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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로 떠오른 청게 잡으려다 밀물에 고립… 20대 관광객 2명 구조

    대세로 떠오른 청게 잡으려다 밀물에 고립… 20대 관광객 2명 구조

    제주에서 청게(블루크랩)를 잡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던 20대 관광객 2명이 밀물에 고립됐다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10시 29분쯤 제주시 성산읍 한도교 내측 해상에서 “바닷물이 차올라 빠져나올 수 없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청게를 잡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밀물로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자 한도교 내측 약 100m 떨어진 간출암으로 대피한 뒤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성산파출소 육상순찰팀과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급파했다. 오후 10시 45분 현장에 도착한 구조팀은 저수심으로 인해 동력구조보드를 이용해 간출암에 접근했고, 오후 10시 54분 첫 번째 고립자를 구조한 데 이어 1분 뒤 나머지 1명도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20대 남성 관광객 2명은 오후 10시 57분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의 건강 상태 확인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어 숙소로 돌아갔다. 다만 구조 과정에서 성산파출소 구조대원 1명이 오른쪽 발목을 다쳐 염좌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해루질이나 연안 활동 전에는 반드시 물때와 조석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며 ”밀물 때는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고립되거나 깊은 바다에 빠질 위험이 큰 만큼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게는 본래 아열대 해역이나 육지부 일부 연안에 주로 서식하던 생물로, 과거 제주 연안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종이었으나 제주 해안에서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게 포획 영상과 요리법이 올라오면서 청게잡이가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다시 뜬다, 부산 거점 ‘에어부산’ 존치 시나리오

    다시 뜬다, 부산 거점 ‘에어부산’ 존치 시나리오

    올 연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친 ‘통합 대한항공 시대’ 출범에 이어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도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가덕도 신공항의 본격 사업 추진과 더불어 부산 거점 항공사 존치 여부가 부산 지역 사회 화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8일 부산 상공계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 사회는 신공항 개항 후 지역 거점 항공사가 없으면 제대로 된 공항 운영이 어렵다는 명분 아래 대한항공과 정부를 상대로 LCC 3사 통합 대신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요구해 왔다. 반면 대한항공은 “분리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신공항 사업이 설계 착수 등 본궤도에 올랐고,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 정계도 재편됨에 따라 거점 항공사 존치 움직임이 재개될 조짐이다. 특히 에어부산 창립 당시 주주로 참여하며 산파 역할을 했던 부산 상공계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아래 대응을 모색 중이다. 우선 지금처럼 부산에 본사를 둔 지역 거점 항공사 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이를 위해 제3의 기업이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지분(58.40%)을 인수하는 안과 함께 통합 LCC 부산 본사 유치라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대한항공의 일방통행식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지역 상공인 중심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에어부산 지분 추가 확보 방안도 실행안에 올려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미묘한 움직임이 일어 주목을 받았다. 지역 중견기업 우양수산의 자회사인 우양산업개발이 지난 1월부터 에어부산 주식 매입에 나서 지분 5.01%(548만2253주) 보유한 사실을 공시했다. 우양 측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지역 상공계의 ‘에어부산 추가 지분 확보’ 움직임이 구체화하는 게 아닌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양산업개발 지분 공시 이전 에어부산 지분은 아시아나 41.89%, 부산시와 지역 기업 16.15%(부산시 2.91%, 동일 3.31%, 서원홀딩스 3.15%, 아이에스동서 2.70%, 부산은행 2.53%, 세운철강 0.98%, 부산롯데호텔 0.50%, 원스틸 0.07%)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에어부산이란 실체가 사라질 경우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또 다른 LCC를 설립하자는 움직임도 논의되고 있다. 모 LCC 본사의 부산 이전 타진설도 흘러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0년 숙원이었던 신공항이 첫 삽을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제2도시 거점 항공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시민들에겐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며 “부산 거점 항공사 존치를 위한 지혜가 모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우도 해상서 어선 충돌·전복… 50대 선장 무사 구조

    우도 해상서 어선 충돌·전복… 50대 선장 무사 구조

    제주 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소형 어선이 다른 어선과 충돌해 전복됐지만, 선장 1명이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5일 오후 4시 38분쯤 제주시 우도 검멀레해안 동쪽 약 0.9㎞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애월선적(1.56t·연안복합)과 운항 중이던 구좌선적(9.7t·연안복합)이 충돌해 애월선적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성산파출소 연안구조정, 제주해양특수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성산파출소 연안구조정 구조대원들은 오후 4시 51분쯤 전복된 애월어선 선체 위에 고립돼 있던 선장 A씨(50대)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구조대원들이 직접 바다에 입수해 구조한 뒤 연안구조정으로 옮겼다. A씨는 구조 당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으나 의식이 명료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내 추가 승선원이 없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구조된 A씨는 오후 5시 21분쯤 성산항으로 이송돼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됐으며, 서귀포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두 선박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충돌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해역에서는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복된 애월선적은 민간 예인선을 통해 인양·예인될 예정이다.
  • “산모들이 손꼽아 기다려”…‘잘생긴 산파’로 화제 몰고 온 中 25세 남성

    “산모들이 손꼽아 기다려”…‘잘생긴 산파’로 화제 몰고 온 中 25세 남성

    중국의 한 남성 조산사가 뛰어난 실력과 훈훈한 외모로 온라인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남자가 왜 조산사를 하느냐’는 편견과 주변의 만류를 넘어서서 분만실을 지키는 그의 이야기가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이우 출신의 장진타오(25)는 대학 졸업 후 저장성의 한 유명 병원 조산사로 근무하고 있다. 중국 내 남성 간호사 비중이 전체의 3%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남성 조산사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장진타오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직업을 선택할 당시 나이든 친척들로부터 “부끄러운 일”이라며 노골적인 핀잔을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일부 산모들이 남성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부하는 등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러나 분만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장진타오는 “출산하는 여성들의 강인함에 깊이 감동받았고, 이 일이 매우 의미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진가는 긴급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야간 근무 중 산모와 신생아 모두 위험할 수 있는 ‘급속 분만’ 상황이 닥쳤을 때, 장진타오는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는 두 손으로 아기의 머리가 나오는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산모를 계속 다독이며 결국 산모와 아기 모두 안전하게 분만을 마쳤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의 감동은 그가 조산사라는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장진타오는 조산사를 단순히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태아 모니터링부터 분만 유도, 위험 감지, 통증 완화, 출산 후 모유 수유 상담까지 조산사가 출산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며 “남성 조산사만이 발휘할 수 있는 ‘강인한 부드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산부인과 내에서 세 명뿐인 남성 조산사 중 한 명이다. 장링허, 천샤오 등 유명 배우를 닮은 출중한 외모로도 인기가 높다. 병원을 찾은 한 산모는 “장 선생님은 여성 동료들 못지않게 섬세하고 전문적”이라며 “장 선생님 순회를 매일 손꼽아 기다린다. 병실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장진타오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쌓아 올바른 의학 정보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학에 성별은 없다”며 “남성 조산사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살려 현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서명숙이 남긴 놀멍 쉬멍 걷는 길… 시속 3㎞로 행복 97% 채우는 길[월요인터뷰]

