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상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몸통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홈런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존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0
  • 北, 켈리방북 부정적 평가

    북한은 7일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의 북한 방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와의 회견에서 켈리 특사 방북과 관련,“미국이 들고 나온 ‘우려사안' 이라는 것들은 모두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켈리 특사는 방북 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및 수출문제,재래식 병력 위협,인권침해 상황,인도주의적 문제가 미국의 ‘우려사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켈리 특사는 ‘우려사안’의 선결만이 북·미관계는 물론 북·일관계와 남북관계를 순조롭게 풀 수 있는 길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심히 압력적이고 오만하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부시 행정부가 계속 견지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악의 축'결의와 우리를 저들의 핵 선제공격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철회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경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확증된 이상 우리도 특사에게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똑똑히 밝혀 보냈다.”며이른바 선군(先軍)정치에 따른 대응을 다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북·미 본격 협상으로 이어져야

    부시 행정부 출범 후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북·미 대화가 이뤄졌으나 상호 입장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데 그쳤다.이번 켈리 특사의 방북은 한반도 화해와 동북아 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높았다.그러나 당장 손에 잡히는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북·미간 현안에 관해 양측이 기탄 없이 의견을 교환한 것은 문제를 풀기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 평양의 북·미 대화에서 미측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미사일 개발 프로그램,미사일 수출,재래식 병력의 위협 문제는 물론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극심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된 상황까지도 솔직하게 제기했다.이에 대해 북측도 나름대로 입장을 개진했으나 양측 사이엔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이 이런 차이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전달한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최근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있어 일본측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큰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 ‘불량국가’로 계속 묶어두는 등 강경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미국은 또 이라크를 겨냥,사전 위협 제거를 위해서는 선제 공격도 가능하다는 새 안보전략을 천명했다.이러한 일련의 미 대외 정책에 비추어 볼 때,북·미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적어도 북한을 무력 공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부시 행정부는 한반도의 냉전 청산과 평화 정착이라는 큰 차원에서 북·미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그런 점에서 후속 북·미 대화는 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본격적으로 좁히는 협상이 되어야 한다.또 후속 대화에 앞서 한·미·일 간 조율도 필요하다.무엇보다 후속 대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북한도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는 한 내부의 경제 변혁도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북·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것처럼 발상을 전환하는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해 미측과 본격적인 대화를 갖기 바란다.
  • [녹색공간] 가꿔야할 생명에너지

    해마다 원시림이 줄어든다.자동차가 늘어난다.공기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기온이 높아지고 사막이 늘어난다.가까이에는 북녘동포가 몇 해째 굶주리고 있고,멀리 아프리카에서는 캐먹을 풀뿌리조차 동이 나서 오늘 내일 모두 죽을 목숨이다.이 모두가 자연재해인 듯하나 사실은 그 탓이 사람에게 있다.사람 가운데도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사람들 탓이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산다.생명에너지를 서로 나누며 산다.자연 상태에서 생명에너지는 재생 가능하고 낭비가 없다.따라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사람도 18세기까지는 그렇게 살아왔다.그러나 이제 이미 사람은 생명에너지에 기대어 살지 않는다.물질 에너지중에서도 화석 에너지에 기댄다.이 에너지는 재생되지 않는다.그뿐만 아니라 쓰이는 동안 80% 이상이 낭비된다.낭비되는 과정에서 온갖 부작용을 다 낳는다. 생명에너지는 생명력이다.살아있는 힘이고 살게 만드는 힘이다.이 힘이 없으면 죽는다.남아돌아도 이로울 게 없다.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이 생명력을 알맞게 조절하는 법을 알고 있다.본능으로 아는 생명체도 있고 배워서 아는 생명체도 있다.이와는 달리 물질에너지는 죽은 힘이고 잠들어 있는 힘이다.이 힘을 되살리거나 깨워내려면 살아 있는 사람의 힘,노동력,곧 생명에너지가 필요하다.상품경제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빚어낸 이른바 ‘문명의 이기’들은 생명 에너지가 물질 에너지를 이용하여 빚어낸 인공물들이다. 사람들은 석탄과 석유를 캐내고,원자로를 건설하고,여기서 뽑아낸 강철로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고 오늘의 도시를 이루었다.그런데 화석 에너지,물질 에너지는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힘이다. 이 조절되지 않은 채 고삐 풀린 80%의 물질 에너지는 죽음의 힘이다.공기에 풀리면 대기를 오염시켜 우리의 숨통을 막고,물에 풀리면 물을 오염시켜 물고기의 등뼈를 휘어놓는다.땅에 스미면 흙을 더럽혀서 결국에는 땅에 뿌리내린 모든 생명체를 못살게 한다.대기의 온도를 높여서 가뭄과 홍수를 불러오고,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곳곳에 산더미를 이룬다.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있다.자연에 대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했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다.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자연과학자’라고 부른다.‘자연과학자’ 가운데 정말 ‘자연’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자연의 품 속에서 자란 사람이 얼마나 될까.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고,삶의 시간을 제 힘으로 통제하고,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자유롭게 자연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이 ‘자연과학자’ 가운데 새로운 변종이 생겼는데 자기를 ‘생명과학자’라고 부르고,‘생명공학’을 전공한다고 내세우는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할 줄 안다고 허풍을 떨기까지 한다.‘자연’을 모르기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이 부류들이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붕어빵 찍어내듯이 생명체를 있는 그대로 판박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 고리를 마음대로 도려내고 오리고 붙여서 새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야바위 친다.그 짓 무엇하러 하려고 드느냐 물으면 식량문제를 해결하고,질병을 고치고,등등의 온갖 미사여구를다 늘어놓는다.이 부류 가운데 선진국에서 태어나서 가장 잘 나가는 자들은 인류를 대량 살상하는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 연구소에서 일한다.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안다.사람 하는 짓이 좁쌀 하나보다 더 가치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윤구병(변산공동체학교 교장)
