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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떨이로 재미 본 백화점 규모 더 크게… “닫힌 지갑 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진행했던 해외명품대전을 통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 사흘 동안 진행해 거둔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매출도 흐뭇했지만 무엇보다 발 디딜 틈 없이 행사장을 메운 고객들 때문에 관계자들은 더 고무됐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백화점 업계에서 요즘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연중 두 번 열리는 명품 할인 행사만큼 ‘손님 없는 백화점’에 구름 떼 고객을 몰아다 주는 이벤트도 없다. 최장 31일간의 여름 세일을 끝내고도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지 못한 백화점 업계가 서둘러 명품 할인전을 기획한 이유다. 올 1~7월 평균 매출 신장률 3%대의 마음 급한 롯데백화점이 예년과 달리 ‘명품떨이’ 카드를 경쟁사보다 먼저 꺼내 들었다. 8~11일부터 소공동 본점에서 ‘제10호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작년보다 일주일 일찍 행사를 시작하고 하루를 더 늘려 4일간 진행한다. 행사장 규모(9층 이벤트홀) 또한 작년보다 1.2배 늘렸으며 역대 최대인 90개 브랜드의 400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붓는다. 롯데백화점은 행사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첫 행사에 나오는 제품이 최상급이라고 알려져 있어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9층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이 다른 매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연관 매출 등 ‘샤워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압구정 본점, 22일부터 25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해외 패션대전’을 진행한다. 총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린 총 300억원의 물량을 투입한다. 30∼70% 할인하며 가을·겨울 시즌 이월 상품의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도 15일부터 18일까지 본점과 센텀시티점에서 ‘신세계 해외명품 대전’을 연다. 250억원어치 물량을 풀고 최대 70% 저렴하게 판매한다. 행사 물량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이유는 점포 확장에 따른 것도 있지만 정상가 제품에는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위축된 소비심리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가운데서도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등이 고전하고 있다”며 “이는 이들 브랜드의 주 수요층인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특히 팍팍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여야 ‘史草 게이트’ 검찰에 맡기고 민생 챙겨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는 진실규명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면서도 정파적 이해에 따른 엇갈린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런 와중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그제 “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찾지 못한 상황은 국민들께 민망한 일”이라며 “이제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원본 공개를 요구하며 회의록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한 당사자로서 전후 맥락에 대한 설명이나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이 다짜고짜 논쟁을 종식시키자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보다 진정성 있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회의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나. 우리는 이미 회의록 실종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NLL논란을 끝낼 유일한 ‘원본자료’라고 주장하는 음원파일 공개의 부적절함도 지적했다. 다시금 강조하거니와 사초 게이트는 검찰에 맡기고,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 규명과 개혁에 나서야 한다. 요컨대 정치권은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더 이상 국론 분열을 획책하는 정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너무 팍팍하다. 경제상황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4·1 부동산대책, 금리 인하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부재로 국민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취득세를 내릴 방침이지만 광역 자치단체는 세수 감소를 우려해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은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NLL 나아가 사초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고 수사권도 없는 정치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무리 논쟁을 벌인들 메아리 없는 아우성일 뿐이다. 특히 국정을 책임진 여당은 민생 챙기기에 더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NLL에 이어 사초 게이트까지 국민의 정치적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유럽에서 사회보장제도 확대에 시동을 건 쪽은 대개 보수정당 지도자들이었다. 국민연금을 도입한 이는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였다. 영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기치로 사회보장 확대 보고서를 낸 ‘베버리지 위원회’를 구성한 총리도 보수당의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나온 베버리지 보고서는 당시까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편중해 제공하던 사회복지 혜택을 전체 국민에게 제공하려는 지향점을 담고 있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가는 레일을 깐 셈이다.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구체화된 무상의료체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랑(?)인 공공의료서비스가 끝내 한계를 드러낸 것인가. 최근 영국 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7년간 ‘건성건성 공짜 치료’를 한 탓에 숨진 환자가 1만 300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한마디로 여건은 안 되는데 전 국민에게 제공하려다 ‘무늬만 무상 치료’가 된 꼴이다. 역설적이지만, 베버리지 사후 40년인 올해 보수당 정부가 베버리지 식 복지제도의 대수술에 나선 배경이다. 하긴 멀리 볼 것도 없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이 남한 주민보다 12년 이상 짧다고 한다. 영양 결핍에다 기초 치료약조차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 “전 인민에게 100%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지상낙원”의 남루한 실상이다. 절대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북한이야 그렇다 치자. 선진국에서는 복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 ‘눔프(NOOMP, 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라고 한다. 복지 시책은 적극 환영하지만, 이에 필요한 세금은 내지 않으려는 심리다. 어쩌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싸워야 할 유령도 바로 눔프일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복지 확대가 시대적 화두처럼 됐지만, 이를 감당할 재원이 막막하다면 말이다. 누구나 스웨덴 등 북유럽국의 복지수준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국민이 세금과 사회보장기금으로 소득의 거의 절반을 부담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곤란하다. 우린 어떤가. 지하경제 양성화 드라이브 등으로 세원 포착에 안간힘을 썼건만, 올해 세수는 4월 말 현재 이미 8조 7000억원이나 펑크가 난 상황이라지 않은가. 눔프 현상은 개인 차원을 떠나 지자체에도 팽배해 있다. 올해 무상보육 예산 증가분 부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 간 핑퐁게임을 보라. 16개 지자체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넉넉한 편인 서울시마저 전체 보육예산 가운데 부족분 3500억원을 부담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듯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지방세 수입이 줄었다”는 핑계와 함께. 박원순 시장 역시 2011년 보선에서 공공 무상보육 실현을 공약했건만, 부담은 정부에 떠넘길 기세다.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노 터치”라는 심리가 만연하는 한 보편적 복지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중세 유럽사회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유행했다. 상대를 대충 짐작하지만, 짐짓 모른 체하며 짜릿한 일탈을 즐기던 풍속이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위선이 읽힌다. 여야가 확실한 재원조달 대책 없이 무상복지 경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가면무도회와 무엇이 다른가. 무상보육이든 무상급식이든, 아니면 기초노령연금 지급이든 지속가능하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 보편적 복지를 소리 높이 외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문제는 역시 정치다.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직한 눈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들 중 국가의 부조(扶助)가 절실한 계층 순으로,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kby7@seoul.co.kr
  •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상)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인터뷰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상)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인터뷰

