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상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싸인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57
  •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에 이르는 사거리 1만 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한 입장에서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이며 북한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공위성 명목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軍 “발사체 기술은 상당” 군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ICBM은 탄두가 우주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야 하기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ICBM 발사를 위해서는 크게 추진시스템과 유도조종장치, 단 분리 기술,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요소로 지적된다. 스커드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해 주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추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당시부터 자세제어장치(DACS)를 개량해 유도제어 기술을 향상시켰고 이번 발사로 단 분리 기술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완의 과제로 지적되는 재진입체 기술은 사거리 1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다. 북한은 재진입 시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 분리 기술은 성공 평가”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재진입체 기술은 발사체에 비해 비중이 적은 부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1950~1960년대에 개발했던 기술이라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북한이 ICBM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나 초기 단계라 정교함이 떨어질 것이고 재래식 탄두를 싣는다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데 2~3㎞의 오차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대량 살상무기인 핵탄두를 싣고 가면 이런 오차는 무의미하기에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제 북한은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00도까지 견딜 기술 확보” 무거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발사체를 완비해도 핵탄두가 무거우면 실어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650~1000㎏의 핵탄두 소형화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핵탄두 중량이 250~650㎏ 정도 돼야 1만~1만 5000㎞ 이상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개월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전·현 국방장관 北미사일 인식차

    美 전·현 국방장관 北미사일 인식차

    북한의 미사일은 과연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것인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의 전·현직 국방장관들의 북한 ICBM에 대한 평가에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미 내부적으로 북한 ICBM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리언 패네타(왼쪽) 미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ICBM이 미 본토를 겨냥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쏠 경우 미군이 이를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실히 자신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그런 위협에 직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월 당시 미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오른쪽)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은 5년 내 ICBM을 이용해 알래스카나 미국 서부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11월 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개를 보유한 최첨단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수준을 다시 평가하게 됐고, 이것이 두 달 뒤 게이츠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북 미사일 발사, 국제고립 자초했다

    북한이 어제 장거리 로켓을 전격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성임을 강변하면서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과 낮은 신뢰도가 재차 확인됐다고 하겠다. 북한은 어제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정으로 발사 시기를 당초 22일에서 29일로 연장한다던 북한의 발표와 기술적 결함으로 로켓을 수리 중이라는 보도를 믿었던 국민들로선 큰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북의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가 1만여㎞에 달한다는 추정이 맞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대량살상무기 개발 목표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음을 의미한다. 북의 군사적 위협은 말이 아닌 현실이 됐다는 뜻이다. 북한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3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까닭에 이번에 북의 미사일 발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정보력의 한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발사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로켓 수리로 거꾸로 판단했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유엔 차원의 제재가 불가피한 이유다. 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북의 돈줄을 죌 금융제재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국제사회가 긴밀한 협조체제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실질적 제재를 위해서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중국도 이미 유감을 표명한 만큼 제재 국면에 중국이 적극 나서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착착 진행하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정받기 위함일 것이다. 대량살상무기를 지렛대로 미국 등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협상을 기도할 게 뻔하다. 김정은으로서는 얼떨결에 권력을 세습한 애숭이가 아니라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세습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핵실험 등 또 다른 불장난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혹여 대선정국의 한복판에 터진 북의 도발을 정치권이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될 것이다. 평화를 위협하는 북의 도발을 막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 美NIC “中 경제 2030년 이전 美 추월”

