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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로켓발사 이후] PSI가입 실효성 논란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을 추진,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PSI 가입 효과 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5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바로 PSI 가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표를 유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당시 유보 이유로 “북한의 로켓 발사 후 곧바로 PSI 참여 여부를 발표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견이 정부 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PSI 전면 참가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 장관 등이 6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반응과 상관 없이 가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 쐐기를 박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 정부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음이 감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PSI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시기나 효과 등에서 신중론에 부딪쳤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외신 인터뷰에서 “PSI 가입은 북한의 태도를 봐가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해결하는 자세에 달린 것”이라며 “북한의 조치를 보며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여야 대표 조찬회동에서 “PSI 참여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계 없이 WMD 확산 등 국제 협력 차원에서 검토돼 온 사안이며, 우리의 자체적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와 선을 그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PSI 논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후속책으로 PSI 참여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PSI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지금 단계에 꺼내들 카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허백윤기자 chaplin7@seoul.co.kr ■용어클릭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등 WMD 운반수단의 불법거래를 차단, WMD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체. 지난 2003년 5월 미국이 주도해 11개국 참여로 출범했다. 현재 G8(주요8개국)과 유럽연합(EU) 등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 “미사일 300㎞제한 개정 필요”

    “미사일 300㎞제한 개정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는 관계없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테러방지 등 국제협력 차원에서 검토돼 온 사안”이라며 “(전면 가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PSI 가입은 우리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해서 바로 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북) 강경주의자가 아니며 실용주의 입장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전 정권의 책임, 현 정권의 책임을 따지고 할 게 뭐가 있느냐.”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면 되고 햇볕정책의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라디오연설에서 “세계안보와 지역안보를 위협하는 북한당국의 무모한 행동은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고 소개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출석의원 175명 가운데 찬성 167명, 반대 2명, 기권 6명의 압도적 지지로 채택됐다. 한승수 총리는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미사일 개발능력을 300㎞로 제한하고 있는 한·미간 미사일 지침과 관련, “국방장관 회담에서 심각하게 생각할 시점이 됐다.”며 개정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정부는 최신형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3(PAC-3) 도입도 고려하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최종흡 국가정보원 제3차장에게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최 차장은 “북한이 사전에 발사 시점을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에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날 협의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서방 세계와 중국·러시아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안보리는 앞으로 비공개 전체회의 및 소그룹 회의 등을 통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조항 위반이라며 강도 높은 추가제재를 주장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는 주권국의 우주영역 탐사로 봐야 하며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보리는 1차 협의를 마친 뒤 미·일·중·러 등 핵심 관련국들이 참여한 소그룹 회의에서 의견 조율을 계속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정부 성명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 회람시킬 방침이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주 유엔대표부 대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4월)5일자 정부 성명을 안보리 의장에게 전달, 안보리에 회람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락 이지운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北 로켓 바라보는 美·日·中 시선

    ■미국- “미사일 포기 않을 땐 제재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들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미 하원 외교위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은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으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즉각 국제사회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695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북한 지도부는 진정한 체제 안전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야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피폐로 이어질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버먼 위원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회원들과 생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는 데 있어 한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레티넌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재소집되는 대로 북한이 불법적인 핵, 미사일 및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북한의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책임있는 국가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기에 앞서 불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kmkim@seoul.co.kr ■일본-“전면적 대북 수출금지등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로켓을 쏜 북한 제재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도 국회도 강경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된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데다 발사 자제를 무시하고, 나아가 일본의 상공을 이용해 국민을 불안케 한 점을 들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 점도 포함돼 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6일 중의원과 참의원별로 운영위원회를 개최, “거듭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불구, 발사를 강행한 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7일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북 추가 제재안의 확정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를 요구할 방침이다. 일 정부도 국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마련, 오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 등의 동향을 확인하면서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6개월 시한의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안을 시행, 지금껏 4차례 연장했다. 