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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 사마사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에서 4번 타자로 뛰는 이승엽 선수가 일본 야구팬들에게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선수는 지난 1·2일 계속된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2점 홈런 세방을 터뜨렸다. 첫번째는 개인 통산 ‘400 홈런’을 달성한 기록적인 홈런이고, 두번·세번째는 각각의 경기에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홈런이다. 이같은 맹활약에 힘 입어 이 선수에 대한 호칭도 바뀌었다. 한동안 ‘승짱’으로 불리다가 얼마 전부터 ‘승사마’‘이사마’로 격상되더니 2일자 요미우리 신문에는 ‘이사마사마’란 표현이 등장했다.‘사마’가 대단한 존칭인데도, 하나만으로는 이승엽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표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일 게다. 국가간의 공식 관계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갈수록 긴장이 높아져 간다. 독도 영유권,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 왜곡, 종군위안부 문제 등 현안 하나하나가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보면 일본 국민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호전되었다.‘겨울 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욘사마)에서 비롯된 한류는 처음 TV드라마·영화·가요 등 연예 부문에서 소용돌이를 이루더니 지금은 한국어·한국음식 등 다양한 ‘한국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뿐이 아니다. 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한 대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의 살신성인,5년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 이씨의 학교 후배 신현구씨 등의 사례는 일본 국민을 크게 감동케 한 바 있다. 이같은 일들이 누적된 결과 일본 내각부가 연말이면 발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호감을 갖는 일본 국민은 수년째 50%를 웃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식은 여전히 냉랭하다. 여론조사 호감도는 늘 10∼20%에 머무는 데다, 월드컵 축구 같은 국제경기라도 열리면 대부분은 일본의 상대팀을 응원한다. 피해자로서의 기억이 아직 일본·일본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일 양국은 어차피 등지고 살기에는 너무 가까이 붙은 이웃나라이다. 현안 해결은 양국 정부에 맡기더라도 국민끼리는 더욱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어 양국이 동반 발전하는 길이 열리리라 본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32) 安貧樂道(안빈낙도)

