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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한 2년… 아쉬운 오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0일 오찬은 아마 대통령 취임후 이제까지 가장아쉬운 자리였을 것 같다.허심탄회한 자리가 되도록 배석자 없이 식사를 한데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과 박태준(朴泰俊)전 국무총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한 자리였다. 박 전의장과 박 전총리는 지난 2년여동안 누구보다 김대통령의 국정개혁을이해했던 인사들이다.또 정권교체때 기여를 아끼지 않았던 자민련측 지인(知人)들이었다. 특히 박 전총리는 이른바 ‘DJT(김대통령-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박 전총리)연합’으로 불릴 만큼 역할을 한 인물이다.박 전총리는 김대통령이 그의자전적 얘기를 담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책에서 “최종적으로 박태준 전 포철회장을 얻기 위해 자민련과 연합을 했다”고 털어놓았을 만큼공들였었다. 박 전의장도 60년대 민주당 시절부터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인사다.5대국회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 전의장은 4·19 직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고(故)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비서로 구파였으나 신파였던 김대통령과는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결정적으로 박 전의장이 김대통령을 도운 것은 지난 대선때이다.당시 박 전의장은 구여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대통령을 지지했고,이른바 ‘DJP 연합’을 태동하게 한 산파역을 톡톡히 했다.그런 두 사람이 그동안 영욕을 같이했던 정계를 떠난 것이다.김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위로와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앞으로도 정계원로로서 자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16대 국회 우리는 맞수] 김한길 대 김홍신

    16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면서 여야 당선자 가운데는 경력이나 전공분야별로 서로 ‘내가 1등이요’라고 외칠 수 있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제1의 전략가를 자부하는 당선자는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당내 경제브레인,화려한 의정활동 경력자 등등. 16대 개원을 앞두고 이들 라이벌 가운데 엄선해 ‘우리는 맞수’란 제목의 시리즈를 게재한다. 민주당 김한길 당선자와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소속당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략가들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재사(才士)형이라고 한다.유머와 재치가 넘치고 말솜씨도 뛰어나 여야를 떠나 동료의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통점=두 사람은 경력이나 역할이 비슷한 게 꽤 많다. 먼저 소설가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김한길 당선자는 ‘여자의 남자’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김홍신 의원도 사회비리 고발 소설인 ‘인간시장’으로 일찌감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런 유명세 탓에 방송진행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TV,라디오 할 것 없이 이들이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부분 선두권을유지했다.베스트셀러 작가에다 탁월한 방송진행자였다는 점은 이들이 정치권에서 맹활약하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유려한 필치로 대변인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거나 TV토론 프로에 자주 나가당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두 사람이 당 총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둘 다 전국구 재선에 성공한것도 그 결과다. ◆김한길 당선자 역할=김 당선자는 4·13총선에서 ‘1인4역’을 수행했다.총선기획단장에다 선대위 대변인과 홍보위원장을 맡아 당의 총선전략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관장했다. 선거를 한달 앞두고는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채(鄭東采)대표비서실장의 대역까지 맡을 정도였다. 백발(白髮)에 동안(童顔)인 그가 총선판세 브리핑을 할 때면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시를 회고하며 “우리가 사실상 승리한 선거”라며 “방송사의 예측보도만 없었으면…”라고 아쉬워했다.그는 97년 대선때는 방송대책팀장을 맡아 미디어선거를 지휘했고,이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국민의 정부 개혁정책의 산파역을 담당했다.때문에 국민의 정부 중·후반기에 김 당선자가 또다른 중책을 맡으리란 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홍신의원 역할=김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조직 ‘부국팀’에서 홍보기획을 전담하며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총재 연설문 작성과 함께 각종 행사의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언제나 그의 몫이다.이 총재의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각 시민단체의 15대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늘 1,2위를 기록했고,총선 때는대중적 인기도가 높아 전국에서 연설 요청이 쇄도했다.그런 가운데 이 총재를 매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국회의원의 5월분 세비 반납은 그가 15대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하는 분야.이번에도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DJ공업용 미싱’ 발언처럼 가끔 독설이 지나친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이 16대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국민들의 관심은 커져만 간다. 한종태기자 jthan@
  • 鄭均桓 총무당선자 일문일답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신임 원내총무 당선자는 23일 “국민들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바라는 만큼 야당과는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툭 터놓고 솔직히얘기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후반기 개혁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실현되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무로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야당과의 관계는. 인간적으로 신뢰를 갖고 대할 때 풀리지 않을 문제는 없다.국민을 위한 정치에 초점을 맞춰 모든 것을 툭터놓고 얘기하겠다.그동안 훌륭히 총무 역할을 맡았던 한화갑(韓和甲)박상천(朴相千)전 총무와도 상의하겠다. ◆이번 경선의 승리 요인은. 16대 국회의 중요성을 우리 당 소속의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제1당이 안됐고,과반수도 못채웠기 때문이다.앞으로 고비가 많은 만큼 어려운 일을 처리해나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사무총장,총재특보단장 등의 역할을맡으면서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평소 대화정치를 표방한 사람이 총무의역할을 맡아달라는 여러 의원들의 뜻이라고 본다. ◆자민련의원내교섭단체 완화 문제 처리 방향은. 자민련을 협상테이블로 끌고 나와 투명한 정치를 실현시키자는 것이 우리의당론이다.총무 경선 때에도 이러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크로스보팅 문제는.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당의 정체성 및 존립 근거도 깊이 있게반영해야 하는 만큼 사안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 프로필.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일에 대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대통령의 신임이 돈독해 정권교체 이후 사무총장,총재특보단장 등을 역임했고,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신진인사 영입을 주도하는 등 산파역을 맡았다.부인 이옥자(李玉子·47)씨 사이에 1녀. ▲전북 고창(57) ▲성균관대 졸 ▲민추협 운영위원 ▲연청중앙회장 ▲13·14·15·16대 의원 ▲13·14·15대 여야 정치 협상대표 ▲전북도지부장주현진기자 jhj@
  • 民主 원내총무 경선 4者대결

