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생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초박빙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주차장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하모리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캘러웨이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7
  • [사설] 경제살리기, 시장과 소통할 때 효과난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잇단 경제살리기 대책이 본격 실행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의 부도사태 예방과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금융시장의 안정 등 핵심과제가 얽히고설킨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당국과 시장이 소통면에서도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일례로 금융당국이 최근 10조원 규모 자금을 채권시장에 공급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정작 시장에서는 채권값이 폭락하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사소한 시장의 오해가 자칫 정책 불신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조원 한도의 채안펀드 발행계획에 대해 채권시장은 결국 당국이 물량을 강제로 떠넘길 것이라고 본 것이다. 채안펀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오히려 보유채권을 내다 파는 바람에 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었다. 금융당국의 해명으로 사태가 겉으로는 진정됐지만 시장에는 불신의 눈초리가 여전하다.IMF 시절인 지난 1999년 9월 비슷한 규모의 채권안정기금 조성을 발표하고도 시장에 강제로 인수시킨 것은 물론 규모도 3배가량으로 단계적으로 늘렸던 전례가 그늘로 작용하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 건설업계 지원방안을 두고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주단(채권단)에 가입하면 유동화 채권과 대출의 만기가 1년 연장되고 신규대출도 받아 일시적인 자금난을 넘을 수 있어, 정부는 ‘상생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대주단 가입이 자금난을 드러내는 ‘살생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일한 정책이 정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해야 할 때다.
  • [건설사 채권단 협약] 건설 은행주 향방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건설업체들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가입을 놓고 금융권과 정부 당국의 방침이 갈팡질팡해 건설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무가입을 종용했던 금융기관들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율가입으로 입장을 바꿔 2010년까지 수시가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토해양부 고위간부는 이날 100대 건설사는 의무적으로 대주단에 가입시키고, 나머지 건설사는 2010년 2월까지 개별 가입하도록 하겠다며 금융당국과는 배치되는 방침을 내놨다. 금융권과 정부 당국의 방침이 오락가락하자 건설업계는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강제 가입시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자율가입으로 바뀌었다.”면서 “당국 간에도 입장이 달라 건설업계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과 금융권이 먼저 통일된 원칙을 내놓고 이를 건설업체에 지키도록 해야 한다.”면서 “주택업체들은 바뀌는 방침에 따라 춤출 만큼 여유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괄가입 방침에 가입을 검토하던 업체들도 자율가입으로 바뀌자 일제히 “가입할 의사가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개별 가입해 대주단 가입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 신인도에 치명타가 되는데 누가 가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개별가입시 20대 건설사는 한 곳도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중소 건설업체 가운데 일부만 대주단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많은 건설업체가 일괄가입을 선호한다. 모두 가입하면 대외적으로 신인도에 타격을 덜 받기 때문. 이에 따라 지난주 국토부와 대한건설협회 등은 모든 건설업체에 대주단 가입을 종용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은행이 대주주인 H나 S사, 대그룹 계열사인 또 다른 S사 등은 이미 가입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 반대로 가입을 원해도 받아들여질지 의문시되는 W사는 “우리는 가입의사가 없다.”고 선수를 치기도 했다. 어차피 가입 안 될 텐데 스스로 빠진 것처럼 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가입자격도 안 되는 10여개 업체를 담은 살생부가 떠돌고 있다. 실효성도 문제다. 대주단 가입실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부실업체가 부도를 내면 안전장치가 없어 줄부도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을 느슨하게 운영하면 대주단의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빨리 대주단을 가동시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설사 대주단 가입 ‘눈치작전’

