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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순 ‘희망의 집 짓기’ 온정 밀물

    전남 화순군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희망의 집 짓기로 불우이웃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0일 화순군에 따르면 올해 3억 2500만원을 들여 13개 읍·면별로 1가구씩 13가구(가구당 2500만원)를 선정해 희망의 집 짓기 사업을 펴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0%로 입주는 10월이다. 군은 적은 사업비로 집을 짓기 위해 기초와 골조공사 등 6개 분야별로 사업단을 꾸리고 읍·면사무소 직원, 이장, 마을주민을 참여시켜 작업을 돕고 있다. 군은 홀로 사는 노인 가운데 생활이 어렵거나 돌보는 이가 없는 등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선정해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집을 짓고 있다. 집은 조립식 단층(33㎡·10평)으로 안에는 입식 주방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희망의 집은 당사자가 공짜로 살되 이사를 가거나 팔 때는 군에서 우선 매입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좋은 뜻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관이나 업계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다. 대한지적공사 화순지사는 집 지을 터를 공짜로 측량했고 폐기물 처리업체인 미래환경에서는 건물 철거에 따른 건축폐기물을 자진해서 처리하고 있다. 희망의 집 살림살이도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으로 마련해준다. 앞을 못 보는 윤오덕(67·춘양면 산간리) 할머니는 “군에서 이렇게 좋은 집을 지어주는데 보지를 못해 안타깝다.”고 눈물을 흘렸다. 전완준 군수는 “내년에도 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北 김정운 후계 구도] 세습과정 다른점

    [北 김정운 후계 구도] 세습과정 다른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이 후계자로 확실시되는 것으로 정보당국도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운의 후계과정에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뭘까. 김 위원장은 1961년 노동당에 입당해 선전선동부, 조직지도부에서 활동하면서 경쟁자들을 숙청해 나갔다. 권력승계 작업은 1971년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사노청) 6차 연설에서 권력세습 의사를 밝히며 시작됐다. 당시 김정일의 나이는 39세. 김정일 위원장은 당 중앙위 정치위원에 임명된 1974년 사실상 후계자가 됐다. 공식 지명은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당의 정치국원이자 당 비서국의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당내 서열 2위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권력을 승계 받았다. 김정일은 이 과정에서 ‘수령인 김일성의 혁명 전통을 가장 훌륭하게 계승,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일’이라는 혁명계승 후계자론도 만들었다. 김 위원장과 아들 정운은 혈통에 의한 권력 세습 및 후계자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후계자 지명까지의 절차 및 과정, 속도 등은 다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가 됐던 1970년대에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비교적 괜찮았다. 김일성 부자에 대한 북한 인민과 권력 엘리트들의 충성도가 높았던 편이다. 때문에 2대 세습에 대한 북한 내 반감 및 권력 투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상황은 과거와는 다르다.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됐을 때에 비해 체제 위기가 심화됐다. 북한 주민들의 살림살이도 매우 나빠졌다. 김 위원장의 아들 3명을 중심으로 후계자로 만들려는 권력 그룹도 나눠져 있다. 이러한 권력 갈등 탓에 김 위원장은 지난 2005년 권력 후계 구도 조기 마련안을 건의받았으나 권력 분열 양상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논의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권력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올 1월 정운의 25회 생일에 그를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교시가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비밀리에 내려갔다. 이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국방위원 겸임)을 중심으로 국방위가 후계구도 구축을 은밀하게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정운의 후계자 지명 작업이 최근 5개월 사이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평소처럼 꽃게 잡지만 7년전 악몽이…

