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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검찰 갈등의 핵 ‘영장전담 판사’

    법원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영장전담판사의 역할이 또다시 세인의 관심이다. 영장전담판사는 1997년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영장실질심사가 도입되면서 생겼다. 올해 10년째다.1989년에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던 장윤기 현 법원행정처장이 ‘구속 영장실질심사제’라는 논문을 사법논집에 처음 발표한 게 효시다. 영장실질심사 도입 당시 산파역을 담당했던 황정근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이 김 회장의 실질심사 변호인으로 참여한 것은 아이러니다.이후 영장전담판사는 사회적 이슈 등에 따라 국민적 관심이 높고 여론의 추가 중심을 잡지 못할 때는 최종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왔다. 전국 법원과 지원에 한 명씩 있으며 서울중앙지법에는 부장판사 두 명이 있다. 남성들의 고유 영역이었다가 2005년 이은애 부장판사가 인천지법 영장전담을 맡으면서 ‘금녀의 벽’이 깨졌다.●권한만큼 고독한 자리 영장 전담 판사는 피의자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이 수사에 필요해 청구하는 압수수색영장, 통신 제한 조치 등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주어진 권한만큼 외롭고 애환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두 명의 부장판사가 압수영장, 구속심사 말고도 한 명당 하루 평균 실질 심사만 10건가량 맡는다. 영장전담판사 출신인 임성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부장판사는 “한마디로 외롭다. 특히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을 맡으면 중압감도 심하다.”면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서 판단해야 하는 일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영장전담의 임기는 1년이다.●법·검 갈등의 역사 당시 형소법 개정 해석을 두고 법원과 검찰은 치열한 법논쟁을 벌였다. 법원은 “모든 구속 사건에 전부 실시한다.”고 한 반면 검찰은 “피의자가 신청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로 풀이했다. 그해 10월 검찰이 판사들이 연루된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발표를 계기로 재개정돼 ‘피의자가 신청하는 사건’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갈등 속에 비화도 있었다. 당시 1기 영장전담을 맡았던 대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당시만 해도 경찰 수사사건의 영장청구서에는 영장발부서까지 미리 타이핑이 돼 있었다. 판사가 빈칸만 채워 넣으면 될 정도였다.”면서 “어느날 친절한(?) 서류가 없어져 알아봤더니 담당 검사가 미리 발부서만 찢어 버린 것이다. 친분이 있던 검사였는데 ‘실질심사 맡은 판사가 영장도 알아서 작성하라.’는 식의 심술이었다.”고 회고했다. 법·검 영장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론스타 영장기각 갈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법조비리에 연루된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의 5년치 계좌 추적 영장청구를 법원이 단기간으로 줄이고, 한·미 FTA 반대 불법 집회 사건 가담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기도 했다. 내년부터 지난 4월 개정된 형소법에 따라 실질심사 대상이 모든 구속 대상자로 확대될 것이어서 충돌 요소도 더 많아진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명화 재발견의 기회로” 김홍준 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명화 재발견의 기회로” 김홍준 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오는 10월 첫 선을 뵈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중구청이 “국제영화제가 포화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전장을 던진 데다 영화제의 얼굴을 ‘신작’보다 ‘고전’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충무로와 고전 영화의 만남, 뭔가 그림이 될 듯하다.10일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김홍준(51)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영화 ‘장미빛 인생’의 감독이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다. ●‘해설이 있는 영화제’ 김 위원장은 최근 열렸던 샌프란시스코영화제를 화제로 입을 열었다.“할리우드였다면 목에 힘줄 스타들이 이 곳에서는 너무나 자유스러운 거예요. 조지 루카스나 로빈 윌리엄스 등 이름만 들어도 대스타인 이들이 넥타이를 풀고 관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을 보고 충무로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은 이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는 충무로영화제의 기본 틀을 충무로의 역사성과 기존 국내 영화제와의 차별성에서 찾았다. “고전 영화를 얘기했더니 다들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러나 충무로영화제는 놓쳐버린 명화들을 소개하고, 명감독들의 특별전을 다루는 등 차별성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신작 영화도 적지 않아 미리 ‘고전´이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이어 충무로영화제가 ‘해설이 있는 영화’,‘영화+α’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전도 해설을 듣고 본다면 영화의 가치나 감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고전도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김 위원장은 현재 영화제의 밑그림이 50% 정도 그려졌다고 했다.8월이면 영화제의 최종 컨셉트와 고전과 신작 영화의 비율, 초청 스타들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충무로영화제는 영화산업적 측면보다 역사와 문화를 중시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의 활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설득당해” 김 위원장과 충무로영화제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처음 충무로영화제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다고 했다.“중구청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제를 하지 마라.’고 역으로 제의를 했죠. 현재 충무로는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는 데다 영화제 성공에도 어느 정도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제가 설득을 당하고 말았죠. 그 분들의 영화제에 대한 순수하고, 진지한 모습에 반했다고 할까요.” “고생 길이 훤히 열렸다.”는 그는 요즈음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위원장을 맡은 이후 영화제 구상과 홍보, 섭외 등을 위해 홍콩, 일본, 이탈리아, 미국 등을 수시로 찾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첫 회 성공이 모든 것을 말한다.”면서 “이번 칸영화제가 충무로영화제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일 중구청장과 김 위원장은 16∼27일 진행되는 칸영화제를 방문, 충무로국제영화제의 공식 일정과 방향, 준비 상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무로국제영화제 주요 일정 -5월23일 칸영화제에서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발표 -8월 영화제 컨셉트 확정, 초청 대상자 발표 -10월25일 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 -11월2일 폐막식 ▲충무로국제영화제 특징 -키워드=발견, 복원, 창조 -고전 영화 릴레이 상영과 명감독들의 회고전, 해설이 있는 영화 -관객과 스타가 만나는 ‘축제의 장´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氣똥찬’ 영상콘텐츠 다 모여라

    부산이 영상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산콘텐츠마켓(BCM) 집행위원회는 8일 ‘2007 BCM’이 오는 22∼2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과 광안리 해변에서 처음 열린다고 밝혔다.세계 각국의 방송 콘텐츠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자리다.BCM은 앞으로 해마다 5월에 개최된다. 올해 BCM에는 국내외 방송사와 프로덕션, 케이블·위성·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DMB) 등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가 총집결한다. 각국 구매 및 판매 담당자 14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BCM 집행위는 콘텐츠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장터’를 넘어 프로그램 제작자와 투자자를 이어주는 ‘산파’ 역할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집행위는 아시아 지역의 프로그램 공동 제작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 각국이 공동 투자해 미국의 할리우드에 맞서는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계처럼 방송 콘텐츠에도 아시아 국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한·중·일 3국의 공동제작 현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판도라TV와 함께 일반인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작품을 뽑아 프로그램 제작자와 연결해 준다.‘삶은 콘텐츠(Life is Contents)’라는 주제로 열리는 ‘氣똥찬UCC콘텐츠 공모전’은 15일까지 접수한다. 박준영 BCM 집행위원장은 “미래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UCC 공모전을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또 새로운 한류(韓流) 콘텐츠로 부상한 비보이(B-boy) 경연대회도 연다.‘너희들의 슬로건을 보여줘!’라는 주제의 비보이 공연은 12일까지 UCC 동영상을 접수해 1차 예선을 치른다.2차 예선과 결선은 현장 심사로 진행된다. 결선은 24일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www.bcmkr.com,(02)333-6701.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동작문화원 수료생 12만 돌파