    민주당의 원내총무 경선은 예상대로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19일 후보등록마감 결과 4선의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과 3선의 임채정(林采正)·이상수(李相洙)·장영달(張永達)의원 등 4명이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4파전이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1강3중’으로 보는 게 맞다.정의원이 한발 앞서고 3명의 후보가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정의원은 사무총장과 총재특보단장 등 중책을 역임하고 민주당의 산파역이라는 강점을 살려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다.전체 115표 가운데 58표 이상을얻어 1차투표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다.각종 모임과 지방 방문,골프모임 등을통해 부지런히 당선자들을 만나고 있다. 임의원도 정책위의장을 지낸 경륜을 앞세워 표몰이를 하고 있다.1차투표에서 목표치 45표로 2위를 차지,2차투표에서 뒤집는다는 복안이다. 이의원 역시 임의원와 마찬가지로 1차투표에서 4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전국을 돌며 가장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종전의 ‘강성이미지’를 탈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장의원은 가장 먼저 경선전에 뛰어들었다.각 지역을 고루 돌며 상당수 당선자들을 만났다.장의원도 1차투표 2위가 목표다.40표 정도 획득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렇듯 이번 총무경선은 여러 관점에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먼저 그 어느때보다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다.경선 열기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당선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새내기 당선자들의 표심 향방도 주요 변수다.물론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의 의중이 중요하지만 과거같이 일사불란하게 누구를 밀 분위기도 아니고 그런 상황을 여권 핵심부에서도 원치 않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특히 ‘창조적 개혁연대’ 소속의 386당선자 7명은 지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으나 아직 최종결정하지 않아 후보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정의원을 제외한 3명의 후보가 재야출신으로 2차투표에서의 연대를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과는 23일 나온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급제한… 부동산파동 온다” 우려

