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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배움카드로 금융자격증 취득해 볼까

    내일배움카드로 금융자격증 취득해 볼까

    최근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내일배움카드제도를 활용해 취업에 용이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내일배움카드는 구직자(신규실업자, 전직실업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원해 그 범위 내에서 주도적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훈련 이력 등을 개인별로 통합 관리하는 제도다. 실업자와 재직자 모두 자격 요건에 부합하면 신청 가능하다. 대상은 기간제, 단기간, 파견, 일용직부터 이직예정 근로자, 무급휴직, 휴업자 등이다. 또한 현재 고용보험 미납부자, 연간 매출액 8,0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고교 졸업후 미진학 청년 실업자, 대학졸업예정자로서 졸업학점 이수를 완료한 대학생도 가능하다. 자세한 신청방법은 거주지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문의를 하면 된다. 최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인 금융권(은행/증권/보험사) 취업을 희망한다면 내일배움카드제도를 활용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권은 요즈음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다. 높은 보수와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큼 취업경쟁률도 평균 100대 1이 훌쩍 넘어간다. 따라서 무작정 취업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취업에 도움을 받을수 있는 분야별 금융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취업의 준비작업일 수 있다. 신촌와우패스센터 이민우 원장은 “내일배움카드제가 금융자격증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 제도를 활용해 체계적인 금융권 취업 준비를 통해 보다 빠르게 원하는 금융업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창구에서 주식, 선물, 옵션 매매권유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격증의 효용성이 더 커졌다. 더불어 파생상품거래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특성상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및 펀드자문이 가능한 펀드투자상담사에 대한 구직자들의 수요도 높은 편이다. 한편 신촌와우패스센터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은행FP 등 금융자격증 강좌를 전문으로 운영하고 있다. 금융자격증 취득 전문 와우패스센터에서는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 및 수강신청은 홈페이지(www.wowpasscenter.com)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년 전 고종도 절박함으로 대했다, 생존의 다른 이름 ‘영어’

    100년 전 고종도 절박함으로 대했다, 생존의 다른 이름 ‘영어’

    “오게 된 연유를 물었더니 한어, 청어, 왜어, 몽골어를 모두 알지 못했습니다. 붓을 줘 쓰게 했더니 모양새가 구름, 산과 같은 그림을 그려 알 수 없었습니다.” 1797년 부산 용당포. 이곳에 정박한 영국 함대 프로비던스호에 올라 서양인을 만나고 돌아온 관찰사 이형원은 영어 알파벳을 이렇게 표현했다. 1882년 제물포에 마련된 조미통상조약장에선 웃지 못할 장면이 벌어졌다. 청나라의 마젠쭝이 양측을 오가며 동시통역을 했던 것이다. 이후 영어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 사람은 고종이었다. 고종은 노쇠한 조선을 일으키기 위해 영어 교육에 적극 나선다. 미국의 고급 인력을 영어 교사로 초빙해 왕립영어학교를 만들고 경복궁에서 직접 영어 시험감독에 나설 만큼 열심이었다. 제국의 황혼기, 고종에게 영어는 근대화와 동의어였고 열강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였던 셈이다. 그로부터 100여년. 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일까. EBS 다큐프라임 5부작 ‘한국인과 영어’는 이 절실한 과제를 풀어 본다. 영어는 한국 사회에서 소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근·현대화의 시기, 영어는 한국인에게 꿈의 언어였다. 가난을 뛰어넘기 위한 생존 도구였고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던 기회의 언어였다. 영어는 조기 교육을 통해 이미 모국어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영어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 부담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해외 유학이 양산하는 기러기 아빠, 소득에 따른 영어 계급화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은 영어가 유입되던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두 세기에 걸친 역사를 되짚어본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영어관(觀)의 뿌리, 영어와 한국 사회가 맺어 온 사회·문화·정치적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25일 밤 9시 50분 방영되는 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는 우리가 믿고 있는 영어 성공 신화의 진실을 뒤엎는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영어를 익히지 않으면 경쟁에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3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시험에서 토익 800점과 900점의 점수 차이를 1점 미만이라고 말한다. 26~27일에는 2부 ‘조선, 영어를 만나다’, 3부 ‘영어로 쓰는 대한민국 60년사’가 이어진다. 다음 달 2~3일에는 4부 ‘언어의 벽을 넘어라!’, 5부 ‘두 언어의 미래’를 통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내용,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대형유통업체,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하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형유통업체,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하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대형 유통업체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국회 국감장에 불려 가는 일들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는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급성장에 따른 대·중소유통 갈등이 커져 가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갈등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난 20년간 성장 과정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혁신에 의한 성장이라기보다는 자본력을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개방 이전에는 백화점이 유일한 대형 유통사업 업태였으나, 개방을 전후해 대형 할인점이라 불렸던 대형마트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성장을 보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사업 영역을 TV홈쇼핑,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확대하고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몰, 복합쇼핑몰, 드럭스토어, 그리고 이번 국감에서 주목을 받은 소위 상품공급점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과연 얼마나 창의성이나 혁신성으로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에 기여했을까. 새로운 사업이라는 것은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미 선보인 사업 모델들을 도입한 것이고, 자본력으로 점포를 신설하고 기존의 중소기업 등을 인수해 현대화하고 규모화로 이룬 것이다. 이러한 식의 사업 확대는 결국 골목상권 중소유통 사업 영역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침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저성장 국면에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루고 있는 해외 유통업체도 몸집 키우기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창의성과 혁신성으로 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자. 일본은 지난 20년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저성장기에서도 성장하는 일본 기업들은 어떤 것들일까. 유통 기업의 사례를 보면 어려울 때일수록 혁신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이들 혁신 기업들이 저성장기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 100엔숍인 다이소는 일본의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1년에 100엔숍 점포를 처음 열었고, 저성장기인 90년대와 2000년대에 비약적인 성장을 하며, 2012년 세계 소매업체 순위 230위에 오르는 성장을 보여 왔다. 브랜드 거품을 빼고, 브랜드 없는 좋은 상품을 내세우며 1983년 첫 매장을 연 일본의 무지(MUJI)도 경제 불황기에 크게 성장했다. 노 브랜드(No Brand)를 내세운 MUJI는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편 미국에서도 경제가 저성장 중임에도 유기농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홀푸드마켓은 2011년 매출 11조원으로 세계 소매업체 99위에 오르며 연평균 1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홀푸드마켓은 웰빙 콘셉트로 건강과 로컬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한 미국 동북부 지역의 지역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마켓은 지난해 세계 소매업체 순위 149위에 이름을 올렸고 연평균 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98년 이래 포천지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에는 5위에 랭크됐다. 웨그먼스는 ‘고객이 왕’이기에 앞서 ‘직원이 왕’이어야 함을 앞세우고 전 직원의 주주화를 통해 회사에 대한 책임과 결속력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쌓아 왔다. 세계 소매업체 순위 9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도 드럭스토어 하나의 업태만으로 80조원의 매출과 8.8%의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연평균 8%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세계 소매업체 순위 6인인 코스트코는 어떠한가. 모두 성장기에 있는 시장에서의 성장이 아닌, 자본력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만들어 가는 성장이 아닌 저성장기의 시장 상황에서 창의성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기업들의 성장 사례다. 이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에서 중소 유통업체들과 직접적으로 벌이는 경쟁을 피하고 저성장기의 소비 둔화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자본력으로 몸집 불리기에 의존하면 자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자본력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으로는 앞으로의 저성장기 경제 국면에서 더욱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명문대 졸업=대기업 취업’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인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생활을 하는 ‘만년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단순한 스펙 전쟁을 넘어 실무능력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써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세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폴 대학이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는 교육 명문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도시바 등 현지 다국적기업이나 한국 기업으로 취업하는 학생을 다수 배출해 내며 학생 및 학부모들의 집중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싱가폴 대학은 영국, 미국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학위를 본교 대비 훨씬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취득하는 게 가능해 더욱 선호도가 높다.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폴은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데 최대 3년이 소요된다. 기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이 절감됨은 당연한 일. 관계자에 따르면 학비 역시 저렴해 입학에서 졸업까지 3~4천 만 원으로 학위를 딸 수 있다. 경영, 경제, 마케팅, 금융, 회계, 무역, 물류 등의 비즈니스 계열과 호텔, 관광, 이벤트, 요리, 디자인 관련 전공들이 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싱가폴의 명문 7개 사립대학은 싱가폴 전문 유학원인 ‘싱가로유학’의 초대를 받아 오늘 11월 16일 및 12월 7일 오후 2시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싱가폴대학 연합 싱가폴대학 입학설명회’를 진행한다. 싱가폴 최대취업포탈 JobsCentral Report 발표 3년 연속 싱가폴 사립대학 랭킹 1~3위인 SIM(영국런던정경대, 미국뉴욕주립대), Kaplan(영국런던대 로열할로웨이, 아일랜드국립대), PSB(호주뉴캐슬, 호주울런공) 및 편입선호도 1위의 Auston 그리고 SDH 호텔전문대학(프랑스바텔), 앳선라이즈 요리스쿨(미국존슨앤웨일즈), 래플즈 디자인스쿨 등이 참여한다. 설명회와 관련된 문의는 싱가로 유학 홈페이지(http://www.singaroyuhak.com) 또는 전화(02-521-5781~2)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막장종편’ 재승인으로 엄정히 가려내야

