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살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2라운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반 0-0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로이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15
  • [살충제 달걀 파문] “일부러 비싼 친환경 달걀 사먹었는데…” 대형마트 환불 소동

    [살충제 달걀 파문] “일부러 비싼 친환경 달걀 사먹었는데…” 대형마트 환불 소동

     국내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 ‘에그포비아’(Eggphobia·달걀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달걀이 국민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당분간 그 충격과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모(36)씨는 ‘살충제 달걀’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일부러 더 비싼 ‘친환경’ 달걀을 사 먹었는데, 거기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다니 가습기 살균제와 다를 게 있느냐”면서 “너무 화가 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달걀 환불 소동이 벌어졌다. 마트 관계자는 “하루 종일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이 구입한 달걀을 환불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라며 “낮에 달걀을 환불하러 온 손님이 수십명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과 슈퍼마켓까지 달걀 판매를 중단하자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하모(38)씨는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될 때부터 의심을 했다”면서 “이미 달걀이 유통될 대로 다 됐는데 뒷북 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를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트들은 달걀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달걀 전량을 판매대에서 빼버렸다. 달걀이 있던 공간을 아예 다른 식료품으로 대체한 마트도 있었다. 일부 마트는 “저희가 판매하는 달걀은 살충제 달걀이 아니다. 하지만 조사가 끝날 때까지 판매를 중지한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수시로 했다. 서울역의 한 마트에서 만난 김옥화(50·여)씨는 “뉴스를 못 보고 장을 보러 왔다가 달걀을 안 판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앞으로 달걀 없이 어떻게 음식을 할지, 앞으로 달걀값만 더 비싸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달걀대란’이 벌어졌는데도 재래시장 일부에서는 댤갈을 계속 판매하고 있었다. 서대문구의 한 소형 마트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마트 직원은 “다짜고짜 와서 달걀 10판을 달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달걀 소매상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공휴일에는 달걀을 사 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오늘 식당 주인들이 70판을 싹쓸이해 갔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달걀 반찬을 아예 내놓지 않겠다는 식당도 여럿 있었다. 성수동의 한 백반집 주인 최모(56)씨는 “달걀프라이, 달걀말이는 아예 메뉴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이순영(49)씨는 “내일부터 김밥에 달걀을 넣지 않기로 했다”면서 “저도 무서운데 손님들 마음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영업을 중단하는 매장도 나왔다. 성북구의 한 케이크 전문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번 주는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크 사전 예약자들에게는 환불 처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경기도서도 네덜란드 양계장에 사용된 살충제 살포

    [속보]경기도서도 네덜란드 양계장에 사용된 살충제 살포

    유럽에서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이 대량 유통돼 파문이 이는 가운데 경기 남양주와 광주의 두 산란계 양계장에서도 식품생산과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사실이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약잔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남양주 진건읍에서는 네덜란드 양계장에서 뿌려진 것과 같은 살충제가 사용됐고, 광주에서는 파리 퇴치용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가 살포된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15일 오전부터 해당 농장주를 상대로 살충제의 사용시기와 생산된 계란의 유통경로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산란계 5만 마리를 사육 중인 남양주 진건읍의 한 양계장에서는 계사 2개 동 가운데 한 곳에 살충제 성분인 일명 피프로닐을 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 7만 개 중 약 3만 개를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6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인 광주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파리 퇴치용으로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양주 산란계 농장주가 며칠 전 동물병원에서 사용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약국에서 구입한 살충제를 뿌렸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살충제를 사용하고 시중에 유통했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17일까지 산란계 3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장 237곳을 대상으로 농약잔류 여부 등 긴급 위생검사를 한다. 한편 네덜란드 가금육 사육장에서는 가금류에 붙은 흡혈이를 없애기 위해 피프로닐이 첨가된 살균제(Dega-16)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로닐은 강한 독성이 있어 식품 생산과정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장기간 다량 섭취할 경우 인체의 간·갑상선·신장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재 180개의 양계장이 피프로닐 사용혐의로 일시 폐쇄된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71.8%…전주보다 0.7%P 하락”

