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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싱선수 출신 우크라 시장 “영웅으로 죽었다”…주민들 필사의 탈출

    복싱선수 출신 우크라 시장 “영웅으로 죽었다”…주민들 필사의 탈출

    키이우 북쪽 소도시 호스토멜의 유리 프릴립코 시장이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다 피격돼 사망했다. 그는 프로 복싱 선수 출신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접전이 치열한 지역에서 배고프고, 아픈 사람들을 챙겼다. 시 당국은 7일(현지시간) “프릴립코 대표가 다른 2명과 함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아무도 그에게 점령군의 총탄을 향해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고스토멜을 위해 죽었다. 그는 영웅으로 죽었다”고 애도했다.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이르핀에서는 주민 2000명가량이 대피에 성공했다. 러시아군의 맹폭을 받은 이르핀은 사흘째 전기, 수도, 난방이 모두 끊긴 상태. 현지 경찰은 언제 어떤 경로로 탈출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핀 행정당국은 주민들이 비공식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 도시는 여전히 전투 중이며 우리는 항복할 의사가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30%가량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나머지 지역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주민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르프 이외에도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돼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성명에서 “적군은 호스토멜, 부차, 보르젤, 이르핀 등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을 일소하려 하고 있으며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 있는 빵 공장은 공습을 받아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키이우 지역 긴급대응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공습을 받은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 타운의 빵공장에서 13구의 시신을 찾아냈고, 건물 잔해에서 5명을 구조했다”며 공습 당시 공장에 30명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인도주의 통로 개설 합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날 열린 3차 평화 회담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크게 개선할 만한 결과는 없었다”면서도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있어서는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 붕괴 갈림길” 우크라전 장기화로 막다른 골목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승리와 정권 붕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날 제러드 베이커 총괄편집인이 쓴 “공포의 러시아 약점 패러독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지 않으면 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필자는 “역사상 전쟁은 주요국들의 역사를 바꾸는 것이 보통이었다. 러시아는 특히 국가적 정체성, 세계내 위치, 헌법, 사회 안정 등에 전쟁이 미친 영향이 컸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푸틴이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여 승리하도록 해선 안되지만 그를 벼랑끝으로 몰아도 안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동시에 푸틴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물러날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하는, 기이할 정도로 미묘하고 세련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피란 가던 우크라 일가족의 비극… 美 “러, 대규모 부대 공세 임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피란민과 반전 시위대가 쓰러졌다.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적군 진입을 막으려 마지막 남은 교량을 폭파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의해 도시가 황폐화됐던 ‘체첸 비극’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센케비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시장은 7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러시아가 우리 도시에 유엔 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며 새끼 폭탄 수백개가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무기) 공격을 가했고,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게재했다”며 민간인 공격을 맹비난했다.전날 키이우의 북서부 외곽인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박격포로 검문소를 공격해 일가족 4명 등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현장 사진에는 흰 천으로 덮은 가족들의 시신 옆에 피란을 위해 준비한 캐리어 가방만 놓여 있었다. 포격은 피란길로 이용하는 다리에서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가해졌다. 해당 다리는 러시아군의 진입을 대비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했지만 아직은 잔해를 이용해 사람이 건널 수 있다. 남부의 헤르손주 노바카홉카에서는 러시아군이 반전 시위대 2000여명을 향해 발포해 5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 당신들을 위한 조용한 장소는 무덤 외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병원과 유치원, 학교, 일반 주택까지 포격했다”며 “강력한 저항을 만나자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테러 작전’이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3차 협상에 앞서 키이우,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 등 주요 도시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방하고 포격을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피로를 러시아·벨라루스로만 한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했다고 AFP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대피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는 “키이우를 포함해 동북남 3면에서 대규모 러시아 병력이 집결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을 한 번에 밀어 버리기 위한 대규모 부대의 공세가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들이닥치면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다리마저 바로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총공세가 항공과 지상 전력을 동시에 동원해 민간인 대량살상을 서슴지 않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다수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1999년 체첸과 2016년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우려했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고 두 번째로 큰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에 대한 공세를 전개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실험용 원전 시설이 있는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우익 극단주의 단체인 아조프 부대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하르키우 연구소를 폭파할 자작극을 세우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장하려 한다”고 혐의를 전가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로 전세가 기우는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이 장기전에 대비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서부 도시 리비우 혹은 폴란드로 옮기는 망명정부 지원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푸틴發 ‘유가 쇼크’… 140달러도 초읽기