    내년 초 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안쓰럽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애초 종편 한 두 곳만 사업 승인을 하는 게 적정했다고 본다”며 ‘종편 정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종편의 생존투쟁은 더욱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침묵의 카르텔’을 뒤로 한 채 서로에 대한 날 선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제기한 채널A의 우회투자 의혹을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주주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MBN을 겨냥한 공세도 만만찮다. 의혹대로 채널A의 편법투자가 사실이라면, MBN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방송법을 위반했다면 재승인 심사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종편의 편파성과 파행운영에 대해서는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지금 종편은 엄밀한 의미에서 종편이라고 할 수 없다. 지상파 방송처럼 보도와 오락·교양 등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는 역량, 곧 ‘종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종편이다. 올해 보도편성 비율은 TV조선은 48.1%, 채널A는 46.2%에 이른다. 이쯤 되면 ‘보도채널’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에 시사토크 프로그램 등을 남발하다보니 종편은 이미 싸구려 ‘정치토론꾼’들의 말놀이 장터가 됐다. 국민의 건전한 여론 형성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이 박이다시피한 자극적·선정적 보도행태는 급기야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왜곡방송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종편을 단순한 돈벌이 사업으로만 여긴다면 정말 천박한 일이다. 그동안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공익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 되돌아보기 바란다. 종편4사의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은 애초 사업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4%에 불과하다. 그러니 무슨 방송의 알맹이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글로벌 미디어그룹 육성과 방송경쟁력 강화라는 거창한 출범 취지가 무색하다. 이행실적을 재승인 심사에 꼼꼼히 반영해야 한다. 종편 출범 시 정치적 논리가 개재되지 않았다고 할 순 없다. 그나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비극이라도 막으려면 김이라도 제대로 매야 한다. ‘막장’ 수준의 종편을 솎아내지 못하는 한 방송생태계의 발전은 요원하다.
  • 우울하고 독한 캔디 “이게 현실적이야”

    우울하고 독한 캔디 “이게 현실적이야”