    31일 찾은 인천 옹진군 연평어장은 조업경계선 밖에 설치된 꽃게잡이 어구(틀)를 조업구역 안으로 옮기는 어민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지난 29일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민·관·군 합동회의에서 발표된 지침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북한이 도발하는 데 빌미가 되지 않도록 연평어민들에게 조업구역을 준수하고, 조업경계선 밖 어구를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조업경계선과 1.5마일 떨어진 어로저지선(적색선) 사이는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일부 어민들이 이곳에 관행적으로 어구를 설치해 왔다. 평소 당국의 지시에 고분고분하지만은 않은 어민들이지만 이날은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한 듯 어구 이동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2002년 6월 2차 연평해전 당시 우리 해군은 어민들의 조업구역 이탈에 대한 단속을 펴느라 북측 도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옹진군 어업지도선 ‘214호’ 선장 김강하(53)씨는 “어민들이 해군 함정 및 지도선박들의 지시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평 어민들은 북한이 노골적으로 서해 5개섬을 지목해 위협한 이후에도 평소대로 조업을 해왔다. 이날도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32척(소연평도 11척 포함) 가운데 수리 중인 4척을 제외한 28척이 연평어장에서 조업활동을 했다. 봄철 조업기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데다, 알이 꽉찬 암게 수확이 끝무렵이어서 그물을 다루는 어민들의 손놀림은 더욱 분주했다. 이달 중순쯤이면 수게에 비해 2배가량 비싼 암게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연평도 어촌계장 김광춘(47)씨는 “5·6월 두달간 꽃게를 잡아 한해 살림살이의 근간을 마련해야 하기에 북한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상황이 바뀌어 언제 조업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중압감이 어민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어민들은 1차 연평해전(1999년 6월)과 2차 연평해전 당시 조업이 중단돼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모(49)씨는 “연평해전 당시 보름씩 조업을 하지 못해 수천만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번에도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이 와중에도 중국어선들의 움직임은 어민들의 비위를 긁어놓고 있다. 며칠새 공해상으로 많이 빠져나갔다고는 하지만, 이날 해군 레이더기지가 관측한 결과 아직도 75척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위협이 있기 전에는 160척에 달했다. 김모(45)씨는 “중국어선들이 밤에 연평도와 우도 사이에서 조업을 하다 아침이 되면 북방한계선(NLL)으로 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길도 닿지 않는 지리산 중턱의 대성골. 덩치 큰 살림살이에서부터 자잘한 부식에 이르기까지 등지게 짐을 지고 한 시간 남짓 걸어 올라야 하는 그곳에 두 형제 김기석씨와 김남성씨 가족이 산다. 세상 밖의 눈으로 보면 고생스럽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산속 생활. 그 산속에 그들이 사는 이유를 들어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여류시인이자 당대 최고의 비구니 스님이었던 일엽스님을 어머니로, 일본 최고의 명문가 오다가문의 오다 세이조를 아버지로 두었던 일당 스님. 일당스님에게 듣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 어머니 말고 스님이라 부르라 했던 어머니 일엽에 대한 애틋함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미점씨. 하지만 40여년의 세월 동안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종양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해버린 오른쪽 얼굴. 다섯 번의 수술로 많은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반쪽 얼굴을 되찾을 순 없었다. 안면기형 김미점씨의 이야기를 담는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가난한 결혼생활을 이유로 딸 예지의 양육권까지 넘긴 채 남편 준성과 매몰차게 이혼한 민주. 준성은 가족을 버린 민주를 원망하며 힘들게 예지를 키운다. 그러나 이혼 후 예지가 눈에 밟히는 민주. 딸 예지를 찾아가지만 준성은 민주에 대한 배신감에 갖은 방법을 동원해 예지와의 만남을 막는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5분) 소리꾼 장사익과 재즈 기타리스트 정재열의 ‘실험 Experiment’. 장사익의 대표곡 ‘찔레꽃’과 ‘바보천사’, ‘님은 먼 곳에’ 등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영혼을 노래하는 우리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과 수준 높은 포스트 밥 재즈 기타리스트, 정재열이 함께하는 새로운 실험은 무엇일까? ●YTN 스페셜(YTN 오전 10시30분) 지식재산은 각 산업의 동력원이며 그린 산업의 숨은 주역이다.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이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금, 지식 재산을 둘러싼 기업들의 치열한 공방전은 이미 시작됐다. 세계와 싸우는 우리 기업을 위해 정부가 지식 재산을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정책을 알아본다.
  • [가족이 희망이다] 혈연보다 가까운 27명 ‘공동체가족’

    [가족이 희망이다] 혈연보다 가까운 27명 ‘공동체가족’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는 ‘공동체 가족’ 같은 새로운 모습의 가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정상 가족’이라는 주변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들은 편견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했다. 서울 용산동의 한 주택. 이곳의 이름은 ‘빈집’이다. 게스트 하우스를 의미하는 ‘빈(賓)집’이기도, 다같이 가난하게 살자는 ‘빈(貧)집’이기도 하다. 살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는 이곳은 ‘공동체 가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공동체 가족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공동체를 이뤄 사는 대안가족의 한 형태다. 지난해 2월 뜻을 같이하는 2명이 돈을 대출받아 전세를 낸 ‘빈집’엔 현재 27명의 가족이 모여 살고 있다. 한 달에 6만원 이상만 내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갹출하면 누구나 ‘빈집’의 식구가 될 수 있다. 이곳의 살림살이는 한 달에 한 번씩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돌아가며 가계 살림을 맡고 있다. ‘빈집’은 외국의 공동주택인 ‘셰어하우스’와 비슷하다. 30평(약 99㎡) 남짓한 공간에는 거실과 방 3개, 부엌 등이 있다. 거실 한 벽면에는 책이 빽빽이 꽂혀 있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고 부엌에는 공동조리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는 주로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상추, 고추, 허브 등 옥상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리를 해먹는다. 옥상엔 ‘생태화장실’도 있어 채소를 잘 기르기 위한 거름도 직접 만든다. 저녁엔 모여 앉아 보드게임을 하거나 담소를 나눈다. 이곳에 사는 지음씨는 “우리가 가족인지 공동체인지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족보다 더 친한 사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혈연관계의 가족과 살 수 있는 멀리 있는 집보다 싸고 재밌고 부담 없는 이곳이 아주 유용한 공간 아닌가.”라고 했다. ●대안가족 속속… 다문화 가정 등도↑ 경기 안산의 김모(38)씨는 4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짜리 남매와 함께 살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 흔히 품게 되는 ‘아빠 없는 설움’이란 편견은 오히려 가족 외부에서 주어진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큰아이가 학교에서 많이 위축됐는지 얼마 전엔 ‘우리 아빠 경찰이야.’라며 거짓말까지 했다. 함께 상담을 받고 나서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장은 “한부모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심리적 지지”라면서 “지난해 한부모가족지원법이 개정되며 여러 제도가 생겼지만 아직 심리상담서비스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부모 가정 대부분이 처한 경제적 위기에서 김씨 역시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가족’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아이들과 새록새록 쌓여가는 정은 한부모 가정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과 걱정 없이 살도록 조금 더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김씨는 말했다. 현재 김씨는 노동부에서 전산세무 관련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일자리나 각종 생활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편견 여전히 숙제 4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의 P(28)씨는 4살, 3살짜리 두 딸의 엄마다. 회사원인 남편과 함께 딸들의 재롱에 푹 빠져 살고 있다. P씨는 부모의 나라가 2개국이다 보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다양성과 관용성을 일찍 배우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도 다문화 가정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다신 글 안쓴다.이민가고 싶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전략 이렇게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소록도 세상으로 돌아오다 맨유 프리미어리그 3연패…박지성 축배를 들다 구혜선, 단편영화제 수상 후 비보에 눈물 사물 겹쳐 보이면 뇌졸중 의심
  • “K-리그 하향평준화 N-리그와 비슷”

