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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독사스테러 피해확산/사망자8명으로…75명 의식불명·46명중태

    ◎유학생 등 재일 한인 6명 중독/입원 30대용의자 신병확보 【도쿄=강석진 특파원】 20일 발생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21일 하오 6시 현재 8명으로 늘어났으며 한국인 피해자는 유학생등 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4천6백94명의 중독피해자중 75명이 의식불명이고 46명이 중태로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피해자는 유학생 신미애(35·도쿄도 이타바시구),우정욱(25·도쿄도 분쿄구),한정미(24·재일교포 간호사),안정혁씨(22·에도가와구)와 허두행(29·동양대 2년)최승숙씨(28)부부 등 6명이라고 주일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범인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찰은 독가스 중독으로 입원중인 한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본격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TBS 텔레비방송은 이날 3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히비야(일비곡)선 전동차 안에서 신문지에 싸인 용기를 고덴바초역 플랫폼으로 차낸후 달아나다 독가스에 중독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은 사린가스가 쓰러진 용기로부터 새나왔다고 전했다. ◎독가스 테러 누가 왜했나/조직범행 추정… 신흥종단 수사/일경/신도들 체포 반발… 관료집단 습격 가능성/사린 제조력 갖춘 사회불만분자도 의혹 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은 아직 범인의 윤곽이 그려지지 않은채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누가,왜,누구를 노리고,어떤 방법으로 저지른 것일까. 범인과 관련,일본 경찰과 언론들은 예단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범인들은 독가스 취급에 정통한 조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우선 사린가스는 제조 공정은 간단하지만 공정전체를 밀폐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또 바로 직전 물질의 판매에 대해서는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기초화학물질로부터 여러공정을 거쳐 사린을 제조하려면 대학원이상의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경찰은 이미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가운데 한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이번 사린 가스가 지난해 6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사린가스살인사건,7월 야마나시현 사린가스 검출사건과 제조방법이 흡사한 것으로 밝혀져 있기도 하다.야마나시현 사건은 힌두교의 시바신을 숭배하는 오우무신리쿄(AUM진이교)라는 신흥종교단체와 주민사이의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일본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신흥종교단체에 대한 일제 수사에 나서고 있어 일단 신흥종교단체쪽에 혐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굴 노렸는가.범인들은 관청가를 직격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가스가 투입된 5대의 전차는 모두 상오 8시9분에서 13분사이에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역에 도착하거나 출발할 예정이었다.일본의 관청가는 출근시간이 8시30분이다.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희생당했지만 관청가도 적지않은 피해를 보았다.대장성,통산성,우정성,운수성 등에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피해를 보았다. 왜 저질렀을까.일본 경찰은 오우무신리쿄가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듯하다.지난해 독가스사건이 일어났던 마쓰모토시의 경우 오우무신리쿄가 집단촌을 만들려다주민들이 반발,실패했던 곳.그 뒤 사린이 살포됐었다.야마나시현도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사린이 검출됐고 주변에는 오우무신리쿄의 시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위험한 사린가스를 차안에까지 가져와 퍼뜨렸느냐는 점.두 가지 물질을 합하면 사린이 되도록 용기에 따로 담아 시한장치로 혼합되게 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상온에서 기화하는 사린의 성질을 이용,드라이 아이스로 냉각시킨 사린을 차안에 놓아 잠시후 기화되도록 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이밖에 앰플에 담아 출근시간에 혼잡한 차안에서 밟혀 터지도록 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파원출신 토머스작품/“도쿄테러는 영소설 「죽음의 향기」 복사판” 도쿄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죽음의 신경가스 테러 사건이 영국의 한 작가가 4년전에 쓴 추리소설과 비슷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직 특파원을 지낸 고든 토머스(60)는 20일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91년 펴낸 「죽음의 향기」(Deadly Perfume)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실제 상황이 소설내용과 너무나 유사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범인들이 치명적인 신경가스 「사린」을 입수하는 방법,조그만 마을에서 모의 범행을 저질러 인명살상효과를 검증한 뒤 대도시의 지하철에서 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내용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소설속에 나타난 대도시 지하철에서의 범행내용은 8명을 사망시키고 수천명을 중독시킨 이번 도쿄지하철 신경가스 테러와 일치한다. 이번 테러 사건이 한때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죽음의 향기」의 내용과 너무 닮아서 『도쿄지하철 테러는 이 소설의 모방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가 토머스는 이에 대해 『나의 직무상 예언은 필수적인 것이며 일본인들의 분노에 대해 책임질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 “다음 목표 될수도”뉴욕·런던「초비상」/세계 휩쓴「독가스 공포」

    ◎지하철에 두고내린 화물 철저 검색/뉴욕/폐쇄 TV로 승객동정 샅샅이 감시/홍콩 도쿄시내 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의 공포가 지하철이 놓인 세계 주요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치명적인 살인가스에 의한 테러가 도쿄시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뒤 뉴욕지하철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으며 홍콩은 영내 38개 지하철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루 3백50만명이상이 오가는 뉴욕지하철의 앨 오리어리 대변인은 『우리는 열차승무원과 경찰관·역무원에게 수상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보고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가뜩이나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뉴욕지하철당국자들은 이에 따라 승객이 실수로 두고 내린 조그만 음식포장상자까지도 체크하며 철저한 검색을 하고 있다. 홍콩지하철당국도 철도운행을 관장하는 MTR의 통제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만일에 대비하는 모습이며 38개 노선별로 순찰을 강화하면서 구내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통해 승객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수상한 점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하루 2백13만명을 실어나르는 홍콩철도당국자들도 『모든 직원에게 수상한 행동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의 철도 역시 다국적 시민의 왕래가 잦은 취약성 때문에 잔뜩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빨리 범인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 등 일본내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태세에 임하고 있다. 특히 간사이대지진으로 큰 시련을 겪은 일본은 피해의식이 급격히 확산돼 도쿄시내의 지하철승객숫자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지하철구내는 물론 주변에까지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수상한 물건이 놓여 있지 않은지를 살피고 있다. 지난 2월 일본내 대도시에서 독가스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카일 올슨씨는 『독가스공격사건이 런던이나 파리·뉴욕등 다른 대도시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워싱턴에 본부를 둔 화학생물무기통제센터의설립자인 올슨씨는 지난해 6월 미쓰모토시 독가스공격의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범행동기도 불분명한 사실이 유사사건의 재발가능성을 예측케 하고 있다면서 『범인은 보다 대담한 다음번 공격을 준비중이며 런던이나 뉴욕도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사린가스 다량 보유/시안화물 등 화학무기 1천t비축/연 4천 t생산능력… 전시엔 1만t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의 독가스 사린(GB) 살포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가스를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음이 밝혀져 주목된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린(GB)·타분(GA)·포스겐(CX)·아담사이트(DM)·머스타드가스·수산화 시안화물(HC) 등 화학작용제 1천t을 비축하고 있으며 연간 4천5백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전시에는 1만2천여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이 화학무기를 안주·아오지·청진·흥남·만포·신흥·순천·신의주 등 8개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산음리·황촌·삼산동·사리원 등6개지역의 특별탄약고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의 5분의1 정도 비용으로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핵폭탄에 맞먹는 인명살상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 군은 GB해독제로 아트로핀 주사·DS2·2PAN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유사시 민간에 지급할 예비 해독제는 충분치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일 잇단 테러… “안전 비상”/작년 나가노현서도 독가스 범행

