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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계인사 신년사

    각계인사 신년사

    ■ 노무현 대통령 “부동산 반드시 잡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가 편안하고 순조로운 한 해가 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한국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고용없는 성장, 부동산, 교육문제로 민생이 어렵고,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의 불안도 있습니다. 일자리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산업 육성, 그리고 비전 2030 정책이 착실히 추진되면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교육 문제는 아직도 힘들고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정부의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다시 대책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거듭 다짐 드립니다. 반드시 잡겠습니다. 그리고 잡힐 것입니다. 환율 문제는 정부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앞으로도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에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고 선진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망의 2007년 정해년을 맞이하여 유엔에서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합니다. 한반도를 넘어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어야 할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세계 10위권의 수준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도 국제사회의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 한 해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 그리고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임채정 국회의장 금년은 17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어느 때보다 각당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나 선거로 인해 국회의 기능까지 위축돼선 안될 것입니다. 대선후보는 물론 각 정당도 ‘선거는 선거이고, 국회는 국회’라는 통합적이고 균형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국회는 국민을 위해 한시도 쉬지 말아야 하며, 어떤 명분으로도 국회의 기능이 제약되거나 국회의 역할이 멈춰선 안될 것입니다. 각당이 국회를 외면한 채 선거 캠페인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캠페인 과정에서 구체화된 공약들을 국회에서 법제화하는 과정상 노력도 병행하길 소망하고 촉구합니다. ■ 이용훈 대법원장 지난 한 해 우리는 안팎으로 밀어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역사를 이루어냈습니다.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들은 국민을 섬기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 재판제도와 민원제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공정한 사법권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사법부야말로 인권보장의 최후의 보루이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헌법기관이라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600년만의 황금돼지해] 다둥이 가족의 행복

    “가난해도 아이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김옥룡(37)·김정아(28)씨 부부는 3월3일이면 다섯째 아이를 낳는다. 정수(7)·경록(6)·경수(4)·정애(3)가 동생을 보는 것이다. “동생이 생기면 좋아요. 여동생은 예쁘고, 남동생은 같이 놀면 재밌고….”정수가 동생 예찬론을 폈다. “동생이 없으면 심심할 것 같아요. 같이 놀 친구를 찾아다녀야 하잖아요. 가끔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힘들지만….” 김씨 부부가 처음부터 다섯 자녀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외롭게 자란 남편이 아이를 셋 정도 낳자고 제안했고 아내가 동의했다. 부부는 두 아들에 이어 2002년에 딸을 얻었다. 그러나 딸은 태어난 지 4개월만에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혀 부부의 곁을 떠났다. “딸을 간절히 원했는데…. 가슴이 뚫린 것처럼 아팠지요.” 김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듬해 부부는 아들을 또 얻었다.‘우리 팔자에는 딸이 없나 보다.’라고 체념했다. 그때 딸 정애를 임신했다.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어요. 딸을 기다리는 줄 알았던 의사 선생님이 딸이라고 귀띔해 주셔서 고민을 접었죠.” 어렵사리 얻은 딸은 귀염둥이다. 부모뿐만 아니라 오빠들도 살뜰히 아낀다. 큰오빠 정수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여동생 우유병부터 챙겨 먹인다. 셋째 경수는 나들이 갈 때 여동생 손을 놓지 않는다. 우애가 돈독한 비결이 있을까. “한 명이 잘못하면 다같이 혼냅니다. 형, 동생의 잘못을 고자질하면 더 혼나죠. 자연스레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 드나봐요.” 다섯째는 ‘실수’였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터라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2003년부터 만성중이염으로 청각을 잃은 남편(청각장애 2급)도 망설였다. 그러나 아내가 용기를 냈다. “능력 있다고 아이를 키우나요. 사랑으로 낳아 정성껏 보살피면 되죠.” 전남 진도에서 남편이 밭농사를 짓고, 아내가 틈틈이 김밥을 싸서 팔지만 형편은 어렵다. 정부가 셋째, 넷째 보육비를 일부 지원하지만, 양육비로 한 달에 족히 80만원은 필요하다. 옷 한 벌도 사주기 힘들어 아파트 헌옷함에서 얻어다 입힌다. 가족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늘 아프죠.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하니 후회는 없습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올한 해 안방극장은 ‘사극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채널마다 사극 열풍이 식을 줄 몰랐다.‘대조영’,‘황진이’,‘주몽’,‘연개소문’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면서 거의 매일 사극을 시청할 수 있을 정도다. 흔히 드라마를 ‘공간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극의 역사적 공간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트를 설치해야 하고 분장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제작 비용이 든다. 그 덕택에 사극 속에서 ‘노다지’를 캐며 짭짤히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극 특수를 누리는 사람들이다.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의 MBC 드라마 세트장. 요즘 시청률 1위로 고구려가 시대 배경인 ‘주몽’의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지도 않은 새벽 시간인데도 200명은 족히 넘을 듯한 출연자들과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줄을 서서 얼굴에 수염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극의 감초 ‘엑스트라’들이다.“오늘은 세 번 출연해야 합니다. 행인1, 장군2, 귀족3…” 경력 20년의 김경배(53)씨는 주문해온 인조수염도 배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일러준다. 감독의 ‘큐’사인에 움직이는 엑스트라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전투신이 많은 사극에서 꼭 필요한 엑스트라가 바로 말들이다. 질주하는 병사들의 고함소리에 놀라서 흥분을 하지 않도록 말들은 평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소음적응 훈련’을 받는다. 말들의 출연료는 인간 엑스트라의 6배 정도. 방송용으로 길들여진 말 몇 십 마리를 갖고 있으면 사극 전성시대를 맞아 아주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극에서 대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상과 분장이다. 의상은 단순한 소품의 의미를 넘어선다. 방송국마다 ‘의상고증자문회의’가 있어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제작할 수가 있다. 바느질 한땀한땀에도 전문가의 고증이 들어가야 한다. 사극 한편에 사용되는 의상과 장신구 제작의 주문 비용은 수천만원. 그 위력은 유행까지 바꿔놓을 정도다. 사극 속 공주의 가락지나 기녀의 노리개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방송이 나간 후 주문이 밀려드는 통에 장신구업체들이 톡톡히 재미를 본단다. 세트장은 웬만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불케 한다. 공사가 끝나고 각종 살림살이까지 채워 넣으면 비로소 사극의 무대가 완성된다. 현재 방송국마다 지방에 대규모 사극 세트장이 있다.KBS는 문경새재·속초·부안·완도에,MBC는 용인과 나주에,SBS는 문경새재와 단양에 설치해 놓고 있다. 야외 세트장은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코스로도 활용된다는 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사극이 좋아 사극의 특수를 좇아서 바쁜 사람들. 그들은 ‘Back to the future´를 외치며 사극의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Metro] 서울시 ‘지방재정’ 2년연속 A

