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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무위/잇단 보복범죄에 무방비 추궁(국정감사 초점)

    ◎경찰의 증인 보호의식 결여 비판/「신고자보호법」 추진 미흡도 따져 12일 국회 내무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이틀전 수원에서 발생한 증인 보복살인사건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아직 범인을 잡지도 못하고 있는 수사능력의 부재도 문제로 떠올랐다.증인보복사건이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무려 73건이라는 통계에서 드러났듯 어쩌다 나온 우발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야 의원들은 걱정을 같이 했다. 장영달의원(민주당)은 올들어 8월까지 강력범 9천1백7명가운데 1백21명을 시민들이 붙잡았고,6백98명이 주민의 신고및 제보로 체포됐다는 통계를 제시,시민들의 용기있는 고발과 증언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범죄의 피해자나 증인,신고자들을 사건심리때만 보호하는 척하다가 심리가 끝나면 내팽개치는 경찰의 무책임을 질타했다.박실의원(민주당)은 『이들을 단순히 수사대상이나 도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의 보호의식 결여를 나무랐다.박의원은 『이러한 경찰의 안이한 자세때문에 치안위기를 빠져나갈 비상구마저 차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길홍의원(민자당)은 『피해자가 마음놓고 경찰을 찾을 수 있겠으며 증언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차수명(민자당)·권노갑의원(민주당)은 『지난 90년 서울동부지원 앞길에서의 임용식씨 보복피살사건때 당국은 「피해자등 보호법」을 제정한다고 했지만 그뒤 시안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또 법무부가 신고자의 손실보상,신고장려금,신고자의 전업및 이주지원등을 골자로 한 범죄신고자보호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의 의견은 좀더 구체적이었다.그는 먼저 수사및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나 신고자의 신분이 공개됨으로써 명예나 신변안전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미국의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아울러 피고인이 유죄를 시인하는 대신 형량을 낮춰주는 「양형협상제도」와 증인이 증언을 하는대신 기소를 면제해주는 「증인면책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차수명의원은 이달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앞길에서 일어난 뺑소니사건때 차량에 치인 아주머니가 놓친 몇백만원을 줍기에 급급한 시민의식의 실종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김화남경찰청장은 『범죄 신고자와 피해자,증인등의 보호와 함께 신고및 고발내용에 비밀보장을 철저히 하고 범죄구증을 위해 불가피할때는 범인식별실을 이용,피의자와 직접 대면없이 확인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김청장은 『범죄신고때 보복을 고려해 범죄피해 상담전화를 운용하고 피해자및 참고인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형사를 보내 진술을 받는 한편 우편·전화진술제도를 적극 활용해 나가는등 신변보호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멕시코 보혁 암투… 정정 불안

    ◎보수파­마약조직 손잡고 개혁저지 나서/혁명당 간부 피살… 주식 등 경제에 한파 지난달 28일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프란시스코 루이즈 마시에유 제도혁명당(PRI)사무총장(48) 암살사건 배후에 멕시코의 개혁을 저지하려는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개입돼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 멕시코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는 한편 안정을 찾아가던 정정도 다시 혼란속으로 빠트리고 있다. 이같은 징후들은 마시에유사무총장 암살범으로 체포된 다니엘 아귈라르(29)에게 돈을 주고 암살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의 개혁을 지지하는 자들은 죽어야 한다.이미 살해대상에 오른 주요인물들의 명단을 만들어 놓았다』라고 말했다는 호르헤 로드리게스(페르난도의 동생으로 이번 사건과 연루돼 이미 체포돼 있음)의 말에서부터 밝혀지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집권당 PRI의 제2인자인 마시에유총장은 아직까지도 후진적인 정치·경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멕시코를 개혁하려는 중심인물로 지난 8월 하원의원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집권당내부개혁에 앞장서 왔다. 이같은 마시에유총장이 암살된데 대해 멕시코내에서는 강력하게 추진되는 집권당의 개혁정책에 기득권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보수세력들이 역시 개혁정책으로 입지가 빼앗기고 있는 마약조직과 손잡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제도혁명당의 대통령후보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가 멕시코 북부 티화나에서 유세를 마친 뒤 피격당해 사망한지 6개월만에 2번째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불안은 주식시세의 폭락,외환시장에서의 페소화(멕시코화폐) 환율절상 등으로 나타났다.무역·금융 등을 비롯한 멕시코경제전반이 이번 사건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권당내의 주류와 비주류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당을 재결속시키려는 제디요 대통령당선자의 노력도 마시에유 암살로 인해 일대 타격을 입게 됐다.마시에유는 그래도 당내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로 그를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마르시유총장의 암살배후는 멕시코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저격범 아귈라르는 암살 전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제도혁명당)의 개인비서로 활동하고 있는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로부터 5만페소(1백20만원)를 받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또 제도혁명당원인 페르난도 로드리게스가 멕시코 최대의 마약조직과 연결돼 있는 전직 석유노조위원장 호아킨 헤르난데즈 갈리시아와 공모한 마누엘 무노스 로차의원의 지시에 따라 이번 암살사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과는 관계없이 개혁이 완결되지 않은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아제르 국회부의장/무장괴한 총격 사망

