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림살이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주식투자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설비투자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저금통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은행권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52
  • [지자체 살림살이 3題] 지방채 소폭 감소… 17조원대 유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가운데 각 지자체가 안고 있는 빚은 중앙정부의 3분의1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방채 규모는 17조 4351억원으로 전년의 17조 4480억원보다 0.07% 감소했다. 지방채무는 지방자치제 도입 당시인 1995년 11조 5000억원에 그쳤으나, 외환 위기를 거치며 2000년에는 19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지방예산(150조원) 대비 지방채무 비율은 11.63%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849조원) 대비 33.4%인 국가채무(283조 5000억원) 비율보다 건전한 편이다. 빚이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는 부산시로 1조 9843억원이었으며,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성남시가 43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빚이 전혀 없는 지자체는 서울 중구와 인천 옹진군 등 45곳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도로와 상하수도, 지하철 등 건설 관련 채무가 9조 30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전체 지방채 발행 규모의 99%는 국내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지자체 살림살이 3題] “지방소비세·소득세 도입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소비세 및 지방소득세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득종 연세대 교수는 21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지방재정조정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회투자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조정제도 개선’ 보고서를 발표했다. 배 교수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영·유아 등이 많은 지역의 경우 사회복지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지방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가용재원 대비 사회복지사업 관련 지방비 부담률이 높아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비율이 높은 지역은 광주 북구 21.8%, 서울 노원구 20.8%, 서울 구로구 20.5% 등이다. 반면 1인당 세출 예산은 광주 북구와 비슷하지만, 인구 대비 기초생보자 비율의 차이로 지방비 부담 비율이 달라져 인천 연수구는 9.4% 수준이다. 배 교수는 “사업에 대한 기준 보조율을 지자체의 재정력에 따라 세분화하고, 연관성이 높은 사업들의 국가 보조금을 합쳐야 한다.”면서 “자체 재원을 통한 사회투자를 확대하려면 지방소비세·지방소득세를 도입하고, 주행세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모님 사랑 조금 돌려드리게 돼 기뻐요”

    “부모님 사랑 조금 돌려드리게 돼 기뻐요”

    언니는 어머니, 동생은 아버지에게 신장(콩팥)을 주는 ‘현대판 효녀 심청’ 자매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의 능력으로는 수술비(3000여만원) 마련이 힘들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조지연(22·전남 보성군 보성읍 주봉리)·지선(21)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부모님께 효도 선물을 안겨 드리려 한다. 하지만 눈시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매는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을 이제 돌려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조직검사를 했던 서울 아산병원에서도 빨리 수술 날짜를 잡으라고 재촉하지만 궁색한 살림살이가 걸림돌이다. 자매의 아버지 조창문(54)씨는 1995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목숨은 건졌지만 만성신부전증을 10년 넘게 앓고 있다.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 전순복(40)씨는 고철 수집과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아이 4명을 키우다 몸져 누웠다. 역시 2002년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조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아내 전씨는 하루에 한 번꼴로 투석치료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지만 아이들이 돈을 벌면서 1종 의료급여 혜택만 받는다. 부부의 장애수당으로 나오는 월 26만원이 생계수단이다. 신장 수술비는 비급여 부분이 많아 1인당 1000만원을 웃돈다. 다행히 자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삼성반도체에 취직해 살림을 돕고 있다. 더욱이 아버지는 신부전증 후유증으로 귀울림(이명)이 더해져 청각장애 2급이다. 어머니도 몸무게가 줄고 발목이 부러지는 등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자매의 또 다른 여동생 둘은 고교 2년과 3년생이다. 이 네 자매가 모두 신장 조직검사를 받았고 하늘이 도왔던지 언니 둘의 조직이 부모와 맞았다. 언니 지연씨는 “나와 지선이의 신장 조직이 부모님과 다르면 어린 동생들이 우리 대신 수술을 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아주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그녀가 8살에 소녀가장이 된 안타까운 사연