  • “北美 현안 입장차 확인”

    북한과 미국은 3일부터 5일까지 평양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1개월 만의 첫 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인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으나,인식차는 좁히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켈리 특사는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회담이었으며 입장차의 심각성을 이해했으나 유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WMD 문제,미사일 개발프로그램 및 수출문제,재래식 병력 위협,인권침해 상황,극심한 인도주의적 상황 등 5개항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은 6일 “문제의 화근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면서 “미 행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없애기 위한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켈리 방북평가·전망/ 협상 ‘첫 단추’… 인식차만 확인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2박3일 평양 회담에서는 북한의 ‘깜짝쇼’도,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때와 같은 이벤트성 합의도 없었다.다만,조지 W 부시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난 북한과 미국이 주요 현안에 대한 양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테이블에 ‘솔직하게’쏟아 놓았다.북·미간 현안 해결이라는 긴 여정의 첫단추가 꿰어졌다는 의미다.그러나 ‘인식차의 심각성’을 확인한 양측이 2차 회담일정을 정하지 않고 탐색전을 마무리함으로써 북·미관계의 급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직한 대화,확인된 인식차-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핵사찰 수용,미사일 개발 수출중단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해결,재래식 전력 감축,인권개선 및 인도주의적 문제해결이라는 5가지 우려를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이 포괄적인 노력을 해야 관계개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한 북한측 입장이 어떠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켈리 차관보도,우리 정부도 함구하고있다.그러나 켈리 특사의 “회담은 솔직했으며,인식차의 심각성을 느꼈지만,유용했다.”고 한 언급으로 볼 때 북측 역시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측의 진전된 입장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진전됐다기보다는 상세한 협의가 있었으며 내용적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면서 “이번 회담은 각론으로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북측이 6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포기를 촉구하고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한 미측 입장에 대해서도 “궤변이며 현실을 뒤집어 놓은 ‘악담질’”이라고 한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과 향후 전망을 시사해주는 부분이다. ◇한반도 기류는 속도 조절로-켈리 차관보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평양 방문결과를 검토한 뒤 추후 회담에 대한 입장을 정한다고 밝혔다.이제까지 미측의 대북 언급으로 봤을 때 후속 회담이 이어지기까지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이라크전 개시 여부를 눈앞에 두고 있고,11월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한국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정부와 북한 문제를 다루려 할 것이라는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北美 평양회담 이후

    2001년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가공할 테러는 국제 문제에 무관심한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며,부시 행정부의 대 탈레반 전에 힘을 실었다.부시의 지지도도 급상승했다.그런데 전쟁의 성공적 수행에도 불구하고,최종 목표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생포 내지 사살은 확인되지 않았다.그러자 2002년 미국은 대 테러전의 확산을 선언하며,이라크와 북한 및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위정자들의 연설에서,오사마 빈 라덴을 성토하는 목소리는 슬그머니 사라졌다.그리고 그 자리를 사담 후세인이 메웠다.이라크의 무장해제와 후세인 정권의 타도가 미국의 새 목표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강경책의 배후에는 국내정치와 미 정책결정자들의 이념 성향이 작동하는데,미국의 정책 결정 구도와 과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합리성과 법적 타당성을 지향하는 배후에,인간 본성에 기초한 권력 정치와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결국 부처간,각료들간 이해와 노선의 대립 속에서 대통령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가 정책결정의 관건이 된다.대통령은 지지도와 선거를 염두에 두고,의회와 언론의 반응을 주시하면서,가장 호소력있는 정책을 마케팅하는 일에 전력 질주한다. 현재 미국의 대외 정책은 우파 보수주의에 의해 주도되며,실용적 현실주의의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테러 때문이었다.이들 우파는 21세기 국제 체제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며,미국이 선(善)을 대표한다고 믿는다.워싱턴의 한 안보 전문가는 부시 행정부 내에 ‘포용’이라는 용어는 이미 사라졌다고 개탄한다.오직 파월 국무장관만이 포용을 역설하는 유일한 인사라는 것이다. 현 정부의 보수주의가 기존 보수주의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지적된다.보수주의의 본질은 ‘현상 유지(status quo)’에 있으나,부시 행정부는 ‘급진 보수주의’,즉 보수 노선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기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이것이 미국 대외정책의 본질이다.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본토가 테러 집단이나 대량살상무기를 가진 불량국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보며,미국과 우방의 안보를 위해 일방주의나 선제공격도 대안이 됨을 역설한다.그들은 악의 축에 북한도 포함시켰다. 사실 미국이 이라크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 북한에 관심을 보일 여력은 없다.단,우파 보수주의자들은 북한을 불신하며,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방치 내지는 힘의 우위에 의한 강압 외교를 선호한다.비정상적 정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특히 탈북자를 포함한 북의 인권상황은 이들의 대북 거부감을 확대 재생산하는 주 요소이다. 켈리 미대통령 특사가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다.북·미간 극적인 외교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했지만,문자 그대로 실무회담으로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한 채 끝난 것 같다.켈리는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표현했다.이견이 있다는 방증이다.향후 재회동의 약속도 잡혀 있지 않다.핵,미사일,재래식 병력,나아가 인권문제 등 어느 하나도 만만한 의제는 없다.북한의 입장에서 적대 관계 해소의 보장과 경제적 급부 없이,가지고 있는 카드를 ‘포괄적으로’ 내놓기는 어려운 일이다.군부의 입장 및 정권의 안위도 걱정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켈리가워싱턴에 돌아가 당당히 내놓을 ‘카드’를 우선 제기했어야 했다.미국 내의 실용주의자들,즉 동북아의 안보 현실과 대북 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행정부 내 소수 인사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면서,그들이 강경론자 즉 우파 보수주의자들을 제압하도록 유도했어야 했다.북·미 회동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특사 방북 이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불가시적이다.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한,주변국의 역할도 한정되어 있다. 결국 해법은 북한이 미국 내의 현실을 간파하고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거시적 태도를 보이는 데 있다.흐르는 시간이 실기(失機)로 이어지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정옥임(국제안보평론가)