    드라마 속 가난한 여주인공에게 마냥 해맑고 당차기를 바라는 건 이제 비현실적인 일일까. 드라마의 ‘캔디’ 캐릭터가 변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긍정하기보다 증오하고, 재벌과의 로맨스에 빠지지만 결코 끌려가지는 않는다. 일과 사랑을 주도적으로 쟁취하거나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변종 캔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첫 전파를 탄 SBS 수목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캔디 캐릭터가 나온다. ‘상속자들’은 재벌 2세들이 다니는 사립 고교에 서민 여주인공이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하이틴 로맨스라는 점에서 ‘제2의 꽃보다 남자’로 불렸다. 박신혜가 맡은 차은상은 ‘가난 상속자’이자 재벌 2세인 김탄(이민호)과 아찔한 로맨스를 펼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구혜선)와 비교돼 왔다. 하지만 1, 2회를 통해 드러난 은상의 모습에서 금잔디와 같이 긍정적이고 밝은 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언어 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재벌가의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고, 은상은 고교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3개씩이나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은상에게 가난은 지긋지긋한 운명이다. 미국에서 멋진 남자와 결혼할 줄 알았던 언니가 사실은 초라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욕까지 섞어 가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은상을 괴롭히는 건 절대적 빈곤이라기보다 상대적 빈곤이다. 은상의 어머니가 일하는 재벌집에서 남은 반찬을 가져와 밥상 위에 펼치자 은상은 “내가 음식물 쓰레기통이야?”라며 화를 냈다. 또 어머니가 재벌집 사모님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수첩을 펼쳐들고는 서럽게 울었다. 수첩에는 ‘죄송합니다 사모님’, ‘영어는 제가 잘 몰라서…빨리 외울게요 사모님’ 등 재벌과 자신의 간극을 실감케 하는 문구가 빼곡했다.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캔디는 온데간데없고 설움과 피해의식으로 눈물 마를 날 없는 소녀가 남았다. 최근 열린 ‘상속자들’의 제작 발표회에서 박신혜는 “캐릭터 자체는 가난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캔디 캐릭터는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하는 설정이 많았는데 이번엔 도움을 뿌리치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캐릭터”라며 기존 캔디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한동안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던 캔디들은 언제부턴가 특유의 당돌함과 엉뚱함이 지나치게 강조돼 ‘민폐’ 캐릭터로 변해 갔다. 그런 가운데 가난한 여주인공들은 보다 현실적인 면모를 갖춰 갔다. 억울하고 속상할 땐 주먹을 먼저 날리고(‘보스를 지켜라’), 스스로 속물이 되기로 다짐하면서 거짓으로 재벌에게 접근하기도(‘청담동 앨리스’)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취업도 어렵고 취업을 한 후에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속상한 일에는 울분을 토하는 캐릭터가 여성들의 공감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학생 운동을 하다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20년을 한 길만 보고 살아왔는데 내 자식을 위해 무엇을 했나 싶다.”, “국민 눈높이에서 그들의 아픔과 자신을 일치시키려는 노력보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권력 정치에 익숙해졌다.” 최근 이철호·김영춘 전 의원 등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의 ‘자아 반성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80년대 5공화국 정권의 폭압에 맞서 투쟁하고 사회 변혁의 중추임을 자부했던 이들이 현실 정치에서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자기 반성인 셈이다. ‘486 세대’ 직장인들은 요즘 20대의 고민인 취업난과 치열한 학점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들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량 해고와 부동산 거품, 자녀 사교육비 지출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결코 세상을 쉽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486 세대는 대학 입시에서 시대운을 타고난 세대로 불린다. 1980년 정부가 도입한 ‘졸업 정원제’ 덕택에 81학번부터는 대학 관문을 비교적 쉽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졸업 정원제는 신입생을 정원보다 30% 더 뽑았다가 졸업 때까지 탈락시키는 제도다. 일례로 1983년 서울대 입학 정원은 6526명으로, 올해 입학 정원(3124명)의 2배를 웃돈다. 도피용 군입대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987년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성적 미달로 제적된 학생은 많지 않았다. 486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는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여파로 대학생 취업난이 심각하지 않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84학번인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우리 세대가 대학을 다닐 때는 요즘 학생처럼 학점 경쟁에 민감하지 않았다”면서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은 힘들지 않아 학생 1명이 취업하면 학과의 경사로 여기는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털어놨다. 83학번인 고위 공무원 A씨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최루탄”이라면서 “취업 부담감은 없었지만 이념을 둘러싼 고뇌와 갈등,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은 1990년대 고도 성장기가 끝나고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막을 내린다. 84학번인 대기업 임원 B씨는 “입사 8년차에 외환 위기가 터지고 동기들이 대거 구조조정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입사한지 13년 만에 겨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자녀들의 진학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오십줄에 접어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학닷컴 미국대학진학박람회 개최, 쉽고 빠른 대학진학방법 소개

    유학닷컴 미국대학진학박람회 개최, 쉽고 빠른 대학진학방법 소개

    32년 전통 유학전문기업 유학닷컴이 오는 20일 강남 코엑스에서 미국대학진학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3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대학진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준비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보다 우수한 해외대학으로의 진학이 수월해 졌고,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간과 비용 대비 유리한 해외대학진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유학닷컴과 미국 내 60개 센터를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영어교육기관인 EL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국대학진학박람회는 미국 14개의 현지 대학입학 담당자들이 직접 내한하여 1:1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영어성적 없이 조건부 대학(미국 내 650개 이상)진학 상담도 이루어진다. 조건부 대학진학은 미국 대학 입학 시 요구되는 일정 수준의 영어(TOEFL 등)성적 대신 대학과 연계된 사설 영어 학교 또는 대학 자체 영어 과정을 통해 일정 레벨 이상 이수하는 것이다. 영어성적 없이 미리 입학이 허가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미국진학을 고려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한 조금 더 경제적이고, 쉬운 해외대학진학 방법 중 하나는 비교적 입학이 용이한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를 거쳐 명문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방법이다.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는 학교성적, 영어점수 등 지원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SAT/ACT도 불필요하며 고교졸업생 외에 검정고시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Diablo Valley College를 통한 UC Berkeley 편입이나 Santa Monica College를 통한 UCLA 편입, 그리고 Seattle Community College를 통한 Univ. of Washington 그리고 Johns Hopkins University의 Business School로의 진학이 대표적이다. 이번 박람회는 고등학생, 수험생, 편입생, 재수생, 학부모 등 미국대학진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가할 수 있다. 유학닷컴은 미국, 캐나다,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몰타, 일본 등으로의 어학연수, 정규유학, 조기유학과 해외영어캠프에 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외 주요도시에 20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대 악어는 개처럼 뛰어다니며 공룡 피해”

    “고대 악어는 개처럼 뛰어다니며 공룡 피해”

    공룡이 육상을 지배하던 시절 악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이 고대 악어는 살아남기 위해 개처럼 빨리 달렸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악어의 조상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서 쥐라기 초에 나타난 프로토수쿠스(Protosuchus)로 파악되고 있다. 약 2억 3500만년 전 부터 6500만년 전 사이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는 지금과는 환경이 많이 다른 것이 사실. 현재의 악어가 주로 습지에 살면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는 것과는 달리 고대 악어는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들을 피해 다녀야만 했다. 연구팀은 악어의 조상을 연구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악어 화석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악어가 생각보다 훨씬 환경에 잘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 대학교 톰 스터브 박사는 “오늘날의 악어와 고대 악어는 많이 다르다” 면서 “공룡이 악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연구됐지만 악어 또한 매력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악어는 육지에서는 빠르게 달리고 바다에서는 지금의 범고래처럼 사냥을 했다” 면서 “악어는 지구 환경 변화에 맞춰 서식지와 먹이를 바꿔나가 공룡처럼 멸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고 긴~’ 촉수가진 희귀 ‘심해 오징어’ 첫 포착