정부는 종전의 제재안을 강화, 전면적인 대북 수출금지를 비롯해 북한으로의 송금 신고액 인하 등의 금융규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제재 시한도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일간의 완전 무역금지가 이뤄지면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북 제재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6일 내놓은 여론조사결과, 77.7%가 대북 제재의 강화를 요구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들이 합의를 보지 못한 점과 관련, “새로운 결의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재재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약발이 다했기 때문이다.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2007년 이후 전혀 없다. 대북 수출도 지난해 8억엔(약 11억원 )에 불과한 상태다. 대북제재 이전인 1980년대 북·일간 무역 총액은 1269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중국-로켓논평 이상열기 대북정책 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후해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놓고 있다. 북한의 체제 문제까지 거론하는 이런 왕성한 해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올초 북한 관련 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한 한 관변 학자가 소리없이 사라진 이후 학자들의 입은 더욱 닫혀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화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주도하고 있다. 신랑왕(新浪網)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로켓 발사가 임박한 지난달 말부터 경쟁적으로 한반도 전문가 및 군사평론가들을 초청, 네티즌과의 대화나 전문가 평론 등의 형식으로 북한의 로켓 문제를 다뤘다. 신랑왕은 군사평론가이자 최근 출간된 ‘불쾌한 중국’(中國不高興)의 공동 저자인 쑹샤오쥔(宋曉軍)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스인훙(時殷弘) 교수 등을 초청, 로켓 발사의 목적, 향후 파장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군사전문가이자 현역 장성인 장샤오충(張召忠)은 5일 텅신왕 초청 방담에서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기반을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로켓 발사를 선택했다.”며 “미국과의 담판에서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교수, 군사평론가 치우전하이(邱震海), 펑광첸(彭光謙) 등이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에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 북한은 지금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 “특히 2006년 미사일 파동 이후 북한에 대한 거리감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3당대표 첫 靑 회동…엇갈린 ‘로켓 대처’

    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조찬 회동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40분간 열렸다. 이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지난해 18대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제나 안보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고, 여야 대표들은 근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모임이 여야간 상생관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초청) 연락을 드렸다.”면서 “어제 그 사람들(북측)이 로켓을 쏘고 제가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외국을 갔다오고 해서 급하게 모셨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도 모든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야 대표, 근본 취지엔 공감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와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면서 “오늘 조찬회동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3당 대표들도 이같은 근본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국민이 걱정하는데 야당 대표들도 같이 모여 국민이 안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찬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간 일부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야 좌우 구별없이 온국민이 일치단결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에서 제재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왜 정부가 PSI 전면참여를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좀더 신중히 잘 대처해야 하고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칫 남북경색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남북관계 경색 책임공방도 여야 대표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책임론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이 시작되고 나서 대북관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며 “(이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거나 대북특사를 보내겠다는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이 대통령이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정 대표는 “미국이 비준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때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도 “미국이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섰을 때 우리가 비준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이종락 허백윤기자 jrlee@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北 로켓 발사] 정부 실시간 대책 논의… 軍 경계태세 강화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아침 일찍부터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오전 11시20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NSC를 주재하는 도중인 오전 11시30분15초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심각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로켓이 위성 궤도에 진입했는지를 미국측과 동해안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오후 4시10분까지 NSC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고성산 금강송을 심는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하면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할 것임을 내비쳤다. NSC에서는 햇볕정책이 시작됐던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동안 북한에 지원됐던 금액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98년 이후 어림잡아 계산하면 현금과 현물을 합쳐 40억달러와 비공식으로 지원한 10억달러를 합쳐 모두 50억달러가 북한에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26억달러, 로켓 개발에는 3억달러를 썼다.”며 “3억달러는 쌀 100만t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북한이 겪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NSC 참석 후 가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회동에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밝혔듯이 한·미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로켓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명백하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우리가 가입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고 절차가 진행 중이며 그렇게 가는 방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문제”라면서 “북한이 로켓을 쏘니까 바로 응대하듯 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절차에 따라 하는 것으로 이미 (전면 참여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로켓 발사 대응, 정부 단호하고 침착하게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끝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말았다.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잠정적인 판단이다. 북한은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로켓 발사는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행위다. 그래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안보리 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적 행위를 한 데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시한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유엔 안보리는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입장을 펴면서 더이상 북한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결의안을 채택한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유엔의 권위를 세우는 길이다.