    서울시가 최근 초고층·과밀 개발을 억제하는 내용의 도시계획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데 대해 건축업계와 일부 자치단체들은 주택난이 심화돼 부동산 파동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반면 시민·환경단체와학계에서는 관련 규정을 한층 강화해 서울시 도시계획의 백년대계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조례안 발표 이후 재건축조합 등의 움직임,파급효과,각계의 반응 등을 짚어본다. ■시행 전 허가받자…문의 봇물 아직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서울지역 272개주택재건축조합을 비롯,토지 소유자 등은 시 본청 및 각 구청 재건축 관련부서에 전화를 걸어 조례안의 시행시기를 묻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용적률 및 건폐율 하향 조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례안이 시행되는7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서다.건설 회사들도 기존 용적률에 따라 건물을 짓기 위해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집값 뛰고 주택난 올까 주택건설업체들은 지역에 따라 용적률이 최고 100%포인트까지 주는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용적률이 사업의 손익과 직결되고,건축경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주택공급이 일부 제한돼 집값 등 부동산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주택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환경단체 및 학계 입장 시민·환경단체들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용적률 300%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고,재개발 관련 조항이 모두 누락된 점등은 상위법인 도시계획법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 4월의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과 초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1869∼1940) 선생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충남 천안시 목천면에서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선생은 1896년 독립협회에 가입,민권운동과 국권수호운동인 만민공동회 운동에 참여하다 옥고를 치렀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결사대를 조직,대한문앞에서 연좌농성을벌이는 등 일제 침략행위를 규탄하는 민족운동을 펼쳤다. 이후 북간도 용정으로 이주한 선생은 서전서숙을 설립,독립운동가를 양성했으며 1907년 귀국,신민회를 결성해 총서기로 활동했다.경술국치 직후 서간도유하현 삼원포로 일가와 함께 망명,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1914년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이상설 선생 등과 함께 대한광복군 정부를조직하여 독립전쟁을 계획했으며 대종교를 중심으로 연해주와 만주일대에 흩어진 민족역량을 결집,1919년 2월 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3·1 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임시 의정원 초대의장을 맡아임시정부 수립의산파 역할을 했고 통합임시정부 내무총장,국무총리,대통령직무대리, 주석 등을 역임하면서 20여년동안 임시정부를 이끌었다.1940년 3월 “민족의 대동단결만이 광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기고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노주석기자 jo
  • 구제역 파동 확산…최종 판정과 파장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이 2일 구제역으로 최종확인됨에 따라 확산속도에 따라서는 사상 최대의 축산파동이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중단은 물론 국내 육류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가격폭락으로 이어져 60만 축산농가의 연쇄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확인/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액·타액 혈청 등 검사재료를 채취,27일부터 분석해왔다.검사는 3단계로 나눠항체 및 병원체 검사,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바이러스 분리배양을 거쳤다. 검역원은 분석결과 전자현미경으로 수포액내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인하였으며,바이러스 분리시험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이 바이러스는 7가지 구제역 종류 가운데 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O형’으로 나타났다.이는 중국에서 발생해 대만으로 전파된 구제역 전염 가축에서 분리배양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다.검역원은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의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구제역으로 확정진단했다고 덧붙였다. *파급효과막대 / 농림부는 구제역 확인으로 60만 축산농가의 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97년 발생한 대만의 구제역 파동도 급속한 전파속도로 무려 4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됨으로써 축산농가와 관련산업이 1년새 9조원의 피해를 보았었다.연관효과를 따지면 5년간 42조원의 피해를 봤다. 우리나라는 돼지의 경우 올해 일본 수출물량 8만여t,4억3,000만달러 수출은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또 이같은 물량의 국내 소비전환이 제대로 이뤄질지와 수입물량(14만2,000t)의 과다로 현재 799만마리에 이르는 돼지의 값이폭락 여지를 안고 있다. 200만마리에 이르는 한우의 경우 돼지와 달리 도축기간을 늘릴 수 있어 큰피해는 없을 전망이나 소비감소로 이어질 경우 34만 농가의 생계가 타격을입게 된다.여기에 최근 닭과 계란 값마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이래저래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연관업계도 육류 소비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가 유의사항. 의사 구제역 예방은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주의와 신속한 신고가 사태해결의지름길이다. 일단 의심스러우면 자가에서 치료할 생각을 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해당농가는 가축이 아깝다는 생각에 ‘쉬쉬’하기보다는 내놓고 대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경계지역내 농가/ 반경 20㎞ 내의 축산농가는 가축에서 유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가축방역기관이나 관공서에 신고해야 한다.가축의 입·젖꼭지·혀·발굽 등의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흘리거나 다리를 질질 끄는게 구제역의 특징이다. 또 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의 농장입식이나 밖으로의 반출을 금지시킨다. 농장 출입구는 1개소로 제한하고 차량,장비,사람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한다. 출입구에는 신발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저를 설치하고 장비 등도 세척한다.방역소독제로는 생석회가 좋으며,가성소다·탄산소다·팜플루이드 등을사용한다. 특히 축협은 이와 관련,전국 26만 농가에 대해 3일부터 생석회 40㎏씩과 소독약등 18억원어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생석회는 칼슘과 산소의 화합물로소독 및 살균효과가 뛰어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토양으로 환원돼 환경오염도 없다. 또 집유차나 사료 수송차량의 탑승자 하차를 제한하고 소독 및 세척을 실시해야 한다.발생지역의 가축과 접촉한 사람은 손발을 깨끗이 씻고 옷에 소독제를 살포한다.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분뇨를 반출해서도 안되며 인공수정을 삼가야 한다. *경계지역외 농가/ 일단 질병발생지를 방문해서는 안되며 농장에 출입하는모든 물품에 대해 철저히 소독한다.방문객과 출입자에 대해 소독하며,의심이가는 질병은 즉시 신고한다.경계지역 내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은 2주 이상 농장방문을 금지시킨다. 쥐 등 야생동물과 파리 등 매개곤충을 없애며 축사 안팎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또 경계지역 내에서 불법 반출한 소 돼지 양 사슴을 구입하지 말고 이러한 가축을 판매하는 사람은 즉시 신고한다. ●정부대책. 정부는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해 파주지역처럼 보상해줄 계획이다. 농림부는 2일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대책과 가격안정대책을 마련,신속히 대응키로 했다. *방역에 따른 피해보상/ 1단계로 피해를 본 2농가의 도살한 소·돼지 93마리에 대해 시가로 보상해준다.금액은 3억원 정도다.행정자치부는 이날 충남도에 5억원을 긴급 지원,방역비 및 피해농가 생계지원 등에 충당토록 했다. 다음은 발병지와 이웃한 반경 3㎞ 내의 발생지역에 있는 가축의 도살처분과조기출하 장려금,뼈·부산물 폐기 등에 따른 보상이다.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한 지역당 통상 315억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홍성의 경우 발생지역 내에는 650농가에서 2만2,024마리의 가축을 기르고있다.도축에 따른 보상금액이 75억원,반경 3∼10㎞의 오염지역에서 가축 조기출하를 통한 조기도태 비용 120억원,오염지역내 사료 등 부산물 폐기손실120억원을 잡고 있다. 3단계조치는 간접피해에 따른 지원이다.반경 20㎞ 내의 경계지역내 영농중단으로 인한 해당농가에 대해 농업경영자금이나 축산발전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감면조치를 해주게 된다.또한 경영정상화시까지 자녀 학자금면제 등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줄 방침이다.아직 정확한 자금소요는 나오지 않았으나 홍성지역이 파주지역에 비해 농가수가 3배(1만1,773호),가축사육수가2배(61만1,089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비용은 2,700억∼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축산물 가격안정 대책/ 홍성지역의 발병으로 잦아들던 쇠고기·돼지고기 값이 또 다시 폭락할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이미 3,000억원의 축산발전기금을 마련,일본 수출이 중단된 돼지물량을 전량 수매하고 있다.정부는 가급적돼지고기 수입물량 14만t의 방출을 줄이는 대신 국내산 소비를 촉진시켜 가격하락을 막기로 했다.한우고기도 수급을 조절,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원인과 감염경로. 파주에서 발생한 악성 가축질병이 구제역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남 홍성에서같은 시기에 발생한 질병도 구제역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축질병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934년 북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66년만에 다시 재발한 것이다.검역원은 이 때문에 이번 구제역 발생이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기보다 일단 외국에서 전염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이 바이러스가 중국,대만 등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유형과 동일한 점을 들었다.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뚜렷하게밝혀진 게 없다.다만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은 3가지 가능성을 추정하고있다.특히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온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에 가장 큰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근(金東根) 농림부차관은 “경기도 파주와 충남 홍성지역이 서해안에인접해 있고,지난달 20일 동일시기에 발생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특히 국내의 황사현상은 해마다 2∼3월에 집중되며 이 때의 농도가다른 때보다 2∼3배 높다는 것.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구제역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최장 250㎞,육상으로는 60㎞를 이동한다는 사실이학술적으로 입증돼 있다”면서 황사에 의한 전염 개연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다른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는 70∼80%의 습도와 10도 이하의 저온상태에서 대기중 장애물이없을 경우 1주일 정도 생존해 바람을 타고 온다”고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경우 올 3월까지도 연길·도문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비공식 보고가 있으며,대만도 지난 1월 염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점을근거로 들었다.이와 함께 지난주 의사 구제역으로 신고된 경기도 여주,안성지역과 충남 연기지역도 서해안에 인접해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볼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구제역 발생국가를 여행한 사람이 발병지를 방문한 뒤 일어났을 가능성이다.파주지역의 경우 이런 사실이 있는 점이 일부 드러나 홍성지역의 경우도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제3의 가능성은 전염된 가축이나 동물에 의한 전염으로 이는 대만 사례와마찬가지로 사실상 규명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국의 진단대로 이 질병이 황사에 의해 전파된 것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전국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선화기자 psh@
  • 유사 구제역 파동/ 파장과 전망