    儒林 (648)에는 ‘安貧樂道’(편안할 안/가난할 빈/즐길 락/도리 도)가 나온다.‘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킴’을 말한다. 이 成語(성어)의 出典(출전)은 어디일까? 論語(논어) 先進篇(선진편)에는 孔子(공자)가 안연(顔淵)의 생활관을 평한 구절이 있다. 주희(朱熹)가 이 구절을 풀이하면서 使用(사용)한 말로 보인다. ‘安’은 집과 여자의 상형인 ‘女’(녀)를 합한 會意字(회의자)다.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밖으로 露出(노출)되지 않아야 안전하다는 데서 착안하여 ‘편안하다’는 뜻이 생겼다고 한다. ‘貧’은 ‘나누다’라는 의미의 ‘分’(분)과 ‘재물’을 뜻하는 ‘貝’(패)가 합쳐진 글자이다. 재물을 나누고 나니 남은 것이 적다는 데에서 ‘가난하다’는 뜻이 되었다. ‘樂’의 甲骨文(갑골문)은 나무 위에 실이 매어져 있는 모양으로 ‘樂器’(악기)가 본뜻이다. 후대로 오면서 ‘음악’‘즐겁다’‘좋아하다’는 뜻이 파생하였다. 이 글자에는 세 가지 發音(발음)이 있는데,‘즐겁다’의 뜻으로 쓰이면 ‘락’,‘음악’이라 할 때는 ‘악’,‘좋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면 ‘요’로 읽는다. ‘道’는 원래 ‘길’과 ‘梟首(효수)된 사람의 머리 상형인 ‘首’(머리 수)’를 합하여 國法(국법)의 준엄함을 의미하는 글자였으나 점차 그 뜻이 ‘거리’, 혹은 ‘길’로 굳어졌다. 그밖에 ‘도리’‘말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孔子(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는 어찌나 열심히 학문을 하였는지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았으며 특히 德行(덕행)에 뛰어나 스승인 공자도 때로 배웠다고 할 정도였다. 평생토록 끼니 한번 제대로 잇지 못했고 지게미조차도 배불리 먹어 보지 못했을 만큼 가난하였다. 그럼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현실에 順應(순응)하면서 성인의 도를 추구할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서른 한 살에 夭折(요절)하고 말았다. 그의 好學(호학)과 安貧樂道의 생활 자세는 누구도 凌駕(능가)하기 곤란한 부분이다.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가난을 부끄러워하거나 욕심 때문에 良心(양심)을 저버리지 않는다.私利(사리)를 멀리하고 公義(공의)를 추구하며 착한 일에 말보다 행동을 앞세운다. 집안에서는 安貧樂道(안빈낙도)하고 사회에 나아가서는 殺身成仁(살신성인)하는 것이 그들의 모습이다. 고려 중기의 함유일(咸有一)은 몹시 가난해 항상 해진 옷을 입었다. 벼슬을 하면서도 곤궁한 생활이 여전하자 신세타령을 늘어놓는 부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나는 평생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았으며,勤儉(근검)하고 志操(지조)를 지킴으로써 가문의 이름을 지켰소. 자식들도 그저 正直(정직)하고 節約(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운명을 기다릴 것이니 어찌 빈곤한 것을 걱정하겠소?” 광해군 때 곧은 행실로 명망을 얻은 이위경(李偉卿)은 광해군의 인목대비 廢位(폐위)에 반대하다가 生活苦(생활고)를 핑계로 이이첨(李爾瞻)의 무리에 휩쓸렸다. 덕분에 登科(등과)해 벼슬을 얻었으나 사람들은 그를 욕하였다.仁祖反正(인조반정) 이후 그는 刑場(형장)으로 내몰리면서 이렇게 絶叫(절규)하였다.“세상 사람들이여! 굶주림을 참을 줄 알라!”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美 울린 한인 고교생 ‘살신성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의사를 꿈꾸며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고교생이 바닷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클레어몬트 고등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인근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에서 물놀이하던 이 학교 졸업반 이태호(18)군이 같은 학교 친구인 클리프 위앤(17)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익사했다. 고교 재학 중 마지막 여행이라며 같은 학교 친구 12명과 놀러 갔던 이군은 물가에 있다 바다쪽 10m 떨어진 곳에서 중국계인 위앤군이 ‘살려 달라.’고 외치며 허우적대자 물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박진석(18)군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태호에게 ‘911 구조를 요청하자.’고 했지만 태호가 ‘시간이 지체된다.’며 물에 들어갔다.”면서 “나중에 911로 전화를 해 10분 만에 구조대가 왔지만, 이미 태호는 사라졌고 클리프는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며, 이군의 시신은 사고 발생후 약 1시간 만에 인근 해역에서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군은 15일 열린 졸업식에서 미 전국 SAT 성적 상위 1만명에게 주는 우수성적상과 사회과목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10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군은 어머니와 둘이 생활해 왔고, 어머니는 충격이 너무 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 가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에 입학할 예정이던 이군은 축구와 농구,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매주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다. 그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클레어몬트 고교측은 교내 체육관 옆에 영정을 걸어 놓았으며, 재학생들은 헌화와 함께 게시판에 그를 그리는 글들을 적고 있다. 학교측은 15일 졸업식 때 이군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 학교 캐리 앨런(62) 교장은 “숨진 태호군은 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열심히 교회 활동에 참가하는 등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며 “너무나 아까운 인재를 잃어 교직원 모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군은 “대학에서 함께 의사가 되자고 기숙사 룸메이트까지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구조된 클리프와 그의 가족들도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기고] 호국 보훈의 달에/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사람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것을 우리는 ‘불가사의’라고 부른다. 세계에는 그렇게 해서 많은 불가사의가 회자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왕궁이나 탑, 무덤들. 그 중 인도의 ‘타지마할’ 궁전이 세계 불가사의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 궁은 젊은 나이에 죽은 왕비를 못 잊어 왕이 22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세운 묘지라 한다. 이후 왕은 아들의 반역으로 왕위를 빼앗기고는 타지마할이 바라보이는 건너편 왕궁에 갇혀서 아내의 묘를 바라보면서 눈물짓는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불멸의 신비로운 궁전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왕비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그리움, 영원한 삶에 대한 희구가 아니었을까.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선열들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 지킨 것은, 시대와 생명을 초월해 조국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보인 것으로, 이러한 살신성인의 정신이야말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겠는가. 타인과 국가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며, 자기 희생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인류사회는 개선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안위를 접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의로운 삶이 모여 국가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의 국가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하겠다. 철기 이범석 장군은 우둥불에서 ‘조국이라는 글자처럼 온 인류, 각 민족에 위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다시 없으리라 본다.’고 하였다.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확인케 하는 달이다. 우리가 지금 세계 경제대국의 위치에서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움과 편안함은 피어린 항일투쟁으로 나라를 찾은 선열들, 가까이는 6·25전쟁의 참화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호국영령들의 의로운 삶이 바탕이 되었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보훈의 참뜻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응분의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워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에 있다.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 공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국력이 결집되고 국가적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국가보훈은 국민을 통합시켜 국가를 성장시켜 나가는 열쇠인 것이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 김도현 소령 ‘살신성인’ 확인

