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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와우! 과학] 위기 처한 산호초를 지켜라…부유식 산호 신생아실 개발

    [와우! 과학] 위기 처한 산호초를 지켜라…부유식 산호 신생아실 개발

    형형색색의 산호와 다양한 해양 생물체가 공존하는 산호초는 스쿠버 다이빙에만 좋은 장소가 아니다.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해양 생물 종의 25%가 산호초에 있을 만큼 생물학적 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해양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지목된다. 하지만 산호초를 구성하는 산호는 온도 및 환경 변화에 민감한 생물로 최근 급속히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 및 해양 오염으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예를 들어 산호가 공생 미생물을 방출하는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은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최근 지구 전역에 있는 산호초에서 관찰된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는 2016년부터 발생한 대규모 백화 현상으로 인해 전체 산호의 29~50%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 피터 해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산호를 빠르게 공급해 산호초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산호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동물로 번식기에는 막대한 양의 정자와 난자를 배출해 물속에서 수정한다. 연구팀은 이 정자와 난자를 모은 후 부유식 보호 장치 안에서 산호 공생 조류(zooxanthellae)와 함께 새끼 산호로 키웠다. 일종의 부유식 산호 신생아실인 셈이다. 사실 물고기 알을 인공적으로 수정한 후 태어난 치어를 일정 시간 키우는 일은 현대 어업에서 드물지 않다. 하지만 산호는 인공 수정은 쉬워도 사육은 쉽지 않다. 산호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생 조류에서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호에게는 반드시 공생 조류와 햇빛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개방된 바다에서 안전한 그물망을 지닌 부유식 시스템을 만들고 여기에서 수정된 산호를 키우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전한 그물망 안에서 산호는 포식자에 먹힐 염려 없이 자랄 수 있다. 태어난 후 5일 정도만 안전하게 자라도 산호의 생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다만 이 방법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막대한 양의 산호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더 대규모의 산호 수정 및 양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연구팀은 앞으로 더 대규모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 파괴되는 산호초를 지킬 수 있는 응급처치도 필요하다.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면 전세계 산호초 보호에 큰 희망이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니모’가 영원히 사라진다…흰동가리, 기후변화 적응 못해 ‘멸종 위기’

