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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안·가자지구 전면 봉쇄

    [텔아비브·워싱턴 외신종합] 이스라엘이 14일 텔아비브 인근에서 발생한 4년래 최악의 버스테러 공격에 즉각 요르단강서안 및 가자지구를 육·해·공 3면으로 입체봉쇄하는 강경대응책을 들고 나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간에 유혈보복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양측간 유혈사태가 게릴라전 양상으로 번지는것은 중동 평화정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회담 진전을 촉구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방침을 천명한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이스라엘의 새 총리에 당선되자 마자 최악의 테러가 발생하고 또 팔레스타인의극렬 무장단체들은 이같은 공격이 되풀이될 것임을 다짐하고있어 당분간 양측간에 대화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보인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4일 테러 발생 직후“이스라엘은 모든 힘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의 폭력 행위를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면봉쇄 ▲국경통과소 폐쇄 ▲가자 공항 및 항구 폐쇄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자유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 등 무장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인민들이 그들의 권리를 획득할 때까지이같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테러 공격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이들 두 단체는 모두 14일의 버스테러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이-팔간 충돌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전면적 게릴라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는데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작용과 반작용’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중동평화회담의 진전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조지W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4일 각각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촉구했으나 아라파트수반은 이스라엘의 공격과 살상행위에 대한 응징을 다짐한것으로 전해졌다.
  • 한반도 첫 남북한 겸임대사 쿤라드 루브르와 주한 벨기에대사

    한반도에서 첫 남북한 겸임대사가 된 쿤라드 루브르와 주한벨기에 대사(54)는 11일 “오는 4월쯤 평양을 방문,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본격적인 협력강화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브르와 대사는 북한이 경제협력 등 관계확대에 적극성을보이고 있는 만큼 지난달 23일 북한과 수교한 벨기에는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확대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겸임대사의 직무는 언제부터 어떻게 수행하나. 북한측으로부터 아그레망을 받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국가원수에게신임장을 제정하면 역할이 시작된다.4월쯤이면 가능할 것이다.첫 방문은 판문점을 통해 입북할 것을 제의할 계획이며행낭이나 인적 교류도 판문점을 통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1년에 4∼5차례 평양을 방문하게 되겠지만 대리대사나 상무관 등이 번갈아가며 북한을 방문,교류확대의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4월에 방문해 무엇을 협의하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미사일을 비롯한 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여부,경제협력,기자방문 등 인적 교류,인도적인 대북지원 계획 등 현안 전체를빠뜨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다룰 계획이다.북한도 이에 동의했고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정치체제에 변화 조짐은 없지만 경제개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벨기에 기업들의 대북진출은.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식품가공,광산 등 자원개발 분야에 초대형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단순 교역 뿐 아니라 공장건설 등 투자에도 관심이있다.올 중순무렵 이뤄질 나의 두번째 방북 때 벨기에 경제인들이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4월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이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것이다. ■북한과 벨기에의 현재 관계는. 지난달 국교는 수립했지만이렇다할 교류는 없다.첫 방문 이후 급진전될 것이다.정례적인 만남과 교류의 틀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경제협력과 각종교류협력, 인도적인 대북지원을 해 나가기 위한 법적·제도적 제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고 올해는 이를 집중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유럽연합(EU)대표부가 평양에 설치되나. 북한은 유럽진출과 경협활성화를 위해 EU대표부의 평양설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15개 EU회원국 가운데 프랑스 등 5개국은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고 있다.모든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은 뒤에야 EU대표부가 평양에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룩셈부르크 독일그리스 등이 북한과 수교교섭을 벌이고 있어 EU대표부의 설치가 먼 일의 얘기는 아니다. ■북한과의 수교전에 한국정부와 상의를 했는지. EU국가들이 최근 북한과 경쟁이라도 하듯 수교를 하고 있는 것은 한국정부의 지원과 성원의 덕이 크다.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되는 것은 그 자체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완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북·미 수교 등 관계정상화 전망은. 핵심 관건인 미사일문제가 해결될 경우 관계정상화가 생각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다.미국,일본과 북한의 수교 등 관계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김종호 자민련 총재대행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8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정치비용 절감과 지역화합을 위해 국회의원 대선거구제를 도입할 것을 제의했다. 김 대행은 “이제 우리 정치를 개혁,돈이 들지 않는 정치제도로 가야 한다”면서 “국회에 정당대표와 민간 전문가가참여하는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지구당 폐지와 중앙당 축소,완전한 선거공영제,행정계층구조 축소 등의 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했다. 또 “지방자치제도가 순기능으로 작용하는지 의문”이라며“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폐지나 주민소환제 도입 등을 신중히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먼저 북한이 적화통일전략과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 공격적 군사력을 포기함으로써남북간의 적대적 관계가 실질적으로 해소돼 국민적 공감대와동의가 뒷받침된다면 그때 가서 개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개정 불가 당론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남북 교류협력은 상호주의 원칙이 중시돼야 하며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일방적 대북 지원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美 새 안보체제 구축 필요”