    【바쿠 로이터 연합】 아피야딘 잘릴로프 아제르바이잔 국회부의장과 하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이 29일 밤 각각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이에따라 30일 수도 바쿠에 비상경계 상태가 선포됐다. 라술 줄리예프 국회의장은 국영 TV와 회견에서 무장 괴한들이 잘릴로프 부의장과 알리예프대통령의 보좌관 샴시 라지모프를 저격,사망케 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암살사건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정권을 탈취하려는 반역자들이 최근 정부가 카스피해 유전개발을 위해 국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한데 반대하며 저지른 것』이라면서 알리예프대통령의 정적들을 비난했다.
  • 범죄의 특성(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중)

    ◎거의 반인륜·충동적 범행/공동체의식 없고 「극단적 이기」 팽배/이유­대상 불분명… 막연하게 분풀이 최근들어 발생하는 20대 범죄는 크게 「패륜범죄」「사회저항형 범죄」「충동범죄」「보복범죄」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들 범죄 가운데 80년대 중반부터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이 사회저항형범죄다.이유나 대상도 없는 「분풀이식 사회저항형 살인」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생한 연쇄납치살인사건도 똑같은 유형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사회의 교육기능과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륜범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효자상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불화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범죄유형이다.평등사상이 잘못 반영돼 부모 형제도 이해타산 관계로 변질되면서 가족의 살상도 서슴지 않는 패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5월 19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대한한약협회 서울지부장 박순태씨부부를 살해한 장남 한상씨(23)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씨는 93년 8월 미국유학을 떠나 어학연수를 받던 도중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2천만원을 잃고 승용차 구입등으로 돈에 쪼들리자 귀국,1백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상속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했다. 살해방법이 너무나 끔찍해 경찰이 박씨를 진범이라 발표했을때 많은 국민들이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신뢰붕괴,물질만능의 비뚤어진 의식등이 어이없는 폐륜범죄로 이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92년 10월 24일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50)를 공기총으로 살해하고 시체를 묶어 시멘트벽돌 4장과 함께 쌀자루에 넣어 한강에 내다버린 김진태씨(26·무직·절도등 전과9범)의 경우도 무너진 가족관계에서 빚어진 범죄로 분류된다.중3때 절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다온 김씨는 이후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고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때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사회저항형 범죄」는 그러나 불특정 다수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그릇된 한풀이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번 「지존파」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불만,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인간을 잔혹한 범죄꾼으로 만들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러한 범죄는 범의와 범행간에 아무런 인과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돼 사회불안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91년 10월 훔친 프라이드 승용차로 서울 여의도 광장을 질주,2명을 숨지게 하고 21명의 어린이에게 부상을 입힌 김용제씨(21)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빠 국민학교 다닐 때 칠판글씨가 안보여 공부를 못했고 졸업뒤에도 직장마다 취직한지 한달도 채 못돼 내쫓겨 세상이 싫어졌다는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었다. 김씨는 『국민학교때 어머니만 가출하지 않았으면 아버지가 음독자살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어릴때부터 상처받은 영혼이 성년이 되어서도 치유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회의 교육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동범죄」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경쟁심리가 이들의 인내력을 빼앗아간데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윤리교육의 부재등이 복합돼 감정폭발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21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모식당에서 이모씨(23·방위병)등 친구들과 술을 마신 김지훈씨(21·종업원)는 자리를 끝내고 택시를 잡으려다 정우진씨(20·재수생)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먼저 택시를 잡으려 나와 있었는데 정씨가 가로채려 했다며 인근 포장마차에서 흉기를 들고와 휘두른 것이었다.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시비가 붙어 생기는 「공중전화 살인」,술집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다 일으키는 「우발적 살인」등 이러한 충동범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밖에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영등포 「불출이파」행동대장 오일씨(23)피살사건에서 드러나듯 다른 조직과 이권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조직간 보복살인」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20대 범죄가 빈번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격적·폭력적인 것이 적극적이고 「사내답다」는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잘못된 문화적 풍토와 무관치 않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1천20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20대가 저지른 사건이 3백57건(35%)으로 가장 많았다.또 같은 기간동안 살인을 포함한 강력범죄도 전체 1만4천5백27건 가운데 20대의 범죄가 5천5백30건(38%)으로 가장 많아 20대 범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인으로 나서는 20대들에게 가족구성원들과 사회 주변의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길만이 그들과 사회를 범죄에서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제언한다.
  • 허술한 초동수사 현장검증서 드러나