    푸틴發 ‘유가 쇼크’… 140달러도 초읽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원유 금수 조치를 검토하면서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40달러선에 육박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 시작과 함께 18%나 올라 장중 배럴당 139.13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130.50달러까지 올랐다. 각각 금융위기였던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CNN에서 “유럽 동맹들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활발하게 논의 중이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뉴욕 월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본격화하면 200달러선까지 유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런 상황에서 미 금융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CPI)를 40년 만에 최고치인 7.8%로 예측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 성장을 억누르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등도 러시아 정부와 기업에 비우호적이라며 보복 제재를 예고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민간인 살상은 침공 11일째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이르핀에서 피란민 이동로를 포격해 민간인 8명이 숨졌고 남부 노바카홉카에서는 반전 시위대에 발포했다.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15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 러 “우크라, 페스트균 등 생물무기 개발 흔적”… “생화학 무기 쓸 명분 꾸미지 마라”

    러 “우크라, 페스트균 등 생물무기 개발 흔적”… “생화학 무기 쓸 명분 꾸미지 마라”

    러 “우크라 실험실서 페스트균 등 연구 작업”미 “소련이 세계 최대 생화학 무기 보유” 반박“러, 체첸 인질극 때 생물무기로 120명 사망”“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 지어내 위협 가능성”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자국 연구소에서 생물학 무기로 쓰일 수 있는 페스트와 탄저병 박테리아 연구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 전 차관보는 생화학 무기 사용에 능한 러시아가 대량 인명 살상을 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사용한 것처럼 명분을 지어내 위협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 부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의 실험 자재 폐기 활동 분석 결과 서부 르비우주 실험실에서 페스트·탄저병·브루셀라증 원인균 연구 작업이,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와 폴타바주 실험실들에선 디프테리아·살모넬라증·이질 원인균 연구 작업이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생물학 무기 성분 개발 흔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오히려 러시아가 체첸 반군 인질극 당시에도 생물학 무기를 쓰는 등 우크라이나에 생물학 무기를 쓰려는 빌미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인질 120명이 사망했다.  미 전 차관보 “러 우크라서 생화학 무기 사용 위험 커” 앞서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핵 공격 위험보다 크다고 경고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소련에는 세계 최대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소련 해체 후에도 일부가 유지됐다”면서 “러시아에는 비러시아인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3곳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인질극을 벌였을 때 모르핀보다 1만배 강한 아편유사제가 함유된 가스를 사용 적이 있다.  영국에서는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으로 러시아 스파이가 독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고 평화시에도 사용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려고 거꾸로 위협을 지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러 외무 “미가 우크라 생화학 연구소 통제권 잃을까 우려” 주장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미 유엔본부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생화학 연구소의 통제권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 등에게 책임을 돌렸다. 웨버 전 차관보는 또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을 위임하면 사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NYT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질서 경종”“푸틴 집권 계속되면 무질서한 새 세상 온다”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질서에 경종을 울린다”며 안보·역사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NYT는 러시아가 2차 대전 후 정착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년 전 “자유주의 이념은 그 목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는 다른 강대국도 큰 틀에서 동의하는 사안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3월 “중국 체제에 자신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서방식 민주주의가 취약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서도 면 이런 국제 정세에 따른 위기감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다른 서방 국가처럼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국방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스위스도 중립국 위상을 털고 러시아 겨냥한 서방 전방위 제재에 동참했다. 은퇴한 미국 해군제독 제임스 스타브리스는 이런 상황에 대해 “1950년대 구축된 글로벌 체계는 낡은 구식 자동차”라며 “그래도 굴러가긴 했는데 역설적으로 푸틴 때문에 1주일 만에 활력이 전례없이 증진됐다”고 했다. 서방·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체계의 정면충돌 구도가 형성되자 우크라이나 사태 종착점에 이목이 쏠린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라이언 크로커는 “서방 단결로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다”며 “사태가 해결되면 미국이 이끄는 체제가 살아남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크로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나 대부분을 점령하고 푸틴 대통령이 경제가 온전한 러시아를 계속 이끌면 ‘무질서한 새 세상’이 올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실패 … 러軍 포격 탓”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실패 … 러軍 포격 탓”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6일(현지시간) 재개될 예정이었던 민간인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면서 “러시아인의 아픈 두뇌만이 언제 누구에게 총을 쏠지 결정하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통로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 이어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인구 40만명이 살고 있는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포위돼 고사 직전에 처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5일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추위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 공급도 중단됐다”면서 “러시아군은 필수품과 의약품, 이유식을 배달하는 통로마저 차단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할 수조차 없다. 이제 우리는 수천명이 숨질 수 있다는 예상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 살상’이라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서부와 북서부에서도 집중적인 포격이 있었으며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검문소가 포격을 당해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하르키우와 체르니히우, 마리우폴 등 여러 곳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며 우크라이나인의 사기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51명, 부상자 707명이 발생했다.
  •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상’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전쟁의 포화를 피해 대피하려는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포격을 가해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서쪽 도시인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이 피란길에 오른 민간인들이 있던 검문소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대피를 위해 이용하는 다리를 노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교전이 벌어지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시 휴전하고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해 민간인 대피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5일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교전이 멈추지 않아 무산됐다.
  • “러시아, 핵보다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미 전문가의 경고

