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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자에 퇴폐 장소 제공/벌금 최고 1천만원

    ◎경찰청,미성년자 보호법 개정안 입법 예고/여관·비디오방 단속 강화/편의점 술·담배 판매규제/석궁 등 단속정도 제정키로 내년 5월부터는 단란주점이나 술집,노래방 등은 물론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자기가 마시거나 피우려고 하는 만20세미만의 미성년자에게 술·담배를 판매하는 행위도 경찰의 단속 대상이 된다. 경찰청은 28일 입법예고한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법률안」에서 미성년자를 유흥업소에 출입시켜 술이나 담배를 판매할 때 「1년이하 징역이나 1백만원이하 벌금,구류 또는 과료」 처분하던 것을 「1년이하 징역이나 3백만원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을 크게 강화했다. 경찰은 특히 유흥업소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이 개정안이 공포되면 술·담배를 팔고있는 슈퍼마켓·편의점등에 대해서도 강력 단속을 펴 나갈 방침이다. 또 이 개정안은 미성년자에게 성도덕등 풍기문란 장소를 제공했을 때는 현행 「3년이하 징역이나 3백만원이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3년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 벌금」으로 개정해 처벌을 대폭강화했다. 경찰은 풍기문란 장소 제공을 여관등에서 미성년자가 혼숙하거나 미성년자에게 노래방·비디오방 등 밀폐된 공간을 제공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불량만화와 음란도서,도화등을 판매·대여한 사람에 대해서는 현재 「2년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던 것을 「2년이하 징역이나 5백만원이하 벌금,구류 또는 과료」로 개정했다. 경찰은 이같은 법률개정안을 법제처 심의와 당정 협의,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내년 5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미성년자의 탈선행위로 인한 범법사례가 늘어나고 유사한 위반행위에 대해 다른 법령보다 형벌이 가벼워 이로 인한 불균형을 개선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찰은 또 총포와 화약류단속법도 손질,그동안 근거조항이 없어 단속하지 못했던 석궁과 공사용 못박기 총,자동차 에어백용 가스발생기 등 총포류와 살상력이 비슷하고 위해의 우려가 높은 장비들을 총포,화약류에 포함시켜 제조및 판매를 제한하도록 했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하고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경주 남산 삼존석불(한국인의 얼굴)

    ◎아기처럼 천진한 얼굴… 평화 가득/소복한 눈두덩·꼭다문 입 “인상적”/곱슬머리에 살상투… 격식 갖춰 경북 경주에 가면 곳곳에 부처가 자리한 처처불소의 산이 있다.그 산은 경주시 남쪽을 둘러싸고 남북으로 길게 솟아난 남산이다.산자락을 깔면서 24개의 계곡을 품에 안았는데,골마다 불적이다.돌을 다듬어 만든 석불과 바위에 새긴 마애불을 합뜨린 불상이 79기요,석탑과 석등이 역시 79기에 이른다.또 도량으로 가꾸었던 절터가 1백4곳이나 자리했다. 그래서 남산은 신라인들의 마음속에 늘 부처가 머무르는 곳으로 각인되었다.그 남산의 한 골짜기인 선방사곡에는 신라인들의 불심을 사로 잡았던 석조삼존불이 서 있다.그 자리가 행정구역상 경주시 배동이라 해서 흔히 경주 배동석불입상으로 부르는 7세기 초반의 걸작 불교미술이다.한 가운데 본존불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본존을 모시는 협시보살을 배치했다. 이들 삼존불을 바라다 보노라면 마음에 평화가 와 닿는다.특히 본존불 여래의 얼굴(상호)은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더욱 평화스러울수 밖에 없다.얼굴 전체의 윤곽은 네모꼴이나 뺨이 도톰하여 생명의 근원적 활력이 어렸다.그래서 모나지 않은 얼굴이 되었다.돌의 질감대로 라면 뺨과 볼이 껄끄러워 보여야 마땅한데 그 볼에 금새라도 홍조가 피어날 듯 탄력이 있다.제 아기를 보고 막 돌아온 애비 석장이 서둘러 만든 불상인지도 모른다. 어떻든 본존불 여래의 얼굴은 천진난만하다.눈두덩은 소복히 부풀어 있다.가늘게 뜬 눈에는 웃음을 담았다.눈웃음이 분명하다.그런데 꼭 다문 입가를 살짝 올려 주고 가장자리를 깊이 파놓아 웃음이 한결 넓게 퍼졌다.마침내 아기웃음이 여래의 얼굴을 덮어 버렸다.여래의 머리는 곱슬머리 나발이고,그 위에 세단의 살상투를 올렸다.부처의 격식은 다 갖추었다. 그럼에도 종교적 카리스마가 엿보이지 않는다.협시보살들 사이에서 아기처럼 웃고 있을 뿐이다.주존 여래불을 모신 이들 두 협시보살을 관음과 세지로 보는 학설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 섭론종이 들어온 근거는 없다.그러나 신라의 고승 원광(서기 555∼638년)이 수나라 유학길에서 섭론을 깊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이 석조삼존불은 서기600년에 수에서 귀국한 원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석조삼존불이 조성된 7세기 초반의 신라불교에서 원광은 우뚝한 고승이었다.계율을 지키면서 참회의 공덕으로 죄업을 없애려는 이른바 멸참이 권고된 시기이기도 하다.
  • 구미 출토 신라 관세음보살입상(한국인의 얼굴:37)