    “문 대통령 지지율 71.8%…전주보다 0.7%P 하락”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민주당 지지율도 49.8%로 소폭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나 발표됐다. 한반도의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고,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하는 등 인사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해 12주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성인 남녀 2542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1.9%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0.7%포인트 내린 71.8%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0.4%p 오른 21.3%, 모름 또는 무응답은 6.9%로 각각 나타났다. 일별 집계로 보면 취임 100일 1주일 전(취임 13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공식사과가 여론의 주목을 받은 다음 날인 9일 73.7%로 상승했다. 다만 북한의 괌 타격 위협과 미국의 보복 경고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불안감 고조가 지속하고,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주 후반에는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4%·9.2%p↓), 대전·충청·세종(64.9%·7.2%p↓), 광주·전라(82.2%·4.9%p↓)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부산·경남·울산(70.8%·6.8%p↑), 서울(74.4%·2.8%p↑)에선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79.0%·6.4%p↓), 30대(85.3%·2.7%p↓)에서 하락했지만 40대(82.4%·3.7%p↑), 60대 이상(54.6%·1.1%p↑)에선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하락한 49.8%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로써 민주당의 지지율은 5월 3주차부터 11주 동안 유지한 50%대를 지키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세는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강 대 강 대치 정국과 안보 불안감 고조와 박기영 인사 파문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은 0.4%p 오른 16.9%로 2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각각 0.8%p, 0.4%p 상승한 6.5%, 6.2%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4%(1.5%p↓)로 하락해 다시 오차범위 내의 최하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텃밭인 호남(16.9%→11.9%)에서 다시 10%대 초반으로 내려간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한 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장생약으로 믿었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정진호 지음/푸른숲/272쪽/1만 6000원중국 진시황의 사망 원인은 수은 중독이다. 독성이 강한 중금속 수은 때문에 피부가 팽팽해지자 그는 이 ‘탕약’이 불로장생약이라 믿었고, 결국 ‘약’ 때문에 사망했다. 의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약의 오남용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사례는 매우 많다. 성적 흥분 상태를 일컫는 영어 속어 ‘horny’의 유래가 된 코뿔소 뿔(horn)을 강정제로 먹기도 하고(일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강정 성분은 단 ‘1’도 없었다), 숙취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이를 치료하겠다며 약과 음료를 들이켜기도 한다. 물론 이 같은 오남용 사례보다는 수많은 인명을 위기에서 구한 약이 더 많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는 이처럼 질병과 싸우는 인류의 든든한 우군이자 때로 매우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하는 약 이야기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마취제, 백신, 항생제, 소독제, 항말라리아제 등 인류를 구한 위대한 약뿐 아니라 아편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약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약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탈리도마이드는 2차대전 뒤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이를 개발한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은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안전하다”고 허위 광고를 했고 46개국에서 아스피린에 버금갈 만큼 히트를 쳤다. 이어 호주의 한 의사가 탈리도마이드가 입덧에 효과가 있다고 학회에 보고했는데 이게 비극의 씨앗이었다. 이 발표 이후 임신부에게 탈리도마이드를 처방하는 게 유행이 됐다. 진시황의 수은처럼. 하지만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에게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그뤼넨탈 여직원의 딸이 기형아로 태어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만 2000여명의 기형아가 태어났다. 사산아 숫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엄마와 의사가 공모해 기형아를 안락사시키는 비극적인 범죄도 이어졌다. 이 약의 위험성이 드러난 건 미국식품의약국(FDA) 한 여성 검사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 덕이었다. 탈리도마이드의 안전성에 의심을 갖고 있던 그는 FDA 고위 관리와 제약회사의 압력에도 이 약의 미국 내 수입을 막았고 비극을 막는 영웅이 됐다. 의약품 수입과 관련된 FDA의 각종 지침이 확립된 것도 이 사건 이후였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과제가 주어졌다. 가습기 살균제다. 저자는 공식 사망자만 239명에 이르는 비극적 사건인데도 우리의 대응은 미진하다고 지적한다. 당시 국회 특별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저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등의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 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태아 17명도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 받았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3~4차 피해 신청자 가운데 97명을 추가로 피해자로 인정했다. 새롭게 마련된 기준으로 태아 17명도 피해를 인정받아 전체 피해자는 388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피해 신청자 조사·판정, 천식 피해 인정기준, 위원회 시행세칙 등 4건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구성됐다. 3차 피해 신청자 205명(2015년 신청)과 4차 피해 신청자 1009명(2016년 신청)에 대한 조사, 판정 결과를 심의해 94명을 피인정인으로 의결했다. 아울러 이전 조사·판정에 이의를 제기한 38명 가운데 심사를 다시해 3명을 피인정인으로 인정했다. 또 지난 3월 의결된 태아 피해 인정기준에 따라 해당 사례 42건을 조사, 판정해 17명의 피해를 인정했다. 이번 의결로 조사, 판정이 완료된 피해인정 신청자는 982명에서 2196명으로, 피해를 인정받은 피인정인 수는 280명에서 388명으로 늘어났다. 388명은 기존 피인정자 280명, 신규 피인정자 94명, 재판정자 3명, 태아 피해 인정자 17명에서 태아 피해와 폐섬유화 피해 중복 1명과 임신 중 태아 사망 5명을 뺀 인원이다. 다만, 호흡기 질환 가운데 천식의 건강 피해 질환 결정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기업 18곳 분담금 1250억…중증 피해자 3명에게 각 3000만원 지원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중증피해자 3명에게 1인당 최대 3000만원의 의료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를 비롯한 18개 사업자에게 분담금 1250억원을 부과해 마련한다. 환경부는 9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구제계정운용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긴급의료지원금 1차 지급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피해 인정기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눠 1·2단계 피해자에게 지원을 해 줬다. 이 기준에 속하진 못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인정되거나 중증 혹은 지속적 피해를 본 사람도 신청하면 위원회 심사를 거쳐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차 긴급지원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판정 완료자 가운데 사전 심의를 마친 중증질환자(폐 이식 2명·산소호흡기 1명) 3명에게 1인당 최대 3000만원을 지급한다. 긴급의료지원은 시급성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노출조사 결과와 가습기 살균제 관련성 및 의료 긴급성, 소득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중위소득 80% 미만(현재 357만원, 4인 가구 기준)은 긴급의료지원 대상으로 우선 선정된다. 사업자 분담금은 옥시가 674억 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SK케미칼이 341억 3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다음달 8일까지 분담금을 내야 하고, 기한 내 내지 않으면 3% 이내의 가산금을 붙여 30일 안에 납부하도록 독촉장을 발송한다. 다만 분담금이 100억원을 넘으면 최장 2년(중소기업 최장 3년) 안에 분기별로 분할 납부할 수도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정부 책임이 있음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어제 청와대에서 피해자 15명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피해자와 그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이 나서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살균제 사태에 대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 대목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적극적인 구제 조치와 함께 해결 의지의 일단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이전 정부에서 마련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당초 원안은 모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구제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를 법으로 처벌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구상권을 전제로 한 구제 방식을 택한 데다 폐 질환 이외 간·신장·심장 등의 질환에 대해서는 피해를 인정하지 않아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업자와 원료물질 사업자들의 분담금으로 이뤄지는 1250억원가량의 특별구제 계정이 고갈됐을 때의 대비책도 없다. 국가에 책임이 있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법과 그렇지 않은 법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특별법 시행령의 개정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때마침 정부는 어제 모든 살생 물질과 제품은 안전성이 입증된 경우에만 시장 유통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사전승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불법 제품이 발견되면 기업에 10억원 미만의 과징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한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막기 위한 정부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문 대통령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국민이 안전 때문에 더는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은 꼭 지키기 바란다.
  • “가습기피해자 위원회 공정성 해칠 우려 커 이해 당사자 배제 필요”