    오는 2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중의원(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참의원까지 장악할 경우 달라질 일본의 정국을 세 차례에 나눠 조망해 본다. 2009년 참패를 당해 야당으로 전락했던 자민당이 돌풍을 일으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선거를 사흘 앞둔 18일 일본 도쿄대 코마바 캠퍼스에서 한·일관계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정치학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자민당의 압승 전망의 이유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이나 한국의 상승세로 일본 국민들이 자신감을 잃어버린 시기에 아베 내각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을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하니 일단 믿어볼까 하는 국민들이 많아진 것”이라는 게 기미야 교수의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노·장년층의 지지가 많은 자민당이 최근 20~30대에게서 지지를 얻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년에 비해 높아진 청년실업률과 물가 상승 등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청년층이 ‘경제를 살려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정책에 표를 던진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54%, 30대의 55%가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아베 내각의 앞길이 탄탄대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일본의 심각한 문제인 재정 적자나 소비세 인상 등 여러 장애 요인이 남아 있다. 최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국민들이 아베노믹스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헌법 개헌 등도 쉽지 않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기미야 교수는 “공명당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기도 하지만 개헌은 절차도 복잡하고 다른 당과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도 어렵다. 아베 총리의 임기 내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참의원 선거 이후 더욱 강력해질 자민당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기미야 교수는 “한국은 아베 내각이 무조건 우경화됐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사안마다 분리된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열어 실리적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아베 총리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지적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억류 김광호씨 입북 아닌 유인납치”

    “中억류 김광호씨 입북 아닌 유인납치”

    2009년 8월 탈북 후 2012년말 입북해 북한 체제 선전 기자회견을 했던 김광호씨 가족은 북한 측 주장대로 스스로 입북한 것이 아니라 북한 보위부에 의해 유인납치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남은 가족들을 함께 데리고 나오길 원했던 김씨는 지난해 말 보위부와 연결돼 있는 북한 브로커를 통해 입북한 뒤, 다시 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의 단속에 걸려 현재 중국 변방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처남과 처제를 데리고 탈북했다는 점을 볼 때,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나올 의사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장모는 연세가 있어 탈북에 무리가 있어 같이 나오지 못한 것”이라면서 “스스로 입북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유인에 의해 입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가족이 이번에 다시 북송될 경우 일가족 모두 목숨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라며 외교부에 이들의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또 “김씨와 함께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기자회견을 했던 고경희씨는 기자회견에 동원된 뒤 양강도 혜산으로 추방됐다가 지난달 17일 재탈북을 시도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지금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김씨와 장모의 통화 내용이 북한 보위부의 도청에 걸려들어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체포됐다”면서 “보위부에서 고문 등 가혹한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 내용을 한 달 동안 꼬박 암기해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진 월북하는 사람은 살림살이와 물건 일체를 처분하고 나오지만, 김씨는 가족들을 데리고 들어오려고 물건에 손 하나 까딱 않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이 김씨 가족의 구금 여부 등에 대해 우리 외교 채널에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씨 가족에 대한 우리 측 영사 면담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김씨와 부인, 자녀는 한국 국적의 우리 국민인 만큼 우리 측에 인도하는 게 맞다”면서 “김씨와 함께 탈북한 처남과 처제는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라 한국행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지자체 타당성 없는 SOC사업 집착 말라

    기획재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 중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공약 3개 중 1개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지자체는 원안 추진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타당성 없는 사업은 포기하고 꼭 해야 하는 사업이라면 대안을 마련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권은 다음 총선·대선에서는 표심(票心)만을 노린 선심성 지역공약은 아예 자제해 주기 바란다.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7개 신규 SOC 공약 사업 중 10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9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정밀한 비용-편익 분석을 거치지 않은, 급조된 공약임을 가리킨다. 우리는 이미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보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대통령의 지역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신규사업비 84조원을 포함해 모두 124조원이 소요된다. 그런데 올 상반기 5개월 동안 10조여원의 국세 징수 차질이 예상되고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대두될 정도로 나라 살림살이는 녹록지 않다. 민자사업을 활성화해 지역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경기불황 국면에서 민간사업자가 나설지 의문이다. 지자체로서는 지역공약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고 싶겠지만 중앙정부는 재원 조달 가능성과 경제성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지자체는 꼭 필요한 지역사업은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강원도의 경우, 1987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동서고속화 철도공약(춘천~속초)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현재 우회로 가능성에 대한 연구용역이 발주된 상태다. 정부는 지방공약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균형 발전요소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기재부로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경제성 위주로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은 경제성 분석에서 비수도권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제성 분석에만 의존하면 수도권 집중화만 가중될 수 있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잣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까지 끝내기로 한 신규 공약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당기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선거와 관계없이 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부터 실제 사업 착수에 이르기까지 최소 4~5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을수록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개별 공약의 추진 일정과 방법, 지역별 우선추진 공약을 앞당겨 공개하는 게 온당하다. 나아가 정치권은 총선·대선에서는 선심성으로 비쳐질 지역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게 옳다. 지역공약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몫으로 남겨두면 된다.
  • 은평구, 주민참여 예산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은평구가 서울 25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운영중인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관한 이야기 한마당을 연다. 은평구는 오는 5일 오후 2시 구청 은평홀에서 ‘참여예산 말하고, 듣고, 내다보다’라는 주제로 행사를 갖는다. 민선 5기 구정의 역점 사업인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3년을 맞아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구는 지난 2년간 주민들이 구정 살림살이를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사각지대의 불필요한 예산을 찾아냈고 2013년 요구사업 예산 대비 132억원을 줄였다. 덕분에 ‘2012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등 큰 결실을 거뒀다. 주민참여예산 이야기 한마당의 1부에선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구의원, 공무원 노조 등이 패널로 참석해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성과와 한계,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선 행사에 참여한 주민, 참여예산위원, 공무원 등 150여명이 그룹별로 브레인라이팅 기법과 자유발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 교류와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지막 3부에선 김우영 구청장, 참여예산위원장, 패널 참가자가 함께하는 토크쇼가 펼쳐진다. 토론회를 통해 나온 결과물은 제2기 참여예산위원회 운영에 반영하고 앞으로 발간될 주민참여예산 백서에도 실을 예정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민관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하고 주민 사이의 갈등 해소, 정책 아이디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주민참여를 유도해 ‘행복이 넘치는 사람이 사는 마을, 은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취득세 인하 지방재정 보전 함께 가야