    미국이 앞으로 20년 내에 직면할 가장 큰 위협은 미 본토가 대량살상무기로 직접 공격받는 것이며 따라서 정부 각 기관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국가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미 의회 자문기구인 ‘국가안보 및 21세기 위원회’가 31일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국가안보를 위한 청사진:변화를 향한 책임’이라는 보고서에서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전략에 즉각적 변화가 필요하며 따라서 새로운 국가안전국의 창설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 보고서가 제안한 국가안전국은 현재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해안경비대,세관,국경순찰대,국가방위군 등을 한데 묶어 포괄적인 국가안전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고서는 또 교육과 과학기술분야의 연구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히면서 이로 인해 미국이 기술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점도 국가안보에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은 “미래의 지식기반사회에서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해야만 미국이현재와 같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트 전의원은 따라서 향후 7∼8년간 연구·개발에 관한 연방예산을 배로 늘리고 과학교육 시스템 개선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구 재조직화 문제와 관련,보고서는 국방부에 지역사령부와 참모의 규모를 10∼15% 줄이고 인프라 비용도 향후 10년간 20∼25% 감축하는 한편 기획 및 조달 분야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권고했으며 국무부에는 조직 슬림화를 촉구했다. 보고서는 “기존 자원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하며 그에 따라 미군의 규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강력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취임 첫해 국방부 예산을 긴축예산으로편성할 것이라고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국방장관에게 장기 전략적 차원에서의 수요가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군 조직 재점검을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北, 중국식 ‘특구 개발’ 가속도

    북한의 개혁·개방 수위와 속도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이후 어떻게 탄력을 받으며 진전될까.남북관계와 동북아 질서의새 화두로 떠오른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의 후속조치의 방향과움직임을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살펴본다. *개방여건과 전망. 북한 개혁·개방의 첫 시험대는 중국식 경제모델의 수용 정도와 진행 속도다.전문가들은 중국의 특구식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개성 공단,신의주 경공업단지의 경제특구지정 등 개발 급진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남북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합의도 남측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는 제도적 준비 중 하나란 평가다. 북한당국은 접경지대에 특구를 설치,외자를 유치하면서도 주민들에대해선 출입증 부여를 통한 인적 이동을 통제,외래사상 및 외국인과의 접촉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신선한 공기’(외국자본·기술)는필요하지만 ‘모기장’을 쳐서 ‘모기’(자본주의 정신을 의미)는 막겠다는 태도다. 고대 평화연구소의 김승채(金昇采)박사는 “북한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한 중국의특구식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유치하는 몇개의 거점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밝혔다. 개성,신의주뿐아니라 해안과 남북·북중 접경지대 여러곳의거점 개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반면 시장경제의 본격적인 도입은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점(특구)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적 실험’을 다음 단계인 점과 점의 연결과 지역(에어리어)으로 확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외관계 정상화를 통한 실리외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북한 당국은올들어서도 “적대시하지 않은 어떤 국가와도 관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외교안보연구원의 김성한(金聖翰)교수는 “미 공화당 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양측의 밀고 당기기식 ‘기선잡기 게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미관계 개선작업 등 ‘전방위 대외관계 개선작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북한이 내부적으로도 ‘신사고’,‘강성대국 건설’ 등을 독려하는 것도 확대되는대외개방 준비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빈약한 사회간접시설,외국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운영 경험의 미비,제한된 구매력 등은 외국기업의 대북투자 저해 요인으로 북한의 개혁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北개방 선결조건. 북한의 경제개방에는 외국자본의 유입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서는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외자유치는 북한이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아시아개발은행 등에 참여해야 본격화될 수 있다.국제기구 참여는 북한에 대한 국제투자가들의 신뢰도를 높여주지만 서방국가들의 지원 없이는 힘들다. 신뢰도 문제에 있어 북한은 ‘상거래 약속’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98년 현재 북한의 총외채는 121억달러.외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총외채/GNP 비율이 96%로 국제신용도는 회복불능이다.외국의 신규투자에 앞서 북측의 명확한 입장 표현이 있어야 된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것도 필요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첨단산업은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를 대체한 바세나르협약에 의해 거래가 자유롭지 않다.테러지원국 해제는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 있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쉽지만은 않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포용적 움직임에는 북한 내부의 변화라는전제조건이 있다.개혁개방을 위한 제도적 정비,국제적 모임에 적극적인 참여는 기본이고 대량살상무기,미사일 등 평화안보문제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북파공작원 “훈련받다 장애”국가유공자 인정 소송제기

    전 북파공작원 김모씨(48)는 26일 “북파공작원 훈련으로 장애자가된 만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달라”며 의정부보훈지청을 상대로 국가유공자 등록신청기각 취소 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지난 74년 2월 북파공작원으로 자원입대한 뒤 7개월여동안 폭파,인마살상 등 혹독한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청력 손상 등의 후유증을 앓게 됐다”면서 “징병검사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던 만큼 직무수행 과정에서 장애를 얻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막오른 부시시대] (4.끝)한반도 정책

