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상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원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요동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홈런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선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0
  • “한나라·민주당 保革 구분안돼 진보정당은 노조수준에 머물러”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서울신문의 현지 단독 인터뷰가 파장이 일자 13일 프레스센터를 찾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은 뭔가. -일부에서 현 정권을 보수우익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는 봤다. 현 정권은 출범 후 ‘촛불시위’ 등으로 자기정신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여러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 →이명박 정부를 극우라고 하는 쪽도 있는데 소위 좌파 문화예술인이 동행하게 된 이유는. -욕 먹을 각오가 돼 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다 대응했는데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이나 유럽 좌파들이 많이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가. -옛날에는 위에서 파이를 키워서 부스러기를 나눠줘서 하부구조를 이렇게 하겠다는 게 보수였다면, 진보는 분배와 평등을 강조했다. 지금은 전세계가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해 있어 고전적 이론 틀로는 안 된다. 아래에서부터 파이를 키우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진보세력의 현실은.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 KBSTV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핀란드의 타루가 ‘한국의 좌파는 우리나라의 보수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지난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정책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인가. →현 정치구도에 대해 어떻게 보나. -영남 토착인 한나라당, 호남 토착인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 진보, 보수를 할 단계까지 못 갔으나 한나라당이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유권자)의 지지를 얻어서 전국정당의 기틀을 잡은 것은 진전이다. →현 정부가 꼬여 있는 남북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은 뭔가. -수동적으로 미국 정책을 기다리거나 추종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정책을 주도적으로 견인해야 한다.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다. 최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가입을 연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 정부가 PSI를 유보한 것은 참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할은.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변화가 제일 중요한 만큼 내가 단초를 열고 싶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해결하지 못 하면 현 정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 때까지 정부의 변화가 없으면 내가 대단히 곤란해질 것이다. jrlee@seoul.co.kr
  • 오바마 “PSI 모든 국가 가입 희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강력 지지하며 모든 국가들이 가입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PSI 운영전문가그룹(OEG)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PSI와 관련된 미국의 명확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 안보에 있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보다 시급하고 극단적인 위협은 없다.”면서 “이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제협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PSI에 가입, 영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다음달 16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PSI 전면 참여를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한 소식통은 13일 “P SI 전면 참여 방침은 이미 정해졌으며 발표시기만 조율 중인데, 발표를 마냥 늦출 수는 없다.”며 “늦어도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는 발표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美 국방 “北 전쟁 위협은 수사일 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침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수사(rhetoric)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최근 몇주에 걸쳐 북한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런 수사들에 대해 솔직히 놀랍고 혼란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런 식의 수사를 통해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해 왔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PSI 참여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내가 생각하기로는 수사일 뿐”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의 PSI 참여방침과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수사’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의미 자체를 평가절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적인 발언이나 북핵 6자회담 복귀 거부, 핵개발 재개 움직임 등을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북한의 의도에 미 행정부가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제2차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 현실성 없는 유엔 안보리의 공식 사과와 제재 조치 철회를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1990년 대 초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북핵 문제를 다루었고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외면한 채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의장성명 대신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고 이에 대한 또 한차례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전쟁 일보 직전의 험악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는 않다. 핵실험은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이런 카드를 3년 전에 이미 사용했었다. 핵실험의 충격이 그만큼 감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핵실험의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볼 수도 없다. 문제를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구실 아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이다. 1990년대 초 북핵 1차 위기 때에도 북한은 경수로에 병적일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 그때는 북한이 경수로를 갖겠다는 것이 비핵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였지만 돌이켜 보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제2의 핵개발 구상을 북한은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가을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쌓고 미국과 북한이 벌였던 소동의 의미도 이제야 분명해진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북한의 기술과 장비만으로 자체적 경수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원심분리기만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비핵 개방 3000 구상으로는 이런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또는 햇볕과 제재라는 경제적 논리나 점진적 방식으로는 해결이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간도 우리 편은 아니다.