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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아빠는 요리사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아빠는 요리사

    집에서 카레나 생선조림을 해 줄 때마다 아이들은 “정말 맛있다. 아빠는 요리사야”라고 칭찬을 해줍니다. 맛이 있어서 그런지 아빠를 격려하기 위해 그러는지 속 마음은 잘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제가 한 음식을 맛있게 잘 먹습니다. 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식구들과 내가 초대한 손님들을 위해 집에서 음식을 만듭니다.   <남자도 밥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남자가 무슨 요리냐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는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안에서 밥하고, 아이 키우고, 청소나 빨래를 하면서 안살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밖엣사람’이라고 부르고, 아내를 ‘안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남편이 할 일과 아내가 할 일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고, 그 영역에 대해서 서로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남자가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해서는 안 되며, 남자는 집안 살림살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엌은 여자의 영역이었고,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은 금기시되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남자와 여자의 이러한 역할 구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여자들도 밖에 나가 직장생활을 합니다. “여자가 무슨 직장이냐.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라고 말한다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무슨 구석기시대 사람이냐”고 구박을 받거나 심하면 성차별로 고소를 당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여자들이 밖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남자들도 집에서 집안 일을 거들어 줍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여자가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고, 남자가 집에서 살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림은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도 남편과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지만, 밥하고, 아이들 키우고, 청소하는 일은 아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가 저녁 찬거리를 사서 힘들게 저녁준비를 하는데 남편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만 봅니다. 화가 난 아내가 “당신도 밥 좀해”라고 소리치면 “어떻게 내가 해” 라고 하거나 못 들은 척합니다. 요즈음 젊은 부부들 가운데는 함께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자도 밥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도 밥은 여자가 합니다. 남자들은 설거지 정도를 하거나 그마저도 도와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도 아내도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함께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할 줄도 모르고 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옛날과는 달리 어려서부터 남녀 차별을 받지 않고 남녀평등시대에 자라온 세대들은 가정일도 똑같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똑같이 직장을 다니면서 여자는 저녁준비를 하고, 남자는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는 것을 요즈음 세대의 여자들은 잘 참아내지 못합니다. 밥과 집안일 때문에 다투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밥을 할 줄 알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아내의 신세를 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먹는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밥을 할 줄 모르면 아내가 밥을 안 주면 굶거나 음식점에 가서 사먹어만 합니다. 아내가 해외여행을 떠나든지 장기간 집을 비우면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떠나는 아내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친구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혼자서 살고 계십니다. 그 아버지가 음식을 잘하시기 때문에 자식들이 걱정하지 않습니다. 밥을 해먹을줄 모르면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식집에 얹혀 살게 되면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을 것입니다. 매일같이 시아버지 밥을 해주어야만 하는 며느리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요리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요리를 할 줄 알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풀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세계적인 요리사라도 자기 혼자 맛있게 잘 먹기 위해서 성찬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할 때에는 그 사람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며, 어떻게 요리를 해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음식을 장만합니다. 아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정성껏 만듭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언제나 그 음식을 먹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요리합니다. 세계적인 요리사인 기 마르탱(Guy martin)은 “나에게 요리는 나의 음식을 먹게 될 손님을 대접하는 행위이며, 그에게 조건 없이, 아낌 없이, 계산되지 않은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의 행위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교회의 집사를 의미하는 ‘디아코노스’는 본래 ‘식탁에서 섬기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지는 것은 어머니의 섬김과 봉사 속에서 아무런 생존능력이 없던 우리가 양육되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손수 음식을 만들되 자신의 입맛이 아니라 가족에게 맞춥니다.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가족입니다.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식탁준비에서 참된 봉사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하고 가깝게 여기는 중요한 원인은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고 자랐고, 어머니가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어머니는 자식과 가족을 위해 밥을 하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매일 매일 키워나갈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선천적으로 저절로 생겨나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커지고 자라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줄 알며, 연륜이 쌓일수록 그 마음과 능력이 커져 갑니다. 가족간의 관계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이 없으면 부모라는 인연만으로 자연스럽게 부모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아버지를 어려워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인이야 수 없이 많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해 준 밥을 먹으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도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친구는 강아지도 자기에게 밥주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강아지보다 훨씬 영리한 사람이 밥을 주면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어머니를 더 좋아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더군요. 그럴 듯 하지 않나요?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밥을 할 줄 알면, 남자도 가족들과 다른 사람에게 식사대접을 할 수 있습니다. 아내의 생일날, 아내몰래 장인과 장모를 초대하여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는 남편이 차려준 생일상을 친정 부모님과 함께 먹으면서 고마워하고 즐거워 하였습니다. 어떤 값비싼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기뻐했습니다. 결혼해서 이제까지 아내가 해마다 나의 생일상을 차려주었지만 나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평생 한번 챙겨준 생일상을 받고 고맙고 즐거워했습니다. 오히려 내가 미안해졌습니다. 몇 년전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지만 아내는 지금도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고마워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본 식사대접 가운데 특히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제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동강으로 레프팅을 떠나는 데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갔습니다. 선생님은 그 전날 시장에서 반 학생, 졸업생과 학부형까지 80여명이 1박 2일 동안 먹을 쌀, 채소, 과일 등을 사서 봉고차에 싣고 왔습니다. 선생님은 고 3 담임을 20여년째 하고 있었는데 여름방학 때에는 학생들이 기운이 떨어지고 지치게 되어 어떻게 하면 원기를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를 궁리하였다고 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개고기는 최고의 보양식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유명한 개고기집을 다니면서 먹어보고, 물어보면서 개고기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동강에서 학생들이 래프팅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신나게 놀면서 마음껏 스트레스를 푸는 동안 선생님은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최상품 개고기로 수육, 탕, 눌림고기 등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개고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닭백숙을 하셨습니다. 가마솥에 은행, 대추, 밤, 콩 등을 넣어서 영양밥을 지었습니다. 선생님의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랑이 듬뿍 담긴 생명의 양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정성과 애정이 담긴 음식을 먹는 학생들의 얼굴 하나 하나에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넘쳐났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에 만난 박 교수님은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한국에서 새로운 유학생들이 오면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그들을 대접하였습니다. 그 대학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 가운데 그가 해준 음식을 먹어보지 않은 유학생들이 없었습니다. 또한 추수감사절이 되면 300명도 넘는 교회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거의 하루 종일 칠면조를 굽고, 스프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교인들이 박 교수님 덕분에 해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함께 의미있는 추수감사절을 보냈습니다. 박 교수님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하면서 보조 요리사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음식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그의 사랑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집에서 밥해먹는 일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밥은 전기밥솟으로 하면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음식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도 라면은 끓일줄 압니다. 라면을 끓일 실력이면 얼마든지 된장국이나 김치찌개도 끓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누구나 그대로 따라서 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수 많은 요리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염두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몇 번 음식을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아내가 남편이 해 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줘 보십시오.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들이 아빠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보십시오. 그 날부터 아내와 아들들의 대접이 달라질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따뜻한 사랑이 더욱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밥은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도 하지만 서로의 마음에 사랑도 채워줍니다. 그래서 밥을 함께 먹는 식구들이 세상 누구보다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홍준표 “‘꼴찌교육’ 놔둔 채 무상급식에 목매…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러 가나”