    ‘니모’가 영원히 사라진다…흰동가리, 기후변화 적응 못해 ‘멸종 위기’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연 말린과 니모 부자(父子)의 실제 모델인 흰동가리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등 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흰동가리는 독특한 번식 습성을 지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10년 넘게 파푸아뉴기니 동부 연안에 있는 킴베 섬 주변 바다에서 흰동가리를 관찰해온 결과, 이들 물고기는 짝을 선택하는 방식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말미잘과 거기에 공생하는 흰동가리는 생존을 위해 산호에 의존해야만 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현재 산호는 해수온 상승과 오염 등 위협과 인간의 침입 등 위험에 노출돼 있어 거기에 의존해야 하는 말미잘과 흰동가리 역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CNRS 소속 브누아 푸졸 박사는 “흰동가리가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보장되려면 이들이 번식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흰동가리는 안정적이고 양호한 환경에 의존하는 매우 특별한 번식 주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각 말미잘에는 흰동가리 암컷 한 마리와 성적으로 활발한 수컷 한 마리 그리고 성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수컷 여러 마리가 함께 산다. 그런데 만일 거기서 암컷이 죽으면 성적으로 활발한 수컷이 암컷으로 변하는 ‘성 전환’이 이뤄지고,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수컷들 중 가장 큰 개체가 성적으로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흰동가리는 환경적인 제약이 있으면 이런 번식 방식을 다르게 바꾸는 유전변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푸졸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이대로 억제되지 못하면 흰동가리가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엔(UN)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1.5℃ 미만으로 억제하더라도 지구상에서 적어도 70%의 산호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일 기온 상승 수준을 2℃ 미만으로밖에 제한하지 못하면 산호는 물론 거기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흰동가리 등 생명체는 사실상 멸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태학 회보(Ecology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에 ‘수장’되는 세계유산 모아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의 절반 이상이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홍수다. 전문가들은 베니스가 점점 ‘수장’(水葬)의 위기를 겪는 이유가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 보도에서 베니스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영향 탓에 베니스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들을 소개했다.▲스카라 브레(Skara Brae)-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스카라 브레는 석기시대의 마을로, 1950년 커다란 폭풍우가 불어와 모래를 날려 버리기 전까지, 몇 세기 동안이나 모래 언덕 아래 묻혀 있었다. 모래 아래에서 드러난 유적은 5000년 전 혹은 그 이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카라 브레는 어느 순간부터 말 그대로 물에 씻겨져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기존에는 방파제가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지만,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해면서 보호막 역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오크니제도에 태풍이 불어닥치기라도 할 때면 피해는 더욱 커졌다. 미국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및 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연구원인 아담 마컴 박사는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우리는 눈을 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스카라 브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옐로스톤(Yellowstone)-미국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최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만 가지가 넘는 지리적 물질 및 지구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존재한다. 야생동물의 보고이자 온천과 폭포, 기암괴석이 산재한 곳이며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베니스나 스카라 브레처럼 물에 휩쓸려 훼손될 위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위기와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옐로스톤의 삼림 면적이 꾸준히 줄고 서식하는 생명체가 줄어드는 등 공원 전반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마컴 박사는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도미노 현상과도 비슷하다. 공원과 그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dp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나무인 백송(Whitebark Pine)이 서식하는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조지타운(Georgetown)-말레이시아 북서부 피낭섬 믈라카와 함께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무역 도시라는 독특한 모형을 보여주고, 약 500년 간 여러 인종과 국가의 거래로 겪은 다양한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유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잦은 홍수가 발생했고, 강이 범람해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최악의 폭풍우로 2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태풍에서 기인한 폭풍우가 도시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낭의 조지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일명 ‘스펀지 도시 모델’을 계획하고, 도시에 녹지 구간을 확장해 마치 스펀지처럼 땅 표면이 물을 흡수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호주 호주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 및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바닷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이 새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산호들이 작은 광합성 조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해버리고, 다시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차가워지지 않으면 결국 몇 주 후에 죽고 만다. 마컴 박사는 “우리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기후변화를 막는 것 뿐”이라면서 “산호초는 기후변화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한 남중국해에 항모 보내는 중국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한 남중국해에 항모 보내는 중국

    에스퍼 美국방장관 “남중국해 인접국들도 참가해야”겅솽 中외교 대변인 “군함 보내는 미국, 긴장 원인”美국방부, ‘中 남중국해’ 반발 베트남에 쾌속정 제공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남중국해에서 최근 잇따라 펼치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입접국의 공개적인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의 새로운 항공모함이 남중국을 향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 군함이 이번 주 두 차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 인근을 항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군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DDG-108)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항해했다고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이 밝혔다. 몸젠 대변인은 “이들 작전은 합법적이었으며, 모든 국가에 허용된 바다와 하늘에 대한 합법적 이용과 자유, 권리 수호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20일에는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은 해묵은 신경전을 교환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18일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전략적 목표를 위해 무력과 위협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와 관련해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독자 건조 항공모함이 시험 항해에서 대만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를 향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이 항공모함이 남중국해 항해 후 해군기지에서 취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싼야는 남중국해의 문 앞이면서도 대만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항해의 자유’를 명분으로 툭하면 군함을 남중국해로 보내는 것이야말로 남중국해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남중국해 인접국을 지원하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를 주장하고 나섰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 모두 매우 공개적으로 주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집단적인 행동이 중국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보내려고 하는 분명한 신호는 중국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국제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국도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작년에 (남중국해에서) 지난 20여년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베트남에 연안 경비용 쾌속정을 제공하기로 했다.중국은 남중국해의 산호섬에 군사시설과 같은 인공 구조물을 건립하면서 이 해역의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영토갈등을 빚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시진핑 中 주석이 깨운 ‘잠자는 용’/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시진핑 中 주석이 깨운 ‘잠자는 용’/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경제적·군사적 자신감이 충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 믿는다. 시 주석이나 중국인뿐 아니라 그렇게 믿는 세계인도 많다. 특히 그가 ‘잠자는 용’을 깨웠다고 한다. 깨어난 용이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간 맹렬히 서구를 따라 성장한 중국일까, 아니면 냉전 종식 이후 유일 강국으로서 안주하다 중국 부상에 놀란 미국일까. 깨어난 용이 서로 자국이라며 직접 부딪치는 곳이 남중국해다. 미군은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남중국해 주변 해역을 통항하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다. 문제의 남중국 해역에 대해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일부 해역이 자국 영토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은 육지나 자연적인 섬에서 12해리 밖의 바다를 공해로 보고 자유통항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미국에 맞서 중국은 일부 산호초에 시멘트를 들이부어 만든 인공 섬에 활주로를 만들고 미사일과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 무역전쟁도 미중 헤게모니 투쟁의 연장이다.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맞서는 악순환이 18개월간 계속됐다. 강한 지도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협상 1단계 서명이 ‘항복 문서’에 사인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신경전을 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미국이 비우는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의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8년 임기 동안 재선운동 기간인 2013년 한 번 빠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행사 중간에 귀국하고서 2년 연속 ‘노쇼’였다. 미국은 세계무대에서 발을 뺄 경우 발생할 후폭풍의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평범한 미국인들도 중국을 경제적 착취자이자 군사적 위협이며 지정학적 라이벌로 본다고 미 싱크탱크들이 전하고 있다. 보통의 미국인이 중국을 경계한다는 측면에서 시 주석은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 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이 밝힌 외교 노선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팽개치고 강경한 대외 정책을 취한 결과이다. 중국이 근육 자랑 대신 지도자 한 세대 기간 정도 더 힘을 비축했다면 미국은 중국의 파워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경계모드다. 특히 미 조야에선 미국이 국제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논의가 한창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전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나 적용될 충고로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국수주의, 포퓰리즘 유혹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계약 존중의 전통 회귀를 강조한다.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도 급하다. 트럼프 정부가 동맹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대가로 한꺼번에 4~5배나 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미군을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가 아니라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처사로, 미군의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이다. 우방을 모욕하고 포퓰리즘에 취한 지도자는 번영의 토대를 허무는 선동가와 다름없다. chuli@seoul.co.kr
  • 아동 성추행범 잡으려 피해자인 딸 미끼로 던진 美 검사

