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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해파리 잡아먹는 산호, 희귀 장면 포착 (영상)

    [와우! 과학] 해파리 잡아먹는 산호, 희귀 장면 포착 (영상)

    산호(Coral)는 작고 원시적인 생물체지만, 이들이 해양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절대 작지 않다. 산호 군집이 만드는 거대한 산호초는 산호뿐 아니라 온갖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이 모여드는 바닷속 오아시스와 같다. 산호는 광합성을 하는 공생 조류인 주산텔라(Zooxanthellae)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그들 역시 동물이기 때문에 촉수를 이용해서 작은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큰 먹이는 사냥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을 뒤집는 결과가 우연히 발견됐다. 에든버러 대학 및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시칠리아 남쪽에 사는 지중해 동굴 산호의 일종인 아스트로이데스 칼리쿨라리스 (Astroides calycularis) 군집이 자신보다 훨씬 큰 해파리를 서로 협력해서 잡아먹는 장면을 확인했다. 해파리는 이 작은 산호보다 훨씬 클 뿐 아니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불운한 해파리들은 사냥당한 것이 아니라 물의 흐름에 따라 실려 오다가 길목을 지키고 있던 산호 군집에 붙들려 뜯어 먹히는 신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우연히 여러 마리의 산호가 촉수로 해파리를 잡아당긴 후 부드러운 조직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에든버러 대학의 머리 로버츠 교수는 일반적인 상식은 산호가 해파리를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마음과 눈을 항상 열고 자연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사실 자연계에서 이렇게 기존에 상식에 반하는 결과는 자주 목격된다. 예를 들어 해면동물은 박테리아나 작은 유기물을 걸러 먹는 원시적인 생물이지만, 몇 년 전에는 이보다 훨씬 큰 먹이인 갑각류를 잡아먹는 포식성 해면인 하프 스펀지(harp sponge, 학명 Chondrocladia lyra)가 발견되어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산호가 공생 조류에서 영양분을 얻고 모자란 부분은 작은 플랑크톤으로 해결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계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생물체가 살고 있으며 해파리를 잡아먹는 아스트로이데스 역시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계에 흔한 생물이지만, 생각치 못했던 의외의 비밀을 품고 있는 생물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무너지는 15가지 ‘기후변화 도미노’… 더 독한 폭염 몰고 온다

    빙하 감소·동토 해빙·열대우림 파괴 등 여러 요인 복합 작용… 금세기말 5도 상승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 없으면 지구 회복성 악화돼 이상기후 심해질 것”지난달 11일 짧은 장마가 끝난 뒤부터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 일본도 41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은 50도를 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낮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오르는 등 북반구 전체가 펄펄 끓고 있다. 과학자들은 폭염의 근본 원인을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도미노’가 쓰러지기 시작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올해와 같은 폭염은 물론 한파, 폭우, 냉해 등 극한 기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이 나왔다. 스웨덴, 호주, 덴마크, 영국, 미국,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8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15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멈추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이 줄어들면 0.25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영구 동토층 얼음이 녹을 경우 0.9도가 오른다는 식으로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현재 지구온난화 진행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해빙(海氷)이 녹으면서 차가운 얼음물이 정상적인 해류 흐름을 방해하고 바닷물의 양이 늘어 열기를 품는 그릇도 크게 만든다. 이런 연쇄반응으로 멕시코 만류의 온도가 오르면서 지구 전체 바다의 열순환 시스템이 교란되고, 이는 지구 열기를 분산시켜 주는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얼음 밑에 저장돼 있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금세기 말이 되면 지금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5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어 지구 생태 시스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속 산호초의 백화현상과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의 파괴는 온실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스 요아힘 셸른훔버 독일 포츠담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회복 탄력성을 악화시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필 윌리엄슨 박사도 “파리기후협약에서 세계 정상들이 약속한 ‘지구 온도 2도 상승 억제’에서 2도라는 기준은 과학적 측면에서 인류가 이뤄 놓은 문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에어비앤비 만리장성에서의 하룻밤 경시대회 반대 심해 취소

    에어비앤비 만리장성에서의 하룻밤 경시대회 반대 심해 취소

    에어비앤비가 만리장성 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에세이를 써서 남기는 대회를 기획했다가 접었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많은 관람객이 찾아 훼손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더 훼손시키는 짓을 벌인다고 반발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방정부로부터 행사를 개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회사는 “피드백 여론을 깊이 존중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이 이벤트를 진척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래 계획에는 참가자들은 베이징 근처 장성을 짧게 돌아보고 망루 중 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침대는 제공되지만 창문 옆이나 지붕 아래는 아니다. 코스로 제공되는 요리와 전통 중국 공연도 즐긴다. 참가자들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일에 관한 에세이를 500자 단어 분량으로 제출하면 된다.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악랄한 모기들에게 밤새 피를 제공할 것이란 핀잔부터 에어비앤비 같은 업체가 세계문화유산을 홍보나 PR에 활용하도록 특혜를 주는 것이 온당하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에어비앤비는 호주 대산호초나 연구용 잠수함 블루 플래닛 2호, 루마니아 드라큘라 전설의 무대인 고성 등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벤트를 이미 실시한 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몰디브처럼 당신이 낼 환경세… ‘삼다’에 아픈 섬 살리나