    故서명숙이 바꾼 제주 관광렌터카 여행에서 ‘머무는 제주’로고인이 남긴 유산 되새기기 위해빗속 추모걷기 올레꾼 500명 참석천천히 걸을 때 보이는 것들올레는 단순한 길 아닌 오감 만족술·골프보다 걷기가 최고의 접대길 위에서 마음의 자물쇠가 풀려‘놀멍 쉬멍 걸으멍’ 길의 확장글로벌 도보 여행 콘텐츠로 육성‘나누멍 꿈꾸멍’까지 더한 걷기로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어지길 “재기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 “가득 채우고, 빨리 승진하고, 양손 가득 물건을 움켜쥔 삶만이 행복은 아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올레길을 걸을 때만큼은 속도를 늦추고, 길 위에서 스스로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라고 조언하곤 했다. 지난 25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서귀포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선 인디 뮤지션 마담샹송이 부르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 노래가 비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지난 4월 7일 68세로 별세한 서 이사장이 가장 사랑했던 노래였다. 고인의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걷기 행사에서 안은주(56) 제주올레 대표는 추도사를 읽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노래만 나오면 고인이 춤추는 장면이 생각난다”며 한동안 침묵했다. 이어 “오늘은 걸으면서 자기 생각을 많이 해달라는 의미로 비를 뿌리는 것 같다”며 “비 오는 날 걸으면 눈물이 안 보이니까.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르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대표는 “고인이 남긴 길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생전에 ‘앞으로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제주올레길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추모걷기에는 국내외에서 모인 500여명의 올레꾼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제주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각자의 인연을 추억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안 대표와 동행하며 고인이 남긴 제주올레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봤다. -추모걷기를 마련한 까닭은.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서귀포 솔동산에서 태어난 고인이 즐겨 걸었던 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추억하고 싶었다. 드레스코드도 ‘서명숙처럼 두건이나 액세서리를 하자’로 정했다. 그는 늘 꿈꾸는 여자였다. 2007년 길이 시작돼 2022년 27개 코스 437㎞가 완성되기까지, 어느 길 하나 그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다. 그는 사무실보다 길 위에 있던 나날이 더 많았다. ‘장밋빛 인생’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던 분이다.” -고인과의 인연은. “언론계(시사저널) 선후배 사이다. 근데 선배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사비 털며 길을 내고 있었다.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잔소리했더니 ‘그럼 네가 와서 해’하더라. 2008년 9월, 넉 달만 도와줄 생각으로 휴직계를 내고 제주에 내려왔다. 막상 와보니 삽질하며 자원봉사 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행정 실무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결국 제주도 천국에 눌러앉았다.” -고인은 어떤 사람인가. “가까이서 그를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고인은 ‘표리동동(表裏同同)’ 했다. 초등학교 성적표를 봤는데 선생님 의견란에도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한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였다. 특히 돈이나 숫자에는 약해 재정 업무는 대부분 제가 맡았다(웃음). 하지만 사람 이야기는 정말 잘 들었다. 자신을 ‘제주 날씨를 닮은 팔랑귀’라고 했을 만큼 늘 귀를 열어뒀다. 무엇보다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혀를 내두른다. 437㎞의 길을 아무나 완성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제주 관광 지도를 바꾼 혁명 같은 길이다.” -최근 ‘머무는 제주’를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데 올레길이 시초가 아닌가 싶다. “예전 제주 관광이 ‘2박 3일 렌터카 여행’이었다면 제주올레는 오래 머무는 여행 문화를 만들었다. 올레길만 따라 걸어도 한 달이 걸릴 정도다. 한달살이, 일년살이 문화가 유행하게 된 계기다. 점으로 흩어져 있던 제주 자연과 마을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제주올레의 가장 큰 역할이다. 길은 반드시 마을을 지나도록 설계했다. 여행객들이 물도 사고 밥도 먹으며 지역과 이어지길 원했다. 마을들은 여행객을 위해 체험 행사와 특산품을 만들며 변화를 시작했다. 결국 올레길의 가장 큰 풍경이자 미덕은 사람이 만드는 풍경이다.” -올레길을 처음 낼 때 원칙이 ‘포크레인도, 중장비도 쓰지 않는다’였다는데. “포크레인 공사가 이 길에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걸을 수만 있게 풀을 베고 표식하고 길을 낸 거다. 고인은 도시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연, 원래 있던 문화를 보러 오는 거라고 했다. 때론 하늘에서 도와줬다. 8코스 해병대길, 13코스 특전사길은 그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49재 앞두고 일본 미야기올레를 다녀왔다던데. 올레길을 만들 때 기준은. “올레 시작·종착점의 대중교통 접근성부터 마을 콘텐츠, 아름다운 풍광, 역사성, 길의 연결성 등을 두루 살핀다. 이번 미야기올레 자오코스는 온천 마을에서 시작해 코케시 인형 장인 마을, 숲길과 농로, 목초지 농장 체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이었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조성하면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거꾸로 배워야 할 것 같다. “제주도도 해외 홍보와 안내소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올레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일 년에 100㎞를 걷는 숫자가 40만 명에 달한다. 걷는 사람이 머무는 관광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주올레 역시 일주일, 한 달 살기 같은 체류형 관광으로 스며들게 하는 힘이 충분하다. 제주올레는 K콘텐츠의 대표주자이고 K트레일의 산파 역할을 했다. 도가 나서서 해외 도보 여행자 대상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하면 ‘머무는 제주’는 자연적으로 될 것이다. 제주올레를 적극 이용해달라.” -제주연구원은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제주올레의 가치는 그런 숫자가 말해주는 것보다 제주올레가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여행 문화, ‘놀멍 쉬멍 걸으멍’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있다. 먼저 걸은 사람이 나중에 걸을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후원하는 문화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의 미래는. “고인은 올레길이 행복한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위안된다. 그래서 미래 세대들도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주올레가 3년 전부터 어린이 걷기 축제를 여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100㎞를 완주하면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5분 만에 마감됐다. 서귀포시 70가구, 제주시 150가구가 참가했다. 부모와 얘기하면서 걷는 동안 그들은 저절로 ‘디지털디톡스(디지털기기 휴식)’가 됐다.” -아이들이 걷기 힘든 코스도 있지 않나. “무슨 소리냐. 최연소 완주자가 5살이다. 엄마가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철들라는 취지로 일부러 데려왔는데 5살 딸이 함께 완주했다. 최고령 완주자는 95세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안 걸어봤다면 도전하라. 세계 어떤 길보다 만만한 길이다.” -걷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백문이불여일보’다. 난, 개인적으로 어제 걸은 길을 가장 좋아한다. 걸을 때마다 새롭다. 그래서 100번 이상 걷는 ‘뚜벅이’들이 생겨난 것 같다. 천천히 걷는 여행의 속도는 시속 3㎞다. 속도와 행복은 반비례한다. 시속 3㎞ 걸으면 97%의 행복을 건진다. 시속 60㎞ 자동차에선 40%밖에 못 건진다. 걸어야만 보이는 것, 걸어야만 만나는 것들이 있다.” -제주올레길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도 살고 싶지만 백화점도 가야 하는 여성의 심리를 올레가 충족시켜줬다. 자연 속을 걷다가도 힘들면 쉬어갈 카페가 있고, 필요하면 택시를 부르는 편안함이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지구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한라산과 중산간, 해안가마다 풍경과 식생이 모두 다르다. 제주올레는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길이다.” -사람은 걸을 때 가장 빨리 마음을 여는 것 같다. “맞다.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게 된다. 리더십 특강 때 그래서 접대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술, 골프보다 최고의 접대는 걷기다. 같이 걷다 보면 마음의 자물쇠가 풀린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거나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 쉽게 열리지 않던 마음이 열린다.” -올가을 제주올레걷기축제는 고인 없이 치르는데. “올해는 19·20코스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고인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다. 단순히 걷는 행사를 넘어 길 위에서 행복을 직접 느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걷기를 넘어 이웃과 자연, 지구 공동체를 위한 걷기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제주올레의 새로운 미션도 “우리는 걷는다(We Walk)”로 정했다. 기존의 “놀멍 쉬멍 걸으멍”에 “나누멍 꿈꾸멍”을 더해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자는 뜻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고인이 꿈꾸던 백 년, 천 년 이어질 제주올레의 모습이다.”
  • ‘한국지방자치제 기초’, 최창호 전 건국대 대학원장 별세