    서울시는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 지방재정 분석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 등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시 외에도 인천시, 충남도, 전남도, 경남도 등 5개 시·도가, 기초단체 중에선 의정부시, 연천군, 서울 광진구 등 45개 시·군·구가 각각 ‘A’ 등급을 받았다. 시는 이번 평가에서 받게 될 정부 포상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해 재정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살림살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서울시 ‘지방재정’ 2년연속 A

    서울시는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 지방재정 분석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 등급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시 외에도 인천시, 충남도, 전남도, 경남도 등 5개 시·도가, 기초단체 중에선 의정부시, 연천군, 서울 광진구 등 45개 시·군·구가 각각 ‘A’ 등급을 받았다. 시는 이번 평가에서 받게 될 정부 포상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해 재정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살림살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지자체 살림 ‘부익부 빈익빈’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징수 노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42곳이 여전히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의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05년 살림살이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행자부는 30개 평가항목으로 측정해 광역자치단체는 A,B,C 3등급으로, 기초자치단체는 A∼E 5등급으로 분류했다. 광역의 경우는 서울·인천시와 충남도, 전남도, 경남도 등 5곳은 가장 좋은 A등급 판정을 받았다. 반면 부산시·울산시·강원도·충북도·전북도 등 5곳은 가장 낮은 C등급 판정을 받았다.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 의정부시 등 45곳이 A등급을 받은 반면 성남시 등 45곳은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분석결과 자치단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재정역량이 확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자립도가 7.8%에 불과한 전남 강진군의 경우 지방세 징수를 위해 특별징수대책반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징수율이 99.14%에 달했다. 강원 속초시는 2004년엔 징수율이 65.8%였으나 지난해에는 94.2%로 무려 28.9%포인트 증가했다. 세금 외 부대수입도 늘리려고 노력해 전북 임실군의 경우, 경상세외수입징수율이 99.98%에 달했다. 임실군은 재정자립도가 12.4%에 불과할 정도로 재정여건이 열악해 세수를 늘리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전남도는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전남 함평군은 E등급에서 A등급으로 격상되는 등 등급이 상향된 기관이 많다. 반면 지방채 발행을 통한 SOC 확충, 일시 사역 인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비율 증가 등으로 울산시는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는 C등급으로, 경북 영천시는 A등급에서 E등급으로 각각 추락하기도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체온’을 나누는 요리법