    ◎이씨 차량 손상없는데 “교통사고” 처리/검찰 재수사 지휘받고서야 부검 의뢰 「지존파」의 연쇄납치 살인사건에서도 허술한 초동수사,실종된 공조수사,늑장수사 등 대부분의 사건수사 때마다 지적돼 온 고질적인 「치안 허점」이 드러났다.특히 허술한 초동수사 때문에 지존파의 후속 범죄가 가능케 됐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는 경찰이 지존파의 3번째 희생자인 이종원씨(34·유흥업소 악사·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279) 피살사건에 대한 22일의 현장검증에서 뒷받침됐다. 이날 상오 10시50분부터 20분 동안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하교부락 속칭 「수분재」에서 실시된 이씨에 대한 현장검증에는 이씨의 경기3초 1109호 그랜저승용차가 동원됐다.검증결과 문제의 승용차는 번호판만 약간 찌그러져있는 점을 제외하고 파손된 부분이 거의 없어 검증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의문조차 지나친 장수경찰서의 초동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더욱이 경찰은 사고발생 이틀뒤인 지난 12일 사고차량을 발견한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 했으나 「변사자의 행적과 사고후 수일이 지나서야 차량이 발견된 경위」등에 의심이 간다는 검찰의 재수사 지휘를 받았었기에 더욱 그렇다.담당검사는 당시 ▲사고당시 이씨가 맨발이었다는 점 ▲사체의 머리부분이 검게 타 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다르다는 점 ▲추락사고 답지않게 차량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뒤늦게 남원의료원에서 사체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인규명을 의뢰했으나 타살등의 혐의점은 발견치 못했었다.
  • 살인실습에 「화장터」까지 차려/「지존파」 일당 행각 이모저모

