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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韓·美의 北 위협인식 차이/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한미동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미간 공통의 위협인식이 존재해야 한다. 공통의 위협인식이 사라지면 동맹을 지속시키기 위한 논리가 빈궁해 진다. 물론 NATO와 같이 구소련과 공산권의 위협이 사라진 후에도 동맹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나,NATO는 이 지역 안보위협이 어떠한 형태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공유하고 있고, 또한 다자적 형태의 안보협력기구이기 때문에 한두 나라의 이탈 의사만으로 쉽사리 해체하기 어렵다. 한·미동맹의 경우에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이 없어도 동맹이 지속될 가능성은 있으나, 양자동맹이기 때문에 한쪽이 동맹을 원하지 않으면 다자동맹보다 쉽게 동맹이 깨어질 수 있는 구조에 있다. 따라서 한·미동맹의 지속을 위해서는 공통의 위협인식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근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을 만나면 거의 공통의 지적사항이 한·미간에 위협인식을 공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즉 한국과 미국의 위협인식의 갭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한국이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 자국만큼 위협으로 느끼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으로 하여금 북핵문제 해결에 너무 유화적인 전략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미국 안보전문가들의 의견이 한국의 위협인식에 대한 좀 더 심층적 이해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보인다. 즉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과 체제붕괴 위협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간과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한국의 북한에 대한 위협인식이 미국보다 훨씬 구체적이며 단기적인 위협인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양국간 위협인식의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양국 모두 북한이 무력을 사용하여 대량의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대량의 인명피해를 유발할 것이라는 위협인식을 갖고 있다. 한국도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대량의 인명피해를 유발할 것이라는 위협인식을 갖고 있지만 북한의 체제가 붕괴하거나 붕괴에 직면할 경우 북이 핵을 갖기 전에도 실제로 재래식 무력을 사용하거나 통제가 곤란한 혼란이 유발되어 대량의 인명피해가 생길 것이라는 위협인식을 동시에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과, 핵개발 이전의 위협이라는 두 개의 구체적 위협에 동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며, 미국은 핵개발 이전의 위협보다는 핵개발 자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오랜 기간(9·11 훨씬 이전부터) 핵확산 자체를 미국의 안보위협으로 설정한 확산안보논리의 관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의 위협에 대하여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지만 다른 것은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한국은 과정상에 있는 핵위협이 미국의 선제공격 내지는 북한의 체제붕괴 전략으로 인하여 현존하는 북한의 재래식 위협 내지 통제불능의 혼란으로 즉시 발전하는 것을 막고자 포용정책과 억지전략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이러한 연관관계보다는 과정상의 핵위협에 주로 집중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강한 채찍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미국보다 북한 위협 인식의 정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협인식이 한국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떠한 논리든 단순한 논리가 복잡한 논리보다 잘 팔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한·미동맹의 건전한 관계를 위해서는 한국의 좀 더 복잡한 논리를 미국에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가 한국의 숙제이다. 아마도 북한의 체제붕괴로 인해 북한이 핵물질 및 기타 대량살상 물질을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미국이 인식한다면 한국의 논리가 미국에 좀 더 잘 팔릴지도 모른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한반도 정책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현재의 한·미 관계를 위기로 규정하고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대미 외교라인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의 외교 안보라인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대미 외교안보 라인도 새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방호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나올 경우 대미외교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으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진 의원도 “그동안 한·미 협상이 실무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고위급 정치채널이 가동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금 외교안보분야 장관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실리적인 외교안보정책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팀워크도 문제가 없다.”고 동조하지 않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 있어 힘을 바탕으로 한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하거나 ‘한·미공동 평화선언’ 발표와 같은 적극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측에 ‘북·미간 직접 대화와 핵 폐기 및 보상의 동시 이행’이라는 북핵 해결방안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영달 의원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최우선하는 한·미동맹 재정립과 함께 단계적 동시 이행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최재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주한미군 재배치도 가속화되고 이라크 파병 연장 및 운영은 물론 북핵 문제의 해결에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는 등 전면 쇄신을 통해 외교안보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 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도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부의 대북 한반도 평화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답변에서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김문수(한)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개혁이지, 