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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66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儒林(66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1) 그렇다면 퇴계는 10월15일자 편지에서 고봉에게 어떤 자세한 가르침을 펼쳐주었던 것일까. 어떤 가르침을 주어서 ‘춤을 추고 뜀을 뛰어도 그 즐거움을 다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극찬의 말을 고봉으로부터 들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살펴보려면 우선 고봉이 편지에 쓴 김별좌(金別坐)란 사람의 신원부터 밝힐 필요가 있다. 별좌(別坐)란 각 관아에 딸린 정5품의 낭관을 가리키는 벼슬로 따라서 김별좌는 김이정(金而精)을 가리키는 별칭이었던 것이다. 별좌 김이정은 퇴계의 문인 중의 한 사람으로 퇴계로부터 각별한 총애를 받았던 제자였다. 퇴계전집에 의하면 퇴계는 고봉과 일백여 통이 넘는 편지를 나눈 것 이외에도 수많은 문인들과 서한을 교환하였었다. 율곡을 가리키는 이숙헌(李叔獻)을 비롯하여 남시보(南詩甫), 이대성(李大成), 황중거(黃仲擧), 정자중(鄭子中), 우계 성호원(成浩原) 등 10명이 넘는 문인들과 편지를 나누고 있었다. 단순히 문안편지가 아니라 주로 학문에 대한 궁금증을 문인들이 질문하고 이에 대해 퇴계가 답변을 통해 가르침을 펴는 일종의 문답형식의 내용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나눈 편지는 소크라테스처럼 대화를 통해 법거량(法擧揚)을 나눈 일종의 치열한 구법행위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퇴계가 도산서당이라는 아크로폴리스적 광장을 마련하여 이를 통해 제자들을 양성했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전국 곳곳의 후학들로부터 편지를 통해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보냄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르침을 펼쳤던 전인적인 참스승이자 철인(哲人)이었다는 점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끊임없는 회의와 의심에서부터 출발하여 어떤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를 상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대논리로 이를 극복하려는 회의주의를 통해 진리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는데,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독특한 대화방식을 철학적용어로 ‘문답식 산파술’이라 하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퇴계는 대화가 아닌 주로 편지를 통해 이러한 진리의 산파역(産婆役)을 맡아하고 있었는데, 김이정도 퇴계가 이러한 편지를 통해 소크라테스적 산파술로 가르침을 펼쳤던 제자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퇴계전집에 보면 퇴계와 김이정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나와 있다. 퇴계가 도산에 있을 때 김이정이 스승에게 노새 하나를 선물로 보내왔던 것이었다. 스승이 연로하였으므로 문밖 나들이를 할 때 타고 다니라고 보내 온 것이었다. 그러나 퇴계는 그 노새를 받지 않고 주인인 김이정에게 도로 돌려 보낸다. 이를 본 제자 이덕홍(李德弘)이 퇴계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 “그 옛날 공자님은 친구가 보낸 거마(車馬)를 사양하지 않으시고 받았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노새를 돌려 보내셨으니,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 “무안을 ‘한·중 교역도시’로 키울것”

    “무안을 ‘한·중 교역도시’로 키울것”

    “(전남)무안이라는 지리적 입지와 도시 성장 잠재력, 기업도시개발 추진력을 지켜봐주세요.” 전남 무안군 일대에 들어설 1220만평 규모의 무안기업도시가 바쁜 발걸음을 내디뎠다.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여섯 곳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기삼(59)무안기업도시개발 사장은 “단순 소비형 기업도시에서 벗어나 산업교역 기업도시로 키울 것”이라며 “중국 광하그룹을 중심으로 한 한중산업단지개발이 이미 600만평을 개발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강 사장은 무안기업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는 “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3개 고속도로, 목포 신항 등 육지와 하늘·바다 길이 잘 트여있고 전남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와 도시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빼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한반도 서남권의 경제교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개발 시기와 관련, 강 사장은 “내년부터 용지보상에 1조원, 기반시설 투자에 2조원 등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유치 및 투자 설명회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자본금·투자자금 조달,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맡을 산업, 국민·우리·신한·기업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금융협의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또 한국물류협회와 개발에 대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이우텔레콤과 앤와이텔, 타이완 화장품 제조업체인 AKI 등 7개 기업과 1500여억원의 투자협약을 맺는다. 한중국제산업단지에 투자할 남양건설, 토마토홀딩스 등 3개기업과의 투자협약도 동시에 진행된다. 무안기업도시는 다른 기업도시와 다르다. 관광·레저중심도시가 아닌 ‘한·중교역도시’로 개발된다. 국내 대기업 대신 중국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다른 기업도시와 다르다. 대규모 투자기관인 한중산업단지개발은 중국광하그룹, 중국기술창신유한공사 등이 참여하는 중국 내 손꼽히는 투자기관이다. 광하그룹은 중국에서 여섯 번째 큰 민간 기업이다. 기술창신공사는 중국 과학연구기관인 공정원과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된 국가기관이다. 강 사장은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무안기업도시 진출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거점개발 1호사업”이라고 말했다. 중국산업단지에는 정보통신, 바이오 산업 등 첨단산업시설이 들어선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 수출하거나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위주로 개발되지만 리스크(위험)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선 중국 대기업이 전체 부지의 절반을 가져가 미분양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지의 60%가 일반도시용지로 공급되는데 무안 발전 속도를 보아 인기리에 분양될 것으로 믿고 있다. 강 사장은 38년간 공무원생활을 했으며, 무안부군수 시절 중국 정부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등 무안기업도시 유치의 산파역을 맡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가슴 속 그림 한 폭] 북시티 토대가 된 ‘마음의 눈’