    온갖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다. 단지 클린턴 행정부의포용정책에 대해 공화당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한 점으로 미루어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할 대북정책의 기저는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관건.무조건 북한에 무엇인가를 주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근 콜린 파월 신임 국무장관은 “포용정책도 정책대안으로 재고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듯 대북정책에 새로운 접근법은 없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급격한 정책변화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며칠 전인 17일 부시 행정부 출범의 산파역을 했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한 강연회장에서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원과 관련, 이전부터 수혜자에대한 명확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그는 의회내에서 북한위협자문그룹이란 연구단체까지 만들어북한의 핵위협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5년내에 미국 영토 깊숙이 도달하는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이 완료될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식량지원 투명성과 함께 공화당은 북한이 추구해온 대량살상 무기의확실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영변과 금창리 핵시설에 대한 대증요법식대응은 또 다른 의혹과 요구사항을 낳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를 공약으로 내건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개발 포기 노력에 정면 충돌 논리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방어용임을 설득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우방인 유럽 각국도 새로운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미지수다. 부시 취임식 때 미국을 방문한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미국요로로부터 들은 공화당의 대북정책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행동요구였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단계적이든 포괄적이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타협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물론현안은 미사일 회담이다.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임기 막바지까지 추진된데서 알 수 있듯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과관련,클린턴 행정부에서 추진한 방향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높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시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의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행한취임사는 미국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뒀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연설 시간에 비해 15분간이라는짧은 연설에서 선거공약을 구체화하면서도 선거과정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을 철저히 인식,반대 쪽의 다른 의견을 포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국민 중 다수가 더 잘살게 됐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조국의 약속과 정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쇠락하고 있는 학교와 감춰진 편견,출생 환경으로 인해 일부 미국인들의 야망은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적 정권교체의 역사성을 과시하면서 시작된 연설은 플로리다 대선 논쟁을 의식,보기좋게 끝을 맺은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한 뒤 국가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때론 우리들의 차이가 너무 커서 우리는 한 대륙을 공유하고있지만 국가를 공유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우리의 단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도자와 국민이 이룬 것인 만큼 나는 정의와기회의 단일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부푼 청사진을 펼쳐 보이기 보다는 태생적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이 추진할 국가통합에 적극 호응해줄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 같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다른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 비교하면 다소 소극적인 인상마저 준다.또한 흑인을비롯한 유색인종의 공화당에 대한 반발을 의식, “미국은 한 번도 혈연이나 지연,그리고 출생지에 의해 통일돼본 적이 없다”고 문제점을직시한 뒤 “그러나 우리는 개별 배경을 넘어 함께 공유할 이념을 필요로 한다”고 다원성 속의 공동이념을 심으려 애썼다. 사회개혁,특히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한 듯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가진 힘은 어린이들이 가진 갈등을 치유하고도 남는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천명하기도 했다. 한국이 주목할 부분은 역시 세계 속의 미국의 위상과 관련된 언급. 부시는 “우리는 도전을 능가하는 방어를 구축할 것이며,대량 살상무기의 위협이 새로운 공포를 남기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의 구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그는 이어 “자유를 위협하는 적들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역사적 연관성과 선택에 따라 전 세계에 개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경찰로서의 위상약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그는 “정중함은 전략이나 개별적인 정서가아니다”면서 “이것이 냉소와 혼란을 넘게 하는 단호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제시하기 보다는 현실 문제의 해결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ay@
  • 클린턴 “노근리사건 유감”

    한국과 미국 양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노근리양민학살사건에 관한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노근리 사건은 철수중이던 미군에의해 피란민 다수가 사살되거나 부상을 입은 사건”이라고 공식 규정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노근리에서 한국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유감(regret)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유감의 뜻을 전했다.미국이 전쟁 중 발생한 미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통령 명의의 유감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하지만 양국은 노근리사건의 핵심쟁점인 미군측의 발포명령 여부와의도적인 살상여부,피해규모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조사결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미국측은 피해주민들에대해서 어떤 보상 및 배상도 할 수 없다고 나서 해당자들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양국은 공동발표문에서 1950년 7월25일 미공군의 공중공격지침을 명기한 ‘로저스 대령 메모’의 핵심내용과 다음날인 26일 노근리지역공중공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자료 ‘제5공군 항공작전 일일요약 보고서’ 외에 26일부터 29일 사이 노근리 쌍굴 등지에 있는 피란민에 대한 지상사격이 자행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희생자 수는 영동군청에 신고된 피해자수 사망 177명,부상 51명,행방불명 20명 등 248명이라는 한국측 입장과,그보다는 적을 것이라는미국측 참전장병의 증언내용을 병기했다. 양국은 미국정부 예산으로영동군 또는 노근리에 100만달러 규모의 추모비를 건립하고,75만달러를 조성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노근리 유족자녀 대학생과 지방대학생 등 30여명을 선정,장학금을 전달키로 했다. 한편 노근리 대책위는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정부가 노근리 사건이 학살에 의한 것임을 완전히 인정하지않았고 피해자 보상부분도 언급이 없었다”며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미국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추진할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서울 최광숙기자 bori@
  • 노근리 진상/ 공동발표문 요약

