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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의 굴레’ 못벗은 한국언론

    80년 5월 광주.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한국언론은 ‘광주’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가. 언론이면서도 보도를 외면하였고,뒤늦게 시작한 보도는 계엄사령부의 발표내용만 ‘중계방송’하였다.사태가 수습된후에는 진실규명은 커녕 신군부의 집권가도에서 나팔수를 자처하고서도 아직 제대로 사죄 한번 한 적이 없다. 5·18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질타하는 자리가 항쟁21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주최로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12층에서 ‘5·18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주제발표자인 임종일 5·18민중항쟁 서울·경기동지회 사무국장은 5·18 전후 광주 현지상황과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정밀분석,왜곡 실상을낱낱이 공개했다. 임 국장은 “거대언론들이 5·18의 가해자인 전두환 정권하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은 광주항쟁에 대한 ‘침묵의 대가’였다”면서 “언론은 광주항쟁의직접적인 가해자임을 망각한 채 인정도,반성도 하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국장에 따르면,중앙일간지의 ‘5·18’ 첫보도는 사태 3일 뒤인 21일자 석간,22일자 조간부터였다.그러나 지면은 ‘광주사태’라는 용어만 적혀 있을 뿐 계엄당국의 게시판·공고판이나 다름없었다.18∼19일 공수부대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살상을 당했으나 당시 라디오에서는 ‘사람 하나 죽지않고 군경만 약간 부상을 당했다’는 식으로보도하자 성난 시민들은 20일밤 MBC 사옥에 불을 지른데 이어 KBS·CBS도 공격하였다.항쟁세력들은 국내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는 반대로 사실보도에 충실한 외신에 대해서는기자증 발급,정례브리핑 등으로 적극 협조했다. 국내언론의 왜곡보도는 공수부대가 물러간 후 현지취재를시작한 이후에도 여전했다.조선일보는 25일자 사설에서 항쟁세력들을 ‘분별력을 상실한 군중’으로 몰아부치고는 “…57년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학살의 역사가 반교사적으로 우리에게 쓰라린 교훈을 주고 있다…”며 마치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한 일본인 폭도들에게 비유하였다.임 국장은 “조선일보는 24일부터 보도태도가 동아,중앙과는 달랐는데 이는 신군부에게 조기진압 명분을 주려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아니나다를까 27일 새벽 계엄군 투입으로 사태가 일단락되자 조선은 28일자 사설에서 “국군이 취한 이번 행동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우리는 잊지 않는다…”고 썼다.조선일보는 5공시절 물적 성장을 거듭하였고,당시 방우영 사장은 국보위 입법의원을 지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김성 호남신문 편집국장(당시 전남일보기자)는 “아직도 언론학계에서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연구한 논문이 드물다”고 지적하고 “이는 광주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증거”라고 말했다.당시 MBC기자로제작을 거부하다 해직된 정상모 MBC 전문위원은 “당시 계엄군을 밀치고 스튜디오를 점령했어야 옳았다”며 아직도 ‘광주의 기억’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또 19일 MBC ‘미디어비평’(밤9시45분)에서는 ‘5·18특집’을 내보낸다. 정운현기자 jwh59@
  • 對北 대화재개 의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4일 미 CNN과의 회견에서 밝힌 대북정책에 대한 언급은 그동안 검토단계에 있어왔던 미국의 대북정책이 포용정책으로 분명히 방향을 잡은 것임을 처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파월 장관의 언급은 그동안 미국이 상호주의·투명성을 견지,소강상태 속에 어떤 자세로 나타날지 많은 추측을불러일으켰던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결국 대화재개로 물꼬를 틀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방한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 부장관의 발언을 공식확인해주는 파월 장관의 이번 언급은 한국정부가 취해왔던 포용기조를 테두리로 삼아 공화당이 요구해왔던 투명성·상호주의 요소를 안전장치로 삼겠다는 정책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즉 무조건적인 대화중단이나 클린턴 행정부말기인 지난해 말까지 이어져왔던 대화 분위기를 모두 무시,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란 점이 분명해졌다. 또 대화 개시에 앞서 북한에 특정한 행동이나 전제조건을먼저 요구하는 것 역시 지금까지의 대화기조 유지측면에서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신전략 틀(New Strategic Framework)의 중앙에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개념이 자리한 신행정부의 국제정책개념과연관지어볼 때,앞으로 부시행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때 보일자세가 반드시 유연할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태평양지역으로 안보초점이 옮겨질 신안보계획과 맞물려 취해질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아시아지역안보축의 하나로 보던 클린턴 행정부의 대화자세와는 상당히 차이를 보일 것이 틀림없다. 결국 대화재개라는 ‘포용적 방법’으로 시작될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미사일방어망(MD)을 대응책으로 두른 채 북한의 자세 검증에 높은 비중을 두는 자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파월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시기 및 장소를 ‘미국이 원하는’ 시기·장소라고 못박은 것도 대북 대화에 임하는 미국의입장을 엿보게 한다.대화는 하되 과거같이 양보와 ‘당근’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정하는 요건에 맞게 ‘채찍’을 수반하는 쪽으로 대화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게 파월이 전하는 메시지다. 워싱턴최철호특파원 hay@
  • [사설] 美 ‘신국방정책’과 한반도

    미국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는 2개의 주요 전쟁에서동시 승리하는 ‘윈-윈’전략을 폐기하고 새로운 전략적틀에 따른 ‘신국방정책’을 한국에 밝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설명한신국방정책은 전략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고 해외기지 등전방배치 전력을 감축하며 군사력의 기동성을 높이는 것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 중심의 군사전략은 옛소련의 붕괴로 유럽이전반적으로 안정됐고,중동도 이라크가 분쟁을 촉발하지 않는 한 전쟁발발 소지가 적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반면에 한·중·일과 동남아는 경제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분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부시 행정부는 ‘주한미군 3만7,000명을 포함한 10만 병력을 동아시아에 배치한다’는 클린턴 전 행정부의 기본틀을 이제부터는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신안보개념에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세적 개념이 포함된‘반 확산(counter-proliferation)’정책을구사하고 있다.또 ‘비확산-반확산-미사일방어체제(MD)-미 보유 핵무기일방적 감축’이 상호 연계성을 가지면서 하나의 통합된개념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북한 등의 미사일 개발·기술이전·수출을 막기 위해 일차적으로 비확산 외교를 벌이되 실효를 못 거두면 ‘반확산·MD’를 통해 미국은 물론동맹국과 우방국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주한미군의 병력감축과 기동성 및 경량화를 지향하는 신속배치전력 강화로 미 국방정책이 전환되면한·미연합전력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다.정부는 이같은상황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며,이 과정에서 남·북간의군사적 긴장완화와도 맞물릴 수 있는 안보정책 수립이 긴요할 것이다. 탈냉전의 새로운 안보환경 속에 우리 안보가 미국 중심의 세계안보전략에 무조건 편입돼야 할 것인지도 따져 봐야할 것이다.미국의 새 동아시아 전략은 일본과의 동반자 관계,중국 경계론,대북 ‘비확산-반확산’전략구사로 압축되고 있다.남북 화해협력과 우리의 안보를 실리 차원에서 아우르는 전략적인 사고가 요구되고 있다.
