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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결국 분열된 제1야당, 수권정당 포기하는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동안 내분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3월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을 강행함으로써 야권은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했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문재인 체제’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그 어떤 변명으로도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 준 무책임한 정치 행보를 3년여 만에 다시 재연했다는 비판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장 문병호 의원 등 당내 비주류와 호남 연고의 당내 인사들의 연쇄 탈당을 예고했다. 안 전 대표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신당 구상 등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독자 세력화 의사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사실상 제1야당의 분당(分黨)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야당 60년 역사를 돌아보면 분열의 시기에 반드시 선거 패배가 뒤따랐다. 분열의 원인은 거창하게도 혁신과 개혁이었지만 속내는 늘 공천권을 둘러싼 기득권 싸움이거나 당내 주도권 쟁탈이 대부분이었다. 그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눈에는 ‘밥그릇 다툼’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단합하면서 표를 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밥그릇 싸움으로 지리멸렬한 야당에 선뜻 표를 던질 국민은 없다. 야권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 여당의 독단과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당 내분을 수습하고 단합된 야당으로 거듭나기를 주문했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수권야당으로서 경제 활성화와 노동개혁, 청년실업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법 제시를 당부해 왔지만, 고질적인 계파싸움으로 국민의 목소리마저 외면한 채 공멸과 자멸의 길을 선택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았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결국 공수표가 됐다. 이후에도 문 대표가 내건 혁신과 통합 어느 것 하나 실현되지 못했고 당내 비주류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그의 리더십은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에게나 걸맞은 처신에 불과했다. 야당의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불을 보듯 뻔하다. 문 대표나 안 전 대표 모두 야당 분열의 책임을 진 정치인으로서 뼈아픈 자성을 해야 한다. 자신들이 외쳤던 혁신정치가 정치공학적 수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 安 탈당 가닥… 야권지형 요동

    安 탈당 가닥… 야권지형 요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최후통첩’을 띄웠다가 거절당한 뒤 칩거해온 안철수(얼굴) 전 대표가 탈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다만 13일 거취 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4·29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바람 잘 날 없던 새정치연합의 내분과 문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탈당이 유력하지만, 아직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의 사퇴나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중요 변수가 아니다. 결국 혁신전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백의종군 아니면 탈당인데, 탈당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면서 “문 대표가 사퇴를 한다면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안 하려고 한다. 문 대표와 함께 공동비대위를 하자는 중재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답은 ‘문·안’(문재인·안철수)을 넘어서서 천정배, 정동영, 손학규도 포함하고 가능하면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혁신전대’밖에 없다”며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당헌에 따라 대표 대행이 전대를 성사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뽑힌 최고위원 5명 중 주승용·오영식 의원이 문 대표에 반발해 사퇴한 데 이어 유 최고위원까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지도부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됐다. 비주류 현역들의 입김이 거센 호남권 지방의원들도 성명을 냈다. 전남도의원 52명 중 44명은 “당이 난파 위기에 있는데도 수습할 지도력이 보이지 않고, 당 지도자들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파국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3선 이상 중진 15명은 문·안 두 사람이 협력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결정토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혁신안의 훼손이라고 생각한 문 대표는 반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전날 문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부산에서 칩거를 시작한 가운데 비주류는 당무 거부와 당직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편 ‘안철수 탈당=야권 공멸’을 내세우며 세 결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빠진 대신 대테러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상황을 좀 봐 가며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 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 14명은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구당(救黨)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다”며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는 당 분열을 막고 구당을 위한 노력에 살신성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살신성인 요구란) 당 대표 사퇴를 포함한다고 해도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가급적 섣부른 탈당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요구”라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구당모임으로 발전적 해체를 하기로 했다. 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불가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충분히 흔들리면 고통에게로 가자”는 내용이 담긴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를 올린 것도 ‘마이웨이’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 측에서는 혁신전대 수용은 힘들지만 ‘문·안·박 공동지도부’와 유사한 형태의 임시 지도체제를 비롯한 타협안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대표는 “제가 오늘도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하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단합과 협력의) 그 방안으로 이른바 문·안·박 협력 체제를 제안했는데,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그런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 측은 8일 관훈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추진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의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는 길은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 주도 세력을 교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도 함께한다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확실한 결단을 내려서 신당 흐름에 함께해 준다면 그것을 통해 한국 정치, 특히 야권 주도 세력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시 태어난 ‘동양의 햄릿’

