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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에서의 생활, 안전이 최고입니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제 22차 월동연구대원 17명의 극지적응훈련이 지난 19일부터 2박 3일간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해양경찰 특공대 훈련장에서 열렸다. 내년 1월경에 남극으로 떠나는 연구대원들은 극지에서 적응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트운용, 비상 응급처치법, 헬기안전교육, 질병예방법, 해상생존훈련, 장애물 극복 및 레펠훈련, 야간산행, 극지안전교육 등의 교육을 받았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남극에서의 조난 등에 대비해서 직접 등산장비를 착용하고 크레바스(Crevasse, 빙하나 설원에 생긴 깊게 갈라진 틈)에 대처하는 안자일렌(Anseilen, 등산에서 여러 명의 안전을 위해서 서로 로프를 잡아매는 일)의 구조훈련을 선보였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이재용(중장비 정비)씨는 훈련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극지에서 내 잘못으로 동료를 다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부담감을 느낀다.”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동연구대 진영근 대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새로 구성된 대원들의 단합심을 함양하고 남극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하는데 있다.”며 “특히 대원들이 극지에서의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예방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7) 경남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

    이름 그대로 양지여서 ‘양지정쟁이’로 불리는 양정마을은 위쪽의 음정, 아래쪽 하정과 함께 마천면 삼정리에 속한다. 벽소령대피소가 지척인 데다 영원사∼삼정산(1261m)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30여가구 대부분이 토종벌꿀, 고사리, 고로쇠, 곶감 등을 수확해 생계를 잇는다.10여년 전 부산에서 들어온 표용기(56)씨는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하는데, 인근 마을과 달리 관광객을 상대로 한 장사집이 없기 때문이란다. 양정마을 사람들은 벽소령 옆 형제봉(1452m)을 부자(父子)바위라고 부른다. 성불하던 형제가 지리산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있다가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봉의 전설은 외지인들을 통해 들은 낯선 이야기일 뿐이다.“왼쪽에 홀로 선 바위가 아빠, 우측에 줄줄이 늘어선 건 애들.” 정자에 앉아 바람을 쐬던 양용암(71)옹은 눈썹 끝에 걸린 바위를 가리키며 옛날이야기 한 토막을 쭉 늘어놓는다. “예전 이곳에 살던 ‘인걸’이란 나무꾼이 우연히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인걸은 선녀의 옷을 숨겨놓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는 인걸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걸이 예전 일을 털어놓으며 아내에게 선녀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그 옷을 입고 그만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떠난 아미를 기다리다 지친 인걸과 삼 남매가 벽소령의 바위로 굳어진 게 부자바위, 그러니까 주능선 상의 형제봉이다. 인걸과 아미의 이야기는 슬픈 전설에 불과하지만, 반세기 전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생명줄을 내어놓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기록되지도 못한 지리산의 혹독한 역사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이 되고도 몇 년간은 전쟁보다 더한 날들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빨치산들은 들에 심은 곡식은 말할 것도 없이 돼지, 소, 닭 등 가축을 되는 대로 잡아갔다. 급기야 주민들은 공공기관, 약국, 여관, 가게 등이 밀집된 마천면소재지에 통나무 목책을 3중으로 돌려 방어선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련 서적에 따르면 이 방어선은 막강 남부군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통나무 봉쇄선은 1952년 9월2일 뚫렸고(마천 9·2사건), 빨치산들은 생포한 민간인특공대와 이장 등 소위 반동분자들을 바위 밑에다 몰아넣고 잔인하게 죽이고 만다. 하정마을에 있던 끔찍한 바위는 도로 공사로 이젠 찾을 수가 없다. 무차별적인 학살은 빨치산뿐만이 아니었다.‘마천 향토지’는 빨치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역시 죄 없는 주민들이 국군의 손에 죽어나갔다고 적고 있다. 지리산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산마을의 수많은 주민들이 토벌대에게, 또 빨치산에게 억울한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겨우 60년밖에 안 된 이 땅의 역사이다. 양지정쟁이의 비탈진 골목 사이로 큰바람이 분다. 마을의 상처를 보듬는 바람, 어딘가 앉아 슬프게 울고 있을 영혼을 위로하는 바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바람…. 이제는 기억조차 외면한 아픔 대신 산마을 사람들 모두 이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면 될 터이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양정마을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지리산자연휴양림∼영원사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李대통령 “인내하면 정상 오를 것”

    李대통령 “인내하면 정상 오를 것”

    이명박 대통령이 토요일인 지난 16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에 올랐다. 전날 광복절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법치와 녹색성장을 핵심으로 한 국정방향을 밝힌 데 이어 각료, 참모들과 함께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의 산행이다. 오전 9시 산행을 시작하면서 이 대통령은 “시작은 천천히 하는 것이다. 고갯길이 나올 텐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등산의 기본을 강조한 것이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정국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웅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쇠고기 파동과 지지층 이탈 등으로 국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국정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참가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오늘 산에 오른 것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국정 운영에 매진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돼지고기, 쇠고기 바비큐, 냉면에 반주를 곁들인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그린 코리아(Green Korea)에서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새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밀양 표충사 템플스테이

    더운 여름 도심을 떠나 맑은 물·청량한 바람과 함께 진정한 자아(自我)를 찾아보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임진왜란 때 승병장 사명대사의 충정이 서린 밀양 재약산 표충사의 템플스테이는 폭포참선으로 유명하다. 첫날, 참가자들은 1박 2일의 체험을 위해 황토색의 스테이 복장으로 갈아입고 입재식에 임한다. 이어 사찰 내에서의 언행과 생활예절에 관한 가르침을 시작으로 수행과정의 하나인 ‘발우공양’과 예불을 직접 체험한다. 예불이 끝나면 자자회(自恣悔·여름 안거의 마지막 날 같이 공부하던 스님들이 모여서 그 동안 지은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이어진 명상참선으로 하루가 저문다. 다음 날은 타종소리와 함께 새벽예불과 108배가 이어지고, 마음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참선도 계속된다. 아침공양 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주먹밥을 챙기고 절 마당의 명정약수터에서 물 한 통을 채운 다음 폭포참선을 위한 산행을 시작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는 산행 자체가 고행이지만 계곡에서의 폭포참선은 모든 것을 잊기에 충분하다. 2시간의 산행 끝에 20여미터 높이의 층층폭포에 이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폭포수로 뛰어들어 물줄기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1박 2일의 모든 여정은 폭포에서의 참선으로 마무리 된다. 산사의 일상체험과 폭포참선을 할 수 있는 표충사의 템플스테이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 [관련동영상]여주 사슴마을 “진정으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한국에서 열린 88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따며 전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김재엽 선수. 