    지난 5일 에어쇼 도중 항공기가 추락해 사망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고(故) 김도현 소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8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김 소령의 시신상태를 확인한 결과, 고인의 왼손은 스로틀을, 오른손은 조종간 스틱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스로틀(throttle)은 항공기 가속 및 감속을 할 때 사용되는 엔진출력 조절레버로, 앞으로 밀면 출력이 높아져 가속도가 붙고 뒤로 당기면 속도가 떨어진다. 이로 미뤄 김 소령은 조종하고 있던 A-37이 상승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순간에도 정상 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김 소령은 추락 이후 화재로 인해 외형이 상당히 훼손됐으나 형체는 구분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원인 조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화재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판독이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이어 비상탈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일반적으로 A-37의 비상탈출고도는 2000피트(약 600m)지만 이는 교범상에 나와 있는 표현”이라며 “지상 500피트(약 150m) 초저고도 임무도 수행하는 만큼 낮은 고도에서 비상탈출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지방선거 후보접수 첫날 당내 유력후보 경쟁적 출마

    한나라 지방선거 후보접수 첫날 당내 유력후보 경쟁적 출마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레이스가 불붙었다. 한나라당이 23일 후보공모에 착수한 가운데 유력 광역단체장 예비주자들도 출마 기자회견을 경쟁적으로 갖기 시작했다. 당내 일각의 수도권 광역단체장후보 외부인사 영입론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당내 희망자들이 여당에 비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박진 의원 등 서울시장 경선주자 3명과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문수 의원이 이날 일제히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박계동 의원은 외부영입 작업의 추이를 지켜 보기로 하고 서울시장 후보 공모신청을 일단 미뤘다. 이규택·김영선·전재희 의원 등 경기도지사 출마 희망자들과 경북도지사와 부산시장 선거에 각각 출마할 예정인 김광원 의원과 권철현 의원 등도 조만간 공천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까지 내놓은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지방권력 심판론’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정 의장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해 무능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심판 중 어떤 것이 명분을 갖는지 심판받아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홍준표 의원도 “서울 분할 세력인 여당에 서울을 맡길 순 없다. 서울을 꿈이 있는 도시, 세계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 의원은 “수도를 쪼개려는 선동적 급진세력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여당측을 비판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서울 사수론’을 각인시켰다. 반면 박계동 의원은 “한나라당이 수구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선서 승리하기 위해선 ‘빗장’부터 풀어야 한다.”며 “(훌륭한 인재가 영입되면) 저부터 살신성인할 각오가 돼 있다.”며 조건부 출마 포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儒林(430)-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6)