    ◎“무차별 살상” 시민들 공포에 떨어 출근 러시아워에 불특정 다수를 향해 독가스가 살포돼 3천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다친 20일 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은 일본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던지면서 일본은 과연 안전한 나라인가에 대한 의문을 불렀다. 지난해 6월27일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똑같은 사린가스가 주민을 엄습해 7명이 죽고 1백여명이 피해를 입었었다.당시 일본경찰은 「예상이외의 것이 나타났다」고 말했고 범인검거에는 실패했었다. 그 뒤 8개월여만에 똑같은 독가스가 시민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사용됐다.지난해 말에는 총기사고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차례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도록 만들기도 했었다.1월에 발생한 지진을 제외하고도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린은 비교적 제조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지식과 정밀한 용기가 없이는 제조할 수 없는 물질이다.이와관련,치바대학 약대의 야마자키교수는 『청산가리의 5백배나 되는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밀한 장치가 없이는 만들 수 없다.만드는 사람이 위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또 사린을 제조해 원하는 장소로 운반,정확하게 기화시키는 것도 일반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이번 사건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유다.때문에 일본경찰은 아침 출근시간에 10여대 이상의 전차에 동시에 사린가스가 투여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사건을 조직적인 살인사건으로 파악,수사에 나섰다. 과연 누가 왜 시민을 향해 테러를 감행했는가.「사회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자」라는 원론수준의 추정말고는 범행의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다.범인들이 검거돼 전모가 밝혀지기 전까지 시민 모두가 피해자가 될 가능성에 불안해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교민 환영속 대EU 정상외교 시작/김대통령(김대통령 유럽순방여로)

    ◎벨기에 부총리 등 주요인사 공항 영접/이붕,김 대통령 이름새긴 돌도장 선물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하오 코펜하겐의 사스 스칸디나비아 호텔에서 중국의 이붕총리와 한·중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끝으로 3일동안의 덴마크 방문일정을 마감했다. 김대통령은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가 폐막된 이날 하오 코펜하겐을 떠나 유럽방문 마지막 나라인 벨기에의 브뤼셀에 안착,2박3일 동안의 벨기에및 유럽연합(EU)과의 정상외교 활동에 들어갔다. ▷브뤼셀 도착◁ ○…코펜하겐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가일정을 모두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카스트룹 국제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마지막 순방국인 벨기에로 출발. 특별기는 1시간45분정도 비행끝에 이날 하오 4시40분(한국시간 13일 상오 0시40분)벨기에 멜스부르크공항에 도착. 김대통령은 2명의 트럼펫 나팔수의 환영곡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드바엔스트 벨기에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반름피부총리겸 예산장관의 인사를 받고 반갑게 악수. 이날 공항환영식에는 베르메렌주한벨기에대사와 스크레이 버스 왕실의전장,브라티니 EU집행위의전장과 드랑게 공항부대장 등이 영접인사로 나왔고 우리측에서는 주벨기에대사내외,주EC대사내외와 이종춘 한인회장 내외가 참석. 김 대통령은 이들과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바로 영빈관 숙소인 스타이벤베르그성으로 출발했으며 영빈관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교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박수를 받고 손을 흔들며 입장. ▷한·중 정상회담◁ ○…김 대통령과 이붕 중국총리의 12일정상회담은 김대통령의 공식수행원들 숙소인 사스 스칸디나비아 호텔에서 이날 상오9시(한국시간 하오5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 처음 회담장소는 김대통령이나 이총리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인 「로열 요트 클럽」으로 정해졌으나,중국측이 경호상의 이유등을 들어 우리측에 새 장소 선정을 요청,이 호텔 2층 아이슬랜드 룸으로 결정.이 방은 11일 김대통령이 스리랑카의 구마라퉁가 대통령과 회담한 곳. 김 대통령은 회담 초청자로 회담 시작 10분전에 이 방에 도착,유종하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최종 브리핑을받으며 대기. 이 총리는 호텔 현관에서 외무부 문동석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회담장에 도착,김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 김 대통령과 이 총리는 지난해 3월 김대통령의 중국 방문및 지난해 10월 이 총리의 한국 방문에 이어 세번째로 대면. 김 대통령과 이 총리는 정해진 자리로 향하면서 먼저 이총리가 우리측 공로명 외무부장관 등 배석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했고 이어 김대통령도 이 총리를 뒤따라 들어온 중국측 배석자들과 악수. 김 대통령과 이총리가 자리에 앉은 뒤 이총리는 김대통령에게 중국 특산 돌에 김대통령 이름을 새긴 도장 2개를 선물로 증정. 도장은 한글과 한자로 「김영삼」 「김영삼」이라고 음각한 것이었는데,이총리는 『글씨를 많이 쓰신다기에 준비했다』고 설명했고,김대통령도 『귀한 선물인데 앞으로 붓글씨를 쓸 때(낙관으로) 반드시 사용하겠다』고 화답. 이어 두 정상은 전날 있은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관한 이야기와 이번 유엔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이 개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등에 관한 이야기를 교환. 두 정상은 1시간 동안의 회담이 끝난 뒤 서로 만족스런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김대통령은 문간에서 이총리와 악수를 했고 문의전장은 호텔 현관까지 따라 나와 이총리를 배웅. ◎각국 정상발언/지금도 인류 10억이상이 기아로 허덕/수하르토/「공통문제 논의」 회동만으로도 큰 의미/만델라/개도국을 밑빠진 독으로 간주 말아야/마하티르 ◇『우리가 회의하는 동안에도 지구상에서는 10억명 이상이 빈곤과 기아와 절망속에서 희망없는 삶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갈 것이다』(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 ◇『세계지도자들은 20세기말인 바로 지금에서야 살상하는 방법보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 ◇『사람이 지속적으로 빈곤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때 무력충돌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기 쉽다.국제분쟁은 무력 사용이나 협박에 의존하지 않고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중국은 현재나 미래에도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이붕 중국총리) ◇『우리가 세계를 정글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지구시장이 되도록 방치할 것인지 자문하고 싶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사회적 진보는 자유가 지배하는 곳에서만 가능하다.경제원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회진보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헬무트 콜 독일총리) ◇『주요회의를 열고 또 열어서 고상한 범세계적 행동계획을 발표하지만 실행에 옮길 적절한 수단을 강구한 적은 없다.개발도상국은 더이상 밑빠진 독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총리)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합리적인 기대들이 좌절되면 충돌이 생겨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질서와 조화가 위태롭게 될 수밖에 없으며 풍요의 섬은 박탈의 바다에서는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게 됐다』(파루크 아마드 칸 레가리 파키스탄대통령) ◇『지금 이 순간부터 어느 누구도 지구상에서 「나는 내 형제의 재산관리인인가요」라는 카인의 말을 듣지 않아야 한다』(에두아르도 프레이 뤼즈 타글레 칠레대통령) ◇『부유한 나라들은 값싸게 물건을 사들이고 가난한 나라들은 비싼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어떤 제3세계의 문제들은 코펜하겐 선언문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미약한 내용의 코펜하겐 선언문에 모두가 서명할 것이고,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 ◇『아프리카를 잘도 이용해먹고 난 뒤 배가 부를대로 부를 때 선진국들은 아프리카를 향해 귀찮게 굴지 말라고 말한다』(오마르 봉고 가봉대통령) ◇『세계지도자들이 공통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여 앉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성과가 없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모여 앉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를 25∼50% 해결하고 들어가는 셈이다』(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
  • 중국 해남성을 가다:3·끝(변화하는 아태)