    동작문화원은 오는 30일 수료생 5220명을 배출한다고 26일 밝혔다.1998년 설립 이후 수료생 12만 2000명을 돌파했다. 문화원의 산파이자 산증인인 이윤선 부원장은 이날 “문화관광부의 평가에서 최우수 문화원 선정과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 차례 받은 것은 구민들의 공로”라면서 “문화원의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좌 과목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사]

    ■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장 박병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그룹장△미래비전연구 黃注性△정보화정책연구 孫祥榮△방송통신융합정책연구 廉庸燮△통신서비스정책연구 朴東旭△전파정책연구 崔桂榮△경쟁정책연구 金熙洙△요금회계연구 咸昌鎔△IT산업분석연구 文省培△IT산업정책연구 金正彦△IT경영연구 윤석훤■ 한국노동교육원 △노사교육팀장 申建浩△e-노동교육〃 金周燮△노동행정교육〃 閔敬喜△경영혁신지원실 기획예산파트장 金善求△〃 총무인사〃 申彦雨△〃 경영혁신〃 黃喆淵■ 한겨레신문사 ◇승진 △전략기획실장 이사대우 鄭泳武 ◇전배 및 보직△논설위원실 논설위원 金炯培 余峴鎬△경영지원실 경영ㆍ제작담당이사 朴泳昭△사업기획국장 李炳△미디어사업국장 張昌德△전략기획실 부실장 李寅雨△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金玄大(편집국)△수석부국장 吳泰奎△기획담당 부국장 金利澤△인사교육담당 〃 裵坰錄△편집담당 〃 金炯善△정치부문 편집장 朴贊洙△경제부문 〃 安載勝△사회부문 〃 金仁鉉△민족국제부문 〃 鄭義吉△스포츠부문 〃 李相起△지역부문 〃 許琮植△경제부문 선임기자 郭魯弼△스포츠부문 〃 金景武■ KBS △부사장 李元君△TV제작본부장 景明喆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야전사령관 김종훈·커틀러 ‘골격’ 만들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 여기에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 등은 지난 14개월 동안 한·미 FTA협상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각자가 맡은 역할은 조금씩 달랐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협상을 책임졌다. ●김현종 vs 바티아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39) 미 USTR 부대표는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지냈다. 김 본부장은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 보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2003년 5월 통상교섭조정관(1급)으로 발탁됐으며 2004년 7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FTA 협상 개시 승인을 받아낸 산파역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 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였다. 상무부를 거쳐 교통부에서 차관보로 일하면서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종훈 vs 커틀러 한·미 FTA협상의 야전사령관인 김종훈(55) 대사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1년 넘게 협상 상대로 일하면서 인간적 신뢰도 두텁게 쌓았다. 반백의 바짝 마른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모에서부터 강인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협상 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을 극도로 아낀다. 협상을 씨름과 등산 등에 비유하는 특유의 어법으로 화제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을 지냈으며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실무를 담당한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1983∼88년 상무부에서 근무하다 1988년 무역대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간 통상교섭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2004년 6월부터 한국과 아시아 등 APEC 소속 21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IT와 통신, 투명성, 반도체 양자 협상으로 잔뼈가 굵었다.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협상가와 9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의 따뜻한 면모를 꾸밈없이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협상단의 ‘입’ 이혜민 단장 이혜민(50) FTA기획단장은 상품분과장으로 김종훈 수석대표를 도와 협상단을 이끌어왔다. 협상단의 ‘입’으로 대외창구 역할을 전담해왔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과 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던 외교통상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산림청 “우산장수·짚신장수 아들 둔 심정”

    “재선충이 뛰니, 산불이 주춤.” 산림청은 1년 중 3∼5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산림병해충방제팀과 산불방제팀의 몫이다. 방제팀은 ‘주중-낮’, 산불팀은 ‘주말과 휴일-밤’이 주로 고되다. 그런데 지난 23일 광릉숲에서 잣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 예년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국유림에 ‘있어서는 안된 일’이 터지면서 산림과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수목원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방제팀은 이어진 회의 준비와 각종 보고, 현장점검 등으로 날밤을 새면서 혼비백산이다. 그만큼 중한 상황이다. 반면 연초부터 잦은 산불로 곤욕을 치러 조짐이 좋지 않았던 산불팀은 정작 비상시기가 도래했는 데도 비교적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지난 주말엔 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잦은 비’로 산불 발생이 크게 줄고 있다. 방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긴장감을 다소 풀 수 있게 됐다. 방제팀은 28일 내린 비가 반갑지 않다. 한 관계자는 “우산파는 아들과 짚신파는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이라면서 “비가 오면 산불 걱정은 없지만 병해충 방제 작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女談餘談] 40대를 앞둔 열정과 불안/구혜영 정치부 기자

    그동안 ‘출산파업’에 동조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아이를 낳고 있다. 결혼을 일찍 했든, 늦게 했든 일과 자기계발을 이유로 출산을 미뤄왔지만, 친구들은 모두 불과 2,3년 후면 마흔을 향해 가는 나이다. 이 파업(혹은 태업)에 아직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로선 친구들이 ‘도원결의’를 깼다는 서운함보다 그저 궁금해졌다. 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결혼 10여년만에 딸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결혼하면 애 낳는 게 좋다는 말 있지, 그거 다 거짓말이야. 별로 권하고 싶은 생각 없어.”라는 게 아닌가. 6개월 전부터 몸 만들고 온갖 계획 세워서 애를 낳았는데도 힘에 부친다는 거다. 애 낳으면 좋다는 건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는 여성 아닌 다음에야 ‘헛말’이란다. 도우미 아줌마의 지원을 받지만 출산과 육아라는 게 남편과 똑같은 마음이 되기도 어렵고 돈에 쫓기는 것도 힘들다고 하니. 출산휴가 마치고 복귀하면 일 중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고민이란다. 오죽하면 “자기계발 같은 소리 하지마. 이제부터 내 월급, 얘한테 다 퍼부어야 돼.”라며 하소연한다. 정말 멋진 커리어우먼답게 살아보고 싶으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무거운 짐이 온전히 자기 어깨 위에만 주어진 느낌을 이 친구, 매일매일 실감하며 사는 중이다. 늦게 얻은 손녀를 시부모님이 대신 키워준다는 다른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요가며 사진촬영에 영어회화까지. 유능한 기자가 되기 위해 자기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하던 친구였다. 어느날 낮술에 취해 “너 행복해?”라며 느닷없이 전화로 술주정을 한다. 가슴이 짠했다. 여자 나이 삼십대 후반,‘열정’ 혹은 ‘불안’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최근 나온 소설이름 같기도 하다. 물론 30대 후반 여성의 보편적 삶을 출산에 맞추기는 어거지일 수 있다. 도원결의를 깬 친구들의 고민과 푸념은 30대의 마지막 열정이라기보다 지금 이때조차 나를 위한 ‘열정’을 불태우지 못한다면 ‘다시는’ 여성으로서 자신있게 살 수 없다는 ‘불안’으로 들린다. 그것이 사랑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래서 나의 ‘푼수덩어리’ 친구들에게 “그럴 거면 왜 낳았니?”라고 따져 물을 수가 없었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하)] 클레멘트 코스 창시 얼 쇼리스 교수 이메일 문답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하)] 클레멘트 코스 창시 얼 쇼리스 교수 이메일 문답

