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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소행 연쇄 테러 / 사우디이어 예멘·알제리서도 잇따라 발생

    |사나(예멘)·알제 AFP 연합|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예멘·알제리 등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알카에다 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예멘의 한 법정에서 14일 현지인에 의한 폭탄테러가 발생,판사 1명을 포함해 상당수가 다쳤다고 현지 보안소식통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소식통들은 이날 오후 2시50분(한국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지블라지역의 법정에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폭탄테러가 일어난 법원은 지난해 발생한 미국인 선교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알카에다 요원 1명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졌던 곳이다. 경찰은 법원 마당에서 권총을 갖고 있던 범인을 체포,법정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미국인 선교사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알카에다 요원 아베드 압둘 라자크 카멜(30)은 지난 10일 이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형을 선고한 판사는 히잠이 아니었다. 한편 알제리군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납치돼 2개월여간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17명의 유럽 관광객 납치사건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제리 이슬람 과격단체의 소행이라고 15일 밝혔다. 알제리군은 외국인 관광객 납치사건이 ‘포교와 전투를 위한 살라피스트 그룹(SGCC)’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제리 관영 APS통신이 보도했다.
  • ‘스승의 날’ 보성초등 르포 / 교사도 학부모도 ‘그늘’ “한식구 같던 시절 올지…”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예전 일은 모두 잊고….” 서승목 교장의 자살사건으로 교사와 학생·학부모 모두 한달 넘는 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학교 입구에는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를 기념하는 감회에 젖을 시간도 없이 ‘동문 체육대회와 효도잔치’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교사와 학부모가 한 조가 되어 음료수와 먹을 거리를 준비하며 즐겁게 보내야 할 시간이었다. 지난달 18일 새로 부임한 윤웅섭 교감은 “아직도 왜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밀려드는 공문을 결재하느라 바쁜 낮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학교 안을 오가는 교사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래서인지 누구에게도 쉽게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려웠다.윤 교감은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그냥 가만히 내버려 달라며,애써 잊고 싶은 기억인데 괜한 생채기만 내는 것 아니냐며 손사래를 쳤다. 교무실 한 구석에는 이번 사건을 겪은 뒤 어느 의사가 보내줬다는 커피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안태원 교사는 2교시를 마치고 난 뒤 아이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며 ‘중간놀이’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안 교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번 스승의 날은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날이 돼야 한다.”면서 “스승이 무엇인지,내가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교생 60명에 교직원 13명이 밝게 어울려 뒹굴던 작은 시골학교.갑자기 닥친 큰일로 누구보다 힘들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안 교사는 안쓰러운 생각 뿐이다. 학부모들의 아픔도 마찬가지다.지난해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김정도씨는 “더 이상 언론과 접촉하기 싫다.”며 “괴롭다.”는 말만 거듭했다.벼농사와 과수원 일도 팽개치고 이번 사건에 뛰어들었던 김씨였다. 20년째 학교 앞에서 한과공장을 운영하는 남진우씨는 5년전 첫 아이가 보성초등학교에 다닐 때를 떠올리며 “한 식구같이 지냈던 마을이었다.”면서 “스승의 날이면 같이 선생님들과 점심도 먹고 체육대회도 하며 사이좋게 지냈는데 다시 그런 시간이 올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4학년 학부모인 보성보건소 임순희 소장은 훌훌 털고 싶다는 말부터 꺼냈다. 임씨는 스승의 날에 일일 명예교사를 맡아 교단에 설 작정이다.임씨는 “비록 큰일을 겪은 학교지만 스승의 날은 변함없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하는 날이 아니냐.”며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했다. 30여년 전 주민들이 쌀봉투를 모아 만들었다는 ‘밤나무골’의 소중한 터전이었던 보성초등학교.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으로 아이들은 정든 선생님과 이별을 해야했고 수업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학부모·어린이들 모두는 아픔을 딛고 조금씩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산 구혜영기자 koohy@
  • [녹색공간] 사스가 무서운 진짜 이유

