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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3당 지도부와 13일 첫 ‘협치 회동’

    朴대통령, 3당 지도부와 13일 첫 ‘협치 회동’

    박근혜(얼굴) 대통령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지도부가 오는 13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이날 회동은 ‘여소야대’의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거대 여당에 기반을 둔 국정운영 방식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만큼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일곱 번째이며 당 대표를 제외한 원내지도부만 만나는 것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13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회동할 예정”이라며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 협력 방안을 폭넓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11일쯤 인선될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 회동에서 민생 현안은 물론 조선·해운 등 한계산업 구조조정, 지난 9일 정부가 입법 예고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 북핵을 비롯한 안보 위기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11일 첫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 선출과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배분을 비롯한 20대 국회 원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살인기업 옥시 불매!’ 선언

    [서울포토] ‘살인기업 옥시 불매!’ 선언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제품 불매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징벌적손해배상제도, 소비자집단소송제도 및 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을 촉구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옥시 제품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서울포토] ‘옥시 제품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제품 불매를 선언하며 옥시제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징벌적손해배상제도, 소비자집단소송제도 및 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을 촉구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13일 청와대서 박 대통령,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3일 청와대서 박 대통령,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다. 당 대표를 제외하고 원내 지도부만 초청해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2014년 7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3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만날 예정”이라면서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폭넓게 모색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중 3당 수석원내부대표가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 대상은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11일쯤 인선 결과가 발표될 신임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 등이다. 앞서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여야 3당 원내대표들에게 개별 연락으로 박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한 뒤 모두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 회동이 아닌 원내지도부 회동을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4·13 총선 패배로 김무성 대표가 사퇴한 이후 지도부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이달 말 막을 내리는 19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당부하는 한편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된 20대 국회에서 민생 협치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날 정부가 입법예고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기업 구조조정,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 원내대표는 “김영란법의 여러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어려운 국면이니 주로 그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옥시 국회 청문회’ 늦은 만큼 제대로 파헤쳐야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그제 당정협의회에서 새누리당은 국회 청문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와 관련법 개정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하겠다고 했다. 피해 대책의 컨트롤타워도 국무총리실로 정했다. 환경부에 계속 맡겨서는 일사불란한 사태 수습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폐 이외 다른 장기 손상에도 살균제가 영향을 미쳤는지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작정하고 질책했다. “살균제의 유해성을 진작 확인했으면서 그동안 왜 정부는 피해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조사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한마디로 ‘옥시 청문회’까지 열어야 하는 상황이 되도록 정부는 뭐 했느냐는 추궁이다. 일을 이 지경으로 키운 환경부야 백번 매를 맞아 억울할 게 없다. 하지만 국민 눈에는 뒤늦게 호들갑 떨어 대는 여당도 가관이다. 늑장 검찰 수사에 온갖 의혹들이 터져도 뒷짐 지던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주문하고서야 가까스로 움직였다. 겨 묻었다며 정부 탓만 하는 정치권은 국민 원성이 안 들리는 모양이다. 버스가 한참 지나간 뒤에 뒷북을 치니 국민들은 “그 정부에 그 국회, 도긴개긴”이라고 혀를 찬다. 여야 없이 청문회를 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가 빤히 읽힌다. 연일 악화되는 여론을 모른 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엉터리 생활용품에 사망자가 속출한 사건은 누가 봐도 후진국형 참사다. 입 아픈 얘기지만 피해 발생 초기에 관계 당국이 기민하게 대처했다면 이런 난리는 겪지도 않았다. 2006년 일선 의료기관들이 살균제 피해의 심각성을 질병관리본부에 처음 알렸을 때 곧바로 역학조사라도 했다면 140명이 넘는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살균제의 위해성을 뒤늦게 인정하고서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 수백 명의 피해자와 유가족, 시민단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런데도 여당은 모르쇠였고, 관련 법안 몇 개를 내놓은 야당도 그런 여당을 핑계 삼아 시간만 보냈다. 이번 파동을 국민들은 ‘안방의 세월호 참사’라 부른다. 그 참담한 심정을 여야 따지지 말고 새기고 또 새겨볼 일이다. 청문회로 뒤늦게 책임자를 가려내 호통이나 치는 일이 국회의 본령일 수 없다. 병 주고 약 준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거든 이제라도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에 발벗고 나서라. 참사 10년이 지나도록 피해자 구제 관련 법안 하나가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체면이라는 게 있다면 국회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 판이다. 소비자의 생명과 권익을 지켜 줄 법안들을 방치하는 것은 국회의 중대한 직무 유기다. 이런저런 이유로 밀쳐 둔 소비자 보호 장치들을 법으로 정비할 당위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20년 넘게 논의만 반복했던 소비자 집단소송제 도입부터 당장 검토하길 바란다. 기업 위축이 걱정된다지만 국민 생명 안전보다 더 급한 일은 없다. 새 국회가 진심으로 민생정치를 할 요량인지 아닌지 국민 눈에는 훤히 다 보인다.
  • [데스크 시각]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이제훈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이제훈 사회부 차장