    ◎가는 눈·도톰한 입에 신비의 미소/화관드림·흘러내린 머리칼 소담스러워/통통한 볼 받치고 있는 목엔 세가닥 주름 신라의 불교가 관음신앙을 받아들인 시기는 7세기 초로 보인다.「삼국유사」를 보면 이 시기에 소판무림(소판무림)이 1천의 관음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아들을 얻기위해 관음상을 조성했는데,바로 자장을 낳았다는 것이다.자장의 탄생설화는 신라가 관음신앙을 본격적으로 수용했다는 사실을 반영한 기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한 신라의 관음신앙은 신라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자극시켰다.그 결과 국보 184호 금동관세음보살입상과 같은 조형미술이 창조되었다.지난 1976년 경북 구미시 고아면 봉한2동에서 다른 금동관음보살입상과 함께 출토된 이 관음보살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얼굴(상호)이 지극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여러 치레걸이가 호화롭기 그지 없다.7세기께 작품이다.머리에 쓴 화관부터 찬란하다.백제 관음보살상들의 소박한 화관과 사뭇 달라 꽃장식이 어여쁘거니와 이마를 살짝 덮은 주름진 천이 부드럽다.화관 정면에 돌출한 원형장식 안쪽에는 화불이 자리잡았다.보살의 이름을 관세음으로 일러주는 화불은 앉은자세를 했다.화관에 달린 드림이 엄청 길어 어깨를 걸치고도 더흘러내려 팔꿈치께에 와서 멈추었다.드림과 겹쳐 어깨로 흘러내린 머리칼도 소담스럽다. 얼굴은 한마디로 너무 예쁘다.오목조목한데가 없이 매끄러워 보이는 얼굴 윤곽 전체에는 애티가 가득 들어있다.그래서 귀여운 얼굴이 되었고,결국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분명히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다.그런데 어디에 웃음을 담았다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이 관세음보살상에 어린 엷디엷은 미소의 묘미를 말하라면,웃음을 지어낸 구석을 쉽사리 찾아낼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어떻든 관세음보살의 웃음은 신비롭다.하기야 풍진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헤픈 웃음과는 구별될 수밖에 없다.눈매가 가늘어 보이나 사실은 눈을 유난히 강조했다.입을 작게 표현하여 앳된 관세음보살이 되었다.통통한 볼을 받치고 있는 목에 세가닥의 주름(삼도)이 졌다.어리게 보이는 얼굴에 비해 몸은 당당하다.전혀 빈약하지 않은 목을 아래로 약간 비켜 구슬목걸이를 걸었다. 그 당당한 체구에 걸친 옷자락이 유연하게 흘러내려왔다.옷 위에다는 온갖 작은 구슬과 커다란 보주를 꿰어만든 여러가닥의 치레걸이를 덧 입었다.치레걸이는 작품의 우수성을 더 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그토록 아름다운 걸작의 조각을 창조한 신라인들의 내면세계에는 물론 깊은 신심이 깔려있다. 신라불교에서 관음신앙을 본격적으로 퍼뜨린 고승은 의상(625∼702년)이다.그와 인연을 가진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건전리 낙산사가 신라의 대표적 관음도량이다.낙산사에는 근래 만든 해수관음상이 있고,삼국유사에 기록한 서기 482년 설화속의 인물 조신의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 북에 “남한쌀 먹는다”소문 파다/권 안기부장,국회보고

    ◎남북관계 개선 기미 보여/평양서 미화 대량위조 해외유통/러­중 폭련단 한국본격진출 시도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은 14일 『북한은 대미관계는 유연하게,대남관계에서는 강경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북 쌀지원 이후 우리에 대한 비방 공격이 줄어드는 징후를 보이고 있어 남북신뢰관계가 회복될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에 제공한 쌀이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북한의 민간인들 사이에는 남한쌀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 저변에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안기부장은 또 『김일성 사망 1주년을 맞아 그동안 경직돼 왔던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 등 전통우방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적극화하면서 빠른 시일내 한반도 평화정착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안기부장은 또 국제테러조직의 동향과 관련,『종래의 미국과 일본의 마피아나 야쿠자는 유흥업소나 마약을 대상으로 해 왔지만 3백만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폭력조직이나 중국의 삼합회(삼합회)라는 폭력조직은 군대식 대량 살상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이들 조직이 우리나라에 본격 상륙할 시도를 하고 있으며 또 무기밀매나 마약반입에 북한이 편승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정보수집 결과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권부장은 이어 한편 국회는 이날 16개 상임위를 일제히 열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대책및 부실공사방지대책,대북쌀지원 등에 대한 정책질의 및 법안심의를 계속했다. 국회는 이날로 이틀동안의 상임위 활동을 끝내고 15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개정안 등 안건을 처리한 뒤 11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한다. 통일외무위에서 나웅배통일부총리는 『북한의 인공기 게양사건과 관련한 전문내용 중 「불미스러운 일」 「유감표시」 등의 표현은 사과의 표시로,「그런 일이 없도록」 「언명」 등의 표현은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북측 사과문 등 쌀제공 관련문서를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에게 공개했다. 통일외무위는 또국군의료부대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단 파견연장 동의안과 국군공병부대 앙골라유엔평화유지단 참여 동의안을 의결했다. 내무위에서 조순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앞으로 백화점 병원 호텔 터미널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필요하면 사용제한이나 출입통제등 조치를 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삼풍」싸고 입장 뒤바뀐 여야/14일 상민위(의정 초점)