    12년 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던 얼 쇼리스(69)는 “클레멘트 코스에서는 매일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2005년 방한했던 그는 한국을 “세계 어느 곳보다 열정과 지성, 친절함이 넘치는 곳”으로 기억했다.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얼 쇼리스는 “내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한국의 활동가와 교수들에게 항상 빚진 기분”이라며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클레멘트 코스의 창시자로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나. -먼저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클레멘트 코스 활동가는 전세계에 200명이 넘는다. 그래서 이제 이 코스는 ‘내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됐다. 나는 그저 동지일 뿐, 교실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역사를 가르치든, 보티첼리 그림을 감상하든 클레멘트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교실이다. 요즘 소외계층, 고3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차별받는 가난한 유색인종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육을 받고 저소득층 아이들이 대학에 많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화와 전통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클레멘트 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처음 꿈꾸었던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 -오는 6∼7월 가나에서 코스가 시작되면 5개 대륙에서 클레멘트 코스가 가동된다. 솔직히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은 성과다. 내 첫번째 꿈은 각각의 문화에 맞는 인문학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쿠스코 문명을, 한국에서는 유교 문화를 가르칠 수 있다. 이런 교양을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통해 널리 퍼뜨리고 싶었다. 학생들이 대화에 참여하고, 훌륭한 질문을 떠올릴 기회를 주는 게 소크라테스적인 방법이다. 교수들이 질문에 답만 하는게 아니라 질문도 하는 것이다. 교육의 진수는 학생이니까. ▶클레멘트 코스를 통해 가장 감동받은 순간은 언제였나. -클레멘트 코스 수료생 중에서 치과의사가 2명, 철학박사와 간호사, 패션 디자이너, 영문과 교수가 각각 1명씩 배출됐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은 12년 전 정말 구제불능이었던 한 여성이다. 그녀는 코스를 다 마치지 못했다. 노숙자 쉼터에 있는 자신의 방문을 닫고 불을 지르는 소동을 벌인 뒤 그녀는 우리를 떠났다. 끔찍했다. 그때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몇 달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이름을 바로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바로 그 여성이었다. 편지에서 그녀는 우리를 떠난 뒤 어떤 식의 공부도 하지 않았지만, 가끔 코스에서 배웠던 개념들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반 고흐와 키츠가 그녀를 떠나지 않았고 그녀도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그녀는 대학에 입시 원서를 내 합격했다. 인문학의 힘이 얼마나 끈질긴가.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훌륭한가. ▶한국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왜 인문학을 선택했나.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보면 그들이 대부분 인문학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또 싫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면 생활 교육에 대해 얘기한다. 생활교육은 사람들에게 생각하고 혁신할 준비를 하게 해준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인문학은 과학이나 법학, 의학보다 뛰어나다. 법학 같은 학문은 옛날부터 해온 일을 반복할 뿐이지만, 인문학은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 어떤 사람이 오늘 시 한 편을 읽는다면, 그 시는 어제와 같은 시가 아니다.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은 영원히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 학생이 후에 직업교육을 받고 경영학이나 과학이나 법학을 공부하면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한국에는 훌륭한 교수들이 많다. 빈자들의 내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품게 해주고 싶었던 나의 꿈을 그들이 이뤄나가고 있다. 빚을 진 기분이다. 모든 학생은 기적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인문학을 배우게 될 한국의 재소자 36명을 응원한다. 나도 감옥에서 가르쳐 봤는데, 그 때 그들이 나에게 배운 것보다 내가 그들에게 배운 게 더 많았다. 아마도 한국의 교수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성공을 거둘 것이다.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얼 쇼리스는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학 교육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의 창설자이자 자문위원회 위원장. 시카고대 출신으로 젊은 시절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한 적이 있다.1972년부터 미국 잡지 ‘하퍼스 매거진’ 편집장을 지냈다. 일흔을 앞둔 최근까지 클레멘트 코스가 도입되는 국가를 찾아 강연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저서 ‘희망의 인문학’이 번역, 출간됐다.
  • [03일 TV 하이라이트]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영류제와 연태수는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 연개소문을 동부가문의 대인으로, 젊은 장수들은 변방으로 발령을 낸다. 고심하던 연개소문은 세력들을 규합한다. 고구려 태자가 당나라에 도착한다. 이세민은 봉역도를 바치고 경관까지 허문 고구려가 태자까지 보낸 사실에 흡족해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기타리스트 차승우, 베이스 연주자 최창우, 드럼 연주자 손경호가 진정한 로큰롤 세상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결성된 지 1년도 안된 신생팀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들의 음악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들이 생기고 있다.‘더 문샤이너스’. 로큰롤의 바람을 몰고 올 이들을 주목해 본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준호가 퇴원하는 날, 지연은 준호에게 이혼서류를 내밀고 집을 나간다. 괴로움을 잊어보려고 나이트클럽에 간 지연과 종미는, 남자들이 추근거리자 참지 못해 싸움을 한다. 결국 경찰서까지 가서 태섭을 보게 된다. 준호는 지연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혼자 미국으로 떠난다.   ●순옥이(KBS1 오전 8시5분) 행자는 우연히 산파를 만나게 된다. 산파로부터 예분의 쌍둥이 딸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한다. 명자는 병조에게 자신은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병조는 명자의 변화에 당혹스러워한다. 인호와 화해한 미조는 외식하러 가는 길에 순옥과 마주친다.   ●하얀거탑(MBC 오후 9시40분) 장준혁은 증인석에 자리한 유미라 간호사가 선서문을 읽어 내려가자 불안한 표정으로 유 간호사를 주시한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방청객들 역시 숨죽인 채 미라의 증언에 집중한다. 유미라는 망자의 수술을 앞두고 준혁이 회진을 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당시 폐 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증언한다.   ●라이프 n 조이〈전남 광양〉(YTN 오전 11시35분) 전남 광양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봄소식. 따뜻한 남도의 강 중에서도 가장 맑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해 자연의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강으로 불리는 섬진강. 다압면 도사리의 매화마을에서 봄을 반기듯 수줍게 고개 내민 매화꽃, 보물단지 매실농원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부족한 재원, 갈수록 줄어드는 학교와 학생수….’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강원도 체육이지만 강원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사들과 일선 체육교사, 지도자들의 열의는 다른 지역을 앞선다. 지금까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도내 학교는 몇몇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벽오지에 산재해 있어 체계적인 체육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또 적은 인구만큼이나 선수층도 얇고 체육분야에 지원되는 재정은 타 도시의 2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위해 해마다 12월에 소년체전 평가전을 거쳐 선수를 선발한 뒤 이듬해 4월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켜 기초유망주들을 길러내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월 50만원씩 연간 10억원의 훈련비가 지원되고 있다.5년 전부터 실시한 이같은 평가전으로 강원체육이 중상위권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수영·육상·체조 등 기초종목을 바탕으로 사격·역도·레슬링·복싱 등 전략종목을 육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영에서 거두는 성적은 대단하다. 소년체전에서 해마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인 자유형의 정애현(남춘천여중3), 배영의 주니어 상비군인 서희(홍천여중3)선수 등이 든든한 기둥으로 꼽힌다. 이들은 군단위에 하나뿐이고 그나마 정식 풀장의 절반인 25m 레인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섞여 훈련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홍천초교·홍천여중 수영부는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수영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든 이익금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시설이 전무한 다이빙에서도 메달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선수인 권경민(26)·조관훈(24)의 싱크로다이빙은 지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고 소년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윤승은(봉의초교6)도 꿈나무다. 매트 위의 다이빙 훈련이 기적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강원체고의 수구팀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값진 우승을 얻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본종목으로 채택해 육성하기 시작한 육상종목도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높이뛰기, 경보, 투포환, 중장거리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소년체전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태학(동해 광희중2),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원샛별(원주 상지여중3), 투포환 전국기록보유자 신보미(강원체육중2·여)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았던 800,1500,3000m 중장거리 종목의 경우 올 들어 기록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흠이다. 체조는 예년에는 국가대표선수까지 배출했지만 학교규모가 작아지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기초종목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역도·태권도·사격·레슬링 등 비인기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격은 강릉 사천중학교 여자부 권총사격팀이 4,5년 전부터 전국을 재패해오고 있다. 지도자의 열정과 과학적인 훈련방식이 먹혀든 결과이다. 사천중학교 사격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워낙 좋아 모두 국가대표 후보로 올라 있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권총)인 진종오 선수도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장미란을 배출한 역도종목도 원주·홍천을 중심으로 걸출한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고 있다. 장 선수 외에 사재혁(홍천)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슬링은 함상진(강원중2) 선수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노경섭 장학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체육분야 전문 지도자들이 불모지 강원도체육을 이끌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꿈나무 체육에 대한 좀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 사천중학교 사격부 “장비도 시설도 열악하지만 사격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시골 중학교 여학생들이 전국 권총부문 사격대회를 휩쓸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중학교 사격부원 8명이 주인공. 사천중학교는 지난 2003년 전국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소년체전 등 해마다 6∼7회의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사실상 권총부문 전국대회를 평정한 셈이다. 사천중 여자 사격팀이 이처럼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오병옥(44) 교사의 남다른 열정과 과학적인 지도방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사격을 해왔던 오 교사는 우선 들쭉날쭉한 실탄의 무게를 갖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한발 한발의 무게를 달아 연습을 하게 했다. 실탄 한개의 무게가 5.1∼5.5g으로 보통 0.1∼0.2g의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00분의1까지 잴 수 있는 저울을 이용해 똑같은 실탄만을 사용하게 했다. 권총 한발을 쐈을 때 배출되는 공기의 양을 일정하게 하게 했다. 실탄의 속도를 내게 하는 탄속도 항상 일정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오 교사는 열악한 훈련비도 아낄 겸 이같은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권총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무조건 몰아치며 훈련시키는 방법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동원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훈련을 거친 윤보배(강원체고1·여), 최승희(사천중3·여), 김선아(사천중3·여), 최대한(사천중1)이 국가대표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국대대표선수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최대한 선수는 청일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시골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오 교사는 선수들을 아예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고 손수 밥까지 해 먹이고 있다. 시골학교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이겨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훈련도 수업시간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방과후에 실시하면서 학과공부도 충실히 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노래수화발표대회도 갖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오 교사는 “이번 봄학기부터 정선으로 발령을 받아 사천중을 떠나야 한다.”면서 “그래도 주말마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트서 다이빙 연습해도 팀워크로 ‘수영 강원’ 빛내” “선수층은 얇지만 수영종목만큼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수영 강원’의 명성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통해 떨치고 있는 중심에는 강원도수영연맹 이택원(42) 전무가 있다. 이 전무는 2004년,2005년 전국체전에서 금 14∼15개를 따내며 준우승을 이끌고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소년체전에서도 2005년 금메달 3개를 비롯한 11개의 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금 3개 등 18개의 메달을 따는 데 산파역할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강원도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우선 지도자들의 열의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수영 지도자들이 박봉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향토사랑 하나만으로 지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다른 광역도시보다 재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다이빙종목은 시설이 아예 없어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 경기를 앞두고 겨우 서울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있지만 팀워크 하나만큼은 으뜸”이라고 말했다. 수영장 시설도 춘천 단 한 곳에만 50m 레인이 있는 등 열악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이 그나마 수영종목 등 전략종목 지원에 앞장서고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한다. 강원도 대표선수들은 해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도 교육감기 수영대회’를 거쳐 1차로 24∼25명을 선발, 한겨울 동안 집중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다. 이 전무는 “11월쯤 동계훈련에 돌입해 이듬해 5월 소년체전 때까지 유일하게 50m 레인이 있는 춘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함께 기량을 키우며 경쟁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탈당정국 ‘제3세력’ 부상하나

