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호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디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최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죽음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5
  • 일본,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열차’ 운행

    일본,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열차’ 운행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 히가시니혼(東日本旅客鐵道)이 환경친화적인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열차’를 세계 최초로 운행한다. JR 히가시니혼의 하라다 신이치 대변인은 이달 31일 일본 중부의 고우미(小海)선에서 하이브리드 열차를 운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열차는 기존 동력 외에 연료전지를 활용한 동력을 함께 사용한다. 연료전지는 운행 중 제동할 때 마다 나오는 열을 전기로 바꿔 전지가 재충전되는 방식이며, 정거장에서도 별도로 충전을 할 수 있다. 특회 이 열차는 기존 열차에 비해 에너지를 20% 가량 절약할 수 있는데다 실내가 매우 조용하다는 것. 하라다 대변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상용화됐지만 하이브리드 열차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친환경적인 연료를 사용함에 따라 산호질소 등 유해가스 배출량이 기존 열차에 비해 60%까지 감축되는 효과가 있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R 히가시니혼은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최대 철도회사로 하루 이용객이 1천600만명에 달한다. 사진=JR 히가시니혼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구 왜 이러나

    지난해 582억원의 적자를 낸 대구지하철공사가 직원의 무더기 해외연수 계획을 세워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직원 124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해외연수를 진행 중이다.11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일본, 중국, 홍콩, 타이완, 태국 등 5개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관광 일정이 지하철 견학은 일부에 그치고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짜여있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올해 직원 연수비로 책정한 예산은 1억 5000여만원에 직원 1명당 130만원선이다. 지난 2일 있은 중국 연수에서 직원 18명은 베이징지하철 방문 등 일부 견학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관광으로 보냈다.2일 서태후의 이화원과 중국 서커스를 관람한 것을 시작으로 만리장성, 천안문, 자금성 등 유명 관광지와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 등을 둘러 보았다. 지난달 18일 있은 태국과 홍콩 연수 일정도 지하철 견학보다는 관광으로 채워졌다. 태국 방콕에서는 수상촌과 새벽사원, 왕궁 등을 관람한 뒤 해변 휴양지인 파타야로 이동해 선박 탑승과 산호섬 관광, 민속쇼, 코리끼쇼 등을 보았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해외 견문을 넓히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9명을 보냈으나 올해 대폭 늘렸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해 582억원의 운영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해외 연수가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대상을 늘렸다.”면서 “해당 국가의 사정상 지하철 관련 일정만 채울 수 없어 관광 일정을 넣었다.”고 해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中, 한국인운영 백두산호텔 철거통보

    백두산 북쪽 등산로 입구에 지어진 한국인 박모씨의 호텔에 대해 강제 철거 통첩이 전해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박씨는 중국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 계획건설국이 지난 28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행정처벌결정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결정서는 호텔의 증축시설 일부가 중앙과 지린(吉林)성 도시계획법, 창바이산국가급자연보호구관리조례 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결정에 불복하면 15일 이내 상급기관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으며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위는 지난해 백두산 북쪽 등산로 입구 주변 호텔 5곳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이유로 철거를 통보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일부 시설의 불법성을 이유로 박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에 대해서만 철거를 요구했다.박씨는 “중국의 도시철거조례에 따르면 철거보상 문제가 합의되기 전까지 피철거인의 영업을 정지시키거나 이사를 요구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데도 산문 출입통제와 차량운행 제한 등으로 영업을 방해해왔다.”면서 “철거보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반발했다.선양 연합뉴스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27일 서울 종로구 화동 박물관 골목을 따라가다 만나는 세계장신구박물관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신비스럽다. 황금빛으로 물든 건물에 회색 입구가 그렇고,‘OPEN’이란 명패와 어울리지 않게 굳게 닫힌 출입문이 그렇다. 슬그머니 문을 열자 대한민국으로 시간여행을 온 60개국 1000점의 전통 장식품이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전세계서 수집한 장신구 1000여점 전시 이강원 관장은 “장신구에는 만든 사람과 착용했던 사람의 혼이 녹아 있다. 영혼이 머물다 간 흔적을 만나는 곳이라 박물관에 엄숙함이 스며 있다.”고 했다. 서울대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가 설계한 박물관은 9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호박 ▲팔찌와 발찌 ▲목걸이 ▲엘도라도와 에메랄드 ▲반지 ▲머리장식과 귀걸이 ▲에티오피아 십자가 ▲비즈 ▲근대 장신구 등이다. 외교관의 아내로 에티오피아, 독일, 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 25년간 생활하며 수집한 예술품이다. 이 관장은 1978년 에티오피아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비견할 만한 사건”을 겪었다. 하얀 무명옷을 입고 진흙길에서 야채를 팔던 한 여인의 목에 걸린 섬세하고 초현대적인 은 목걸이에 반해 버린 것이다. 그후 장신구와의 험난한 연애가 시작됐다.