    아동 성추행범 잡으려 피해자인 딸 미끼로 던진 美 검사

    미국의 한 검사가 어린 딸을 미끼로 아동 성추행범을 유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머큐리뉴스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방검찰청 소속 검사가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남성을 유인하기 위해 딸을 또다시 범죄 현장으로 내몰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검사는 현재 14세 미만 아동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피해 소녀의 신변 보호 차원에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산호세 경찰은 11일 딸이 성추행당하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검사의 연락을 받고 알리 모하마드 라즈미리라는 이름의 76세 남성을 체포했다. 검사가 촬영한 영상에는 용의자가 소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산책하는 모습은 물론 함께 벤치에 앉아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용의자는 소녀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 다시 벤치로 끌어당기고 얼굴을 들이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의자는 자신은 머리에 입맞춤했을 뿐이며, 소녀가 자리를 떠나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부인했다. 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기억이 온전치 못하며, 모든 신체적 접촉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애정을 표한 것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피해 소녀는 “성추행범이 입을 맞추려고 몸을 숙이는 장면”이라면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남자가 자신의 뒤를 쫓아왔다고 설명했다. 딸이 성추행범과 함께 있으면서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을 때, 이 장면을 촬영하던 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딸과 성추행범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으나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시야 밖이라 몰랐다는 입장이다. 검사 아버지의 수사는 이달 초 처음 시작됐다. 딸이 지난달 주치의에게 “8월부터 9월 사이 같은 남자에게 총 3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그는 별도로 증거 수집 작전에 들어갔다. 검사는 13살짜리 딸에게 성추행이 일어난 산책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성추행범을 유인하라고 시켰다. 또 성추행범을 만나면 몸을 만지도록 내버려 두되, 만약 가슴이나 다리 사이로 손이 들어가면 빠져나오라고 지시했다. 비록 범인은 잡았지만, 이미 성추행 피해를 본 딸이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이 일자 검찰은 그에게 휴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에 돌입했다. 검사가 자신의 딸 사건에 개입한 민감한 사안이라 검찰과 경찰 모두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산호세 경찰서장 에디 가르시아는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이 성범죄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얼마나 감정적일지 이해는 하지만,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립해양박물관,22일 바다교양·해양유산 한·아세안 포럼