    ◆조사경과. 노근리 사건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는 1999년 9월29일 AP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양국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양국 조사반은 현장상황과 증언,문서 등을 충분히 공유했으며,50년이란 세월로 제한적인요소가 많았지만 주변 상황과 관련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조사내용. ●사건배경,전투상황 한국전쟁 초기 한국에 투입됐던 미군들은 나이가 어렸고 전투경험이 없었다.그들은 북한군의 무기체계나 전술,북한군의 진격 속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미제7기병연대 제2대대는 영동에 도착한 직후 1950년 7월25∼26일 야간에 와해된 상태에서 노근리 주변지역으로 무질서하게 후퇴 중이었다. ●피란민 통제 1950년 7월20일 대전 전투 이후 피란민 이동 통제 문제는 한국군과 미군 작전의 주요한 고려 요소였다.1950년 7월 하순쯤한국정부와 미 8군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란민과 한국군 및 미군을보호하고 도로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이 군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란민 통제를 시작했다. ●임계리·주곡리주민들의 집결 및 이동 일부 한국측 증언자들은 1950년 7월25일 야간에 미군이 산속의 안전한 마을인 임계리에 있던 수미상의 피란민들을 주곡리를 지나 노근리 방향으로 인솔했다고 말했다.7월25일 주곡리에서 1.5㎞ 떨어진 하가리 근처 개활지에서 미군의명령에 따라 노숙할 때 피란민 1∼4명이 사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증언했다.그러나 이에 연루된 미군이 누구였는지, 이런 행위가 당시시행 중이던 피란민 통제정책을 위반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였는지는확인할 수 없었다. ●공중 공격 다수의 한국 증언자들은 1950년 7월26일 정오쯤 미군 항공기가 피란민들에게 기총공격 또는 폭격을 했다고 증언했다.미 공군의 당시 기록 검토결과 1950년 7월27일 아침 일찍 노근리 주변의 미제7기병연대 제1대대 지역에 실제로 공중공격이 있었다.따라서 노근리 주변지역에서 1950년 7월26일 공중공격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공식 기록에 의하면 1950년 7월27∼29일 노근리 지역에서미군과 북한군 상호간에 야포 및 박격포 사격이 있었다.일부 한국측증언자들은미 지상군이 당시 보유 중이던 무전기를 이용,피란민에대한 공중공격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그러나 양국 조사반은 당시 미지상군 병력이 휴대한 무전기로는 미 지상군과 공군 전술항공 통제관이 직접 교신해 공중공격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지상사격 및 사격명령 여부 미 지상군은 노근리 사건 발생 기간 동안 노근리 주변에서 피란민을 향해 사격을 했다.1950년 7월26일과 29일 사이에 일부 미군은 쌍굴 내부를 포함하여 여러 지역에 있는 피란민을 향해 사격했다.미군들은 피란민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또는피란민이 있던 곳으로부터 소화기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해 사격했다. 그 결과 수 미상의 피란민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사격명령 하달 여부에 대한 증거는 증언자들의 증언 불일치로 찾지 못했다. ●사상자 수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전쟁중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한국측 증언자들과 미 참전장병들의 증언 사이에는 노근리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나,부상 또는 실종된 인원에 대해 상당한 차이가있다.한국 피해자들은 확인된 숫자는 아니지만,사망·부상·실종된 인원을 248명이라고 영동군청에 신고했다.미참전장병들은 이보다 적은 인원수라고 증언했다. ◆결론. 절박한 한국전쟁 초기의 수세적인 전투상황하에서 강요에 의해 철수중이던 미군은 1950년 7월 마지막 주 노근리 주변에서 수 미상의 피란민을 살상하거나 부상을 입혔다.피해자들의 오랜 기간의 아픔과 미참전장병의 희생을 고려하면서,인권을 중시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양국 공동 협력의 표본이 될 것으로 믿는다.
  • “北·러·中 여전히 위험국”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의 핵·생물·화학(NBC)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와 미사일 장비 및 기술의 주요공급원이며, 북한도 미사일과 관련부품의 ‘주요 원천’이라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방부가 작성한 제3차 비확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러시아·중국및 북한을 비롯한 외국의 지원으로 미사일이 세계 도처로 현저하게확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11월의 제2차 보고서에 이어 두번째로 비확산 보고서를발표한 코언 장관은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NBC무기와미사일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과 함께 동북아의 최대 관심 국가”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안보·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긴장완화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94년의 북·미 기본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상존하고 있으며,지난해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교환방문이 이뤄졌으나 미사일 문제는 여전히 타결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지적했다. 138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지적되던 우려 사항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특히 오는 20일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의 강력한 추진을 주장하는 공화당 정부의 출범을앞둔 시점에서 발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 탄도미사일과 핵기술을 수출 중이며,중국 역시 미사일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북한도 탄도미사일과 부품 공급의 주요 제공자로 꼽히고 있다. 생물학무기와 관련,북한은 탄저병·콜레라·흑사병 등 병원균을 이용한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됐다.또 이런 병원균을 보유한 탄환·포탄류의 생산능력이 있으며 화학무기쪽에서도 낙후된 제조시설을이용,신경가스는 물론 수포제·호흡장애제·출혈유발물질 등 다양한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미사일과 관련해서는,대포동 1호가 가벼운 탄도를 적재할 경우 미국영토에 도달하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포동 2호는 이미 수백㎏의 탄도를 싣고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 저지노력과 관련,지난해 10월 올브라이트 장관이 방북했지만아직 주요한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부시시대 美國](3)대외정책 바뀌나