  • “MD·北문제 분리 바람직”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기간 중 우리정부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가 대북정책과 명확하게분리 추진돼야 한다는 뜻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10일 오후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과 외교부 고위 실무진이 참석한 원탁회의에서 MD체제 추진과 관련한 ‘정리된’입장과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MD체제 추진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궈낸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역행해서는 안된다는‘기본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정부 참석자들은 “미국이 각별히 유념해 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남북관계가 MD체제 문제로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도높게 강조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D체제의 무리한 추진이 자칫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역내 평화 분위기 조성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우려와 비판적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미국의 새로운 ‘전략적 틀’의개념이 북한의 핵 확산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에 적용될 경우 선제 공격 의미로 해석될 수있다는 점에 정부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원탁회의에서는 또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명분도 제시됐다.먼저 미국측에 “MD체제가 북한이라는 특정 국가가 아닌 불특정 불량국가의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임을 강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추진되어왔으며,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추진되어야 할 사안임을 확실히 주지시켜 달라”고 당부했다.여기에는 북한을 쓸데없이 자극하지 말자는 정부의 의중이 담긴 것이다. 이에 아미티지 부장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측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강도높은 지지와 북·미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는 MD 추진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화적 태도 변화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상호 보완’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분석이다.정부가 MD체제와 대북정책 사이에 뚜렷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촉구한 것은 이같은 양면성을 직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韓·美 뭘 논의했나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크게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체제’와 ‘대북정책’이라는 두개 의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협의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MD체제를 포함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적 틀’ 개념을 설명하고협조를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공감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대북정책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대북정책 관련 보따리는 두가지로 요약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는것과,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역시 ‘대북 포용’쪽으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특히 아미티지 부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곧 북한과 대화를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조만간 북·미 및 남북관계의진일보한 변화가 구체화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이 친서에서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우리 정부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지위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이와관련,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은 “미국의 대북 포용정책은 단순한 북·미간 대화가 아니라 ‘의미있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실질적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미사일방어(MD)체제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첫 번째 방한 목적은 MD체제의 필요성을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냉전사태와는 다른 불확실한 위협이대두함에 따라 기존의 냉전적 억지개념으로는 불충분하다”고 MD체제의 추진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는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과 한 외교부장관은 “새로운 국제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을 강구해 나가는 미국의 태도를이해한다”면서도 동맹국과 이해당사자간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다자간 외교로 풀 문제임을 분명히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아미티지 장관이 김 대통령에게 MD를 설명하면서 쓴 ‘전략적 틀’이라는 용어의 개념이다.‘전략적 틀’의 4대 요소로는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대량살상무기의반확산,MD,미국의 일방적이고 최저 수준의 핵무기 감축 의지 등을 적시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면서 “MD개념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서도 이제 막 컨셉을 갖고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 부시 친서 요지.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조속히 완료할 것이며,이 과정에서김대중 대통령의 견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 *대북정책 韓·美·日 3각조율. 9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번 아미티지 일행의 1박2일간 방한 일정에 이어 5월말 한·미·일 3국간 실무정책 조정작업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완료,6월초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의 방미와 한·미 외무장관회담 등 한·미간 조율작업이 숨가쁘게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관련,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오후 한 장관과 면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될 무렵,한·미 양쪽 외교가에서 바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한 한·미간 조율 결과는 이번 아미티지 일행의 방한에 이어 5월말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가닥이 잡힐예정이다.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최종 검토과정에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이 회의에서는 한·미·일 공조 속에추진하게 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북정책의 그림이 그려진다.한 장관의 방미 계획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작업이마무리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방미 기간중 한·미 외무장관 회담이 이뤄지고,회담 이후 북·미대화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들은“한 장관의 방미는 미국이 검토를 완료한 대북정책의 이행문제를 협의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면서 “한 ·미 외무장관 회담 이후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찬구기자
  • 세계최대 155m 불상 中 주화산에 세워진다