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과감한 전략적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북한에 제시하고 북한의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극단의 경우에는 우리의 핵 억지력 보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북한에 대해 사생결단의 대 선택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모닝브리핑] 美 “北 6자회담 복귀전 핵실험 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백악관 내에서 비확산 담당 ‘차르’ 역할을 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대량살상무기(WMD) 정책 조정관이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 전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 주목된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모닝브리핑] 北 “南 PSI 참여는 화약더미 불장난”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가입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남측 정부가 PSI에 전면 참여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 이 땅에서 전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3일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통일신보는 “언제, 어디서, 어떤 충돌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의 정세”라면서 “남조선이 PSI에 전면 참가하려는 것은 화약더미 위에서 불장난을 하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이고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불황극복 출발 좋지만 만족은 일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민의 단합과 인내를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출발은 좋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가 진전을 이뤄낸 것은 기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와 관련, “사상누각의 경제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우리에게는 시간을 요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결국에는 (미국을) 더욱 강한 국가로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이 저녁 공중파방송 황금시간대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번째이다. 그동안 경제문제들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핵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같은 외교 현안들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도 테러리즘에서 핵확산, 전 지구적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이르기까지 각종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행정부는 지속적이고도 굳건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 때 행해진 테러리스트에 대한 고문문제에 대해 “다른 방법으로도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며 고문관행을 비판하고, 전임 정부에서 허용됐던 ‘워터보딩(피의자에게 물을 붓는 행위)’을 ‘고문’으로 규정했다. 그는 정정이 불안한 파키스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지만 핵무기가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손에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날 회견에서는 외교현안과 관련해 이라크와 파키스탄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위협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은 나오지 않아 북한 문제에 대한·미 언론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반영했다.kmkim@seoul.co.kr
  •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기고] 개성공단이 북한의 볼모 안 되려면/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민족화해나 남북공동번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의도가 우리 민족은 물론 전세계의 염원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통신과 통행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억류하는 등 극단적·비상식적 행위를 반복하면서 결국 그들이 요구한 것은 토지사용료와 임금인상이었다. 북한은 중국과 비교해 “인상” 운운했는데 그렇다면 중국처럼 경제활동의 자유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흡사 인질범이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우리 입주기업을 볼모로 경제적 잇속을 노리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최근의 남북관계 현안과 연계해 개성공단을 볼모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이중의 노림수를 보여주고 있다. 개성공단은 당초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남북공동경제번영의 기틀을 만드는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나 북의 외화벌이 같은 경제적 측면보다는 남북간 화해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의 상징성이 더 우선시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두고 “특혜” 운운하면서 남북공동번영의 의미로 접근하는 우리와는 기본인식에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제에 그동안 소위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북측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녀야 했던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남북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경제적 손익을 무시하고라도 정책적 판단에 의해 재정을 투입할 수 있지만 통신·통행·통관의 불확실성 속에 입주해 있는 우리 중소기업이나 이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업들은 최근의 개성공단 사태로 인해 생산과 기업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단이 폐쇄될지도 모르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기업인이 투자를 할 것이며, 그 기업과 거래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경제자유지역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세계 경제인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공동번영이라는 개성공단의 정치적 상징성이나 의미는 이미 근본적으로 훼손되었다. 이제부터 정부는 개성공단을 한 차원 올린 홍콩과 같은 모델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최소한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단을 기존의 상태로 회복해 현상을 유지하되, 그 대안으로서 철저하게 경제적 측면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경제특구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계속해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개성공단 사태가 소위 햇볕정책에서와 같이 정치적 목적을 지향하는 경제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점을 직시한다면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관계를 엮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전이나 홍콩 등의 사례와 같이 경제원리에 입각한 비즈니스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정치적 화해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은 남북간 긴장과 대결국면을 그대로 방치할 때도, 그렇다고 해서 북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줘야 할 때도 아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정부 당국의 보다 용기있고 냉철한 판단을 촉구한다. 박상은 국회의원·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 [사설] 인내심 바닥나고 있음을 北은 알아야

    북한이 그제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은 또 하나의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했고, 현대아산 직원 1명을 억류 중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더불어 도발과 억지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이 늘상 해오던 벼랑끝 전술을 이번에도 선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을 넘어 버리면 북한 정권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지난주 말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간여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등 대화에 나선다면 제재 이행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마침 우리 정부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와 북한측이 제기한 개성공단 운영 관련 사안을 대화로 풀어 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대화로 이런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6자회담에 응한다면 북·미 직접 대화의 물꼬 역시 트일 것이다. 투정을 부리듯 도발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 봐야 북한이 얻을 이득은 없다고 본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낸 점은 우려스럽다.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다면 그것은 한·미 양국의 인내심을 무너뜨리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 핵실험이 실천에 옮겨지면 한반도 긴장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게 고조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할지 모른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터져야 한다.
