 조정훈을 1선발로 쓰기 위한 것. 로이스터 감독은 “팀에 제일 중요한 경기에 투입돼야지 개인에게 제일 중요한 경기에 투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 타이틀은 내년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스컵] 황선홍·파리아스 16일밤 마지막 승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한판에 겁없는 2년차가 충돌한다. 세르히우 파리아스(42) 감독이 이끄는 포항과 황선홍(41) 감독이 지도하는 부산이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결승 2차전에서 마지막 결판을 낸다. 1차전에서 1-1로 비겨 이날 90분 풀타임으로도 챔피언을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한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 8강부터 뛰어든 ‘강철군단’ 포항은 사기충천이다. 최근 K-리그 12경기(8승4무)에서 무패행진을 벌였다. 지난 13일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8골을 퍼부으며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시즌 54득점(30실점)으로 용광로같은 폭발력을 뽐냈다. 시즌 홈 무패(5승7무)를 달리며 1993년 이후 두 번째이자 스틸야드 홈에서 19년 만의 첫 우승을 노린다. 맨 밑바닥부터 살얼음판을 딛고 올라온 부산은 오기를 앞세운다. 리그에서 14위(5승7무10패·승점 22)로 처진 분위기를 컵대회 우승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속내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승현(24)과 양동현, 강승조(이상 23) 등 ‘젊은 피’들에게 기대를 건다. 8강에서 성남, 4강에서 울산을 내리 누르고 결승까지 나선 것도 패기의 힘이었다. 부산은 98년 이후 11년 만에 네 번째 컵 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프로 2년차 유창현(24·포항)과 박희도(23·부산)의 득점왕 싸움에도 눈길이 쏠린다. ‘중고 신인’ 유창현은 지난해 2군 23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다지 주목받진 못하다가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으로 올라서며 쟁쟁한 경쟁자들의 틈새를 비집고 출전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서 11골(4도움)을 뽑았다. 피스컵코리아 4경기에서 4골로 팀 선배인 노병준(30)과 함께 공동 1위. 반면 박희도는 지난해 데뷔와 함께 주전을 꿰찬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6경기에서 4골(4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들어서도 29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올리며 데뷔 시즌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였다. 피스컵코리아 무대에서 4골을 터뜨렸지만 예선부터 9경기를 모두 치러 득점 3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못말리는 비룡군단 13연승 날다

    [프로야구] 못말리는 비룡군단 13연승 날다

    ‘비룡군단’의 기세가 거침없다. SK가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리며 구단 최다연승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SK는 15일 프로야구 잠실 LG전에서 나주환의 결승 솔로포 등 대포 세 방에 힘입어 8-5로 승리, 창단 최다연승 기록을 ‘13’으로 늘렸다. 2위 SK는 이날 히어로즈를 꺾은 선두 KIA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1회말 박용택과 이대형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정성훈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아 기세를 올렸다.SK는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1사 1·3루에서 김강민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재홍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정근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3회엔 최정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5-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1-5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4회 정성훈의 1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LG는 5회 무사 2루에서 이진영이 기습번트를 시도해 2루 주자 최동수가 런다운에 걸렸으나 윤길현이 2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홈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SK 나주환은 상대 선발 김광수의 2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정상호가 8회 좌월 솔로포로 뒤를 받쳤고, 9회 최정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목동에서는 KIA가 가을야구 티켓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6위 히어로즈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KIA는 지난 주말 두산전 2연패 악몽에서 벗어나며 살얼음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SK와는 여전히 0.5경기 차. KIA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김원섭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최희섭이 천금같은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이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반면 힘겨운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히어로즈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대구에서는 ‘꼴찌’ 한화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3점포 등 모처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3-7 완승을 거뒀다. 한화 김태균은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통산 16번째. 반면 갈길 바쁜 5위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롯데와의 승차가 0.5경기로 벌어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남은 건 ‘선덕여왕’뿐”…KBS드라마 안방점령

    “남은 건 ‘선덕여왕’뿐”…KBS드라마 안방점령

    최근 KBS 드라마의 기세가 무섭다. 월화 드라마를 제외하면 일일극 주말극 할 것 없이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른 것. 그 중심에는 ‘솔약국집 아들들’(이하 ‘솔약국’)이 있다. 최근 4회 연장방송이 결정된 ‘솔약국’은 시청률 30% 중반을 오르내리며 동시간대 뿐만 아니라 주말극 전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솔약국’이 끝나면 ‘천추태후’가 그 뒤를 잇는다. ‘천추태후’는 SBS ‘찬란한 유산’ 종영 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23일 방송분이 24.2%(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스타일’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일일극도 상황이 좋다. 지상파 3사의 아침드라마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방송된 ‘장화홍련’이 MBC ‘멈출 수 없어’, SBS ‘녹색마차’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 저녁일일극 역시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지만 최근 ‘다함께 차차차’가 MBC ‘밥줘’를 밀어내며 5회 연속 1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목극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아가씨를 부탁해’가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에 오르더니 지난 3, 4회 방송에서 SBS ‘태양을 삼켜라’와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는 MBC ‘선덕여왕’의 초강세에 막힌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을 제외한 KBS의 모든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하지만 KBS 드라마의 선전에도 불안요소는 있다. ‘솔약국’을 제외한 다른 드라마들은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과연 KBS 드라마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해 KBS 드라마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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