    정부와 은행이 건설사들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조기가입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표면상으로는 마감시한이 없지만 가급적 이번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는 23일 이전에 가입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대주단 가입을 추가 신청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작부터 혼선이 이는 등 불안한 양상이다. 은행권이 부실기업 퇴출에 소극적이 되면서 ‘소리만 요란한 구조조정’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7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대주단 협약이 상생부임에도 살생부로 잘못 비쳐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특별히 마감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 실무자는 그러나 “채권은행들이 이미 거래 건설사들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살릴 만하다고 판단되는 건설사는 주채권은행이 개별적으로 접촉, 대주단 가입을 권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유작업은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마칠 방침”이라면서 “그 이후(23일)에도 대주단 가입을 신청하면 받아주기는 하겠지만 더 (심사절차가)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다른 건설사 눈치를 살피며 가입을 미적거렸다가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18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건설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건설사·저축銀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사에 이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특히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금융권과 연계돼 있어 도미노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강도 자구 노력을 전제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퇴출시킬 기업은 과감히 잘라낸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감원 한파도 예상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불안의 ‘뇌관’격인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 구조조정 핵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F를 가장 경쟁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잔액은 12조 2000억원이다. 연체율은 은행권 PF대출 연체율의 21배인 14.3%이다. 정부는 저축은행들이 물려있는 899개 PF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이르면 이달 안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상, 부실우려, 부실 등 3~4개 등급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정된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10~20% 헐값에 되사들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재원(돈)’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이 캠코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입금 시기가 내년 3월 말인 데다 금액도 충분치 않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권 공동펀드 조성 방안도 저축은행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실채권 직매입은 현실적 한계가 있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 PF채권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도 갖고 있어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인수·합병(M&A) 유도 등 106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된다. ‘건설사 살생부’도 이르면 17일 저녁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접수 중인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 신청이 이날 마감된다. 퇴출 결정이 내려질 건설사 숫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부활시킨 구조조정 전담기구(구조개혁기획단)도 이달 안에 현판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재정부 제 덫에 걸렸다

    기획재정부가 과거 재정경제부 시절 스스로 만들었던 종합부동산세법에 자기 손으로 ‘위헌’의 멍에를 씌웠다. 정부의 철학이 바뀌고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지만 지나친 자기부정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위헌’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입장에 개인의 소신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부세 세대별 합산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저보고 (정부 의견을) 내라고 하면 종부세는 위헌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24일 헌재에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수정 의견서를 냈다. 강 장관의 국감 답변이 재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2005년 종부세를 도입할 당시 재정부는 “위헌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 주장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제도 도입을 강행했다. 종부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컸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2003년 10·29,2005년 8·31,2006년 3·30 등 잇따라 내놓았던 강력한 부동산시장 억제 대책들의 효과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여기에 새 정부는 자연스럽게 감세 철학을 접목시켰다. 결국 종부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살생부’ 첫 페이지에 오르는 정책이 됐다. 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부터 종부세 개편 방안을 논의해 오면서도 종부세에 대해 직접적인 ‘위헌’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자제해 왔다. 지난 8월 국세청과 함께 헌재에 낸 의견서에도 “종부세법은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함으로써 국민 다수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법이며 세율도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9월 공개변론 때에도 일관되게 이어졌다. 정부 스스로 만든 정책적 기틀을 존중한다는 차원도 있었고 위헌인지 합헌인지 법률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위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지난 9월23일 종부세 개편 방안를 계기로 직접적인 공격으로 선회한다. 당시 재정부는 종부세를 놓고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규정했다. 세율이 과도하지 않다는 8월 헌재 의견서와 달리 “매년 조사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므로 세부담이 과중하다.”고 명시했다.김태균 홍지민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미국발 금융위기 국제공조 나서라

    미국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감으로 빠져 들면서 살생부마저 나돌고 있다. 유럽 은행과 모기지 업체들도 유동성 위기로 국유화되거나 구제 금융을 받을 처지로 전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 회담 개최를 제의해 주목된다. 브라질 증시도 9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중남미권 역시 충격파에 휩싸였다. 국내 경제도 초유의 국제 금융 사태 여파로 최악의 상황이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금리마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8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인 47억달러의 적자를 내 달러 가뭄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미국의 구제 금융 법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 대선 후보들이 법안 통과를 강조하는 등 불끄기에 나서고 있으나 정부와 의회가 대안을 찾는 데 1주일쯤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우선 경상수지 적자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화에 대비,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신용 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부실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영국·일본 등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스와프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우리도 시야를 넓혀 글로벌 공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일부 병원 평가맞춰 직원 3배로