    중국 경제가 2030년 이전에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15~20년 내 ‘팍스 아메리카’ 시대가 가고 헤게모니가 사라질 것이며 아시아의 힘이 미국과 유럽을 압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이날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2030’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2030년을 몇 년 앞두고 미국 경제를 제치고 가장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2030년까지 전 세계 국가들 사이에 힘의 확산이 일어날 것이며 아시아가 ‘글로벌 파워’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가 밝힌 글로벌 파워는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인구 규모, 군비 지출, 기술 투자 등을 포함한 것이다. 중국이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며 아시아의 힘이 커지면서 소련 붕괴 이후 등장했던 이른바 미국 중심의 ‘단극(unipolar) 시대’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과거의 역사와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국제 체제 내에서 나름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경제력이 뒤지더라도 미국은 ‘동급 최강’의 위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제의 건전한 발전은 서방국보다 개발도상국이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 인도, 브라질뿐 아니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이 세계 경제에서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러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앞으로 10여년 사이에 통일을 이룬다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통일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연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동북아 질서 재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2030년에 맞닥뜨릴 도전 과제의 하나로는 ‘핵 확산’을 지목한 뒤 이란과 북한을 예로 들었다. 이란과 북한 등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취득하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붕괴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며 양국이 추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중국이 2015년에는 1750억 달러(188조 3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명품 소비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이라고 1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명품 시장은 145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27%를 중국인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朴측 김종인 “경제정책 도구는 항상 바뀌어” 文측 이정우 “민생 파탄난 것은 줄푸세 때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이 11일 장외에서 맞붙었다. 전날 두 후보의 TV토론 격돌 후 양측 ‘경제민주화 브레인’도 가시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김종인·이정우 두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박 후보의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다르지 않다.”는 발언을 놓고 공방했다.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경선 때 제시한 경제정책이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인식을 “대량 살상무기”로 비유하며 맹공했다. 그는 “어마어마하게 잘못된 위험한 처방”이라며 “지금 민생이 왜 파탄났나. 줄푸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으니 이제는 그 폐해를 직감하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박 후보는 아직도 줄푸세가 유효하다고 한다.”며 “두 개(줄푸세와 경제민주화)는 반대말이며, 기업이 원하는 것을 다 풀어줘 생긴 게 2008년 금융위기”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2007년)에는 줄푸세 논리가 정확했다.”며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일관성에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경제정책의 도구는 항상 바뀌게 되기 때문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에서 (줄푸세와 경제민주화) 상반된 게 아니라는 말을 (박 후보가) 했다.”고 옹호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박 후보와 이견을 노출했던 재벌의 ‘기존 순환출자 해소’는 수용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박 후보가 현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해 수용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는 덮고 가자는 건데 이러면 거대 재벌왕국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김 위원장을 가리켜 “반복적으로 가출하시기에 심각한 가정불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저지 中 시진핑 책임 무겁다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있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내 연료 저장소에서 로켓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10~12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다.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사실상 대륙간탄도탄 실험이나 마찬가지인, 북한의 로켓 발사 시 기존의 유엔안보리 제재보다 강력한 금융제재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의 로켓 발사와 제재에 따라 북한이 치를 대가나 국제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을 생각한다면 마지막까지 북의 애먼 짓을 막는 데 국제사회의 외교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등과의 공조 체제도 중요하지만 북한에 대해 지렛대 행사를 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받았음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외교적·경제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로 인해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의 5세대 지도부는 대외 정책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은 지금껏 북한을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지만 북한 체제의 불안전성을 원치 않으며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대북 정책을 펴왔다. 시진핑 체제에서도 후진타오 시대의 이런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북의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신중히 하라.”