금메달리스트로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느꼈던 그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중국 운대산과 숭산 산행에 나섰다. 산의 정기를 그대로 받아 한국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 보내고 싶다는 김재엽 선수의 부부산행을 따라가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몸속 곳곳에서 자라는 돌. 귀에는 이석, 치아에는 치석, 눈에는 결막결석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그중 콩팥과 방광,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과 간과 쓸개, 담관에 생기는 담석은 방치할 경우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요로결석과 담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스타친구 특집. 지훈이(비)에 이은 오른팔 죽마고우 붐 친구 문웅기. 닮은꼴 춘자 친구 박은주. 무표정 얼음공주, 윙크 친구 김민서.S라인 김새롬 친구 송빈아.4차원 단짝 친구, 박영린 친구 홍지영. 무명시절 함께한 데프콘 친구 서재민. 스타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스타들의 죽마고우들이 총출동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이번 주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전남 담양군 수북면 나산마을을 찾아간다. 새색시 시절부터 지금까지 깊은 우정을 자랑하는 이희순, 서경림씨의 시집살이 이야기. 젊은 시절 부인에게 말없는 성격으로 무섭게 대했던 남편이 지금은 부인에게 꼭 쥐여 산다는 김중환, 박영숙씨의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건국 60주년을 맞아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지난 60년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다.‘재외동포 모국체험’‘사이버 건국내각’‘한국홍보전사들을 위한 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일궈나갈 젊은이들의 나라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50분) 준수는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서울로 돌아온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동기와 한잔하기 위해 맥줏집을 찾은 준수는 그곳에서 서윤이 오랜 남자 친구 동석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실망한다. 한편 준기의 속도위반 소식에 식구들은 기뻐하지만 준기는 빠른 결혼 진행에 도망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결혼 3년차 신혼부부인 마동훈(39·뇌병변장애 1급)씨와 이순희(35·뇌병변장애 2급)씨. 장애인 부부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단란한 가정을 이룬 그들.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 윤상이는 동훈씨 부부에게 하늘에서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이고 축복이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멕시코시티에서는 도심 속에 친환경 농장을 개발, 주민들에게 건강에 좋으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유기농 채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친환경 제품을 시장에 내다팔면서 주민들의 생계도 보장하고 산림도 보존하고 있다. 각 나라의 유기농 농업에 대해 살펴본다.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전북 진안의 운장산(1126m)은 금남정맥에 솟은 산봉우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운장산을 품고 있는 금남정맥은 금강 남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갈라진 후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 백마강 기슭의 부소산 조룡대까지 이어지는 127㎞의 산줄기다. 금남정맥 최고봉이니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한데, 정상 일대에서는 북으로 계룡산, 동으로 덕유산, 남으로 마이산과 멀리 지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기암과 수림이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금남정맥서 가장 높아… 알록달록 꽃산행 8시간 운장산 정상부에는 높이가 비슷비슷한 3개의 봉우리가 수백m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솟은 중앙봉이 가장 높아서 정상으로 치지만, 주변의 동봉과 서봉도 고도가 고작 2∼3m씩 낮을 뿐이다. 경관은 서봉이 가장 빼어나다. 서봉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이 쉴 만한 곳도 더 많으며, 전망도 뛰어나다. 더욱이 연석산을 지나온 금남정맥이 서봉을 거쳐 활목재, 피암목재로 이어지므로, 정상부의 봉우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남정맥이 바로 지나는 산봉이기도 하다. 꽃을 보러 가는 꽃산행은 진안군 주천면의 내처사동에서 출발해 활목재, 서봉, 정상,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면 좋다. 등산하는 시간만 5시간 정도이니 꽃을 보며 걸으면 8시간쯤을 잡아야 한다. 이맘때쯤 운장산 산자락에서는 누리장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흰빛과 붉은빛이 섞여 있는 꽃빛깔이 특이하고, 암술과 수술이 꽃통 밖으로 길게 나온 꽃 모양도 이색적이다. 잎을 비롯한 전체에 누런 털이 많이 돋아 있는데, 만지면 누린내가 난다. 등산로 옆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복분자딸기가 익어간다. 하얀 분을 칠한 듯한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열매는 처음에 붉은빛을 띠지만 완전히 익으면 까만색이 되는데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어보면 맛이 좋다. 숲 가장자리에서는 참나리가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있다. 사위질빵, 쥐방울덩굴처럼 덤불숲을 타고 올라가 자라는 덩굴식물들도 있다. 사위질빵은 흰 꽃을 무더기로 피워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녹색꽃 쥐방울덩굴 찾아보는 묘미 쥐방울덩굴은 열매와 꽃을 함께 달고 있는데, 꽃빛깔이 노란빛을 띤 녹색이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지만 모양은 매우 특이하다. 꽃받침이 대롱 모양으로 길게 발달되어 있어 다른 꽃들과는 아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거꾸로 매달린 낙하산 모양으로 되는 것도 재미있다. 꼬리명주나비라는 예쁜 나비가 이 식물의 잎 뒷면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고 자란다. 마을을 벗어나 숲 속으로 들면 낙엽활엽수들이 진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졸참나무,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볼 수 없는 감태나무와 노각나무가 눈에 띈다. 노각나무는 줄기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감태나무에는 둥근 열매가 달려 있는데 같은 녹나무과에 속하는 생강나무의 열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숲 밑에서는 자주색 꽃을 피운 참꿩의다리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뻐꾹나리를 찾을 수 있다. 뻐꾹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휘어져서 옆으로 벌어진 수술과 암술의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적인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숲 그늘엔 뻐꾹나리가 ‘손짓´ 정상부에는 난쟁이바위솔, 닭의장풀, 바위채송화, 원추리, 자주꿩의다리 등이 피어 있다. 바위지대에 쌓인 흙에 식생이 조금 발달한 곳들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귀한 돌부추를 발견할 수 있다. 등산로 옆에서 흰 꽃을 피운 백운기름나물은 기름나물에 비해 잎이 더욱 가늘게 갈라진 한국특산식물이다. 바위가 더 많이 발달한 서봉 일대에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개쑥부쟁이, 용담, 구절초 같은 가을꽃들도 꽃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정상 일대에서 발견되는 돌부추는 최근에 한국특산종으로 기록된 식물이다. 진한 자줏빛 꽃을 피우는 참산부추나 산부추에 비해 꽃빛깔이 연한 분홍색이다. 이웃한 마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신종으로 발표되었으며, 운장산에서는 서봉 등 바위가 발달한 곳에 몇몇 개체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으나 사람발길에 밟혀서 훼손될 위험성이 높다. 높은 산에 귀한 여름꽃이 피는 시기다.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는 여름꽃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산정에 오른 이들에게 고운 자태로 다가선다. 뻐꾹나리 돌부추 원추리가 기다리는 운장산으로 달려가고 싶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섬진강과 지리산 사이 19번 국도변에 자리한 ‘송정리’는 4개의 작은 마을로 나뉘는데, 각각 한수내(川) 안쪽에 위치했다 해서 안한수내(내한), 바깥쪽에 있다 하여 바깥한수내, 새로 생긴 동네이므로 신촌, 사적 제106호로 지정된 ‘석주관 칠의사묘’ 옆 원송마을이 되겠다. 원래는 4개 마을을 합쳐 내한이라 부르던 것을 한수내 근처에 쉬어가기 좋은 큰 나무 정자가 있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송정리로 개칭했다. ●일제강점기때 마을 존재조차 몰라 1590년쯤 금녕 김씨가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1800년께 창녕 성씨가 입주해 크게 번성했지만, 여순사건 때 마을 전체가 소개되면서 가구 수가 줄었다. 