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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렴치범 몰리는건 막아줘야”

    “파렴치범 몰리는건 막아줘야”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 정부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하라고 권고하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유엔 권고에 대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찬반 논쟁이 뜨겁게 전개됐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유엔 권고를 받아들여 대체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양심적 병역 거부를 반대해온 시민과 네티즌들은 “분단 현실 속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아들이 2001년부터 3년간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생활을 한 성우 양지운(58)씨는 “내 아들은 물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형사처벌을 받고 이로 인해 취업 등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권고를 계기로 양심적인 이유로 젊은이들이 최소한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징병제를 하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대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징역형이 대체복무제”라면서 “이번 권고는 유엔이 한국에 대체복무제를 만들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한홍구(47·성공회대 교수) 공동집행위원장은 “개인에 대한 보상은 내가 알기로 유엔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안상민(25)씨는 “양심적 병역 거부는 분명 사상의 자유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면서 “군대 가기 싫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는 대체복무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 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48·중앙대 교수) 대변인은 “유엔에서는 최상위 가치로 인권을 두지만 유엔측은 각국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의문이 든다.”면서 “안보 상황이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안 좋은 상황에서 당장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무리”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송진원(24·용산구 청파동)씨도 “국방은 결국 가족을 지키는 것도 포함되는데 군대 가는 것이 누구를 살상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종교적 신념에 대한 양심의 진정성을 따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무원 홍상구(60·부산 사직동)씨는 “양심적 병역 거부 자체는 반대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벌을 주기보다 자원봉사를 하거나 공익요원, 동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게끔 대체복무제를 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쇄도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innocence90’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비양심적인’ 사람이 아니라 국민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chutnoon99’는 “총·칼을 안 들었다고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반인권국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역 대신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양심을 가장한 악질적인 병역 기피자를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볼턴 사퇴로 美네오콘 몰락

    네오콘(신보수주의)은 몰락하나. 중간선거 참패 후 좌절의 늪에 빠진 네오콘이 4일(현지시간) 존 볼턴 유엔 미 대사의 사퇴로 한층 기세가 꺾인 분위기다. 볼턴은 부시 행정부 대외정책의 강경 기조를 주도해온 대표적 인물. 대외정책을 주무르는 국무부에서 차관을 지내며 백악관, 국방부의 네오콘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은 상징적인 무게를 갖는다.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이뤄진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경질에 이어 옷을 벗은 또 한 명의 거물급 네오콘 인사다. 볼턴은 네오콘 핵심 딕 체니 부통령과 교감하며 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민주당에는 미운털이 박힌 ‘비토대상 1호 인물’이었다. ●돌아온 전통보수주의 볼턴의 퇴진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주변에는 네오콘 그룹 가운데 체니 부통령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차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 엘리엇 에이브럼스 보좌관 등이 남게 됐다. 앞서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와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등도 백악관을 떠났다. 내전으로 격화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 등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난 네오콘들의 공백은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메우고 있다. 최근 뉴스위크도 “중간선거는 강경 우파에서 중도 우파로의 이동을 염원하는 표심의 결과”라고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 등 과거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의 참모 그룹인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난파 직전의 부시호(號)’ 구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온건 현실주의 정책을 추진해 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정책 큰 변화 없을 듯 네오콘은 목소리를 낮추고 숨을 죽이면서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다. 이라크 국가수립 등을 둘러싼 네오콘 내부의 ‘자중지란’도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몰락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 체니와 조지프, 에이브럼스 등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까닭이다. 볼턴 후임인 조지프 국무부 군축·비확산담당 차관은 북한 등에 대한 금융제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점에서 북한 및 한반도 관련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직설적인 태도로 적과 아군을 구분하고 거침없이 큰 목소리를 내는 ‘카우보이’ 볼턴에 비해 조지프는 조용하지만 치밀하게 네오콘의 입장을 정책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은 대거 낙선했지만 강경 우파들은 별 영향없이 세력 보존에 성공, 네오콘의 기댈 언덕이 건재하게 됐다고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볼턴이 유엔대사로 나가면서 국무부 정책결정 라인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어서 그의 사퇴는 실질적인 영향력 감소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강경정책에서 한 발 후퇴해 우방 및 국제사회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면서 보다 다자적인 현실주의 외교정책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면 한국군과 미군이 신속하게 북한으로 진주할 것이다. 