  • MB는 유연해졌는데…

    MB는 유연해졌는데…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요구에 따른 후속 남북접촉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대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4일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대북관련 주요 발언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를 둘러싼 외교안보상의 혼선을 불식시키고 이 대통령의 원칙과 실용적인 대북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퍼주기식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햇볕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은 당당한 대북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나 여러차례 천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이후 “올바른 길이라면 좀 힘들어도 밀고 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2008.8.18 야후닷컴 인터뷰), “남북관계를 적당히 시작해 끝이 나쁜 것보다는 제대로 시작해 화해로 가는 것이 좋다.”(2008.12.5 민주평통 간담회), “남북관계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은 것은 옳지 않다.”(2009.4.12 제1차 국민원로회의) 는 등의 언급으로 대북원칙을 밝혔다. 남북관계 교착이라는 당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취임 1년을 넘어서며 이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원칙고수’보다는 ‘대화재개’에 방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이어 정부가 PSI 참여시기를 놓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간 논란이 일자 18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가 손놓고 있지 말고 뭔가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 점에서 PSI 전면 참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남북관계라는 각도에서만 볼 경우 북한의 논리와 전략에 휘말려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장기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참여 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혼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생겨나는 국가간 협력체제는 ‘국제공조’가 개별 국가의 국익에 부합될 때 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주도에 의해 형성된다. 대영제국시대에는 영국해군이 주요 무역로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주변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소탕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19세기형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국가간 협조체제가 서서히 재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협력체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PSI는 21세기형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협력체제이다. 미국이 주도한 PSI에는 이미 러시아를 포함해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가 자신들의 국익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9·11테러 이후 ‘파탄국가’와 ‘불량국가’ 문제가 국제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름만 국가이지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탄국가’들은 언제든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경우 국제질서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관례로 볼 때 PSI는 조만간 국제기구로 발전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제적 논의구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일단 발을 담가 두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정권은 ‘민족공조’를 내세웠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공조노선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PSI 전면 참여는 그러한 정책 변화의 구체적 표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국제정치질서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이다. 공짜로 혜택만 누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몫이다. PSI 전면 참여와 함께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마냥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미공조와 국제공조의 차원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문제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한국은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도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PKO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PKO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국회도 적극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국 초기 유엔과 국제사회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기회에 PSI 전면 참여 여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PKO 역할 확대 문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남북 개성접촉 이후] 北 ‘개성벌이’ 집중… 실리 모드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의 접촉에서 북한측이 보인 태도는 우리 정부가 예상한 것과 사뭇 달랐다.우리 정부는 북측이 당국자 접촉에서 남측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고자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남북해운합의서의 파기 제안 등을 제기할 것으로 예견했었다.하지만 북측은 PSI 문제와 관련해 기존 관영매체를 통해 주장해온 내용만을 되풀이했을 뿐, 새로운 주장을 내세우지 않았다. 개성공단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와 남북해운합의서 파기 등의 언급은 일절 삼갔다. 이러한 북측의 전략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하고 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2일 “북한이 남북 당국자 접촉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개성공단 제도 운영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중대사안을 통보했다.”면서 “이는 이번 접촉에선 개성공단 운영 문제에 집중하고 현대아산 유모씨의 문제는 향후 북측의 요구를 남측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사용할 카드로 남겨 두기 위함인 듯 싶다.”고 설명했다. 남측이 준비한 통지문을 전달하는 것을 북측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것도 북한의 달라진 모습으로 꼽고 있다.대북 소식통은 “북측은 자기측 입장만 전달하고 남측이 준비해간 통보문을 읽자 당초 약속과 달리 북측은 이를 제지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북측 총국 부국장이 우리측 문서를 건네 받아 일독하고 반환함으로써 절차적으론 우리측 입장 표명을 거절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실직적으로 우리 입장이 북측에 충분히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향후 남북관계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향방도 주목된다. 