    중국에서 지장보살로 추앙받는 신라 왕자 김교각(金喬覺)이 세계 최대 불상으로 거듭난다.중국 정부가 김교각의 등신불이 있는 안후이(安徽)성 주화(九華)산에 전체 높이 155m의 지장보살상 건립을 밝혔다고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도가 세계 최대 불상을 목표로 2005년까지 세우기로 했던 높이 152m의 불상은 2위에 그치게 됐다.BBC에따르면 중국 불상의 완공 시기도 인도측보다 1년 빠른 2004년이다. 주화산 지장보살상은 1,100개의 순 구리 주조물로 구성되며 무게만도 약 1,000t에 이른다.좌대 위에서 머리 끝 부분까지는 99m로 이는 김교각이 99세에 입적한 사실에서 따왔다.불상 자체 건립에만 1,800만달러가 드는 등,총 건설비용은 5,500만달러(660억원). 역사기록에 따르면 신라 성덕왕의 아들인 김교각은 719년주화산에 이르러 그곳에서 75년 동안 수행한 뒤 99세에 입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주목되는 북 미사일 수출 강행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미사일 기술 수출은무역이며 따라서 살 사람이 있으면 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지난 4일 서울에서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정책은 ‘발사는 2003년까지 유예하지만 수출은 강행하겠다는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에 관한 북한의 발사·수출분리 정책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에 직접적인 빌미를 줄 수 있는 시험발사는 일정기간 유예하겠지만 외화벌이가 되는 미사일수출은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실제 북한은 연간 100여기의 스커드 미사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에도 이란·시리아·파키스탄 등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수백기의 미사일을 수출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북한은 클린턴 미 전 행정부 시절인 1998년 10월 뉴욕의 제3차 미사일협상에 이어 2000년 7월 콸라룸푸르의 제5차 협상에서도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 경우 매년10억달러씩,적어도 3년간은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먼저 북한은 중동지역에미사일 부품 및 기술 등을 판매하는 것은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국제사회가 공인하고 있는 보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배치 등은 그들의 국가 자주권에 속하는 것이라고주장하면서 다른 것은 양보해도 미사일 수출만은 현금 보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북한은 외화벌이가 아무리 아쉽더라도 미사일 수출과 현금 보상의 맞바꾸기 식을 주장하는 것은 대미(對美)협상카드로서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들이 향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진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다음으로 한·미·일을 비롯해 유럽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대북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데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지난번에 페르손 총리가 이끄는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북한의 경제개혁을 지원하기로 하고,북한은 유럽에 경제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한편 EU가 북에 비료 및 농기구,급수와 위생시설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또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각종 국제금융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계국들은 최대한 배려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관계없이 서울답방을 통한 2차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협력을 자주적으로 결정해 추진하라”는 페르손 총리의 권유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
  • “MD구상 新냉전 초래” 반발 확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야심찬 미사일방어계획(MD)에 야당인 민주당이 극구 반대,최대의 정치쟁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싱크탱크,비정부기구(NGO),유력 언론들도 새로운 무기경쟁 촉발 가능성과 기술적 한계 등을 들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미 민주당 거센 반대=민주당 지도부는 2일 기자회견을갖고 부시 행정부의 MD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명,향후 의회 동의 과정에서 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미국을 정치적·경제적·전략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미사일방어체제는 한마디로 방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일방적 파기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상원 외교위의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구상대로 지상·해상·우주에서 MD체제를 구축하려면 1조달러가 소요된다”면서 “레이건이 추진하다 실패한 ‘스타 워즈’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상원군사위의 칼 레빈 의원도 “독단적으로 MD를 추진하면 러시아가 핵무기 감축 결정을 번복,제2의 냉전을 초래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력지들도 비판 가세=미국의 유력 신문들은 부시대통령의 MD계획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일제히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 ‘부시 대통령의 핵 청사진’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하면서 우방은 물론 러시아와도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값비싼 새로운 군비경쟁을 시작하는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미국이 독단적으로 ABM협정을 폐기한다면 각국이 협력해 미사일 공격위협을 줄이는 세계를 건설하려는 부시의 구상은 실현되기는 커녕핵불균형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MD체제 추진은 본질적으로 나쁜 구상은 아니지만 기술적 장애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MD 구축 방침은 수천억달러의 비용에도 불구,미국을 완벽하게 난공불락의 상태로 만들어주지는 못하는 ‘값비싼 실험’에 그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문가들,위협 과장 지적=전문가들은 미국이 MD계획의대상으로 삼은 ‘불량국가’들의 위협이 과장됐다고 비난했다.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의 제임스 린제이 연구원은 이날 “부시가 MD를 추진하는 근거로 미사일 기술이 30여개국에 확산됐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미사일 기술 보유 36개국중 27개국은 사정거리가 300마일이하”라고 주장했다.영국의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국방전문가인 티모시 가든경도 “(불량국가들이)대량살상 무기로 미국을 공격하고자 한다면 훨씬 간단한 방법을 동원할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학자연합(FAS)도 “부시의 MD계획이 효과에 비해 위험부담이 크다”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고춧가루 뿌리기

    ‘고추폭탄’이라는 게 있었다.항일 무장투쟁 초기에 유격대원들이 폭약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든 원시적인 형태의폭탄이다.터뜨리면 요란한 소리가 나며 눈과 코에 독한 자극을 준다.항일 관련 기록에 “고추폭탄으로 적의 무기를 빼앗아 무장을 갖추었다”라는 대목이 있다.요즈음의 최루탄 비슷한 폭탄이었던 것 같다.예나 지금이나 ‘정신 못차리도록울게 하는’ 수단이지 살상 수단은 아니었던 듯 하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부토 전 총리는 김 전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은퇴한 전직 정상들이서로 초청해 우정을 나누고,한 때 통치했던 국가들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보기에 좋다. 그러나 이 전직 정상들의 대화에서 뭔가 찜찜한 대목이 있다.김 전 대통령은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북한에 가있지만 그렇게 해도 북한 김정일은 한국에 절대 못 온다”고 말했다고 한다.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가겠다고 했던 것도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후에도 김 전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에 대혼란의 시대가 왔다” “북의 술수에 말렸다”고 한 적이 있다. 측근이라는 모 국회의원이 전한 것이어서 김 전 대통령이그렇게 말한 뜻을 정확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할 지라도 몇가지 의문은 남는다.정상들의 왕래와 교류없이 평화정착과 통일이 가능할까.