국민을 분열시키는 여당의 4대 법안은 개혁이 아니다 ■장영달(우)미국은 한·미동맹을 ‘대북 억지동맹’에서 ‘동북아 지역동맹’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원치 않는 역내분쟁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방호(한)인권침해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한다면서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성(우)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공동안보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북한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제안을 할 용의가 있나. ■박성범(한)‘남북기본합의서’를 기본장전으로 군사적 신뢰구축과 함께 기습공격능력 제거를 위한 즉각적인 평화군축협상을 제안한다. ■김성곤(우)국회에 국가보안법 특위를 만들어 3,4개의 대안을 마련한 뒤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하자. ■노회찬(노)주한 미2사단 재배치는 북한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유선호(우)조선·동아의 악의적 편향보도가 국보법 폐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최대 장애물이다. ■박진(한)노무현 정부의 근거없는 ‘안보낙관론’과 ‘안보불감증’이 한반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화영(우)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4차회의부터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회담을 이끌고 가야 한다. ■유기준(한)50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의 위상과 중요성을 감안해 하루빨리 이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한다. ■최재천(우)참여정부는 한·미동맹관계 강화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냉전시대의 대미의존적 외교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저항세력 “이라크 총리에 보복”

    |팔루자·바그다드 외신|이라크 팔루자 지역의 무장 저항세력은 11일 미군과 이라크군의 팔루자 총공세를 승인한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 등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무장세력은 이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알라위 총리와 하젬 샬란 국방장관은 가정과 종교, 명예를 지키려는 이라크인들에게 비열함을 보여줬다.”면서 “팔루자 주민의 복수는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알라위에 대한 앙갚음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었다거나 요르단 출신 테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팔루자에 있다는 등의 얘기는 미군 용병들이 얻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에 신앙과 조국을 팔아먹으려는 자들의 날조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사르 알 지하드’를 자칭한 무장단체는 지난 10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성명을 발표, 알라위 총리의 사촌과 그의 아내, 며느리 등 친척 3명을 바그다드에서 납치했으며,48시간 안에 팔루자에 대한 공격 중단 및 남녀 죄수 석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들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총공세 나흘째인 11일 미군과 이라크군은 도심 곳곳에서 격렬하게 반격에 나선 저항세력들과 시가전을 계속했다. 미군 전투기들은 저항세력 은거지에 대해 집중적인 폭격을 가했다. 팔루자 공세에 참여한 이라크군은 팔루자에서 저항세력들이 인질학살 장소로 사용했던 여러 가옥들을 발견했다고 한 이라크 고위 군장성이 밝혔다. 압둘 카데르 모하메드 자셈 모한 이라크군 소장은 팔루자 북부지역에서 저항세력이 인질을 학살하는 장소로 사용했던 여러 가옥을 찾아냈으며 이들 학살현장에서는 인질을 참수하면서 기록한 각종 CD와 인질들의 이름이 적힌 문건, 인질범들이 사용했던 검은 옷가지 등이 다량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곳이 지난 6월 한국인 김선일씨가 살해된 장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TV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팔루자 이외의 지역에서 각종 테러공격으로 이라크인 32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 “6자회담 구체적 성과 회의적”

    2기 부시 행정부에서는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대북한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6자회담의 개최 가능성은 높지만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전평화단체인 평화네트워크가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미 대선이후 한반도 정세와 대응반안’을 주제로 가진 전문가 포럼에서였다. 포럼에는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 소장,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없을 것 전 교수는 “대선 결과는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민의 승인”이라고 전제한 뒤 “2기 부시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의 원칙이 바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9·11테러 이후 반테러 정책의 하위전략일 뿐”이라면서 “북핵문제가 한반도나 동북아의 문제이기 이전에 미국 본토 안보의 문제라는 인식이 있는 한 대북정책이 변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2기 임기 기간에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일방주의를 다소 완화해 수정된 일방주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보수정권의 재선으로 한국의 진보적 개혁정책과 남북관계 개선노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벡 소장은 “테러로 인한 ‘테러풍’의 여파로 미국이 보수적으로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부시는 일방주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재선 성공으로 인해 4년 전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면서 “현실 상황보다 개인의 신념을 더 중요시하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불량국가’와 ‘독재자’라는 비판적 악감정을 갖고 있어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핵문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바꾸고 싶은 정책이 더 많은 듯 보인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국내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제적으로도 이라크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문제가 북핵위협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어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이 2기 내각에서 위치가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들은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보수파의 확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 긍정적 기대 힘들어 포럼 참석자들은 4차 6자회담이 열리긴 하겠지만 구체적 성과를 바라기는 힘들 것으로 입을 모았다. 