    ‘길고 긴~’ 촉수가진 희귀 ‘심해 오징어’ 첫 포착

    심해에 사는 특이한 촉수를 가진 오징어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몬테리만 해양연구소(이하 MBARI) 측은 수심 1000~2000m 심해에서 촬영한 희귀 오징어를 연구한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오징어(학명: Grimalditeuthis bonplandi)는 사체가 해안으로 떠밀려온 후에야 처음 세상에 알려질 만큼 한번도 살아있는 상태로 학자들에게 목격된 바 없다. 따라서 해양연구소 측은 원격 조종되는 심해 잠수장비를 몬테리만 심해에 투입한 후에야 그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촉완(촉수)이다.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4쌍의 다리와 1쌍의 길게 뻗은 촉수가 있는데 이 촉수는 주로 먹이를 포획하는데 쓰인다.  MBARI 행크-쟌 호빙 박사는 “이 오징어는 보통의 오징어와는 달리 엄청 길고 얇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면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촉수가 사냥용이 아닌 주로 ‘수영’을 하기 위한 용도를 쓰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오징어가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지 못해 어떻게 먹이를 먹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호빙 박사는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일반적인 생물과는 달리 별난 생존 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먹이가 적은 심해에서 이 오징어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과정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하나금융지주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하나금융지주

    저금리·저성장 시대다. 해외에서 불어닥치는 외풍에 국내 금융시장은 시도 때도 없이 가을낙엽처럼 흔들린다.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각종 금융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권은 비상이다. 실제로 수익률은 반 토막 나기 시작했고 미래를 이끌어 갈 성장 동력 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려워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럴 때일수록 ‘남들보다 똑똑하게, 남들보다 멀리’ 가고자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스마트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집중한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하나금융은 올해 중국-홍콩-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2015년엔 4대 권역(중화, 동남아, 미주, 유럽)에서 총 자산의 10%, 순이익의 15%를 달성해 글로벌 금융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8월 현재 총 24개국에 124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중국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는 지역(로컬)은행이 되는 게 목표다. 중국 내 영업점은 8월 말 현재 27개로 중국하나은행은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을, 중국외환은행은 한국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분 출자한 길림은행 역시 중국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하나은행과 연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파생금융상품, 카드상품들도 개발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선 37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로컬은행이 되는 게 목표다. 미주 진출 확대도 활발하다.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외환은행의 파이낸스 회사 등을 통해 미국 내 기업금융과 송금 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다. 2012년 인수 계약을 체결한 BNB은행은 지난달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까지 받아 놓았다.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 지역 영업확대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신규 진출도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2년 11월 미얀마 양곤 사무소를 개설했다. 한국 기업 내 미얀마 근로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현지법인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영업, 수출입 및 송금 업무와 독립국가연합(CIS) 진출에 발판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미 진출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 대해서도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스마트폰 금융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산업과 금융산업의 융합을 위해 신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하는 부서를 5년째 운영 중이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 금융서비스인 ‘하나 N 뱅크’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2009년 12월에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후 스마트폰 금융 서비스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용 ‘하나N 월릿(Wallet)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송금과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선불 충전식 전자지갑이다. 하나은행 계좌가 있으면 손쉽게 충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 간 송금, 물품 결제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외환스마트환율’ 앱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42개국의 실시간 환율 정보는 물론 과거 1년간 환율 추이, 환전 계산기, 환율우대 쿠폰, 환율 맞춤 알림 기능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도 ‘겟모어(Get More)’ 앱을 통해 스마트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이 앱은 카드 이용 내역을 무료로 실시간 알려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결제 패턴을 분석, 고객에게 맞춤형 경품 이벤트를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소비자 보호 강화와 사회공헌 활성화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주의 경영 구호인 ‘건강과 행복’의 실행력을 높이고 사회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4월 ‘행복나눔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사업분야 별로 ▲서민금융추진단 ▲중소기업·청년창업지원추진단 ▲소비자보호추진단 ▲사회공헌추진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2) 노동집약적 산업의 해외이전 -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르포