    일부 병원 평가맞춰 직원 3배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전국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대한 의료기관평가 결과는 공개 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보건의료노조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보여주기식 일회성 평가로는 안 된다.”면서 제도개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료기관평가위원회 회의 정례화 ▲위원회를 제3의 기구로 독립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춘 별도의 전문평가요원 선발 ▲평가 예고기간 최소화 및 불시에 불규칙적으로 평가 등을 제시했다. ●병원직원 환자 보호자로 둔갑시켜 평가과정에도 잡음이 있었다. 현장에선 일부 병원들이 평가기간에 맞춰 직원을 3배까지 늘리는가 하면 병원직원을 환자보호자로 내세워 조사에 응하기도 했다. 복지부도 장관보고까지 마친 자료를 오류가 발견됐다면서 하루만에 재평가에 나서고, 항목이 많을수록 정확한 평가지표를 오히려 축소하는 등 미숙한 처리과정을 드러냈다. 복지부가 중간자료라고 설명한 보고문건에선 ‘환자만족도´ 외래환자 항목의 A등급과 최하점수인 C등급간의 점수차가 불과 7점 안팎에 불과했다. 상대평가라는 이유로 상위 25%, 중위 50%, 하위 25%로만 나눈 탓이다. 외래환자 만족도는 삼성서울병원이 89.1점, 서울아산병원이 88점으로 A등급을 받은 반면 서울대병원(80.8점), 신촌세브란스병원(80.2점), 강남성모병원(80.1점)은 최하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 ●발표직전 재평가 신뢰성 의문 문건에는 복지부가 공표를 앞두고 고민한 흔적도 있다. 기관전체나 평가부문, 영역에 걸쳐 ‘실제값 공표’,‘등급화 공표’ 등을 섞어 모두 12가지 방안이 고려됐으나 결국 실제값(점수)은 발표에서 모두 배제됐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문건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보내온 것을 요약한 것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바로잡았을 뿐”이라며 “‘임상의 질’은 몇개 항목갖고 전체를 평가하는 데 문제가 있어 막바지에 임상이란 용어를 뺄 것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한 보건전문가는 “병원평가는 국민에게 공개돼 해당병원의 생사를 가름하는 ‘살생부’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중요한 평가를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불과 1∼2일 사이에 바로잡아 발표 직전 수정했다는 것은 평가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편협한 中華’에 편협한 대응

    ‘편협한 中華’에 편협한 대응

    중국 유학생들이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서울봉송 행사에서 보여준 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대응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들의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국내법에 따라 엄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곡된 ‘중화 민족주의’를 편협한 민족주의로 맞대응하는 것도 성숙한 자세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인 유학생 살생부 떠돌아 폭력 시위 이후 인터넷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살생부 명단’까지 떠돌고 있다. 살생부에는 봉송행사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의 이름과 학교, 이메일, 심지어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혀 있다. 이들은 대부분 폭력 시위를 주도한 당사자들이 아니라 행사장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해 기사에 이름이 실린 유학생들이다. 중국인 유학생 A씨는 “개인정보가 공개되면서 수십통의 협박전화와 이메일이 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살생부에는 국내 10여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유학생 2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이들을 모두 추방하자.’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자성의 목소리를 낸 중국 유학생도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 K대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학내 게시판에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친구의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만행을 저질러 어이가 없다. 중국인들이 반대 의견을 포용하는 도량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사죄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가해자가 평화를 운운하는 모습이 가소롭다.”며 수십개의 악플(악성 댓글)을 달았다.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 기회에 중국인 노동자를 모조리 몰아내자.”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중국인 노동자의 집 조호진 소장은 “차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감정적 대응땐 우리도 공범”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중국의 민족주의가 한국사회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국민이 ‘폐쇄적 민족주의’로 대응한다면 중국 유학생들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한국도 중국과 같은 ‘공범’이 된다.”면서 “만일 중국 유학생들이 실제 폭행이라도 당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사태의 본질인 ‘티베트 인권’ 문제는 쑥 들어가 버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 문제를 잊고 유학생들의 과잉 행동만 비난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이런 자세는 보편적 인권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과 우리 사회의 성찰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공기업 “일손이 안잡혀요”