    홍준표 “‘꼴찌교육’ 놔둔 채 무상급식에 목매…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러 가나”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역의 교육행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무상급식 지원비에 대한 감사 문제로 불거진 경남도와 교육청 간 갈등을 겨냥, 작심이나 한 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 냈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금으로 급식을 하는데도 무상이라고 거짓 선전에 놀아난 지난 4년 동안 진보 좌파의 무상파티는 이제 경남에서 종식돼야 한다”며 “애들 밥그릇을 가지고 장난치는 진보 좌파들의 무상파티는 이제 그만둬야 할 때”라고 2일 도교육청을 비판했다. 홍 지사는 특히 “학교에 가는 목적은 공부하러 가는 것이지 밥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남 교육 수준이 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지 교육청에서는 이를 분석해 적극 대처해야지 무상급식에 목맬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교육행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교육 환경 개선이나 교원 처우 개선에 교육청이 집중해야지 이 예산은 줄이면서 만연된 급식 비리 예산만 마냥 늘리자고 일부 학부형을 내세워 여론전을 벌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취임 후 2년 동안 하루 7억 3400만원씩 쉼 없이 빚을 갚았다”며 “개인이나 나라나 빚을 안고 살림살이가 건전해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경남도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경남도교육청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으나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홍 지사는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최근 무상급식 정책 비판을 두고 대권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본다. 그것은 경남 도정의 일부일 뿐이다. 대권 운운은 호사가들의 억측에 불과하다. 나는 경남 도정에 충실하고 있을 뿐”이라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은 대권 행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지원비에 대한 경남도의 감사를 거부하자 지난달 3일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정치권에 무상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서민 금융교육의 효율성 제고도 절실하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시론] 서민 금융교육의 효율성 제고도 절실하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최근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정책 방향이 ‘서민’에 방점이 찍혀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서민 살림살이의 주름이 더 깊어진 탓이다. 실제 가계 금융복지 조사를 토대로 산출되는 신(新)지니계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2년 0.353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0.314를 크게 웃돌며 회원국 중 6위에 기록돼 있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0.4를 넘으면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정부도 빈부격차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인식하고, 서민금융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은행), 햇살론(저축은행·상호금융), 미소금융(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분산돼 있는 서민금융을 하나로 통합해 내년 초를 목표로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서민금융의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와 더불어 서민금융의 질적 악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과 예방 차원에서 금융 교육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부분은 소득 수준이 낮아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지만 그중에는 금융 지식이 부족해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빚을 내 무모하게 주식 투자를 했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구매했다가 집값은 떨어지고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다 채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대출이나 이자 연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과소비 등으로 부채의 덫에 빠져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서민금융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경고음’ 탓에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정작 금융 교육이 필요한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기회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금융권에선 부유층을 위한 재테크 교육과 상담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은행의 PB(Private Banking) 서비스나 증권사의 자산관리(랩어카운트 등), 보험회사의 노후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서민을 위한 금융교육 상황은 열악한 수준이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초·중·고교생 및 서민금융 이용자, 지역의 보호관찰소나 고용센터 등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하고 있는 정도다. 그나마도 주로 신용교육 위주로 편중돼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하는 금융교육 토털 네트워크는 온라인 학습에 의존하고 있다. 온라인이란 특성상 학습 의지가 약해도 이를 강제할 수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 교육 콘텐츠의 상당 부분이 중복되거나 각기 전문 업무 영역에 국한돼 있어 금융·경제 기본 상식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서민들에겐 산발적이거나 피상적인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좀 더 체계적이고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서민 금융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서민들의 생활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 지출, 절약하는 습관과 저축의 중요성에 대한 학습, 금융 투자에 대한 올바른 지식, 자신의 부채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아울러 서민금융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 교육을 단순히 통합하는 차원을 넘어 교육 대상 및 콘텐츠, 내용별로 각 기관의 성격에 맞게 재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내년 출범을 앞둔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서민 금융 교육을 체계적으로 전담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채무를 재조정하는 것만큼 금융 교육도 경제적 재기를 위해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도 신용회복 기능은 반드시 철저한 금융 교육과 더불어 이뤄지고 있다. 금융 교육은 서민금융의 부실 위험을 줄여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그 효과가 천천히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 인내심이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서민 금융 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 마련을 위해 정책 당국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 주길 바란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본 뜻 잃은 Thanksgiving Day

    “오늘요?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일이죠. 벌써 2시간째 줄 섰어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펜타곤시티몰 내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 앞에서 만난 한 가족은 “오늘이 무슨 날인데 이렇게 줄을 서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 아니냐”는 질문에는 “추수감사절이지만 올해 가장 할인을 많이 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늘부터 시작돼 급히 나왔다. 칠면조보다 60인치 TV를 반값에 사 가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베스트바이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28일이 아니라 하루 앞당긴 27일 오후 5시부터 시작했다. 이날 할인 폭은 최대 60%까지로, 미리 전단을 돌려 이날 오후 1시부터 쇼핑객들이 줄을 섰다. 한 점원은 “오후 5시에 시작해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내일은 오전 8시부터 다시 문을 연다. 직원들은 피곤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해야 사람들이 지갑을 열기 때문에 예년보다 먼저 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건너편에 있는 메이시스백화점을 비롯해 인근 상점들도 이날 오후 4~6시부터 일제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했다. 이 중 상당수는 예년보다 행사 시작 시간을 앞당겨 쇼핑객들을 유혹했다. 메이시스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내일 사면 물건이 동날 것 같아 가족 모두 오늘 쇼핑하러 흩어졌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인데 쇼핑만 하느냐”는 질문에 “백화점의 상술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싸게 사면 좋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비자단체 회원들은 소매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당겨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먼저 시작한 업체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쇼핑을 하는 날이 아니라 가족과 추수감사절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쇼핑은 12월 1일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진다. 최근 기름값 하락 등으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추수감사절 의미가 퇴색할 만큼 쇼핑에 열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의정 포커스] 학생도 의원도… 광진은 지금 ‘열공모드’

    [의정 포커스] 학생도 의원도… 광진은 지금 ‘열공모드’