전반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북한의 이번 통보는 개성공단 파행에 대한 법률적 책임은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공단을 ‘극한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포석에 가까우며 남북 대화 관련 긍정적 신호로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PSI 전면 참여 건과 억류된 유씨 문제 등이 남북관계의 화약고로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낙관론을 품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남북이 민감한 시기에 당국간 접촉을 가졌고 관심사는 전혀 다르지만 각자 입장에 따라 다시 만날 필요를 제기함으로써 추가적인 접촉이 이뤄질 공산이 커진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접촉의 의미는 작지 않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접촉이 계속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이후] “PSI 동시가입 논의할 대북채널 없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과의 재접촉여부는 현대 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의 의견수렵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21일 이뤄진 남북 당국자간 논의 내용에 대해 “우리 측은 우선 억류근로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남북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즉각적인 신병인도를 요구했다.”면서 “정치·군사적인 남북합의 무효화 선언 등 남북간 긴장조성 중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선전포고로 비난하는 행위 중단, (지난해) 12월1일 이후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 조속 철회, 국가원수 중상·비방 및 대남 비방 방송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은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북한에 PSI 동반 참여를 제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 대북 통지문을 통해 북측이 비난하는 PSI 활동문제는 선전포고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동시가입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에 적절한 대화채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이렇게 남북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 핫라인이 가동되어야 대책을 세우고 대응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 채널 자체가 없어졌다.”고 질타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개성공단 요구 적극 검토”

    정부는 22일 남북 당국자 접촉에서 나온 북한의 개성공단 전면 재검토 요구와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21 남북 개성 첫 접촉’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 이뤄질 협상에 치밀하게 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및 공단 토지사용료 유예기간 단축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정밀한 진단을 거친 뒤 후속대책안을 마련, 북한에 협상을 역제의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특혜 철회를 전격 통보한 것과 관련,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분석작업이 진행될 것이나 기본적으로 (북한이) 판을 다 깨자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어떻든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화는 계속된다.”며 남북간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에 끌려다니지는 않는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면서 “강경일변도가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유연하고 탄력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가입 발표 시점과 관련해 “이미 (전면참여) 한다는 방침은 밝혔고, 그 방침에는 변함없다.”며 “발표 시점은 정부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해 ‘기존 계약을 새롭게 하자.’며 재계약을 요구한 만큼 검토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여 북한의 개성공단 전면 재검토 요구에 대해 적극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개성공단 억류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지적에 “이른 시일 내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과 관련한 재협상 제의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 “현대아산 및 공단 입주기업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이후] 南 PSI는 대화 후… 신중 모드

    [남북 개성접촉 이후] 南 PSI는 대화 후… 신중 모드

    “PSI 전면 참여 방침은 확고하다. 발표 시기는 정부에 맡겨 달라.”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추진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혼선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에 입을 모아 이렇게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번 주말쯤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도 “정부에 맡겨 주면 적절한 시점에 하겠다. 믿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양 부처간 엇박자에 대한 비판도 애써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PSI 참여에 대해 “PSI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당장은 북측 통보 진의가 뭔지 분석해야 대응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들갑을 떨 문제가 아니므로 진중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발표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21일 개성공단 남북 당국자간 접촉 후 정부가 북측 요구에 대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다소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PSI 참여 발표를 조절하는 대신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검토 협상 제안이나 우리측의 차기 접촉 제의 등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현인택 통일장관은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협상 제의에 대해 “현대아산 및 공단 입주기업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조그마한 접촉이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며 “정부는 있는 상황을 직시하며 대책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요구사항이 서로 다르지만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관계부처간 협의를 한 뒤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의 개성공단 계약 재협상은 입주 기업들의 손해가 불가피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과 토지 무상이용기간 단축, 토지 임대차 계약 수정을 일방적으로 요구할 경우 