    ◎「관광 인프라」 건설에 박차/무역금융지로 유망… 호털 등 신축 붐/관광특부 건설 화교자본 유치 총력/탄력있는 행정 힘입어 고나광수익 매년 수직상승 해남성 원주민 여주의 전설이 서린 녹회두 산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삼아시는 홍콩이 연상되는 인구 40만의 깔끔한 현대식 항구도시다.비행기가 이 도시의 봉황국제공항에 착륙할 때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야자나무 배경의 백사장과 푸른 바다…. 아열대의 해남에서도 가장 기후가 쾌적,연평균 24∼26도의 항구 도시가 삼아.이곳에서 남중국해 방향으로 30㎞ 남짓한 지점엔 관광개발지로 투자개발열기가 뜨거운 아용만과 원숭이섬이 펼쳐져 있고 대륙쪽으로는 남산사 개발구가 위치해 있다. 천연적인 관광휴양지인 이곳에서는 관광위락단지 조성사업이 한창이다.아용만개발주식회사의 왕효동부사장은 『18㎦에 달하는 아용만 개발구의 사회간접시설은 지난 92년 해남성정부와 내지기업들이 출자해 세운 본사가 부담하고 호텔및 위락시설 건설은 외국투자회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고 설명했다. 헤이그 전미국국무장관이 대표로 있는 MGM사는 1차로 호텔및 휴양시설건설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곳에 카지노를 세우려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왕부사장은 말한다.또 홍콩재벌 곽영동씨가 이미 10억위안(원·1천억원상당)을 들여 골프장과 호텔등을 짓기로 결정했으며 프랑스의 거대 관광기업 클럽 메드(지중해구락부)도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주돌며 투자설명회 이 회사들이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까닭은 이곳이 기후가 온난하고 풍광이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남아와 동북아시아의 중간지점에 위치,무역금융지역으로도 유망하기 때문이라고 해남성 여행국의 장항부국장은 강조한다.대만자본과 동남아일대 화교들의 투자와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남산사 관광구역 개발사업 역시 2천만 동남아화교의 경제력을 배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긴 뿔에 검은 몸체의 남방계 물소떼가 오가는 해안의 3모작 논을 따라 삼아에서 서쪽으로 40㎞지점에 이르면 남산사 개발구역이 나온다.당나라시대의 사찰복원,화교묘지단지,불교도대학및 국제회의장 건설,호텔등 위락시설건설….지난달 18일 남산사 공덕기금회,성 불교협회등이 본격사업 추진에 들어갔다.성 정부는 이 사업에 5백만위안(5억원상당)을 출연한 사람은 일정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교와 혈연도 투자 유치와 관광 개발에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삼아시 대외우호협회 진옥명회장도 『화상이야말로 해남경제발전의 견인차』라며 『남산사개발구역내 해안에 자유의 여신상 규모의 관음보살상을 세우겠다는 해남성의 계획도 이곳을 2천만 동남아 화교의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시도』라고 말했다. ○작년 2백만명 내방 화교기업가들을 겨냥한 일년 1∼2차례의 미주와 동남아지역 순회 투자유치회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진회장은 해구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이 석유화학단지등 내륙의 배후기지 역할을 위해 건설되고 있다면 삼아시등 남동부 일대는 관광지로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남성 여행국의 장항부국장은 『말레이시아의 호화유람선이 정기적으로 이곳을 통과하고 있고 지난해말엔 베트남의 현항까지의 항로가 개설됐다』고 말했다.또 지난 춘절(구정)휴일 1주일동안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들려주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봉황국제공항은 광주·심천등 국내 12개 지역과 항공노선을 개설한 데 이어 오는 4월 일본·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10여개국과 직항로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장부국장은 한국의 여행객을 위한 직행 전세기 운행을 한국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직항로도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번가군 부시장은 삼아시등 해남의 빠른 발전은 탄력성있는 행정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이미 삼아공항등 해남성에선 무비자입국이 실시되고 있고 여행객 유치를 위해 독일등과는 전세기의 내왕을 합의했다는 설명이다.이들은 유연함이 덜한 행정조직을 가진 한국의 제주도보다는 훨씬 더 쉽게 외자를 유치하고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프랑스 차관 4천2백만달러등 모두 12억위안(1천2백억원)이 투입돼 2년여만에 완공됐다는 봉황국제공항과 해남항공사,아용만개발공사 등은 모두 주식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해남도의 재정수입중 관광업 수입은 10%남짓.전 인구의 10%가량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모지군부성장은 『관광객의 유치와 시설투자를 위한 외자유치가 공업발전보다 중요한 성의 제1목표』라고 밝혔다.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 해남성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1천여만명.해마다 41%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지난해엔 1백95만명이 이곳을 찾아왔다.삼아시에서 몇시간만 들어가면 나오는 원시림과 2백만㎦에 달하는 광대한 해역도 해남성의 관광자원. 소동파와 해서가 황제의 미움을 받고 쫓겨왔다는 유배지로 하늘아래 끄트머리땅이란 의미로 천애해각이라 불리었던 1백만 여주의 옛땅 해남.이곳은 새로운 발전모델을 창조하며 빠르게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 미국/탈냉전시대 아태영향력 다지기/「군사전략」수정 배경과 대한정책