    자유로 왼편, 장마끝에 넘실대는 한강물 너머 홍시빛 태양이 선연히 떠 있다. 파주 북시티 가는 길. 심학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제각기 멋부린 건축물들이 촘촘히 서 있다. 그 중 하나인 열화당에 들어선다. 35년 미술출판 외길을 걸어온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소개한 그림이 북시티 풍광을 똑 닮았다. 파울 클레(1879∼1945)의 ‘N6 도시의 책들로부터 뽑아낸 한 페이지’란 타이틀의 작품이다. 파울 클레가 심학산에 올라 북시티와 한강을 보며 작품을 구상했을 리도 없을 테고…. 북시티 탄생의 산파였던 이 대표가 바로 답을 준다. “지난 89년 북시티를 설계하면서 세운 건축지침의 토대가 된 그림입니다. 승효상과 영국의 플로리안 베이겔 등국내외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참여했지요. 한강과 심학산 사이에 자리한 북시티 부지를 보고 이들은 바로 클레를 떠올렸어요.” 클레는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로 재현한 스위스 작가다. 특히 직물의 짜임새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을 중시했다. 짜임과 얼개를 중시하는 도시건축가들이 끊임없이 클레를 차용하는 것도 이 때문. ‘NO6∼’는 돌 위에 올려놓은 낱장의 양피지 같다. 그림의 상부 3분의1에는 하늘 선과 수평선 사이에 놓인 추상화된 태양을 배치했고 그 아래 상형문자의 얼개가 낱장 하단까지 이어져 있다. 이것은 클레가 ‘도시들의 책에서 뽑아내 한 페이지’라고 제목을 붙였듯 하나의 도시 유형이다. 하지만 클레가 수많은 도시유형을 그린 상상의 책 한 페이지인지, 아니면 실제로 비슷한 도시 설계도에서 착안한 그림인지 아무도 모른단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타이포그라피적 미학에 이 대표는 일찍이 매혹됐다. “제가 어릴 적 살았던 강릉 선교장엔 책이 많았어요. 주로 우리 전통이 담긴 책들이었는데, 장정이나 글씨 모두 참 아름다웠죠. 후일 미술책과 맺은 인연의 뿌리도 아마 그때 기억이 아닌가 싶어요.” 이 대표는 18세기 선교장을 세운 이내번(효령대군 11대손)의 후손이다. 학습지를 내던 출판사(일지사)에 취직해 10년간 책 만드는 일을 배우면서 미술책을 향한 꿈을 간직해왔고, 결국 35년 전 열화당을 창립했다. “영상시대라고 하지요. 디지털 만능시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출발은 결국 문자에요. 디지털과 영상에서 문자를 바탕으로 한 깊이와 아름다움을 지운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불면 날아갈 듯한 감각 만능의 요즘 풍조가 너무 아쉽다는 이 대표.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파울 클레가 강조한 ‘마음의 눈’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열화당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PSI 한국 전면참가 요구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채택된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입각, 우리 정부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거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측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물품·재료·기술, 또는 WMD 프로그램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한) 안보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 및 훈련 참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측은 주로 행정부내 비확산파트(담당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 차관)를 통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해 초 미측이 지난해 8월 요청한 PSI 협력 사항 중 역내 및 역외 차단시 참관단 파견,PSI에 대한 포괄적 및 구체적 브리핑 청취, 한·미 군사훈련에 WMD 차단훈련 포함 등 5개항에 대해선 협력하기로 했으나, 핵심사항인 PSI 정식 참여와 역내 및 역외 차단 훈련시 물적 지원 등 3가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협력방안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KBS에 출연,“우리가 PSI에 참가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참가하는 것과는 문제의 비중이나 성격이 다르다.”며 “우리는 같은 수역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미 당국자들은 최근 대북 금융제재의 지속과 함께 PSI 강화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오는 2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에 이뤄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미측은 PSI 참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PSI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핵심 갈등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PSI란 미국이 2003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추진중인 정책이다. 핵·미사일 등을 적재한 선박·항공기 등을 공해상에서 수색·차단하는 군사행동을 말한다. 북한·이란 등을 겨냥하고 있으며, 현재 70여개국이 정식 참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돌출 둘러싼 미·중 흥정/이석우 국제부 차장

    북한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세계 이목은 중국으로 쏠렸다.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지난 몇 년간의 고비마다 그랬고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때나 1993년과 2002년 1·2차 핵위기 때도 그랬다. 그때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주문했고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북한은 대외무역의 39%, 원유 수입의 86.8%, 곡물 수입의 20.6%를 중국에 기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후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합의’ 등 북한문제에 대한 양자 해결 방식을 ‘실패한 정책’으로 폄하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책임도 지우는 다자적 해결방식을 채택했고 6자회담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설득해 산파 역할을 한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칼날을 숨기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린다.’는 개혁·개방 이후 일관된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의 변화로 주목받았다. 조심스러운 태도로 막후 활동에 치중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적극적인 개입과 영향력 발휘’에 중점을 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한반도 외교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역할 모색의 배경에는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돌출 행동’이 자칫 자국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조바심이 깔려 있다. 냉전종식 후 강화돼 온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위험한 불량국가’ 북한을 구실로 더 견고해지면서 “타이완과의 통일노력을 가로막고 내정간섭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재무장 등 일본의 ‘보통국가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타이완의 본토 복귀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게 중국측 판단이다. 중국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서의 타이완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아우성이다. 일련의 움직임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일은 근년들어 “타이완이 미·일 방위동맹의 범위안에 있다.”고 국방당국자 회담에서 확인하는가 하면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그 ‘우산’안에 타이완을 포함시켜 중국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타이완 수복’은 타협·양보할 수 없이 사수해야 할 ‘사활적 국가이익’이지만 미·일이 타이완해협의 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에워싸기’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후 더 뜨거워진 타이완의 정체성 찾기와 독립 움직임이 달아오른 중국 민족주의 정서와 부딪치면서 동북아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의 돌출행동 처리는 중·미간의 치열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반도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게임의 장’이 됐다. 북한의 체제교체(regime change), 봉쇄와 압박, 현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밀고 당기기의 힘겨루기와 흥정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후견인으로서 중국 통일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돌출행동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재무장의 빗장을 여는 구실로 이용하는 미·일의 태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의 성격보다 정치적 흥정의 성격이 짙고 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파워 게임이 불붙고 있다는 점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흥분속의 격한 반응보다는 냉정함속에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 [Book&Life] 출판인은 문자문화의 장의사인가