    오늘부터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없어진다. 거래가 뚝 끊기는 이른바 ‘거래 절벽’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때문에 취득세 감면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해 땜질식 처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장기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취득세를 항구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금을 낮춰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세제의 큰 틀에서 보면 거래세(취득세)는 완화하고 보유세(재산세)는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 선진국들도 이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취득세를 낮추는 목적이 단지 ‘주택거래 활성화’에 맞춰져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취득세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부동산 침체는 주택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취득세 인하가 곧 주택 경기 살리기라는 인식을 시장참여자들에게 심어줄 경우, 내성을 키우는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체 조세 체계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잡는, 큰 틀에서 취득세 인하 문제에 접근하기 바란다. 취득세는 지방자치단체 세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자체 살림살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만큼 지자체로서는 취득세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방재정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취득세 인하에 찬성할 수 없다는 안전행정부 입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막연하게 지자체의 세출을 줄이라는 식의 접근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앙정부의 복지 예산 증가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지자체의 부담 역시 커지기 마련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지방세 감소분을 재산세 인상으로 메우는 것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조세 저항 때문이다. 지방재정의 중요성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의 예에서 보듯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복지비 분담 비율, 지방세 비과세·감면 손질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우선경씨는 1939년 경북 상주에서 대가족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6·25전쟁을 겪으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고등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1년간 양재학원에 다닌 뒤 상주읍내에 양장점을 냈다. 1964년 군인인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군인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삶을 살게 됐다. 남편의 박봉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양장점을 열었다. 남편이 전역한 뒤에는 함께 작은 가게를 분양받아 임대료를 받아 생활한다. “흰 머리가 늘고 몸이 편해지니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때 경기민요와 장구를 접했다. ‘취미생활’은 생소한 단어였다. 엄마라는 이름에 눌려 자신을 계발하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낯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조회관을 찾았다. 아침 9시 시조, 오후 1시 경기민요, 4시 고전무용을 배웠다. 오후 6시엔 귀가해 남편을 챙겼다. 여가생활을 직장생활하듯 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웃음도 돌아왔다. 그렇게 시조를 배우다 4년 뒤 1999년 시조사범 자격증을 따고 이후 강사로 활동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2005년 관악구 청림동 관악새마을금고에 시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관악지부도 만들었다.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바닥 스티로폼을 깔고 페인트를 칠했다. 진짜 인생 2막이 열렸다.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노인상담사 활동도 시작했다. 요즘엔 일본어를 배운다. 아직도 할 일이, 배울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자서전 중에서) 우씨는 ‘반딧불은 별이 되었다’라는 자서전을 냈다. 74년 성상 우씨가 걸어온 길이다. 관악구청 구술작가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다. 인터넷을 배워 이메일로 작가에게 초고를 보냈다. 살맛이 났다. 불과 18년 전만 해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울함으로 하루를 보냈던 그였다. 지금은 아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자서전을 쓰면 추억 속에 살 것 같지만 되레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게 됩니다.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자서전을 통해, 취미생활을 통해 알게 됐지요.” 가족들도 힘을 보탰다. 큰아들 이상철(47)씨도 자서전에 글을 남겼다. “내 가족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소소한 발자취의 조각들을 모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요. 그 자서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인생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딸 은주(44)씨도 편지를 썼다. “도시락 반찬을 5가지 이상 싸주시던 어머니….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이뤄내신 지금의 그 모습,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꿔 보세요. 강하고 든든한 어머니의 모습 뒤 섬세함과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족은 우씨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권춘도(73)씨도 기구한 인생을 자서전에 담아냈다.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눈물로 책을 썼다”고 했다. 그는 식당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포목점, 가마공장, 농기구수리센터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6남매를 키우며 기반을 잡을 때쯤 부도를 맞았다. 포장마차마저 실패한 뒤 태백산에서 3년간의 수도생활을 거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금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권씨의 이야기도 관악구의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로 세상에 나왔다. 2011년 주변에서 자서전 집필을 권유받았다가 사양했던 최옥희(73)씨도 마음을 바꿔 글을 썼다. 직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네 아이와 홀로서기를 한 먹먹한 일상을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풀어냈다. 하숙을 하며 뒷바라지한 아이들이 모두 명문대학, 대기업 등에 취직한 얘기도 담았다. 관악문화원에서 문학, 서예, 시, 수필, 그림 등을 배우며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를 적었다. 관악문화원 문화아카데미 회원들이 쓴 작품 문집인 ‘인헌문학’에 소개한 글솜씨도 뽐냈다. 그는 갑작스레 암이라는 질병을 얻었지만 자서전을 통해, 늦게 배운 취미생활과 친구들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최씨는 항암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서전을 통해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만 있더라고요.” 관악구는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노인들의 자서전 제작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0명의 노인에게 자서전 집필·발간 비용으로 1인당 250만원을 준다. 구청뿐 아니라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인문학 아카데미 등을 통해서도 자서전을 낼 수 있다. 우씨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갖는 것이 노년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이라면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 지나온 인생이, 남은 인생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한화생명은퇴연구소장은 “노년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법은 돈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있다”면서 “봉사나 재능기부 등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 자서전 등을 쓰며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여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은퇴 후 이전의 삶의 기준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4억! 성동구 ‘節錢 선언’