    다시 태어난 ‘동양의 햄릿’

    ‘복수란 무엇인가.’ 서사예술의 화두 중 하나다. 복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 가을마당 네 번째 작품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趙氏孤兒)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 작가 기군상이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8세기 유럽에 소개돼 ‘동양의 햄릿’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중국에선 천카이거 감독이 2010년 ‘천하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고, 2013년엔 CCTV에서 41부작 드라마로 방영돼 드라마 부문 대상과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극은 조씨 가문 300여명이 살육되는 멸문지화 속에서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하는 비운의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권력 쟁취를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와 그에 맞서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놓는 ‘한궐’, ‘공손저구’ 등 의인들의 살신성인이 비장미를 더한다. 정영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 끝에 살아남은 고아 ‘정발’을 20년간 키우며 복수의 칼을 간다. 고전 재해석의 귀재, 고선웅이 연출을 맡았다. 4년 전 희곡 ‘조씨고아’를 읽고 원작의 연극성과 묵직한 주제에 반해 무대에 올릴 결심을 했다. 그는 “중국 원나라의 잡극(雜劇·가극 형태의 희곡)이 제가 생각하는 연극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며 “잡극의 특성을 살려 최소한의 무대로 자유롭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극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이 생기기 전 중국 사회에서 용인됐던 복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복수란 무엇인지, 그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두이, 임홍식, 하성광 등 중견에서 노장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복수의 대서사시를 이끌어 간다. 4~22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안철수 “혁신위가 해당행위. 시간낭비만 했다”

    안철수 “혁신위가 해당행위. 시간낭비만 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8일 “혁신위가 몇 달 동안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가)너무나 실망스러워 그렇다”며 이렇게 밝혔다. ‘혁신위가 없었어야 했나’는 질문에는 “문재인 대표가 맡아서 하든지 아니면 대표를 그만뒀어야 했다. 남한테 맡기는 게 아니다. 제가 일관되게 계속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문 대표와 함께 자신과 김한길, 이해찬, 정세균 등 전직 대표들에게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살신성인 실천을 촉구한 마지막 혁신안에 대해 한껏 날을 세웠다. 그는 “마지막(11차 혁신안)에 누구는 어디로 가라고 하고, 그 말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게 당의 경쟁력을 훼손했다고 본다”며 “지금 선거전략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바뀌어야 그 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는 건데 당이 안 바뀐 상황에서 선거전략으로 몰고 가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인 결단은 본인이 스스로 정말 깜짝 놀라게 결단을 해야지 감동이 있고 거기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좋은 것”이라며 “미리 앞서서 정치평론가처럼 등 떠미는 게 어디 있나. 그건 정치인들 개개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였다”며 말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내년 선거에서 굉장히 (상황이) 심각하다. 근데 수도권이나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 그런 것 아니냐. 여러가지 면에서 적절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제 개인에 대해 얘기한 것이 아니다. 지금 당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선거전략을 들고나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선거전략 구도로 몰고 가버린 것이다”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최종 혁신안 발표가 부적절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혁신위는 실패했다”며 당의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자체 혁신 방향을 제시한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된 실천방안을 발표하며 문 대표와 혁신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혁신위가 해당행위…시간낭비만 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8일 “혁신위가 몇 달 동안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가)너무나 실망스러워 그렇다”며 이렇게 밝혔다. ‘혁신위가 없었어야 했나’는 질문에는 “문재인 대표가 맡아서 하든지 아니면 대표를 그만뒀어야 했다. 남한테 맡기는 게 아니다. 제가 일관되게 계속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문 대표와 함께 자신과 김한길, 이해찬, 정세균 등 전직 대표들에게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살신성인 실천을 촉구한 마지막 혁신안에 대해 한껏 날을 세웠다. 그는 “마지막(11차 혁신안)에 누구는 어디로 가라고 하고, 그 말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게 당의 경쟁력을 훼손했다고 본다”며 “지금 선거전략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바뀌어야 그 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는 건데 당이 안 바뀐 상황에서 선거전략으로 몰고 가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인 결단은 본인이 스스로 정말 깜짝 놀라게 결단을 해야지 감동이 있고 거기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좋은 것”이라며 “미리 앞서서 정치평론가처럼 등 떠미는 게 어디 있나. 그건 정치인들 개개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였다”며 말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내년 선거에서 굉장히 (상황이) 심각하다. 근데 수도권이나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 그런 것 아니냐. 여러가지 면에서 적절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제 개인에 대해 얘기한 것이 아니다. 지금 당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선거전략을 들고나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선거전략 구도로 몰고 가버린 것이다”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최종 혁신안 발표가 부적절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혁신위는 실패했다”며 당의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자체 혁신 방향을 제시한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된 실천방안을 발표하며 문 대표와 혁신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어떤 상대라도 안 피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가 1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 대결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회 등에서 요구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부산 영도 맞대결은 물론 일각에서 거론된 서울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특별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하려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혁신위를 비롯해 ‘총선 승리를 위해 영도 등 부산 지역에서 출마하는 게 좋겠다’ 또는 ‘서울 출마’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가 전직 대표들의 험지 차출 등 ‘살신성인’을 요구한 데 대해 “전임 대표들은 모두 수도권 지역구이신데 어떤 지역보다 중요하고 승부처인 지역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세균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고향을 버리고 서울 종로에 도전해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의 대주주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물론 범주류이지만 ‘재신임 정국’에서 문 대표와 거리를 뒀던 정 전 대표를 포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가 이날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혁신위가 ‘뺄셈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문 대표는 “공천 개혁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고, 더 중요한 혁신은 당의 단합이고 통합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대표 “어떤 상대와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 대결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회 등에서 요구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부산 영도 맞대결은 물론 일각에서 거론된 서울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특별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하려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혁신위를 비롯해 ‘총선 승리를 위해 영도 등 부산 지역에서 출마하는 게 좋겠다’ 또는 ‘서울 출마’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가 전직 대표들의 험지 차출 등 ‘살신성인’을 요구한 데 대해 “전임 대표들은 모두 수도권 지역구이신데 어떤 지역보다 중요하고 승부처인 지역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세균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고향을 버리고 서울 종로에 도전해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의 대주주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물론 범주류이지만 ‘재신임 정국’에서 문 대표와 거리를 뒀던 정 전 대표를 포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가 이날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혁신위가 ‘뺄셈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문 대표는 “공천 개혁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고, 더 중요한 혁신은 당의 단합이고 통합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언’이라는 성명에서 “이제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니 하는 차원의 당내 싸움을 그만둬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모든 세력이 계파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의 내용을 계속 가다듬고 있고, 당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혁신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저도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작심 비판한 것은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당내 현안에 대해 발언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 문 대표를 향한 반격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상임고문 등과 오찬을 했다. 재신임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판단, 신당 바람이 불고 있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 고문 등은 재신임 정국이 일단락됐으니 문 대표가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호남 민심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어떤 상대라도 안 피할 것”