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을 헤매고, 길도 없는 길을 열 시간 넘게 달리고, 내전 지역으로 겁 없이 잠입해 장식구와 만났다. 그 뜨거운 사랑이 2004년 5월 박물관을 낳았다.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팔찌가 펼쳐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팔찌가 몸과 영혼을 하나로 잇는다고 믿었다. 상아·은·청동·산호·유리구슬로 만든 팔찌를 평생 착용했다. 죽을 때만 팔찌를 제거해 몸에서 영혼이 떠나도록 했다. ●마음과 육체를 연결하는 팔찌… 눈길을 사로잡는 아프리카 장신구가 곳곳에 보인다.14세기 서부 아프리카 차드에서 제작한 청동 팔찌. 높이 18㎝의 팔찌에 말을 타고 싸우는 병사가 조각돼 있다. 19세기 말 오만에서 만들어진 ‘결혼 목걸이’도 섬세하고 화려하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무늬로 세공한 데다 금으로 마무리했다. 중앙에는 결혼 서약문을 넣을 수 있는 네모난 통을 달았다. 3층에는 손가락 두 개로 끼는 반지가 놓여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신부 어머니가 중매쟁이에게 주던 것으로 길이가 7㎝나 된다. 신부 집안의 부와 신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이 관장이 설명했다. ●‘가장 십자가´다운 에티오피아 십자가 에티오피아 십자가 전시실이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다. 모든 십자가는 세로가 가로보다 긴 라틴 십자가나, 가로 세로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를 기초로 제작됐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만은 달랐다.4세기에 기독교로 개종한 에티오피아는 십자가의 기본틀은 간직한 채 그 안에 종교적·조형적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새와 영원함을 나타내는 매듭, 유대교를 대변하는 다윗의 별을 아름답게 십자가와 융합했다. 이 관장은 “가장 십자가 같지 않으면서도 가장 십자가다운 것이 에티오피아 십자가”라고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영화같은 휴양지, 사이판 뒤집어보기

    영화같은 휴양지, 사이판 뒤집어보기

    “이놈들아, 나는 이렇게 살아 있어.!”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대사로 기억된다. 빠삐용(스티브 매퀸)이 높은 절벽에서 떨어진 후 일엽편주 코코넛꾸러미 위에서 외친 외마디 절규는 여전히 생생하다. 그만큼 감동 깊었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여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과 멋진 추억이 남겨진 곳이라면 몇번이고 가고 싶어진다. 요즘에는 이래저래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허니문과 수학여행이 늘어나고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벌어지는 까닭이다. 어쨌든 여행은 늘 들뜨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번쯤 가봤던 곳이라도 어느 계절에, 누구와 같이 갔느냐에 따라 새록새록 달라지게 마련이다.‘빠삐용´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한 휴양지, 꿈과 낭만의 사이판을 다녀왔다. 호국의 달을 맞아 한국인 위령탑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하다. 글 사진 사이판 이호정특파원 hojeong@seoul.co.kr 세계 여러 휴양지 가운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대입시켜 본다면 단연 사이판을 꼽고 싶다. 허니문 여행은 물론 가족단위 휴양지로 언제나 인기가 높다. 기후가 연중 온화하고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푸르다 못해 에메랄드그린의 아름다운 색조를 띤 바다색깔은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호초(珊瑚礁)가 있어 거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산호초 주변에는 온갖 빛깔의 수많은 열대어들이 군락을 이루며 산다. 얕은 바다 산호 사이를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함께 즐기는 스노클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푹 빠져드는 이곳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해안 주변에서의 제트스키나 패러세일링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천연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골프라운딩도 인기를 끈다.‘골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라우라우베이 골프리조트는 세계적인 프로골퍼 그렉 노먼이 디자인했다. 총 36홀로 동쪽 코스 5·6·7번 홀은 코발트색의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해안절벽 코스로 공이 바다위로 날아가는 듯한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마나가하 섬 애칭 ‘사이판의 보물’. 사이판 여행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걸어서 20여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지만 눈부신 백사장과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바다가 일품이다. 아울러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섬 입장시에는 환경세 5달러를 내는 것이 특이하다. ●한국인 평화 위령탑 사이판 북부 마피산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으로 남태평양에 끌려가 죽은 한국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만세절벽 영화 빠삐용의 탈출 장면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패전의 기색이 짙어가는 1944년, 일본군 수천명이 최후의 공격을 가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하자 ‘천황 만세’를 외치며 절벽아래로 대부분 투신, ‘만세절벽´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해안 절벽이 장관이다. ●자살절벽 해발 249m의 마피산 정상의 서쪽 절벽으로 1944년 미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마지막까지 쫓기던 수백명의 일본군 병사와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며 이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지금도 가끔 유골이 발견된다. ●새(Bird) 섬 바다 표면에 무수히 구멍이 나 있는 석회암 섬으로 새들의 낙원이다. 해질무렵이면 하늘을 새까맣게 덮으며 보금자리를 찾아 돌아오는 새들과 환상적인 푸른색의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이 주 7회 운항한다. 매일 오후 8시10분(일요일은 오후 7시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 새벽 1시10분(현지시각)에 사이판 공항에 도착한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매주 화, 목, 토, 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30분에 도착하는 낮 시간 운항을 증편했다.