    “저 어린 게 무슨 죄가 있다고….부모님을 병구완하랴,동생 보살피랴.너무너무 안쓰러워요.” 중국 대륙에 8살 밖에 안된 소녀가 부모님의 병환을 돌봐주고 동생도 챙겨야 하는 힘든 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뎬장현 창룽(長龍)향 스쉐이(石水)촌에 사는 한 초등 2년생 소녀는 기동을 못하는 병든 부모를 돌보고 나이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최연소 가장’으로 등장,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올해 8살난 쩌우춘룽(鄒春容·여·8)양.1년여전부터 병상에 누워 있는 부모님의 간병은 물론 남동생을 돌봐주는 소녀 가장이다.어릴 때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키는 1m를 겨우 넘고 몸도 비쩍 말라 피골만 앙상한 모색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한다. “아빠,이제 약 드셔야지요.” 지난달 26일 오후 뎬장현 인민병원 2층 입원실.어린 소녀가 침대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뜨거운 물로 약을 먹이고 밥도 떠먹인 뒤 화장실까지 부축해 가는 등 병구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뒤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하다보니 심신이 피곤한 듯 어깨가 축처져 있었다. 사실 춘룽양의 집안이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5년여 전까지만 해도 그리 넉넉한 셈평은 아니지만,그렇다고 어려운 편도 아니어서 오손도손 단란한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그가 태어나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온갖 재롱을 부릴 때부터 불행의 그림자 드리우기 시작했다.그녀가 두살 때 남동생 런제(仁杰)군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산후 조리가 잘못돤 탓인지,어머니가 가끔 쓰러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어머니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저금한 돈이 별로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이에 민간 치료법으로 처방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통에 어머니는 병을 치료하기는 커녕 오히려 장애인이 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침대에서 밥을 받아 먹어야 했으며 의식도 오락가락했다.동생 런제군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5살이 되도록 걸어다는 것도 힘들어 하고 있다.더욱이 2005년 8월 아버지 추시성(鄒喜勝)씨마저 심근염으로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부모님이 모두 앓아 눕는 바람에 춘룽양은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집안의 일을 모두 추슬러야 하는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녀로서는 학교도 다니고 빨래와 밥을 하는 등 1인 2역을 어렵게 소화해냈다. 이같이 팍팍한 삶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부모와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서도 5㎞쯤 떨어진 학교를 오며가며 책을 읽는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전념해 성적은 반에서 1∼2등을 다투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춘룽양이 너무나 기특한지라 앞다퉈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등을 내놓아 살림살이를 보태주고 있다.이웃 주민 탄제(譚杰)씨는 “어린 춘룽양이 어렵게 집안 살림을 떠맡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동네 주민들은 기특한 춘룽양을 위해 얼마되지 않지만 쌀이나 국수,빵을 내놓거나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등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자체 재정운영 ‘업그레이드’

    정부 수립 이후 60여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해온 지방자치단체 재정업무가 민간기업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행정자치부가 예산 편성·집행·결산·평가 등 지방재정의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을 다음달부터 도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행자부가 26일 밝힌 시행 지침을 보면 새로운 시스템은 중앙정부에 대한 국고보조금 신청과 투·융자 심사 등의 분야에 우선 적용된다. 이어 오는 7월에는 내년도 예산 편성작업에 활용되며, 내년부터는 예산 집행 및 결산 등의 업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 지방재정은 업무처리방식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예산 편성·집행, 세입·세출·부채 관리 등 영역별로 담당부서가 다를 경우 상호간에 내용을 알 수조차 없었다. 또 업무 처리시점과 결과 산출시점간 시간차가 최대 1년 이상 발생해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재정업무관리시스템은 재정계획에서부터 예산편성, 집행, 결산, 분석, 자산관리에 이르는 전체 재정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이 지자체 살림살이를 일반기업 회계처리와 같은 수준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데, 왜 가정경제의 주름은 펴지지 않을까.” 40대 회사원 김모씨의 의문이다.4인 가족의 가장인 김씨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것은, 연간 8만달러(7520만원, 환율 940원)의 수입이 생기는 것으로 단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명목수입은 몇년째 4000만∼5000만원에 고정돼 있다. 최근 김씨처럼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했지만,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탓이다. 이유가 뭘까.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 나빠져 이에 대해 안길효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장은 “국민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괴리에서 발생하고, 그 괴리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의 정의에 따르면 국민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은 일치해야 한다. 실제 2002년 GDP와 GNI는 모두 7.0% 성장했다. 그후 두 거시경제지표는 괴리가 발생해 2005년에는 GDP(4.0% 성장)와 GNI(0.5% 성장)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이 차이에 대해 안 팀장은 “수출상품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악의 교역조건이 매년 갱신되고 있다. 즉, 교역조건의 악화로 2001년 이래로 무역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있어서 지난해 GNI 성장률은 2.1∼2.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전체 GDP의 10∼15%를 차지하는 공공행정서비스와 국방서비스의 확대도 실질 GNI를 낮추는 요인이다. ●수출·내수 연결고리 단절 수출의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회환경을 원인으로 찾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출호조가 투자·고용을 촉진시키고, 이것이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연관관계가 약화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수출은 8.3배 늘었지만, 내수는 겨우 2.03배 늘었다. 임호열 한은 구미경제팀장은 “수출과 내수의 비연결성이 독일·일본보다도 더 심화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비슷한 기간에 수출이 2.4배, 내수는 19% 증가했고, 일본은 2001년 이래 수출은 51%, 내수는 4% 성장했다. 연계 약화는 설비의 자동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중간재의 해외조달 등으로 고용창출의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제조업의 생산이 20% 늘었지만 고용은 40%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년간 제조업 생산성은 3.8배가 늘었지만, 고용은 13% 감소했다. 고용수 한은 아주경제팀장은 “수출호조가 내수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통 소매업·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상에 이보다 더 재수없는 사내들이 있을까?