    ‘한국지방자치제 기초’, 최창호 전 건국대 대학원장 별세

    한국 지방자치 기본을 설계하는 등 지방자치 부활의 산파(産婆)역을 담당한 최창호 전 건국대학교 대학원장이 5일 별세했다. 92세. 고인은 1960~1970년대 중앙집권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지방자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1987년 지방자치법 전면개정 초안을 기초해 한국 지방자치의 기본을 설계했다. 1988년 한국지방자치학회를 창립한 고인은 회장으로서 지방자치 연구와 계몽을 이끌었고, 1995년 ‘지방자치학’ 저서를 출간해 지방자치의 학문 체계화를 이루는 등 한국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정숙씨, 아들 최석재·최석봉·최유성·최형성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15호실),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3151
  • 文 대통령 손 잡았던 장웅 전 IOC 위원 사망…‘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주역

    文 대통령 손 잡았던 장웅 전 IOC 위원 사망…‘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주역

    ‘남북 올림픽 공동 입장’을 이끈 북한의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달 29일 사망했다고 IOC가 1일(한국시간) 밝혔다. 87세.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 게양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1938년 7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난 장 전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북한올림픽위원회에서 행정가로 활동했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통역요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넓혔다. 그는 1996년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됐고 20여년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서 폭넓게 활동했다. 특히 장 전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위원장으로 남북 단일팀 결성에 크게 기여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데도 산파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국내 언론에 “기자분들이 느낀 것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똑같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17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IOC는 장 전 위원의 남북 교류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며 “장 전 위원은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강조했던 분”이라며 “스포츠를 통한 대화를 꾸준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 전 위원의 노력은 시드니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으로 이어졌다”며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그는 평생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특히 한반도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애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조전을 통해 “IOC 명예위원 장웅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상호 이해의 증진, 특히 한반도에서 평화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문체부는 IOC를 통해 북한올림픽위원회에 조전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IOC에서 근무했던 아들 장정혁, 조선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하고 국제배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딸 장정향 등이 있다.
  •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 최고 수준’ 명성기독병원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 아니야”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 구축6·25 참전용사·극빈자는 무료첫 비영리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DJ 부탁 계기로 설립 산파 역할1000명 교인·전문가 수감자 교육“범죄자 변화, 기독교 접근 효과 입증”‘홀사모’ 울타리 되고 위기의 교민 지원목사 남편과 사별한 사모들 챙겨작년 미사일 쏟아지던 예루살렘서교회 네트워크 활용 교민 탈출 도와종교의 역할에 대하여“서로 공통분모 찾는 여유 필요양극화 해결 위한 첫걸음 될 것”출산 장려·미혼모 지원 활동도우리는 평생 달의 한 면만 보고 산다.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면의 모습까지 합쳐져야 달은 비로소 온전한 모습이 된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사람 김삼환’ 이야기도 비슷하다. 우린 오랜 시간 동안 ‘목사 김삼환’만 봐왔다.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최근 출간된 ‘작은 파도가 물결이 되어’(은파기념사업회 지음, 현암사)란 책이다. 김삼환(81)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아호 은파(恩波·은혜의 파도)를 모티프로 삼은 일종의 평전이다. 책이 전한 문자의 향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고, 그의 입을 통해 지난한 삶을 건너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회 중 하나다. 교인이 10만명에 가깝다. 한국 최대라는 건 곧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1980년 설립된 명성교회가 채 50년도 되기 전에 초대형 교회로 성장한 배경엔 김 목사가 있다. 그는 현재 담임목사가 아닌 원로목사로서 2선에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하순 명성교회에서 진행됐다. ●일어설 힘을 주는 ‘참도움’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당장 필요하다고 돈을 주는 것보다 일어설 힘을 주고 방책을 알려주는 게 ‘참도움’이지요.” 명성교회가 2004년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명성기독병원(MCM)은 단순한 자선 병원이 아니다. 140년 전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 의료와 교육의 씨앗을 뿌렸듯, 그 은혜를 에티오피아에 돌려주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6·25전쟁 당시 군인 6000명을 보내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담았다. MCM은 처음부터 영리 병원으로 운영됐다. 극빈자와 6·25 참전용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진료비를 받았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중국을 비롯해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서구의 비정부기구(NGO)들이 앞다퉈 에티오피아에 병원을 세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구 의료진은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하다 떠나갔고, 그들이 세운 병원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의연하게 남은 건 MCM 하나였다. 김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140여년 전 미국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우리나라에 광혜원(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의료진을 양성한 것처럼,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지속 가능한 병원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아프리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MCM의 현주소다. ●명성의과대학(MMC) 설립 김 목사의 또 다른 목표는 의과대학 설립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의대가 없던 건 아니었다. 