    지난 25일 조용하던 서울 광진구의회가 시끌시끌한(?) 공부방으로 변신했다. 소음의 주인공은 건대부속중학교 3학년 7반 학생 30여명.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공부하겠다고 본회의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은 구에서 짠 예산안을 구의회에 처음 보고하는 날이다. 박삼례 구의회 의장이 개회를 시작하자 김기동 구청장이 내년 구의 살림살이에 대해 설명했다. 의원들은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요 내용을 빠르게 체크했다.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도 바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의정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좀 생소하다는 표정이었다. 방청에 참여한 최우창 학생은 “사실 구의회가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면서 “책에서 지방자치에 대해 배울 때는 그냥 외워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 눈으로 보니 확실히 의회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학생들이 보러 와서 그런지 의원들이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질의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종종 학생들을 불러 의회가 교육의 장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진구의회 본회의장은 다른 의미로도 공부방이 된다. 시시때때로 본회의장에서 세미나와 특강이 열려서다. 지난 19일에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원 14명이 모두 세미나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처음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초선 의원들은 강사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빠뜨릴까 메모까지 해가며 강의를 들었다. 박 의장은 “의원 중 절반이 초선이라 의정 활동에 대한 열의가 상당히 높다”면서 “초선들이 공부한다고 달려드니 재선, 삼선 의원들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구의회가 ‘열공 모드’인 이유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다. 광진구는 동서울터미널의 개발과 법원단지 이전 등 굵직한 지역 발전 계획을 앞두고 있다. 박 의장은 “의회가 단순히 견제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선 의원들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현안과 관련 있는 강좌를 마련해 의원들의 공부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예산안과 현안 연계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자

    새해 예산안이 헌법이 정한 시한(12월 2일) 내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고질병이 도질 조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처리 시한을 이레 앞둔 어제까지 법인세 증세 등에 먼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1987년 개헌 이래 26번의 예산안 중 기일을 지킨 경우는 6번에 그쳤다. 여야가 다른 시국 쟁점을 놓고 드잡이하다 해를 넘겨 건성으로 심의한 예산안에 방망이를 두드린 적도 많았다. 이런 악습을 깨려고 2012년 국회법을 고쳐 법정 시한 내 예산안 표결이라는 안전장치를 뒀다. 그런데도 여야 합의만 있으면 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궤변 앞에 ‘국회선진화법’이란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국회는 개정 국회법의 애초 취지에 맞춰 이제부터라도 밀도 있는 예산 심의에 나서기 바란다. 국회선진화법은 그동안 숱한 논란을 불렀다. 당 대 당 합의가 없으면 다수당이라 할지라도 안건 처리를 강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 탓이다. 여당이 주도한 민생경제 살리기 법안들이 세월호 침몰 이후 6개월 동안이나 묶이게 된 것도 야권이 선진화법 조항을 카드로 삼았기 때문이다.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던 새누리당이 뒤늦게 자기 발등을 찍었음을 깨닫고 헌법재판소에 ‘위헌 제소’하는 등 호들갑을 떤 이유다. 물론 다수결 원리를 무시하는 국회법이 법리상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법이 개정되거나, 최소한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현행 국회법을 지켜야 한다. 이달 말까지 예산안 심사를 끝내고 그러지 못할 경우 12월 1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회부된다는 조항을 만든 입법부가 시행 첫해부터 이를 어긴다면 이만저만 자가당착이 아니다. 더군다나 예산안 자동 부의 규정을 지키지 않으려고 동원하고 있는 야권의 논리는 그야말로 이율배반이다. 새정치연합 이윤근 원내대표는 “여야가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 9일까지 처리해도 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화급한 법안의 다수결 표결을 가로막는 국회법 조항을 고치자는 여당의 주장에는 반대하면서 그 선진화법이 규정한 예산안의 처리 시한은 편의대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선진화법이 예산안 처리에만 유독 과반수 원칙을 보장하는 이유가 뭔지부터 곱씹어 보자. 내년도 국가가계부를 논의하는 데 정쟁이 끼어들어서도 곤란하지만, 이로 인해 예산 집행이 지연돼 국민 살림살이에 주름이 져선 안 된다는 취지 아닌가. 예산안 처리 시한도 시한이지만, 차제에 다른 쟁점과 연계하는 구태부터 고쳐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법인세 증세와 누리과정 예산 배정을 고리로 대여 압박에 나선 듯하다. 나아가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를 예산안과 연계하려는 낌새다. 물론 법인세를 올려 복지재원으로 충당하는 등 소득 재분배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일리는 있다. 그러나 자칫 재벌보다는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고 외국인 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서민을 되레 어렵게 만든다는 여당의 반론도 경청할 소지는 있다. 결국 법인세 문제든, 방산 비리든 그것대로 치열하게 논의·규명할 일이지 예산안과 묶어 무한정 시간을 끌 일은 아니란 얘기다. 예산심의와 다른 현안은 분리해 투 트랙으로 논의하는 것이 국회 선진화의 첩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 [씨줄날줄] 아파트 경비원의 삶/문소영 논설위원

    “은퇴 후에 아파트 경비나 서지.”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란 말이 등장한 10여년 전 월급쟁이들은 이렇게 스스로 위로했다. 그러나 말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24시간 교대의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아파트 경비직은 나름대로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최저임금제가 적용되면 경비직 취업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 수명 100년 시대를 예찬하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하라는 자기계발서들이 넘쳐나지만 사오정 세대의 앞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경비원 60여명 전원이 ‘계약해지 예고통보서’를 받았다. 받는다고 모두 해고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구제되고 일부는 해고될 때 발생하는 법률 분쟁을 막기 위한 사전 조처다.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을 비롯해 경비직의 임금이 현행 최저임금의 90%에서 100%로 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비직의 임금은 2012년에 최저임금 100%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대량 해고 사태를 우려해 내년으로 미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만 뒤로 미뤘을 뿐이지 대량 해고는 진행되고 있다. 임금 인상을 앞두고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줄이려고 ‘계약해지 예고통보서’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대신 폐쇄회로(CC)TV를 늘리는 등 방책을 세우고 있다. CCTV가 있어도 경비원이 없으면 범죄 예방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아파트 입주자들은 당장 관리비가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기침체로 내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니 다른 사람의 생계수단 상실까지 생각해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나이 많은 경비직들의 대량 해고가 예상되자 최근 정부가 60세 이상에게 지원하는 고령자 고용지원금을 2017년까지 연장해 긴급자금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1인당 연간 72만원씩 지원하므로 3200여명을 구제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구제가 필요한 인원은 5만명이나 된다. 입주민의 언어폭력 등 모욕을 견디다 못해 지난 10월 분신해 한달 만에 사망한 이만수씨가 일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경비원들 전체도 ‘계약해지 예고통보서’를 지난 24일 받았다고 한다. 재발방지책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중이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매년 갱신해 오던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입찰 공고를 냈단다. 경비직 대량 해고 사태의 한 사례이지만 아픔이 아직 생생한 아파트인지라 분신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다만,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이 승계될 수도 있다고 하니 아파트 입주민들의 건전한 상식과 관용을 믿어 봐야 할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이슈&논쟁] 종교인 과세