    프로축구 강원의 최순호(47) 감독은 13일 FA컵 32강 인천코레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내셔널리그가 하향평준화돼 이변은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3년간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사령탑을 맡아 N-리그 사정에 정통한 최 감독이라 자신감은 당연했다. 하지만 “K-리그도 하향평준화됐잖아요?”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 감독은 K-리그와 N-리그의 닮은점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두 리그 모두 하향평준화됐다는 점. 선수들 이동이 많아 팀 전력이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N-리그 강호의 전력도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했다. K-리그도 올 시즌 스타급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다. 구단 자금사정에 맞춰 주축 선수들을 과감히 내치고 살림살이를 대폭 줄였다. 때문에 ‘다크호스’로 여겼던 전북이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만년 하위팀 광주가 선두경쟁을 벌이는 등 시즌 판도는 예상과 크게 빗나갔다. 둘째, 지난해 챔피언이 꼴찌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끝없는 부진 속에 최하위의 수모를 겪고 있고, N-리그 2년 연속 챔피언 울산미포조선 역시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최 감독은 미포조선을 맡아 우승컵을 일궜던 시절을 회상하며 “내가 있었던 팀이라 관심과 기대가 많다.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저력 있는 팀이니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자신만만’했던 강원은 N-리그 1위 인천코레일을 맞아 전후반 2-2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자칫하면 홈팬들 앞에서 ‘굴욕’을 당할 뻔했다. 한편 최 감독은 14일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강릉지역 고교 축구선수 80여명을 상대로 ‘공부하는 축구선수’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최 감독은 “축구를 즐겨라. 하지만 배우면서 즐겨라.”라고 말했다. 또 ‘배우고 즐긴 사람’과 ‘배우지 않고 즐긴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축구를 단순 노동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순간에 판단하고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지식과 정보 습득이 필요한 이유를 어린 후배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공부하는 운동 선수의 첫 주자다. 열심히 노력하면 축구하는 의사, 변호사, 교수도 될 수 있다.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연 뒤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최진철·서동명 코치, 이을용·정경호 선수 등과 함께 일일코치로 나서 축구클리닉 행사를 가졌다. 강릉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13일 오후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앞. ‘자취생 요리왕 선발대회’ 현장이다. 대회에 참가한 6명의 학생들이 ‘ㄷ’자 형태의 탁자 앞에서 요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른 채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다듬는 모습이 현대판 ‘대장금’이나 다름없다. 학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 등 심사위원단 3명은 참가자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요리왕 선발대회는 이 대학 총학생회에서 대학 축제행사의 하나로 마련했다. 불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취지에 맞게 재료비는 1만원으로 총학생회에서 제공했다. 총학생회 김가영(20·정외과) 정책국장은 “연예인 공연이나 주점을 여는 행사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의미 있을 것 같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참가자들이 1만원으로 학교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각자 만들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 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볶음에 도전한 이승혜(23·여·중문과3)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제한된 예산으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입하기 어려웠다.”면서 “대파가 1kg에 1500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도전 메뉴’는 치즈 떡볶이, 해물라면, 오징어볶음, 라면탕, 고구마 닭볶음탕, 일본식 카레 등 저렴하면서 학생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양파를 썰던 고태영(23·물리학과 3)씨는 “자취생활 2년 동안 팍팍한 살림살이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 음식을 해먹다 보니 요리솜씨가 늘었다.”면서 “친구들에게 자주 만들어 줬던 치즈 떡볶이가 오늘의 도전 메뉴”라고 소개했다. 군대에서 취사병을 했던 남영웅(23·기계공학부3)씨는 해물 마늘 라면탕을 택했다. 마늘을 넣으면 라면의 느끼한 맛이 사라진다고 귀띔한다. 1위인 ‘대장금상’의 영예는 ‘5색 볶음밥’을 만든 자취 4년차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현필(24·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4)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참가자 가운데 유일하게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위생 부문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햄과 단호박, 계란, 마늘, 브로콜리 등이 버무려져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건국대 후문에서 ‘이모네 분식점’을 운영 중인 심사위원 한복순(62)씨는 “요즘 친구들끼리 1000원, 2000원씩 모아 떡볶이로 끼니를 해결하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내가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좋으니 밥을 잘 먹고 다녔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29 재보선] 인천 부평 민주당 홍영표 “새달말까지 GM대우 회생책 마련”