  •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팔라완섬의 관문인 엘니도 타운과 바쿠잇만의 45개 섬으로 구성된 ‘엘니도’ 지역은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유네스코가 공인한 청정지역답게 손을 뻗으면 바다 속 ‘산호 정원’이 손에 닿을 듯 유혹한다. 밀가루를 곱게 빻아놓은 듯 고운 백사장에 몸을 누이면 일상의 짜증나던 순간들도 어느새 잊게 된다. 여름 휴가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배낭을 꾸려도 좋다. 고급 리조트와 배낭 여행객을 위한 ‘극과 극’의 옵션이 공존하는 엘니도에 당신의 여름을 맡겨보라. ●이 섬, 저 섬 골라다니는 재미 ‘미니락·라겐 리조트’ 엘니도공항에서 방카(수상보트)로 갈아타고 청록색 바다를 활강하기를 40여분. 병풍처럼 둘러쳐진 석회석 절벽 아래 43개의 커티지(객실)들이 옹기종기 안겨 있다. 최대한 개발을 자제한 채 바닷가에 커티지를 얹어 놓은 듯한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미니락섬.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곳에선 인트로다이빙(초급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등 19가지의 무동력 액티비티만 허용된다. 물과 친하지 않은 데다 고막이 찢어졌던 경험이 있어 조금 두려웠지만, 인트로다이빙에 도전해봤다.‘천천히 들숨과 날숨만 반복하라.’던 다이버마스터가 몸풀기를 해보자고 꼬드기더니 장비를 착용하자마자 물 속으로 안내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을 뜨니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친숙해진 열대어들이 어설픈 훼방꾼(?)을 툭툭 치고 지나갔다. 발밑에는 산호정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엘니도가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다른 점은 45개의 섬을 방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최적화된 액티비티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한 스몰라군과 빅라군에선 카약을, 엔타룰라에선 피크닉을, 팡글라시안섬에선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3일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숙박은 미니락섬과 라겐섬 등 어느 쪽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미니락리조트가 여성스럽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나중에 개발된 라겐리조트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느낌이다. 미니락과 라겐에서 이틀씩 머무는 4박5일 풀패키지는 172만원부터,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미니락에서 3박을 하는 풀패키지는 152만원부터 상품이 있다. ●안락함 No, 액티비티 Yes ‘엘니도 타운’ 지갑이 가벼운 배낭족들도 엘니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고급리조트의 패키지 상품 대신 허름한(?) 민박집에 머물 것을 각오하고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에 올인하는 것. 아직 동남아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실속있는 유럽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점령하고 있다. 엘니도타운의 팔라완숍, 엘니도마린클럽 등 전문숍을 이용하거나 숙박시설과 연계된 코스를 고르면 된다. 빅라군과 스몰라군 등에서 카약을 즐기는 A코스와 스네이크섬과 코푸넌섬, 캐시드럴섬 등을 탐험하는 B코스, 데조마카드섬, 마틴록, 시크릿비치 등에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즐기는 C코스가 있다. 시크릿비치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석회석 절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스별로 각각 1인당 500∼600페소(약 1만∼1만 2000원)면 엘니도의 여러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필리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코론섬에 가는 것도 괜찮겠다. 엘니도에서 120㎞ 떨어진 코론 섬 인근 해역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침당한 일본 군함에 들어가볼 수 있는 ‘난파선 다이빙(Wreck Diving)’도 가능하다. 엘니도타운 내에서는 각자 방을 쓰지만 공동 욕실·화장실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기는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글 사진 엘니도 임일영 특파원 argus@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여행정보 엘니도리조트로 가려면 마닐라의 소리아노공항에서 ITI나 시에어의 19인승 비행기(1시간30분 소요)를 탑승한다. 이어 엘니도공항에서 지프니(미군 지프를 개조한 소형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방카를 타고 40분쯤 들어가야 한다.ITI는 매일 오전 7시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직항 편을 운항한다. 시에어는 수·목·금요일 부수앙가 섬 경유 편이 있다. 왕복요금은 1만 2000페소(24만원). 엘니도타운으로 가려면 엘니도공항에서 트라이시클(삼륜차)을 타고 10분쯤 가면 된다. #숙박시설 엘니도리조트의 미니락섬과 라겐섬의 커티지 숙박비는 계절, 방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 미니락의 커티지는 1박에 8350∼1만 3450페소(약 16만 7000∼26만 9000원), 라겐은 1만∼1만 5500페소(20만∼31만원). 엘니도타운은 하룻밤에 300페소(6000원)∼1700페소(3만 4000원)다. 자세한 정보는 필리핀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참조.