전 교수는 “미국은 지난 6자회담에서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면 체제 변경을 시도하지 않고 경제적 보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리비아식 모델’을 북핵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선(先)핵폐기’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민족공조와 국제공조라는 극단적 양자택일의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대북협력을 계속하면서도 대미관계에서도 정책 이슈간 연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다시 4년간 부시 행정부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핵문제를 조기에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북한 주민이 김정일 정권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터 벡 소장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실용주의적 정책을 취한 것처럼 한반도에 대해서도 이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주문을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일본·러시아·남한 등 주변국 모두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고 6자회담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케리 후보를 비판했기 때문에 회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욱식 대표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실리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로드맵을 작성, 북한과의 특사 회담에 나서고 적절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도덕적 가치가 우선한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막스 베버는 “정치인이 깨끗한 영혼을 지니고 살아가기는 힘들다.”고 갈파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한때 정치인을 힐난하는 난센스 퀴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소감은, 정치인이 직업으로서 괜찮은 것이라는 점이었다. 정치인이 갖춘 자격과 능력보다, 그리고 그들이 투자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케리의 도전이 좌절되고, 부시의 집권 2기가 확정되었다. 한국에서의 실망과 환영 못지않게, 미국에서의 절망과 환호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만큼 중요한 선택의 현장이었고, 치열한 결전의 무대였다.1960년 63%의 투표율 이래 가장 높은 투표참여율을 기록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한 선택의 기준은 도덕적 가치와 경제, 그리고 테러리즘이었다. 유권자의 22%가 도덕적 가치,20%가 경제,19%가 테러리즘을 가장 중요한 투표의 기준이라 지적하였다. 경제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전통적 쟁점이었다고 한다면, 도덕적 가치와 테러리즘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미국 유권자들이 이야기하는 도덕적 가치란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 가족에 대한 인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공화당 부시 후보는 낙태와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에 반대하고 전통적인 가족의 유지를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의 79%가 부시에 표를 던졌고,18%가 케리를 지지했다. 아직, 미국사회는 전통적 개념의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확증된 셈이다. 테러리즘과 전쟁 역시 중요 논점이었다. 어찌 보면,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투표적 성격을 갖는 대선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부시는 ‘강력한 리더’를 자임하며, 테러에 대한 강경 대처와 국민의 안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민주당 케리 후보는 이라크 전쟁을 부시 대통령의 실수로 시작된 것으로 몰아붙였다. 전쟁의 명분으로 제시된 대량 살상무기가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는 유권자가 49%,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는 47%였다. 근소한 차이지만 전쟁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유권자가 다수이고, 전쟁이 진행 중인 현실 속에서 전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입장은 무리였다. 국가안보라는 문제에 부딪쳐서는 득볼 것이 없는 민주당의 태생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보여준 선거였다. 11월2일 선거를 마치고도 또다시 혼란의 가능성이 우려되었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미국의 선거제도에 기인한다. 미국의 대선은 일반국민이 하는 투표(popular vote)로 선거인단이 선출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선거(electoral vote)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과 선거인단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각 주의 정치적 자율성과 독자성을 극대화시키고자 과반을 점유한 후보측이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제도를 택하고, 일반 대중의 민도를 신뢰하지 않았던 시대에 간선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초래되는 혼란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투표제도와 장비가 각 주마다 크게 달라 분권적으로 다양하게 투개표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투표방식과 개표기기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지지율이 팽팽할 경우 당락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2시(한국시간 4일 새벽 4시) 패배를 인정하는 케리의 연설로 혼란에 대한 우려는 거두어졌다. 케리의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원고를 보지 않고 자신의 비전과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갈라진 유권자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부시 대통령에게 남겨졌다. 일반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모두에서 승리하고, 집권 2기를 맞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유심히 살펴볼 차례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부시 재선] 힘얻은 부시 ‘北 밀어붙이기’ 예고