    국립해양박물관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22일 박물관 국제컨퍼런스홀에서 ‘바다교양과 해양유산에 관한 한·아세안 포럼’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과 아세안 6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포럼은 해양의 자연유산과 유·무형 문화유산에 대한 학술적 소통을 위해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포럼은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 기조강연을 시작으로,술라웨시 산호초 지역의 종 다양성과 원주민의 전통지식,필리핀·대만·일본의 원시 돌살이 해양생물,순다르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전통지식·문화·생물다양성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포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영어와 한글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교 SK VIEW Lake’, 스카이라운지 상시 오픈…30일 박현빈 가을콘서트 개최도

    ‘광교 SK VIEW Lake’, 스카이라운지 상시 오픈…30일 박현빈 가을콘서트 개최도

    최근 광교호수공원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광교 SK VIEW Lake’가 준공을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광교호수공원은 연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도권 대표 호수공원인 일산호수공원에 약 2배 규모에(202만㎡) 이른다. 광교 SK VIEW Lake는 광교호수공원을 정남향에 배치했으며, 경기도 최대 높이 오피스 빌딩답게 입주기업 임직원들은 사무공간에서 광교호수공원을 조망 가능하다. 광교 SK VIEW Lake(광교 SK 뷰 레이크)는 오피스 시설을 찾는 수요자들과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호수공원 조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광교호수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41층 스카이라운지를 무료로 상시개방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볼거리와 더불어 각종 즐길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고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을 배경으로 포토존을 운영하며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트릭아트 등 각종 다채로운 이벤트들도 만나볼 수 있다. 광교 SK VIEW Lake 관계자는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 내 대표 명소이자 휴식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업무시설에서 내려다보는 광교호수공원 영구조망권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교 SK VIEW Lake는 지난 10월 준공 후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으며, 프로모션은 12월 24일까지 상시로 운영된다.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오는 30일에는 특별한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광교 SK VIEW Lake는 가수 박현빈을 초청해 ‘광교 SK VIEW Lake와 박현빈이 함께하는 가을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본 공연은 4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백꽃’ 옹벤져스의 활약 시작, 사이다 예고 ‘동백이 지키자’

    ‘동백꽃’ 옹벤져스의 활약 시작, 사이다 예고 ‘동백이 지키자’