    공기업 “일손이 안잡혀요”

    공기업이 뒤숭숭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 감사에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 각종 조치들이 압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기업들은 예정됐던 MT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기업 직원들은 각종 뜬소문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살생부 명분용’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감사원의 대대적 감사에 불만이 적지 않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6일 “본감사도 아닌 예비감사 결과를 당사자들 소명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언론에 흘리며 토끼몰이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감사는 살생부 명분용” 산재의료관리원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감사원의 예비감사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는 강도높은 본감사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개선실태’라는 이름의 감사지만 이번은 예년의 감사와 사뭇 다르다는게 직원들의 느낌이다. 우선 일상적인 감사라기보다 업무 전반에 이르기까지 감사의 폭이 매우 넓다. 무엇보다 감사기간이 길어 직원들이 다소 힘들어한다. 일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감사가 정부 산하의 공기업에 대한 공통적인 감사이긴 하지만 왠지 이사장 등 전임 정권 때의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져 마음이 편치 않다. 직원뿐만 아니라 이사장 등 경영진과의 관계도 왠지 어렵고 어색한 느낌이다.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무성한 소문들.“공단(근로복지공단)과 통합된다. 병원이 매각된다. 엄청난 구조조정이 있을 것” 등의 소문들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한 직원은 “일부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구조조정이나 현 경영진 등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구체적으로 없는데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까지 겹쳐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에 대한 결론이 계속 미뤄지면서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사장)재신임을 하든 사표를 받든 확실하게 시그널을 줬으면 한다.”면서 “이도 저도 아니다보니 두 달 가까이 조직이 다소 붕 뜬 상태”라고 전했다. ●꼬리에 꼬리 무는 소문들에 고용불안 오는 19일로 사장 임기가 끝나는 코트라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1일 후임 사장 공모에 들어가 15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아직은 눈치들을 살피는 단계다. 한 관계자는 “저쪽(청와대)에서 (관료 출신이 아닌)민간인을 강하게 고집해 진도가 잘 안 나간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회사 특성상 영어도 웬만큼은 해야 한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달 말쯤 후임자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임직원들은 누가 됐든 다소 가라앉은 조직을 추스를 수 있도록 힘있고 역량있는 사장이 오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지식경제부측은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는 해당 주무부처에서 결정하라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라며 “우리 부는 일단 9일 총선이 끝난 뒤 세부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단독]공기업 물갈이 폭? 감사원 監査 봐라!

    [단독]공기업 물갈이 폭? 감사원 監査 봐라!