안한수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50년 전쯤으로,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도 없고 딱히 마을을 떠난 사람도 없어 22호 40명 남짓한 주민이 한 가족처럼 거주 중이다. 당시 뿔뿔이 흩어졌던 집들 중 일부가 신촌에 정착했는데 그런 연유로 ‘새로 생긴 마을’, 즉 ‘신촌’이 된 것이라고. “큰길에서 산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터라 일제시대 전까지만 해도 내한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가 많아 의병장 고광순이 은거하며 의병활동을 했습니다. 담양 창평 출신의 고광순은 임진왜란 때 활동했던 고경명의 후손으로 산능선 너머 연곡사에서 순절했지요.” 여기저기서 마을 설명이 줄줄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고영만(70)씨는 말이 없다. 그이는 고광순의 손자이다. 안한수내는 한학자들에게도 좋은 피난처였던 터라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한자에 능하다고 한다. 마을 초입 정자의 현판과 상량문도 이장이 직접 쓴 것이란다. 예전엔 개울가 주위로 다랑이 논이 많았지만 소득을 올릴 수 없어 20년 전부터 과실수 재배가 부쩍 늘었다. 두릅, 고로쇠, 고사리, 젠피(초피)도 수확한다. 요즘 같은 계절엔 피서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이 적잖이 몰려드는데, 부녀회에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매일매일 쓰레기 수거와 오물 처리를 한다. 그렇다고 펜션이나 최신식 민박집이 있는 건 아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평상과 유산각 대여료를 받는 게 전부다. 모기가 거의 없을 뿐더러 여름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선 잠을 못잘 만큼 시원하다. ●봉화산 봉화축대 아직도 흔적 남아 간혹 등산객들도 보이는데 봉애산을 거쳐 왕시루봉(1212m)방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부산에서 봉화를 올리면 이곳을 거쳐 서울까지 소식이 닿았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봉화산이라고 부른다. 아직도 축대 흔적이 남은 봉애산에는 불을 피웠던 옛 기억 대신 산불을 감시하는 무인 감시탑이 들어서 있다. 왕시루봉은 2017년까지 출입통제로 묶여 있어 공개적인 산행은 할 수 없다. 마을을 관통하는 한수내는 이 왕시루봉 기슭에서 발원한 물줄기다. “고생한 건 이루 말할 수도 없지. 나무를 해다 팔아 식량을 구입했어. 새벽밥이라도 먹으면 다행이었지. 소나무 껍질을 말려서 돌로 빻아 먹었는데 먹기 싫어도 먹을 수밖에 없었어. 산죽 열매를 먹으려고 화개 연동골까지 가곤 했는데 열매를 갈아 채에 내려 죽을 쒔어. 그 열매조차 매년 열리는 게 아니었는데 일설엔 산죽 열매가 맺히면 흉년이 든다는 말도 있고, 봉황이 먹는 음식이란 전설도 있지. 그야말로 안한수내 사람들 모두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송기홍(77)옹이 씁쓸히 술잔을 들었다. 마을 자랑은 딱히 할 게 없단다. 전기, 전화, 차가 다 들어오니 불편할 것도 없다.5년 전 2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하루 세 번씩 군내버스도 다닌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송정리는 구례읍과 하동군 화개면 중간쯤에 위치한다.
  • [3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꼽힌 밴프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이 국립공원은 캐나다 서쪽 알버타주, 그러니까 로키산맥의 동쪽 비탈면에 자리해 있다. 캐나다 유학을 선택한 김재원 아나운서와 밴프 국립공원 산행을 함께 떠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다리가 간지럽다, 쑤신다, 벌레가 기어다닌다, 잡아당기는 듯하다, 저리다, 시리다…. 이런 증상으로 밤에 잠 못 든 적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1945년 의학계에서 처음 발견된 하지불안증후군.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개그콘서트(KBS2 오후 10시5분) ‘대화가 필요해’ 코너를 통해 감칠맛나는 대사,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봉선. 극중 남편 김대희에게 쫓겨나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던 그가 원더걸스의 노래 ‘소 핫’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한다. 안무뿐만 아니라 ‘원더걸스’의 호피무늬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BC 1520년, 이집트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를 이끌었던 파라오. 한 국가의 통치자로 절대파워를 행사했던 파라오의 죽음 뒤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신비의 땅 이집트에서 사람인 동시에 신으로 추앙받았던 파라오. 영원히 전설로 남은 존재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본다.●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고유가시대. 줄줄이 오르는 물가가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한다. 이럴때일 수록 아껴쓰는 지혜가 소중한 법이다. 알뜰 쇼핑법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안영진 주부의 절약 비법은 무엇일까. 냉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70% 가까이 줄인 ‘패시브 하우스’를 찾아가서 주택단열 비법을 듣는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주영이의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상태인데다 왼쪽 눈도 서서히 보이지 않고 있다. 시력이 남아있는 왼쪽 눈을 수술하기로 하고 수술날짜를 잡아놓은 상태. 하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주영이가 수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희망풍경(EBS 오전 6시) 반신마비로 다리와 오른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매일 특별한 외출을 준비한다. 노부부의 특별한 외출의 일등공신은 바로 황금마차.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수레를 사람들은 ‘황금마차’라고 부른다. 노부부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들여다본다.●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환경파괴와 숲이 줄면서 온실가스의 양이 늘어나 이상기후를 빚어내고 있다. 환경을 파괴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생존에 위기가 닥쳤다는 사실을 이제사 자각하기 시작했다.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이효리 “이별아픔 잊기 위해 새벽 산행”

    이효리 “이별아픔 잊기 위해 새벽 산행”

    이효리가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토크 게임 ‘맞장토크 올킬왕’에서 예전 남자친구와의 고통스러웠던 이별의 기억을 털어놨다. 이효리와 평소 절친한 사이인 MC 김제동은 “당시 이효리가 새벽에 전화해 아무 말 없이 서럽게 울다가 그냥 전화를 끊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이효리는 “계속 이렇게 힘들어할 수만은 없다고 결심, 마음을 정리하고자 동이 트기도 전 혼자 산에 올랐었다.”며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에 산에서 한 남자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바로 얼마 전 헤어진 바로 그 사람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또한 이효리는 “김제동 대신 자기가 김제동의 헤어진 옛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준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한편 이효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은 8월 4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2008년 여름, 도전의 의지와 열정으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이동거리만 해도 장장 1500㎞에 달하는 6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인내심을 기르며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산행. 한양공고 재학생 세 명의 백두대간 종주 도전을 함께 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문제를 갖는 아동과 청소년의 수는 4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학령기 아동의 가장 흔한 정신과적 질환이지만 아직 ADHD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치료 시점을 놓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ADHD의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사이다(KBS2 오전 10시45분) 이병진이 첫눈에 반한 그녀가 알고 보니 김용만의 아내였다는 황당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또한 이병진은 현재 신혼집 인테리어 중이라며 결혼에 대한 깜짝 소식도 전한다.‘테크토닉’으로 돌아온 파워댄스의 대가 구준엽이 여자친구와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방송을 펑크낸 사연도 공개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적 비극의 귀결점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나타난 ‘천사’. 