    몰디브처럼 당신이 낼 환경세… ‘삼다’에 아픈 섬 살리나

    제주로, 제주로. 피서 행렬이 절정을 이룬 2일 제주국제공항.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다.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3분마다 뜨고 내린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동남아 등지로 빼앗긴 여행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제주는 관광 전 분야에 걸쳐 가격을 낮추고 ‘제주로 여행 오세요’라며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도보여행 바람을 몰고 온 제주올레가 생기고 저비용 항공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자 여행객이 폭증, 이제는 쓰레기·사람·자동차가 넘쳐나는 삼다도(三多島)로 변했다. 곳곳에 생활폐기물이 넘쳐나고 중산간까지 난개발과 도심 교통난에 신음하는 삼난(三難)의 섬이 됐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대로 안 된다’며 제주도는 고심 끝에 청정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환경보전기여금’을 꺼냈다.●환경 오염 원인자 부담 원칙에 근거 제주도는 이르면 2020년부터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지난달 초 공식화했다. 쓰레기와 하수, 대기오염, 교통 혼잡 등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 사람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근거한다. 이 제도는 항공요금 등에 ‘입도세’를 물리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주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숙박·전세버스·렌터카 사용료에 일정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본 부과금은 숙박 1인당 1500원, 승용 렌터카 1일 5000원, 승합 렌터카 1일 1만원, 전세버스 이용 요금 5% 수준이다. 4인 가족이 3박 4일 승용 렌터카로 여행하면 총 3만 80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탐방객이 급증한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 6월쯤 무료인 관람료를 최소 2만 6000원에서 최대 3만 5000원까지 부과할 계획이다.환경보전기여금은 환경 보전 및 개선과 생태계 복원 사업 등에 투입된다. 생태관광 육성 사업, 생태환경해설사 육성 등 환경부문 공공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활용한다. 앞서 제주도는 1979년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을 넘자 1인당 1000원의 입도세를 부과하려고 지방세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2012년에는 입도세 형식의 ‘환경자산보전협력금’ 도입을 추진한 데 이어 이듬해 환경기여금 명목으로 항공요금 등의 2% 범위 안에서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생활폐기물 전국 평균 2배 ‘위기 의식’ ‘제주에 여행 가서 돈 뿌리고 오는데 왜 추가로 부담을 지우나’, ‘우리도 제주 갈 때 돈 낼 테니 제주도민들도 육지 오면 내라’, ‘안 그래도 제주 여행이 동남아보다 비싼데 환경부담금까지 내면서는 안 간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역 관광업계도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까 속앓이하는 눈치다. 최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기여금 제도에 위헌 가능성이 있고, 논란을 만들어 제주 이미지를 흐린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강성민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과거 학교용지 부담금 사례처럼 위헌 요소를 해결하지 못하면 통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헌 여부를 놓고 관광객들로부터 소송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호 도의원(무소속)은 “쓰레기와 하수처리 정책 실패를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환경보전을 돈과 결부시키는 이중 과세는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온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에 제주도는 논란을 예상했다며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항변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객과 이주인구 증가로 생활 폐기물은 매년 증가 추세다. 1일 배출량은 2011년 764.7t에서 2015년 1161.5t으로 4년 새 51.9% 늘었다. 제주의 생활 폐기물 관리구역 인구 비중은 전국의 1.2%에 불과하지만 2015년 기준 생활 폐기물 배출량은 전국의 2.3%를 차지했다. 거주인구 대비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운 생활 폐기물이 발생한다. 2015년 기준 연간 도민이 77.3%인 63만 1453명이고 관광객은 22.7%인 18만 5649명였다. 도는 생활 폐기물 관리예산 1231억여원의 22.7%인 279억여원이 관광객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에 찬성하는 등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조성됐다”며 “연간 1500억원 정도를 거둬들여 전액 제주의 자연을 지키는 환경개선 사업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자가 비용 지불… 인식 전환 필요” 국내에는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하는 지역이 없지만 해외에서는 많다. 호주 북동부 해안의 산호초군이 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방문하려면 하루 6.5달러의 환경관리요금을 내야 한다. 미국도 48개 주에서 숙박비의 1.0%에서 12.5%까지 숙박세를 징수한다. 몰디브도 관광객에게 1일 6달러의 환경세를 걷고 있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 관광지 제주의 자연환경을 한정된 자원으로 인식하고 환경서비스를 얻는 수혜자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가 환경서비스 법제화 입법을 예고 중이여서 제주도가 환경보전기여금제를 도입, 시행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시의 섬 태초의 힘