    [부시 재선] 힘얻은 부시 ‘北 밀어붙이기’ 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미관계는, 미국의 외교정책 기조 속에서 형성될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이 집권 1기에서 보여준 ‘일방주의’를 계속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다소나마 완화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정부 관계자는 3일 “미국 대통령들이 재선에 성공하고 나면 보통 역사에 성과와 업적을 남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선 이후에 사안을 보다 거시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9·11 이후 대내외적 비판을 감안, 일방주의적 요소를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신념이 강한 인물이어서 이라크 전쟁 등 자신의 일에 기본적으로 연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부의 태도는 대단히 조심스럽다.“같은 행정부라 하더라도 2기로 넘어가면 한 차례 총점검을 하게 마련이어서 이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한 당국자는 “정책 성향의 바로미터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 동향이 중요하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미국의 국방정책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처럼, 파월 국무장관이 교체된다면 외교 전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외교 안보라인에 인사 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확인한 뒤에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연구원 김태효 교수는 “미국 외교의 일방주의는 중동문제 등에 주로 해당되는 것이지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면서 “한·미 양국은 최근 주한미군 감축 등 주요현안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당장 해결해야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는 대선 이전에 이미 변화했고,2기 행정부에서는 이런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를 한·미관계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국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북한인권법 등으로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 등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연구소 이대우 연구위원은 “미국이 당장 이달 말부터라도 북한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대우 위원은 “한·미간 신안보공동선언 문제 등도 부시 2기 정부에서 한·미관계의 주요 현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진보 성향의 청와대와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韓·美관계도 새로 시작하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여야 한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많이 흔들렸다. 앙금은 아직 남아 있다. 부시 행정부가 4년 더 집권하는 게 확실시되지만, 한반도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 안보공동선언 등 실질적 호혜평등이 이뤄지도록 양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 올 들어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간 굵직한 안보현안이 일단락됐다. 앞으로는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양국 정부는 이미 새 안보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채널을 설치했다. 새 안보선언을 통해 한반도 안보가 확고히 보장되고, 대량살상무기에 양국이 공동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미국의 일방적 국제전략용으로만 개념화되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 차출에 앞서 협의절차가 필요하다. 방위비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에도 미국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 당장의 관심은 북한핵 문제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상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6자회담에 나온다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확신만은 북한에 주어야 한다. 북한은 부시 재선에 극도의 반감을 표시할 것이다. 그럴수록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 이달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어야 북한핵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일쯤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정상간 만남을 통해 안보뿐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심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 日등 19개국, WMD 해상훈련 실시

    |사가미만(일본) AFP 연합|미국이 제안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라 대량살상무기 해상 압수 훈련이 26일 일본 도쿄만 앞바다에서 실시됐다.PSI는 지난해 5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공해나 공중, 육상에서 핵 또는 생화학 무기나 부품을 수송하는 선박과 항공기를 요격하거나 나포하기 위한 국제적 봉쇄망 구축 훈련이다. 이번이 12번째이지만 아시아권에서 실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주도로 열린 이날 훈련은 도쿄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사가미만에서 미군 함정으로부터 ‘화학무기’를 인도받은 뒤 출항한 일본 선박 2척을 호주와 프랑스, 일본, 미국 함정 9척이 추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5대의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일본 해안보안청 소속 선박이 경고사격을 하며 도주선박을 정선시켰다.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각각 선내로 진입한 검사관들이 의심스러운 물질에 대한 수색작업도 펼쳤다.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항모 키티호크의 제임스 켈리 함장은 타깃 선박 가운데 한 척인 해상자위대 순찰정 이즈호에 직접 탑승, 훈련과정을 지켜봤다. 이번 훈련에는 15개 참관국을 비롯해 모두 19개국에서 근 900명이 참가했으나 한국과 중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 [열린세상]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정치 갈등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다음 주에 실시될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이번만큼 미국의 대선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북한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된 북한은 그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국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남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이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의 ‘핵 억제력’이 강화됐으며,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이 다음에는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이 북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것이며, 그 준비를 위해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냉전시기에 오히려 더 강했으며,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는 차질없이 진행되어도 2008년 말에나 완료된다. 