졸업한 뒤 의료 인력 대부분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이 고질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년 명성의과대학(MMC)이 첫발을 뗐다. “아프리카 최고의 병원이 있고, 최고의 의대가 있으니 이제 고급 의료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게 됐어요.” 201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MMC는 현재 연세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병원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 김 목사는 MCM과 MMC를 에티오피아인들 손에 완전히 넘길 시점을 “2040년”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돈을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희생을 나누지는 못해요. 명성교회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예전 우리나라를 일으킨 선교사들처럼 희생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경기 여주시에 자리 잡은 소망교도소는 한국 최초의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재단법인 아가페가 2010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김 목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산파역을 담당했다.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1000명 이상의 교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감자 각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확대를 촉구한다. “범죄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기독교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입증됐어요. 민영교도소 확대, 민영 여성 교도소 신설 등을 국가와 사회가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통일교·신천지, 교회와 한자리 안 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김 목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성경 말씀과 기독교의 본질을 넘지 않는 한 교회가 과격해지는 건 삼가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다툼이 있지 않습니까. 서로 공통분모를 찾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함부로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도 말아야지요. 특히 목회자들은 종교 지도자의 언어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종교 집단을 둘러싼 수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호했다. 말은 짧았지만 무게는 묵직했다. “통일교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들과 교회를 한자리에 세워선 안 됩니다.” ●홀로 남겨진 사모들을 위한 울타리 “하나님 나라에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은 은파장학회와 복지재단으로도 이어졌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사각지대가 있었다. 바로 목사로 일하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 이른바 ‘홀사모’들이다. ‘사모’는 겉으로는 모두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뜨는 순간 상황은 급변한다. 살던 사택을 비워야 하고,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평생 목회자의 아내로만 살아온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홀사모들은 이제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한 홀사모는 말했다. “눈물 달고 살 때,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옆집에 가면 얘기가 다 되는 거예요. 이 자체가 울타리인데, 이게 진짜 귀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드는 예루살렘에서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란의 미사일이 예루살렘 하늘로 날아들었다. 아이언 돔(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을 방어하고 있다지만, 미사일 하나라도 뚫리면 생지옥이 펼쳐진다. 당시 김 목사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국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돈 좀 있다는 이들은 수억원짜리 개인 전세기로 가족 몇 명만 챙겨 탈출했다. 김 목사는 달랐다. 현지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스를 수배한 뒤 한국 교민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이 굉음을 내며 맞부딪치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곁에 있는 이들을 향해 있었다. 국내에는 ‘교민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결과만 전해졌을 뿐,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달의 이면이 살짝 드러난 셈이다. ●고난을 ‘삶의 나침반’으로 김 목사는 사실 무너질 이유가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두 누이를 잃었고, 폐병으로 죽음 바로 앞까지 갔다 왔다. 곡괭이에 눈을 찔려 안구가 탈구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이를 먼저 보내는 참척(慘慽)의 아픔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하지만 고통은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가게 만드는 나침반이 됐다. “병에 걸렸다고 인생을 놓아버릴 수는 없지요. 하나님이 주신 목숨이니 하나님 뜻대로 하실 거라 믿고, 그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거지요.” 그의 삶은 낮은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산참사, 근로정신대 등 사회·정치적 비탄의 자리에 그는 언제나 함께했다. 꼬박 20년 간 남모르게 이어온 출산 장려 지원, 수백명의 미혼모에게 출산 비용과 산후조리 비용을 대주는 일도 이제야 조금씩 알려졌다. 인터뷰는 끝났다. 끝내 묻지 못한 게 있다. 그의 사랑 이야기다. 책에도 ‘아내’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목사님 사모’로서의 이야기가 전부다. 둘만의 이야기는 언젠가 ‘아내’의 입을 통해 듣기로 한다. 달의 이면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 종로구 고지대 누비는 ‘어르신 돌봄카’…“99% 만족”

    종로구 고지대 누비는 ‘어르신 돌봄카’…“99% 만족”

    서울 종로구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르신 돌봄카’ 사업에 대해 99%가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종로구는 지난달 어르신 돌봄카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8%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1.5%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루 1~2회 돌봄카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과반을 넘겼다. 구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사는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3년 10월 돌봄카 사업을 시작했다. 고지대가 많은 창신동과 이화동, 충신동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지난 15일부터 이화동주민센터에서 종로노인종합복지관까지 돌아오는 이화·충신동 노선에 백동공영주차장 정류장을 신설했다. 창신동 돌봄카는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덕산파출소, 창신2동 경로당, 창신2동 주민센터 등을 운행한다. 어르신 돌봄카는 돌봄카 콜센터에 배차를 신청하거나 노선별 정류장에서 대기 후 탑승하면 된다. 탑승 시 나이와 거주지를 확인하기 위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사는 어르신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에 윤택함을 더하고자 했다”며 “99%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내년에는 100%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월척인 줄 알았는데…필리핀 어부, 中 ‘수중 드론’ 또 낚았다