    지난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닌성 옌퐁공단. 47만㎡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공단부지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이 자리 잡고 있다. 직원 수 3만 9000명이 연간 1억 5000만대가 넘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핵심 생산기지다. 애플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폭스콘을 제외하면 이 정도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스마트폰 생산단지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2008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세우면서 인근 지역은 마치 휴대전화 전문 공업단지가 된 듯하다. 삼성전자를 따라 현지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만 무려 55개다. 사출부터 도료, SMD(인쇄회로기판에 여러 소형 부품을 장착하는 기계장치), 부품 업체까지 없는 게 없다 보니 옌퐁에서 못 만드는 휴대전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조립 작업이 한창인 2층 공장.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갤럭시 노트3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여공들의 손이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공장은 특근 모드다. 유럽과 남미 등 세계시장에서 밀려드는 초기 주문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 공장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는 자동화 작업 사이로 갤럭시 노트3의 모습이 보인다. 007작전과 같았던 몇 개월간의 보안 프로젝트가 풀리면서 기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달간 공장 전체가 노트3 프로젝트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서울에서 보안전문가만 150명이 파견됐다.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라인은 전무급 이상 고위직도 쉽게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심지어 사출한 하드케이스 등 사진 한 장이 유출되더라도 세부 스펙이나 모양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임원을 막론하고 1명의 예외도 없이 보안검사를 받는다”면서 “언팩 전에는 하루 1000개 중 500개를 조립했다고 치면 조립 못한 나머지 부품 500개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보안 실수 하나가 천문학적인 신제품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은 주간조와 야간조 하루 2교대로 돌아간다. 생산직 인력이 받는 월급은 베트남 돈으로 500만동(약 29만원)이다. 한국 생산직과 비교하면 10분의1 정도지만 베트남에선 최고 대우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부터 인근 대학 예비 합격자까지 “자리만 비면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는 젊은 지원자가 넘쳐 난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 가운데는 삼성에서 번 돈으로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중도에 회사를 나가는 친구들도 제법 있지만 지원자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 뽑는 걱정 따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휴대전화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는 0.8달러 정도지만 장소를 경북 구미로 옮기면 인건비는 5달러까지 뛴다. 낮은 제조가공비까지 고려하면 결국 휴대전화를 1대 만들 때 드는 비용을 71%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은 비용 절감 효과만 연간 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8시간이다. 연간 근무 일수도 302일로 한국(249일)보다 훨씬 길다. 연간 300시간(월 25시간)의 초과근로가 가능하고 기업들의 생산 여건에 따라 월 50~60시간씩 초과 근무하는 것도 용인된다. 사람 구하기도 쉽다. 사업장 인근 200㎞를 취업 가능한 범위라고 볼 때 구미사업장의 인력풀은 6만 4588명이지만 이 지역에선 22만 3545명을 구할 수 있다. 생산직 기피 현상도 없다. 멀리 베트남까지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공장 투어를 마친 시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단지장인 심원환 전무가 한 말은 다소 의외였다.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2007년 베트남 진출을 검토한 이유치고는 너무 엄살이 심해 보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는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스마트폰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피처폰(일반전화기) 중심의 저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 4억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래야 세계 1위 자리를 노리자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베트남법인의 위상은 저가 시장에 2억대가량의 물량을 공급할 전초기지였다. 그러던 2008년 무렵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시장을 뒤흔들었다. 글로벌 1위를 자부하던 노키아가 날개도 없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이후 스마트폰이 아니면 모두 돈 안 되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았다. 베트남 삼성법인은 급히 전략 수정을 했다. 저가형 모델을 만들던 공장을 스마트폰용으로 바꿔야 했다. 심 전무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심 전무는 “손재주도 눈썰미도 좋은 베트남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준 덕에 가능했던 변신”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초창기 베트남 직원들은 각 생산 라인에서 중간 간부 역할을 하고 있다. 심 전무는 지난해 65%까지 끌어올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생산 비율을 올해는 9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삼성전자의 호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시기. 그는 다시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스마트폰 복잡하고 대단해 보이죠. 하지만 결국 시간 싸움입니다. 베트남에 제조공장이 옮겨져 왔다는 건 이제 이들도 언젠가는 중국처럼 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의 경쟁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 길은 부단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창조경제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시간을 버는 동안 한국의 고급 노동자들이 해줘야 할 역할입니다.” 글 사진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원단 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 <녹취록에 대한 입장> 1. 저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국정원이 당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하고 녹취록을 그 근거로 삼는데 대해 책임있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는 국정원이 녹취록의 근거가 되었다는 동영상 촬영 과정에서 영장주의를 잠탈한 불법성 문제가 크게 다투어질 것입니다. 증거로 채택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동영상과 녹취록에 대해, 법정에서는 그 내용 자체를 아예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불법유출과 언론의 보도로 녹취록은 세상에 모두 알려졌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상황에서 관련자의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과 사실관계의 공정한 확인을 위한 조치로, 국정원에 왜곡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 전체의 공개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정작 녹취록의 원본인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분별한 여론재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위법 수집 증거를 공개한 것은, 사법부의 판단 영역을 완전히 침범했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법절차에서 사건 관계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극히 부당합니다. 오늘 제가 녹취록에 관하여 말씀드리는 것과 별개로, 재판 과정에서는 관련자 각자의 방어권이 완전하게 행사되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오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국민 여러분께서 여론재판의 광풍에서 벗어나 사실을 파악하고 판단하시기를 요청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저희가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없는 일을 꾸며내거나 있는 사실을 없애서는 안 됩니다. 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진실을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2. 국정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130여명의 ‘RO’ 조직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지하조직의 구성원들도 아니고, 녹취록 가운데 참가자들의 분반토론과 발표 부분은 실제 참가자 다수의 발언내용 및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내란을 모의했다고 볼 상황은 없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5월 10일과 12일,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협의해 평소 경기도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본 당원들 130여명을 모아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과 토론 자리를 만든 것은 이미 본인이 밝힌 것과 같습니다. (1) 지하조직인가 참가자들에게 확인해보니, 5월 10일 모임 때는 열 명 이상이 갓난아이부터 예닐곱 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5월 12일 모임에는 한 명이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에 매수된 촬영자도 아이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동영상에 이것이 제대로 촬영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데리고 내란모의를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만 보아도,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니 내란선동이니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당이 당원들의 모임을 여러 차원으로 마련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일인지 계속하는 것이 좋은지는 당 조직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판단되어야 할 것이지만, 금지된 일이 아닌 이상, 지하조직이라고 몰아붙일 근거는 없습니다. 더구나 이 130여명의 사람들이 ‘RO’라는 이른바 혁명조직에 가입했다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국정원이 이 사람들이 ‘RO’라고 규정한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근거 없이 고문으로 자백을 조작해냈던 정보기관의 어두운 과거는 지금, 근거 없는 여론재판으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으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 내란모의가 있었나. 