중국군도 북한으로 들어가 (한국군·미군과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려 들 것이다.”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 발행된 ‘2007년의 세계’ 특집판을 통해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변국들이 이에 대비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붕괴때 韓·美외 中도 北진주할것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대북 금융 제재가 계속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군 통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난 여름 홍수 여파로 일반 주민은 물론 군인들까지도 식량부족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고픔 때문에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 행렬에 군인이 가담하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통치력은 급속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김 위원장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건강마저 좋지 않은 탓에 갈수록 예측불가의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미사일 발사나 핵 전쟁을 위협수단으로 내세울 수 있고, 특수부대를 전쟁 준비상태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잡지의 결론이다. 그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북한군은 김정일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같은 상황이 오면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엔 후원 아래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으로 들어가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통제불능 상태에 이른 북한군으로부터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중국도 북한 국경 너머로 인민군을 보내 ‘완충 지대’를 설치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북한이 안정상태에 들어가면 북한을 재건하는 거대 사업을 한국이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잡지는 이 시나리오는 가장 낙관적인 것이며, 더 우울한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성장률 3.9%… 노대통령 영향력 상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240달러로 2만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3.9%,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은 99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신용카드 부채 문제로 인한 가계 수지가 개선될 것이며,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을 위한 각종 계약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을 맞아 권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내년 미국의 경제는 볼황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2007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려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를 타결하거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한·미, 北급변 대비 전략 합의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정권의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CONPLAN)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양국 당국자들이 개념계획 5029의 구체적 작성지침을 담은 ‘전략지침’에 합의·서명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가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나라의 합의는 지난 10월 워싱턴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된 내용에 기초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지역에 한국군과 미군 가운데 누가 진주할지, 핵 등 대량살상무기는 누가 관리할지 등이 핵심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초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해 군사행동을 수반한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는 한·미연합사의 계획에 대해 “주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작전계획 작성을 포기하는 대신 개념계획 5029를 보완·발전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개념계획 5029란 공식 명칭은 ‘합참·유엔사·연합사 개념계획 5029’다. 개념계획(Concept Plan)은 추상적이고 개괄적인 차원의 군사계획으로, 작전계획과 달리 작전부대 편성 등 군사력 운용계획은 포함하지 않는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한 미국측의 제기로 1999년 작성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시험대에 오른 한나라당 참정치/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지도가 40%를 넘어 열린우리당보다 3배 이상 앞섰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빅3의 지지도를 합치면 50%를 넘는다. 더구나 국민의 70%이상이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한다. 이러한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초반 대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스스로 현재 향유하는 대세를 모래성과도 같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대세론을 위협하는 다양한 근거가 감지된다. 예를 들어 국민이 바라는 차기정부의 이념성향은 중도 38.6%, 진보 34.3%로 보수 20.1%를 압도한다. 5·31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 절대 지지층의 22.6%, 수도권 호남 출신 40.0%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산에만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도에도 거품이 숨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나라당은 최근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도덕적 쇄신을 추진할 ‘참정치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도덕재무장과 자기혁신을 통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의 소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참정치란 단순한 구호나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과 교감하는 심오한 철학과,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키려는 숭고한 원칙이 살아 숨쉴 때만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갖고 참정치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한다면 다음의 원칙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첫째, 정치 정상화의 원칙이다. 