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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근무 마치고 내주 이임하는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대사

    “여중생 사망사건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습니다.우리 모두 마음 아파했고,그것이 사고였음을 한국민에게 인식시키는 일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마지막 회견에서 꼽은,어렵고 힘들었던 일이다.“가장 후회가 남는 일도 여중생 사건에 좀 더 잘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그의 얼굴에는 잠시 회한이 스쳐갔다. 그는 다음달 5일 본국으로 귀환하며 이번 임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허버드 대사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날 부임했다.그는 “9·11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5분 뒤 가진 회견이 한국언론과의 첫 기자회견이었다.”면서 “이 일로 미국민은 대량살상무기와 테러리즘을 가장 큰 도전으로 느끼며 테러리스트 손에 무기가 쥐어질까 두려워하고 있고,그래서 북한의 핵위협을 전보다 더 크게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한·미간에 모든 일에 같은 관점을 가질 수는 없다.”면서 “일각에 한·미동맹 균열을 얘기하지만,만약 균열이 있다면 여론에 그렇게 비쳐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인권법에 대한 한국 정치권의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권 일부의 생각으로 안다.법의 취지를 안다면 민주와 인권을 위해 싸웠던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지난 95년에 ‘21세기가 되면 한국에 국가보안법 등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던 그는 이에 대한 질문에는 “다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그는 주한미군 감축 1년 연기 합의설과 관련,“1년전 미군 관리가 주한미군 역량 강화를 위한 일부 병력 축소 초안을 가져와 한국의 몇몇 관리에게만 일러주었는데,한국 관리들은 ‘민감하니,수치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고,우리는 ‘초안이고 상부의 승인이 없으니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반대했다.이에 공개를 1년간 연기하자는 데 상호 이해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5) 주한미군 감축

    지난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최근 미측이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감축 세부안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반도 안보지형을 크게 바꿀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이제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이다. 2명의 전문가와 함께 이제 협상 초입에 놓인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협상을 막 끝낸 용산기지 이전 등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들을 놓고 대담을 가졌다. 주한미군 감축의 배경을 정리해 보면. 김영호 교수 9·11 이후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비롯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이다.무엇보다 주한미군 이전의 직접적 요인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미군의 군사적 수요가 발생한 때문이다.미국내에서도 예비군보다는 주한미군을 차출해서 보내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철기 교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은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와 군 혁신차원에 따른 것으로,이라크의 상황 악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이는 9·11 훨씬 이전부터 준비됐다.클린턴 행정부 때도 3단계 감축안이 있었고 이것이 실행되는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 한·미동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교수 미국이 요청한 파병 병력은 폴란드형의 경보병 전투사단이다.우리는 3600여명을 보내기로 했는데 숫자는 충족됐으나,전투 부대의 성격을 충족하지 못해 주한미 2사단 차출을 막을 수 있는 레버리지가 적었다. 안보공백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미국은 문제 없다는데,우리가 더 걱정이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표현대로 국민총생산(GNP) 차이가 40배이고,충분히 전쟁 억지력이 있다.예전에도 여러 차례 감축이 있었다.반면 그간 군사력 증강,남북관계 진전 등을 생각할 때 안보환경은 엄청나게 개선됐다.한반도 전쟁위기는 군사력 열세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가장 가능성 있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는 휴전선을 넘어오는 전면 남침이 아니고,미국이 선제 공격하고 북한이 반격해서 일어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지 않나.주한 미군 감축이 도리어 군사적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교수 중요한 것은 안보문화인 것 같다.주한미군은 안보문화에 중요한 축을 형성해왔다.그 문화 위에 안보정책이 서있다.갑자기 감축 결정이 나오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감축의 공백은 군사력으로 메울 수 있겠지만,국민의 우려는 논의과정에서 혹시 한·미동맹 건강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지난해 미국 정부에서 감축을 알려왔을 때 정부는 이를 공론화했어야 했는데 4월 총선 때문에 쉬쉬해오지 않았나. 이 교수 안보 위기감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먼저 조성해왔다.주한미군의 필요성이나 고정관념도 그런 데서 비롯됐다.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과반수가 안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다.마치 한·미동맹에 문제가 생겨서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듯 말하는 것이 문제다.세계 전략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미국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런다고 주장하는 게 도리어 한·미동맹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다.안보상황의 변화에 따라 관계 자체도 달라지고 시각도 변해야 한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 결과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전면적으로 재협상해야 한다.평등하지 못하다.한·미관계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비용도 엄청나다.어떻게 감당하나.국민적 반감으로 오히려 한·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주한미군 이전문제는 한·미 방위조약에 나와 있다.부동산 등 비용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한면일 뿐이다.한미동맹이 주는 무형의 이익은 훨씬 크다.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문제의 접근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 한·미 방위조약상 토지제공 의무는 있지만 주둔비용까지 댈 필요는 없다.