    활자매체의 죽음을 처음 선언한 사람은 캐나다의 문화인류학자 마셜 맥루언이다. 그는 1964년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에서 활자시대의 종언과 전자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하나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배타적 활자매체인 ‘핫 미디어(hot media)’시대는 가고, 여러 감각을 활용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포괄적 성격의 전자매체인 ‘쿨 미디어(cool media)’시대가 왔다고 본 것이다. 그가 말하는 ‘쿨 미디어’란 바로 컴퓨터나 텔레비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맥루언이 활자시대의 종말을 선언한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구텐베르크’는 건재하다. 활자문화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활자문화 혹은 문자문화가 소멸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논쟁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이를 다시금 초드는 것은 아직도 맥루언의 예언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듯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제주 서귀포에서는 ‘다매체시대, 독서진흥이 문화강국을 만든다’라는 주제의 출판경영자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영산대 김용석 교수는 생뚱맞게도 “책의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그가 언급한 책은 물론 종이책이다. 책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들을 앞에 놓고 책의 장송(葬送)을 노래하다니…. 그렇다면 그는 왜 적잖은 책을 내고 ‘저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가. 그의 말은 차라리 하나의 역설이었으면 좋았을 법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확신에 찬 어조로 동어반복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냈다.“문자문화 소멸의 호스피스가 돼야 한다.”“책은 말기 암 환자다.”“출판인들은 문자문화의 장의사를 자임해야 한다.” 활자를 신뢰할 수 없어서인지 그는 ‘안티­나르키소스 미디어로서의 책, 그리고 독서’라는 현학적인 강연 제목만 하나 달랑 내놓았을 뿐, 다른 발표자들과 달리 원고도 만들지 않았다. 창발적 상상력이 넘친 김 교수의 이야기가 끝나자 곳곳에서 질문이 터져나왔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C출판사 사장은 “문화의 장의사라는 표현보다 문화의 산파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아니냐.”는 ‘힐난조’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분히 독단적인 강의에 대한 거부반응이었다. 김 교수가 진정으로 활자문화가 디지털문화로 연이륙하는 데 출판인이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그의 표현대로 “문화적 기류변동의 예보관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그는 보다 열린 지성으로 임했어야 했다. 그 스스로 어설픈 관념의 노예가 되어 어떻게 남을 지적으로 설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부디 진정한 의미의 ‘카오스 메이커(chaos maker)’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미혼여성이 원하는 정책 내놔야/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정부의 제1차 저출산고령화사회기본계획 ‘새로마지 플랜 2010’에 의하면 인구증가정책이 가족정책의 주요한 정책으로 대두되었다. 주요 목표는 ‘국민의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조성’에 두고 지금까지 출산·양육의 문제를 사적인, 특히 여성의 문제로 간주하던 데에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게 된 점과, 자녀를 낳아 기르기를 희망하는 국민이 출산을 포기하게 만든 사회경제적 제약요인을 제거한다는 점에 두고 있다. 정책의 문제인식은 올바르다고 보겠으나 정책의 주대상자에 대한 파악과 정책적 대안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혼인적령기 인구의 혼인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2005년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6.5로서 1996년의 9.4에 비하면 현격히 감소하였다. 기혼여성의 희망자녀수는 1.8명으로 일단 결혼하면 자녀를 적어도 1명 이상 낳을 가능성이 크지만, 미혼여성은 자녀를 낳지 않으므로 정책의 주대상자로서 이들의 의식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들은 결혼보다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어 하고, 결혼해서도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과 동등한 책임과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자녀양육의 일차적 책임이 여성에게 있던 선배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던가를 볼 때, 이들은 굳이 결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여성들의 출산파업이 아니라 결혼파업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요구되는 정책은 직장과 가정에서 양성평등한 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것보다 결혼한 삶이 이들에게 더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성평등적 사회문화 환경의 개선이 중요한 것이다. 젊은 세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그들의 잘못된 가치관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변화로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현상에 기반을 두고 국가의 정책은 국민의 출산과 양육 선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선택으로 인해 개인이 행복할 수 있다는 다양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의 대상으로서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며, 그 기조에 따라 정책이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 혼인한 부부-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강조하고 있는 친가족주의적 관점이 있다. 책임있는 가족이야말로 ‘아동의 도덕적, 사회적 형성’에 기반이 되므로, 정부는 혼인생활의 안정성 증대, 부모의 책임강화, 미성년의 혼전 성교제지, 개인주의의 억제 등을 제안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함을 인정하면서, 남자들도 가사와 자녀양육의 임무를 공유해야 한다고 보는 자유주의적 시각이 있다. 따라서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와 공존이 필요하며, 이것이 정책적 이슈로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도 어떠한 방향의 가족정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더불어 이해 당사자의 이념적 차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가족정책의 기반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양식에 맞는 가족생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제시해야 하는 점이 타 정책과 다른 점이며 정책적 다양성의 수요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문제는 가족정책은 양으로만 측정할 수 없으며, 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평등과 관련된 목적을 포함해야 하는 특수성을 인식해야 하는데, 기존의 정책적 틀에 맞추고자 한다면 어긋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아동의 권리, 가족생활의 질, 부모-자녀 관계, 행복감에 대한 관심과 관련되고, 또한 시민의식, 가치, 예의, 만족, 행복감 등과 관련된다. 이러한 정책적 이슈에서 가족정책의 특수성을 간파하고 이를 생활정치의 장으로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김인성의 산울림] 암봉과 노송,강물이 어우러진 춘천 팔봉산