    ◆ 돼지고기 日수출길 막혀 치명타. 유사 구제역의 발생으로 축산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최소한 상당기간 중단될 전망이어서 치명타가 예상된다.특히 축산농가들은 한우와 닭·계란값 폭락에 이어 이번에 구제역 불똥까지 튀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돈’돼지 끝나나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모두 70만1,365t으로내수가 62만1,101t(89%),수출이 8만264t(11%)이다.돼지고기 수출로 벌어들인외화는 3억 4,000만달러였다.이중 대일본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98%를차지한다.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9만t,4억1,100만달러로 잡고있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전면 중단될수 밖에 없다.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르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가축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접종 중지후 6개월간 재발되지 않아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이 규정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아니고 수입국에서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수출길은 상당기간 막힐 수밖에 없다. 대만은 97년 구제역 발생으로 지금까지 축산물 수출중단으로 모두 42조원의 피해가 났으며,18만명의 실직과 경제성장률 1.2∼1.4%포인트 감소를 가져왔다. 따라서 2만4,000여호의 양돈농가가 키우는 799만마리의 돼지에 대한 수출은물론 국내 소비감소로 이어져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파급효과 커지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관련업계도 소비가줄까 울상이다. 축협중앙회는 협동조합통합 반대운동을 중단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구성,자체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한냉,축협,대상,도드람,롯데햄,우유 등 돼지고기 대일 수출업체와 유가공업체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통관보류에 따라 100여개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예상된다.사료업계도 파주에 사료운송차 통행이 금지되자 사료산업에 미칠 악영향에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발병 소식이 전해진 27일 돼지고기 가격은 1㎏에 2,700원에서 2,000원으로 폭락했다.최상백 대한양돈협회장은 “양돈농가들의 홍수출하를막아 가격유지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육점과 음식점 업주들은 쇠고기,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감하자 확보해둔 육류를 반품하는 등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제역 파동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최소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화기자 psh@. ◆ '가축의 흑사병'…인체엔 무해. 구제역(口蹄疫)은 소·돼지·양·사슴·멧돼지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이다. 전염된 동물은 고열을 띠며 입과 발굽·유방 등에 물집이 번진다.또한 식욕부진 증상과 다리를 질질 끄는 행동을 보이다가 죽게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소의 경우 잠복기간은 2∼14일이며 감염동물 자체와 배설물,관련 축산물,감염동물과 접촉한 오염물질은 물론 황사 등 공기를 통해서도 퍼진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그러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구제역에 걸린 돼지고기 등을 먹어도 인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말했다.서규룡(徐圭龍) 농림부 차관보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보통 56도 정도에서 30분정도 끓이면 멸균되며 광우병처럼 사람에 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점을 감안,멧돼지 등 감염 동물에 의해 전염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 소독의 철저와 백신을 맞히는 등 사전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발생국으로부터의 축산물 수입금지 조치 등 검역을 엄격히 하고있다.실제로 아르헨티나 등이 우리나라에 자국산 쇠고기 수출을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수년전 구제역이 발생,수입을 금지하고 있다.97년대만에서 이 질병이 확산되면서 대만산 돼지의 일본 수출길이 아직까지 막혀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단 발병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다만 발병한 동물은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살해 매장토록 하고 있다.현재 당국은 발병지 주변 10㎞이내의 모든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가축의 이동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북한과 연변,중국과 태국,몽골 등 동남아에 지역적으로 구제역이 퍼져 있어 중국 등지에서 합법적인 돼지고기 수입 등은 물론 해상과 항공을 통한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 동남아 이어 韓·日까지 '불똥'. 우리나라도 더이상 구제역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일본마저 비슷한 시기에 발생,동남아 지역에서 구제역 마지노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구제역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수단이 없고 확산이 빨라 동물의 흑사병으로불릴 정도다.구제역은 97년 발생한 대만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중국 북한 태국 몽골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 유럽,중남미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우리나라는 1918년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소 3만6,000마리를 폐사시켰으며 1934년에도 구제역이 재발했다.66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98년 현대의 ‘소떼 방북’시 트럭까지 북한에 두고 온 점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지난 12일 미야자키현에서 소 8마리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 25일혈청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경우 1929년에 이어 97년 3월 구제역이 발생,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했으며 지난해에는 소도 구제역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양돈농가가 2조4,000억원의 피해를 보고,수출가공공장 1조8,000억원,사료업계 4,000억원,동물의약품업계 1,300억원 등 관련산업에서 8조9,000억원의 손실을 봤다.70만의 양돈종사자 가운데 18만여명이 실직하는 등 5년간 모두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지난해 6월엔 중국 연변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중남부와 티베트 등으로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는 48년 소 구제역으로 1,350억원의 손실을 보았으며,아르헨티나도 94년 구제역 발생으로 아직껏 쇠고기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유럽에서는96년 5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남부,그리스까지 번지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 전북 남원시, 공장알선 복덕방 운영한다

    전북 남원시(시장 崔珍榮)는 8일 지역내로 공장을 옮기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휴·폐업한 공장이나 부동산 등을 신속히 알선해 주기 위해 3월부터 ‘공장 입지 알선 기업 복덕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공단지와 읍·면·동지역의 휴·폐업 업체 및 비업무용 부동산파악에 나섰다. 남원시는 이들 업체가 확인되는대로 관련 자료를 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모두 올리는 한편 공장을 지방으로 옮기려는 수도권 업체에는 안내문도 보내기로 했다. 공장이나 부동산 인수 희망자는 시 지역경제과 기업 지원 담당(0671-620-6363)이나 시 인터넷 사이트인 www.nwcity@chollian.net로 연결하면 된다. 최진영 남원시장은 “이 복덕방의 기능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 공장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입주 업체에 대해서는 공장이전 및 설립 자금 융자는 물론 행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원 조승진기자 redtrain@
  • [새천년 민주당 출범] 참여 신진인사 분석