    “러시아, 핵보다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미 전문가의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지력’까지 언급한 가운데 미국의 국방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에서 핵 공격 위험보다 생화학 무기 사용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소련에는 세계 최대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소련 해체 후에도 일부가 유지됐다”면서 “러시아에는 비러사인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3곳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0년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에서 인질극을 벌였을 당시 모르핀보다 1만배 강한 아편유사제가 함유된 가스를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반군이 볼모로 삼은 인질 120명도 인질범들과 함께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또 영국에서는 2006년 러시아 스파이 출신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01에 중독돼 사망한 사례가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상황이었다. 2017년에도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사건이 있었다. 웨버 전 차관보는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고 앞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화시에도 사용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려고 거꾸로 위협을 지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미 유엔본부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생화학 연구소의 통제권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가령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 등에게 책임을 돌렸다. 또 생물학무기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벌레부터 인공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화학무기가 즉각적인 효과가 크지만 사용 흔적이 비교적 명확한 데 비해 생물학무기의 경우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공격 자체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웨버 전 차관보는 설명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또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도부에 핵무기 사용을 위임하면 사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핵전쟁을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은 신화에 불과하다”면서 “그들이 핵무기를 단 하나라도 사용한다면 세계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웨버 전 차관보는 2013년 8월 시리아 다마스쿠스 동쪽 도시에서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가 사용돼 어린이 등 민간인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을 당시 연합군과 시리아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저장고를 찾아내 제거하고 파괴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 “아빠, 죽지 마요” 아들의 오열…우크라 피난민 저격한 러시아군