    우리 가족이 미국에 갔다가 잠비아로 돌아왔을 때, 귀환과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방문했다. 9개월 먼저 태어난 친구의 아기가 우리 아기보다 조금밖에 더 무겁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잠비아 친구들은 감자와 정체 모를 플라스틱 물건을 선물했다. 플라스틱은 ‘잠비아 항공’이란 상표가 새겨진 일회용 컵 두개와 접시 두개였다. 잠비아 친구들이 간 뒤 플라스틱 물건을 가슴에 안고 울음을 삼켰다. 왜 우리는 일회용 그릇을 휴지조각처럼 쓰고 버릴까? 반대로 그 일회용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왜 그것을 구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울까? ‘나눔의 밥상(한얼미디어 펴냄, 김현정 옮김)’은 세계 97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먹을거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미국의 린다 나프지거 마이저가 쓴 글이다. 지은이 조에타 핸드릭 슐라박은 식량 및 기아 관련 사무국에서 일했고, 니카과라와 온두라스에 근무했다. 요리책 이상의 요리책 ‘나눔의 밥상’은 음식을 생명의 양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차린 식탁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할 목적으로 씌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다. 하지만 그들의 요리법과 이야기는 자유롭고 따뜻하다. 온두라스의 한 부부는 침실이 두개밖에 없는 작은 집에서 자녀 여섯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국제학생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은이를 한달반 동안 먹이고 재우며 대접했다. 슐라박은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아낌없이 나누는 온두라스 부부의 대접이 고역이었지만,‘받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음식과 침대를 함께 나누는 것만큼 우리 삶의 이야기와 소망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이 책은 세계 각 지역에서 매일 먹는 일상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한 재료 없이 허브, 향신료, 재료의 획기적 배합으로 나오는 맛을 통해 음식의 신성함을 맛보도록 유도한다. 책에 등장하는 요리법은 모두 미국과 캐나다에서 영양학 전공자와 조리사들이 여러번 조리해 본 것들이다. 지은이의 실험 요리는 남편과 두 아들이 먹고 ‘아, 맛있어.’부터 ‘이건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등의 평가를 해줬다. 마음이 따뜻한 수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 이 책은 음식이 의사소통의 매개 그 이상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1만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5년동안 쓴 일기장 박물관 기증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한약방을 하는 박래욱(68)씨가 55년 동안 쓴 일기장 98권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1950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한 박씨의 일기는 1997년 한국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박씨는 1961년부터 2003년까지 금전출납부 10권,1971년부터 2001년까지 한약처방전 16권과 도민증, 국민병역신고증, 인감증명원 등 산업화에 따른 사회격변 속에서 쓰여진 갖가지 자료를 함께 기증했다. 193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박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일기를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 그는 1971년 한약업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약방을 열었다. 그의 일기에는 12살 소년이 겪은 한국전쟁 이야기가 나온다.1950년 8월25일 금요일에는 “분주소에서 유격대라는 사람들이 왔다. 반동분자의(박씨의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가산을 몰수하여 위대한 수령 동지의 사업에 써야 한다고 했다. 지난번에도 가산을 몰수해 갔는데 그때는 식량만 가져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옷과 살림살이 일체를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박씨의 일기에는 당시의 물가도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1956년 당시 물가는 돼지고기 반근 100환, 목욕 50환, 이발비 60환, 영화관람료 30환, 필름 400환, 버스요금 10환, 신문대금 300환, 혈액검사 40환, 성냥 10환, 학생배지 60환 등이었다.400환짜리 필름값이 돼지고기 한 근의 두 배나 되는 등 공산품이 농·축산품보다 훨씬 비쌌음을 알 수 있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4일 “우리 박물관에 가장 부족한 자료가 바로 20세기 것”이라면서 “박씨의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사설] ‘4중고’에 일자리까지 줄어든다니

    내년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 같다. 원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2년째 실질소득이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가계부를 위협하는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먼저 정부도 인정하듯이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를 밑돌 전망이다. 파이가 전체적으로 기대만큼 커지지 않는 이상 분배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6.5%나 올린 건강보험료를 필두로 버스와 지하철·상수도 등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종합부동산세 과표적용률 10%포인트 인상 등 조세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서민 살림살이가 ‘4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5.1%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기업 10곳 중 3곳은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 침체와 각종 부담 증가에 일자리마저 줄어든다면 서민들이 실제 느끼는 내년도 체감경기는 한층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가는 소비심리 위축이 경기 하강속도를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기업의 투자를 유인해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드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규제의 고삐를 제거해야 한다. 당정간의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대안을 하루속히 매듭짓고, 국회에서 낮잠자는 민생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대선을 빌미로 우리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무리한 정책을 남발해선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한다.
  • [딸자랑] 엄마없는 집안일 도맡은 은성(恩成)양