방위비 분담금 자체가 불평등한 것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도 위배된다.주둔비용은 미국 부담이다. 또한 감축 시기를 1∼2년 늦추기 위해 불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았나 우려한다.용산기지 이전 비용 등에 불평등한 문제가 있다.용산기지 이전은 주한미군 감축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문제였다. 김 교수 협상이라고 하는 게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동맹 균열의 징후가 보이는 것은 전략적 비전이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돈,병력 문제는 대단히 부차적인 문제다.한미 연합방위체제에서 대북 억지력은 3만 7000명 주한미군이 아니라 유사시 70만 병력이 증원될 수 있다는 측면에 있다.그런 신뢰감이 양국에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이 교수 사실 그간 한·미간에는 협상이라는 게 없었다.이제서야 협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마찰이 생길 수 있고 당연한 것이다.미래지향적인 관계 재정립에서 나오는 불가피함이다.미군이 생각하는 주한미군, 한·미동맹의 성격과 역할은 과거와는 다르게 바뀌고 있다.주한미군 개편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본다.이제는 대북억지력이 아니고 미국의 세계전략의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주한미군이 오산·평택으로 모이는 이유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 편이성’ 때문이다.한국 주둔군이 대(對)중국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미군이 한국의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과의 군사대립을 의미하고 안보상황 악화를 의미한다.특히 미사일 방어전략(MD),정보무기 등 반입에 대해 중국이 긴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안보상황도 악화되는 중이다. 김 교수 한·미관계는 힘의 차이에 따른 비대칭적 동맹이다.그렇다고 미국의 의견이 상대방에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관철되지만은 않았다.미국 중심의 동맹권은 컨센서스를 중시해왔다.일례로 냉전 말기 미국이 소련을 더 빨리 압박했다면 더 빨리 붕괴했을 것이지만,미국은 동맹권의 분열을 우려해 그런 정책을 쓰지 않았다. 이 교수 한·미 관계악화와 관련, 미국내에서도 ‘미국 책임론’이 일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동맹국을 협박하는 일방주의 정책으로 동맹을 해쳤다는 표현도 썼다.한국의 변화한 모습을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라크 파병만 해도 잘못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높지만,그럼에도 ‘해코지 당할까봐 파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이런 게 동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파병해서 사고 나면 오히려 반미감정이 더 악화된다. 협력적 자주국방은 어떻게 보나. 김 교수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은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미국이 닉슨독트린을 통해서 우리에게 요구했다.노무현 정권의 자주국방은 처음부터 탈미적 성격이 강했다. 한·미동맹의 틀을 깬 상태에서의 자주국방은 주변의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어렵다.기분은 좋지만 현실성이 없다.협력적 자주국방,이건 수사적이다.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뭔지,아직까지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지 않나.예를 들어 국제테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은 향후 안보레짐으로 발전할 것이다.예전에 대영제국이 해적을 잡듯,테러집단에 살상무기가 건네질 때 미국이 해상을 봉쇄해서 다 찾아내겠다는 것이다.당장 북한이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이럴 경우 한·미간 어떤 입장을 갖고 대처할 것인지….담벼락에 양다리 걸치고 어정쩡하게 있는 것 같다.한·미동맹 틀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정확히 해야 한다.국방지도자가 할 일은 전략적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이 교수 자주국방은 의존적 국방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어떻게 ‘협력적’이면서 ‘자주적인’ 국방이 가능하겠나.국방은 적정한 군사력 보유도 중요하지만 안보환경 개선도 중요하다.아무리 투자해도 러시아나 중국을 필적할 군사력을 갖긴 어렵고,또한 불필요하다.도리어 주한미군은 주변국가들과의 관계손상과 안보환경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협력적 자주국방을 명분으로 군비를 증강하는 방향 자체가 올바른가 생각해봐야 한다.다목적 헬기나 공격용 헬기구입이 다시 거론된다.한·미동맹관계가 새로운 성격 변화의 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미국의 세계,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 종속되고 공고하게 편입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 국방비 증액이 문제인가. 이 교수 우리에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탱크나 헬기가 아니라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다.미사일과 장사정포 문제는 아무리 투자해도 해결할 수 없다.안보환경의 개선이 나갈 방향이다.국방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김대중 정권은 군 개혁위원회에서 계획을 했다.실현되진 않았지만,나름의 목표가 있었다.지금은 그런 목표도 없이 방만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군비 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군 개혁의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해야 한다. 김 교수 국방부 자체가 청사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체계가 바뀌었는데 국방부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국내 총생산(GDP) 3.2% 투자가 자체 요구이지만,국민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청사진을 내놓고 소요예산 등을 설명해야 한다.연구·개발(R&D)에 얼마 등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정리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seoul.co.kr