    원시의 섬 태초의 힘

    갈라파고스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출발지인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에서부터 짐 검사가 까다로웠다. 비행기에 오르는 모든 승객들은 가방의 지퍼를 열어야 했다. 씨앗이나 과일은 섬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 백발의 외국인 아주머니는 말린 꽃차까지 빼앗아 간다며 화를 냈다. 게다가 지갑에서 돈도 쑥쑥 빠져나갔다. 입도 카드(TCT)가 무려 20달러. 여기에 입도비 100달러를 또 내야 했다. 자연에 해를 주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써야 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우리는 지금 갈라파고스에 가고 있잖아요.” 꽃차를 뺏겼던 백발의 아주머니는 티켓을 흔들며 웃음을 지었다.과야킬 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쯤 지났을까, 승무원들이 수하물 선반을 모조리 열고는 소독약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착륙이 가까웠다는 신호였다. 갈라파고스의 산크리스토발섬에 착륙해서도 바다사자와의 만남은 잠시 더 시간을 미뤄야 했다. 가방 지퍼를 다시 열어젖히고 짐 검사를 다시 한 후, 탐지견이 한참 동안이나 코를 가방을 대고 킁킁거리다가 꼬리를 흔들고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갈라파고스의 흙을 밟을 수 있었다. 섬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인 푸에르토바케리소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새 저녁이었다. 수평선 너머에서 노을이 번져 오고 있었다. 예약한 크루즈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가는 길, 여행자를 반기는 건 ‘끄으윽 끄으윽’ 하는 바다사자의 울음소리였다. 선착장 끝에는 마을 사람들과 바다사자들이 모여 보랏빛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는 커다란 바다사자 한 마리가 누워 “어서 와, 갈라파고스는 처음이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콧수염을 찔금거렸다. 1835년 9월 15일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제도에 도착한 찰스 다윈은 제각기 부리가 다르게 생긴 새들이 모두 같은 핀치새라는 것을 알고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진화론을 세우게 된다. 에콰도르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1000㎞ 지점에 위치한 갈라파고스제도는 19개의 섬과 많은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 폭발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정식명칭은 콜론제도다. 갈라파고스에는 산호초가 없다. 적도에 위치하지만 해저에서 솟아나는 차가운 물과 남미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한류의 영향으로 수온이 15℃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연 강수량도 1000㎜가 채 되지 않아 야자수도 자라지 않는다. 갈라파고스만의 독특한 생물상은 이런 척박한 환경과 고립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갈라파고스에 서식하는 포유류와 조류·파충류의 80%, 고등식물의 약 40%가 고유종이고 바닷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바다이구아나는 전 세계에서 오직 갈라파고스에서만 살고 있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하와이 해변에서 선크림 못 바른다

    하와이 해변에서 선크림 못 바른다

    미국 하와이주 해변에서 몸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선스크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1월 시행된다.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건 미국에서 하와이주가 처음이다. 지난 5월 주 의회에서 발의된 이 법안(SB 2571)은 자외선 차단제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제품의 사용은 물론 판매와 유통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영향을 미치는 백화 현상은 석회질의 탄산칼슘을 가진 홍조류가 번성했다가 죽고, 그로 인해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색되는 걸 가리킨다. 앞서 지난해 미 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빅아일랜드(하와이섬) 등 하와이주의 주요 6개 섬으로 백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간 6000~1만 4000t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NOAA 소속 과학자들은 “빅아일랜드 산호초의 56%, 오아후의 산호초 32% 정도가 기존의 형형색색의 빛깔을 잃고 하얗게 변하며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 등은 하와이주가 금지한 자외선 차단제는 시중 제품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1950년대 미국에서 처음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한 기업인 코퍼톤을 비롯해 바나나보트 등 유명 업체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와우! 과학] 청소부 새우와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공생할까?

    [와우! 과학] 청소부 새우와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공생할까?