    ◎역내 미군 10만유지… 「안보 조정역」 재구축/한반도 통일후에도 「한미 방위협력」 지속 클린턴 미행정부가 27일 발표한 신동아태전략은 두가지 면에서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이 지역의 미군주둔병력을 10만명선으로 묶은 것이고 둘째는 쌍무적 안보관계의 바탕위에서 지역적인 다자안보대화기구를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이다. 동아태지역의 병력을 「가까운 장래(theforeseeablefuture)」동안 10만명으로 유지키로 함으로써 지난 90·92년의 이른바 「넌­워너 단계적 철수안」은 이날로서 전면 백지화되었다.당시 이 안은 90년에 주한미군을 7천명 감축하고 92년에 다시 6천명을 줄이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2단계 6천명은 북한핵문제의 돌출로 이것이 해결될때까지 감축을 중단한다는 상태로 지속되어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앞으로 상당기간 3만7천명의 현수준을 유지하게되었다. 이번 신전략에서 주한미군의 성격과 관련한 변화의 하나는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다해도 동북아의 지역안보차원에서 한미방위동맹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밝힌 점이다.이는 통일한국 상황에서도 한미안보협력이 지속되어야한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주한미군의 존재이유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좁은 의미를 넘어 동북아지역의 안보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자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지정학적 이유뿐만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시장으로서 급성장하는 이 지역과의 점증하는 관계를 위해서는 태평양세력으로서 확실한 개입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신아태전략의 기본적 배경은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안보환경이 크게 변경된만큼 이에 상응하는 안보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구소련의 붕괴에 따라 유럽에서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같은 다자간 안보기구가 지역안정을 이루는 발판역을 하고있지만 동아태지역에서는 냉전이후시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다자간 안보협력기구가 형성되지 못하고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더이상 적으로 치부하지않는 상황에서 동북아지역의 다자간 안보대화기구의 형성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물론오랫동안 이웃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았던 이 지역에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선은 비정부간 안보포럼을 통해서라도 상호 신뢰를 쌓고 군사적 투명성을 확보해나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새 전략은 이같은 다자간 안보대화도 어디까지나 기존의 미국과 쌍무적 안보관계를 보완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있다. ◎조셉 나이 미차관보 「새 동아태 전략」 문답/“「핵합의」 미군철수 근거 안돼”/북 재래군력 억지위해 주둔 필요/긴장완화 논의 다자간 포럼 유용 조셉 나이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차관보는 27일 신아시아태평양군사전략을 발표하면서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이중 한국관련사항을 요약한 것이다. ­서울과 평양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된다면 주한미군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3만7천명을 한국민이 원하는 한 계속 유지할 것이다.북한이 민주화되고 한반도에서 더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않는다면 그때 가서 한국과 주한미군의 적정수준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긴급한 문제가 될 것으로는 보지않는다. ­주한미군을 3만7천명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유효했던 「단계적 철군안」이 완전 철회되는 것인가. ▲그렇다.이번 계획에 있어 새로운 것이 바로 그것이다.주한미군의 2단계 6천명의 철군을 핵문제해결시까지 연기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철군방안도 오늘로서 전면 백지화된다. ­북한이 만약 핵야욕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게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줄이거나 철수할 수 있을 것인가. ▲미·북한간의 북핵합의는 각단계별로 이행하는데 수년이상,거의 10년도 걸린다.한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핵문제때문이 아니라 1백10만의 북한군병력과 군사력의 3분의 2가 비무장지대를 따라 전진배치되어있기 때문이다.미·북합의가 북한의 핵능력을 제한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장치이긴 하나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한 그것이 철군의 근거를 제공해준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과 일본에 미국이 전역미사일방어망을 새로 구축한다는데. ▲전역미사일방어(TMD)망의 구축은 앞으로 전진배치된 우리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의 하나다.우리는 지금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맞고있다.미국이 전진배치된 미군의 자체방어능력이 없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이는 결코 다른 나라에 대한 적대적인 것이 아니고 이를 통해 동맹국과 미군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다자간 기구는 동북아에서보다는 동남아지역에서 더 용이할 것으로 본다.동북아의 현존 불신상황에서 다자간 기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우리는 어디까지나 쌍무적 동맹관계에 의한 안보를 더 중시하며 다자간 기구는 이를 보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물론 아세안지역포럼은 다자간 안보대화기구로 동북아보다는 한걸음 앞서는 것이다.우리는 동북아에서도 지역안보포럼을 통해 상호 안보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있다.동북아에서 이같은 포럼이 잘안되는 것은 북한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우선 동북아지역에서 비정부간 다자협의기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는 유용한 방안이라고 본다. ­태평양사령부에서 독립된 동북아사령부의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가. ▲그같은 보도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지상군대신에 해공군을 강화하면서 지상군의 감축을 구상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미국은 주한미군의 지상군사령부의 역할을 한국측에 넘겨주기 위한 일련의 단계적 조치를 취해온것은 사실이나 미 지상군을 줄이는 계획은 전혀 없다.우리는 한국군이 지상군에서의 역할을 많이 해주도록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전략이 확정되어 시행되려면 의회의 승인등을 요하는 것은 아닌가. ▲의회의 승인은 필요없으며 바로 이날부터 새 동아태 전략을 시행하게된다.
  • 자원개발·과기협력 확대/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이중과세 방지협약 조기체결 합의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혜와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무역·투자확대 및 자원공동개발,과학기술교류 활성화등을 통해 두나라의 실질협력관계를 더욱 강화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두나라정상은 70분동안의 정상회담을 마친뒤 「양국간 상호협력 강화에 관한 선언」에 서명,두나라의 무역위원회및 민간경제협력위원회 기능을 활성화해 실업인의 교류와 협력을 장려하며 이중과세방지협약및 상사중재협정을 조기에 체결,협력증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선언은 또 두나라가 과학기술실무위원회의 구성을 추진하고 문화 교육 스포츠 관광등 상호 관심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정상은 선언에서 특히 『자유무역신장,환경보호,대량살상무기감축문제등 인류공동과제의 해결을 위한 인류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해 유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히고 우즈베키스탄은 안보리비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려는 한국의 정책을 지지했다. 정상회담이 끝난뒤 카리모프대통령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헌화했으며 이날 낮에는 경제단체장이 신라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면담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카리모프 대통령내외를 위한 국빈환영만찬을 베풀었다.
  • 이­팔 자치협상 1주내 재개/중동4자 회담 폐막성명