  •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가족관계법 무엇이 어떻게 바뀌나

    호적제가 사라지고 내년부터 ‘1인 1적제’가 시행되면 가족제도가 크게 바뀐다. 변경되는 제도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기 위해 따로 등록해야 하나. -아니다. 현행 전산호적 기재사항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작성된다. 단 내년 1월1일 이후 출생해 신고한 사람은 가족관계등록부가 따로 만들어진다. ▶본적은 없어지나. -그렇다. 다만 관할 자치단체를 정하기 위한 편의상의 이유로 등록기준지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본적이 있는 사람의 최초 등록기준지는 본적을 따르지만 기준지는 제한없이 변경이 가능하다. ▶증명서 발급은 누구나 할 수 있나. -아니다. 지금은 본적만 알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호적 등ㆍ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본인과 그 가족만이 발급권자이다. 제3자는 법률에서 허용한 경우(법원이 재판상 상속관계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실조회를 하거나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해서 발급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발급권자들의 위임을 받아야 한다. ▶이혼 경력이 나타나나. -현행 호적등본에는 모두 기록돼 있지만 가족관계등록부 5개 증명서 가운데에선 혼인관계증명서에만 이혼 경력이 기록되고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입양 사실은 나타나나. -기본증명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가족관계증명서와 입양관계증명서에는 양부모가 표시돼 입양사실이 나타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자를 법률상 완전한 친생자로 인정하고 재판으로만 입양기록을 없앨 수 있도록 파양(입양으로 인한 양부모·양자녀 관계를 소멸시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친양자 제도를 만들었다. ▶친양자로 입양된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운데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 발급제한은 없나. -성년이 되기 전에는 본인조차 발급받을 수 없고 가족도 발급이 제한된다. 단 혼인 당사자가 혼인 무효나 취소를 위해 친족관계를 알고자 하는 경우, 법원의 사실조회나 수사기관의 수사목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발급된다. ▶가족 내 자녀들이 한 명은 아버지 성, 한 명은 어머니 성을 따로 따를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인간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원을 무절제하게 개발하면서 ‘환경재앙’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환경 위기는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한다. 한반도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재앙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5일은 유엔이 정한 제35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곰곰이 되새겨 볼 때다. ●국가 성장동력 지구온난화에 발목잡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3일 지구 온난화에 대비를 게을리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실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이로 인해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2000∼2100년 누적 피해는 921조원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 정책분석 모델(PAGE·Policy Analysis of Greenhouse Effect)을 이용,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변화의 피해 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국가 성장 동력이 지구온난화에 발목 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피해액은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했다. 먼저 많은 나라들이 높은 인구 증가율을 유지한 채 연료 사용량을 줄이지 않고 온실 가스 감축을 게을리할 경우(A) 연간 피해액은 58조원(최소 2조원, 최대 3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료 사용을 줄이고 인구 증가율을 낮추면서 대기오염물질 감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B) 피해액은 35조원으로 낮아진다. 모든 나라가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따르고 2012년 이후 같은 배출량 수준을 유지한다면(C) 피해액은 20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얼마나 펼치느냐에 따라 피해액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채여라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량, 이산화황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정도, 경제 성장, 인구 성장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국내외 기후변화 영향에 관한 선행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민감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기상이변 등에 대비한 수자원관리계획 수립, 재난방지 시스템 구축 정책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작물 생태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경작법 개발, 고온 경보 시스템 도입도 제안했다. ●환경재앙…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4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2020년대(지구 평균기온 1도 상승)에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최대 17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미리 주의를 주었다.2080년대(3도 이상 상승)는 해수면이 약 24㎝ 상승하고, 해안가의 30% 이상이 잠기고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홍수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2100년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해수면은 59㎝ 높아져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생태계 교란도 예상된다.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양서류가 멸종하고 산호의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생물 종의 다양성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았다. 