는 식의 원론적 입장에서 벗어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게임 룰에 따르도록 전향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북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영토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동북아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일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중국은 주요 2개국(G2)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세계 평화에 기여할 때가 왔다. 북한을 비롯해 동북아시아를 자국의 ‘전략적 이익의 장(場)’으로만 보고 대외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 프린스턴 대학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유명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두 거장이 가르치는 창작수업을 듣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기업법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했던 모신 하미드(41)가 쓴 ‘주저하는 근본주의자’(The Reluctant Fundamentalist·민음사 펴냄)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연예소설로 또는 정치소설로 다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하미드와 거의 비슷한 이력을 가진 22살의 파키스탄 출신 찬게즈와 역시 프린스턴대 출신의 ‘가십걸’들이 사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 출신 에리카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찬게즈는 프린스턴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언더우드 샘슨이라는 기업컨설팅회사에 취직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국가의 일원이 돼 거액의 학자금 대출도 모두 갚고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뉴욕에서 찬게즈가 만난 에리카는 상냥하고 너그럽고 아름답다. 찬게즈는 에리카와 어떤 육체적 접촉도 유예하며 달콤한 나날을 기다린다. ●정치소설도 되고 연애소설도 될 수 있어 찬게즈의 연적은 크리스. 20대가 되기도 전에 폐암으로 크리스가 죽자 에리카는 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고 약물에 의존해 가까스로 정신을 추슬러 중편소설까지 썼지만, 찬게즈의 등장으로 에리카는 다시 정신이 붕괴되고 육체마저 황폐해진다. 찬게즈는 깨닫는다. “(그녀가) 강력한 노스탤지어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죽은 크리스의 대역까지 자처했던 찬게즈는 “그녀는 크리스의 암 때문에 자신이 삶의 덧없음과 죽음에 대해 알게 되기 이전의 사춘기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이 같이 보낸 시간은 그녀가 나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경이로웠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알레고리로 읽을 수도 있다. 찬게즈는 칭기즈칸의 앞 이름에서 따 온 알레고리적 이름으로 대전사를 뜻하고, 에리카도 미국에서 따 온 이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는 2001년 9월 11일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흔히들 미국은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1, 2차 세계대전의 대량인명 살상을 피한 강대국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죽음은 늙어서 죽는 자연사나 병사, 사고사 정도였다. 그러나 9·11 이후 외부의 공격으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개방보다 안으로 움츠러들고 외국인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팽배한다. 찬게즈는 “미국도 위험한 노스탤지어에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략) 의무와 명예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 신문 기사 제목에는 확실히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모습이 있었어요. 나는 늘 미국이 앞을 바라보는 국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돌아보려고 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았던 거죠. 뉴욕에 사는 것이 갑자기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 속에서 사는 것 같았아요. (중략) 의문의 여지가 없는 우위? 안전? 도덕적 확신?”이라고 말한다. 찬게즈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당신네들은 파키스탄인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상상하면 안 돼요. 우리가 당신네 미국인들 모두를 변장한 암살자라고 상상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9·11이후 미국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승화 소설은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 어둠이 내리기 직전 옛 시가지이자 왕자를 사랑한 고급 창부의 이름을 딴 아나르칼리 지역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다. 파키스탄에서 교수로 지내는 25살의 찬게즈는 수상쩍은 미국인과 독백 같은 대화를 진행한다. 한국 등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미국에 동화돼 자신의 출신을 잊어버리는 근본이 낮은 태도와 열등감을 되새겨보게 한다. 과연 당신은 오스만제국이 기독교 국가 출신 소년으로 키운 전사 ‘예니체니’가 아닌가 돌아봐야 할 수도 있다.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선언하고는 이슬람과의 전쟁에 빠져든 병약한 미국의 현실이 문학적으로 승화돼 있다. 역시 문학은 학술을 이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北미사일’ 긴박한 한반도] 美 “北 발사강행땐 적절한 조치 고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미·일 3국이 구체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하는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 마련을 위한 방미 외교를 시작했다. 임 본부장은 6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등을 만나 미사일 발사시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한·미 공조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워싱턴에서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특별대표, 일본 외무성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별도의 3자, 양자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앞서 전날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의 발사를 매우 불행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북한을 막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하고 있는 이지스함 10척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을 한국 동해 쪽에 1척, 오키나와 주변에 2척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도 7척의 이지스함을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나 잔해가 일본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PAC3) 요격시스템을 도쿄 일대 수도권과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미야코섬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리아 ‘대량살상 독가스’ 자국민에 살포 임박?

    시리아 ‘대량살상 독가스’ 자국민에 살포 임박?