    사스 공포가 여전하다.한 때 ‘괴질’이라 했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름 붙인 ‘사스’,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은 중국어 발음으로 ‘죽인다’는 의미의 ‘살사(殺死)’가 된다는데,초대받지 않은 사스가 우리나라에 번져오고야 만 것이다.몇 차례 고비를 무사히 넘겨 김치와 마늘의 위력을 과시하려나 했는데,결국 추정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세계 28번째의 사스 환자 보유국으로 등록되고 만 것이다. 일전에 시간의 절반을 사스 소식에 할애한 텔레비전 저녁 종합 뉴스를 마치면서 진행자는 “외출 후 손만 잘 닦아도 예방이 가능하니 안심해도 좋다.”며 시청자들을 안심시키려 들었지만,믿거니 했던 한국인 입국자에서 나타난 증상은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서슬이 퍼런 당국은 비행기 동승자를 찾아 서둘러 자택 격리하고 외국인의 행방을 추적했지만,항만으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은 어이할꼬.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발생한 7296명의 환자 중 526명이 사망한 사스는 발생 빈도나 사망률로 볼 때 사실 치명적인 질병이 아닐지 모른다.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독감보다 발생률이 낮고 학질보다 사망률이 낮을지 모른다.그런데도 콘서트가 취소되고 국제 경기가 무기 연기되며 무역 거래가 대폭 축소되는 까닭이 무엇일까.유학생과 주재원들이 급거 귀국하고 외교관마저 철수할 정도로 긴장하는 이유는 불확실성이다.발생 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으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한결 조심했던 나라고 안심할 수 없지 않은가. 유전자 분석을 한 순간에 처리해 내는 최첨단 분자생물학 기술진은 사스 원인균이 가축에서 기원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형체라는 믿을 만한 자료를 내놓았고,내친 김에 게놈까지 분석했지만,예상과 달리 백신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바이러스의 독성 부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지만,정작 문제는 게놈을 분석한 보람도 없이 거금을 들여 개발한 백신이 소용없을 가능성이다.분자량이 작은 유전자는 그만큼 변형이 빠른 까닭이다. 에이즈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제3세계 주민에게 죽음의 공포인 학질에 둔감했던 제1세계 의료진이 에이즈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는 현상을 인종주의로 규정했던 비판론자들은 이번 사스 사태에서도 인종주의를 감지하지만,힘겹게 개발한 에이즈 백신도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분자량이 작은 에이즈 바이러스는 벌써 변형되었기 때문이다.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변형된 에이즈 바이러스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되었으나,미미한 환경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과학 기술은 뒷북치기에도 숨이 찬 것이다. 더워지면서 진정 기미를 보인다는 사스가 뒤늦게 나타났지만 우리도 곧 조용해질 것이라 믿는다.철저한 방역으로 당분간 재발하지 않을지 모른다.그렇다고 사라졌다고 단정하면 곤란할 것이다.하도 변화무쌍하여 방역 당국을 골치 아프게 하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자신의 유전자를 쉽사리 변형시킨다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발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스가 무서운 이유가 불확실이라면 불확실의 이유는 환경 변화이고,환경 변화는 생태계를 함부로 교란하고 오염시킨 우리에게 원인이 있다.에이즈도 독감도 더 무서워진 홍역도 마찬가지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깨달아야 한다.탐욕스러운 삶보다 자연스러운 삶이 지속 가능한 건강을 약속한다는 사실을. 박 병 상 인천도시생태 연구소장
  • 기고 / 제자와 교육을 생각하는 ‘스승의 날’

    오는 15일은 40회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다.보성초등학교 서 교장 자살사건으로 교직사회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맞는 스승의 날은 이전의 스승의 날과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이 되면 백화점과 꽃가게가 성시를 이룬다.선생님께 감사의 표현으로 카네이션 또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스승의 날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지만,나를 포함한 모든 교육자들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요즘 선생님들은 자신이 더이상 존경이나 감사의 대상이 아니고 단순히 가르치는 직업인일 뿐이라고 자조 섞인 말들을 하고 있다.선생님들을 무시하는 가정·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들의 교권에 도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체념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이렇게 교권이 실추되는 상황에서 교직사회조차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선생님들이 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충분히 있을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많은 기업의 노동조합과 사(使)측이 제 주장만을 하며 투쟁으로 치닫다가 결국은 회사 문을 닫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는 것이다.여기서 교육계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 교육계의 노동운동은 회사의 노동운동보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젊고 진보적인 성향의 교사들이 주로 가입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비교적 역사가 짧은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대부분의 교장선생님들과 보수적인 성향의 교사들이 가입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합법적인 교원단체로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은 교육계가 더욱 어수선할 전망이다.특히 전교조와 교장협의회 간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이에 참다 못한 학부모 단체들까지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교직단체 간의 갈등으로 야기되는 모든 불이익이 다 국민과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회사에서 노사간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공장 문만 닫으면 된다.그러나 교직단체간의 갈등은 교육을 중단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이 점을 선생님들은 기억해야 한다.교직단체들은 한국의 교육과 학생들을 위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학생을 인질로 하여 주도권과 권익을 확보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진정한 교권 회복은 학생들의 존경 회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가정이 붕괴되고 부권이 추락하는 요즘 아버지의 역할을 재정립하자는 ‘아버지 학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이 운동에서 가정 붕괴의 원인을 아버지 자신들의 태도에서 찾고 있듯이,교실 붕괴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교직단체가 진정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부부의 금슬이 자녀교육의 기본 바탕이듯,교직 단체간에 서로 화목하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일 때,선생님들의 진정한 교권과 권위가 회복될 것이다. 선생님들이 전문직으로서의 권익을 강조하면 수요자인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주장하게 되어 둘 간의 관계는 실리적으로 타락하게 될 것이다.이런 관계 속에서 교사의 가르침은 상품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으므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육신을 낳아준어버이보다 더 귀한 사람이 영혼을 낳아 키워주는 교사’라고 말했다.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일로 돌아갈 때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15일은 전문직 교사들이 자신의 권익을 위해 결의하는 날이 아니라 제자의 장래와 우리의 교육을 생각하는,진정한 ‘스승’의 날이 되길 바란다. 이 병 석 경민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한달 앞도 못보는 교육부