    최근 감사원이 진행하고 있는 공기업 감사 결과가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실태 점검의 중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 예비조사 결과 각종 부실 경영과 비리·부패 행태가 적발된 산업은행 등 공기업들이 민영화와 통·폐합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해당 공기업 기관장들은 실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관장 물갈이’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사원 감사 공기업 수장 교체 핵심 열쇠 30일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의 공기업 평가가 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의 중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감사원 중간 발표에서 거론된 공기업들은 기관장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된 공기업은 대한석탄공사와 증권예탁결제원, 산은캐피탈 등 모두 3곳.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선군협의회 회장 출신인 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국민회의 간판을 달고 정선군수를 지냈다. 산은캐피탈의 모회사인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와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은 각각 금융감독원 부원장,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공교롭게도 모두 경영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기업들이다. 정부의 방침은 법 테두리 내에서 감사원을 통해 공공기관들의 판공비 사용 등 경영 실태에 대한 특별회계감사를 진행한 뒤 귀책사유가 발견된 기관장들에 대해 불신임 절차를 밟는 것. 이에 따라 감사원 감사가 완료되는 4월 중순쯤 공기업 ‘살생부’ 명단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특히 일부 공기업은 시장에서의 우월한 직위를 남용, 거래 기업으로부터 일종의 커미션을 받는 등 죄질이 상당히 안 좋다.”면서 “오는 6월 말까지 공기업 경영실태 점검을 완료, 공기업 민영화 등 실용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 개혁 역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능이 아닌 경영 과정 위주 평가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는 지난해 공시된 기준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공기업 평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평가 절차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 평가 지표에 따라 평가 대상인 101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이 실적보고서를 내게 된다. 이어 오는 6월까지 교수, 회계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에서 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한다. 결과는 6월2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결과에 따라 기관별 성과급을 지급한 뒤 우수기관은 표창, 부진한 기관은 경고를 내리게 된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종합경영과 주요사업, 경영관리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경영층 리더십과 비전·전략, 주요사업 추진계획 등 리더십·전략 부문과 더불어 ▲주요사업 활동 적절성, 조직·인사 체계 등 경영시스템 ▲주요사업 성과, 고객만족도 등 경영성과 3가지 분야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지금까지의 경영평가는 기능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경영 문제점이 평가 결과로 나타나기 어렵고, 순위·점수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기관 사이의 경쟁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표를 경영 과정에 따라 구성, 경영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성숙한 민주주의의 공론화/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성숙한 민주주의의 공론화/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역대 선거의 투표율 추이를 보여주는 지난 21일자 서울신문 1면에 실린 그래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도입된 1987년에 89%이었던 투표율이 지난해 12월 대선에서는 60% 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국회의원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치러진 1985년의 선거에서는 8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2000년 총선에서는 57% 수준으로까지 하락하였다. 최근 선관위가 의뢰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이번 4월 총선에서의 투표율 또한 50% 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언이다. 그렇게 바라던 정치적 민주화가 실현된 이후에 이처럼 투표율이 끊임없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정치 이외의 다른 영역이 더 중요해져서 정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단계에 들어섰다면 그나마 위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정치 전반에 대한 실망과 냉소의 탓이라면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신문과 방송은 온통 여야를 막론한 각 정당의 공천심사와 관련한 뉴스로 가득 차 있었다.‘개혁공천’이니 ‘물갈이’니 ‘계파간 나눠먹기’니 ‘살생부’니 하는 단어들이 신문의 제목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의 갈등은 물론이고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격렬한 반발과 탈당과 이합집산하는 모습만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배달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정치의 현 주소이니 언론도 그대로 보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선 각당의 공천과정을 살펴보자. 이전에는 소위 계파 보스들이 공천권을 서로 나누어 갖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는 주요 정당이 일부 지역구에서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당내 경선제도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은 쑥 들어가고 주요 정당이 당외 인사가 포함된 공천심사위를 구성하여 선거구별 공천심사와 결정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파공천이니, 밀실공천이니, 표적공천이니 하는 공천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반발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여 정치적 민주화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넘는 지금 여당이나 야당 모두 당내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년에 대선과 총선 그리고 각종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프라이머리’라고 부르는 예비선거나 ‘코커스’라고 하는 당원투표를 거쳐 대통령 후보에서부터 지방의원 후보까지 시민들의 직접 참여에 의하여 선출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러한 절차가 아직도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선거에서 부분적으로 시도되었던 당내경선과 국민경선은 민주적 절차를 담보한다는 것보다는 소위 흥행을 겨냥한 대목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도 무리한 동원과 미흡한 절차로 많은 잡음을 낳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에는 각 정당에서 당내 경선 또는 유권자 경선방식 대신 공천심사위원회라는 별도의 기구를 도입하였지만 심사결과를 둘러싼 반발과 잡음은 여전한 실정이다. ‘민주화 시대 이후’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우리도 다른 나라와 같이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별로 예비선거를 실시하여 각당의 공천후보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언론이 더 이상 정당의 싸움구경이나 불구경을 하며 탄식할 일만은 아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더라도 서울신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언론이 이러한 제도를 중요한 의제로 공론화할 시점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총선 D-25] 탈당?제3의 길?…朴의 선택은