    성동구는 1025억원 규모의 539개 예산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행정 효율성 향상을 위한 세입확충 및 세출절감 계획’에 따르면 예산절감으로 64억원, 체납액 징수 등을 통해 14억원의 세입을 확충한다. 경기침체 때문에 세수 확보는 불투명해지는데 복지사업 확대로 재정상 어려움이 예상돼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 구는 늘어나는 복지사업 비용이 고정경비 지출로 잡히는 바람에 다른 사업을 벌이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의 10%를 절감하고, 예산편성 이후 철저한 예산사업 재검토를 통해 예산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껴서 다른 곳에서 쓸 수밖에 없어서다.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출예산은 낭비요인부터 검토한다. 일단 소모성 기본경비,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나 행사성 경비 등에서 24억원을 줄인다. 급하지 않은 사업이나 변경, 유보된 사업 등을 빨리 정리해서 추가적으로 16억원을 아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인건비, 복지사업예산 등 반드시 써야 하는 경비를 제외하면 세출예산에서 6%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숨은 세원 발굴과 체납세입 징수율 제고, 행사성 경비를 줄이고 비슷한 중복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계속 추진한다. 박기웅 기획예산과장은 “이미 예산 편성 때부터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줄인 편인데 이번 조치를 통해 더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사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가령 부모 커뮤니티 동아리 운영 및 부모카페 설치, 구립어린이집 지원금 관리시스템 구축, 다문화 가정 통번역 지원 및 한국생활 지원서비스, 왕십리뉴타운 명품 주거단지화 추진,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친절서비스 사업 등은 비예산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예산 사업이란 외부에 용역을 의뢰하던 사업을 구청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예산집행 때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살림살이를 아껴서 그 돈을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민들의 관심이 높은 교육, 복지 분야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지자체 ‘예산 파이’ 놓고 정면충돌

    정부·지자체 ‘예산 파이’ 놓고 정면충돌

    한정된 내년 ‘예산 파이’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135조원 ‘공약가계부’ 재원 마련, 지방세 축소 등 여러 변수가 조합된 상태에서 예산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양측의 온도차는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트라에서 열린 지방재정협의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중앙정부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재정 원칙에 부합하는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자체에 요구했다.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방 사업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엄포다.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은 “내년 지방선거로 신규 공약 소요에 따른 재정 지원 요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심성이나 재정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요구에 대해 (행정직인) 부지사나 부시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지역공약에 대해서도 “검증 과정을 거친 사업만 용인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방 실장은 “예비타당성 검사 등을 통과하지 못한 사업은 타당성 있는 사업으로 재기획할 것”이라면서 “이달 안에 지역공약 추진 일정과 세부 재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희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사업비 등 23개 사업에 국비 1조 685억원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진 부산시 정책기획실장도 “친서민 도시재생사업, 부산역 역세권 종합개발 등에 국비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덜 주려는 정부와 더 받으려는 지자체의 이해가 충돌하는 근본 원인은 지방정부 스스로 벌이(세수)를 통해 살림살이(재정)를 원만히 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52.2%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는 갈등의 강도가 1995년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는 세입은 변변찮은 가운데 공약가계부 재원 마련까지 겹쳐 허리띠를 잔뜩 졸라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에만 17조 4000억원의 공약 재원을 만들어 내야 한다. 반면 지자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든 국고 지원을 많이 받아 사업을 벌여야 한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인 취득세가 감면된 데다 영유아 보육 확대 등 복지 정책 확대에 따른 부담도 늘고 있다.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10조원 이상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 여당 등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지 말라는 거냐”는 반발이 나온 이유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중앙과 지자체, 국회, 교육계 등이 위원회 등을 통해 지자체 재정과 교육 재정까지 묶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남보다 더한 폭로전… 스타들에게 가족이란

