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호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일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4
  • [포토] ‘봄 활짝’ 이팝나무꽃

    [포토] ‘봄 활짝’ 이팝나무꽃

    6일 오후 경기도 안산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이팝나무꽃이 활짝 핀 산책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복서가 임신한 연인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혼으로 다른 가정을 거느리고 있는 펠릭스 베르데요(27)가 2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서에 자수해 수도 산 후안 근처의 다리 위에서 연인 케이슐라 로드리게스를 공격한 뒤 실신한 그녀를 다리 아래로 던져버린 사실을 자백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녀의 시신은 전날 산호세 석호(潟湖)에서 발견됐으며 치과 진료 기록을 토대로 신원이 확인됐다. 2012년부터 소속된 복싱 프로모션 회사 톱 랭크에 따르면 27승(17TKO) 2패 전적의 그에게는 납치와 차량 강탈, 살인, 태어나지 않은 아이 살해 기도 혐의 등이 주어졌다. 3일 법원에 출두해 인정 심문을 받았다. 그의 범행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 뒤 그녀의 몸을 꽁꽁 묶은 뒤 다리 위에서 던져 버렸다. 그 뒤 다리 위에 선 채로 권총 방아쇠를 당겨 물 위의 그녀에게 쏴댔다.그의 범행을 도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경찰에 그의 범행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슐라의 어머니 케일라 오티스 리베라는 현지 일간 엘 누에보 도아 인터뷰를 통해 베르데요는 딸이 아이를 낳으면 가족과 경력에 누가 될까 걱정해 아이를 유산하라고 강요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달 29일 “베르데요가 아기를 지우라고 위협하니까 조심하라고 딸에게 얘기했다. 그는 가족이 있고 복서이며 유명인이라 명예에 누가 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베르데요와 동갑인 케이슐라는 10대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몇년 전 우연히 만나 사귀었다고 했다. 케이슐라의 죽음은 이 나라에서 다반사가 돼 버린 여성 살해에 대한 공분을 일으켜 수백명이 2일 그녀가 목숨을 잃은 다리 위에서 끔찍한 범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인구가 286만명 밖에 안되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해 적어도 60명의 여성이 살해돼 일주일에 한 명씩 여성이 다른 이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1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몇년 동안 압력에 시달리던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총독이 여성 폭력에 대한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젠더 폭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캠페인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베르데요가 체포되기 며칠 전에도 또다른 여성 안드레아 루이스 코스타스가 부분적으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동거남이 젠더 폭력을 휘두른다고 법원에 고소했는데 판사는 기각했다. 동거남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블루홀, 만년설, 외딴 밀림… 태초의 자연을 만나다

    블루홀, 만년설, 외딴 밀림… 태초의 자연을 만나다

    드넓게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 코로나19 이후 그리워지는 풍경들이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3~7일 파푸아뉴기니, 타히티, 뉴질랜드, 보르네오, 바누아투를 조명하는 ‘남태평양 파라다이스´에서 태초의 자연을 선사한다.첫 여행지는 인류 최후의 원시 문명을 간직한 파푸아뉴기니(3일)다. 산호섬 마누스 군도에서 남태평양 최고봉 빌헬름산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북단에 있는 마누스 군도는 아이들의 천연 놀이터가 된 에메랄드빛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다. 하일랜드에 사는 우마이 부족과 조상 대대로 해 왔다는 해골 분장을 하면서 춤을 추고, 얌과 고구마, 돼지고기를 야자 잎에 싸서 쪄 내는 전통요리 무무도 맛본다. 타히티 편(4일)에서는 배우 예지원이 바다를 놀이터로 삼아 살아온 폴리네시아인들의 땅,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타히티를 즐긴다. 파페누 벨리에서 고사리 화관을 선물받고 마타바이 만으로 향해 검은 모래 해변에 빠져 본다. 화산암이 오랜 시간 잘게 부서져 보석처럼 반짝이는 검은 모래 해변에서 머드팩도 하고, 물놀이까지, 그야말로 놀이 천국이다. 타히티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곳에 있는 지상 최고의 낙원 보라보라섬을 보트로 누빈다.뉴질랜드(5일)는 남태평양 여느 곳과 다른 느낌을 준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져 뜨거운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는 ‘반전의 땅’이기 때문이다. 러셀에서 자신이 만든 특별한 복장으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드는 뉴질랜드 최고의 겨울 축제, 러셀 버드맨 축제 현장을 간다. 지옥의 문,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도시, 로토루아에서는 크고 작은 활화산의 분화구와 형형색색의 연못을 볼 수 있다. 서던알프스산맥을 따라 만년설이 쌓인 거대한 얼음의 땅, 폭스 빙하에서 대자연의 장엄한 속살을 들여다본다.다음 여행지는 ‘지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낙원’이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별명이 붙은 바누아투(6일)다. 산토섬의 명소 중 하나인 천연동굴 밀레니엄 케이브를 구경하고, 때 묻지 않은 섬 에스피리투 산토에서 지반이 움푹 꺼지면서 푸른빛을 띠는 블루홀에서 즐기는 다이빙은 이색적이다. 마지막 편(7일)에서는 에메랄드빛 남태평양, 그리고 신의 축복을 받은 풍요로운 섬인 보르네오를 만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세 나라가 함께 존재하는 보르네오의 황금 어장이라 불리는 어촌 마을, 탄중 바투에서 바다 한가운데에 설치된 독특한 모양새의 오두막 바강에서 멸치 낚시를 즐긴다. 첩첩산중 깊고 외딴 밀림 속에 사는 다약족의 간식 도돌을 맛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에 딸린 부델리 섬은 아침마다 해변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 무려 32년을 혼자 살며 당국의 추방 압력에도 꿋꿋이 버텨 온 81세 노인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18세기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이탈리아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마우로 모란디가 은둔의 삶을 마치고 세상으로 걸어나올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1989년 지중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섬에 들렀다가 반해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해에 섬의 주인이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제야 거처를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연결돼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소개해 온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내가 32년 동안 지켜온 대로 앞으로도 부델리 섬이 보호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라 마달레나 제도의 근처 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할 것이라면서 “내 삶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궜지만 소비 만능 세태와 이탈리아 정치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아홉 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가 처음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제도의 외딴 섬이었다. 여러 친구들과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서 돈을 모아 항해를 이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델리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데다 관리인 겸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노인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뒤를 잇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오랜시간 아름다운 섬에 묻혀 살다보니 세상에 품어온 불만과 분노는 사라지고 인상도 부드럽게 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통신시설을 오두막으로 개조한 것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한때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7만명 가까이 지방정부에 탄원해 계속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정부가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며 섬을 나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질질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이 섬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내 삶이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는 내 삶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를 지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서 “내가 없어지면 부델리 섬도 끝장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의 주인마저 등을 떠밀자 더 비빌 언덕이 사라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주변국 겁박하는 중국 해상민병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주변국 겁박하는 중국 해상민병대