  • 北·美 핵-미사일 집중 조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미 특사 대표단은 방북 이틀째인 4일 평양에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등 현안을 집중 조율했다. 이날 만남에서 미측은 즉각적인 북한의 핵사찰 수용 및 미사일 생산·수출중단,재래식 전력 감축 등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체제 보장과 테러지원국 해제,경수로 지연보상 등을 요구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미 대표단은 방북 첫날인 3일에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 이들은 5일 낮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와 우리 정부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이 실질적 대화에 들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켈리 특사가 4일에도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겠지만 실질적 대화에 들어가기에는 이르다.”며 “대표단의 임무는 한국·일본과의협조를 바탕으로 북한에 미국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오랫동안 미국과 대치 중인 여러 쟁점들에 대한 진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ip@
  • 北·美 평양회담 시작/ 北 “체제보장·전력 보상을” 켈리 “핵사찰 즉각 수용해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8명의 미 대통령 특사 일행은 3일 평양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첫 실무회담을 열었다.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21개월 만이다. 북한측 대표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협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및 재래식무기,인권 문제 등 포괄적인 현안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전달했다.특히 미국은 즉각적인 핵사찰 수용,미사일 개발·수출 중단,재래식 전력 감축,인권 개선 등 미측의 요구를 북한측이 완전히 충족시켜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체제안전 보장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부시 행정부의 적대적 대북 정책 포기,경수로 지연 건설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5일 본격 협상을 벌이고 서울로 돌아와 최성홍(崔成泓) 외교부 장관을 예방,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한·미간 후속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켈리美차관보 방북 안팎/ 北-美 ‘탐색전’ 시작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3일 오후 평양에서 이뤄진 첫 북·미 대좌는 ‘한반도 평화·안정의 핵심축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만 전해졌을 뿐 세세한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그러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수석 대표로한 미측 대표단은 전날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핵·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북·일 정상회담과 다른 분위기-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때의 분위기와는 180도 달랐다.켈리 차관보 등 8명의 대표단에는 내·외신 수행 기자들이 한 명도 없었으며,평양측 역시 별다른 환영행사 없이 조용하게 이들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특사의 협상 파트너로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나왔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뉴욕 접촉을 통해 강 제1부상과 만나기를 요청했지만 이날오전 평양으로 출발할 때까지도 회담 상대방을 비롯,일정을 정확히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북한 외교 행태의 특성을 감안,미측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 대표단이 평양에서 2박3일간 체류하는 동안 회담 진전 상황도 전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대표단은 우리측과 송신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으며,본국 정부와도 훈령을 주고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북한과 미국이 현안에 대한 상호 인식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면서 “이는 미국측이 큰 합의나 기대없이 탐색전 차원에서 북측과 만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화는 하되 단단히 짚어나간다-미측은 북한에 대해 이라크와 달리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의사가 분명히 있다.그리고 궁극적으로 최종 목표는 북·미관계 정상화”라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북측의 WMD문제 등에 대한 미측 우려가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표단은 지난 1일 일본 정부에 “핵·미사일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미·일의 공동 관심사인 만큼 잘 짚으면서 나가자.”고 언급,대북 속도조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미측은 고이즈미 총리가 국내 정치적인 면을 고려,서둘러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지만 미국은 그런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반응-지난달 30일 켈리 미 특사의 방북 사실을 간략하게 보도한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내보냈다. 방송은 미측에 대해 ‘북한 체제 보장’을 요구하고 ‘최후 통첩’식 회담방식을 미리 경고했다. 북측은 방송에서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관계개선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미국은 한번도 우리의 사상과 제도,독립과 주권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도 우리 자주권을 존중하고 적대시하는 정책을 버린다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대화의지를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켈리訪北’ 정부전망/ ‘첫 대좌’ 결실 힘들듯

    한·미 양국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대북 특사 대표단의 방북 하루 전날인 2일 서울에서 대북 현안에 대한 조율을 끝냈다. 정부는 공식적으론 기대를 표했지만,북·미 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성과물이 나올 것으론 보지 않는 분위기였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재래식 무기,인권문제 등에 대해 포괄적인 접근 방식으로 북한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화에 나서는 미측이 ‘실제 북측 태도가 검증돼야 한다.’는 시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 특사도 이날 “여러 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실무 회담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 임하는 미측 입장을 드러냈다.소규모 대표단에,언론 동행없이 방북하는 미측은 평양에서 누구를 만날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켈리 특사는 부시 대통령의 친서 등 별도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자세 변화의 잣대라 할 수도 있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불확실하다. 한편 이번 방북 대표단은 미행정부 각 부처 한국통들로 구성됐다.켈리 차관보 및 프리처드 대북 교섭당당 대사,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 등 익히 알려진 한반도 전문가다.또 메리 타이(여)국방부 아태과장은 지난 2000년 10월 클린턴 행정부 말기 북·미 대화 급진전 상황에서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평화 공존과 ‘통일한국’