그는 바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죽음의 천사’였다. 그리고 34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죽음의 천사’가 드디어 숨겨왔던 진실과 함께 얼굴을 드러내는데…. 과연 그가 끝까지 숨겨왔던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고유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직장인 대다수는 예년에 비해 알뜰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숙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에 텐트를 싣고 떠나는 캠핑족과 아예 캠핑카를 이용하는 휴가족들이 늘고 있다.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알뜰 휴가족들을 위해 북촌 한옥마을과 시내 야영장 들도 소개한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인규는 열아홉 살이지만 몸도 마음도 5살 꼬마에서 성장이 멈췄다. 인규는 뮤코다당증 II형, 즉 헌터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병을 앓고 있어 성장이 늦은 데다 지적장애까지 겹쳤다. 뮤코다당증이라는 병의 특성상 전신마취가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희망풍경(EBS 오전 6시) 트로트가수 나용희씨가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한번은 120㎝의 작은 키 때문에, 또 한 번은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목소리 때문이다. 왜소증이라는 신체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가수의 길을 선택한 용희씨.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그녀의 꿈과 도전은 결코 작지 않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콜롬비아는 천연고무를 얻기 위해 몰려드는 노동자들로 혼란이 야기되자 법을 제정했다. 페루의 한 마을은 고대 잉카의 기술과 현대 기술을 접목해서 수자원을 관리하고 물의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대안을 찾고 있는 나라들의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 과천~관악산 케이블카 설치 유보

    경기도 과천의 관악산 정상을 연결하는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 계획(서울신문 2월14일자 15면 보도)이 유보됐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와 여인국 과천시장은 지난 12일 관악산에서 만나 과천시내에서 관악산 정상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도와 시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에게 산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악산(해발 629m) 정상까지 관광용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 산림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시가 6개 동 주민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환경이 훼손되고 주거여건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주류를 이루자 공식 포기 입장을 밝히게 됐다. 과천시는 도가 ‘자연 휴(休)공간 조성계획 용역’의 일환으로 관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청하자 그동안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검토해왔다. 시는 당초 KBS의 방송용 케이블카(최대 수용능력 1t)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주차장 건설, 용량 미달 등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자 관악산∼관문체육공원(2.81㎞)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현재 관악산에는 KBS가 1991년 설치한 방송용 케이블카가 과천시청 뒤 관악산 입구에서 연주암 좌측 정상까지 2088m 구간을 운행 중이며, 주로 방송관련 인력이나 물품 등을 수송하고 있다. 앞서 과천시는 지난 2003년 KBS 방송용 케이블카에 대한 시설 보강 등을 통해 관광용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논의작업을 벌였으나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다람쥐 같은 호기심으로 금강산 탐사

    다람쥐 같은 호기심으로 금강산 탐사

    “에코 스카우트 파이팅!” 지난 8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한 ‘2008 대학생 생태환경탐사’에 참여한 80명의 대원들이 구호를 힘차게 외친다. 벌써 8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대원들의 얼굴엔 북녘 땅을 밟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세 활기가 돌았다. 금강산 일정은 4시간 동안의 산행으로 시작됐다. 구룡폭포를 거쳐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었던 상팔담까지 오르는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정상을 밟았다.‘에코 스카우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상에 오르는 동안 에메랄드 빛 계곡물에 탄성을 지르고, 남쪽에선 보지 못했던 꽃의 이름을 물어보는 등 자연과 환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상에 오르자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 김누리(우석대학교 교환학생) 대원은 “돌아가신 할머니 고향이 북한이었는데 내가 여기 온걸 아신다면 무척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 대원들은 삼일포와 장전항을 도보행진하며 꼼꼼하게 금강산 주변을 살펴보았다.30도를 훌쩍 뛰어 넘은 폭염 속에서도 대원들은 틈틈이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울 보이기도 했다. 안지영(건국대학교 4년) 대원이 작성한 시 글귀처럼 “다람쥐 같은 호기심으로 두루미 같은 설렘으로” 만난 금강산에서 이들은 또 하나의 자연을 발견한 뒤 남쪽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대원들은 강원도 송지호에서 캠핑을 한 뒤 양양내수면연구소와 충남 연기군을 거쳐 11일 해단식을 갖고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글 금강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책꽂이]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실계보(박영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태조에서 순종까지 왕, 왕비, 후궁, 세자, 종친, 공주, 부마, 외척 등 조선왕실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를 총망라했다.1만 8000원.●근대 중국사상사 약론(천샤오밍 등 지음, 김영진 옮김, 그린비 펴냄) 경학, 불학, 서학으로 이어지는 중죽 근대 사상사의 변화흐름을 압축해 짚었다. 근대 중국 사상가들의 발자취도 재평가했다.2만 7000원.●양승국 변호사의 산이야기(양승국 지음, 백산서당 펴냄) 북한산 인수봉에서부터 백두산 천지, 중국 황산, 히말라야 설산까지. 산행길의 단상을 담은 24편을 묶었다.2만원.●세계의 수도 베이징(조관희 지음, 창비 펴냄) 황궁에서부터 뒷골목 후퉁까지 베이징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중국의 역사, 문화, 풍습, 제도에 대해 귀띔하는 기행서. 지은이는 상명대 중문학과 교수.1만 8000원.●일생에 한번쯤은 파리지앵처럼(황희연 지음, 예담 펴냄) 영화잡지 편집장 자리를 박차고 300일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빈 30대 직장인의 배낭여행기.1만 3000원.●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정혜윤 지음, 푸른숲 펴냄) 베스트셀러 ‘침대와 책’의 저자가 신경숙,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은희경 등 ‘탐서가’ 11명과 인터뷰하고, 그들이 아끼는 책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엿보는 에세이.1만 2000원.●내 아이, 그만하면 충분하다(웬디 모겔 지음, 안승철 옮김, 궁리 펴냄) 임상 심리학자가 자녀를 현명하게 홀로서기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부모들에게 귀띔한 책. 부모를 위한 토론지침이 부록으로 달렸다.1만 3000원.●홍성욱의 과학에세이(홍성욱 지음, 동아시아 펴냄) 현대사회에서 과학이 왜 중요하고, 바람직한 과학기술 발전의 조건은 무엇이며, 시민사회를 위한 과학기술은 어때야 하는지 두루 고찰했다. 대운하, 광우병 등의 이슈와 관련해 우리시대 과학의 역할 성찰.1만 3800원.●내 감정 사용법(프랑수아 를로르 등 지음, 배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영화와 문학작품들을 인용하며 분노, 시기, 기쁨, 슬픔 등 인간의 8가지 기본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1만 7000원.●철학이란 무엇입니까(강영안·표정훈 대담, 효형출판 펴냄)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 교수와 그의 ‘열혈’제자인 작가 표정훈이 10여시간 동안 묻고 답한 철학 이야기. 철학개론서로도 손색없다.1만 4000원.●일등이 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마케팅이야기 넷(강동남 지음, 글창 펴냄)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점장을 지낸 저자가 매출혁신을 이룬 매장들의 실제사례를 통해 들려 주는 마케팅 노하우.1만 2000원.