기온이 2∼3도 높아지면 생물 종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3도 상승하면 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나왔다. 또 영양 부족과 과다출혈, 심장 관련 질병이 늘어나고 홍수·가뭄으로 인한 사망도 크게 증가한다. 몇몇 추운 지역을 빼고는 지구상 인구는 전염성 질병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한반도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기존 산림생물이 대부분 말라 죽거나 고립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존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50㎝ 이상 올라가 바닷가 상당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에서 2051년에는 640명으로 증가하는 등 환경 재앙이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가 불 보듯 뻔하고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추진과 실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피천득선생 연보

    ▲1910년 5월29일 서울 종로구에서 출생 ▲1923년 서울 제일고보 입학 ▲1929년 상하이 호강대학교 예과 입학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소곡’‘파이프’ 등 발표 ▲1931∼47년 호강대 영문학과. 서울 중앙상업학원 교원 ▲1945∼46년 경성대 예과교수 ▲1960년 시집 ‘금아시문선’ 출간 ▲1963∼68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시집 ‘산호와 진주’ 출간 ▲1974년 서울대 교수 퇴직. 미국 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 셰익스피어 번역시집 ‘소네트시집’,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 출간 ▲199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1993년 시집 ‘생명’‘삶의 노래-내가 사랑한 시, 내가 사랑한 시인’ 출간 ▲1996년 수필집 ‘인연’ 출간 ▲1997년 ‘금아 피천득 문학 전집’ 출간 ▲2001년 영문판 시·수필집 ‘A Skylark’ 출간 ▲2006년 ‘인연’ 러시아어판 출간
  • [Let’s Go] 베일벗는 삼척 ‘대금굴’

    [Let’s Go] 베일벗는 삼척 ‘대금굴’

    열대지방 심해(深海) 산호초 지대에 한 위대한 예술가가 살고 있었다.5억 3000만년 전 어느날. 그가 살던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지표면 밖으로 뛰쳐나왔다. 상전벽해.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뭍으로 나온 예술가는 대이리 덕항산 자락에 황금빛 지하궁전을 짓기로 했다. 그는 탄산가스가 섞인 물과 석회암만으로 내부를 장식할 조각품들을 빚기 시작했다. 억겁의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비밀의 문을 열고 세상에 자신의 걸작을 내보였다. 사람들은 황금빛 도는 그곳을 대금굴이라 불렀다.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한 길이는 1356m. 총길이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동굴전문가들은 당대에 보기 힘든 최고의 석회암 동굴이라 입을 모았다. 6월5일 공개를 앞둔 대금굴을 다녀왔다. ● 황금빛 지하궁전 대금굴 관광센터를 출발한 42인승 모노레일이 선로를 따라 부드럽게 나아갔다. 최고속도는 분속 120m. 큼직한 차창에 아름다운 덕항산 자락의 풍경들이 가득 찼다. 이렇게 멋진 겉옷을 입고 있는 대금굴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600m쯤 달려간 모노레일이 대금역 광장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맨처음 만난 것은 비룡폭포. 갈수기와 우기때 높이와 수량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비룡폭포는 종유석과 암반사이를 꿰뚫고 시원한 동굴수를 연신 쏟아내고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그러하듯, 대금굴은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꽁꽁 붙들어 매기 시작했다. ● 시간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가득 대금굴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을 볼 수 있는 ‘동굴 전시장’이란 것이다. 중력의 법칙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자라난 곡석, 동굴수가 벽면을 타고 흐르다 삼겹살 형태로 만들어진 베이컨 시트, 기압차와 물흐름의 변화에 따라 생성된 기형 종유석 등이 관람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눈길을 끌었다. 하나같이 수억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결정체들이다. 특히 노란 황금빛 커튼형 종유석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형태. 비경은 만물상 지역에서 절정에 달했다. 높이 3.5m, 직경 3∼4㎝의 국내 최대 막대형 석순 ‘여의봉’, 동굴방패, 뚱딴지형 종유석 등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가득차 있었다. ●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활굴 대금굴은 현재도 살아 있다. 박용익 삼척시청 동굴담당 계장은 “대금굴처럼 동굴하천이 흐르는 경우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다.”며 “근원을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띄지 않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갖가지 동굴생성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세상에 공개됐을 때, 그만큼 사람들의 손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이동굴사업소 관계자는 “하루 관람인원을 720명으로 제한하는 등 동굴보호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관람객의 몫. 눈으로만 감상하고 무언의 찬사를 보내는 것이 영겁의 시간에 대한, 걸작을 창조해 낸 예술가에 대한 최대의 경의표시란 생각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곳ㆍ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이용안내 철저히 시간대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시스템은 25일쯤 삼척시 홈페이지(www.samcheok.go.kr)에 공개될 예정. 관람료는 어른 1만 2000원, 청소년·군인 8500원, 어린이 6000원. 국가유공자와 배우자,6세이하 어린이는 무료.65세이상 어르신과 장애우는 50% 할인.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정도. 대금굴 입장권이 있으면 환선굴 관람은 무료다. 삼척시 동굴관리기획단 (033)570-3847).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동해고속도로→동해나들목→7번 국도 삼척 방향→38번국도 태백방향→20㎞ 직진→신기→우회전→7㎞ 직진→환선굴 매표소→대금굴관광센터.