    북한이 최근 개혁·개방의 방향으로 몇 가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였다.비무장 지대를 관통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 착공식을 거행하였고,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선포하고 외국인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였다는 소식 등이 그것이다.개혁으로 가는 당연한 조치들로 보이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내부적 검토와 고민을 거친 후에 취한 조치들로 평가된다.농업개혁,집단농장의 개혁은 언제 할 것인가 궁금하여진다. 개혁과 개방은 주민에게 바깥세상의 물정과 역사의 흐름을 보게 한다.북한과 같이 폐쇄된 나라는 나라의 개방을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맞추면서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방으로 향한 조치는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결정임에 틀림없다.최고 지도자의 결정으로만 가능한 조치들이다.평양정권은 김일성의 유훈통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껴진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이 개방하는 조치를 취하는 만큼 전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평화공존은 교류와 협력으로 시작하고 그리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그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이다.군사적 신뢰구축은 군축 특히 대량살상 무기(WMD)의 감축 및 사찰에 그 핵심이 있다.대량살상무기의 문제는 미·북 회담에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의미있는 시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평화공존이란 이데올로기를 달리하는 상이한 두 체제간의 공존이므로 처음부터 내재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상호간에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경쟁하고 경계하면서 공존하자는 제안이기 때문이다.평화공존은 그러므로 같은 민족 사이라 하더라도 바로 평화 통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통일은 남북간에 정치체제와 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아직 그 이데올로기를 바꾼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아니하다.그래서 공존은 통일과 구분되어야 한다.그리고 공존 관리는 대결 관리만큼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통일을 과장되게 노래하는 것,그리고 ‘민족끼리’의 ‘자주’를 과장되게 내세우는 것은 공존과 통일의 거리를 호도하려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독일은 1972년 동서독간의 기본조약이 체결된 후 18년만에,그것도 고르바초프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힘입어 통일된 바 있다.남북한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평화공존의 제규칙을 완벽하고도 상세히 열거한 바 있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도 합의한 바 있다.그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쳐 오늘에까지 왔다. 평화공존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중간 목표는 남북경제공동체로의 점진적 움직임이다.북한은 수요와 공급,주고받는 거래,개인의 자유와 창의 등을 존중하는 시장경제의 제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하여야 한다.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기여하고 결국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통일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올지 예측하기가 곤란하다.그것은 북한의 개방속도와 방법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통일한국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질서 위에 서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요한 일원으로 역할하고 있을 것이며 동아시아의 중간국가로서 합리적 충족(reasonable sufficiency)의 요구에 맞게 재래식 무기로 무장되고 중간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독선적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그 실상에 맞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를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은 내부적으로는 많은 어려운 과제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무엇보다도 남북간에 있을 의식의 간격과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하는 큰 과제가 있다.통일은 지상천국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와 풍요의 약속의 문을 여는 계기일 뿐이다.그러므로 통일한국은 깊이 있는 준비와 계획을요구하고 있다.이 모든 준비와 계획은 지금 분단시대 그리고 평화공존시대에 이루어져야 한다.이 준비의 핵심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과 공약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민주역량과 경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미래의 통일한국에 대한 투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 명예논설위원
  • ‘켈리訪北’ 전문가 분석/ “北 대변신해야 美와 수교 가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가 방북을 위해 출국한 1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가 관계개선으로 발전하려면 북한의 과감한 변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최근 북한의 변화 행보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 시각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음을 북한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대사-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취하고 있는 현재의 접근방식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무관치 않다.미 행정부의 북한 담당자들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가 바뀌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화재개에 따른 북·미 관계는 유엔의 요구사항에 북한이 얼마만큼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북한이 다짐한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의 지원은 없다.미국은 북한의 위협적인 지도자들에게 이미 필요 이상의 ‘선물’을 줬다.지금은 말 대신 무기감축과 핵사찰 수용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북한에서 진행되는 경제개혁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개혁이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평양의 관심은 오로지 정권유지다.일본의 대북 접근이 부분적으로 북한에 개방의 길을 안내했지만 북한을 지원한 서울에 대한 반응은 미미하다.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는 김정일 정권의 주요한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랠프 코사 CSIS(전략국제연구소) 부설 태평양 포럼 회장-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과 관계개선은 별개의 문제다.워싱턴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를 해왔지만 외교 환경의 변화로 무산되곤 했다.기본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 대화를 통해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럴경우에도 양측의 거리는 천천히 좁혀질 것이다.모두 신중해야 할 때다.지금은 대화만 있을 뿐이다. 핵 사찰 수용 여부가 북·미 관계를 푸는 첫번째 열쇠가 될 수 있다.미국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포괄적인 대화도 원한다.재래식 무기는 부분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남북 관계의 꾸준한 진전은 북·미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에 쏟아진 ‘일방적 대북지원’이라는 비난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하더라도 지원은 매우신중하게 처리될 것이다.북한이 요구한 20억달러 규모의 지원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북한의 경제개혁이 북·미 관계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분에 불과하다.실제 진정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그러나 북한이 외부로부터 원조를 얻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로버트 듀자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북·미 대화재개가 양측의 실질적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북한이 용인하거나 양보할 것 같지는 않다.북·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미사일개발과 수출에 대한 포기,핵 사찰 수용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클린턴 행정부와 달리 부시 행정부의 당근책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북한은 주목해야 한다.미사일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큰 선물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미국이 대화를 바라지만 대북정책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에바탕을 둔 경제개혁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체제의 도입을 의미한다.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북한에서의 변화는 실질적인 개혁이라 할 수 없다.신의주 특구의 설치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추방하는 계획으로만 보인다. mip@