    [김인성의 산울림] 암봉과 노송,강물이 어우러진 춘천 팔봉산

    팔봉산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과 홍천군 서면을 가르는 어유포리 남쪽의 홍천강변에 마치 거대한 수석처럼 자리잡고 있다. 최고봉이 309m에 불과하지만 여덟개의 작은 암봉들이 마치 상어이빨처럼 험준하게 솟아 있어 얕잡아 볼 수 없는 산이다. 초심자들이 높이가 낮은 것에 자신을 갖고 도전했다가 막상 산에 올라보면 후회를 하곤 한다. 또 밑에서 볼 때에는 산세가 험해서 놀라고, 오르면 산 전체가 수직에 가까운 기암괴석임에 또한번 놀라는 산이기도 하다. # 산행길잡이 산행은 주차장 주변의 즐비한 식당과 민박집 앞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분 가다 팔봉교를 건너 매표소에서 시작한다. ●매표소∼2봉(45분) 먼저 팔봉산 매표소옆 샘터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매표소와 샘터 사이로 난 다리를 건너 왼쪽 산허리를 돌아 팔봉산 능선을 15분쯤 올라가면 갈림길. 오른쪽은 1봉을 거쳐 2봉에 이르는 능선길이고, 왼쪽은 2봉과 3봉사이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고갯길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20여분 오르면 1봉.1봉에서 2봉까지는 10여분정도 소요된다. ●2봉∼3봉(15분) 2봉을 내려오면 2봉과 3봉 사이에 샘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정면의 철사다리를 올라 3봉 정상에 서면 불과 100여m의 거리에 있는 2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3봉∼4봉(15분) 3봉에서 4봉으로 가려면 20m 높이의 철사다리를 다시한번 건너 좁은 바위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이 바위구멍을 빠져나가는 것이 여자가 해산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해서 ‘산파바위’라 한다. 머리와 팔을 먼저 뺀 다음, 몸을 비틀어 빠져나와야 한다. 혼자 빠져나온 사람은 ‘순산’, 남의 도음을 받고 빠져 나온 사람은 ‘난산’이라 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은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도 된다.4봉에서 보는 풍광은 8봉 중 으뜸이다. ●5봉∼7봉 가는 길은 급경사 4봉에서 5봉으로 가기 위해선 60도 정도의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작은 산이라고 얕보아서는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가파르고 경사진 암릉을 로프를 잡고 내려선 다음, 다시 수직을 이룬 오름길을 올라야 한다.5봉에서 북쪽을 내려다보면 주차장 부근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쇠줄을 잡고 5봉과 6봉사이로 내려서면 북쪽 아래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부분의 등반객들이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6봉에서 7봉을 지나,7봉과 8봉 사이 갈림길(강변쪽 하산)까지는 급경사 길을 20여분 내려가야 한다. ●8봉이 가장 험한 코스 하산까지 35분 정도가 소요된다. 강변에 내려서면,8봉능선의 직벽을 통과해야 한다. 급경사의 암릉을 타고 오르면 정상 북쪽으로 나선형으로 돌아내려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로프와 나무를 잡고 25분정도 내려가면 강변이 나온다.8봉은 암릉을 타고 오르기도 험하지만, 특히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초보자나 노약자는 위험하니 7봉과 8봉사이 갈림길에서 하산하길 권한다. ●강변∼관광지(40분소요) 강변을 따라 동쪽으로 30여분 거슬러 올라가 매표소 앞 팔봉교를 건너면, 맞은편 절벽에 좁은 외길 쇠다리가 보인다. 어깨높이쯤 늘여놓은 밧줄을 붙들고 줄타기하듯 한참을 건너야 한다. 쇠사리가 수면위로 30∼40㎝ 정도 떨어져 있어 강물이 불어나면 통과하기 어렵다. ●코스정리 관광지앞 도로 → 팔봉교 건너 매표소(식수준비) → 매표소옆 다리건너 왼쪽길 → 갈림길 오른쪽 능선길 → 1봉 → 2봉(당집) → 안부 삼거리(오른쪽 샘터하산길) → 철사다리(3봉) → 산파바위 → 4봉 → 5봉 → 안부삼거리(오른쪽 하산로) → 6봉에서 7봉 안부삼거리(오른쪽 하산로)까지 급경사 내리막 → 안부 삼거리 직진 → 암릉 → 8봉 정상 → 정상 오른쪽 급경사(위험) → 강변 → 직벽 외사다리코스 → 강변 편한길 → 매표소앞 → 팔봉교 → 관광지주차장. 산행시간 휴식시간 포함 3시간30분. 찾아가는 길 승용차:서울 → 경춘국도 → 강촌 → 창촌 → 광판리 → 팔봉산관광지(2시간 소요). 홍천읍 → 부사원 검문소 좌회전 → 구만리 → 팔봉산(40분). 기차:청량리역, 또는 성북역 오전 5시25분∼오후 10시30분.1시간50분 소요.5200원. 버스:동서울터미널은 오전 6시∼오후 10시.1시간30분 소요.7000원. 상봉터미널은 오전 6시∼오후 9시30분.1시간40분 소요.6700원. 현지교통:강촌역 3번 두미리행 버스.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등 하루 2회.30분소요. 남춘천역 법원앞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번 두미리행 버스. 첫차는 오전 6시30분. 하루 10회운행.1080원.40분소요. 대한대동운수(033)254-5990. 입장료:어른 1500원, 청소년 800원. 팔봉산관광지 관리사무소(033)434-0813.
  • 17대 후반기 국회의장단 프로필