  • “美, 11월 대선前 北核 해결의지”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21일 “미국이 지난 3차 6자회담에서 상세한 제안을 한 것은,북핵문제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그대로 두려 한다는 의혹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최고위층은 대선 전에(라도)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목적의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상황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를 북한에 ‘시간 끌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그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거론하며 협상 여하에 따라 미국 주도의 대북 봉쇄가 더 강화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연세대에서 가진 ‘북한의 비핵화와 리비아 사례의 교훈’ 강연과 미 대사관에서의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리비아 방식’을 통한 북핵 해결을 수차례 강조했다.아울러 북한에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리비아의 카다피 원수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았으며 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그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대량살상무기를 빨리 포기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는데 북한이 어떻게 미국을 신뢰하느냐.’는 한성렬 유엔 차석대사의 언급에 “미국이 북한을 믿지 않는 것은 맞다.다만 미국은 리비아도 신뢰하지 않았으나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서 믿게 됐다.”면서 “북한도 이러한 절차를 밟아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플러스] 中, 미사일 수출통제 법규 발효

    |베이징 AFP 연합|중국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적 공조 차원에서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미사일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제반 법규를 발효했다고 21일 밝혔다.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은 핵ㆍ생화학무기,미사일 및 여타 민감한 품목과 기술의 수출 통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여러 법률과 규제를 완비,시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장 부부장은 “테러조직의 WMD 입수가 세계 안보에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적인WMD 확산금지를 위해 미국 등 다른 국가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부장은 또 WMD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기구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도 중국 정부가 가입할 의향을 갖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 英정보기관도 ‘망신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들에 망신살이 뻗쳤다.지난 9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이라크 정보가 엉터리였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14일 영국 ‘버틀러 위원회’도 영국 정보기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버틀러 위원회는 이날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됐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정보는 매우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지난 2002년 9월 발표한 이라크가 45분 내에 WMD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는 터무니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라크전쟁 전 이라크에는 당장 배치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고의적 왜곡 없었다” 블레어에 면죄부 보고서는 그러나 “이라크 정보 오류는 특정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정보수집·분석과정의) 총체적 문제”이고 영국 정부가 고의적으로 WMD 정보를 왜곡했거나 과장된 정보가 이용되도록 방치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블레어 총리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주었다. 버틀러 보고서는 앞으로는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사람들과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사람들 간에 선을 명확히 그어 정치적 의도가 정보수집·분석과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모든 정치적 책임질 것” 블레어 총리는 버틀러 보고서 발표직후 하원에 출석,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고 말했다.블레어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덜 확실하고 더 근거가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라크 정보를 잘못 사용한 것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CIA 이라크전에 관한 정보가 왜곡됐다는 미 의회 보고서 외에도 CIA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13일 CIA에 23년 동안 근무한 한 베테랑 요원이 영국 BBC 방송의 ‘뉴스나이트’에 출연,알카에다를 상대로 한 부시 정부의 대테러전은 실패했다고 비판해 CIA와 부시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6∼8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만한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CIA의 정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軍, 의문사위에 권총발사 사실인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어제 “허원근 일병 의문사를 조사하던 의문사위 조사관들에게 군 관계자가 권총을 발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의문사위가 지난 2월26일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 출신 인길연 상사가 허 일병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씨 집을 실지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의문사 규명 과정에서 불거졌다고 하지만 어떻게 국가기관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가.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우선 권총을 정말로 소지하고,발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권총은 살상무기다.더욱이 인씨는 조사관들을 현행범으로 몰아 주거침입 및 절도혐의로 체포한다고 통보하면서 수갑까지 채웠다고 한다.의문사위측의 주장대로라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짙다.물론 국방부와 인씨는 “당시 쏜 총은 가스총이었으며 공포탄이었다.”며 권총 발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이에 의문사위측은 “실탄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재반박했다.현재로선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때문에 군 수사기관이나 경찰·검찰 등이 나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그 결과 총기 발사가 사실로 밝혀지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휘 계통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군 관계자가 권총이든 가스총이든 쏜 것은 분명 잘못이다.그러나 의문사위측도 왜 이제 와서 발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그런 일이 있었다면 바로 밝히는 게 옳았다.권총까지 발사했다면 몇 달 동안 숨기고 있을 일인가.최근 간첩의 민주화운동 인정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의문사위다.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이총리 “대통령 모험적 訪北 부적절”