  • [사설] 美 대북특사 관계개선 전기돼야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특사 조기파견 약속을 환영한다.지난 7월 북한의 경제 개혁조치 이후 한반도는 최근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이같은 움직임에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왔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회동 당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언급했고,아시아·유럽정상회의가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할 때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를 ‘불량국가’로 지목한 채 선제공격 등 새로운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미국의 이같은 대응으로 북한 내부와 한반도 주변이 개방과 화해의 큰 기류를 타고 있다는우리와 국제사회의 기대감은 반감되었고,북한은 감정적인 반발까지 표출했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특사 약속으로 북한과 한반도의 변화 기류가 긍정적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면서,이러한 변화 추이는 북·미관계 개선에 소중한 추진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믿는다.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전에 대비하기 위해 이처럼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한다.만에 하나 미국 정부가 실제 그랬다면 북한과 한반도 주변의 변화를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단견과 편견을 지적받고 비판받아 마땅하다.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에는 미국의 대북 인식 변화가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미국이 북·미대화의 장애요인이었던 핵·미사일 등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거론하는 것은 미국뿐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 모두에 꼭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연초 ‘악의 축’ 발언 속에 들어 있는 북한에 대한 깊은 불신과 의심은 이번 특사 파견을 계기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북한은 핵사찰 조기수용 및 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문제 등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만 테러지원국 및 경제제재조치 해제 등의 북·미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美특사 새달 방북 - 한반도 안정 ‘3대축’ 정립되나

    다음달 초쯤 미 고위급 특사가 방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해 프로세스에 접어든 한반도가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맞게 될 전망이다.지난달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 이후 남북 군사당국간 핫라인 개설,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 등 합의사항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남북 관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북·일 관계의 급진전에 이어 한반도 안정을 위한 3대축 가운데 하나인북·미 관계까지 물꼬가 터짐으로써 신의주특구 등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실험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의미.의제 전망 ◇북한의 ‘깜짝 외교’ 이어질까-방북이 유력시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측의 회담은 북·미 대화를 위한 시작으로,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미사일 해결의지 시험대 자리라는 분석이 강하다.최소한 외형적으론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깜짝 카드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문이고,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켈리 특사를 만난다 해도,특사의 격을 감안할 때 큰 결단을 대내외에 내놓기는 힘들다는 이유다. 다만 북측은 켈리 특사를 통해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의지와 핵·미사일 문제 해결 속내를 전달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서울대 교수는 “현재까지 북한이 일본과 남한,그리고 신의주특구 설치 등에 대한 파격적 자세로 봐서는 대량살상 무기 등에도 적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이번 회담을 통해 곧바로 결실을 내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등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히고 향후 승격된 대화채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지난 23일과 24일 뉴욕 북·미 접촉에서 북한의 미국에 대한 대화에 대한 의지표명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은 향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워싱턴에 파견하고,다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평양에 초청하는 형식을 통해 전격적인 ‘광폭 결단’을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파월 미 국무장관은 오는 11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민주주의공동체 2차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때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개연성도 있다. ◇놓칠 수 없는 기회-북측이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은 최근 경제개혁 조치,특히 신의주특구 지정 성공의 필수 요건이 외국자본의 유치이고,이의 전제조건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대미관계 개선이기 때문이다.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 지원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핵·미사일 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도 난항을 겪게 된다.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대북 특사가 파견되면 그동안 미국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해온 모든 것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개발·수출 문제,재래식 무기와 병력의 감축 및 후방배치 문제,인권문제 등이다. 양측간 최대 쟁점은 핵사찰이다.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을 비롯,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적어도 핵사찰에는 3∼4년이 걸린다.”고 주장한 데 대해“3∼4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래식 무기도 의제에 포함돼 있고,논의는 되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복잡한 문제와 맞물려 핵·미사일 다음 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실적인 접근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한 순차해결 방식을 시사했다. ◇체제보장과 대가-북측이 핵·미사일 문제에 적극 협조한다고 가정할 때,미국으로부터 받아내고자 하는 것은 ‘체제보장’ 및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에 따른 보상이다.미사일의 경우 과거 클린턴 행정부때 북·미간 진전돼온 내용들이 있어 조정 가능한 부분이고,가장 중요한 것은 북측의 체제보장이다.