북한의 로켓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다. 로켓은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미·일 등 주변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존 인공위성 발사 9개국은 ICBM 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이 자위대 군사력 증강 논리를 펼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한 로켓이 주변국 군사력 경쟁의 빌미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북한은 로켓 발사와 함께 서해상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이라는 오판을 하지 못하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바란다.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동참한다는 방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PSI 동참은 논란과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는 국제공조를 통해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은 침착해야 할 것이다. 호들갑을 떨고 강경일변도로 나갈 필요가 없다. 북한에 남북회담과 6자회담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대화에 나오도록 설득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 [北 로켓 발사] 정치권“강력 제재방안 수립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5일 정치권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국회의장은 성명을 냈고 국방위는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6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여야 각 당은 지도부 회의를 열어 논평과 성명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성명에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은 충분한 사전 논의와 연구를 통해 북한의 예정된 로켓 발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달 들어 국방위, 외통위를 한 차례씩 열었을 뿐이다. 지난달 국회를 마친 뒤 외유와 4·29 재·보선 등에 정신이 팔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국방위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뿐 아니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도 전면 참여하라고 몰아붙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미사일 발사거리를 300㎞ 이내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협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협정 개정과 관련,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회원국으로서나 한·미 협정에서나 장거리 미사일 확보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MD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작전 효율성과 재정 능력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말해 ‘금전적’ 요소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PSI 참여에 대해서는 “시기와 절차를 검토하겠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이 일본의 NHK 방송을 통해 발사소식을 처음 접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의 지적에 “미국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고, 발사 즉시 알았지만 국민들이 불안을 느꼈다면 다음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유엔 결의안 1718호보다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수립하고, PSI에 참여하는 등 대비책을 적극 수립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현실이 되었다. 발사를 강행한 북한과 발사 후 강경 대응을 공언한 미국 사이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사일 카드마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서둘러 미국과 대담판을 벌이려는 북한으로서는 제재 경고만으로 로켓 발사를 접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하는 북한의 억지를 저지하는 데 미국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는 사정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로켓 발사 전에 북·미가 극적 타협을 통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북한은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포함, 포괄적인 대북 양자 협상에 나서는 것을 조건으로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거나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었어야 했다. 정부는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하에 발사를 막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예정대로 로켓을 발사하였다. 로켓 발사가 강행된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이때부터다. 강 대 강이 부딪치는 방식으로 발사 후 제재와, 제재 후 초강경 조치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로켓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와의 유리한 협상을 위한 카드로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발사 이후는 새로운 긴장의 고조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극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사를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사 이후 긴장 고조를 풀어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 수단을 논의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를 거론하며, 대북 지원 중단과 제재 리스트 작성 등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의도와 전략을 면밀히 살피고 북한으로 하여금 앞으로는 로켓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근원적 처방을 내리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결국 대화를 통한 협상일 수밖에 없다. 사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이미 클린턴 행정부 때 제네바 합의로 핵협상을 일단락짓고 나서 북한과 미국은 미사일 협상을 상당 기간 지속했다. 그때도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를 쏘아올린 뒤 미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냈고, 1999년 9월 베를린 합의를 통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에 합의한 뒤 2000년 7월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사일 핵심 쟁점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미 북·미간 미사일 이슈에 관한 협상 경험이 충분히 있는 만큼 이번 로켓 발사 이후에도 양자는 명분 위주의 강경 대응을 교환하기보다 극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해 근본적인 해법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대북 미사일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는 만큼 북·미는 적절한 채널을 통해 직접 협상의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 역시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3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 만큼 소모적인 대미 압박보다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싼 비용을 들여 로켓을 쏜 의도가 통신용 인공위성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으로서는 발사 이후 미국과의 포괄적 협상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남북대화에도 호응해야 할 것이다. 힐러리 장관이 언급한 대로 북한 역시 시간을 무한정 허비할 수 없는 처지다. 