    월척인 줄 알았는데…필리핀 어부, 中 ‘수중 드론’ 또 낚았다

    필리핀 영해에서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 드론이 또다시 발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필리핀 팔라완 인근 해역에서 3.6m 길이의 수중 드론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긴 원통형의 매끈하게 생긴 이 수중 드론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어부들이 우연히 낚았다. 이후 조사에 나선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수중 드론이 각종 중국산 부품으로 제작되고 중국어 표기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수 염도, 온도, 수심 측정 등 대부분 해양학 연구를 위한 장치가 많아 과학적인 용도로 평가됐다. 문제는 필리핀해역에서 중국의 수중 드론이 낚이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 측은 “2022년 7월 이후 필리핀해역에서 정체불명 드론이 발견되는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이 중 세 건은 중국과 관련이 깊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해양 과학 연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에도 필리핀 중부 마스바테주 산파스쿠알 해안에서 현지 어부들이 2m 길이의 꼬리날개가 달린 어뢰 모양의 중국산 수중 드론을 낚은 바 있다. 이처럼 필리핀이 수중 드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극심한 대립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의 약 90%에 달하는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오며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의 수중 드론이 무기는 없으나 자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포착] 월척인 줄 알았는데…필리핀 어부, 中 ‘수중 드론’ 또 낚았다

    [포착] 월척인 줄 알았는데…필리핀 어부, 中 ‘수중 드론’ 또 낚았다

    필리핀 영해에서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 드론이 또다시 발견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필리핀 팔라완 인근 해역에서 3.6m 길이의 수중 드론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긴 원통형의 매끈하게 생긴 이 수중 드론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어부들이 우연히 낚았다. 이후 조사에 나선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수중 드론이 각종 중국산 부품으로 제작되고 중국어 표기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수 염도, 온도, 수심 측정 등 대부분 해양학 연구를 위한 장치가 많아 과학적인 용도로 평가됐다. 문제는 필리핀해역에서 중국의 수중 드론이 낚이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 측은 “2022년 7월 이후 필리핀해역에서 정체불명 드론이 발견되는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이 중 세 건은 중국과 관련이 깊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해양 과학 연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에도 필리핀 중부 마스바테주 산파스쿠알 해안에서 현지 어부들이 2m 길이의 꼬리날개가 달린 어뢰 모양의 중국산 수중 드론을 낚은 바 있다. 이처럼 필리핀이 수중 드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극심한 대립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의 약 90%에 달하는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오며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의 수중 드론이 무기는 없으나 자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성비위 사건으로 내홍에 빠진 조국혁신당이 다시 ‘조국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창당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은우근 상임고문이 탈당하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11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 고문은 10일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혁신당을 떠난다.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며 “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벅찬 가슴으로 조국 인재영입위원장(현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 이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 달라”며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나 당의 사무처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은 고문은 혁신당 창당 때 조 원장의 영입으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의 탄생을 함께했다. 초대 광주시당위원장도 맡았다. 은 고문의 탈당 소식에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은우근 고문님, 아쉽고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혁신당은 11일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조 원장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수습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 원장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단수 추천됐지만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는 않았다. 지난 4일 이후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멈췄다. 혁신당은 조 원장이 당무위원 자격으로 당연직 참석 대상이지만 이번 당무위의 안건이 비대위원장 선출에 한정돼 논의에 참여할 수 없어 당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혁신당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면 11월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재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 또다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혹은 더 미루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중소벤처기업 대축제 일주일간 막 오르다… APEC 중소기업 혁신포럼 첫발

    중소벤처기업 대축제 일주일간 막 오르다… APEC 중소기업 혁신포럼 첫발

    중소벤처기업 대축제가 APEC 중소기업 주간 일주일동안 제주에서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제31회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포함한 APEC 중소기업 주간을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 일대에서 공식 개막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장관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분야별 장관회의 중 하나로 APEC 역내 중소벤처·소상공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분야별 회의체 중 하나로 APEC 역내 21개국이 모여 기후변화, 인구감소 등 중소기업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회원국 간 정책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중기부는 APEC 장관회의가 개최되는 9월 첫째 주를 ‘APEC 중소기업 주간’으로 기획해 회원국 간 정책 교류뿐 아니라 APEC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선도적인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의 우수성을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APEC 중소기업 주간’은 1일 공식 워크숍인 ‘APEC 중소기업 혁신포럼’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사실상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공식 일정이자 대장정의 문을 여는 개막행사로 의미가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공동 주최하는 APEC 중소기업 혁신포럼은 ▲디지털 전환 현황과 도전과제 ▲정책금융과 민간 협력을 통한 금융혁신 ▲디지털 금융의 발전과 중소기업 혁신전략 ▲APEC 회원국 간 협력방안 등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앞서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이번 포럼은 회원국이 함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뜻깊은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개회식 축사를 통해 “30일과 3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동행축제와 걷기행사를 진행했다”며 “제주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새상품을 판매 홍보 활동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하는 동행축제에는 4700명, 전국 소상공인한마음 걷기대회에는 1200명이 참석해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는 특히 제주의 ‘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과 성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플랫폼 도시로의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4일 AI디지털 대전환 정책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전환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책 핵심에 현금없는 사회를 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 출발했다. 소상공인 점포들과 버스에도 QR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 도시로 제주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총 82개 사업에 1110억 원을 투자해 정책자금 확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연구개발(R&D) 지원, 디지털 기기 전환, 해외 수출 판로 개척 등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포럼 주요 연사로 보라포즈 프라산파니치 태국 중소기업진흥청 부청장, 자키코리 세계은행 디지털개발 선임담당관, 조항정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 최성욱 ㈜센트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APEC 21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단, 학계 전문가, 산업계 리더 등 각계각층에서 200여명이 모였다. 특히 프라산파니치 태국 중소기업진흥청 부청장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했으며, 자키코리 세계은행 선임담당관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참석 기업들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애로사항과 연관된 내용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중진공은 포럼과 함께 ▲K-스타트업 인포세션(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및 글로벌 IR 피칭) ▲K-뷰티 우수제품 전시관 ▲정책연수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회원국에 한국의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우수제품을 알리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넓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포럼 이후에는 APEC 중소기업혁신센터 설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센터는 2005년 대구에서 개최된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공동선언으로 설립됐으며, 2009년부터 중진공이 운영해 온 국내 유일의 거점으로 APEC 역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글로벌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직무대행 곽진규)도 혁신포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계행사에 참여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데 한몫했다. 특히 제주첨단단지 입주기업은 K-뷰티 우수제품 전시관에 참여해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고기능성 제품과 친환경 뷰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은 APEC 회원국 관계자 및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확대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제주 뷰티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마지막 날인 5일 열린다. 각 회원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이번 회의에서의 논의를 마무리하고 장관회의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연계행사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여미지식물원에서 ‘2025 제주특별자치도 식품대전 with 맥주축제’가 개최돼 80여 개 식품기업이 전시·판매와 함께 구매상담회를 진행하고 해외 판로 확대에도 도전한다.
  • 오세현 아산시장 “고령화 등 벼농사 해법, 벼 직파재배”