    “아빠, 죽지 마요” 아들의 오열…우크라 피난민 저격한 러시아군

    “아빠 제발 죽지마요. 내가 이렇게 빌게요.” 아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붙잡고 오열했다. 그러나 아들을 살리려 포탄 속으로 뛰어든 아버지는 끝내 숨을 거뒀다. 3일(이하 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대피 도중 만난 러시아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우크라이나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침공 이틀째였던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이반키우에 러시아군이 들이닥쳤다. 불라벤코 부자는 반려견 3마리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아들은 러시아군 포격에 불바다가 된 마을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이들 부자는 러시아 군부대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말았다.러시아군은 민간인이라고 봐주지 않았다. RFE/RL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러시아군이 맞은편 불라벤코 부자 차량에 무차별 사격을 퍼붓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차를 뚫고 쏟아지는 러시아군 총알에 아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진정시키며 몸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운전석에 있던 아버지는 “나가. 차에서 나가 엎드려라. 내 말 들리니? 뒤로 가서 오른쪽으로 몸을 숙여라”라고 외쳤다. 그리곤 러시아군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려는 듯 차 문을 박차고 나가 총탄 속으로 뛰어들었다.결국 아버지는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그 사이 차 뒤에 몸을 숨긴 아들은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울부짖었다. 아들은 “아빠! 안돼. 아빠, 제발 버텨줘요”라며 오열했다. 그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이 괜찮은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다. 언제 또 러시아군 총이 날아들지 알 수 없었지만, 아버지에겐 아들 안전이 우선이었다. 총성이 잦아들자 아들은 “움직이지 마요. 누워요 아빠. 이제 끝났어요. 총 쏘는 거 이제 끝났어요. 아빠 제발 버텨줘요. 거기서 기다려요”라며 천천히 아버지에게 다가갔다.길 한가운데 쓰러진 아버지는 피투성이였다. 아버지는 “내 발이 찢겨 나간 것 같아. 그들이 나를 쐈어”라며 아들에게 “너무 아프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붙들고 “아빠 제발 죽지마요. 내가 이렇게 빌게요. 움직이지 마요. 버텨주세요. 여기서 빠져나가요. 아빠 살아있는 거죠? 걱정 마요. 내가 구해줄게요”라고 애원했다. 또다시 울리는 총성에 “사방으로 총을 갈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들을 살리려 포탄 속으로 뛰어든 아버지는 그러나 아들의 애원을 뒤로하고 곧 숨을 거두고 말았다. RFE/RL은 아버지 올레 불라벤코가 총상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반려견 2마리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전했다. 또 살아남은 반려견 1마리는 죽은 불라벤코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저격한 바 없다고 발뺌했다. 불라벤코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RFE/RL은 총격 당시 이반키우에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러시아군 해명이 거짓임을 시사했다. 2일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군이 현재까지도 민간인 주거지역에서 무차별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명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살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단체가 민간인을 동원해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며 민간인 피해를 우크라이나 책임으로 돌렸다.
  • 우크라에 적극적인 日…난민 받고 자위대 방탄조끼 제공

    우크라에 적극적인 日…난민 받고 자위대 방탄조끼 제공

    일본 정부가 방탄조끼 등 자위대가 보유한 물품과 의약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무력 공격을 받는 국가에 방위 장비 등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에 의해 제압될 우려가 있어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살상 무기를 제외한 물자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이 방위 장비를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기준을 정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에 따르면 분쟁 당사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치를 취하는 국가에 장비나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대상 외”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대를 보일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서 다른 나라로 피난한 우크라이나인도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일본이 수용하려는 피난민은 약 1900명의 일본 거주 우크라이나인의 가족이나 친척 등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90일간 단기 비자를 발급하고 추후 갱신도 가능하다. 다만 난민 제도를 까다롭게 운용하는 일본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이 일본인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난민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난민 인정 제도는 1982년 도입 후 8만 5479명이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은 사람은 841명밖에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친러파 정권이 탄생하면 난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분쟁 피난민은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유엔 결의안/박현갑 논설위원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45년에 설립된 국제 평화 기구다.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전쟁 반대와 평화 수호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려는 결의안을 종종 채택한다. 대북한 제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엄격한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과 달리 총회 결의안에는 그런 구속력이 없다.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미국이 끄떡도 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2007년 11월 유엔 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 결의안만 해도 그렇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한 달 전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기권했다.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한국이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기권이 북한의 뜻을 존중해 나왔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이 나오면서 정부의 종북행위가 아니었는가 하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유엔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결의안에 대한 회원국의 입장이 지니는 의미는 이처럼 적지 않다. 현지시간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 속에 통과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141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침공 당사자인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5개국은 반대했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국은 기권했다. 구속력은 없더라도 러시아는 명분 없는 민간인 살상 등 전쟁범죄를 중단하고 군대를 빼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시위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약소국 국민이 강대국의 총칼 앞에 위협받고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에 분노하며 우크라이나 방어 전쟁에 자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2일은 바티칸의 교황청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지정한 날이었다. 국내 가톨릭 신자들도 단식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정신을 보였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교황이 키이우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라도 가지면 어떨까.
  • ICC, 우크라 침공 전범 조사 착수… 美, 러 정유사 수출 통제