    “세상에 우리보다 재수가 더 나쁜X들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중국 대륙에 20대 후반의 남성 두명이 춘제(春節·설날)기간중 쓸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린전 몇푼 후무리려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내들’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지난 17일밤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양상군자의 길로 나서 겨우 5자오(角·약 60원)를 훔쳤다가 베이징(北京)시 공안당국에 덜미를 잡히는 통에 구류 처분을 받아 철창 신세를 지게 됨으로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재수 없는 사내들’이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따딱,따딱,따딱….” 지난 17일밤 12시쯤 2007년 새해 춘제를 맞아 베이징시 하늘에는 마치 콩볶는 듯한 소리를 내는 폭죽이 불꽃처럼 하늘로 타올랐다. 이때 베이징시 공안당국에 ‘신년 축하’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전화벨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시내 핑궈위안(萍果園)929루(路) 버스정류장 근처에 두 명의 젊은 남성이 통을 짜고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린다는 제보 전화가 온 것이다. 공안당국은 고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 버스정류장 근처에 몸을 숨기고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30분쯤 지난 18일 0시30분쯤,두 명의 양경장수는 근처에 공안요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 몇 명이 차에서 내렸다.양상군자중 한 명은 주위를 사주 경계하고 나머지 한 명은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이를 눈치채지 못한 중년 여성은 종종걸음을 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몇 발짝 뒤따라가던 사내 한 명이 잽싸게 그녀의 핸드백을 날치기했다.이를 본 공안요원들이 곧바로 이들을 덮쳐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핸드백을 열어본 결과 그 안에는 살림살이에 필요한 열쇠 꾸러미와 현금 5자오만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공안요원이나 훔친 이들이나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너무 어이가 없는 지 쓴웃음만 지었다.하지만 이들은 훔친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실정법을 어긴 만큼 공안요원들에게 연행돼 철창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싸늘한 설 민심 정치권 반성해야

    여야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이번 설 민심의 핵심 단어는 ‘체념’이었다. 설 연휴기간 지역구를 돌아보니 이제는 원망조차 않더라고 했다. 서민경제의 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바닥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설 직전까지 여당은 이리저리 갈라졌고, 야당은 대선주자 검증 문제로 시끄러웠다. 설 민심을 똑똑히 깨달아 이제라도 반성하고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 설 민심에서 우선 비판받은 쪽은 정부·여당이었다. 양극화 심화, 경제회생 지연으로 인한 서민 생활고의 1차 책임은 정부·여당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책임정치는 실종되었고,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의식한 탈당 놀음을 거듭했으니 국민에게 한심하게 비칠 수밖에 없었다. 열린우리당 사수파는 당 간판 유지를 유권자가 희망하고 있다고 했고, 탈당파는 통합신당 추진에 주력하라는 민심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싸늘한 민심을 풀어주려는 노력은 외면한 채 아전인수식 정치해석에 몰두하는 모습으로는 잃어버린 지지를 회복하기 힘들다. 노무현 대통령이 불을 지핀 진보 논란 역시 국민에게 공허하게 받아들여졌다. 노 대통령이 진보진영으로부터도 공격당하는 처지를 만회하려면 이론 논쟁보다는 정책으로 말하는 게 나았다. 서민들이 이전 정권보다 살림살이가 좋아졌다고 느낀다면 ‘민주세력 무능론’이 왜 나오겠는가. 노 대통령의 위기는 진보 학자들의 비판 때문이 아니라 서민경제 현장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설 민심 잡기를 노린 폭로전이 벌어졌으나 국민의 정치혐오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대선 승리를 보장받는다는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내 제1당으로서 민생 현안을 소홀히 하고 분열상을 보인다면, 지지도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 서대문구 ‘창의마당’ 구민에 개방

    “솔선수범해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공무원자원봉사단을 구성합시다.” “민관교류 차원에서 지역내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동사무소에 민원인용 휴대전화 충전기를 설치하면 어떨까요. 꼭 필요한 것이지만, 급할 땐 1000원이나 들여 충전해야 합니다.” 서대문구가 지난해 9∼10월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한 ‘창의마당’에서 쏟아진 의견들이다.472건이 접수됐고, 무려 271건이 우수 제안으로 뽑혔다. 이중 공무원자원봉사단, 대학도서관 이용 등은 현재 추진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창의마당을 직원뿐만 아니라 구민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창의마당 주제는 구에서 추진하는 중점 사업 분야 중에서 월별로 선정한다. 이달은 ‘구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과 ‘예산(살림살이) 절감사업’으로 정했다. 창의마당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구 제안심사위원회에서 평가한다. 우수 제안자에게는 구청장 표창을 하고, 구 개발혁신사업으로 선정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또 우수제안을 한 공무원과 다수 제출부서에는 표창과 인센티브, 해외연수 등 인사상 혜택도 부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구민의 행정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의마당을 마련했다.”면서 “참신하고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개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의마당에는 인터넷(sdm.go.kr)과 우편(서대문구 연희로 165 서대문구청 기획예산과·02-330-1092)으로 참여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수익증대 아이디어 모집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의마당’을 열고, 중점 추진사업 분야 중 월별로 주제를 정해 구민과 공무원들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한다.2월의 주제는 ‘구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과 ‘예산(살림살이) 절감사업’이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6·11월에 구 제안심사위원회에서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우수제안을 채택하고, 수상을 할 예정이다. 구민은 구 홈페이지(sdm.go.kr)에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기획예산과 330-1092.
  • [씨줄날줄] 침묵의 동맹/육철수 논설위원