    제3의 정치세력으로 주목받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30일 준비위원회를 띄우고 2007년 대선 대장정에 오를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합’의 연대 대상으로 ‘미래구상’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선 정책·후 후보’라는 방침에 따라 2∼3월까지 10만여명의 회원을 모을 계획이다.2월 말까지는 이른바 ‘행복한 나라 만들기 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각 진보진영의 싱크탱크를 총망라해 대선 정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3월 초순쯤 ‘국민운동 네트워크’를 세우고 3월 중순 무렵에는 미래구상 출범에 앞서 ‘국민후보 추천을 위한 100인 위원회’를 선보인다고 한다.5월 중순쯤이면 수립한 정책에 맞는 국민후보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래구상은 지난 12일 시국 대토론회에서 “범진보개혁세력의 연대와 연합을 추진해 단일후보로 국민후보를 추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서다.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나라당 집권저지’를 위해 통합을 강조하는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들의 동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모임의 산파역할을 한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국민후보를 세우기에 앞서 국민들의 정책적 요구를 광범위하게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정책을 수립하는 동안, 각 정당은 재편기를 거쳐 후보를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한 ‘대의’ 속에서, 이들에게 범여권의 후보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정치권과의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모든 기득권을 버린다면 함께 가는 방법도 있지 않겠냐.”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달말 퇴임 어울림누리 산파역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