이 점을 미국 역시 잘 알고 있어 향후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방식-6·29 서해교전 직전 대북 특사로 임명된 켈리 차관보를 비롯,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 대사,데이비드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동·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의 핵심 10여명과 지원요원 등 20여명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켈리 차관보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만나고,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대사와 김계관외무성 부상이 카운터파트가 돼 테이블에 마주앉을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부시 대북정책 변하나/ ‘관계개선 시기상조' 선그어 美, 성난 얼굴 ‘미소작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백악관이 25일 평양에 특사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누그러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일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재래식 무기 등을 이슈로 삼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다.같은 ‘악의 축’국가인 이라크와는 전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북한과는 대화한다는 방침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수 있다.먼저 부시 행정부내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세력균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다.7월2일 서해교전으로 특사파견이 취소되면서 대북 강경파가 득세했다.7월31일 브루나이에서 파월·백남순 외무장관 회담으로 대화재개의 물꼬를 텄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차관 등 강경파는 강경기조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파격적인 북·일 정상회담,북한의 자본주의 도입과 경제개방 조치,한·일 정상의 북·미 대화재개 요구 등은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럼즈펠드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잇달아 거론한 것도 부시 행정부내 논쟁에서 강경파의 입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렇다고 온건파가 득세한 것도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특사를 파견,외교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이라크와 전쟁을 불사하지만 미국은 ‘불량국가’와도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강경파가 주장한 ‘북한의 위협을 검증할 기회’를 잃지 않아 ‘당근’과‘채찍’이 유효함을 국제사회에 보일 수 있다.백악관이 이번도 ‘안보회담’으로 규정한 것은 아직 관계개선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북한은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결국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일본이나 중국만의 도움으로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그렇다고 미국이 요구하는 재래식 무기의 감축까지 응할 태세는 아니다.핵사찰 문제는 1994년 북·미핵합의 정신에 따르겠다는 선에서 타협하겠지만 미사일 문제는 복잡하다. 북한은 이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더욱이 미국은 쟁점의 포괄적 협상을 요구한다.하나라도 틀어지면 당근보다 채찍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 mip@
  • 美 “對北강경기조 불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조만간 있을 특사 방북을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재래무기 감축문제를 주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혀 대북한 강경기조에 큰 변화가 없음을 재천명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기확산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기아사태를 끝낼 때까지 북한이 세계사회에서 적절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관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른 시일내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양국 지도자가 북한의 진정한 진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보유와 추구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문제의 전면적인 해결에 달려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하고 “김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안보리 결의를 이끌어내려는 유엔 주도의 노력과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그러나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는 상황,그가 대량살상무기를 확산하는 상황은 물론 한국 국경지대에 대량의 재래식 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생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ip@
  • 책꽂이/ 옥수수빵 이야기 外

    ◆옥수수빵 이야기(마태 지음) = 지난 84년 문예중앙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작가의 동화같은 소설.‘어려웠지만 꿈을 꾸었던 날들’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옥수수빵을 배급받던 시절을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 시각으로 그려냈다.고암 정병례의 전각을 삽입해 책이 한층 운치를 더했다.어린이에게도 권할 만하다.민미디어.8000원.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김명리 지음) = 지난 8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노래의 서(序)’등 원죄의식을 삶의 충동으로 바꿔놓는 시의식이 주목된다.문학과 지성사.5000원. ◆미국,이라는 문제(박의상 지음) =‘9·11 테러’당시 미국에 체류한 시인이 반전과 빈부격차·종교문제 등을 풍자시 형식으로 쓴 시집.‘미국을 위한기도’‘미국은 멀었다’‘다시,릿슨 양키’등의 작품에 초강대국 미국의 그늘에 묻혀 살아온 한 지식인의 갈등이 묻어난다.아침나라.6000원. ◆염소(김성동 지음) =‘만다라’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지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쓴 첫 작품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를 고쳐 새 제목으로 출간했다.광주에서 살상극이 자행된 상황을 새끼 염소와 주변 환경에 투영해 생명의 존귀함과 존재 의미를 부각한다.청년사.7500원. ◆목마른 우물의 날들(이안 지음) = 지난 99년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등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은 시인의 첫 시집.효율과 실용성,소유와 소비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농경 정서가 싱싱한 발상으로 다가온다.실천문학사.5000원. ◆거미(박성우 지음) =‘거미’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의 첫 시집.체험을 바탕으로 가난과 슬픔의 가족사를 진솔하게 녹여낸 시편들에는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가 있다.창작과 비평사.5000원. ◆보라색 커튼(김유택 지음) = 소설집 ‘어메이징 그라스’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9년만에 내놓은 장편.자폐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과 고립된 생활을 해온 주인공이 정신병 치료과정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됐다.문학과 지성사.7500원. ◆폭우(카렌 두베 지음,박민수 옮김) = 독일 여류작가인 저자가 지난 99년 발표한 장편소설.삼류작가 레온은 암흑가 보스인 피츠너의 자서전을 써주기로 하고 거액을 받아 옛 동독 지역에 집을 마련한다.어느날 레온을 방문한 피츠너가 살해된 뒤 인근 늪에 매장된다.끊임없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서서히 몰락해 가는 레온의 열정과 희망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다.책세상.8000원. ◆웨이터(윤민호 지음) =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지에서 20여년째 웨이터로 일해온 저자의 체험소설.막일꾼에서 인기 연예인·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사람들의 술버릇 등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가 드러난다. 카드빚 때문에 술집에 나오는 젊은 여자들,외상값을 받지 못해 수억의 빚을 진 마담이나 웨이터의 애환 등을 묘사했다.창작시대.8000원.
  • [이경형 칼럼] 美 ‘엇박자’도 藥?