    이해찬 국무총리는 12일 “대통령이 방북을 모험적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건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 질문에 대해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거나 남북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올 상황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총리는 “만남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자체의 상징적 의미도 있으나 회담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의 역진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행정수도 이전과 통일 뒤 수도의 관계에 대해 “정부는 남북한이 상호 독자성을 유지하는 국가연합 단계를 3단계 통일방안의 2단계로 상정하고 있다.”며 “(통일수도는)3단계로 가는 과정에 통일헌법이 제정된 뒤 통일국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길 국방부장관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와 관련한 미 CIA의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는 미 상원 보고서와 관련,“현 단계에서 그것이 (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요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라크 WMD 미보유 블레어 알고도 숨겼다”

    |런던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제공했던 영국 정보기관이 매우 이례적으로 이같은 주장을 철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11일(현지시간)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영국 정보기관의 고위 관계자가 이날 밤 방영될 예정인 BBC방송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파노라마’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정보국(MI6)이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철회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전했다.이는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됐던 정보가 ‘근거없는 것’임을 정보기관 스스로 인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까지 후세인이 영국에 ‘심각하고 현존하는 위협’이었다고 주장해온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MI6이 ‘후세인 위협론’을 철회했다는 주장은 블레어 총리가 이런 사실을 왜 은폐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이라크전과 관련해 정보기관이 제출한 모든 문건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가중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MI6가 후세인 위협론을 추후에 철회했다는 주장은 영국 정보기관의 이라크 정보왜곡 여부를 조사해온 버틀러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14일)를 앞두고 제기된 것이다. 한편 영국의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일제히 이라크 정보 왜곡의 책임이 블레어 총리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 라이스 ‘리비아式’해법 강조

    9일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던진 메시지는 북핵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만나면 우리가 의미한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은 김정일-카다피 회동을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카다피는 이미 북핵 폐기를 위해 대북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스 보좌관이 “북한이 핵활동을 중지하고 국제사찰을 받는 등 진정한 핵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북한은 놀랄 것”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줄 선물에 관심이 모아진다.북한이 리비아를 모델로 핵폐기를 선언한다면 미국이 북한에 주는 선물도 리비아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봉쇄 해제·테러국 해제 예상 리비아에 대해 17년동안 경제봉쇄 조치를 취해오던 미국은 리비아가 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자 6개월만에 경제봉쇄 조치를 풀었다.이어 지난 6월에는 24년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만약 북한이 리비아식으로 핵폐기를 선언하면 마찬가지로 경제제재 해제,외교관계 복원,테러국가 지명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리비아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푸는 게 가장 깔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말 대선前 해결의지 피력 하지만 리비아식 해법이 북한에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리비아가 일방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기까지,지난해 영국에서는 미국·영국·리비아 3국간 비밀협상이 있었다.하지만 북한은 핵포기를 위한 협상에 쉽사리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라이스 보좌관이 이날 ‘김정일-카다피 회동’을 촉구한 것도 이런 관측을 반영한 것 같다. 그래서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리비아식 해법과 6자회담이 병행,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외교소식통은 “북한에 리비아 모델이 그대로 적용될 것을 기대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 “6자회담의 장점은 처음엔 입장이 달라도 어느 시점에서 결론이 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듯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CIA 왜곡된 정보 보고 부시, 애매한 증거 신뢰”

    |워싱턴 AFP 연합|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9일 이라크전 정보실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라크의 무기 능력을 평가할 때 잘못된 ‘집단사고’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이라크 공격전에 과장되고 부정확한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하지만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과장하도록 CIA를 압박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CIA 분석가들의 판단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와 생화학무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러한 바탕 아래 이뤄진 분석가와 정보수집가,관리자의 ‘집단사고’는 애매한 증거를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믿게 만들었고,반면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증거들은 무시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조지 테닛 전 CIA국장이 왜곡된 정보를 최고 정책 결정층에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변인인 스콧 매클렐런은 “그동안 대통령이 밝힌 것과 다르지 않으며,앞으로 정보기관을 개혁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라이스 ‘리비아式’해법 강조