    [이슈&논쟁] 종교인 과세

    종교인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수년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지만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강행을 시사하면서 논란은 격화되고 있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없이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시선부터 종교인만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혜를 받는 것은 조세 형평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각계의 입장이 다르다. 현실의 스펙트럼 또한 다양하다.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거대 종교단체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미 성실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 종교인이 있는가 하면, 세금을 내기 어려울 만큼 경제적으로 열악한 종교인도 있다. 단순한 과세 문제를 떠나 종교의 사회적 책임 등까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다. 찬성과 반대의 논지를 함께 살펴본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예외 없는 과세가 사회적 분위기… 일부만 안 내면 조세 정의 흔들려” 종교인 과세 문제는 종교인, 성직자, 종교 관련 종사자 등에게 소득세를 매기는 것으로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이는 특정 종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1년 기준 566개 종교단체, 23만 2811명의 성직자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고 2005년 기준 인구 및 주택센서스 집계상 신도 2407만 766명, 2012년 기준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자 1576만 8083명과도 연결된 문제다. 세법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근거가 없다면 종교인이라도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받는 금품에 대해 소득세가 과세될 수밖에 없다. 현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소득세도 179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될 때는 국가가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는 세금이라고 해서 저항이 심했다. 소득세는 나폴레옹전쟁이라는 급박감이 사라지고 나서 폐지됐다가 나중에 다시 되살아나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47조원의 세수입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세금이 됐다. 종교인에게 사실상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반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실제로도 나타나고 있다. 종교계의 반발은 단순히 세금을 안 내려는 차원보다는 종교 고유의 영역을 존중받는다는 마음, 반종교적 활동의 일환으로 종교인 과세운동이 전개되는 데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세금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돈을 국민 모두가 법에 따라 분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는 더 부담을 해야 한다. 종교계는 종교인 과세 반대에 따른 종교인에 대한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에서도 적극적으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현역병이 받는 급여 같은 일부 소득에는 세금이 안 붙는 않는 경우도 있지만 비과세가 돼야 할 사회적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소득에 대해 당연히 소득세를 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지만 종교인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는 경우가 있고, 신도에게 교회세라는 세금을 별도로 매긴 뒤 종교단체에 이를 분배하는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도 종교인 과세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할 때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데 예외 없는 과세, 비과세 및 감면 축소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다. 이미 세금을 내고 있는 종교인과의 형평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종교와 종교단체에 따라서는 종교인에게 주는 돈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해 소득세를 내는 곳도 있다. 동일한 소득에 대해 누구는 세금을 내고 다른 누구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조세 정의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소득세를 어떤 방식으로 매길지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세법상 근로소득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기업 임직원, 대통령의 봉급에 대해서도 매겨지고 있다. 소득세법에서는 ‘근로를 제공함으로써 받는 봉급·급료·보수·세비·임금·상여·수당과 이와 유사한 성질의 급여’ 이외에도 3가지의 근로소득을 열거해 놓고 있다. 종교인의 소득이 이런 근로소득에 포함되기 때문에 현재도 법 개정 없이 과세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종교인이 받는 금품에 대해 일반적인 근로자가 받는 봉급과는 다른 것임을 인정해 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이 다름 때문에 소득세 과세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세법상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 줄 것인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종전에는 적극적으로 과세를 하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 세금을 매기면서 과세관청에 그 짐을 모두 지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국회 단계에서 종교인 과세 논의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 나라보다도 종교적 열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종교단체와 종교인에게 매기는 세금에 대해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反] 장헌일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원장 “종교인 비과세 이유 있어 해 온 것… 자발적 납세 확산되도록 도와야”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현행 소득세법 체계 내에서 종교인 과세를 하기 위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론에 따라 수차례 세목 변경을 시도하면서 원천징수를 자진 신고·납부로, 가산세 규정을 두지 않음으로써 종교인 개개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배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소득세법상 ‘종교인 소득’을 따로 신설하는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종교인 과세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15년 새해 예산안을 법정처리 시한인 12월 2일 전까지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새누리당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심도 있게 심의를 하자는 야당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종교인 과세 문제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또다시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에서는 종교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종교인 과세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세법을 다루는 자리에 각 종교계에 속하는 세무사 등 전문가들의 참여는 배제하고 종교인들만 초청해 의견을 청취한 것이다. 이것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데 있어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에서 보듯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고 당사자들의 정체성 훼손은 물론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커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종교인 과세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감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필자는 지난 4월 11일 한국기독공공정책개발연구원 주관으로 국회에서 ‘종교인 과세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함께 개진됐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정부와 전문가 그룹의 정례 모임을 제안했다. 이번 국회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으로 종교인 과세 방안을 계속 심의해 밀어붙이는 모습은 종교인들을 마치 세수 부족을 메우는 대상이나 지하경제의 일원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여 그 의도가 순수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특히 예산안 처리 시한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종교인 과세의 법제화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득세법 개정안으로 조세소위가 심사 중인 세입예산 부수법안과 함께 처리하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정부가 오랫동안 종교인들에게 과세를 하지 않았던 것은 그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목회자가 세금을 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자진 납세를 실천하는 목회자도 적지 않다.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목회자들에 대해서는 자발적 납부운동에 참여하게 해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 기독교 55개 교단의 의견이다. 정부는 자진 납부운동이 확산되도록 종교계를 북돋아 줘야 하고 종교인 과세를 명분으로 종교의 고유 영역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의혹도 불식시켜야 한다. 종교인 과세는 2015년 시행을 미리 결정하고 강행할 사안이 아니다. 종교계의 자발적 실천을 통해 성직에 대한 높은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세의무를 지켜 나가도록 명분을 쌓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 절실하다. 정부는 종교계 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지켜봐야 한다. 한국 교회도 종교인 과세 문제를 계기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대한 목회자들의 시대적 사명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서초, 내년 허리띠 졸라맨다