케리 후보는 당선될 경우, 해외주둔 미군재배치는 추진하되 주한미군 감축은 대북교섭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반도위기설을 주장하던 이들은 부시가 재선되든 케리가 당선되든 미국이 북핵을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간주하는 한, 각종 이유를 대서라도 그 위기설을 반복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 국민이 뽑는다. 우리로서는 누가 당선되든 우리의 국익을 위해 차분하게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예상해보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을 살피는 것은 그러한 준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1980년대 이래 나타난 미국 대외정책의 국제주의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스스로 ‘국제경찰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부시나 케리나 똑같이 세계문제에서의 미국 지도력을 강조한다. 미국은 자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세계의 문제에 대한 지도국가로서의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둘째, 미국은 대외문제 해결에서 자국 이익의 경중을 따져 현안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부 여부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미국은 도덕 외교나 이상주의 외교를 내세우면서도 자국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그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핵의 위험성이 더 가중되었다고 보는 케리나 김정일을 더 회의적으로 보는 부시로부터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의 양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냉전 종식 이후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 방지이다. 특히 9·11 사태는 미국의 본토 안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부시와 케리 모두 미국 본토 방위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문제의 근본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은 이란과 함께 미국의 정책목록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협상 및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은 미국의 외교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넷째, 북핵문제 및 지역질서의 안정 외에 동북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 초점은 중국의 패권주의 견제와 경제적 이익의 확보다.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은 이러한 미국의 이익 달성에 도움이 되는 상호성을 가질 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부시나 케리에게 북한문제는 미·중 관계 구도 속에 있으며, 북한에 인권,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전파하려는 목적은 같다. 지난 선거 때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주 초 차기 미 대통령이 결정된다. 누가 선출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에 대한 이해가 우리에게는 보다 중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미동맹 ‘안보정책회의’ 신설 등 합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열어 주한미군의 역할 등 양국 동맹의 미래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는 등 13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간의 회담을 마친뒤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간 동맹이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더욱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동맹과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 및 핵 우산의 지속적 제공 공약을 거듭 확인하면서 현재 계획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해 한국을 공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또 성명은 “전 세계적인 테러리즘에 대항한 양국간 협력 증대가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변화하는 세계안보환경에 한·미동맹을 적응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서 새달 亞최초 PSI합동훈련

    |도쿄 AFP 연합|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저지를 위한 다국적 해상 합동훈련이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다음달 25∼26일 일본 정부 주최로 도쿄만(灣)에서 실시된다고 일본 외무성이 18일 발표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의한 합동훈련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 참가국은 호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뉴질랜드, 일본, 러시아, 태국 등 22개국이며 일본 외무성은 이번 훈련에 중국과 한국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 한국이 북한의 반발 이후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EU, 중국 무기금수 유지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1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내린 무기금수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EU는 그러나 리비아에 대해서는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등 긍정적인 노력을 인정해 18년간 지속된 무기금수를 해제키로 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월례 회의를 갖고 프랑스가 강력히 요구한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를 수용하지 않고 중국의 지속적인 인권상황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EU 대변인인 베르나르드 보트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유럽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보트 장관은 중국이 인권상황 개선 의지를 보이면 EU 회원국들이 금수 해제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중국을 상대로 한 무기 금수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조치라며 해제를 촉구해 왔지만,미국은 지역 불안정과 타이완과 무기 경쟁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1988년 로커비 항공기 폭파 테러 이후 리비아에 취해온 무기금수는 해제하기로 합의했다.외무장관들은 리비아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 국제 사회의 감시 아래 자발적으로 WMD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국가라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부시 선제공격 원칙 확대할 듯”