    라이스 ‘리비아式’해법 강조

    9일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던진 메시지는 북핵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만나면 우리가 의미한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은 김정일-카다피 회동을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카다피는 이미 북핵 폐기를 위해 대북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스 보좌관이 “북한이 핵활동을 중지하고 국제사찰을 받는 등 진정한 핵폐기를 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하게 될지 북한은 놀랄 것”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줄 선물에 관심이 모아진다.북한이 리비아를 모델로 핵폐기를 선언한다면 미국이 북한에 주는 선물도 리비아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봉쇄 해제·테러국 해제 예상 리비아에 대해 17년동안 경제봉쇄 조치를 취해오던 미국은 리비아가 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자 6개월만에 경제봉쇄 조치를 풀었다.이어 지난 6월에는 24년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만약 북한이 리비아식으로 핵폐기를 선언하면 마찬가지로 경제제재 해제,외교관계 복원,테러국가 지명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리비아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푸는 게 가장 깔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말 대선前 해결의지 피력 하지만 리비아식 해법이 북한에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리비아가 일방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기까지,지난해 영국에서는 미국·영국·리비아 3국간 비밀협상이 있었다.하지만 북한은 핵포기를 위한 협상에 쉽사리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라이스 보좌관이 이날 ‘김정일-카다피 회동’을 촉구한 것도 이런 관측을 반영한 것 같다. 그래서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리비아식 해법과 6자회담이 병행,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외교소식통은 “북한에 리비아 모델이 그대로 적용될 것을 기대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 “6자회담의 장점은 처음엔 입장이 달라도 어느 시점에서 결론이 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듯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CIA, 이라크 WMD포기 정보 묵살”

    |워싱턴 AFP 연합|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 침공 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했다는 정보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CIA가 비밀활동을 통해 이라크 과학자들의 친척으로부터 입수한 이같은 정보를 대통령과 정책 입안가들에게 알리지 않았음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미국제국의 출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미국의 학술지,신문,잡지들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국(帝國)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미국인들은 제국이라는 표현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그러나 국력의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이 로마제국 이후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테러전쟁 비용을 포함하면 미국의 국방비는 전세계 국방비의 50%에 육박하고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경제의 30%를 넘어섰다. 미국 제국의 등장은 냉전 붕괴의 직접적 산물이다.이미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은 각자의 영향권 내에서 제국적 질서를 창출했다.이들의 생사를 건 투쟁은 동의와 협력에 기초한 다자주의적 제국 질서를 창출하고 운영한 미국의 승리로 돌아갔다.이 시점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면 20세기는 미국으로 힘이 집중화되는 과정이었고 미국 제국으로의 전환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전 시기 미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9%였지만 지금은 3.2%에 불과하다.이 수치를 보면 미국 제국이 과도한 국방비 부담 때문에 조만간 쇠퇴할 것 같지는 않다.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한국은 미국의 제국적 질서 하에서 국익을 정의하고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강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 어떤 종류의 제국인지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이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우리 대외정책의 전략적 비전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노무현정부의 외교·안보 전략가들이 이런 논의를 주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대외정책 결정이 지나치게 국내정치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외교정책의 독자성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내정치적 변수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그만큼 뚜렷한 국가전략적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미국은 식민지 없는 비공식 제국이다.14개의 자치령을 갖고 있지만 전세계 영토의 4분의1을 직접 통치했던 영국식의 공식적 제국과는 다르다.미국 제국은 정보화시대의 제국이기 때문에 영토 점령과 직접 지배를 필요로 했던 산업시대의 제국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또한 미국은 민주주의 제국이라는 점에서 황제가 지배한 여타의 제국들과 달리 의회와 여론에 의해 대외정책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미국 제국의 출현은 우리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미국은 이미 더 이상 단순히 국가안보가 아니라 ‘제국안보’를 추구하고 있다.냉전 시기 미국의 봉쇄전략에 동참했던 것처럼 한국이 미국의 제국안보의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고 추구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국익 추구에 매우 유리하다.이라크파병,북핵 문제,해외주둔 미군재배치(GPR)와 주한미군 재조정,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모든 문제들이 제국안보와 밀접히 연관된 사안들이다.제국의 확실한 동맹국에만 외국 자본이 들어간다는 것은 대영제국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가 제국의 동맹국으로서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린다면 당연히 그 질서 유지를 위한 군사적,재정적 부담을 떠맡지 않으면 안 된다.