    이달말 퇴임 어울림누리 산파역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

    이상만(72)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말 퇴임한다. 그는 고양시 원당과 화정 사이에 있는 대형문화체육공간인 어울림누리를 본궤도에 올려놓았고, 오는 5월 일산신도시에서 문을 여는 초대형 문화공간 아람누리의 실질적인 산파역을 했다. 감회를 묻자 이 총감독은 어울림누리와 이웃한 아파트단지 얘기를 먼저 꺼냈다.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신원당마을은 얼마 전 주민들 스스로 어울림마을로 이름을 바꾸었고, 길 건너 달빛마을도 일부가 달빛어울림마을로 이름을 고쳤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울림누리가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들었고, 어울림누리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음악평론가로 문화정책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어울림누리를 운영한 2년반 동안 질적으로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공연문화·전시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일관된 의욕을 갖고 추진했다.”고 돌아봤다. 부임 초기엔 지역 인사들과 의견차이도 적지 않았다. 문화공간의 이름을 짓는 일에서부터 그랬다. 그의 한글이름 짓기는 이제 성공궤도에 접어들어 고양시 주민들은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를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지만, 당초 이름은 덕양문화체육센터와 일산문화센터였다. 큰이름 뿐만이 아니다. 어울림누리의 대극장은 어울림극장, 소극장은 별모래극장이다. 별무리경기장, 꽃우물수영장, 실내스케이트장인 성사얼음마루도 있다. ●문화공간 한글이름 짓기 큰 반향 아람누리도 오페라 전용 한메아람극장을 비롯해 한메바람피리음악당, 새라새극장, 노루목야외극장 등으로 이름지었다. 좌석도 R석,S석,A석,B석으로 구분하는 데서 벗어나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고른자리, 가장자리로 이름붙였다.‘이상만식 자리구분법’은 문화공간 사이에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극장 운영에서도 소신은 적용됐다. 외국 공연단체에는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해 줄 것을 당당히 주문했다. 베를린 심포니에도 윤이상 작품의 연주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유명 연주자에게 “서울보다 먼저 고양에서 공연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기도 했다. 연주자를 선정하거나 직원을 채용할 때는 지역색을 배격했지만,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은 최대한 되살리려 노력했다. 과거 은평, 서대문, 마포, 용산, 성동, 동대문, 성북, 강북, 광진구의 대부분이 고양에 속했으며, 을지로6가에 있던 고양군청이 현재의 고양시청 자리로 옮긴 것이 그리 오래지도 않은 1961년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것도 ‘서울의 모태’인 고양에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뜻이었다. 이렇듯 ‘명예로운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아람누리는 여전히 적지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듯했다. ●어울림누리^아람누리는 고양시민 자부심 “아람누리는 극장 전체 좌석수로 예술의전당보다 불과 500석이 적고, 부지는 오히려 넓습니다. 이런 규모의 공연장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관람객을 끌어들이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갱이(콘텐츠)가 있으면 수요는 창출되기 마련이지요.” ●베를린 심포니에 ‘윤이상 작품´ 연주 당당히 요구 이 총감독은 세종문화회관의 예를 들었다. 그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당시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위원 겸 개관예술제 사무국장을 맡았던 ‘공연장 개관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의 공연 인구는 5만명 남짓으로 추산될 뿐이어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내용을 담아놓으니 100일 동안 열린 개관예술제엔 154회 공연에 모두 27만명의 관객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를 계획하고 추진한 신동영·황교선 전 시장과 강현석 현 시장을 두고 “참으로 배포가 큰 사나이들”이라면서 “이런 규모의 문화공간이 지역에 세워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아람누리가 지역 문화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지혜를 추적하는 한국 문예부흥의 진원지’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상업주의에 잠겨, 그의 표현대로 ‘공연물 도매상’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의 ‘레퍼토리 시어터’는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뉴헤이븐의 작은 대학 극장이지만, 미국의 극장문화를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람누리의 300석짜리 실험무대 새라새극장도 우리나라 연극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총감독은 퇴임한 뒤, 먼 곳에서라도 아람누리 개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일정은 비워놓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도의적으로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부터는 2009년 제주에서 열리는 델픽(Delphic·문화올림픽)의 준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유일의 델픽 국제상임위원이다. 고양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 경기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 경기