    김선영과 김미화를 필두로 ‘옹벤져스’의 대활약이 예고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 지난 방송에서 향미(손담비)의 사체가 결국 옹산호에서 떠올랐다. 몇 년간 잠잠했던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다시금 발생했으니 옹산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그 파장은 범인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범인으로부터 ‘내 사람’을 지키겠다는 투지로 이어졌다. 동백을 자주 구박하긴 했어도, 옹산에서 동백과 얼굴을 마주 보며 산지, 자그마치 6년. 그 시간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옹산 게장 골목 식구들이다. 자신들이 동백을 건드릴지언정, 다른 사람들이 동백을 건드리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원래 지 동생 틱틱 건드리는 언니들이 남이 내 동생 건드리는 꼴은 못 보는 겨”라던 준기 엄마 찬숙(김선영). 그래서 수상한 냄새를 폴폴 풍기며 동백의 뒤를 캐는 기자들에게 “우리 동네 여자들은 조직으로 움직이니께 험난한 꼴 보기 싫으며 끄지세요”라고 혼쭐을 내줬다. ‘옹산 게장 골목 식구들’에서 ‘옹산 언니들’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11월 13일 공개된 스틸컷에는 조직으로 움직이는 옹산 언니들의 활약이 담겨있다. 난생처음 까멜리아에 찬숙과 재영(김미화)을 비롯해 여자로 가득 차 있는 진풍경이 담긴 것. 동백을 둘러싸고 앉은 그들에겐 동백을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로 불타있는 듯하다. 그 모습에 울컥한 동백, 옹산 언니들은 서투르게나마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물불 가리지 않는 ‘옹벤져스’의 투지는 지난 방송 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손을 한데 모으고 파이팅을 다지며, 내 사람은 기필코 지킨다는 투철한 의지를 보여준 것. 이제는 든든한 동백의 언니가 된 그녀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까불이에 대항하는 옹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옹벤져스의 활약이 시작된다”고 예고하면서, “나쁜 놈의 폭주가 우리 속의 가장 보통의 영웅들을 어떻게 깨우는지, 그들의 합심이 옹산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시청자 심장으로 드리프트 “세젤멋 누나”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시청자 심장으로 드리프트 “세젤멋 누나”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이 세젤멋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심장으로 드리프트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홍자영은 전 남편 노규태(오정세 분)의 변호를 자처하며 눈길을 모았다. 옹산호에서 최향미(손담비 분)의 사체가 떠오르며 이와 관련된 모든 인물들이 혼비백산한 상황. 당일 향미의 행적이 공개되며 이날 자영 역시 향미를 목격했던 사실이 드러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규태는 자동차 핸들에서 혈흔이 발견되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라 그를 체포하기 위해 형사들이 들이닥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그려졌다. 홍자영은 잔뜩 겁먹은 노규태를 구원하듯 지하주차장 내에서 긴박하게 드리프트를 타고 들어와 시선을 강탈했다.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노규태를 압박하고 있는 형사에게 다가간 홍자영은 “지금 임의동행 아니에요? 긴급체포에요? 영장 나왔어요? 증거 확실해요?”라고 캐물으며 폭풍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어 “그깟 핸들에서 혈흔 한 스팟 나왔다고, 결정적 살해 증거가 돼요?”라며 옹산 최고 엘리트 변호사로서 범접할 수 없는 멋짐을 뿜어냈다. 막무가내로 노규태를 체포하려던 형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넘사벽 카리스마를 자랑한 홍자영은 “최대 조사 여섯 시간. 제가 지금부터 시간 체크할 거고요. 이 시간부로 변호는 제가 합니다”라며 노규태의 변호를 자처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형사들에게 또 한 번 쿨하게 “이 새끼가 사람 죽일 새낀 아니란 거. 나는 확실히 아니까요”라며 세젤멋 매력을 더했다. 이날 염혜란은 텐션감을 자아내는 쫄깃한 연기로 극 재미를 드높였다. 잔뜩 겁을 먹은 노규태와 상반되는 저세상 카리스마가 시선을 사로잡은 데에 이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칼같은 딕션으로 형사들의 행동을 되짚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었다. 특히, 규태를 변호하면서도 그의 마음은 단칼에 거절하는 모습이 폭풍 웃음을 자아내기도. 염혜란의 맛깔나는 대사 표현과 표정 연기가 ‘동백꽃 필 무렵’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오정세와의 찰떡 같은 케미까지 자아내며 ‘세상에서 제일 멋진 누나’ 홍자영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염혜란의 내공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규태에게는 구원자가 된 자영이 향미가 죽던 날 낚시터에서 향미를 목격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어떤 이유에서 자영이 낚시터에 있었는지, 의문에 대한 궁금증까지 자아내고 있는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에 쏠린 관심..까불이 검거 가까워졌다 [종합]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에 쏠린 관심..까불이 검거 가까워졌다 [종합]