  • “청소년 캠프로 알찬 방학 보내세요”

    “청소년 캠프로 알찬 방학 보내세요”

    서울시는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프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방송국과 호텔 등을 방문해 TV속에서만 봤던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TV속 직업 맛보기’, 영상장비를 직접 다루며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하는 ‘영상제작캠프’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3박4일간 인천 사승봉도에서 무인도 체험을 하는 ‘로빈슨 크루소 캠프’와 강원도 삼척에서 해양스포츠를 배우는 ‘여름해양학교’,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래프팅과 동굴탐사를 경험하는 초등학생 ‘자연체험캠프’ 등도 준비됐다. 이밖에 2박3일간 경주 역사문화탐방을 실시하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강원도 화천 토고미 마을에서 체험 하는 ‘환경의 재발견’, 충북 영동의 산속에서 5박6일간 지내보는 ‘위풍당당 산행캠프’ 등도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 접수와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아동·청소년 전용사이트인 유스내비(youth.seoul.go.kr) 등을 참고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태백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태백시 북쪽의 삼수령 피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산줄기가 시내를 호위하는 듯한 모습이다. 시내 중심부에서 솟아난 황지연못은 낙동강이 되어 낙동정맥과 나란히 흘러간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태백에서 시작되어 부산 다대포까지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며 이어진다. 낙동정맥이 피재에서 갈래친 후 힘을 모아 높이 솟궈 올린 산이 백병산(1259m)이다.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태백시 통동과 삼척시 도계읍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삼척 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산 중턱에는 질 좋은 목재로 이름 높은 금강소나무가 숲을 이뤄 자라고 있다. 이 산은 삼척 오십천의 발원지이기도 한데, 산 북쪽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미인폭포를 빚은 후 도계를 거쳐 삼척으로 흘러든다. ●백병산의 원래 이름은 白山 흰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백병산이라고 부른다는 그럴듯한 산이름 유래가 있지만, 원래 이 산은 백산(白山)으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식 지형도가 제작되면서 백병산이라 표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병산의 남서쪽 주능선에는 촛대바위, 병풍바위, 마고할미바위 등 바위지대가 발달해 있는데 이 때문에 흰 산 또는 흰 병풍산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태백시 통동의 원통골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산의 북동쪽에는 고비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일설에는 고사리의 일종인 고비가 많이 자라는 언덕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려운데, 이 일대는 습기가 많아 여러 종류의 풀꽃들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고비가 특별히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방계 약재식물 군락 이뤄 장마철인 이맘때 비가 잦아든 틈새를 이용해 백병산을 둘러보면 가는기린초, 노루오줌, 딱지꽃, 물꽈리아재비,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쉬땅나무, 쥐다래 열매, 하늘나리 등을 계곡에서 만날 수 있다. 까치박달, 다릅나무, 복자기 등이 들어찬 낙엽활엽수림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중 대군락을 만날 수 있고, 원통골 위쪽에서는 정선황기와 함께 갈고리층층둥굴레도 발견된다. 갈고리층층둥굴레는 북한에만 자생하는 북방계식물로서 이곳의 것은 약재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처럼 퍼진 것이다. 능선에서는 겨우살이, 딱총나무 열매, 동자꽃, 물레나물, 미역줄나무, 바위채송화, 산일엽초, 속리기린초, 여로, 조록싸리 등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꽃은 이미 졌지만 개불알꽃의 대군락을 만날 수도 있다. 정선황기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의 산자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정선에서 발견되어 우리말이름을 얻었으며, 바닷가 가까운 산지에서 곧잘 발견되므로 해변황기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한국특산식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일본 시코쿠 지방에 자라는 것과 같은 종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자생지에서 이미 절멸하여 없고 식물원에 키우는 것만이 남아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석회암지대에서 곧잘 발견된다. 물꽈리아재비는 물가의 습지에서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20㎝쯤으로서 네모가 지고 연약하다. 우리나라에는 묘향산 이남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대만에 분포한다. 백병산에서는 원통골 위쪽의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하늘 향해 꽃피우는 하늘나리 하늘나리는 지리산 이북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30∼70㎝로서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리종류들 가운데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꽃은 하늘을 향해 피며, 고산지역의 풀밭 등 생육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1개씩 피지만 저지대의 숲 가장자리 등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5개까지 피기도 한다. 큰까치수염은 큰까치수영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맘때부터 늦여름까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작고 흰 꽃들이 빽빽하게 붙어서 긴 꽃차례를 이루는데, 꽃들이 한쪽으로만 붙어 있다. 꽃 하나하나도 아름답지만 꽃차례 전체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꽃에는 꽃가루와 꿀이 많아서 벌과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백병산에서는 서쪽 능선의 양지바른 임도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장마철에 피는 꽃은 꽃가루받이가 어렵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서 활동하는 벌과 나비가 없으니 충매(蟲媒)가 어렵고, 빗물에 젖은 꽃가루가 풍매(風媒)되기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고개를 내미는 해님 덕에 꽃들은 꽃가루받이에 성공할 수 있다. 장마철에도 쉴 새 없이 꽃은 핀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산청군 삼장면 새재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산청군 삼장면 새재마을