후계 문제와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이라는 정치적 스케줄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협상 대신 대미 벼랑끝 전술만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로켓 발사가 현실로 일어난 지금 북한은 바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변경하여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문제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유 외교 “PSI 전면 참가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여야 3당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초당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북한의 로켓이 위성궤도 진입해 실패한 것으로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관련 부처가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성명’을 공식 발표,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유 장관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므로 정부는 PSI의 전면적 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김종배 합참 작전처장(준장)은 브리핑을 통해 “군사전략 차원에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전시에 미국 증원전력 전개의 지연문제와 한·미간 작전 지속능력 유지에 있어 군사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연합 미사일 전력증강 문제를 검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비록 우주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미사일 발사 능력만큼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와 이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美 강경론 득세땐 북핵 6자회담 악영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동북 아시아 안보 질서에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최근 건강이 악화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결속력을 높이는 등 대내적인 정치적 효과도 노리면서 2012년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 특히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미국과의 양자 접촉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미간 직접 협상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 정신에 비춰볼 때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향후 한·미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고 안보리에서 강경한 대응이 나온다면 한반도 정세가 또 다른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그동안 미뤄 온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해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방안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대북 적대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PSI 참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막는 대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나쁜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일본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득세하게 된다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의 북핵 6자회담 구도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정외과 ■ 에너지 지원 중단등 국가별 제재 가능성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 사회는 단기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공조를 취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 북한 제재안을 회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심이 될 수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 미국 등과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반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제재가 나올지 의장 성명 등이 발표될지 등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한·미·일 3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로켓 발사 문제가 다뤄지지 않을 경우 개별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 단체 등을 압박하거나 북한의 위험성을 국제 사회에 적극 알리고 미국은 대북 에너지 등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사회의 공조가 이뤄지면 북한도 그 압박 정도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식을 취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돼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은 ▲6자회담 탈퇴 ▲북핵 불능화 원상 복구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제2차 핵실험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제재 및 비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서해상에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혹은 해안포 사격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북 관계 경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통미봉남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다. 남한과는 서해상의 도발 등 한반도내 긴장 고조를 유지하는 한편 북·미 관계 발전을 위해 광명성 2호 발사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도 함께 거론될 것이다. 늦어도 5월 하순쯤 북한과 미국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설 확률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 매우 어려울 듯 광명성 2호 발사는 북한에 여러모로 ‘남는 장사’임이 분명하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협상용 카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이후 핵 카드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광명성 2호 발사로 핵 이외에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추가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체와 추진 원리가 거의 동일하다. 북한은 향후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핵과 장거리 미사일 카드를 여러 차례 활용, 이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지렛대가 커진 셈이다.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공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 보유를 확인시켜 줌으로써 자긍심을 고조시켰다. 잃은 것도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제재가 잇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얻은 것에 비하면 소소하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경색 국면에 접어들 수 있지만 되레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미간 직접 대화 국면 조성 및 관계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이번에도 통하면서 극적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 단계가 추진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북·일 관계는 상당기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아소 다로 정권이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마이너스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또한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어떻게 될까. 일단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제재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수준에서의 제재는 의장 성명에 그칠 것이다. 의장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이 주장하는 안보리 제재에 그다지 호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학과 ■ 北 상층 엘리트·군부 결속력 강화 북한이 로켓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체제 안전의 바탕이 마련됐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정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김정일 체제와 운명을 같이하는 상층 엘리트와 군부의 결속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후계 체제와 연결되는 디딤돌로 작용하며 정권 안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세계 전략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은 미국과 접점을 마련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루는 게 일관된 목표이다. 북·미 양자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되겠지만 북한도 이를 감수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 미국은 포괄적인 패키지딜을 원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카드가 제시될 수 있지만 이는 한·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있어 한·미·일과 입장을 같이할 것 같지 않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경제 봉쇄 조치는 가능성이 낮다. 일본의 대북 경제 조치도 효과가 약하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관계에서 직접적 효과는 없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사전에 예고하고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운 마당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추가적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북한의 그런 행보는 일관성이 없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의 고민이 가장 깊다.