    ◎회교과격파 테러 규탄 【카이로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과 이집트·요르단·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정상들은 2일 중동지역의 정치적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PLO와 이스라엘간 자치협상 재개 등을 골자로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중동 4자 정상회담을 마쳤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후세인 요르단국왕은 이날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아라파트 의장과 라빈 총리가 오는 9일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중동지역의 항구적이며 포괄적인 평화 달성을 위한 과정을 지속시키고 그간 체결된 역사적 협정들을 성실히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가까운 장래에 이스라엘과 시리아·레바논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했다. 공동성명은 또 평화 과정은 모든 중동인들을 위해 필요한 역사적 노력이라고 전제,이를 방해하는 세력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중동지역의 유혈테러와 폭력사태 발생을 규탄했다. 정상들은또 핵·화학·생화학무기등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 없는 중동지역을 이룩한다는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커뮤니케를 대독한 아므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이 유태인 정착촌 건설,회교과격세력의 테러,이스라엘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거부 등을 둘러싼 분쟁과 관련,중동평화 절차를 붕괴위기에서 구해냈다고 강조했다.
  • 미 박물관/스미소니언/원폭투하기 전시계획 취소

    ◎“살상미화”·“일을 희생자 오도” 거센 반대/일선 “원폭공포 알릴 기회 무산” 아쉬움 워싱턴의 세계적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이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당시의 B29 폭격기를 우주항공박물관에 전시하려는 계획이 많은 찬반 논란 속에 1일 전격 취소됐다. 스미스소니언측은 지난해부터 1945년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떨어뜨렸고 3일 후 나가사키에 원폭을 떨어뜨린 당시의 B29 폭격기 「에뉼라 게이」(조종사의 어머니 이름을 따라 명명됨)의 동체를 실물 그대로 박물관에 상설 전시하는 계획을 마련,오는 5월 개장할 예정이었다. 스미스소니언은 『역사의 사실을 기록하고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킴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논리로 반대에도 불구,전시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중요한 압력단체의 하나인 재향군인회 등은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진주만을 기습당하는 등 분명히 침략을 당한 나라임에도 이것을 전시하면서 마치 우리가 침략자이고 일본이 희생자인 것처럼 역사를 오도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대했다.또 평화그룹들은 한 순간에 21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폭투하는 인류의 수치라는 또 다른 주장으로 반대운동을 폈었다. 이처럼 반대운동이 격해지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마이클 헤이먼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박물관의 운영이사회의 소집을 앞두고 이사들에게 계획 자체의 전면취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으며 마침내 1일 이를 취소한 것이다. 일본측은 오히려 『원폭의 공포를 알리기 위한 기회가 없어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소 방침에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미의회가 이 계획이 입안·취소된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한데다 미·일 양국간에 2차대전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가 다시 노출된 만큼 이에따른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알제리 서방대사관 테러 비상/“외교관 살해” 회교게릴라 수도 잠입

    【알제 DPA 연합】 알제리의 과격파 회교도들이 수도 알제 주재 서방대사관과 외교관들에 대한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11일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들은 독일 DPA통신과의 회견에서 첩보를 인용,『몇몇 회교도 테러단이 대사관에 대한 폭탄공격과 유럽 외교관의 납치및 살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최근 알제에 잠입했다』고 밝혔다. 이 첩보에 따르면 이들 테러단에는 잔인한 살상으로 악명높은 무장이슬람그룹(GIA)과 여러명의 자살특공대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주재 독일대사관은 이같은 첩보에 따라 자체 보안태세를 강화했으며 대사관 부속건물밖에 거주하는 모든 직원들을 경비가 철저한 한 호텔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독일대사관은 모든 대민업무를 중단했다.독일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과 직원은 모두 17명이다.
  • 러,휴전 2시간만에 포격 재개/체첸 대통령궁 주변 대공세

    ◎30초마다 포탄 1발씩 발사 【그로즈니 AFP 연합】 러시아군은 10일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이 발효된지 2시간여만에 체첸자치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포격을 재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상오 8시(한국시간 하오 2시)부터 일방적인 휴전에 들어가 전투가 잠시 중단되는 듯 했으나 2시간여만에 다시 포격을 시작,그로즈니 중심가에있는 대통령궁 근처에 30초에 1발씩 포탄을 발사했으며 이와 동시에 소형무기들의발사음이 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슬란 모스크야도프 체첸군 참모총장은 대통령궁에서 행한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의 휴전제의가 「속임수」였다면서 러시아군의 휴전 제의를 위반한 포격재개를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의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세르게이 코발료프의원은 러시아 정부의 휴전 성명이 사상자 처리 등에 관한 인도적 내용이 빠져 있다며 『무장해제를 위한 새로운 최후통첩』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인명살상의 방지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다짐하며 9일 하오 늦게 10일상오 8시를 기해 48시간 동안의 휴전에 들어간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이 기간 중에 무장해제,포로석방,군대해산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체첸에 요구했다.
  • 일제통치의 해악(새로 쓰는 한국현대사:2)