    오세현 아산시장 “고령화 등 벼농사 해법, 벼 직파재배”

    충남 아산시는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벼농사 해법으로 벼 직파를 위해 기술 확산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7일 선장면 채신언리 일원에서 오세현 아산시장을 비롯한 벼 직파재배 농업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형별 벼 직파 연시회를 개최했다. 벼 직파재배는 전통적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 과정을 생략하고, 볍씨를 직접 논에 파종하는 방식이다. 벼 직파재배는 노동력을 평균 68%, 경영비를 평균 66%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시회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담수산파 기술 △이앙기부착형 무논직파기를 활용한 무논점파 기술 △트랙터부착형 건답파종기를 활용한 건답점파 기술 등을 선보였다. 오 시장은 연시회에서 직파 재배단지 육성 현황과 직파재배 효과 등을 보고 받고, 무논점파 파종 연시도 진행했다. 오 시장은 “벼농사 노동력의 양적 감소 등 대응을 위해 벼 직파 기술의 신속한 도입·확산이 중요하다”며 “노동력 및 생산비 절감 직파 신기술을 지속해 발굴·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시 벼 직파 재배단지 조성 면적은 2015년 23㏊를 시작으로 2024년 시 전체 벼 재배면적(8245㏊)의 4.9%인 405.3㏊로 확대됐다.
  • “한국 너무 자랑스럽다”던 지한파… 6·25 참전 랭걸 前하원의원 별세

    “한국 너무 자랑스럽다”던 지한파… 6·25 참전 랭걸 前하원의원 별세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미국 의회 내 지한파의 ‘산파’ 역할을 했던 찰스 랭걸 전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5세. 그의 수석보좌관이었던 해나 김 전 보건복지부 부차관보는 “랭걸 전 의원이 이날 뉴욕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30년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랭걸은 어린 시절 청소, 공장일을 하던 어머니 손에서 어렵게 자랐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20살이었던 1950년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한국까지 왔다. 특히 그는 1950년 11월 평양 이북 군우리 전투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했다. 미 보병 2사단에 소속된 그는 중공군에게 포위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고 포탄 파편에 부상을 입고도 40여명의 동료를 이끌고 기적적으로 탈출했다. 이 공로로 퍼플하트와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정부가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1971년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으로 당선된 이래 2017년 1월 은퇴할 때까지 23선으로 46년간 최초 흑인 하원 세입위원장(2007~2010년) 등 민주당의 대표적인 거물급 흑인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한국과의 인연, 애정은 의정 활동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2003년 연방의회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창립 멤버이자 초대 회장을 지냈다.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 법안’, ‘한국전 납북자 송환 결의안’, ‘6·25 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 한국 관련 법안을 주도했다.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강력 반대하기도 했고, 한일 과거사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 방미 때는 그가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를 사과해야 한다는 서한도 발표했다. 고인은 2021년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 당시 “(한국전쟁 때) 부상을 입고 한반도를 떠날 땐 악몽과도 같았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한국이 전쟁 폐허를 딛고 미국의 7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국제적 거인으로 부상한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대선 후보들도 그를 추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의 든든한 수호자였다”고 썼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한민국을 공산화의 위기에서 지켜 낸 영웅”이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 ‘6세 딸’ 실종 신고한 母…알고 보니 남친에 팔아넘겼다 ‘발칵’

    ‘6세 딸’ 실종 신고한 母…알고 보니 남친에 팔아넘겼다 ‘발칵’

    1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당시 6살이던 자신의 딸이 실종됐다며 신고했던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 등 일당이 딸을 납치하고 인신매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남아공 웨스턴케이프 고등법원은 켈리 스미스와 그의 남자친구 자퀸 아폴리스, 그들의 친구인 스티븐 반 린에게 스미스의 딸 조슐린을 납치해 인신매매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스미스를 비롯한 피고인 3명은 모두 재판 내내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현지 eNCA방송이 전했다. 이날 재판에는 스미스의 어머니도 참석했다. 그는 “내 딸에게 화가 났고, 다시는 딸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내 손녀가 어디있는지 알려 달라”고 분노했다. 또한 이날 가장 충격을 안겼던 것은 스미스의 친구이자 이웃인 로렌티아 롬바르드의 발언이었다. 그는 “스미스는 조슐린을 ‘상고마’로 알려진 전통 치료사에게 팔았다”면서 “조슐린을 데려간 사람은 조슐린의 눈과 피부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상고마는 지난 2007년 약초 전문가, 전통 산파, 전통 외과 의사와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일부 사기꾼들은 사악한 전통 치료법에 연루돼 있으며, 신체 부위를 이용한 행운의 부적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해 2월 19일 웨스턴케이프주 살다나베이 자택에서 출근하면서 동거 중인 남자친구에게 맡겨 놓은 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스미스의 집 주변을 시작으로 살다나베이 전역에서 경찰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는 물론 해군과 특수 탐지견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면서 이 사건은 남아공의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종 이후 며칠간 현지 언론에선 스미스가 조슐린을 2만 랜드(약 150만원)에 팔아넘겼다고 이웃 주민들이 고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스미스는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초 그의 집에서 약 1㎞ 떨어진 들판에 버려진 조슐린의 옷이 발견되는 등 인신매매 정황이 드러나면서 스미스와 일당은 구속기소 됐다. 한편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조슐린의 행방과 생사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스미스와 일당들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슐린에 대한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문수 “탄핵은 韓 책임” 한동훈·안철수 “계엄, 국민께 사과하라”