    최근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가족 간 폭로전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윤정이 SBS ‘힐링캠프’에 나와 어머니와 남동생이 억대 재산을 탕진했다고 밝히자 두 사람이 모 종편방송에 출연해 맞불을 놨다. “(장윤정이)금전 문제로 오해가 생겨 집을 나갔으며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위험수위를 넘어선 폭로전이 이어졌다. 진흙탕 가족싸움은 급기야 네티즌 쪽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장윤정의 가족사에 관해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이 구속된 것. 그동안 연예계에서 한 식구처럼 지내던 가수와 소속사 사이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이진 적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가족 간 불화가 세상에 드러나 공개적인 공방을 벌인 적은 거의 없다. 많은 스타들이 데뷔 전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힘든 시절을 겪기도 하지만 막상 ‘뜨고’ 나면 가족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적지는 않았다. 물론 항상 문제는 ‘돈’이다. 부모 입장에서 처음에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자녀가 마냥 신기하지만 그 규모가 커질수록 금전 욕심으로 가족 관계는 금이 가곤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이돌 그룹 소속사들은 스타 부모의 치맛바람을 경계 1순위 항목으로 꼽는다. 부모가 개입해 스타를 거꾸러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서 이런 심리를 부추기는 세력도 적지 않다. 해체 위기를 겪은 걸그룹 카라가 대표적인 예다. 한 대형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관계자는 “일단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인식이 강해 팀이 인기를 얻으면 자기 자식의 공헌도가 가장 크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면서 “일부 기획사들이 이런 부모의 심리를 자극해 더 높은 수입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쳐 잡음이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스타들에게는 유혹이 더 많다. 톱가수 A와 B의 부모는 자식들이 번 돈으로 사업을 하다 큰 위기를 겪었고, 아이돌 스타 C는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게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한 통에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사업장에 ‘스타 아들딸’의 팬들을 초대해 상품을 팔거나 팬들이 자식의 생일선물로 살림살이를 장만해 주길 은근히 바라는 철면피형 부모도 있다. 소속사와 가족 간의 갈등에 상처를 입고 방황하다가 정작 치명타를 입는 건 스타들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 형태의 기획사가 많아져 많이 투명해졌지만 과거에는 행사 수입이 무자료 거래나 가족 명의의 차명 계좌로 입금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빠지는 경우는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만나는 사람이나 접하는 정보가 한정돼 있어 사업이나 금전 문제에 가족이 얽히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자 최근 대형기획사들은 스타가족들의 개입을 막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다. 포미닛, 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2개월에 한 차례씩 가수들의 부모를 회사로 초대해 소속사 대표가 직접 수입과 지출 내역 등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활동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가수들의 의견 수렴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돈과 가족의 멍에를 극복하지 못해 만신창이가 되고만 스타. 시청자들과 팬들은 그런 살풍경을 제발 그만 좀 보고 싶다. eri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05년 10월 13일 경북 칠곡군 지하 가요주점.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유독가스와 매연으로 가득 차 있었던 화재의 현장. 그 속에 살아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 최희대·김성훈 소방관은 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며 새까만 어둠과 매캐한 연기와 사투를 벌이는데…. ■월화드라마 상어(KBS2 밤 10시) 해우(손예진)를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던 사람은 김준(김남길)이다. 그는 조상국(이정길)의 초대를 받고 별장에 온 손님이었다. 해우와 이수는 예전에 왔던 숲길을 나란히 걸으며 아픈 추억을 나눈다. 별장에서의 식사자리에 해우에게 작은 선물상자가 도착한다. ■MBC 특별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5분) 학도는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며 양예수를 찾아가고 학도의 말을 들은 양예수는 분노하며 내의원 감사를 단행한다. 도지는 예진이 내의녀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혜민서의 약재창고에서 약재가 사라지고 약재창의 출납을 관리하던 예진과 채선은 약재를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는다.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봉무룡(독고영재)은 사기진(유태웅)과 결탁했던 고위직 인사를 만나 삼생(홍아름)을 구해주겠다면 뭐든지 주겠다며 그와 협상을 한다. 한편 사기진은 금옥(손성윤)에게 물어 봉무룡의 땅문서를 빼돌린다. 한편 체포된 삼생은 봉무룡의 부탁으로 한고비를 넘긴 뒤 자신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된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0분) 9년의 결혼 생활, 아내는 남편의 주식 부채를 작년에야 알게 되었다. 깊은 배신감에 집을 나가게 된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보냈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던 주식투자였다.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린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종업원 혼자 있던 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한다. 10초도 걸리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범인은 편의점 내부 구조와 주변 지형에 익숙한 것 같다. 이런 점으로 미뤄 주변에 사는 단골손님이 아닐까 의심된다.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편의점 강도를 막고자 강력반 형사들이 나선다.
  • [박근혜정부 공약가계부 확정] 비과세·감면 일몰땐 종료… 中企·서민 지원제도 일단 유지

    [박근혜정부 공약가계부 확정] 비과세·감면 일몰땐 종료… 中企·서민 지원제도 일단 유지

    31일 정부가 확정한 ‘공약가계부’는 말 그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시절 내놓은 공약을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명시한 공약 집행 계획서다.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대략적인 틀을 제시했지만 예산·재정 전문가 집단인 기획재정부를 거쳐 최종안이 완성됐다. 공약집에 제시된 전체 재원 규모의 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적잖은 조정이 이뤄졌다. 당초 제시된 세출 절감 83조원, 세입 확충 52조원의 재원 조달 규모가 세출 84조 1000억원, 세입 50조 7000억원 등으로 수정됐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것(세출 절감)이 세수를 늘리는 것(세입 확충)보다 수월할 것이란 현실론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세수 확보를 위해 증세를 하거나 서민업종에까지 지하경제 양성화의 수위를 높이면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 6대4였던 세출 절감과 세입 확충 비율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소폭 조정했다”고 말했다. 세입 측면에서는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됐던 조세감면제도가 대거 정리된다. 비과세 감면은 일몰이 도래하면 원칙적으로 종료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만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자산가를 위한 세제혜택이 주로 줄어든다.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제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력 회복, 창조경제 구현 등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연구·개발(R&D) 사업이나 벤처 창업 분야에 대한 조세 지원은 늘리기로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탈루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소득에 유리하게 운영됐던 기존 조세 체계도 다시 설계된다. 구체적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등을 활용해 세수 확보 역량을 키우고, 현금영수증과 전자세금계산서 의무 발급 업종과 대상을 확대한다. 세출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인 재정지출과 중복·유사투자 등 재정 ‘군살 빼기’가 진행된다. 특히 2007년 18조 4000억원에서 2013년 25조원으로 크게 늘어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세출 절감이 두드러진다. 공약 이행과 이를 위한 재원 마련 시기는 내년 이후에 주로 진행된다. 현 정부 후반기로 갈수록 규모가 늘어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다. 올해 공약이행 예산은 6조 6000억원이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마지막 해인 2017년에는 46조 2000억원으로 거의 7배가 된다. 재원 마련 규모도 같은 기간 7조 4000억원에서 42조 6000억원으로 뛴다. 이는 공약 사업을 전면 시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외에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여전해 세수 확보 등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나라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시점에 공약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커버스토리] 활발한 사교·사회 참여 ‘골드 솔로’ 중추로 떴다