    국민권익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등 올해 상반기 중앙행정기관이 제·개정한 법령 740건에 대해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230건의 부패유발요인을 찾아 개선을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 가습기특별법 손질 마무리 부패영향평가란 법령 등에 숨어 있는 잠재적 부패유발요인을 분석해 그에 대한 개선 대책을 내놓도록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개선 권고 이유로는 각종 심의위원회 이해충돌 가능성(79건·34.3%)이 가장 많았다. 이어 행정제재 적정성 문제(57건·24.8%), 재량규정의 구체성·객관성 결여(30건·13%) 등 순이었다. 권익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의 경우 가습기 피해자 관련 위원회를 꾸릴 때 이해관계를 가진 위원의 심의 참여를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공정성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특정 위원에 대한 제척(직무 집행 배제)·기피·해촉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만들라고 권고했으며 환경부는 이를 수용해 입법 절차를 마무리했다. 권익위는 또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 “사망 군인의 순직(공무 중 사망) 여부 등을 판단하는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 외부 민간위원 참여를 확대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 법령 740건 중 230건 개선 권고 권익위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개선 의견을 내놨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자동차 제작사가 배출가스 기준 위반으로 차량을 교체·환불할 경우 소비자가 지출한 자동차 보험료 등 부대비용도 함께 보상해 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의무’가 아닌 임의규정에 머물고 있어 자동차 제작사가 지급을 거부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피해자들 “정부, 책임 인정” 긍정적…징벌적 배상금 확대 등 이견 여전