김 전 대통령도 평양에 가기 직전에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되지 않았는가.남한이 북한보다 인구가 2배에 가깝고,교육수준도 높고,경제력도 월등한데 우리가북의 술수에 말리겠는가.정부나 국민들의 최대관심사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외국 손님에게 부정적으로 얘기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정에 관한 전직 대통령의 충고는 ‘북한의 태도와 국제정세,남북 국민의식,현 정권의 역량으로 볼 때 앞으로는 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예단하고,또 그렇게 되기를 주문(?)하는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성찰로서도 옳지 않다. ‘고춧가루 뿌리기’는 눈과 코만 맵게할 뿐이라는 점이그나마 다행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사설] 美 미사일방어체제와 한반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미사일방어체제 구축 추진 방침을 공식 천명했다.북한 이라크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불량국가’의 미사일 및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다국 차원의 미사일 방어 계획과 함께 미국이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대폭적인 감축 용의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계획을 이번에공식화하면서 ‘국가(National)’라는 단어를 뺐다.이는이 정책이 미국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방국과동맹국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동일하다.이번 선언에는 구 소련과 맺은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무용론,러시아에 대한 냉전시대의 적개념 탈피,‘불량국가’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우방국·동맹국의 공조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선언과 관련,세가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미 정부는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은 물론 기타이해 당사국들과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에 관해 충분히 협의하기 바란다.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이 밝혔듯이 탈냉전이후의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외교와 함께 방어체제구축·여타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반드시 ‘충분한 협의’가 따라야 할 것이다.둘째,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이 한반도 평화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러시아,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미국은 비록 방어 목적이라고 하나 미사일요격 시스템은언제라도 공격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관련국들의 주장이니만치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병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차제에 북한은 미사일 개발·수출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씻어 줄 수 있는 투명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마침 페르손 스웨덴총리가 평양을 방문중인 만큼 이기회를 최대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미국도 북한은 다른‘불량국가’와는 달리 미국과 협상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8)풀무원 원경선 원장

    △ 풀무원 원경선 원장의 생명·평화·전도운동. “신 김치 먹고 살래?안 먹고 죽을래?” 이 질문은 원경선원장이 인류에게 던지는 양자택일의 메시지다.여기서 신김치는 무공해,그리고 정직한 재래식 식품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산성체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대인의 삶이 구조적으로 신김치와 거리가 멉니다. 그게 본말의 전도 아니오? 모두 부와 편리를 추구 하지만생명을 무시한 부와 편리는 결국 위기를 맞이했거든. ●어떤 위기인가요?세계 인구가 60억인 지금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몇억입니다.유엔 통계에 의하면 30년 후면 80억이 된다고 해요. 그 때 가면 어떻게 되지요.얼마 전에 전경련 환경위원회의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는데 그 때 대놓고 그랬어요.“당신들 공장 자꾸 짓지 말라”고.6·25 때 내가 직접 겪었어요. 쌀 한말 하고 피아노 한 대 하고 맞바꿔요.먹거리가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식량위기가 오면 공산품 먹고 살 수 있나요.지구 환경 감시기구인 ‘월드워치’가 ‘21세기는 기아의세기’라고 경고했어요.예사로 들을 얘기가 아닙니다. ●처음 장만 할 때 밤잠을 설치던 논을 묵히고 있는 것이농촌 실정입니다.경작지를 늘리려면 농업인구가 늘어야 하고 그래 봐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농업인구가 늘면 우선 실업문제가 해결됩니다.그러면 농촌문제 해결됩니다.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땅의 생명력이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생명력을 잃는 것은 문제이긴 합니다.사람을 흙으로빚었으니 말입니다.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발표인데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가 1억 내지 1억3천만 마리인데 항공사 직원은 5천만 마리,공무원은 7천만 마리라는 겁니다.이는 뭘 말하느냐.항공사 승무원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거든요.또 1996년 일본 데이교 대학에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정자수가 40대,30대,20대로 내려 올수록 적다는 겁니다.현대 문명에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건데 바꿔 말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말이고,맛있는 음식 즉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이지요.또 있어요.1998년도에 나온 ‘도둑 맞은 미래’라는책에 보면 플로리다주 늪지대 독수리의 80%가 사라지고 악어는 아예 전멸했다는 거요.알아 봤더니 합성세제 등으로인한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는 거요.이쯤 됐으면 뭔가 삶의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이 올만도 하지요?●미국인들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사료로 들어가는 곡물이면 제3세계 1억 인구가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식량의 절대량 보다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료지요. 일리 있어요.세계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성인병 환자와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숫자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통계도있지요.교회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대목이 있어요.이는 무슨 말이냐.쌓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잔뜩 쌓아 놓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사람들이 많아요.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것도 안돼요.일해야 합니다.생명이 본시부단히 움직이는 건데 가만히 있으면 죽음이오.운동하는 것은 삶인데 그게 바로 노동이 아닌가요? 아무도 쌓아 놓지 않고 아무도 놀지 않고,그러면 해결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말을 하더군요.벼 자라는 것이 새끼 크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진짜 농사꾼이 된 거라는 말도 하고요.꼭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농사도 체질에 맞아야지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고비를 못 넘겨 실패하는데 어떤 일이나고비는 있어요.아까 말대로 아침 나절에 돌아 볼 때 다르고 저녁 나절에 돌아 보면 또달라요.그러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애착이 가죠.애착이 가니까 정성이 들어 가고.옛날 어떤 사람이 똑 같이 농사를 짖는데 소출이 많아,그 비결을물었더니 ‘나는 하얀 새를 본다.그런데 그 하얀 새는 꼭두새벽에만 나온다’고 하더래요.어떤 일이나 같아요.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한다’든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윤리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고 생산성도높여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농약,비료 안쓰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면 감자는 세배,화본과(禾本科)는 50%까지 더 나와요.