    서초, 내년 허리띠 졸라맨다

    서울 서초구가 내년 예산편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외부 전문가와 주민들까지 참여해 불필요한 예산을 절감하는 등 ‘서초형 알뜰예산’의 새로운 이정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서초구는 늘어나는 복지비 등으로 어려운 구 살림살이의 숨통을 트기 위해 2015년 예산편성 단계부터 주민과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받는 등 ‘서초형 알뜰예산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에 이어 기초노령연금까지 복지비가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가장 잘산다는 서초구도 내년 예산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지역을 위해 투자할 예산이 크게 모자라는 게 안타깝다”며 “하지만 아끼고 줄여서 지역 발전의 기반을 만들 재원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초구는 효율적인 예산운영을 위해 세출구조를 3단계로 강도 높게 조정했다. 우선 예산편성 1차 단계인 실무부서에서 자체 조정 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했다. 3년 동안 집행한 내용과 타 지자체 현황 사례 등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후 처음 요구액보다 371억원을 절감했다. 또 재정 분야, 정보통신 분야 등 새로운 시각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2차 검토 단계를 거쳐 583건의 사업이 전면 재검토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사업에 대해 연간 단가 조사와 기반시설 분야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졌다.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사업과 의례적인 계절 행사 등은 과감히 줄이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41억원을 추가로 줄였다. 이후 국별 조정 사업 대상 중 47건의 사업이 재검토돼 13억원이 추가 절감됐다. 각계 전문가들의 손질로 다듬어진 예산안은 최종적으로 다시 주민 4명과 학계 인사 및 재정 전문가,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알뜰살림추진단’에 맡겼다. ‘알뜰살림추진단’은 재정운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11월에 구성된 위원회다. 3단계에 걸친 2015년 일반회계 세출예산안은 처음 요구된 금액보다 425억원이 절감된 3813억원이며 구의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다음달 9일 확정된다. 예산안에는 비효율적인 사업과 전시성 행사 경비는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축소하고 주민에게 먼저 필요한 분야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계획이 반영됐다. 조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모성 경비를 줄이고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안전과 복지 분야를 우선으로 편성했다”며 “앞으로도 세입을 늘리기 위해 구유재산 적극 임대, 탈루 세원 발굴, 체납 징수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고마워요 ‘키다리 아저씨’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만큼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어요.” 강원 속초여고 3학년 박지윤(18)양의 꿈은 ‘언어치료사’다. 언어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관리하는 일이다. 또래들은 연예인을 동경하거나 아니면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공무원 등을 선호하는 게 보통일 터. 하지만, 박양이 남다른 장래희망을 갖게 된 건 뇌성마비 지체장애 3급인 삼촌의 영향이 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급성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박양은 할머니, 삼촌과 같이 살았다. 돈을 벌러 타지로 떠난 아버지는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삼촌이 이웃들과 소통하는 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박양은 19일 “삼촌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귀를 기울이다 보니 나중에는 할머니보다 내가 더 잘 알아듣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삼촌 같은 분들과 타인의 의사소통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초·중·고 내내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에 의지한 빠듯한 살림살이였지만 박양은 늘 밝았다. 꿋꿋한 박양도 2012년 할머니마저 숨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박양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삼촌도 시설로 들어가 혼자 남게 됐을 때는 너무 막막해서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 무렵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이따금씩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게 덜 외로워 학교 가는 시간이 오히려 더 기다려졌다”고 덧붙였다. 박양이 학교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익명의 후원자들 덕분이다. 박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8년부터 7년째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국내아동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3명의 후원자에게서 매달 10여만원을 받고 있다. 후원자들의 이름과 직업도 모르지만 6개월마다 한 번씩은 꼭 감사 편지를 보냈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춥지만 언제나 밝고 열심히 생활하라”는 답장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그는 “수학 점수가 안 나와서 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한 달에 20만원이나 하는 수강료가 부담스러웠을 때 후원자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게 됐다”며 “어른이 되면 꼭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양의 최종 목표는 언어 발달이 안 된 어려운 가정의 자녀나 노인을 돕는 것이다. 지난 13일 수능을 치른 박양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며 “나중에 나만의 언어치료실을 차리게 되면 후원자분들도 꼭 초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3곳의 대학 수시 지원 결과를 기다리는 박양은 “등록금과 생활비가 걱정이지만 일단 새내기가 되면 캠퍼스를 거닐고 MT도 가는 등 평범한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서울살이’ 도쿄보다 더 팍팍해졌다

    [단독] ‘서울살이’ 도쿄보다 더 팍팍해졌다

    14년 전인 2000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한 개 가격은 3000원이었다. 하지만 2014년 현재는 그때보다 약 36% 오른 4100원을 줘야 사 먹을 수 있다. 빅맥 햄버거 한 개의 가격은 일본에서는 370엔,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로 환산하면 3633원으로 한국이 500원가량 비싸다. 대표적인 나라별 경제지표로 활용되는 빅맥 가격이 한·일 사이에 역전되면서 일본 도쿄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라는 타이틀을 서울로 넘겨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16일 서울신문이 한국과 일본의 쌀, 기름값, 교통요금 등 주요 품목의 2000년과 2014년 물가를 비교해본 결과 빅맥 햄버거 외에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코카콜라(1.5ℓ), 휘발유(1ℓ) 등 4개 품목 물가가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만 오른 것은 아니다. 소득도 함께 올랐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00년 3만 7259달러에서 2013년 4만 6140달러로 23%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 1만 1865달러에서 2만 6205달러로 120% 뛰었다. 상승률만 보면 일본보다 오름 폭이 훨씬 크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의 살림살이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더 윤택한 것은 아베노믹스(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이 한몫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100엔당 원화로 평균 1048.92원이었다면 2014년 10월 982.7원으로 66.22원이나 떨어졌다. 소득이 올라도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임금 상승률(명목임금-소비자물가 상승분)은 낮은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1.28%로 같은 기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3.24%의 절반을 밑돌았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가계소득이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소득에 비해 생활비 부담이 큰 ‘고비용 사회’가 될수록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고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계지출 가운데 교육비는 1995년 월평균 11만 4967원에서 2013년 현재 31만 104원으로 169%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5인 이상 기업의 대졸 이상 월 급여 총액은 1995년 126만 3681원에서 2012년 현재 326만 4439원으로 158% 늘어 소득에 비해 교육비 지출이 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일 물가비교] 빅맥 서울 4100원 > 도쿄 3633원… 콜라는 두 배나 비싸

    [한·일 물가비교] 빅맥 서울 4100원 > 도쿄 3633원… 콜라는 두 배나 비싸

    과거 몇 차례 일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직장인 구모(27·여)씨는 지난여름 교토 여행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역대 일본여행 중 가장 저렴한 경비로 풍족한 여행을 다녀왔다. 몇 년 전만 해도 도쿄에 갔을 때 원·엔 환율이 100엔당 1200~1300원 수준이라 자판기 콜라 한 캔을 사 마셔도 비싸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여야 했다. 하지만 지난여름 교토 여행에서는 100엔당 1000원가량 해서 계산하기도 편했고, 밥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씨는 “엔화 가치가 낮아진 덕분에 국내에서 50만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었던 디지털카메라를 일본 현지에서 40만원에 구입, 15만원 정도 아꼈다”고 말했다. 일본의 물가를 한국이 따라잡고 있다. 한국에서 쌀과 휘발유 등의 생필품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월급도 따라 올랐다. 그럼에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다. 16일 2000년과 2014년 한국인의 소득을 비교해 본 결과 소득은 분명 늘었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2000년 1600원에서 올해 5210원으로 225% 상승했다. 최저임금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7.1% 오른 5580원이 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가 받는 월급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 대졸 이상 월급여 총액은 2000년 178만 9179원에서 2012년 414만 2000원으로 132%가량 늘었다. 남녀별로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동안 남성은 188만 2416원에서 355만 5882원으로, 여성은 139만 6469원에서 253만 1458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대졸자 평균 월급여 총액은 일본보다 높을 정도다. 하지만 물가도 이에 못지않게 올랐다. 특히 교육비 부담이 커졌다. 4년제 국립대 1년 등록금은 2000년 138만 8000원에서 올해 414만 2000원으로 198%가량 상승했다. 올해 등록금은 지난해 대비 0.19% 감소한 액수다. 대중교통 요금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기본요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택시비로 2000년 13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130% 정도 올랐다. 같은 기간 버스, 지하철(1구간) 요금은 600원에서 1050원으로 75%씩 올랐다. 식·음료 등의 가격도 올랐다. 농협 여주쌀 기준 10㎏ 가격은 2000년 2만 8000원에서 올해 3만 7900원으로 35%가량 늘었다. 톨 사이즈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2000년에는 2500원에 사 마실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64% 오른 4100원을 주고서야 사 마실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은 싱글레귤러가 2000년 2000원이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40% 오른 2800원이다. 코카콜라는 음료수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코카콜라 1.5ℓ 한 병은 2000년만 해도 1150원이었지만 지금은 134% 오른 2700원을 주고서야 마실 수 있다. 휘발유 가격도 2000년 1ℓ당 1150원이었다면 지금은 43%가량 오른 1743.9원을 주고서야 가득 채울 수 있다. 여가생활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었다. 2000년에는 평일 성인 기준으로 6000원을 내면 영화 1편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33% 오른 8000원을 주고서야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하다. 이처럼 소득도 오르고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물가가 오르는 게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와 소득은 이와 상통하지 않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성장이 멈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에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명목임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실질임금 상승률은 정체돼 있어 체감상 소득이 오르지 못하고 물가가 높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고비용 사회’가 됐다는 것이 문제”라며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도 늘어나고 노후 준비는 안 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임금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 이상으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경제가 성숙단계에 오르면 저성장 국면으로 가게 돼서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많이 임금을 주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라 비정규직을 늘리게 되며 전체적으로는 노동소득 분배율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주거 수준도 높아지는 등 기대치가 커지는 데 비해 이를 충족하기 위한 소득이 부족하다 보니 빡빡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어떤 방식이든 경제성장률이 지금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더 높아져서 그것이 노동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할 수 있게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오토바이로 현장 누비고…사비 털어 장비 개발한 명품 공무원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오토바이로 현장 누비고…사비 털어 장비 개발한 명품 공무원