    나폴레옹은 키 157㎝에, 고향 코르시카 사투리를 심하게 썼다. 외모에서 장군의 풍채나 황제의 위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카리스마 가득찬 국가지도자가 됐다. 카리스마의 비결은 ‘침묵’을 적절히 구사한 데 있었다. 그는 병사들에게 연설할 때면 처음 몇 초동안 침묵했다. 그런 다음 투박한 사투리로 간결하게 연설해 병사들을 제압했다. 침묵은 이렇게 때론 말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와 설득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침묵도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써먹어야 효과가 배가되는 법. 시도 때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말을 쏟아내면 그 효과는 보나마나일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대화나 연설의 의도적·기교적 침묵과는 좀 다른, 침묵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룬다. 이른바 ‘침묵효과(Mum Effect)라는 게 있는데, 나쁜 소식을 말하지도 전달하지도 않으려는 심리현상이다. 조직 하부에서 상부로 정보가 올라가면서 부정적인 것은 중간에 걸러지고, 긍정적이고 듣기 좋은 것만 전달되는 게 하나의 사례다. 이런 현상은 질책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사의 거부심리나 다변, 대인관계의 불편 우려 등이 원인이란다. 며칠전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데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구구절절 불평을 털어놨다. 언론과 야당과 지식인들이 암묵적 연대로 ‘침묵의 동맹’을 이뤄 입을 닫고 있는 바람에 여론형성이 부진하고 토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20년만의 호기라며 개헌문제를 던져 놓았는데, 좀체 중심의제로 떠오르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 무시하느냐며 언론 등을 다그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살림살이가 빠듯하고 대선이 다가온 시점인지라 다수 국민은 개헌에 시큰둥하다. 야당과 일부 지식인은 정치적 이해 때문에 침묵한다. 언론도 독자들이 무관심한데 개헌을 날마다 대문짝만하게 다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침묵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특정집단의 침묵을 따지기 전에, 대통령에게 민심을 보고하거나 국정을 조언할 때 내부의 ‘침묵동맹’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딸이 아버지의 ‘反妾 시위’를 벌이는 속사정

    “아버지가 첩을 데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보기가 흉했으면….” 중국 대륙에 한 여자대학생이 두집살림을 하는 아버지의 첩을 모욕·비방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첩의 사생활을 공개한 혐의로 붙잡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파문의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허쩌시 딩타오(定陶)현에서 살고 있는 왕징(王靜·여)씨.지난(濟南)여대에 다니는 그녀는 지난해 아버지의 첩을 비방·모욕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한 탓에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기소됐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7일 보도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2003년 배태됐다.그해 초 왕씨의 아버지 왕즈화(王志華)씨가 병이나 치루(齊魯)병원에 입원하자마자,한 낯모르는 여성이 드나들며 간병인 노릇을 자처했다.그 당사자가 바로 아버지 왕씨의 첩 리추이롄(李翠蓮)씨였다. 퇴원한 아버지 왕씨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않고 집과 멀리 떨어진 지난시내에 방을 얻어 리씨와 새 살림을 차렸다.이 때문에 왕씨의 부모 사이는 급격히 악화돼 결국 2005년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화가 난 왕씨는 두집 살림살이를 하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 베이징(北京) 공산당 중앙기율심사위원회에 아버지의 첩 문제에 대해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 더이상 참지 못한 왕씨는 지난해 8월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를 깰 ‘비방’의 사업을 시작했다.첩인 리씨를 비방·모욕할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웹사이트는 ‘우리 아버지는 서문경(徐門慶·금병매에 나오는 유명한 바람둥이)과 다르다.’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그녀는 이 사이트에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의 실상을 폭로하고 첩인 리씨를 비방하고 모욕을 줄 목적의 글을 줄줄이 올렸다.이를 본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을 달면서 유명 웹사이트로 떠올랐다. 이 바람에 사이트 하루 방문자수가 수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어 아버지의 첩 리씨는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돼 버렸다.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민 리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왕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고소했다. 딩타오현법원은 5일 아버지의 두집살림을 공개하고 첩 리씨에게 모욕을 준 혐의가 인정된다며 왕징씨에 대해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2년간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선고했다. 하지만 왕씨 변호인측은 네티즌들이 왕씨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의견을 대표하는데, 그 누구를 지칭해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며 물론 그 글들이 아버지 왕씨와 첩 리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 왕씨는 여전히 첩 리씨와 살고 있으며,그녀가 올린 글은 부모가 이혼하기 전 두집 살림살이 생활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혐의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탈북 ‘꽃제비’들 둥지 잃는가