물론 과학영농을해야지요.그리고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 볼까요.우리풀무원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아이들 세계에서는 새로 이사온 아이가 있으면 텃세를 하지요?그런데 풀무원에서는 그게 거꾸로 돼요.새로 온 아이들이기왕에 있던 아이들을 휘둘러러요.왜냐,사납고 거칠거든.그원인을 살펴 봤더니 음식이 원인이라.딴 데서 온 아이는 산성체질이라 조급하고 공격적인 반면 이곳에 오래 산 아이들은 온순하고 평화적이거든.대부분 성인병이 고지방, 고단백질에서 오는 식원병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어요. 미상원 영양특위 맥거번 위원장은 ‘사회문제를 환경이 아닌 영양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일이 있습니다. 결손가정 아이보다 산성체질의 아이에게서 문제아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대표적인 예가 백미와 현미의 차이입니다.현미를 먹으면 체질이 바뀌고 가벼운 노이로제까지 해결됩니다. 식품이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위험 하니까 미생물과 잡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은 안된다” 차원을 넘어 유기농 식품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논리로 확대되는 군요. 맞아요.지금 우리가 흙 1그램에 미생물이 5천만 내지1억마리가 있는데 이것을 죽이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요새는그 말에 많이들 공감 합니다.그런데 흙 속의 미생물 죽이면안된다고 하면서 사람은 마구 살상해도 괸찮은가. 군대라는게 그거 아니오. 군대가 말이요,연원을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처음 생긴거라.먹고 쓰고 남는 것을 창고에 쌓아 두고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이거든.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곳간에 쌓지 않고 하늘 곳간(이웃)에 쌓으면 지킬 필요가없겠지,거기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조급하게 만들어요. ●원장님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농업에서 평화운동으로 바뀐셈이군요. 내 일생은 오직 전도요.처음 풀무원을 시작할 때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 데려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고 2단계는 생명있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그리고 마지막에는 평화운동이라.이것이 생명운동의 귀결이라 보는데 사실은 시종일관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원경선 원장▲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16세 누에치기로 농사 시작 ▲1938년 지명희 여사와 혼인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풀무원 시작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이전, 유기농 시작 ▲1960년 거창고등학교 재단이사장(현재) ▲1992년 녹색인상 1955년 글로벌 500인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현재 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이사장,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 *55년 자립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풀무원 농장'. 원경선(元敬善) 원장은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시작했다. 가난하고,병들고,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신앙 공동체였다. [누구든지일하면 먹을 수 있다.다만 쌓아 두지는 못한다. 열심히 일하면 쌓을 수 있다.그러나 자기 곳간이 아닌 하늘에 쌓아야한다.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에 쌓는 것이다]원경선 원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풀무원 농장의청지기 정신이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쇳 조각들을 모아 유용한 도구로 만들듯 생명을 풀무질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쟁고아,행려병자,알코올 중독자,전과자 등 무수한 ‘버려진 돌’들이 모여 들었다.그중에 더러는 다시 태어나는 담금질을 견디지 못해 뛰쳐 나갔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풀무원이 문을 연 50년대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기를 면하느냐가문제였으므로 너나 없이 질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오로지 ‘증산(增産)만이 살 길’이었다.자연히 농사는 농약과비료에 의존했고 풀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정직을일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온 원경선 원장에게 이 농법은 맞지 않았다.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땅이 죽고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결국 사람도 죽는다는 생태계 이치는 차치하고먹어서 해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정직이라는 그의 신조가 허락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네사람분의 사료를 먹여 한 사람이 먹을수 있는 계란이나 우유를 생산할 뿐이라는 로마 클럽의 보고서를 읽은 후 양계장도 폐쇄했다. 1976년 4월,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로 농장을 이전한풀무원은 그 안에 ‘한삶회’라는 생활 공동체를 결성했다. 생태계 이치가 그러하듯 사람 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합쳐야 보람이 있고 신명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울러생명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으로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취지의 ‘정농회’(正農會)도 만들었다.그리고 바른 농사법을 널리 펴는 데 힘을 쏟았다. 풀무원 농장에서는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배운 사람과못 배운 사람 구별이 없다.다만 정직한 사람과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보장된다. ‘㈜풀무원 식품’은 20년 전에 풀무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보급하는 회사다.
  • [대한광장] ‘부평사태’와 대통령

    ‘부평사태’는 지난 80년 광주사태를 방불케 했다고 신문들이 저마다 난리다.김대중 정권이 갈 데까지 다 갔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신문들도 있다.과연 그런가.‘그렇다’,‘아니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그렇다’측의 논지는 이렇다.부평사태가 비록 광주처럼 군에 의한 무차별 살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불법시위사태를 평정한다는 명목으로 투입한 경찰의 행태는 단연코 전쟁을 연상케 하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폭력행위였다.그렇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현장에서 직접 지휘를 담당한 부평경찰서장과 인천경찰청장은 물론,경찰의 총수를 거쳐 당연히 대통령이 져야 한다.그도 그럴 것이 군대와 마찬가지로 경찰 역시 그 조직의 속성상 상부의 명령없이 발생하는 하부의 돌발사태란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경찰 책임자들의 직위해제나 인사조치 정도로 마무리해서 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책임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야당인 한나라당이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 같다.‘그렇다’측에 합세해서 적극적인 정치공세에 나섰다.국민앞에사과하고 충분한 피해보상을 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일찌감치 정권재창출을 위한 모든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기대했던 노동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모양이다. 한나라당이 평소 노동자들의 다양한 생존권 투쟁에는 얼굴을 돌리더니 이제와서 갑자기 두둔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이 시점에서 나는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그러나 ‘그렇다’측의 주장에 기울어지는 마음도 애써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아니다’측의 말도 들어보자.