    ●임채정 신임 국회의장 ‘재야 출신’의 첫 입법부 수장이다. 개혁성과 실용주의를 곁들인 합리적 리더십으로 당내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 지난해 1월 당 지도부가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 실패로 총사퇴했을 때 범계파의 추대로 임시의장을 맡았다.1975년 자유언론수호투쟁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임 의장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987년 평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1997년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2000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정책선거특별본부장,2005년 열린우리당 기획전략자문위원장과 열린정책연구원장 등 기획·정책분야를 두루 거쳤다.2002년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산파역을 맡았다.4선 국회의장 등극은 1983년 채문식(11대) 의장 이후 23년 만이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채 의장과 이만섭(14·16대)·김원기(17대) 의장에 이어 네 번째다. 부인 기영남(64)씨와 2남. ▲전남 나주(65)▲고려대 법대 ▲동아일보 기자 ▲14·15·16·17대 국회의원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상임위원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장·열린정책연구원장 ●이용희 부의장 정치경력만 45년을 넘긴 17대 국회 최고령 4선 의원. 총선과 지방선거에 13번 출마해 8번은 낙선했다.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1971년 신민당 선전국장 시절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을 맺어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부인 유정순(72)씨와 3남2녀. ▲충북 옥천(75) ▲대전사범학교 ▲9,10,12,17대 국회의원 ▲국민회의 부총재 ▲국회 행정자치위원장 ▲열린우리당 고문단장 ●이상득 부의장 전문 경영인 출신의 5선 의원.1988년 13대 국회 때 코오롱 상사 사장직을 그만두고 민정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어린 시절 동생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 배를 곯았다. 평사원에서 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답게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 부인 최신자(65)씨와 1남2녀. ▲경북 포항(71) ▲서울 상대 ▲코오롱상사 사장 ▲국회 재경위원장 ▲한나라당 원내총무·사무총장 ▲13,14,15,16,17대 의원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발언대] 백범사진 전시 계속돼야/홍원식 원광디지털대 초빙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

    현재 백범기념관에는 백범 주석과 김일성 전 주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해 북측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19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장소인 모란봉극장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을 최근 보수단체들이 철거를 주장했다.‘남북연석회의’에서 백범은 이용만 당하였다는 점과 ‘6·25책임론’을 들며 이 사진 전시를 중단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 철거 주장의 근거는 온당치 않다. 첫째,‘남북연석회의’는 남북한 각각의 정부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던 시점에서 조국의 분단을 막아보겠다는 마지막 안간힘으로 백범이 김규식과 함께 먼저 북측에 제의한 모임이다. 특히 자칫 단순한 군중집회로 끝날 우려가 있었던 연석회의 말미에 당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북측의 물자지원과 한반도에서의 외국군대 철수 등을 내용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낸 것은 백범의 제안을 받아들인 김일성 전 주석과의 ‘양김회담’이 산파적 역할을 하였음이 또한 고 신창균 옹의 증언이나 사료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둘째, 백범 선생은 반민족세력에 의해 암살되기 직전까지 숱한 기회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선구자적으로 예고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책은 외세에 의한 조국의 분단을 막는 길임을 역설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이런 사진인 만큼 6·25전쟁 참상에 대한 진정한 교훈적 가치가 있다. 이제 남북은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 동포애적 공동이익을 찾아 질주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러한 때에 소모적 이념논쟁이나 ‘6·25책임론’을 주장하려면 남북분단을 항복 전부터 기획한 일본과 중추적 역할을 한 미국, 러시아 등을 상대로 먼저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도착적 행태는 민족의 발전에 결코 유익할 수 없다. 이제는 한반도의 장래와 ‘이 시대 새로운 독립운동’을 위해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통해 민족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배가하는 방안을 세워야 할 때다. 또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지구촌 유통혁명’의 풍성한 열매를 민족이 공유하며,‘문화적 통일독립국가’ 건설의 길을 찾아 매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홍원식 원광디지털대 초빙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
  • 30년 女權운동 ‘부드러운 카리스마’

    30년 女權운동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명숙 총리 지명자가 62번째 생일인 24일 총리 후보 지명이라는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한 지명자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환경부 장관을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사적인 인연이 없었다.2002년 대선 당시 여성부 장관을 맡고 있었던 터라 대선 캠프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절 여성부 업무보고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리고 장관에 발탁했다. 한 지명자의 첫인상은 대체로 ‘부드러움’‘푸근함’으로 집약되기 때문에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양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월남한 한 지명자는 1963년 이화여대 불문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고픈 문학소녀’였다. 그러나 당시 서울대에 재학중이었던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하면서 한 지명자의 인생은 급변한다. 남편인 박 교수가 결혼 6개월여 만인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됐고, 한 지명자도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당시 이화여대 사감이었던 한 지명자는 1970년 학생들의 시위를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크리스천 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했다. 한 지명자는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2001년 여성부 초대 장관을 지냈다. 여성부 장관 시절에는 ‘한명숙 리더십’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장관 출퇴근시 기립하는 공무원 문화를 없앴다. 여성근로자 산휴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등의 모성보호법 개정의 산파역을 맡아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 지명자는 지난해 17대 총선 직전 환경부 장관직을 그만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역구(고양 일산갑)에서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해찬 전 총리가 임명될 2004년에는 총리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한 지명자는 두 번의 장관 경험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해소·고령화사회 대책 등의 뜨거운 국정 현안들을 해결·조정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자기 색깔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대변인 ‘떡볶이 회식’

    열린우리당 우상호, 한나라당 이계진, 민주당 이상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등 여야 4당 대변인들이 14일 저녁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회식을 했다. 여야 대변인들이 떡볶이집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모임의 산파는 이계진 대변인. 그는 지난해 말 각당 대변인들에게 “‘말싸움쟁이’ 대변인들끼리 만나 밥 한번 먹자.”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날에야 성사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인 직후 이뤄진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뼈 있는 말들도 오갔다. 이계진 대변인이 “정치인이 만나는데 너무 좋은 데 간다는 얘기도 있고 우리끼리 얘기하기엔 여기가 좋을 것 같았다.”며 떡볶이집 회동의 이유를 설명하자, 우 대변인은 “한정식집 같은데 가면 사고 터진다.”며 최 의원 성추행 사건을 건드렸다. 앞서 이 대변인은 우 대변인을 만난 직후 “이 총리가 총리직 수행은 잘 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이 총리의 사퇴를 끈질기게 주장해 온 한나라당의 대변인 언급이란 점에서 듣기에 따라 비꼬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우 대변인의 대답은 “떡볶이 먹을 기분 아니죠.”우 대변인의 천적은 박 대변인. 이날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긴 한국팀을 이상열 대변인이 칭찬하자 우 대변인은 “한국팀이 요즘 야구, 축구, 피겨스케이팅 다 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박 대변인이 한마디.“골프와 테니스만 고생하고 나머지는 다 잘나간다.”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제주 방문의 해’ 잔칫상 푸짐…“혼저 옵서예”