    [커버스토리] 활발한 사교·사회 참여 ‘골드 솔로’ 중추로 떴다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명. 이제 혼자 사는 삶은 대세가 됐다.” 매주 금요일 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방송인 노홍철의 이런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남성 연예인 5명의 일상을 보여 준다. 지난 17일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들의 행동에 공감이 간다는 호평으로 가득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냄새 없이 모아 버리기 위해 냉동실에 넣어 두는 배우 김광규의 살림살이 노하우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표했다. 살림 잘하는 가수 데프콘이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구박에 시달리는 모습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시청자들도 많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혼자 사는 남자들에 대한 소재는 잘 안 나온 데다 이들의 실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1인 가구는 사회와 정치,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집단으로 떠올랐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이미 국내 전체 가구의 4분의1을 넘어섰다. 1990년 9.0%에서 지난해 25.3%로 늘었고 2035년에는 34.3%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저출산과 만혼(晩婚), 이혼 등을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미국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17.1%(1970년)에서 26.7%(2010년)로 9.6% 포인트 느는 데 40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12년 만에 16.3% 포인트가 뛰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교수는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라는 책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고독과 고립이 아닌 활발한 사교생활과 적극적인 시민사회 참여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소득 독신자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앞으로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KB금융경영연구소는 ‘솔로 이코노미 성장과 금융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1인 가구 증가가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유럽 및 미국의 경우 정부 정책 및 주택·식품 시장 등이 이미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변화·발전 중이며, 국내는 싱글 및 1인 가구를 새로운 소비 주체로 인식하는 성장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로 불리는 고소득 미혼 남녀의 모습은 고학력·고소득자 등 일부의 모습일 뿐 독거 노인, 높은 이혼율 등이 1인 가구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지만, 독거 노인 같은 빈곤층 1인 가구의 증가는 이와는 별개의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1962년 6월 9일 대한뉴스는 “빈곤 속에 허덕이던 우리 농어촌에 소생의 빛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농민들에게 영농자금이 공급되었는데… 앞으로 가난한 농어민들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영농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농촌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겹쳤다. 게다가 영농자금을 받은 농가들은 빚 독촉에 시달렸다. 급기야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9월 23일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지방대학생 학비 면제, 교과서 무료 배포 등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한해민(旱害民)들이 열심히 일하면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모든 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진은 1964년 1월 13일 살림이 팍팍했던 시절 어느 시골 마을의 우시장이다. 중절모에 두루마기 차림의 농부들이 코도 뚫지 않은 송아지를 비롯, 중간소, 어미소를 끌고 나와 값을 흥정하고 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쪽진머리의 아낙은 기르던 소가 팔렸는지 소를 아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소는 당시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동력원이자 재산목록 1호였다. 소 두 마리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다. 1965년에 400㎏짜리 황소 한 마리 값은 4만 699원, 사립대학 신입생 1년치 학자금은 3만 4320원가량이었다. 소의 가치는 그만큼 귀중했다. 1970년대까지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 아닌 우골탑(牛骨塔)이라고 일컬었던 이유다. 최해국 정보지원팀장 seaworld@seoul.co.kr ■지난 1월 1일 ‘남산 순환도로의 스키어’를 시작으로 매일 게재하던 ‘DB를 열다’는 5월 14일자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 “기존과 다른 길…자립이 나를 키워”

    “기존과 다른 길…자립이 나를 키워”