노동자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행동이 매우 과격했던 점은 인정한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하고 피흘리며 병원으로실려간 불상사가 생긴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아무리 경찰이라도 제 동료가 끌려가 당하는 것을 눈앞에 빤히 보면서 마냥 명령만 기다릴 수 있겠느냐. 국민의 정부는 출범 이후 이미 고질병적인 최루탄을 없앴고 물리력에 의한 강제진압을 가급적 자제해 왔다.김대통령이야말로 공권력에 의한 최대의 희생자가 아닌가.그런데 누가 감히 노동자들을 개 패듯 패라고 시켰겠느냐.모든일을 사사건건 대통령과 관련지으려는 것이 섭섭하다.김대통령의 어려운 처지를 십분 감안한다 하더라도 어쩐지옹색한 변명으로만 들린다. 기업이 죽으면 노동자도 죽는다.함께 살리는 길을 찾다보니 구조조정이란 처방이 나오고 그 실행과정에서 겪어야하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십자가라는 거다.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얼핏 지당하신 말씀처럼 들리나 왜 십자가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노동자만 져야 하느냐고 묻고 싶다. 노동자의 불법행위를 용납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하나도없단다.엄정한 법집행으로 포장한 몽둥이가 생존권을 빼앗긴 노동자들의 분노를 삭일 수 있을 거라고 믿나? 그렇게‘법대로’라면 해고된 노동자도 노조사무실에 들어갈 수있다는 판사의 말이 왜 경찰에게는 씨도 안 먹혔을까.가뜩이나 김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바닥을 기는데 어쩌자고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든든한 ‘빽’이던 노동자들에게까지 ‘타도’를 외치도록 하는가 말이다. 말이 나온 김에 김대통령에게 한번더 부탁드린다.대통령이 혼자서 직접 단위노조나 말단 경찰관까지 다 챙길 수는 없다.나눠 맡겨야 한다.맡기되 맡길 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그런데 그게 영 ‘아니올시다’이다.5,6공 인사들을 모셔다가 만든 소위 ‘3당공조’는 아예 말도 말자.그러나 마땅히 자르고 버려야 할 사람을 놓칠세라 부둥켜안고 있는 건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랴마는 과감히 버리는가 하면금방 또 불러 옆에 세운다.어디 한두 사람인가.굳이 이름을 나열할 필요도 없이 알 사람은 다 안다.사람 볼줄 아는 눈이 아쉽다.‘부평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 운운도근원을 여기에서 찾는 게 옳지 않을까? [호 인 수 인천간석2동성당 신부]
  • 변협, “경찰청장등 책임 가려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26일 지난 10일 인천에서벌어진 경찰의 대우자동차 해고 노동자 폭력 진압사건을 ‘잔인한 살상행위’로 규정하고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등 지휘라인에 있는 간부들의 책임 소재를 가려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의 공무 수행이 적법치 않다고 물리력을 행사한 것도 정당방위의 선을 넘는 행동”이라며 대우 노조측도 비판했다. 진상조사단장 박연철(朴淵徹)변호사는 ‘흥분 상태에서 일부가 저지른 일탈’이라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 “응원 병력동원은 경찰청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점,사건현장을 찍은 사진에 인천경찰청 고위 간부가 등장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경찰청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은 “그 간부가 현장에 간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면서 “충돌 당시에는현장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민주노총측 박훈(朴勳)변호사의 시위 선동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그가 쓴 용어가 적절치는 않지만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지난 18일 9명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경찰과 노조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170쪽의 보고서를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거창 양민학살사건 50년만에 현장검증

    경남 거창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역사적 현장 검증이 50년만에 이뤄졌다.창원지법진주지원 민사합의부(부장판사 黃貞根)는 24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일원에서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신원면 과정리 합동 묘역을 비롯,당시마을 주민들이 집단희생됐던 과정리 박산골과 덕산리 청연골,대현리 탄량골 등 학살 현장 3곳을 둘러봤다. 또 당시 주민들이 학살당한 과정,시신처리 등에 대해 생존자와 유족들로부터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군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시체에 기름을 뿌려 불을 지르는 등잔혹한 살상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검증은 지난달 30일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첫 재판에서 재판부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 [사설] 美·中 ‘공중충돌’이 남긴 것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공중충돌로 야기된 양국의외교분쟁은 중국이 억류중인 미군 승무원 24명을 석방함으로써 사건 발생 11일만에 타결의 돌파구를 열었다.무엇보다미·중 긴장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해소의 실마리를찾은 것은 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서도크게 다행한 일로서 환영한다. 미승무원의 귀환은 미·중 양국이 명분과 실리를 살려 ‘절반의 해결’을 한 것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각종 첨단 정보통신장비를 갖춘 정찰기 기체 반환과사고책임 규명,그리고 배상문제까지 겹쳐 결코 해결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또 유사사건 재발 방지와 미국의 계속적인중국 연안 정찰비행 여부,그리고 이달말로 예정된 미국 첨단무기의 타이완(臺灣) 판매 여부 등 아직도 변수는 많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협상과 대화로 ‘공중충돌’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한반도 주변에 형성될 조짐을 보이던 동북아의 ‘신냉전기류’를 다소나마 억제했다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 노선이 ‘힘을 바탕으로한 일방주의’외교로 치우치지 말고 상호주의적 관계속에서 다원적인 외교를 추구하기를 바란다.이와 함께 동북아의 ‘신냉전기류’형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진전되어야 한다.무엇보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포기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우려를불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미국도 대북정책을 하루속히 구체화하여 북·미 관계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보도에의하면 미국정부는 부시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 10만t을 올해 안에 제공키로 했다고 한다.북·미 관계 진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가 외교적 마찰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양국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안정면에서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일본은 동북아의 신냉전기류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역사교과서 왜곡시정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충남 서산 웅도, 바지락·낙지·석화굴의 ‘천국’