참정치의 시작은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100일을 끌었던 전효숙 헌법소장 지명을 철회한 만큼 이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거부만 하지 말고 정치 정상화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뒤틀린 자세로는 참정치를 실천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둘째, 민생우선의 원칙이다. 사학법 재개정 등과 같은 정치 쟁점들 때문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참정치를 하려면 민생 법안과 쟁점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정 법안과 인사 문제를 볼모로 민생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참정치에 대한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셋째, 국익 우선의 원칙이다. 한나라당은 정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북 외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PSI)에 참여해 국가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위험한 논리이다. 한나라당이 국익을 우선하는 참정치를 구현하기 원한다면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강도 높게 주장해야 한다. 넷째, 개혁 우선의 원칙이다. 개혁이란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여당이 아니라 정권을 창출하려는 야당이 주도하는 것이 순리이다. 여당이 주도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비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한나라당표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와 같이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참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참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만약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발상으로 참정치를 악용한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어둠과 파멸뿐이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것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이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으면서 진솔하게 참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국방개혁법 국회 통과

    선진 정예강군 건설을 목표로 한 국방개혁법이 우여곡절 끝에 법안 제출 이후 9개월여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과 공직자윤리법, 지방세법,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27개 법안과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형사사법 공조조약 비준동의안 등 15개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이로써 정기국회 주요 쟁점법안 가운데 비정규직법과 국방개혁법은 처리됐으나, 사립학교법 재개정안과 사법개혁법안은 여야간 이견으로 처리가 불투명하다.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국방개혁법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을 목표로 줄이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전력의 위협평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상태의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3년 단위로 목표수준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는 국방개혁법 심의 과정에서 북한 핵실험 등 유동적인 안보환경 변화를 감안, 정부 원안을 일부 수정했다. 당초 정부 원안에서 ‘예비 병력 150만명’ 등 일부 문구가 삭제됐고, 상비병력 감축 규모를 ‘50만명’에서,‘50만명 목표’로 바꿨다.국회는 본회의에서 다른 안건을 모두 처리한 뒤 일시 정회했다가 법사위 표결 처리 직후 다시 본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을 추가 상정, 처리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20년까지 軍 50만명선으로 감축

    “국방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 회식 한번 하자.” 며칠 전 퇴임한 윤광웅 전 국방장관이 입버릇처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만큼 국방개혁법을 ‘기념비적으로’ 여기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 국방개혁법이 국회에 제출된지 9개월여만인 30일 드디어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창군 이래 60년 가까이 지속돼온 군의 골격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인적 병력을 줄이는 대신 첨단 무기의 확보를 늘리는 것이 국방개혁법의 골자인데, 이는 곧 ‘재래식 군대’에서 ‘첨단 군대’로 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안에 따르면,2020년까지 현재 68만명 수준인 상비병력이 50만명선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장교, 부사관 등 간부비율을 40%로 늘리는 등 기존의 사병위주 군대를 직업군인 위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도 담고 있다.이와 함께 합참의 육·해·공 간부 비율을 2대1대1로 조정하는 등 기존 육군 위주의 군조직이 해·공군의 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전력의 위협평가,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 및 평화상태의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매 3년 단위로 목표 수준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한 대목이다. 상비병력 규모 등 국방개혁과 관련한 각종 수치를 구체적으로 법에 못박는 대신, 유동적인 안보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이를 국방개혁 추진과정에서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당초 합참의장은 물론, 육·해·공 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이 대상이었지만 합참의장에 대해서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중계석] 대북특사 적극 검토하라/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7일 현안인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최근 한반도 정세와 국민적 합의 형성 방안’ 포럼에서 발표된 고 교수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포럼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평화자문통일포럼과 북한연구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지금은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등 근본문제 해결에 주력하면서 추가적인 상황악화 방지에 주력해야 할 위기상황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문제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할 경우 회복기에 들어선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핵·미사일 문제 등에 의한 남북대화의 전면 중단사태를 방지하려면 서울과 평양에 남북한 각각의 상주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상시 대화채널의 제도화가 시급하다. 이의 전 단계로 개성에 남북공동의 대화사무국 설치 운영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현안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특사파견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핵실험은 한반도 안보환경과 미국의 세계전략의 질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조속한 협상진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여할 수 없고, 핵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시전략으로 시간끌기가 어려워졌다. 