    儒林(430)-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6)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6)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사랑’이다. ‘하느님은 사랑’이니 ‘원수까지 사랑’하여야 하며 ‘하느님이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것이 가르침의 핵심인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은 불교에 있어 ‘자비(慈悲)’로 나타난다. 자비심은 부처가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고통을 덜어주고 안락하게 해 주려는 갸륵한 마음이다. 부처의 자비심은 부처가 전생에서 굶주린 사자에게 자신의 몸을 던져 보시하는 장면으로 극대화되고 있는데 불교에 있어 자비의 정신은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네 가지 무량(無量)한 마음으로 나타난다. 이를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표현한다. 그중 첫 번째인 ‘자무량심’은 선한 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번뇌에 얽매여 괴로워하는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음이다. 두 번째인 ‘비무량심’은 악한 중생을 보고 슬퍼하며 그들의 괴로움을 없애 주려는 마음이며,‘희무량심’은 청정한 수도를 닦는 중생을 보고 기뻐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점차로 다른 사람에게 널리 퍼지도록 하는 마음이며,‘사무량심’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자타(自他) 애증(愛憎)을 초월하여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차별을 없애는 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이러한 ‘사랑’과 ‘자비심’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었다. 공자의 사상 중에 유일하게 사랑에 해당되는 것은 ‘인(仁)’으로 공자는 군자로서 지켜야 할 최고의 목표를 인(仁)이란 덕의 실천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군자로서 인을 버리면 어찌 명성을 이룩하겠느냐. 군자는 밥 먹는 동안일지라도 인을 어기지 말고, 다급한 순간일지라도 반드시 인에 의지하고, 넘어지는 순간일지라도 반드시 인에 의지해야 한다.” 공자는 심지어 ‘인’은 군자에게 있어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강조하기도 하였다. “지사(志士)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서 인을 해치는 일은 없으며, 자신을 죽여 인을 이룩하기도 한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옳은 일을 위하여 자기 몸을 희생 한다.’는 뜻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이란 고사성어는 바로 이러한 공자의 말에서부터 비롯된 것. 그런 의미에서 유교의 핵심 교리는 ‘인(仁)’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의 마음을 ‘인애(仁愛)’로 형이상학화시킨 사람이 바로 맹자였던 것이다. 맹자는 공자가 설법한 인의 철학을 인애로 승화시켰으며, 그러한 마음이야말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는 것이다. 맹자는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측은지심’이라고 보았으며, 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라고 주창하였던 것이다. 맹자의 사랑학 강좌. 맹자의 사랑학 강좌의 결정체인 ‘성선설’은 그러나 20여년에 걸친 주유열국의 와중에서 제자백가들과의 치열한 논쟁의 실전을 통해 터득한 진리였으니, 그런 의미에서 맹자와 싸움을 벌였던 사상가들은 백가쟁명의 용광로 속에서 맹자의 사상을 불을 지펴 담금질함으로써 정제하였던 역설적인 스승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84)舍生取義(사생취의)

    儒林 (391)에는 ‘舍生取義’(버릴 사/살 생/취할 취/옳을 의)가 나오는데,‘목숨을 버리고 義를 취한다’는 뜻이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舍’자는 ‘口’(입 구)와 관리들의 원거리 출장 때 휴대하던 일종의 信標(신표)를 가리키는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로,‘머물다’라는 뜻이나 그 장소를 가리켰다.‘베풀다’‘두다’‘버리다’‘놓다’‘쉬다’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이 파생되어 쓰인다.用例로는 ‘校舍(교사:학교의 건물),舍監(사감:기숙사에서 기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사람),精舍(정사: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 정신을 수양하는 곳)’ 등이 있다. ‘生’자는 원래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의 모양을 나타냈으며 ‘生面不知(생면부지: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生硬(생경: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픔. 언행이 거),生疎(생소:친숙하지 못하고 낯이 섦) 등에 쓰인다. ‘取’자는 귀의 상형인 ‘耳’(이)와 오른손의 상형인 ‘又’(우)를 합쳐, 전장에서 적을 죽인 증거로 귀를 잘라 모은 데에서 ‘취하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에는 ‘攝取(섭취:좋은 요소를 받아들임),取得(취득: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짐),奪取(탈취:빼앗아 가짐)’ 등이 있다. ‘義’자는 ‘현실에 마땅하게 행동함(宜(의)), 현실에 올바르게 행동함(善(선)), 마땅함과 올바름으로 구체화된 모습(儀(의)), 마땅함과 올바름의 원리(道理(도리)), 남과 骨肉(골육)과 같은 관계를 맺음(義兄弟(의형제))’의 의미를 갖고 있다. ‘舍生取義’는 孟子(맹자) 告子(고자)편의 다음 이야기에서 나온 成語(성어)다.“생선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원하는 것이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선보다는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生도 원하는 것이고 義도 원하는데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해야 할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이는 정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길을 가겠다는 意志(의지)를 밝힌 글이다. 의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해야 할 경우도 있다.孔子(공자)가 말한 ‘殺身成仁(살신성인)’도 같은 脈絡(맥락)의 말이다. 수년 전 강원도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戰術訓練(전술훈련)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철거하던 중 無電機(무전기) 안테나가 高壓線(고압선)에 걸려 感電(감전)된 병사를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病院(병원)으로 後送(후송) 途中(도중) 사망한 김칠섭 少領(소령),電鐵(전철) 線路(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醉客(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留學生(유학생) 李秀賢(이수현)씨, 어려운 家庭(가정) 形便(형편)으로 大學(대학) 進學(진학)을 抛棄(포기)하고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卒業(졸업)한 뒤 25년 동안 鐵道(철도) 公務員(공무원)으로 服務(복무)하다가,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危險(위험)에 놓인 아이를 구하고 대신 발목이 잘리는 事故(사고)를 당한 김행균씨 등이야말로 舍生取義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살신성인’ 전우애 영원히…