    [딸자랑] 엄마없는 집안일 도맡은 은성(恩成)양

    대성(大成)교통 대표이사 권필주(權弼周) 씨(57)의 1남(男) 3녀(女) 중 맏딸인 은성(恩成)양(24)은 올 봄 서울여대(女大) 식품가공학과(食品加工學科)를 졸업한 앳된 아가씨. 조용하고 차분한 인상과 같이 알뜰살뜰 엄마없는 가정생활을 도맡아 하고 있는 보기드물게 착실한 아가씨이다. 『아이가 원래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어떤 일을 맡겨도 서두르거나 실수하는일이 없어요. 대학을 다닐때는 기숙사에 있느라고 집을 떠나 있었지만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하루종일 집에서 식사준비, 집안치우기, 화초가꾸기로 시간을 보내는군요』 따라서 이 가정에서는 응접실의 「커튼」에서부터 마당에 가꾸는 화초, 동생들의 도시락 반찬에 이르기까지 은성양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 집안일을 맡아 처리하는 솜씨는 어느 집 주부가 부럽지 않을 정도. 겉으로 보기에는 결코 주부(主婦)가 없는 집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없게 살림살이며 가재도구가 정돈되어 있다. 아버지 권필주씨는 이렇게 대학을 졸업하고도 집안에 들어앉아 아무런 불평없이 살림살이를 돌보는 맏따님의 대견하면서도 한편 안쓰럽기까지 하다. 『대학을 선택할 때는 여자도 뭔가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학문을 택하는게 좋겠다 싶어 식품가공학과를 권했읍니다. 별 불평없이 따라주었고 지금도 외국유학을 권하고 있어요 』 여자도 능력만 있다면 사회적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은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다는 것이 아버지 권필주씨의 평소의 주장. 이러한 아빠의 주장을 받들어 은성양은 지금 새로운 배움을 닦으러 떠나기 위한 준비에 또한 분주하다. 『「골프」를 시작한지는 한 3년 됩니다. 은성이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지난 가을에는 몇번 같이 다녔어요. 올 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번 가르칠 생각입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몇번인가 상을 타기도 했고 요즈음은 상품으로 곧잘 옷감을 타오기도 해서 따님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 딸들이 순번을 정해놓고 차례를 기다릴 정도. 『은성이는 어릴때에도 기특한 데가 있었어요. 6·25때니까 4살 때였어요 제가 미처 피난을 못가 이리저리 피해다녔읍니다. 평소에는 아빠 아빠 귀찮을 정도로 부르고 쫓아 다녔는데 괴뢰군이 집 수색을 할때는 입을 다물고 일절 말을 안하더군요』 아버지는 지금도 그때의 은성양을 생각하면 신통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 때 부터 은성양은 아빠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왔던것이 아닌가 하고 아빠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단다. 은성양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와 음악감상. 고등학교때는 미술 성적이 가장 뛰어나서 한때는 그 쪽으로 전공을 택할까 고려했을 정도라는 것. 국민학교때부터 동생들과 함께 익힌 「피아노」솜씨도 수준 이상이라는 아빠의 자랑. 그러나 은성양 자신은 『단지 여러가지를 조금씩 건드리다 말았을 뿐이에요』- 겸손해 한다. 좋아하는 곡은 「드비시」의 초기 작품들. 우울할때는 「모짜르트」의 소품(小品)을 연주하고.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9) 賻儀(부의)