  • [Metro]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 개방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이 15일 개방돼 오는 11월15일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관람객을 받는다. 산림동물원은 100㏊ 면적에 백두산호랑이·반달가슴곰·멧돼지·고라니 등 포유류 8종 38마리와, 독수리·말똥가리·수리부엉이 등 조류 8종 57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평일에만 입장할 수 있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제주 미기록 산호 11종 발견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 산호충류 11종이 발견됐다. 1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2년간 천연기념물 421호로 지정된 문섬 및 범섬 일대 천연보호구역의 해역 956만 1369㎡를 조사한 결과 모두 76종의 산호충류가 서식하고 있고 이 중 11종이 국내 미기록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국내 미기록종은 수지맨드라미류 5종, 말미잘류 1종, 모래말미잘류 2종, 해송류 3종 등이며 불나무진홍산호 1종은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 특히 모래말미잘류 2종이 속해 있는 모래말미잘 목에 해당하는 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종도 발견되지 않아 한국산 산호충류의 분류학적 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목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기록종 65종은 한국 해역에 분포하는 전체 산호충류 139종의 47%에 해당돼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의 종 다양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영산호 쓰레기 뒤범벅

    영산강 하류에 둑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영산호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으나 정부는 뒷짐이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영산호는 주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삼각망 등 폐그물과 광주와 나주 등 육지쪽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상류쪽인 영암천·삼포천·남창천 등 주요 유입하천도 육상 쓰레기 등으로 넘쳐나고 있다. 전남도의 자체조사로는 영산호 하류와 유입하천에 쓰레기 2000여t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바닷물 흐름이 막힌 영산호 하류는 강 바닥이 해마다 50㎝가량 높아지면서 악취가 심한 편이다. 하류쪽 평균 수심은 3∼20m로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 하천인 영산호는 농림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 3개 부처에서 책임미루기로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다. 그래서 전남도가 3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농업용 담수호가 된 영산호는 ‘수질환경보전법’으로는 수면관리자가 농림부이다. 또 국가 하천은 건설교통부가 관리한다. 환경부는 수면관리자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책임 미루기 속에서 도는 쓰레기 처리에 나섰으나 예산부족으로 역부족이다. 그래서 고민도 크다. 냄새나는 퇴적층을 준설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배수갑문을 열고 바닷물을 들고 나게 하려 해도 농업용수라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는 7일부터 영산호에 57t급 환경정화선을 띄우고 ‘영산강사랑운동본부’와 함께 18일까지 쓰레기 100여t을 치우고 있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500여t을 건져 올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5차 이산상봉 1진 오열속 작별

    15차 이산상봉 1진 오열속 작별

    “어머니,100살까지 건강하게 사십시오.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납시다.” 제15차 이산가족 1회차 상봉행사에 참여한 남북 가족들은 11일 금강산호텔에서 눈물과 한숨 속에 작별상봉을 하며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 등 특수 이산가족 4가족을 포함한 남측의 99가족은 북측 가족들과 손을 꼭 잡고 다시 만날 날을 다짐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성호 납북어부인 김홍균(62)씨를 39년 만에 만난 어머니 이동덕(88)씨는 “홍균이가 나를 보고 싶을 때마다 담배를 피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막 뭐라고 나무랐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술·담배 끊고 건강하게 있으라고 당부했다.”고 각별한 모정을 표했다. 홍균씨의 동생 강균(54)씨도 “형님이 살아계신 것을 알았으니 한은 풀었다.”고 상봉 소감을 밝혔다. 홍균씨는 담담하게 “어머니, 울지 마세요.100살까지 사십시요.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납시다. 통일이 머지않았어요.”라고 말했으나 가족을 태운 버스가 떠나는 순간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6·25전쟁 중 사라진 형 정용진(73)씨 가족을 만난 정혁진(72)씨는 가계도를 그려 보이며 북측 조카들에게 가족의 돌림자 순서를 설명해줬다. 역시 피랍된 형의 뿌리를 찾은 이양우(75)씨는 북녘 조카들에게 “형님 제사 잘 모셔라.”고 당부했다. 남측 최고령자 고면철(98)씨와 만난 북측 자녀들은 100세를 목전에 둔 아버지와의 작별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북측 아들 명설(71)·명훈(61)씨와 딸 선자(65)씨는 “통일돼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라며 큰절을 올렸다. 남측 가족들은 상봉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북측 가족과 주소를 교환하고 재회를 다짐하며 1시간의 짧은 만남을 정리했다. 북측 가족들은 창가에 서서 ‘우리는 하나’ 노래를 부르며 남측 가족들을 싣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남측 상봉단은 오후 속초로 돌아왔으며,12∼14일에는 북측 이산가족 100명이 남측 가족 442명을 금강산에서 만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말이 없는 보석이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셰익스피어는 여자의 심리를 어쩜 그리 잘 꿰뚫었는지. 서울 청담동 패션거리에 문을 연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Haute classe·최상급)’에 들어서자 눈길이 바빠지고 마음이 왠지 설렌다. 