    이번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인천 부평 홍영표(52) 당선자는 29일 “이번 승리는 이명박 정부의 1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평가”라고 일갈했다. “MB정부의 상위 1%만을 위한 경제정책, 언론악법 등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꾸짖고자 하는 국민의 외침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홍 당선자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기치 하나만으로 탄생된 이명박 정부의 1년 동안 국민의 살림살이와 국가경제는 더욱 어려워졌으며, 남북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정운영이 총체적 부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평지역 최대 현안인 GM대우차 회생 방안과 관련, “내가 근무한 적이 있는 대우차는 매우 경쟁력 있는 회사”라면서 “대우 회생에 관한 근본적 대책은 다음달 말 미국 정부와 의회가 GM본사 운영에 관한 방침을 최종 결정하면 그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eagleduo@seoul.co.kr
  • [구 의정 초점]청각장애인 의정참여 돕는다

    [구 의정 초점]청각장애인 의정참여 돕는다

    서울 영등포구의회가 장애인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서울지역 자치구 최초로 수화 통역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영등포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일 개막된 제144회 임시회부터 개회식 및 본회의 전 과정을 수화로 통역해 주는 동시방송을 시작했다. “청각장애인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지방의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구 의회는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1조(정보통신과 의사소통에서의 정당한 편의제공 의무)와 동법 시행령 제14조(정보통신과 의사소통에서의 정당한 편의 제공의 단계적 범위 및 편의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장애인들이 공공 및 민간 웹사이트를 검색하기 편리하도록 개선해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방의회로는 충남도, 대전시, 경상북도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지역에서는 영등포구가 처음이다. 현재 서울농아인협회 소속 박미숙 통역사가 수화통역을 맡고 있다. 수화통역 동영상은 영등포구의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언제든지 홈페이지의 ‘VOD 서비스’를 이용해 다시 볼 수 있다. 현재 영등포구에 등록된 청각장애인 수는 모두 1835명으로, 전체 구민의 0.5%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서비스로 영등포지역에 사는 청각장애자 중 상당수가 서비스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영등포구의회는 5월 중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글자나 표 등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용 홈페이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구의회는 장기적으로 모든 장애인들이 의정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편리한 장애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조길형 구의회 의장은 “그동안 신체적 여건 등으로 의회를 방문할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회의 진행 상황을 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생방송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서 “영등포구 의원의 의정 활동 모습과 구의 살림살이를 살펴볼 수 있어 다양한 정보로 삶의 질 향상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장행정] 겸재정선기념관 23일 개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년)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문을 연다. 서울 강서구는 23일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한 조선의 대표 화가 겸재의 업적을 기리는 ‘겸재정선기념관’의 개관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허준박물관과 함께 가양동 역사·관광벨트의 양대 축이 완성된 것이다. 겸재 정선은 양천(지금의 강서구) 현령으로 재임하던 5년 동안 서울과 한강 일대 풍경을 많은 화폭에 남겼다. ●디지털기법 활용 체험학습실 운영 대표작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는 강서지역 한강의 절경이 십여 폭이나 담겨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그동안 역점을 둔 건립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면서 “허준박물관, 양천향교, 양천고성지 등 유적지와 마곡 워터프런트를 연계해 21세기 강서를 이끌 역사·관광벨트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는 겸재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가 양천 현령으로 5년간 머물면서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가양동 243의1 궁산 입구에 기념관을 건립했다. 건립사업 초기에는 ‘겸재 정선과 강서구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주민들도 의아하게 여겼고 복지비 지출이 구 전체 예산의 40%가 넘는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167억원을 쪼개내기도 쉽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기념관이 문을 연 것은 오로지 문화와 관광이 21세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6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이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305㎡의 규모로 지어졌다. ●무료입장·축하공연·전시 다채 1층에 옛 양천현아의 모습을 모형으로 복원한 ▲양천현아실 ▲각종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2층에는 ▲진경산수화풍의 발생과 변천사를 알아보고 겸재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겸재기념실 ▲어린이들이 진경산수화와 쉽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체험학습실이 있다. 또 3층에는 ▲관람객이 음료와 마곡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뮤지엄숍 등 관람객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개관 당일인 23일에는 풍물판굿, 퍼포먼스, 경기민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기념관의 개관 축하전시로 국내 유수의 중견 미술작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초대작가전이 5월 30일까지 열린다. 또 8월31일까지 모든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겸재정선기념관은 인근 궁산·소악루·양천고성지 등과 함께 봄나들이 코스로 알맞다. 또 허준박물관과 허가바위·구암공원도 인근에 있어 마곡 워터프런트와 함께 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원 문화체육과장은 “단순 기념관으로서가 아닌 ‘문화의 시대, 겸재와 함께 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겸재 연구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방시대]서민·지방보다 부자·수도권 챙기다니…/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지방시대]서민·지방보다 부자·수도권 챙기다니…/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사회적 약자를 먼저 구해내는 것이 문화사회의 기본원칙이다. 난파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우선순위는 어린이와 장애인 그리고 노인과 여성들이다. 건강한 남성들은 가장 늦게 구조된다. 만일 구조대장이 약자들을 모두 제쳐 놓고 건장한 청년들부터 구해낸다면, 그는 구조 활동의 기본조차 모른 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도덕한 인물이다. 청년들은 구조받을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 활동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위기 상황이다. 위기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밀어닥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처지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위기는커녕 오히려 기회를 잡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사태가 한층 심각하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은 살림살이가 쪼들리다 못해 아예 생존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문을 닫아야 하는 이들은 신빈곤층으로 편입된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서 도울 대상은 빈곤층과 서민들이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빈곤층의 복지를 확대하면 경제 위기를 순조롭게 넘길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의 경제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면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방경제는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다. 한국은행의 ‘지방경제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방의 실물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조업의 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2%나 줄어들어 2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때 -11.2%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18.2%로 그 감소폭이 가장 크다. 지방에는 제조업이 크게 줄어들고 서비스업도 부진하며, 고용사정도 악화돼 지역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히려 수도권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물론 종합부동산세 감면으로 지방재정 자원을 고갈시키고 지방분권 교부세 지원마저 외면한다. 지방분권 정책이나 국가균형발전론마저 폐기될 양상이다. 수도 이전 반대운동에 앞장서던 인물이 국토균형발전위원장에 임명됐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수도권 중심정책으로 전환할 조짐이다. 균형발전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줄어들기를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수도권의 발전으로 얻는 이익을 지방에 내려준다고 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별로 없다. 그것은 마치 대기업 법인세를 줄여 주면 재투자를 많이 해서 경제가 나아지고, 부자들의 종부세를 감면해 주면 소비가 늘어서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는 주장처럼 실상과 맞지 않다. 지금 대기업이 금고를 열지 않고 부자들이 주머니끈을 풀지 않아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여당 대표가 대기업을 향해 여유자금을 투자하라고 쓴소릴 하겠는가. 왜 정부가 직접 빈곤층을 지원하고 지방재정을 늘리지 않은 채, 굳이 대기업과 부자, 수도권부터 이익을 챙기도록 한 뒤에 그들의 씀씀이에 따라 서민경제나 지방경제가 살아나도록 하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재벌이 더 살쪄야 빈곤층도 잘살게 되고 서울이 더 잘살아야 지방도 산다고?’ 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을까. 가진 사람들이 더 무서운 줄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 ‘지방살리기와 수도권 집중 반대 및 균형발전을 위한 2009인 시국선언’을 했다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 fun fun하게 거리를 누비자