    문재인 “어떤 상대라도 안 피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가 1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 대결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회 등에서 요구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부산 영도 맞대결은 물론 일각에서 거론된 서울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특별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하려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혁신위를 비롯해 ‘총선 승리를 위해 영도 등 부산 지역에서 출마하는 게 좋겠다’ 또는 ‘서울 출마’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가 전직 대표들의 험지 차출 등 ‘살신성인’을 요구한 데 대해 “전임 대표들은 모두 수도권 지역구이신데 어떤 지역보다 중요하고 승부처인 지역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세균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고향을 버리고 서울 종로에 도전해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의 대주주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물론 범주류이지만 ‘재신임 정국’에서 문 대표와 거리를 뒀던 정 전 대표를 포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가 이날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혁신위가 ‘뺄셈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문 대표는 “공천 개혁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고, 더 중요한 혁신은 당의 단합이고 통합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인적 쇄신 후폭풍에 “신당론 가속화 우려”

    24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적 쇄신을 둘러싼 혁신위원회와 쇄신 대상자들의 공박으로 어수선했다. 계파 갈등의 조짐을 보이자 주류 측은 “‘살신성인’ 요구는 강제성이 없을뿐더러 선언적 수사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비주류 일각에서는 “야권신당론의 원심력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혁신위는 이날도 인적 쇄신을 강조하면서 압박을 이어 갔다. 특히 계파 수장들에게 칼끝을 겨눴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라디오에서 “정세균, 김한길 전 대표는 지금 지역구도 열세 지역 아니냐”는 질문에 “분석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이분들(계파 수장들) 중에는 출마해 역할을 하실 분이 계시고 용퇴를 하실 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파장을 감안해 ‘살신성인’으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혁신위 내부에서는 일부 중진에게 불출마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조 교수는 또한 “공천은 재판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라며 “하급심 유죄가 대법원에서 파기되더라도 공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면서 혁신위를 비난한 박지원 의원을 겨냥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혁신위의 권고 사항일 뿐이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험지 출마든, 불출마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인위적으로 강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안은 실망의 연속이었다”면서 “(계파 수장들의) 구체적 실명을 거명해 인적 쇄신을 촉구했는데 혁신위는 기준만 제시하고 결정은 당원과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거들었다. 혁신위의 인적 쇄신안에 대해 “비노(비노무현) 수장들을 제거하면서 활용 가치가 떨어진 전직 대표들을 끼워서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도 당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머무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후임 구하다 다리 잃은 ‘살신성인’ 군인의 전역

    후임 구하다 다리 잃은 ‘살신성인’ 군인의 전역

    15년 전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도 군에서 후학을 양성해 온 이종명(56·육사 39기) 육군 대령이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육군은 24일 충남 계룡대 소연병장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이 대령을 비롯한 대령 10명의 전역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대령은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당시 중령)이던 2000년 6월 27일 경기 파주 인근 DMZ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다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을 구하러 지뢰 지대로 들어갔다가 다른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이 대령은 사고 당시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부하들에게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며 행동한 살신성인의 표상으로 꼽힌다. 군은 당시 부상을 당한 이 대령의 사례를 계기로 신체장애를 입은 현역 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 대령은 2년 반의 치료 과정을 거쳐 합동군사대학교의 지상작전 교관으로 군에 복귀해 정년까지 복무할 수 있었다. 이 대령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수색작전에 함께했던 전우들 덕분에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치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든 육군의 홍보대사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지지자들을 절망케 하는 새정치의 분열