    “무소속 출마든, 창당이든 다 대비해야지.(경선에서) 진 게 죄지.” 4·9총선 영남권 공천을 목전에 뒀을 때 한 친박(親朴·친박근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끊이지 않고 범람하는 살생부에 지친 기색이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 출마가 실현될 일이 없기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우려가 실현됐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영남권 현역 25명을 낙천시킨 이튿날인 14일 탈락 의원들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공천 결과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곧장 재심 청구를 위해 최고위원회로, 무소속 출마를 위해 지역으로 내달렸다. 유기준·이인기 의원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다.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부적격자를 지적한 게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한 마지막 일이 됐다. 김재원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나보고 서울 은평에 출마하면 흥행이 된다고 하더라. 서대문 쪽도 흥행이 되겠지.”라며 친이(親李·친이명박) 핵심인 이재오·정두언 의원을 겨냥했다. ●朴전대표 “가슴 찢어져… 다들 성공하시길”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저는 정치인 한 명에 불과하지만, 대표님은 지도자이니 멀리 보고 움직이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밤 강남의 한 한정식 집에서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기준,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탈락한 경남지역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앞서는 서청원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자리에서 표적공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기준도 없는 공천에 억울함을 당한 여러분들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다들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대표는 또 “사람이 힘들 때 밥맛이 돌멩이를 씹는 것 같다. 여러분이 그러지 않느냐.”면서 의원들을 위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탈락 영남권의원 위로 만찬회동 총선일이 임박한데다 친박 중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경우도 있어 박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 등 제3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할 여지는 열려있다. 친박이 ‘무소속 연대’를 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역할을 찾을 가능성도 남았다. 무소속으로 나서는 친박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 박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낙천한 친이 의원들의 저항도 거셌지만, 아직은 ‘제도권 안에서의 저항’을 하는 단계다. 대규모 낙천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탓이다. 권철현·이성권·최구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때 몸을 바쳐 정권교체를 이뤘고, 지지도와 당 기여도 모두 높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친이측에서 “물갈이 비율을 맞추고 계파를 안배하느라 개혁이 아닌 개악이 이뤄진 지역이 많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살생부 내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참여정부 출신 기관장’ 자진사퇴 요구에 앞서 청와대가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 퇴출대상 기관장 명단을 제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에 교체 여부 의견 제출 지시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4일 “청와대가 지난주 말 정부 각 부처에 산하 공공기관장 현황과 함께 이들의 교체 여부에 대한 각 부처의 의견을 청와대에 제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최근 산하기관장 및 임원들의 임기와 경영실적, 임면절차 등을 담은 자료와 함께 기관장·임원 교체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와대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료에는 참여정부 기간 이들의 경력과 구여권 핵심부와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1일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조율 끝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청와대측 해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당·청 핵심부가 상당기간 참여정부 인사 퇴출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왔음을 반증한다. 현재 경영실적평가 대상 24개 공기업과 77개 준정부기관 등 100여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감사·이사, 비상임이사, 비상임감사 등 임원은 1100여명으로, 이른바 ‘노무현 코드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19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지만 나머지는 내년 또는 후년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총선직후 대대적 인사 시사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작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4월 총선 직후 대대적인 산하기관장 교체작업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여권은 산하기관장 가운데서도 정연주 KBS 사장과 청와대 출신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을 최우선 교체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완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이백만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과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환경부장관 출신의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공기업평가단 내일 출범 한편 기획재정부는 16일부터 101개 공기업을 상대로 경영평가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산하기관장 교체작업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정부는 학계와 회계사 등 140명으로 공기업 경영평가단을 구성,16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공기업 경영평가 작업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장영철 공공정책국장은 “지난해 4월 마련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른 첫 번째 평가이지만 해마다 실시하는 정례 작업”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가결과에 따라서는 임기를 1년 이상 남겼더라도 기관장을 조기에 퇴출시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진경호 백문일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26] 친박 허태열·친이 박승환 웃고