    ◎야쿠자세계 다룬 소설 「야니」 교과서로/“최후엔 자폭” 다이너마이트도 구해둬/지리산서 지옥훈련… 공기총 항상 휴대 희대의 연쇄납치살인사건을 벌인 「지존파」일당은 「살인실습」을 위해 길가던 20대 처녀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암매장했는가 하면 범행 아지트에는 시체소각장까지 설치하는 등 잔혹하기 짝이 없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이들의 범죄조직운영및 범행수법의 대담함과 잔인함·치밀함에는 강력사건에 익숙한 베테랑 수사관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강간치상 혐의로 이미 구속된 김기환씨(26)를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지존파」를 결성한 일당 6명은 조직의 결속을 위해 지난 7월 지리산에서 합숙하면서 1주일간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지옥훈련」을 하는등 마피아조직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일본 야쿠자 폭력배들의 세계와 깡패들의 교도소생활을 다룬 「야인」「뼁끼통」 등 소설들을 「교과서」로 삼아 엽기적 살인수법및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담한 행동을 배웠다고 경찰에서 진술. 또 납치했던 이모씨(27·여)가지난 15일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범인들이 계속 아지트에 남았던 이유는 동료들과 함께 「최후」를 맞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아지트에서 압수된 공기총·도끼·다이너마이트·무전기등 각종 살인장비 가운데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범인들이 강원도 삼척의 광산에서 입수,만일의 경우 자폭하기 위해 지니고 있었다는 것. 이들은 소사장을 살해할때에 사용한 사냥용 공기총으로 수시로 사격연습을 했고 항상 실탄을 장전한 상태로 지니고 다녔다고. ○…검거 당시 범인들이 갖고 있던 서울 모백화점의 우수고객명단에는 3백여명의 이름과 주소가 들어있었으며 몇몇 사람의 이름앞에는 범행대상으로 지목한듯한 특정표시까지 돼있는 상태.범인 가운데 한명은 경찰에서 『백화점에서만 한달에 7백만원 이상 쓰는 사람이 많은데에 배가 아팠다』고 진술. 경찰은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에 나와있던 부유층들을 상대로 또다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 ○…경찰은 21일 상오 김현양씨등 범인 4명을 전남 영광군등 3곳으로 데리고 가 현장검증및 사체발굴작업을 실시. 호송차량 뒤에는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 김홍일검사와 서초경찰서 형사계장등을 태운 승용차 3대및 취재차량 20여대가 뒤따라 이번 사건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 ○…전남 장수경찰서가 3번째 희생자인 이종원씨 피살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의 2차례에 걸친 재수사지휘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의 위장수법에 넘어가 단순 교통사고로 간주,수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소윤오씨부부등 피해자가 늘어났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경찰은 지난 12일 하오6시쯤 제초작업을 하던 장수군청 인부들에 의해 발견된 이씨의 사체주변에 소지품이 그대로 있고 사고지점이 S자 굴곡 형태라는 점만을 들어 단순 교통사고로 단정,수사를 종결하겠다며 전주지검 남원지청 문무일검사에게 품신했다가 재수사 지휘를 받았다는 것. 그래도 경찰은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문검사가 사건발생 8일만인 지난 16일 ▲사고당시 이씨가 맨발이었고 ▲머리부분이 검게 타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다르며 ▲차량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등을 지적하며 재차 재수사 지휘를 내리고 남원의료원에서 사체를 부검하고 국과수에 사인규명을 의뢰했다고. ○…이번 연쇄납치 살인사건 해결에 결정적 계기가 된 세번째 피해자 이종원씨의 가족들은 교통사고사로 장례까지 치른 이씨가 살해됐다는 비보에 넋을 잃은채 비통해 하고 있다. 부인 김모씨(35)와 딸 등 가족들은 기자들은 물론 이웃과의 접촉도 일절 회피하고 있으나 전화통화로 『사지가 벌벌 떨린다.가족들이 모두 충격으로 정신이 없으니 더이상 묻지 말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부인 김모씨는 지난 7일 하오 7시30분쯤 남편 이씨가 출근한다며 나간뒤 소식이 없자 4일뒤인 11일 하오 2시쯤 관할 공단파출소에 가출인신고를 했다. 이후 부인 김씨는 지난 12일 공단파출소로부터 『전북 장수경찰서에서 이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통보해 왔다』고 연락받은뒤 지난 16일 장례까지 치른 상태. ◎죽음의 집 「영광아지트」/지하소각로엔 타다남은 뼈마디…/평범한 시골농가… 감금실엔 쇠창살/방·지하실간 인터폰 달아 보안유지 「지존파」일당이 은신처로 삼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 불갑산자락의 단층가옥은 바로 「죽음의 집」이었다. 슬라브형으로 지은 「ㄴ」자형의 이 집은 회산마을에서 2백m쯤 떨어져 기와집 두채와 나란히 서있어 겉보기엔 한가한 시골 농가와 다름이 없다.그러나 지하실에는 쇠창살로 만든 사제감옥과 시신소각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존파를 결성한 두목 김기환(26·구속중)이 지난해 3월 홀어머니를 이웃마을로 옮기도록 한뒤 지난 7월 「특수목적」에 맞게 개축을 마쳤다.이를 위해 일당은 대지80평에 건평 27평의 건축허가를 받아 실제는 1백17평에 본채 30평,지하실 차고용 부속건물들을 지었다.외부인에게 집의 내부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미장공이나 벽돌공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범인들이 손수 지었다. 1층은 범인들이 숙식에 사용한 방3개와 주방,보일러실이 전부이나 감금실과 시신소각로가 설치된 지하실은 멋대로 지은 창고겸 주차장안으로 통로를 내 은폐를 노렸다.나무사다리로 8계단을 내려가면 15평 가량의 지하실이 나오고 오른쪽에 감금실,맞은편엔 시체소각로가 치밀하게 설치돼 있다. 통로 오른쪽으로 1m쯤 떨어진 곳의 육중한 철문을 열면 경찰서 유치장을 연상케하는 쇠창살로 막은 것이 이중잠금장치를 한 납치자감금실이다.쇠창살안쪽 콘크리트바닥과 벽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있고 뽑힌 모발이 흩어져 있어 소윤오씨의 살해수법이 참혹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두개골 2개와 타다남은 등뼈등이 발견된 소각로는 가로 1.8m 세로 2m 높이 1.05m의 철판상자안에 직경 3㎝의 철봉 13개를 50㎝높이로 끼워넣어 시체를 태우기 쉽도록 해놓았다.소각장에는 지름 20㎝의 쇠파이프굴뚝을 세워 1층 뒤뜰로 치솟게하고 대형환풍기까지 갖춘뒤 판자를 덮어 위장했다.한적한 시골임에도 본채와 20여m 떨어진 대문에 전력검침기를 설치하고 조직원들간의 수신호용 초인종과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초인종은 물론 방과 지하실간에도 인터폰을 달아 보안에도 철저히 주의를 기울였다. ◎범인일당 일문일답/“돈 많은 사람·야타족 다 죽이려 했다” 범인들과의 일문일답. ­왜 범행을 저질렀나. ▲(강동은)세상이 싫다.빈부차이가 너무 크게 나 있고 돈없는 사람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세상은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누가 살해했나. ▲(김현양)모두 내가 주동해 살해했다.소윤오씨와 이종원씨를 살해할때는 탈출한 이영순(가명)이를 시켜서 살해했다. ­몸값을 받아내고도 소씨부부를 살해한 이유는. ▲(〃)우리들의 얼굴을 알고 있어 범행이 탄로나지 않도록 완전범죄를 노리고 살해했다.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나. ▲(〃)언젠가는 잡힐줄 알고 있었다.이영순이가 도망간 것을 알고도 나흘동안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서 기다렸다.차라리 잡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백화점 고액거래자 명단을 어떻게 입수했나. ▲(강동은)가스총 등 장비를 구입하면서 부탁했다.출처는 밝힐 수 없다. ­아지트를 지을때 사용한 돈은 어디서 조달했나. ▲(〃)각자 막노동을 해서 번돈 4천만원을 저금했는데 이중2천여만원을 찾아 비용으로 썼다. ­현재의 심정은. ▲(김현양)살해할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동료들에게 폐를 끼쳐 미안한 생각이다.장기기증을 해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싶다.압구정동 야타족 등 돈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지 못한게 억울하고 한이 된다.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만들지 말아달라.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죽여달라.
  • 재건축 조합 이사/살해범 1명 구속/공범 4명 수사

    서울 성북구 삼선동 재건축조합이사 이상헌씨(59)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성북경찰서는 17일 숨진 이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난 신상훈씨(23·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681의16)를 검거,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8월말 평소 알고지내던 선배 박모씨(26)로부터 이씨를 손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건당일인 8일 서울로 올라와 미리 준비한 야구방망이로 귀가하던 이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씨와 함께 사건당일 범행을 저지른 김모씨(22)등 공범4명에 대한 소재와 함께 청부폭력을 부탁한 배후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하고 있다.
  • 신사동 조직폭력배 살해/주범 2명 긴급구속