    소달구지가 덜컹대지 않는다. 흙먼지 이는 황토길이 아니고 갯벌을 누비니 당연한 일이었다.간간이 터져나오는 ‘이랴이랴’ 소리만이 갯벌의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충남 서산군 대산면 웅도. 봄인가 싶었는데 갯벌에는 여름이 곧장 달려와 있었다.내비치는 햇살이 그렇고 살랑거리다 못해 후덥지근한 더위를선사하는 바람이 그렇고. 웅도는 꼭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큰 섬은 아니다.물이 빠지면 폭 3m,길이 300m의 유두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배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8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사는 이 섬은 부자마을이다.가로림만 덕이다.바지락과 낙지,석화굴의 천국이니 갯벌이 섬사람들의 논이요 밭이다. 눈에 확 띄는 절경이나 장관은 없지만 자분자분 아름다움이 섬마을에 충일하다.인적이 뜸하다.모두 갯벌에 나간 탓이다.섬 진입로에서 3㎞쯤 걸어들어가자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물거리는 곳에 소달구지 행렬이 보인다.갯벌의 길이또한 3㎞.하도 달구지가 다닌 탓에 길 자국이 선명하다. 소리가 먼저 달려온다.‘이랴이랴’소리에 힘든 노동을 마친 이들의 탄식이 숨겨져 있다.40가구 쯤이 한꺼번에 나가작업한다.따라서 소달구지 40대 정도가 거뭇거뭇한 갯벌을따라 바지락을 가득 싣고서 돌아온다. 생각밖으로 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수입이 짭짤해서다.아침 8시에 나가 오후1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데뭍에서의 일당 못잖은 4∼5만원을 손에 쥔다. 하루 바지락 채취량은 모두 합쳐 3t 정도.겨울 한창때는 6t을 캐냈단다.3t이면 400만원을 웃도는 돈으로 가구당 10만원이다. 마을 이장인 조상호씨는 “바지락에도 산란기가 있시유.이제 쫌 있으믄 추석때 꺼정은 바지락을 안 캐내유.대신 6월부터 낙지를 건져올리는 디 참 재미있지유”한다.그럼 마을주민들이 한동안 빈손으로 노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조씨는 “석화굴 까는 재미로 이때를 난다”고 설명한다.풍요로운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덕에 이 마을엔 쉴틈이 없다. 소달구지 대신 한때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기도했으나 바닷물에 부식되는 일이 잦아 다시 소달구지를 이용하게됐다. ‘전통’으로 돌아간 덕에 사진작가 등이 종종 찾고 방송사 취재팀도 여러번 다녀가 주민들을 귀찮게 했다.그래서인지 마을 인심이 강퍅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말을조금만 더 주거니받거니 하면 예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에섞인 넉넉한 인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6개월쯤 뒤인 가을녘에는 머리를 처박는 시뻘건 해님을 등에 진 채 돌아오는 소달구지들을 만나는 낭만을 맛볼 수도있단다. 웅도 갯벌을 찾을 때는 한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웃음도 울음도 다 넘어선,바다를 닮은 얼굴을 만나볼 일이다. 서산 임병선기자 bsnim@. *충남 서산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산가는 길이 빨라졌다.당진 나들목을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이용,서산까지 간 다음 29번 국도를 타면 대산읍까지 간다.대산읍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3㎞ 가면 대산초등학교웅도분교 표지판이 보인다.이길로 접어들어 역시 3㎞ 진행하면 웅도가 바로 보인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에는 서산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위쪽으로 올라가 대호방조제를 건너 당진으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서해고속도로를 경유, 서산까지 가는 버스가 20분간격으로있다.2시간 소요. 서산에서 웅도가는 버스는 하루 세차례뿐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웅도에는 숙박시설은 물론,식당,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단단히 준비해야 한다.웅도어촌계(041-663-8903)에 물때나민박문의를 할 수 있다. 〈먹거리〉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여 젓을 담근 뒤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무친어리굴젓은 간월도 산이 가장 이름높다.하지만 웅도 어리굴젓은 간월도 것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염장하지 않고 생굴로 양념해 무친 것이라 맛이 살아 있다.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새콤한 향이 진득하다.양념도 갖가지다.생굴,생밤,태양초,쪽파,육쪽마늘 등이 들어가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어리굴젓 1㎏ 1만5000원.택배도 가능.(041)663-8898서산 낙지는 다른 지역 낙지에 비해 다리가 굵고 실하다.삶으면 외려 부피가 커진다.육질도 부드럽다.서산 특산물인박과 함께 끓여내는 박속낙지탕은 청양고추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 속을 확 뒤집어놓을 정도.대산읍 웅도식당(041-663-8497) 등 잘하는 집들이 많다. *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서산에 가면 우선 ‘백제의 미소’부터 영접할 일이다. 당진 거쳐 서산군에 들어서자마자 운산면이 나온다.마애삼존불 입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7㎞ 더가면 용현계곡.이계곡을 1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세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삼존불이다.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준다.중앙에는 여래입상,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왼쪽에는보살입상이 화강암에 돋을새김돼 있다.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2.8m.6세기 중엽의 백제작품으로 모두 밝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본존인 여래와 왼편의 보살, 오른편의 반가상모두 조명에 따라 신비한 미소를 머금는다.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041-663-3675) 조명 각도에 따라 미소가 순간적으로 변할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해 국보 제 84호로 지정됐다.본존불의묵직하면서당당한 체구에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이나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당시 중국과의 해상교통로로 각광받은 태안과 부여를 잇는 서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중국 문화의 흔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근처 개심사도 넉넉하고 안온한 백제사찰의 멋을 만끽하기에 손색 없다. 해미읍성에는 5∼6월 해당화가 피어 색다른 정경을 자아낸다.성종 22년(1491년)축성된 이 석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군관시절 근무지로,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으로이름높다.또한 1866년 병인박해때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순교한 곳이다.석성으로 높이가 5m,총길이가 1,800m에 이르고 성 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교통이 전체적으로 불편한 게 흠.서산읍에서 택시 타면 1만5,000원.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8 마애삼존불 앞까지 시내버스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40분 소요.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돌아본 뒤 18㎞ 떨어진 덕산온천에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서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41-660-2224)
  • 달러 막는 화염병시위 ‘엄벌’

    정부는 화염병 사용을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법을 엄격히 적용해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최근 화염병 시위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자 유치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특히 화염병은 인명 살상의 위험이 큰 만큼 제조·운반·사용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 투자하려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화염병 시위가 신기한 모습으로 보여 주요 뉴스감이 되고 있다”고 전하고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화염병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는 민주노총·전교조를 합법화하고 정치 참여를 허용하는 등 기본적 권리를 확대했다”고 상기시킨 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노사 간 평화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법무부업무보고에서 “정부는 합법적 시위를 위한 집회 및 파업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화염병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외국에서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고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에 70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올 들어 화염병 시위 등 국내 사정이 다소 불안해지자 이 가운데 1억달러만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씨줄날줄] 길, 그 뒤의 길