    김문수 “탄핵은 韓 책임” 한동훈·안철수 “계엄, 국민께 사과하라”

    金·韓, 90분간 ‘계엄·尹관계’ 공방金 “당선 땐 부정선거 음모 밝힐 것”韓 “계엄엔 관대, 당 게시판만 예민”“전과 없다”던 金, 이후 ‘벌금형’ 정정반탄 金·찬탄 安도 1대1 설전金 “같은 당 대통령 탄핵, 사과해야”安 “尹에게 이견 제시해 본 적 있나”‘앙숙’ 安·이준석, 오늘 AI 정책 토론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맞수 토론’ 첫날인 24일 ‘반탄’(탄핵 반대) 김문수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안 후보에게 각각 탄핵 책임론을 제기했고, 한 후보와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 첫 번째 맞수 토론에서 90분 동안 12·3 비상계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라고 했고, 법무부 장관도 시키고,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 드렸는데 윤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의 반복된 질문에 “김 후보도 제 위치에 있었으면 저처럼 행동하셨을 것이다”, “충성은 나라에 해야 되는 것이다. 공직은 개인의 하사물이나 전유물이 아니다” 등의 답변을 내놓으며 반박했다. 비상계엄을 두고 한 후보는 “김 후보가 ‘계엄이 위헌이라는 데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는데, 최근엔 계엄에 반대한다”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계엄은 반대다. 헌법재판소 판결 전에는 위헌이라 해선 안 되고 판결 이후에 우리가 위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가 “그 전에는 위헌이라는 생각을 못 한 것이냐”고 되묻자 김 후보는 “안 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 저를 불렀으면 저는 절대 반대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사전 질문 코너에서는 한 후보와 가족이 당대표 시절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김건희 비방글을 썼다는 ‘당게’(당원게시판) 논란을 물었다. 한 후보는 이에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에는 아직까지도 예민하냐”며 “아직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성역으로 보고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성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부의 부정과 비리, 인사 비리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증폭되고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하나하나 확실하게 응답하고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전 목사가 대선에 출마하는지 안 하는지 만나 본 적도 없고 소통한 적도 없다”며 “전 목사가 출마하면 제 표를 갉아먹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표를 갉아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국민들에게 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더 급한 것은 인간적으로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께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맞수 토론인 김 후보와 안 후보의 토론도 찬탄 대 반탄 대결로 진행됐다. 김 후보는 사과 의사를 묻는 안 후보의 질문에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을 탄핵을 한다. 정당 자체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사과를 하시라. 탄핵에 가표(찬성표)를 찍으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 후보는 “탄핵소추안에 (찬성) 표를 던진 이유는 (계엄이) 헌법 명문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하시면서 대통령한테 이견을 제시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고,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윤석열 정권의 인수위원장을 맡아 산파 역할을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의 잘못에 ‘이게 아닙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토론이 끝난 뒤 김 후보 캠프는 후보의 전과 관련 토론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자료를 냈다. 폭행치상 사건이 있지 않으냐는 한 후보의 질문에 김 후보는 “전혀 없다”고 말했으나 김 후보 캠프에서는 이후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정당 관계자(부정선거단장)가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을 제지하다가 상해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언론 공지를 냈다.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김문기를 몰랐다” 등의 발언을 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 사례를 의식한 정정으로 보인다. 번외 토론도 성사됐다. 이공계 출신인 안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5일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안철수X이준석, 미래를 여는 단비토론’을 진행한다. 2016년 서울 노원병 총선에서 맞붙은 후 바른미래당 등을 거치며 대표적 ‘앙숙’이 된 두 사람이 AI를 두고 정책 토론에 뜻을 모은 것이다.
  • 유명 가수 “미군 겁탈로 태어나, 친모 몰라…친부 만나보니” 출생 비밀 고백

    유명 가수 “미군 겁탈로 태어나, 친모 몰라…친부 만나보니” 출생 비밀 고백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 박일준이 출생의 비밀을 털어놨다. 15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박일준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어머니가 자신을 키워줬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친어머니가 있었다. 저를 키워주신 양어머니는 친어머니와 언니 동생 하는 사이였다. 낳아준 어머니가 양어머니에게 ‘언니 나 임신했다’라고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또 “양어머니가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묻자 낳아준 어머니가 ‘겁탈당했다’라고 말했다 한다. 양어머니가 ‘방 하나 얻어 줄 테니 여기서 애를 낳고 키워라’라며 출산 때 나를 받았다고 한다. 산파 역할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박일준은 이어 “태어났을 당시에는 다들 ‘그냥 애가 까무잡잡하구나’ 생각했는데, 100일 정도가 되니까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했단다. 양어머니가 물으니 낳아준 어머니가 그제야 미군과의 관계를 털어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친모가 미군의 겁탈로 인해 자신을 임신, 출산에 이르렀다는 고백이다. 박일준은 “내가 크면서 점점 외모가 (다른 아이들과) 달라지니까 친모가 고아원에 버리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고아원에 찾아온 양어머니를 보고 박일준은 “엄마”라고 부르며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어머니와 함께 살며 숱한 오해를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일준은 “오해를 많이 받았다. 양부모님이 아이가 없었다. 야채 장사를 하셨던 분이었는데 당시 시장에서 ‘저 엄마가 미군이랑 이렇게 해서 애를 낳았구나’라는 소문이 돌았다더라. 우리 어머니가 굉장히 강한 분이셨다. 누가 나를 놀리면 그냥 가서 싸웠다. 사실 마음이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박일준은 15살이 되어서야 입양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기타만 치러 다니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머니가 나를 앉혀놓고 ‘나 친엄마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친모 사진을 보여줬다. 친모가 예쁘장하게 생겼더라. 그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더 삐뚤어졌다”라며 사춘기를 방황 속에서 보냈다고 했다. 박일준은 생모는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나, 미국에 있는 친부와는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평생 나를 그리워했다더라. 나에게 남미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친부가 친모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 5명의 자식을 뒀더라. 그게 짜증이 났다”라고 떠올렸다. 또 “양부모님을 모시고 살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연탄가스로 한꺼번에 다 돌아가셨다. 효도하려고 했더니 일찍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 사진도 다 태워서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 학부모 복장 규정도 내놓은 초등학교…왜 ‘엄마들’ 옷차림만? [여기는 남미]