    서울강남경찰서는 12일 영등포 폭력조직 「불출이파」행동대장 오일씨(23)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명수배한 조직폭력배 3명가운데 박태진씨(25·경기 시흥군 대야동 463의 10)와 이동승씨(25·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10의24)등 2명을 검거,이들로부터 오씨를 직접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살인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고있으나 이들의 범행당시 영등포,강서구일대의 조직폭력배 수명이 각각 동원된 점등으로 미뤄 유흥가의 이권을 차지하려는 조직폭력배들간의 세력다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11시40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1동 588 버스종점에서 이들이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잠복끝에 이들을 검거했으나 함께 수배된 이석씨(23·서울 송파구 삼전동 106의 1)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남경대학살 희생자 30만명”/미 공문서관

    ◎37년 일외무성 암호문 공개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외무성이 1937년 일본군에 의한 「남경대학살」 사건 직후 간접정보이긴 하지만 중국인 희생자 수가 30만 이상이라고 공식언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외무성의 암호전문에서 밝혀진 이같은 사실은 미국이 1934년부터 38년 사이 수신한 일본측 전문의 영역문서 약 3천3백70점을 미국립공문서관이 9일 공개함에 따라 밝혀졌다. 지난 37년12월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남경대학살사건과 관련,당시 히로타(광전)외상 이름으로 보내진 외무성 암호전문은 간접정보라며 『중국 남경 등에서 일본군이 저질렀다고 보도된 잔학행위는 내가 조사한 결과 목격자 증언에 의해 일본군이 자행한 행위임이 증명됐다.30만 이상의 중국인이 학살당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암호문에 나와 있는 「나」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미국주재 일본대사관 앞으로 보내진 이 암호문(1938년1월17일부)은 내용·기술방식 등을 볼 때 외무성이 학살 사실을 확인한 것이아니고 외국기자의 기술을 그대로 암호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고리」 요구않고 지점장에 맡긴돈/정식예금으로 봐야

    ◎서울지법,상은명동지점사건 판결 서울민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10일 92년 자살한 전 산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에게 맡겼던 예금을 돌려달라며 한영식씨(경기도 안성군의회 의장)가 상업은행을 상대로 낸 예금반환청구소송에서 『피고 은행은 원고에게 5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씨가 숨진 이씨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 정상적인 예금절차를 밟지 않고 돈을 맡겼다고 하더라도 정상 이자율보다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의사가 없었던 점이 인정되는 만큼 은행측이 이를 사채로 보고 돌려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번판결은 이씨의 자살사건 이후 이씨 개인에게 맡긴 예금주가 은행측을 상대로 낸 13건의 소송 가운데 첫 승소판결로 4건은 정상보다 높은 이자를 받으려 했다는 이유로 패소했었다.
  • 아테네/파르테논 신전(아랍서 지중해까지:14)