    ◎여,조시장에 “호화” 야 두둔끝에 정회­내무위/“국가차원의 정보수집·대책 수립을”/정보위 ▷내무위◁ 14일 국회 내무위는 「삼풍사고」라는 현안과 함께 또다른 관심거리로 눈길을 끌었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소속 서울시장이 출석한 것이다. 서울시측의 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여야간 신경전이 펼쳐졌다.김의재기획관리실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수습현황 및 대책을 보고하려 하자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이 『시장이 직접 하라』고 먼저 제동을 걸었고 같은 당의 권해옥·김영광·김길홍의원 등이 동조했다. 이에 민주당의 박 실·김옥두·정균환의원등이 『관례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양측의 신경전은 반말까지 오가는 맞고함 사태로 확산됐다. 민자당의 번형식의원이 『그대로 보고를 듣자』고 정리하면서 정상을 되찾았지만 실종자 문제를 놓고 설전은 재발됐다.민자당의 남평우의원은 보고자료에 실종자 현황이 기재되지 않은 데 대해 『실종자가 하루 아침에 두배로 늘어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오·김길홍 의원등도 가세했다. 민자당의 박희부·김형오·김길홍 의원과 자민련의 이학원의원등은 『이번 사고는 서울시가 총체적으로 전시한 비리백화점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삼풍백화점의 서초지구중심 지정 의혹,행정절차가 뒤바뀐 내인가와 건축허가의혹,서울시 감사의 부실문제등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리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조시장은 답변에서 『지난 1일 삼풍현장에서 취임하면서 엄청난 사고에 말문이 막혔다』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끈기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시장은 『마지막 한사람의 생존자까지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고의 조기수습을 위해 인력 장비를 집중 투입,시신을 조기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위◁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일성사망 1주기를 전후한 북한내부 동향과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관한 보고를 듣고 대북쌀지원 관련 정보와 남북정상회담등 대북정책 추진방향등을 물었다. 비공개로 진행된회의는 회의가 끝난뒤 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이 일부 보고 및 질의 내용을 발표했다. 권안기부장은 주로 대북 쌀지원 이후의 북한동향을 설명했으며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국제테러조직의 동향을 보고 했다고 신위원장은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대북쌀 지원 관련 정보수집에 대해 『우리가 보낸 쌀이 원산지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북한의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남한쌀을 먹고 있다는 소문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최근 대남 비방 공격도 감소되고 있는 등 남북 신뢰회복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안기부장은 또 『북한은 작년 이후 흉작이 계속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의 경제는 GNP가 우리의 18분의 1,무역은 우리가 94배나 앞서 있다』고 보고 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일본·대만·영국·브라질등 19개국가와 외교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외교 결과 미국과는 타결단계,일본과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안기부장은 이어 『국제범죄조직의 동향과 관련,『러시아와 중국등의 국제테러조직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으며 국제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러시아의 국제테러조직과 중국의 삼합회라는 조직은 군대식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는 등 위험성이 심각하다』고 밝히고 『이들 조직의 우리나라에도 본격 상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무기밀매나 아편등 마약반입에 북한이 편승하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보위원들은 국가적 차원의 정보수집과 대책수립을 요구했고 안기부측은 지난번 안기부법 개정으로 정보수집권은 있지만 수사권이 없어 종합적인 대처에 애로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가 설치된지 1년이 된데 대해 권안기부장은 『그동안 정보위의 각종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가 확대되고 안기부 예산의 적법성과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또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군·경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제테러사건에 대비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예방정보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는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국회직을 사퇴한 이인제의원을 대신해 김영일의원을 민자당간사로,새로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의 한영수의원을 자민련간사로 선임했다. 조순 서울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예상대로 여야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여야의원들의 지나친 설전과 맞고함등으로 얼룩지면서 정회를 거듭한 끝에 산회되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소란은 민자당 김형오의원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김의원은 『사고희생자가 늘어난 것은 조시장이 초동단계에서 지휘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이는 타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김옥두·장영달의원등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을 치면서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설전장으로 돌변했다. 회의는 민자당 황윤기간사의 정회선포로 15분 동안 중단됐다가 밤11시25분 속개됐으나 조시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해찬부시장이 김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맞서 5분동안 또다시 정회된 끝에 11시30분 산회했다.
  • 보스턴 영사관 직원/강간혐의 재판

    【서머빌(미국 매사추세츠주) AP 연합】 한국의 한 외교관이 미국에서 강간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스턴주재 한국 영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박진병씨(31)는 지난 4일밤에서 5일새벽 사이 서머빌시에 있는 한 여성의 집에서 살의를 갖고 살상무기로 이 여성을 폭행,강간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박씨는 11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외무부는 12일 박씨는 외교관이 아니고 주 보스턴 총영사관의 현지 고용인이라고 밝혔다.
  • 북 대량살상 무기/국제적 통제 모색

    ◎공외무 「미사일개발 추진」 발언배경/“180㎞이상 개발 금지” 「한­미규제」 폐기/300㎞까지 가능한 MTCR 가입 검토 공로명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미 지대지미사일 개발규제를 폐기하는 대신 미사일기술통제제도(MTCR)가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함으로써 장거리미사일 규제 문제가 앞으로 한반도와 관련된 주요 군사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다. 한미 지대지미사일 개발규제는 79년 한국측이 현무미사일 개발에 착수하자 미국측이 기술을 이전하면서 체결을 요구,90년 실무과장선에서 맺어졌던 것으로 사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사거리 1백80㎞의 제한은 서울에서 평양을 직접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MTCR는 핵·화생방무기의 운반이 가능한 적재중량 5백㎏·사거리 5백㎞를 한도로 하는 미사일만 개발하도록 하는 제도이다.따라서 정부가 한미 지대지미사일 개발규제를 폐기하고 MTCR 가입을 검토키로 한 것은 사실상 미측의 제한으로 1백80㎞이상 쏠 수 있는 추진체를 개발하지못하는 마당에 MTCR 가입을 통해 일정수준까지 기술개발을 꾀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미측이 강력추진하고 있는 MTCR의 품안에 자발적으로 들어감으로써 결과적으로 북한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미측은 87년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탄도미사일의 효과적인 규제를 위해 미사일 관련 기술 및 부품의 이전을 국제적 제도에 의해 통제키로 하고 MTCR를 처음 발표했다.이에 발맞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등이 즉각 동참했으며 94년말 현재 2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미국은 비핵확산체제(NPT) 못지않게 이 제도의 완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대만이 사거리 1천㎞ 탄도미사일 스카이 호스를 개발하려던 것을 중지시키는등 많은 힘을 기울여왔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북한핵문제가 어느정도 매듭지어지면 이후 MTCR·화생방무기협정(CWC)의 완성에 힘을 쏟는다는 내부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한반도에서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있는 재래식무기에 대해 언급,한반도 평화구축을 토대로 아·태지역의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경제안보 목표를 달성하려는 장기전략구상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한국측은 미측이 MTCR체제를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미국이 대북압력을 가중시키도록 유도함으로써 사거리 1천㎞가 넘는 북한의 노동·대포동 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통제논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 미­일­중 무역의 3각구도(해외사설)