    “봄이 오면 정든 집을 떠나 이사를 가야 한대요. 그러면 남쪽에서 사귄 같은 반 친구들도 못만날 수 있는데….” 2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주택가에 자리잡은 새터민(북한이탈 주민) 청소년 쉼터인 ‘다리 공동체’가 아침부터 분주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자던 형민(14·가명·초등 5년)이와 인선(13·가명·여·초등 4년)이가 1시간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청소에 나섰다. 마침 인권현장 방문에 나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등 반가운 손님들이 쉼터를 찾아 오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 등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쉼터 가족들의 절박한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동안 도움을 주던 개인 독지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으려면 3억 5000만∼4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다리공동체는 1998년 중국 옌볜(延邊)에 설립된 ‘꽃지모(꽃제비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출발,2001년 이 곳에 터를 잡았다.‘다리’는 남북을 잇는 교량이 되자는 의미로 이 곳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6명이 생활하고 있다. 쉼터의 ‘마스코트’인 형민이가 이날 손님들에게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너스레를 떨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저는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과학자가 될래요. 나쁜 자동차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 지구가 아프대요. 그러면 남쪽은 물론이고 북쪽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아프잖아요.” 형민이는 북에서도 고아원에서 자랐다.3년전 형민이를 친자식이라고 생각한 한 탈북자가 손을 써 중국에서 남쪽으로 데려왔지만 친아들이 아니라 이 곳에 맡겨졌다. 두 번째로 고아가 된 형민이는 다리공동체에 온 뒤에야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형민이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키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고 남들보다 밥도 많이 먹지만 쉽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운동과 노래를 잘하는 데다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가 좋아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날도 손님들의 주머니에 밤을 한 움큼씩 넣어줄 만큼 애교도 만점이다. 다리공동체의 ‘막둥이’ 인선이도 손님들과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저는 꼭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언젠가 북쪽에 있는 동생도 같이와서 살날이 올 거예요.” ‘함경도 어딘가(?)’에서 할머니, 동생과 살았던 인선이는 4년전 동네 주민들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부모님은 그보다 훨씬 전에 ‘곧 돌아올 게. 동생 잘 돌보고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인선이는 너무 어려 어쩔 수 없이 떼어놓고 온 두 살 아래 동생이 지금도 꿈자리에 아른거린다며 잠시 눈시울을 적셨다. 인선이는 5학년이 되지만 겨우 한글을 받아쓰기 할 수 있을 정도다.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탈북한 뒤 중국에 잠시 머물 때 돌봐주던 동포에게 맞는 등 충격을 받은 탓인지 아직도 혼자 잠을 자지 못한다.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마석훈 사무국장은 “다음달 전세 기간이 끝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식구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아이들이 해맑게 클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리공동체 (031)408-6317. 글 사진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성? 남성?…性판정 기다리는 양성인 자매

    “우리 애들이 여자입니까,아니면 남자입니까.정확히 진단해주십시오?” 중국 대륙에 여성적 모습과 남성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극히 이례적인 양성인(兩性人) 자매가 등장,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스주투자주(石柱土家族)자치현에 살고 있는 샤오칭(小慶·11·가명)·샤오화(小華·6·가명) 자매.이들 자매는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인으로, 최근 성별을 정확하게 판정받아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쪽 성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첸룽왕(千龍網)이 31일 보도했다. 아버지 옌젠중(顔建忠)씨에 따르면 큰 딸 샤오칭은 11년전 1996년 태어났는데,2년 가까이 여자인줄만 알고 지냈다.맞벌이인 옌씨 부부가 샤오칭양을 할아버지댁에 맡기고 돈을 벌기 위해 머나먼 동남부 저장(浙江)성으로 가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샤오칭양이 2살이 된 어느날,할머니는 샤오칭양이 소변보는 자세가 남자와 똑같아 확인해보니 남성 생식기를 가지고 있었다.이에 할머니는 곧바로 옌씨 부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깜짝 놀란 이들 부부는 샤오칭양을 저장성 부녀아동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진단 결과 샤오칭양은 겉모습이 여자이지만,하반신에 남성의 생식기를 가진 양성기형(兩性畸形)으로 판정받았다.해서 남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아 여성이 됐으나,몇년이 지나자 또다시 남성 생식기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옌씨 부부는 또다시 아이를 가져 2000년 딸 샤오화양을 낳았다.그런데 실망스러운 일은 샤오화양도 남녀 양성인이었다.“샤오칭은 비교적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여성답지만 샤오화는 천진스럽고 남성적인 성격이어서 동네 남자 아이들과 병정놀이하는 것은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둘다 외모는 여성에 가깝지만 성격은 판이하다는 옌씨는 살림살이가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수술비가 다소 부담스럽다.하지만 운이 좋게도 옌씨의 어려운 사정을 안 병원측이 수술비를 크게 줄여줄 방침이어서 조금 안심은 된다. 그렇다고 옌씨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애들이 크면 결혼할 때 좌절하지 않을까해서다.“애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데,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해서….어떻게 해야 좋을지 가늠을 할 수 없다.”며 옌씨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봉암사엔 아직도 용맹정진만…