    육상 수영 체조 역도 등 기초 종목과 비인기 종목은 한국 스포츠의 미래이다.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빛난 금메달은 기초종목인 수영에서 나왔다. 서울신문은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기획시리즈 2탄으로 서울을 비롯한 16개 시·도의 기초체육의 현황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기초체육 육성학교와 기업체와의 ‘1사 1교’결연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한국 스포츠를 살리고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뜻 깊은 일에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 예산 지원·체계적 관리 눈길 경기도는 지난해 경북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다 메달(372개)을 따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8번째 우승이자 1977∼1981년에 이어 2번째 5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도가 이처럼 눈부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등부는 기록 및 체급 종목의 강세를 앞세워 금 62, 은 51, 동메달 55개 등 4만 7427점을 획득해 대학·일반부(1만 3237점)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종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수영(금10, 은10, 동9)과 육상(금9, 은4, 동4) 등 기초종목과 레슬링(금5, 은5), 펜싱(금3, 동2)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경기체육은 물론 한국체육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이들의 원동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지원과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선수관리로 요약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학교체육관련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44억 6000여만원을 책정했다. 전체 전문코치(460명)가운데 육상(97명)과 수영(36명), 체조(16명)에 149명(32.4%)을 배치하는 등 기초종목에 집중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조교실과 국가대표급 선수를 초빙하는 스포츠체험교실 운영, 비등록선수 수영대회 개최 등 기초종목 중심의 꿈나무 육성시책도 적극 추진했다. 경기도가 ‘꿈나무 스포츠체전’인 지난해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7연패를 달성한 것도 이같은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경기체육계에도 적지 않은 고민은 있다. 축구·골프 등 인기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선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래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종목 가운데 체조는 심각한 선수난을 겪고 있다. 2005년 경기도내 초·중·고교의 체조 선수는 7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7명으로 8명이 줄었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4년 19명에서,2005년 15명, 지난해 9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전국체전에 참가할 선수단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걱정된다며 체육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한숨이다. 역도는 2005년 163명에서, 지난해 128명으로 25명 줄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 육성해야 하지만 초등학교 선수는 1명도 없는 실정이다. 배드민턴은 175명에서 117명으로, 핸드볼은 262명에서 226명으로 감소하는 등 비인기종목의 선수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육상은 해마다 300여명의 선수가 증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말 현재 도내 초·중·고교에 모두 2438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1737명)선수들이 중학교(411명), 고등학교(290명)를 거치면서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토양이 척박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교육청 김광래 평생교육체육과장(59)은 “사실 국가 영재교육에는 예·체능계도 포함돼 있지만 체육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한국 스포츠의 토양을 굳건히 하기 위해선 기초종목 및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한 보다 많은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빙상 김연아등 국가대표 17명 우뚝 경기도의 ‘꿈나무 1호’는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뒤 성인무대에 데뷔 9개월 만에 세계챔피언에 올라 한국 빙상 100년의 역사를 새로 쓴 ‘체조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이다. 지난해 3월 세계 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딴 김 선수는 여세를 몰아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에 역전, 우승을 이끌어 냈다. 경기도교육청은 김 선수에게 제1호 글로벌 인재상을 수여했다. 글로벌 인재상은 예술, 스포츠, 외국어 등 각 분야의 세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해 처음 제정했다. 김 선수와 함께 글로벌 인재상 2호를 수상한 오산 성호고등학교 이명규(인라인롤러)선수도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관광을 차지하는 등 한국 인라인스케이트의 기대주이다. 지난해 9월 안양에서 막을 내린 2006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트랙 T(타임 트라이얼)300m, 트랙 3000m계주, 로드 500m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양궁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수원 수성여중 김혜원 선수도 글로벌 인재 3호로 선정된 유망주이다. 경기체고 정지연 선수는 박태환과 함께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부각되고 있다. 제87회 전국체전 수영 여자 자유형 8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등극했다. 대한수영연맹에서는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이들을 ‘맞춤형’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내 각급 학교에는 이처럼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국가대표 선수로는 빙상의 김연아와 수영의 정지연 선수를 비롯해 역도의 문유라(경기체고)·김진아(〃), 유도 김진아(〃), 체조 정수현(흥진고)·신언진(〃)·여수정(경기체고), 사격 김유림(안산여정보고), 스키 신다혜(평택여고) 등 10개 종목 17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춘 국가대표 후보도 22개 종목에서 97명이 버티고 있으며 청소년대표(16개 종목,33명), 꿈나무대표(2종목 2명)들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꿈을 키우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 力士 산실 평택 태광중학교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태광중학교(교장 황혜자)는 ‘역사(力士)’의 산실이다. 국내 실업팀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역도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특히 1988년 중·고등학교 역도부를 창단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자선수단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부터 줄곧 역도부 감독을 맡고 있는 안혁선(46)씨는 “남자들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던 역도 종목에도 여성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해 서둘러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감독의 발빠른 움직임 덕분에 이 학교 역도부는 우수 선수들을 일찌감치 확보,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1991년에는 국가 대표급 여자선수 6명을 확보하는 전성기를 맞았으며 이듬해 한국역도연맹으로부터 역도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 학교 역도부 12명 가운데 여자선수는 5명이다. 이 중 2학년인 조유미 선수는 지난해 3월 열린 제17회 전국 춘계여자역도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벌써부터 올림픽 금메달 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학년 정지연 선수도 은메달 3개를 따내는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들을 대표선수로 키우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넉넉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택지역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는 병원장이 서울신문의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에 참가해 이 학교 역도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태광중학교와 평택시 도곡동 참다사랑 병원(행정원장 김영철)은 지난해 12월14일 이 학교 강당에서 학교 및 병원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결연사업은 이 학교 졸업생인 원유철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산파 역할을 했다. 원 부지사는 어린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연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김 원장에게 “역도부를 돕기 위해 지역 출신 선배들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김영철 원장은 “역도부원들이 힘들게 연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며 “태광중학교뿐 아니라 평택을, 대한민국을 빛낼 꿈나무들이 보다 나은 환경속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흔쾌히 승락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역도부원들에 대한 무료 진료를 실시해 오고 있었다. 이 학교 황혜자 교장은 “역도부가 비인기종목임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태광의 역도부가 발전하고 선수들이 훌륭하게 자라 지역과 국가의 명예를 높이는 재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앙부처 고위직 인사태풍 부나

    건설교통부와 외교통상부 발(發) 인사 태풍이 전체 공직사회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1월에 일부 장·차관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다,2월에는 국외훈련, 파견자 교체 등으로 대규모 정규인사가 불가피하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직사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택정책의 잇따른 실패로 장관이 교체된 건설교통부는 연말-연초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이미 예고돼 있다. 현재 고위공무원단 가급 4자리가 공석이다. 최근 사표를 낸 본부장 6명 가운데 권도엽 정책홍보실장,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은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전 기반시설본부장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가급 자리인 기반시설본부장도 비어 있다. 현재 황해성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기시12회), 정상호 항공안전본부장(행시 23회)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급 승진자로는 박상규 혁신정책조정관, 송용찬 열린우리당 전문위원(이상 행시 22회), 이재영 국토균형발전본부장, 강영일 생활교통본부장, 정일영 홍보관리관(이상 행시 23회), 권진봉 도로기획관(기시 13회) 등도 거론된다. 특히 주택정책 라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주거라인의 변화는 100%”라고 말했다. 내년 2월쯤 검찰 정기인사를 앞둔 법무부도 인사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 검사장 승진연한이 된 검찰간부는 사법연수원 13기 23명과 14기 26명 등 무려 49명이나 된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급 자리는 부산·대구 고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3자리에 불과하다. 사표 제출 등 검사장급 자리가 최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7자리를 넘기 힘들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기인사가 끝난 뒤 13기의 무더기 사표 제출을 점치기도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14기의 경우 다음 인사도 기대할 수 있지만 7명의 검사장이 나온 13기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추가로 검사장이 된 몇 명을 제외하고 탈락한 13기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심은 행정자치부. 행자부 역시 최근 박명재 장관이 앞으로 본부장 등 요직에 오르려면 반드시 지방근무를 해야 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1월부터 예정된 인사에서 대규모 중앙-지방간 순환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급의 교체 여부에 따라 본부장 인사폭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일부 차관급의 교체설에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제주·경기·경북도 등 4개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은 2∼3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 부시장은 공석이다. 공석인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자리도 행자부 인사의 충원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미 장관이 대폭적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해 현재 준비중이며, 정무적인 판단과 기관간 협의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내년 초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술렁인다. 정종환 초대 이사장이 연말 임기가 끝나면서 공단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던 1세대들의 대거 퇴진이 예상된다. 정부의 임원 축소방침에 따라 조직개편도 병행할 계획이어서 인사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11명의 임원중 전철수 경영지원본부장을 제외한 10명의 임기가 연말로 마무리된다. 차관의 외부 수혈, 고위직 40명 가량 용퇴 등으로 정부 물갈이 인사의 근원이 됐던 외교부는 명확한 명퇴 기준과 대상을 놓고 직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이기철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김효섭기자 skpark@seoul.co.kr
  • 어머,세쌍둥이지만 이렇게 절묘하게 같다니!