    새정치민주연합이 그제 확정한 총선 공천 배제 기준을 놓고 또다시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 당 혁신위는 그제 형이 확정되지 않고 1심이나 2심 등 하급심에서만 유죄 판결을 받아도 내년 총선 때 공천심사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는 인적 쇄신안을 제시했고, 당무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금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에 연루되면 기소만 돼도 정밀 심사 대상에 넣기로 했다. 당규로 결정된 공직선거 예비후보자의 부적격 기준은 당장 형평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 재적 3분의2 이상의 위원들이 야당 탄압이라고 판단하면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대표적이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대법원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도 이 조항에 따라 구제할 수 있다. 사면·복권도 예외로 인정해 2006년 특별사면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부적격 대상에서 빠졌다. 반면 박지원·김재윤 의원의 경우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만으로도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문재인 대표를 비판했던 조경태 의원을 혁신위에서 해당(害黨)행위자로 규정했지만, 막말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심판원이 그제 사면 결정을 내렸다. 누가 봐도 문 대표가 수장인 친노 세력에 유리하고 비주류인 비노 세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조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차라리 나를 제명하라”고 반발했고 내년 총선에서 열세 지역 출마 요구를 받은 전직 대표들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당내 내홍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도 형평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혁신위가 스스로 초래한 자승자박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내 통합을 부르짖으며 출범한 혁신위가 내홍의 주범이 된 어처구니없는 형국이다. 정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칠 줄 모르고 친노니 비노니 하며 이전투구하는 것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행동이다. 결국 문 대표가 계파를 뛰어넘는 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해야만 사태가 수습된다.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혁신위로부터 부산 출마를 권고받은 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출마하게 되면 작금의 당내 불만을 일거에 잠재우면서 단합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 야권 인적 쇄신 후폭풍… 불복 나선 비주류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발(發) 인적 쇄신’ 후폭풍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행위자 또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조경태, 박지원 의원 등은 24일 거세게 반발했고 ‘살신성인’을 요구받은 전직 당 대표들은 대응을 삼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해당행위자’로 거론된 3선의 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징계 운운하며 뜸 들이지 말고 나를 제명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중앙위원회의에서 반대자가 있었음에도 만장일치나 하고 박수 치고 (혁신안을) 통과시킨 행위가 바로 ‘집단적 광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혁신위와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독재 정당보다 못한 이 정당에 몸을 담을지 회의가 들지만 독재 정당을 척결하는 데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며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심까지 유죄를 받아 혁신안에 따르면 공천 신청 배제 대상에 해당하는 박 의원도 라디오에서 “제1야당이 공천권을 검찰에 반납했느냐”며 혁신위를 비난했다. 이어 “지도부가 전화(를 걸어) 와서 ‘박지원은 우리 당에 필요하기 때문에 전혀 그런 (배제하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당이) 더 불행해지기 때문에 취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니까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혁신위로부터 열세 지역 출마를 비롯해 어떤 당의 결정에도 따라 달라는 ‘요청’을 받은 김한길, 정세균 전 대표와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이날도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김한길·이해찬 열세지역 출마… 문재인은 불출마 접고 부산에 나가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는 23일 안철수·김한길·정세균·이해찬·문희상 의원 등 전직 대표들이 내년 총선에서 열세지역에 출마하는 등 살신성인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에게는 부산 출마를 압박했다. 특히 혁신위는 전직 대표들에게 불출마를 포함한 당의 ‘어떤 결정’에도 따라 달라고 밝혀 ‘혁신위발(發) 인적쇄신’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김상곤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주의와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 책임 있는 분들의 백의종군, 선당후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채웅 혁신위 대변인은 “열세지역 출마와 불출마를 포함해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표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은 바로 대선으로 가겠다는 거 아니겠나. 총선을 이겨야 대선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수도권 경합 지역을 돕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믿고 많은 당원·의원들이 요청해 (2·8전당대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인데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총선에 더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 의원은 “정치인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또한 혁신위는 하급심 유죄판결자의 공천신청 금지, 해당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 및 탈당자의 복당 불허 등 총선을 앞둔 고강도 쇄신을 요구했다. 이날 당무위를 통과한 혁신안에 따르면 하급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박지원·김재윤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원천 배제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野, 이중잣대로 혁신하겠나