북한도 유엔 안보리 제재가 본격화되면 체제위기 심화에 따른 내부폭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속한 협상 진전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충격요법을 통한 국면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기회에 북한은 북핵해결의 가닥을 잡고 체제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하고 안전을 담보한다면 비핵화를 실현하고 개혁개방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상국가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열린세상] 대북 수출통제 역량 강화 서둘러야/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전략물자 수출통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 안보리는 10월15일 안보리결의 1718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여 모든 회원국이 대북 경제제재에 동참할 것을 결정하였다. 여기서 제재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자와 기술의 대북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통제’ 조치를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의 수출통제 역량을 재점검하고 보강할 것을 제기한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수출통제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청화소다의 불법 대북수출(2003년), 리비아 사찰시 전략물자인 한국산 밸런싱머신 발견(2004년), 개성공단에 일부 기자재 반출 통제(2004년), 그리고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2006년)는 한국을 수출통제 태풍의 눈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것은 근래 한국이 산업수준 고도화로 주요 전략물자 공급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이 중동, 중국, 동남아국가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우려국과 활발한 교역관계를 갖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70%가 넘는 통상국가이며 통일을 지향하는 분단국가이므로 대외교역과 남북경협의 확대에 사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수출통제는 21세기 최대 안보위협인 ‘대량살상테러’를 방지하는 주요 수단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이며 세계 10대 무역국으로서 수출통제에 적극 참여할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우리의 수출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 3개를 제시한다. 첫째,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9·11 테러 이후 미국은 컨테이너안보구상(CSI,2002년), 확산금지구상(PSI,2003년),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 등을 주도하여 수출통제 체제를 강화시켰다. 한국도 1995년 처음으로 원자력공급자그룹에 참여하기 시작하여,2001년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참가함으로써 4대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하였다. 그러나 다자 통제체제의 규범 창출과 통제품목 선정 등 핵심 활동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우리도 국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통제물품의 규격과 기준을 정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통제 전문가를 육성하여 인적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국내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집행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2003년부터 수출통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을 이행하면서 동 제도를 완비하였다. 현재 한국은 선진화된 수출통제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수출허가 정보화 시스템은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실행력과 의식이 많이 부족하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육성하고, 비확산 의식을 확산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2004년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를 설립하여 기업홍보와 교육을 확대하였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의식은 개선되었으나, 중소기업은 수출통제를 새로운 비용요소로만 간주하여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도와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셋째, 남북경협과 개성공단의 확대에 대비한 수출통제 역량을 길러야 한다. 수출통제 문제로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가동이 지연된 적이 있으며, 진출 업종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이대로는 개성공단을 첨단 산업기지로 발전시키려는 청사진도 실현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개성공단의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통제 역량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홍콩의 수출통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개성공단 자치기구인 관리위원회는 자율적 수출통제권한을 행사하고, 기업은 수출통제 자율관리제를 도입하여 수출통제의 객관성과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한국전 종전’ 검토-전문가 시각] “평화협정·북핵폐기 동시진행 염두에 둔듯”

    [‘한국전 종전’ 검토-전문가 시각] “평화협정·북핵폐기 동시진행 염두에 둔듯”

    ■ 미국 - 의회압박 예방조치용 ‘9·19성명’ 이행 중요(스티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 컨설팅 대표) 미국 정부가 새로운 인센티브를 검토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9·19 공동성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같은 것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사안이지만 일단은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우선적인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로버트 칼린 프린스턴대 교수 등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북한은 무엇보다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계좌 동결을 해제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또 일단 6자회담이 시작되면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건설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어떤 답을 줄 것인가에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인센티브를 검토한다는 것만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그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어떠한 구체적인 증거도 보지 못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강력한 압력이다. 