무조건 무임승차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이러한 부담을 기꺼이 지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제국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주변 4강 모두가 제국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조폭적 제국이었다.그 중에서도 민주적 미국 제국의 영향 하에서 한국은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미국 중심의 제국적 질서가 우리의 국익에 부합한다면 우리는 제국안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미국 제국 질서 밖에서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적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제국은 질서와 풍요를 의미했고 제국 밖은 무질서와 빈곤을 겪었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과 그의 전략가들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 탈북자 부부 美에 망명 신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997년 중국을 거쳐 한국에 귀화한 탈북자가 부인과 함께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미주 한국일보가 3일 보도했다. 지난해 의회에서 두건을 쓰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증언했던 이복구(58·가명)씨와 부인 이순희(가명)씨는 지난달 말 미 이민귀화국(INS)에 망명을 신청했다. 이씨는 망명동기에 “지난해 상원 청문회 증언 이후 한국 당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며 “자세한 이유는 한·미간 복잡한 문제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사일 기술자로 알려진 이씨는 지난달 9일 미국에 들어왔으나 부인은 같은 달 25일 캐나다에서 밀입국하다 체포돼 뉴욕주 시라큐스에 억류됐다.이순희씨는 체포직후 남편과 함께 망명을 신청,30일 석방돼 남편이 머무는 워싱턴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북한 자강도 희천시 38호 군수공장에서 일하다 1997년 혼자 중국으로 탈출한 이씨는 1999년 조선족의 도움으로 한국에 망명했다. mip@seoul.co.kr˝
  • [월드이슈-日자위대 창설 50주년] 방위비·화력 세계2위 전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자위대의 병력은 육상자위대 15만명을 포함해 해군·공군 등 모두 24만명이다.숫자만으로 보면 한국의 절반도 안되고,중국이나 북한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24만명 대부분이 일반적 군대로 치면 간부급이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일시에 200만명 안팎의 군대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거대조직이다. 그래서 자위대는 강하다.2003년 기준으로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의 방위비(약 50조원)규모와 우수한 병력,첨단전투장비 등을 자랑한다.첨단무기 개발능력은 러시아에 뒤처지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보유장비의 화력만 따지면 미국 다음의 세계 2위권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투장비 숫자도 육군장비는 전차 840대,화포ㆍ미사일 880대,공격용 헬기 90대,공군장비는 전투기 393대, 수송기 55대로 각각 세계 10위권이다. 그렇지만 해군장비는 함정 54척,잠수함 16척 등으로 사실상 세계 2위급의 강력한 전력이다. 해상자위대는 또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격형 대잠수함 초계기인 P-3C를 99대나 갖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전체의 대잠초계기 80대보다 많다. 결국 자위대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셈이다.일본 자위대원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전투장비도 최신예 이지스함,F15 요격전투기,F2 지원전투기,AWACS(조기경보기),90년식 탱크 등 첨단으로 무장했다. 엽총·소총·박격포 등 소형무기 수출입 액도 세계 상위권이다.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2001년 소형무기 수입액이 약 1650억원으로 세계 4위,수출액은 약 770억원으로 세계 9위권이었다. 그렇지만 자위대의 전력은 일정 정도 한계를 갖고 있다는 평도 있다. 통상적인 전력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등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뒤집어 보면 탄도미사일 앞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원료,기술,자금,운반 수단,지도자의 의지 등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국제여론을 의식해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란 얘기다. taein@seoul.co.kr˝
  • 美·리비아 외교관계 복원

    미국이 트리폴리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리비아도 워싱턴에 대표부 설치를 준비하는 등 1980년 이후 단절됐던 양국간 외교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중동 담당 차관보가 28일 밝혔다.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한 번스 차관보는 대량살상무기(WMD) 폐기와 관련,리비아의 협조를 찬양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리비아 관계가 완전한 정상화를 향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미국인의 리비아 여행금지 해제,4월 미 기업의 리비아산 석유 수입 허가 및 대 리비아 투자 허용 등 경제제재 조치 해제에 이어 지난 12월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 6개월만에 양국관계가 완전 정상화됐다. 미국이 리비아와의 관계를 서둘러 정상화한 것은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고 ▲3차례에 걸친 6자회담에도 불구하고 별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북한과의 핵폐기 교섭과 관련,북한에 리비아를 본받으라는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북핵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리비아식 모델을 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시의 의도가 적중할 것이라고는 장담하기 힘들다.우선 카다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이를 덮어둔 채 리비아에 대한 찬양만을 늘어놓음으로써 미국민들로부터 외교적 성과에 대한 점수를 얻기가 쉽지 않게 됐다.북한이 리비아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기대도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리비아와는 오랜 기간에 걸친 비밀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이나 경제적 보상 이전에 WMD 포기라는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하지만 북한이 ‘선 핵포기 후 보상’ 카드에 극히 부정적인 상황에서 북한과의 직접협상을 배제시킨 미국의 자세가 계속되는 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미국인 54% “이라크전은 실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절반이 넘는 미국인들이 이라크전은 실수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CNN과 USA 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 21∼23일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521명의 표본집단 중 54%의 응답자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실수라고 답했다.