    *NMD 구축 '부시외교' 첫 시험대.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부시는 그동안 대화와 포용을 중시했던 클린턴 대통령과는 달리 대외적으로 힘을 바탕으로 한외교 및 안보 정책을 펴나갈 것을 공언한 바 있다.경쟁 또는 적대 국가들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러시아와의 관계는 부시 당선자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보인다.부시는 선거 전부터 “미국이 가능한 빨리 최선의 대안에 입각한 효과적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미사일 방어는 미 50개주는 물론 우방과 동맹,해외주둔 미군을 불량국가의 공격이나 우발적 발사로부터 보호하도록 고안돼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미사일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도 파기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했다.즉 힘을 기본으로 한 외교·안보 및 국제경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ABM 협정의 수정이 순탄치않을경우 일방적으로라도 밀고나가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중동 중동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즉 친 이스라엘 정책은 계속된다는 뜻이다.부시 후보는 계속되는 중동사태때 이스라엘이 미국의 전략적 맹방임을 공언해왔다.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중동정책이 더욱 강경해지고 아랍권과의 관계도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분쟁이 이웃국가들로 확산되는 것은 절대 용납치않겠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목표다.다만 외교경험이 적은 부시로서는 향후 1년정도까지는 내치에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중동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정치·경제 분야에서 지금까지의 맹방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통상분야에서는 세계 양대 경제권을 형성하며지속적인 마찰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EU는 미국 정부의 수출보조금 지급 행위에 대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제재를 가하겠다고벼르고 있으며 미국은 그같은 제재의 실행이 곧 전면적인 무역전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부시의 대통령 당선으로 중국과 미국간에는 안보와 외교 문제를 둘러싸고 앞으로 다소나마 긴장과 마찰이 예상된다.부시 외교팀은중국을 전략적 동반자가 아니고 안보상의 위협과 많은 내부적 문제들을 지닌 잠재적인 경쟁국,심지어는 적국으로까지 보고 있다.NMD 개발을 강행해 중국으로부터 큰 반발이 불가피하다. 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타이완에 방어용 무기를계속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요인을 안고 있다.그러나 경제와통상 문제는 안보 문제와는 별도로 발전시킨다는 분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을 상대다.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온포용정책의 큰 틀은 유지돼겠지만 북한이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을 감행하거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강행할 경우 ‘당근’보다 ‘채찍’이 동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남북화해가 지지부진해져도 대북경제 지원강화 등 기존의 제재완화 조치들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공이 북한쪽에 넘어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부시가문의 代 이은 ‘충신' 체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의 반쪽 승리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인물로는 단연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꼽힌다. 이는 체니가 단순히 부통령이라서가 아니다.행정과 군경험이 부족한부시로서는 체니의 풍부한 정·관·재계의 경험이 뒷받침될 때만이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원래 체니는 선거 전 부시의 부탁을받고 부통령 후보를 극비리에 물색했었으나 결국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 것도 이 점을 고려해서다. 체니는 91년 이라크와의 걸프전 당시 국방장관으로서,차기 내각에서국무장관으로 내정된 콜린 파월 합참의장과 함께 전쟁을 성공적으로수행했다.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당대 최고의 국방전문가 체니는 부시의 보잘 것 없는 군경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다. 체니의 행정경험은 군경력 못지 않다.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닉슨행정부에서 하급 및 중급 관리로 일했으며 포드 전대통령 집권기간인75년에는 34살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될 정도였다.78년부터는 와이오밍주 하원의원으로서 10여년간 의정활동도 겸비했다. 때문에 부시는 앞으로 6,300여명의 임명직 공무원의 인선작업을 체니에게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감각도 뛰어나 국방장관을 그만둔 뒤 95년부터는 거대 석유시추사인 홀리버튼의 대표이사로 취임,사업가로서의 수완도 발휘했다. 그러나 체니가 부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배경은 무엇보다체니의 충성심에 있다.부시 전대통령에 이어 2대에 걸쳐 심복 역할을할 수 있는 것도 부시 가문과의 인연 때문이다.벌써부터 ‘부시는 내치(內治),체니는 외치(外治)’라는 공식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다. chungsik@
  • [기고]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 전망