    자연계에는 본래는 먹고 먹히는 관계지만, 놀랍게도 함께 공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산호초에 사는 청소부 새우(Cleaner shrimp, 학명·Ancylomenes pedersoni)는 그 중 하나인데, 역시 같은 산호초 물고기들의 청소를 담당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물고기는 입과 아가미 등 주요 부위에 있는 기생충 및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전염병과 기생충 감염에서 안전해질 수 있고 청소부 새우는 공짜 식사를 즐긴다. 청소부 새우는 몇 마리씩 무리 지어 일종의 물고기 세차장을 운영하는데, 10여 종의 물고기가 단골 손님이다. 이 물고기들이 새우를 잡아먹지 않는 이유는 공생이라는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과학자들에게 큰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 왜냐하면, 이 물고기들이 즐겨 먹는 갑각류가 청소부 새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새우를 먹이로 주면 물고기들은 마다하지 않고 먹는다. 청소부 새우가 맛이 없거나 독을 갖고 있어 먹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소부 새우 역시 천적을 피해 평소에는 굴이나 좁은 바위 틈새에 숨는다. 따라서 이 둘 사이에 서로를 식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국 듀크 대학의 연구팀은 이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청소부 새우의 행동을 관찰했다. 199회의 관찰 결과 청소부 새우가 청소하기 전 머리에 있는 긴 더듬이를 물결처럼 흔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것이 물고기와 새우 사이의 신호라고 보고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물고기와 달리 청소부 새우의 시력은 나쁜 편이다. 사실 물고기의 대략적인 윤곽과 음영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청소부 새우가 눈으로 보고 고객인 물고기를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태블릿에 있는 물고기 사진을 보고도 진짜 물고기를 만난 것처럼 열심히 더듬이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이 아닌 물고기를 보고는 반응하지 않았다. 물고기는 물론 새우의 형태를 명확히 볼 수 있으므로 청소부 새우를 식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시각적 신호를 토대로 서로를 구분해 실수로 잡아먹거나 도망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와 새우의 계약 관계는 한 번 성립되면 매우 강하게 유지된다. 물고기가 계약을 위반하고 새우를 잡아먹으면 새우는 고객을 보면 모두 달아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물고기도 새우가 더듬이를 흔들고 그냥 가버린다면 새우를 그냥 먹는 편이 더 이득이다. 따라서 이 둘의 공생 관계는 서로가 이익을 보는 한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마찬가지로 자연계에서도 상호 이득만큼 공생 관계를 강하게 유지하는 동기는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군사 전문가 상당수가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꼽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력시위로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지난 5월, 중국은 소리소문 없이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요새를 구축하고 나섰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미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전격 교체했을 뿐 아니라 B52 전략폭격기의 전술 비행과 ‘항행의 자유 작전’ 그리고 중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대만’과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중국에 대한 반격 작전을 펼쳤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갈등이나 충돌 위기를 마다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대응하는 ‘남중국해’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이달 16일 남중국해 해역으로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됐다. 각각 다른 방향과 고도에서 날아오는 무인기를 향해 중국군이 발사한 것이다. 무인기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났다. 실전과 같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최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난 5월 24일 시사 군도 내 중국의 최대 군사기지인 우디섬에 HQ9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새로 배치했다. 앞서 5월 2일 군사기지로 조성한 인공섬인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에 잉지12(YJ12) 대함미사일과 훙치9(HQ9) 지대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시사 군도와 난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4곳에 2.6~3㎞ 길이의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도 구축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주요 거점 암초의 군사기지화를 완료하기 위한 인력과 무기 배치 등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서방의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와 연합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대응에 대한 역대응, 도발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4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 2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20마일(약 32㎞)가량 떨어진 지점을 전술 비행하면서 남중국해를 관통했다. 또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고, 지금은 중국이 점유한 스카버러섬(황옌다오) 근처도 자유롭게 비행했다. 미군이 중국에 보란 듯 이례적으로 남중국해 깊숙이 발을 들이밀었다. 이는 지난 2일 싱가포르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의도”라면서 “미국은 계속 이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뤄졌다. ●미·중 남중국해 갈등은 2010년 본격화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공화국 등이 남중국해에 인접해 있는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과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해양영토분쟁이다. 이들 국가 간의 분쟁은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하면서 남중국해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때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1974년과 1988년 중국은 베트남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그해 7월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남중국해는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신호탄이 됐다. 미국은 유사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를 쉽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군사기지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그대로 놔두면 멕시코 크기의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남중국해는 대부분 암초와 산호초 등으로 이뤄진 작은 섬들로,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크지 않다. 분쟁 지역 중 점유 해역이 73만㎢로 가장 넓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도서 총면적조차 2.1㎢(축구장 크기의 약 3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역인 남중국해가 갖는 경제·안보·군사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중국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약 2500종), 조사 기관이나 시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대략 110억 배럴의 원유와 190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대만 해협까지 포함돼 전 세계 해양 물류의 약 25%와 원유 수송량의 70% 이상 등 한 해 3조 40000억 달러(약 3782억조원)의 상품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으며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도 남중국해를 거쳐 수송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해양 자원과 해양 교통의 핵심 거점이라는 이유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독식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실정이다.●위위구조 전법으로 중국 압박 중국의 남중국해 실효 지배력이 높아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일본과 호주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연합(EU)을 끌어들이고 있다. EU도 교역 물품의 50%가 남중국해를 지나간다는 이유로 미국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에 힘을 보태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군사화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대만 고위 공무원들의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 미국 정부는 조만간 항공모함을 보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항모가 가장 최근 대만 해협을 항해한 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이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지역 군사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과 분쟁을 벌이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도발에는 반드시 반격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상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대만 해협이 국제 항로지만, 미군 군함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특별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대만과 군사적 협력에 나서는 것은 남중국해 견제를 위한 ‘위위구조’(圍魏救趙)의 전략으로 보인다. 위위구조는 전국시대 제나라가 위나라의 침공을 받은 조나라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자, 구원병을 조나라에 직접 보내지 않고 위나라 수도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조나라를 구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더 급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건드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미국은 대만군과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하는 반면 중국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참가는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지난 18일 통과시킨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미군이 대만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국 군사훈련에 참가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군과 대만군 간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한 조치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만의 무기 판매뿐 아니라 공동 군사훈련 등 다양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군이 강한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를 묵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지구에서 육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바다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닌 탐험가라 해도 바다를 탐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지구의 절반도 보지 못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인 바다를 향한 탐험을 시도했다. 바다로 발을 내딛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다이빙이다. 하지만 바다는 물속에서 호흡이 불가능한 인간을 계속 밀어냈고, 인간은 결국 물속에서 호흡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킨 스쿠버다. 스쿠버의 역사는 양가죽 주머니에 채운 공기를 마시면서 적을 공격하는 아시리아 제국의 병사를 묘사한 그림에서 시작돼 1943년 프랑스 해군 장교 자크 이브 쿠스토와 공학자 에밀 가냥이 압축 공기에 결합시킨 레귤레이터(압력 조절 장치)를 발명하면서 비로소 완성됐다. 드디어 인간이 물속에서 자유로운 호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휴대용 공기통을 등에 메고 바닷속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인간들은 이제 아름다운 수중 풍경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중 한 곳이 필리핀 중남부의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부다.세부는 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온난한 필리핀해가 품고 있는 이 섬은 연중 수온이 28℃ 정도의 따뜻한 바다로 장시간의 다이빙에도 무리가 없다. 시야 또한 좋은 편이며 열대어를 비롯한 산호초 등의 해양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룽퉁안, 날루수안, 올랑고 등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낮은 수심에도 열대어들이 많아 나타나 초보 다이버들에게 알맞은 포인트로 꼽힌다.●수중 동굴 체험하고 12m 고래상어 보고… 다이내믹 다이빙 좀더 다이내믹한 다이빙을 원하는 이들은 마리곤돈 케이브에 도전해 볼 만하다. 수중 동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동굴 끝까지 들어가도 입구에서 비치는 빛을 볼 수 있기에 비교적 안전하며 다이빙을 마친 후 동굴 밖으로 펼쳐지는 거품 쇼도 일품이다. 동굴 입구에 마련된 일본인 다이버의 유골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일본인 다이버가 자신이 죽으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마리곤돈 케이브에 유골과 함께 지역 맥주를 곁에 놓아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입구에 조그만 유골함과 산 미구엘 맥주병이 놓여 있다.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오슬롭도 가 볼 만한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다이버의 로망’이라 불리는 길이 12m가 넘는 고래상어를 상시 볼 수 있다. 지역 어민들이 해안가로 찾아온 굶주린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이에 길들여진 상어가 이곳에 머물면서 유명해진 관광지다. 인위적으로 길들인 야생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고래상어를 자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다이버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잠수 3번·해상 시푸드 점심 100달러대 OK! 가성비 ‘갑’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와 함께 합리적인 비용 또한 다이버들을 세부로 불러들이는 요소다. 3번의 잠수와 해상에 마련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크랩과 새우, 치킨 바비큐 등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합해 100달러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다른 나라의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 낮은 가격이다. 다이버가 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세부의 장점이다. 현지 가이드들이 배에 동승해 스쿠버 장비 체결부터 해체 정리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다이버들 사이에서 세부 다이빙을 ‘황제 다이빙’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 덕에 가능한 호사라 할 수 있다.●다양한 시간대 항공편·저렴한 물가도 매력적 선택의 폭이 넓은 항공편 또한 강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유명 다이빙 포인트들은 두세 번의 환승을 통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 공항 도착 후에도 목적지까지 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동 과정이 번거롭고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치안이 좋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세부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현재 인천~세부 노선은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까지 모두 취항하고 있다. 이는 매일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기가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또한 다양한 항공사의 취항은 가격 경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과 저렴한 가격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보통 다이버들은 다이빙 숍에 마련된 숙소를 이용한다. 다이빙을 가이드해 주는 숍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시 하루 만원이면 조식 등 숙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바닷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면 근처로 나가 맥주잔을 기울이는 다이빙족들에게 굳이 고급 리조트는 필요 없다. 몸을 눕힐 수만 있다면 족하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시설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여인숙 정도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그와 비례해 숙박비가 올라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족끼리 방문했거나 깨끗한 숙소를 원한다면 공항 인근의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필리핀은 물가가 저렴한 만큼 5만원 정도면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조식이 제공되거나 수영장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영장이 포함된 숙소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며 바닷물에 절은 장비와 옷가지 등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외부 숙소를 이용할 경우 다이빙 숍에서 픽업이 가능한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통 다이빙 숍은 공항이 있는 막탄섬 인근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막탄을 벗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최근 검색 결과 9월 중순쯤의 세부행 항공료는 최소 17만원 정도다. 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지구를 탐험하기 위한 티켓 비용이 17만원이라는 뜻이다. KTX의 부산 왕복 특실료와 비슷한 정도다. 똑같은 미지의 세계지만 우주를 여행하는 티켓은 500억원에 육박한다. 우주 탐험은 일단 미뤄두고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세부행 티켓과 나를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 줄 다이빙 숍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세부(필리핀)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여행수첩 →열대성 기후의 나라답게 비가 무척 자주 오는 편이다. 기자가 세부를 방문한 것은 3번인데 비를 만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이빙을 즐기는 낮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밤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늘 우산을 휴대하길 권한다. →필리핀 화폐는 페소다. 하지만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 미국 달러를 들고 가는 편이 낫다. 달러는 귀국 후 잔돈을 활용하기도 용의할 뿐만 아니라 세부에서 환전도 무척이나 쉽다. 숍에서도 달러를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현지에서 한화를 페소로 환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형편없는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부에는 수십 개의 한인 다이빙 숍이 있다. 선택이 고민된다면 블루스톤 다이브를 추천한다. 최근 새로 정비한 숍이라 장비가 깔끔한 편이다. ‘자만하지 않은’ 고객 응대도 장점이다.
  • 결렬된 美·中 3차 무역 협상… EU까지 얽혀 ‘글로벌 혼돈’