    북한이 신의주를 홍콩식 자본주의 도시국가로 건설하려는 등 엄청난 실험을 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폐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선제공격과 독자 행동을 핵심으로 한 새 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악의 축+불량국가’로 다시 지정했다.부시 미 행정부는 북·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도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중국과 러시아,심지어 유럽까지도 남북 화해와 협력의 평화기류를 형성하고 있는데 유독 태평양 건너 미국발 기류는 여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분위기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시인·사과하고,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방식에 있어서도 사실상 일본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마치 쫓기듯하는 북한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어디에 연유하고 있을까.흔히들 북한이 경제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외부의 원조가 없으면 버티기가 어려워 그동안 내세웠던 온갖 구호와 명분을 접고,실리 추구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원인 분석과는 달리 미국이 ‘악의 축’국가에 강경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이라크와 북한을 각기 다르게 대응한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미국 입장에서 보면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중동의 정치 지도를 재편할 필요가 있고,여기에 최대 걸림돌인 이라크의 후세인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전략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북한의 경우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요소만 제거된다면 김정일체제 유지에 대한 용인은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부시 미 행정부의 속내라는 풀이다. 이런 미국의 메시지는 그동안 공개적으로도 비쳐졌고,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최근 두 차례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주장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는 이웃나라를 침략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자국민과 이웃나라에 사용했기 때문에 북한과는 구별된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지난 7월말에도 이라크와 달리 북한의 체제 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이는 북한 정권의 안위에 대한 미국의 언질과 다름이 없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변혁의 결단 배경에는 한·일 정상의 대북 화해 공조도 중요한 몫을 했겠지만,그동안 대북포용정책에 엇박자를 놓던 미국의 ‘강경 노선 속의 차별화’전략이 약효를 발휘했다는 분석은 곱씹을 맛이 있다. 이제 한반도 화해·평화의 가까운 장래는 북·미 관계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 같다.북·미 대화는 주변에서 분위기를 돋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동북아 평화 체제를 구축하자는 캠페인 같은 구호나 구름 잡는 식의 총론적 접근은 더 이상 해법이 안 된다.각론으로 들어가야 한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각론은 테러 집단과 연계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개발 및 확산의 포기다.구체적으로는 핵 투명성 입증과 미사일 수출 금지다.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각론은 체제와 국제 자본의 유입을 보장해주고,‘무기 포기’에따른 보상이다.그런 점에서 미국은 ‘선제 공격’같은 소리는 거둬들여야 한다.북한도 과거 핵 협상처럼 ‘벼랑 끝’전술로 뭘 얻어내겠다는 낡은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미국은 ‘21세기 로마 제국’같은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북한은 신의주 특구를 만들었다고 해서 국제 안전장치가 없는데 외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올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우리는 남북화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구해야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한반도 평화 정책은 현 정권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계승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경제 비상등/ 세계증시 붕괴… 금융위기 ‘신호’

    ■추락도미노 파장 속락(續落),또 속락.미국의 경제불안 여파로 세계증시가 ‘추락 도미노’에 휩싸였다.자고 나면 미국·유럽쪽에서 주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는 속보가 날아든다.국내 주가가 덩달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장(場) 마감 무렵에는 무기력증에 빠진 일본 증시의 폭락 소식이 가세한다.바닥을 알 수 없는 세계증시 폭락세가 세계 금융시장 위기설의 뇌관이 되고 있다. ◇세계증시,얼마나 빠졌나-2000년 3월 5043까지 치솟았던 미국 나스닥지수는 24일 1182.17까지 곤두박질했다.2년6개월만에 77% 가까이 가치를 잃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9200선이 무너지며 지난 89년 말 고점 대비 76% 정도 떨어졌다.런던 FTSE100 지수도 24일 3671.10으로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파리(CAC40),프랑크푸르트(DAX지수) 등 유럽 전역이 일제히 5∼6년내 최저 수준을 보였다.세계 증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체되고 있다.교보증권 김석중(金碩中) 상무는 “1929년 말 하이테크 기업들의 버블(거품) 붕괴로 다우지수는 3∼4년간 시가총액의 89%를 허공에 날렸다.”면서 “앞으로 10% 가량 거품이 더 빠져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 실적악화 우려 가속화-미 증시는 회계스캔들로 인한 심리적 공황에서 실물경기 악화에 대한 구체적 우려감으로 옮아가고 있다.두어달 전만 해도 경기지표는 하나가 나빠지면 다른 쪽은 호전됐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일제히 경고 신호쪽으로 줄서고 있다. 24일 콘퍼런스 보드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라고 발표했다.3개월째 상승세인 소매판매지수도 속을 들여다보면 자동차 무이자할부판매 증가 때문일 뿐 IT(정보통신)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리먼브러더스,UBS워버그 등 금융기관들은 미국의 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1.8∼2.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세계적 안전자산 선호 심화-금융시장 불안에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이 가세하면서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44년만에 최저치인 3.6%대에 진입했다.국채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일본은 트리플 약세(주가·엔화가치·채권가격하락)에 빠져 ‘팔자’ 공세의 표적이 되고 있다.홍춘욱(洪椿旭) 한화투신투자분석팀장은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의 타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부동산가격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증시 전망-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미 증시의 추세 전환 없이 바닥을 말하기 어렵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내재적 호재와 악재에 휘둘리는 장세가 아니다.”면서 “외국인 매도,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매물 등으로 당분간 최악의 수급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대책은 없나/ ‘디플레'냐… ‘인플레'냐… 한국경제 엇갈린 진단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시중의 과잉 유동성 탓에 눈앞에 다가온 인플레 걱정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디플레 조짐은 ‘강건너 불’만은 아니며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플레는 전염성이 강한 데다,우리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붕괴할 경우 디플레를 촉발할 수 있는 폭발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디플레 가능성에 반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디플레 외풍(外風)-세계적인 디플레는 과잉 설비투자,자산거품 붕괴와 값싼 중국산 상품 등의 교역 증가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부동산 버블이 무너진 일본이 10여년째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미국은 지난 97년 이후 27% 상승한 주택가격의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미국의 부동산과 소비거품은 머지않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인플레 추세를 보여온 한국도 좋은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고 디플레 경고를 내놨다. ◇인플레 내환(內患)-그동안 금리인상을 주장해온 한국은행은 디플레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지금은 인플레 걱정을 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박승(朴昇)총재는 디플레 전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외국과)상황이 다르다.”