    [지금 제주에선] ‘제주 방문의 해’ 잔칫상 푸짐…“혼저 옵서예”

    ‘혼저 옵서(어서 오세요.), 하영봅서(많이 보세요.), 쉬영갑서예(쉬다 가십시오.)´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제주 방문의 해’이다. 강원·경기에 이어 세번째다. 제주도는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지로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며 범 도민적인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 어느 해보다 싸고 풍성한 볼거리로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도민들이 한 목소리로 ‘혼저옵서, 하영봅서, 쉬영갑서예’를 외치고 있다. ●문턱 낮아진 제주여행 제주 관광의 발목을 잡아온 교통비 부담이 올해는 확 줄어든다. 제주도가 출자한 제 3민항인 ‘제주항공’이 오는 6월부터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서울~제주 등 4개 노선에 1일 50회를 운항, 싸고 편리하게 여행객들을 수송하게 돼 제주의 문턱이 한결 낮아지게 된다. 더구나 청주~제주를 오가는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최근 기존 항공사의 50% 수준으로 요금을 내리자 대형 항공사도 덩달아 30% 정도 요금을 할인하는 등 항공료 할인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민항이 본격적으로 발진하면 그동안 관광객 유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교통비가 비싼 곳’이라는 제주관광의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주도와 한국철도공사 씨월드고속훼리(목포~제주)가 연계 수송협약을 체결,7월부터는 KTX를 이용해 제주를 오가면 최고 50% 할인해 준다. 고속철을 이용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KTX티켓을 제시하면 여객선 승선료의 30%를, 되돌아갈 때는 여객선 승선권을 제시하면 주중 30%, 주말 20% 싸게 KTX를 이용할수 있다.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 천지연폭포, 비자림 등 유명 관광지 13개소도 입장료를 20∼30% 낮췄다. 제주도 관계자는 “3억 2800만원에 달하는 관람료 인하 혜택이 고스란히 관광객에게 돌아간다.”면서 “유명 사설 관광지에도 관람료를 낮출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성한 볼거리, 다양한 이벤트 1946년 도로 승격한 제주도는 그해에 태어나 올해 만 60세가 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환갑잔치’를 벌인다. 전국적으로 8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환갑인구와 가족들에게 3월부터 7월까지 항공료와 여객선 승선료의 40%를 지원해 준다. 호텔업계와 협의를 거쳐 환갑잔치 여행상품 구매자에게 객실료를 할인해주고, 잔치상도 풍성하고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 관광에 재미를 더해주는 축제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관광지에 은닉한 보물(경품권)을 관광객들이 찾는 ‘Wow 보물섬 제주’ 경품이벤트(4∼6월)가 벌어져 행운도 잡고 어린시절 소풍가는 날 보물찾기의 추억도 되살려 준다. 천연기념물 98호인 만장굴은 매월 음력 보름을 전후해 5∼7일간 야간에도 동굴을 개방,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웰빙 관광족을 위해 마라톤과 수영, 원드서핑, 낚시, 인라인 해변 자전거타기, 철인 3종경기 등을 한데 모은 제주 웰빙축제(6∼9월)도 마련했다. 제주만의 특별한 것을 느낄수 있는 유채꽃 축제(4월), 이호 테우축제(멸치잡이 전통어로 문화 재연,7월말∼8월초) 도새기(돼지)축제(5월), 주 마(말)축제(10월), 제주감귤 축제(11월), 한라산트레킹 축제(10월) 등 올해 48개 축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진다. ●제주발 한류바람도 점화 한류의 주인공인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역사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세트장 유치로 ‘제주 방문의 해’는 한류라는 순풍을 만났다. 세트장이 들어설 북제주군 구좌읍 묘산봉에는 벌써부터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등 대박을 터트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 세트장과 연계해 기존의 드라마 찰영지인 섭지코지(올인)성읍 민속마을, 산방산(대장금) 등을 묶어 20여만의 한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4월 15일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한류스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한류 엑스포’가 열려 제주발 한류에 날개를 달아준다. ●‘관광 리콜제´ 도입 제주도는 불친절과 바가지 관광 근절을 위해 ‘관광리콜제’를 도입했다. 관광객이 구입한 토산품, 렌트카 및 여행사 불편사항, 구매강요 상품 등에 대해 신고를 하면 현장확인후 환불요청과 함께 피해금액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차등 지급해 준다. 관광 리콜제를 통해 덤핑과 바가지·불친절을 추방,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드시킨다는 각오다. 제주도는 올해 지난해보다 40여만명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하면 고용창출 6500여명, 관광수입 증대 1900억원, 생산파급 효과 267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 방문의 해를 계기로 제주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가 한단계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허니문 메카’ 부활 작전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잔칫상을 차려놓았지만 신혼여행 이야기만 나오면 제주도는 답답하기만 하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신혼여행객이 50여만명에 달해 ‘신혼여행의 메카’로서 명성을 날렸지만,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신혼여행 바람이 불면서 발길이 뚝 끊겨버렸다. 제주 신혼여행객은 92년 54만여명을 최고조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0년도 초에는 10만명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즘은 입도 관광객 통계에서 아예 신혼여행객 수치 항목이 빠져버렸을 정도다. 더 이상 국내 신혼부부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여행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갈수록 동남아 등지의 휴양지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져 국내 신혼부부들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신혼여행객들을 바라보며 속만 태우고 있던 제주도는 올해 해외허니문 시장 개척에 눈길을 돌렸다. 국내 신혼부부들의 해외 신혼여행 추세를 반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 대신 일본과 중국의 신혼부부 유치에 올인하고 나선 것. 지난 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 웨딩페스티벌’을 여는 등 올해 시범적으로 중국에서 300쌍 600명의 신혼부부를 유치키로 하고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 호텔은 ‘레인보우 채플’을 완공, 일본 신혼부부의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가 하면 여행사들은 앞다투어 한류와 연계한 웨딩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와 연계한 고급 웨딩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벌이면 해외 허니문시장 개척도 해볼 만하다.”면서 “해외 신혼부부들의 제주 발길이 잦아지면 국내 신혼부부들의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태환 제주지사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셔서 마음껏 구경하시고 푹 쉬다 가십시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가 도로 승격된지 6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면서 “‘제주 방문의 해’를 통해 제주의 신비와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민들의 열린 마음이 한데 뭉쳐 손님맞이 준비가 끝났다.”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올해 제주를 찾는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는 탐라천년의 역사를 지닌 독특한 문화가 주민들의 생활 속에 원색적으로 살아 있다.”면서 “이는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오는 6월 제주도가 출자한 제주항공이 기존 항공사의 운임료 70% 수준에서 운항을 시작하면 제주 여행의 발목을 잡았던 ‘교통비가 비싼 곳’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청주∼제주간 초저가 항공사에다 제주항공이 추가로 뜨면 국내 대형 항공사도 자연스럽게 요금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제 제주는 비싼 교통비 부담을 걱정하지 않고 부담없이 편리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서 2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인구 500만 이상의 도시가 18개나 있어 여전히 제주 관광의 미래는 밝다.”면서 “올해 관광객 540만 유치로 성공적인 ‘제주 방문의 해’를 만들어 21세기 ‘관광수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제주 여행의 백미는 도둑, 대문, 거지가 없는 3무의 이상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제주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교감하는 것”이라며 “제주의 신비와 자연도 놓칠 수 없는 명품이지만 주민들의 넉넉하고 열린 마음에도 푹 빠져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의원 91명 1년새 1억이상 늘어 ‘짭짤’