    |뉴욕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 채택한 ‘선제공격’ 정책의 원칙과 개념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이라크엔 생화학무기가 없었고,핵 프로그램 역시 1991년 걸프전 이래 붕괴상태였다는 찰스 듀얼퍼 이라크서베이그룹(ISG) 단장의 미 의회 보고로 기존의 원칙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듀얼퍼 보고서가 나온 이후 그동안 강조해오던 ‘긴급한 위협’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대신,시스템을 악용하며 유엔 제재를 피하려 한다면 선제공격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우리는 있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사담 후세인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유엔 ‘이라크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알고 있는 사실을 그때(이라크전쟁을 시작할 때) 알았다 하더라도 나는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면서 “사담이 감옥에 있는 지금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그가 늘 강조해오던 “사담 후세인은 제거해야 할 ‘긴급한 위협’이었다.”는 말을 생략한 것이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후세인 정권에 적용했던 ‘긴급한 위협’이라는 선제공격의 원칙이 ‘세계체제에 대한 도전’ 등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기고] 美대선, 여성표심에 달렸다/전영일 미국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 간의 TV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두번 연속 승리했다.그러나 2차 토론회에서 주목할 만했던 점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토론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1차 토론회 때 케리 후보에게 완패를 당했던 부시 대통령이 4년 전 앨 고어 후보를 패배로 몰아넣었던 토론 실력을 다시 부활시키는 듯했다. 오는 13일 마지막 토론회가 열린다.3차 토론은 케리 후보가 강점을 갖고 있는 경제와 의료 등 국내정책을 의제로 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3차 토론회에서 2차 토론 때 발휘한 능력만 보여주면 된다. 설사 케리 후보가 3차 토론회에서 다시 판정승을 해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지지표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TV라는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효과가 크다.해박한 정책 지식을 갖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합리적 토론의 명장’ 케리가 판정승을 했다고 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금방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시가 차츰 토론에 활기를 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부시는 감성적인 호소에 능숙하고 그것이 바로 3차 토론에서 기대되는 점이다. 선거일을 3주 정도 앞두고 있지만 부동표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보통 10% 정도를 부동표로 보지만 일부에서는 최고 20%까지로 분석한다. 퓨 리서치 센터의 이달 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지지자가 확실하다. 이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케리나 부시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소극적 지지자나 부동층,투표하지 않을 사람들로 구성된 나머지 절반 가운데 유동성이 가장 큰 집단은 여성이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선호했던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할 것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케리는 52%대 42%로 부시보다 10%포인트나 많은 여성표를 차지했었다.그러나 9월 들어 공화당이 케리의 지도력을 집중 공격하자 여성 유권자들은 유약해 보이는 케리에게서 매력을 잃었다.그 결과 현재는 여성표의 지지세가 케리 45%,부시 42%로 사실상 차이가 없어졌다.이것이 9월 들어 부시가 케리를 역전하게 된 요인이었다. 1,2차 토론회 뒤에도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확고한 안보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부시를 선호하는 여성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은 남성들보다 오히려 ‘이라크전’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앞으로 한달 사이에 미군이 대거 희생되는 등 이라크에서의 위기가 심각히 가중된다면 그것은 부시 지지도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다.”는 ‘듀얼퍼 보고서’가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에 타격을 가했는지는 모르지만 부시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은 부시·케리 두 후보의 정책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투표할 것이다.미국 경제가 그만그만한 상황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는 ‘안보 대통령’이다. 따라서 케리 후보가 승리하려면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에서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여성표를 공략해야 한다. 전영일 미국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 왕가리 마타이는 ‘그린 아프리카’ 代母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왕가리 마타이 케냐 환경차관보는 동부와 중앙아프리카 지역 여성박사 1호다.마타이는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에 투신,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정계에도 진출,2002년 9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나무 심는 여자’ 마타이 노벨위원회가 시상 이유로 밝힌 ‘생태적으로 가능한 사회·경제·문화적 발전’은 마타이가 1976년 시작한 그린벨트운동을 뜻한다.마타이는 케냐 전국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절 보육소를 중심으로 한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개발을 우선하던 케냐 정부와 충돌,체포와 구타를 반복해서 당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3000만그루가 심어졌을 것으로 추산되는 이 운동은 1986년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지금까지 탄자니아 우간다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등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인권 향상에도 기여 1998년 9월에는 ‘2000년 연대’를 조직,공동회장을 맡았다.‘2000년 연대’에서 아프리카 빈국의 이행불가능한 채무를 2000년까지 탕감,서구 자본의 삼림 강탈을 막자는 운동을 펼쳐 국제적 조명을 받았다.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도 계속해 유엔에서 여러번 여성 인권에 관한 연설을 했다.다양한 활동 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유엔환경계획(UNEP)이 500명을 선정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 있고 1997년 환경전문지 ‘어스 타임스(Earth Times)’가 선정한 환경운동가 100인에 뽑혔다.