    자동차협상이 끝나자마자 미국 무역협상 관리들은 이스트먼 코닥사가 제기한 일본의 불공정경쟁에 대한 불평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번 코닥사의 불평에는 일본 무역관행에 관한 미국측의 전형적인 불만이 담겨 있다.반독점법이 있음에도 일본정부가 이를 적용하지 않아 후지필름은 일본국내시장을 독점하면서 큰 이윤을 남겨 이를 바탕으로 미국등 해외시장에서 염가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마찰현안 하나하나가 갈수록 양쪽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정치적 위기로까지 치닫게 하고 별로 드러나지 않던 또 하나의 현안을 자동적으로 테이블에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같은 연쇄적 마찰과 협상은 결국 느리게나마 일본시장을 열어 일본국내 소비자와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와 혜택을 줄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무역경쟁에 관한 미국과 일본의 마찰은 양쪽의 국내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제3국의 시장에서의 경쟁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특히 중국시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미 의회는 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의 수출을 비롯,중국정부의 정치적 행태를 바꾸기 위해 무역문제을 이용하고자 한다.클린턴정부는 대량살상무기 수출등이 중국에 대한 수출허가를 중단하고 상당품목의 수입을 금지시키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것인가를 숙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양국 기업 모두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거대한 기회로 여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본쪽이 훨씬 빠르게 중국에서 상업적 두각을 나타내고 진출의 굳건한 진지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아마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이란 예상 아래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역거래선을 다변화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일본은 중국 인권문제라든가 살상무기확산금지 등에 관해 미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은 태평양에서의 전략적 이해와 무역이해를 비슷하게 저울질해야 한다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미국과 일본 양방간의 무역문제에서는 미국 법체제가 지금까지 상당한 힘을 발휘했지만 미·일·중 삼각형 구도에서는 그 효력이 분명덜할 것이다.
  • 「이」 금지무기 사용/레바논인 7명 살상

    【나바티예(레바논) AFP 로이터 연합】 레바논 남부의 나바티예에서 이스라엘군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인마살상용 폭탄을 사용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경찰이 9일 밝혔다. 한편 레바논내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고 복격자들이 전했다.
  • 북군 실전방불 대규모 훈련/당국이 밝힌 김일성사후의 군사동향

    ◎한국을 「주적」 설정… 군사력 66% 전진배치/휴전선에 장사정포 증강·진지 확대 보강 북한은 지난해 7월8일 김일성 사망 이후 한국을 「주적」으로 설정,꾸준히 전력을 증강하면서 실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훈련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군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말 서해에서 대대적으로 해·공군 합동훈련을 가진데 이어 특수전부대를 비롯한 지상군은 이달부터,공군은 지난달부터 별도의 훈련을 벌이고 있다. 또 사정거리 70여㎞로 서울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2백40㎜방사포 등 장사정포 70여문을 증강,서부전선에 배치했으며 병력도 전년보다 1만여명 늘어 1백6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김일성 조문파동이 일어난 이후부터 주적에서 미국을 제외,한국만을 적으로 규정하고 고속기동전 수행을 위해 공세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군사력 강화는 대미 경수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시점에서도 계속돼 북한의 대남무력적화통일노선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이같은 전력증강을 91년 미­이라크간의 걸프전에서 도출된 전쟁교훈에 바탕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관련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라크 후세인이 걸프전에서 갱도진지에 무기를 감추고 전쟁지도부의 생존성을 높인 점,위장·기만진지로 효과를 본 점에 착안해 갱도진지를 올들어 대대적으로 확대보강하면서 휴전선 일대에 나무로 깎아 만든 전차나 고사포등의 모형을 배치하고 있다. 반면 후세인이 미사일과 화생방 무기등 대량살상무기를 실전에서 사용치 못한 점은 큰 실책이라고 평가,노동 1·2호등 미사일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국적군의 중동배치 과정중 특수부대를 활용해 공격하지 못한 점도 교훈으로 믿아내고 올들어 공항·항만등지의 소부대(특수부대) 모의공격훈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김정일은 평양 이웃 특수부대를 방문,『소부대의 급식을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격려한 것도 유사시 특수부대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산체스 전코스타리카 대통령,국제라이온스 서울대회 강연

    ◎「지구비무장화 기금」 조성하자/연 3% 군축해도 수천억달러 조성 가능/가난 종식·인간삶의 질 향상에 사용을 아리아스 산체스 전코스타리카 대통령이 7일 제78차 국제라이온스 서울대회에서 「비무장화와 군축」(DemilitarizationandDisarmament)란 제목으로 강연했다.그는 지난 87년 분쟁과 내전으로 얼룩진 중미에 이른바 「아리아스 플랜」이라는 중미평화안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다음은 강연요지이다. 나의 조국 코스타리카는 50년전 이미 세계평화를 위해 군대를 해산했는데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이어 지난해 파나마가,그리고 최근 하이티가 코스타리카의 전례를 따르고 있다. 일부 국가들의 이같은 비무장화 조치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군의 존재는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첫째 연간 수십억 달러씩을 군비증강에 지출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궁핍하게 한다. 둘째 무기생산에서 군대유지,전쟁에 이르기까지 군수산업이 초래하는 환경영향은 가히 파괴적이다.그리고 끝으로 군산복합체를 유지함으로써 치러야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엄청나다. 냉전종식후 개발도상국은 무기판매의 주요 고객이 되고있다.86년부터 93년까지 70%이상의 무기가 제3세계로 이전되었다.연간 2천2백억달러가 군비로 ,그리고 연간 2백억달러를 무기구입비로 사용되었다.43개국가의 경우 군비가 공공 교육비를 초과한다.제3세계에서 영양실조나 치유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쟁 사망률보다 33배나 높다. 아울러 인류보다도 무기를 우선시함으로써 세계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복지를 위협할 뿐아니라 환경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지구상에 존재하는 군은 그 자체로 지구를 오염시키는 최대의 적이다.평화시에는 그어떤 산업 보다도 많은 탄소를 뿜어낸다.전쟁시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이렇듯 막대한 군비지출은 국가·자원 그리고 국민들을 황폐화시킨다. 한편 어느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이 전세계 무기판매의 90%이상을 실행하고 있다.안전보장국가들이 사실상 죽음의 판매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죽음의판매를 중단시켜야한다.냉전이후의 시대 막강한 영향력과 자금을 가진 지구상 최대의 로비스트인 군산복합체에 대항하는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야한다. 지구촌을 위협하는 것은 핵무기 뿐아니라 재래식무기도 마찬가지다.실제 재래식무기는 핵무기보다 더 많은 인명을 살상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실효성있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구 비무장기금」의 조성과 「재래식무기의 유엔등록」의 강화를 제안한다. 간단히 말해 군비축소비용의 비무장기금화를 통해 세계평화활동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이러한 기금은 군비지출의 축소를 세계평화의 공고화와 연대시킴으로써 최근의 군비축소경향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지난 87∼94년사이 진행된 연간 3% 가량의 군비축소의 실질적 화폐가치는 9천3백50억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전보장에 엄청나게 기여할 수 있는 액수이다.따라서 지구촌 모든 국가들이 향후 5년동안 최소한 연간 3%의 군비축소를 약속할 것을 제안한다. 재래식무기의 유엔등록은 다른 국가들,심지어 자국민들의 희생을 토대로 무기를 거래하는 국가들의 실체를 공개함으로써 인류의 안전에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무기등록은 무기수입자들의 60% 정도가 오히려 이에 동조하지 않음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말해 무기확산방지는 인류와 환경의 안전을 위한 위대한 출발이다.군축은 인류의 최대의 적인 지구촌의 가난을 퇴치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가난은 물질적 풍요의 부족을 뜻하지만 후진국의 가난은 그들 국가뿐아니라 선진국가 국민들에게도 사회·정치 및 환경문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남과 북은 이러한 가난의 위협과 위험에 공동 대처해야한다. 가난을 퇴치하기 위해 「인류와의 약속」이라는 이름의 세계조약에 모든 국가들이 서약할 것을 제안한다.그리고 이 조약에는 전쟁과 가난종식,비무장증진,민주주의개발 및 인권존중,인간삶의 질의 향상등에 대한 약속이 담겨야한다.
  • 백제 금동관세음보살입상(한국인의 얼굴:36)