    ‘동백꽃 필 무렵’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다. 이에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KBS ‘동백꽃 필 무렵’은 전국 시청률은 15.7%, 18.8%로 또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무적의 수목극 1위를 달성했다. 수도권 시청률 역시 16.5%, 19.7%을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도 8.1%, 9.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엄마 정숙(이정은) 때문에 ‘멘붕’이 온 동백(공효진)은 “어제의 멘붕을 잊는 건 오늘의 멘붕 밖에 없을지도”라는 용식(강하늘)의 말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까멜리아에서 장사하랴,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아들 필구(김강훈) 챙기랴 이리 저리 뛰어다닌 동백은 결국 몸살이 났다. 아픈 동백을 간호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은 용식. 이불을 덮어주고 사랑이 담긴 밥을 차려주며 살뜰히 살폈다.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누군가의 극진한 걱정에 동백은 “남들은 다 이렇게 사는 거죠. 걱정 받는 거 되게 기분 좋네요”라며 감동받았다. 동백은 용식이 “부잣집 고명딸처럼, 타고난 상팔자처럼, 아주 철딱서니 없게 사실 수 있도록 제가 싹 다 세팅을 할게요”라고 하자 눈물을 보였다. 한바탕 눈물을 흘린 두 사람은 이윽고 같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눈을 꼭 감고 잠을 자고 있는 용식을 본 동백은 “남의 집에서 참 잘 주무시네”라며 그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반응이 없자 “방아깨비 누나 말고요, 다른 분은 만나보시긴 보신 거죠”라며 도발했다. 용식은 “그니까 사람 특색 없는 순돌이로 보지 마요”라고 말하며 결국 한숨도 못 잤다. 뜬 눈으로 지샌 용식은 새벽같이 동백의 집을 나섰고, 차 보닛 위에 보란 듯이 놓여있는 초록색 라이터를 발견하곤 분노했다. 발로 라이터를 짓뭉개며 “놈은 자꾸 간을 보고, 나는 알려줘야겠다. 건들면 디지는 거라고”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렇게 향미(손담비)의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용식은 그곳에서 현장 사진을 찍고 있는 강종렬(김지석)에게 왠지 모를 ‘구린’ 느낌을 받았다. 자꾸만 늘어나는 용의자에 향미를 죽인 범인이 까불이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옹산호에서 “지역 음식점에서 일하던 최모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설상가상 동백도 위험에 빠졌다. 잠에서 깬 동백은 스쿠터를 찾아가라는 한통의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스쿠터가 있다는 곳은 보기만 해도 무척 수상한 인적 없는 쇼핑몰의 지하 주차장이었다. 그럼에도 동백은 발을 뗐고, 스쿠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는 순간 옆에 있던 봉고차의 문이 열렸다. 이에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고, 정신없이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겁에 질린 동백은 이내 전원을 꺼 꼼짝없이 갇혀버리고 말았다. 그곳에서 까불이가 남긴 ‘너 땜에 걔가 죽었잖아. 니 옆에 있으면 다 죽어’라는 메모를 본 동백은 애수에 잠겼다. 향미를 진짜 가족처럼 여겼고, 그래서 그녀가 도벽을 끊고, 술 담배도 끊고, 딸 낳는 것까지 옆에서 지켜보려 했었다. 하지만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향미는 그 날 돌아오지 못했다. 동백은 향미가 그렇게 죽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점점 분노에 차오른 동백. 이내 불타오르는 눈빛을 장착했다. 그리고 “그 새끼 죽여 버릴래요. 저 이제 안 도망가요. 내가 쫓아가서 족칠 거예요”라며 맹수의 공수교대를 알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명시, 2019 제1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우수상’ 수상

    광명시, 2019 제1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우수상’ 수상

    경기 광명시가 지난 1일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제1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광명시가 자치분권을 선도하는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은 ‘지역의 미래, 한국의 미래, 민주주의의 미래’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참여와 파트너십’ 거버넌스를 실천중인 유능하고 건강한 지방정치인을 발굴해 국민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주민생활과 행정혁신, 자치분권, 미래개척, 지방정치문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시상했다. 광명시는 민선7기 들어 광명시민 500인 원탁토론회를 비롯해 우리동네 시장실과 온라인소통플랫폼 ‘광명시민 1번가’, 자치분권 대학 운영, 제1회 우리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포럼 개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등 진정한 자치분권도시 실현을 위한 제도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시정 최우선에 시민을 두고 모든 분야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는 시민과 행정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함께 잘사는 광명시를 만들아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역교통 개선대책 불구, 3기 신도시 반대 여전