    마을에 서면 평행선 같은 달뜨기능선이 눈앞에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지난 4월 웅석봉 기슭의 청계마을을 소개하면서 이병주 대하소설 ‘지리산’의 한 부분을 옮겨 잠시 이 능선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작가는 “지리산을 찾은 빨치산들은 조개골 등에 숨어 이곳 달뜨기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빨치산들이 능선 위로 뜨는 달을 보며 가족을 그리워했다던 조개골 초입이 바로 새재마을. 따라서 마을 어디에서든 달빛 아래 서글픈 달뜨기능선이 그렁그렁 사라지질 않는다. ●치밭목 거쳐가는 천왕봉 길만 개방 진주발 대원사행 버스가 비교적 자주 있긴 해도 정류장에서 내려 1시간은 걸어야 대원사에 닿고, 대원사에서 다시 유평(밤밭골)∼중땀∼아랫새재를 지나야 윗새재가 나온다. 버스 하차 기준으로 따지면 약 8㎞. 중봉(1874m) 자락에서 발원한 조개골과 태극종주 코스 동부능선이 새재(능선상 고개 이름)를 지나지만 모두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산행이 금지됐고, 개방된 등산로라곤 치밭목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 딱 하나. 치밭목은 여타 코스보다 인적이 드문 편인데다 유평과 새재마을로 길이 나뉘니, 덕산에서 택시를 부르지 않는 한 새재로 하산해 버스 정류장까지 2시간을 걸어 갈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해발 800m 가까운 이곳에 마을이 형성된 건 50년 전쯤.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낮에는 아군으로, 밤에는 적군 편으로 살아야 했던 화전민들을 위해 나라에서 집을 지어 무상으로 제공한 게 그 시초다. 초창기 주민들은 덕산장 대신 산청장을 이용했는데 그때 넘나들던 고개가 새도 쉬어간다는 ‘새재’로, 새벽에 등불을 들고 올랐다가 날이 밝으면 길가에 등을 두고 넘었고,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중에 어두워지면 놓아둔 등에 다시 불을 밝혀 하산했다고. 심지어 망태기에 돼지를 담고 오다 그 길이 너무 멀어 산중에서 돼지가 죽었을 정도란다. ●관광버스 길없는 한적한 등산로만 주민들의 고충은 이곳이라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아홉 가구 대부분이 민박과 식당을 겸하지만 길이 좁아 관광버스는 들어올 수 없고, 등산로는 한적하며, 계곡미가 뛰어난 것도 아니니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는 것. 게다가 땅이 좁아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국립공원의 규제가 심해 재산권 행사도 마음껏 할 수 없단다. 목소리를 낼 힘도 없이 그저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사느라 주민들 억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일례로 아랫동네인 유평 집단시설지구엔 정부에서 설치한 대형 정화시설이 있지만 상류인 윗새재에는 제대로 된 오염방지 시설이 없다. 기존 가정용 정화조로는 어림없어도 개인이 설치하기엔 전기료 등 경제적 부담이 크다.“오히려 상류부터 설치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조개골산장’을 운영하는 서정만(51) 이장은 소수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한다. 차라리 구례 심원이나 직전마을처럼 아예 “철거 및 이주 지역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며 푸념어린 하소연이다. 좋은 공기와 물, 멋진 경치를 찾아 산속 생활을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정작 이곳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서 이장은 휴양차 잠시 오가는 건 좋지만 생활 근거지는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글·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 또는 산청IC를 이용한다. 단성IC로 나올 경우 시천면소재지(덕산) 삼거리에서 대원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산청IC는 밤머리재를 넘어 명상삼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한다. 그 후 대원사 버스정류장을 지나 길이 끝나는 곳까지 쭉 들어가야 하는데 관광버스는 오갈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새재마을로 가려면 산청읍보다는 경남 진주나 산청군 신안면(원지)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다만 대원사 정류장부터 새재까지는 약 8㎞로 걷기엔 다소 먼 거리여서 중간 기착지 덕산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택시 요금은 2만원 안쪽이다.
  • 10년만에 드러난 칠선계곡…“백문이불여일견”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인 ‘지리산 칠선계곡’이 10년 만에 문을 열었다.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동안 특별보호구역 지정으로 출입이 금지됐던 칠선계곡을 5∼6월과 9∼10월동안 주 2회씩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을 위해서는 탐방예약 및 가이드를 동반해야한다. 이번에 개방된 곳은 동·식물 보호를 위해 1999년부터 출입이 통제됐던 칠선계곡의 비선담과 천왕봉(1015m)까지 총 5.8km 구간이다. 등반코스는 지리산 추성동 마을에서 천왕봉까지 총 9.7km로 약 8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추성동에서 3.4km 정도 올라가면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과 옥녀탕을 만나게 되며 목욕을 끝낸 선녀들이 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비선담을 시작으로 그동안 감춰져있던 칠곡계곡의 비경이 펼쳐진다. 비선담과 천왕봉까지의 등반코스에서는 칠선폭포를 비롯해 대륙폭포, 3층폭포, 마폭(마지막폭포)의 비경을 볼 수 있다. 그밖에 지리산의 자연약초와 나물, 야생화, 500년 이상 된 주목, 때 묻지 않은 자연생태계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 산행을 예약할 수 있다. 칠선계곡은 올 10월 탐방예약·가이드제 시행을 끝으로 2027년까지 20년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통제된다. ▶ [관련동영상]제주 화산섬·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 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7) 제주도 한라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7) 제주도 한라산

    요즘처럼 봄에서 여름으로 막 넘어서는 시기에는 야트막한 산에는 꽃이 그다지 많지 않다. 봄에 수많은 봄꽃이 피어나던 곳에서조차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풀잎새들만이 무성할 뿐, 꽃을 피운 식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맘때는 설악산처럼 높은 산을 찾아가서 발품을 팔아야만 귀하고 예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계곡에 꽃이 많고, 여름과 가을에는 높은 산 능선에 피는 꽃이 많다는 속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즘인 것이다. ●1200m부터 정상까지 다양한 식물 분포 한라산은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꽃이 좋다. 요새도 꽃을 피운 식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두메대극, 바위수국, 새비나무, 설앵초, 섬매자나무, 암매, 줄사철나무, 큰천남성, 한라솜다리, 호자덩굴, 흰땃딸기 등이 지금 한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이름조차 낯설 정도로 하나같이 귀한 것들이다. 한라산에 들어서면 낙엽활엽수들이 들어찬 숲을 먼저 지난다.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등 산행기점 어디에서 출발하더라도 이런 낙엽활엽수림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맑은 날에도 어두컴컴하다고 느낄 정도로 숲이 짙다. 서어나무, 단풍나무, 신갈나무, 산벚나무, 산딸나무, 층층나무 등의 큰키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중간층에는 산수국, 참꽃나무 같은 떨기나무들이 자란다. 숲 바닥에는 개족도리, 덩굴용담, 맥문동, 한라돌쩌귀, 호자덩굴, 홍노도라지 등이 자라고 있다. 낙엽활엽수림대를 통과하고 나면 사방이 밝아지며 시야가 확 트인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지대에 이르는데, 큰 나무가 없고 풀들과 키 작은 나무들만이 자라고 있다. 남한에서 유일무이한 아고산대초원으로서 한라산만의 자랑이다. 소백산에도 초원지대가 발달해 있지만 규모나 그 곳에 살고 있는 식물의 종류로 볼 때 한라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발 1200m부터 정상까지 발달한 이 아고산대초원은 한라산 식물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구름떡쑥, 깔끔좁쌀풀, 눈향나무, 두메대극, 들쭉나무, 바늘엉겅퀴, 설앵초, 섬바위장대, 세바람꽃, 손바닥난초, 시로미, 실꽃풀, 암매, 제주달구지풀, 제주황기, 좀민들레, 좀향유,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꽃장포, 한라부추, 한라송이풀, 흰그늘용담, 흰땃딸기 등 희귀식물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한라산에만 자라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큰 키의 구상나무 고산초원에서만 자라 고산초원에는 풀들과 키 작은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큰키나무인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채를 띠기도 한다. 