녹취된 분반토론은 7개 조 가운데 1개 조, 130여명 가운데 20여명 가량의 대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수된 자가 수원에 사는 사람으로 경기남부권역 분반토론에만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6개 분반, 110여명 가량이 한 말 하나하나가 무엇이었는지는 녹취록에 전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녹취록만 가지고는 130명의 참가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어떤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이른바 ‘내란모의’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분반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는지, 분반토론 발표시 발표자가 자기 분반의 토론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다른 6개 분반 대화의 내용을 확인하였더니, 녹취된 1개 분반의 대화 내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즉, 전쟁이 정말 일어나면 당장 생명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 살아남기 위한 대처방법 모색, 국민들 속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인식을 더 넓혀야겠다는 의논이 이루어졌을 뿐, 총기를 탈취하거나 중요시설을 파괴하자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반별 발표 시간에 대표로 토론내용을 말한 사람이, 토론 때는 아예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총 등의 용어를 임의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조에서 공통되게 대화를 나눈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핵공격까지 포함하는 현대전에서는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수없이 살상된다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쟁에 눈앞에 다가온 것이 아닌지 우려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분반토론 발표 내용 중 “양주의 장난감도서관에 다니는 미 군속 자녀가 3-4월 위기 시에 2주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아예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는 말처럼, 실제 전쟁이 임박해서 미군속과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만한 일들을 참가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한국전쟁 전후 예비검속과 보도연맹사건으로 20만명이 살해된 역사적 사실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보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전쟁이 나자마자 예비 검속되어 집단 살해 되었습니다. 정전협정 백지화 이후 한반도 전쟁위기가 매우 심각해진 상태에서 행해진 올 3월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 중에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건물 옆 골목에 1개소대병력의 군인이 배치되고 사무실이 있는 6층까지 여러 명의 군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일이 있었다는 것이 이 토론 자리에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군이 정당사무실에 배치된 것은 당연히 전쟁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마땅히 모든 국민이 군과 경찰의 보호대상이 되어야 하건만, 진보적 인사들은 가장 먼저 군경에 의해 예비 검속되어 집단살해당한 것이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한국 현대사였습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당에게 가해진 종북 색깔론 공격과 백색테러 위협의 현실은, 진보당 당원들에게 전쟁의 상흔을 쉽게 잊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남부 토론 발표 가운데 “그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되고” 부분의 취지는, 전쟁이 나면 내가 예비검속당하지 않을까 말하는 것 자체가 알려지면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하는 것 아니냐고 지목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어진 대화는 전쟁에 대한 걱정과 우려였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은 어떻게 하느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아줄 사람을 구해놓아야겠다, 전쟁이 나면 통신이 다 끊길텐데 어떻게 서로 연락해서 만날지 걱정이다, 대피계획이라도 필요하지 않느냐, 대피계획을 세워봐야 도로도 통신도 두절되면 어디로 갈 수도 없지 않냐, 결국 전쟁이 나면 목숨을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런 걱정들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몇 개 조에서 그러면 총이라도 구해야 하는 거냐 등의 말이 나왔는데, 그 때마다 웃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기에 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분반토론 발표자들이 분반토론에서 나온 말을 요약해서 전하면서 분위기는 전달하지 않고 총기 등의 단어만 나열하다보니 녹취록에는 마치 분반토론에서 총기를 구하자는 등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처럼 읽히게 됩니다만, “무기습득, 기술습득 모두 뜬 구름이고 첨단기술이나 해킹기술로 레이더 기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분반토론 내용을 발표하자 참석자들이 웃었다는 부분이 실제의 분반토론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만 남부권역으로 분류된 한 개 분반에서 20여명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논하는 중에도, 한 두 사람이 총기탈취나 시설파괴 등을 말했지만,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 불가능한 얘기고, 통신교란 불가능한 얘기고”라고 받아들이거나, 이런 말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피계획을 세우자는 것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태도였다는 것입니다.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 두 명이 우연히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매수된 자와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입니다. 130여명 가운데 일부분의 토론내용만 담긴 녹취록에 따라 한 두 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 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 붓고 130여명 참가자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의 말의 책임을 이석기 의원에게 지워 이들 모두에게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적 경쟁자를 말 한 마디로 역모로 몰아 삼대를 멸하는 TV 사극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실행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근대 형법의 대원칙입니다. 특별히 내란죄에 대해서는 음모도 처벌하지만, 내란음모죄가 되려면 그가 생각하고 타인과 합의한 것이 몇몇이 총을 사용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나라를 뒤엎을만한 쿠데타 수준에 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장난감 총 개조하는 정도에 머무른다면, 총기탈취 등의 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도 내란음모죄로 처벌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당시 모임에서 있었던 각 분반토론의 실상을 확인한 결과, 이석기 의원과 130여명 참가자들에게 내란음모 선동죄를 씌울 만한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정당은 늘 매우 무거운 책임을 요구받습니다. 정당의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말도 신중하고 진지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국민들 앞에 완전히 공개된 자리가 아닐지라도, 당원들 사이에 농담과 웃음이 섞인 자리일지라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공식 발언이 아닌 이상, 정당의 당직자나 당원들도 정당의 입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정당은 대외적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져야하지만, 그 안에서도 토론은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허용되는 것이 옳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당내 토론에서도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당의 무거운 책임에 더욱 유념하겠습니다. 4. 이 모임에서 나온 말들에 대해 국민 각자가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이 전쟁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았는지, 왜 이 사람들은 전쟁이 터지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왜 이 사람들은 대피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더 상세히 또 더 가까이 설명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올 3월부터 시작된 전쟁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까지 단숨에 치달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위기와 소강국면을 되풀이하며 결코 평화라고 할 수 없는 분단체제를 60여년이나 유지해오다가 급기야 전쟁직전까지 갔습니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설마 전쟁이 나겠냐”고 하면서도 6.15 선언 이후 십 여 년 넘게 없었던 사재기를 했습니다. 분단체제의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을 막고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고통과 소모를 줄여 우리가 함께 번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당의 강령으로 해왔고 전쟁위기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전쟁반대 평화실현운동을 벌인 진보당으로서는, 한반도 주변 상황이 어떠한지, 정말 전쟁위기가 있는 것인지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문제된 모임도 당원들 사이에 이를 생각하고 토론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혹시나 불행하게도 전쟁이 벌어진다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까지 생각해보면, 더욱더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집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계를 말할 때는 늘 국가보안법과 색깔론의 벽이 쳐져 있습니다. 본 취지는 눈여겨보지 않고 지엽말단의 단어 하나, 말투 하나에 집착해 색깔론으로 공격해 매장하는 분단체제의 비이성적 대응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습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1950년대의 매카시즘에 머무를 것입니까. 이 모임의 토론 내용도 매카시즘에서 벗어나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제로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도 함께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토론 뒤에 이어진 행동은 총기 탈취 준비도 통신시설 파괴 준비도 아닙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31일 특이한 단체가 출범한다. ‘인문학협동조합’이다. ▲단행본·미디어 홍보 ▲시민강좌개발·문화학술 프로그램 ▲도농인문학 ▲연구환경실태조사·정책연구 등 모두 4개의 위원회로 구성된 조합은 9월부터 강단 밖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인문학과 관련한 수익사업을 하고 남는 이익금은 조합원들의 상호부조와 복지에 쓸 예정이다. ‘인문학’과 ‘협동조합’,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낯선 결합이지만 지난 2월 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6개월 동안 1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소 1계좌에 10만원씩 최대 30계좌까지 조합원 개개인이 돈을 내 모두 1500만원을 모았다. 조합원 115명은 시간강사나 박사과정생이 대부분이다. 전임 교수는 20명을 웃돈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의 ‘개정 고등교육법’(이른바 강사법)이 발표되면서 위기의식을 느껴 조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인 임태훈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시간강사)는 “강단 밖 인문학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합은 수익을 중요시한다. 대학 강단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대학 바깥의 인문학 시장으로 우선 눈을 돌렸다. 강좌는 대학과 전혀 다른 것들로 구성했다. 예컨대 ‘혀를 위한 인문학’, ‘콩을 둘러싼 모험’ 등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강의들이다. “지금 대학 인문학은 1990년대 중반 인문학 커리큘럼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일부 대학의 인문학 커리큘럼은 고전 읽기에 지나지 않고, 학술장은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시스템에 묶여 논문 쓰기만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돈만 바라보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인문학과 겨루기 위해 조합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지식팔레트 2014’는 이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서울 광화문과 마포 등에서 조합과 관련한 인문학 단체들이 한 해 동안 진행했던 강좌 중 가장 재미있었던 강좌를 뽑아 시민에게 보여 준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학 바깥에서 진행됐던 강좌 중 가장 호응을 많이 받았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강좌들로 시민들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예전 커리큘럼에 맞춰 지루한 인문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대학 바깥에는 이런 인문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거지요.” 김은석 준비위원은 “우리는 대학 인문학의 ‘대안’이지만 ‘안티’는 아니다”라면서 “조합 때문에 인문학이 자극을 받고 인문학 시장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감성변태’ 그 200번째 금요일 밤의 유혹