    결렬된 美·中 3차 무역 협상… EU까지 얽혀 ‘글로벌 혼돈’

    美, 中 농산물·에너지 확대안 거절 中은 ZTE 제재 등에 강한 불만 EU ‘中 불공정 기술’ WTO 제소남중국해 문제도 글로벌 분쟁으로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무역문제에서 남중국해 군사화 및 영토 분쟁으로까지 번지며 날로 확전하는 기세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3차 미·중 무역협상은 공동 합의문을 내지 못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양국은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에 도달했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검토 중”이라며 “만약 미국이 관세를 포함한 무역 제재에 나서면 모든 협상 결과는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매체의 보도는 비교적 온화했지만, 미국 대표단을 이끈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 등 양국 대표의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진행된 2차 협상에서 공동 성명이 발표된 것과 비교하면 양국 모두 탐탁지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차 협상에서 중국은 대미흑자 축소를 위한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확대안을 내놓았으나 미국은 흡족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를 비롯한 첨단기술 억제 및 관세 폭탄 압박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1449개 수입 소비재에 대한 관세 인하로 맞받아쳤지만 발표 기자회견을 했던 주광야오(朱光耀·64) 재정부 부부장이 지난 1일 돌연 해임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일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합작기업 지분제한과 강제 기술이전 규정이 바뀌어 중국 경제구조에 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1차 무역협상 직전에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 경제의 피해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불공정 기술이전’ 행위를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유럽에 손길을 내미는 듯했지만 이제는 혼전 양상이 된 셈이다. 미국이 EU,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섰고, EU도 중국을 제소하는 등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남중국해 문제도 글로벌 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과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남중국해에 군함과 헬기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 산호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며 방어 훈련에 나서자 미국이 군함을 보내 중국이 주장해 온 영유권에 진입하는 무력 시위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도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가 더욱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항행의 자유’ 기간과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다.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남중국해는 모든 국가에 열려 있지만 중국 주권 침해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스코 직원 6만명 53개국서 봉사