    겨울철 집단수행인 동안거의 절반, 반제(半制)일을 맞은 24일 경북 문경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 정확히 60년 전 성철 스님을 비롯한 20여명의 스님이 “부처님 뜻대로만 살아보자.”며 엄격한 규율을 세워 결사를 맺은, 그 유명한 ‘봉암사 결사’의 현장에선 눈 푸른 수좌들의 뼈를 깎는 수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신라시대 구산선문으로 개산된 뒤 꼿꼿한 선풍을 이어와 ‘조계종의 마지막 자존심’,‘스님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는 봉암사.‘부처님 오신 날’을 빼놓곤 일반인에겐 일절 산문을 열지 않는 이 봉암사가 ‘봉암사 결사’ 60주년을 맞아 이날 특별히 문을 열었다. 오전 11시 봉암사 산문을 들어선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반갑게 맞은 선원장 정광 스님이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지관 스님이 “수행에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응답하면서 봉암사는 오랜만에 산문을 들어선 객들을 맞았다. 그 무렵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 숨을 죽인다.’는 선찰답게 선방마다엔 미동도 하지 않는 수좌들이 가부좌를 틀고 정진 중이었다. 현재 정진 중인 수좌는 기본선원 20명, 서당 23명, 성적당 20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하루 4시간의 잠자는 시간을 빼놓곤 모두 참선에 몰입, 그야말로 두문불출 선경에 빠져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해 하안거부터 시작한 10개월간의 ‘결사 수행’에 든 21명은 단 1시간도 잠을 자지 않는 용맹정진을 계속하고 있다. ‘봉암사 결사’의 마지막 무렵인 1949년 말 봉암사에서 공부를 했다는 지관 스님은 오랜만에 옛 고향을 찾은 듯 당시의 일들을 소개하며 감회에 젖었다.“봉암사 뒤 희양산에 빨치산들이 많았지요. 하루는 한밤중에 빨치산들이 들이닥쳐 자신들을 지서에 밀고했다며 절 살림을 하는 원주 스님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지요. 그때 청담 스님이 나서 ‘나를 잡아가라.’고 버티는 바람에 모두 살아날 수 있었지요. 그 다음날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빨치산을 소탕한다며 스님들을 모두 사찰에서 내몰았는데 그때 나를 포함해 모두들 뿔뿔이 흩어졌어요.” 지관 스님이 말을 맺자 선원장 정광 스님은 “다른 선방과는 달리 봉암사는 수좌들이 지켜야 할 청규가 엄해 대중화합을 깨거나 수행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스님들은 단박에 퇴방을 당한다.”고 선원의 분위기를 전한 뒤 “면면히 이어져온 봉암사의 이런 칼 같은 청규는 비단 수행승들의 올곧은 생활뿐아니라 인류의 궁극적인 행복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봉암사는 전국 2500개 조계종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산문이 폐쇄된 사찰.1982년 종계종 종립특별선원으로 지정된 이후 수행하는 수좌를 제외한 스님과 일반인들은 좀처럼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특히 백두대간의 배꼽에 해당한다는 희양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 이들을 막기 위해 매일 20여명의 스님이 밤낮없이 산 주변을 돌며 보초를 서 일반인들은 사찰에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일반 사찰의 살림살이와도 사뭇 다르다. 수행하기 위해 모인 수좌들 가운데 법랍 20수 이상인 스님들이 회의에서 주지를 뽑아 주지 스님도 순수한 행정 소임을 빼놓곤 정진이나 생활에서 수좌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수좌들이 회의를 열어 결정한 사안엔 주지도 따를 수밖에 없다. 신라시대 이후 이어져온 선풍은 수행의 방식에서도 크게 다르다. 일반 사찰에선 안거 해제와 함께 스님들의 정진도 중단되지만 이곳에선 해제 보름 뒤 다시 모여 수행하는 산철결제(해제안거)가 이어진다. 안거가 아니더라도 항상 5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 특히 ‘봉암사 결사’의 정신을 살리자는 차원의 ‘10개월 결사 수행’은 워낙 힘이 들어 중간에 3분의1 정도가 포기한다고 한다. 이번 결사 수행에도 30명이 입방했지만 해제 1개월을 앞둔 지금 20명만이 수행을 견뎌내고 있다. 주지 함현 스님은 “‘봉암사가 흔들리면 조계종이 흔들린다.’는 말 그대로 봉암사는 한국 선불교의 오염되지 않은 심장”이라며 “물론 60년 전의 역사적인 ‘봉암사 결사’가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미친 영향이 중대하지만 그 정신을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경 봉암사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60주년 맞은 봉암사 결사 한국 불교에서 ‘봉암사 결사’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지금 조계종의 종풍을 세운 혁명적 모임이자 절집과 스님들의 칼날 같은 생활기준이었던 것이다. 해방 2년 뒤인 1947년 여름 성철 스님을 비롯해 자운, 우봉, 보문 스님 등 4명이 봉암사에서 선방을 연 것이 그 시초다. 김용사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져 있던 스님들은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임시적인 이익관계를 떠나서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한번 살아보자.”는 원칙을 세우고 결사를 맺었던 것이다. 이듬해 청담, 향곡, 월산, 법전, 성수, 혜암 스님들이 들어오면서 결사에 참여하는 스님이 30명까지 늘어났다. 결사 스님들은 “불공은 자신이 성심껏 하는 것이지 중간에 스님이 축원하고 목탁 치는 것은 본래 없었다.”며 불공을 없애고 칠성탱화 같은 비불교적 요소들을 척결했다. 무엇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곡식을 직접 찧고 밥도 손수 지어먹었다. 스님들이 모여들면서 율장을 그대로 따라 지켜야 할 청규 ‘공주규약’을 만들었는데, 공주규약만 보고도 기가 질려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 결사는 해방후 희양산에 빨치산이 몰려들면서 스님들이 흩어져 6·25전쟁 직전 와해됐다. 하지만 당시 결사에 참여했던 스님들 가운데 종정이 4명, 총무원장이 7명이 나왔던 사실을 볼 때 조계종 종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봉암사의 청규도 그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 [프로배구] 프로팀 등쌀에 한전만 ‘죽을 맛’