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및 민간교류의 존속 등에 대해서도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 정권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주기적인 위기의 반복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 북한정세 연구실장 ■한·미, 방어위주 미사일 정책 재검토를 북한이 로켓 발사를 통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준 것은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북한 내부 체제도 추스르면서 김정일 체제의 과학적 업적이 체제 선전에 활용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적 고립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북·미 대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으나 핵·미사일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긴장-대화-대결’ 국면이 반복되고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에 대한 위상을 높여가는 전략을 밟을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과신할수록 남북 관계는 왜곡된다. 남북간 미사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동시에 일본은 안보를 명분으로 군비 증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우리 정부 입지는 현실적으로 매우 좁아졌다. 긴장 고조와 동시에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해야 한다. 국제 공조를 통해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한편 남북 관계도 보호해야 하는 상충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사적 대응을 반대한다고 밝힌 건 우리 정부의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외교적 대응이 진행될 것이다. 한반도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한·미 동맹의 우선 의제로 올려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한·미 동맹의 방어 위주 미사일 정책을 차분히 재검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이 일방적으로 커짐에 따라 균형이 요구된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국방현안 연구위원장 ■ 美·日·中 전문가 진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당분간 북·미 및 한반도 주변 정세의 경색이 불가피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발사 이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오바마 행정부의 국제 공조 시험대”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센터 소장 이제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논의의 초점이 옮겨가게 됐다. 북한 입장에서 이번 로켓 발사는 새로운 협상을 위한 전술의 일환이다. 관건은 북한이 과연 향후 협상의 틀과 의제 등에 있어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다. 5일 소집된 긴급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결의안이 추진되겠지만, 그 수준은 지난 2006년 핵실험 직후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보다 새 결의안의 강도가 약하거나 회원국간에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크다.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성공적으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의 시험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은 일단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를 지켜본 뒤 긴장 수위를 높일지, 아니면 협상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주 안에 새로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3주 만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난 뒤 6자회담이 재개됐던 전례가 있다. ■ “북 비핵화 합의 이행 완화에 염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비핵화 합의내용의 이행 요구를 누그러뜨리는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이번 로켓발사로 북·미, 남북한 관계는 물론 6자회담 재개에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오바마 행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재개되기는 어렵다. 북한의 위협에 양보했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핵협상(6자회담)에 지나치게 서둘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수용할지 아니면 중국 등의 거부권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강력한 제재를 추진할지는 결의안의 구체적 내용에 달려있다. 미국은 주저하는 중국에 끌려가기보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장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유엔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강력한 유엔 결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면, 북한은 거친 언사로 반응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종의 통미봉남… 美에 접근 전략”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한의 로켓 발사는 평화적인 수단이라기보다는 군사적·전략적인 의도가 강하다. 북한은 지금껏 개발해온 로켓 즉 미사일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확실하게 과시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이후 뚜렷한 대북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협상카드’를 제시,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목적에서다. 이른바 ‘통미봉남’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 다가오라고 손짓한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로켓 발사는 한국 및 일본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사정거리도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이미 중거리 미사일 ‘노동’이 한·일을 사정거리 범위에 두고 있다. 따라서 발사 직후에는 한·미·일 3국이 공동 보조를 맞춰 협력을 강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대응 강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등 기존의 제재 결의안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비난이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유엔 안보리나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의 거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통해 내부 결속의 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9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 ■ “북핵 위험도 더 커져… 한반도 긴장” ▲장롄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예고한 대로 북한이 결국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국제정세는 당분간 대북 제재 등 문제로 긴장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강경대응 움직임과 함께 북한도 남북관계 등에서 대결구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는 상당기간 긴장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이번 로켓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은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오랜 형제관계인 데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호의 해로 이를 기념하고 있어 한·미·일 3국이 유엔을 통해 주도하려는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런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일정기간 6자회담이 영향을 받겠지만 현 상황에서 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6자회담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일정한 냉각기가 지난 뒤 6자회담은 재개될 것으로 본다. 중국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다. 로켓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우려는 핵으로 귀결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평온할 수 없다. 더욱이 로켓으로 인해 북핵의 위험도는 더욱 커졌다.
  • [北 로켓 발사]시민·네티즌 반응