    광역교통 개선대책 불구, 3기 신도시 반대 여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 달 말 1·2기 신도시 주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대도시 광역거점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역교통2030’을 발표했으나, 3기 신도시 건설 반대여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3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문화광장에 모여 여전히 3기 신도시 건설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제16차 집회에서 조대영 공동대표는 “일산연합회의 절대목표는 3기 신도시 철회며, 최종 목표는 가치있는 일산 고양을 만드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행동하고 활동하는 연합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 측은 3기 신도시 철회, 고양시 화합과 영구한 미래가치 확립을 위한 대곡역세권 개발, 시정 및 의정활동 감시와 견제로 패거리 정치 청산,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책에 대한 반대, 효과적인 교통대책과 기업유치로 지역발전 유인 등 5대 중점 과제를 밝혔다. 한 참석자는 최근 대광위 발표를 두고 “발표내용을 모두 이루려면 100조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는데 재원마련 대책이 빠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총선용’으로 보인다”면서 “대화역이 종점인 3호선의 파주 연장 등도 4년 전 총선 때 철썩 같이 약속했지만 여지껏 어영부영하다가 이제야 타당성 용역 입찰을 공고하는 시늉을 내고 있다”고 혹평했다.참석자들은 집회 후 인접한 일산호수공원으로 이동해 쓰레기줍기 등 정화활동을 벌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2019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미래개척분야 최우수상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2019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미래개척분야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1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서 진행된 ‘2019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시상식에서 미래개척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은 주민생활 등 5개 분야에서 지방정치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을 선정해 수여한다. 황 부위원장은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 공동대표 등을 맡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교육 발전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황 부위원장은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하고, ‘서울특별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또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촉구 건의안’을 추진하는 등 서울시와 교육청, 시의회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전개한 바 있다. 더불어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 창립을 주도해 평화·통일정책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상을 수상한 황 부위원장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의 반목과 갈등을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기에 남북교류협력은 꾸준한 노력과 평화를 향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청혼 “불구덩이도 안 무서워”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청혼 “불구덩이도 안 무서워”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과 공효진의 썸이 끝났다. 강하늘이 “우리 그만 결혼해요”라고 또 한 번의 막돼먹은 월반을 알린 것. 이에 시청률은 14.3%, 16.9%로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유지,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나갔다. 수도권 타깃은 17.9%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7.3%, 8.7%를 달성, 자체최고의 기록이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모두가 향미(손담비)의 마지막을 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향미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던 강종렬(김지석)과 제시카(지이수)가 분노에 사로잡혀 배달을 나선 향미의 뒤를 밟았고, 음주로 인사불성이 된 노규태(오정세)는 손하트를 날리며 자신을 쿨하게 지나치는 향미를 목격했다. “모두에게는 나름의 동기가 있다”라는 용식(강하늘). 향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날 밤, 향미는 짜글이에 소맥을 말아놓으라는 말을 남긴 채 돌아오지 않았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동백(공효진)은 다음 날 파출소로 향했고, 용식은 “까불이라도 만났나보죠”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자신이 위험하다고 한사코 말렸던 야식 배달이었는데, 기어코 고집부리다 사달이 나자 피가 마른 것. 하지만 동백도 굽히지 않았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든 자신의 인생이니 “제 인생, 제 입장, 제 몫의 산전수전. 그거 다 존중해주세요”라는 것. 초지일관된 동백의 태도에 용식은 이내 “나도 지쳐요”라는 말을 뱉었고, 불안해진 동백은 “그럼 안 지치는 분 만나면 되겠네”라며 엇나가 버렸다. 이 위기를 종식 시킬 유일한 방법은 까불이를 잡는 것. 수상쩍게 여겼던 고양이 밥에서 일명 ‘음독농약’인 그라목손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용식은 또 불타올랐다. 마시면 치사율이 90%라 2012년에 판매가 금지된 농약을 7년씩이나 쟁여두면서까지 옹산 길고양이들의 씨를 말린 범인의 ‘성실함’이 끔찍했던 것. 이에 변소장(전배수)은 그날 밤 향미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용식은 노규태(오정세)와 한빛학원 원장과의 관계를 수상쩍게 여겨 규태를 파봤다. 하지만 “한빛학원 파지마. 옹산에 피바람 불어”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까불이 잡으랴, 동백을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랴 동분서주하던 용식은 자꾸만 동백과 엇갈렸다. 용식이 하루 종일 안보이자 불안감만 증폭되던 동백. 항상 같이 가던 목요일 새벽시장에도 나오지 않자 “길이 드는 건 거지같은 일이다”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용식이 나오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새벽에 옹산호에서 세 번째 방화가 발생했기 때문. “뭐가 다 타서 죽느니 어쩌니” 하던 신고와는 달리 그곳에서 타고 있던 건 향미가 입고 나갔던 동백의 분홍스웨터였다. 허위신고라는 소방대원에 말에 더욱 불안해진 용식, 그 길로 동백이 있는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 시각 동백은 영수증을 찾아가란 안내방송에 시장 영업사무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것은 ‘불에 타지 않는 마녀는 없다’라는 까불이가 놓은 덫이었고, 문이 잠겨 꼼짝없이 갇혀버린 동백은 그렇게 불길에 휩싸인 채로 쓰러졌다. 용식은 그런 동백을 발견하곤 주저 없이 불이 붙은 문짝을 뜯어냈다. 그 탓에 온 팔에 붕대를 감고 병원에 실려 온 용식. 그 처참한 모습에 동백은 “내가 뭐라고 이래요”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용식도 “그놈의 썸 그냥 다 때려치워요”라며 그만하자고 했지만, 이윽고 꺼낸 말은 “우리 그만 결혼해요. 불구덩이도 안 무서우면 결혼해야죠”라는 반전의 청혼이었다. 난생 처음 받아본 청혼에 사랑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일생의 불안이 날아간 동백. 이윽고 “사랑해요”라고 응답하며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불구덩이도 안 무서울 만큼 굳건해진 이들은 그렇게 썸의 끝을 알렸다. ‘동백꽃 필 무렵’ 27-28화는 오늘(31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 끼얹지 말아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제협력 상징인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금강산특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해 압박하는 것처럼 남북 관계 경색이 예견되는데도 위협적 언설을 쏟아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촉구하는 의도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둘러보고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된 것은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선임자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금강산 관광 사업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현대그룹과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협이었던 만큼 공개 비판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한 사안이어서 금강산호텔, 골프장 등 남측 기업이 건설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98년부터 시작돼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그에 따른 남북 관계 정체와 연관지어 철거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2008년 북한군 총격에 의해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광사업이 중단되자 2010년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했고 이듬해에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을 취소했으며 남측 체류 인원도 전원 추방했다.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 정부도 남북 경협 재개의 첫 단계로 두 사업 재개를 위해 미국과 협의하는 등 음양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의 벽에 걸려 번번이 좌초됐으며 이런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개발 계획을 새로 수립할 것도 지시해 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북한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의 토지를 50년간 쓸 수 있는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고, 시설은 엄연히 남측 자산이며,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 위원장이 철거 전 남측 관계 부문과의 합의를 강조했으니 당국자 간 혹은 북측과 현대아산 간 대화가 있을 것이다. 남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북한은 자중하기 바란다. 두 사업 재개의 열쇠는 비핵화의 진전에 달려 있다는 점, 꼭 명심했으면 한다.
  •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김정일 선대 ‘유훈’ 사상 처음 공개 비판 “남녘 동포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 시설 폐기 위해 ‘남측과 합의’ 직접 지시 일각 “남북대화 극적 돌파구 마련” 전망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속쓰린 與 “금강산 南시설 철거지시 유감”…한국 “목맨 결과 악담”