    상무와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프로배구 남자팀 가운데 ‘마이너리티’다. 고작 4개팀으로 치러지는 프로배구의 구색만 맞춰주는, 이른바 ‘깍두기팀’이다. 그러나 엄연히 아마추어 초청팀이라는, 나름대로의 자존심도 있다. 특히 한전은 국내 남자배구 실업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945년 창단됐으니,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벌써 넘긴 나이다. 그러나 공기업이라는 틀에 묶여 남들처럼 프로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못했다. 만년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틈틈이 ‘살림 넉넉한’ 팀들의 발목을 잡아 ‘그 밥에 그 나물’ 타령이던 배구판에 생기를 넣었고, 두 차례나 상대 감독의 옷을 벗게 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공정배(45) 감독. 선수 시절 태극마크는커녕 중뿔난 성적 하나 없는 사령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팀의 지휘봉을 10년째 잡고 있다. 그의 별명은 ‘고아원 원장’. 팀 해체나 방출 등으로 갈 곳 없는 선수들을 끌어모아 품었다. 그에겐 흥부네 집처럼 줄줄이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해엔 다르다. 지난해 3명이 은퇴하고 나니 남은 건 달랑 9명. 부상선수를 빼니 올시즌을 앞두고 전체 선수와 ‘베스트 6’의 수가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교체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난해 여름 “4명의 선수를 보강하라.”는 회사측의 반가운 말이 떨어졌지만 4개 구단의 기싸움에 휘말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연습생 수준의 2명만 겨우 데려왔을 뿐이다.“고아원에 아이들이 없으니 살림살이가 더 군색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올해 3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한 5할의 승률은 올려야 하지만 공 감독으로선 꿈도 꾸지 못할 일.18일 삼성과의 수원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그는 “프로팀에 얹혀사는 서러움은 둘째치고라도 오갈 곳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마음놓고 공을 때릴 수 있는 여건이라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텅 빈 체육관을 떠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캠프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침울해 있었지만 최근 고건 전 총리 사퇴로 손 전 지사가 일약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지사나 캠프 참모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 누가 뛰나 하지만 여권내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손학규의 진가’를 이제부터 조금씩 인정받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민주화 세력부터 기업인 관료까지 다양 손 전 지사는 학창시절 민주화운동과 투옥, 영국유학과 서강대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등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인맥층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화세력부터 기업인, 전문가, 관료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전 지사가 1998년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 3층의 사무실에 차려진 캠프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과 정무특보인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투 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대변인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캠프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 원로, 언론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박 전 의원이 합류하기 전까지 캠프를 지휘했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시장은 정무특보로 이동했다. 김 전 부지사는 분야별 특보단을 챙기며 정무와 기획에 전념한다.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와 80년대 제헌의회 그룹 사건으로 2번 옥고를 치른 김 전 부지사는 재야그룹과 폭넓은 교류를 나누고 있어 손 전 지사의 ‘복심’으로 통한다. 캠프 좌장은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오랜 지인인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경선준비를 지휘하고 있다. ●기존 부서와 별도로 6개 특보단도 운영 비서실 밑에는 정책·공보·대외협력·사이버·전략기획실 등 5개 부서를 두고 있다. 각 분야마다 특보가 지원·조정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특보단은 ▲정무 김성식 ▲언론 조용택(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정책 이수영(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대외협력 장준영(전 경기도 신용보증기금 감사) ▲조직 정승우(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임도빈(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직능 신현태 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서팀장은 손 전 지사의 제자인 이윤생 전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홍보실장이 맡고 있다. 홍보 및 공보는 조용택 언론특보가 이끌며 이수원 전 경기도청 공보관이 공보실장을, 손 전 지사의 제자인 김주한 전 경기도 영어마을 부장이 공보팀장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외협력실은 정성운 한나라당 광명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실장을, 전종민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박종선 전 경기도 정책특보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사이버전략실은 정치기획사 부사장 출신인 강훈식씨가 실장을, 골드뱅크 출신인 손인기씨가 팀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밖에 민심대장정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민심산악회’와 ‘아름다운 손’이 있다. 온라인 팬클럽 ‘위드손’,‘미소&손’,‘파워손’, 싸이월드 대학생 팬클럽 등도 손 전 지사의 사이버 우군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책자문 어떤 참모들이 움직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자문 교수 그룹은 남상우(전 KDI부원장) 박사와 김태승 전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책인 ‘21세기 광개토 전략’도 두 사람이 중심이 된 분야별 자문그룹들이 만들어 냈다. 자문그룹의 아이디어를 공보팀에 전달하는 것도 두 사람 몫이다. 자문그룹은 10여개 분야별로 나뉘어 있다. 대학 동창인 장달중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명지대 교수, 정종욱 서울대 교수, 한정길 전 과기처 장관,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정용대 전 여의도 연구소 부원장 등 전문가 그룹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다 손 전 지사를 돕는 싱크탱크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모여 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비롯해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송태호 상임이사, 이수영 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학), 김형국 교수(숙명여대), 백영옥 교수(명지대) 윤호진 교수(단국대), 이철규 교수(수원대), 한종기 연세대 겸임교수, 최동수 고문(신한은행) 등 교수 200명과 변호사 20명을 비롯해 공인회계사, 전직관료, 경제인 등 1000여명이 모여 있다. 경기개발원 출신 이재학씨가 사무처장을 맡아 재단의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에서 들은 ‘민심의 소리’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캠프는 ‘21세기 광개토 전략’이라는 정책으로 이번 경선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전략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첨단제조업과 지식산업의 발원지로 만들어 우리의 경제적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협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10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 10개를 만들고 ▲10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을 한강, 낙동강, 금강·영산강 등 3대 도시권과 영동권과 제주도를 2대 특화 발전권으로 재편한다는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승 박사는 “글로벌 시대에 개발시대의 발전구상과 같은 하드 웨어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끝났다.”며 “손 전 지사의 21세기 광개토 전략은 사회적 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올릴지에 고민의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박사는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중 페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책들을 내세우며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나는 이래서 손학규 민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손학규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1년에도 몇 번씩 광주 망월동을 찾는다. 정문 앞 빈대떡 할머니들은 그의 막역한 친구다. 마산 어시장 번영회원들은 손학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태풍 ‘매미’ 때 하루 종일 삽질만 하며 땀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 프리미엄도 빚도 없다. 손학규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학생 때는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정작 민주화가 되었을 때에는 공부에 진력했다. 교수, 국회의원, 도지사로 일할 때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도지사 시절 세계를 10바퀴나 돌면서 1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고,7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노조 불법파업에 감히 채찍을 든 정치인은 손학규뿐이었다. 손학규는 영어가 자유롭다. 세계의 어떤 지도자와도 통역 없이 대화한다. 싱가포르에 리콴유가 있다면 한국에는 손학규가 있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다. 그는 한국을 ‘세계속의 한국, 동북아의 네델란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손학규는 바보다.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밖에 없다. 군대 3년도 졸병으로 다녀왔다. 어느 집 애경사에도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사람은 손학규다. 그는 무균 지도자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 도봉구, 예산은 ‘꼴찌’ 성과는 ‘으뜸’