법률적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또 우리측이 제의한 차기 당국간 접촉도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12년 전작권 전환 뒤에도 핵우산 유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2012년 전환된 이후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약속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샤프 사령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합참이 정전업무와 함께 2012년 4월17일 이후 전작권을 행사할 것이며 한·미는 단일 작전계획을 보유해 적용하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공약은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이 작전계획을 연습했고 우발상황 때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작계) 5029’가 수립되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한·미 연합은 작계 5027과 작계 5029를 통해 즉응 전투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한·미는 개념을 공유하고는 있으나 작계를 수립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작계 5029’는 북한에서 정권교체와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 자연재해,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등 6가지 불안정한 사태에 대한 유형별 군사적 대비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800기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전 병력 8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6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2015년이나 2016년쯤 완성될 평택 미군기지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미 육군기지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한국작전사령부(US KORCOM)와 작전지휘소(OCPK) 등이 설치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억지주장 철회하라

    북한이 끝내 개성공단마저 대남 협박의 본격 소재로 삼은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북한은 어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개성공단 사업 시작 당시 현대아산 측과 맺은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저임금 등 ‘특례적 혜택’을 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의 변경을 주장한 일은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린 행태로서 남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본다.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온 북측이 이제 남북 경협까지 전면중단의 위기로 몰고가려 한다면 생각을 한참 잘못한 것이다. 개성공단을 통해 얻는 이익이 남북 어느 쪽에 많은지를 평양 당국은 직시하기 바란다.또한 북측은 그동안 억류했던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접견하게 해달라는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간첩죄를 적용해 기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부분은 유감스럽다. 개성공단 출입·체류 합의에 따르면 남과 북이 상호결정한 ‘중대 위반행위’는 양측이 협의를 거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유모씨가 정말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맞는지 남북이 함께 조사해 결론을 내려야 마땅하다.북측은 빠른 시일 안에 억류한 현대아산 직원을 석방하기 바란다. 그리고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측이 제안한 남북간 출입·체류 공동위원회 구성에 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성공단 계약조건 변경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관행과 상식에서 벗어난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 남측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움직임 등을 구실 삼아 군사적인 협박을 한다든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추방하는 도발행위 역시 즉각 중단해야 한다.
  • [남북 개성접촉] MB ‘의연한 대북관계’ 시험대에

    ‘북한에 밀릴 것이냐, 맞불작전이냐.’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중대 기로에 섰다.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장소 등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지연되다가 이날 밤 8시35분에 겨우 시작됐으나 결국 22분만에 남북간 일방적 주장으로 끝났다.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개성공단 통행 제한, 남북간 합의 무효화 선언 등 북한의 남한 정책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의연한 대응’을 강조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추진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이어 북한측의 남북 당국자 접촉 제의 등의 이유로 3차례나 참여 발표를 연기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북정책 한계는 외교안보라인이 보인 PSI 참여 발표 혼선에서 잘 드러난다.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며 자존심 지키기에 치중하면서 남북관계를 무시했다. 또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글로벌 외교’를 강조하다가 뒤늦게 북한과 여론의 눈치를 보며 PSI 가입 발표를 미뤘다. 철학 없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에 휘둘려 혼선을 빚은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억류된 지 20일이 넘었고, 북한이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에 이어 폐쇄 등 초강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어 정부의 대북정책 딜레마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정부가 북한의 접촉 통보에 장소나 의제, 참석자 명단 등 요구 없이 응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억류자 인도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PSI 참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와 PSI를 연관시키다 오히려 ‘오락가락’ 정책으로 북한에 밀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 한 당국자는 “정부 내에서도 PSI 참여 발표를 연기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PSI가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활동에 동참한다는 당초 취지를 되살려 곧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당장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밀릴 경우 PSI 참여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남남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간 여전히 이견이 있어 정책 혼선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번 기회에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제대로 조율해 북측에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고, 북한과 개성공단 안정 등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