    북한이 5일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시민들은 충격 속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상당수 시민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될지 모른다며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대응을 삼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는 반면 북한의 이번 행위에 상응하는 제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인철(46) 씨는 “설마했는데 정말 로켓을 발사한 걸 보니 한숨만 나온다.”면서 “경제가 최악인데 외국이 한국을 교역 상대로 꺼리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회사원 유환선(41)씨는 “북한 주민을 위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로켓 발사인지 모르겠다.”면서 “로켓은 주변국의 또 다른 폭력에 정당성과 명분만 실어줄 뿐이다.”고 주장했다. 시민 이영섭(55)씨는 “북한은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어떤 용도의 로켓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황유철(37)씨는 “인공위성이나 미사일이나 탑재물만 차이가 있을 뿐 발사기술은 동일하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사태를 지켜봤다. ‘jstar’라는 네티즌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발사된 로켓이 장거리인 만큼 발사 뒤에 숨은 계산을 차분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우주학과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한국이 러시아에 수천억원을 주고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발사체를 북한이 자력으로 발사했다니 기술력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면서 “한국도 기술력 개발에 더 힘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네티즌 ‘bbna’는 “북한이 미국 출신 여기자 2명을 억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해 로켓을 쏘아올린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시민단체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정부의 대응법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문을 내놓았다. 평화네트워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사실은 유감이다.”라면서도 “과도한 대응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나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6자회담 틀 전체도 흐트러뜨릴 수 있다.”며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홍근수 대표는 “인공위성 발사는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자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동북아 평화를 해칠 수 있다.”면서 “만약 미사일로 전용이 우려된다면 북·미 쌍방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은 “북한의 도발에 유엔과 6자회담을 통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일단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틀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유 외교 “PSI 전면 참가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 후속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여야 3당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초당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성명’을 공식 발표,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므로 정부는 PSI의 전면적 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배 합참 작전처장(준장)은 브리핑을 통해 “군사전략 차원에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전시에 미국 증원전력 전개의 지연문제와 한·미간 작전 지속능력 유지에 있어 군사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연합 미사일 전력증강 문제를 검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실체와 관련, “로켓 추진체가 나아간 궤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사일이 아니고 우주발사체(인공위성)로 보인다.”며 “그러나 로켓의 최상단에 실제 위성이 탑재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로켓발사 카운트다운] 美·中·日과 핫라인… PSI 가입 적극 검토

    ■ 긴박한 정부 대응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3일 청와대와 외교안보 관계부처 전체가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미·일·중 등 주변국들과 ‘핫라인’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 결의안 지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PSI 가입은 국회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현재 ‘옵서버’인 PSI에 전면 가입하는 등 독자적 대응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보고에서 “우리가 PSI에 가입한다고 해서 북한이 위협적으로 느낄 필요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모닝브리핑] 北 “南 PSI참여는 선전포고… 즉시 단호대응”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0일 “남한 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내세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가한다면 이는 곧 북한에 대한 선고포고”라면서 “우리는 즉시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위성 발사 계획은 민족과 인류 공동의 번영에 이바지하려는 숭고한 일념에서 출발한 것으로서 문제시될 것이란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지난 23일 “그동안 PSI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일부 참여만 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한반도 상황에 변화가 있는 것”이라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구상 전면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세종대왕함 동해 급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2호’를 예상보다 앞당겨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음달 4~8일로 예고된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을 곧 동해로 급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탄도미사일을 추적·격추할 수 있는 레이더 및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들을 동해에 배치했다. 동해에는 일본의 이지스함들도 배치돼 한·미·일 군 당국은 북한 로켓 움직임 탐지·추적을 위한 공조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활동에 나선 미 해군 이지스함은 최소 5척이며 나가사키 사세보항 등에 입항한 미 제7함대 구축함 3척 가운데 2척과 아오모리항에 정박했던 구축함 등이 인근해역으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발사가 임박하면서 27일 워싱턴에서 회동하는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에 무게를 두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 로켓의 불투명성에 따른 대량살상무기(WMD) 장거리 운반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이고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유관국과 대응책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MB식 글로벌외교에 남북관계 삐걱

    MB식 글로벌외교에 남북관계 삐걱

    이명박(MB)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 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B식 ‘글로벌 외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주요 대외정책인 ‘글로벌 코리아’를 전면에 앞세워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적극 동참하면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배제돼 남북간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이 ‘광명성2호’ 발사를 예고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확산 의지가 고조될 것이고, 우리도 이참에 대량살상무기 확대방지구상(PSI) 참여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북한의 로켓 발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제공조 동참 차원에서 PSI 참여 확대를 검토해 왔기 때문에 이를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장관도 최근 PSI 참여 확대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확산 공조가 확산될 것이니 우리도 검토할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글로벌 코리아’를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확산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국익에도 좋을 게 없다는 취지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한·미 동맹 강화, 국제 비확산 동참 등의 차원에서 PSI 참여 확대를 검토했다. 