    “조사실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조폭, 아니 ‘깍두기’를 셋이나 마주치곤 사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경기 부천시 공무원 정리나(45·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파견·행정 7급)씨는 16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남성도 꺼리는 특사경 업무에 여직원으로서 자원했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깊은 애정을 가졌다는 얘기다. 달인 선정은 서울신문과 안전행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에 뽑힌 달인 15명은 모두 이 같은 자부심과 열정을 뽐낸다. 나아가 업무에 통달하게 된 비결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함으로써 좋은 점을 널리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행정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정씨는 이번에 교통사범 수사 실무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다지 넉넉잖은 살림살이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며 현장을 누비는 억척이다. 1991년 경기 성남시에서 공무원으로 첫발을 떼 1995년 부천시로 옮겼다. 2010년부터 특사경 업무를 맡고 있다. 검찰청에서 임명돼 수사권까지 거머쥔 특사경 업무를 보며 2011년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이드북을 만들기 위해 전국 232개 시·군·구에 공문을 보내 사례를 수집하는 고집도 보였다. 주민안전 부문 달인에 선정된 경기도 수원소방서 황선우(46·7급 소방장)씨는 “때론 화재를 진압하거나 출동하다 사고로 숨지는 동료 소방대원을 보면 너무 뼈아팠다”며 “한결 좋은 장비를 쓰면 희생을 줄일 수 있을 듯해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용 굴삭기와 소방용수 압력조절 장치 등 23건을 개발하며 자기 주머니를 털어 적잖은 비용을 댔다.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후보로 전국에서 모두 8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일단 1차 서면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22명으로 추렸다. 최종 심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사진, 기술·파워포인트(PPT) 시연 등을 통해 후보자 개인 실적과 전문성을 가늠하는 실기형 면접(7분)을 치른 뒤 그룹별 심층면접(그룹별 10~20분)으로 이어졌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 표창 1명, 국무총리 표창 2명, 안행부 장관 표창 10여명을 가린다.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1. 전북의 한부모 지원 시설에서 두 돌 된 아들과 사는 임모(22·여)씨는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이 아버지는 군 입대 후 소식이 끊겼다. 4명의 동생을 키우느라 여유가 없는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임씨를 도울 여건이 안 된다. 어머니가 눈치를 보며 가끔 반찬이나 옷, 쌀, 김치 등을 갖다 주는 게 전부. 임씨는 “아기가 아픈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할 때 가장 괴롭다”고 토로했다. #2. 경기도에 사는 조모(72·여)씨는 지적장애 2급 손자를 키우고 있다. 이혼 뒤 손자를 떠넘기고 연락이 끊긴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딸도 둘 있지만, 이혼 뒤 자녀를 키우느라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씨는 위염과 식도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받을 시간도, 돈도 없다. 월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으로 간신히 공과금을 내지만, 집세는 밀린 지 오래다. 교회에서 배달해 주는 반찬으로 간신히 먹고산다. #3. 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오른팔·다리를 못 쓰는 황모(59)씨는 경기도의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산다. 아들의 수입이 부양의무자 기준을 넘는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제 앞가림도 버겁다.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월급 10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다. 그는 “획일적 기준으로 수급 대상을 정할 것이 아니라 실상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최저생계비 이하 비수급 빈곤층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데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대상이 되지 않는 ‘비수급 빈곤층’의 살림살이는 수급자보다 훨씬 팍팍했다. 특히 비수급 빈곤층은 난방과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복지조차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최근 1년간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19.9%로, 수급 빈곤층(11.1%)을 웃돌았다.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36.8%로, 수급 빈곤층(25.3%)보다 높았다.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는 비수급 빈곤층은 36.85%로 수급 빈곤층(22.2%)보다 많았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교육 여건도 차이를 보였다. 비수급 빈곤층의 42.4%는 ‘고등교육을 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5.7%에 불과했다.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평균치보다 많았다. ‘자녀가 지난 2년간 놀림이나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21.2%, 수급 빈곤층은 23.8%였다. 전체 평균은 9.3%다. 사회안전망에서 외면받는 이들은 기댈 언덕도 턱없이 부족했다. ‘물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 친구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급 빈곤층의 90.9%, 비수급 빈곤층의 85.4%에 이른다. 국민 전체 평균은 18.5%다. 심지어 비수급 빈곤층 5명 중 1명(20.2%)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진욱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수급 빈곤층 가운데 남이 버린 것을 먹고, 입으며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가 아니면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몹시 높은 스트레스와 분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빈곤층 보호를 위한 정책 개선을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희망 온돌로 어려운 이웃 따뜻한 겨울나기 돕기 ‘훈훈’] 강동 “주민들 자발적 성금 모아요”