    “교육현장의 위기상황에 대해 교육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힘겨루기만 하는 교원단체들이나 이쪽저쪽 눈치만 보는 교육당국이 한심합니다.” 최근 만난 몇몇 교사와 학부모들은 대체로 이런 말들을 했다.이들은 “교단 갈등이 하루이틀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서승목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문제 등으로 비롯된 교육현장의 갈등이 혼란스럽다.당장 11일 전국교장단이 서울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고,16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찬반투표가 예정되어 있다.아직까지 교장단이 집단행동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고,전교조도 후퇴할 기미가 없다.교육당국만 몸이 달아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교단의 갈등은 교장 자살사건이나 NEIS 문제가 그 근본원인이 아니다.그동안 켜켜이 쌓인 교원단체들간 불신과 반목에 이 사건들이 불을 지핀 것이다.교장 자살사건이 터지자 교장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전교조를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다.입장이 곤란해진 전교조는 NEIS에 초점을 맞춰 교육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지금 전교조는 정부를,교장단은 전교조를,교총과 학부모단체는 전교조를 물고늘어지는 얽히고설킨 형국이다. 교단의 갈등은 교원단체들간의 불신과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교육당국이다.그런데 최근의 사태를 지켜보면 교육당국이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앞서 평범한 어느 교사의 말처럼 교육당국의 소신이나 철학이 없다는 얘기다. 교장 자살사건 경우,교육부는 진상을 규명하고 수습했다기보다는 교장단과 전교조,학부모간의 갈등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고만 있다.‘반미수업’문제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실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하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시도교육청에 실태파악을 지시했다가 노 대통령이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입장을 밝히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교육부가 일부 반미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했음에도 대통령의 한마디에 없었던 일로 넘겨버린 것이다. NEIS 문제도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취임전 “시행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 전교조의 편을 들었다가 취임후에는 “시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꿔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교육부는 이제 NEIS 문제를 국가인권위에 미뤄버렸다.교육부가 “국가인권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책임을 미룬 것은 당국으로서의 권위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됐건 국가인권위는 12일 NEIS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게 된다.인권위의 결정이 현상황대로 NEIS의 시행으로 결론이 날 경우 전교조의 반발과 연가투쟁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반대라면 교육당국이 지금껏 추진해왔던 정책은 후퇴하고 만다.어떤 경우라도 그 피해자는 교육부도 아니고,전교조도 아니며 결국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덮어쓸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교단갈등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교육부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교육자치제가 된 이래 교원의 인사권이나 징계권이 모두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돼 있기 때문에 교육부로서 한계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교육당국이 교단위기에 대해 ‘5년 대계’는커녕 ‘한달 대계’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김 경 홍 사회교육부장
  • 편집자에게/학생 볼모 힘겨루기 중단해야

    -'멍드는 교단’기사(대한매일 5월5일자 9면)를 읽고 요즘의 교단을 보면 한마디로 착잡하고 서글프기 그지없다.교육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교장단과 전교조,학부모단체 간에 힘겨루기를 하고 그 피해와 불이익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어느 한쪽만을 비난하고 욕할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현안은 NEIS(교육행정정보화 시스템)와 교장자살 사건이다.NEIS는 애당초 교육부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추진,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뚜렷했다.교육부가 문제점과 부작용을 보완한 후에 시행해야 하는 데도 제도를 유보할 때 예산낭비 등의 비판이 두려워 강행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이상 명분에 매달려 교단을 시끄럽게 하기보다는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교육부가 전교조가 믿을 만큼 문제점을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할 것이다.전교조는 연가투쟁도 불사한다지만 교육부에서 보완책이 나올 때까지 자제해야 한다.교장자살사건도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교장단과 교총,보수언론이 부추긴 감이 없지 않다.원인과 결과를 놓고 볼때 드러난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사건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데 교장단과 전교조,언론사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장삼동 울산시 남구 무거동
  • 편집자에게/ 6·25 양민학살 규명 균형감각 찾아야