    2011년 4월 25일 오전 10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지는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실로, 두어 달 사이에 중증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임산부 폐렴 환자가 중환자실에 잇달아 입원했다는 내용이었다. 7명의 입원 환자 중 한 명은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병원은 뭔가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화를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4개월 뒤인 그해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 및 출시 자제를 권고했다. 온 나라를 분노에 떨게 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피해자 가족과 환경보건시민센터 같은 시민단체는 2011년 9월 살균제 피해로 숨진 영유아 5명의 사례를 발표하고 실태조사를 직접 시작했다. 2012년 8월에는 피해자 가족이 직접 서울중앙지검에 살균제 제조업체를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식품의약을 담당하는 형사2부에 배당했다가 서울 강남경찰서로 넘겼다. 검사 1명이 1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일일이 조사해야 할 정도로 품이 많이 드는 데다 검찰이 담당할 만한 중요한 사건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복지부가 2014년 3월 가습기 살균제로 104명이 사망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수사에 미온적이었다. 그해 8월 피해자 가족을 중심으로 102명의 피해자가 14개 제조사를 2차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해도 어쩐 일인지 검찰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강남경찰서가 지난해 8월 옥시 등 8개 업체의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다시 5개월이 지난 올 1월에야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피해자 가족이 법적 심판을 내려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한 지 50개월여가 흐른 뒤였다. 그러는 사이 서울중앙지검에서는 국무총리실 불법사찰 의혹 사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이 신속하게 처리됐다. 사건 초기 경찰에 맡겼던 수사는 현재는 11명이나 되는 검사가 투입되는 대형 사건으로 바뀌었다. 4~5명의 검사가 한 개 부서를 구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2개 부서가 동원되는 물량작전을 펴고 있는 셈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1년여 전인 2014년 12월 폐손상위원회가 발간한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사건 백서’에는 눈길 가는 문구가 있다. 이번 사건을 미생물이나 해충을 죽이려고 사용한 제품이 오히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살생물제(biocide) 사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백서에서조차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으로 규정한 것을 검찰은 가볍게 여기고 경찰에 넘겨 버리는 우(愚)를 범한 것이다. 워런 버거 전 미국 연방대법원장은 미국 변호사협회(ABA) 연설에서 “시민과 그 가족이 직장, 공공장소에서 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검찰이 수사에 미적거리는 동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서양 격언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뒤늦게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청문회와는 별도로 검찰의 철저한 책임자 가리기가 진행돼야 한다. 수사가 늦춰진 것에 대한 책임 추궁도 있어야 한다. parti98@seoul.co.kr
  • 편의점서도 ‘옥시 퇴출’

    편의점 업체들이 9일 옥시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를 취급하지 않는 유통업체가 소셜커머스, 대형마트에 이어 확산되는 모습이다. GS25는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점포에 남은 옥시 제품도 반품하겠다”고 밝혔다. CU도 이날부터 각 점포의 옥시 제품 발주를 차단했다. CU 관계자는 “늦어도 13일까지 옥시 제품을 모두 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순차적으로 옥시 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지난주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들이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CJ·현대·롯데홈쇼핑 등도 인터넷쇼핑몰에서 옥시 제품을 퇴출시켰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지난주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했고 홈플러스도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줄이는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연루된 대형마트와 GS리테일 등도 옥시와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은 10~16일을 옥시 제품 집중 불매운동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각자 집에서 옥시 물품을 수거해 서울 여의도 옥시 사옥 앞에 쌓아 전시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檢 ‘살균제 원료 공급’ SK케미칼 직원 소환

    신현우 前대표 재소환·영장 방침 “참회하겠다”… 첫 사법처리 수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했던 SK케미칼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검찰에 출두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이번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독점 생산·공급했다. SK케미칼은 원료 도매업체인 CDI에 PHMG를 판매했고, 옥시는 CDI로부터 PHMG를 사들여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인 한빛화학을 통해 문제의 ‘옥시싹싹뉴가습기 당번’을 생산·판매했다. SK케미칼은 2003년 PHMG를 호주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PHMG는 공업용 항균제로 판매됐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원료로 한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으나 CMIT와 MIT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이 물질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0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사법 처리를 받는 첫 옥시 관련자다. 신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을 참회하고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학, 돈·권력의 ‘지식 하청업체’ 오명… 연구 독립성 키워야”