    지난달 7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 휫선 산호초에서 중국 선박 220여 척이 떼지어 몰려와 정박하면서 긴잠감이 감돌았다.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즉각 남중국해 내 EEZ에서 중국 해상민병대가 탄 것으로 보이는 줄지어 늘어선 선박 수백척이 목격됐다고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 이에 정부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 측은 성명을 통해 “청명한 날씨에도 암초 부근에 몰려 있던 중국 선박은 조업 활동을 한 흔적도 전혀없는 데다 어민들도 보이질 않고 야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행 안전에 대한 위험과 함께 어류 남획 및 해양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의 필리핀 군대, 공공 선박 또는 항공기에 대한 무장 공격은 미국·필리핀 상호 방위조약에 따른 우리의 의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의 EEZ를 제멋대로 침범하고 실효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면 군사적 개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 선박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론 44척만 남았고 나머지는 인근 수역 영유권 분쟁 도서로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해상민병대’가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이 상대방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기 위안 방편으로 해상민병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3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南沙群島)의 휫선 산호초에 지난해 말부터 점거해 필리핀과 중국 간 긴장을 일으킨 중국 선박 떼가 해상민병대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CNN은 중국이 1995년 미스치프 산호초(美濟礁))와 2012년 스카보러(黃巖島) 산호초를 실질적인 통제 속에 넣을 때도 해상민병대가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선박들이 풍랑을 피해 휫선 산호초에 일시적으로 피난했다고 주장했다.해상민명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선봉을 자처하며 다른 나라 함대의 이동상황이나 산호초 매립, 군사기지 건설 등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제법상 상대국 해군이나 해경 입장에서는 민간인처럼 보이는 이들을 직접 물리력을 동원해 제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활동 범위를 넓혀가면서 중국의 실효지배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보다 국력이 약한 국가는 해상민병대를 제지하기는 쉽지 않다. 해상민병대가 중국 정부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까닭에 이들을 건드리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서다. 중국은 해상민병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다른 나라 해군력이 이들을 공격하면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해상민병대 활동이 늘어나면서 군사적 대립을 촉발하는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미국과 필리핀 국무·외교장관은 휫선 암초 사태와 관련해 통화하면서 양국 상호방위조약이 휫선 산호초를 비롯해 남중국해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을 12일부터 2주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훈련은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는데 휫선 사태로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재개돼 주목된다. 해상민병(Maritime Militia)은 사회주의 중국 건국 초 국민당군의 공격을 막으면서 연안 조업과 해군력 열세를 보강하는 수단으로 설립됐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훈련과 물자운반, 해상 시위 등 군사적 활동을 수행하거나 해군·해경의 정보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군에서 훈련을 받고 군인과 같이 봉급과 연금 등 혜택을 받는 준(準)해군으로 활동한다. 2014년 광둥(廣東)군구의 차오저우(潮州)군분구는 해상민병대에 정찰 및 감시, 연락에 필요한 최신식 장비들을 장착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을 지낸 칼 슈스터는 ”해상민병대는 자동화기를 싣고 다니며 선체를 강화해 근접 시 매우 위협적“이라며 ”최고 속력도 18∼22노트(시속 33∼41㎞)로 대부분 어선보다 빠르다“라고 설명했다.이런 만큼 해상민병대는 중국이 군을 개입시키지 않고 분쟁지 영유권을 주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사령부가 지난해 12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해상민병대는 중국이 다른 나라 주권을 전복하고 그들의 불법 주장을 관철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규정했다. 미 해군참모대학 코너 케네디 교수와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해상민병대를 ‘국가가 조직·발달시키고 통제하는 무력집단(force)으로 군 지휘체계 아래 운용되며 국가가 뒷받침하는 행위를 수행한다“라고 정의했다. 데릭 그로스먼 랜드연구소 군사분석가는 1974년 중국이 남베트남과 파라셀 제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를 두고 분쟁을 벌일 때 해상민병대를 활용하면 미국의 동맹을 위협할 때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해 해상민병대의 유용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기 위해 군번과 계급장 없는 녹색 군복 차림의 ‘리틀 그린맨’(Little Green Man)으로 불린 민병대를 투입한 것과 유사하게 중국도 어민들에게 해군과 유사한 푸른 군복을 입혀 파란색 선체의 어선에 위성항법장비와 위성 통신장비를 탑재한 ‘샤오란런’(小藍人·Little Blue Man), 즉 해상민병대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투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릭슨 교수는 이 해상민병대와 18만 7000척 이상인 중국 어선단이 통합운용된다고 CNN에 설명했다. 해상민병대는 18~35세 어민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고, 퇴역 군인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상민병대는 현재 3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3년 4월 하이난(海南)성 탄먼(潭門) 해상 민병부대를 방문해 “현대식 장비를 익히고 작업 능력을 키우며, 어민을 인솔해 바다에서 돈을 벌면서 먼바다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섬과 암초 건설 작업을 도우라”고 격려했다. 세계 어느 정상도 이 같이 어선의 군사작전 투입을 격려하는 경우는 없었다.특히 해상민병대는 중국 불법어업도 주도한다. 통상 어선은 2∼3척이나 해상민병대가 주도하는 어선군은 100∼300척이 떼지어 해당 해역에서 어종을 말살하는 ‘싹쓸이’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8월에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와 에콰도르 4개국이 이들 인근 해역에서의 중국 불법 어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휫선 산호초에 정박한 중국 선박 220척이나 됐을 만큼 중국 해상민병대의 핵심 전술은 ’인해전술‘이다. 존스홉킨스대 슈시엔 루 연구원과 컬럼비아대 조너선 팬터 연구원은 “중국 어선단은 물리적 위협이라기보다는 ’방해물‘에 해당한다”며 “(바다에) 제한된 수만 존재해도 군함의 대잠작전이나 헬리콥터를 활용한 비행작전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2015년 10월 미 해군 소속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인공섬의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초계 작전을 수행하자 중국 어선단 수백척이 달라붙어 ‘벌떼 전술’로 압박했던 일이 꼽힌다. 당시 미 이지스함은 외형상 중국 선박들이 군함이 아닌 어선이어서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중국 해상민병대의 행패는 필리핀 뿐만 아니라 우리도 연례행사로 당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해 꽃게잡이철만 되면 수백척씩 떼를 지어 몰려와 순시선과 해경선을 들이받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필리핀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 약 200t을 불법 채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섬 전체가 생태학적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있는 팔라완주의 한 섬에서 용의자 4명을 체포하고 불법 채취물을 압수했다. 압수한 대왕조개는 ‘타클로보’(taklobo)라고 불리기도 하며, 지름이 최대 1.5m 무게는 260㎏에 달하는 해양생물이다.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왕조개는 껍질 안팎으로 해양 동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류의 과도한 성장을 방지하고 산호초의 건강한 서식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으로 밀수돼 보석과 화장품 및 장식용품 재료로 사용돼 왔다. 이번에 적발된 대왕조개는 약 200t 정도며, 시가로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78억 75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팔라완 지역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대왕조개 불법 채취로 기록됐다.게다가 압수품 중에는 트리다크나 기가스로 불리는 조개종도 포함돼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인 트리다크나 기가스는 산호초에서 서식하며, 단단한 껍데기 안에 있는 부드러운 근육에 단백질이 많아 별미로 여겨졌지만,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역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당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의 불법 채취를 적발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와 경찰, 정보요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체포된 4명은 현재 야생 생물자원 보존 및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법상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파괴하는 사람은 징역 2년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대왕조개를 노리는 밀렵꾼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지난 3월에도 1억 6000만 페소(한화 약 40억 원) 상당의 대왕조개 324개를 압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불법 채취물을 압수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의도·상암동 안 부럽다” … 고양방송영상밸리 2023년 준공