    -‘한국전 정전50년 양민학살 재조명’기사(대한매일 5월6일자 12·13면)를 읽고 한국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됐지만 ‘양민학살’ 문제가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도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대전 산내사건,경남 산청 외공리사건,전주형무소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돼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최근의 보도들은 우익이 좌익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새로운 방향의 색깔논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한국전쟁은 한 민족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민족적 비극이었다. 그러나 우익이 좌익을 처형한 문제점만 부각시키고 좌익이 우익을 살해한 사건은 묻혀버릴 경우 이데올로기의 혼돈을 가져온다.차제에 좌익인사가 우익인사들을 살해한 억울한 사건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언론은 양민학살사건을 편향된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좌익이 퇴각하면서 우익인사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도 재조명해 보도에 균형감각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종윤 전라북도재향군인회 사무처장
  • 韓國戰 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났는데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당시의 양민학살 현장에서 최근 유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보상,명예회복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경남 산청 외공리사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4월5일 위령제가 열린다. 소정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됐다는 소문은 2000년 5월 14일 사실로 확인됐다.진주와 산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현장에서 250여구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통비(通匪)로 몰린 마을주민 떼죽음 당시 발굴작업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설마하다 쏟아져 나오는 유골을 보며 치를 떨었다.굴삭기가 땅을 1m쯤 파내려가자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다수 있었다.발굴단은 당초 6기의 무덤을 모두 발굴키로 했으나 1기에서 엄청난 유골이 나오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발굴된 유골만 수습해 합장하고 작업을 중단했다. 발굴작업을 주도했던 ‘지리산 외공리 민간인학살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김영이 사무국장은 “뒤엉켜 있는 유골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골이 나와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전 당시 거창·함양에서 양민들이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학살당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낮에는 태극기를 게양하고,밤에는 인공기를 꽂는 상황이었지만 국군들은 양민들을 통비(通匪)로 몰아 무차별 처형했다.당시 열한살이었던 강복석(63·진주시 상봉서동)씨도 “학살현장에서 2시간 정도 총소리가 들렸고,골짜기에서 나온 군인들이 삽과 곡괭이를 강물에 씻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이곳에서의 학살은 사건발생 10년만에 신문보도로 드러났지만 이듬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다시 어둠속에 묻혔다. ●유골 쏟아져 작업중단 외공리 대책위는 누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3월 개혁당 김원웅 의원을 통해 국회에 청원도 했다.외공리 대책위 서봉석 실행위원장은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반인륜적인범죄”라며 “한국전이 끝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안됐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산청 이정규 기자 jeong@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廢)코발트광산 인근 대원골에서 최근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두개골·치아 등 25점의 유골과 신발밑창 등 다량의 유류품이 발견됐다.2000년 3월 폐쇄된 코발트광산 입구 및 갱도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처형된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70년대 초 정부가 갱도 입구 폐쇄 경산 폐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의 희생자는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대구형무소 수감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터진 것은 50년 8월 중순쯤.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이 북측에 가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국적으로 대량 학살이 저질러질 때였다. 학살은 군경이 이들을 폐광산 위 수직갱도 주변으로 끌고가 총살하거나 산 채로 수직갱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알려졌다.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모(73)씨는 “사건 후 폐광산 주변 계곡에서 흘러 나온 물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고 악취도 심해 농사를 짓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러다 70년대 초에 와서 정부가 갱입구를 시멘트나 흙,철망으로 막아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95년 평산동청년회 등이 중장비를 동원,광산 입구를 파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5년여간 방치돼오다 ‘경산시민모임 민간인학살대책위(위원장 장명수·47)’가 구성되면서 본격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000년 첫 확인… 본격 진상조사 경산시의회도 지난해 말 ‘경산 민간인학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학살현장 확인 등 조사활동을 벌인 뒤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유족과 시민모임대책위는 2000년부터 매년 7월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경산유족회 이태준(66·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공동대표는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문제를 제쳐 두고라도 50여년간 구천을 헤메고 있을 원혼을 달래려면 정부 차원의인도적인 진상규명과 유골 수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대전 산내사건 대전 ‘산내학살사건’의 희생자는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명,여순반란 및 보도연맹사건 관련자 3000여명에다 민간인들도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이 터진 것은 1950년 7월 초에서 중순 사이.북한 인민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말에 군경이 대전 동구 산내동(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골령골) 계곡에 이들을 모아놓고 2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첫번째 학살은 7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졌다.대전형무소 수감자 3000여명을 트럭으로 이곳에 실어온 뒤 총살했다.2차 학살은 17일 같은 곳에서 있었다.이 때 여성 등 민간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美국립문서보관소 관련자료 나와 지난해 4월 발굴된 영국 데일리 워커지 앨런 위닝턴 기자의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는 “학살 직후 현장엔 6개 구덩이에 7000여명이 묻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는 “인민군이 금강을 돌파하자 이날 새벽 남아 있던 대전형무소와 인근 교도소 정치범 등을 트럭 1대에 100명씩 모두 37대에 태워 옮긴 뒤 학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관심으로 바깥에 알려졌다.충북 영동 노근리 학살사건으로 군경에 의한 학살사건이 공론화되자 이 단체는 99년 10월 ‘산내학살사건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같은 해 12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나왔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가 해제된 뒤 탐라대 이도영 교수가 아버지를 잃은 4·3사건 관련자료를 뒤지다 이를 발견한 것이다. ●“최고 상층부서 지시” 기록 비밀문서에는 “사흘간 대전형무소 수감자 1800명이 산내에서 학살됐다.”며 “이는 최고 상층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위닝턴 기자는 증언록에서 “미군의 지시로 일어난 학살사건 중 하나다.”고 밝혀 누구의 지시로 학살사건이 이뤄졌는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유가족과 대전참여연대는 2000년부터 매년 7월8일 희생자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특별법청원 박재욱의원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전후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도 탄력을 받고 있다.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이 발의한 법률안 2건이 계류돼 있고,경북 경산 등 전국적으로 15곳에 이르는 사건의 특별법 제정 청원이 24건이나 된다.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 입법청원을 낸 한나라당 박재욱(사진·경북 경산·청도) 의원과의 일문일답. 청원서를 내게 된 배경은. -경산에 코발트 광산이 있었는데 6·25 직후에 3500명 가량이 갱도에서 처형됐다.규모로는 전국에서 제일 클 것이다.3∼4년 전부터 유족과 지역주민들의 제기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해 경산시의회 등에서 청원이 올라왔다.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다.피해보상까지 해주면 좋지만 현재로선 기념식과 위령탑 건립을 바라고 있다. 사실 이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법도 없었고 재판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민이 상당수 무고하게 희생됐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예결위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는데. -행정자치부는 당시 사정을 알 수 있는 서류나 증거물이 미비하다며 국회나 기타 신뢰성 있는 조사기관이 진상조사를 실시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예산 문제다.조사가 시작되면 아마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봇물처럼 올라올 것이다.일개 부처에서 손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회 차원의 조사 활동은. -곧 시작할 것이다.공청회도 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韓國戰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수많은 양민학살 사건 가운데 제주 4·3사건과 거창 양민학살사건에 대해서만 정부가 조치를 취하자 여기저기서 형평성 문제를 들면서 억울한 원혼을 달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국의 대표적 양민학살 현장을 다시 돌아보고,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청원을 낸 국회의원과 정부의 입장을 알아본다. ■고양 금정굴사건 경기도 고양시 금정굴 학살사건의 유족들은 지난달 1일부터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9·28수복직후 부역혐의자 연행 지난달 30일 농성장에 나온 희생자 유족회 서병규(68) 회장은 15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두 형을 금정굴에서 잃었다고 했다.서씨는 “정부와 정치권은 금정굴 학살 진상조사를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1995년 9월 유족들은 자비와 시민단체가 모은 1300만원으로 금정굴 유해 발굴작업을 폈다.당시 발굴된 유골은 모두 153인으로 추정됐다.그중엔 여성 10여명과 어린이 유골도 1구 발굴됐다.금정굴 학살은 50년 9·28 수복 직후부터 그해 11월 초까지 부역자를 색출한다며 경찰과 우익단체가 혐의자를 대거 연행,경찰서 창고에 가뒀다가 살해한 사건이다. 경기도의회는 99년 진상조사특위를 구성,금정굴 사건이 학살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경기도는 이에 따라 고양시에 유골의 추가 발굴과 위령사업을 추진하도록 통보했다. ●지하 15m 금광서 400여명 처형 고양시의회는 그러나 ‘금정굴위령사업촉구결의안’을 부결시켰다.유족들과 고양시민회 등이 결성한 ‘금정굴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시의회의 공식 사과와 우익단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분노했다.유족들은 “희생자들은 반공과 국가안보라는 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양민”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금정굴 사건 공대위 이춘열 집행위원장은 “금정굴 희생자와 함께 연행된 사람들 가운데 부역혐의가 짙다고 판단된 사람들은 당시 서울로 송치됐고 아이로니컬하게도 대부분 목숨을 건졌다.”며 희생자들이 억울하게 처형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금정굴 현장은 1995년 1차 발굴후현재 방수포로 덮여 있다.금정굴은 일제 때 금을 캐기 위해 뚫었던 수직굴로,유골이 발굴된 곳은 지하 15m 지점이다.유족들과 증언자들은 당시 금정굴로 끌려간 이들이 400여명에 이른다며 추가 발굴도 요구하고 있다. 입구엔 장승 조형물이 세워졌고 철제 안내문과 안내판이 서 있다.유족들은 인근 창고를 사무실로 쓰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나주 세지면 동창교사건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일명 ‘동창교 양민학살 사건’(51년 1월20일) 희생자는 136명.면 소재지인 오봉·벽산리 300여가구 주민 가운데 어린이와 노약자를 뺀 젊은이들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육전에 희생됐다. 이들은 대낮에 “동창교 아래에서 강연이 있다.”며 위협하는 국군 제11사단 20연대 2대대 5중대 소속 군인들의 총칼 아래 억울하게 죽어갔다.군인들은 함평에서 영암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국사봉의 빨치산을 토벌하러 가던 길이었다.(육군 전투상보 기록) ●주민 5열로 세운뒤 총난사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는 조기영(73·세지면 벽산1구)씨는 당시 22살 청년으로 현장에 끌려갔다가 ‘경찰가족’이라고 거짓말해 사지(死地)를 벗어났다.현재 세지우체국 담벼락에 몸을 숨긴 그는 “군인들이 동창다리 밑으로 주민들을 5열횡대로 세운 뒤 다리 위에서 M1소총과 기관총으로 난사한 뒤 인근 논과 밭,산에서 일하던 주민들까지 잡아죽였다.”고 증언했다.이어 “당시 세지초등학교 박모 교사의 부인을 총으로 쏜 군인들이 등에 업혀 울던 세살바기마저 사살했다.”고 몸서리쳤다. 이후 47년간 숨죽이며 살던 세지면 주민(37명)들은 1998년 7월,‘세지 동창양민학살사건 진상조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계·46·나주시의원)’를 출범시켰다.이어 유족회를 만들고 2000년부터 해마다 합동위령제(음력 12월12일)를 지내고 있다.내년에는 위령탑을 세울 계획이다. ●“주검 일일이 확인사살” 이상계 추진위원장은 “군인들은 총을 쏘기 전 주민 5명을 가려내 소를 잡아 먹고 일일이 주검을 들춰가며 확인사살까지 자행할 정도로 인간 이하의 행동을 했다.”는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추진위원장은 “한국전쟁의 동일선상에서 자행된 함평 양민학살 사건은 60년 6월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가 이뤄졌으나,동일부대의 만행으로 저질러진 동창 양민학살사건은 조사마저 안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전주형무소 사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북 전주시 전주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던 좌익 정치·사상범 1400여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다는 증언과 자료가 나와 한국사에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형무관 “4차례 자행” 증언 당시 전주형무소 형무관이었던 이순기(78·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50년 6월 26일부터 전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당한 7월 2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좌익 사상범들이 퇴각하는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됐다.”고 증언했다.전쟁이 터진 다음 날인 26일 상부로부터 좌익 사상범에 대한 ‘예비검속령’이 떨어졌고,이날 저녁부터 3년 이상 장기복역한 사상범이 끌려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해 7월 4일 이씨는 사상범 40명이 5명씩 끈으로 묶여 실려가는트럭에 동승했다.전주농고 동문 쪽 야산에서 군인들이 미리 파놓은 구덩이 앞에 죄수들을 나란히 세우고 기관총으로 쏘아 살해했다고 증언했다.이씨는 “사상범들은 현재 전북대가 있는 건지산,농협전북본부와 완주군청이 있는 자리,진안으로 나가는 소리개재 등으로 끌려가 살해되고 그 자리에 묻혔다.”고 말했다.특히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황방산에 묻힌 시신들은 막판에 재판도 받지 않고 끌려가 죽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좌익계통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있던 억울한 사람들이었다. ●“좌익 접촉” 이유 재판없이 처형 “7월 16일 전주를 떠났다가 10월 13일 다시 돌아와 보니 전주교도소 주변에서 인민군과 함께 철수하던 좌익들이 우익인사 400명을 죽여 시신들이 수습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진보잡지인 ‘월간 말’은 5월호에 한국전쟁 당시 전주형무소 집단학살 사건의 처형장으로 지목됐던 전주 황방산 부근을 발굴한 결과 수많은 유골을 찾아냈다며 이를 다룬 미국 정부문서보존소 사진을 공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정부 대책 없나 정부는 다수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민학살 관련 정부지원 현황 대규모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작업은 행정자치부 산하 ‘4·3사건 지원단’과 ‘거창사건 지원단’에서 맡고 있다.4·3사건이 한국전쟁 이전에 불거졌다는 점을 고려하면,전쟁 당시의 민간인 희생과 관련된 정부지원단은 거창사건이 유일하다.지원단의 업무는 해당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묘역조성사업 등이다.피해보상 문제는 제외됐다. 거창사건 지원단의 경우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치법’이 제정됨에 따라 구성됐다.지원단은 그동안 거창사건과 관련된 피해접수자 557명 가운데 548명,산청·함양사건 피해접수자 399명 중 386명에 대해 각각 명예회복을 마쳤다.현재는 묘역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4·3사건 지원단은 99년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구성돼 그동안 1만 4028명의 피해신고를 받았다.이 가운데 2778명을 희생자로 결정했으며,오는 2004년 말까지 모든 접수자에 대한 결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른 피해자들과 형평성 문제 정부는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의 어려움,전쟁 당시 다른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얽혀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어 난감한 입장이다. 거창사건의 경우 당시 이루어졌던 군사재판을 근거로 진상규명 등을 했지만,양민학살사건 대부분은 관련 기록이 전무한 실정이다.따라서 진상규명작업이 유가족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100만∼200만명으로 추정되는 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희생자 1인당 1억원씩 보상한다해도 최소 100조원이 필요해 국가재정에서 충당이 불가능하다.게다가 양민학살사건은 군의 작전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국방부가 나서야 하지만,양민학살 인정은 군의 명예 실추와 직결된다는 부담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정부가 대책 마련에 앞장 서기도 어려운 입장”이라면서 “국회 차원의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씨줄날줄] 재벌의 풍수학