    ◎점잖은 웃음… “백제인의 모습”/전래 서역의 흔적 벗은 7세기 작품/두터운 눈꺼풀·부드러운 콧날… 원만한 성품 엿보여 우리나라 불교에서 「관음경」만큼 널리 퍼진 불경도 드물다.「관음경」은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별개의 경으로 만든 것이다.관세음보살의 영험은 현세의 이익적 공덕과 맞물려 많은 신도들로부터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이에 따라 관세음보살상은 삼국시대 이후 우리나라에 크게 유행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195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은 그러한 신앙을 뒷자락에 깔았다.머리에 쓴 화관에 화불이 들어있기 때문에 관음보살이라는 사실이 금새 드러난다.7세기께 백제인들이 만든 작품인데,원만한 얼굴과 화관이 어울려 아주 보살다운 모습을 했다.이 보살의 얼굴과 화관은 바로 작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얼굴에서 외래적인 요소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그래서 백제의 얼굴로 보아도 좋을 만큼 지극히 동양적이다.6세기말 관음신앙이 뿌리를 내렸으니까,7세기가 되면 그 경배대상으로서의 관음상은 백제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백제에 관음신앙이 들어온 시기는 백제승려 발정이 서기 502∼519년 사이 중국에 머물다가 월주의 관음도량을 참배하고 돌아온 이후로 보인다. 이 7세기의 백제보살상 얼굴에는 은근한 미소가 어렸다.부여 군수리 출토 6세기 후반의 백제금동보살입상(서울신문 5월19일자 13면) 웃음에 비해 퍽 점잖다.눈꺼풀이 약간 두텁고 눈자위는 꺼지지 않았다.이른 시기의 불상에 흔히 나타나는 서역의 요소가 없는 골상이다.코도 날카롭지 않다.더 작아보일 수도 있는 입이 웃음을 머금은 탓인지 좀 커졌다.이 보살상의 미소가 엷기는 하나 입과 눈에서 웃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보살이 몸에 걸친 윗옷(천의)과 치마(군의)는 곱고 부드럽다.구술을 꿰어만든 영락을 어깨로부터 길게 늘어뜨려 배에 와서 ×자로 교차시키고 나서 다시 늘어뜨렸다.팔꿈치를 굽혀올린 오른손의 엄지와 인지가락으로 큰 구슬(보주)을 쥐고 어깨위로 쳐들었다.왼손은 내려 어린 아이들이 마치 꼬까옷을 자랑하듯 율동적 자세로 천의자락을 잡았다.참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보살상이다. 이 금동관음보살입상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구한말인 1907년에 출토되었다.규암면은 부여읍 낙화암에서 바라다 본 백마강 대안의 땅이다.사비시대 백제의 영특한 군주 무왕(재위 600∼640년)이 즐겨 찾았던 왕흥사가 거기 있었다.야심만만한 정복군주로 불교에 심취했던 무왕은 서기 634년 2월 백마강 건너 오늘의 규암면 지역에 왕흥사를 세우고 몸소 찾아가 예불을 올렸다는 것이다. 일본쪽 사료를 보면 백제는 서기595년에 백제의 공장을 시켜 관음상을 일찍 만들어 주었다.그런데 규암면에서 1907년에 출토된 또다른 백제의 금동관음보살이 일본에 유출되었다고 한다.애석한 일이다.
  • 신라 금동미륵보살상(한국인의 얼굴:35)