    “대학, 돈·권력의 ‘지식 하청업체’ 오명… 연구 독립성 키워야”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가 옥시레킷벤키저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 실험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자 대학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일이었다”며 이번 일을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분출됐다. 대학이 돈과 권력의 ‘지식 하청업체’가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과 권력에서 벗어난 ‘연구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윤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덕환(62)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무턱대고 산·학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대학 사회가 길을 잃었다”며 “눈앞의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춤형 연구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옥시의 경우처럼 기업에서 요청하는 연구 수탁을 받을 경우 연구자들은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런 연구들은 기업과 비밀 유지 계약을 사전에 맺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에 대해 세세히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태진(64)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대학은 아직 나오지 않은 선도적인 분야를 연구하는 곳이지 기업에 맞춤형 연구를 해 주는 곳이 아닌데도 산·학 협력이라는 말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목적성을 갖고 연구를 의뢰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이런 것들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연구자들도 문제”라며 “목적성을 갖고 연구나 조사를 의뢰하는 곳들은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조작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지현(57)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문제가 된 옥시 연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임 교수는 “공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연구용역을 발주한 기업·정부의 입맛대로 쓰는 경우가 없지 않다”며 “학계나 지식계의 자정 능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정민(77)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는 “문제는 ‘작은 부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마음이 나중에는 ‘큰 부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대학 시절 리포트 표절부터 하지 못하도록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표절, 연구자료 조작 등에 대해 의료 분야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다짐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상진(53)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끔은 대학이 기업과 권력의 하청업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수들도 연구용역을 수주해야 학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니 혁신과는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과 연구자에게 요구되는 규범에서 어긋나고 있다는 점에서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민(58) 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은 “대학은 전인적 교육을 하는 곳이며 취업만을 목표로 학생을 길러 내는 것은 대학교수들의 직무 유기”라면서 “정부도 대학 본연의 연구·교육 기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조(67)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연구자에게 지적 순결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라면서 “연구 결과가 국가나 자본 등 외부의 힘에 의해 흔들려서는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사례만으로 전체 대학 사회를 부정한 집단처럼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부분의 기업·정부 연구는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회의 연구 수요를 무시하고 상아탑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 공대 교수는 “대학은 학문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학생들에게는 취업이 최우선”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야지 대학이 예전의 배움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나 정부의 연구를 과도하게 수주한다고 비판한다면, 사회적 수요가 없는 연구를 하는 연구자에 대해서도 그 존재의 의미를 물을 수밖에 없다”며 “오로지 돈과 명예만 좇는 교수는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3년 만에 생색내기 논의 가습기 살균제 구제법…국회, 그대로 자동 폐기

    3년 만에 생색내기 논의 가습기 살균제 구제법…국회, 그대로 자동 폐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 법안에 대한 19대 국회 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인 노동개혁 법안도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9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 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구제법’(더불어민주당 장하나 의원 대표발의) 등 4건의 관련 법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이들 법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논의는 법안이 상정된 2013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 이뤄져 여론을 의식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회의 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찔끔찔끔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날 당정 협의에서 생활비 지급 방안을 범정부적으로 논의하기로 했고 그 안이 나올 때 특별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야당 간사인 더민주 이인영 의원은 “(요양급여 지급 등) 가습기 피해자에 대한 구제 대책을 규정한 장하나 의원안은 (19대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여야는 환노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11일까지 합의점 도출을 위한 대화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방안을) 끝까지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이틀이란 여지를 만들었지만 사실상 (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날 법안심사소위에는 근로기준법과 고용보험법, 산재법,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법이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4법과 무쟁점 법안에 대한 ‘패키지 처리’를 요구한 반면 더민주는 합의된 법안에 대한 ‘우선 처리’를 주장해 회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정회되기도 했다. 더민주 우원식 의원은 “미쟁점 법안과 쟁점 법안 중에 합의된 부분이라도 이번에 처리하자고 했다”면서 “그것을 정부가 거부하니 여당도 못 한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노동개혁의 본질과) 관계없는 것만 처리하면 노동개혁 취지가 퇴색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포토]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법률안 등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윈회

    [서울포토]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법률안 등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윈회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법률안 등을 위한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윈회가 열리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산소 호흡기 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

    [서울포토]‘산소 호흡기 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의견청취회의에 참석한 한 피해 어린이가 산소 호흡기를 쓴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고개 떨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서울포토]고개 떨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의견청취회의에 참석한 한 피해자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고개 떨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서울포토]고개 떨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의견청취회의에 참석한 한 피해자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박지원 “남북정상회담만이 북핵문제 해결 물꼬”