면서 과잉 유동성과 가계부채 급증을 더 걱정했다.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도 “세계적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디플레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인플레를 걱정할 때”라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신인석(辛仁錫) 연구위원은 “디플레 주장은 일부 학자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거시정책 대비해야-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디플레 상황에서는 급격한 거시정책 변화는 어렵다.”면서 “정책당국은 미리미리 경제가 적정수준을 찾을 수 있도록 미세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디플레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의 줄임말이다.고전적인 의미는 ‘통화량 축소에 의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생산성 저하,실업 증가 등 경기침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인다.일반적으로 재화 등 경제요소의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할 때 일어난다.반면 인플레(인플레이션·Inflation)는 초과수요가 존재할 때 일어난다.디플레가 일어나면 생산활동 위축→수요(소비·투자 등) 감소→실물공급 위축→물가와 임금·지대 하락 등의 연쇄작용이 나타난다.물가가 떨어진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다.디플레는 인플레보다 경제에 충격이 더 크다.디플레가 일어나면 당국은 통상 금리인하,재정지출 확대 등 정책을 쓰게 된다. ■국제유가·금값 폭등 이라크악재 현실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전운이 고조되면서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국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전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제유가와 금(金)값 등 원자재 가격은 폭등세를 나타내 전쟁 불안감을 여지없이 반영했다. 특히 세계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이라크 공격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공식 언급하고나서면서,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불길한 징후들-24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189.02포인트) 하락,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683.13을 기록했다.영국 FTSE100지수도 1.83% 떨어진 3671.1로 마감,95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25일 도쿄 닛케이평균 주가도 156.23엔이 하락했으며,타이완의 가권지수는 100.99포인트가 떨어졌다. 2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장 초반 1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29.88달러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가 뛴 29.55달러에 마감했다.미국 원유도 19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3.10달러(1%) 치솟아 3개월여만에 최고치인 327.20달러에 마감됐다. ◇불가피한 충격-대다수 전문가들은 전쟁이 실제 일어날 경우 세계경제는 한동안 충격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만으로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선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적나라하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는 5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셰이크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24일 “이라크전이 터지면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현재 세계 석유 수요와 생산 간에는 하루 200만배럴의 차이가 있는데,전쟁수행에 필요한 에너지가 하루 80만배럴인 데다,겨울철에는 에너지 수요가 하루 160만배럴 정도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이같은 원유가의 상승은 대다수 상품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투자와 소비는 위축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이다.이 경우 단기적 악영향들이 고착화하면서 세계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중동지역은 세계 원유공급의 70%를 책임지고 있어 파급효과가 간단치 않다.전쟁비용 증가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도 부담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24일 “이라크가 45분만에 대량살상무기를 가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자마자 유럽 증시들이 일제히 대폭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특사 새달 방북, 김대통령·부시 통화…대북관계 조율

    (오풍연기자·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조속한 시일 내에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중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관계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특사 파견 계획을 밝혔다고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통화는 9시부터 15분간 이뤄졌다. 이와 관련,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미관계가)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결과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최근 남북 및 북·일 대화의 진전을 평가했다.아울러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의 해결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임 수석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부시 대통령의 9·12 유엔총회 연설과 유엔 안보리에서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했으며,양국 정상은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가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18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 착공식을 축하하고,지난 2월 도라산역 방문시 언급했던 대로 철도 및 도로 연결이 남북 국민들을 연결해 화합을 진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poongynn@
  • [사설] ‘한반도 평화 중대한 시기’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보고회에서 “지금 한반도는 ‘하나의 한반도’ 실현을 위해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 현재 펼쳐지고 있는 북한의 변혁·개방 노력과 이와 맞물려 움직이는 한반도 주변 기류는 대단히 빠르고 역동적이다. ‘7·1 경제개선조치’에서부터 양빈(楊斌) 어우야그룹 회장을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하기까지에 이르는 일련의 선택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무리 초법적으로 통치한다 해도 대담한 방향전환이 아닐 수 없다고 여겨진다.북한의 이같은 변화가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불가측성을 불러오고,남북의 미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북한 스스로 인정하든,인정하지 않든 지금의 변화는 비록 부분적이긴 하지만 시장경제 요소의 과감한 도입이며,개방경제로 가는 노정임이 분명하다.김정일 위원장이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사과한 것 등은 일단 일본의 폭넓은 경제지원을 염두에 둔 발상의 전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현 변화는 긍정적인 요소가 훨씬 많으며,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주변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하며,북이 그렇게 해야만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을 회복해 그들의 개방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음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의 외교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차기 정권을 겨냥한 각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한반도 미래를 담은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정쟁거리로 삼기보다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걸맞은 대북정책 구상도 가다듬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