    “여의도·상암동 안 부럽다” … 고양방송영상밸리 2023년 준공

    서울 여의도와 상암동에 맞먹는 대형 방송단지로 주목받는 ‘고양방송영상밸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2023년 준공한다. 경기 고양시는 16일 ‘고양방송영상밸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인가를 승인·고시했다. 이 사업은 방송·영상·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와 원스톱 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선 7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6738억원을 들여 일산호수공원 부근 70만2000여㎡에 방송영상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면적의 약 24%(16만8000㎡)가 방송시설 용지로 계획돼 있어 주요 방송국과 제작센터가 입주해 개방형 스튜디오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부지에는 업무·도시지원시설(약 6만㎡), 공원·녹지·주차장·학교 같은 기반시설(약 30만㎡)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맞춤형 주택공급을 통한 주거복지 실현과 직주근접 강화를 위해 약 14만㎡ 규모 부지에 주상복합 3674세대, 단독주택 106세대를 계획했다. 경기도는 올 하반기에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부지공급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준공은 2023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방송 제작센터와 지원시설에는 국내 주요 방송사의 스튜디오는 물론 방송과 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3만1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와 4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쪽으로 한류월드와 K-컬처 밸리, 아래쪽으로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왼쪽에 일산테크노밸리 등과 접해 경기 서북부 일대를 대표하는 신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눈알이 해변에 돌아다녀…알고보니 해파리