    [총선 D-26] 친박 허태열·친이 박승환 웃고

    “살아서 돌아왔다.” 한나라당 공천의 ‘화약고’로 불리던 영남권 공천 결과가 발표된 13일 공천 탈락의 고비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공천 내정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했던 박승환(부산 금정) 의원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친이-친박간의 ‘영남 물갈이 50% 합의설’과 ‘공천 살생부’ 등의 대상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영남권 물갈이의 희생자가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당내 정치 거물의 아성을 극복하고 공천을 받은 경우도 있다. 허용범(경북 안동)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은 3선의 권오을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비례대표를 지낸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도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3선 안택수 의원을 밀어냈다. 또 부산시의회에서 13년간 의정활동을 펼친 조양환 전 시의회 부의장은 친박측 핵심이자 전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유기준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대구 달서갑에서 박종근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을 받은 홍지만 전 SBS 앵커는 앵커 출신 타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 홀로 희망 지역구에서 살아남았다. 박선규 전 KBS 일요진단 앵커와 박종진 전 MBN 앵커는 나란히 도전한 서울 관악을에서 동시에 고배를 마셨다. 서울 중랑갑에 전략공천된 유정현 전 아나운서도 희망 지역구인 동작갑에서는 탈락했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총선 D-26] 민주 탈당 도미노?

    [총선 D-26] 민주 탈당 도미노?

    ‘공심위발 핵폭풍에 휘청거린 호남행 열차’ 13일 새벽, 호남 살생부가 뿌려진 통합민주당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민주당의 호남 의석 31개 지역구 가운데 이날 9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0% 물갈이가 가시화됐다. 그러나 공심위가 이날 2차 압축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다수 지역이 3차 압축 대상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물갈이 폭은 50%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저녁 발표된 2차 공천결과는 수도권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전체 탈락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이근식(서울 송파병)·김영대(서울 영등포갑)·이원영(경기 광명갑) 의원 등 절반이 수도권에서 고배를 마셨다. 호남과 수도권의 경우,1차 결과가 드러났을 때부터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계의 계파 갈등이 치열했다. 실제 탈락 후보들 대다수가 아직은 ‘반발 속 관망’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거센 ‘탈당 경보’가 떨어질 조짐이다.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요동을 칠지도 주목된다. 전남 지역에서 탈락한 이상열·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 등은 이날 급히 상경하는 등 비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한 의원측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북지역의 탈락 대상인 한병도·정동채·이광철 의원 등 친노(親盧)그룹 의원들은 당초 심사기준과 다른 잣대가 적용됐다며 특정계파 죽이기라는 의중을 감추지 않고 있다. 2차 공천 결과로 볼 때 조만간 수도권에도 ‘호남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바늘구멍을 뚫는 3차 압축지로 정해졌다. 두 지역의 상관관계로 볼 때, 호남에 대한 공천 효과가 수도권 총선 기류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고등’을 공천 후유증으로만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여전히 공천 쇄신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다. 덧붙여 한나라당의 ‘박근혜발 태풍’이 현실화되면 총선 구도가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물갈이된 그릇에 썩은 물을 채웠는지, 새로운 물을 채웠는지가 드러나야 공천 효과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26] 김무성 “무소속 출마”