올해도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으로도 불리는 ‘올바른 삶’ 상,페트라 켈리 환경상 등을 받았다. 1940년 케냐 은예리 태생으로 1964년 미 캔자스주 마운트 세인트 스콜래스티가 대학을 졸업했다.1966년 미 피츠버그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독일과 나이로비 대학에서 공부,1971년 나이로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보호로 세계 평화에 기여 지난 2001년 노벨연구소는 환경운동가나 록스타,심지어 기자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수 있다는 발표를 했었다.1901년 창설돼 100년을 넘은 노벨평화상이 그동안 정치인 위주의 수상자 선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에 문호를 넓힌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마타이는 “환경은 평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부문 중 하나다.왜냐하면 우리가 우리의 자원을 파괴해 바닥이 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도 마타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아프리카의 삼림 황폐화가 아프리카의 사막화를 초래하고 나아가 유럽은 물론 세계의 다른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물론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있다.노르웨이 진보당의 모르텐 호에글룬드 의원은 “대량살상무기 등 노벨위원회가 주목했어야 할 더 긴박한 문제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美대선과 북핵 해법/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美대선과 북핵 해법/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지금 미국에서는 2004년 11월의 대선을 위한 레이스가 한참 진행중이고 아직은 그 결과를 예단하기에 이르다.그러나 미국 대선 결과가 전 세계의 안보 상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공화당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민주당의 외교 정책 방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국제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금지를 위해 전 세계를 선과 악의 세계로 구분하고,임시 연합(ad hoc coalition)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외교적 방법보다는 상대적으로 군사적 수단에 더 의존하려 한다.반면,민주당은 일방주의보다는 동맹국과의 외교 협력을 중시하고 역시 상대적이긴 하지만 군사적 해결 이전에 더 많은 외교 수단의 동원을 중시한다. 한반도 문제의 경우에도 비슷한 차이가 감지된다.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다자 회담뿐 아니라 양자 회담을 추진해야 하고,정책의 실패로 인해 북한이 추가로 핵무기를 생산했을 수 있다는 것 등이 비판에 포함된다. 공화,민주 양당의 기본 노선과 대북 핵정책에 관한 시각 차에 비추어,양당 후보가 집권했을 때의 북핵 문제에 대한 접근법은 상당한 차이를 낼 것으로 보인다.부시 후보가 재집권할 경우에는,미국의 북핵 해법은 그동안 추진해 오던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6자 회담을 지속해서 북한핵의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의 폐기를 추진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점진적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수술적 공격’의 구체적 수순까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두 번째 집권 시기의 시한을 감안,한층 더 강경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한반도에 높은 지정학적 이익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이미 외교 노력은 소진되었고 북한의 붕괴보다는 정권 교체 또는 북핵 제거가 미국의 제한적 목표라고 말해 베이징 정권의 협력을 유도하려 할 것이다. 케리 후보가 집권한다면 부시 진영과는 크게 다른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화의 형식에서는 다자 회담뿐 아니라 양자 회담을 별도로 추진하고,평양 정권의 진정한 의도가 핵의 대량생산인지,아니면 국제 공동체로의 재진입인지를 일차로 확인하려 할 것이다.북한이 부시 행정부 초기에 제네바 합의로의 복귀를 희망했고,러시아,중국,한국 정부 모두 제네바 합의로의 복귀를 선호해 온 것에 비추어,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는 민주당 행정부는 정치,경제적 보상의 대가로 핵 동결을 추구하는 정책을 일단은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추가로 생산했을 수 있는 핵은 그 상태에서 또다시 동결해서 더 이상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려 할 것이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선제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케리 후보도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공화·민주 양당이 구사하는 정책 모두 한국에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부시 행정부의 경우에는 북핵 문제의 완전 해결을 모색할 수 있으나,그 과정에서 위험의 수위가 높은 것이 약점이다.반면,민주당의 양자 협상에 의한 해법은 미봉적 해결 가능성은 클 수 있으나,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비밀 핵개발을 한 데서 나타나듯 평양 정권의 성실한 합의 이행에 관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따라서 우리는 장·단기적 국가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해 새로 성립되는 미 행정부와의 외교 관계 강화와 한·미 동맹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WMD물질 北수출 규제”韓·美등 8개국 합의

    한국과 미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은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북한 등지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엄격한 수출관리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원칙은 오는 18일 도쿄에서 한·미·일과 중국,호주,싱가포르,태국,홍콩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아시아 수출관리 정책 대화’에서 의장성명 형식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기본원칙은 국제적 핵·생화학 무기 비확산 조약에 입각한 수출관리제도 도입,수출허가 심사 때 물자의 최종구입자를 확인하고 국제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 규제 적용 등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TV 토론 내내 모든 쟁점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다음은 주요 쟁점별 토론요지. ●북핵 해결 부시 외교와 제재로 해결되기를 바란다.6자회담은 북한이 (클린턴)행정부와 맺은 양자협정을 지키지 않아 시작됐다.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들어가는 순간 6자회담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은 자신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6자회담과 (회담내)5국동맹을 와해시키려 한다.북한의 협정위반은 고농축 우라늄의 문제다. 케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부시는 한국의 대통령(김대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번복했다. 