    儒林(735)에는 ‘賻儀’(부의 부/예법 의)가 나오는데,‘상가(喪家)에 扶助(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을 말한다.弔意金(조의금)을 전하는 봉투의 전면에 흔히 謹弔(근조),賻儀(부의),弔儀(조의)와 같은 문구를 사용한다.謹弔는 ‘죽음에 대하여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뜻이요,賻儀는 ‘초상난 집에 부조로 돈이나 물건을 보낸다.’는 의미다.弔儀는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뜻이다.奠儀(전의),香奠(향전),菲儀(비의),哲人其萎(철인기위),千秋永訣(천추영결)의 문구를 쓰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빈 봉투에 弔意金만을 넣고 單子(단자)를 생략하는 게 일반화된 느낌이다.禮(예)는 時俗(시속)을 따르는 것이라 하더라도 왠지 迫切(박절)하다는 느낌이다. 單子는 ‘부조나 선물 따위의 내용을 적은 종이’를 말한다. 조선시대 문서 작성의 길라잡이라는 儒胥必知(유서필지)에 의하면,單子에는 弔辭(조사),物目(물목),日字(일자), 보내는 사람의 성명을 차례대로 기록하고 말미에 護喪所(호상소:초상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맡아보는 곳) 入納(입납)이라고 적는다. 봉투 전면의 우측에는 弔辭, 좌측에는 ‘○○宅 護喪所 入納’(○○댁 호상소 입납), 후면에는 ‘○○○ 謹上’(○○○ 근상)이라고 쓰면 된다. ‘賻’는 ‘貝’(조개 패)가 意符(의부)로 쓰인 形聲字(형성자).‘貝’는 고대 중국에서 화폐로 사용하던 ‘조개’의 상형이다.‘甫’(보)는 ‘밭’과 ‘풀 한포기’의 상형이 합쳐진 글자로 ‘밭’을 의미한다.‘薄賻(박부:가벼운 부의),賻助(부조:부의를 보내 장사를 도움),賻贈(부증:장례를 돕기 위해 초상집에 부조하는 물건)’ 등에 쓰인다.‘儀’의 본디 글자는 ‘義’이다. 깃털로 만든 장식을 나타내는 ‘羊’과 무기류의 일종인 ‘我’를 합쳐 ‘깃털로 장식한 儀仗用(의장용) 武器(무기)’의 뜻을 나타냈다. 후대로 오면서 본뜻과 달리 ‘마땅하다’ ‘옳다’의 뜻으로 널리 쓰이자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글자가 ‘儀’이다.用例로 ‘容儀(용의:몸을 가지는 태도),儀軌(의궤:본보기),祝儀(축의:축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내는 돈이나 물건)’등이 있다. 조선 중기의 정희등(鄭希登)은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선비였다. 그를 사위로 맞으려는 김안로(金安老)의 의중을 간파하고,“평생을 홀아비로 살지언정 醜門(추문)에 들지 않겠다.”고 거부하였다.實權(실권)을 장악한 윤원형(尹元衡)이 그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出仕(출사)를 권유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윤원형과 손잡고 일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화답하니 윤원형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다. 결국 그는 혹독한 拷問(고문)의 후유증으로 別世(별세)하고 말았다. 殮襲(염습)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구차한 살림살이는 가족을 더욱 안타깝게 하였다. 덕은 외롭지 않다는 말을 實證(실증)하듯, 한밤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비들이 300여尺(척)의 베를 가지고 와 염습을 하고 사라졌다.額數(액수)의 寡多(과다)로 성의를 가늠하는 風潮(풍조). 우리의 慶弔文化(경조문화)를 ‘조선인이 갖고 있는 뜨거운 마음의 표시’라 했던 淸末(청말)의 사상가 강유위(康有爲)가 다시 온다면 어떻게 평할지 궁금하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나라살림 3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두 달 연속 흑자를 유지했던 통합재정수지가 9월말 누계 기준으로 7조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대상수지는 무려 17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통합재정수지는 9월 말 누계 기준 7조 5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재정수지는 지난 6월 1820억원 적자를 낸 뒤 7월 들어 부가가치세 등 대규모 세수입이 발생하면서 5조 6570억원 흑자로 전환했고,8월에도 흑자세를 이어가다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통합재정수지란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을 모두 포함해 전체 나라살림의 수입과 지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재경부는 9월 말일이 공휴일이라 세수 가운데 4조 9000억원이 10월로 넘어갔고, 수해복구비 1조 9000억원과 국고채 이자 지급 2조 9000억원 등 일시적인 지출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예산절감 솔선수범’

    ‘예산절감 솔선수범’

    “구 재정이 어려운데 예산절감에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야죠.” 부산 동구의회(의장 이상정)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기 위해 수천만원의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하고 시급한 사업에 사용토록 해 화제다. 동구의회는 구청의 재정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생활정치 활성화 등을 위해 하반기 예정인 해외연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동구의회는 해외연수에 필요한 예산 3300만원을 최근 열린 추경예산 심의때 전액 삭감했으며, 향후 구민들의 시급한 사업에 사용토록 집행부에 요청 했다.9명의 의원들은 최근 직원들의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연수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 전원이 합의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상정 의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넓은 세상을 보고 와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일부 의원들의 생각도 있었지만, 어려운 구 재정형편을 감안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 모든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동구 의원들은 추석을 맞아 지난달 27일 장애인공동작업장 등 3개 불우시설을 방문, 성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문하는 등 주민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펴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고] 수도권 규제완화 결코 용납 안된다/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지역균형발전협 공동의장