    20일 창당된 민주당은 과거 정당과는 달리 신진인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정치환경을 크게 바꿔가고 있다. 관계에서부터 재계,학계,군,여성계뿐만 아니라 ‘젊은세대’의 대표주자들과 정부에 비판적인 재야인사까지 망라됐다.이들은 나름대로의 정치·경제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가장 진출이 두드러진 분야는 경제계.IMF체제 탈출로 경제활로를 되찾은 현 정부의 경제개혁 완수가 이들의 지향점이다.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들의정계진출을 가속화시켰다. 장영신(張英信) 애경그룹회장은 창당준비위 대표를 맡으며 창당 산파역을맡았다.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 부총재의 권유로 입당한 곽치영(郭治榮)전데이콤회장,박병재(朴炳載)현재자동차부회장,김택기(金宅起)동부화재사장,이상철(李相哲)한통프리텔사장 등도 새 당의 ‘경제개혁 전위대’다.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국제금융전문가인 이승엽(李承燁)씨의 영입도 눈에 띈다.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료들도 민주당의 한 주류를형성한다.강봉균(康奉均)전재경장관은 정책 분야에서 ‘중책’부여가 예상된다.안광구(安光^^)전통산장관,강운태(姜雲太)전내무장관의 역할도 기대되며,‘한국의 케인스’라는 닉네임이 붙은 배선영(裵善永)전재경부 서기관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민주당은 군출신을 대거 영입했다.4성장군인 이준(李俊)전1군사령관,민경배(閔庚培)전2군사령관,김진호(金辰浩)전합참의장,유삼남(柳三男)전해군참모총장 외에도 이상호(李相浩)전국방부군수본부장,김정신(金貞信)전8군단장 등이 진을 치고 있다.배일성(裵一成)전육군군수사령관,정용근(鄭容根)전해사교장등도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여성계의 참여도 두드러진다.한명숙(韓明淑)전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소설가인 유시춘(柳時春)씨,김경천(金敬天)광주YWCA사무총장,이영성(李英成)경기도의회부의장,조배숙(趙培淑)변호사 등이 새로 명함을 내밀었다.상당수가 여성비례대표 몫을 노린다.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20∼30대 유권자를 겨냥한 소장파의 대거 영입도 민주당의 특징이다.이인영(李仁榮)전대협초대의장,임종석(任鐘晳)전전대협의장,오영식(吳泳食)전대협 2기의장,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함운경(咸雲炅)전서울대삼민투위원장이 중진들의 아성에 도전중이다. 창당대회 사회를 맡은 박용호(朴容琥)전KBS아나운서실장,황수관(黃樹官)연세대교수와 전성철(全聖喆)·정범구(鄭範九)변호사 등 ‘TV스타’들도 지역구 출마를 통해 당의 새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 유민기자 rm0609@
  • 대중문화 비평 웹진 ‘가슴’ 문열어

    인터넷을 이용한 웹진이 최근 많이 늘었지만 ‘비평은 없고 찬사만 난무한다’는 지적이 적잖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전반에관한 정보를 생생하게 담은 웹진이 문을 열었다. 지난 해 12월 20일 창간한이 웹진의 이름은 ‘가슴’(www.gaseum.com). 이 웹진의 산파역을 맡은 이가 지난 해 8월 평론집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을 발간해 한국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이어 놓았다는평을 받은 박준흠이란 점이 일단 눈길을 끈다.성실한 디스코그래피(디스크연대기) 작업으로 주목받은 그의 노력은 이번 웹진에 그대로 투영돼 넓다란비평의 안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허벅지 밴드를 만들어 음악과 비평활동을 병행하는 안이영노가 ‘나처럼 해봐요,요렇게’를 통해 사회문화 전반에 대해 칼질하는 것을 시작으로 씨네21출신 김영진의 영화 해피엔드 비평,김미영의 뮤직비디오 평 ‘티브이 카펠마이스터’,이주란의 서평,김미정의 연극 ‘파워 스카펭’ 비평,최두은의 미술현장 비평이 이어진다. 또 한희진과 이가경이 비주얼 록전문 클럽 퀸을 방문해 쓴 글과 이지연이띄우는 런던 현지 소식도 웹진 이용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대목. 해외 음악뉴스를 매일 업데이트하는 코너와 서울 시내 클럽 출연 그룹의 성향을 분석한 자세한 안내기사도 공연 마니아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박준흠이 직접 정리한 ‘시대별 추천음반 가이드 270선’,황정이 엮는 ‘해외 뮤지션 사건 중심의 연대기’와 인디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드 만들기 경험담을 털어놓은 이성문의 ‘카바레 사운드 정보 나누기’가 장기기획으로 연재된다. 여기에 박준흠이 평생의 작업으로 여겨왔던 ‘국내 대중음악산업 스페셜 리포트’가 24회에 걸쳐 연재되어 음반산업 관계자들을 긴장시킨다.그는 “대중음악산업 종사자들의 문제점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음악산업의 발전을 논할 수 없다”고 말해온 바 있다.기획사,음반사,각 방송PD,평론가,신문의 가요담당기자 등이 ‘사냥감’이다. 그가 이 웹진을 만드는 데 바친 열정은 주목할만 하다.그는 이 웹진이 “오랜 장고 끝에 결정한 내 인생”이라며 “자본의 한계가 있지만 웹에서의 비평 기능과 진지한 컨텐츠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비장한 검객의 심정을드러낸다. 임병선기자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시민없는 시민운동 바꾸자

    시민운동은 우리사회의 한 중심 축으로 자리잡았다.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감시,소액주주운동을 통한 대기업의 족벌체제 타파,부(富)의 공평분배,공명선거,환경보호 운동 등으로 우리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적지 않게기여했다.시민사회단체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또는 제5의 권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NGO)는 5,000여개에 이른다. 1987년 ‘6월 항쟁’은 시민사회운동의 기반이 되었다.6월 항쟁을 계기로사회운동은 사회변혁운동 대신 체제 내 생산적인 비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부의 불공평한 배분 문제로계층간 갈등이 커진 것도 시민운동 활성화의 한 계기가 됐다.1989년 출범한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경실련)은 시민운동의 신호탄이었다. 19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액주주 운동 등 시민의작은 권리를 찾고 지키는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1993과 1994년에는 부조리에 대한 개혁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시민사회단체가 크게늘었다.1994년 설립된 참여연대는 경실련과 더불어 현재 시민운동의 두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새 천년을 맞아 시민운동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시민의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한 문제다.빈부격차의 해소,지역화합 등을 일궈내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서울마케팅리서치가 지난해 8월 성인 남녀 3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66%(198명)가 ‘시민운동이 사회발전에 기여했다’고 답했다.하지만 41%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민운동에 시민의 실질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은 3일 “시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을 조직화하고 이끌어 줄 탄탄한 시민사회단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난립으로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재정이 넉넉치 않아 정부나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지난해 경실련의 내분 과정에서드러났듯이 정체성 문제나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점도 짚고 넘어갈 사안이다. 세민재단 유재현(兪在賢)이사장은 “영국의 시민단체 ‘National Trust’는 200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스스로 모금해 중요한 생태보존지역을 직접 사서 관리한다”면서 “우리의 시민사회단체들도 투쟁적인 성격에서 과감히 탈피해 시민들의 자발적·봉사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신종원(辛鍾元)시민사회개발부장은 “시민사회단체의 분권화와지역화,참여 방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이 국내 문제에 국한하지 말고 범세계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터넷 등 통신망을 이용해 ‘사이버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도 대안이 될수 있다.의견을 제시하기가 편리하고 전파력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유네스코는 2000년 세계문화 평화의 해를 맞아 10억명의 네티즌과 함께 ‘세계 평화를 장착하자’는 연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택동 이랑기자 taecks@ * 법률·조세분야 'NGO 사각지대' 법률과 조세는 국민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그러면서도 국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전문가들은 새 천년의 시민운동은 이들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지금까지는 시민사회단체의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법률 현재 국회의 입법에 대해서는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감시활동을 하고있다. 그러나 보다 전문성이 있는 정부의 입법 활동에 대해서는 감시하는 단체가 거의 없다.해당 부처도 국민의 이익보다는 관련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에휘둘려 법령을 제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시민사회단체의 정보 및 전문성부족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정부는 국민들의 이해가 달려있는법령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적극 공개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정보공개청구권 등을 보다 적극 활용,다양한 사안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아울러 보다 직접적으로 국회에 대한 입법청원 형식의 활동도 활성화해야 한다.사법부는 재판을 통해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됐는지 여부를 판단한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법 활동에 대한 시민참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행정문제는 참심제,민·형사사건은배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재판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시민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법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관이나 검사 인사에 시민들을참여시키는 방법도 있다.미국 상원에서 대법관 인준청문회를 실시, 시민 또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조세 조세연구원 현진권(玄鎭權)연구2팀장은 “행정부는 정치권의 눈치를보기 쉽고,국회의원들은 인기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조세정책 수립과정에 참여해야 바른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감시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경실련은 ‘예산파수꾼’이라는 예산 낭비 고발전화를 설치해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 [시·구의원 초대석] 崔俊鎔 강동구의원