    ‘감성변태’ 그 200번째 금요일 밤의 유혹

    “오디션과 순위 경쟁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음악방송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라는 걸 느낍니다. 욕심을 버리고 버텨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음악의 힘이 떨어져가는 세상이지만 ‘스케치북’처럼 음악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남아야 합니다.”음악과 토크가 결합된 정통 음악방송으로 유일하게 남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3일 200회를 맞았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의 터줏대감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은 “(방송을)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스케치북은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디션과 경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가요순위 프로그램들이 부활하는 가운데 ‘경쟁’을 배제한 채 음악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이어 2009년 4월 첫 전파를 탄 ‘스케치북’은 그동안 여러 유사 음악방송들이 생겨나고 사라진 가운데 4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다. 심야시간(밤 12시 20분)이란 핸디캡 탓에 시청률은 3%선에 머물지만 20~30대 고정 마니아층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는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로 ‘균형’의 원칙을 꼽았다. 대중성과 음악성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반 중심에서 음원 중심으로 바뀐 상황에서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와 가요계의 흐름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요. 대중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음악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항상 균형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런 원칙은 가수 섭외와 선곡에서도 드러난다. 그동안 인디 음악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 심지어 ‘개가수’(개그맨+가수) 유브이(UV)까지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아이돌 그룹이든 인디 음악인이든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성변태’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온갖 농담과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입담도 강력한 인기 비결이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시청자들은 스타 가수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생소한 가수들에게서는 친근한 모습을 발견한다. “제가 음악인이라고 해서 모든 내용을 음악으로 채우는 건 반대합니다. 스케치북에서 저의 역할은 음악과 가수를 어떻게 소개하느냐예요. 저는 야한 농담이든 우스꽝스러운 몸짓이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9금 농담’을 거북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버무려 내는 비결은 대체 뭘까. “여자들이 제압할 수 있는 몸을 가진 데다 어렸을 때부터 기술을 연마해 왔기 때문”이라는 재치 만점의 답이 돌아왔다. 23일 방송되는 200회 특집은 ‘더 팬’(The Fan)이라는 주제로 이효리, 윤도현, 박정현, 장기하가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인 김태춘, 로맨틱펀치, 이이언, 선우정아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유명 가수와 함께 실력파 음악인으로 꼽히지만 대중에겐 생소한 이들을 소개한다는 ‘스케치북’의 취지를 십분 살린다. “300회, 400회까지 이어지며 가수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은, 그러면서도 만만하지도 않은 음악방송이 됐으면 합니다. 가수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말 그대로의 ‘스케치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암세포 키우는 단백질 억제 ‘MDH2 효소’ 규명

    암세포 키우는 단백질 억제 ‘MDH2 효소’ 규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원미선, 박사팀과 동국대 약학대학 이경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키우고 전이시키는 ‘히프원’(HIF1) 단백질을 인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MDH2)가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향후 이 효소를 활용한 맞춤형 항암제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히프원은 암세포를 키우고 암을 악성화하는 단백질이다. 암이 성장하면 암 내부는 저산소 상태가 되며, 암세포는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HIF1α’를 만들어 낸다. 이를 억제하고자 히프원 저해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됐지만 히프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경로로 조절돼 저해제의 정확한 표적 규명이 쉽지 않았다. 히프원을 감소시키는 저해제로 2006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준·이경 박사팀이 ‘LW6’를 개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LW6의 정확한 표적 분자를 규명하고자 특정 물질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형광 저분자화합물을 활용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LW6가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말산탈수소효소2와 결합하면 암세포의 호흡 능력이 감소되고 세포 내 산소분압이 늘어나 히프원의 분해가 촉진됨을 규명했다. 원 박사는 “향후 히프원 저해제로 말산탈수소효소2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치료 타킷으로서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항암활성이 좋은 맞춤형 항암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독일 ‘앙에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프로축구] “브라질행 티켓 잡아라” K리그 수문장 진검승부

    [프로축구] “브라질행 티켓 잡아라” K리그 수문장 진검승부

    대한민국 골문을 4년 넘게 지켰던 ‘넘버원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지난 14일 페루와의 A매치에서 김승규(울산)에게 장갑을 넘겨주면서 ‘거미손 전쟁’에도 총성이 울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주는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정성룡의 탄탄했던 아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해외에 진출한 골키퍼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월드컵행 티켓을 ‘찜’할 수 있다. 정성룡 전에도 골문은 이운재, 김병지(전남), 최인영 등 국내파 차지였다. 그동안 태극호의 골키퍼 자리는 무풍지대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전후로 주전을 꿰찬 정성룡은 최근까지 약 4년간 대표팀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합류해 동메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붙박이 수문장을 지켰던 게 무색할 만큼 최근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수비라인 조율과 안정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동물적인 선방쇼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위협할 만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대표팀과 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A매치 실점률은 0.85골(53경기 45실점)로 준수한 편이지만 리그에서는 20경기에서 23골을 내줘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최근 K리그클래식은 물오른 수문장들이 빼곡하다. 신화용은 올 시즌 14실점(18경기)으로 골문을 틀어막아 포항(승점 45·13승6무3패)의 선두 질주에 탄탄한 발판을 놓았다. 페루전에서 두 번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 역시 16실점(19경기)으로 울산(승점 42·12승6무4패)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전남 김병지(22경기 25실점), 전북 최은성(15경기 15실점), 부산 이범영(19경기 20실점), 인천 권정혁(22경기 25실점), 서울 김용대(21경기 27실점) 등도 매 경기 몸을 날리는 선방쇼로 살얼음판 경기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 23라운드부터 빅뱅이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엎치락뒤치락 골문을 나눠 지켰던 김승규와 이범영은 ‘차세대 골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물오른 골잡이를 상대하는 골키퍼의 선방쇼도 관전포인트. 정성룡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동섭(성남)을 막고, 김병지는 노련한 이동국(전북)의 슈팅을 저지한다. 수문장들은 스플릿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책임감과 브라질행을 향한 열정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더 뜨거워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강원 김학범 감독 해임의 씁쓸한 뒷맛