    새정치민주연합은 형이 확정되지 않고 1심이나 2심 등 하급심에서만 유죄판결을 받아도 내년 총선 때 공천심사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기로 했다. 지금은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만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새정치연합은 어제 당무위원회를 열어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이 같은 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와 연루되면 유죄 판결 없이 기소만 돼도 정밀 심사대상에 넣기로 했다. 하급심에서 유죄를 받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재윤 의원은 공천심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고 비리혐의로 기소된 신계륜, 신학용 의원 등은 정밀심사 대상에 올랐다. 억울한 판결이나 기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직자후보검증위 재적 3분의2 이상 위원이 찬성하면 구제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두기는 했다. 혁신위는 또 불출마 선언을 한 문재인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안철수, 김한길,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의원 등 전직 대표들은 열세지역에서 각각 출마해 살신성인을 실천해줄 것을 촉구했다. 계파주의와 기득권 타파를 위해서는 중진의원들의 백의종군과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혁신안이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주류를 타깃으로 하는 ‘공천학살’이라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에 이어 박주선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당이 깨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고강도 혁신안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공천 때 부패와 연루된 사람을 솎아내겠다는 것은 야당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친노세력들이 이중잣대에서 벗어나야 고강도 혁신안도 바닥에 떨어진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내년 총선 때는 하급심에서만 유죄가 돼도 공천을 안 주겠다고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세력이 대법원에서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는 무죄라고 감싸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등을 돌린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으려면 혁신안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친노 주류 세력은 자기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다른 사람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접근법으로는 혁신안을 아무리 외쳐봤자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 文 “숙고”… 安측 ‘살신성인 쇄신안’ 거부

