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어민피해 ‘뻥튀기’
정부의 부실한 어업실태 파악으로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이 우리측에 불리하게 체결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중 어업협정을 앞두고 전남도가 협정시 도내 어민들이 입을 피해를 해양수산부에 부풀려 보고해 물의를빚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일 해양부에서 열린 ‘한·중 어업협정준비를 위한 대책회의’에서 협정 체결시 도내에서 근해어업을 허가받은 800척의 어선 가운데 468척의 감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
도는 이로 인해 4,010명의 선원이 일자리를 잃게돼 어선감척으로 인한 사업비 1,037억원과 실업보상금 120억원,경영안정자금 344억원등 모두 1,501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 감척어선수는 도가 자체 파악하고 있는 240척보다 두배 가까이 부풀려진 것이다.또 도가 최근 조사한 한·중 어업협정 수역내에서조업하고 있는 어선수는 560척으로 감척 예상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상 감척어선 468척은 피해 정도를 60%가량으로 보고 산정한 수치”라며 “감척어선을 이처럼많이 보고한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더 받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한·일,한·중 어업협정 관련 피해대책을 세우고 있는 해양부 어업진흥과 실무자는 “지자체에서 감척신청을 받으면서 t수,조업수역 등이 지원대상 기준에 맞지 않는 어선이나 이미 감척을 한 어선인데도 확인도 하지않은채 접수,정확한 집계를 내는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남도의 엉터리 보고는 최근 체결된 한·일 어업협정이 기초자료부족으로 큰 낭패를 본 상황과 맞물려 수산정책에 혼선을 빚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자료가 마련돼야 어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자료로 보상비를 많이 지원받으려는 구태의연한 행정으로 오히려 실무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내 근해어업허가 어선은 근해 안강망어선 367척,유자망 174척,채낚기 28척,통발 52척,연승어업 85척,중·대형 기선저인망 73척이며 한·중어협수역내에서 조업을 하는 어선은 근해안강망 367척,유자망 97척,채낚기 4척,통발 22척,중·대형 기선저인망 70척 등 580척이다.
한편 해양부는 한·중 어업협정 체결에 따른 업종별 어업실태조사를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의 시한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졸속조사가될 우려가 커 어협 실무협상에서 상대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서는 최소 1개월이 소요돼야 한다고 일선 수산행정관계자들은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