    ◎한민족 주체 말살… 남북분단 단초로/반일세력 살상·6백여만 강제징발/창씨개명·신사참배로 「정신」 황폐화/「황국 신민화」강요,「친일지식인」양산… 민족갈등의 불씨 남겨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광복의 빛은 찰나에 그치고 말았다.1910년 국권을 결정적으로 빼앗겼다가 일제가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8월15일 민족해방의 날.그 광복으로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났지만,환희의 기쁨은 곧 퇴색해버렸다.다만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다른 시대가 민족의 미래로 다가서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현대사는 어언 50년이 되었다.그 반세기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얼핏 떠올려 볼 수 있는 말이 있다. 「미국이 한국에 깊숙이 개입해 온 시기는 일본 식민통치 전체기간을 상응하고도 남는다.팝뮤직등 한국의 잡동사니문화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속적인 영향은 일본으로부터받았다.전후 한반도에서 두 국가를 건설한 것도 일본의 영향이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정치학)의 이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해방과 더불어 막을 올린 남북분단의 비극을 포함한 격동의 현대사 속에는 일제침략의 유산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우리가 8·15해방을 맞았을 때 민족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다시 말하면 일제36년의 파쇼통치를 통해 민족주체가 거의 말살되어 무력화한 상태였다.더구나 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동맹국의 시각은 한반도에 뚜렷한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이 물음에 대답할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1910년 강제합병 이후 복벽운동 성격의 의병전쟁과 현대정치사상에 입각,독립선언의 의미를 지닌 3·1운동에서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한 현대사자료는 3·1운동의 경우만도 1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1923년 8월 일본 도쿄 등을 휩쓴 간토(관동) 대지진의 피해를 한국인 폭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날조,무차별 살해한 대학살을 자행했다.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독립신문」은 한국인 6천6백11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도했다. 일본 제국주의 정부 비호아래 자경단이름으로 저절러진 만행현장에 대한 당시 경찰관의 증언.『아이들은 줄을 세워놓고 부모들이 보는데서 목을 잘랐다.그 다음은 부모들을 찔러 죽였다.온통 피바다를 이루었기 때문에 장화를 신지 않고는 걸어다니지 못할 지경이었다』 1925년 「치안유지법」을 제정한 일제는 국내에서도 반일세력을 모두 잡아들였다.조선총독부가 각년판으로 펴낸 「조선의 최근 치안상황」에 따르면 1931년 한햇동안 붙잡아 투옥한 인원만도 3만8천7백93명에 이르고 있다.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 일제는 육군특별지원령 공포(1938년)를 시발로 징용령(1939년)및 학병제(1943년)실시,여자정신대근무령 공포(1944년)등으로 인명을 수탈했다. 「조선인 강제연행기록」은 모두 6백만명이 끌려간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일제는 이 기간에 정신적 민족주체성 말살정책을 병행했다.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말과 글을 못쓰게 한 한글교육금지(1938년),고유한 성과 이름을 강탈해버린 창씨개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1940년에는 황국신민화운동을 가속화했다.전통적 씨족관념마저도 앗긴 국민의 정서는 황폐 그것이었다. 일제는 황국신민화운동을 추진하면서 1941년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그리고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을 침략을 찬미하고 부추기는 자리에 끌어들였다.이 과정에 반민족적 지식인들이 생겨남으로써 민족내부의 분열을 가져왔다.이는 결국 민족갈등의 씨앗을 뿌려 일제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큰 악영향으로 남게 되었다.일제하 독립운동이 희석된 까닭도 여기 있거니와 오랜 세월을 두고 민족화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전의 전세를 차츰 유리하게 호전시키고 있던 연합동맹국의 눈에 들어온 한반도는 일본 패전 이후의 전리품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그나마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중국 국민당정부의 장개석인 것으로 알려졌다.1943년 11월 미국,영국,중국의 수뇌가 만난 카이로 회담에서다.「조선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적당한 시기에 자유독립시킬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각별히 주목할 것은 포츠담회담이다.카이로회담에서 합의한 「1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탈취한 모든 지역은 반환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재확인했다.그렇다고 한반도가 민족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고,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이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독립시킨다」는 카이로선언 원칙아래 처음으로 한반도 분할점령이 논의되었다.일본의 강점지역이라는 이유로 한반도와 거기 사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운명을 기다려야 했다. 포츠담회담은 미국으로 하여금 다른 전략구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원자폭탄을 이미 보유한 미국은 자국의 전력이 소련보다 우위라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은 한반도에 관한 논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소련 진출을 적극 차단키로 한 미국은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1945년 7월25일 한반도 점령지시를 내렸다.하지만 미국의 주력병력은 한반도에서 먼 오키나와에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은 8월6일 서둘러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렸다.소련은 다급한 나머지 미국이 두번째로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기 전날인 8월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그리고 한반도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바꾸어 가면서 8월11일 밤 기계화군단을 포함한 소련군 25군 예하의 3개 군단과 2개사단이 황급히 한·소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미국은 소련군이 아직 한·소국경을 넘지 않은 8월11일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한 분할선을 부랴부랴 그어버렸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하오 2∼3시 사이에 분할선을 긋기까지 워싱턴 미 육군성 차관보 부속실 벽시계바늘은 고작 30분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분단의 역사는 너무 길었다. ◎“16세부터 노역·위안부… 한 어찌 풀까”/종군위안부 강덕경 할머니 증언/「역사의 진상」낱낱이 파헤쳐 사죄 반드시 받아야/민간기금으로 「과거」 무마 시도 일 태도 용납못해 「민간 위로금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일본찌 정부가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과거의 죄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합니다.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민간기금을 가지고 위로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 제국군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강덕경할머니(66)는 민족자존이 회복되길 바랄뿐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노했다. 『철 모르는 나이에 끌려가 아무 죄도 없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50년이 넘는 아픔을 누가 알겠습니까.세월을 탓하며 사라져 간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다소나마 어루만져 주기 위해서도 사죄는 받아내야 합니다』 진주에서 태어난 강덕경할머니는 16세때인 1944년 요시노국민학교(현재의 중앙국민학교) 고등과 1학년 재학중 여자근로정신대 1기생으로 일본에 끌려가 후지코시 비행기공장에서 부품깎는 일을 했다.감옥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 너무 고달파서 한밤중에 도망을 치다 군인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부대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다. 위안부 생활이 남긴 급성신우신장염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그는 유엔인권위원회,세계인권대회,국제사법재판소등을 통해 반세기 동안 청산되지 않은 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여론화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한국 역사의 수치라고 생각하고 덮어 두어서는 안된다』는 강할머니는 민간단체들이 마련해 준 서울 혜화동 「나눔의 집」에서 같은 처지의 할머니 여섯분과 살고 있다.
  • 지존파 일당 검거/서울 서초서 고병천 강폭4반장(인터뷰)