    강동구의회 최준용(崔俊鎔·47·천호2동)의원은 기업활동과 생활체육 활동으로 바쁜 속에서도 칼날같은 의정활동으로 항상 집행부를 긴장시킨다. 지난 74년 전자회사를 설립,운영해온 그는 서울시볼링연합회장 등을 맡아생활체육에도 많은 정열을 쏟고 있다.91년 지방의회의 부활과 함께 의정에뛰어들어 3선을 거치기까지 내리 내무행정 분야만 파온 관계로 담당공무원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3선의원으로서의 관록에 걸맞게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큰 몫을 해냈다.천호2동 빗물펌프장을 복개,251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었으며 신암초등학교전용보도를 설치하는 등 굵직굵직한 민원해결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강동구중소기업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강동구의 중소기업공동브랜드인 ‘KD’ 제정에 산파역할을 해냈다. 지난 96년에는 ‘5분자유발언 규칙’을 제정했고 이번 정기회에서는 ‘강동구 중소기업육성위원회 조례’를 발의하는 등 의회운영의 내실화에도 힘써왔다. 청소년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7차례의 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했으며 집행부를 움직여 녹지공간마다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을 만들기도 했다. 요즘은 평소의 신념을 담은 ‘생활체육은 국민적 권리 속에 있다’라는 책을 집필하는라 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세기 문명기행] 6. 사회주의의 도전과 실패