    [공직자 재산공개] 의원 91명 1년새 1억이상 늘어 ‘짭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공개한 국회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불경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1년 사이 재산을 1억원 이상 불린 의원이 91명이나 됐다. 주식백지신탁제 덕에 보유주식을 처분해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을 내거나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린 의원도 적지 않았다. 1년 동안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82억 6300만원을 보태 모두 232억 7600만원을 신고했다. 건설회사 CEO 출신인 그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팔아서 60억원가량 시세차익을 올렸고 상속도 받았다. 재산증액 5위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현대차·현대캐피탈 등 재직 시절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현대차 주식 1만 6000여주를 일찌감치 팔아 재산이 21억 1500만원 늘어났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LG생명과학·삼성전기 등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정기예금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주식백지신탁제 덕에 주식을 처분한 의원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짭짤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8·3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그대로 갖고 있거나 구입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8·31 대책의 산파 노릇을 했던 열린우리당 안병엽 의원은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9억 3500만원에 팔아 서초동 ‘더 미켈란’ 80평형을 구입했다. 현재가 15억 3000만원인 이 아파트에 대해 안 의원측은 “분양받아 입주했을 뿐, 투기가 아닌 실수요 거주”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서초동에 거주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5억 7000만원짜리 빌라가 재건축되면서 18억 9000만원짜리 70평형대를 배정받아 지난해 5월 이사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인 강봉균 의원은 서초구 반포본동에 주공아파트가 있는 배우자가 지난해 10월 5억 9000만원을 주고 분당 궁내동 아파트를 또 구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같은 당 이상경 의원의 배우자는 본인 소유의 강남 도곡동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강동구 둔촌동에 아파트를 샀다. 이 의원측은 “재테크가 아니라 지역구에 살 집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은 하나같이 재산을 늘려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은 후원금과 정당 지원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회찬 의원은 등촌동 24평형 아파트에서 방화동 37평형으로 옮긴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급여를 알뜰히 모았다.”며 예금이 7900만원가량 는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당 윤원호 의원은 “장남이 모은 돈과 남편이 준 용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 증권금액이 2300만원 증가”라는 ‘애교 섞인’ 설명을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뚝섬 상업지구 개발 지지부진 ‘어쩌나’

    뚝섬 상업지구 개발 지지부진 ‘어쩌나’

    서울시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 뚝섬 상업지구에 대한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매각공고 때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낙찰될 만큼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낙찰을 받은 업체들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낙찰받은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지난해 6월 계약금만 낸 뒤 잔금도 못내 지연이자만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피니테크는 지난해 6월 1구역을 2699억원에 낙찰 받고도 계약금 269억원만 낸 뒤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피니테크측은 조만간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피니테크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와 시공사 계약을 맺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수일내로 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서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1구역 일부에는 12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및 영화 상영관 사업에 적극 나선 이노츠가 인피니테크측으로부터 멀티플렉스 운영권에 대한 가계약을 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 뚝섬 3구역을 3824억원(평당 6943만원)으로 낙찰받았다. 대림산업은 계약금뿐만 아니라 잔금까지 모두 치렀지만 사업진척은 제자리에 서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4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재건축아파트 사업을 하면서 관련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등 재건축 비리가 적발돼 7개월 동안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을 겪었다.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지난해 총 790억원대의 법인세가 추징됐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세무조사가 끝난 만큼 뚝섬 3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4구역을 낙찰받은 P&D홀딩스 역시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과 시공참여를 놓고 협상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4구역에 대한 평당 낙찰가가 7700만원선에 이르러 분양가를 높게 매기지 않으면 사업성이 떨어져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현재까지 지연이자가 나중에 평당 분양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갈수록 사업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원금 외에도 인피니테크는 300억원대,P&D홀딩스는 500억원대의 이자가 밀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피니테크는 모 건설업체와 시공권을 협상하면서 제시된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600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 평형의 경우 4000만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뚝섬지구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아파트 시세도 함께 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용산파크타워나 여의도자이 등 서울시내 요지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공급될 때마다 주변 아파트값이 뛰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6월말까지 잔금과 지연 이자를 내면 되기 때문에 별도로 독촉하지는 않는다.”면서 “6월까지 잔금 및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계약은 취소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민노 새대표 문성현씨