특히 외교부·국방부는 앞다퉈 PSI 전면 참여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그러나 유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북한의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 당시 제1차관으로 국정감사에 참석,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 PSI를 이행한다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매우 커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가 2008년 2월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비확산 체제는 하나의 국제규범이니 더 적극적 참여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며 말을 바꿨다. 국방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8년 1월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은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우리 영해에 들어온 북한 선박을 검색할 수 있어 PSI에 참여하지 않아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상희 국방장관은 “PSI 참여 확대가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역설해 왔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엔총회에 이어 최근 제1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처음으로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2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문제 지적에만 지지를 표할 경우 남북관계는 더욱 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북한 인권문제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 국제사회가 주도하도록 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간 대화와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예멘테러 후폭풍에 속앓는 정부

    정부가 예멘 한국인 테러사건 후폭풍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알 카에다의 한국인 겨냥 테러’ 여부가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허술한 대응 조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나 예멘에 대한 여행금지국 지정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조치들이 가져올 결과를 고려해 효과적인 종합 테러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자청,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테러였는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여러가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 있다.”면서 “예멘 정부와 미국, 영국 등 우방과 긴밀한 협조로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두 번에 걸친 테러 행위가 한국인을 겨냥해 계획된 테러인지, 예멘의 반(反)정부 세력이 예멘 정부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관광객들을 테러한 것인지에 따라 대응책이 달라져야 하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인 겨냥 테러로 규명될 경우 대응책과 관련, 유 장관은 예멘의 여행금지국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예멘 전역을 여행제한지역으로 상향 조정한 뒤 여행금지국 지정은 헌법 기본권과 양국 관계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대테러·비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더욱 강화되고, 이에 따라 PSI 참여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PSI 전면 참여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한반도 정세에 따라 검토할 수 있지만 예멘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밝혀 정부 내에서 PSI 참여 검토 배경에 엇박자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PSI 전면 참여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및 전체적 외교전략을 고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최영철(74) 전 국회부의장이 돌아왔다. 노태우 정부의 통일부총리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던 그가 15년 만에 사회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언론계·정계·관계가 아닌, 교육자가 되어서다. 서경대학교 총장을 맡은 지 1년 남짓 동안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던 최 총장이 서울 정릉의 서경대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갖고 입을 열었다. 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 연말 경호권을 발동했을 때 최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이 매스컴에 나왔다. 1986년 ‘국시는 반공보다 통일’이라는 대정부 질문으로 정국에 파란을 일으켰던 통일민주당 유성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경호권이 발동된 사례가 소개됐고, 그가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것이다. 기억이 어슴프레한 당시에 국회의장이 아닌 부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이유가 궁금했다. 최 총장은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제가 임기 2년 동안 의장 직무를 거의 대행하다시피 했어요. 그날도 이 의장이 밤 늦게까지 견디지를 못하고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버렸기 때문에 제가 총대를 메게 된 것이지요.”라고 소개했다. 경호권을 발동하면서 동료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으려고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여야를 오가면서 중재를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3당 총무’. 담담하던 최 총장의 목소리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바뀌자 높아졌다. 최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었던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큰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모든 것을 다 잃는 법입니다. 대통령이 국민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으려다 모두는 고사하고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게 하고 있어요. 자기 지지자만이라도 계속 박수를 치도록 해야 합니다. 다 가지려 하니까 좌고우면하게 되고 우유부단하게 되고 아무 것도 못하는 거예요. 옳다고 생각하면 소신대로 밀어붙여야 해요.” ●1987년 5년 중임제 제안에 여야 모두 거부 요즘의 국회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최 총장은 “국회요? 그게 국회요? 난장판이지. 국회가 전쟁터인지 이종격투기장인지 원…. 16년 동안 국회의원 생활을 했지만 국회의원을 했다고 말하기조차 창피하고 부끄러워요.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때라면 몰라요. 여당과 야당이 서로 바꿔가며 집권을 해서 서로 상대방의 고충과 고민도 알게 돼 대화가 쉬워질 법도 한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어요. 대화를 통해 서로 조정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정치 아닌가요? 이게 존중되지 않는 국회라면 국회라고 할 수 없지요.” 최 총장은 이런 정치풍토는 25년간 지속돼 온 대통령 단임제의 적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단임제가 합법적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정치불안이라는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 단임제를 중임제로 개헌하고 국회의원 선거구도 중선거구제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털어놓는 비화 한 가지.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위한 여야 8인 정치회담에서 그는 대통령 단임제를 임기 5년의 중임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거부당했다. 최 총장은 “당시에 대통령을 직선할 경우 꼭 이긴다는 확신이 여야 모두에게 없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형태도 통일이 될 때까지는 대통령 중심제가 옳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헌논의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서둘지 말고 차분히 분위기 조성 통일부총리를 지낸 뒤 1997년 ‘통일로, 막히면 돌아가자’라는 저서를 펴낸 최 총장에게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을 물었다. 그는 당장에 묘수는 없다고 했다. 노무현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남발한 부도수표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이명박 정부가 죽을 맛인 것 같은데, 우선은 서둘지 말고 꾸준히 대화의 문을 두들기며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중(DJ)·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최 총장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될 교섭 상대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나이브(순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햇볕정책이라는 말을 김대중 대통령보다 제가 먼저 저서 ‘통일로, 막히면 돌아가자’에서 제시한 바 있어요. 그러기에 당초 6·15 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햇볕과 함께 동시에 해결해야 할 핵문제 등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경악했어요.” DJ가 평양에서 돌아온 직후 통일고문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최 총장은 왜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었느냐고 따졌다. DJ는 공동성명에는 언급 되지 않았으나 문서로 써서 줬다고 대답했지만, 그런 문서는 없었다. 