    지난 한달여 동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미국 대선은 우여곡절끝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지금 우리의 관심을끄는 문제는 미국의 대·내외 정책의 변화다.대외정책 가운데 부시행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등 ‘전환기에 처한 국가’와의 관계다. 부시 행정부는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인정,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러시아의 다당제와 시장경제 출범에 만족한 반면 부시는 러시아가 정치·경제적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믿는다.특히 미·러 탄도미사일(ABM) 협정의 조정과 전반적인 전략무기 감축 및 확산 방지에 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라기보다 경쟁자임을 강조한다.중국이 탄도미사일,대양 해군,장거리 전략공군에 투자해 온 점에 유의한다.인권과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대량 살상무기 확산에 연계됐다고 본다.따라서 미국은 중국에 다소 강경한 입장을 띠며 중국을 과거보다 더 잠재적인 위협세력이자 수정주의 국가로 인식한다.남중국해에서 타이완과 큰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만약 미·중 두 나라의 이익이 상충할때는 강력히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을 괴롭혀 온 핵 및 미사일 확산과 이라크,이란,북한 등 테러 관련 국가에는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공언한다.한반도문제는 한국과 긴밀하게 상의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미국의 전반적인 외교안보 구상은 미국의 지도력,강화된 국방력,동맹국과의 협력 등이 핵심이다.클린턴 행정부는 국제 위상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도 지도력이 유약한 것으로 비쳐졌다.새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비전을 가진 행동,우선순위를 가진 행위,그리고 목적을 가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한다. 수년간 국방비 감축으로 인한 군사력의 부작용을 고치기 위해 준비태세 강화,무기체계 개선,훈련의 질적 향상,급여 인상 등을 고려한다.동맹에 관해서는 대서양공동체를 위한 나토(NATO)의 역할,중부 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문호개방,인도와의 관계 강화,한국 및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유럽연합(EU)이 내부지향적 경향을 띠지 않도록 노력하고 러시아의 경제부활을위해 여타 선진국 및 국제기구들과 함께 건설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대한 무역역조를 시정하고 일본이 세계경제 운영에서의 엔진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중국에는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후 신중상주의 행태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개방,투명성,민간기업의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WTO의 다자간 협상채널과 관련해 제조업 분야의 관세와 쿼터가 삭감된 것에 비춰 농업,서비스,반(反)트러스트,소비자 보호,환경,노동,규제 등에 한층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화당 행정부의 출범은 세계 정치에 커다란 함의를 갖고 있다.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안정,국제경제 발전을 위한 미국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다.동아시아의 평화,한반도 문제의 원만한 해결,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제거와 개방,순조로운 남·북한 관계,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한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 사실상 결렬된 韓·美협상 2건

    ◆SOFA 개정. “높은 벽을 확인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 우리측 참가자의 푸념이다. 양측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임기 내 협상을 끝낸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긋고 지난 1일부터 회담을 끌어왔으나 결국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협상 마지막날인 7일에는 미국측의 완강한 태도에 부닥쳐 회담이 중단되는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졌다. 워낙 팽팽히 서로의 입장이 맞섰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년 1월 퇴장을 앞두고 있는 미 협상단과 본국 정부의 약화된 입지도 한몫 한것으로 풀이된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프레데릭 스미스 미 국방부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점심만 같이 했을 뿐 회담은 갖지 못했다.형사재판관할권,환경,노무,검역,비세출자금기관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측은 현재 형사재판관할권 분야에서 미군의 법적 권리 보장 방안과 재판권 행사 대상 범죄 조문화를,검역에서는 미군용 농산물에 대한 자체 검역을 요구하고 있다.환경 분야에선 ‘미·일공동선언문’과 같은 선언문형식을 고집하고 있다. 협상 분위기는 “협상이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외교부당국자의 말처럼 매우 어둡다. “양국이 협상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제 협상대표 선에서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우리측으로서는 미측 입장을 받아들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당국자의 말로 미뤄,미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없이는 교착상태의 협상을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찾기는 힘들전망이다. 양측은 7일 심야까지 접촉,타결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8일 협상 결과와 향후 일정 등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정치적 결단’없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설사 클린턴 퇴임 전 한번 더 지금의 양측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하더라도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노근리사건. 7일 노근리 사건의 성격과 책임 규명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막바지조율에서 양측 조사단의 최대 쟁점은 사격의 고의성 여부였다. 미측은 이날 전쟁 초기 북한이피란민 대열에 게릴라 투입 전술을사용하는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발포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을 폈다.당초 미군의 발포명령자체를 부인하던 데서 다소 진전된 모습이다.그러나 피란민 강제인솔·피격·살상,전투기 폭격·기관총 사격,쌍굴·수로에서의 사흘간 무차별 사격은 완강히 부인했다. 50년전 사건의 고의성여부를 증명하는 작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진상규명은 어려워진다. 선(先)진상규명,후(後)명예회복·사후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우리측의처리방향과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미국법에 의한 학살자처벌도 기대하기 어렵다.박찬운 변호사는 “책임자 처벌,피해보상은 미국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거하거나 한·미가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법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날 일정 부분 진전을 봤다고 했으나 사격의 고의성 여부와 같은 핵심쟁점까지 합의한 것은 아니어서 추후 협상에서 난항이예상된다. 노주석기자 joo@
  • SOFA·노근리협상 사실상 결렬

    한국과 미국의 주요 현안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노근리대책 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으로써 미측의 현안 해결 의지가 지나치게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반미 감정 확산도 우려된다. 양국은 두 현안을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임기(내년 1월20일) 전에 타결짓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나 시간이 촉박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고 안정화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재협상이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측은 서두르지 말고 가급적 많은실익을 확보하려는 협상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7일 정부 종합청사에서 노근리대책단 회의를 열어 공동발표문 작성과 사후 처리문제를 협의했으나 사건의 고의성,사격 명령의 실재 여부 등 핵심 쟁점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미측은 미군의 민간인 살상을 인정하면서도 미군 지휘부가 발포 명령을 내린 증거가 없는 우발적 사건이라 규정,사과와 보상에 난색을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병호(金炳浩)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은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최종 마무리를 위해 추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SOFA 개정 마지막날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오후 늦게까지 회의조차 열리지 못하는 등 난항을겪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형사재판관할권,환경,검역,비세출자금기관(골프장 등) 등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였으나양측 모두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협상 결과를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6일 협상에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입장 변화가있으면 연락해달라”고 미측에 통보했으나 미측이 아무런 통보를 해오지 않아 협상시한을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양측은 8일 협상 결과와 향후 일정을 발표한다. 황성기 홍원상기자 joo@
  • ‘北변화 아직 미흡’ 정책기조 유지