    ◎내리뜬 눈·작은 입가에 조용한 미소/윗입술까지 뻗은 선명한 인중선이 매력/네모꼴 얼굴에 화려한 장식의 보관 독특 신라 불교미술에서 걸작은 국보 78호 금동보살반가사유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이 반가사유상은 백제의 반가사유상(서울신문 5월26일자 13면)보다 날렵한 인상을 안겨준다.그 이유는 얼굴 윤곽에도 있지만 장식이 화려한 높은 보관을 머리에 썼기 때문일 것이다. 이 보살의 얼굴은 둥글다기 보다는 네모꼴에 가깝다.얼핏 근엄해 보인다.그러나 가만히 옆 얼굴을 지켜보면 치깔은 눈매와 작은 입가에 약간의 웃음을 머금었다.근엄해 보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어디까지나 앳된 보살이어서 웃음을 참는데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미간에서 부터 높게 시작한 코는 오뚝하다 못해 예리하다.인중한 가운데를 세로로 지나가는 홈이 너무 선명하게 윗 입술에 맞물려 매력으로 작용했다.그 매력 포인트는 턱에도 나 있다. 보살이 어깨에 걸친 천의자락이 흘러내려와 무릎에서 교차되었다.윗옷에다는 끈을 달아 허리에 매었다.그 매듭은 요새 서양식의 리본 보다 더 아름답다.네모꼴 대좌에 천을 덮어 늘어뜨린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부드러운 느낌 마저 우라난다.보살은 그 대좌에 걸터앉았다.그냥 걸터 앉은 것이 아니고 왼발을 세워놓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리고 왼손을 발에 얹었다.오른손 검지와 무명지를 슬며시 펴 뺨에 댔으니,생각하는 보살이다. 이 보살은 미륵이다.생각에 잠긴 앳된 미륵을 보노라면 문득 화랑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꽃처럼 아름다웠다는 신라의 사내들 화랑으로 환생하여….사실 불교의 미륵신앙과 화랑은 무관한 처지가 아니다.신라 사람들은 여섯 하늘(육천)의 하나인 도솔천(두률천)에서 내려온(하생)미륵이 화랑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미륵을 따르는 집단이 화랑이었다는 사실은 김유신의 화랑집단을 일러 미륵이 건설한 이상세계의 향내나는 무리라하여 용화향도로 불렀다는 기록에서 입증할 수 있다. 신라에서 화랑을 공식화 한 것은 진흥왕(서기 540∼576년)때다.그 목적은 군조직의 보충 수단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에 있었다.그래서 교육 및 군사 기능 이외에 사교단체 구실도 했다.노래와 춤도 화랑도 수련의 필수과정이었다.화랑을 풍월주라고 했던 까닭도 바로 여기 있지않나 한다.이들은 6세기 중엽 부터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7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존속한 청소년 공동체였던 것이다. 어떻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화랑들이 가장 활기를 띠었던 서기 6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주로 제작되었다.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유물도 10여점에 이르고 있다.물론 삼국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즐겨 만들었으나 신라의 작품 만큼 많이 전해내려오지 않고 있다.그래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야 말로 화랑들이 찾고 있던 미륵의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6∼7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 경주 황룡사 금동보살상(한국인의 얼굴:34)

    ◎통통한 뺨… 순진무구한 웃음/머리엔 삼보관… 두툼한 눈두덩에 가는 눈/작고 예쁜 입·살짝 패인 보조개 복스러워 신라 제일의 가람은 황룡사다.삼국통일의 원동력을 불어 넣은 대가람으로,신라인들의 정신세계를 함축했던 명찰이었다.서기553년 새 궁궐을 착공했을 때 황룡이 나타나 불사로 고쳐지었다고 한다.서기562년 불사를 마무리하기까지 17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절터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에 있다.본래의 가람은 12 38년 몽고군의 병화로 모두 불타버렸다.지난 19 76년 부터 8년동안 문화재 연구소의 발굴결과 2만여평의 절터가 확인되었다.황룡사를 다 짓고나서 서기 574년 신라 삼보의 하나 장륙상을 세웠다고 하나 역시 몽고침략으로 사라졌다.이를 받치던 석조대좌만이 금당 자리앞에 남아 있다.장륙은 1발(장)6자(척)다.요즘 수치개념으로는 4·5∼5m에 해당한다.「삼국유사」를 보면 장륙상 석가삼존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신라 보물의 하나 장륙상은 만날 수 없게 되었다.다만 절터에서 웃는 모습으로 출토된 8.3㎝ 높이의 금동보살머리 1점을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본디 반가사유상이었는데,머리만 남고 다른 부분은 모두 떨어져나갔다.이 보살의 머리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머리와 비슷하다.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황룡사 출토 보살의 얼굴이 더 아름답다고도 말한다. 이 보살의 아름다움은 미소에 있다.삼국시대 최고의 미소로 평가받아 마땅한 웃음인 것이다.머리에는 지극히 간결한 삼보관을 썼다.이는 국보 83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관과 같다.그러나 이마 한 가운데 표현한 머리카락 묘사가 이 보살에서는 생략되었다. 어떻든 황룡사 출토 보살상의 얼굴은 짧고 둥글다.순진무구한 웃음을 머금었다.눈두덩이 약간은 두꺼워 보이는데 눈은 가늘게 떴다.통통한 코,작고 예쁜 입과 보조개,적당히 살이 오른 뺨 등이 복스럽다.그래서 국보 83호 미륵반가사유상 얼굴에서 마음을 깊이 가라앉혀 생각을 한데 모은 침잠한 모습을 굳이 읽지 않아도 좋다.이 보살에서는 선동의 장난스러운 표정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황룡사 보살상 오른쪽 뺨에는 손가락끝이 닿았던 흔적을 남겼다.이 보살이 오른손 손가락을 뺨에 살짝 대었던 반가사유상임을 단적으로 일러 준다.6세기 후반 걸작의 금동보살반가사유상이 분명하건만,이렇듯 머리만 남아 있다.하지만 황룡사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의 불보살상이기도 하다. 역사는 황룡사에 전체높이가 자그마치 2백25자(80m)나 되는 거대한 9층 목탑이 있었다고 전한다.그 목탑의 존재는 최근 발굴한 기둥자리 주춧돌에서 확인되었다.신라는 이 목탑을 세우는데 백제의 공장 아비지를 초빙했다.그가 목탑을 지을때 백제가 멸망하는 꿈을 꾸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나온다.그런데 당시 신라의 젊은이들은 9층목탑과 장륙상등 스케일이 큰 황룡사 가람을 바라보면서 기상을 키웠다.그들은 뒷날 삼국통일의 주역이 되었으니,역사에는 아이러니한 구석도 있다.
  • 한국,안보리 이사국 진출땐 PKO·구호활동 적극 참여

    ◎지역분쟁 신속해결 지원/공 외무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12일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할 경우 지역분쟁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유엔의 평화유지군(PKO)및 인도적인 구호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세미나에 참석,「한국과 유엔」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공 장관은 또 『북한 핵무기 개발문제가 전세계의 가장 심각한 우려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를 위한 군축분야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7세기 백제 소조불두(한국인의 얼굴:32)