최 총장은 “엄청난 현금을 김정일에게 갖다 주고 천문학적인 경제지원을 하는 등 따뜻한 햇볕을 계속 쏟아 비췄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많은 돈으로 북이 협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는 데 도와준 꼴밖에 안 되고 말았어요.”라고 비판했다. ■“권력무상에 가족 그리워 정치 버렸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이 1993년 통일부총리를 끝으로 사실상 15년 동안의 긴 은둔생활에 들어간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에둘러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그는 “유유자적했다.”고 말했다. 그가 은둔생활을 결심한 이유는 세 가지. 첫째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패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16년 동안 선거구에 쏟아부었던 애정과 정성이, 하루아침에 외면당한 데 대한 충격이 너무 컸고 이제는 물러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둘째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23년의 공직생활(국회의원 16년·장관 5년·공무원 2년) 동안 매일 전투하듯 살았다. 자식들이 어느 학교, 무슨 과엘 가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모르고 일에만 매달렸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족에 봉사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은둔생활의 절반을 자녀들이 유학하고 있던 미국에서 함께 지냈다고 한다. ‘2등으로 만족하자.’는 그의 좌우명이 세번째 이유다. 국회부의장에 부총리에 3개 부처 장관까지 했으면 됐지,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호남의 인재 최영철’에게 정치권의 유혹이 없었을 리가 없다. 동향(목포) 출신의 김대중(DJ) 대통령이 집권하자 함께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정중히 사절했다. “DJ와 제 선고(先考)는 사업을 함께 한 적도 있는 사이고 DJ의 막내동생이 저와 초등학교 같은 반이어서 어릴 때부터 내왕이 잦았던 사이예요. 함께 일할 생각이 없느냐고 타진해 왔을 땐 참 고마웠지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그리 가는 것이 그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웃해 근 40년을 연희동에 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2007년 12월. 노 전 대통령은 뇌의 운동신경에 이상이 있어 거동이 어렵고 사람은 알아보지만 말이 어눌한 상태라 방문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심장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어 작년 말에 조형시술을 했지만, 함께 골프를 칠 때면 드라이브 거리가 최 총장보다 훨씬 더 멀리 나갈 정도로 건강하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정정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 얘기를 하면서도 사람 이름과 직책을 정확하게 들면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건강의 비결은 주말에 가끔 치는 골프와 주중에 서경대 뒤 북한산 정릉 언덕을 산책하는 것. 30대의 나이에 언론사 정치부장, 38세부터 시작한 4선 국회의원, 49세의 국회부의장, 3개 부처 장관 가운데 어느 자리가 가장 좋았었느냐고 물었다. 최 총장은 서슴지 않고 “대학 총장이 제일 좋아요.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었던 것 같아요. 밝고 발랄한 젊은이들 속에서 함께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라며 웃었다. 목포대와 서경대에서 북한학을 2년 정도 강의했던 그가 어떻게 총장이 됐을까. 최 총장은 “김성민 서경대 이사장과의 친분관계에서 비롯됐지요.”라고 했다. 서경대는 옛 국제대학. 이기붕 전 부통령의 부인 박마리아씨가 1947년 설립한 한국대학이 국제대학으로 바뀌었다가 1988년 김성민 이사장이 인수해 정릉에 자리잡고 서경대로 개명한, 62년 전통의 종합대학교다. 대일외고, 대일고교와 대일관광디자인고가 모두 같은 뿌리다. ■ 최영철 서경대 총장·前국회부의장 프로필 ▲전남 목포 ▲목포고·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 ▲9·10·11·12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체신부 장관 ▲노동부 장관 ▲대통령 정치담당 특보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목포해양대 객원교수 ▲서경대 석좌교수 ▲서경대 총장
  • 한·호주, 안보·글로벌 이슈 전방위 공조

    ■양국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의미 │캔버라(호주)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5일 정상회담에서 채택에 합의한 ‘범(汎)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은 범세계 이슈 및 안보 분야의 공조를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함으로써 양국간 협력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요 우방인 양국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기존의 경제·통상 협력 증진은 물론 군사·안보, 문화, 범글로벌 이슈 등 전방위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의 비확산을 공식 거론함에 따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번 공동성명 및 행동계획과 우리 정부의 PSI 참여 여부는 무관한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등 논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한국과 호주간 공동성명 및 행동계획은 PSI와는 전혀 관계없다.”며 “PSI의 P자(字)도 나온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상호 교역규모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경제교류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양국이 5월부터 FTA 협상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실질적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최대 광물수입 대상국이자 제6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대상국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기계류를 호주에 수출한다. 이에 따라 양국간 FTA가 체결될 경우 상호 보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끈끈한 우의와 신뢰를 확인했다. 양국은 이날 단독정상회담 1시간, 공동정상회담을 30분으로 예정했지만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의 대화가 길어져 각각 15분씩 회담시간이 늘어났다. 특히 이 대통령은 러드 총리로부터 금융 부실자산 처리 방안에 대한 조언을 요청받자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의 금융부실자산 처리방식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확대를 통한 은행채권 매입 조치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러드 총리는 이에 “그동안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이 대통령이 지금 말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설명’”이라고 높게 평가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러드 총리는 또 우리나라의 K9 자주포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구매 의사를 밝혔다. 5월에 시작될 FTA협상과 관련해서도 “통상장관들이 김치에 술 한잔 먹으면서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jrlee@seoul.co.kr
  • 韓·호주 안보협력 강화

    │캔버라(호주) 이종락특파원│호주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캔버라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된 9개항의 ‘한·호주 범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군사비밀보호에 관한 양자간 협정 체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한 협력 모색을 포함한 양국 방위산업간 협력 증대 ▲마약유통,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긴밀한 협력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유엔과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ICNND) 등을 통한 군축 및 대량파괴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조항을 넣어, 우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사실상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부인했다. PSI는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상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은 PSI의 8개항 중 역내·외 훈련의 참관단 파견, 브리핑 청취 등 옵서버 자격으로 가능한 5개항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정식참여 ▲역내·외 차단훈련시 물적 지원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한·호주 안보협력은 PSI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이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선언했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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