    피해자들 “정부, 책임 인정” 긍정적…징벌적 배상금 확대 등 이견 여전

    소급 적용·피해자 인정도 갈등…집단소송제 등 기업 위축 지적도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사회적으로 ‘케미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 현상을 유발하는 등 후폭풍을 불렀으며 국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및 처벌을 강화하는 단초가 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자 “정부가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8일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 살생물질과 살충제·방충제 등 살생물제품은 안전성이 입증돼야 시장 유통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살생물제법은 2019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미등록 화학물질을 제조·수입 시 불법적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를 통해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과 빈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지만 여전히 피해자 인정 및 지원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이 요구해 온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제조물책임법에 반영돼 내년 4월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 3배로 규정한 배상금 확대와 소급 적용 등에 대한 요구가 잇따른다. 생활화학제품에 한해 배상금 한도를 별도로 정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는 피해자 일부가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에서 이기면 다른 피해자가 별도 소송 없이 구제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기업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지만 확대 도입으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과 소송 남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여론도 높아 진통이 예상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초기 폐질환과 1~2단계 피해자만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 태아 피해 인정 기준이 추가됐고, 9일부터 3~4단계 피해자에게 의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피해자 인정은 살균제 노출 여부와 기간 등 환경 노출과 조직병리검사·전문가 진단·영상 자료 등을 종합 검토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판정위원회가 판정하며 환경보건위원회가 최종 심의한다. 지난 7일 현재 신청자 5744명 중 982명에 대한 판정이 이뤄졌으며 1~2등급 피해자는 280명이다. 최주완 전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공동대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너무 많다. 피해자 인정 범위가 포괄적이고 폭넓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센터 소장은 “대통령의 사과가 립서비스로만 끝나선 안 된다. 국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산소통과 연결된 호스를 코에 꽂은 임성준군을 바라보며)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입니다.”(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군의 어머니 권은진씨)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불거진 지 6년 만에 피해자들이 8일 대통령을 만나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한 맺힌 억울함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2시간 동안 피해자 및 가족 대표 15명을 만나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예정된 간담회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배려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청와대 의료진이 면담 내내 대기한 것은 물론 참석자들의 알레르기 사항까지 조사해 다과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참석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억울함을 풀듯 울먹이며 이야기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는 그냥 마트에서 가습기를 사다 썼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죽었다”며 “우리가 비속(卑屬) 살인자이고,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는 말이냐”고 절규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문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사연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눈이 충혈된 채 울음을 참으려 애썼고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가장 많이 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임성준(14)군은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뒤 온종일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달고 생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구를 좋아하는 임군에게 두산베어스 소속 선수들의 피규어를 선물했다.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위로한 문 대통령은 “우리 아이, 가족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거꾸로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이 느꼈을 고통과 자책감,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사는 피해자들, 함께 고통을 겪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 혹은 총리실 직속의 전담 기구를 만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 중독센터를 설립해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함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영유아와 산모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처음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에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 수는 5729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1222명으로 집계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가습기 살균제 사과… “피해구제 재원 확대”

    文, 가습기 살균제 사과… “피해구제 재원 확대”