    ‘SK의 위기는 사옥에서 발원됐다?’ 대기업의 흥망성쇠를 풍수지리가 좌우하는가.물론 아니다.다만 사옥터가 함의한 풍수설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지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99 SK그룹 사옥은 36층의 첨단빌딩.기존 을지로 사옥에서 옮겨와 올해 창사 50주년을 얼마 앞두고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졌다.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외국계 펀드에 지주회사가 휘둘리며 계열사가 자금난에 빠진 사태를 겪고 있다.오비이락 탓인지 ‘터가 나빠서,정문을 종로쪽으로 내지 않아서….’라는 풍설이 나돈다.SK는 사옥을 세울 때 유명역술인으로부터 ‘터가 좋은 게 아니니 거북이를 타고 앉은 형태로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그래서 사옥의 정문쪽에 거북이 머리형상의 동상을 세우고 건물 네 기둥 옆으로는 다리문양을 깔았다 한다. 터를 잘 쓴 탓인지 사업이 번창하는 현대자동차.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서울 계동 사옥에서 계열분리하며 양재동에 자리를 잡았다.이후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되고,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정몽구 회장이 형제간 리더십을 확보하는 등 사세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계동사옥을 쓰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나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위축과 대조적이다. 삼성의 풍수지리 중시 경향은 주요행사시 역술인의 택일을 받는 데서 잘 나타난다.지난 1995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할 때의 일화.물이 많은 고장이라 기공식 전날과 당일 아침까지 억수같이 비가 내려 행사가 취소될 판이었다.그러나 삼성측 인사들은 어쩐 일인지 느긋해 했다.아니나 다를까,비가 뚝 그쳐 오후 행사에 차질이 없었단다.한 관계자는 ‘다 하늘에 물어보고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는 전언이다.대형 금융사고가 10년 주기설로 터진 옛 상업은행은 92년 명동지점장 투신자살사건이 터진 이래 출입문을 옆에 하나 더 냈다.남산의 1호 터널에서 나오는 바람이 정문을 들이쳐 액운이 낀다는 풍설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공교롭게도 옆문 쪽의 한국은행에서 94년 부산지점 화폐도난 사건이 터져 상은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일도 있었다.풍수설은 기업이 정도경영을 하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는 교훈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러 마피아 총기피살 적대조직 9명이 범행