    어머,세쌍둥이지만 이렇게 절묘하게 같다니!

    “첫째 신생아의 키 48㎝,몸무게 2.4㎏” “둘째 키 48㎝,몸무게 2.4㎏” “셋째 키 48㎝,몸무게 2.4㎏” 중국 대륙에 불과 몇 분 차이로 태어난 딸 세쌍둥이의 키와 몸무게 똑같은 미스테리한 일이 일어나 바람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윈난 셴다이(現代) 산부인과의원에서 태어난 저우싱옌(周興燕)씨의 딸 세쌍둥이 바오바오(周寶寶·가명)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 같이 똑같은 불가사의한 생겨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고 생활신보(生活新報)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세쌍둥이의 산파역할을 한 이 병원 양성즈(楊勝芝) 수간호사는 “아무리 쌍둥이든,세쌍둥이든 키와 몸무게는 조금씩 다르게 마련이다.”며 “간호사 생활을 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눈이 휘둥그래졌다. 미스터리한 일은 지난 26일 오후 8시 30분쯤 일어났다.두살배기 딸 한명을 둔 만삭의 저우싱옌씨는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는 바람에 산통을 느꼈다.시간이 지날수록 산통이 심해지면서 급히 인근 윈난 셴다이 산부인과 의원으로 달려갔다. 담당 의사는 곧바로 저우씨의 산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쌍둥이인 점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임신한 몸이 지극히 정상이어서 고대 애기를 낳도록 결정했다. 오전 9시쯤,저우씨는 분만실로 옮겨졌고 곧바로 첫번째 신생아가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났다.그리고 8분 뒤 또 한 아기가 출생했다.옆에서 분만 상황을 지켜보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아기의 분만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려는 찰나였다.이때 분만을 끝낸 것으로 보인던 그녀가 또다시 산통을 심한 느끼며 신음소리가 커졌다. 이를 지켜보던 담당 의사는 “잠깐 기다려요.또 아기가 나오려나봐요.”라고 외쳤다.담당 의사와 간호사들은 일제히 산모의 자궁을 살펴보니,아기가 또 한명 있어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잠시 후,세쌍둥이의 키와 몸무게를 재보던 간호사는 너무나 뜻밖의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깜짝 놀라 한참 동안 우두망찰하고 있었다.이들 세쌍둥이의 키와 몸무게가 한결같이 키 48㎝,몸무게 2.4㎏인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특히 이들 키와 몸무게가 같은 것을 제외하고도 약간 오동통한 얼굴,조그마한 코와 입 등이 완전히 판에 박은 듯 닮아 신기함을 더했다. 산모 저우씨는 “임신 7개월 때부터 일반적인 임산부보다 배가 훨씬 더 불러 제대로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며 “그래도 세쌍둥이까지 낳을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저우씨와 남편 판충취안(潘從權)씨는 이들 세쌍둥이를 출산한 기쁨도 잠시,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아버지 판씨의 벌이가 영 신통찮은 편이다. 농촌 출신의 판씨가 이곳 쿤밍에서 뜬벌이 생활을 하는 까닭에 수입이 아주 열악했다.한달 기껏해야 일해야 1000위안(약 12만원)도 채 못벌어 언니를 포함해 이들 세 쌍둥이의 우유값 등의 양육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윈난셴다이 산부인과는 이들 세쌍둥이가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무료 케어를 해주기로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녹색공간] 청계천복원 1년/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걷기대회, 각종 문화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였다. 지난 1년 동안 3200만 명이 청계천에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해 복원된 지 한 달 만에 300만 시민이 방문하였을 때 청계천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놀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청계천을 전 국민이 호기심으로 구경삼아 왔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이 줄어 들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그런 예측은 완전히 어긋났다. 청계천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모이게 하는 흡인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선 서울시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홍보효과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이 계획하고 선정한 크고 작은 거리 공연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시민들이 청계천에 오면 항상 무언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청계천의 흡인력은 다시 흐르는 물이다. 또 물과 함께 하는 생태계의 복원이다. 도심에서 사는 시민들이 자연 상태의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일 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특히 신발을 벗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무리지어 떠다니는 피라미를 한가로이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 산과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찾아가는 도시인들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고생을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시 이런 고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한 해가 지나면 같은 고생을 되풀이하면서 산과 계곡을 찾아 나선다. 도시인들이 살고 있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벗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다. 주말마다 대도시 주변의 산과 골짜기마다 등산객들이 넘치는 것도 자연을 동경하는 우리의 본능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복원된 청계천에선 도심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어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다. 청계천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밤늦게까지 젊은 연인들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속삭이는 모습도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다. 강남의 빌딩 숲속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보다 자연과 동화되는 청계천의 연인들이 한결 정감이 더 간다. 지난 월드컵 축구 중계 때 광통교 상류에서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우리 축구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았다. 서울 도심에 새로운 문화가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10월 2일 서울역사발물관에서 청계천복원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시재생과 미래비전이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복원된 청계천이 국내외 도시재생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많은 도시들이 청계천을 벤치마킹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청계천 복원의 산파역을 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기조연설을 하였다. 청계천복원이 체념한 국민들을 일깨워 자연이 생명에게 절대적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으며 복원된 청계천이 충분히 기폭제가 되었고 깃발이 되었다고 강조하였다. 영국 창의 클러스터의 사이먼 에번스 대표는 청계천복원이 부동산 가치, 교통개선, 공기의 질, 그리고 기타 환경적 혜택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왔지만 소프트웨어적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청계천 주변의 옛 것과 새 것이 조화를 이루는 클러스터 발전을 통하여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필자는 연설을 마친 박경리 선생과 복원된 광통교 주변을 걸으며 무리지어 먹이를 찾는 피라미 떼를 보았다. 수초도 거의 없는 상류지점까지 피라미가 올라왔다는 사실에 놀라며 박경리 선생은 생명의 복원력은 우리의 상상력을 항상 뛰어 넘는다라고 말하였다. 아직 시멘트로 덮여 있는 청계천의 상류 지천인 중학천과 백운동천이 복원되어 피라미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를 바라며 청계천을 뒤로 하였다. 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수십년간 군 포탄 사격장으로 사용돼 온 광주 어등산이 서남권 관광중심지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어등산 관광단지조성계획’ 승인과 편입토지 보상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1997년 개발계획을 수립한지 10년만이다. ●개발 대상지는 광주시 광산구 운수동 일대 84만평 규모이다. 영산강의 지천인 황룡강변을 따라 광주 서쪽 관문에 자리한다. 인근에 광주공항과 송정리역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51년부터 44년간 육군포병학교 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 1995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방치됐다. 탄착지인 어등산의 한복판은 빨간 황토색을 드러낼 만큼 황폐화됐고,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시는 당시 개발을 통해 환경복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계획을 수립했다. 훼손된 환경복원과 관광인프라 구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린벨트 해제돼 시는 당초 포탄착지 일대 265만평에 각종 관광시설을 설치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였다. 개발계획 수립과 백지화 위기, 환경단체의 반발 등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시는 정부와 줄다리기 끝에 지난 2001년 건교부로부터 개발면적을 84만평으로 조정키로 합의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삼능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돼 오는 2012년까지 모두 3205억원을 들여 어등산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불발탄 제거와 토지보상은 시공사가 예정부지에 대한 현장실사에서 터지지 않은 105㎜ 야포탄 등이 대량 발견됐다. 불발탄 처리가 새로운 난제로 떠올랐다. 시는 현재 국방부와 불발탄 처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탄착지가 골프코스·클럽하우스 예정지, 가족호텔 등에 집중돼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사고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내 40여만평의 사유지 보상가격 문제로 보상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도시공사가 추천한 토지 감정평가기관과 주민 추천기관간의 가격차가 너무 커 건교부가 재평가를 의뢰해놓고 있다. 재감정이 늦어질 경우 공사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개발 방안은 관광단지는 크게 ‘유원지시설’과 ‘체육시설지구’로 나뉜다. 12만 700평 규모의 유원지에는 ‘빛과 어울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비롯,‘LED 백년생명탑’ ‘빛의 전망대’ ‘빛과 예술센터’ ‘워터파크와 생물원’ 등 광주의 특성을 살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48만 8000평인 체육시설지구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스포츠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된다. 나머지 24만평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녹지공간으로 유지될 계획이다. 내년 1월 세부실시설계가 끝나면 배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같은 테마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산업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생산파급효과가 1조 4172억원, 소득파급효과 3039억원, 고용효과 1만 5466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파파쿼터/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봄 한 남자 후배가 육아휴직을 선언했다.“남자가 뭘, 농담이지.” “바쁜 기자가 애 본다고 쉬냐.” 몇몇 선배들의 걱정 속에 후배는 결단을 실천했다. 그가 3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오자 걱정은 격려로 바뀌었다. 특히 그보다 아랫 기수들은 “물꼬를 터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앞다퉈 건넸다. 5,6년전 한 고참 기자가 자녀교육 문제로 장기휴가를 신청했었다. 연월차와 안식월을 사용한 합법휴가였다. 그럼에도 그 선배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당했다. 휴가에서 돌아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손가락질이었지만 당시엔 그랬다. 지면에선 육아휴직 확대를 주장하면서 정작 기자들이 가겠다고 나서면 뜨악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몇 년만에 바뀐 사내 문화는 남성 육아휴직제가 곧 정착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후배가 스스로 체험한 장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 아이의 정서발달을 가슴으로 느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 부부사랑 확인….” 인터넷 동호회를 활용하면 아이 돌보기 정보는 무궁무진했다. 불편한 점은 두가지뿐. 첫째, 아무래도 직장 눈치가 보였다. 둘째, 월 40만원의 보조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다고 했다. 후배가 느낀 두가지 고충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제도가 파파쿼터제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앞서가는 복지국가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도입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우원식·김형주 의원이 올 정기국회 기간 중 입법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을 1개월 늘려 남성에게 의무 할당하고, 월급도 100% 보전해주는 것이 입법안의 골자다. 파파쿼터제 시행에 있어 비용문제가 나온다. 한국청년연합회(KYC) 등 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시민단체에 따르면 실시 초기 연 4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투입재원에 비춰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라고 본다.KYC는 파파쿼터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12월까지 ‘출산파업’을 시작했다. 정부 정책당국자나 국회의원들이 20,30대와 눈높이를 맞춘다면 파파쿼터제는 당장 실현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儒林(672)-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8)