    14살 고졸 검정고시 합격, 부산외국어대 법학과 4년 장학생 및 3년 만의 조기 수석 졸업, 19살 동아대 로스쿨 최연소 합격…. 이런 과정을 밟아온 충북 충주시 손빈희(22·여)씨가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손씨는 다음 달 중순 ‘국제거래 전문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지금껏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10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많아져 우리나라도 국제 무역이 급증했는데 전문 변호사는 부족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거래 전문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손씨가 변호사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갔을 때 법을 잘 몰라 사기당하는 한국인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손씨는 “그때 무얼 하든지 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우리나라도 국제거래법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 큰 꿈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10살 넘게까지 차이 나는 동기들과 당당히 경쟁했다. 모의고사 시험에서 여러 번 1등을 했고, 86명 중 2등으로 졸업했다. 손씨는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상황을 만들어준 부모 덕에 수없이 좌절을 했어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원 등을 전전하며 스펙쌓기에만 열중인 국내 교육 풍토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다. 손씨는 “부모가 맏이인 나를 비롯한 초등학생 딸 셋을 중국에 두고 먼저 귀국해 타국에서 살림살이 등을 스스로 책임졌던 경험이 자립을 일찌감치 배우는 기회가 됐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웃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고개를 숙이고 앉았던 정한조의 입에서 한마디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시냇가에 허물어진 집은 사기 접시 같은데, 북풍에 이엉 날아가 서까래만 앙상하네. 묵은 재는 눈에 섞여 아궁이는 싸늘한데, 뚫린 벽 틈으로 별빛 새어드누나. 집안의 살림살이 너무나 빈약하여 모두 내어팔아야 7, 8푼도 못 되네. 세 가닥 조 이삭은 삽살개 꼬리 같고, 매운 고추 한 두름은 닭의 창자를 닮았네. 깨어진 항아리는 베로 발라 새는 구멍을 막았고, 찬장과 시렁은 새끼줄로 묶어 떨어지지 않게 하였네. 구리 수저는 오래전에 호장에게 빼앗겼고, 쇠 냄비는 이웃 토호에게 빼앗겼네. 다 해진 푸른 무명 이불 한 채뿐이니, 부부유별이란 말 이 집에선 말뿐이네. 젖먹이 적삼은 어깨와 팔꿈치가 드러나고, 태어난 이래로 바지도 버선도 알지 못하네. 다섯 살 난 맏이는 이미 기병으로 첨정되고, 세 살 난 작은 아이는 벌써 군관에 입적되었네. 두 아들 군포가 1년에 500푼이니, 하루빨리 죽기를 바라는데, 옷가지가 무슨 소용인가. 늑대와 호랑이가 밤마다 찾아와 울 밖에서 으르렁대네. 남편은 나무하러 산으로 가고, 아낙은 방앗간에 품팔이 가니, 대낮에 사립문 닫힌 모양 참담하기 그지없네. 아침 점심 두 끼는 굶고 밤에 돌아와 군불 지피며, 여름에는 다 해진 무명옷에 겨울에는 베옷을 입네. 들녘의 냉이는 이미 싹이 묻혔으니, 땅이 풀려 새싹 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고, 술지게미라도 얻어먹으려니 남의 집 술 익기를 기다릴 뿐이네. 지난봄 향미 닷 말을 꾸어 먹었는데, 그 일로 금년에는 살아남지 못하리. 나졸이 사립문에 들이닥치면 겁이 덜컥 나지만, 동헌에 끌려가 곤장 맞을 일을 걱정하지는 않네. “시생은 이런 옛날 언문 시구를 중얼거리곤 합니다. 세상이 도둑과 무뢰배와 들치기, 날치기 들로 어지럽게 된 것은 모두 벼슬아치와 글줄깨나 읽었다는 선비 들의 과욕 때문이지요.” “원래 벼슬아치들이란, 가난 속에 살면서도 의리를 지키고 도리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말하고 살아가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도리가 흐트러지고 말았소.” “우리들이 어찌 그런 사정을 모르겠소. 그런데 도둑들의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이 배울 점이 있소. 도둑들은 빈둥빈둥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밤 깊은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뜬눈으로 일한다는 것이오. 자신들이 겨냥하던 일을 하룻밤에 결단 내지 못하면, 다음날 밤에 다시 죽기 살기로 담판을 짓는다 하오. 뿐만 아닙니다. 도둑들은 같이 일하는 동배간의 행동거지를 자기 자신의 일처럼 엄중하게 생각하지요. 그리고 아주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걸 뿐만 아니라, 아주 값진 물건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고 반푼 어치도 안 되는 물건과 미련 없이 바꿀 줄 아는 너름새가 있습니다. 도둑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위기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낼 줄 안다는 것이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이 무슨 짓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귀 기울여 듣던 조기출이 말했다. “우리 상단의 동무들과 도둑들이 마음가짐이나 처세함에 있어 근본이 다르지 않아 놀랐습니다.” “하긴….”
  • [사설] 지자체장들 용인 경전철 타보고 교훈 얻길

    용인 경전철이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아냥 속에 그제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226명이 최대 정원인 한 량에 고작 서너 명이 탔을 정도로 손님은 거의 없었다. 용인시는 상업운행 전날 시승행사에 4만 6000명의 승객이 몰리자 일말의 기대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의 인파는 호기심에서 경전철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이었지, 통행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하루 만에 드러난 것이다. 재미도 없고, 손님도 없는 놀이시설 같다는 언론의 지적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1조 127억원이 투입된 용인 경전철의 개통이 2010년 6월 완공 이후 3년 가까이 늦어진 것은 채산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하루 16만명이 탈 것이라는 2001년의 타당성 조사와는 달리 2010년 경기개발연구원의 예측은 3만 2000명에 불과했다. 잘못된 수요조사 정도가 아니라 조작된 수요조사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용인시는 운영사와 최소수입보장비율(MRG)을 놓고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방채 5159억원을 2015년까지 갚아야 하고, 운영사에는 해마다 29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용인시는 이용객이 경기개발연구원의 예측대로라면 한 해 100억원 이상의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업운행 결과 이용객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민들의 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처지가 됐다. 문제는 용인 경전철에 그치지 않는다. 눈만 오면 멈춰서는 의정부 경전철은 하루 이용객이 7만 9049명에 이를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14.2%인 1만 1258명에 머물고 있다. 부산 김해 경전철 역시 실시협약 당시 19만 8848명으로 추정했던 하루 이용객이 실제로는 18.2%인 3만 6442명에 그치고 있다. 인천의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시운전 당시부터 잦은 사고로 개통이 보류된 상태이다. 지난주 송영길 인천시장이 전임자가 남긴 은하레일을 시승했을 때도 멈추는 바람에 한동안 차량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현재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과 인천·대구·광명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보면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광명 경전철의 경우 통행량 부풀리기는 여전하다. 역설적으로, 용인 경전철의 쓰임새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본다. 지방자치단체를 어떻게 운영하면 살림살이를 거덜내고, 주민을 빚더미에 앉게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전철은 흔히 재선을 겨냥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심성 정책으로 추진하곤 한다. 하지만 한두 사람의 자리보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피해는 너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용인 경전철을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하루빨리 용인으로 달려가 그 처절한 실패 사례를 현장에서 되새기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믿던 동네형님이…” 노량진 뒤흔든 곗돈 46억 사기사건