    ICC, 우크라 침공 전범 조사 착수… 美, 러 정유사 수출 통제

    유엔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조사 착수, 서방의 추가 제재 발표 등 국제사회가 한뜻으로 ‘평화’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외려 민간지역 폭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피란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5개 나라가 반대표를 냈다. 친러 성향인 중국,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이날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한국전쟁을 계기로 탄생한 긴급특별총회로 선회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ICC도 이날 성명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이뤄진 2013년 11월부터 이번 침공까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끊는 에너지 제재도 본격화할 기세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유사에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벨라루스에 대한 전면 수출 통제를, 유럽연합(EU)은 무역 제한과 군 고위층 22명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 하며, 한국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과 희생이 있기에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고 말했다.
  • “러시아 즉각 철군” 유엔결의안 채택

    “러시아 즉각 철군” 유엔결의안 채택

    유엔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조사 착수, 서방의 추가 제재 발표 등 국제사회가 한뜻으로 ‘평화’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외려 민간지역 폭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피란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5개 나라가 반대표를 냈다. 친러 성향인 중국,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이날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한국전쟁을 계기로 탄생한 긴급특별총회로 선회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ICC도 이날 성명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이뤄진 2013년 11월부터 이번 침공까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끊는 에너지 제재도 본격화할 기세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유사에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벨라루스에 대한 전면 수출 통제를, 유럽연합(EU)은 무역 제한과 군 고위층 22명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 하며, 한국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과 희생이 있기에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고 말했다.
  • [월드포토+] 러시아 침공 전후…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월드포토+] 러시아 침공 전후…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3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을 이어갔다. 크림반도 인근 도시 헤르손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향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3일 0시 전후로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하르키우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했다. 이날 하르키우 이지움시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아파트와 개인 주택이 파괴됐고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러시아군은 2일 밤에는 피난민이 머무는 키이우 아르세날나역 근처에 폭탄을 투하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은 키이우 시내에서 두 번, 키이우 아르세날나역 근처에서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105.5m,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으로 꼽히는 아르세날나역은 키이우 피난민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곳에 피신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키이우 모처 벙커에서 로이터통신·CNN방송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민간인 부상자가 포함된 하르키우 군 의료원에도 공수부대를 투입했다. 제네바협약 등에 의하면 병원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근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군은 1일에는 키이우 근처 산부인과를 파괴했다. 또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토미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시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위치한 이곳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 건물 10여 채를 파괴해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시내 중심가에 로켓을 날려 광장과 행정청사도 폭파했다. 이로 인해 전쟁 전 평화로웠던 하르키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르키우 상징과도 같은 자유광장은 러시아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됐고, 경찰청사에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며, 도로 곳곳이 난장판이 됐다. 이날 하르키우에서는 최소 10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다.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서쪽으로 97㎞ 떨어진 오흐티르카 유치원에도 집속탄을 퍼부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살상력을 높인 무기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하르키우에서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동원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가 군사 목표물 타격에 그치지 않고 민간인 주거지역까지 공격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국민정신을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공격에 대해 “테러 그 자체이자 전쟁 범죄다. 러시아에 의한 국가 테러”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2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최소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헤르손은 러시아군 손에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2일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놓였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대도시 중 러시아가 점령에 성공한 첫 도시가 된다.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2차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애초 2일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표단 도착이 지연되면서 3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이미 상당한 입장 차를 확인한 터라, 2차 회담이라고 구체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진공폭탄’ 썼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진공폭탄’ 썼다”