    포스코의 전 세계 53개국 사업장 임직원 6만 2000여명이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임직원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포스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2010년부터 9년째 진행 중이다. 올해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올해 동남아대표법인(POSCO-SouthAsia)·가공센터(POSCO-TBPC) 등의 임직원 100명이 파타야 해안가에서 산호초를 심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하와이서 특정 성분 ‘선크림’ 사용 금지…미국 내 첫 시행

    하와이서 특정 성분 ‘선크림’ 사용 금지…미국 내 첫 시행

    ‘레전드 휴양지’로 꼽히는 미국 하와이에서 더는 특정성분이 함유된 선크림(선블록)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주는 현지시간으로 1일, 특정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의 판매 및 사용을 일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이 법안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한다면, 특정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의 판매 및 사용은 약 3년 후인 오는 2021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문제가 되는 선크림 성분은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다. 최근 하와이 주정부는 선크림에 포함된 이 화학성분들이 산호초 등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를 접한 뒤 이러한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는 지난해 연구를 통해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산호 56%가 이미 백화현상으로 빛을 잃었다고 밝혔다. 빛을 잃은 산호가 발견되고 있는 곳은 빅 아일랜드 한 곳만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와이제도에서 3번째로 큰 북부의 섬인 오아후섬에서는 32%가, 2번째로 큰 마우이섬의 서쪽에 있는 웨스트마우이에서는 44%의 산호가 이미 백화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선크림이 지목됐다. 하와이 주 육지·천연자원국(DLNR)의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일부 바다에서 옥시벤존 농도는 산호초 안전치의 30배를 웃돌았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선크림의 주 재료로 사용되지만, 바다로 흘러들어갈 경우 산호초의 세포에 악영향을 미쳐 죽게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법안이 시행된다면, 하와이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포함된 선크림 판매 및 사용을 금지하는 미국 내 첫 번째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만만해서 막 쓴 플라스틱, 밥상 위 위협한다

    만만해서 막 쓴 플라스틱, 밥상 위 위협한다

    스크럽·치약 속 미세플라스틱 바닷새·굴·새우 체내에 저장 에비앙 등 유명 생수 93% 검출1868년 미국의 발명가 존 웨슬리 하이엇이 값비싼 상아 당구공을 대신하기 위해 발명한 셀룰로이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다. 처음엔 당구공 제조에나 사용됐으나 1906년 벨기에 출신 미국 화학자 리오 핸드릭 베이클랜드가 페놀계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를 개발하며 본격적인 플라스틱 세상이 열렸다.철이나 유리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유연하며 탄력성도 있고 강도와 내구성은 물론 투명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 나무, 철, 섬유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됐다.문제는 분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 낸 플라스틱은 어딘가에 남아 심각한 환경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태평양에는 바다로 모여든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거대한 섬을 이뤄 떠다니고 있는 것이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되기도 했다. 2015년 호주 연방과학원, 뉴사우스웨일스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동연구팀은 135종의 바닷새를 대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바닷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했다.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착각하고 삼켜 위와 내장 속에 쌓여 고통을 겪다가 죽은 바닷새의 사진이 함께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연구팀은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는 바닷새들은 전체 개체 중 5%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0%, 2050년이 되면 99%에 가까운 바닷새들이 플라스틱을 먹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 롤랜드 게이어 교수는 “현재 인류가 매년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너무 많아 육지는 물론 바다까지 지구 전체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경오염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비드(microbead)라고도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이다. 피부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크럽 제품이나 치석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치약을 보면 푸른색이나 붉은색으로 된 작고 까끌까끌한 알갱이가 있는데 그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이하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걸리지지 않아 하수구를 통해 그대로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는 물론 물고기들이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역이나 김 같은 해조류, 산호초, 굴 같은 어패류들도 플라스틱을 삼켜 멸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아르노 후베 박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물에 굴을 키우는 실험을 한 결과 굴의 난세포가 정상보다 35%가 줄었고 정자의 활동 빈도도 23% 가까이 느려지는 한편 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호주 연구진이 남극새우라고도 불리는 크릴새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을 삼키고 체내에서 저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난 8일자에 발표했다. 크릴새우는 많은 해양 동물들이 즐겨 먹는 먹잇감이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사람들의 밥상 위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프레도니아 뉴욕주립대 연구팀이 ‘오브 미디어’라는 비영리단체 의뢰를 받아 미국, 멕시코, 중국 등 9개국 11개 브랜드 생수를 259병씩 조사한 결과 에비앙, 퓨어라이프 같은 유명 제품을 포함한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해성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국 연구팀은 전 세계 수돗물 83%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양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료나 과정을 고려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 상태”라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한 만큼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美ㆍ英 겨냥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 군사 자유 의미 아냐”

    “일부 국가가 국제법을 잘못 해석해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군사행동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최근 폐막한 제54회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대표 저우보(周波)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방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지만, 이전보다는 상당히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에 대해 과거 중국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 미국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발언이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의 7개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고쳐 공군·해군기지 등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두고 오랫동안 중국과 영유권을 다툰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중국·필리핀 기업 총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은)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에 대비한 방어용”이라고 말해 평소의 반미 친중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저우 주임은 “남중국해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 간의 분쟁으로 반드시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가 공동 노력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해 순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전략적 순찰을 이유로 필리핀 마닐라에 지난 16일 입항해 수일간 머무른 데 이어 다음달에는 베트남으로 향한다. ‘항행의 자유’로 이름 붙여진 이 군사작전에 영국도 합류해 잠수함 호위함인 서덜랜드호가 다음달 남중국해를 항해할 예정이다. 한편 ‘통제 불능의 핵 안보’란 주제로 열린 뮌헨안보회의 총회에 참가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10건을 통과시킨 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평화 협상은 계속 겉돌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모델 없을까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모델 없을까