    文 “숙고”… 安측 ‘살신성인 쇄신안’ 거부

    23일 전·현직 대표들에게 열세지역 출마 등 ‘살신성인’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최종혁신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를 제외한 당사자들은 거부하거나 외면했다. 당초 혁신위 내부에서 특정 인사들의 ‘불출마’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던 데 비하면 수위는 완화됐지만, 이들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시스템 공천 확립이라는 혁신위의 기조와 달리 정치공학적 접근을 한다면 혁신의 의미가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중진 하방론’이 혁신위의 ‘타깃’에서 제외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나 호남 다선의 인적쇄신으로 이어진다면 총선에서 예상 밖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공존한다. 혁신위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의 출마와 안철수 의원의 험지 출마다. 문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본인의 재신임과 연계시킬 만큼 혁신위에 힘을 실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회할 여지는 충분하다. 혁신위가 안 의원에게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고향인 부산을 거론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부산의 야권 정가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동반 출마’를 통한 바람몰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안 의원 측은 즉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현재로선 전직 당 대표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19대 때 각각 서울 광진갑과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김한길 의원과 정세균 의원 측은 다시 지역구를 바꾸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정 의원 측은 “종로는 사실상 적지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앞서 친노(친노무현) 최인호 혁신위원의 불출마 주장에 불쾌함을 드러냈던 이해찬 의원은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중진 용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던 데다 문 대표가 혁신위의 요구에 응한다면 ‘혁신위발(發) 인적쇄신’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혁신안 중 당장 파급력이 큰 것은 하급심에서 유죄를 받은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 규정이다. 이날 당무위를 통과한 혁신안에 따르면 이미 유죄를 선고받은 박지원·김재윤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원천 배제된다.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계륜·신학용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예외조항은 있지만 검찰에 우리 당의 공천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반박했다. 혁신위는 또한 비노 측 조경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당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당 윤리심판원은 ‘공갈 막말’로 당직(최고위원)이 정지됐던 정청래 의원을 사면했다. 심판원 간사 민홍철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과 화합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류인 정 의원이 복귀하면 최고위원회가 4개월여 만에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문재인 체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사정 합의, 김무성 대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타협” 합의 내용은?

    노사정 합의, 김무성 대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타협” 합의 내용은?

    ‘노사정 합의’ 노사정 합의에 김무성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노사정이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대타협에 합의를 이뤄낸 데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스스로 결단을 내린 선제적 대타협이자 노사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타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집단 간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문제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증명한 것으로 참으로 기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쾌거는 한국노총 지도부의 살신성인의 대결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한국노총에 공을 돌리면서도 “노동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이 노동 개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만큼 노사정 대타협 성공의 진짜 주인공은 우리 국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대표는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진 만큼 후속 조치를 잘 해서 하루 빨리 산업 현장에서 효과가 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후속 과제인 노동개혁 5개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단체들은 13일 노사정위원회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대타협’에 합의를 이룬 것을 환영했다. 노사정이 첨에한 쟁점을 이룬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대화로 문제로 해결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 해고가 당장 법제화되지 못했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도 향후 노사간 추가협의 대상으로 돌린 것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등이 추가 협의 과정에서 다시 충돌지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화를 통해 노사정 합의가 도출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경상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이번 노사정 대화가 합의라는 형태로 제도개선의 틀을 마련한 것에서 노동개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면서 “ 이번 합의로 노사가 윈윈하는 지평을 열어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일반 해고의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총 고위 관계자는 “”당초 경제계가 요구한 대로 일반 해고를 당장 입법화하는 데 이르지는 못했지만 취업규칙 개정을 위한 요건과 절차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일반 해고가 법제화될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성과”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업계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합의를 시작으로,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노사정 합의, 노사정 합의, 노사정 합의, 노사정 합의, 노사정 합의 사진 = 서울신문DB (노사정 합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세상을 밝힌 젊은 군인의 살신성인