    文대통령 “확실한 원인 규명 최선”…살생물질 사전승인제 각의 의결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결과적으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생후 14개월부터 지금까지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온 임성준(14)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및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문 대통령은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 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으로 재수사를 해 줄 것과 피해구제 재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확실한 원인 규명과 의학적 조사 판정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치료 혜택이라도 우선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가해기업이 도산해 소송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특별구제 계정을 확대해 지원 폭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진상규명·피해구제 확대” 문 대통령에 요청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진상규명·피해구제 확대” 문 대통령에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을 8일 청와대에서 만나 사과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세상에 알려진 뒤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과 동시에 피해자 구제 방안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으로 재수사를 해줄 것과 피해 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참석자들은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실 직속의 전담 기구를 만들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고,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 중독센터를 설립해 유사 사례의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치료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게 하고, 가칭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외에도 소비자를 보호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강화, 집단소송제 도입,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도입, 피해자의 피해 입증에 관한 책임 완화 등도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및 피해자 단체와 협의하고 소통해서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주무 부처인 환경부만의 힘으로 이 일을 해결하는 데 힘이 부치는 부분이 있다면 청와대에서 이를 책임지고 도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원점에서 검토해 후속 대책을 마련해왔다”면서 “피해자들과의 협의체를 만들어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눈물·감사…어깨 다독이고 위로한 문 대통령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눈물·감사…어깨 다독이고 위로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초청했다. 이날 참석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였다. 문 대통령에게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진 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부 책임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진심으로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행사 시간에 맞춰 도착한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참석자들의 사연을 설명하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말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 피해자로부터 편지를 전달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말하는가 하면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울먹이는 다른 피해자를 달랬다. 생후 14개월에 피해를 당해 산소통을 갖고 다니며 코에 튜브를 꽂은 임성준(14) 군에게는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하나”라는 말과 함께 장래희망도 물었다. 임군의 공책에 사인을 해준 문 대통령은 야구를 좋아한다는 임군에게 미리 준비한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 선수들을 본뜬 인형을 선물했다. 다른 참석자로부터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라는 책을 선물 받고는 “잘 읽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슬픔에 받친 듯 울먹이느라 말을 잇지 못한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힘드신가”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같이 해 나가십시다”라고 격려했다. ‘제가 청와대 간다고 하니까 가족이 대통령께 전하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고 말한 피해자에게는 “이 자리에서 읽어봐 주시고 그다음에 저한테 주세요”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사연을 듣던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눈물이 훔치는 걸 발견하고는 “우리 환경부 장관도 눈물이 나서…”라고 말하고 김 장관의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모든 피해자의 사연을 들은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에게 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겪은 일들을) 말해달라”면서 격의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사과…“무거운 책임감 가지고”

    문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사과…“무거운 책임감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뒤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하며, 국회를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분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늘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뵙게 됐다”며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거꾸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자책감·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는데 정말 가슴 아프게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 발생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의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고,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 마련에 반영하겠다”며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이 더는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힘드시죠? 저도 아픕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힘드시죠? 저도 아픕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간담회’.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오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면담

    [속보] 문 대통령, 오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초청해 면담한다.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과 유가족연대 권은진 대표 등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한다. 또 이 자리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이어 피해자들이 35분간 문 대통령에게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어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우원식 원내대표가 향후 경과와 재발 방지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6월 5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발언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와 관련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지원대책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며 “피해자와의 직접 만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재난관리 전문대학원’ 생긴다

    청와대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가 재난관리 인재양성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을 목표로 일선 대학에 ‘재난관리 전문대학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전국 9개 대학원에서 방재·기업재난·지진 등 3개 분야의 협업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행안부는 이 같은 재난관리 분야를 한곳에서 모두 배울 수 있는 전문대학원을 세울 예정이다. 지진, 기업재해 관리 등 기존 인력양성 방식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현재 원전과 산업단지 등이 밀집한 동남권 지역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학 연구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난·재해 예방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에게 주는 ‘방재기사’ 자격증이 신설된다. 방재기사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과 환경재난 등 위험을 방지하는 전문인력이다. 행안부는 상급 자격증인 ‘방재기술사’와 ‘재난관리사’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을 뽑을 때 특정 수준까지 인원 수를 늘려 선발하는 ‘채용 목표제’ 도입도 준비 중이다. 방재안전직렬 공무원 수를 집중적으로 늘려 중앙부처·지자체의 재난안전 관리 전문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재난 트라우마 총괄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보건복지부와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지원단은 재난 피해자 등을 위한 심리지원 정책을 총괄한다. 앞서 국민안전처(현 행안부)는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부 부처 업무보고 당시 재난관리 전문대학원 설립 및 국가자격제도 도입, 정부 방재안전직렬 채용 목표제 도입, 국가재난대비훈련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LG전자, 국내 첫 유해 살균물질 공인시험소 인증