    폭탄 유효반경 생물체, 압력·열에 즉사…유엔, ‘집속탄 사용 금지 협약’러시아·우크라이나, 명단에 없어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투과정에서 민간인 다수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집속탄’과 ‘진공폭탄’을 썼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들 무기로 실제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제형사재판소(IOC)가 러시아 전쟁범죄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 비판에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옥시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의원들과의 회의 후 취재진에게 “러시아군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은 폭발력으로 피해를 주는 일반 포탄과 달리 화염·폭발 압력을 키운 무기다. 가연성 물질·분말가루를 넣은 탄이 목표물에 닿거나 근처에 도달하면 인화성 기체를 대량 살포하고 이를 이용해 폭발을 일으킨다. 폭탄 유효반경 안에 있는 생물체는 압력·열에 즉사하고 주변 산소를 고갈시켜 밀폐 공간의 생물은 질식한다. 폭탄은 위력이 강한 데다 폭발시 핵폭탄과 비슷한 버섯구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린다. 그러나 폭발 반경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위력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한된 지역만 타격 가능하다. 또 일반 폭탄과 달리 파편에 의한 피해가 없어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군인·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 때문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상으로는 진공폭탄이 사실상 금지돼 있다. 유엔에서도 한때 이 무기를 ‘금지’ 항목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진공폭탄 사용 의혹 보도에 “사실이라면 전쟁범죄”라며 “이를 평가할 국제기구가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조사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국가들은 실전에서 진공폭탄을 사용하는 걸 꺼리지만 러시아는 달랐다는 평이다. 아프가니스탄 침공, 체첸 전쟁 등에서 이 폭탄이 등장해 러시아와 대치한 군인들은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은 이 무기를 쏠 때 ‘TOS-1 부라티노’ 로켓을 쓴다. 부라티노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동화 ‘피노키오’에서 영감을 받아 쓴 단편소설 속 목각인형 이름이다. ‘죽음의 목각인형’인 TOS-1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때 접경지 전역에서 이미 포착됐다.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제2도시 하리코프 등지에서 TOS-1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왔다. 러시아군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한 짐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제기됐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러시아군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 유치원과 민간인 대피 시설을 집속탄으로 타격해 어린이 1명 등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폭탄 1개 안에 또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형태 무기다. 개방된 지형에서 다수 인명을 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부 소형 폭탄의 40%는 불발탄으로 남아 전쟁 이후에도 대인지뢰처럼 터져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유엔은 지난 2010년 공식적으로 ‘집속탄 사용 금지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106개국기 참여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는 그 명단에 없다. 러시아가 진공폭탄·집속탄을 우크라이나 침공과정에서 사용했다는 직접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ICC는 러시아 전쟁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범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반인류 범죄가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법원에 수사 개시 허가를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 러, 우크라 하리코프 무차별 포격...민간 사상자 다수 발생