구상나무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토종나무로서 덕유산과 한라산 사이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 한라산에서는 1400m 이상의 지역에 무리지어 자란다. 북방계식물로서 중부지방까지 내려와 자라는 분비나무와 비슷하지만 솔방울 모양이 다르다. 설앵초는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작고 깜찍한 전체 모습도 보기 좋다. 잎 뒷면은 은빛 가루를 뿌린 것처럼 특이한 빛깔이다. 일본과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에 덕유산, 영남 알프스, 가야산 등 내륙의 고산에서도 확인되었다. 한라산의 것은 내륙의 것보다 전체가 더욱 크다. 햇빛이 잘 드는 고지대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므로 등산로를 따라가면서 만날 수 있다. ●희귀식물 흰땃딸기 보는 것도 행운 흰땃딸기는 백두산에 자라는 땃딸기와 함께 딸기속(屬)에 속하는 희귀식물이다. 열매가 작은 딸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라산 아주 높은 곳의 숲 속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드물게 자라므로 눈여겨 찾아야 한다. 산딸나무는 하얀 꽃이 나무 전체에 달리므로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 송이처럼 보이는 꽃은 여러 개의 꽃이 다닥다닥 머리모양으로 둥글게 붙어 있는 것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여러 개의 꽃들을 아래서 싸고 있는 꽃싸개잎으로서 꽃잎이 아니다. 한라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요새는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다. 멀게만 느껴지는 한라산은 사실 하루산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산이다. 김포에서 아침 6시부터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다. 하루만에 돌아오기 아쉽다면, 이튿날은 해변과 중산간의 식물을 보자. 요새 바닷가에는 갯강활,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메꽃, 갯방풍, 돌가시나무, 땅채송화, 모새달 같은 초여름 꽃이 피어 있고, 중산간에서는 꾸지뽕나무, 갯취, 순채, 물까치수염, 큰천남성 등을 볼 수 있다. 한라수목원을 찾아가 한라산과 제주도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익혀도 좋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경북 봉화의 청옥산(1277m)은 산으로서보다는 휴양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인데다,60여년 전 식재된 낙엽송 군락지 등 연륜만큼이나 우거진 초목들이 깊고 넓은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트레킹 코스로서의 매력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제1회 청옥산철쭉제를 계기로 청옥산은 꼭꼭 숨겨두었던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등산단체 등에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타랭이골’코스를 활짝 연 것. 이제 누구라도 ‘푸른 우산’같은 숲속을 거닐며 나무들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 소로같은 숲길…끝에는 산상 화원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산자락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이 청옥산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청량산의 명성에 치이기도 하고,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옆 청옥산과 혼동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궁궐건축에 쓰여졌던 금강송과 60여년 전 인공조림 사업으로 조성한 낙엽송 등의 침엽수림, 그리고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곳은 타랭이골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넛재(현지인들은 ‘늦재’라고 부른다.) 중턱에서 시작된다. 이제껏 몸을 숨겨왔던 탓에 등산로라기보다 소로(小路)를 따라 숲을 헤치며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초목들이 우거져 있다. 산행 내내 동행하는 얼음장 같은 계곡수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낙엽송과 신갈나무, 잣나무 등의 군락지들은 풍경의 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등산로라면 흔히 있는 소위 ‘깔딱고개’가 없다는 점이다.800m가 넘는 넛재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는 해도 급격한 경사구간없이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다. 그 덕에 노약자들도 청옥산을 에둘러 돌아가며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상을(56)영주국유림관리소 경영기획팀장은 “장애우들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임도를 개방하는 한편,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놓아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발 1000m의 산상 정원과 신갈나무 숲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가진 숲속의 소로를 벗어나자 곧이어 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펼쳐졌다. 그저 ‘고산습지원’이라 불릴 뿐, 아직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곳이다. 원래 있었던 습지를 원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정원으로 가꾼 것. 멀리 키낮은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산록에서 만난 화원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린이처럼 이방인을 달뜨게 했다. 비밀의 화원은 낙엽송 군락지가 왼쪽, 신갈나무 군락지가 오른쪽에 각각 시립하듯 서있는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안에서 ‘며느리 밥풀꽃’으로 불리는 금낭화며 은방울꽃, 범꼬리, 붓꽃 등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금강송 사이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이 팀장의 표현에 따르면 ‘외상 구름 없는 곳’이 청옥산이다. 구름이 있으면 으레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숲은 더할 수 없이 청량한 공기를 뿜어 냈다.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청옥산휴양림 방향으로 2㎞쯤 내려가면 금강송 군락지에 닿는다. 미끈하게 빠진 미인의 종아리를 닮은 금강송 사이로 ‘졸병바위’로 불리는 조록바위, 진대봉, 월암봉 등 장쾌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곳에 금강송 후계림이 조성되고 있다. 금강송의 생육이 쇠퇴해가는 곳에 ‘후계자’를 식재해 후손들도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주와 태백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방향→춘양→소천면소재지→좌회전→31번 국도→넛재→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가면 된다. 태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 봉화 방면→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관광진흥담당 679-6394. ▶잘 곳:청옥산자연휴양림 내 2㎞에 이르는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시설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 모두 4인실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과 성수기(7∼8월) 5만 5000원.5인실 비수기 4만원 성수기 7만원.huyang.go.kr,672-1051. ▶맛집: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4000원.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은 송이솥밥으로 소문난 집.1인분 1만 5000∼2만원.673-3144. ▶주변 볼거리: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목어가 살고 있는 백천계곡도 둘러볼 만하다.