    30대 특전사 상사의 안타까운 살신성인이 연일 큰 울림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그 자신도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소속 정연승 상사가 주인공이다. 아침 출근길에 정 상사는 차에 치여 생명이 위태로운 여성을 목격하고는 차를 세운 뒤 곧바로 소생술을 실시하며 응급처치를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그 순간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트럭에 치여 끝내 숨지고 말았다. 정 상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진정한 군인으로서의 소명 의식과 직업 윤리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인터넷상에서는 그를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의로운 일을 했던 참군인”,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앞장서 남을 도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 등 그의 희생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글들이 쇄도한다. 의로운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모금운동 움직임도 이어진다. 정 상사의 의로운 행동은 타인의 시선이나 보상을 의식했거나 누군가의 요구에 따른 행위가 아니어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는다. 8세와 6세의 어린 두 딸을 둔 그는 평소에도 틈나는 대로 장애인과 양로원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빠듯한 군인 월급을 쪼개 소년소녀 가장을 돕겠다며 이웃의 초·중학교에 다달이 10만원씩 후원금을 내온 선행도 뒤늦게 알려졌다. 수천억원대 재산을 가진 재벌이 온갖 생색을 내면서 수억원을 내놓는 일보다 몇십 배나 더 가치 있다. 그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기에 그의 죽음이 더 애석한 것이다. 내 한 몸 편하고 당장 눈앞에 실익이 없으면 이웃의 어려움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세상이다. 이런 위태로운 세태에서도 인간성 회복의 경종을 울려 주는 것은 대부분 소시민 의인들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에서는 어린 학생들을 먼저 구하느라 목숨을 던진 교사와 승무원들이 있었고, 올 초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는 불길 속에서 밧줄로 주민 10명을 구출한 시민이 있었다. 끝없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인간애와 공동체 의식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성숙한 시민사회란 딴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정 상사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던져 주고 떠났다.
  • [데스크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청 지원 결단, 과연 성과 낼까/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청 지원 결단, 과연 성과 낼까/한준규 사회2부 차장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다를 게 뭐 있습니까.”, “이렇게 나 몰라라 하면 서울 자치구는 파산입니다.”, “박 시장께서 자치구에 권한을 위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재정 교부금을 최소 24% 이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지난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난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지방분권혁신방안회의’에서 쏟아낸 발언들이다. 원래 토론 자리였으나 일방적으로 서울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치적 동지이며 박 시장과 한배를 탔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들도 일제히 박 시장을 몰아붙였다. 맺음말을 하는 유덕열(동대문구청장)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도 “박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구청장들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압박했다. 박 시장의 얼굴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믿었던 동지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난 격이니, 섭섭했을 것이다. 돕는다고 도왔는데, 모른 척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노력을 이렇게 몰라주나 하는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또 한편으로는 지방자치 발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중앙정부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이 내심 마뜩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회의 참석했던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그렇게 얼굴을 붉힌 것은 2011년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심기가 불편했던 박 시장이 장고한 끝에 같은 달 21일 결단을 내렸다. 내년부터 자치구에 평균 119억원, 모두 2862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각종 사회복지비를 충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자치구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생색내기에 바빴던 이전의 시장과 비교하면 ‘통 큰 지원’이었다. 서울시 공무원 등 내부에서 반대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재원이 자치구에 흘러가면 서울시의 단독 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민선 6기 공약 사업도 실행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구도 박 시장의 결단을 꺾지 못했다. 당시 섭섭함에 얼굴은 달아올랐지만, ‘바른길’을 선택했다. 주변의 쓴소리를 자신의 약으로 만든 것이다. 보육재원과 기초연금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중앙정부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 해 25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 서울시가 2800억여원을 양보하는 것이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이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도 복지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한 해 자체 사업에 쓸 수 있는 예산이 5000억원 안팎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박 시장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도, 약속한 일도 많다. 재원 부족으로 시작도 못 한 공약 사업도 있다. 박 시장은 “시민 생활에 더 가까이 있는 자치구에 더 많은 권한과 재정이 돌아가야 한다는 큰 원칙에도 이를 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광역단체장도 나서야 한다. 지방자치 발전에 여야와 당리당략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에 불균형적인 세입 구조와 지방 권한 대폭 이양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광역단체도 스스로 자기 살을 도려내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도 ‘통 큰 양보’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국세 8과 지방세 2의 세입 구조를 유지할 것인가. 이제는 지방정부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지방 분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청와대와 중앙정부가 지금이라도 지방자치의 정신과 원칙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hihi@seoul.co.kr
  • 두 목숨 살리고 숨진 ‘바다공주 의인상’ 만든다

    평생 남의 목숨을 구하고 봉사에 헌신해 오다 지난달 물에 빠진 두 사람을 살리고 자신은 숨진 이혜경(51·여)씨를 기리는 상이 제정된다. 고인을 의사자(義死者)로 지정하고 그가 살던 서울 서초구에 흉상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9일 서초구청과 이씨 유가족 등에 따르면 구청은 이씨의 의로운 죽음과 살신성인의 뜻을 기리고자 ‘이혜경 의인상’(가칭)을 만들어 의인들을 시상한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경북 울진의 왕피천 용소계곡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수심 3m 물에 빠진 남녀를 물 밖으로 밀어내 구하고 심장마비로 숨졌다. 수영 선수 출신으로 라이프가드(안전요원) 자격증 소지자인 이씨는 매년 1~2명의 목숨을 구해 왔고 서초구 녹색어머니회와 지역 도서관 사서 봉사, 장애인 아동 수영 강습 등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 온 사실이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평소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 ‘산을 사랑한 바다 공주’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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