    눈알이 해변에 돌아다녀…알고보니 해파리

    미국 텍사스 해변에서 눈알처럼 생긴 생명체가 파도에 씻기면서 굴러다녀 야생 동물 전문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아이다호 스테이츠먼은 13일 해변을 산책하던 시민이 눈알처럼 징그럽게 생긴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발타자르는 자신의 아들이 이 생물체를 발견했다면서 “해변에서 이렇게 생긴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둘다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발타자르는 처음에 이 생물체가 물고기의 눈알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스탱 아일랜드 주립 공원 측에 따르면 눈알처럼 생긴 징그러운 생물체는 관해파리로 밝혀졌다. 관해파리는 또 다른 해변에서도 발견돼 산책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관해파리는 군체생물로 한 개체가 해변에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수많은 작은 생명체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군체생물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 군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생물로 분리된 개체로서는 생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군체 산호는 그 개체들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며 서로 붙어 있다. 텍사스대 해양과학 연구소의 제이스 터넬은 관해파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와 관련된 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인 터넬조사 관해파리가 해변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 본다면서 “특정 시기에 해파리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올때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관해파리는 정말 의외”라면서 “흥미있는 발견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진 속 발리 VS 현실 발리…쓰레기바다서 멸종위기 거북 구조

    사진 속 발리 VS 현실 발리…쓰레기바다서 멸종위기 거북 구조

    쓰레기로 뒤덮인 발리 바다에서 플라스틱 더미에 갇힌 멸종위기 거북이 구조됐다. 8일 국제환경기업 ‘포오션’은 인도네시아 발리 젬브라나 해안에서 멸종위기 ‘대모거북’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포오션 측은 자사 소속 전문 청소요원들이 젬브라나 페부아한 앞바다에서 정화작업을 벌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에서 허우적대는 대모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열대와 아열대 산호초에 서식하는 대모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CR)종으로 올라 있다.구조 당시 거북은 쓰레기 더미에서 어떻게든 탈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요원들은 거북을 구조, 등껍질에 엉겨붙은 이물질을 떼어낸 후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거북을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포오션 측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다른 대모거북을 구조해 방생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거북에게 큰 위협이다. 비닐봉지를 해파리나 해조류 같은 먹이로 착각해 집어삼켰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모든 바다거북이 살면서 한 번쯤은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1만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3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진다. 특히 우기마다 바다로 밀려드는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지난 1월 꾸따, 르기안, 스미냑 해변에서 이틀간 수거한 쓰레기는 90t에 달했다. 현재도 많게는 하루 60t의 바다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발리 바다가 쓰레기통이 된 데에는 현지 폐기물 처리 기반이 열악한 탓이 가장 크다. 폐기물 대부분이 적절한 처리 없이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2010년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1270만t 중 129만t이 인도네시아발이었다.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111만t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문제는 외부에도 있다. 전 세계 폐기물 대부분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등 24종류의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갈 곳을 잃은 선진국 쓰레기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연간 300만t 이상이 동남아 국가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오션 측은 “SNS에 떠도는 발리 꾸다 해변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듯, 인도네시아 바다는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국제적 관심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고] 박희중씨 부친상, 이헌승씨 부인상, 이성재씨 장인상

    ■ 박희중(광주매일신문 문화체육부장)씨 부친상 △ 박광하씨 별세, 이춘씨 남편상, 박희중(광주매일신문 문화체육부장)·박요현·박희두씨 부친상, 8일 오후 11시, 화순 전남대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 발인 10일 오전 11시30분. 061-379-7434 ■ 이헌승(국민의힘 국회의원)씨 부인상 △ 김소라씨 별세, 이헌승(국민의힘 국회의원)씨 부인상, 8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하늘31호실, 발인 10일 오전. 02-2258-5940 ■ 이성재(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씨 장인상 △ 최용철씨 별세, 최익규·최재희씨 부친상, 이성재(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씨 장인상, 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10일, 장지 국립괴산호국원. 02-3010-2000
  • ‘대세’가 된 민족주의..H&M, 이번에는 베트남서 ‘뭇매’

    ‘대세’가 된 민족주의..H&M, 이번에는 베트남서 ‘뭇매’

    중국에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진 스웨덴 패션업체 ‘H&M’이 베트남에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이유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H&M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강제 노동 문제로 누리꾼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된 것과 별개로 홈페이지 상 지도 문제로 중국 당국에 불려갔다. 지난 3일 상하이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H&M 상하이 지사 관계자를 불러 지도 관련 내용에 대해 수정을 지시하고 예약면담(웨탄)을 가졌다고 밝혔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기업 관계자를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질타하는 것으로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상하이 당국은 “H&M의 법 위반을 지적하고 법에 따라 홈페이지를 운영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지도 사용에 있어 조금도 규범에 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제품 거부 확산에 어려움을 겪던 H&M은 지도 수정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새로운 지도가 베트남에서 논란이 됐다. H&M의 베트남 공식 웹사이트에 중국의 ‘구단선’ 표시가 지도에 반영된 것이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독자적으로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이 이 지역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이웃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구단선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SCMP는 “베트남과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 표기가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동쪽으로 445㎞ 떨어진 파라셀군도는 130개의 산호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이 실효 지배하던 지역이지만, 1974년 해전에서 중국이 승리한 뒤로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이 지역을 ‘중국의 몰디브’로 홍보하며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누리꾼들은 파라셀 군도가 베트남 영토로 표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H&M 측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매체 사이공 지아이퐁도 “이번 일로 베트남의 해양주권이 침해받게 됐다”고 격분했다. H&M은 2017년 호치민에 첫 번째 매장을 열어 베트남 전역에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더는 귀엽지 않은 곰인형…볼리비아 ‘쓰레기 호수’ 충격 (영상)