    fun fun하게 거리를 누비자

    불황기의 패션 전략을 말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유머와 위트일 듯싶다. 올 봄·여름 컬렉션을 다룬 외신들을 보면 유독 ‘기분 좋은 요소(feel-good factor)’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최근 나온 봄옷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림살이의 팍팍함에서 오는 우울함을 잊게 하려는 듯 올해의 색상인 노랑을 필두로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의상들이 대거 선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보기만 해도 웃음이 살포시 배어나오는 재미나고 기발한 프린트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눈에 확 띄고 유머러스한 프린트를 새긴 아이템으로는 티셔츠가 단연 많았다. 이번 시즌은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울상하지 말고 ‘뻔뻔(Fun Fun)’하게 입고 봄거리를 활보하자는 뜻일까. 여성복 브랜드 쿠아는 지난 가을·겨울 시즌 첫선을 보여 인기를 끌었던 ‘큐트 캣’ 문양을 머플러, 가방, 스커트에 적용했다. 각기 다른 표정과 색상을 띤 작은 고양이의 행렬이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처럼 귀여운 여인이 되고 싶은 여성에게 딱이다. 남성의 경우, 해외 수입 브랜드의 넥타이에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 문양이 주로 사용돼 왔다. 단색의 정장이 주는 딱딱한 느낌을 한층 부드럽고 가볍게 누그러뜨릴 수 있어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코오롱 패션 지오투도 이번 시즌 기린, 강아지, 거북이, 나비 등의 애니멀 문양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넥타이를 내놓고 있다. 최근 패션쇼를 연 타미 힐피거의 의상은 한층 더 과감했다. 예전 같으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할 만큼 튀고 재미있는 프린트로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특히 남성의 바지는 유머를 패션으로 승화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손바닥만 한 로브스터가 프린트 된 흰색 바지, 주먹 크기의 꽃무늬가 새겨진 빨간색 바지는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움을 느낄 만하다. 열대 느낌의 새와 꽃이 어우러진 하늘빛 셔츠는 겉으로 드러나는 과감한 스타일이 부담스러운 남성들이 소화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여성복에서는 돛단배 모양의 프린트를 사용한 재킷과 셔츠가 시선을 끌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동심을 자극하는 한편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도 지난 시즌에 이어 다양하고 재밌는 펜던트를 선보이고 있다.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제품이 많았으나 지난해 익살맞은 로봇 캐릭터 엘비스와 에리카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팔다리가 움직이는 이 앙증맞은 남녀 2인조 캐릭터는 10대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 연령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품절이 되기도 했다. 이번 봄엔 친환경 컨셉트에 맞춰 꽃과 나뭇가지가 앙증맞게 얹혀 있는 제품을 내놓고 키덜트족을 유혹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만화로 보는 전태일 열사