이는 6월 초 조사의 41%에서 훨씬 증가된 수치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이라크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55%는 이라크전으로 미국이 테러에 더 취약해졌다고 답했다.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56%의 응답자가 이라크전으로 미국이 보다 안전해졌다고 답했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고 9·11과 사담 후세인 간의 연계를 밝혀내지 못해 ‘신뢰성 문제’에 직면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 중 누가 이라크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려 47%는 부시를,46%는 케리를 선택했다.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49%의 응답자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조사돼 48%인 케리 상원의원 지지 응답 비율보다 근소하지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ip@seoul.co.kr˝
  • ‘6·15’ 4돌…정세현통일 인터뷰

    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상황의 대변혁이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 23일로 예정된 제3차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전기가 될 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가속화되고 있는 북한의 개방·개혁이 과연 되돌이킬 수 없는 자본주의적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이에 통일정책의 사령탑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의 전망,북핵문제 해법,4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의 의미 등을 짚어봤다.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우리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마디로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남북관계는 이미 일상화,제도화되어 가고 있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주한미군의 병력이 준다고 곧 대북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는다.미국은 인력 감축 대신 향후 3년간 주한미군에 1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이 경우 한·미 연합방위 전력은 오히려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북한 핵 문제도 해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가. -오는 23일 제3차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지고 있다.미국은 최근 한국의 3단계 해법에 찬성하고,‘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CVID) 핵폐기라는 용어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북한도 경제난 때문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중국방문 당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도높게 강조했는데,이는 레토릭이 아니다.무모한 선택을 하는 책임자는 없다.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난 해결에 왜 핵문제가 관건인가.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려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BD) 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장기 저리차관 등을 들여오는 길밖에 없다.우리나라가 1960∼70년대 경제개발 당시 거쳤던 방식이다.해외로부터 대규모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노후화된 사회간접시설 현대화 등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외자유치의 첫 걸음이 바로 북·미관계의 개선이다.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만 테러국가 명단 제외,경제제재 해제,북·미 수교,국제금융기구의 융자 지원 등의 조치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은 일괄타결을 요구하는데.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단번에’ 북·미 수교로까지 나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순서를 밟아서 꼼꼼하게 따져가며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북한이 일괄타결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 남북경협이 북한경제 재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남북경협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거나 재건하는 것은 역부족이다.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도이다.다만 남북경협은 불신과 반목을 완화하고 신뢰와 화해를 조성함으로써 한반도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안정적 관리를 넘어 비약과 발전을 위해선 핵 상황이 풀려야 한다.핵문제가 해소되어야만 대북 전략물자 반출규제도 풀리고,경협의 규모나 차원도 달라질 것이다. 북·일관계 개선 전망은. -북·일관계도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풀릴 것이다.북·일 수교 과정에서 식민지 지배 배상은 북한경제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물론이다.남북간 상호의존성이 커지기 전에 일본의 자본이 먼저 들어가면 북한 경제가 일본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이 경우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에 장애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민족의 비극이다. 대북 쌀지원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연간 600만t인데 자체 생산량은 400만t에 그치고 있다.최근 몇년간 부족분 200만t 가운데 우리가 쌀 옥수수 비료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연간 100만t 안팎을 지원했다.북한 주민들은 남측의 식량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동포애로 시작된 식량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대남인식 변화를 가져오고,이는 남북관계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무너지도록 놔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갑자기 붕괴할 경우 우리에게 감당할 능력이 있나.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최소한 남측의 20∼30% 정도까지 보장해 줘야 하는데 그럴 돈이 있나.게다가 경제난 때문에 체제가 붕괴되지는 않는다.어려워질수록 체제를 옹호하는 단결력은 강화된다.전체인구의 10%만 충성하면 체제는 유지된다. 한·미간 북한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건 아닌가. -물론 혈통과 지리적인 입장 등이 다르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굴복을 받아내겠다고 할 수도 있다.