    민주 “인내 필요…남북 대화 시작해야”정의 “北 고립 자초…금강산 공동자산”평화 “남북협력 상징 철거, 섣부른 결정”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나쁜 너절한 南시설”작년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 합의 정면 위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을 두고 대북 정책에 공을 들였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러한 냉담한 반응에 그의 표현을 빗대 “너절한 대북 정책을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 교류와 평화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 관광인 만큼 북측의 조치는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미대화의 난항이라는 어려움 앞에서 남북교류가 일정 부분 답보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적 한계도 없지 않았다”며 해석한 뒤 “오랜 시간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길에는 남북 모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 상황에 대한 남북 쌍방의 인내를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남과 북은 차분한 진단과 점검을 통해 남북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진척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의 반응은 차가웠다. 문 대통령이 경색된 북미 대화 중재,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등 잇단 대화와 평화 무드 조성을 위한 노력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정한 친서를 보내는 등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입장을 남한에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아직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맨다”면서 “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안보와 동맹을 챙기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22일)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하면서 성과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평화 구호가 얼마나 허구인가”라면서 “그동안 각종 평화 제스처가 말 그대로 ‘쇼’일 뿐이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너절한 평화경제’를 고집하는 문재인 정부에 북한이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로 응답했다”면서 “남북관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결과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악담뿐인가. 이제는 ‘너절한 대북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싫다고 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누구 고집이 더 센지 겨루는 사이 우리 국민의 근심만 깊어진다”고 성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평화가 아닌 긴장과 위협만 고조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애써 보지 않으려는 정신승리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냈던 정의당도 북한을 비판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금강산은 겨레의 공동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남북 상생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농사를 위해 남겨둔 볍씨이자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을 철거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면서 “금강산에 대한 주체적 개발은 개발대로 하고, 남북교류의 희망을 지워버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부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측과의 협력을 통한 금강산관광을 직접 비판한 뒤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서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보도된 발언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의 평양 공동선언 합의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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