    더는 귀엽지 않은 곰인형…볼리비아 ‘쓰레기 호수’ 충격 (영상)

    쓰레기로 완전히 뒤덮인 볼리비아 호수의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AP통신의 지난 25일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오루로 인근의 우루우루 호수 일부는 수면과 강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빼곡하게 쌓여있다.우루우루 호수는 해발 3686m 고지대에 있는 호수로, 절경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관광객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는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장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우루우루 호수는 낚시는커녕 배를 타기도 어려울 만큼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바닥 위로는 플라스틱병과 버려진 인형, 생활 쓰레기가 쓰레기 처리장을 연상케 할 만큼 뒤덮고 있다.얼마 남지 않은 호숫물도 쓰레기에 점령당하기는 매한가지다. 게다가 호숫물이 인근 광산의 폐수로 인해 오염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루우루 호수는 현재 인근 산호세 광산에서 나온 카드뮴과 아연, 비소 등의 중금속으로 오염돼 있다. 현지의 한 주민은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여기서 낚시도 했다. 새도 많이 서식했는데, 이제는 호수가 오염돼 새들도 죽어간다”고 토로했다.  다비드 초케 오루로 시장은 호수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쓰레기양이 워낙 많은 탓에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 호수가 이미 2016년 긴 가뭄으로 호숫물을 모두 잃었고,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환경 재해 및 광산의 폐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지역 생태 센터의 생태학자인 림버 산체스는 “도시 오염과 광산 폐수로 인한 오염, 기후변화의 치명적인 조합이 호수의 생태계를 축소시켰다”면서 “수년 간 이어진 오염은 호수를 망가뜨렸고,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곳은 극히 적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대 아시안컵 우승 일궈낸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 별세

    초대 아시안컵 우승 일궈낸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 별세

    제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아시안컵) 우승 멤버인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이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1930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한 뒤 축구에 입문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1956~1958년 축구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며 1956년 제1회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원년 우승에 힘을 보탰다. 1969년 모교인 경희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 등을 지낸 고인은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초청으로 이듬해 호주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컵 조 추첨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박경화(82) 선생도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터라 형제가 나란히 1, 2회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특별한 인연을 남겼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2층 8호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 30분이고 장지는 국립괴산호국원이다. (02)2225-1004.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금이 고점? 일산 부동산 상승 여력 더 남았다

    지금이 고점? 일산 부동산 상승 여력 더 남았다

    한동안 저평가되던 일산 부동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산은 각종 개발호재가 줄줄이 예정돼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실제 일산 부동산 시장은 겹겹이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다. 특히 교통호재가 연달아 이어진다. 먼저 오는 2023년에는 킨텍스역과 대곡역을 지나 서울역, 수서역을 관통하는 ‘GTX-A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과 강남으로의 이동 편의성은 획기적으로 좋아질 예정이다. 또 같은 해에는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부천 소사까지 이어지는 ‘서해선(대곡-소사선)’도 개통될 계획이어서 일산에서 강남 및 수도권 남부권으로의 접근성은 한층 더 향상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일산 주요 지역을 지나는 ‘트램 노선(계획)’과, ‘고양선(계획)’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이 모두 개통되면 일산 주민의 교통 편의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곳곳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경기 북부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콘텐츠 창작·제작, 유통·사업화, 체험·소비의 융복합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대화동 킨텍스 일대의 ‘K-콘텐츠 클러스터’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는 ‘장항지구’, ‘고양창릉지구’ 등의 택지 개발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모두 완료되면 일산은 경기권의 새로운 산업 및 주거지로써 위상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일산에서는 YS개발과 포스코건설(시공예정사)이 지난 12일 고양시로부터 2차 조합원 추가 모집 승인을 완료하고,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일대 조성되는 ‘더 데이엔뷰-일산’을 선보인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더 데이엔뷰-일산은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183번지 일원에 아파트, 오피스텔, 공동주택 등을 합해 총 4800여 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복합단지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주거시설 외에도 업무 및 판매시설과 다목적 문화공간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금번에 선보이는 아파트는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전용면적 64~84㎡, 총 2090세대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더 데이엔뷰-일산은 일산이 자랑하는 다양한 개발호재를 한 몸에 누리는 수혜 단지로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경의중앙선 백마역 역세권 단지로, 향후 이곳에 개통될 서해선(2023년 예정)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또 백마역을 이용하면 대곡역 3호선을 2정거장이면 이용할 수 있어 GTX-A노선(2023년 예정)의 이용도 수월하다. 이에 단지에서는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트램 노선(계획)과, 고양선(계획)의 예정역 입지도 가까워 더욱 편리한 교통환경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서울문산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고양IC가 인접해 자차 이용을 통한 이동도 편리하며, 추후에는 3기 신도시인 고양창릉지구 개발과 함께 추진 중인 ‘대곡~고양시청 신교통수단 신설’, ‘고양시청~식사지구 신교통수단’, ‘일산~서오릉로 연결도로’ 등의 광역교통 계획 수혜도 누릴 수 있을 건으로 전망된다. 더 데이엔뷰-일산은 교육환경과 생활인프라도 우수하다. 먼저 반경 1km 내에는 다솜초, 풍산초, 풍산중, 풍동초, 풍동중, 풍동고, 세원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풍동도서관, 백마학원가, 고양국제고,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 등도 인접해 자녀 교육에도 좋은 환경을 갖췄다. 또 주변에는 식골공원, 경의선숲길, 풍동천, 정발산, 일산호수공원 등이 자리해 청정자연환경을 가깝게 누릴 수 있고, 애니골 카페거리, 고양국제문화센터, 동국대병원, 킨텍스 등의 문화·의료시설과 이마트, 롯데백화점, 웨스턴돔 등 쇼핑시설도 인접해 더욱 쾌적한 주거생활이 기대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단지는 이러한 뛰어난 입지에 걸맞은 특화 설계가 곳곳에 적용돼 주거쾌적성을 높일 예정”이라며 “특히 1군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시공사(예정)로 참여해 안정성과 우수한 상품성을 갖출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 데이엔뷰-일산의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마련되며, 현재는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에 임시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 5억 년 전 ‘고대 산호’ 화석 발견한 英 6세 소년