    부산 영도 러시아인 총기피살사건은 적대관계에 있던 다른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상대 마피아 두목을 보복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수사본부는 28일 “러시아 마피아 ‘야쿠트’파 두목 나우모프 와실리(54) 살해사건의 수사 결과 와실리와 적대관계에 있는 러시아 마피아 ‘피드라코프파’에서 살인극을 사주한 것으로 보이며 총책은 피드라코프파의 조직원인 치즈호프(38·루이박추코트키호 선박대리인)이며 주범은 르코프(30·직업불상)로 범행에는 모두 9명(르코프 포함)의 러시아인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총책인 치즈호프와 주범 르코프 등은 사건 직후 항공편을 통해 부산을 빠져나갔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검거를 요청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한글 음란사이트 세계 2위라니

    음란,도박,폭력,자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전 세계의 유해 인터넷 정보 사이트 중 한글로 된 사이트가 영어로 된 사이트 다음으로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전체 유해 사이트 중 9.5%,6만 4000개나 되는 한글사이트는 3위인 일본어 사이트보다 4배 이상 많다고 한다.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하더니 이제 인터넷의 오염도도 세계 1위를 다투자는 것인지 한심하기만 하다. 음란,폭력 사이트 등의 폐해는 이미 한국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인터넷 중독증에 걸린 성인·주부들이 사회부적응증,가정불화 등을 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동반자살,폭탄제조,인질강도,살인 등 반사회적 범죄를 중개한 자살사이트,전과자 사이트 등도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다.특히 유해 사이트 중 98.9%를 차지하고 있는 도색 사이트는 맛보기화면,스팸메일 등으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음란 사이트는 늘어가고만 있다는 점이다.당국은 이를 인터넷 표현물을 무작정 규제하기도 어려운 데다 해외 서버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도색 사이트들의 경우 적절한 규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유해정보 차단시스템,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다면 대책은 있다.실질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경유 도색사이트 규제를 위해서는 국제 사이버범죄 공조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음란사이트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일이다.이번 조사에서도 주말에 평일의 2배 수준으로 음란사이트 접속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 여가 문화 교육 등 한차원 높은 정부 대책을 촉구한다.
  • 교장자살·NEIS·반미교육 현안 대립만 확인 / 윤교육·전교조 2시간 ‘평행선’