건물 5층에 위치한 20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은 모던하지만 아늑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는 곳이다. 값비싼 보석들이 진열돼 있는 곳이라 ‘문턱’이 높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다. 한쪽 벽면을 거울로 채워 내부가 훨씬 넓어 보인다. 갓 뽑아낸 원두커피의 진한 향이 퍼진다. 거울 앞 테이블에 앉아 찻잔을 들고 고개를 돌리니 왼편 통유리로 분주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안주인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주얼리디자인과 교수인 이향숙 대표는 “우리 여인네들의 규방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되도록 부담없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저녁 때는 노래방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며 웃는다. 이 대표는 금속공예과를 나와 보석감정사·보석디자이너라는 개념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외국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했다.1990년대 초반 자신의 브랜드 ‘오뜨 클라세’를 만들어 현재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견줘서 밀리지 않을 만큼 키워냈다. 30년간을 휘황찬란한 보석과 함께해 온 사람답지 않게 아무런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보석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만든 보석이 다른 이의 몸에서 예쁘게 반짝일 때가 더 기쁜 법이란다. ●한국적 명품 보석 육성 개관 초대전으로 무형문화재 옥석장 김영희 선생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호박, 비취, 산호 등 전통보석을 세심하게 다듬어 만들어낸 노리개, 비녀에서 장인의 정성이 느껴진다.6월 개봉하는 영화 ‘황진이’를 위해 선생이 만든 노리개, 비녀, 떨잠 등도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대표는 “‘황진이’의 장신구들은 이미 프리뷰를 통해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들어간 정성과 고급스러운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눈썰미가 있는 VIP 고객들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송혜교가 착용했던 장신구라는 프리미엄도 한몫했다. 보석 장인과 고객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또 있다. 바로 후진을 양성하는 것. 명품 브랜드들의 위세와 중국산 박리다매 제품 사이에서 신음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터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일념 하나로 사재를 털었고 3년 동안 준비해 갤러리를 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 보석시장 규모가 약 4조원. 이중 절반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져가고 있다.“5∼6년 전부터 세트로 맞추던 결혼식 예물도 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동네 슈퍼마켓만큼 있던 금은방들도 하나둘씩 종적을 감추고 있죠.”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배출 인력은 점점 늘고 있다. 이 분야의 한해 졸업생만 2500명. 그 전에 졸업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실정. 또 작품을 만들어도 보여줄 공간조차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전시회를 한번 여는 데 필요한 돈은 보석 제작비를 제외하고 약 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대표는 누구나 와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했다. 한마디로 말해 보석 분야의 작가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적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 바람이다. 물론 어렵다. 한달 운영비만 3000만원.“망할지도 몰라요.”(웃음) 다행히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가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일본만 해도 티파니, 카르티에 등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는 추세가 늘고 있어요. 대량 제작·생산되는 보석보다 나만의 고유한 보석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새달‘프런티어 100인전’기획 새달부터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전시회를 연달아 여는 ‘프런티어 100인전’을 기획한 것. 공인 기관이 없는 터라 작가 선정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그는 작가들의 설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 재미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규방’에서 피어날 찬란한 보석 문화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납북·월북’ 설전 접고 화해의 건배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10일 이산가족들은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삼일포 관광 등을 통해 친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가슴에 담아뒀던 혈육의 정을 나눴다. 남측의 이동덕(88) 할머니는 1968년 고기잡이배를 타고 나갔다가 납북된 아들 김홍균(62)씨와 북녘 며느리 고순희(56)씨를 만나 “이렇게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씨의 동생 강균(54)씨는 “오늘 개별상봉에서 편안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서로 많이 이해하게 됐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도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처음 만난 형수님은 좋은 분”이라며 즐거워했다. 강균씨는 또 “형님이 북에서 어머니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형님이 둘째인 제가 어머니를 잘 모시고 있어 한시름 놓는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며느리 고씨는 이날 공동중식에서 시어머니와 시동생의 접시에 음식을 계속 놓으며 남녘에서 온 가족을 각별하게 챙겼다. 