    ‘살신성인’ 전우애 영원히…

    임진강에서 전술훈련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 4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9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사단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윤광웅 국방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손학규 경기지사, 김명자ㆍ황진하·고조흥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 동료를 구하려다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고인들의 유해는 영결식 이후 성남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황중선(육사 32기) 사단장은 추도사에서 “수마와의 사투에서 전우를 살려내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려 1계급 진급을 각각 추서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오전 10시50분쯤 경기도 파주시 전진교 인근 장깨 도하훈련장에서 전술훈련 중이던 JSA 경비대대 소속 안학동 병장이 발을 헛디디며 임진강 급류에 휩쓸리자, 소대장 박승규 중위와 강지원 병장, 김희철 상병 등 동료 3명이 그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잇따라 뛰어들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JSA장병 살신성인 전우애

    JSA장병 살신성인 전우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소속 장병들이 급류에 휩쓸린 동료 병사를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구조에 실패한 채 4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50분쯤 경기도 파주시 전진교 옆 장깨 도하훈련장 부근에서 전술훈련 중이던 JSA 경비대대 민정중대 2소대 소대장 박승규(육사 59기) 중위와 안학동(23)·강지원(21) 병장, 김희철 (20) 일병 등 4명이 강물에 빠져 실종됐다. 소대원 등 28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진교 부근에서 강변을 따라 적 포탄 투하 등의 상황을 가정한 소대 전술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안 병장이 발을 헛딛는 바람에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1차로 사고를 목격한 중대장 변국도(육사 55기) 대위와 김 일병을 비롯한 병사 2명이 차례로 강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안 병장 구조에 실패하자 부근에 있던 소대장 박 중위와 강 병장 등이 다시 구조대열에 합류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수심이 4∼6m로 깊은 데다 최근 내린 비로 유속마저 빨라 이들 4명은 결국 실종됐다. 육군 관계자는 “JSA 대대 장병들은 선발된 최우수 자원들로 단결력과 전투력이 매우 뛰어나 한국군을 대표할 만하다.”며 “위기에 처한 동료 부대원을 구하려고 살신성인의 투혼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사고 직후 공병여단 도하단의 구명정 2척과 특전사 스쿠버다이버 요원 6개 팀과 항작사 소속 CH-47 헬기 1대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 실종 장병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빙판길 살신성인 ‘의사자’ 추진

    설날 연휴인 지난 9일 고향에서 올라오다 빙판에서 사고를 당한 차량의 운전자를 구한 뒤 뒤따르던 승용차에 치여 숨진 설동월(33·강동구 천호동)·이진숙(30)씨 부부에 대해 의사자 지정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23일 “우리 사회에 소중한 경종을 울린 설씨 부부의 명복을 빌며 고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의사자 신청이 의사상자 심의위원회를 거쳐 복지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 부부 유족에게는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 사람당 1억 6992만원씩,3억 3984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시는 특히 생후 20개월 된 아들 승환군에 대해서는 유가족들과 협의, 보육료와 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포털사이트에서 21일 ‘sibac’이라는 아이디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서울시는 홀로 남은 아이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대글을 달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빙판길 ‘살신성인’