    20개월째 진행된 내전에서 궁지에 몰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리아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은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시리아가 치명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 배합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시리아가 화학물질을 배합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 같은 활동의 목적은 분명히 사린가스를 만드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포병을 이용해 화학무기 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를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미국에 “레드라인(금지선)이 될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확실히 행동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혀 직접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외무부 당국자는 국영TV에 출연해 “시리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우리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내전 상황이 갈수록 반군에 유리한 구도가 되면서 수세에 몰린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반정부 세력이 점차 우위를 확보하는 상황이라 알아사드 정권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등에 대해 “조만간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20개월간 시리아 정부의 ‘입’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대변해 온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이 최근 레바논을 거쳐 영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알아사드 정권 내부의 동요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는 망명했다. 시리아를 떠난 것은 확실하며 이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유엔은 이날 시리아에서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고 필수 요원 외에 현지 직원들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시리아 내 안보 상황을 감안해 수도 다마스쿠스 사무소 활동을 최소화했다. 이집트 당국은 “안보 상황 악화”를 이유로 이집트 항공의 다마스쿠스행 항공편에 회항을 명령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항공도 시리아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유사시 시리아 내 자국민들을 항공편 등을 통해 해외로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밝혔다. 한편 시리아 반군이 4일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학교를 박격포로 공격해 교사 1명을 포함해 학생 등 모두 2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의 관영 사나(SANA)통신이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seoul.co.kr
  • 하마스 “무력 강화 지속할 것”… 이·팔, 꺼지지 않는 전쟁불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 동안의 교전을 멈춘 후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이 “조직의 무장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스라엘의 대응이 주목된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강력한 무기만이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를 보호하는 무기 획득과 생산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번 교전 과정에서 이미 로켓 수천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집트-가자지구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한편 장거리 로켓 자체 생산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마스는 특히 교전 후 이란에 사의를 표하는 등 그동안 함구해 온 이란의 무기 지원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 고위 간부 마흐무드 알자하르는 이날 “이란이 하마스에 대한 무기·자금 지원을 늘릴 것”이라며 이란과의 관계가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도 휴전 이후 가자지구 주변과 동예루살렘의 경비를 강화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연결된 도로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한 지난 21일 이후 몇 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 10여발이 이스라엘 영토로 떨어졌으며, 23일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접경지대 농부들에게 발포해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등의 영향으로 다음 달 필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동 핵무기·대량살상무기(WMD) 금지 회담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이 지역의 정치적 혼란과 이란의 강경한 자세 탓에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등은 회담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팔, 정전협상 중에도 무차별 공습

    이-팔, 정전협상 중에도 무차별 공습

    중동이 4년 만에 ‘가자전쟁’의 파고에 다시 휩쓸릴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이 18일(현지시간) 5일째 격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예비군 소집 인원을 7만 5000명으로 늘리고 가자지구와의 국경지대에 3만명의 병력, 탱크 등을 배치하며 전면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양측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전 협상에 들어갔으나 팔레스타인에서는 민간인 일일 사망자 수가 최대에 이를 정도로 공격 수위가 가속화되고 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일가족 7명이 몰살되는 참사도 발생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공군력과 해군력을 총동원하며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1000여발의 로켓포를 가자지구에 퍼부었다. 이날 친하마스 성향으로 알려진 현지 방송 알쿠즈TV와 러시아 투데이TV, 영국 스카이뉴스 지국 등이 입주해 있는 미디어센터 건물 2곳에 공습을 가해 기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에는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총리 집무실을 포함한 하마스 정부청사, 경찰본부, 무기고 등 200여곳을 집중 타격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57명, 부상자는 5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50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은 작전을 대규모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는 물론 수도 예루살렘으로까지 뻗쳐 오자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부 지역 학교 시설 등을 폐쇄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교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집트, 아랍연맹 등 중동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편이다. 이날 태국 방콕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자 분쟁을 해결하려면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부터 중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다. 