    ◎순한 콧날·실한 입술… “토속적 백제인”/큰 귀에 웃음 머금은 눈·입… 친근감 가득/상투 없는 머리칼엔 종교적 권위 안보여 백제물상은 지극히 인간적인 데가 있다.그 중에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서남쪽 기슭 절터에서 나온 소조불두가 더욱 그렇다.지난 1980년에 출토된 이 불두는 높이가 5.6㎝에 지나지 않는다.그토록 작은 얼굴인데도 평화가 넘쳐 흐른다.자비와 상통하는 평화로운 얼굴에서 불상이라는 사실이 암시될 뿐 전체적으로 소박한 인간 모습을 했다. 얼굴에서 서역의 요소가 모두 사라졌다.이 불두를 만든 7세기는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4세기(AD384년)로 부터 어언 3백여년이 지난 뒤였기 때문이다.그래서 얄팍하지 않은 눈꺼풀이며 꺼지지 않은 눈자위,또 순한 콧날과 실한 입술을 가진 토속적 얼굴이 되었다.두꺼워 보이는 눈꺼풀이 감긴듯 한데,이는 슬며시 웃음을 머금은 탓일 것이다. 실한 입술도 따라 웃음을 지어냈다. 부처다운 큰 귀에 비해 머리칼은 격식이 없는 소발이다.여래상 헤어스타일에 흔히 나타나는 살상투가 생략되었다.종교적 권위를 드러내지 않는 이 불상의 얼굴,백제 여느사람들 모두가 가까이 했을 얼굴이기도 하다.흙으로 빚어 만든 소상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나 매끄럽지 않은 질감을 풍겨준다.더 친숙해지고 싶어 지는 이유의 하나를 약간 거친느낌이 드는 흙의 질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소상은 진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의미한다.흔히 조각에서 주물의 원형으로 쓴다.부소산 기슭 절터에서 나온 이 소조불두는 백제 조각의 한 제작방법을 엿보게 하는 유물인 것이다.특히 부여 정림사절터에서 많은 소상이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소상이 백제 조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어렵지 않다. 소상은 진흙으로 사람형상을 빚어 그냥 말리거나 약한 불(저화도)에 초벌구이 정도로 구어서 완성한 작품이다.따라서 땅속에서 오래 원형을 간직할 수 없을 만큼 물기에 약하다.그점에도 부소산 출토의 이 소조불두는 원형을 잃지 않고 다시 평화로운 얼굴로 바깥 세상에 나왔다.오늘을 사는 후세 사람들이 만난 소조불두는 부처의 얼굴(상호)이라는 의미도 물론 지니지만,더 반가운 것은 백제인의 얼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소조불두가 나온 절터는 발굴결과 1탑1금당식의 가람이 있었던 자리로 밝혀졌다.중문,탑,금당을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하면서 강당은 빼 버렸다.유독 강당을 제외한 까닭은 백제 왕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내원의 기원사찰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소조불두 말고도 청동향로뚜껑,금동제허리띠꾸미개,연꽃무늬 수막새 등의 7세기 백제문화상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러면 내원의 왕실 기원사찰에 이렇듯 소박한 불상이 있었을까.우리는 이 소조불두를 통해 당시 백제불교를 읽어야할 것이다.사비시대 백제불교는 철저한 계율불교였다.그리하여 법왕과 같은 군주는 불살생의 계율을 설천하면서 자비와 평화의 종교윤리를 백성들에게 심어주었다.이 시기가 바로 사비시대이기도 하다.
  • 북은 납북어선 즉각 송환하라(사설)

    북한경비정이 우리의 비무장어선에 총격을 가해 선원을 살상하고 납북한 것은 반민족적이며 비인도적인 행위다.납북된 제86우성호가 나침반 고장으로 항로를 잘못잡아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배가 무장을 갖추지 않은 꽃게잡이보조어선에 불과하고 납북지점이 북한영토에서 12해리이상 떨어진 공해상이었다는 점,그리고 이런 정황을 쉽게 분별할 수 있는 대낮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를 낸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북한당국은 이같은 불법적인 과잉대응을 솔직히 시인·사과하고 납북어부들을 지체없이 송환해주기 바란다. 북한에 의한 우리어선 납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56년 제3선진호가 동해에서 피랍된 것을 시발로 16차례에 이른다.이중 87년1월15일 서해 백령도근처 공해상에서 납치된 제27동진호 선원 12명을 포함,25명의 어부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그뿐 아니다.휴전이후 강제납북돼 지금까지 억류돼 있는 사람은 4백29명이나 된다. 우리정부는 인도주의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문제나 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어떤 남북현안보다도 이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고 그동안 여러차례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해왔다.이번에도 우리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어부들을 조속히 송환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그러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은 불투명하다.북한은 최근 정전협정의 무력화를 꾀하며 비무장지대 정찰병사들에게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을 고의적으로 침범케 하는등 일련의 무력시위를 벌여온만큼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우려도 없지 않다.그럴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정부는 최근 아무 전제조건 없이 북한에 쌀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따라서 북한당국도 조건 없이 납북어부들을 돌려보내야 한다.남북이 인도적인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간다면 신뢰는 쌓이게 될 것이고 민족화해에도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북한당국의 성의 있는 반응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충남 서산 마애삼존불(한국인의 얼굴:31)