    80년대 후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동유럽의 자유화 바람이 불어닥칠 때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가 일컬어진 바 있다.이는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경제적으로는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정책을 골자로 한 종래의 ‘이론공산주의’에서 인간의 창조력과 생산성을 가미한 ‘수정공산주의’로의 변화모색을 지칭한 것이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말처럼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20세기 초엽에 등장해 20세기 말에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소련이 사회주의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용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데 힘입은 것이며 동구권 등 다른 공산국가들은 2차대전 이후사회주의 이념을 따랐다.승전국의 하나였던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들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산주의를 심는 데 성공하였다. 이같은 현상은 2차대전 기간중 독일점령군에 저항,독립을 쟁취했던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해 공산화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동유럽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화는 국민들의 희망과는 별개로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소련공산당의 붕괴 이후 이 지역에서 몰아친 민주화 추세는 반소(反蘇)사상에서 기인한 것인 동시에 공산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순리였다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공산국가들의 원조인 소련의 붕괴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이는 소련과 여타 공산주의 위성국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이듬해 12월 유엔총회에서 그가 “공산주의 국가들이 각자 자기나라의 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서 거듭 확인되었다.결국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동유럽 동맹국들이 다당제와 시장경제를 채택하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이같은 노력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는 서방진영에서는 긴장완화의 산파로,동유럽에서는 개혁의 물꼬를 터준 공로자로 찬사를 받았다.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근거를 제공한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등장을 역사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실현을 위해 정당(공산당)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정치체제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채택한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체제는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한 모델’임이 역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다시말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주의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라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인간의 체온이 배제된 한낱 ‘공산주의운동’에불과했다는 설명이 된다.따라서 과거 1세기에 걸친 공산주의는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속에서 ‘인류의 재앙’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동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등에 건설됐던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반퇴진 또는 복수정당제 도입 등의 노선수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세계사적으로도 한 획을 그은 일대사건으로 기록되고있다.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인류의 절반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으며 이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마르크스사상의 토대는 19세기 중반 그가 파리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유럽은 초기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비참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었고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탄압은 날로 가중돼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던 시기였다.48년 그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바로 그것이다’로 시작하는 ‘공산당선언’을 발표,역사의 전면에 나섰다.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마르크스의 무덤에는 요즘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이는 소련공산당의 몰락이 곧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마르크스주의는 아직도 중국,쿠바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이념으로,반체제세력이나 게릴라단체에서는 혁명이념으로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회주의 붕괴… 분단국 통일 촉매제로 남북 예멘,동서독,베트남-.서로 이데올로기가 달라 분단상태에 있다 하나가 된 나라들이다.예멘과 독일은 사회주의의 붕괴,베트남은 사회주의체제 구축으로 끝이 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국가들에선 모두 사회주의가 기반을 잃었거나 자본주의의 물결이 힘차게 일고 있다. 남북 예멘과 동·서독의 통일은 사회주의의 붕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예멘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인 남예멘과 정통회교국 북예멘이 서로 깊은불신의 골에 빠져 있었다.72년 9월과 79년 2월,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을 정도다.그러나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던 남예멘은 구 소련이 붕괴한 뒤 원조중단에 부닥쳐 결국 북예멘에 통일을 제의하고 나섰다.이후 72년 11월 26일 트리폴리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18년만인 90년 마침내 23년간의 분단상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45년 8월 연합국에 통치권을 이양,분단됐던 동서독의 통일과정 역시 사회주의 붕괴와 분리될 수 없다.구 소련의 강력한 통제를 받아온 동독은 사회주의의 맏형격인 소련의 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물론 독일 통일은 데탕트에 편승해 상호주의에 따른 동서왕복,경제교류,여행자유 등쌍방향 협상의 산물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직접적인 계기는 사회주의의 몰락이었고 독일 통일은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탈공산화와 민주화에 촉진제로 작용했다. 베트남은 무력을 사용해 일단 사회주의체제로 통일을 이루어냈다.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공산권국가중 어느 곳 보다도 서방의 투자 등 시장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월남과 월맹 분단체제 속의 경직된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같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단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인 남북한은 어떤가. 남북한의 분단은 미소 대립의 산물이란 점에서 독일과 비슷하다.여기에 3년간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러 상호 불신이 극심하다.어쨌든 북한은 지금 경제난으로 인해 체제에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따라서 중앙계획경제 체제의이완은 불가피하다.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가 이미 북한을 파고들었고 남북간의 교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굳이 예멘 독일 베트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의 시계추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만섭대행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전날 부산집회에서 제기한 ‘색깔론’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사과하지않으면 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회견문 요지와 일문일답. ■회견문 4일 한나라당의 부산집회는 국군최고 통수권자를 빨치산으로 규정,나라의국기를 부정하고 헌정을 파괴한 국가에 대한 적대행위이다.나라를 망친 당답게 나라는 안중에 없고 지역감정을 유발하면서까지 추악한 공작정치를 드러낸 것이다.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반국가적이고 반의회적인 태도를 도저히 국민과 함께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매카시적 수법으로 모독한 부산발언과,국회를 포기한 헌정파괴 행위,지역감정을 유발한 망언등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하겠다는 뜻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야당이 ‘공산당이 쓰는 선동수법’,‘빨치산 수법’등으로 비유해 말할 수 있나.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것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가겠다는 말이다. ■어떤 수단인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하지만 정치적·법적,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문제를 바로 세우겠다. 이총재가 정식 사죄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과 국정을 어떻게 논의하겠나. 사죄하고,정형근의원을 출당조치 하거나 국회배제 결의를 하지 않는 한 건전한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정부측에서도 다룰 문제가있을 것이다.당정간 협의해 적절한 대처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더 이상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은 대통령을 빨치산 등으로 몰고,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내용을 말한 데 소름이끼친다.‘부산이 똘똘 뭉쳐 언론탄압 분쇄하자’,‘부산파괴 중단하고 실업대책 강구하라’,이것이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잘못한 것을 솔직히 사죄해야한다.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사과 안하면 단독국회 하나 국회의원이 국회를 내버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기다릴 때까지기다리다가 여당만이라도 하라는 국민적 동의가 나오면 국민을 위해 단독으로 국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의원에 대한 사법대응은 계속 논의하겠다. 이지운기자 jj@
  • [‘99 자랑스런 공무원] 중기청 梁海鎭 판로지원과장

    ‘힘내세요 사장님!’-매주 한차례 KBS가 방송하는 TV 프로그램 이름이다. 부도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체 대표가 나와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이다.사정이 딱하다보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적지 않은 성금이 답지한다.전화 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1,000원씩 모인 이 돈으로 출연업체대부분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다. 출연업체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이 프로그램의 뒤안에 중소기업청 양해진(梁海鎭) 판로지원과장이 있다.그가 프로그램 탄생의 ‘산파(産婆)역’이었던것이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 막 들어선 지난해 1월의 일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도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중소기업이 줄을 잇자 양과장은 KBS로 내달렸다.마침 방송사측도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줄프로그램을 궁리하던 터였다.양측은 곧바로 의기투합,‘힘내세요…’제작에들어갔다.지난달 중순까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장님’은 91명.이들 앞으로 40억원이 모금됐고,대부분 이 성금으로 재기했다. 양과장이 중소기업의 ‘홍보맨’으로 나선 것은 사실 이보다 2년 앞선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재정경제원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BS측과 협의,‘중소기업 TV백화점’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97년 말까지 1,636개 업체의 2,059개 제품이 선을 보여 4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특집으로 4일간 계속된 방송에서 3년치 재고물량을 모두 판 업체도 나왔다.양과장의주선으로 지금은 케이블TV인 MBN과 아리랑TV에서도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대전 정부청사에 있는 그의 사무실 한쪽 벽면엔 지난 8월 한승헌(韓勝憲)당시 감사원장이 수여한 표창장이 걸려 있다.‘창의적으로 맡은 바 직무를성실히 수행하고 국민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는 모범공무원이므로 이에 표창함’.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美 ‘포괄 核禁’ 부결 의미

    지난 13일 미국 상원은 2년여 동안 계류중이던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을빌 클린턴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킴으로써 전세계적으로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TBT는 클린턴 미 행정부 주도로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결의안 형식으로채택됐으며 미국이 첫번째 서명국이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기울여온 대량살상무기 추방 노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결과를 빚게 됐다. 미 의회의 CTBT 비준동의안 부결이 국제비확산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먼저 CTBT 자체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미국의 비준 거부가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조약은 북한·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 핵능력을 보유했거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라들을 포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명한 전세계 44개국(의무가입국)이 가입해야 발효되게 돼 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이 가까운장래에 가입할 가능성이 적은 현재로서는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은별로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탈냉전 이후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 전반에 걸쳐 미국이 지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핵물질 수출통제 등을 비롯한 관련 국제체제에 큰 주름살을 드리우게 됐다.유엔과 제네바 군축회의(CD)에서 논의중인 ‘핵분열성물질 생산금지협정’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물론이거니와 러시아와 협의중인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 이후 우여곡절 끝에지켜져 오고 있는 북한의 핵 동결과 관련,‘과거의 핵’ 규명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른바 특별사찰을 둘러싸고 북한이 엉뚱한 주장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95년 5월 유엔에서 핵비확산체제의 기본 틀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의무기한 연장안이 통과될 때 비핵국들은 CTBT 조기체결과 함께 핵보유국들의핵군비 감축 노력을 명기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가 대통령이 서명한 국제조약에 대해 비준을 거부한 것은 1920년 1차대전 종전후 당시 윌슨 대통령이 산파역을 한 베르사유강화조약 비준 부결이후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강화조약의 핵심내용중 하나는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LN)을 창설하자는 것이었는데 당시 전쟁에 식상한 의회의 고립주의 지향 분위기의 벽을뛰어넘지 못했다. 강대국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국제연맹 체제는 결국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으로 16년 만에 사실상 해체됐던 역사적 경험이 있다. 이번 CTBT 비준 부결은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들을 포함한 일부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안보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 아무튼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여 앞두고 클린턴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향후 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미국은 ‘국제연맹’ 창설을 주도하고도이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연맹체제’ 자체를 약화시킨 적이있다. 약육강식의 국제사회가 제2차 세계대전에까지 이르게 됐던 과거의 경험에비춰 미국은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시현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김경수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정무委, 증인 불러내기‘대작전’