    태일이(박태옥 글·최호철 그림, 돌베개 펴냄) 아이들에게 까마득한 존재일 수 있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내 키와 비슷한 또래로 등장하는 전태일이 들려주는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거북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풍족하게만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은 고난을 조금이라도 이해시킬 수 있을 듯. 한국전쟁 직후 피폐하고 가난한 도시의 풍경, 각박한 살림살이 등을 지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체가 돋보인다. 총 5권으로 나왔는데 1·2권은 어린시절과 짧은 학창시절, 3권은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하던 노동자의 삶, 4·5권은 무자비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 활동으로 꾸며졌다. 각 1만원.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연극·뮤지컬 ●경남 창녕군 칠곡면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계획에 없는 아이를 임신한 부부.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만 아이 한 명 키우기에 턱없이 모자란 살림살이에 한숨만 나온다. 돈 없으면 아이도 못 낳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김선영 이주원 등 출연. 1만 5000~2만원.(02)518-6687. ●청춘 18대1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1945년 광복 한 달전,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혹은 무모한 객기. 극작가 한아름·연출가 서재형 콤비의 독특한 무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민대식 이진희 등 출연. 2만 5000원.(02)708-5111. ●아이러브유 6일~9월13일 KT&G상상아트홀. 첫 만남에서 연애, 결혼, 육아, 노년의 로맨스 등 사랑에 관한 모든 에피소드를 담았다. 4명의 배우가 60개의 배역을 쉴새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경주 난아 등 출연.3만5000~5만원.(02)501-7888. ■ 대중음악 ●여행스케치 대학로 컴백쇼2 15일까지 평일 오후 7시55분, 토 오후 4시33분·7시55분, 일 오후 5시55분(월 쉼) 대학로 스타시티 5만원.(02)745-1575. ●조규찬 소극장 콘서트 15일까지 목·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6시(월~수 쉼) 대학로 신연아트홀 5만원.(02)745-1575. ●추가열 라이브 콘서트 6~8일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5시 문화일보홀 4만~5만원.(031)871-5044. ■ 전시 ●김구림 개인전 3~21일 김재선갤러리. ‘음양 시리즈’ 중 소개되지 않았던 신작들과 최근 몇 년간의 드로잉 소품이 전시된다. 음양시리즈는 사실과 추상, 자연과 문명, 있음과 없음, 실제와 허상, 실제와 이미지 등 대립되는 요소들이 강하게 마찰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새롭게 통일된 제3의 이미지다. (02)3445-5438. ●독일의 ‘디갤러리’ 한국지점 개관전 4월 3일까지. 디 갤러리는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독일의 대표적 화랑. 이탈리아,미국,스페인에 이어 한국에 화랑을 열었다. 개관전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게오르그 바젤리츠,베르너 뷔트너,A.R.팽크 등 독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회화 및 조각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02)3447-0049. ■ 국악·클래식 ●명창 김혜란이 걸어온 소리인생 ‘가인(歌人)’ 6~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국민요연구회 이사장인 김혜란 명창의 소리 인생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6일은 제자들과 함께 부르는 ‘우리 비나리’, 제자들이 들려 주는 ‘스승을 위한 노래-가인(歌人)’ 등이 이어진다. 7일에는 민요, 단소 병창, 이생강류 산조합주 등 다양한 국악 공연으로 꾸몄다. 5만~10만원. (02)926-4177. ●마티아스 괴르네 리사이틀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독일 가곡의 거장, 첼로처럼 노래하는 바리톤으로 평가받는 마티아스 괴르네가 선사하는 독일 연가곡의 진수. 정겨운 슈베르트, 베토벤의 가곡을 느낄 수 있는 기회. 6만~12만원. (02)399-1114~6. ●정명훈과 함께하는 로마 한인교회를 위한 자선음악회 7일 오후 7시 연세중앙교회 문화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로마 한인교회를 거쳐간 성악가가 성가곡과 오페라 ‘토스카’ ‘세비야의 이발사’ 등의 주요 아리아 등을 들려 준다. 특별출연하는 정명훈은 일부 성가곡을 반주한다. 1만~2만원. (02)565-1394.
  • [데스크 시각] 체육계 관치 사라져야 한다/김민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체육계 관치 사라져야 한다/김민수 체육부장