민주당은 이라크와 북한 문제 등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그 변화의 압력에 반응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대북 강경파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등장하는 것은 부시 정부 내의 의미있는 변화다. 럼즈펠드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해 너무 많은 말들을 해왔다. 그렇다면 게이츠 차기 장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 두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는 게이츠 장관이 북한 정책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과는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둘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같은 접근법을 부시 행정부 내에서 강력하게 이행할 추진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미국에서는 실망이 크다. 그러나 PSI 참여보다 더욱 큰 의문을 한국 정부는 해소해줘야 한다. 한국은 과연 북한의 핵 비확산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것인가? 미국은 이같은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 중국 - 결국 6자회담서 논의 한국역할 더욱 커질듯(김경일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 분명한 진전이다. 그러나 아직도 먼 길이 남아 있다. 왜 이 시점에서 미국이 그런 얘길 했을까에 주목한다. 북핵 문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의도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북핵의 키워드는 미국이다.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문제 해결도 어렵다. 지금까지는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별로 보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차 6자회담 때도 북한과 미국은 평화협정과 핵 포기의 순서를 놓고 다퉜다. 북한은 협정 먼저, 미국은 핵포기 먼저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한 것은 ‘동시 진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북한은 과연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경제 제재 등 주변으로부터의 압력이 풀어지고 국제사회에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같은 목적을 위해 핵을 카드로 사용했다는 게 북한 입장이다. 평화협정 또는 전쟁종료에도 의미가 있지만 문화·경제 교류를 하겠다는 대목은 미국이 뭔가 북에서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려는 것이 아닌가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평화협정 체결 논의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체제가 정전체제라고는 하지만 많은 다른 요소가 섞여서 운영되고 있다. 정전위원회나 중립국 감독 등 정전협정을 비롯한 몇 가지를 빼고는 많은 것들이 무력화됐다. 다 없다고 보면 된다. 평화협정 논의에는 당사국들이 다 나서게 될 것이다. 일단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이 당사국이다. 그렇다고 6자회담 틀이 깨진다고 보긴 어렵다. 평화협정과 북핵폐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정전협정 고친다고, 협정만 전환시킨다고 평화체제가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모든 안보상황을 비롯한 전체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야 해결되는 일이다. 어차피 북핵 해결 논의 자체가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이므로 평화협정을 6자회담 내에서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9·19선언에서도 영구평화체제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왕따’ 논란이 있으나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6자회담에서 한국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제재를 완화하고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 일본 - 리비아식 해결 불가능 정책수정 1년 걸릴것(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법학부 학장)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이 강조하는 북핵문제 해결방식은 리비아식이다. 대담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북한측이 먼저 핵을 포기해야 이 정책은 빛을 본다. 그런데 북한측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미국은 이번에도 북한에 핵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리비아식 해결에는 반대한다.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미국이 변화한 것 같지만(핵포기시 종전 선언 등) 미국도, 북한측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6자 회담을 시작해도 유엔 안보리를 통해서는 핵확산방지를 하고, 미국 자체로는 경제제재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6자 회담에 재개되어도 금방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시 정부가 중간선거에서 패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변할 가능성은 있다. 그래도 시간이 걸린다. 일본은 가장 강한 대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도 현재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융통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 한반도에 대해서도 민주당이나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정책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게 영향을 준다. 그런데 미국이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미국 내에서 부시 정권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앞으로 정책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1년 정도 기다리면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선언적으로 포기하느냐,(북·미가)동시행동으로 가느냐도 하나의 선택방안이다. 일본은 복잡하다. 아베 정권은 현재 납치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는 아베·부시 정권의 정책이 매우 닮았다. 그런데 앞으로 미국이 변화하면 일본은 아주 곤란한 처지가 된다. 중국은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 중국측은 일시적으로 유엔 제재정책에는 응하는 것처럼 했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간이 없어지긴 했지만 6자 회담에 참여하는 전체 국가의 역할이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시작, 금융제재의 발동, 북한이 재삼 핵실험 수단을 갖고 있는 등의 상황이기 때문에 핵해결을 위한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문제 해결에 1년 정도의 시간을 상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 1년이 중요하다. 그 1년간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 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daw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현안별 조율 내용