인구의 절반가량이 북한의 장사포 사정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런 대북 압박정책에 동의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그간 한·미동맹 관계를 토대로 미국을 꾸준히 성실하게 설명해 우리에게 접근토록 해오고 있다.이 결과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있다던 입장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선회했다. 주한미군 감축을 계기로 남북간 군축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병력 감축은 대북 억지력의 약화와는 별개이어서 당장 남북간 군축과 연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실질적 위협 감소,군비통제,군축 등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무슨 의미있는 잔치를 하겠나.핵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후에 성사돼야 한다. 20여년간 참여했던 회담중 가장 힘들었던 회담은. -지난 4·15 총선 후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장관급회담이다.북측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넘자 남측의 지원을 손쉽게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며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 협의를 거부했다.회담대표로서 성과없이 돌아오기는 싫었지만 13차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버텼다.결국 평양 출발 20분 전 장성급회담 일정에 합의하고,이후 두 차례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성과를 냈으니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었던 것 같다. 15일로 4주년을 맞는 6·15 공동선언의 의미는. -우선 남북관계 패러다임의 대 변화를 가져왔다.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존중한다는 것이다.이후 남북은 월 2회 이상,연간 평균 26.5회 만나고 있다.작년에는 38회나 회담을 했다.회담이 회담을 낳고,남북교역량이 북한 대외무역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이를 통해 북한은 체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며 개혁·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북한의 변화는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이런 북한의 변화는 남북 화해협력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성서에서 말하듯 시작은 미약하나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다. 대담 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中 “美, 증거없이 北核 비난말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그간 북한과 미국 양자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 입장을 고수해온 중국이 ‘근거 없이 북한을 비난하지 말고 협상에 적극 임하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이달 하순 제3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태도 변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뉴욕 타임스(NYT)에 “보다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 미국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저우원충(周文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발언이 보도됐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미국과 북한 모두가 협상할 준비를 갖추고 회담에 나와야 하지만 지금 더 큰 부담은 미국측에 있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미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해 평화적인 핵 개발은 지속하고 싶다는 북한측의 바람에 동감한다는 뜻도 넌지시 내비쳤다. NYT는 이같은 발언은 북핵 회담에 임하는 베이징의 입장이 그간의 중립적인 자세에서 탈피했음을 나타낸다며,입장 변화의 이유로 미국측 주장에 대한 회의론을 들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찾아내지 못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G8, 이라크엔 ‘불협화음’

    8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수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한껏 고양됐던 미국과 영국이 하루만인 9일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이라크에서의 나토 역할 확대 및 이라크의 채무 탕감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음에 따라 다시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WMD 확산 금지 조치 등 합의 G8 지도자들은 이라크를 필두로 한 중동지역 전반의 민주화 추진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분쟁 해결 지원을 통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치·경제 개혁 추진을 추진한다는 미국의 대(大)중동 및 북아프리카 구상을 채택하는 등 원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했다.또 도하라운드 합의를 가로막는 이견들을 7월 말까지 해소하기로 해 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끌어냈고 농축우라늄의 재처리 기술과 장비의 거래를 1년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에도 합의했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부터 G8 회담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라크문제 타결 쉽지 않을듯 시라크 대통령은 “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 이후 보다 많은 병력을 이라크로 파병하는 등 나토가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 그 역할을 확대해야만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지금은 나토가 개입할 때도 아니며 그런 조치가 이해되지도 않는다.”고 반박해 나토의 역할 확대에 유보적 입장을 명백히 했다. 이같은 프랑스측 주장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동조하고 나섰으며,많은 나토 회원국들이 나토가 이라크에서 맡을 역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나토가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8 정상들은 또 이라크의 부채 탕감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부시 대통령은 12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부채의 대부분을 탕감할 것을 주장했지만,프랑스는 이라크의 석유자원을 들어 50% 선에서의 실질적인 삭감을 주장했다.마지막날인 10일 회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9일 드러난 이견은 미국과 영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라크를 둘러싼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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