    지난 연말연시 체육계는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4년마다 일제히 치러지는 경기단체장 선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 정치인들이 체육계에 첫발을 밀어넣기가 용이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단체장 교체기여서 군침을 흘리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정치인이 뛰고 경기인들의 ‘밥그릇’과 직결된 탓에 경선은 과열됐고 혼탁했다.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태는 여전했고 후유증 탓에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대한체육회 산하 54개 경기단체의 대의원 총회 결과, 30%인 17개 종목 단체장이 물갈이됐다. 이중 8개 단체는 경기인 출신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축구·복싱·조정·보디빌딩·트라이애슬론 등이다. 여전히 정치인과 기업인이 득세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인들이 선전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인들의 선전은 각 단체의 사단법인화에 따른 재정적 안정과 무관하지 않다. 종전 단체장들은 예산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자생이 가능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이목이 쏠린 곳은 지난 19일 치러진 대한체육회장 선거였다. 이연택 회장의 출마가 불확실한 가운데 무려 8명의 후보가 난립했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대결 구도로 치달아서다. 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위원장을 겸해 상징적으로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다. 54개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1300여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실권도 쥐고 있다. 이 자리를 거쳐간 인물은 여운형 신익희 이기붕 이철승 민관식 등 대부분 당대의 쟁쟁한 정치인이다. 사실상 정치인의 ‘전유물’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이 자리에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앉게 됐다. 서울올림픽 유치에 앞장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후 25년 만의 기업인 수장이다. KOC 분리 여부를 놓고 벌인 이연택 회장 등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체육회장 선거로 옮겨왔고, 결국 정부가 ‘관치(官治)’ 포기를 선언하면서 매듭지어졌다. 정부가 박 회장을 밀었기 때문에 발을 뺀 것이란 소리도 있다. 어쨌든 모양새는 나빴지만 정부로부터 ‘선거 불개입’을 이끌어낸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선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대 서종철 국방장관을 비롯해 이웅희 김기춘 홍재형 정대철씨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들이 줄지어 ‘낙하산’을 탔다. KBO는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추대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는 총재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 이사장은 한 바퀴 돌아 총재에 오르는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의도된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물론 정부가 살림살이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감독·관리 기관이라는 이유로 개입을 당연시한 것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일부 경기인들은 실세 정치인들을 내세워 집행부 장악을 노리기도 했다. 정치인과 정부가 나서야 예산을 더 끌어올 수 있다는 구태한 명분을 들었다. 정치인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서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선거 직후 체육계는 주인의식 부재를 꼬집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치인 등에 ‘기생’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아니면 경기인들은 영원히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도 재정 보조금을 들먹이며 체육계를 좌지우지하는 관행을 청산해야 할 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출산 3년만에 다시 줄었다

    출산 3년만에 다시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숫자가 3년 만에 줄면서 46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제위기의 심화와 쌍춘년 등의 특수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 역시 1.19명으로, 2007년보다 0.06명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8년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혼인과 출생이 경기 변화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 출산율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25일 ‘2008년 출생통계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출생아는 46만 6000명으로, 2007년보다 2만 7000명(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생아 숫자는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인 2006년(3.0%)과 그 해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였던 2007년(10.0%) 2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상승세가 꺾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인 합계출산율도 1.25명에서 1.19명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7명에서 2005년 1.08명까지 내려 앉았다가 이후 2년 동안 다시 상승한 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7년 혼인 건수가 증가했는 데도 이듬해 출생아 숫자가 줄어든 것은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출산을 미루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첫째아이로 태어난 아기는 24만 2000명으로, 2007년 출생아 숫자보다 2만명이나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혼인은 경기와의 상관계수(연관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0.5 이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경기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한)올해의 경우 출산과 혼인 숫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혼인은 32만 9000건으로, 2007년 34만 5000건보다 1만 6000건(-4.6%) 감소했다. 이는 7.9% 하락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급은 줄고 물가는 뛰고