    자연자본/제프리 힐 지음/이동구 옮김/여문책/1만 8000원농작물 재배뿐 아니라 생태계 유지에 절대적인 가루받이 곤충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14조 달러나 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종한다고 단언했다. 1㎢의 맹그로브숲은 300만 달러이고,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기준으로 전 세계 숲은 2620억 달러 가치와 맞먹는다.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은 금융자본, 물적자본, 인적자본 등 어떤 형태의 자본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영국 태생의 환경경제학자 제프리 힐은 환경 문제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문제임을 지적한다. 인간이 자연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면서 자연과 인류의 공생은 무너져 내렸고, 이는 오롯이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세먼지 같은 ‘외부효과’다. 누군가의 행동이 제3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용이나 편익의 측면에서 분석한 경제학 용어로, 공해 같은 게 외부비용을 초래하는 전형적 외부효과에 해당된다. 인류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한 일정 부분의 환경 파괴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경제를 굴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된 공기를 우리가 마시고 있다. 금전적 비용뿐 아니라 각종 질환과 고통, 생산성 저하 등은 비용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제시하지 않는 다른 ‘인식 틀’을 제시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게 우리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며,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 상호 충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가 ‘자연자본’의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모델을 전환하는 길을 모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유지의 비극’에만 머물지 않고 죽음의 바다, 수산물 남획과 산호초 파괴, 습지 개간, 항생제 내성, 오존층 파괴 등 다양한 외부효과를 경고하며, 자연자본을 이용한 자연과 공생하는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가 신봉해 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라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간개발지수’(HDI)나 ‘국내순생산’(NDP) 등을 다각도로 활용한 ‘녹색국민소득’이라는 새로운 지표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후손에게 고통과 비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은 자연자본을 포함한 자본의 총량을 얼마만큼 미래에 전할 수 있느냐가 잣대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자본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 경제적 진보의 출발점이라는 걸 인식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호주 ‘죽은 산호초 갱생 프로젝트’ …이식 성공 확인

    호주 ‘죽은 산호초 갱생 프로젝트’ …이식 성공 확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한 부분에서 번식한 산호를 다른 손상된 산호초에 이식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과학자들은 동부 해안지대 휘트선데이 제도에서 많은 양의 산호초와 알을 채집하여 유충으로 길렀고, 그것들을 손상된 산호초에 이식했다. 그후 연구진이 8개월 후에 돌아왔을 때, 산호초들은 생존하고 자란 어린 산호를 발견했다. 서던크로스 대학의 피터 해리슨 수석 연구원은 “이 새로운 연구의 성공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물론, 세계 다른 어떤 지역이건 산호초의 천연 자원이 손상된 곳이라면 손상된 산호초 집단을 복원하고 수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연구는 앞으로 더 높은 밀도의 산호초를 첨가하는 것이 더 많은 성공적인 어린 산호 들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보여 줍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 및 형형색색의 산호초들이 자리 잡은 호주 휘트선데이 제도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해밀턴 아이랜드로 유명하며, 스쿠버다이빙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면적 20만 7000㎢, 길이 약 2300㎞로 지구상에 가장 큰 산호초인 호주 북동부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기후 변화와 연관된 해수 온도 온난화로 인해 전례 없는 산호초 표백으로 인해 비틀거리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정부 기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 수족관의 수석 과학자는 “가속화하는 기후변화에 맞서 연구진의 첫 번째 시도가 성공한 만큼 다음 도전은 산호초 전체를 통째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전 세계 184개국 과학자 1만5000명이 모여 자연파괴 등으로 인해 인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992년 1만700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던 ‘인류에 대한 경고’ 25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과학자들은 지난 13일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발표한 공동 코뮤니케에서 인류가 다양한 환경 파괴 위협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생존에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관섭 프리랜서 기자 jiu670@naver.com
  • 하와이 산호초 죽음의 속도, 점점 빨라진다 (연구)

    하와이 산호초 죽음의 속도, 점점 빨라진다 (연구)

    하와이 섬 일대의 산호초를 위협하는 백화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산호 56%가 이미 백화현상으로 빛을 잃었다. 백화현상은 산호의 외골격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뜻한다. 수온 상승으로 산호의 겉껍질에 붙어살던 조류들이 떠나거나 죽으면서 산호의 석회질 껍질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즉 산호와 공생관계인 조류가 죽으면 수온 상승이나 수질 오염 등으로 죽게 되면 산호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된다. 빛을 잃은 산호가 발견되고 있는 곳은 빅 아일랜드 한 곳만이 아니다. 하와이제도에서 3번째로 큰 북부의 섬인 오아후섬에서는 32%가, 2번째로 큰 마우이섬의 서쪽에 있는 웨스트마우이에서는 44%의 산호가 이미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와이 해양생물학연구소(HIMB)의 쿠레이 로저스 박사는 “2014~2015년에 하와이를 덮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산호에게 에너지가 되어 주던 조류가 다량 죽어나갔다. 이것이 근래에 하와이 섬 전체의 산호초에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다시 낮아지면 이미 백화현상을 보인 산호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하와이를 포함한 지구 전체의 기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와이 산호가 빛을 잃게 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화학적 선블록(자외선 차단제)이 꼽힌다. 지난 2월 하와이 주 의회는 옥시벤존이나 옥티녹세이트 등의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산호초 탈색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하와이 주 전역의 해변에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파내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실제로 하와이 주 육지·천연자원국(DLNR)의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일부 바다에서 옥시벤존 농도는 산호초 안전치의 30배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하와이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에베레스트·우주선·해녀… 상상 그 이상 특별 출연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에베레스트·우주선·해녀… 상상 그 이상 특별 출연