고씨는 “우리 둘째 아들이 삼촌과 꼭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머니 이씨도 이날 차멀미로 몸이 불편한 며느리 고씨에게 약을 먹이고 안쓰러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등 뜨거운 가족의 정을 나눴다. 다른 납북자·국군포로 등 특수 이산가족들도 전날보다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남측 정혁진(72)씨는 전날 형 정용진씨의 행방불명 이유를 놓고 ‘월북이냐, 납북이냐.’며 북녘 조카들과 설전을 벌였지만 이날은 조카들과 ‘화해의 건배’를 나눴다. 조카 철민(43)·철성(39)씨는 차례로 삼촌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건배를 제의했고 정씨도 흔쾌히 잔을 부딪쳤다. 형 이중우씨가 인민군에 자진 입대했다는 북녘 형수 조은현(69)씨의 주장에 말을 잇지 못했던 이양우(75)씨 역시 이날 형수와 나란히 앉아 음식을 나눴다. 두 시간에 걸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을 마친 이산가족들은 함께 삼일포를 방문, 나들이를 하며 수십년 만에 이뤄진 상봉의 감격을 더욱 깊이 새겼다. 남측 가족들은 1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한 시간에 걸쳐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육로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북측 100가족의 상봉신청에 응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2차 남측 상봉단 442명은 11일 속초에 모인 뒤 12∼14일 온정각휴게소 등에서 상봉행사를 갖는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8년 피랍선원 “어머니, 꿈만 같아요”

    “아들아,39년만이구나.” “이렇게 다시 보다니 꿈만 같아요, 어머니.” 11개월만에 재개된 제1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9일 오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금강산에서 열렸다. 남측 1회차 상봉단 99가족 148명은 이날 낮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도착,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북측 가족 229명과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빛바랜 결혼사진, 돌사진 등을 꺼내놓은 채 기억을 되살리던 이산가족들이 서로를 껴안고 흐느끼자 상봉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동덕(88·인천시 부평동) 할머니는 1968년 주문진 선적 대성호에 승선, 조업 중 피랍된 아들 김홍균(62)씨를 39년만에 만났다. 김씨는 노모를 껴안으며 “어머니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며 흐느꼈다. 이 할머니 가족 외에 한국전쟁 중 피랍됐거나 군입대 후 전사처리된 특수 이산가족 3쌍도 북측 친인척들을 만났다. 남측 최고령자로 언동이 자유롭지 못한 고면철(98·경북 영천시) 할아버지는 아들 고명설(71)·명훈(61)씨와 딸 정화(65)씨를 만났지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자 탁자를 치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장남 명설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몇해 전부터 제사를 지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이 친정집에 간 사이 남편이 일가족을 데리고 월북해 이산가족이 된 김진영(87·서울 노원구) 할머니는 유일하게 생존한 둘째딸 이지숙(64)씨가 내민 가족사진을 보고 오열했다. 그러나 뿌리를 찾은 반가움도 전쟁이 남긴 이별의 상처는 덮지 못했다. 국군포로·납북자 등 특수 이산가족들은 ‘납북이냐 월북이냐.’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1951년 북으로 간 형님의 아들 2명을 만난 정혁진(72)씨는 조카들의 주장에 당황했다. 정씨는 형 정용진(74)씨가 백골전투에서 인민군에 끌려갔다고 했지만 조카 철민(43)·철성(39)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혼자 올라왔다고 했다.”고 주장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조선적십자사가 마련한 환영만찬에서 이산가족들은 뜨거운 정을 이어갔다. 이들은 10일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오후에는 삼일포를 구경한 뒤 11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한다.12일부터는 북측에서 신청한 이산가족 100명이 남측 가족 442명을 만날 예정이다.금강산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chaplin7@seoul.co.kr
  • 오늘 금강산 이산상봉

    제1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9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6월 제14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11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를 단장으로 한 1회차(9∼11일) 남측 상봉단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 강원도 속초에서 하루를 묵은 뒤 9일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 상봉행사를 갖는다. 1회차는 남측에서 신청해 북측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이산가족 99명 및 동반가족 49명 등 총 148명으로, 북측 가족과 9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첫 단체상봉을 하는데 이어 10일 오전 해금강호텔 개별상봉과 오후 삼일포 참관상봉,11일 작별상봉 등을 마치고 돌아온다. 북측 가족 100명의 상봉 신청에 응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2회차(12∼14일) 남측 상봉단은 단장인 강덕기 대한적십지사 서울지사 회장 등을 비롯, 재남가족 442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11일 속초에 모인 뒤 12일부터 14일까지 온정각 휴게소 등에서 상봉행사를 진행한다. 남측 최고령자인 고면철(98)씨는 북측 아들과 딸을 상봉하고, 북측 최고령자인 오광흡(84)씨는 남측 딸과 사위를 만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익광고 전국순회전시회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정순균)는 4∼6일 광주 상무시민공원을 시작으로 ‘공익광고 전국순회전시회’를 개최한다.이 전시회에는 2006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 수상작 등 국내 공익광고 48점과 해외 공익광고 62편이 전시·상영된다. 전시 일정은 ▲11∼13일 대전 시립미술관 ▲18∼20일 울산대공원 ▲25∼27일 부산 벡스코 ▲6월1∼3일 고양 일산호수공원 ▲6월7∼10일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 하이서울 건강도시 엑스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