    약 5억 년 전 ‘고대 산호’ 화석 발견한 英 6세 소년

    영국의 6세 아이가 집 마당에서 최대 5억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했다. 잉글랜드 중부 월솔에 사는 6세 소년 시닥 싱 자맷은 평소 벌레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날도 어김없이 마당에 앉아 흙을 파며 놀고 있었다. 자맷은 마당의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벽돌이나 도자기 조각, 벌레 등을 발견했는데 이때 함께 ‘발굴’된 것은 작은 뿔처럼 생긴 바위였다. 동전보다 조금 큰 크기인 이것은 언뜻 보면 흙이 잔뜩 묻은 평범한 돌에 불과했다.그러나 소년은 이 작은 뿔 모양의 돌맹이가 지금까지 자신이 마당에서 파다 발견한 것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아버지에게 이를 보여줬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은 이내 해당 돌이 발견된 주변을 다시 파보기 시작했고, 처음 것보다 조금 더 크고 형태는 비교적 동일한 또 한 조각의 돌을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 비쉬 싱은 “아들이 땅에서 이상한 모양의 무언가를 가져왔을 때 매우 놀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산호와 비슷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찾아낸 것을 자세히 관찰한 뒤, 화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SNS 페이지를 찾아 정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해당 페이지의 전문가들은 싱 부자가 올린 것의 사진을 본 뒤 현재는 멸종된 산호초라고 확인해주었다. 일명 ‘루고사 산호’(Rugosa coral)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산호는 2억 5100만~4억 8800만 년 전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억~2억 51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고생대에 속하는 시기다.자맷의 아버지는 “대륙이동설 등에 따르면 당시 영국 대륙은 모두 물 아래에 잠겨 있었다. 이 때문에 집 마당을 포함한 이 지역 일대에서는 해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점토가 자주 발견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아이가 뒤뜰에서 화석을 발견한 것에 많은 사람이 놀라워했다”면서 “충분히 주의깊게 살핀다면 어디에서나 화석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런 큰 조각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6세 소년 자맷은 “뿔처럼 생긴 바위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동물의 이빨이나 발톱, 뿔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산호조각이었고, 이 정체를 알게 된 뒤 매우 흥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싱 부자는 해당 화석 조각을 버밍엄대학이 운영하는 지질학박물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우뉴스] 상어의 희귀한 ‘짝짓기’ 보니...난폭한 사랑 나누기