한국의 대통령은 당혹했고 이후 2년간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았다.연료봉이 꺼내져 북한은 4∼7개의 핵무기를 수중에 넣었다.모든 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나는 양자회담을 병행해 핵과 정전협정,인권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라크 전쟁과 대테러전 케리 빈 라덴과 벌였어야 할 진짜 전쟁에서 벗어났다.이라크는 대테러전 중심의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사찰을 계속할 수 있었고 후세인은 올가미에 걸려 있었다. 부시 외교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이라크는 사찰관을 속였다.케리도 이를 인정했고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을 승인하지 않았는가.동맹은 강력하다. ●선제공격론 케리 대통령은 그러한 권리를 갖고 있다.미 역사상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권을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고 나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국민이 이해해야 하고 세계에 합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부시 미국과 미국민을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이라크 전쟁으로 향후 선제공격의 가능성은 줄었으나 대통령은 항상 군대를 사용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물론 마지막 수단이다. ●이란핵 케리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지 미국은 처음부터 확인했어야 한다.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제재도 가했어야 하는데 부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부시 독일,프랑스,영국 등과 함께 이란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이란에는 이미 제재를 가했다.더 제재를 가할 것은 없다. ●국토안보 케리 국토안보를 위해 미국 내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하는데 부시는 부자를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미국 내 소방서에 쓰일 돈이 이라크 소방서에 보내진다. 부시 미국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세력에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테러리스트를 숨기면 같은 편이고 대량살상무기(WMD)의 생산을 막는다는 ‘독트린’이 효과를 거둬 리비아가 핵 개발을 포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려수도­이순신이 싸운 바다/이봉수 지음

    “나를 영국의 넬슨 제독과 비교해도 좋습니다.그러나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는 견줄 수가 없습니다.이 도고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순신 장군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발틱 함대를 궤멸시킨 일본의 영웅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이 남긴 말이다.일본인들에게 군신(軍神)으로 추앙받는 도고에게도 충무공 이순신은 까마득히 높은 존재였다.충무공 서거 400여년.하지만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어느 때보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하게 와닿는다.‘난세’에 영웅을 기다리는 심정 때문일까.충무공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불멸의 이순신을 다룬 TV드라마가 방영되는가 하면 ‘천군’이라는 이순신 영화도 제작 중이다. ‘한려수도­이순신이 싸운 바다’(이봉수 지음,새로운사람들 펴냄)는 단순히 이런 ‘이순신 현상’에 편승한 유사 저작물이 아니다.이 책은 기존의 이순신 관련서들이 사료나 문헌 혹은 작가적 상상력에 의존해 장군이 실제로 누볐던 현장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한다.저자(47·한국토지공사 기획조정실 부장)는 지난 5년간 통영 앞마다 오곡도라는 섬에 베이스 캠프를 차려놓고 주말마다 남해 바다를 구석구석 누비며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좇았다.역사학자는 아니지만 ‘한려수도-외딴섬 토담집 별장’이란 기행집을 펴낼 정도로 이 쪽에 관심이 깊다.한려수도 지킴이이자 이순신 마니아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한려수도에서 한산대첩,당포해전,사천해전,노량해전 등 숱한 전투를 치렀다.여수와 한산도를 기점으로 해 동쪽으론 거제도를 거쳐 부산포까지,서쪽으론 진도 벽파진과 해남 우수영,목포 고하도까지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이 책은 각 해전마다 아군과 적군의 세력을 분석하고 쌍방의 무기체계를 설명해 눈길을 끈다.조선은 임진왜란 당시 오늘날의 대포격인 총통(銃筒)을 비롯,박격포와 같은 비격진천뢰,수류탄처럼 던져서 폭발시키는 질려탄,지뢰처럼 땅에 묻었다가 폭발시키는 지화(地火) 등 온갖 화기가 개발돼 있었다.거북선과 판옥선에 실은 함포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왜선에 큰 타격을 입힌 천자총통이다.이 총통에 장착해 발사했던 2m가 넘는 대형 화살인 대장군전은 단 한 발로 왜군의 지휘관급 기함인 아다케(安宅船)를 격침시킬 수 있었다.지자총통의 위력도 만만찮다.저자에 따르면 지자총통은 새알처럼 생긴 작은 산탄인 조란환(鳥卵丸)을 한번에 200발까지 쏠 수 있었으며,그 위력은 오늘날의 살상무기인 크레모아에 버금갔다. 조선과 일본의 함선을 비교하고 해상전술을 설명한 대목도 흥미롭다.일본의 아다케와 비교되는 판옥선(板屋船)은 갑판 위에 한 층을 더 올려 널빤지로 지붕을 덮어 만든 배로,임진왜란 때 맹활약한 조선 수군의 주력선이다.저자는,적송을 재료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는 판옥선은 큰 진동에도 견딜 수 있어 각종 함포를 실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때문에 조선 수군은 포격전이 주요 전술이었던 반면 일본군은 상대방 배에 기어올라 칼로 승부를 거는 등선 육박전술을 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책은 학계에서 아직 고증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도 밝힌다.임진왜란 당시 진해는 현재의 진해시 일대가 아니라 마산시 진동면 일대라는 주장이 그 한 예다.저자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가장 정밀한 지도인 동여도를 살펴 보면 진해는 바로 지금의 마산시 진동면 일대이며,그 앞바다가 당시 진해바다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김정호가 만든 필사지도인 동여도는 1861년에 간행된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고본(稿本)으로,대동여지도보다 7000여개나 많은 지명이 기록돼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 전도다. 조선이 임진왜란에서 승리를 거둔 데는 민초들의 역할이 컸다.책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목동 김천손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한다.한산대첩 하루 전날 김천손은 견내량에서 미륵도의 당포까지 20㎞를 한달음에 내달려 이순신 장군에게 왜선 70여 척이 거제도를 출발해 견내량에 도착했음을 알린 인물.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저자는 목동 김천손의 이야기는 우리로서는 마라톤 전장에서 아테네로 달려와 승첩을 알리고 절명했다는 그리스 용사 페이디피데스의 고사보다 더 귀중한 것이라고 강조한다.책은 이순신 장군이 싸운 남해 바다 곳곳의 현재 모습과 관광정보 등도 싣고 있어 역사기행을 위한 실용서의 구실도 겸한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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