아랍연맹은 전날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20일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교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19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사태 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무르시 대통령은 카이로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정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의 공격 중단을 정전의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자지구 접경지대를 관할하는 이스라엘군 사령관 탈 루소 소장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상작전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정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지만 병력 손실을 포함해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깊다. 2008년 12월 22일간 진행된 가자전쟁 때도 이스라엘은 수만명의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지만 10명의 병력을 잃고 하마스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400명이 숨졌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번에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역풍으로 맞으며 정전 협상에서 도리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北 정변 中 개입 가능성… 우리 대책은 뭔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다음 달 중순 발간할 보고서에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부’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보고서가 아니며, 단순히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내용일 뿐이라지만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이 왜곡해 온 가짜역사를 역사적 진실과 나란히 게재해 같은 무게를 부여하는 것은 그 취지가 무엇이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 같은 역사왜곡이 미 의회 보고서에 버젓이 담기지 않도록 외교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하면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북한에 정변이 벌어질 경우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근거로 이 왜곡된 역사가 활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그 내용을 미 외교가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지만 가중되는 경제난과 취약한 권력기반 등을 감안하면 북한의 급변사태는 여전히 잠복된 뇌관이라 할 것이다. 중국의 북한 개입 가능성 또한 실제적인 외교환경으로 봐야 한다. 대미 억지력의 교두보인 북한에 급변사태가 벌어질 경우 어떤 형태로든 개입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들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한 현실인식일 것이다. 북한 곳곳에 진출해 있는 자국 투자기업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할 소지 또한 다분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은 김정은 체제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대북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려왔고, 이를 통해 북의 급변사태에 개입할 명분 또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 시나리오는 현재 ‘작전계획 5029’로 정리돼 있다. 그러나 이는 2014년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과 함께 해체될 한·미 연합사 체제의 시나리오인 데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대규모 탈북사태,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등 주로 북한 내부의 위기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외교적·군사적 개입’이라는 중요변수에 대한 실질 대응책은 크게 미흡한 실정인 것이다. 다음 정부를 맡겠다고 나선 대선주자들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미 의회 보고서 논란에 함께 펄쩍 뛰는 모습을 보이며 표만 세고 있을 일이 아니다.
  • 中선원 ‘고무탄 충격 심장파열’로 사망

    지난 16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우리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중국인 선원 장수원(張樹文·44)의 사인이 고무탄 충격으로 인한 심장파열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숨진 장과 함께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국 선원 등 11명은 구속 수감됐다. 지난 20일 숨진 장을 부검한 국과수는 “사거리를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장의 사인은 고무탄 충격에 따른 심장 파열”이라는 내용의 1차 소견 결과를 발표했다. 최영식 국과수 법의학부장은 “심장이 파열되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심낭 속으로 피가 쏟아져 나온다.”며 “2㎜ 정도의 작은 파열”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구타당한 흔적이나 심각한 지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이 고무탄 충격으로 숨졌다는 부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중국 측의 대응 수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지름 40㎜, 길이 60㎜ 고무탄은 비살상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충격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이날 특수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장모(38) 등 중국 선원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또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주권행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요단어호 부선 우모(44) 선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목포 해경 관계자는 21일 “정당한 단속이었고, 매뉴얼대로 했다.”면서 “구속되지 않은 중국 선원 11명은 담보금을 낼 때까지 배에서 억류 상태로 있게 된다. 액수가 선박당 7000만원으로 과하지 않아 곧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똑똑똑 ‘노크 귀순’… 네티즌 키보드 톡톡톡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똑똑똑 ‘노크 귀순’… 네티즌 키보드 톡톡톡