    일부 증인의 국정감사 불출석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있는 국회 상임위들은정무위를 주목해볼 만하다. 5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는 당초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삼부파이낸스 정해석(丁海石)사장과 유명규(柳明奎)부산파이낸스협회 사무총장이출석했다. 이들이 갑자기 출석하게 된 데는 ‘험악하게’ 돌아가는 정무위의 분위기를간파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부산에 머물고 있는 삼부파이낸스 정사장 등에게 입법조사관을 파견,출석을 종용했다.국회 직원이 직접 찾아와 증인출석을 위한 동행을 요청하는것을 거절할 ‘배짱’은 없었던 듯싶다. 정무위가 이같은 ‘고육책’을 내놓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현대그룹 주가조작사건과 관련된 정몽헌(鄭夢憲)회장,금호그룹 주가조작 사건 관련 박찬구(朴贊求)사장 등 핵심 증인들이 잇따라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이렇게 되자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강제출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나섰다.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은 고발조치를 요구했다.같은당 이사철(李思哲)의원은 한술 더떠 “출국금지를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무위는 “다시 증인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15일 종합감사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고발할 것”을 결의한 뒤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킬 수있었다. 해외로 나간 증인들이 이같은 분위기에 겁을 먹고 귀국할지는 의문이지만국내에 있는 증인들에게는 입법조사관 파견은 검토해봄직한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 예금공사 ‘특별조사반’ 신설추진

    예금보험공사는 부실금융기관 임직원의 재산파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전직 경찰관과 국세청 직원 등으로 이뤄지는 특별조사반 신설을 추진중이다. 예금공사 관계자는 26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금자보험법이 개정되면 부실 금융기관의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들의 숨겨놓은 재산 파악 등의 업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은 작업은 금융기관 출신 직원으로 이뤄진기존의 채권조사실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조사업무에 능통한 전직 경찰관이나 전직 국세청 직원들도포함되는 특별조사반을 구성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기고] 동티모르인에게 희망을

    인간의 삶이란 위험으로 가득하다.그런 상황은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그래서 우리는 지상에서 천국의 수립을 모색하지 않고 인류에게 희망을 줄 길을 찾는다.어쩌면 바로 그런 정신에서 다그 하마슐드 전 유엔사무총장은“유엔의 목적은 우리들을 천국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구하는 것이다”고 말했을 것이다. 동티모르인들은 1975년 독립선언 이후 이미 20여만명이 학살당했고 계속 대량학살의 위험에 처해 있다.바로 지옥의 문턱에 서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유엔은 그들을 구할 책무가 있다. 최근 정부가 보병 등 400여명에 이르는 평화유지군을 보내려는 데 대해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필자는 평화유지군 파견을 찬성한다. 첫째,유엔의 평화유지군 파견 요구로 한국군의 파병은 보편적 타당성을 부여받았다.이런 의미에서 유엔의 요구는 인류애의 요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도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유엔은 대한민국 탄생때 일종의 ‘산파’였으며 한국전 당시 구원자였다. 평화유지군은 1956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종전을 감시하기 위해 당시 캐나다의 래스터 피이슨 외무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사실은 50년 11월 3일 한국을 돕기 위한 총회의‘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안’정신에 근거하고 있다.따라서 평화유지 활동은 어떤 면에서 바로 한반도에서 태동했다.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셋째로 총 400여명의 평화유지군 파견은 우리의 군사력 관점에서 볼 때 결코 어려운 일도,무리한 파병도 아니다.악랄한 제국주의적 포함외교도 아니다. 전통적,즉 냉전시대 제1세대의 평화유지군은 교전국들 사이에서 냉각기를부여하고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상황을 관찰하고,감시하는 기능에 국한돼있다.하지만 냉전 종식후 제2세대 평화유지군은 평화 수립과정에서 현지의법과 질서 유지는 물론 난민들의 안전한 생활과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1만여명이 넘는 무장 민병대들이 유엔 감시하의 선거결과를 거부하고 주민들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무정부 상태의 동티모르에 파견되는 평화유지군이 최소한의 전투병을 포함하는 것은 평화유지군의 자위적 차원에서도필요한 것이다. 전투병 포함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군사적 과잉행동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하나의 기우다.왜냐하면 동티모르의 무장민병대를 효과적으로 꾸준히 도울 만한 국가는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로 평화유지군 파견은 국가이익에도 부합한다.국가이익이란 당장 눈앞의 실질적인 소득에 국한되지 않는다.국제사회에서의 명성과 국제적 지위향상이라는 정책 목적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오늘날까지 국가안보의 위협에서비교적 자유로운 캐나다가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도 아니면서 주요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국제평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우리도 강대국은아니면서 국제사회의 주요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력신장과 함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용이 들고 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것은 개인이나국가의 경우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우리도 여러가지 국제적 경험을 쌓아야한다.이왕 파병을 결정했다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소말리아에서 ‘우울한미국’이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동안 르완다에서 80여만명이 학살당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우리가반세기 동안 그렇게 회원국이 되고자 염원했던 유엔헌장의 첫 마디부터 우리는 모두 ‘유엔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姜 聲 鶴 고려대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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