    10일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문성현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 6547표(53.62%)를 얻어 1만 4315표(46.38%)에 그친 조승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2기 당대표에 당선됐다.유권자 4만 7400명 가운데 3만 12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 신임대표의 취임으로 당 안팎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파간의 대립 후유증을 치유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선거과정에서도 ‘특정 정파의 지도부 독식 위험론’과 ‘피선거권 없는 후보의 대표 불가론’을 둘러싸고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신임 대표는 “임기 1년 동안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겠다.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차이를 딛고 의원단들과 긴밀히 연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법안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단호히 저지한다.”는 입장이다.민노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에 그쳤던 평가를 딛고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노동자와 농민 입장에 서서 당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부터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노협 공동의장과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민주노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2000년 민노당에 입당,경남도당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문 신임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조승수 후보는 “선거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당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문 대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쉽지 않았던 선거 소회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노 새대표 문성현씨

    10일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문성현 후보가 선출됐다. 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1만 6547표(53.62%)를 얻어 1만 4315표(46.38%)에 그친 조승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2기 당대표에 당선됐다. 유권자 4만 7400명 가운데 3만 12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 신임대표의 취임으로 당 안팎에서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파간의 대립 후유증을 치유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기 지도부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도 ‘특정 정파의 지도부 독식 위험론’과 ‘피선거권 없는 후보의 대표 불가론’을 둘러싸고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신임 대표는 “임기 1년 동안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차이를 딛고 의원단들과 긴밀히 연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법안과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 단호히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민노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정자’ 역할에 그쳤던 평가를 딛고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에 대해서는 “민노당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성공했다. 노동자와 농민 입장에 서서 당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부터 30여년 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해 전노협 공동의장과 금속연맹 위원장을 거치며 민주노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2000년 민노당에 입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문 신임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조승수 후보는 “선거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당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않겠다. 문 대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쉽지 않았던 선거 소회를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태환 제주지사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김태환 제주지사

    제주도가 달라지고 있다. 오는 7월1일부터 출범할 특별자치도가 제주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출발점으로 국내외 시선이 쏠려 있다. 그 첫 작품으로 올 한해를 ‘제주 방문의 해’로 잡았다. “제주 특별자치도 원년인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가올 제주도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1일 특별자치도를 토대로 도민의 역량을 모아 2002년 4월 지정된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가속도를 더하고 ‘관광 제주’의 면모를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돼 국제자유도시로 나아가는 기초를 마련했고, 국내 3번째 민간항공사가 될 제주항공이 오는 6월 출범하면서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활짝 여는 신형엔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화의 섬 지정으로, 제주도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논의의 마당이자 국제분쟁의 완충센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남북 장관급회담과 국제적인 학술토론회 개최로 제주도가 평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됐다.3월이면 제주 국제평화센터가 문을 연다. 제주 국제자유도시 지정에 따른 7개 사업(사업비 3조여원)의 경우 4개는 착공됐으며, 쇼핑아웃렛과 공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서귀포 관광미항 개발 등 3개는 보완해 계속 추진중이다. 제주 삼다수 증산여부에 대해 김 지사는 “삼다수는 지난 한해 100억원의 순이익을 가져다 준 효자상품이었지만 수자원 보호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도를 동북아 관광휴양 수도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를 오가는 연간 관광객 110만명 중 92%가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어 항공요금을 30%만 내려도 관광객 110만명이 늘고 경제 파급효과도 7600여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한다. 그는 “제주항공이 74인승 항공기 5대를 투입해 기존 요금의 70%선에 제주∼서울, 제주∼부산 등 4개 노선을 하루 50회 운항하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로써 관광객 40만명 추가 유치와 관광수입 1900억원, 생산파급효과 267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그는 내다봤다. 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만화 엽서가 남·북한 잇는 다리됐으면”

    “만화 엽서가 남·북한 잇는 다리됐으면”

    “만화 연하엽서가 남북을 잇는 다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카툰 작가, 다시로 신타로(58). 올해 9회를 맞은 ‘한·일 만화가 연하엽서 교류전’의 산파였다.18일부터 5일 동안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열리는 교류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개막식에 앞서 서울 혜화동에서 만났다. 사실 교류전은 축구 때문에 싹을 틔웠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한국 연예인축구팀 등과의 친선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단독개최를 꿈꿨던 일본에서는 실망감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천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여겼다. 공동개최를 반기는 일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 단순히 친선축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결실을 맺게 된 게 98년 1월 시작된 교류전이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소재로 서로에게 만화 연하장으로 덕담을 건네자는 취지였다. 주변에서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하고, 한국말도 배우고 있다며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했다. 공식 개방에 앞서 단절됐던 한·일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한국 분위기도 달라졌다.10여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처음에는 일본인을 대하는 차가운 시선도 느꼈으나, 이젠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일본 만화는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 만화는 그렇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다시로는 자신의 웹사이트(www.tashiro3.com)를 통해 한국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고, 진출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교류전에 재일교포 작가들을 참가시켜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지난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 계열 일러스트 작가들이 참여의사를 타진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최근 민단과 총련 사이에 조금씩 화해 분위기가 도는 것을 고려하면 교류전이 남과 북을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다가서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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