    월급은 줄고 물가는 뛰고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받은 임금이 전년보다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의 감소다. 월급통장에 찍히는 액면금액(명목임금) 자체가 감소했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체감금액(실질임금)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뭄 등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명목임금이 266만 1000원으로 1년 전(271만 9000원)보다 2.1%(5만 8000원) 줄었다고 25일 발표했다. 명목임금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1998년 4분기(-0.4%)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 하락이 더 컸다. 상용근로자는 명목임금 총액이 284만원으로 1.7% 줄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83만 6000원으로 9.0%나 쪼그라들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240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줄었다. 이 역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기 악화가 임금에 급속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97년 11월 외환위기 때는 반년이 지나 98년 2분기부터 명목임금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위기가 즉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득은 줄었는데 석유류, 식용유, 음료수, 세제, 채소류 등 생활물가는 잇따라 오르고 있다. 차량용 휘발유 가격이 연초부터 유류세 부활과 국제시세 폭등, 환율 급등으로 요동치며 전국 평균 ℓ당 1500원을 넘어섰다. 다음달부터는 관세율 인상 등 영향으로 휘발유·경유·등유·LP G 등 모든 석유류 제품에서 최고 ℓ당 40원가량의 인상이 예고돼 있다. 콜라와 사이다가 최근 각각 7%가량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의 대두유(1.7ℓ)와 포도씨유(900㎖)는 지난 19일 각각 10%와 17% 올랐다. 빨래용 제품인 옥시크린(3㎏)과 피죤(3.5ℓ)도 각각 10% 안팎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을 내세우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양파, 풋고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3일 양파 상품 20㎏ 평균가격은 지난달보다 36% 오른 2만 86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오른 것이다. 풋고추는 상품 10㎏ 평균 도매가격이 1주일 새 48% 오른 11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10% 올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무현 “고시공부 하던 시절이 행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귀향 1년의 소회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이런 질문을 받고, ‘고시공부 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런 대답을 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란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딱딱한 법률 책을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새로운 이치를 깨우치고 아는 것을 더해 간다는 것이 참 기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비록 목표에 대한 기대와 집념이 단단하기는 했지만, 서른이 되도록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살림살이에, 실낱같은 희망 하나를 바라보며, 아무런 놀이도 휴식도 없이 오로지 책상에서 책과 씨름하는 강행군을, 그것도 몇 년씩이나 계속한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시절을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는 것은 아마 그런 기쁨이 주는 충만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 봉하마을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나가지 않기로 한 이후,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생각이 좀 정리가 되면,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슨 큰일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냥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귀향 1년의 인사치고는 좀 초라한것 같아 안타까운 맘 뿐”이라며 글이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반가움의 댓글을 줄줄이 달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엄마, 엄마 함지박이 뭐야?”

    “옛날 옛날에 아주 옛날 고리짝에 엄마가 어린 남매만 집에 남겨 놓고 떡 장사를 나갔단다. 엄마가 함지박에 담긴 떡을 다 팔고 돌아오는데, 무서운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거야.” “엄마, 그런데 함지박은 어떻게 생겼어? ” “…….” “그럼 다른 이야기 해줄게.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한다.’는 속담이 있어. ” “엄마, 그런데 풀 방구리가 뭐야?” “…….” “안 되겠다. 콩쥐팥쥐 이야기 책 읽어줄게. 콩쥐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새엄마와 결혼했어. 새언니 팥쥐도 생겼지. 그런데 새엄마는 친딸인 팥쥐만 예뻐하고 날마다 콩쥐를 구박했어. 하루는 마을 잔치에 가면서 콩쥐한테 물두멍에 물을 가득 담아 놓으라고 시켰지. ” “엄마, 물두멍은 또 뭐야? ” “…….” 습관처럼 쓰는 단어인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멍해지는 단어들이 있다. 실제 모습을 본 적이 없거나 그냥 느낌으로 알고 있는 일상용품들이 그렇다. 그렇게 물건의 정확한 이름이나 용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살림살이’(윤혜 글, 김근희·이담 그림, 보리 펴냄)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 1권으로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서 24절기로 다시 나누고 그때마다 의 행사와 그 행사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세밀화(극사실화)로 보여주고 있다. ‘살림’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먹고 자고 입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살피는 일을 말한다. 때문에 살림살이는 아이들한테 겨레 전통 문화를 알려주고 학원공부에 찌든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숨결을 불어 넣는 책이다. 조상들이 쓰던 장독, 소쿠리, 가마솥, 두레박, 장목비, 싸리비 등 살림살이 128가지가 소개된다. 이를테면 봄에 하는 장 담그기와 화전놀이, 여름에 열심히 농사 짓고 더위 식히기, 가을에 곡식 거두어 차례 지내기, 겨울에 김장하고 메주 빚기, 미리미리 준비해서 계절마다 야무지게 해냈던 한 해 살림 모습과 풍경을 인상적인 그림으로 담았다. 방금 짚으로 닦은 듯 환한 놋그릇, 생김새가 소박해서 부담 없이 쓰기 좋은 막사발은 시골 부엌 살강이나 찬탁 위에 놓여 있던 모습 그대로이다.박물관이 책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할머니가 보고 싶을 만큼 정겨운 그림으로 태어났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저자는 최근 시골에서 밥집을 운영하면서 살림살이에 필요한 도구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 아이와 더불어 읽으면서 엄마도 우리의 문화에 대한 정보도 늘리고,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겠다. 3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경 시급하다” “헛돈 될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추경 재원 조달용 국채가 오히려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지켜온 재정 건전성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다. 살림살이 걱정하다 자칫 나라 경제를 거덜낼 수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세는 경기 침체에 맞서 추경이라는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자금 블랙홀” 與도 우려 추경 신중론은 여당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편성 등 재정 확대가 향후의 실탄(재원) 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이 과거 10년 불황기에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서 170%로 치솟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도 16일 “추경을 편성해도 효과가 나오는 것은 몇 달 뒤”라면서 “당장 문제가 되는 2·3분기 대책으로는 추경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의 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의욕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앞뒤 재다 진짜 헛돈 된다” 대규모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추경의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재정을 풀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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