    30대 부부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사실이 20일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날인 지난 9일 오후 9시쯤 설동월(33·서울시 천호동)씨는 아내 이진숙(31)씨,3살배기 아들과 함께 처가가 있는 충남 공주로 가기 위해 트라제XG 승합차로 편도 2차로인 순창∼전주 도로의 1차로를 달렸다. 설씨는 완주군 구이면 계곡터널 부근에서 앞서 달리던 이모(56)씨의 아반떼 승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도로 한가운데 멈추는 것을 본 후,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 밖으로 나온 설씨는 아반떼 운전자 이씨가 자동차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석에 갇혀 있는 것을 보고 구출에 나섰다. 그 사이 아들을 안고 있던 설씨의 아내 이씨와 아반떼 동승자 이씨는 사고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반떼 운전자가 구조돼 밖으로 빠져나오던 바로 그때 뒤에서 오던 오피러스 승용차(운전자 박모·45·구속)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이들을 덮치는 바람에 설씨 부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반떼 동승자 이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설씨의 3살 아들은 다행히 오피러스 승용차 밑으로 들어가 화를 면했다. 이같은 사실은 운전자 이씨가 뒤늦게 “설씨가 나를 구해 줬으며,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살 수 있었다.”고 진술,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살신성인’ 김칠섭중령 영결식

    부하 병사를 구하려다 감전사한 고 김칠섭(36·학군 30기) 중령의 영결식이 21일 그의 소속 부대인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김 중령의 부인 박정숙(34)씨를 비롯해 유족과 12사단 장병,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후 김 중령의 유해는 춘천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부하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려, 중령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대대 작전장교였던 김 중령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적계삼거리 부근에서 4박 5일간의 대대 전술훈련을 마치고 부대 철수를 준비하던 중 무전기 안테나가 고압선에 걸려 감전된 무전병 정모(20) 일병을 구하려다 감전돼 숨을 거뒀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살신성인’ 두 발목 잃은 대대장 대령 됐다

    “진급을 원치 않는 군인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하지만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여서 솔직히 대령 진급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지난 20일 발표된 2004년도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종명(육사 39기) 중령은 진급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그는 이번에 발표된 216명의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중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한 유일한 ‘장애인’이다.상이 군인이 현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육군의 인사 관련 규정이 2001년 개정한 이후 몸이 성치 않은 이가 대령에 진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4년여 전 사고 당시 그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자세는 전군의 사표가 됐으며,‘장교단(將校團) 정신’을 대표할 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급 예정자에 포함됐다.”면서 “본인의 근무 성적도 좋아 진급 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6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대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후임 대대장에게 임무를 인계하던 중 후임 대대장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만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고 말았다.이에 이 중령은 부하들을 제쳐두고 혼자 후임자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그만 자신도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두 발목을 잃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그는 주변에 있던 부하들에게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고 소리친 뒤 침착하게 소총과 철모를 챙겨 포복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와 부하들을 연쇄 사고의 위험에서 구했다. 그의 숭고한 군인정신은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으며,전군의 귀감이 됐다. 2년여 간 병상에서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2002년 육군이 제정한 제1회 ‘참 군인상’을 수상했다. 성공적인 재활 훈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그는 군 당국의 배려로 육군대학 전략학처 교관으로 재직하면서 후배들에게 ‘적전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진급 후에도 계속 교관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진급 소식에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축하를 받았다.”며 “비록 몸때문에 일선 연대장에 나가 서운하긴 하지만,훌륭한 후배 장교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교회 선배여고생 구하고…男高生2명 살신성인

    남자 고교 1년생 2명이 교회 하계수련회에 참가해 물놀이하다 함께 파도에 휩쓸린 고3 여자 선배를 구해 내고 물에 빠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종원(17·고양 주엽공고 1년)군과 이두용(17·고양 무원고교 1년)군 등 2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30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교회 하계수련회(11∼14일)에 참가,선배 A(18·서울 D고교 3년)양 등과 물놀이하다 파도에 함께 휩쓸렸다. 이군 등은 물속에서 A양이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하나,둘,셋”을 헤아려 호흡을 맞춰가며 있는 힘을 다해 A양을 밀어냈고,A양은 높은 파도를 넘어 때마침 인근에 떠있던 고무튜브를 붙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이군 등은 탈진해 파도 속으로 사라져 이틀뒤 시체로 발견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8월의 호국인물 고종석 일등병조