    ‘2000 국방백서’는 남북정상회담과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달라진 한반도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국방백서는 1967년 첫 발간 이래 통상 9월말 혹은 10월초 발간됐으나 올해 2개월 가까이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컬러사진이처음으로 등장하고 북을 자극하는 일부 용어가 완화되거나 사라지는등 편집 및 표현상의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논란을 빚은 ‘주적(主敵)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는 점이다. 국방부 차영구 정책기획국장은 “국방목표와 국방정책 기조의 측면에서 ‘주적개념’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남북관계가 일부 진전되고있기는 하지만,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 개념을 폐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장병 정신교육 부분에서는 유연성이 엿보인다.99년 백서에서는 “우리 장병들은 확고한 주적개념과 대적관을 갖고 유사시 위국헌신하는 군인정신을 행동화해야 한다”“…북한노동당 및 그 추종세력,정규군 및 준 군사부대가 현실적인 주적”이라고 표현했으나 올해 판에서는 구체적인 주적을 명시하는 대신 “주적개념을 포함한 장병정신교육을 강화…”로 적시,정신교육의 논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용어사용도 많이 달라졌다. 남북관계의 진전에 걸맞게 ‘김정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정부 공식문서로는 처음으로 공식직함을 표기했다. 북측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온 ‘대북 포용정책’도 ‘대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바꿨다. ‘벼랑끝 전술’‘유훈통치’‘무장간첩 침투 지속’‘통미봉남 정책’등 자극적 용어는 삭제됐다.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가장 보수적이어야 할 군이 다른 정부부처에 앞서 바꾼 데 대해 다소 의아해하는분위기다. 우리 군의 대북정책이나 국방목표 그리고 국방정책의 기조 등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됐다.특히 대북정책면에서 남북해빙무드와 관련,“현재 단계에서 우리의 국방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비롯한 군사적 실체가 아직 변하지 않은 점”을 백서는분명히 못박고 있다. 국방목표도 그대로 유지,‘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의 대상 즉주적(主敵)을 북한으로 명시했다.5가지 국방정책 기조도 그대로 유지했다.군비통제문제와 관련,99년 판에서는 “우리는 지속적인 군사력정지를 통해 대북억제력을 유지해 나감과 동시에…”라고 적시했으나올해 판에서는 “북한이 군사적 신뢰구축,군비제한, 군비축소를 포함한 남북간 군비통제에 응할 경우 능동적으로 협의,추진해 간다”며신축성있는 자세를 보였다. 노주석기자 joo@. * 국방백서로 본 남북 군사력 비교. 한국은 육군 장비와 공군 전력을 증강한 반면 북한은 지상군의 사단,야포,공군 전투기 등의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 국방백서’에 따르면 남·북한의 전체 병력은 각각 69만명,117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나 지상군 부대 규모는 상호 조정됐다.우리가 1개 사단이 줄어든 49개 사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북측은 4개가 증가한 67개 사단을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초 북측이 창설한 미사일 1개 사단은 전시에 전방군단급 이상 부대로 편성되는 대연합부대의 화력지원을 주임무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단 수는 남측이 1개가 감소한 19개,북측은 5개가 축소된 78개이다. 하지만 북측의 경우 30여개의 포병 여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실제로는 남측의 5배에 이른다. 북한은 또 사거리 50∼70㎞의 지대지 로켓, 사거리 250㎞의 지대공미사일,240㎜ 방사포 등의 지상군 야포 장비를 500여대 증강했고 이중 방사포를 최근 서부 4군단과 동부 1군단 지역에 추가 배치시켜 놓고 있다. 한국도 이에 대응,지상군 장비중 전차와 장갑차 각 100여대,야포와헬기를 각 20대씩 늘렸다. 해군 전력에서는 우리가 수상전투함 10척을 줄이고, 항공기 10대를늘린 반면 북측은 잠수함 90여척(잠수정 40척 포함) 등 지난해와 동일한 전력을 유지했다. 특히 공군 전력에서는 남측이 전투기 20대, 지원기 10대 등 30대를,북측은 전투기 20여대를 각각 늘렸다.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이질과 양 두 측면에서 대폭증강된 점이 눈에 띈다. 미군 증원전력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포함, 모두 69만여명으로 90년초 48만여명,90년대중반 63만여명에서 6만명이 늘어났다. 육군 사단,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전투비행단 등으로구성돼 있다. 일본 오키나와 및 미 본토의 해병기동군을 비롯해 각종 함정 160여척,F-18 전폭기 등 항공기 1,600여대도 함께 투입된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국방백서는 밝히고 있다. 노주석기자
  • “북한도 관계정상화에 소극적이진 않아”