    [나우뉴스] 상어의 희귀한 ‘짝짓기’ 보니...난폭한 사랑 나누기

    보기 드문 상어의 짝짓기 장면이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한 사진작가가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상어의 짝짓기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전했다. 수중 전문 사진작가 론 왓킨스는 지난달 26일 코스타리카 코코스섬 해안에서 목격한 상어의 짝짓기 장면을 공개했다. 왓킨스가 포착한 사진에는 화이트팁리프샤크(Whitetip reef sharks, 백기흉상어) 한 쌍이 뒤엉켜 짝짓기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인도양과 태평양의 열대 산호초 지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이트팁리프샤크는 몸길이 1.5m 정도의 작은 상어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끝이 뚜렷한 흰색인 것이 특징이다. 왓킨스가 목격한 상어 한 쌍은 서로를 탐색하다 곧바로 짝짓기에 들어갔다. 수컷은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를 거칠게 잡아 물고 머리가 해저 바닥으로 향하도록 몸을 뒤집었다. 암컷의 지느러미를 격렬하게 물어뜯는 모습이 짝짓기가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난폭한 짝짓기를 이어가던 상어 한 쌍은 다시 몸을 돌려 바닥에 누운 상태로 교미를 끝냈다. ‘사랑’을 확인한 상어 두 마리는 나란히 헤엄쳐 산호초 사이로 자취를 감췄다. 왓킨스는 “상어의 짝짓기를 목격하고 또 촬영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전문 다이버인 내 주변에도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상어는 거칠고 난폭한 짝짓기로 유명하다. 수컷은 짝짓기 전부터 암컷의 등이나 옆구리를 가볍게 물며 구애를 한다. 그러다 본격적인 짝짓기 단계에 접어들면 도중에 암컷의 자세가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가슴지느러미를 물어 고정한다. 그리곤 배지느러미 부근에 ‘클라스퍼’(clasper)라 불리는 한 쌍의 생식기로 정자를 암컷의 생식기 ‘클로아카’(cloaca)에 배출한다. 이런 격렬한 짝짓기 때문에 암컷 몸 곳곳에는 물린 자국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어떤 상어 종은 암컷이 수컷보다 피부가 3~4배 두껍게 진화했다. 수컷의 정자를 체내에 저장한 암컷은 본인만의 사이클에 따라 새끼나 알을 낳는다. 간혹 짝짓기도 없었는데 새끼를 낳는 무성생식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모두 수족관에 갇혀 사는 상어들에게서 발견된 현상이다. 2001년 10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헨리둘리동물원에서 새끼를 낳은 보닛헤드귀상어가 그랬다. 연구팀은 최대 4년까지도 수컷의 정자를 생식기관에 보관하고 있을 수 있는 상어가 수족관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서 짝짓기를 통해 수컷에게 정자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6년 후 발표한 논문에서 플로리다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교 연구팀 등은 새끼에게서 수컷 유전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무성생식이 맞다고 확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박산호 번역가

    그것은 우연한 만남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교보문고가 있어서 종종 가는데 얼마 전부터 소설 베스트 코너에 ‘파친코’라는 책이 보였다. 그때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두 번째 우연히 찾아왔다. 내가 즐겨 찾는 SNS에 파친코 작가 이민진의 강연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명문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다 작가로 전향한 그는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 나와 참석해 준 가족과 동료 연구자들과 교수들을 하나하나 빼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부분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가 마지막 부분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 그날은 눈이 많이 왔던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분들은 바로 이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셨지만 그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이 강연장에 의자를 놓아 주신 분들, 이곳에 전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 이곳이 따뜻하고 쾌적한 곳이 될 수 있게 애써 주신 분들, 우리가 여기 들어올 수 있게 눈을 치워 주신 분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 말에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내가 왜 이러지 싶었던 순간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외국어대학교라 과마다 전공어로 하는 원어 연극을 한다. 우리 과도 내가 3학년 때 하기로 했다. 연극반 출신인 선배가 연출, 아버지가 방송국에 계셔서 각종 소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선배가 조연출, 그리고 내가 의상과 분장과 그 외 모든 잡일을 맡았다. 최진사댁 셋째 딸이란 전통적인 이야기를 각색한 대본으로 동기들과 선배들이 배역을 맡아 연습하는 동안 우리 삼총사는 뒤에서 공연 준비를 했다. 공연장을 섭외하고, 매번 연습실을 찾고, 의상과 분장을 챙기고, 그 외에도 생각보다 일이 많아서 공연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린 날까지 우리 삼총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서 일했다. 드디어 공연하는 날 여의도 방송국까지 가서 가져온 의상과 분장은 완벽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완벽했고, 무대도 화려했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심지어 “뒤풀이까지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는 길이 몹시 허전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 허전함의 정체를. 나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공연 준비를 했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와 찬사, 모든 격려는 배우들과 연출들에게로 갔다. 아무도 내게 수고했다고 어깨 한번 두드려 주지 않았다. 나는 그날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 이국의 한 강연장에서 작가의 진심 어린 인사를 듣자 그때 못 받은 격려를 받은 것 같은 마음에 그만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그가 언급한 그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그 다정한 말을 듣고 있었다면 나처럼 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대에 정말이지 피치 못할 이유나 사정이 있어 일본에 건너간 한국인들이 일본인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슬픈 역사를 그린 이야기다. 허나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어 차별받으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과 존중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에만 있을까. 매일같이 밥을 짓고, 청소와 빨래를 해서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는 주부들, 제시간에 배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택배와 배달 노동자들, 쉴 곳도 없는 청소 노동자들, 우리가 보는 모든 영상물의 크레딧에 오르지 못하고, 우리가 읽는 책의 뒤표지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 다치고 죽어야만 뉴스에 잠깐 나오는 무수한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재용과 같이 보통 명사화된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선망과 부러움과 열망의 스포트라이트를 그들에게 비추기란 너무도 쉽다. 또한 그 스포트라이트 밖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못 보고, 혹은 외면하고 지나치는 것 역시 너무나도 쉽다. 그러나 그 쉬운 길의 여정에서 그들만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소외된다. 나와 그들이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 “우리 애 좀 보세요” 새끼 자랑나선 멸종위기 혹등돌고래 (영상)

    “우리 애 좀 보세요” 새끼 자랑나선 멸종위기 혹등돌고래 (영상)