    박지원 “남북정상회담만이 북핵문제 해결 물꼬”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북핵문제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만이 이런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의 귀를 붙들고 국제정세와 대미관계 등을 설명하면서 설득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등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은 특수사회여서 과정이 필요없고 결정만 있다”며 “실질적으로 실무회담을 하다가는 서로 주고 당기다가 크게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대해 “김정일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이 동북아 안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김정은은 미국을 없애버릴 수 있다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 9·19 공동성명, 교류협력으로 돌아가 우리가 지렛대로서 북미 간 북핵폐기 협상이 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19대 국회에서 합의가 안 되면 20대 국회에서 합의해서 국정조사나 청문회, 특검까지도 모든 것을 다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옥시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英 본사 홈페이지에 글 올려

    옥시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英 본사 홈페이지에 글 올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는 최고경영자(CEO)가 피해자 유족을 만나 거듭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레킷벤키저는 8일 자사 홈페이지에 “CEO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만나 사과(apology)를 거듭했다”는 제목으로 레카시 카푸어 CEO와 5살 아들을 잃은 김덕종(40)씨 및 이 사건에 관여해 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 면담을 했다고 알렸다. 면담은 지난 6일 런던 외곽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40여 분간 진행됐다. 레킷벤키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CEO가 김씨가 받은 고통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또 모든 피해자 및 가족들과 한국사회에 레킷벤키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EO가 옥시 레킷벤키저의 보상과 완전한 해결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매우 열심히 하겠다는 진심 어린 약속을 거듭했다”고도 했다. 레킷벤키저는 또 “지난 5일 연례주주총회에서 CEO가 ‘일부 큰 진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일부 실수들도 했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고 “그가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고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씨와 최 소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CEO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카푸어 CEO가 김 씨에게 다른 자리에서 사과하려 했지만 김 씨는 “개별적으로 사과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옥시 수사’에 금역이 있어선 안 된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볼수록 어처구니없다.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의뢰를 받고 독성실험을 담당한 대학교수는 실험 결과를 회사의 요구대로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그런 일을 저지른 회사는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지금까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여기에 옥시를 변호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로펌은 도덕의식이라고는 없는 옥시 측을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고 나서야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한 정치권은 더 한심하다. 구속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 교수는 수사 내용이 맞다면 최소한의 학자적인 양심마저 저버린 인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고서만 제대로 썼더라도 사건이 이처럼 장기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옥시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려고 조 교수에게 살균제 원료의 독성실험을 의뢰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생식 독성실험에서 임신한 쥐 15마리 중 13마리가 사산하는 등 치명적인 독성이 확인되자 흡입 독성실험에서는 임신하지 않은 쥐를 실험에 사용했다. 이렇게 해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연구비 외에 1200만원을 더 챙긴 것도 보고서 조작과 무관치 않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옥시를 변호한 로펌 김앤장이 보고서의 앞뒤를 무시하고 짜맞췄다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이 주장이 맞는지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조사하는 게 마땅하다. 검찰은 또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외에 미국 국적의 존 리 전 대표와 인도 국적의 거라브 제인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지만 불응하면 마땅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수사 결과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들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검찰은 “김앤장은 옥시 측 대리인으로 법률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 부분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법률 위반 혐의가 없는데 수사를 할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아예 수사 의지 자체를 보여 주지 않는 것이다. 수사에 ‘금역’(禁域)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금역을 검찰 스스로 설정하는 순간 불신을 면치 못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미국 유니언카바이드와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미국 유니언카바이드와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사람이 죽으면 ‘숨을 거두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곧 살아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 들이쉬는 숨에 독성이 들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그 끔찍한 일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가습기에서 나온 살인 습기를 흡입한 수백 명이 사망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그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저 시판되는 가습기 살균제를 믿고 썼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 치명적 물질이 든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사망자가 생긴 건 10년 전부터다. 5년 전인 2011년엔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까지 밝혀졌으나 이 사건의 전담 수사팀이 꾸려진 것은 올해 들어서였다. ‘빨리빨리’가 우리 사회의 특성인데도 이 사건의 해결은 거북이걸음처럼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이뤄지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들이쉬는 숨을 따라 몸에 들어온 살인적 화학물질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사건은 30년 전에 인도에서도 일어났다. 1984년 12월의 어느 날 밤에 보팔에 있는 유니언카바이드사의 공장에서 새어나온 독가스로 잠을 자던 수천 명이 죽고 수십만 명이 다쳤다. 20세기 최악의 산업재해로 일컬어지는 사고였다. “운 있는 자들은 그날 죽었고 운이 없는 자들만 살아남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묵의 살인가스를 흡입한 수십만 명이 이후 면역체계의 교란, 암, 폐·호흡기 질환, 정신적 장애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보팔 사고의 피해자들은 느리게 진행된 보상협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무려 7년이 지난 뒤에야 쥐꼬리만큼의 보상금을 받았다. 피해자의 90% 이상이 500달러 이하의 치료비를 받는 데 그쳤다. 반대로 미국 국적의 유니언카바이드는 최초 청구액의 15%에 불과한 적은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책임’을 마감했다. 처음부터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한 인도 정부는 보팔의 사고를 ‘자연재해’로 규정해 피해자들이 극히 적은 보상금을 받는 데 일조했다. ‘유전무죄’라고 하던가.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강자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는 사법제도도 이 사건의 조연이었다. 유니언카바이드 미국 본사의 대표는 재판을 받지 않고 도피를 계속하다가 2014년에 여든이 넘은 나이로 죽었다. 엄청난 사고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25년이 지난 2010년에야 이뤄졌는데 7명의 인도인 하급 직원만 처벌을 받았고, 본사의 직원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법원도 자국의 유니언카바이드에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그날의 사고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놀라운 건 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니언카바이드사의 제품이 회사의 이름을 슬쩍 바꾼 채 오늘도 인도에서 활발하게 유통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영국 국적의 옥시가 회사의 이름을 바꾸고 그동안 사업을 활발하게 계속한 것과 똑같았다. 그 점에서도 보팔의 사고는 우리나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타산지석이다. 그런데 만약 앞에서 말한 두 사건의 현장이 바뀌었다면, 즉 인도의 기업이 미국에서 가스 누출 사고를 일으키고, 우리나라의 어떤 기업이 영국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사람을 해쳤다면 어땠을까?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두 사건만 봐도 글로벌 세상이 평등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른바 다국적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는 국경을 넘어서도 같아야만 한다.
  • 옥시 외국인 前대표 2명 곧 소환… ‘英본사 증거 은폐’ 집중 규명