    ◎아크로폴리스의 가장 웅장한 유적/기원전 5세기 대페르시아 전승기념으로 수호신 아테나 위해 건립 아테네까지 와서 이것마저 보지않고 간다면 말도 안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그 재미없는 유적탐방으로 결국 하루를 보내고 말았지만,그런 상투적인 강박관념은 그리스로 넘어오기 전부터 염두에 늘어붙어 따라왔던 것이어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느낌까지는 차마 들지 않았다.아크로폴리스나 그 신전들은 그만큼 아테네 어디서나 노상 눈에 띄었다.시내 복판에 언덕이 있어서도 그랬지만 어쩌다 현대식 건물들에 가려 보이지 않을때는 예의 민주주의니 헬레니즘이니 하는 텅빈 관념들이 잊을세라 곧잘 뇌리로 스며들면서 자리를 메우려 한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런 관념을 불신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져서 감촉된 것까지도 믿지 못하는 기묘한 버릇이 필자에게는 있다.눈앞에 보이는 그 어떤 세계도 피가 통하지 않으면 결국은 헛것에 불과하다는 소린데,고질인 신경통의 오랜 경험 탓일지도 모른다.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헬레니즘 명성뿐 아크로폴리스의 유적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도리스 양식의 신전.건물둘레 1백60m,46개의 가공대리석 원주,기둥높이 10m,기단은 가로 31m,세로 70m.페르시아 전승기념으로 기원전 447∼432년에 걸쳐 집권자 페리클레스에 의해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지휘로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 그리스인의 건출술이 어떻고 부조가 어떻고 하면서 그런 상식적인 해설을 늘어놓은 책자와 그 확인만으로는 더구나 아무것도 알수 없다.필자는 급기야 숙소인 카라벨호텔 객실에 딸려있던 터무니없이 넓은 거실까지도 거기 연관을 시켜보았다.아마 가족용이거나 상용회의실 삼아 그런 공간이 덤으로 필요했던 것인지 덕택에 막혔던 숨도 몰아쉬고 거기서 편지도 쓰고 했지만,폴리스라 불리던 고대 도시국가의 소위 그 민주적인 이념이나 제도란 것이 이런 구닥다리 호텔의 공간배정 같은 것과도 무슨 연루가 있는 것이나 아닐까.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정책이후 발진해서 근대 서구문명의 2대 근간정신이 되었던 헬레니즘이란 것은 또 어떤가.선지자가 고향에서 배척받고 불교가 발상지인 인도에서 떠나버렸듯이,아테네의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없지 않은가.있는 것은 잔해와 상품화한 그 명성뿐,말이 통하지 않는 시민들은 입을 다물고 일행들은 가게만 기웃거리고 있다.결국 전 기항지인 이스탄불에서 겪은 작은 에피소드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야 생각의 가닥이 잡혔다. ○조각상과 거리 멀어 그 이전의 로마시대는 제쳐놓고라도 그리스는 15세기부터 19세기 중엽을 넘어설 무렵까지 무려 4백여년 간이나 터기의 식민지였다.우리와 일본의 그것은 약과라고 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지배과정에서 일어났던 온갖 만행,학살사건의 원한으로만 따진다면 그런 철천지 원수지간이 또 있을 것같지 않아 최근까지 설왕설래하던 영토분쟁까지 떠올리면서 주의를 기울였으나,항로에는 아무 이상의 기미가 없었다.하다못해 그리스인과 터키인이 서로 인상쓰는 모습이라도 보았으면 했던 것은 아니다.그 이스탄불의 중앙통에서 구두를 닦다 바가지를 쓸 뻔했던 일이 엉뚱하게도 아크로폴리스가 발현하고 있는 그런 그리스 정신이란 것과도 연관이 될듯하면서 뇌리에 떠올랐던 것이다.그 에피소드란 것도 실은 하잘 것 없는 공중도덕에 지나지 않는다. 어리숙해 보였던지 구두를 마무리한 소년은 처음 말했던 요금의 세배쯤을 더 내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그냥 달라고 했으면 동정심이라도 일어났을 것을 『돌라(딸라)!돌라!』하면서 하도 영악스럽게 굴어 이쪽에서도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행인들이 한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저마다 한마디씩 엄한 어조로 소년을 꾸짖었다.아이는 얼굴을 붉히고 계면쩍어 하면서 비실비실 모습을 감췄다.명동이나 종로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하는 연상이 그제야 필자의 얼굴마저 화끈거리게 했다.이방인 하나가 가령 그런데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찐드기를 당하고 있는 꼴을 보았다면 급하게 딴데로 눈을 돌려버리고 나는 모른척 그냥 지나쳐가고 말지 않았을까.이 경우 떼를 쓰는 아이는 각박한 현실이고,그것을 꾸짖는 어른은 전통이든가 소양에 등을 대고 있었을 것이다. 동서문화의 요충지라고는 해도 이스탄불의 그 터키행인들이 설마 공자한테서 그런 도덕심을 배운 것같지는 않았다.그들은 4백년 동안이나 지배를 하느라고 하면서도 모르는 새 그리스 전래의 그 시민정신이란 것을 제것으로 삼켜버렸던 게 아니었던가.이 사소한 사건에서 필자가 느낀 감상이나 거기서 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교훈의 요지는 그것이었다.물론 자국이나 다른 전통감각 내지 소양같은 것도 그 터키인들은 다분히 혼용해서 함께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옛 조각에서 흔히 보는 그런 균형잡힌 생김새가 아니었다.이마와 미간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코는 대체로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그밖에는 얼굴도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고,더구나 여인들의 표정이나 몸매는 팔등신의 그것과도 거리가 멀었다.그녀들이 보다 이지적이고 강해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면 차라리 그런 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스인들의 이념과 현실의 차이를 이런데서까지 추출할 생각이 필자에게는 없다.쇳된 기타소리 비슷한 음색을 내고 만돌린을 닮은 전통악기 부주키를구경하려고 파네스피스티미우 대학가를 헤매면서 맞닥뜨린 그곳 젊은이들도 그런 인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유행가나 팝송을 흥얼대며 왁짜하게 거리를 메우면서도 어딘지 근엄하달까 절대로 자신을 방기해버리지는 않는 묘한 구석이나 기색이 학생들의 표정에는 역력했고,대중문학작품들 조차 고풍스런 표지디자인을 한채 일사불란하게 진열된 서점가 풍경 같은 것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다.악기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요르단에서부터 터기·이탈리아·스페인·파리에서까지 한번씩은 기웃거린 그런 가게에서 질좋은 물건이라며 내놓는 기타가 우리 제품이어서 어안이 좀 벙벙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쪽을 중국이나 일본인으로 착각했던 모양으로 코리안이라고 하자 그들은 실소했다.피아노 제작기술이 서방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비교적 싼 것에서부터 몹시 비싼 기타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메이드 인 코리아 사태를 당하자 미상불 우쭐한 기분이 되지말란 법도 없었다.의식을 하고 있는지 무심한지는 몰라도,아테네 사람들이 가령 자국이나 외지에서 그들의 시민정신이라든가 거창하게도 예의 헬레니즘 운운하는 이념이나 그 편린이라도 깨닫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 이 비슷한 우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시국가의 몰락이후 헬레니즘은 불가피하게 내셔널리즘 혹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소극적인 철학으로 삼고 범세계,전인류라는 생각을 적극적인 이상으로 밀어올리면서 동방과 유럽전역으로 퍼져갔다. ○근엄함 잃지 않아 서로 상충하는 이 두 논리의 거듭한 격돌,변천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치는 서구문명의 그 중심적인 양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시내로 들어오는 거리 곳곳에서 보게되는 대형간판의 아름다우나 그로테스크한 그 온갖 상품광고들 역시 터전밖에서 번창했다가 지금은 몰락으로 접어들고 있음이 틀림없는 그런 문명의 잔해거나 그 상징으로 보였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밤이 깊자 이 지혜롭고 강인했던 유적도시도 어둠에 잠겼다.어느 옛거리에서 였던가 올리븐지 느티나문지 거창하게 얽힌 가지 한복판에 웅크린 커다란 들고양이 한마리가시야에 들어왔다.동물의 움직임을 따라 이리저리 눈길을 옮겨가노라니 무성한 잎사귀들 너머,황토빛 야간조명을 받은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이 얼핏 또 보였다. 어딘가 피가 통하는 듯하면서 신전의 윤곽이 비로소 분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필자가 받은 것도 그때다.
  • 잘려나간 간발견/정신질환자 수사/대천 여아피살사건