    두 갈래의 길이 앞에 있다. 하나는 좁고 험한 길이고,또하나는 좀 넓고 덜 험한 길이다. 20세기부터 우주는 호기심 많은 인간의 탐험 대상 또는국가 경쟁력 시험장이 되었다.그뿐만 아니라,관측위성·통신위성·정찰위성이 떠서 인간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이제는 웬만큼 국력을 지닌 국가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대상이다. 이런 시대라 우리도 우주 개발의 길에 뒤늦게 나섰다.두갈래 길에서 어느 쪽으로든 가야 하게 되었다.26일 한국은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했다. 갈림길에서 좀 넓고 덜 험한 길을 택한 것이다.이 체제는 미국 주도로 서방선진국들이 제3세계의 미사일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었다.나라마다 미사일을 만들고 핵이나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실으면 세계 평화가 크게 위협받으므로 통제를 하자는 것이다.비가입국에는 일부 주요부품이나 완성품의 판매,기술 이전을 제한한다.우리로서는 기술이 초보 수준이라 이런 제약 아래서 위성과 위성발사 미사일의 개발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가입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술을축적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여기에도 양면성이 있다.좁고험한 길을 택하면 나중에 그 길이 상당히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그러나,좀 넓고 덜 험한 길을 택하면 나중에 이어질 길이 그리 넓지 못한 것이다.우리 기술이 후일 높은 수준에 이르러 이 분야 제품을 팔 때가 됐을 때 그 또한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사일 자체 개발을 줄곧 말려 온 것은 미국이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이유였다. 그 결과 우리는 미사일 후진국이 되었다.북한이도달거리 1,000km를 훨씬 넘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할 때까지도 우리는 180km에 묶여 있었다.그 뒤 비로소 300km로연장되기는 했으나 그만큼 기술 축적 시간을 잃었다. 우리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가입함으로써 평화애호국가라는 인상을 세계에 심었다.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자제하게 하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이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다.그렇지만,이 체제는 미사일 선진국들의 기득권 행사와경제패권주의로 연결될우려가 없지 않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역사는 ‘진실의 옷’만 입고 있나

    따지고보면 인간이 인식할수 있는 진실이란 몇줌 안된다. 우린 누구나,종(縱)으론 거슬러오르기 까마득한 역사 물살위를,횡(橫)으론 동시대라는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한 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교육과 사회제도가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도 잠시.머리 속엔 반짝 의구심이 점등된다.우리가알아온 제도권 지식이란 게 실은 모두 거대한 사기 조작극의 일부 아니었을까. 이런 의혹의 불을 켠채 세상에 관한 정설들을 이리저리비틀어보는 두권이 나왔다.‘세계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생크먼 지음,임웅 옮김,미래M&B 펴냄)은 역사 상식에 관한 딴지걸기.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는 음모론 시각에서 세계경제체제의 ‘숨은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진실이란 쓰는 사람 입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세계사…’는 기존 역사정설서들의‘입장’가운데서도 두가지를 집중 난타한다. 그 하나는역사란 뭔가 거창한 동력의 산물이라며 말쑥한 정장풍 해석을 입히는 류.저자에 따르면 그보다는무법천지 살상극,성 문란 따위 비루한 욕망의 결정체가 역사의 맨얼굴이다. 또하나는 유장한 정사(正史) 위주의 접근법.미국 CBS 기자출신답게 지은이는 오히려 영화나 소설 행간 등을 뒤져낸쪼가리 야사들로 역사 전모를 복원하는 걸 더 신뢰한다. 학교에서 배운 훌륭한 과학자들이 이책에선 사기꾼으로둔갑한다.라이프니츠는 표절작가,뉴턴과 케플러는 통계조작자,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동료 아이디어 도용자….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예카테리나 여제가 훌륭한 계몽군주로 남게 된 비결은 전기작가들을 잘 구워삶아놨기 때문.디드로,볼테르 등등이 모두 그녀의 밥을 얻어먹었지만 그녀는 당대 농노들에겐 인색했다. 간디가 섹스 무용론자가 된 건 젊은시절 워낙 많은 경험끝에 자기 전철을 다른 이들이 되밟지 말라고 한 소리라고.히틀러는 유대인을 그저 추방하려 했다가 다른 나라에서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박멸할수 밖에 없었단다.믿거나 말거나 흥미진진 읽어보며 역사와 친해지는 계기를 가질만하다. 한편 ‘…그림자 정부’는 세계사 뒤켠에 포진한 ‘실세’들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덤빈다.각국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그 이름은 로스차일드 가문 등 유럽의 극소수 금융엘리트들.우리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대명사로 배운 미연방준비은행은 이책에선 오히려 금융재벌의 정치권력 통제수단이며,러시아혁명조차 금권의 이해관철 과정에서 태동했다고 단언한다.IMF,IBRD,UN이며 요즘 국제시장의 화두인 세계화까지 모두 금융재벌의 이윤 관철 수단이란다.날로 복잡해져가는 시장 메커니즘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재단한 감이 없지않으나 실제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 탈피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들이 많다. 손정숙기자 jssohn@
  • 동북아 방위 일본 군사역할 강화

    19일(한국시간 20일 오전) 열린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일 공조 외에, 아시아내에서일본의 경제·군사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두 나라 경제가 침체 국면인 상태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임에도 뾰족한 대책없이 “전 세계경제의 40%를 담당하는 두나라간 공동노력이 중요함을 재확인한다”는 원론수준의합의에 그쳤다.일본내 규제차별,구조조정,외국투자촉진 등이미 드러난 치유책만 확인한 것이다.회담 전부터 주목된엔화가치 하락방안이나 일본의 0% 금리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대신 양국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절반 이상이 일본의 군사적 비중을 강조하는 데할애돼 주목되고 있다. 성명은 우선 지난 96년 미·일 안보공동성명을 거론,“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불확실성이 상호 방위협력과 계획수립에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법을 필요하게 만들고 있다”며일본의 동북아지역 군사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확산위협에 공감하고 군축에 관한 외교적 노력에 두 나라가 동참한다”면서 “탄도미사일방어기술연구에 이미 두 나라가 공동협력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미사일과 관련해서는 동맹국간 긴밀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특히 지난 97년 사실상 자위대의 공세적 군사조치를 가능하도록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 신지침을 명시,미국이 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지위권 행사 범위를 확대시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방위분담 기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를 비췄다.이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임명 전 “일본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미국의 동북아 군사정책의 큰 줄기를 읽게해 주는 대목이다. 대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지역안보 차원에서 양국간 혹은 한국과 3자간 공조와 협력은 특별한 중요성을 가짐을재확인한다”고 밝혔다.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해 강경·온건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표현은 없었다.다만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참가국이자 북한 미사일 위협사정권내에 있는 일본이 지금까지 입장을 근거로 부시 행정부에 대북 강경논조 보다는 포용기조 유지가 바람직할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문제는 해결 방법론에서 상당한 이견이 노출됐다.모리 총리는 0% 금리정책이 일본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금리정책보다는 적극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일본으로서는 누가 차기 정권을 맡든 주가하락의 진원지로지목돼온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최종 처리를 촉진할 수 있는 과감한 대비책을 마련하고,세계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실질적인 구조개혁 추진을 당장의 과제로 안게 됐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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