    ‘보고서 조작’ 서울대 교수 구속… 신 前대표·세퓨 前대표 재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의 최고 의사 결정을 담당했던 대표이사 등 주요 외국인 임원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다. 그 결과에 따라 영국 본사의 관여 정도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옥시 대표 등 신현우(68) 전 대표 이후 옥시 경영을 책임진 외국인 임원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시기가 문제일 뿐 유해 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는 점에서 옥시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세퓨 전 대표 오모(40)씨 등도 9일 각각 재소환해 조사한다. 리 전 대표는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2010년 옥시 CEO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GM)이 쓰인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때다. 신 전 대표에게 흡입 독성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한 혐의가 있다면 리 전 대표에게는 호흡곤란·가슴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받고도 판매를 강행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옥시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검찰에서 “리 전 대표에게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유해성 실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대표에 이어 2010~2012년 옥시 경영을 책임졌던 거라브 제인(47·인도 국적) 전 대표는 증거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가 대표로 있을 때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성격을 바꾸고 서울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졌다. 외국인투자회사 특성상 CEO의 지시나 승인 없이 실무진이 독단적으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영국 본사가 유해성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하도록 했는지, 제품 유해성·증거 은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결국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은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 등으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를 지난 7일 구속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관련자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위험도는 ‘116배’

    첫 조사때는 위험도 47배 높아… 대조군 바꾸자 2배 이상 커져 보건당국이 2013년 자체 연구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되면 폐 손상 위험도가 116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를 올해 3월에서야 뒤늦게 공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년 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폐 손상 환자 16명과 연령과 성별이 같은 일반인 60명을 대조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 손상 위험도를 분석했다. PHMG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화학물질이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 손상 위험도는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116배 높게 나타났다. 2011년 8월 첫 조사 때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의 폐 손상 위험도가 47배 높았는데, 대조군을 바꿔 다시 조사하자 위험도가 무려 2배 이상 뛴 것이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폐 손상 위험도도 커졌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에 더 밀접한 연관 관계를 밝혀낸 것이지만,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2011년 조사 때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1년 조사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재검증하고자 다른 대조군으로 테스트를 한 번 더 했는데, 위험도 수치 말고는 달라진 내용이 없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2015년에서야 논문으로 작성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의 올해 3월 18일자에 실렸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과의 연관성은 이미 2011년 조사 때 입증됐고, 2012년부터는 피해자 사례조사에 집중해야 했다”며 “더 급한 일을 했을 뿐,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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