    “믿던 동네형님이…” 노량진 뒤흔든 곗돈 46억 사기사건

    “계 타면 이제 우리 애들 결혼 좀 시키겠구나 했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뻔히 아는 계주가 어떻게 그 돈을 들고 사라져….” 계주 이모(63·여)씨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박모(55·여)씨는 눈물부터 쏟았다. ‘그날’ 이후 박씨는 죄책감에 고개 한번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스트레스로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 갈라진 박씨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박씨는 1990년대 중반 지인의 소개로 이씨 집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했다. 이씨는 동네에서 유명한 계주였다. 지인은 박씨에게 “이씨가 계 모임의 큰손이다. 은행보다 낫더라”며 계에 들 것을 권유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인 남편과 공부도 잘한다는 자식을 둔 이씨를 평소 동경해왔던 박씨는 약 20년 가까이 모은 돈을 모조리 계에 쏟아부었다. 남편 없이 자식 셋을 홀로 기르며 가사도우미, 피부 마사지, 식당 설거지 등을 하며 모은 전 재산이었다. 직장에 들어간 자식들도 월급을 보태, 계에 쏟았다. 그렇게 이씨에게 맡긴 돈이 1억 7000만원. 그러나 박씨가 믿고 따랐던 이씨는 지난해 여름 박씨의 돈을 들고 홀연히 행방을 감췄다. 박씨를 포함한 계원 43명의 46억 2000만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2009년부터 곗돈 주기를 계속 미뤘어요. 탈 때가 지나서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하면 ‘왜 집으로 전화를 하느냐. 나를 못 믿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죠. 그전까진 누구보다 곗돈 관리에 엄격한 분이시라 불안해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어요.” 이씨는 1970년대부터 노량진 일대에서 ‘번호계’ 방식으로 계를 운영했다. 계원들이 3년간 매달 일정 금액을 넣고 순번대로 곗돈을 타가는 식이다. 이씨는 잠적 전까지 매월 86만∼143만원을 내고, 순서대로 3000만∼5000만원을 태우는(곗돈을 탄다는 의미) 이른바 ‘새마을계’ 9개를 운영했다. 5000만원짜리 계는 월 143만원씩, 3000만원짜리 계는 월 86만원씩 넣을 수 있게 했다. 36순위까지 있는 순번표에 1~2번은 이씨가, 그 이후에는 순서대로 계를 타게 했다. 이씨는 야박한 계주로 악명이 높았다. 박씨를 비롯해 이씨에게 돈을 뜯긴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이씨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계원들과 가까이 지내다가도 돈을 내기로 한 약속시간을 어기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독촉전화는 물론 계원 집에 드러눕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한 계원은 곗돈을 못내 이씨에게 집 문서를 가압류당하기도 했다. 계원 관리도 철저했다. 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재정보증서를 제출하고 연대 보증인을 세워야 했다. 인감도 제출하게 했다. 곗돈을 못 내는 계원이 생기면 추천인이 대신 곗돈을 내주는 규칙도 엄격히 적용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친목모임을 통해 계원 확장도 독려했다. 피해자들은 누구보다 독하게 계를 관리했던 이씨를 보며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씨의 배경도 한몫했다. 노량진의 한 새마을금고 간부인 남편, 회계사가 된 아들, 명문가에 시집간 딸 등 이씨는 동네 주부들에게 본받아야 할 큰언니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씨는 동네 주부들에게 형님이란 의미의 ‘오야’로 불렸다. 이씨의 계는 35년여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때문에 자녀, 조카 등 기본 3대가 참여하는 집이 많아졌다. 곗돈 규모도 계속해서 커졌다. 하지만 2008년 말부터 이씨의 행동이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었던 남편과 유명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회계사 아들을 앞세우며 기존 계원들에게 “계 하나만 더 하자. 나 좀 믿고 도와달라”고 했다. 1억원짜리 계였다. 약속했던 곗돈도 자꾸 미뤘다. 곗돈을 못 받은 계원이 곗돈 이야기를 꺼내면 소리를 지르거나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계원들은 불안했지만 믿고 기다렸다고 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연락이 닿지 않던 이씨는 지난해 7월 아예 집을 빼고 야반도주했다. 계원들은 그달 말 서울 동작경찰서에 이씨를 고소했다. 이씨의 잠적은 대부분 가정주부였던 피해자들의 삶을 산산조각 냈다. 박씨는 사건 발생 후 대상포진과 손가락 마비에 시달리고 있다. 이씨에게 6억원을 뜯긴 김모(69·여)씨도 이씨가 잠적한 10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2억 2000만원가량 곗돈을 떼인 이모(46·여)씨는 “노량진 토박이인 엄마가 결혼자금을 모으라며 이씨를 소개시켜 줬다”면서 “조카도 내 말만 믿고 300만원가량을 부었는데 내가 모두 물어 주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10개월 내내 경찰서로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는 이씨는 “3년전 빚을 청산하려고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다섯 명의 식구들이 10평대 공무원아파트에서 살았다”면서 “빚을 갚고 남은 1억원도 곗돈으로 썼는데 아파트도 이제 비워 줘야 돼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했다. 이씨를 30년간 알고 지냈다는 김모(58·여)씨는 3000만원짜리 계 3개와 5000만원짜리 계 4개에 들었다가 총 4억 400만원을 날리게 됐다. 김씨는 “남편과 딸 3명이 벌어온 월급 3년치가 몽땅 계를 붓는 데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고향인 전라도 순천에 사는 일가친척들 돈으로 계를 부었다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계주 이씨는 남편과 함께 고향인 경남 진주시의 한 연립주택에 월세로 숨어 지내다 지난 25일 경찰에게 붙잡혔다. 살림살이는 밥솥 하나와 이불 두 개가 전부였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려고 3개월마다 거주지를 옮겼다. 계약 문서도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10개월 뒤에서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 치료를 받고 귀가하던 남편 양씨를 미행, 집에 숨어 있던 이씨를 배임·사기 혐의로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곗돈 중 10억원을 사업 투자용으로 지인에게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하면서 계원들에게 곗돈을 주지 못하게 돼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잡혔지만 피해자들이 곗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씨는 대부분의 돈을 빚을 갚고 병원비를 내는 등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붙잡혔다는 소식에 피해자들은 한달음에 경찰서를 찾았다. “평생을 고무 슬리퍼만 신고 다닌 사람들한테 어떻게 이런 사기를 칠 수 있나요? 피 같은 내 돈은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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