    “보성초등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전교조다.교장단은 교육부 뜻대로 움직인다.” “전교조는 교육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단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라.” 25일 아침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첫 공식 만남은 2시간 동안 교육현안에 대한 팽팽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교육부와 전교조는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서범석 차관,원영만 전교조 위원장과 장혜옥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격렬한 논쟁의 초점은 보성초등 교장 자살사건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반미교육 논란 등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교육 현안에 맞춰졌다. 전교조측은 “보성초 교장 자살사건 과정을 보면 교육부가 충남교육청과 협의해 전교조를 몰아붙이려 했다는 정황이 간접 확인되고 있다.”면서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전교조”라면서 교육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교육부측은 “사건 당일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충남교육청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고 기자들이 사건에 대한 참고자료를 요구해 내부보고서를 제공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NEIS와 ‘반미교육’에 대해서도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교조측는 “NEIS를 의견수렴 없이 무리하게 강행해 학교현장의 갈등과 혼란,인권침해 위험을 초래했다.”며 NEIS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반면 교육부는 “교육정보화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개진 기회를 주었으며 인권침해 부분이 있다면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전교조가 좀더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반미교육’ 논란과 관련,전교조측은 “교육자료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곧바로 수정했다.”면서 “반전 평화교육이지 반미교육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측은 “교육자료 중 퀴즈에 지나치게 폭력적인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북핵문제도 풀어야 하고,우리가 반미 교육한다고 미국 사회단체가 반한교육을 한다면 득이 될 게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윤 부총리와 원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NEIS 등 현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계속하기로 하는 등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진교사에만 8차례 장학지도”/ 시민단체 ‘서교장 사건’ 조사 결과

    충남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을 둘러싼 교단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차 시중을 거부했던 기간제 교사 진모(29·여)씨에게 보복성 조치로 집중적인 장학지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 박상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서 교장 자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4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 교사가 차 접대를 거부한 직후인 지난 3월 다른 교사들은 한 차례도 없었던 장학록 작성이 진 교사에게만 8차례나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 조사결과 차 접대 요구가 없었다는 교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서 교장의 자필 사유서와 ‘접대 및 기구관리’ 담당자가 진 교사로 명시돼 있는 학교 업무분장표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예산군교육청과 학교 관리자들이 진 교사의 초기 상담신고를 받고 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진 교사를 만나지도 않은 채 다른 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자리로 옮기도록 주선했다며 교육당국의 책임을 물었다. 진상조사위는 “교육당국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교내 갈등을 해소하고,전교조도 교육현장의 다양한 병폐와 모순을 제거하는 것은 옳지만 승리와 패배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버리고 사안의 맥락과 특수성을 감안해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러서 검거 살인용의자 국내출입국 현황 조사

    러시아 마피아 총기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4일 용의자 3명이 지난 13일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 G모텔에서 숙박한 사실과 이 모텔과 초량동 텍사스촌 일대에서 모스크바은행 발행의 비자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러시아 대사관 등에 신용카드 영수증 복사본을 보내 신용카드 주인의 신원 파악을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러시아 마피아 ‘야쿠드파’ 두목 나우모프 와실리 살인사건과 연루된 마피아 조직원 쇼니아(37)가 현지 경찰에 검거된 것과 관련,인터폴을 통해 정확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이 용의자의 국내 출입국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인터넷 스코프] 네티즌도 公人

    최근의 ‘교장선생님 자살’ 사건과 관련,이해 집단들이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에도 사람과 집단간에 일어나는 시비를 가릴 일들이 있었지만,그때는 면 대 면 해결이 다반사였다.또 좀 더디더라도 직접 마주봄으로써 사단(事端)의 결말을 아름답게 이끄는 노력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인 요즘은 좀체 ‘느림’의 배려를 찾을 길 없다.특히 인터넷 게시판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금방 바뀔 만큼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물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 그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언로도 충분하지 못했다.그래서 인터넷이 활발한 여론 창구가 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개인적 분노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역기능을 수행하면서,결과적으로 사람 마음에 비수를 꽂는 흉기로 변질되고 있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 특히 게시판을 통한 폭로와 비방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개인간의 불화를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의 배설로 채우는 문제,게시물에 대한 검증도 없이 사실로 오인되는 문제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학교나 회사 등 조직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선생님이나 상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방하는 글을 익명으로 올리거나 조직원간에 불화를 야기하는 글이 등록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수업시간에 학생을 나무라는 일조차 두렵다.인터넷에서 익명의 피해를 당할까 걱정해서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TV 수상기 보급률과 비슷하다고 한다.인터넷이 TV 방송의 위력과 견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등록하는 개인은 이미 기자나 방송인,연예인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하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방송이나 언론 매체의 오보는 사후에라도 엄격히 시비를 가려 억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한데 온라인은 실명제 도입이라는 보완장치 마련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거나 앞 뒤 재지 않고 마구잡이로 글을 쓰는 일이 빈번하다.이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글 하나로 어떤 피해(자)가 생겨날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또 네티즌들도 무조건 부화뇌동하는 자세가 아니라 분별력 있게 판단하는 지각력이 요구된다.그러자면 중재의 장치도 필요하다.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율할 수 있는 운영자,즉 사회자가 인터넷 게시판을 전담해야 할 것이다. 또 운영자나 글 등록자 모두가 공인(公人)이라는 책임감도 필요하다.이번에 ‘교장선생님 자살사건’도 인터넷에 오른 글이 문제를 더 걷잡을 수 없게 하고,제때에 사이버 공간의 중재도 얻어낼 수 없었다.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면 이렇게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더 깊은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법 제정이나 실명제 도입도 한 방법이겠지만,게시판을 운영하는 사이트나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공인 헌장(憲章)을 제정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하루빨리 사람 잡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 만드는 인터넷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전임강사
  • 교단분열 방관은 親전교조 성향 탓? / 한나라 “이창동 다음은 윤덕홍”