    옛날 경북 경주에는 최 부잣집이라는 유명한 집안이 있었다. 이 집안은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무려 12대를 내려오며 만석꾼 전통을 이어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 재산을 대학에 기부해 인재 양성의 튼튼한 주춧돌을 놓았다. 바로 그 대학이 지금의 영남대다. 최 부잣집에는 다수의 가훈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다. 바로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와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방 100리를 따져보면 경주를 넘어 인근의 포항·영천·울산까지 모두 포함하는 거리여서 최 부잣집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깊고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흉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싼 값에 내놓은 논밭을 사들여서 그들을 원통하게 해서는 안 됨을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일러 둔 것이다. 요즘 이러한 최 부잣집의 아름다운 가훈을 들려 주고 싶은 대상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 수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바로 그들이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은 국가 중추기능의 9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도권은 대수도론을 들고 나와 각종 규제를 완화하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빠듯한 살림살이를 근근이 꾸려가는 지방정부로서는 참으로 할 말이 없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 분권과 균형발전을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만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명분쌓기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혹여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닐까? 단언컨대, 수도권 규제가 완화돼서는 절대 안 된다. 이것은 바로 균형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다. 최소한 지방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출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주어야 한다. 필자는 지난 민선 11년 동안 구미시장을 지내면서 지방의 중소도시인 구미가 1인당 소득 3만 6000달러의 세계적인 디지털도시로 변모하기까지 애환을 함께한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여건만 제대로 갖춰지면 지방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물론 시장경제원리만 따진다면 기업의 입지를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유 의지에 맡겼을 때 수도권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악한 지방을 선택할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촘촘한 규제로 둘러싸인 수도권에 작은 틈 하나를 내는 것일 뿐이라고 애써 강변하지만, 결국 그 틈이 점점 커져 지방을 침몰시킬 것이다. 게다가 지식기반 경제의 핵심적 경쟁력인 과학기술 역량에 있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먼 길을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우리 모두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남과 여, 동과 서, 좌와 우,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가는 것이 선진 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거대한 공룡이 되어가고 있는 수도권 혼자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없는 것 아닌가.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우리 지방도 지발(제발) 좀 묵고(먹고) 살자.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지역균형발전협 공동의장
  • 강대표·손前지사 ‘빵집 공조’

    강대표·손前지사 ‘빵집 공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의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일 제빵공장에서 만나 밀가루를 뒤집어쓴 채 ‘서민을 위한 정치’를 결의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 제빵공장에서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지속하고 있는 손 전 지사를 찾아가 함께 빵을 만들며 “국민들이 며칠하다 그만 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약속을 지켜줬다.”면서 “민심대장정을 계속하면서 국민의 기대도 커졌고, 당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손 전 지사도 “당이 어려운데 이끌고 가시느라 고생이 많다.”고 화답한 뒤 “민생체험을 해보니 대한민국 어딜 가나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렵더라.”며 즉석에서 강 대표와 “희망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정치를 해보자.”는 ‘빵집 결의’를 했다. 강 대표는 독일 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자체 ‘빚잔치’

    지자체 ‘빚잔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해 축제 등 갖가지 행사를 열고, 민간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씀씀이가 가장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떠안고 있는 채무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모두 17조 448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행정자치부가 전국 246개 지자체가 발표한 ‘2005년도 지방재정 공시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자체의 총 살림살이 규모는 159조 41억원으로 전년도 154조 1872억원에 비해 3% 증가했다. 특히 지자체들이 지난해 행사·축제 경비로 지출한 예산은 5914억원이다. 전년도 4722억원보다 무려 25%나 증가한 것이다. 또 민간단체보조금 지원 예산도 2004년 5조 3152억원에서 지난해 6조 5311억원으로 23% 늘어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사성 경비가 급증한 것은 지자체별로 각종 축제나 생활체육행사, 문화행사 개최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면서 “민간단체보조금 증가는 정부의 사회복지 확대정책에 따라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자체 채무 규모는 2004년 16조 9391억원에서 지난해 17조 4480억원으로 3% 증가했다. 반면 빚이 전혀 없는 지자체도 41곳에 달했으며, 특히 서울시내 25개 기초단체 가운데 빚이 있는 곳은 종로구가 유일했다. 주민 1인당 채무는 광역단체의 경우 대구가 94만 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 88만 7000원, 광주 70만 8000원, 울산 63만 8000원, 인천 56만 1000원, 부산 55만 1000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10만 8000원으로 16개 광역단체 중 가장 적었다. 기초단체에서는 강원 양양군이 177만 7000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남 신안군은 120만 6000원, 충남 계룡시는 117만 2000원, 경북 영양군은 106만 8000원, 강원 동해시는 105만 5000원 등으로 주민 1인당 채무액이 많았다. 이밖에 지자체 업무추진비 총액은 1714억원으로 전년도 1676억원보다 2% 증가했다. 광역단체 가운데는 서울이 73억원, 기초단체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17억원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매년 한 차례 이상 재정운용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는 지방재정공시제도가 올해 처음 도입돼 그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내용을 근거로 지자체별로 비교해서 평가한 뒤 11월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300조 국가채무 인식 안일하다