    |하노이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공동 언론 브리핑을 갖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두 정상은 1시간 동안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 양국의 다양한 현안의 갈등이나 마찰의 소지를 최대한 조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韓 “核확산 방지 협력”… PSI갈등 해소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핵실험 이후 쟁점으로 떠올랐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범위, 즉 ‘전면적인 참여를 하지 않지만 PSI의 목적과 원칙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설명했다. 자칫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았던 현안 중의 하나였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의 핵확산 방지를 위해 사안별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PSI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와 협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부시, 이라크 상황 설명… 盧 “공조 유지” 두 정상은 이라크의 파병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부시 대통령이 먼저 이라크의 상황과 향후 대책을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지금껏 양국 간에 취해온 것처럼 상황 평가와 함께 긴밀히 협의·조율을 거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이툰 부대의 감축 여부, 감축 규모, 연장 기간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실치 않다. 다만 자이툰 파병을 둘러싼 국내의 상황을 전달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 안보라인 교체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 두 정상은 ‘한·미동맹과 관련된 사항은 미국의 안보 관련 인사이동에 관계없이 기존에 합의된 사항을 일정에 맞춰 그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양국 간에 이미 합의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퇴진으로 관련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hkpark@seoul.co.kr
  • “이슬람 극단주의 못막으면 3차대전”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를 막지 못하면 3차 세계대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미군 고위관계자가 경고했다. 존 애비제이드 미군 중동사령관 겸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열린 포럼’ 연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설 만한 충분한 용기가 없으면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그는 1920년대와 30년대 유럽에서 각각 영향력을 키워가던 나치즘과 파시즘에 직면해 해당 국가들이 무기력하게 대처했다면서 “알 카에다는 유례없이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으로 우리를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사설] 북핵해법 진전 이룬 한·미·일 정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이 엊그제 연쇄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폐기 절차에 나설 경우 이에 맞춰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9·19공동성명이 담은 평화적 북핵 해결방안을 재확인하고,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측에 제시할 지원방안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북의 핵포기를 전제로 했지만,3국 정상이 9·19성명의 1항(북핵 폐기)과 2항(안전보장) 3항(경제지원)을 바탕으로 북핵 폐기와 단계별 대북지원책을 논의한 점은 작지 않은 성과라 하겠다.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를 제재 국면에서 평화적 해결 쪽으로 돌리는 변곡점의 의미를 지니는 차원을 넘어, 향후 6자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낼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백악관이 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 종료 선언과 함께 경제·문화 분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양국 관계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내보인 것은 향후 6자회담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그동안의 북핵 정국에서 한국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부분참여에 이해를 나타낸 것도, 그간 균열상을 보여온 한·미 공조를 감안할 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6자회담의 파행을 촉발한 북·미간 금융제재 논란과 북의 핵 보유국 주장이다.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고도 양측은 여전히 금융제재를 둘러싼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기왕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면 양측은 위폐 논란과 금융제재에서 한발씩 물러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북은 군축 요구 등 무모한 핵보유국 행세로 6자회담의 또다른 걸림돌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 與진보 “일관성 잃었다” vs 野 “만시지탄”

    정치권은 16일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찬성’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한 것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종전 입장에서 선회한 정부의 방침을 놓고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라며 적극 환영했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이 적극 찬성하고 나선 반면, 진보성향 의원들은 “정부가 전략적 일관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의 중도보수 성향의 비대위원인 정장선 의원은 “정부가 오래간만에 주목할 만한 결단을 내렸다.”며 “표결 찬성 방침을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당내 중도보수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희망21’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표결 찬성 방침을 환영했다. 그러나 진보성향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우원식·이인영·유기홍·유승희 의원 등 여당의원 18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합의된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존의 (기권·불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회 통외통위 여당측 간사인 임종석 의원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정식참여하지 않는 대신 인권결의안에 찬성한다는 식의 발상은 지나치게 전술적인 판단에 매몰돼 전략적 일관성을 잃은 것이며, 정부의 심각한 성찰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1일 PSI 참여와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방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비공개 당정회의에서도 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임종석 의원 등은 인권결의안 찬성으로 선회하려는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대, 다른 여당측 참석자들과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그동안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 