    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은 29일 6·25전쟁 때 큰 전공을 세우고 적이 던진 수류탄을 덮쳐 전우의 생명을 구한 고종석(1931∼1950) 해병대 일등병조(현재의 중사와 상사 사이에 해당)를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경기도 개풍 출신인 선생은 해병 2기생으로 6·25전쟁 당시 경남 진동리 지역에서 북한군 제6사단 정찰대대를 기습공격,진동리∼마산간 보급로를 타개하고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북한군이 마산·진해를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통영으로 진격하자,당시 고 삼등병조(현재의 하사에 해당)는 분대장으로 통영 장평리 해안의 상륙작전에 참가,이틀만에 통영을 탈환하는 전공을 세웠다. 이후 역습공격을 감행한 북한군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적의 수류탄이 호에 떨어지자 “엎드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고인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의해 고인을 일등병조로 2계급 특진시켰다. 전쟁기념관은 다음달 12일 호국 추모실에서 유족과 해병대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與, 朴대표 ‘도덕성’ 압박

    열린우리당이 27일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도덕성’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타깃은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정수장학회는 남의 재산을 빼앗아 만든 ‘장물(贓物)장학회인 만큼,박 대표는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그 재산을 유족과 부산시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김 대변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들어보자. ●“유족·부산시민에 돌려줘라” “정수장학회,즉 5·16장학회는 부산 지역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으로 신망이 높았던 고(故) 김지태씨의 재산을 빼앗아 만든 것이다.김씨의 유가족이 정수장학회를 ‘정치적 장물’이라고 표현했듯이 우리는 이것을 장물장학회라고 부른다.사유재산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이다. 사유재산을 강탈한 분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헌법수호 운운하는 것은 헌법을 모독하는 것이다.‘정권이 몇차례 바뀌었어도 정수장학회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옳지않다. 과거 어느 정권도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독재정권의 비리에 대한 조사는 5공비리 청문회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당 의원들 중에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삼화고무와 부산일보사,부일장학회 등을 운영한 기업인이면서 2대와 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지태씨는 5·16 직후인 1962년 3월 재산해외도피 혐의 등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에 체포됐다가 부산일보사와 부일장학회 등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쓴 뒤 공소취하로 풀려났다. 이후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5·16장학회’가 설립됐고 5공 시절인 82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씨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정수장학회’로 개칭됐다.박 대표는 95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현재 판공비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장학회는 현재 MBC 주식 30%와 부산일보 주식 100% 등을 소유하고 있어,권·언 유착 시비도 나온다.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내가 아는 한나라당 A모,B모 의원은 ‘우리가 방송개혁을 하고 MBC를 민영화하기 위해선 박 대표가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정수장학회 문제를 털고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朴대표 “장학회는 공익법인” 일축 이에 박 대표는 이날 “이사장으로서 잘못한 것도 없고,장학회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사장직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사유재산 강탈’ 주장에 대해 “그런 문제가 있어서 자진헌납해 공익법인으로 만들어 사업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권언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단 한건이라도 있었는지 MBC측에 가서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산일보의 경우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쇄살인 수사중에”…許행자 휴가 구설수