    살림살이가 빠듯한 이들에겐 추운 겨울날 방을 데워 줄 연탄 한 장, 따뜻한 밥 한 끼도 감사하다. 이 때문에 이들을 잊지 않고 전해 주는 관심과 사랑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지다. 서울 강동구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2015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모금액 목표는 11억 9000만원으로 잡았다. 외부의 도움 없이 지역 주민이 모은 성금과 물품을 지역 소외계층 보호와 생활 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이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결식아동 등이다. 성금은 구청 복지정책과에 설치된 공동모금회 접수창구에 기탁하거나 온라인계좌(우리은행 015-176590-13-515, 예금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특별시지회)로 입금하면 된다. 물품은 구청 복지정책과 및 지역 18개 동 주민센터로 방문 접수 가능하다. 모인 성금과 물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취약계층 위기긴급 지원, 찾아가는 희망마차, 행복한 방 만들기, 희망나눔 캠페인,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주거위기가정 살리기 등의 사업에 쓰인다. 저소득 주민의 생계비·의료비·교육비 등도 지원한다. 기부금의 경우 개인은 소득세법 제34조 제2항 제1호에 의해 근로소득의 100%, 법인은 법인세법 제24조 제2항에 의해 50%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구는 기부자에게 ‘감사 서한문’을 우편 발송하고 구 홈페이지(일주일)와 구 소식지(한 달)에 명단을 게시해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인질범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요구한다.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금 20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한다. 당장 2000만원을 달라.” 경찰관의 대답이 걸작이다. “2000만원 갖고 되겠느냐. 2년 있으면 또 오르고, 그리고 또 오르지 않겠느냐. 애들 대학 갈 때까지 걱정 없이 살려면 10억원은 있어야지.” ‘미친’ 전셋값이 개그 소재로까지 등장했다. 전세대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7월 14일)한 이후 거의 빠짐없이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은 치솟고 있다.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한다. 매매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전셋값이 7000만원이라는 얘기다. 최경환호 출범 이후 겪는 부작용이다. 원인은 단순하다. 수요공급의 원칙이다.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집주인들은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전의 이자 수입을 얻지 못한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다. 전셋값을 대폭 올리든지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전셋값을 올리니 전세대출도 덩달아 눈덩이처럼 는다.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는 줄고 주거비 부담은 종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다.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졌다. 체감경기가 좋아질 리 없다. 초이노믹스(최 부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나’에 가깝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실세 부총리라 처음부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감이 더 큰 것일 수는 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 곳간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이전에 시도조차 겁냈던 부동산 규제까지 과감하게 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4개월 전과 비교할 때 우리 경제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데 기업도, 가계도 돈을 틀어 쥐고 있어 투자도 내수도 다 바닥이다.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식 장기불황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진행형이다. 올 3분기 성장률은 0.9%로 올 들어 한번도 1% 이상 성장을 하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는 23개월째 2%를 밑돌고 있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1%대의 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져드는 셈이다. 내수 부진 속에 수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강(强) 달러와 엔저(円低)의 틈바구니 속에 가뜩이나 중국의 추격에 힘겨워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나라 안팎의 악재가 겹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이니 초이노믹스의 4개월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초이노믹스 중 최악은 ‘사내유보금 과세’로, 이는 재벌 문제를 다루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초이노믹스는 이미 실패했으며 경제정책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최 부총리는 2016년 선거(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초이노믹스의 실패를 지금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한국이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선 새롭게 ‘영점조준’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돈을 풀어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약발이 없음이 드러난 만큼 경제체질 강화와 구조개혁 등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의료와 교육 등 내수산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투명한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직적인 노동시장도 개혁해야 한다. 신(新) 3저(저성장·저물가·엔저)에 맞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sskim@seoul.co.kr
  • ‘미생’, ‘사회 공감형’ 드라마로 뜬 이유는?

    ‘미생’, ‘사회 공감형’ 드라마로 뜬 이유는?

    한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그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 눈에 띄는 톱스타도, 그 흔한 러브라인도 하나 없지만 요즘 젊은층은 물론 30, 40대가 모인 자리에서 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5회 만에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지만 수치를 넘어 사회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둑을 인생사에 빗대 풀어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드라마의 세트장이 있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만난 배우들도 작품에 공감하면서 촬영하고 있었다. 오상식 과장 역의 이성민은 “배우들도 대본을 보면서 극중 캐릭터가 안쓰럽다고 느낀 적이 많다. 특정 직업이라기보다 직장 내 사람들의 이야기, 즉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 타자 자판도 제대로 치지 못한다는 그는 대기업 중역인 친척의 조언을 얻어 가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임시완은 극중 장그래가 오 과장의 친구인 변 부장을 접대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공감했다. 그는 “그는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예전에 술에 취해 들어오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김대리 역할의 김대명은 “직장과 인생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고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 자체가 나에겐 감동”이라고 말했다. 전작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신데렐라 언니’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뽐냈던 김원석 감독은 ‘미생’을 다큐멘터리처럼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나 의학 드라마, 사극 등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소시민의 삶을 생생하게 다룬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었다”면서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나 예능을 보고 울면서도 언젠가부터 드라마를 보고 울지 않는 시대가 됐다. 아주 작은 감동과 소중한 순간이 빛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PD는 지난 8월 촬영을 시작하면서 제작진에게 “‘미생’은 장그래와 오 과장을 주인공으로 한 ‘버디물’”이라고 강조했다. 러브라인은 없지만 두 남자의 동료애를 통해 그에 버금가는 감정의 쌓임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재문 기획 PD는 “아버지가 없는 고졸 출신의 장그래와 그를 아들처럼 챙겨 주는 권위주의적이지 않는 상사 오 과장은 멘토와 멘티로서 유사 부자 관계다. 웹툰 원작을 썼던 윤태호 작가도 그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미생’의 기획 포인트는 ‘웃기면서 슬픈 공감’이었는데 이 지점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다. 지난해 웹툰이 공개됐을 때보다 사회 전반이 더 우울해진 것 같고 직장인들의 분노까지 느껴졌다. 우리네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1명의 메인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 대기업 직원, 방송사 PD 출신의 보조 작가 3명이 완성한 대본은 소품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PD의 손을 거쳐 ‘미생’의 공감대를 살리는 데 한몫했다. 실제로 5일 공개된 촬영장에는 깨알같이 적힌 각종 서류부터 모니터에 붙은 메모지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이는 모두 ‘상사맨’들의 고증을 통해 완성됐다. 이 PD는 “옛날 상사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답답한 스튜디오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야외 장면을 늘렸고 음악이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반 템포 느리게 들어갔다. 조명부터 촬영,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까지 영화 스태프들도 대거 가세해 영화 못지않은 리얼리티를 살린 것도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 vs 빌 클린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주룽지 vs 빌 클린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좌우명은 ‘국궁진췌’(鞠躬盡?)다. 중국 촉한(蜀漢) 승상 제갈량(諸葛亮·181~234)이 위(魏)나라 정벌을 앞두고 마지막 왕 유선(劉禪)에게 올린 글 ‘후출사표’(後出師表)에서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할 뿐이다”(鞠躬盡? 死而後已)라고 한 데서 유래된 성어다. 1957년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을 반대하다 ‘우파’로 몰려 돼지우리 속에서 새우잠으로 지새우는 신산(辛酸)의 삶을 겪은 주룽지는 문화혁명이 끝난 뒤 국가경제위원회 부주임, 상하이시장, 부총리를 거치며 좌우명을 철저히 지켰다. 1998년 3월 ‘정년의 벽’을 뚫고 고희(古稀)에 총리로 선출된 그는 첫 각의를 주재하면서 ‘용기를 갖고 진실을 말하고, 인간 관계보다 직무를 철저히 수행하며, 청렴으로 부패를 추방하고, 힘써 배우고 성실히 일해야 한다’며 투철한 공복의식을 요구했다. 그가 보여 준 ‘국궁진췌’의 마음가짐과 탁월한 업무 능력, 강력한 카리스마,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와 함께 중국인들 사이에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로 회자된다. 200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국인들을 훈훈하게 한다. 주룽지는 어떤 공식적인 자리도 사양해 퇴직연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며칠 전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 자선명단’에서 비기업인 출신으로는 1위(전체 61위)에 올랐다. 저서 ‘주룽지발언실록’과 ‘주룽지상하이발언실록’의 인세로 받은 2398만 위안(약 42억원)을 몽땅 털어 자선 기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기금은 공익재단 ‘실사조학기금회’(實事助學基會)를 통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결식 아동 9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낙후한 초·중학교에 장학금, 구내식당 개조 비용 등으로 전달됐다. 관영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봉이 10여만 위안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살림살이는 옹색한 편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2001년 퇴임 이후 540여회의 강연을 통해 강연료로 1억 490만 달러(약 1128억원)를 벌었다. 연매출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중소기업이다. 이도 모자라 부인과 딸도 두 팔을 걷었다.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힐러리는 20만 달러가 넘는 고액 강연료를 받는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강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고, 자신이 강연 주제나 시간을 결정하며, 질문자도 본인이 지명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내건다. 따가운 여론에 밀려 고교생에게 공짜 강연을 하기도 했지만, ‘갑질’ 하나는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박사과정 수료생인 딸 첼시도 7만 5000달러의 강연료를 요구해 2016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젭 부시(5만 달러) 전 플로리다 주지사보다 많다. 클린턴 측으로서는 능력껏 열심히 강연해 돈을 받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펄쩍 뛰겠지만 세계 최고 부자의 나라 지도자가 돈을 버는 데만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기야 ‘감옥에 가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는 나라에 사는 기자로서는 인세를 기부하는 ‘기부 천사’까지는 언감생심이고, 돈 내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khkim@seoul.co.kr
  • 서울 빼면 성남·화성 최상위… 남원·봉화 바닥권