    지난 3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 근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로봇이 성화 봉송에 특별 출연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보행 로봇인 크랩스터로부터 제주 해녀가 성화봉을 건네받는 것을 제안했으나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불’이란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IOC의 반응에 따라 기계인 크랩스터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해녀와 바닷속에서 만나는 방식으로 바꿨다.●불화살·레이저빔 등 기법 뽐내 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건 인지상정이다. 성화 채화와 봉송이 시작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줄곧 첫 사례를 도드라지게 만들려고 애썼다. 1948년 런던 대회는 봉송 중 처음으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 남작의 묘소를 방문했으며 영국 해협을 처음 건넜다. 성화가 처음 비행기로 옮겨진 것은 1952년 헬싱키 대회였다. 4년 뒤 멜버른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분산 개최됐는데 멜버른에서 1만 5600㎞나 떨어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승마 경기를 개최하는 바람에 별도의 성화를 코펜하겐까지 비행기로 옮긴 뒤 말뫼를 거쳐 스톡홀름까지 봉송했다. 4년 뒤 로마 대회는 최초로 봉송 과정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은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 때 태어난 ‘히로시마 보이’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를 점화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506)의 삶과 탐사 항로를 따라 봉송했던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로가 여성으로는 처음 점화했다.●베이징, 세계 최고봉 불꽃에 논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는 채화한 순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위성을 통해 캐나다 오타와로 전달, 레이저빔을 오목거울에 쏴 불을 댕기는 첨단 기법을 뽐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의 자부심과 별개로 성화와 봉송 과정에 이렇다 할 얘기를 남기지 못했다.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은 불화살을 날려 성화를 점화한 이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 실린 성화를 처음 우주에 보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는 대산호초 밑에서 첫 수중 봉송에 성공했고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처음 다녀왔다. 또 여자 선수 출전 100년을 맞아 7명의 여성 주자가 마지막 점화자 캐시 프리먼에게 성화를 건넸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은 처음으로 지구의 자전 방향과 일치하게 이집트 카이로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아프리카를 봉송 루트에 포함시켰다. ●90여일 남은 여정에 쏠리는 평창 2008년 베이징 대회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까지 축제 불꽃을 옮겨 놀라움을 안겼지만 되레 티베트 침공의 진실을 들춰내고 군인 등을 동원했다는 후폭풍도 만만찮았다. 평창 대회가 90여일 남은 봉송 과정에서 우리와 세계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지켜볼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와이 산호초 죽음의 속도, 점점 빨라진다 (연구)

    하와이 산호초 죽음의 속도, 점점 빨라진다 (연구)

    하와이 섬 일대의 산호초를 위협하는 백화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산호 56%가 이미 백화현상으로 빛을 잃었다. 백화현상은 산호의 외골격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뜻한다. 수온 상승으로 산호의 겉껍질에 붙어살던 조류들이 떠나거나 죽으면서 산호의 석회질 껍질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즉 산호와 공생관계인 조류가 죽으면 수온 상승이나 수질 오염 등으로 죽게 되면 산호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된다. 빛을 잃은 산호가 발견되고 있는 곳은 빅 아일랜드 한 곳만이 아니다. 하와이제도에서 3번째로 큰 북부의 섬인 오아후섬에서는 32%가, 2번째로 큰 마우이섬의 서쪽에 있는 웨스트마우이에서는 44%의 산호가 이미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와이 해양생물학연구소(HIMB)의 쿠레이 로저스 박사는 “2014~2015년에 하와이를 덮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산호에게 에너지가 되어 주던 조류가 다량 죽어나갔다. 이것이 근래에 하와이 섬 전체의 산호초에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다시 낮아지면 이미 백화현상을 보인 산호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하와이를 포함한 지구 전체의 기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와이 산호가 빛을 잃게 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화학적 선블록(자외선 차단제)이 꼽힌다. 지난 2월 하와이 주 의회는 옥시벤존이나 옥티녹세이트 등의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산호초 탈색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하와이 주 전역의 해변에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파내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실제로 하와이 주 육지·천연자원국(DLNR)의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일부 바다에서 옥시벤존 농도는 산호초 안전치의 30배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하와이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다 위 쓰레기 섬…플라스틱이 문제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다 위 쓰레기 섬…플라스틱이 문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를 보유한 온두라스의 로아탄섬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라다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카리브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이 섬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파괴되고 있다. 파괴의 주범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다. 최근 해외의 사진작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로아탄 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로아탄 섬의 바다를 가득 덮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돌 가득 뒤덮인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그야말로 섬 안에 또 다른 쓰레기 섬을 이루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문제의 쓰레기 안에는 전 세계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와 숟가락 등 일상 용품도 포함돼 있다. 물 안에서 본 쓰레기 섬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파란 로아탄 섬 바다 안에서는 쓰레기와 죽은 해조류 등이 수면을 뒤덮고 있어 물 밖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상황은 로아탄 섬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이 바다를 서식지로 삼아 살아가는 조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인 블루 플레닛 소사이어티의 존 휴스톤은 영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미세입자들이 바다에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바다새 90%가 이러한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고 살고 있다. 거북이 등의 동물들 역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꾸준히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정부의 움직임이 절실하다”면서 “이는 글로벌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전 지구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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