    정부는 지난해 초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5년 단위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을 처음으로 공표했다. 나라 살림살이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꾸려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었다. 당시 논란이 된 국가채무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06년 31.9%를 정점으로 2009년에는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이 올해로 마무리된다는 것이 향후 국가채무 감소세 전환을 낙관하는 근거였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나 2007년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전망치는 2006년과 2007년 33.4%로 슬그머니 높아졌다.2009년도의 추정치도 32.3%로 바뀌었다. 예산당국은 지난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불가피한 변수로 사정변경 요인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돼도 부채 비율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세출구조, 즉 씀씀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가부채 논란이 일 때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채비율 76.9%, 유럽연합(EU)의 마스트리히트 조약상 기준인 60% 이내를 근거로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면에서 우려할 수준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외환위기 뒤치다꺼리를 떠맡았던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채무는 7.2%포인트 증가한 반면 참여정부에서는 3년여 만에 13.9%포인트나 급증하면서 300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는 현세대가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빚이다. 국가채무는 속성상 좀체로 줄어들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는 세계 최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진전이라는 재앙에 직면해 있다. 미래세대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씀씀이의 효율성을 높이고 파이를 최대한 키워 다음 세대에 넘겨 주는 것이 현세대의 의무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 주기 바란다.
  • 생각도 뒤집는다 젊은 의회

    “지금 은평구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의회가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견인차 역할을 하겠습니다.” 4선 의원으로 5대 은평구의회를 이끌게 된 이명재(55) 의장은 “사회·경제·복지 등의 행정욕구를 충실히 수렴,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계획과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 의회는 의원 18명 가운데 14명이 초선이다. 평균 나이도 44.7세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젊은 의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의장을 제외하면 한나라당이 9명, 열린우리당이 8명으로 여야 의석 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토론을 통해 최대 공약수를 도출할 예정이다. 5기 출범 직후인 지난 8월에는 충북 단양에서 1박2일 동안 타운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의회 운영 현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문교수를 초빙, 행정사무감사 등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 의장은 “초선 의원들은 다선의원들이 가르쳐 줘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오히려 다선 의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현안을 인식하고 창의적인 의견도 많이 낸다.”면서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간담회 등 모임을 수시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의회의 가장 큰 걱정은 낮은 재정자립도에 따른 예산 부족이다. 올해만 해도 교부금이 95억원이나 삭감돼 신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전시성 사업 예산은 삭감하고 숙원사업이나 복지향상을 위한 사업에는 과감하게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의회의 ‘살림 기술’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은평구는 올해 행정자치부의 지자체 재정 분석 및 평가에서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아 ‘살림살이를 잘하는 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은평구의 역점사업은 뉴타운 사업이다. 특히 자력개발이 확정된 수색·증산 뉴타운은 보상금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 의장은 “집행부와 주민들 사이에서 의회가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무조건 사업을 서두르지 않고 구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뉴타운으로 만들어 은평구를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 [환경·생명] 환경단체, 시장경제의 멱살을 잡다