    도봉구가 알뜰한 살림살이 솜씨를 두루 인정받았다. 구예산 규모는 서울에서 꼴찌에 불과하지만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자치단체 사업을 평가한 결과 모두 18개 부문에 걸쳐 수상을 했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지난 해말부터 최근까지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와 서울시가 실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별 평가에서 노인일자리사업 최우수구 등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수상 부문은 ▲노인일자리사업 ▲노인복지사업 ▲복지행정혁신 ▲행정추진상황 ▲정보화 평가 ▲여성경제활동 지원 ▲반부패시책 평가 ▲자원봉사 활성화 ▲창업보육센터 운영 ▲서울가꾸기 ▲주차관리 개선 ▲승용차요일제 정착 등 18개에 이른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전국 231개 기초자치단체와 대한노인회 등 690개 기관을 대상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평가한 결과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노인들의 공동작업장인 실버세탁장을 4곳이나 만들었고 120여개 경로당에도 돈벌이 일을 마련해 드렸다. 다양한 여성 창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완비해 여성경제활동 지원에서 3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컴퓨터 관련설비는 강남구 등에 비할 바가 안 되지만 주민 정보보호 등 관리를 철저하게 해 정보화 상을 2개나 받았다. 도봉구의 수상 비결에는 관선과 민선을 합쳐 구청장직을 6번째 수행하고 있는 최선길 구청장의 ‘집중과 선택’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구청장은 “행정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를 정확히 예측, 사업별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도봉구의 지난해 예산은 1730억여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다. 그러나 건당 5000만∼1억원 등의 인센티브가 걸린 서울시 평가에서 줄줄이 수상해 올해는 교부금이 넉넉해질 형편이다. 서울시의 특별교부금 규모는 80억여원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내고장 행정정보 클릭! 한눈에

    내고장 행정정보 클릭! 한눈에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나 인사, 조직, 감사정보, 업무평가 등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그동안 해당 지역 주민이나 시민단체들은 해당 자치단체의 사정을 잘 몰라 적극적인 견제와 감시를 못했지만 앞으로는 크게 달라진다. 247개 항목에 이르는 정보가 모두 공개돼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자치단체장 탄핵도 가능할 만큼 감시 견제 기능이 갖춰진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일반 국민들이 모든 자치단체의 운영상황을 쉽고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방행정종합정보공개시스템 ‘열린자치 LAIIS’(www.laiis.go.kr)를 구축,9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스템은 10일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지방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이에 상응한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운영현황 자료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특히 이 시스템이 공개되면 주민투표, 주민소환, 주민소송 등 주민들의 자치단체에 대한 권리행사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시범 공개된 시스템을 검색한 결과, 전국 모든 자치단체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지방의원의 급여에 대해 검색해 보니 가장 많은 급여를 주는 곳은 서울시의회로 6804만원이고, 가장 적게 받는 의회는 충북 증평군의회로 1920만원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는 2905만원이었다. 또 자치단체간 인건비나 공무원수 등 공직관련 정보도 속속 알 수 있고, 연도별로도 비교할 수 있게 돼 있다. 교원 1인당 학생수, 고교 졸업자 진학률, 학생 1만명당 사설학원수 등 각종 교육정보도 열람이 가능하다. 정부의 자치단체 감사결과와 각종 평가결과 등도 수록돼 해당 자치단체가 중앙정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행정에 문제가 없는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는 기본현황, 성과정보, 재정정보, 조직·인사, 평가·감사결과 등 5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항목별로 전국 최고·최저·평균치 등으로 분석된 자료도 입력돼 있다. 기본현황과 성과정보는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면 행자부에서 검증을 거쳐 입력했다. 지방인사행정시스템 등 일부는 기존의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공개 자료는 지난해 6월 기준이며, 매년 5월에 업그레이드된다. 한편 시연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시·도 부지사·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명재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내 고장의 살림살이와 타 시·도와 비교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없었다.”면서 “인근 자치단체의 성과를 공유해 서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이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