    야생 혹등돌고래가 새끼 자랑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퀸즐랜드 바다에 혹등돌고래 한 마리가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퀸즐랜드 틴 캔 베이의 한 해변 카페에 암컷 혹등돌고래 한 마리가 갓 태어난 새끼를 옆에 끼고 등장했다. 돌고래 먹이주기 장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고래는 새끼를 자랑하듯 방문객 주변을 맴돌았다. 어미 꽁무니를 쫓아 서툰 꼬리질을 하는 새끼는 태어난 지 겨우 하루 정도 되어 보였다.카페 관계자는 “종종 새끼를 몰고 오는 어미 고래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갓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온 고래는 처음”이라면서 “아주 뜻밖이었다. 어미인 ‘엘라’ 배가 불룩해서 임신했나 싶은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빨리 새끼와 나타날 줄 몰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로 어미와 새끼는 매일 같이 해변 카페를 찾고 있다. 2m 이내로 붙어 다니며 방문객 시선을 끌고 있다. 새끼는 앞으로 4년은 더 어미 곁에 머물 것이다. 어미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새끼에게는 ‘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말 그대로 그림자라는 뜻이다. 새끼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곧 해양연구원들이 틴 캔 베이를 찾을 예정이다.해당 카페는 퀸즐랜드주에서는 유일하게 돌고래 먹이주기 장소로 허가를 받았다. 배고픈 돌고래 8마리가 이곳을 찾아 방문객이 던져주는 물고기를 받아먹곤 한다. 지난해 방문객에게 선물 공세를 펼쳐 관심을 모은 29살 돌고래 ‘미스틱’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미스틱은 더 많은 먹이를 먹기 위해 바다에서 주운 산호초, 조개껍데기, 유리병 등을 주워다 방문객 품에 안겨 환심을 샀다. 호주 북부와 파푸아뉴기니에 서식하는 오스트레일리아혹등돌고래(학명 Sousa sahulensis)는 2014년 7월 ‘해양포유류과학’(Marine Mammal Science)에 과학적으로 처음 기재되었다. 현존하는 성체는 약 1만 마리 수준이며, 개체 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올라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올해 벌써 400여 마리...美 해안서 ‘매너티’ 죽어나가는 이유

    올해 벌써 400여 마리...美 해안서 ‘매너티’ 죽어나가는 이유

    미국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매너티가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잦아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포유류 바다소목 매너티과의 총칭인 매너티는 열대와 아열대의 산호초가 있는 연안에서 주로 생활하는데,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보호국(FFWC)은 올해 들어 최소 432마리의 매너티가 죽은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지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죽은 매너티의 수가 637마리, 2019년에는 607마리인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예년의 절반 이상이 죽은 셈이다. 즉각 원인 조사에 나선 FFWC 측은 매너티의 떼죽음이 추운 날씨와 개발로 인한 먹이 감소, 오염된 수로 등 다양한 영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초식동물인 매너티는 해초를 먹고 사는데, 해당 지역 인근에서 꾸준히 개발 공사가 이뤄지면서 주 먹이인 해초가 감소했다. 매너티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수영해야 했지만, 수개월 동안 미국을 강타한 강추위 때문에 수온이 낮아져 깊은 바다까지 이동하지 못했다. 평년보다 훨씬 낮은 기온의 바다는 열대의 따뜻한 수온을 좋아하는 매너티에게 힘든 환경이었다.  플로리다 생물다양성 센터의 재클린 로페즈 박사는 “매너티는 얼어 죽는 것보다 굶주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운 날씨에 매너티가 갈 수 있는 바다가 줄어들었고, 인간 활동 등으로 수질도 나빠지면서 매너티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줄어들어만 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죽은 430여 마리의 매너티 중 낮은 수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죽은 매너티가 최소 41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낮은 수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죽은 매너티의 수는 52마리였다. 개발로 인한 해초 감소와 오염된 수로 등도 매너티 죽음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매너티 떼죽음 원인을 분석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FFWC 측은 “인력 부족과 제한된 상황으로 죽은 매너티의 약 70%는 부검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우뉴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나우뉴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전복 선박 고양이들, 침몰 직전 구사일생

    태국 침몰 선박에 남겨진 고양이 4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태국왕립해군은 안다만해 해안에서 전복된 선박에 고양이들이 고립된 사실을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 이날 태국 타루타오해양국립공원 아당섬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은 현장에 출동한 태국왕립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문제는 기름 유출이었다. 사고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주변 해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다.이에 대해 사뚠주 주지사 에카랏 리셴은 “침몰 선박 탱크에서 기름이 누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산호초가 손상되거나 해수면이 오염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선주들과 접촉하는 한편, 침몰 선박 잔해를 인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도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다. 현장에서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던 해군은 그러나 미처 구하지 못한 ‘생존 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국왕립해군 항공해안방위사령부 1급 하사관 위치트 푸크텔론은 “침몰 선박 잔해를 수거하고 기름 유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고 해역을 관찰하다가, 고양이 몇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모두 구조했지만, 배에 남은 고양이들은 모두가 깜빡 잊었던 것이다. 해군은 즉각 구조 작전을 펼쳤다. 항공해안방위사령부 작전부대 소속 장교 탓사폰 사이(23)는 “사고 해역에 도착해보니 선박 구조물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배 뒤쪽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허리에 밧줄을 매고 사고 선박에 접근한 장교는 고양이들을 어깨 위에 매달고 15m 정도를 헤엄쳐 위험 해역을 빠져나왔다. 장교는 “만약 모르고 지나쳤다면 고양이들은 죽었을 것”이라면서 “빠르게 구조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들은 현재 아당섬 옆 리뻬섬에 있는 해군 지휘소에서 구조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