    LG전자가 세계적인 시험인증 기관인 독일 TUV라인란트로부터 유해 살균물질 공인시험소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고 4일 밝혔다. TUV라인란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저명한 인증기관이다. TUV라인란트는 “옥틸이소치아졸리논(OIT),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 13종의 유해 살균물질을 LG전자가 제품 개발, 생산 단계부터 검출,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물질들은 주로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에 장착되는 필터에 살균 처리용으로 쓰인다. 살균 유해물질의 공인시험소로 인증받은 것은 국내 기업·기관 중 LG전자가 처음이다. 앞서 LG전자는 2006년 이 기관으로부터 납, 수은 등 6대 유해물질(RoHS)에 대한 공인시험소로 국내 처음 지정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는 ‘모유 수축의 여왕’ 혹은 ‘모유 여신’이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바로 2년 전부터 막대한 양의 모유를 기부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29)다.시에라는 첫째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 8000온스(약 2211㎏) 이상의 모유를 기부해 왔다. 이는 그녀가 ‘유즙 분비 과잉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보통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 비해 두 배가량의 모유를 만들어 냈다. 하루에 만들어 낸 가장 많은 양이 168온스(약 4.8㎏)였고, 6개월 전 둘째 딸 소피아를 낳고 나서는 현재 하루에 평균 225온스(약 6.4㎏)를 짜내고 있다. 혹시나 모유 과잉이 갑상선 또는 뇌하수체와 관련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지 걱정돼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받았고, 모유에서 어떤 유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모유 은행에 반씩 기부하고 있다. 시에라는 “하루에 단 1온스(약 28g)의 여분이 생겨도 기부하려 했다. 모유 기부는 내게 주어진 재능이자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수유 전문가인 로리 펠드맨 윈터는 “6개월 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는 하루에 일반적으로 약 25~30온스(약 0.7~0.85㎏), 즉 1리터 이하의 양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시에라가 만들어 내는 양은 보통 33~40온스(0.9~1.13㎏)로, 유즙 분비 과잉을 가진 엄마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숙아의 삶을 구하는 데 모유만 한 것이 없다”며 “시에라의 헌신은 지극히 관대한 행위다. 그녀의 모유가 집중 치료실에 있는 많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시에라를 칭찬했다. 사실 시에라는 오랜 혈액 기증자이기도 했다. 임신 뒤 어쩔 수 없이 헌혈을 멈춰야 했던 그녀는 뒤늦게 모유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시에라는 하루에 5번씩 총 4~5시간을 들여 모유 수축을 한다. 여기에 모유를 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에라는 “내 모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특히 미숙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와우! 과학] 베이컨맛 나는 해파리 칩 개발

    [와우! 과학] 베이컨맛 나는 해파리 칩 개발

    최근 우리나라 앞바다에서 싱싱한 물고기 대신 그물 가득 해파리가 잡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겪는 문제다. 인간의 남획으로 인해 천적인 물고기가 사라지면서 해파리의 개체 수가 늘었고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같은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해파리의 개체 수가 급증한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파리는 해파리냉채처럼 일부 국가에서 식자재로 사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는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식량 자원으로 사용하기도 난감하다. 남덴마크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의 연구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가공 방법을 개발했다. 해파리는 대부분 서양인에게 호감을 주는 모양이 아닌 데다 맛도 익숙하지가 않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삭바삭한 감자 칩 같은 해파리 칩을 개발했다. 언뜻 보기에는 말린 해파리 같이 생겼지만, 이 해파리는 그냥 건조한 것이 아니라 에탄올을 사용해 가공한 것이다. 해파리는 몸 대부분이 물이기 때문에 완전히 건조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상하거나 모양이 더 비호감으로 변한다. 연구팀은 독이 있는 촉수 등을 제거한 후 해파리를 96% 에탄올에 절여 수분을 빼낸 후 다시 증발시켜 건조시간을 30~40일에서 2~3일 수준으로 단축했다. 증발한 에탄올은 다시 응결해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가공한 해파리는 마치 감자 칩 같은 모양이 된다. 동시에 부피가 크게 줄고 살균처리까지 돼 장기간 보존이 쉬워진다. 해파리를 식재료로 대량 가공할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공이 쉬워지고 보관이 편리해졌다고 해도 맛이 없다면 아무도 먹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이 해파리 칩은 그 자체로는 별로 맛이 없지만, 해조류를 곁들여 요리하면 바삭하게 튀긴 베이컨 맛이 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예쁘게 생긴 해파리 칩이 식탁 위에 오를 준비가 된 셈이다. 다만 해파리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을 극복하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