    ◎“검거 늦었으면 또다른 살인 부를뻔” 『아무리 일해도 미흡하게 생각되며 새해에는 더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일단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겠죠』 지난9월 희대의 살인집단 지존파 일당을 검거한 서울 서초경찰서 고병천(45)강폭4반장은 올해 다룬 사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대신 새해 포부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수사 베테랑인 그에게 마저 지존파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던지 『당시 이들을 검거하지 못했더라면 10일뒤 출소 예정이던 두목 김기환과 모여 또다른 살인을 자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당시 검거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경찰투신 20년째인 고반장은 그러나 이 사건으로 12일동안 6시간밖에 자지못했던 일등 그동안의 어려움을 뒤늦게 털어 놓았다. 제보를 받고 직원 6명과 함께 지난9월 18일 지존파 아지트가 있는 전남 영광으로 내려가 이들을 검거하고 구속송치하느라 밥먹은 기억도 나지않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지트에 다이너마이트 등 각종 살상무기가 대량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동료가운데 일부는 집에다 「마지막 전화」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범인 가운데 김현양에게 온 편지사건도 잊지않고 있다.서울·대구등 전국각지에서 여중생들이 보내온 편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뜯어 보았으나 자신에게 온 것이 아니라 범인들 가운데 탤런트 차인표와 비슷하게 생긴 김현양에게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반장은 편지내용에 대해 『사람을 죽인 것은 용서할 수 없으나 오빠의 처지는 이해한다는 내용이었다』면서 『혹시 어린 학생들이 이 사건을 잘못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 러­체첸 다시 일촉즉발 위기/“독립선포 응징”·“결사 응전” 맞서

    【그로즈니 로이터 연합】 위기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던 러시아와 체첸공화국 간의 관계는 러시아가 7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체첸에 독립선포를 철회하고 연방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하고 이에 대해 체첸은 응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섬으로써 다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체첸은 이날 국민들에게 TV를 통해 러시아의 공격에 대피하는 방법을 지시하는 등 응전을 준비했다. 양측의 전쟁 위기는 이날 하오 러시아 연방방첩본부(FSK)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을 러시아의 중대한 이익과 안전을 위협하고 수천명의 인명 살상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전격 선회했다. 구소련 비밀경찰이었던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FSK는 『체첸의 상황이 러시아의 이익과 안전에 극도로 위험을 주고 있다』고 전제하며 두다예프가 권력장악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터키 반군단체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압하스와 카라바흐를 포함한 교전지역의 수천명의 인명 살상에도 책임이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 나토 내분만 드러낸채 퇴진/「보」내전개입 사실상 실패…위상“흔들”

    ◎응징의미 미약… 세계 승리만 부추긴셈/“지역분쟁 개입전략 재검토” 비난 고조 2년 이상 계속된 보스니아 내전이 세르비아계의 영토 무력점령을 사실상 인정하는 형태로 끝날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미국을 비롯해 그동안 내전해결을 모색해온 서방국가들은 손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물러나야 하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특히 보스니아내전 개입에서 중심축을 맡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나토는 유엔이 정한 안전지대인 비하치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공격에 맞서 지난주 세르비아계에 대해 보복공습을 단행했다.그러나 애초부터 세르비아계에 대한 단호한 응징 의지도 없이 무기력하게 전개된 공습은 오히려 세르비아계의 전의만 높여 오히려 세르비아계의 완전한 승리를 앞당기는 결과를 부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략요충지인 비하치의 대부분을 점령당한 보스니아 회교정부는 전면 휴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미국 등 서방은 마침내 세르비아계의 승리를 스스로 시인하고 유엔평화유지군의 철수 의사를 밝힘으로써 보스니아사태에 등을 돌리려는 자세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미국이나 나토회원국들은 모두 보스니아 사태에서 손을 떼려는 것은 지역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보스니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지 않은 미국은 처음부터 적극적 개입 의지조차 없었다고 할 수 있다.내전 초기에 미지상군이 파병됐다면 세르비아계의 보스니아 영토 무력점령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미국의 관심은 오직 미군의 개입없이 지역분쟁이 확대되지 않는데만 있었다. 유엔이나 나토도 세르비아계에 대한 확실한 응징보다는 확전으로 인해 발칸반도 전체의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더 우려했다.세르비아의 승리가 굳어진 뒤 보스니아에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유엔과 나토회원국,러시아 등은 자국군대의 안전철수에만 관심을 가질 뿐 세르비아에 대한 반격 등 대응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조차 않는 실정이다. 결국 이같은 서방의 소극적 입장이 막대한 인명살상을 낳은 보스니아 사태를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몰고온 것은 물론 미온적인 개입에 머물러온 서방국가들도 치유불능의 체면손상을 입었다고 할수 있다. 보스니아 내전이 현 상황대로 마무리된다면 힘을 앞세운 무력점령을 그대로 용인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이와 관련,냉전체제 붕괴 후 복잡하게 전개되는 지역·민족 분쟁에 있어 유엔과 나토의 대응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5·18」 내란죄 적용여부 최대관심/검찰수사 어떻게 되나