    마키타 구니히코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현안들의 적절한 해결책을 이끌어내면서 교섭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마키타 국장과의 면담은 지난 14일 도쿄 외무성 집무실에서이뤄졌다. ■북·일 수교교섭 전망은. 지난 10월말 3차 회담에서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그러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입장조율의 어려움으로다음 회담일정도 정하지 못했다.일본은 국교정상화와 미사일 발사및 개발 중지,경제보상,일본인 납치의혹 등을 한꺼번에 타결할 생각이다.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본 태도는. 북·일관계는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비정상관계로 남아 있다.그러나 일방적으로 국교정상화로 가는 것은 적당치 않다.일본인 납치의혹,일본영토 위로 쏘아 올린 미사일발사 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해 감정적으로 복잡하다.미사일문제는국제문제이며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가 지역평화와 안정에위협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북한도 관계정상화에소극적인것은 아니다. ■국교정상화 전 북한에 대한 투자나 경제지원은. 없을 것이다.민간차원의 투자나 진출 등은 별개다. ■일본인 납치의혹은. 북한은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방치할 수 없다. 한국정부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면서 납치의혹 혐의자인신광수씨를 송환한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요도호 납치범을 보호중인데 ‘범인은 (송환돼)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북·일 정상회담 계획은. 정상이 만나는 것은 필요하지도 모른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필요성을들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며 기회도오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swlee@
  • [대한광장] 美·中의 한반도 정책과 통일

    한반도문제의 근원은 지정학적인 것에서 비롯된다.지정학적으로 볼때 한반도는 미·일·중·러 등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다.따라서 19세기 말부터 있었던 청일전쟁,러일전쟁,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직접 대결했던 한국전쟁 등 세 개의 주요한 국제전이 한반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다는 사실은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반도 분단은 내쟁형(內爭型)과 국제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따라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당사자들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구도를 표면적으로는 모두 찬성하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현상유지를 바라면서 ‘2개의 한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지역에서 세력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통일한국으로 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보인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남북한 당사자 해결구도가 정착되면 한반도에 있어 미국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반면에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중의 대 한반도 영향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최근 미국의 국무장관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동시에 평양에서 외교경쟁을 펼친 것이 미·중의 대북한 영향력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북한은 냉전시대 중·소 등거리정책을 통해 양국으로부터 경쟁적인 지원을 받았듯이,탈냉전시대에 있어서는 미·중 양국의 대북한 영향력 경쟁관계를 잘 활용하면 양국으로부터 경쟁적인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을 위한 첫 남북정상회담이 주변 4강의 대 한반도 영향력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 구도의 틀을 마련한 우리로서는 주변 국가들의 국가이익 또는 세계전략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반도문제가 처리되지않을까를 걱정하게 된다. 특히 7일 미국대선 결과에따라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이 크게 바꿔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전통적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급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그동안 미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해 왔고,현재 추진중인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시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공화당의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진 ‘페리보고서’에 따라 북-미간에서는 현안문제에 대한 협상과 타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9월 15일에 부분적으로 공개된 페리보고서는 핵과 미사일 등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북-미 수교를 장기적 목표로 하는 대북 포용정책이 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페리보고서는 미국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을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자제 유도와미국의 대북제재 일부완화(단기),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중단 보장유도(중기),한반도 냉전종식(장기)등 3단계로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대북 포용과 억지의 병행을 제안했다. 1999년 9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약속한 북-미 베를린합의 이후 ‘페리 프로세스’는 진행중에 있다.북·미 양국은 페리 프로세스에 따라 단기목표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시키고 중기 목표인 북한의미사일개발 중단에 관한 ‘포괄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1일부터진행중인 미사일 전문가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클린턴의 방북도 이뤄질 것이다. 만약 공화당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겠지만,이미 공화당의 의견이 반영된 페리프로세스가 진행중에있기 때문에 제네바합의의 틀을 깰 정도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차기 정부가 우방국이자 한반도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북 강경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페리보고서 작성과정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미국 차기정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반영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 고 유 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올브라이트 美국무 회견 안팎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일 프레스 센터에서 행한 특별연설은 그동안 클린턴 행정부가 취했던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기위함이다. 올브라이트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미국내에서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와 맞물려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예정으로 상징되는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94년 제네바 핵협상 이후 전개돼온 대북정책은 한반도는 물론 미국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국제이념에 부합하는 바른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일부는 북한을 한국인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보다 잘안다고 여기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잘못된 것으로 말하는 이가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견해일 뿐,대화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북한과 같이 일하는 것이 충돌하는 것보다위험이 적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분히 최근의 비판을 의식한 연설은 북한 인권을 소홀히 다뤘다는지적과 관련,“북한이 지구상에서 인권과시민권에 가장 열악한 곳임을 잘 알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의 정치적 견해 차이에대해서도 언급했다”며 논의가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그녀는 대북정책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안보,경제,인권 분야의 특정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을 지적하면서 대북정책의 목표는 평화·안정을 위한 정책에 우선목표가 있다고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연설 및 회견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 반대론자들을 주요목표로 했다지만 현재 협상중인 북한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미사일에 관한한 “서두르지 않겠다”는 한마디는 국내 비판을 잠재우는 동시에 북한 협상조정자들에게 단순히 클린턴 업적만들기를 위한 대북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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