    친박(친 박근혜)계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은 13일 공천 탈락 발표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영남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친박 죽이기´로 규정하고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견해는. -예상대로 박근혜 죽이기가 집행됐다. 공천의 기준이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정적을 죽인 결과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이유로 부당하고 탈락한 모든 동지들의 문제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공천을 신청한 경쟁자들이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러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하산 공천으로 과연 저를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신 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뜻인가. -당연하다. 잘못된 공천에 의해 희생됐는데 지역 주민에게 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당연히 심판받아야 한다. ▶앞으로 대책은. -억울한 동지들을 변호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당함을 당당하게 따질 생각이다. ▶박 전 대표 반응은. -아직 통화 못했다. 박 전 대표 생각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기 때문에 더이상 확인할 게 없다. ▶무소속 연대 가능성은.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 이후에 결정하겠다. ▶당에 살생부가 돌았다고 한다. -공심위에 외부 인사를 더 많이 넣은 것은 민주 공천을 위해서다. 그러나 철저한 밀실 공천이었다. 대통령을 잘못 모시는 간신들이 정적을 죽이는 데 외부 인사들이 이용당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총선 D-26] 친박 김무성·친이 박희태 울고

    [총선 D-26] 친박 김무성·친이 박희태 울고

    13일 한나라당의 ‘영남권 대학살’ 소식을 전해듣고도 믿지 못해 확인을 거듭한 의원들이 많았다.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낙천된 것을 박 전 대표측은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최근 유포된 ‘살생부’ 명단에 몇 차례 오르내렸지만 탈락 가능성은 다소 낮게 받아들여져 왔다. 친박 내부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매파인 유승민·이혜훈 의원 낙천설이 돌 때에도 한기를 피해 있었다. 영남권 공천을 사흘 정도 앞두고 김 의원 이름이 시중에 유포되는 ‘살생부’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번졌고, 결국 탈락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았다. 도덕성, 여론 지지율, 의정활동, 당 기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소장파인 김재원·유기준 의원 낙천이 김무성 의원 낙천과 결합돼 ‘친박 결집’을 가속시키는 변인이 될지 주목된다. 의외의 인물은 친이측에도 있었다. 한나라당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남해·하동) 의원이다.5선인 그의 낙천을 놓고 이날 공심위는 언쟁을 벌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낮은 지지율과 5선이라는 점이 공천 탈락 요인으로 지적된다. 3선인 권철현(부산 사상) 의원 낙천도 충격을 던진다. 부산 지역 선대위를 사실상 총괄한 실무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낙천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형근 최고위원의 낙천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는 “일단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됐는지를 들어봐야겠다. 차분하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을(안동) 의원은 “3선 이상은 어렵다.”라는 경북 안동 지역의 속설을 뛰어넘지 못했다. 안동 김씨와 권씨가 두 축을 이룬 안동 민심은 3선 이상의 다선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D-27] 민주 호남 살생부에 ‘발칵’

    통합민주당이 호남지역의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12일쯤 ‘현역의원 30% 물갈이 대상’을 발표하려고 했었다. 공심위는 이미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 확정자료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최고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등 명단 확정과정의 진통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1차 압축 결과가 확정된 뒤 공천 후유증이 증폭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계와 손학규 대표를 정점으로 한 신 당권파의 대립각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도권 바람몰이를 위한 전략공천지 선정 문제까지 얽혀 있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지도부급 인사의 전략공천 지역이 정해지면서 호남지역 중량급 인사들의 수도권 징발론 문제가 태풍의 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YTN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남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지도부의 경우 탈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 등 구 민주계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중량급 인사의 공천 탈락 소식도 흘러나왔다. 이인제(충남 논산·금산·계룡)·정동채(광주 서구)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파로 지도부는 호남의 물갈이 대상을 쉽사리 발표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1차 압축의 후유증 파고는 예상보다 컸다. 앞서 비공식적으로 살생부 명단이 유포된 데다 ‘담합 공천’이라는 말이 돌 만큼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로 정치신인들이 많다. 민형배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산 을만 해도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켰던 내가 배제된 채, 일부 심사위원과 친·인척 관계거나 총선 출마 후 서울로 가버렸던 ‘철새 후보’가 1차 후보로 압축됐다.”고 주장했다. 당내 지분 안배도 골칫거리다. 박상천 대표와 구 민주계 인사들이 호남에서만큼은 전략공천 지역을 확보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와 열린우리당계 인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