  •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누구나 한번쯤은 직장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핑계’를 댔다가 곤란한 적이 있을 것이다.“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혹은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눈치 빠른 상사들은 알면서 속아주는 때도 있고, 가당치 않은 핑계를 대면 면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내 한몸 불살라’ 열심히 일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뺀질거림의 달인’들은 오늘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궁리한다.2030 직장인들에게 어설픈 핑계를 댔다가 들통나서 생긴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을 들어봤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노총각 최모(35)씨는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본사 회장이 회식 자리에 특별히 참석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이 비상상황에서 회장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지만 최씨의 마음은 이미 야구장에 있었다. 최씨는 금요일 저녁 ‘선약’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야구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롯데 자이언츠는 9회 초 뒤집기에 성공했다. 친구들과 신나게 맥주를 마시며 ‘부산 갈매기’를 불러댔다. 그러나 최씨는 다음날 출근과 동시에 상무에게 불려갔다. 상무의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선본 아가씨랑 야구장 갔어?중계방송에 최 대리가 나왔더라고. 오징어 씹으면서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부르더라고….” 섣부른 핑계는 ‘연애사’를 꼬이게 하기도 한다. 직장인 박모(28·여)씨는 몇 달 전부터 직장 상사 A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훤칠한 키에 업무능력도 훌륭한 상사는 박씨의 이상형이었다. 박씨는 그 상사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져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했다. 그런 박씨를 본 동료들이 혹시 A씨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박씨를 놀리기 시작했다.‘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박씨는 직장동료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A씨를 좋아할 바엔 B씨를 좋아하겠다.”고 맘에 없는 말을 해버렸다. 회사에서는 박씨가 B씨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하루는 A씨마저 박씨에게 “B씨를 좋아한다며?내가 봐도 진국이지. 잘해봐요.”라며 응원을 해줬다.“이건 정말 아니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말인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회식자리 피하기 가장 좋은 메뉴는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전모(27)씨는 여자친구에게 조건부 결별을 통보받았다. 여자친구는 “금요일 저녁에 친구가 나오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지 않으면 헤어지자.”고 말했다. 전씨도 금요일이면 노총각 회사 선배들이 막내인 자신을 끌고 다니면서 새벽까지 술을 퍼먹이는 행태가 싫지만 내색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데드라인으로 내건 금요일에는 개발부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전씨는 문제의 금요일에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제사가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여자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연극도 보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와인도 한 잔 했다.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는 길에 멀리서 낯익은 모습들이 보였다. 회사 선배들이 한껏 술이 취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시끌벅적하게 다가왔다. 전씨가 피해가려는 순간 눈치 빠른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잘못봤나? 제사 지내러 간 전 대리가 있네?” 박모(33)씨도 제사 핑계를 대고 회식에 빠졌다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 박씨는 신촌에서 회식이 있는 날 애인과 함께 청담동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동료들이 청담동으로 2차를 온 것이다. 박씨는 다음날 과장에게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다.“오히려 과장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진짜 사정이 있어서 회식에 빠지려고 하면 동료들이 두 번째 애인이 생겼냐고 놀려대서 민망합니다.” ●야근하기 싫어 핑계 대는 ‘뺀질거리기’의 달인들 이모(32)씨는 스스로 ‘뺀질거리기의 대마왕’이라 칭할 정도로 잘 둘러댄다. 연일 밤을 새는 대기업 직장생활이 어언 4년째. 조직에 충성하다간 제 몸 하나 간수 못할 것 같다는 깨달음(?)을 터득하고 나서 잔꾀 부리기는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씨는 어떻게 하면 야근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에서 빠질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한다. 한 번은 몸이 좋지 않아 어머니 생신이라고 회사에 둘러대고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여자친구가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다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결국 이씨는 여자친구와 영화 한편만 보고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러 갔을 때였다. 팝콘을 사고 영화관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뒷줄에서 누가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평소 이씨와 앙숙이었던 직장동료 박씨였다. 동료 박씨는 이튿날 회사에 이씨의 만행(?)을 모조리 다 소문내 버렸다. “그날 이후로 정말 회사에서 찍혀버렸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계속된 거짓말로 인해 진짜 몸이 아픈 날이나 야근을 할 수 없는 날마저도 이젠 사람들이 믿으려 들지 않아요. 자업자득인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1)씨는 ‘뺀돌이’로 통한다. 일을 다른 동료에게 자꾸 미뤄서 생긴 별명이다. 지난해 8월 어느날 그는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동료와 야근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부장이 갑자기 야근을 요구했다. 김씨는 맡은 일이 중요해 담당자인 자신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부장에게 동료가 대신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근을 할 동료에게는 부장이 자신의 일을 그에게 대신 시켰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회의시간에 부장이 동료에게 일을 대신해 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동료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정말 민망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동료에게 사과하고 이후에 대신 야근을 두 번이나 해주었죠.” ●아프다는 핑계 잘못 댔다 곤란했던 ‘아픈 추억’ 1년차 직장인 김모(28)씨는 아직도 신입사원 때의 ‘대소동’을 잊지 못한다. 입사한 지 3개월째 됐을 무렵, 고교동창 모임이 있었다. 김씨는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밤 늦도록 술을 마셨다. 처음엔 다음날 출근이 걱정돼 적당히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번 술이 들어가자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라는 배짱이 생겼다. 김씨는 이튿날 깜짝 놀랐다. 눈을 떠보니 시곗바늘이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대전화에는 회사와 팀 선후배들의 전화번호가 수십 개나 찍혀 있었다. 더구나 오전에는 협력 업체와 미팅도 잡혀 있었다. 김씨는 심호흡을 한 뒤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던 중 갑자기 심하게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아파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둘러댔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불거졌다. 팀원들이 문병을 오겠다고 한 것. 김씨는 “퇴원해서 지금은 집에 있다. 괜찮으니 애써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다. 하지만 팀원들은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 김씨는 병자 아닌 병자가 돼야 했다.“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부장과 팀원들에게 미안해요.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꾀병을 부렸는데, 그분들은 위로도 모자라 문병까지 와줬으니까요. 그날 이후로는 절대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요.” 회사원 이모(29·여)씨도 ‘핑계’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회사에서 단합대회 삼아 계획한 산행이 너무 싫어 다리를 다쳤다고 핑계를 대며 며칠 전부터 일부러 절뚝절뚝 다리를 저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심지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예약전화를 거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행 전날, 이씨는 그만 커피 물을 끓이다 커피포트를 넘어뜨려 다리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붕대를 감고 덴 곳을 소독해야 하는 자신을 보며 이씨는 ‘거짓말이 준 천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 잘못 처리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한 ‘굴욕’의 순간들 회식이나 사내 행사에서 빠지기 위한 핑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업무 실수를 핑계로 둘러대다간 자칫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하모(39·여) 과장은 최근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 과장은 홍보부 소속으로 브로슈어, 카탈로그, 사보 등을 총괄한다. 이 업무들은 대개 외주를 주기 때문에 홍보대행사 등 하청업체와 함께 일하는 때가 많다. 지난달 중순 부서장에게서 “패션 카탈로그를 15일 이내에 제작해 달라. 이달 말 열리는 패션 전시회에 사용해야 하니 일정을 꼭 맞춰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 과장은 당시 다른 업무가 밀려 있어 부서장의 지시사항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장이 독촉해오자 하 과장은 그때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하 과장은 “하청업체 담당 직원이 몸이 아파 며칠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곧 출근해서 작업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순간을 모면했다.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다른 일로 하청업체를 찾은 부서장이 업체 사장에게 아픈 직원의 안부를 물었던 것. 하 과장의 핑계는 들통이 나고 말았다.“쥐구멍에라도 찾아들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어요. 하청업체에 부서장이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그날 이후 부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라 애먹었습니다.” 포털사이트 업체에서 근무하는 신모(30) 대리는 접대비 명목으로 나온 회사 돈을 잘못 썼다가 상사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신 대리는 회사와 거래관계가 돈독한 B업체에 주로 접대를 해왔다. 신 대리는 한 달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B업체와 식사를 했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보니 유흥주점까지 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평소 접대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왔다. 결국 신 대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핑계를 대야 했다. 신 대리는 상사에게 여의도에 위치한 A업체와 식사를 한번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상사는 “여의도에서 여기까지 오기는 좀 멀지 않냐.”며 신 대리를 추궁했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나고 말았다.“그날 상사가 회사에서 돈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엄청 혼냈죠.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고요. 한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겨우겨우 넘어갔죠. 생각도 하기 싫어요.” 사건팀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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