    연쇄살인 사건이 터져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주무장관인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이 21일 여름휴가를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23일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지휘와 감독권이 있는 허성관 행자부장관을 강력히 성토했다.허 장관은 연쇄살인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휴가를 떠나고 이날 회의에는 불참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최기문 경찰청장의 보고에 앞서 “모든 국민들이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경찰은 더운 날씨에 휴가를 반납하고 살인사건 수사에 힘을 쏟고 있는데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또한 그는 “행자부장관은 국민의 충복으로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수사를 독려하고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 의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청장이 “장관이 사건을 피하기 위해 휴가를 간 것은 아니다.”라고 변호하자,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경찰이 잘못하면 행자부장관이 책임을 지는데 오늘 같은 날 소관 국무위원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도 “시민 20명이 살해되는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등 책임기관인 행자부에서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가세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이용희 행자위원장은 “위원장이 못 나오게 하더라도 자기발로 쫓아 나와 ‘무더위에 의원님들 고생하지 마시고 저에게 책임을 지어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정상적 자세인데 애매한 경찰청장을 앉혀 놓고,여러 의원들을 고생하게 하는 것은 돼먹지 않은 자세”라고 크게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거듭 “다음주 월요일 장관이 돌아오니까 두번 다시 이따위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행정자치부장관 비서실은 “허 장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휴가를 갔다.”면서 “휴가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축산업 정책보다 신뢰가 ‘우선’/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중국의 경기 연착륙,사상 최고의 국제 유가,원자재 난에 따른 기업의 가동률 하락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경기 침체로 우리 축산물 소비가 바닥을 밑돌고,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축산농민과 정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농협의 축산 부문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도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우리 축산물을 먹어야 한다고 무작정 말할 수만은 없다.과거와는 달리 개방화·세계화하는 시대에 어느 누구든 자녀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농민들이 ‘안전하고,맛 있고,먹기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이 분명히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가축이 생산되어 도축·가공되고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전 과정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위생관리하에 이루어지며,냉장·부분육 중심의 선진 식육 유통체계 정착과 친환경 축산물 공급 기반을 조성하고자 쇠고기 ‘안심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축산물 제품 정보를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축 방역에 실패하면 축산업도 없다.’는 전제 하에 정부와 민간이 역할 분담을 통해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형 유기축산 모델을 개발하고 축산업과 농업을 연계한 가축 분뇨의 자연순환을 촉진하고 있으며,각종 축산물 브랜드를 육성하여 소비자의 선택 폭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한발 더 다가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축산’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은 조금씩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그동안 막혀 있던 수출길이 열리는 등 수년에 걸친 노력과 투자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특히 가축 질병의 확산을 막느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자기가 키우던 가축을 폐기처분한 농민들의 살신성인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지금 우리 농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책보다도 사회적 합의,즉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국민이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믿고 애용해 준다면 청정 축산물을 생산해 내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어우러져 구제역보다 더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시장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축산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새로운 정책보다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일 것이며,지금 국민이 주는 믿음이야말로 제때의 한 바늘이 아홉 바늘을 절약시켜 주듯이,농민들은 우리 자녀에게 평생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축산물로 화답할 것이다. 이대로 우리 축산업이 고사된다면 우리가 감내해야 할 수많은 불편과 불안을 지금 한번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로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개방,늘어만 가는 부채 등 수많은 난관으로부터 우리 축산 농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믿음이다.그 믿음을 한번만 우리 축산 농민들에게 주자.그리고 그 믿음에 대한 대가를,그 힘든 고비 고비를 넘기며 체질을 개선한 우리 축산 농민들에게 기꺼이 요구하자.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 배틀 크라이 1, 2/이영실 지음

    베트남전에 해병 중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영화감독 이영실이 쓴 ‘배틀 크라이’ (이영실 지음, 글방우리 펴냄)는 생사의 길목을 오가며 목격했던 죽음과 좌절,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체험소설이다.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몇 번이나 펜을 들었다가 놓았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 군대의 이라크 파병을 놓고 찬반이 크게 엇갈리듯이 전쟁과 인류애,국익과 개인의 충돌이라는 문제를 놓고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해병 대위로 예편한 뒤 극영화 ‘반노’로 감독에 데뷔한 작가가 그동안 자기 체험을 작품화하지 못한 것만으로도 번민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산고의 결론은 무엇일까.휴머니즘이다.전쟁이라는 거대한 메커니즘 속에서 일개 병사는 한낱 모래알 같은 존재이고 이슬처럼 사라진다.또 그들 스스로는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조국애와 명예 때문에 목숨을 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의 희생이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는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통렬한 고발이요,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슴아픈 외침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널리 알려진 ‘앙케’의 영웅 같은 ‘정복형’이 아니라 동료 등을 위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희생적’ 영웅에 초점을 맞춘다.크리스천인 주인공 이영철 중위가 파월 명령을 받은 뒤 스스로 동물적인 탐욕과 쾌락의 세계에 몸을 던지고,베트남 다낭에서 혼혈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잠시나마 불확실한 미래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연약함으로 읽힌다.체험이 바탕이 된데다 영화감독답게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젊은이들의 아픔과 희생을 영화로 보듯 현장감있게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권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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