    러, 우크라 하리코프 무차별 포격...민간 사상자 다수 발생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하리코프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하리코프 거주 지역이 포격을 받으면서 다수의 민간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의 민가와 광장 등 민간 지역을 무차별 폭격했다. 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하리코프 곳곳에 폭발이 일어나고, 흔들리는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거리에서 불이 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폭발에 휘말려 한쪽 다리를 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 구조대는 성명을 통해 하리코프 중앙 광장과 중앙 청사가 공격을 받았으며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10명의 생존자를 발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AFP는 이날 동부 지역의 거주용 건물 한 채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무너지면서 8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리코프 시장은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비폭력적인 시민을 살상했다. 이건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진 민간인 가운데 4명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방공호 바깥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으며, 어른 2명과 아이 3명의 일가족이 차를 타다 포탄을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도 전했다. 키예프에서는 폭격으로 TV타워가 파괴돼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해당 폭격으로 5명이 숨졌으며,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당국은 집계했다. 당국은 보안·방송과 관련된 주요 정부 기관 인근 주민들은 대피하라고 당부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것은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의 국가 주도 테러”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하리코프와 키예프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이런 테러 행위는 우리를 파괴하고, 우리의 저항을 부수려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특히 광장을 대상으로 한 공격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테러 행위, 전쟁범죄”라면서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저지르는 국가적 테러행위”라고 거듭 비판했다.
  • [씨줄날줄] 진공폭탄/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공폭탄/임창용 논설위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vacuum bombs)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2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을 겨냥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진공폭탄의 공식 명칭은 열압력탄(thermobaric bombs)으로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고압·고온의 현상을 일으키며 치명적인 살상을 초래한다. 1차 공중 폭발로 폭약 분진이 퍼지면서 주변 산소와 결합하면 다시 2차 폭발로 이어져 광범위한 피해를 낳는 원리다. 수백 미터 반경 내 거대한 화염과 함께 고압 충격파가 오래 지속돼 사람의 장기를 파괴하는 등 살상력이 크다고 한다. 창고 안 공기 중에 먼지 형태의 가연성 물질을 가득 채워 놓고 폭발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하다. 개발 당시 러시아군은 열압력탄을 ‘모든 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렀을 정도다.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열압력탄은 전쟁 중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국제인권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구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1994년 체첸전쟁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해 재앙적 피해를 보게 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CNN이 지난달 26일 “취재팀이 러·우크라이나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진공폭탄을 쏠 수 있는 다연장 로켓발사대 TOS1을 목격했다”고 보도한 점에 미뤄 개연성은 충분하다. 러시아는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 사용 의혹도 받고 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안에 다른 여러 개의 폭탄이 들어가 있는 형태의 무기로 개방된 지형에서 다수 인명 살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진공폭탄이나 집속탄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파괴력을 갖고 있어서다.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쓴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잔혹한 전쟁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진공폭탄·민간포격… 전범자, 푸틴

    진공폭탄·민간포격… 전범자, 푸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하고, 전쟁범죄에 준하는 금지무기인 진공폭탄 및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공이 예상 밖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핵 위협 카드를 꺼낸 데 이어 민간인도 무차별 포격하는 한편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 큰 대량살상무기까지 동원해 과거 체첸과 시리아에서 자행했던 비인도주의적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제네바협약에 의해 금지돼 있는 것”이라며 특히 이들 폭탄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사용됐다고 말했다. 진공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일시적으로 진공 상태의 반경을 만든 뒤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면서 인체 내부기관까지 손상을 주는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다. 진공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TOS1)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제2도시 하리코프 등지에서 포착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또 러시아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BC 방송은 그간 군사시설을 집중타격하던 러시아군이 전날 하리코프의 민간인 거주시설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140만명의 하리코프 전역에 폭발이 있었고, 독립광장의 대형 건물은 대낮 로켓 공격으로 한순간에 붕괴됐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수십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 끔찍한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분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강력한 포격이었다”며 이번 공격에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모체가 공중에서 파괴되면서 새끼 폭탄 수백개가 표적 주변에 흩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무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진공폭탄과 집속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사실이라면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때라도 무차별적 공격으로 민간인을 죽거나 다치게 하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및 반인류 범죄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도 키예프가 조만간 초토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키예프 부근에서 러시아군 장갑차·탱크·대포·지원차량의 행렬이 64㎞나 이어지는 모습이 상업위성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중화기 등 군사장비와 추가 병력을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날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약 5시간 동안 협상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양측은 2일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다시 만난다.
  • [속보] 러, 제2도시 민간지역 무차별 포격…전쟁 새 국면