    ◎고소인·고발인만 무려 3만1천여명/광주청문회 기록 등 방대한 자료 검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검찰이 23일 고소인인 「5·18 광주민주민중항쟁연합」상임의장 정동년씨를 우선 소환하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감에 따라 5·18에 대한 수사방향과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12·12사건」관련자들을 군사반란죄로 기소유예처리한 것과는 달리 고소·고발인의 주장처럼 5·18에 내란죄를 적용할지의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검찰의 5·18과 관련해 조사하는 고소·고발사건은 크게 3건. 정동년씨와 「5·18 광주항쟁정신계승및 진상조사를 위한 국민위원회」등이 지난 5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 35명을 내란죄로 고발한 사건과,지난달 19일 한완상 전통일원부총리등 「김대중내란음모사건」과 관련된 피해자와 유가족등 22명의 고발,지난달 28일 민주당 개혁정치모임 소속 의원 29명이 낸 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와 「국가보위입법회의」위원 23명에 대한 고발 등이다. 검찰은 이 고소·고발사건의 상호연관성을 고려,세가지 사건을 병행해 수사하되 피고소인들 가운데 김동진 현육참총장(당시 20사단 61연대장)등 현역 장성 12명에 대해서는 군검찰과 협조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고소·고발인이 무려 3만1천여명이나 되므로 검찰은 일단 대표성을 가진 고소인 4명정도를 먼저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5·18에 대해서는 이미 국회청문회등을 통해 어느정도 사실관계가 드러난 만큼 이번 수사에서 사실확인규명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입장이다. 검찰은 88,89년 국회에서 실시된 「광주청문회」의 기록과 자료등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검찰부는 육군본부 군사자료실에 보관중인 당시 작전상황일지 등을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동년씨등 3백22명이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및 당시 광주로 부대를 이동시켜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20사단과 3·7·11공수여단의 대대장급이상 지휘관등 모두 35명을 내란죄로 고소한 사건의 경우 조사대상이 매우 광범위한 점을 고려,다른 사건보다 앞서 조사에 들어갔다. 정씨등 고소인들은 『12·12사건으로 군권을 장악한 전두환씨 등 신군부세력은 정권을 탈취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해 광주사태를 유발한 뒤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을 살상한 것을 비롯,80년 8월16일에는 최규하 대통령을 강제로 하야시키기까지 하는 등 내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인들은 또 『이같은 과정에서 신군부측이 김대중씨등 민주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내란음모사건을 조작,김대중씨에 대해 내란목적의 「사법살인」을 저지르는 한편 국가보위입법회의를 만들어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헌법을 개정한 뒤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등의 불법성을 띠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세가지 고소·고발사건의 공소시효문제도 정씨등의 고소사건은 최대통령의 하야일을 기산점으로 보아 95년 8월15일로,김대중내란음모사건은 96년 1월23일,국가보위입법회의관련 사건은 96년 4월9일로 각각 잡고 있다.
  • 「증인살해」 김경록 사체발견/성남야산서 자살

    ◎범행 27일만에… 주민이 신고 【수원=김병철·곽영완기자】 법정증인 연쇄 보복살상범 김경록(26)이 범행 27일만인 6일 하오2시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갈마터널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하오3시35분쯤 산에서 도토리를 줍다 김의 시체를 발견한 60대 노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상의주머니에 있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가족등에게 남긴 유서7통을 발견,김의 신원을 확인했다. 김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위에 음식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은 최소한 28시간이상 굶은 것으로 보이며 숨진 지는 7∼10일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이 새 가죽점퍼를 입고 여자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숨진 것으로 미뤄 김이 은닉생활을 하는 동안 도와준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인물을 찾아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김은 가족·친구들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김○○씨를 끝까지 죽이지 못해 유감이다』,『다시 태어나면 열심히 살겠다』는 등의 내용을 남겨 놓았다.김의 시체가 발견된 곳은 성남시내에서 4㎞정도 떨어진 일명 「꽃지산」중턱으로 산세가 험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는 지역이나 경찰은 범행 3일뒤인 지난달 13일 주민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였던 곳이다.
  • 일 요미우리신문/자체 개헌안 발표

    【도쿄 연합】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3일 현행헌법 공포 49주년을 맞아 국민적 논의를 촉구할 목적으로 독자적 헌법 개정시안을 마련,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침략전쟁의 영원한 포기,비인도적 무차별 대량살상 무기의 폐지,징병제 금지를 선언한 후 자위력의 보유·유지를 명기하고 ▲새로운 인격권과 환경권,프라이버시권을 신설하며 ▲입법은 참의원 권한 강화,행정은 총리의 리더십 강화,사법은 헌법재판소를 창설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사는 『일본에는 미군 점령하인 지난 46년 제정한 현행 헌법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의 국민적 헌법 논의를 심화시키기 위한 소재를 제시하는 것이 언론기관의 책임이라는 판단에서 독자적인 헌법 개정시안을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 원각사지 10층석탑 훼손/국보 2호/2층 부처·보살상 떨어져 나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내 국보 제2호 원각사지 10층석탑이 심하게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원각사복원추진위원회소속 청청스님(49·종로구 대각사)은 25일 상오 『원각사지 10층 부처님사리탑이 관리소홀로 탑신의 불상조각이 심하게 파손된 사실을 지난 22일 발견했다』며 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청청스님은 『21일까지 양호했던 탑의 2층면 화엄회부처님상과 보살상이 예리하게 떨어져 나갔으며 북면 1층 사천왕상도 심하게 훼손돼있다』면서 『그동안 문화재관리국에 관리강화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보냈으나 이에 대해 서로 관할만 떠넘기는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청스님은 또 이같은 문화재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탑골공원서쪽과 정문 왼쪽 담장을 동쪽과 같이 쌓고 이전처럼 입장료를 받고 탑보호집을 설치해 관계당국에서 엄격히 관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측은 『2년에 걸쳐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산성비나 공해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훼손은 있었으나 인위적으로 탑을 훼손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높이 12m의 원각사지 10층석탑은 세조13년(서기 1467년)원각사가 창건될 당시 함께 세워진 조선초기의 대표적인 석탑이다.
  • 잠적 보복살인범 김경록/안경 벗고 도피가능성

    【수원=김병철·조덕현기자】 법정증인 연쇄보복살상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23일 범인 김경록의 시력이 크게 나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이 안경을 끼지 않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이 다녔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N실업 기숙사에서 또다른 안경을 찾아내 안과에 도수 측정을 의뢰한 결과 안경 도수가 ­2.50∼2.00디옵터로 측정됐다』면서 『안경 도수를 안과전문의에 조회한 결과 「정확히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시력이 대략 0.2∼0.4가 돼 안경을 끼지 않고도 지낼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이 추격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사실을 전국 경찰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안경을 끼지 않은 김의 전단을 새로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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