    【대천=이천렬기자】 충남 대천 어린이 연쇄유괴살인사건을 수사중인 대천경찰서는 25일 수연양(5)이 피살될 당시 뜯겨진 것으로 보이는 간조직이 사체유기장소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난치병환자가 아닌 정신질환자의 범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24일 하오5시45분쯤 수연양의 사체가 발견된 논에서 2∼3m쯤 떨어진 지점에서 물에 떠다니는 간조직을 발견,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확한 감정을 의뢰했다.
  • 팔 자치지역/국제군 배치 합의/이­PLO

    ◎호 등 6국에 새달까지 파견요청 【카이로 UPI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8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국제군을 잠정적으로 배치하는등 팔레스타인 자치계획을 진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포괄조치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대변인이 밝혔다. 이집트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의 야콥 세티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협상을 갖고 가자지구와 예리코시에 오는 9월1일까지 국제군을 배치하기 위해 터키·호주·노르웨이·핀란드·아직 결정되지 않은 유럽2개국등에 병력 4백명씩을 파견해 주도록 요청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국제군이 지난 4월 헤브론 회교사원학살사건후 배치된 국제군과 같이 평화유지활동을 할뿐 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합의된 사항들중에는 가자지구와 예리코시를 이집트·요르단과 각각 연결하는 국경초소를 팔레스타인인들이 감독하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이모범행 잠정 결론/국교생 난자사건

    국교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마포경찰서는 15일 살해된 최윤석군(10·국교3)의 이모 이은숙씨(31·봉제공)가 최군에게 종교의식을 치르다 숨지게 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경찰은 최군 어머니 이모씨(36)가 『사건당일인 12일 하오 여동생에게 윤석이를 맡긴 뒤 오빠집에 갔다 돌아와보니 동생이 「집에 들어오면 아들도 죽고 언니도 죽어」라며 집에 못들어 오게 해 남편이 올 때까지 집밖에서 기다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같이 잠정결론지었다. 최군의 이모 은숙씨는 최군의 사체가 발견된 지 1시간40분만인 13일 0시쯤 마포구 합정동 양화대교 하류 7백m지점 한강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미 아이티 침공땐 대학살사태 우려/아이티 야지도자

    【포르토프랭스 AP 연합】 미국주도 다국적군의 침공에 대비해 급조된 아이티민병대가 침공저지가 아니라 내국인 학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망명중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대통령의 주요지지자인 에반스 파울씨는 이날 AP통신과 회견했다.
  • 유엔에 전범재판 일임/르완다 정부

    【나이로비 AFP 연합】 르완다의 새정부는 최고 1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르완다인 학살에 약 3만명이 관련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들 학살 혐의자들에 대한 처벌을 유엔이 설치할 전범재판소에 일임할 것이라고 미국무부의 존 새턱 인권담당차관보가 9일 밝혔다.새턱 차관보는 이날 나흘간의 르완다방문을 마친후 귀로에 나이로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르완다정부가 8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은 전범재판소의 조속한 설치를 요청하고 재판소가 설치되면 학살사건의 처리를 재판소에 맡길 것임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 미에 「어린이 채식주의자」 급증