    儒林(672)-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8)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8) 이러한 태극사상이 우리나라 국기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흰색바탕에 중앙의 음과 양의 양의(兩儀)가 포함된 일원상(一圓相)의 태극이 있고, 건(乾), 곤(坤), 감(坎), 리(離)의 4괘가 네귀에 배치된 철학적 의미를 담은 국기가 사용된 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이다. 비록 중앙의 태극무늬가 고대로부터 한민족이 사용하어 온 고유의 도형으로 628년, 신라 진평왕 50년에 걸립된 감은사(感恩寺)의 석각(石刻)에도 나타나고 있다지만 1882년 4월 6일 조·미수호통상이 체결될 때 조선의 전권부관 김홍집(金弘集)에 의해서 처음 제안되고, 박영효(朴泳孝)에 의해서 결정된 이 태극기는 그 경위가 어떻든 한민족의 정신 속에 깊이 뿌리내린 유교적 우주관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음인 것이다. 퇴계는 10월 15일자 편지, 그러므로 죽기 두달 전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듯 자신의 오류를 깨닫고 고봉에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저는 이전부터 책을 읽을 때 대충 읽어 잘못 이해하는 어리석음을 더욱 스스로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조금이라도 고치려고 했습니다만 죽기 전에 이런 뜻을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죽기 두달 전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경계하여 조금이라도 바로 잡으려 했던 유학의 완성자 퇴계. 숨이 끊어지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학문에 정진하고 평생 연구하였던 학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쩍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서슴없이 이를 인정하고 그 누구의 질책이라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였던 우리나라가 낳은 대사상가 퇴계. 그러한 퇴계에게 집요하게 편달(鞭撻)하였던 사람이 바로 고봉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산파술’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고봉이었으며, 퇴계는 이러한 고봉의 준엄한 질문과 문제제기를 통해 자신의 학문을 바로 잡아나갈 수 있었으니 고봉의 질문은 퇴계를 일깨우는 통렬한 죽비(竹扉)였던 것이다. 그뿐인가. 고봉은 퇴계에게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였을 뿐 아니라 물격(物格)에 대한 퇴계의 해석에도 집요한 질문을 던진 듯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고봉에게 보낸 10월 15일자 편지에 쓴 ‘지난날 서울에 있을 때 그대로부터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는 지적으로 깨우침을 받고서 되풀이하여 세심하게 생각해 보았으나 오히려 의혹을 풀지 못했습니다.’는 구절을 통해 퇴계가 서울에서 8개월 동안 머물러 있을 때 고봉이 직접 찾아와 단도직입적으로 퇴계에게 한 방망이 후려갈긴 듯 보여진다. 그러한 고봉의 봉(棒)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병약하고 노쇠한 스승 퇴계가 마침내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귀향하자 이번에는 차마 스승에게 직격탄을 날리지 못하고 대신 김이정에게 스승의 오류에 대해서 거침없이 할(喝)을 계속 퍼부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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