    한나라당이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공세의 포문을 정조준하고 나섰다.일각에선 언론정책과 관련,국회 해임안 논란까지 낳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창동 문화부 장관 다음 ‘표적’이라는 말도 나돈다. ●윤 부총리 문책 촉구 배용수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교단이 갈기갈기 분열되는 등 교육현장이 갈수록 황폐화되는 상황에서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대책을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윤 부총리와 교육부는 도대체 지금껏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윤 부총리가 뒤늦게 교원단체를 만나느니 교단안정대책을 내놓겠다느니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높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윤 부총리와 교육부 책임자들의 직무유기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인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전교조의 고자세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윤 부총리와 전교조의 모호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심각한 교단 분열사태에도 불구하고 윤 부총리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한나라당은 윤 부총리 취임 이후 교육부와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 이후 극한으로 치닫는 교단내 갈등과 분열,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교육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리고 이는 윤 부총리의 지나친 친(親) 전교조 성향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해임안 제출까지 검토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최근 “이창동 장관 다음은 윤덕홍 부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내의 국회 교육위원들 의견으로는 윤 부총리가 (이념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다.”며 “전교조 문제 등 교단의 상황과 윤 부총리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우에 따라서는 윤 부총리 해임안도 제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 “교육부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윤 부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차시중 관련 교감 거짓말”/ 진모교사 회견… “기간제 여교사라 이런일 겪어”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과 관련,이 학교의 기간제교사였던 진모(29·여)씨가 23일 오전 서울 전국교직원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충남도교육청에서 사유서를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난 만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매일 교장·교감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기간제 여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만약 정식 교사였다면 사표 쓸 일도 없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차 시중 강요와 장학지도 명목으로 수업에 부당한 간섭을 가했는지 여부에 대해 홍승만 교감과 의견이 엇갈리는데. -차 시중을 강요한 것이 사실이다.인터넷에 올린 것보다 더 구체적인 사실이 많다.수업 중은 물론 방과 후에도 수시로 교실에 와서 질책하고 다그쳤다.다른 반에는 그런 장학지도를 한 적이 없다. 차 시중과 관련해 교감의 말은 다른데. -거짓말을 잘 하더라.측은했다.여기저기서 하는 말이 바뀌었다. 서 교장이 차 시중을 하라고 말한 적 있나. -그 부분은 말하지 않겠다.차 시중,차 한 잔이문제가 아니다.내가 왜 20일만에 사표를 냈겠느냐.처음에는 차 시중을 거절했다 나중에 받아들였는데도 불구하고 1주일간 계속 괴롭혀 사표를 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수리했다.이후 교육청 등에 진정했는데도 모두 외면했다. 인터넷에 ‘교장박살’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적 있나. -절대 아니다.오직 실명으로만 글을 올렸다. 경찰 조사는 언제 받나. -어제 9시간 동안 대질신문을 받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 30대자살 권총 美서 판매… 반입경로 추적

    서울 서초동 우면산 권총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숨진 박모(37)씨가 자살할 때 사용한 스페인제 9㎜ ‘라마’ 권총이 미국의 한 총기 수입 유통회사에서 판매된 사실을 확인,국내 반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총기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자살에 쓴 권총은 지난 96년 미국 뉴저지에 본부를 둔 I총기 수입 유통회사가 스페인에서 수입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같은 해 11월말부터 보름간 미국에 체류했던 박씨가 이 기간중 총기를 구입,부품을 분해해 국내로 반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국 I총기 유통회사와 인터폴에 협조공문을 보내 누가 언제 권총을 구입했는지 파악중이다. 경찰은 박씨가 자살한 곳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서바이벌 게임장’인 사실로 미뤄 박씨가 총기 마니아나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와 연관돼 총기를 구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영표기자
  • ‘교단갈등’ 극단 치달아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교장단과 전국교직원노조와의 갈등 등 난맥상이 교육계 현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교장선출보직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그동안 교장 자살 사건으로 주춤하던 민감한 현안까지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뒤늦게 교육부가 교육관련 단체들의 조정에 나섰지만 교단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교장 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갈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민감한 교육 현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전교조와 교장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이 각각 이번 사태를 다른 현안과 연결시켜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22일 “NEIS 거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체 조합원 연가투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교조 원영만(元寧萬)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NEIS에 대한 원칙은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여론에 밀려 전교조의 기본 방침까지 물릴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전교조는 지난 18일에는 ‘학교자치와 교장선출보직제 추진본부’ 발족식을 갖고 교장선출보직제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교장 자살사건은 교장의 권위주의적인 수직적 질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교장협의회)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를 ‘반인륜적·반교육적·반국가적 행동을 하는 단체’로 규정하며 맹렬히 비난했다. 다음달 11일에는 전국 초·중·고 학교장 1만 3000여명이 모여 전교조의 ‘공격’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이상진(李相珍) 교장협의회장은 “지금까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전교조에 밀렸지만 이제 할 말은 할 것”이라면서 “교장을 선출한다면 담임이나 교사도 선출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사태가 교육 현안 전반으로 확산되자 교육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과연 민감한 현안들을 이제와서 한꺼번에 풀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크다. 교육부는 22일 교총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23일 교장단협의회,24일 한국교직원노조와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전교조와는 날짜를 조정 중이다.5월초까지는 4개 학부모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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