    ◎애완동물 기르는 아동 늘면서 육식 기피 『닭고기도 햄버거도,칠면조 요리도 싫어요.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생각나요』 햄버거나 스테이크등 육식 위주의 음식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최근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어린이「채식주의자」들이 증가,미국사회에 적잖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최근호는 전한다. 어린이 채식주의자들의 주 연령층은 3∼7살사이.따라서 영양결핍으로 인한 발육부진을 걱정하는 부모들과 상담 소아과 의사,어른 채식주의자들이 이를 둘러싸고 유·무해 여부및 대책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한다. 채식어린이들은 체질적으로 고기맛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어른들처럼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걱정해서가 아닌 자신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도덕적」인 것이 가장 크다고.이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점심시간 메뉴는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대신 브로콜리나 당근,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이며 야구장에서도 핫도그 대신에 팝콘이 선택된다.저녁식사에서는 심지어 생선도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에 기반을 둔 「사육동물개혁운동」단체 알렉스 허샤프트회장은 어린이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순진하고 즉흥적이어서 햄버거 재료가 어디서 나오는 지를 알고 싶어하며 또 최근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억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채식만 한 결과 붉은 살코기에 있는 철과 아연부족으로 빈혈증이 생긴 아이들도 늘었다.뉴욕시 베드포드힐즈의 새미 코셔 정육점 주인 데이빗 펄로우씨는 『소아과의사로부터 육류로 철분을 보충해주라는 권고를 받은 35∼45세의 부모들이 정육점을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최근 현상을 말한다. 많은 영양학자들은 채식을 할 경우 성장에 필수요소인 아연과 철성분을 보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콩 달걀 우유등에 들어있는 아연과 철은 쇠고기 같은 붉은살 육류에 들어있는 수준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 알제리 무장단체/불에 보복경고/구속 회교단 즉각석방 촉구

    【알제 AFP 연합】 알제리 정부가 불법화한 이슬람구원군은 6일 프랑스가 구금중인 알제리 과격분자들을 즉각 석방하지 않는다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AFP 알제 지사에 보낸 성명을 통해 프랑스가 군병영에 구금중인 17명의 원리주의 세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불법단체인 이슬람 구원전선의 군사조직인 이슬람구원군은 또 지난 4일 알제 외곽에서 일어난 5명의 프랑스인 피살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아 부룬디 「제2르완다」 조짐

    ◎“투치족,인종학살 자해에… 2천명 숨져”/내무장관 밝혀 【브뤼셀 AFP 연합】 르완다인접국인 부룬디북서부 난민촌에서도 르완다와 같은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인종학살로 2천여명이 사망했다고 레오나르드 니얌고마 부룬디내무장관이 28일 밝혔다. 니얌고마장관은 이날 벨기에의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 수일동안 부룬디수도 부줌부라에서 50㎞ 떨어진 음부예에서 벌어진 이같은 학살극이 「군벌세력과 투치족」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을 정통한 소식통들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가 밝힌 희생자수는 앞서 부룬디의 같은 난민촌에서 2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실베스트레 은티판투가냐 부룬디 임시대통령의 발언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그는 음부예지역의 학살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말하지 않았으나 난민촌을 취재한 부룬디의 한 라디오방송기자는 음부예 일부지역이 폭력사태로 완전 황폐화됐다고 전했다.
  • 이­아랍 분쟁종식 “힘찬 발걸음”/이스라엘­요르단 정상회담 전망

    ◎양국 관계정상화 집념… 협정 맺을듯/경제협력­반유태감정 완화 큰 진전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지난 48년 이스라엘 건국이래 계속돼온 양국간 전쟁상태의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여 중동전역에 본격적인 평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이번 두 나라 정상회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최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자치에 관한 새로운 협상을 시작한 것과 더불어 아랍권과 이스라엘간의 평화노력을 가시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비록 공식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최초의 중동전이 있었던 48년 이래 다른 아랍국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은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후 몇차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양국은 91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중동평화회담에서부터 적극적인 관계정상화 노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요르단은 이 회담에 다른 아랍국가들과 함께 참석,40여년간 지지부진해온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을공식적으로 시작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9월 양국간 평화정착을 위한 기본원칙 선언에 조인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관계개선에 합의한데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지난 20일 이스라엘 고위관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요르단을 공식방문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홍해연안 관광지인 이스라엘의 엘리아트와 요르단 아바카간 도로개통 및 외국인에 대한 국경개방 등 관광진흥 방안과 요르단 계곡개발 등에 합의,경제현안 해결에 진전을 보였다. 요르단 역시 모로코,튀니지,카타르,오만 등이 이미 경제적·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대이스라엘 적대감을 버리고 이스라엘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나서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이 『평화협정이 조인에는 수개월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결코 협상일정을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이스라엘 관계개선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데서도 이같은요르단의 입장을 엿볼수 있다. 페레스의 요르단방문은 두나라 사이에 가려졌던 장막을 걷어냈다는 의미 외에도 이스라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스라엘의 동쪽 국경과 접하고 있어 수세대에 걸쳐 이스라엘인들에게 아랍권의 배타적 반이스라엘 감정을 대표하는 전초로 여겨져온 요르단과의 관계개선으로 이스라엘은 이제 아랍권전체의 반이스라엘 감정을 완화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40여년간 지리하게 끌어온 중동평화문제는 지난 2월 헤브론사원 학살사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채 이스라엘군의 골란고원 철수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시리아·이스라엘 협상을 제외하면 막바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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