    깊어가는 가을 네티즌들의 이목은 정치·사회 이슈에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북한군 ‘노크 귀순’과 관련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사과는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과 관련해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2위는 중국인 선원 사망 관련 소식이 차지했다. 목포해양경찰서가 1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검문검색을 시작하자 중국인 선원들이 쇠꼬챙이·쇠톱·칼 등을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에 해경은 비살상용 고무탄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인 선원 장모(44)씨가 심장 부근인 왼쪽 가슴에 고무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오원춘은 3위에 올랐다. 18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오원춘에게 인육 제공을 목적으로 시체를 훼손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혼성그룹 쿨의 멤버 유리 사망설 오보 사건은 4위를 차지했다. 17일 새벽 유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오보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이날 실제로 사망한 사람은 유리가 아닌 쿨의 멤버 김성수의 전 부인이자 공형진의 처제 강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 선수와 대한체조협회의 갈등은 5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17일 이탈리아 초청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조협회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갈등을 빚었다. 제주 해경단정 침몰 사고는 6위에 올랐다. 18일 낮 제주시 차귀도 서쪽 61㎞ 해상에서 침수 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신라인호에 대한 구조에 나선 제주 해경단정이 높은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전복되어 침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패배한 소식은 7위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4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승점 7점으로 조 1위는 유지했다. 8위는 132억원의 로또당첨자가 차지했다. 14일 발표된 제515회 나눔 로또는 1년 8개월 만에 1명의 1등 당첨자가 132억원을 모두 손에 쥐는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 관련 소식은 9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2·3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20일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2대 1로 제압하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걸그룹 걸스데이를 탈퇴한 지해가 10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파키스탄 서부 와지리스탄은 올해 BBC가 선정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이자 험준한 산악지대인 탓에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미국의 공습을 피해 이곳을 은신처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언제, 어디서 미국의 드론(무인기)이 출현해 기습공격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에게 대낮에 길을 걸어다니거나 밤 동안 무사히 잠을 자는 일은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이 아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NAF)은 지난 8년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민간인 800여명을 포함, 최대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빈라덴·카다피 등 사살도 드론이 기여 ‘하늘의 눈’, ‘공중의 약탈자’로 불리는 ‘드론’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쟁 수행 방식의 중대한 변화가 일면서 국가 간 새로운 군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압도적인 화력과 대규모 지상군 병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전쟁 방식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실제로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알카에다 지도자 무함마드 아테프, 안와르 알올라키 등이 드론의 비밀 정찰 또는 직접 공격으로 사망했다. 비용과 시간은 최소화하되 정밀 타격으로 목표물만 제거하는 신개념 방식의 전쟁이 벌써 지구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드론을 개발·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11년 전 대테러 전쟁에 처음 사용될 때만 해도 미국의 전유물로 불렸던 드론은 이제 전 세계 76개 국가가 보유·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세계 최대 드론 보유 국가인 미국은 현재 7500여대의 각종 드론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배치해 주요 테러 용의자에 대한 정찰 및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은 동시에 세계 최대 드론 수출국이기도 하다.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출해 ‘드론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항공산업 선두주자인 프랑스도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손잡고 최신 전투형 드론 ‘다소 뉴론’ 개발에 나섰다. 내년 말이면 실전 배치와 함께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공격형 드론 개발 및 실전 배치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무인 정찰기만 부분적으로 허용했으나 앞으로 작전반경 300㎞ 안에서는 미사일을 탑재한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남북 대치, 동북아 영토 분쟁 등으로 무인 공격기 수요가 커질 것이 확실한 한반도 상황이어서 벌써 세계 무인기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러시아의 무인정찰기 ‘프첼라1’을 수입, 각종 정찰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에서 북한 무인기가 포착된 바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치열한 중국도 미국 글로벌호크의 성능에 버금가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샹룽(翔龍)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0년 미사일 장착 기종을 포함한 25대의 드론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부터는 센카쿠열도 근해 등에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국 자체 개발 프로그램 680여개 드론 개발 기술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드론 개발 프로그램이 6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8월 자체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최근에는 비행거리가 2000㎞에 이르는 장거리 드론 ‘샤헤드129’를 언론에 공개, 당당하게 드론 개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14일에는 헤즈볼라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원자로와 비밀 기지를 촬영하다 이스라엘 공군에 격추되기도 했다. 드론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반군과 테러집단까지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250달러에 아마존 쇼핑몰에서도 드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조만간 개인 간 복수에도 드론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데다 인명 손실이 없는 드론의 장점 덕분에 군사적 용도의 공격형 드론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인 공격기인 ‘프레데터’(MQ-1B)의 경우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0억원)에 불과하다. 대당 2억 달러 내외인 스텔스 전투기의 40분의1 수준이다. 게다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24시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는 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할 필요도 없다 보니 금액과 효율 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는 실정이다. 