    서울 빼면 성남·화성 최상위… 남원·봉화 바닥권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군에서 재정 상태는 경기 성남·화성시가 높은 편이고, 전북 남원시와 경북 봉화군은 바닥권에 머물렀다. 부채 비율은 충남 계룡시와 경북 칠곡군이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안전행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해 243개 광역·기초단체의 재정자립도 등 17개 항목을 20일 ‘재정고’ 홈페이지(lofin.mospa.go.kr)에 공시했다. 지자체 재정은 주민생활의 공공 혜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50.06%로 2012년 52.01%보다 낮아졌다. 그동안 ‘내핍행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재정자립도는 서울 자치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강남구(71.86%), 서초구(69.23%), 중구(67.41%) 순으로 재정이 탄탄했다. 지방에서는 성남시(67.17%)와 화성시(63.80%)가 최상위권에 자리했고, 남원시(10.05%)와 봉화군(10.22%), 전남 신안군(10.28%)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치단체들은 지방채 발행에 제한을 받아 빚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전국 평균 부채비율은 4.55%로 2012년 4.68%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럼에도 계룡시(8.54%), 칠곡군(8.11%), 전북 완주군(8.01%)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사회복지비 비중은 전국 평균 28.67%로 2012년 26.36%보다 높아졌다. 부산 북구(63.47%), 대구 달서구(61.19%), 광주 북구(60.81%)로 높았고 경북 울릉군(5.54%)이 가장 낮았다. 업무추진비의 비중은 서울 용산구(0.46%)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행사·축제비는 강원 화천군(2.05%), 경기 가평군(1.58%)·구리시(1.37%)가 높았다. 17개 광역단체 중 부채비율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각각 14.16%와 12.75%로 높았다. 사회복지비율은 경기도(31.95%), 광주시(31.21%), 대전시(31.20%)가 높은 편이었다. 서울시의 재정자립도는 84.54%로 광역 시·도 중 가장 높았고, 부채비율은 3.86%로 가장 낮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광역 시·도의 부채비율은 광주 등 6곳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울산 등 11곳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사회복지비 비중은 경기 등 11곳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세종시 등 6곳이 감소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안행부는 내년에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가칭)을 구축하고,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클린아이’와 연계해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경영정보, 지방 교육재정 정보를 통합·제공할 계획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일반 개인들은 자신들의 한정된 수입에 대한 지출을 관리하고 저축 등을 통해 부(富)를 축적할 목적으로 가계부를 작성한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예상되는 급여와 기타 수입 등 총수입을 토대로 주거비,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의 지출을 계획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총수입이 예상과는 달리 적거나 혹은 총지출이 예상과는 달리 많아지면 기존의 적금통장 등을 해약해 충당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부족하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앙정부도 1년 단위로 회계연도를 설정해 일반공공행정, 교육, 국방 및 사회복지정책 등을 위해 얼마만큼 재정을 지출하고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계획하는데, 이것이 예산이다. 그리고 국가의 예산으로 수행되는 중앙정부의 재정활동에 대한 회계를 ‘국가회계’라고 한다. 그동안 국가회계는 가계부처럼 단식부기 방식으로 다뤄져 일반 국민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1회계연도부터는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기반으로 국가재무제표를 작성해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결국 이제는 국민 누구나 국가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펴보면 나라 살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재무제표는 기획재정부 등의 관련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국가재무제표는 국가의 자산과 부채, 순자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상태표, 회계연도 동안의 재정운영 결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운영표, 그리고 회계연도 동안의 순자산 변동을 설명하는 순자산변동표로 구성된다. 그 외에도 주석, 필수보충정보 및 부속명세서를 포함한다. 재무제표를 통한 나라 살림살이의 이해 사례로, 2013년 말 국가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중앙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1666조 3500억원이며,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는 1117조 9199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부채 규모가 2012년 말 대비 215조 7964억원이나 늘었으며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장기충당부채, 특히 연금충당부채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물론 군인·공무원연금 충당부채의 계산방식이 바뀐 탓에 더 크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2012년 말 기준 장기충당부채는 472조 1378억원으로 이미 부채총액의 52.3% 수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가가 예산상의 세입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나 차입금과는 달리 충당부채는 지급시기와 지급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회계상 추정부채를 의미한다. 그러나 과거사건이나 거래의 결과에 의해 회계기간 말 현재 부담하고 있는 의무라는 점에서 미래에 지출을 발생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앙정부가 벌어들인 총수입에서 정책 수행을 위한 총지출을 차감한 수치인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가 2013회계연도를 포함한 최근 5년간 연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당부채는 중앙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맥락에서 오래전부터 사회적 이슈였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가 최근 더 크게 부각되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재정 지속성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정부와 나라 살림을 꼼꼼히 살피고 감시하지 못한 국민 모두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보수적 관점에서 향후 국가 재정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잠재적 부채요소는 없는지 투명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들이 국가재무제표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이해 가능성을 높여줄 의무가 있다. 국민 입장에서도 세금이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는지, 효율적·생산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등 나라살림에 대한 감시가 절실하다. 국가재정의 큰 축은 국민이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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