    [환경·생명] 환경단체, 시장경제의 멱살을 잡다

    토론회에선 별별 얘기가 다 나왔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와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로 살다간 다카기 진자부로의 글이 입에 오르내렸다.‘음…, 생태적 삶에 대한 얘기군.’ 그런데 이 무슨 뚱딴지일까. 파레콘(parecon·참여경제)이니 시카고·하버드학파가 거론되더니 급기야 요즘 증권시장에서 화제를 모은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사회적책임투자(SRI)펀드 얘기까지 나왔다.‘생태적 뉴딜’ ‘시장의 영성(靈性)화’ 같은 알 듯 모를 듯한 용어도 등장했다. ●‘녹색’과 ‘경제’가 만난 자리 이렇듯 여러 영역의 경계를 멋대로 넘나드는 말들이 어떻게 오갈 수 있을까. 이 토론회의 정체가 궁금할 법하다. 지난 22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토론회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주최했다. 주제는 ‘녹색경제-실현 가능한가?’이다. 거칠게 빗대면 녹색은 환경보전, 경제는 개발·성장 쪽이다. 현실에서 견원지간으로 맞서고 있는 이 둘을 ‘녹색경제’란 말로 조합해 놓으니 어쩐지 어색하기까지하다. 녹색연합은 지난 6월 ‘이제 녹색주의를 이야기하자’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사회 각계 인사가 모여 우리 시대 진보담론의 흐름을 분석하고 21세기의 새로운 담론이 무엇이 되어야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두 번째 마당이었다. 녹색연합 최승국 협동사무처장은 “지금처럼 개발위주 논리가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억누르는 형편에선 결국 (녹색진영이)경제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일반 시민에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시장경제’의 멱살을 제대로 쥐어보고, 그 대안으로 ‘녹색경제’의 실현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환경·생태·녹색 같은 가치들을 붙든 채 작금에 득세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영역에서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기도 하다. 개발논리와 성장제일주의가 판치는 현실에 대해 그동안 ‘보전의 당위성’만 되뇌어 온 과거에 대한 반성도 들어있다. 기실 “먹고 사는 문제(=경제)에 대해선 아무런 대안없이 떠들기만 한다.”란 빈축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만금·천성산 사업 같은 대규모 국책개발 사업 논란 과정에서 어김없이 등장하곤했다. 녹색연합이 이날 토론회를 기획한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녹색경제´는 생명가치 중시하는 살림살이 경제 발제·토론자들의 면면은 눈길을 끌었다. 충남 연기군 신안1리 마을 이장으로, 동네 중심에 세워질 아파트 신축사업 반대운동을 1년여 이끌고 있는 강수돌 고려대 교수(경영학)와 국무조정실·에너지관리공단 등을 거쳐 초록정치연대에 몸담고 있는 우석훈 성공회대 연구교수, 그리고 시장경제 체제 한 복판에서 대기업들과 맞상대해 온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 저마다 쟁쟁한 이론가·실천가들이 참석했다. 우선 ‘녹색경제’에 대한 개념정리가 이뤄졌다. 강 교수는 “한 마디로 생명가치를 중시하는 살림살이 경제”라고 정의했다. 교환가치에 함몰된 시장경제와 균등분배를 주창하는 계획경제 모두가 ‘돈의 패러다임’에 갇힌 것이라면 녹색경제는 생명가치를 중시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삶의 질’에 맞춘다는 것이다. 어떤 유형이 있을까. 유기농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한살림운동이라든지, 필요에 따라 사용가치 중심으로 거래되는 녹색화폐 운동, 노사구분없는 새로운 경제조직으로서의 생산자협동조합운동 그리고 귀농·마을공동체·대체에너지·대안교육 운동 등이 사례로 꼽혔다. 강 교수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이런 부분적인 실험과 시도들이 상호공명하면서 전 사회적 차원에서 생명살림의 경제흐름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쩐지 공허하다. 이러한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들 강 교수의 표현대로 거대한 ‘괴물’처럼 버티고 선 시장경제와 자본의 세계화 같은 것들이 과연 허물어질까. 아니, 비틀대기나 할까란 점이다. 우석훈 연구교수 역시 회의감을 나타냈다.“생태(녹색)경제 외에는 생존의 방법이 없다.”는 단언에 이어,“생명가치라는 목표를 가지고 작동하는 생활협동조합 같은 제 3섹터들이 얼마나 커지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우리사회의)미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고 동의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생태적 전환을 모색하기조차 버거워보인다.”고 토로했다. 다국적기업 같은 세계화 시장의 전위대와 이에 포섭된 한국자본의 위력 앞에선, 생명가치와 생태경제가 아직은 제대로 설 자리를 찾기 난망하다는 얘기다. 김상조 소장은 “녹색경제의 역사적 맥락이나 이론적 내용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이른바 정통경제학 관점에서 따뜻한 비판을 내놨다.“녹색경제가 대안이 될 수 있으려면 시장경제체제의 지속 불가능성, 특히 미래의 환경적 재앙에 대한 설득력있는 입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과는 한결 다른 세상을 ‘과격하게’ 꿈꾸기보다는 시장체제 내에서 ‘온건한’ 교정수단을 통한 성공경험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테면 사회적책임투자(SRI)펀드를 통한 기업의 투명성 제고라든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운동 같은 체제내 교정수단에 대한 녹색경제론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깊이있는 대안모색 이어질 것” 다른 참석자들도 녹색경제의 실현가능성과 장래에 대한 저마다의 견해를 피력했다.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 분석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 이목을 끌었던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조영탁 대표(한밭대 경제학과) 역시 시장경제 내부혁신 쪽에 힘을 실었다. 그는 “생태계의 위험신호를 세제·배출권거래제도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어떻게 시장의 구성원들에게 강제할 것인지 등 시장경제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의제 발굴과 선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글로벌한 자본주의적 환경 속에서 생명살림 공동체간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 갈지 구체적 전략과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경희대 송재룡 교수)거나 “서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경제문제에 대한 녹색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환경운동은 비주류의 운명을 극복하기 힘들다. 녹색가치에 대한 논의를 경제영역으로 확장한 이번 토론회는 참으로 적절한 시도”(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정규호 연구교수)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전망은 서로 달랐지만, 이번 토론회는 환경단체나 녹색진영이 여태까지 버거운 대상으로 여겨온 ‘경제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녹색연합 최승국 협동사무처장은 “이번엔 화두를 던지는 수준이고, 깊이있는 대안 모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제, 과연 실현 가능한가. 궁금증이 깊어질 것 같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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