무인기라고 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격한 드론을 1만 2000㎞ 떨어진 미국 네바다 사막 공군기지에서 위성을 이용해 원격조종할 수 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로 실시간 수신된 영상을 이용해 1m 내외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병력이 직접 침투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빅브러더’로 사생활 침해에 이용될 소지도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인기의 특성상 원격으로 마치 비디오게임하듯 감시와 공격이 이뤄지다 보니 인명살상에 대한 죄의식이 적어, 살상도구로 무차별하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지정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며 2014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상업용 드론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해 공중에서 개인의 활동을 몰래 촬영할 수 있어 ‘빅브러더’로 군림할 위험이 상존하는데도 현재까지 이를 규제할 마땅한 법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위험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드론 사용을 선호하는 미국 내에서도 드론의 사용 시기와 목적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中선원 흉기 난동…해경 진압장비 확충 등 시급

    서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의 진압장비 확충과 단속 매뉴얼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지적이 제기됐으나 늘 미봉책에 그쳤다. 18일 해경의 ‘불법조업 어선 등선시 작전 매뉴얼’에 따르면 단속요원은 최루액을 발사하는 고압분사기, 섬광탄 또는 고무탄이 장착된 유탄발사기로 사전에 무력화한 뒤에 어선에 오르게 돼 있다. 그러나 해경 고속단정(리브보트) 105대 중 고압분사기를 갖춘 단정은 절반인 52대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 어선들은 양측에 길이 1∼2m의 쇠창살을 수십개씩 꽂아 놓아 해경 단정의 접근을 막고 있어 고압분사기가 중국 선원들을 제압하는 데 위력적인 장비다. 한 경비함 함장은 “고압분사기는 물리적 충돌 없이도 중국 선원들을 초기에 제압할 수 있는 장비”라고 밝혔다.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의 방검조끼도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경은 3억 4000만원을 들여 옆구리 방검 기능을 보강하고 무게를 줄인 신형 조끼 929벌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형 조끼가 송곳 또는 특수강을 사용하는 회칼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고(故) 이청호 경사가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의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숨진 것을 계기로 보급될 신형 조끼다. 아울러 해경 특수기동대에 새로 보급된 K-5권총 사용 매뉴얼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해경청은 이청호 경사 사망 사건 직후 특수기동대원 342명 전원에게 권총을 지급했지만 단속 현장에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특수기동대원은 “파도로 심하게 요동치는 선박 위에서 총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인명을 살상할 수 있고 수십명이 뒤얽힌 상황에서 동료가 총에 맞을 수도 있어 총기 사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해경청 국감에서 “정당방위 차원의 총기 사용은 현장채증이 필요한데 개인 채증장비 보급이 지연돼 사실상 총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EEZ에 투입되는 경비함정의 증강 필요성도 커진다. 현재 1000t급 이상 경비함은 19척이다. 그러나 3교대라 투입되는 경비함은 6척이다. 서남해의 중국 불법조업 어선은 1000여척이다. 경비함 1척이 150여척을 단속해야 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사용한 고무탄은 압축 스펀지 충격탄이다. 미국산으로 플라스틱과 섬유 혼합물로 만들어진 탄피와 발포고무 탄두로 이뤄졌다. 탄두는 직경 40㎜(4㎝)가량의 탁구공 크기로 무게는 60g, 유효 사거리는 3~30m로 해경 내부지침으로는 8~10m 거리에서 쏘도록 하고 있다. 여섯발을 장전해 4초 안에 자동 사격이 가능하다. 2008년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단속 중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에 떨어져 숨진 뒤 2009년 50정이 일선 해경에 보급됐다. 배를 멈추도록 한 명령에 불응할 경우 비살상 위협용으로 쓰이며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m 내에서 사용할 경우 야구공에 맞을 때 정도의 충격과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람의 특정 신체를 겨냥할 경우 두개골 함몰 등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중국 선원 사망 사고 당시 해경은 다섯발을 쐈으며 한 발을 중국 선원이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 전문가들은 “사람의 몸에 발사기를 대고 쏘지 않는 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경찰이 다목적 발사기로 쏜 고무탄에 복부를 맞은 시위자가 사망한 일이 있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선원 사망 안타깝지만 中 불법어로 근절해야

    우리 해경이 그제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중국 어선 30여척의 불법조업을 단속·제압하는 과정에서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중국 선원들은 이번에도 톱날·쇠막대·칼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해경대원이 비살상용 고무탄을 쐈고, 여기에 선원이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사인(死因)은 가려지지 않았으나 선원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해경은 사전 경고와 나포 등 단속절차를 지켰으며, 선원들의 무력 저항에 정당하게 대응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중국이 불법어로의 근본적 원인을 또 외면한 채 이 사건을 외교문제화할 경우 그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선원들이 해경의 단속에 흉기를 들고 거칠게 대드는 일은 이제 일상화됐다. 그러다 보니 해경과 중국 선원이 단속 과정에서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08년 9월 해경 박경조 경위가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검문하다가 선원의 둔기에 맞아 순직했다. 2010년 12월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이 단속 과정에서 익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경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생명을 잃었다. 최근 5년간 단속 중 부상을 입은 해경대원도 38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총기 사용을 포함한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도 올해 2월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자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체 지도·단속에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불법조업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우리 해경과 중국 선원의 ‘희생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뿐이다. 정부는 숨진 선원의 유가족에게 정중한 애도를 표하되, 차후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는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에는 나라의 격(格)을 걸고 자국 어선의 불법조업 일소(一掃)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하라.