    [프로축구] 강원 김학범 감독 해임의 씁쓸한 뒷맛

    프로축구 강원의 김학범(53) 감독이 결국 해임됐다.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낸 김 전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강원 구단은 지난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0-4로 지자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김 감독을 해임했다.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지 13개월 만이다. 구단은 “올 시즌에는 2.5팀이 강등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뜨거운 순위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22라운드까지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며 “ 치열한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적인 변화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무명 선수 출신으로 2006년 성남을 K리그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던 강원을 1부 리그에 잔류시켰다. 올 시즌 13위의 성적과 최근 4연패가 오롯이 그의 책임인지는 의문이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영입한 남종현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버팀목을 잃었다. 구단은 흔들렸고 선수단 월급마저 체불됐다. 김 전 감독은 그런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여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 후에도 구단의 어려움은 풀리지 않았고 오재석(23)을 감바 오사카로 떠나보내야 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 지명 선수들을 많이 지명한 것도 재정난과 무관치 않았다. 승강제는 김 전 감독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고, 부담을 느낀 선수들의 경기력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김 전 감독 혼자서 이 모든 어려움에 맞서온 것을 잘 아는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서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순위 바로 위의 경남이나 대구와도 승점 차가 그리 많이 나지 않아 충분히 해 볼 만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포항은 11일 22라운드에서 황지수의 후반 결승골을 앞세워 대전을 1-0으로 일축하고 선두를 지켰다. 수원은 경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날 FC 서울은 데얀이 70일의 침묵을 참고 기다려 준 최용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결승골을 경기 종료 직전 뽑아내 인천을 3-2로 눌렀다. 이천수는 전반 20분 설기현의 동점골을 도와 통산 32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문, 인터넷 통해서 성공할 것”

    “신문, 인터넷 통해서 성공할 것”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밥 우드워드(70)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6일(현지시간) 신문이 인쇄 매체가 아닌 인터넷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36년 전통의 WP가 아마존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된 상황에서 WP에 43년째 몸담아 온 대기자의 지적이다. 우드워드는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신문 산업의 전망에 대해 “종이 신문으로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라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며 “보도의 기본은 역시 정보의 질이며 언론이 사안을 설명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보도한다면 시장성이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저스에 대해 “대화를 해 보니 그가 독립적이고 공격적인 언론의 가치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언론 보도의 르네상스(부흥)가 필요하다”며 “베저스와 같은 사람이 이런 부흥에 동참하고 돈을 투자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언론사는 전체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베저스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네이버 城主’ 이해진이 잊고 있는 것

    [정기홍의 시시콜콜] ‘네이버 城主’ 이해진이 잊고 있는 것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그제 1000억원 펀드 조성 등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독점 지위로 인터넷 생태계를 훼손하고 불공정 계약을 일삼는다는 비판에 따른 자구책이다. 하지만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입법화를 앞둔 ‘네이버법’을 의식해 설익은 내용을 내놓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NHN은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 ‘네이버포트’에서 시작, 2년 뒤 현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자본금 5억원으로 독립해 ‘네이버컴’을 출범시키며 탄생했다. NHN은 ‘토종 포털’ 자리를 지킨 네이버 덕분에 한 해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음 등 국내 포털을 제압하고 야후를 국내시장에서 철수시켰다. 검색시장 맹주인 구글마저도 설 땅을 좁게 만들며 파죽지세의 길을 걸었다. 이처럼 네이버의 성장사는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검색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공룡 포털’이 되면서 인터넷 생태계를 황폐화시킨 ‘공적’이 된 상태다. 척박한 인터넷 지식산업을 화전 일구듯 구축해온 네이버로선 억울할 법도 하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은 지식의 새 지평을 열었고, 지식의 유통구조를 바꿔 놓았다. 네이버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는 2억~2억 5000만개로 추산된다고 한다. 한국인의 하루가 네이버를 통해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고 하지 않는가. 한눈을 팔지 않고 검색 연구에만 몰두해 온 네이버의 업적이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왜 여론의 난타를 당하는가. 이는 경영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NHN은 개방하고 공유하는 수평적 경영철학을 가진 듯하지만, 폐쇄적인 수직계열화를 취하고 있다. 뉴미디어의 명멸을 보아온 NHN로선 살아남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한때 주목받던 네띠앙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아이폰의 애플이 흔들리는 게 정보기술(IT) 시장이 아닌가. 진화의 주기가 빠른 인터넷시장에서 ‘권불십년’(權不十年)의 명언을 NHN이 잊었을 리 없다. 법조인 출신인 김상헌 대표의 영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덩치가 커지면서 법률적 점검 사안이 많아졌고,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김 대표는 이에 알맞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네이버의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담론과 공론화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막강 포털’에 대한 원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어느새 ‘가두리양식장’ ‘벽을 친 정원’이란 비아냥을 듣는다. NHN은 ‘구글 왕국’이 왜 상생의 대명사가 됐는지 새겨야 한다. 판매자와 이용자, 포털 모두가 이익이 되는 구조를 더 찾아 보라는 뜻이다. 늦었다고 판단할 때가 빠른 것이고, 고통 속에서 도출된 결론은 필살기가 된다. 김 대표가 언급한 “간과한 부분”, “겸허히 수용” 등이 진심이길 바라는 이유다. 포털의 뜻은 관문이다. 관문의 역할을 잊고 자신의 성(城)만 쌓는다면 인터넷의 평화는 요원하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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