    ◎둥근 눈·도톰한 입에 온화한 웃음/본존불 옆의 협시보살 실눈동 인상적 백제미술은 그 풍토처럼 부드럽다.그래서 고요하고 아름답다는 말로 적조미가 깃들였다고 한다.불상을 만나면 더욱 그렇다. 충남 서산군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국보84호)에서도 백제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종일 그늘 한 뼘이 들지 않고 햇볕만 쏟아지는 발가벗은 바위에 새긴 7세기쯤의 불상이다.7세기는 백제에서 불교문화가 한껏 난숙했다는 시절이다.그럼에도 화려한 데가 없이 구수한 모습을 하여 친근감이 우러난다. 그것은 돌을 모나지 않게 다룬 백제조각의 묘미다.그 안에는 물론 원만한 백제의 마음도 숨어 있는 것이다. 이들 삼존불 머리 뒤에는 연꽃무늬를 기본으로 한 광배를 새겼다.다만 본존불 여래상의 광배에는 불꽃무늬를,두 협시보살의 광배에는 민무늬의 둥근 원과 불꽃 한 가닥씩을 덧둘러 놓았다.모두가 밝게 웃는 얼굴이다.본존불 여래를 모시는 협시보살들은 너무 웃어버린 탓인지 실눈을 했다.여래불 오른쪽에 서서 큰 구슬을 두 손으로 감싸 받든(봉지보주)보살의 얼굴은 그야말로 만면의 미소를 띠었다. 이에 비해 본존의 웃음은 의젓하다.마치 은행알처럼 생긴 행인형의 눈 언저리와 눈썹,도톰한 입가에 요란하지 않은 웃음을 머금었다.그러나 입가에 웃음이 조금은 깊어 콧방울 양쪽에서 패어져 입가로 내려온 법령에 그늘이 졌다.그래서 볼에 양감을 더 해주었다.복스러운 얼굴이다.그 원만한 얼굴에 어린 온화한 웃음.바로 「백제의 미소」로 호칭하는 유명한 웃음인 것이다. 이 마애삼존불의 전체구도는 본존불 여래상 좌우에 반가사유보살상과 보주봉지보살상을 배치한 형태다.태안의 마애삼존불과 더불어 독특한 도상을 한 불상이라 할 수 있다.이는 7세기쯤에 불교문화를 만개시킨 백제가 신앙면에서 나름대로 독자적 세계를 개척한 증거가 아닌가 한다. 그러한 생각에 미치고 나면 이 마애삼존불이 서있는 자리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마애불이 자리한 서산군 운산면은 중국에서 해로를 통해 건너와 태안반도를 거쳐 부여로 가는 길목에 있다.다시 말하면 태안반도에서 마애삼존불이 있는 가야산 계곡을 따라 발길을 재촉하면 사비시대 백제의 옛도성 부여에 닿는다. 예부터 천하절경으로 이름난 가야산계곡 어귀의 마애삼존불.북제나 수,또는 초당에서 백제를 찾는 외래인들에게 경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그리하여 백제의 불심을 바깥 세상에 새롭게 심어주었으리라.백제를 각인시킨 백제의 얼굴 몫을 다 하면서….그리고 나서 천년하고도 몇 백년이 더 지나도록 여태 영원한 백제의 웃음을 웃고 있다.
  • 이라큭군,폭동 수백명 살상/회교수니파 항거에 헬기·탱크 동원

    【암만 AFP 연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주전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주의 라마디에서 폭동이 발생하자 탱크와 헬기 등을 동원한 정예군을 투입,30여명을 살해하고 수백여명을 부상시켰다고 현지를 다녀온 여행객들이 29일 전했다. 아랍 외교 소식통들도 안바르주의 강력한 회교 수니파인 둘라이미가가 지난해 쿠데타에 연루돼 고문·살해된 공군 장성 모하마드 마즐룸 알 둘라이미의 처참한 사체를 본 뒤 지난 17일부터 공공건물에 방화를 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정예 군병력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현지 여행객들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30여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둘라이미가의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 사비시대 백제 금동보살상(한국인의 얼굴:29)

    ◎간지럼 참는 듯한 웃음 인상적/복스러운 얼굴… 눈은 살포시 내리 깔아/오똑한 콧날에 가는 눈썹은 약간 휘어 불교조각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성물은 여래상과 보살상이다.여래는 극락에 있다는 아미타부처(아미타불)를 말한다.보살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위치에서 중생제도에만 열중하는 자비로운 존재다.굳이 설명을 더 하면 부처와 중생 사이에 보살이 있다고나 할까,오늘날 불교에서 나이먹은 여신도들을 보살로 대접한다.여기에는 보살의 역할을 강조하는 훈고의 의미가 담겼을 것이다. 고대에 조성한 보살상을 만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도 보살상이 지닌 매력이라 할 수 있다.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에서 출토된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 금동보살입상(보물 330호)도 예외가 아니다.6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보살상은 연꽃무늬 디딤대를 합쳐 전체 높이가 11.2㎝에 불과하지만 웃는 얼굴이 지극히 인상적이다.그 기묘한 웃음에서 백제의 요소를 활짝 드러냈다. 얼굴 윤곽도 복스럽다.부드럽게 흘러내린 옷(천의)속에 벌레라도 기어든 탓인지 간지럼을 타는 듯한데,억지로 참은 웃음을 머금었다.옷자락 속에 들어가 보살을 간질여주는 미물의 벌레는 중생일 수도 있다.벌레조차 마다하지 않고 얇은 웃음을 얼굴에 담은 도량이야 말로 보살의 마음 그 것이다.이렇듯 서투러보이는 웃음을 미술사학에서는 고졸한 미소라고 표현하던가…. 보살은 살포시 눈을 내리 깔았다.길고 가느다란 눈썹은 약간 휘어 생김새를 말하라면 청수미에 해당하는 눈썹이다.그래서 눈과 눈썹 사이,미첩간이 넓고 훤해보인다.보살 얼굴이 너그러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양 눈썹 사이 미간에서 시작한 코허리가 내려오면서 오뚝한 콧날을 이루었다.그리고 나서 귀엽게 마무리한 코방울과 웃음을 참느라 얇아진 인중이 가까이서 어울렸다. 이 보살상의 얼굴은 한마디로 때가 묻지 않은 무구한 표정이다.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목에다는 목거리를 걸었다.어깨에 걸친 옷자락이 흘러내려와 배에 이르러 X자로 교차했다.또 몸의 윤곽을 따라 좌우로 내려온 옷자락 선의 끝은 마치 물고기 지느러미가 매달린 것처럼 마감되었다.이같은수법은 뒷날 일본의 목제보살입상에 그대로 옮겨갔다. 이 금동보살입상은 일제시대에 발굴한 절터에서 나왔다.발굴결과 절터는 남북일직선상에 중문,목탑,금당,강당을 배치한 1탑1금당식의 백제 전형적 가람이었다.금동보살입상은 목탑자리 주춧돌 밑에서 남석제좌불상(보물 329호)과 함께 발견되었다.절터에서는 이들 불상 이외에 연꽃무늬가 아름다운 서까래기와와 상자모양 벽돌 등이 나와 찬란했던 사비시대 백제 불교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 유적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 절터에서 나온 불·보살상은 백제적인 특징이 가장 많이 내포된 불상이라고 한다.조각 전체에서 모난 구석을 찾아볼 수 없고 한층 정리된 입체적 표현 등을 그 특징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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