    학부모 복장 규정도 내놓은 초등학교…왜 ‘엄마들’ 옷차림만?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한 초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특정 옷차림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자녀의 등하교 때 동행하는 엄마들에게 학교가 사실상 특정 옷을 입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면서 거센 찬반론을 불렀으나 학교 측은 “교육상의 이유”를 들어 번복하지 않을 태세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에 불을 붙인 학교는 아르헨티나 투쿠만에 있는 산파트리시오 초등학교로, 학교는 최근 통지문을 발송해 “자녀와 동행할 때 옷차림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엄마들에게 레깅스, 배꼽티, 가슴이 깊게 파인 V넥 상의, 속옷이 비치는 소재의 원단으로 제작한 상의를 자제해 달라며, “이런 옷을 입으면 학교에 들어올 수 없다”는 금지령도 덧붙였다. 통지문엔 예시 사진까지 첨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노출이 심하거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이 교육상 좋지 않다고 판단해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성에게만 특정 옷차림을 요구했다는 비판으로 번졌다. 현지 언론은 “가톨릭 등 종교단체가 재단인 학교에서 비슷한 당부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단정한 옷차림을 부탁하는 게 보통이었다”면서 엄마들만 콕 집어 특정 옷차림을 금지한 사례는 찾기 어려워 논란이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여성인권단체 ‘여성을 위한 여성’(Women for Women)은 성명을 내고 “학교가 여성의 자율성과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했다”면서 “마치 일방적으로 드레스 코드를 정하듯 옷차림을 규제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단체는 “학부모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학생들의 성교육에 더욱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2학년 재학생 엄마(37)는 “학교에선 지식만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인 교육을 위해 학교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1살 또 다른 여성 학부모는 “원하는 옷을 선택할 자유를 학교가 제한하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아빠들에 대해선 언급이 없고 엄마들의 복장만 제한한 건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 산부인과 의사가 없던 시절, ‘애기 할망’ 산파들의 출산 이야기

    산부인과 의사가 없던 시절, ‘애기 할망’ 산파들의 출산 이야기

    “아이고 할마니, 이 애기 궤양 세상에 내와 줍서(아이고 할머니, 이 아기 고이 세상에 나오게 해주세요)” 의사가 없던 시절 산파 역할을 했던 ‘애기할망’ 10명의 구술을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제주학연구센터는 2024 제주어와 제주 전통문화전승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 산파와 출산의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채록한 10명의 구술 자료집인 ‘제주의 산파와 출산-애기 내우는 할망에서 조산사까지’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과거 제주에는 같은 동네나 이웃에 사는 사람 가운데 출산을 돕는 ‘애기 할망’, ‘애기 내우는 할망’ 등이 존재했다. 이들은 별도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풍부한 출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 출산과 관련해 마을에서 인정받던 존재였다. 의료지식 없이도 이전부터 어른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져 온 말들과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를 흔쾌히 도왔다. 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분만을 도우러 다녀오면서도 대가를 받지 않았다. 잠을 자고 생활하던 구들방 위에 ‘보리낭(보리집)’을 깔고 진통하며 힘들어하는 산모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릎을 산모 배 위에 기꺼이 내어 눌러주며 아기를 받기도 하고 산모가 힘을 줘야 하는 순간에 문지방을 잡게 하거나 ‘구덕(바구니)’을 품에 안고 의지해 힘을 주게 했다. 산모와 함께 ‘끙끙’ 소리를 내주고 “아이고 할마니, 이 애기 궤양 세상에 내와 줍서”라는 말과 함께 산모의 배를 쓸어주며 불안한 산모를 안심시켜줬다. 탯줄을 잡아 먼저 아기쪽으로 쓸어낸 뒤 솥에서 끓인 물에서 나름의 소독을 거친 가위로 탯줄을 잘라 실로 묶어줬다. 출산 후 산모의 자궁 속에 남아있는 태반이 온전히 다 떨어져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산모와 갓난아기를 돌본 뒤에야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어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의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했던, 산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권미소, 김미진, 김보향, 고은향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12명의 제보자를 만나 4개월간 제주어로 묻고 제주어로 구술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후 조사한 자료는 약 3개월동안 묻고 답한 내용 그대로를 전사해 제주어 구술 자료집 ‘아이고 할마니, 이 애기 궤양 내와 줍서’라는 이름으로 발간했다. 이 가운데 10명의 제보자의 말을 새롭게 정리하고 읽기 편한 자료로 재구성해 ‘제주의 산파와 출산’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펴내게 됐다. 이 책은 만 102세인 남원읍 신흥리 김갑생 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제주의 출산의례과정, 이웃의 출산을 도우러 갔던 ‘애기할망’의 역할이 세세하게 기록됐다. 또한 신엄리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애기 내우는 할망의 딸인 애월읍 하귀2리 정희선씨의 기억 속 어머니가 3백명 이상의 아기들을 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주 조산계의 전설 한림읍 한림리의 김영희, 대정읍 하모리의 매자산파 김매자, 제주시 오라동의 홍정자·김순선 조산사가 들려주는 출산 이야기도 들려준다. 마지막 장에는 ‘삼스랑할망’(아기 출산을 도와 주는 역할 외에도 아이들이 아팠을때 넋을 들여주는 일을 하던 사람) 김옥자, 박순자씨 등의 일화들도 소개된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은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애기 내우는 할망’은 점차 사라지게 됐고, 조산사가 그 역할을 대체했으나 그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사라져가는 제주의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 고생한 연구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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