    [속보] 러, 제2도시 민간지역 무차별 포격…전쟁 새 국면

    하리코프 시장 “최소 9명 숨져”“남부 마리우폴서도 6살 어린이 사망”주유엔 러시아 대사 “관련 보도 가짜뉴스 많아”英 가디언 “러시아군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로켓 공격” 러시아의 부당한 전쟁이 이번 전쟁이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도 포격을 가하면서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군사시설만 타격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진격이 지체되면서 이제는 민간인도 포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관련 보도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많다고 반박했다. 1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침공 닷새째인 지난 28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140만 명의 하리코프 전역에 폭발이 있었고, 아파트는 흔들려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겼다. 아파트 밖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거리에는 불이 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시내 중심가에 다연장 로켓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폭발에 휘말려 한쪽 다리를 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통금이 잠시 해제된 틈을 타 장을 보러 나왔던 이 여성은 곧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 끔찍한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영상을 올렸다. NBC는 이 영상들이 ‘진짜’라고 확인했으며, 다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AP 통신도 하리코프 영상에 민간인 거주지역이 포격을 받았고, 아파트는 반복적인 강력한 폭발해 흔들렸으며, 섬광과 연기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리코프 시장도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면서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비폭력적인 시민을 살상했다. 이건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전날 경장갑 차량을 동원해 하리코프를 점령하려다 우크라이나군에 격퇴된데 대한 보복으로 이날 하리코프 시내에 무차별 로켓 공격을 가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 들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NBC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러시아는 우리에게 압박을 가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도 하리코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인은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을 죽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틀렸다고 덧붙였다.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다연장 로켓 무기로 민간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키예프와 마리우폴도 같은 무기에 공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민간인 (사상) 보도...가짜뉴스 공장 많아” 그나마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첫 협상이 개시되면서 28일 수도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는 다소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마리우폴의 경우 도시를 포위한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전략 목표는 유지한 채 전술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새 전술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 및 공습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이에 더해 우연히 민간 목표물을 파괴하는데서 계획적으로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테러 활동으로 전환해 패닉을 조장하고 항복을 받아내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을 포격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민간인 (사상) 수백명 등 많은 보도가 나왔으나, 가짜뉴스가 많고, 그런 뉴스를 생산해내는 가짜뉴스 공장도 많다”면서 “민간인 인명피해와 관련해선 믿을 수 있는 보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 우크라 “러, 민간인 겨냥 ‘진공폭탄’ 사용”…다연장 로켓 목격(종합)

    우크라 “러, 민간인 겨냥 ‘진공폭탄’ 사용”…다연장 로켓 목격(종합)

    순간적인 고온과 충격파로 대량 살상정밀 폭격 거리 먼 ‘집속탄’ 사용 주장도국제형사제판소 “전쟁범죄 여부 조사”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측에서 대량살상 무기인 ‘진공폭탄’(열압력탄)을 썼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그게 사실이라면 전쟁범죄”라면서도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제네바 협약에서 실제로 금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가 주거지역을 겨냥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시도하는 파멸적 가해는 거대하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공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순간적으로 강력한 충격파와 고열을 발생시킨다. 일반적인 포탄이나 미사일과 비교해 화력이 3~4배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며, 핵폭탄 다음으로 큰 위력을 갖는 무기로 알려졌다.순간적인 열에 의해 폭탄이 낙하한 자리에 있는 목표물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민간인도 충격파에 의해 장기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제네바 협약으로 금지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다치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러시아 측이 실제로 진공폭탄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220㎜ 다연장 로켓 발사 차량 ‘TOS-1’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목격된 점에 미뤄 정보가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휴먼라이츠워치(HRW)와 일부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로켓 잔해 모습을 바탕으로 집속탄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큰 폭탄 안에 작은 폭탄 수백개를 넣은 무기로, 폭탄을 공중에서 흩뿌려 넓은 면적에 피해를 주기 위해 사용한다. 이 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 살상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정밀 폭격과는 거리가 멀다. 시가전 과정에 사용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은 성명을 통해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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