기권과 불참 등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다가 마지못해 입장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노력에 동참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상임공동대표인 황우여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에 대해 “왜 내정간섭을 하느냐고 반발하겠지만 북한도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의 기준에 맞는 인권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국회 통외통위 소속의 ‘외교통’인 박진 의원도 “그간 정부가 결의안 채택에 불참한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외교 행태였으나 늦게나마 결의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의 찬성표결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북한 인권이 실질적으로 향상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그동안의 입장과 달리 정부가 대북인권결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고충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남북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정부, 유엔 北인권결의 첫 ‘찬성’

    정부가 17일 새벽(한국시간) 유엔총회에서 열릴 대북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2003년 북한 인권문제가 유엔 차원에서 거론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파장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 기조를 견지한다.”면서 “식량권 등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아울러 강조했다. 북한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중단된 식량·비료 지원을 ‘인권적’ 관점에서 곧 재개할 수 있다는 대북 무마용 메시지로 보인다. ●더 이상 ‘회피’ 국제사회에서 곤란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유엔무대에서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불참(1차례)·기권(3차례) 입장을 취해온 논리는 ‘북한 인권은 우려하지만, 살얼음판에 있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핵실험이란 상황변수가 생겼다. 주민들의 노동을 착취해 생긴 돈, 기아해결에 쓰여야 할 돈이 핵실험 도발에 쓰였다는 의혹이 국제사회에 광범위해졌고, 따라서 정부도 이번에는 회피할 수만은 없게 된 셈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유보한 상황에서 북한 인권문제마저 또다시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도 한몫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우리 정부의 초대 유엔인권이사국 선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의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 진출 등으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인권신장을 위한 책무가 더 커진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변수였다. 국내외적 압력도 상당했다. 정부내 유엔인권 결의안 최종 조율은 지난주 말 고위당정 협의에서 PSI 문제를 논의할 때 같이 이뤄졌다. 소식통은 “통일부와 당 인사 몇 명이 유보 또는 반대입장을 피력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을 낸 나라에서 보편적 인류의 가치 문제를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다루면 안 된다는 판단이 대세였다.”고 말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핵실험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태풍이 오면 온갖 쓰레기들이 한꺼번에 다 쓸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불쾌감 표시 있겠지만…” 통일부의 다른 당국자는 “평양에서도 남쪽 정부의 고민을 알 것”이라면서 “결의안이 북한체제나 리더십에 대한 직접적 내용은 없으니, 일시적인 불쾌감은 표현하겠지만 큰 틀에서 남북관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제기를 북한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대응해온 것에 비추어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부 발표문에 포함된 ‘식량권’ 대목도 통일부측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인도적 측면의 식량지원을 언급한 내용이다. 정부 당국자는 “쌀·비료는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되고 있고, 원인이 해소되면 지원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6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는 대북 포용정책 수정 논란과 안보관,‘코드인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통외통위에서 “송 후보자가 외교부 차관보 시절 ‘외교관들이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는데 이후 대통령 코드에 맞는 발언을 했다.”며 코드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북핵 낙관론에는 송 후보자가 중심에 있다.”면서 “북핵사태로 모든 외교안보정책이 변해야 하는데 송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왜 자꾸 반미성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반미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반미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이유는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변화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북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인식이 더 나빠진 점, 한반도 긴장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유보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조성태 의원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면 문제다.”며 “당연히 참여하고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지,‘가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PSI는 정부 결정대로 시행하고 추후 검토하면 추가방안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굳건히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시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당시 명분론에 입각한 작통권 환수 내지 주한미군 철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선택 시기가 지났다.”고 잘라말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92년 분양받은 경기 일산 후곡마을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태릉에서 근무했고 가족은 서울 반포동에 살았음에도 혼자 일산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긴 뒤 전세를 줬다.”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 北인권 유엔결의안 찬성 기류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그동안의 표결 불참 방침과 달리 ‘찬성’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북한의 핵실험이란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유보한 것과 대비된다. 