  •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전남 신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1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소속 3009함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30여척을 발견,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이에 중국 선원들은 어선에 쇠꼬챙이를 꽂고 쇠톱·칼 등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해경은 진압 장비를 이용, 불법 조업 중인 100t급 쌍타망어선 노영어호 등 중국 어선 2척과 선원을 나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왼쪽 가슴에 비살상용 고무탄을 맞았다. 장씨는 3009함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쯤 숨졌다. 장씨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이 멈춘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제압하기 위해 발사한 고무탄에 장씨가 맞은 것 같다.”면서 “장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검문에 나선 경찰관과 중국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사건 개요를 통보했다. 또 책임 소재와는 별개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유통 화학물 4만種, 관리는 700種뿐… 안전불감 ‘심각’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는 유독성 화학물질 작업장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취급하면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정부의 사후 대응도 미흡해 사고 피해를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야 9개 부처 합동으로 재난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들어가는 등 후속조치가 늦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과 함께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유독물질 관리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시한폭탄과 같은 화학물질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학물질 사고 해마다 증가 국내 화학산업은 제조업의 14%(약 88조원)를 차지하고, 유통되는 화학물질만도 4만여종에 이른다. 하지만 관리되는 물질은 유독물 643종, 사고대비물질 69종뿐이다. 사고와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가 집계한 유해화학물질 사고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7건, 2010년 21건, 2011년 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 사고로는 2005년 여수산업단지에서 염화수소 누출 사고로 65명이 중독됐고, 2008년 김천에서는 페놀 유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화학물질 사고가 빈번하다. 홍콩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염산을 무차별 살포하는 사건이 최근 3년 사이 5건 발생해 140여명이 부상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지난해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화학물질은 종류와 유통량에 비례해 사고도 잦다.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테러에 이용되는 빈도 역시 많아졌다. 하지만 국내의 대응 체계는 미숙하다. 사고 발생시 화학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최첨단 특수화학 분석차량은 2009년에 사들여 국립환경과학원에 배치한 1대가 유일하다. 장비가 고가(9억 6000만원)여서 예산편성이 쉽지 않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특수화학 분석차량도 과거 국정감사때 예산을 낭비한 사례라며 단골로 지적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석차량을 갖추지 못한 지방환경청에서는 일반 차량에 검사장비와 분석키트 등을 싣고 현장에 출동한다. 이번 구미 사고현장에까지 특수차량이 출동하는 데만 6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동안 화학물질 관리 규제가 느슨했던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위해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법률안은 화학물질의 생산·유통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산업계와 다른 부처의 저항으로 시간을 끌다 최근에야 국회에 제출됐다. ●관리도 7개 부처로 분산 화학물질의 종류와 유형에 따라 주관 부처가 다르다. 사고 발생시 후속 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로 지적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이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7개 부처에서 관련 법률 80여개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유해 화학물질과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을,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유해·위험물질,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약·비료·사료 등의 화학물질을 총괄한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마약류·화장품·식품첨가물, 행정안전부는 위험물·화학류, 지식경제부는 고압가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성 물질을 각각 관리한다. 중앙부처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권한이 이양되면서 사고발생시 책임을 놓고도 서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도 지식경제부·환경부·농식품부 등이 주관 부처가 어디냐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사고대응 잘못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환경부와 구미시는 서로 잘못이 없다며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복잡하고 애매한 사고대응 매뉴얼도 필수적인 부분을 5~10페이지로 압축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상황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