유엔은 오는 17일(현지시간)께 유럽연합(EU)과 미·일 등이 지난 7일 제출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긴 하나, 정부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향적으로 트는 기류가 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200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문제가 상정된 이후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이유로 기권 또는 불참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 기류는 지난해와 비교될 수 없는 상황 변수의 등장으로 급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우리 정부의 초대 유엔인권이사국 선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의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 진출 등으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인권신장을 위한 책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에 대한 국내외적 압력도 상당하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침묵하던 국가인권위원회도 안경환 위원장 출범이후 북한 인권보고서를 냈다. 지난 14일 김지하 시인과 법륜 스님, 이부영 전 의원, 박종화 목사 등 중도를 표방한 지식인 그룹 ‘화해상생마당’도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는 오랜 민주화운동의 결실로 들어선 우리 정부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물론 인권 결의안이 정치적 수단(북한 체제 전복 목적 등)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긴 했다. 국제 사회의 분위기도 전에 없이 강하다. 미국과 일본, 체코, 프랑스, 벨기에 인권단체 관계자 11명은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자 앞으로 북한 인권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 PSI불참’ 美 실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선박을 검색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공식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현 시점에서 PSI에 공식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가 지난 수년 동안 PSI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왔듯이 앞으로도 더 변해 공식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매코맥 대변인은 “한국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코맥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결의를 이행하는 데 진지하며, 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PSI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한 채 “한국은 북한에 관해 이전엔 취하지 않았던 조치들을 일부 취해왔다.”고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면 PSI는 사문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6자회담 새달 중순전에 재개 가능”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6자회담 재개 시점과 관련,“12월 중순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본부장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앞두고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을 언제, 얼마나 빨리 재개하느냐보다 회담재개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 유보 결정에 대해 “PSI의 본질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오해가 있다.PSI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식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PSI에 들어가는 길을 막은 것은 아니어서 상황 전개에 따라 사안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면 핵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확인되면 미국도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서 핵폐기와 관련해 어떤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PSI 참여 유보” 공식선언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가 신속하고도 강력한 제재 결의안(1718호)을 채택한 지 14일로 한달을 맞는다. 북핵해법을 두고 국내적으로 ‘전쟁불사론’과 ‘전쟁불가피론’이란 극단적 논쟁 속에 극적인 6자회담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 13일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위’를 천명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참여 유보를 공식 선언했다.PSI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역외 훈련시 참여의 길을 열어놓긴 했으나, 정식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불안한 줄타기’ 형국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하다” 박인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지난 한달간 정부가 마련한 유엔안보리 이행 결의안과 PSI참여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박 실장은 “PSI에 대한 목적과 원칙을 지지하며 우리의 판단에 따라 참여범위를 조절한다.”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남북해운합의서 등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세 본부장은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별도로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했다. 쌀·비료 지원 중단, 경공업·원자재 제공 유보 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 이후 당국의 지원과 경협, 민간 교류액 3억 6940만 달러 가운데 80% 이상이 중단됐다.”면서 “이 정도 규모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핵 실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다. ●한반도 특수성 국제사회에 먹힐까 이같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특수지위’ 부각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대북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세에서 변화한 상황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의 패배다. 미국 정세의 변수가 당장 미국의 북핵 태도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15일 베트남서 개최될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거친 뒤 12월 초·중순쯤 개최될 6자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우리의 입지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약속 이후 대외적 언급은 삼간 채 핵보유국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총련계 잡지인 조선신보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통한 핵군축 회담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6자회담에서 간단찮은 논리로 나올 것을 시사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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